[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국민+외환’ 독과점 논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한 하나금융지주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3일 “론스타측도 우리가 탈락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하나금융은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까. 하나측의 마지막 반전 카드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독과점 문제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이제 비더(입찰자)가 아니라 은행시장의 참여자로서 국민과 외환이 합쳐졌을 때 불거질 독과점 폐해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사전협의를 요청하거나 당사자(국민은행)가 기업결합 신고를 하면 독과점 여부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은행간 결합시 독과점이 문제가 된 적은 없다. 때문에 공정위는 해외사례 등을 연구하며 준비를 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시장을 어떻게 나눌 것이냐 하는 ‘시장 획정’ 문제”라고 말했다. 자산, 대출, 예금, 매출액(영업수익) 등 여러가지 기준이 나올 수 있고, 이를 다시 기업부분과 가계부분으로 나눌 수도 있다. 각 부분의 시장 참여자를 일반은행으로 볼지 아니면 특수은행(산업, 기업, 수출입, 농협, 수협)까지 포함시킬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크게 달라진다. 하나금융측은 국민+외환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월말 금융감독원 공시를 기준으로 총자산 31.9%, 총수신 32.4%, 총여신 33.4%, 점포수 27.5%, 영업수익 35.8%라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은행측은 총자산 22.3%, 총수신 25.2%, 총여신 23.8%, 점포수 21.2%, 영업수익 25.2%라고 반박한다. 하나측은 5개 특수은행을 빼고 일반은행만 기준으로 했고, 국민은행은 특수은행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에 차이가 난다.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심사기준에는 1위 업체가 50%, 상위 3개 업체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경우 독과점, 즉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국민+외환의 경우 외환업무(57%)에서만 독과점에 해당된다. 하지만 공정위는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면서 “실질적으로 시장을 지배해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러 요소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도 미국 등 선진국이 은행업의 독과점 기준을 시장점유율 10%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고, 금융산업은 단순한 수치로 독과점을 따지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공정위가 조사를 언제 끝마칠지도 관심사다.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는 최장 120일까지 가능하다. 심사가 길어질수록 론스타는 다급해진다.6월 이후까지 공정위의 심사가 길어지면 세금 문제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독과점 결정이 나온다면 론스타와 국민은행의 일정에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장택동 이창구기자 taeck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