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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첫 분기배당… 론스타 329억 챙겨

    외환은행 매각을 추진 중인 미국계 헤지펀드 론스타가 그동안 논란이 돼 온 분기배당을 실행에 옮겼다. 올 2분기 순이익 중 645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로써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때 투입했던 원금의 97%를 회수하게 됐다. 외환은행은 4일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당기 순이익 2109억원의 30.58%인 645억원을 분기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100원꼴이다. 순이익이 1분기보다 33.7% 감소함에 따라 당초 예상치(주당 370~500원)에 비해서는 줄어들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연간 순이익의 40~50%를 주주에게 배당한다는 당초 계획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분기마다 배당을 실시, 연말로 갈수록 배당금을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 지분율 51.02%인 론스타에 돌아갈 배당금은 이중 329억원이다. 론스타는 2007년부터 4차례 배당을 통해 8560억원을 챙겼다. 이번 배당금까지 합치면 8889억원을 회수하게 된다. 2007년 13.6%의 지분을 매각해 1조 1928억원을 챙긴 것까지 감안하면 론스타의 총 회수금은 2조 817억원에 이른다. 투자원금 2조 1548억원의 96.6% 규모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금융권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M&A 3사3색 대응

    [금융권 포트폴리오 다시 짠다] M&A 3사3색 대응

    총성 없는 전쟁이 재개됐다. 한동안 소강 상태에 있던 금융권 새판짜기가 이달 말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수·합병(M&A)과 함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부심하는 금융권의 모습과 향후 전망을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오리무중이던 금융권 M&A 판도는 최근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KB금융이 내부사정 때문에 당장 M&A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우리금융의 인수자로 하나금융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됐다. 그동안 표류하던 외환은행 매각은 신한금융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21일 “우리금융이 하나금융으로 가지 않겠느냐.”면서 “KB금융이 우리금융과의 M&A를 고사하면서 물밑에서 M&A를 준비해 온 하나금융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합병을 포함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공언한 이후 구체적 방안 발표가 계속 늦춰지자 금융위원회는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그런 금융위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말까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시한을 못박았다. 최상목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은 “전체적으로 컨센서스(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에 발표 시한을 밝히는 것”이라면서 “관계기관과 합의된 것으로, 이번에는 확실하게 끝낼 것이며 다시 연기할 일은 없다.”고 확언했다. 그동안 공자위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한꺼번에 팔지 쪼개서 팔지는 투자자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국내외 금융회사나 사모펀드(PEF) 등이 예보의 지분을 일괄 매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금융지주회사법과 은행법 등 관련법에 따라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소유하기 어려운 탓에 경영권도 없이 현재 시가총액 6조 40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선뜻 지불할 곳은 없다는 것이다. 합병이 대안이지만 주식 맞교환을 통한 합병을 할 경우 정부가 바로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에는 ‘정부지분 일부 매각 후 합병’이란 절충안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지분 일부를 인수 희망자에게 팔아 자금을 일부 회수한 뒤 우리금융을 인수 희망자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그 주인공이 하나금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M&A를 위한 포석을 차근차근 마련해 왔다.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검토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공격적인 M&A로 덩치를 키워온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스타일을 봐도 그렇다.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있던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충청·보람·서울 등 3개 은행을 인수했다. 자산규모에서 ‘빅3(국민·우리·신한)’에 뒤지면서도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4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선두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M&A가 절실하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조합이 독과점 논란에서 가장 자유롭다는 분석도 있다. SK증권은 지난 16일 “KB·신한·하나 등 우리금융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합병할 때의 허핀달-허쉬만 지수(HHI)를 산출한 결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조합의 수치가 가장 낮게 나왔다.”고 밝혔다. HHI는 시장 경쟁도를 평가하는 지수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정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에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외환은행도 금융권 새판짜기의 핵심에 있다. 지난 4월 외환은행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공개매각 절차를 재개한 이래 3개월째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최근 신한금융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통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MBK파트너스에 2조원가량 자금을 지원하고 향후 조흥은행과의 합병 후유증이 가라앉으면 MBK파트너스로부터 외환은행 경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장기경영보다는 단기수익 실현이 최대 목표인 사모펀드에 국내 시중은행을 넘기는 부담감도 덜고, 신한금융 입장에서도 M&A에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서 덩치 불리기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어윤대 회장이 “당분간 M&A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언제든 M&A에 뛰어들 여지는 있다. M&A가 없다는 말 속에는 ‘KB금융의 체질 개선이 될 때까지’라는 전제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A 판도에 따라 리딩뱅크의 위상이 급변하는 금융권 환경에서 KB금융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은, 론스타 뒤에서 웃었다

    한국은행이 외환은행 대주주로 최근 4년간 900억원이 넘는 배당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 지분을 장기간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서 ‘먹튀’ 논란을 불러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함께 고배당을 챙기는 것이 적절한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은 외환은행 지분을 6.12% 보유한 3대 주주로 2007년부터 4년간 총 922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같은 기간 론스타(지분율 51.02%)는 8560억원, 2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지분율 6.25%)은 941억원의 배당을 챙겼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외환위기 때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은의 출자를 받아 외환은행에 다시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갖게 됐다. 외환은행은 2003년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당을 유보하다 2007년부터 재개했다. 론스타는 배당을 통해서만 투자 원금 2조 1548억원의 40%를 회수했다. 이미 론스타가 지분 일부를 매각한 대금을 포함하면 총 2조 487억원을 회수했으며, 향후 지분을 모두 팔면 수조원의 투자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한은이 외환은행의 고배당에 제동을 걸지 않고 론스타와 함께 배당 수입을 챙겼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 지분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타당한지도 논란거리다. 외환은행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은 한은 출신 임원으로 채워지고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앙은행이 외환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이 아닌데도 시중은행 지분을 장기간 보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은이 배당금과 함께 퇴직 임원의 자리를 챙기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매각하려 했는데 시장 상황 등으로 무산됐다. 배당금이나 자리를 노리고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향후 지분 매각 여부는 정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잭 웰치와 KB금융지주 이사회/주병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잭 웰치와 KB금융지주 이사회/주병철 경제부장

    2004년 1월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그룹체제로의 본부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국민은행 후계자는 ‘제너럴일렉트릭(GE) 식’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당시 은행권에서는 김 행장의 발언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증권계 출신으로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로 발탁된 뒤 스톡옵션 등을 도입해 주위를 놀라게 한 김 행장의 파격 행보로 볼 때 그다운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김 행장이 언급한 잭 웰치식의 CEO 선발 방식은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금융 현실에는 너무 앞서나간 아이디어였다. 잭 웰치가 후계자 제프리 이멜트 회장을 후계자로 발탁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7년이다. 내부 임직원 15명을 경쟁시켜 3명으로 압축한 뒤 이들을 꾸준히 검증한 뒤 이멜트 회장을 2001년 후계자로 최종 낙점했다. 임기를 10개월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 잭 웰치식 인사방식을 벤치마킹한 김 행장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으로 막을 내려야 했다. 후계자를 양성하기는커녕 ‘시장은 놀이터가 아니다.’며 군기를 잡는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에게 이래저래 밉보여 시장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이후 포스트 김정태로 등장한 강정원 행장은 다른 금융지주사 회장에 버금갈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지면서 국민은행을 키워왔다. 하지만 KB금융지주의 출범으로 내부 갈등이 촉발됐다. KB금융지주 초대 회장에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던 황영기씨가 들어서면서부터 강 행장과 황 회장 사이에는 불신의 벽이 쌓였고, 결국 조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와중에 이사회의 권한만 강화돼 사외이사가 회장 선임을 좌지우지하는 희한한 일들이 벌어졌다. 잭 웰치식의 후계자 양성론이 거론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KB금융지주는 또 다른 실험대에 올라서 있다. 실험의 주체는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새로 구성된 이사회로, 새 회장을 잘 뽑아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KB금융지주는 물론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이사회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사회가 유념했으면 하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을 무리하게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 주말쯤 선임 절차, 방법, 시기 등을 조율한다고 하니 이때 가닥을 잡았으면 한다. 일각에서는 6·2 지방선거 이전에는 뜸만 들이다 선거 이후에 선임할 것이란 얘기 등이 난무한다. CEO의 장기 경영공백 등을 감안해 가급적 빨리 뽑을 수 있는데도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뒤로 미룰 경우 또 다른 정치적 오해로 홍역을 치를 수 있다. 이미 시장에서 ‘큰손’들이 국민은행을 떠난다고 한다. KB금융지주의 앞날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두번째는 후보군의 범위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KB금융지주는 자산규모 316조원으로 리딩 뱅크다. 따라서 앞으로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은행권의 인수·합병(M&A)시장에 구심점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후보군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계제가 아니다. 흠이 있을 수 있다는 사람을 배제하는 식으로는 제대로 된 인물을 찾기 어렵다. 지금 당장 찾기 어려우니까 일정기간 관리하는 ‘바지 회장’을 뽑는 것도 위험하다. KB금융지주 회장은 일선 영업전선을 지휘하는 행장의 역할과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외환은행 인수 등 M&A 시장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 론스타가 올해 안에 외환은행을 팔겠다고 나서고 있고,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은 6월쯤 밑그림이 나온다. 팔 사람이 안달이 나 있고, 시장 상황에 변수가 많은데, 새 회장을 뽑기도 전에 특정 은행을 인수하려 준비하는 것은 저의를 의심받을 수 있다. 새 회장이 선임된 뒤 찬찬히 검토해도 늦지 않다. KB금융지주 이사회가 6년 전에 김정태 행장이 주창했던 잭 웰치식의 인사방식에 버금가는 ‘신선한 실험’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bcjoo@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매각 서두르는 속내는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내부적으로 올해 안에 매듭지으려는 눈치다. 론스타가 매각을 서두르는 데는 여러 속사정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 민영화와 연관짓는 분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일정이 코앞인 상황에서 까딱하면 시장의 관심이 소위 빅카드로만 쏠릴 수 있다는 일종의 불안감이 매각을 서두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한 고위 간부는 “해외든 국내든 살 사람은 한정돼 있는 상황에 비슷한 시기 옆에 큰 장(우리은행)이 서면 아무래도 영업(외환은행 매각)에 지장을 받지 않겠느냐.”면서 “당연히 외환은행은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자신의 매력을 알리려 최선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아래 6월 말까지 민영화에 대한 구체안을 도출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은행을 매각하기에 현재 시장상황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계산도 깔렸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볼커룰 추진으로 해외 은행의 외환은행 인수가 어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외 은행을 중심으로 기회가 있을 때 외형을 늘리려는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다.”면서 “(론스타도) 수요가 있어 팔 수 있을 때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KB와 하나 등 주요 은행 지주사들은 대형화를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론스타 내부의 문제가 매각을 서두르는 또다른 요인이란 지적도 있다. 이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 펀드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올해 안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예상치 못한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때 지분투자한 주체가 다양하다는 얘기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속도에 동조할 이유가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대상은 국내 은행들밖에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끼리 서로 인수전에 뛰어들어 가격만 올려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매각절차 개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5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지난주까지 국내외 투자자 50여곳에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티저레터(투자안내문)와 비밀유지동의서(CA)를 발송했다. 지난 2월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이 “향후 6개월 내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으로 매각을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외환은행과 론스타에서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론스타가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티저레터를 발송한 곳은 해외 50여곳, 국내 5~6곳이다. 국내에선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금융지주사가 포함됐다. 해외 쪽은 전략적 투자자(SI)인 해외 유수 은행과 사모펀드(P EF) 등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저레터를 받은 회사가 비밀유지에 동의하면 론스타는 투자제안서(IM)도 발송하게 된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지난달 10일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다.”면서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자격을 갖춘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분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6월2일 지방선거와 맞물려 우리금융 민영화, KB금융 회장 선임 등 굵직한 사안들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재편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론스타도 본격적인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6월 초 지방선거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등의 큰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지분매각 재개”

    외환은행 매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등 인수 희망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게 됐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10일 사내방송을 통해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매각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알려왔다.”면서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게 자격을 갖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우선 협상대상자는 없으며 자문사를 선정해 여러 달에 걸쳐 모든 잠재적인 후보와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인 행장은 “경영진은 외환은행 점포망 확대 의지를 공유하는 대주주를 모색해 상생의 결과를 창출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매각은 2006년과 2007년에 각각 국민은행과 HSBC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지만 헐값 논란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휴면법인 명의 부동산 취득땐 등록세 3배로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안에서 설립된 지 5년이 경과한 휴면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등록세를 3배 중과할 수 있도록 지방세법과 관련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를 포함해 국내외 기업체들이 등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휴면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에 대한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대법원은 지난해 4월 론스타 관련 소송에서 “등록세 중과를 회피하기 위한 행위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하더라도 개별적·구체적인 법률 규정 없이는 등록세를 중과할 수 없다.”고 판시해 등록세를 중과한 서울시가 패소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안에서 5년이 경과한 휴면법인을 인수해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도 ‘법인 설립’으로 간주해 부동산 취득 시 등록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종전 일반세율 2% 적용에서 중과세율 6%가 적용돼 세금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종전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안에서 법인을 설립 또는 이전하려는 회사가 시가 1000억원의 건물을 취득할 때 휴면법인 명의를 이용할 경우 등록세는 20억원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변양호前국장 항소심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이강원)는 29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팔아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에 대해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무원이 임무를 어기고 제3자에게 이익을 취하게 해 국가에 손해를 입혔다면 배임죄가 성립할 수 있지만, 금융기관의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직무에 적합하다는 신념에 따라 내부 결재를 거쳐 시행한 것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정책 선택과 판단의 문제일 뿐 배임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밝혔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2곳 선정] 경쟁 부추겨 몸값 높이기… 부작용 최소화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2곳 선정] 경쟁 부추겨 몸값 높이기… 부작용 최소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3일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2곳을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1곳만 선정하는 관례에 비춰보면 다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관계자는 “막판까지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가격이 결정될 때까지 그룹측이 주도권을 쥔 채 2곳의 경쟁을 유도해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단수의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는 효과도 노렸다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2곳으로 정하는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투자자 2곳의 투자 조건을 심도 있게 비교해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왜 2곳인가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혀온 자베즈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국부펀드(ADIC)가 주요 투자자라는 것 외에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올 5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으며, 일부 국내 자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RAC(TR America Consortium)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맨 건설이 주요 투자자다. 티시맨 건설은 2008년 뉴욕지역 매출액 기준 1위 회사로 월드트레이드센터 등 주요 건축물을 시공한 회사다. TRAC는 중동의 국부펀드도 파트너로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룹과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 측은 두 투자자의 실체나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제시한 매각대금이나 인수조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지 않은 것이 인수조건에서 합의를 보지못해 시간을 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2곳 모두 매각가격을 원점에서 재협상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자베즈파트너스의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니 미국계 TRAC를 끌어들여 시간을 끌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4500억원 규모의 이행보증금을 ‘국제 관례’라는 이유로 지급을 거부하고 있어 3조원에 이르는 매각대금을 과연 지급할 능력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가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인수 중도포기 등의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다. 산업은행의 역할론도 대두되고 있다. 단기적인 매매차익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적절한 매수자를 찾았어야 했다는 얘기다. 이행보증금 지급 문제도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듯’ 운영의 묘를 살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국책은행인 산은이 기업 사냥꾼 같은 투자자를 배제하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을 잘 키워줄 매수자를 찾았어야 하는데, 과연 두 곳이 그런 곳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 유출, ‘먹튀’ 논란 재현될까 대우건설이 외국 자본의 ‘머니게임’에 말려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2009년 수주액 13조 3346억원, 영업이익률 6.0%의 알짜 회사다.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플랜트 기술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기술 유출.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훌륭한 맨파워, 기술력을 외국계에 노출시킨다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먹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론스타 펀드가 2003년 극동건설 지분(98.12%)을 1700억원에 인수했다가, 4년 만에 웅진그룹에 6600억원에 팔아넘긴 사례가 있다. 당시 론스타는 극동빌딩 등 알짜 자산을 매각하고도 3~4배의 시세차익을 남겨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중동자본이 포함된 외국계로 좁혀짐에 따라 대우건설은 수월하게 중동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시공능력평가 3위(2008년 매출 6조 5777억원)의 대우건설이 업계 1위 복귀를 놓고 현대건설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대우건설 ‘제2의 쌍용차’ 돼선 안된다

    중동계 사모펀드인 자베즈 파트너스와 미국계 티알 아메리카(TRAC)가 어제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 우선 협상자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라고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다음달 20일 이전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어서 대우건설이 연내에 새 주인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호그룹으로서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대금 문제를 해결하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론스타, 쌍용차에 이은 엄청난 국부와 기술유출 논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지난달 검찰은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쌍용차 연구진이 독일과 공동개발한 하이브리드카 핵심기술과 SUV 차량 디젤엔진 기술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유출해 간 사실을 적발했다. 하이브리드카 관련 기술은 정부가 연구개발비의 50%를 지원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겼다. 업계 3위인 대우건설은 건설업계의 ‘인재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각 방면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의 건설현장에서 보여준 시공능력과 최근 계약 실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우건설이 제2의 쌍용차가 되지 않도록 본실사 과정에서 자금력뿐 아니라 ‘먹튀’ 가능성을 꼼꼼히 따지고 투자약속 불이행시의 페널티 등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M&A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국부와 기술이 유출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 정비도 서두를 것을 당부한다.
  •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 몸 불리기’ 내년 빅뱅 온다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 싸움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오르면서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인수·합병(M&A)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된다. 자금이야 여러 방법으로 마련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17일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이 외환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처럼 최근 은행권 인수합병의 핵심은 외환은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 보유지분 51.02%를 6개월~1년 내 매각하겠다고 예고한 뒤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외환은행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현재의 ‘빅4(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구도가 달라지는 탓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금융지주다. 국민은행의 취약 부분인 해외 및 외환 부문을 보완하고 자산 규모도 400조원대로 키워 ‘리딩뱅크’의 위상을 확고히 하자는 복안이다. 지난 7월 1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인수자금 마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책은행인 산은지주 역시 산업은행의 취약한 수신 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다만 산은지주가 민영화 대상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하나금융지주도 앞으로 매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박하다. 농협도 간접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금융지주 지분 73% 가운데 경영권과 관련된 50%+1주를 제외한 23% 중 7%를 블록세일로 조만간 매각할 예정이다. 지배주주 매각 논의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시가총액이 12조원대로 전체 지분의 30%만 보유한다고 해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5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여러 산업자본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대규모 자본조달이 쉬운 외국계 금융회사 및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지주는 내년쯤 해외 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인수합병 시장은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내실 다지기가 먼저”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은 최근 “인수합병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의사를 천명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28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가 각각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개발금융의 대명사인 산업은행은 1954년 4월 설립된 이후 55년 만에 분리됐다.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와 민영화된 은행으로 재탄생할 산은지주다. 국가 주도 개발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산은의 역할이 모호해지자, 정책금융의 유전자(DNA)를 활용해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되 공적 기능도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가 내세운 분할 이유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사나 산은지주 모두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화된 정책금융 나올까 산은이 보유한 공기업주식 등을 넘겨받아 23조 7000억원의 자산으로 설립된 정책금융공사는 정책금융에 집중하게 된다. 유재한 공사 사장은 출범식에서 “새로운 정책금융의 틀을 만들어가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녹색산업 지원”을 꼽았다. 기존 산은의 역할과 무엇이 다른지 아직은 모호하다. 한편에서는 ‘도로 산은’이 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정책금융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게 산은 분할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차별화된 정책금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중소기업이나 녹색산업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된 구조를 문제삼기도 한다. 포괄적인 감독권은 물론 임원 인사 등에도 금융위가 관여할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거론된 후보들이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고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인사는 “처음에는 정책금융이라는 점에 이끌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정부 입김이 강화되면서 권한 없이 책임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성공적인 민영화 가능할까 산은지주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크다. 공사는 어쨌든 정책금융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산은지주는 이런 ‘비빌 언덕’조차 없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민영화를 위해 몸값을 올려야 하는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산은의 ROE가 2% 정도였는데 민영화 시점인 2012년까지 이를 12~13%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의 특성상 이익을 많이 낼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7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 수가 고작 45개에 불과한 데다 민간영업 경험도 적어 경쟁력 보강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정부의 입단속에도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끊임없이 M&A를 언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외환은행의 경우 M&A 자금을 동원하려면 자회사를 처분해야 하는데 산은지주 자회사들은 대부분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혈세가 들어간 회사를 팔아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줄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도 M&A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우리금융도 민영화하는 마당에 산은지주에 주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은지주가 M&A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지분 1년내 매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대형 투자회사인 론스타 펀드가 한국 정부의 지원 속에 외환은행 지분을 6개월에서 1년 내에 매각하고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론스타 창립자인 존 그레이켄(John Grayken) 회장은 전날 미국 오리건주 티가드에서 “한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우리에게 찾아와 ‘팔고 싶을 때 팔아라’고 말했다.”면서 “우리는 6개월에서 1년 내에 매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잠재적인 매수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매각의사를 밝혀온 산업은행, KB금융지주, 농협, HSBC 등이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청문회서 드러난 선량들 도덕성

    ■주호영 특임 후보자 “6억 매입 은마아파트 1억3500만원에 신고 과표따른 신고” 해명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선량(選良)들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의원 출신인 주호영 특임장관, 최경환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대상이었다. 위장 전입, 소득세 고의 누락, 다운계약서 작성 등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민주당 박선숙 의원 등은 정무위원회에서 주 후보자를 대상으로 2003년 6억 5000만원에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구입하고 매매신고가를 1억 3500만원으로 신고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경위를 추궁했다. 배우자 재산이 2004년에 비해 올해 9억여원 정도 늘었으나 증여세를 납부하지 않은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20대 초반의 장남과 차남이 1년 전에 비해 예금이 5000만원씩 늘어난 것은 편법 증여가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주 후보자는 “다운계약서에 탈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과표는 1억 3000만원으로 과표보다 높게 신고했다.”며 탈세 의도를 부인했다. 두 아들의 예금 증가와 관련해서는 “두 아들 명의로 펀드와 보험 등에 가입한 것과 아르바이트 급여, 친지가 준 용돈 등이 섞여 있어 분류해 내기 힘들다.”면서 “증여를 목적으로 입금한 돈이 아닌 만큼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우자 재산에 대해서는 “소득이 생기면 전부 아내에게 갖다 줘 아내가 관리했다. 아내의 재산이 이렇게 늘어났는지 이번에야 알게 됐다.”고 비껴갔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20차례나 청문위원을 맡았던 주 후보자는 의원들이 다운계약서 등에 대해 계속 추궁하자 “비난을 피하지 않겠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수정할 수 있으면 하겠다. 세무 당국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사과했다. ■론스타·지역구 선거때 수천만원 후원금 받아… 최경환 지경 후보자 “대가성 없다” 일축 지식경제위에서 열린 최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고액 후원금, 종합소득세 고의 누락 의혹 등이 제기됐다. 민주당 주승용 의원은 “최 후보자가 ‘론스타 매각’이 사회적 이슈였을 당시 국회 재경위에서 문서 검증반으로 활동하면서 관련 기관으로부터 고액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외환은행을 심사한 모 회계법인의 부대표에게 320만원, 외환은행을 인수할 의사를 갖고 있던 모 은행 부행장에게 500만원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92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며 직무관련성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대학동창이고 친구 사이라서 후원해 준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 의원은 또 2005년 최 후보자 지역구의 시장·군수 재선거 예비후보자 6명에게 3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공천을 염두에 둔 대가성 후원금이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최 후보자는 “당시 공천은 중앙당 공천심사위에서 했기 때문에 공천권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무소속 최연희 의원은 “2006, 2007년 배우자의 인적 공제가 제대로 안 됐고, 종합소득세에 임대소득을 누락했다.”며 종합소득세의 고의 누락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의 날선 검증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를 보호하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동료의원이 입각했는데 인간적으로 축하해 주고, 심각한 하자를 갖고 있다는 확고한 판단이 설 때만 지적하는 게 맞다.”고 감쌌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외환銀 M&A 아직 때가 아니다”

    래리 클레인 신임 외환은행장이 5일 시중에 나도는 인수·합병(M&A)설과 관련해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4월 취임한 클레인 행장은 이날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M&A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 거대 M&A가 일어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론스타)가 언젠가는 지분을 정리할 것이지만 결정은 은행이 아닌 대주주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등 구조조정 기업의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 “기업 지분을 오래 보유하는 것은 경영철학과도 맞지 않는다.”며 추가 매각 가능성을 시사했다. 외환은행은 올 2·4분기(4~6월)에 2382억원의 순이익을 내 지난 1분기 74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시, 론스타에 253억 중과세 패소

    서울시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스타타워 인수를 사실상의 새로운 법인 설립으로 보고 부과한 253억원의 중과세를 취소하라는 판결이 확정됐다. 이는 조세 회피를 위해 휴면 법인을 이용해 부동산을 취득할 경우 중과세를 부과해온 행정당국의 조치에 종지부를 찍은 첫 판결이다. 서울고법 행정3부(부장 유승정)는 론스타가 투자한 강남금융센터㈜(옛 ㈜스타타워)가 강남구청 등을 상대로 낸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01년 6월 론스타는 5년 5개월 전에 설립등기를 한 뒤 폐업 상태이던 텐트부품업체 강남금융센터를 인수하면서 증자와 함께 사업목적을 부동산 개발·임대업으로 바꿨다. 역삼동에 있는 고층빌딩 ‘스타타워’를 사들이면서 상호 등도 바꿨다. 이때 토지와 건물 등을 등기하면서 일반세율을 적용한 등록세와 지방교육세를 납부했다. 그런데 서울시는 론스타의 법인 인수가 중과세 회피라고 판단, 세금 253억원을 추가로 부과했다. 옛 지방세법은 과밀화 억제를 위해 대도시에서 법인 설립 5년 이내에 자본을 늘리거나 본점을 설립할 경우 3배의 중과세율을 적용하도록 했는데, 론스타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법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으므로 사실상 새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론스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1심은 론스타, 항소심은 서울시의 손을 들어줬다. 올 4월 대법원은 론스타쪽 주장을 인정해 “설립등기를 마친 뒤 폐업 상태인 법인의 주식 전부를 제3자가 매수한 뒤 임원, 자본, 상호, 목적사업 등을 바꿨다고 해서 이를 새로운 법인의 설립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원심 판결을 파기했다. 또 “설령 이런 행위가 조세 회피가 목적이라고 해도 이를 금지하는 구체적 법률조항이 없는 이상 조세 법규를 합리적 이유없이 확장 해석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역시 “법인이 설립등기로 성립된 이후에는 법인격이 소멸되지 않는 한 같은 설립등기에 의한 새로운 법인의 설립도 있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론스타와 유사한 사례인 국내기업 277곳에 부과했던 중과세 처분도 일괄 취소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낸 세금을 환급하거나 체납액을 면제하는 등 취소한 세금부과액은 1754억원에 이르며, 이는 고스란히 시의 세수 감소분으로 남게 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HSBC, 외환銀 인수 재추진?

    마이클 게이건 영국 HSBC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방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게이건 CEO는 전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20여분간 이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게이건 CEO는 지난 1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린 그룹 최고 경영진 회의 주재차 한국을 방문했다. HSBC 관계자는 “이 대통령을 예방해 간단한 인사 등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뒷말이 무성하다. 외환은행 인수와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있다. 인수전에 대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HSBC는 2007년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0억 1800만달러(약 6조원)에 인수하기로 론스타(외환은행 대주주)와 계약을 맺었지만 최종 가격 협상 과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그해 9월 일방적으로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앞서 HSBC는 1998년 제일은행을 시작으로 1999년 서울은행, 2003년 한미은행, 2005년 제일은행 등 국내 은행 인수전에 잇따라 뛰어들었다가 정보만 빼낸 채 막판에 번번이 발을 빼 우리 정부에 내심 ‘미운털’이 박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HSBC가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 전에 청와대를 찾아 우호적 여론 조성과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HSBC 측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진척 중인 상황이 없다.”면서 “이번 경영진 회의도 한국 관련 사안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도 “청와대 방문은 단순한 예방 차원이지, 외환은행 인수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경기회복 신호 있지만 출구는 멀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어떻게 경제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그러나 해답은 말처럼 쉽지 않다. 위기의 본질과 현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대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22일 세계은행(WB)과 기획재정부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개발경제콘퍼런스(ABCDE) 에서 참석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여전히 필요하고 녹색 경제정책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일궈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조정위원회 위원장 겸 한국무역협회장과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출구전략(Exit Strategies)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동시에 피력했다. ●사회복지 늘려야… 감세 옳지 않아 사공 위원장은 개발경제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 회복의 불안함을 고려할 때 오는 9월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경제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 한복판에 여전히 놓여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출구전략이 논의된다면 시장에 잘못된 사인(신호)을 주게 돼 결과적으로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될 것”이라면서 “출구전략 논의는 내년 봄 정상회의에서 다루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위원장은 이어 “G20 정상들은 1930년대 미국과 1980년대 일본의 성급한 출구전략에 대해 유념해야 한다.”면서 “경제위기의 주요 원인인 글로벌 불균형에 대해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에서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보호무역주의 압력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도 콘퍼런스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기 하강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출구 전략을 논할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고 상업용 부동산 문제도 해결이 안 됐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무역 의존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민감해 경기가 하강할 때 더 빠르고 회복할 때도 더 빠를 수 있다.”면서 “세계경제가 느리게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국처럼 외부에 민감한 나라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녹색산업 기회 잘 잡으면 성장 지속 장 교수는 재정 적자와 관련, “경기 하강이 깊어지지 않게 하려면 재정 지출을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사회복지 지출 확대를 위해 세금을 올려야 하며, 감세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론스타와 같은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는 안 되고, 금산분리도 신중히 다뤄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저임금이 아닌 기술로 경쟁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취약해 향후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1990년대에 중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책을 썼지만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이 되고, 중국은 경제 성장을 이뤘듯이 대응하기에 따라 경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제 위기를 맞아 경기 부양책의 75%를 녹색성장 쪽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기회를 잘 잡는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우량기업 外資에 넘기는 위험 제거

    우량기업 外資에 넘기는 위험 제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민간 구조조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다각적인 목적을 겨냥하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개인이나 법인이 민간 펀드에 투자해 올리는 수익에 대해 현행 15.4%인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우선 각종 보험상품 등과 마찬가지로 이자소득세 면제를 통해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810조원의 시중 자금을 시급한 과제인 구조조정 쪽으로 돌린다는 복안이다. ●제대로 된 국내 구조조정시장 형성될 듯 비과세 혜택은 불경기에 따른 세수 감소 추세를 보완하기 위해 비과세 제도를 원점에서 손질한다는 정부 입장과는 맞지 않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실물지표가 개선되고 금융시장이 과열 기미를 보이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재계의 저항이 만만찮은 점을 인식, 비과세 ‘카드’를 이용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민간 구조조정펀드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다. 정부는 ‘유동성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과잉은 아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출구전략의 방편으로 민간 구조조정펀드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26일 “비과세 혜택은 구조조정도 활성화하고 유동성 출구도 마련하는 등 ‘꿩도 먹고 알도 먹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구조조정펀드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면 민간 투자 역량을 키우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 대상 대기업에 우량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세제 혜택을 통해 구조조정펀드가 활성화되면 국내에도 제대로 된 구조조정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민간 구조조정펀드들은 우량 매물의 가치를 극대화한 뒤 다시 파는 노하우를 쌓을 기회도 갖게 된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은행과 극동건설을 인수한 론스타펀드나 한미은행을 사들인 칼라일펀드 등이 했던 역할을 토종 자본이 맡게 된다는 것이다. 해외 투자 역량을 확보할 길이 넓어지는 효과도 예상된다. KB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 3~4곳이 5000억원 정도 규모로 기업 구조조정펀드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련 규제완화가 전제 조건 관련 규제 완화는 민간 구조조정펀드 활성화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당정은 사모투자펀드(PEF)의 투자 목적 규제를 철폐하고,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구조조정 기업과 관련된 부동산이나 영업권, 부실채권(NPL)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자본시장통합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펀드들이 반드시 해당 기업의 주식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획득하지 않아도 되고, 기업 역시 경영권을 넘기지 않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구조조정펀드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위험도 그만큼 뒤따르기 때문에 업계를 중심으로 세제 혜택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다만 펀드들이 재무 투자가 아닌 단기 투자자로 돌변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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