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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민영화… 인사 태풍… PF폭탄…

    우리금융 민영화… 인사 태풍… PF폭탄…

    새해를 맞이한 금융권은 지난해의 악재를 수습하고 밀린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거물급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잇따라 끝나면서 인사 태풍이 닥친다. 은행세, 국제회계기준 등 새롭게 적용되는 ‘룰’이 성공적으로 정착할지도 관심거리다. 최우선 당면과제는 줄줄이 대기 중인 대형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는 것이다. 채권단의 졸속 심사와 범(汎) 현대가의 힘겨루기로 얼룩진 현대건설 인수는 1월 초 판가름난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늦어도 오는 4일까지 현대그룹이 낸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 효력 인정 가처분신청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은 신청이 기각되면 현대자동차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현대그룹과 지루한 법정 공방에 들어간다. 하나금융지주는 2월 론스타에 4조 6888억원을 지급하고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민영화 중단을 선언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른 시일 안에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매각방식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 M&A 시장에 방치된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등과 대한통운, 쌍용건설 등 덩치 큰 기업들도 매각을 재개하고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의 연임 여부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열리는 3월에 결정된다.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과 이종휘 우리은행장,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각각 민영화와 M&A 성공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CEO 리스크로 흔들렸던 신한금융은 ‘포스트 라응찬’으로 관료 출신 인사가 올지 주목된다. 은행세와 국제회계기준(IFRS)도 전격 도입된다. 거시건전성부담금으로 명명된 은행세는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됐다. 상반기 국회에서 입법 절차를 거쳐 이르면 7월 1일부터 실시된다. 은행권은 단기 외채뿐 아니라 장기 외채에도 은행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어서 정부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IFRS를 적용한 첫 재무제표는 1분기 경영보고서가 공시되는 5월에 첫선을 보인다.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은 올해 금융권의 최대 뇌관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저축은행의 PF 부실여신 규모가 당초 예상액인 1조 9000억원보다 2배가량 높은 3조 868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PF대출 부실관리에 비상이 걸린 정부는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계정 도입을 추진 중이지만 은행과 보험 등 타 금융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민영화 스톱 ‘경영권 프리미엄’ 뭐기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 배경으로 꼽은 ‘경영권 프리미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인수 희망기업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급할 수 없다고 대놓고 밝힌 데다 정부도 매각 연기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가로 지급하지만 정해진 기준은 없다 1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시장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업은행 M&A 관계자는 “업종과 경쟁 관계, 지분 규모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 규모는 달라진다.”면서 “하이닉스는 수조원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입질도 없는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은 30%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또 일반기업과 은행의 M&A가 다른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성보다 자산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일반기업보다 낮다는 지적인 것이다. 최근 외환은행을 인수한 하나금융지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지분가격의 10%를 더했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국제적인 룰은 보통 지분매각 가격의 15% 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본다.”면서 “우리는 (론스타와) 딜을 하다 보니 10%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2003년 조흥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은 미국계 투자은행인 서버런스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쟁 탓에 당시 지분의 공정가액보다 82% 높은 1조 8500억원을 써냈다. 꽤 비싼 가격에 인수한 셈이다. 우리금융이 정부 측에 무리한 ‘딜’을 요구한 것도 유효경쟁이 물 건너 갔다고 보기 때문이다. 사실상 ‘무혈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고민도 깊다. 지난 4월 주당 1만 6000원(14일 종가 1만 4450원)에 블록세일(지분 9%)을 했을 때와 비교해 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 10%를 받더라도 겨우 수지타산에 근접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금융 측 요구대로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매각한다면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환銀 배당금 850원’ 해명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외환銀 배당금 850원’ 해명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2일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된 연말 배당금 850원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친 결과 인수가격만 공시해도 문제가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면서 “이면계약이나 허위공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4일부터 뉴욕·런던 등을 돌며 투자자 유치를 하고 이날 오후 돌아왔다.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3일 정도를 비행기 안에서 머물러야 했는데도 힘든 줄 몰랐다.”면서 “전략적투자자(SI) 몇 군데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면계약·허위공시 아니다” 논란이 된 연말 배당금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주당 850원의 확정수익을 추가로 보장해 실제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주당 1만 4250원이 아닌 1만 5100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밑돌 경우 차액을 보전받으면 총 인수 가격이 올라갈 수 있지만 공시상으로는 그런 조건을 적시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올해 외환은행의 순이익 추세로 볼 때 (차액 보전은) 있다고 해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해외 투자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김 회장은 “3월 말까지 지분을 인수하지 못하면 주가 상승을 감안해 매월 주당 100원씩 추가 금액을 주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배당금 수준에 대해 “협상 당시 론스타 측에서 현대건설 매각 이익 4000억원 등을 합쳐 올해 순이익이 1조 5000억원은 될 것이라고 얘기했고, 배당 성향을 봐서 주당 1100원(중간배당 235원 포함) 정도면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자금 조달에 대해 김 회장은 “인수대금의 절반은 갖고 있는 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5%는 회사채로, 25%는 신규 투자자 대상인 제3자 배정 형태의 보통주 혹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51.02%, 인수 자금이 4조 6888억원인 만큼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발행 규모는 1조 2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해외 투자자들 반응 좋아” SI와 재무적투자자(FI) 유치에 대해서는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았다.”면서 “이달 말까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내년 1월 20일쯤이면 투자자들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장기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는 SI, 장기적인 업무상 파트너가 아니더라도 지분을 장기 보유하는 국부펀드 등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사모펀드(PEF)라고 해서 무조건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조건이 유리하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 국민소득 2만달러 재돌파…3만달러 시대로 가려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년 만에 2만 달러를 재돌파하고 내년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4000만명 이상인 나라 중에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는 국가는 7개뿐이기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인구노령화 등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3만 달러 시대에 도달하기 위한 여유는 7년 남짓뿐이어서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 성장률 8.8%를 기준으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510달러(2379만원)로 추산됐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 2만 1695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8년부터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1만 달러대로 떨어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연간 명목 GNI를 인구(4887만명)로 나누어 계산하며 연말 원·달러 환율은 1160원을 적용했다.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평균 1060~110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여 2011년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2998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위기의 회복 국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재돌파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우리나라가 올해를 계기로 꾸준히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으면 인구 4000만명 이상인 국가 중에 8번째가 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인구가 많을수록 소득 격차가 커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성장보다 분배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상위 20% 소득을 버는 이들이 하위 20%의 소득을 버는 이들의 몇배의 수입을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2006년 5.52배에서 지난해 5.9배로 늘었다. 올해 5.8배로 줄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라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은 것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일반 기업의 임금 동결, 높은 물가, 낮은 콜금리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민들이 실감하기는 힘들어 분배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2018년 고령사회에 접어들고 2020년 중국의 성장세가 우리나라를 넘어선다고 볼 때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은 7년 남짓”이라면서 “분배 이슈로 성장 기회를 잃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1995년)에서 2만 달러(2007년)에 도달하는 시간은 12년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수출대기업이 주도하는 구조를 벗어나 중소기업 상생, 서비스선진화, 신성장동력 발굴 등 멀티엔진을 장착하는 한편 창의적 인재 교육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3만 달러 시대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순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2만 달러까지는 조선, 철강, 자동차, 리튬전기 등 일본의 시장을 모방하고 빼앗는 전략이 통했지만 이제는 창의적인 인재가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1인당 평균 공교육비가 100일 때 중등교육 투자는 126인 반면 대학·대학원 투자는 84에 불과해 고급 인재를 기르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란 결국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인데 최근 현대건설 인수전, 국회 예산안 파행,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 등을 볼 때 법과 규칙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사후약방문으로 법·규칙을 강화하는 것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70% 배당’ 논란

    론스타 ‘외환銀 70% 배당’ 논란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에 연말 결산 때 주당 최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계약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9일 오후 늦게 정정 공시를 통해 “올해 결산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한다면 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감소해 초과금액만큼 매매대금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반대로 배당금이 850원 미만으로 결정된다면 외환은행의 주식가치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에 부족분만큼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고 덧붙였다. 즉 배당금이 850원을 웃돌면 인수대금이 줄어들지만 850원을 밑돌 경우 하나금융이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주당 850원의 확정수익을 추가로 보장해 실제 외환은행 인수 가격은 주당 1만 4250원이 아닌 1만 5100원으로 5조원에 육박한다고 주장했었다. 노조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금융은 주당 850원이 ‘제한장치’라고 주장해 왔으나 사실은 론스타의 추가적인 ‘확정수익 보장장치’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배당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추가 공시를 한 것일 뿐”이라면서 “론스타가 850원 미만으로 배당금을 결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배당 규모를 놓고도 적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론스타는 올해 중간배당을 통해 주당 235원을 받아갔으며 결산배당 850원을 합칠 경우 주당 1085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다. 외환은행의 올해 순이익 규모를 1조원으로 추정했을 때 배당 성향(비율)은 70%에 달한다. 하나금융은 과거 1조 62억원의 순익을 냈던 2006년에도 외환은행의 배당 비율은 64%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 이익 등을 감안해 론스타가 주당 1000원 이상 배당을 할 가능성이 커 이를 막기 위해 850원으로 상한을 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주당 850원이면 외환은행 주가나 다른 은행의 배당 비율과 비교했을 때 많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그 이상의 배당을 못 하도록 상한선을 둔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MOU 교환했으니 자금출처 소명 당연”

    “MOU 교환했으니 자금출처 소명 당연”

    현대건설 매각 관련 채권단 협의회를 주도하고 있는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 교환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시집도 안 온 규수를 며느리처럼 대할 수 있나. 시집 온 다음에야 나무라고 참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OU를 교환했기 때문에 대출계약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대출금 등에 대해 현대그룹이 성실히 소명해야 하는 것도 MOU에 이같은 문구를 집어넣었기 때문”이라면서 “MOU 교환 당시 불만을 표시했던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도 지금은 모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이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가 대주주 론스타에 이익 배당금을 두둑히 챙겨주기 위해서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얼토당토않다.”고 잘라 말했다.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수·합병(M&A) 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주주 80%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최종 매각이 가능하다.”면서 “주간은행으로서 절차에 따라 충실히 딜(거래)에 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이 오는 14일까지 의혹 자금에 대해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할 경우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는 없지만 현대그룹이 부실한 자료를 제출할 경우 MOU 즉각 해지 등을 우선적으로 논의한 뒤 후속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돌아온다는 테마섹… 고심하는 하나

    ‘미워도 다시 한 번’이 가능할까. 지난 10월 보유지분(9.62%·2038만주)을 모두 정리하고 하나금융지주에서 철수했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또다시 하나금융 측에 재무적 투자자(FI) 참여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은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 고민 중이다.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 때문에 대형 FI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이긴 하지만 “멋대로 나갈 땐 언제고 다시 들어온다고 하느냐.”는 정서적 반감이 만만치 않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6일 “외환은행을 인수하기로 론스타와 계약을 맺은 직후 테마섹에서 FI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하니 불안해서 나갔다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자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불과 2개월도 안 돼 돌변한 그들의 노림수가 우리 입장에서 마냥 달가울 수만은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2004년부터 하나금융에 투자해 2005년 최대주주가 된 테마섹은 지난 10월 20일 보유 주식을 당시 종가보다 최대 3.5% 할인해 전량 매각했다. 테마섹은 “자체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금융 관련 주식을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우리금융 인수를 본격 검토하자 투자를 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지분 매각은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내기 10일 전에 이뤄졌다. 현재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승유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지난 4일 뉴욕, 런던,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투자유치 목적의 기업설명회(IR)를 갖기 위해 출국했다. 지난달 29일에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총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여러 개의 만기로 나눠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동네북’ 외환銀 괴롭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대주주인 론스타와 감독기관인 금융당국 사이에 끼여 처신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어느 쪽도 만족시킬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하지만 일정 부분은 외환은행이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하나금융지주에 팔린 것에 속상해하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 잡음으로 ‘동네북’이 됐다며 씁쓸해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향해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1조 2000억원)가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채권단이 검토도 하기 전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가 결론을 내리고 채권단에 훈수를 둔 셈이다. 금융권은 현대차의 이런 행보에 오지랖이 너무 넓다고 꼬집는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즘 기업들이 은행보다 쌓아놓은 돈이 많다고 해도 현대차가 너무 무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도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 요청에 주거래은행(외환은행) 교체 추진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채권단이 공동 제재에 나서자 가처분 신청으로 맞섰다. 채권단은 오는 6일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에 응하라고 통보했지만 현대그룹 측은 “아직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론스타와 금융당국 간 보이지 않는 입장 차이도 외환은행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보여준 외환은행의 갈팡질팡 행보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외환은행은 한동안 현대그룹 압박에 소극적이었다가 최근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권단 내 2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와 손발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매각 과정에서 불거진 나티시스은행에 예치된 1조 2000억원의 자금과 관련해 출처 확인이 필요하면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상 외환은행의 ‘단독 플레이’가 쉽지 않게 됐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그룹과의 MOU 교환 등 외환은행의 돌출 행동 배경에는 현대건설 매각을 서두르는 대주주 론스타의 의중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이 겪고 있는 굴욕은 남 탓이 아닌 본인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 주관기관으로서 원칙을 갖고 대처해야 함에도 양측을 오가며 줄타기하다가 실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커졌다.”면서 “외환은행이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외환銀 최후통첩… 현대그룹 사면초가

    그동안 소극적 자세를 보였던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정책금융공사의 잇단 강경 발언에 이어 외환은행마저 태도가 돌변하면서 현대그룹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일 서울 을지로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과의 대출계약서를 7일까지 제출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면서 “현대그룹이 요구를 이행하지 않으면 법률 검토를 거쳐 주주협의회 의결을 통해 양해각서(MOU) 해지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외환 “거부하면 5영업일내 또 요구” 김효상 여신관리본부장은 “현대그룹이 7일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률 의견을 받는 대로 자료 제출을 재요청할 것”이라면서 “현대그룹이 요구에 불응하거나 자금조달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주주협의회의 의결(80% 이상 동의)을 거쳐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자료 요구시 기한을 정하는 부분은 MOU상에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지만 자료를 추가로 요청할 때는 ‘5영업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고 MOU에 명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자료 제출시) 자금조달의 위법성과 허위 사실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해당 자금이 그룹의 유동성 등 자금부문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검토하겠다.”면서 “내부적인 검토를 거치고 법률 의견을 검토한 후에 주주협의회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 내 딴목소리도 여전했다.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는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 예금(1조 2000억원)에 이어 동양종합종금증권이 투자한 8000억원을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동양종금이 현대그룹 컨소시엄에 투자한 8000억원에 ‘풋백옵션’(주식 같은 금융자산을 약정된 기일이나 가격에 매각자에게 되팔 수 있는 권리)이 걸린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혹과 관련 “현대그룹 측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당초 입찰계약서를 법률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1시간 뒤 정책금융공사는 별도의 보도 자료를 내고 “동양종금의 풋백옵션 등 관련 투자 조건에 대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점을 감안, 금융당국에 사실 확인을 공식 의뢰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동양종금이 입찰일까지 풋백옵션을 정하지 않은 것은 인수·합병(M&A) 관행상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입찰 이후 풋백옵션을 정했다면 지금이라도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 “매각이익 론스타에 못 줘” 또다른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공사가 이날 동양종금 관련 보도자료를 내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공사가 금융당국에 (풋백옵션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는 것은 보도자료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이익(1조 1965억원)과 관련해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매각 이익은 하나금융 몫으로 전 대주주인 론스타가 중간배당을 통해 가져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중구난방 채권단 속셈은

    “국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이렇게 이견이 극단으로 치달은 채권단은 처음이다. 예비협상대상자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자격을 놓고 정부와 채권단에 압박을 가하는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외환은행이 단독으로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난 29일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은 채권단 내 딴목소리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규칙이 무너지고, 중구난방으로 흐르는 현대건설 매각 과정을 꼬집은 것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채권단 각자가 다른 셈법으로 접근해 발생한 문제라는 것이 금융권의 판단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단독 MOU 체결은 돌출 행동이었다. 외환은행 실무자들은 지난 29일 오전 현대그룹과 MOU를 맺으면서 휴대전화 전원까지 꺼 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MOU 체결 사실을 알게 된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실무자들이 외환은행에 거세게 항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는 29일 자정까지만 체결하면 되기 때문에 현대그룹의 자금증빙 서류를 받아 보고 체결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면서 “분명 외환은행이 ‘오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이에 대해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이 MOU를 늦게 체결하는 방향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면서 “29일 MOU를 맺지 않는 데 따른 법적 책임은 모두 외환은행이 진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역풍을 무릅쓰고 현대건설 매각을 진행시키는 배경에 론스타가 있다고 지적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으로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갖기 위해 매각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내면 배당은 4월쯤 이뤄지는데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그 이전에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론스타 때문에 빨리 지분을 팔고 싶은 것”이라면서 “(론스타가) 매각 차익과 관련한 조건을 따로 걸어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가 따로 기자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공사 측은 “금융공기관으로서 현대건설 같은 큰 매각 작업을 진행하면서 밝힐 것은 밝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선정 과정을 놓고 잡음이 많으니 외환은행과 노선을 달리해 책임을 피해 보겠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유 사장이 “(MOU 해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하다면 감독당국의 힘도 빌리겠다.”고 밝힌 대목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줄곧 “이번 입찰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의 발언은 현대차그룹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외환은행, 현대건설 매각 양해각서 교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 주관기관인 외환은행과 29일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그룹은 ‘공’을 다시 넘겨받았지만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1조 2000억원 대출금 실체를 검증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현대차그룹도 채권단에 민·형사 소송 의사를 밝혀 현대건설 매각은 ‘현대그룹-현대차그룹-채권단’의 복잡한 법정다툼 양상으로 발전하는 분위기다. ●채권단 동의 80% 어려울 수도 현대그룹은 가까스로 MOU를 교환했지만 내년 1월의 본계약 때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 내에서 불협화음이 확연히 드러난 탓이다. 본계약인 주식 매매계약(SPA) 때는 채권단의 80%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외환은행(23%), 한국정책금융공사(22%), 우리은행(21%)의 입장이 제각각이다.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다른 금융기관들과 협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MOU를 교환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이날 운영위를 열고 현대그룹과 MOU 교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에 대한 추가 증빙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정된 운영위는 열리지 않았고, 외환은행은 홀로 MOU 교환을 발표했다. 외환은행은 “MOU 교환의 주체는 ‘채권단’이 아닌 ‘채권단 주관기관’”이라며 “앞으로 매각절차 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는 MOU 규정에 따라 처리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돌발 행동은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29일로 예정된 MOU 교환 기한을 넘겼다면 현대그룹의 소송에 대응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외환은행은 채권단으로부터 MOU 교환 권한을 위임받은 만큼 관련 소송 부담도 전적으로 지도록 돼 있다.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현대건설 매각을 마냥 늦출 수 없었다는 지적도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외환은행의 MOU 교환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해볼 계획”이라면서도 “MOU는 일단 유효하며 그동안 운영위에서 논의된 사안들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현대그룹에 5영업일씩 두 차례 기회를 줘 증빙 내용이 부실하다면 MOU 철회를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운용위 소속 3개 기관 중 2개만 찬성해도 자료 미흡에 따른 MOU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MOU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입찰서류에 허위나 위법적인 사항이 발견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는 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해명 및 관련 서류의 제출에 ‘합리적 범위’ 안에서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제출 서류로는 나티시스 은행이 발급한 대출계약서와 부속서류, 담보제공 내역, 보증계약서, 신고서류 등이 언급됐다. ●앞으로 한 달간 실사…내년 초 본계약 앞으로 현대그룹은 ‘이틀간의 영업일’ 이내에 입찰금액의 5%에 해당하는 액수를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이후 한 달가량 실사가 진행되는데 이를 통과해야 내년 1~2월쯤 본계약이 가능하다. 채권단은 어떤 경우든 인수·합병(M&A) 실사를 위해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계약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현대그룹은 “MOU에 근거해 채권단의 요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 사장의 발언에는 “MOU에는 제출기한이 명시되지 않았다.”며 채권단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또 ‘성실히’와 ‘합리적 범위’란 문구를 강조해 “계약서 공개를 확답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단 관계자는 “자료제출 미흡에 따른 MOU 해지는 곧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M&A 업계 변호사들은 “공개입찰보다 사기업 간 주식매매계약 교환을 담보로 한 공개경쟁의 성격이 짙어 매각 주체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며 채권단의 손을 들어 주고 있다. 반면 “매수 후보자에게 고지한 내용과 요구조건이 다를 경우 매수 후보자가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박도 강하다. 오상도·김민희·김동현기자 sdoh@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금융 CEO에게 묻다] (1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KB금융 사태나 신한금융 사태나 결국 주인이 아닌 사람들이 주인 행세를 하려다가 벌어진 일 아닌가요. 경영후계 구도가 투명해야 하고 능력과 실적 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 사달이 난 것이지요.” 신동규(59) 전국은행연합회장은 국내 은행지주사들이 확실한 대주주 체제로 바뀌지 않는 한 지배구조 파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28일 말했다. 신 회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모범규준 마련 등 그동안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논의가 있었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인(대주주)이 있어서 그 주인이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산업자본의 은행업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논란과 연결되는 민감한 얘기다. “부당한 자금흐름 등에 대한 차단막을 확실히 갖추고 주주의 적격성을 면밀히 검증하고 엄정하게 감독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면 금산분리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신 회장은 대구은행(삼성), 부산은행(롯데), 전북은행(삼양) 등 대기업들이 최대주주인 지방은행들의 예를 들었다. “롯데가 부산은행을 그룹의 사금고로 이용하는 일이 현재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확실한 주인을 갖고 있는 SC제일(스탠다드차타드), 한국씨티(씨티그룹), 외환(론스타) 등 외국계 은행에서 그동안 큰 문제가 있었나요.” 그는 “현 정부 들어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을 통해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려 했지만 이른바 ‘국민정서법’(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에 대한 여론의 반감)에 걸려 당초 목표만큼은 이루지 못했다.”면서 “은행이 가계의 잉여자금(저축)을 받아 기업에 빌려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기업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재벌의 사금고니 뭐니 하는 얘기들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급한 대로 은행권 공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18일 발효된 은행법시행령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은행 간 통일된 잣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내에 추진팀을 만들어 내년 4월까지는 마무리하겠다.”고 신 회장은 말했다. 올해 은행연합회는 코픽스(COFIX) 금리, 대·중소기업 구조조정, 새희망홀씨 대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을 주도했다. 하지만 회원사(은행)들로부터 항상 좋은 평가만 받은 것은 아니다. “제가 인기가 없어요. 정부에 있는 후배들은 제가 은행 쪽으로 오더니 변했다고 하고 은행에서는 공무원 출신이라 공무원 같다고 하고….”(신 회장은 행정고시 14회 출신으로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에서 30년간 일했다.) 업계 영업이익의 10%(약 8000억원)를 대출재원으로 쓴다고 해서 은행들이 반발했던 새희망홀씨 대출 논란이 대표적이다. “올 7월 제2금융권의 서민대출 상품인 ‘햇살론’이 출시되면서 지난해 3월 은행권이 내놓았던 ‘희망홀씨’ 대출 수요가 확 줄었습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새희망홀씨’ 대출인데, 8000억원 전부를 퍼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역마진과 부실 등을 모두 감안해도 손실 규모는 100억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매년 4000억원가량 되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감안하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지요.” 그는 “은행이 이익만 좇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민간기업과 달리 직접적인 감독을 받는 이유입니다. 본질적으로 공공성과 건전성, 안전성, 수익성 등을 조화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그는 “앞으로 은행권의 최대 화두는 예대마진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수익원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러시아·미국·일본 은행협회 등과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법인 개설, 현지 은행 인수·합병(M&A) 등 우리나라 은행들의 글로벌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지요.” 그는 은행연합회장 외에 대주단협의회 의장, 녹색금융협의회장,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등 23개 직책을 맡고 있다. 금융 관련 단체장으로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조금 많은 듯도 하지만 모두 나름의 필요성이 있고 역할이 있는 자리들”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오랜 공무원 생활 동안 따라다녔던 ‘워커홀릭’의 기질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후배들에게 질책을 아끼지 않는 ‘호랑이 선배’로서 명성 또한 여전하다. 그의 좌우명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일에 미치지(狂) 않고서는 목표에 미치지(及) 못한다는 뜻.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의 정도인데, 그걸 못 따라오는 직원들은 가끔씩 혼도 좀 나고 그러지요.”(웃음) 김태균·김민희기자 windsea@seoul.co.kr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1951년 경남 거제 출생 ▲경남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웨일스대 금융경제학 석사,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14회(1973년) ▲재무부 자본시장과장,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기획관리실장·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수출입은행장 ▲2008년 11월 은행연합회장
  • 김승유 회장 “하나은행, 순혈고집 않는다”

    김승유 회장 “하나은행, 순혈고집 않는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하나금융은 내부에서 사람을 찾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폭넓게 사람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후 영국 런던에서 귀국,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3월 임기 만료 뒤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등 최고경영자(CEO) 영입에 대해 “공모보다 시장이 인정하는 (영입) 방안을 만들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는 것이 하나은행의 기업문화”라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을 회사 안팎을 막론하고 모셔오는 것이 우리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연임 여부를 묻는 질문이 거듭 쏟아지자 “내 인생은 하나은행을 빼고는 말할 수 없다. 내 인생이 하나은행”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김 회장은 또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 유치는) 우리가 언급한 적이 없으며 가급적 (단순 재무적 투자자보다)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자금은 일차적으로 배당을 재원으로 조달하고 일부는 채권·주식 형태로 조달할 것”이라면서 “우리 능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며 관심을 표시한 곳들이 있어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과세 문제에 대해서는 “세무당국과 납세자의 문제여서 개입 여지는 없다.”면서 “다만 우리에 원천징수 의무가 발생할 때에 대비해 충분히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해 놓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 후 경영방향에 대해 “외부 컨설팅회사와 자문계약을 했다.”면서 ”외환은행은 해외에서 브랜드 강점이 있어 쉽게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부문도 합치지 않고 하나SK카드와 협력할 수 있는 체제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론스타 “낼 세금 내겠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이익에 대해 세무 당국이 어떻게 세금을 매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은 25일 하나금융지주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인터뷰에서 “낼 세금은 내겠다.”고 말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투자 원금의 98.7%를 회수한 상태로, 하나금융에 받게 될 4조 6888억원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는다. 론스타가 이대로 한국을 떠날 경우 ‘먹튀’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 국세청은 법인세 과세가 가능한지 따져 보고 있다. 법인세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론스타는 증권거래세로 주식 매매대금의 0.5%인 235억원만 내면 된다. 그레이켄 회장의 이날 발언은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의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2007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3.6%를 처분했을 때 양도대금 1조 1928억원에 대해 약 1192억원의 법인세를 매겼다. 매각 금액에서 취득 금액과 비용 등을 빼고 법인세율(현재 22%)을 적용했다. 론스타는 지분 매각의 주체가 조세 회피 지역인 벨기에에 있어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버텼지만 국세청은 론스타코리아라는 국내법인 사업장의 존재를 들어 과세했다. 론스타는 조세심판원에서 환급 청구를 했지만 기각당해 행정소송을 냈다. 문제는 론스타코리아가 2008년 4월 한국에서 철수해 2007년과는 상황이 다르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표면적인 자회사가 없어졌다고 과세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7년 만에 또… 외환銀 기구한 운명

    1970~1980년대 수출 한국호(號)를 견인했던 한국외환은행이 론스타에 이어 다시 하나금융지주에 팔리면서 파란만장했던 40여년의 역사가 또다시 눈길을 끈다. 1967년 외국환 전문은행으로 설립된 외환은행은 1970~1980년대 정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외환과 무역금융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그러다 보니 수출 대기업 상당수의 주거래은행이 외환은행이었다.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의 공식 은행 선정은 이 같은 외환은행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네트워크에서도 다른 은행들을 압도했다. 정식 수교 전에 중국 베이징 지점을 냈고, 1997년엔 국내 최초로 북한에 금호 출장소를 개점하기도 했다. 올해도 외환 부문 시장점유율 45%로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1978년 국내 최초로 비자카드를 발급한 외환은행의 카드 역사는 곧 국내 신용카드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 위기는 외환은행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1999년 최대 주주가 한국은행에서 독일 코메르츠방크로 바뀌었으며, 2003년엔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최대 주주로 입성했다. 지난 11년간 외국계 자본이 외환은행을 지배한 것이다. 외환은행 임직원으로서는 하나금융에 흡수·통합된다는 것이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 대규모 공적 자금을 받지 않고 독자 생존한 데다 은행 역사와 현재 실적으로도 하나금융보다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보면 하나금융지주가 총 3063억원인 반면 외환은행은 891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많다. 올해는 하나금융이 3분기까지 7398억원을, 외환은행은 8191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25일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국회, 하나금융 본사 등에서 상복을 입고 하나금융 매각 반대 시위를 벌였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해외 사모펀드를 끌어들여 또 빚으로 외환은행을 산다는 것은 결국 동반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조 6888억원’ 하나금융, 외환銀 지분 51.02% 인수

    ‘4조 6888억원’ 하나금융, 외환銀 지분 51.02% 인수

    하나금융지주가 4조 6888억원(주당 1만 4250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했다. 내년 3월 금융 당국이 외환은행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면 하나금융은 총자산 316조 2000억원으로 금융지주사 ‘넘버 3’가 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김 회장은 계약 체결 뒤 인터뷰를 통해 “12월쯤 자금원을 밝히겠다.”면서 “보통주는 가급적 적게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1971년 한국투자금융 시절) 20명 남짓 일할 때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면서 “더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날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 대금은 내년 3월 말까지 내기로 계약했지만 금융당국의 승인이 난 직후 대금을 지급해 내년 3월 초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수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제3자방식의 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재무적투자자(FI) 유치 등의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합병하지 않고 ‘투 뱅크’ 체제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가계금융과 자산 관리, 외환은행은 외환 업무와 기업 금융 등 각자의 장점을 특화하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연간 1950억원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은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막 오른 금융권 빅뱅] ‘신한+조흥’처럼… 리딩 꿈꾸는 하나

    국내 금융권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됐다.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막내 격인 하나금융지주 이사회가 외환은행 인수를 의결함에 따라 금융권의 혈투가 시작됐다. 여기다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우리금융의 민영화 결과도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내분으로 위기에 빠진 신한금융도 조만간 전열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내 금융권의 판도 변화를 다섯번에 걸쳐 짚어본다. 하나금융지주가 25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환은행 지분(51.02%)의 인수가격은 4조 6500억~4조 75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한달 만에 4조원대의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계약 체결차 출국에 앞서 “외환은행이 한국에 상장된 기업인 만큼 원화베이스로 계약한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 내년 1~2월 예상 하나금융은 계약 체결 직후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이 금융위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한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시점은 이르면 내년 1∼2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당분간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합병하지 않고 ‘1지주회사 2은행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사명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2003년 신한은행이 조흥은행을 인수할 때와 방식이 비슷하다. 그래서 신한·조흥 결합 모델이 하나지주에서 가능할지 주목된다.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자금 조달이 관건이다.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건전성이 훼손될지 여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자금 마련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승인이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이사회에서 자회사 배당과 지주회사 유상증자, 지주회사 회사채 발행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또 재무적 투자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내부적으로 조달 방안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외환은행 인수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고 여건도 나쁘지 않아 시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 회사 배당·증자 등 자금조달 의결 외환은행 직원 껴안기도 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은행의 행명과 고용, 정체성 등이 보장된다면 외환은행 매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하나금융과 합병하면 행명과 고용 등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보고 반대 투쟁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력을 제대로 운영할 경영능력이 없다.”면서 “하나금융 인수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이 조흥을 인수할 때는 신한의 연봉이 조흥보다 높았지만, 하나·외환의 경우 외환의 연봉이 더 높은 것도 노조가 반대하는 이유다. 이 같은 난제를 극복하고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하나금융은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떠오르게 된다. 자산 규모는 316조 5000억원으로 선두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과의 격차는 15조원 안팎이다. 그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에서 내실 경영에 집중해온 외환은행의 경우 ‘덩치 불리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에서 두 은행이 공격 경영에 나선다면 내년이면 리딩 뱅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수를 책임지고 있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997년 하나은행장을 맡은 뒤 13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있었던 김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외환은행을 인수하고 금융지주사 3위 자리를 꿰찬 지금, 합병 이후 통합과정(PMI)을 무리 없이 이끌기 위해 김 회장의 역할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듯 김 회장이 연임된다면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입지도 탄탄해질 수 있다. 두 사람의 임기도 모두 내년 3월에 만료된다. 김 사장은 “외환은행 M&A는 김 회장님이 큰 그림을 그리고 진두지휘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 예단할 수는 없지만 최고경영진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봤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신한 사태’로 인해 금융권 CEO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은행장은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하나은행 출신이 가게 될지는 검토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금융10단’ 김승유 회장의 3연임 승부수

    ‘금융10단’ 김승유 회장의 3연임 승부수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0년 ‘뱅커 인생’은 인수·합병(M&A)으로 채워졌다. 성공도 있었고, 씁쓸한 뒷맛만을 다신 적도 있다. 국내에서 3개 은행을 M&A에 성공시킨 금융인은 김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외환은행을 대상으로 네 번째 도전에 나섰고, 성공 직전에 있다. 성공 여부에 따라 세 번째 연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권은 그의 승부수가 어떤 판도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이라는 단자회사에서 출발해 국내 3위의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하나금융의 성장 과정을 보면 김 회장의 성장 경력과 궤를 같이한다. 김 회장은 1998년 충청은행, 1999년 보람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부실은행 정리 과정에서 운이 따랐지만 그에 따른 결과는 상당했다. 하나은행의 장점인 자산관리와 프라이빗뱅킹(PB)의 출발이 보람은행 인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2005년 서울은행 인수는 드라마틱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 우리은행의 평화은행 흡수 등 금융권의 ‘몸집 불리기’가 붐을 이루고 있을 때 하나은행은 한미은행에 이어 제일은행과의 합병에서도 실패했다. 그야말로 중소 은행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이 때문에 2002년 하나은행의 서울은행 인수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론스타의 현금 베팅에 마지막까지 마음을 졸였다. 최종 인수협상대상자로 하나은행이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가 추가로 서울은행 인수 후 3년간 발생하는 이익의 일부를 정부(예금보험공사)와 나눌 수 있다고 ‘폭탄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재빨리 정부에 최저가격(1조 1000억원)을 보장하는 수정안을 제안하고 나서야 서울은행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하나은행은 당시 국내 5위 서울은행을 인수함으로써 대형은행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김 회장은 평소 M&A를 연애에 빗대 “대놓고 연애하는 사람 치고 결혼하는 것 못 봤다.”는 말을 즐겨한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금융 10단’의 승부수”라고 했다. 김 회장의 강한 집념과 냉정한 전략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M&A를 이끌어 냈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투자금융 창립 멤버로 참여해 1980년 임원이 된 이후 30년간 하나은행 경영자로 활동했다. 그는 돈에 관한한 철두철미하다. 사사건건 따지고, 끝까지 다 받아내는 채권자의 권리를 강조한다. 하나은행의 성공엔 김 회장의 이 같은 성격도 한몫한 것으로 보는 이도 있다. 2002년 ‘SK글로벌 사태’ 때에는 최태원 회장의 SK 계열사 보유주식 전량을 담보로 받아내기도 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김 회장과 필적할 이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하나금융 내에서는 김 회장의 세 번째 연임에 대해 모두가 언급을 꺼린다. 라 전 회장의 추락이 반면교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파격적인 제도 도입으로 금융권에 화제를 종종 몰고오기도 했다. 금융권 최초로 영업점장 공모제를 실시했고, 객장 내에 증권·보험 창구를 개설했다. 지점장실도 가장 먼저 없앴다. 지점장은 방에 있지 말고, 대출 세일을 나가라는 지시인 셈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나 M&A 성공 뒷얘기

    지난 8일 오전.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김종열 사장과 임창섭 부회장·김정태 하나은행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을 집무실로 불렀다. “외환은행을 인수해야겠습니다.” 임원들은 귀를 의심했다. 3일 뒤인 11일, 하나금융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실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 하나은행에 있어 외환은행은 우리금융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도 없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 낯선 선택지도 아니었다. 하나금융은 2006년 3월에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제안가격이 낮아 국민은행에 밀린 적도 있었다. 김 회장은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공개 선언한 지난 3월부터 조용히 외환은행 인수를 검토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 회장은 실무진에게 우리금융과 외환은행 자료를 동시에 보고받는 등 두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때마침 호주 ANZ 은행이 실사를 끝내고도 가격 협상만 6개월째 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가진 곳이 아무도 없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 빈틈을 김 회장은 파고들었다. 론스타와 사전 교감을 한 뒤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의견접근을 봤다. 가격에 있어서도 이견이 없었다. ANZ 은행은 인수 가격을 줄곧 3조원대로 주장한 반면 하나금융은 처음부터 4조~5조원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 24일 외환銀 인수 이사회… 숫자로 본 앞날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 6000억~4조 7000억원에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10%)을 감안하면 주당 1만 2710~1만 3000원에 사는 셈이다. 하나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외환은행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대다수 절차는 마무리됐다.”면서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식과 그간의 인수과정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론스타는 2003년 2조 1548억원을 투자해 배당과 일부 지분(13.6%) 매각을 통해 투자원금의 98.7%인 2조 1262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외환은행 지분(51.02%)과 현대건설(지분 8.72% 보유) 매각 등으로 7년여 만에 5조원 안팎의 대박을 낼 전망이다. ●강점 달라 대형화 시너지 기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로 국내 금융권은 기존 ‘3강(우리·KB·신한) 1중(하나) 체제’에서 ‘4강 체제’로 재편된다. 자산 규모로 보면 하나금융은 316조원대(하나금융 200조원+외환은행 116조원)로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은 3위로 올라선다. 신한금융은 310조원이다. 두 은행의 강점 또한 달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외환은행은 국내 353개, 해외 27개 등 총 380개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649개, 해외 법인·지점 9개 등을 갖춰 두 은행이 합치면 영업망은 1000개가 넘는다. 외환은행은 또 올해 외환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이 45%에 달하는 등 외환과 무역금융 업무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한화증권의 박정현 수석연구위원은 “하나은행은 리테일(소매영업) 중심이고, 외환은행은 수출 기업 영업 중심으로 대기업과 여신 거래도 많아 업무가 겹치지 않는다.”면서 “중복 고객을 빼더라도 고객 수만 1400만명에 달해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이 구체적으로 외환은행에 끌린 배경은 무엇보다 인수 절차가 간단하고 특혜 시비가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M&A가 가능한 우리금융에 비해 외환은행은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감독에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기까지 길어야 3개월이다. ●론스타 과세 등 걸림돌 여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하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도 적지 않다. 우선 하나금융이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인 2조원을 뺀 나머지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의 문제다. 하나금융 측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와 상환우선주나 채권 발행, 자회사들의 배당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인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증자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도 투자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았던 데다 아직까지 자금을 확실하게 마련한 것도 아니어서, 최종 외환은행 인수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 보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박을 낸 론스타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론스타를 둘러싼 주요 쟁점을 보면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 징수 논쟁 ▲외환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 ▲1000억원의 사회안전기금 기부 이행 여부 등이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주가(종가 기준)는 이날 3만 7000원으로 전일 대비 5.71% 급등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4.26% 급락한 1만 2350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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