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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지주 매각 또 무산될 듯

    우리금융지주 매각 또 무산될 듯

    우리금융지주 매각이 또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9일 우리금융지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MBK파트너스와 보고인베스트먼트, 티스톤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 3곳만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티스톤엔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복수의 기관이 LOI를 내는 유효 경쟁이 성립됐지만 사모펀드에 우리금융을 매각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부담스러워 매각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들은 지난해 우리금융 매각 때에도 대거 LOI를 냈지만 정부는 매각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은 내년 총선 등 정치권 일정을 감안하면 차기 정권에서나 재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 매각 무산은 산은금융이 여론의 반대로 인수 후보군에서 탈락하고,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입찰 진입 장벽을 낮추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회 반대로 좌절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현행법에서는 금융지주사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려면 지분을 95% 이상 인수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분의 43%가량이 개인에게 분산돼 있어 지분을 95%까지 확보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금융지주사도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통과와 관계없이 우리금융에 관심이 없음을 수차례 피력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지속적으로 인수 불참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민병덕 국민은행장도 최근 “우리금융 입찰이 끝나면 KB금융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불참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도 “은행 부문은 (국내에서 규모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큰 그림에서 비은행을 인수하는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하는 등 인수전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우리금융 인수전에 나서면 론스타와의 계약이 자동으로 파기된다.”며 인수에 나설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인수 여력이 있는 국내 금융지주사 모두가 손사래를 친 것이다. 표면적인 매각 무산은 이같은 이유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의 과욕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금융지주사법 개정안에 비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여론이 악화된 것은 두 사람의 메가뱅크 행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은금융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예상하고 우리금융의 지분 매각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 것도 결국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는 지분 비율이 4% 이상이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 사태와 우리금융 매각 불발, 부실한 가계부채 대책 등 손 대는 일마다 꼬여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책 반장’이라는 그의 별명이 아이러니할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매각은 특혜시비 논란으로 처음부터 일이 꼬였다.”면서 “일정상으로 보면 연말쯤 우리금융 매각이 재추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치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노랑머리 한국인/주병철 논설위원

    세탁(洗濯·laundering)이란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의 성격이 강했으나 차츰 위생과 청결의 의미로 사용됐다. 견직물을 즐겨 입은 로마시대에는 옷 빨기가 쉽지 않아 전문 세탁업자까지 등장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견과 양모 제품의 옷이 성행하면서 세탁업이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양복의 등장으로 세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750년 원시적인 세탁기가 발명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적었다. 손빨래를 해서 압착 롤러로 주름을 편 뒤 햇빛에 말리는 세탁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옷세탁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으로 세탁의 개념이 변질된 건 20세기 접어들면서부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알 카포네 같은 조직범죄자들이 도박이나 주류 불법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로 세탁소를 이용해 합법적인 소득인 것처럼 꾸며댄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다 1986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통제법’이 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이후 UN·유럽연합(EU)·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와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법률 용어로 채택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돈세탁은 예컨대 한 은행에서 10억원을 인출해 1억원짜리 10장으로 나눈 뒤 다시 10개 은행에 분산·예치한다. 이어 1000만원짜리로 다시 분산하는 등 작은 단위로 계속 쪼개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으로 돈세탁 수법이 주춤했으나 이후 우회 상속·증여, 주가 조작 등으로 수법이 교묘해졌다. 1994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이 증권시장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돈세탁을 거쳐 빠져 나갔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들어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의 실제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돈세탁 여부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 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의 음성 자금이 국세청에 의해 포착됐다. 국세청은 돈세탁의 실체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투자자’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랑머리 한국인’이 맞는지 ‘검은머리 외국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세탁의 꼬리는 결국 잡히게 돼 있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랜의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경구가 전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역외탈세 뿌리뽑기에 나선 국세청의 분전을 기대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금융계, 심상찮은 하투 조짐

    금융계, 심상찮은 하투 조짐

    성과연봉제 도입에 반대해 오던 SC제일은행 노조가 30일 ‘하루 파업’을 벌였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계획, 산은금융 등 금융지주사의 우리금융 인수 시도, 신입사원 초봉 삭감에 대한 개별 노조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SC제일은행 노조 조합원 3400여명 가운데 2200여명은 이날 충북 충주호리조트에서 연봉제 도입 반대를 위한 집회를 가졌다. 은행권은 아직 호봉제 체제를 기반으로 일정 범위 안에서 성과급을 차등지원하는 느슨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정권 들어서 금융권 연봉 체계가 기형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성과연봉제 반대 움직임이 거센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동결된 신입행원 초봉 삭감을 회복하려는 금융노조의 구상이 SC제일은행의 연봉제 이슈와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식비·야근비 등을 합친 금융권 초봉은 군필 남직원을 기준으로 국민은행 3200만원, 신한은행 3700만원, 산업은행 2900만원, 금융감독원 2800만원 수준이다. 삭감되기 전에 비해 연 700만~800만원씩 깎였다. 하나금융으로의 인수에 반대하며 ‘백만배 투쟁’ 등을 해 온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금융자본이 아닌 산업자본으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이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된 사법부 확정판결이 나올 때까지 당국이 인수 승인을 미루면서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대신 산은금융과 우리금융 노조를 중심으로 우리금융 매각을 둘러싼 반발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과 우리은행 노조뿐 아니라 잠재적인 경쟁 은행인 국민은행 노조까지 합세해 금융노조 안에 ‘관치금융 철폐 및 메가뱅크 저지 공동투쟁본부’가 설치됐다. 노조 측은 “실세의 낙하산 인사, 신입직원 초봉 삭감으로 대표되는 약자의 희생,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대별되는 관치의 비효율성 등 잘못된 정책이 모두 반영되어 있는 곳이 금융권”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노사 간 교섭 테이블이 좀처럼 구성되지 않게 되면서 감정대립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노조와 사측은 지난 12일 1차교섭을 한 뒤 보름이 넘도록 차기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끝냈어야 할 2010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도 마무리짓지 못한 상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이 외환은행 매매 계약 연장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다. 계약파기가 가능한 시점인 24일을 이미 넘겼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이미 실시한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다급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론스타 주장을 좇아 인수대금을 높여줄 경우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들에게는 산 넘어 산 식의 고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이번 주내 (론스타와 계약 연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말쯤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가격과 기간 등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패키지로 협상 중”이라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계약이 파기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묻자 “(무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은 매각대금과 연장기간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이 외환은행에 유입됐으니, 인수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 2000~1만 3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가 8830원으로 떨어진인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범위 안에서 연장기간을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장 6개월 계약을 연장한다고 해서 그 안에 승인 결정이 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수시적격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앞서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봐서 정기적격성을 인정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또 다른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3조규모 골프장그룹 소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은 25일 자체 입수,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론스타가 3조 7000억원 상당의 골프장 그룹을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론스타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외환은행 지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임 의원에 따르면 2003년 9월 외환은행 주식 51% 취득을 승인받은 론스타 펀드 Ⅳ호가 Ⅲ,Ⅴ호와 함께 33.3%씩 공동투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2005년 벨기에 법인인 ‘퍼시픽 골프 그룹’의 지분 65%를 매집해 지배주주가 됐다. 이 회사는 일본에 골프장 130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현재 자산 규모가 약 2600억엔(약 3조 7000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임 의원은 주장했다. 현행 은행법상 특수관계인 가운데 비금융회사의 자본총계 합계액 비중이 25% 이상이거나, 규모가 2조원 이상이면 산업자본으로 간주하도록 돼 있다. 임 의원은 “론스타가 산업자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지난 3월 금융당국에 제출한 ‘동일인 현황’에 이런 내용이 누락된 사실도 확인됐다.”면서 “당국은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즉각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계약 연장할 듯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와 인수계약 연장에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20일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사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론스타 측과 접촉한 결과와 계약 연장에 대해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사간담회에서 계약 연장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지금 분위기로서는 계약 연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계약 연장 확정은 론스타와 계약서가 오간 다음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계약은 오는 24일 만료되며, 이후에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하나금융은 24일 이후에도 계약을 깨지 않고 협의를 계속하기로 론스타와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어느 한쪽이 계약 파기 선언을 하지 않는 한 계약은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는 법원 판결 시기를 고려해 3∼6개월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그러나 계약 연장으로 세부 계약조건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4월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세후)이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격을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 “나 어떡해”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연기하자 윤용로 외환은행장 내정자가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3월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을 등기 임원으로 지명하고,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동의를 받아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이런 절차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전제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윤 내정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외환은행장 자격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부터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외환은행장 내정자는 인수계약이 종료돼야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하나금융 인수 반대 투쟁을 펼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 때문에 출근뿐 아니라 업무 파악도 못하고 있다. 윤 내정자는 근황과 향후 거취에 대해 “사람도 만나고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면서 “(거취와 관련해) 잘 모르겠다. 지금 상황에서 여기저기 나서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임기 3년의 등기임원은 외환은행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유효하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됐을 때 하나금융이 윤 내정자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관심을 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흔들리는 김석동’ 금융신뢰 추락속 론스타 해법도 꼬여

    ‘흔들리는 김석동’ 금융신뢰 추락속 론스타 해법도 꼬여

    ‘영원한 대책반장’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오는 1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여부에 대한 결론을 짓고,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2일 적격성 문제와 관련된 법원 확정 판결 뒤로 결정을 미룬 것이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졌다. 당장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할 금융당국이 외려 불확실성을 늘렸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사실 금융위는 고민일 수밖에 없었다. 법원 확정 판결 전에 대주주 적격성을 인정하면 론스타의 ‘먹튀’를 도와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반대로 부적격하다고 판정을 내리면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부담이라 ‘리걸(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불가피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말 바꾸기’ 또는 ‘몸 사리기’라는 비난이 쏟아진다. 김 위원장이 론스타 문제와 관련해 해 왔던 발언 때문이다. 올해 초 취임 직후 기자들에게 론스타 문제와 관련, “도망가면서 처리하진 않겠다.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당시 김 위원장은 론스타 자격 심사를 맡았던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발언은 ‘결자해지’ 의지로 받아들여졌다. 우리 사회가 느끼고 있는 ‘론스타 피로’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적격성 심사가 한 차례 보류된 뒤에도 김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그러나 결국 적격성 심사는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평소 보여주던 소신과 추진력이 ‘변양호 신드롬’에 무너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금융신뢰 추락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또 다른 비판이 쏟아지는 것을 피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는 심사 유보 자체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신제윤 부위원장은 13일 “이미 김 위원장이 빨리 결론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바 있고, (어제) 심사를 미룬 것도 하나의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금융산업노조 산하 우리은행·산업은행 지부는 이날 “발등의 불부터 끄세요.”라는 내용의 지면 광고를 게재했다. 노조는 광고에서 “정부가 민영화를 앞둔 우리금융을 산은금융과 합병시켜 메가뱅크를 만들려고 한다.”면서 “관치금융과 메가뱅크 강박증에 사로잡힌 정부 관료들의 오기가 금융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지민·홍희경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정권 후반기 ‘변양호 신드롬’ 재연 걱정된다

    금융위원회가 그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결론을 또 한 차례 연기했다. 신제윤 금융위 부위원장은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리 검토에서 의견이 엇갈렸고,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현시점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고등법원 파기환송심 결과에 따라 론스타의 대주주 ‘수시 적격성’에 대한 결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종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얘기다. 이런 판단은 김석동 위원장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된다. 김 위원장은 “도망가면서 처리하진 않겠다.”며 해묵은 숙제를 풀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 왔다. 금융위의 이번 판단은 이른바 ‘변양호 신드롬’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2003년 외환은행의 론스타 매각을 주도했던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려 구속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후 공무원 사회에 ‘논란 있는 사안은 손대지 않는다.’는 보신주의가 팽배한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금융위가 판단 유보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 책임과 관련해 당시 강경식 재경원 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이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것도 비슷한 사례다. 결국 무죄를 받음으로써 환란책임 공방은 끝났지만 공무원들은 그때의 후유증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정책적 판단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민감한 현안마다 뒤로 물러선다면 공무원의 바른 자세는 아닐 터다.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을 미룬다면 정책의 신뢰성은 물론 대외 신인도도 영향을 미친다. 최선책이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내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여부와 하나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은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서로 무관하다. 따라서 대주주의 적격성을 이유로 금융위가 사법적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당당하지 못하다. 론스타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공언(公言)이 지켜져 ‘변양호 신드롬’의 덫에서 벗어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됐으면 한다.
  • “론스타와 계약 연장 협상 외환銀 인수안 강구할 것”

    “론스타와 계약 연장 협상 외환銀 인수안 강구할 것”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13일 긴급 이사간담회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 무산위기 대응책을 논의했다. 오전에는 김종렬 사장 등 실무진과 마라톤 회의를 했다. 직원들에게는 “(전날) 금융위 결정을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해석하고, 계약 만료일 이전에 매매계약 연장을 포함한 인수추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독려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사퇴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배수진을 쳤지만, 일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거취 문제에 대한 언급을 미뤘다. 하나금융 주가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재무 담당 직원들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 등에게 콘퍼런스콜(전화회의)로 상황을 설명해야 했다. 그동안 침묵하던 하나은행 노조도 “당국의 무책임한 자세가 시장 혼란을 부추기고, (관료들의) 일신상 보신을 위한 무소신한 자세가 국가경제를 좀먹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난 성명을 내놓았다. 론스타는 국가투자자중재(ICSID)를 통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는 2006년 국민은행, 2008년 HSBC와의 계약 파기 이후 이번 계약도 파기될 경우 매각 승인 지연에 따른 직간접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을 들어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사간담회 직후 김 회장은 기자들과 만났다. 얼굴빛이 어두웠고, 목소리는 가끔 잠겼다. 아래는 일문일답. →론스타와의 계약연장 협상에서 성과가 있었나. -전날 오후 늦게 금융위 결정이 나왔기 때문에 아직 접촉 중이다. 금융위 결정 전까지 론스타와 계약연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앞서 HSBC의 인수무산 사례 등을 들어 이번에도 무산되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재판 역시 1심에서 250억원의 벌금 판결이 나왔다가 2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을 해 다시 결과가 뒤집히더라도 론스타 측이 250억원을 걸어 두고 재판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우는 에스크로와 같은 방법을 쓸 수 있다. →인수 보류로 인한 하나금융의 금전적 손실은 어느 정도인가. -피해가 크다. 당장 오늘 시가총액이 떨어지고 대외 신인도가 낮아졌다. (외환은행 인수 지연으로) 유상증자 투자자 등 하나금융 주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 뒤 해외은행 M&A를 구상했는데, 인수가 혹시 무산되더라도 추진할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우리금융 입찰장벽 낮춰 매각할 듯

    입찰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우리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재추진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매각 재추진 방안에 대해 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 지분 56.97%를 갖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은 한 금융지주사가 다른 금융지주사를 인수하려면 지분의 95% 이상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시행령을 고쳐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지주사 매각은 예외로 하거나 지분 보유율을 50% 이상으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 인수 후보로 최근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산은금융지주를 비롯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를 거론하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정부로서 공적자금의 조기 회수가 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금융지주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자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논의할 때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빼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문을 열어놓고 가자는 게 내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 여부도 조만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이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상반기 내 대주주 적격성 결론이 나오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보다는 더 빨리 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꼬이는 외환銀 인수전

    하나금융의 4월 중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6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판단 문제와 관련, “아직 금융위원회와 협의가 안됐다.”고 말했다. 27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외환은행 매각 승인 안건을 상정할지에 대해서는 “실무자들이 검토한 내용을 아직 못 봤다.”고 말했다. 대주주 적격성 판단에 앞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을 먼저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론스타 대주주 적격성 판단은 외환은행 인수 선결조건으로 꼽힌다.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는데, 금감원의 의뢰를 받은 법무법인 10곳이 법리검토에서 제각각 다른 의견을 내놓으며 적격성 판단에 시일이 걸리고 있다. 당초 3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외환은행 매각 일정이 늦춰지면서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계약을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 5월 24일까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양측이 모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차명의혹 사실무근”

    론스타는 20일 외환은행 차명 인수 의혹에 대해 “론스타는 투자시점부터 현재까지 여러 투자자들을 대표해 외환은행 투자결정과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ABN암로(현 RBS)가 외환은행의 실질 대주주라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론스타는 이날 국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보도자료에서 “론스타펀드는 세계 각국의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된 사모펀드(PEF)로 특정 펀드나 투자에 대해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단일 투자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론스타는 “ABN암로는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에 투자할 당시 소극적 자본투자자로 참여했다.”며 “ABN암로의 투자규모는 1억 달러로 론스타의 전체 투자자금(약 12억 달러)의 8.2%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후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 기준으로 볼 때 암로를 인수한 RBS는 현재 4.18%의 간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론스타는 “한국법상 사모펀드 간접 투자자는 주식을 직접 보유한 주주와 구별되며 대주주는 은행법상 의결권 주식을 기준으로 판단한다.”며 “ABN암로는 직접적이든, 론스타와의 약정을 통해서든 론스타 소유의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주주인 ‘LSF-KEB Holdings SCA’에 대해서도 “벨기에 국적의 합자회사(SCA)로 업무집행사원인 론스타의 투자목적법인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며 “외환은행 투자금액은 일부는 무의결권 주식으로, 일부는 연리 6%의 회사채로 조달했다는 공시 내용도 맞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검은돈으로 외환銀 인수 의혹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실질적인 주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만약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이 박탈되거나 현재 진행 중인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방송(KBS)에 따르면 최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는 협상을 둘러싸고 과연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자한 대주주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차명인수설이 근간을 이룬다. KBS는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 등의 말을 인용, “론스타가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자금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05년 법개정이 된 뒤에야 할 수 없이 공시를 했는데 당시 자기 자금은 17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조여원에 대해 연리 6% 채권을 발행해 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예컨대 세계적 투자은행인 ABN 암로의 2006년 투자실적 보고서에선 쉐어홀딩 즉 외환은행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투자위험을 감안한 평가액은 3억 유로 규모이다. 명목상 론스타가 51%의 지분을 가진 대주주라고 하지만 실제론 ABN 암로가 상당 부분을 은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외환은행 주주명부에는 ABN암로의 이름은 없다. 아울러 암로의 2007년 1분기 투자실적 보고서에선 외환은행 주식의 시장가치 변동으로 5000만 유로의 이익이 난 것으로 돼 있다. 암로가 론스타에 고정금리로 돈을 빌려줬다면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한 것처럼 시가 평가해 손익을 반영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자기 돈을 가장 많이 투자해서 손익을 본 사람이 대주주가 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시가평가로 손익을 본 사람을 대주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BS는 ABN암로도 고객돈을 받아 투자하는 곳으로, 이 돈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싶거나 돈의 출처를 숨기고 싶은 검은돈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론스타는 명의대여자이고, 실제 대주주는 1조여원을 투자한 다른 숨겨진 투자자들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상 최고 역외탈세 최대 법정공방 예고

    국세청과 시도상선 권혁(61) 회장 간 역외탈세 추징금 4100억원대 소송전이 예상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국세청이 4101억원의 탈세 혐의로 고발한 시도상선 권 회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해 선박 임대업과 해운업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스위스나 홍콩, 버뮤다, 케이맨제도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여러 계좌로 관리해온 정황 자료를 토대로 탈세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9000억원대의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발표한 권 회장은 회사 자산 규모가 10조원, 개인 자산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도상선 측은 “국세청 발표와 달리 우리는 홍콩 세무당국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우린 한국에서 한푼도 해외로 가져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외에서 돈을 벌어 한국에 투자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도상선 측은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향후 역외탈세를 둘러싼 최대 규모의 법정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은 권 회장의 거주 장소로 압축된다. 그의 사실상 거주지가 국내냐 국외(조세피난처)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진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사례를 비롯해 해외 탈세 조사 때마다 불거지는 쟁점이 바로 거주지다. 국세청은 권 회장의 거주지가 국내임을 확신하고 있다. 권 회장이 국내 거주 장소를 은폐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의 임대차를 친인척 명의로 작성했고 아파트와 상가, 주식 등 국내 보유 자산도 페이퍼 컴퍼니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권 회장은 경북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74년 고려해운에 입사하면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를 바꿔 현대종합상사 도쿄 지사에 근무하면서 일본 종합상사(마루베니)의 투자를 받아 개인사업에 성공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수조원의 개인 재산을 모으면서 국내보다 국제 해운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현재 그가 보유한 160척(국세청 발표)의 선박은 바하마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해외 페이퍼 컴퍼니 소유로 돼 있다. 오일만·강병철기자 oilman@seoul.co.kr
  • 김석동 금융위원장 ‘저축銀’ 해결에 발빠른 대처

    ‘금융 리스크’가 활화산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 소방수로 투입된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취임 100일 평가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부실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미국계 사모펀드로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 문제는 1분기의 빛과 그림자였다. 김 위원장은 1월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실 저축은행 문제 해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월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 등 무려 7곳을 영업정지시켰다. 그 과정에서 뱅크런 조짐이 엿보이기도 했지만, 곪디곪은 환부를 도려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한마디로 ‘김석동’다운 행보였다. 임명권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면모가 유감 없이 발휘됐다.”면서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무엇이라도 하는 게 낫다. 관료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는 면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론스타 문제 해결은 꼬이는 듯하다. 오랫동안 끌어오면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짓고,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해준다는 게 복안이었다. 하지만 대법원이 외환카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며 일이 꼬였다. 김 위원장은 취임하며 “도망치듯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고민하는 모양새다. 앞으로도 과제는 쌓여 있다. 마침 김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앞두고 10일 과거 손발을 맞춰본 ‘대책반원’, ‘행동대원’들을 대거 소집하는 인사를 통해 전열을 정비했다. ‘김석동호’는 이제부터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라는 게 안팎의 시선이다. 김 위원장은 가깝게는 서민 금융 안정화 및 가계 부채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銀, 주당 배당금 850원으로 인상

    외환은행은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인상했다. 외환은행은 당초 주당 580원 배당 안건을 상정했지만, 주총이 열리자 51.02% 지분을 보유한 론스타가 배당금 증액을 제안해 이같이 결정했다. 론스타의 총 배당액은 5482억원이 됐다. 이로써 외환은행에 총 2조 1548억원을 투자했던 론스타는 ▲배당 1조 2130억원 ▲지분 매각대금 13.6% 1조 928억원 ▲하나금융으로의 지분 51.02% 매각대금 4조 6888억원 등 모두 7조 946억원을 회수하게 됐다.
  • 법원 “론스타 의결권 정당”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30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주식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을 제한해 달라며 외환은행 소액주주 등이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회사의 자본총액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이 충분히 제출되지 않아 론스타가 비금융주력자에 해당하는 것을 증명하기 어렵다.”면서 “의결권 행사 금지를 명하지 않은 경우 신청인들에게 현저한 손해나 급박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배상금 논란엔 하나금융·외환노조 공감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지연에 따라 수백억원대 배상금을 물 위기에 처하면서, 외환은행 노조의 공격용 주장이 하나금융의 방패막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융당국 승인이 3월까지 내려지지 않으면 론스타에 배상금을 내야 한다.”던 하나금융은 최근 “귀책 사유를 따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하나금융은 “3월 말까지 론스타에 인수대금을 치르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매달 329억원씩 론스타에 배상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당시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과 론스타 간 계약서에 ‘주된 원인이 매도인(론스타)에 있다면 배상금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고 소개한 뒤 “하나금융이 당국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전까지 하나금융의 이면계약 의혹을 제기해 왔지만, 지연 배상금 얘기가 이어지자 하나금융이 금융 당국의 승인을 재촉하려고 일종의 압박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본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승인이 무산된 지난 16일을 즈음해 배상금 규정에 대한 입장을 재정리했다. 론스타가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며 주주 자격을 의심받아 귀책사유가 론스타 측에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승유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배상금 지급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29일 “론스타 주가조작 사건을 심리한 대법원이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 보내면서 상황변화가 생겼고, 이에 따라 귀책사유 논란이 점화된 것일 뿐 노조 말처럼 계약 내용을 감추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3월 승인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지연 배상금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았을 뿐 론스타의 귀책사유를 무시하고 지연금을 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수 지연 배상금에 대한 해석을 놓고 모처럼 의견 일치를 봤지만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8일 은행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주체로 론스타의 성격을 규정한 금융위 결정에 불복,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론스타 적격성 법률검토 새달초 나올 듯

    금융당국이 외부에 의뢰했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법률 검토 결과가 이르면 다음 달 초 나올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여러 법률 전문가에게 의뢰해 론스타의 수시 적격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 결과를 취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외부 자문 결과에 대해 판단을 내려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면, 금융위는 이를 바탕으로 론스타의 수시 적격성 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위는 지난 16일 정례회의에서 론스타를 산업자본으로 볼 수 없어 정기 적격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수시 적격성과 관련해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 4월 초 외부 자문 결과가 취합되면 같은 달 6일 또는 20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수시 적격성 심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수시 적격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방향이 잡히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살펴봤던 하나금융의 재무제표를 12월 말 기준으로 다시 분석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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