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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인 - 우리는 이렇게 산다 / 포토맥江 있어 살맛나는 워싱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의 젖줄인 포토맥(Potomac) 강에는 ‘고수부지’라는 게 없다.심야의 컵 라면과 ‘소주 파티’라는 낭만적 요소도 찾기 어렵다.휘황한 유람선이 떠 있는 것도 아니다.그곳에는 ‘흐르는 강’만 있을 뿐이다.그러나 미국인들은 늘 포토맥을 찾는다. 포토맥이 한강과 가장 다른 점은 콘크리트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치수(治水)를 위해 강을 난도질하기 보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간직했다.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됐다면 19세기 초반 본류를 따라 300㎞에 이르는 운하를 만든 게 전부다.지금은 운송 목적이 아니라 카누와 보트·하이킹 등을 위한 일종의 ‘수상레저공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부유층 아니라도 카약·요트 즐겨 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사는 존 휴(14)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이달 초 카약 강습을 신청한 뒤 포토맥강의 샛강인 세네카에서 물에 젖는 연습을 했다.카약이 뒤집혀도 바로잡는 법,노 젓는 방식 등을 익혔다.그러나 ‘실전’에 돌입하진 못했다. 지난 주말엔 비가 오는데다 바람까지 불어 연기됐다.당초상류쪽 급류에 도전할 생각이었으나 이번주에도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운하에서라도 카약을 띄울 생각이다.강습료는 인원에 따라 10시간 기준에 90달러에서 160달러까지 다양하다. 포토맥강에는 카약 뿐이 아니다.상류에서 급류타기가 겁나면 운하에서 카누와 보트를 즐길 수 있다.하류 지역인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요트를 즐길 수 있다.2군데 요트 스쿨이 있어 10시간에 강습료 215∼275달러를 내면 기술을 익히고 바다로 직접 항해할 수도 있다. 부유층들이 밀집된 메릴랜드 포토맥에서 리버 로드를 타고 서쪽으로 10분쯤 가면 ‘스와니시 록’이란 곳이 나온다.숲에 가려 도로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50m만 강쪽으로 들어가면 강과 운하에 접한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자전거와 카누를 빌려준다.1시간에 6달러에서 10달러까지다.하루종일 빌리려면 20∼22달러를 내야 한다.카누 대여점을 운영하는 크리스티나는 “포토맥 강변에는 자전거와 카누 등을 빌려주는 곳이 7∼8군데 된다.”며 “주중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하루 30명이상 찾는다.”고 말했다. 우체국 직원인 피터 듀크(27)는 주말마다 미니 마라톤에 나선다.운하를 따라 시내 조지 타운에서 샛강인 세네카까지 비포장도로 36.8㎞를 달린다.완주할 때도 있지만 보통 10㎞ 안팎을 뛴다고 한다. 그는 “한번 완주하면 몸무게가 2㎏ 이상 준다.”며 “월 50∼100달러 가까이 되는 시내 헬스 클럽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했다.때로는 자전거로 달리며 겨울에는 스키로 ‘크로스 컨트리’를 즐기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에는 강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낚시를 좋아하는 러시아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유진(41)은 종종 가족과 함께 샛강인 세네카를 찾는다.석쇠로 스테이크를 굽는 동안 12살짜리 아들과 함께 그물 낚시를 즐긴다.당국으로부터 특별히 낚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하루를 보낸다. 공원에는 식탁과 바비큐를 위한 드럼통 모양의 석쇠가 준비돼 있다.고기와 음식 및 불이 잘 붙는 ‘목탄(charcoal)’만 가져오면 된다.목탄은 미국 내 모든 잡화점에서 판다. 그러나 공원에서 맥주를 비롯해 어떠한 술도 마실 수 없다.한국 사람들이 가끔 술을 마시다 공원 내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일부는 요리용이라고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포토맥강에는 본류와 지류를 따라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한국처럼 ‘땡볕’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한낮에도 숲에 가려 햇볕이 부족할 정도다. 주말이면 강변의 공원들은 바비큐를 즐기는 나들이 행렬로 붐빈다. 웬만한 도로에서 강 쪽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대개 공원들이 나온다.우리처럼 대형 주차장 따로,휴식 장소 따로가 아니다.자동차 문화가 발달된 만큼 주차장에서 10m만 떨어져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워싱턴 시내에는 포토맥 공원이 있다.서울의 여의도 같은 지역이지만 상업건물은 한 채도 없다.동쪽과 서쪽으로 나눠 골프장과 피크닉 장소가 들어섰다. 우리로서는 시내에 골프장이 있다는 자체가 믿기 어렵다. 주중이라도 웃통을 벗고 달리는 사람,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단체로 야유회에 나온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루즈벨트 섬에도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가득하다. ●곳곳에 역사·문화유적 가득 포토맥의 관광명소인 ‘대폭포(great falls)’는 차 1대당 5달러를 받는 유료공원이다.낙차가 큰 게 아니라 급류지역이다.나이아가라와 같은 커다란 폭포를 기대했다면 실망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곳은 폭포가 아니더라도 가족 단위의 하이킹과 운하시대 유람선의 출발지역으로 유명하다. 포토맥 곳곳에선 과거의 ‘숨결’을 느낄 명소가 많다.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사이를 상업용 뗏목으로 처음 연결한 화이트 페리 지역은 수영도 가능하며 여전히 바지선이 차량을 싣고 강을 오간다. 불명예스런 일도 감추지 않는다. 워싱턴 남쪽 포토맥강이 체사피크만과 만나는 지점에는 ‘포인트 룩아웃’이라는 명소가 있다.남북전쟁 당시 이곳에는 군인 교도소가 세워졌다. 5만 2000명이 2년간 수용됐으나 이 가운데 3384명이 죽었다.오염된 물과 식량 부족 때문이다.지금은 당시의 상황을 재현시킨 건물이 들어섰다.하류에는 워싱턴 대통령이 살던 마운트 버넌이 관광객을 맞는다. mip@ ■포토맥강 소유권 분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워싱턴 일대에 대동강 물을 판 ‘봉이 김선달’이라도 나타난 것인가.포토맥강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메릴랜드와 버지니아가 ‘물전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주 경계로 삼은 포토맥 강에 대한 소유권 시비는 미국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고 끊임없이 반복됐다.그러나 법정공방으로 치닫기는 이번이 처음이다.1996년 버지니아가 포토맥강의 한복판에 취수원 파이프를 박으려 한 데에서 전쟁은 비롯됐다. 버지니아는 현재 강 기슭에서 물을 끌어쓰고 있다.그러나 강에 접한 페어팩스 카운티가 급성장,식수원이 부족해졌다.게다가 강 기슭에서의 취수는 모래와 나뭇잎 등 부유물이 포함돼 수질이 나쁘다는 평판을 얻자 강 한복판에서 물을 뽑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자 메릴랜드는 ‘소유권 침해’를 내세워 파이프 건설 계획을 불허했다.관행적으로 메릴랜드의 허가를 받아 온 버지니아는 차제에 그동안의 불만을 해소하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메릴랜드는 1632년 영국왕 찰스 1세가 볼티모어 총독에게 포토맥강을 메릴랜드의 영토로 인정한 문서를 소유권의 기원으로 본다.문서는 강의 복판 뿐 아니라 버지니아 쪽 기슭까지를 메릴랜드의 영토로 지정했다. 버지니아는 1785년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중재한 합의문을 강조한다.당시 항해권 및 세금 부과 등과 관련해 소유권 분쟁이 재연되자 워싱턴 대통령은 포토맥강은 메릴랜드 소유이지만 버지니아에 방파제나 다른 건설물 등을 세울 수 있도록 정리했다. 버지니아는 이에 근거,취수원 파이프의 설립이 정당하다고 주장한다.볼티모어 연방순회 지법도 2001년 버지니아의 손을 들어줬다.이에 따라 1000만달러짜리 취수원 공사가 진행돼 이번 여름이면 끝날 예정이다. 그러나 버지니아는 메릴랜드의 소유권 주장을 불식시키겠다는 각오로 대법원의 심판까지 청구했다.강의 소유권을 절대 군주제의 문서로 합법화할 수 있느냐는 것.대법원은 이같은 청구를 받아들여 심리를 열기로 했으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해묵은 논쟁이 일자 주민들은 시간과 예산 낭비라고 비난하기 시작했다.양측은 협상을 시작했으며 최근 워싱턴 시장의 중재로 법정 청문회 이전에타협점을 찾기로 원칙적 합의를 봤다. 그러나 앙금은 가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버지니아의 취수는 허락돼야 하며 버지니아가 포토맥의 ‘이용권’과 관련 메릴랜드의 통제를 받지 않는 새로운 경계가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이 경우 메릴랜드가 소유권을 갖더라도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低價 ‘레몬카’ 미국거리 달린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성능은 형편없는 자동차를 미국에선 ‘레몬 카’라 부른다.알맹이를 먹을 수 없는 레몬에 빗댄 말이다.그러나 요즘은 자동차 보증회사들이 서비스 보증을 꺼리는 7년 이상된 중고차까지 포함해서 말한다.고철 덩어리는 아니지만 새로운 차종이 숱하게 나오면서 ‘레몬 카’의 개념이 저가 중고차로 확대됐다.그러나 거래는 개인 딜러를 중심으로 새차 못지않게 왕성하다.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에서 낡고 오래된 ‘레몬 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이민온 해군장교 출신의 마리오 프란시스(43)는 얼마전 3500달러짜리(420만원)미니 밴을 샀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집을 구하면서 도요타 승용차 캠리를 샀으나 아내가 시장일을 보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올 때에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기가 일쑤였다.차 없이 나가려면 30분 이상을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가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차 한대로는 도저히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밴을 사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대형 딜러 숍을 찾았다.다른 이민자들처럼 첫번째 차는 가족용으로 새차를,두번째 차는 개인용으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밴의 경우 새차는 적어도 2만달러를 줘야하지만 5년 정도 지나고 6∼7만마일(10만∼12만㎞) 탄 것을 고르면 7000달러로 충분히 사겠거니 했다.하지만 가격에 맞추면 차들이 맘에 안 들었고 차가 괜찮다 싶으면 1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윤 적게 남기는 중고차 딜러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 광고를 봤다.‘1994년형,주행거리 7만 2000마일,가격 3800달러,성능 우수’라고 적혀 있다.진짜 ‘레몬 카’가 나왔구나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취했다.그러자 ‘개인 딜러’라면서 일단 차를 본 뒤에 결정하라고 했다.속는 셈 치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제너럴 모터스(GM)가 만든 녹색의 ‘다지 캐러밴’이었다.생각보다 외장이 깨끗했고 직접 운전해 보니 엔진도 괜찮은 것 같았다. 왜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 싸냐고 물었더니 나이지리아 출신의 딜러는 경매에서 급매물로 나온 것을 운좋게 샀다고 했다.전 소유주가 외국으로 가면서 내놓은 차량이라고 했다.범퍼가 왼쪽으로 기운 게 의심스러워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이 때문에 300달러를 깎고 차를 사자 나이지리아인은 딜러 숍과 가격차가 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딜러 숍들은 새차와 중고차를 함께 판다.그러나 중고차 세일은 새차로 교환해 주는 이른바 ‘트레이드 인(trade-in)’의 결과로 남은 중고차를 취급한다고 했다.대부분 2∼4년된 차량이며 약간만 손질해도 새차와 구분이 안 가는 차량들이다.바꿀 시기가 된 부품과 타이어 등을 교환하고 흠집이 난 부분에 페인트까지 칠하면 이윤을 크게 부풀릴 수 있다. 특히 차 값에는 자동차 검사비,딜러 숍의 유지비,정비공의 인건비까지 포함돼 구입할 때보다 보통 3000달러 이상 비싸게 부른다고 했다.반면 개인 딜러들은 혼자 또는 소규모로 중고차만 전담하며 차를 손질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주로 급매물로 나온 차량을 ‘선점’한 뒤 현금을 돌리기 위해 약간의 이윤만 붙여 빨리 처분하는 경향이 있어 딜러숍에 나온 중고차보다 싸다고 했다. ●간단한 중고차 매매 절차가 장점 자동차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프란시스처럼 개인 딜러나 차량 소유주로부터 직접 사더라도 계약이나 등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레몬 카’를 찾는 한 이유다.자동차 계약은 차를 파는 사람이 서명한 차량 등록증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별도의 계약서가 필요치 않다. 등록하기 위해선 전 소유주로부터 받은 차량 등록증과 ‘안전검사’ 확인증을 지역 자동차관리소(MVA)에 내면 된다.정비업체를 거느린 대형 딜러 숍의 경우 검사비로 300달러 가까이 책정하기도 하지만 일반 정비업체에서는 200달러로도 충분하다. 안전검사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상태를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장치나 핸들의 이상여부,타이어,조명 등을 점검한다.차의 상태가 아주 나빠 브레이크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1000달러 가까이 들기도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객의 신고로 나중에 엉터리 요금을 청구한 게 드러나면 당국이 안전검사 허가를 취소하기 때문에 정비업체가 고객을속이는 경우는 드물다. 차량 번호판은 매도자가 떼어가기 때문에 딜러 숍에서 차를 산 게 아니면 안전검사를 받으러 차를 몰고 정비업체에 갈 수가 없다.이 경우 전 소유자의 차량 등록증만으로 임시 등록을 할 수 있다.MVA는 보름간의 임시 번호판을 주며 검사 확인증을 제출하면 정식 번호판을 바로 내준다. 등록세는 주마다 틀리지만 자동차 가격의 8∼10% 정도다.자동차세의 존재 여부도 주마다 제각각이다.자동차세가 없는 주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예컨대 메릴랜드는 자동차세가 없지만 5% 남짓의 휘발유세가 있는 반면 버지니아는 휘발유세가 없어 기름값이 싸지만 해마다 자동차세를 부과한다.때문에 메릴랜드에 거주지를 두고 차량을 등록시킨 뒤 기름은 버지니아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투명한 중고차 매매 가격 미국에선 차량의 평균적인 가격이 시장에 완전히 공개됐다.따라서 ‘레몬 카’라고 하더라도 사기에 앞서 차 값이 얼마나 싼지 비교할 수 있다.대표적인 게 켈리의 ‘블루 북’(www.kbb.com)이라는 사이트다.1918년 레스켈리라는 사업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고차 시세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모든 차종에 대한 시장가격을 연도별,차종별,옵션별로 세분화했다.딜러들도 블루 북의 가격을 공신력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프란시스가 산 다지 미니밴의 경우 블루 북은 4150달러로 값을 매겼다.약 700달러 정도를 싸게 산 것이다.그러나 딜러 숍의 경우 블루 북의 가격보다 보통 1000달러 이상 높게 팔기 때문에 실제 절약된 돈은 2000달러 가까이 된다. 다만 개인 딜러로부터 차를 사는 경우 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잔 고장이 날 가능성은 딜러 숍에서 차를 샀을 때보다 훨신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외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은 여전히 ‘레몬 카’를 찾고 있다. mip@ ■자동차 정비 어떻게 이뤄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우체국에 다니는 마이클 매콜갠(37)은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워싱턴 일대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속에 시내로 출근하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돌아 뒤따르던 차와 충돌했다. 범퍼가 찌그러지고 전조등이 부서졌으며냉각장치인 라디에이터에 금이 갔다.범퍼는 그대로 뒀지만 나머지 수리비용으로는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미국에선 수리 비용이 정비업체마다 제각각이다.법으로 정해진 요금이 없으며 똑같은 부품마저도 공급업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난다.차량 부품만 취급하는 전문 업소들이 워낙 많은 데다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팔기 때문이다.쉽게 말해 가격은 정비업체가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정비공이 일한 시간만큼을 ‘노동비(labor-charge)’로 청구서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이다.일반 정비업체는 시간당 60∼70달러를 받지만 정비시설을 갖춘 대형 딜러 숍에서는 시간당 90달러까지 받는다. ●1시간만 일하고 3시간 일한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은 없는가 여기에 대비해 당국은 민간업체에 용역을 줘 차종마다 각각의 정비 사례에 따른 합리적인 노동 시간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매콜갠의 경우 금이 간 라디에이터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돼 있다.연료펌프를 교환하는 데에는 4.4시간이다. 매콜갠은라디에이터 부품비 170달러에다 1시간의 노동비로 60달러,세금 8.75달러 등을 합쳐 270달러를 냈다.헤드라이트의 교체에도 1시간 노동비 60달러에 부품비 220달러 등 310달러를 지불했다.엔진오일 교환비 19달러를 포함해 모두 600달러가 수리비로 쓰였다. 흔히 말하는 ‘기름밥’을 개의치 않는다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게다가 정비에 앞서 고장난 요인을 찾는 과정에도 별도의 검사비를 받는다.1시간에 25달러에서 90달러까지 다양하다.전기요금과 오수 찌꺼기 처리 등 업소의 관리비 명목으로도 총 수리비의 5%를 청구할 수 있다. ●정비사가 아니더라도 정비업체를 차릴 수 있다 정비업 면허를 따는 것은 아주 쉽다.정비사 자격이 없어도 소방관으로부터 오수 처리장치와 화재 예방시설,주차장 공간 확보 등의 검사만 통과하면 당국으로부터 정비업체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면허비는 70달러로 매년 이만큼씩 내고 갱신하면 된다. 정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면 3개월 동안 세금을 유예받는다.각 부품에 대한 주 정부의 세금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아 쓴 뒤 3개월마다 정산하면 된다.영세업체의 자금 운영에 숨통을 트게 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정비업체는 실내에서 일한다.장비들을 바깥에 늘어놓아서도 안 되며 주차지역에 방해가 돼서도 안 된다.때문에 정비업체 주변이라도 환경은 깨끗하다. 요즘은 중남미나 아시아계의 이민자들이 대거 정비업체로 몰리면서 정비기술을 가르치는 메커닉 학교까지 성업이다.특히 자본과 별도의 기술이 없는 히스패닉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도제식으로 일하면서 정비 자격증을 추가로 따 독립하고 있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기술 연구소는 각 전문 분야별로 자격을 인증해 주는 시험을 치르고 있다.과목당 24∼48달러를 받는다.
  • ‘탄저장난’ 종신형 위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선 ‘장난’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평생을 교도소에서 썩을 수도 있다. 탄저병공포 때문이다.메릴랜드 록빌의 한 회사에 다니는 앤서니살바토레 맨쿠소는 종신형의 위기에 빠졌다.지난 2일 밤 동료들을 겁주려고 직장 사무실에 밀가루를 뿌렸다가 ‘대량살상무기 살포혐의’로 연방검사에 의해 기소됐다. 맨쿠소는 ‘장난’이라고 호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검찰은 결과가 직장과 동료뿐 아니라 전체 미국인에게 악의적이고 위험스럽게 작용했다며 종신형 구형을 검토하고있다.허위신고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라는 부시 행정부의지침에 따른 것이다. mip@
  • 美테러 대참사/ 충격에 휩싸인 초강대국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혼란’ 그 자체였고 ‘충격’의연속이었다. 미국이 공격받는다는 사실에 모두가 망연자실했고 영화속 장면이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믿을 수 없다는표정이었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제 2의 진주만기습”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상공에는 F 16기가 초계비행을 하고 거리는 M 16자동소총으로 무장한 병력이 관광객을 대신했다.마치 계엄령이 내려진 미국의 수도를 보는 듯했다.연방청사와 의회에소개령이 내려지자 워싱턴은 ‘엑소더스’를 연출했다. 백악관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가 폐쇄된 가운데 25만명에 달하는 연방기관 근로자는 외곽으로만 치달았다. 일시에 몰린 차량으로 대부분의 도로는 동맥경화 현상을빚었고 빨간 신호등에도 차량들은 멈추지 않았다.비상차량들은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고 보행자들은 도로를 마구 건넜다.전투기와 군헬기의 소음이 들릴 때마다 이들은 ‘하느님’을 연발하며 치를 떨었다. 긴급대피령이 내려진 국방부 건물은 11일 오후가 되도록시꺼먼 화염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비행기 공격을 받은서쪽 건물은 불길에 그을려 흉칙한 몰골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이상 ‘오각형(펜타곤)’의 형상이 아니었다.주변상가는완전히 철시했고 관광객으로 들끓던 의회 주변도 곧 한산해졌다. 백악관에서 두 블록 떨어진 14번가 국립공원 앞 ‘자유광장’에는 성조기가 반만 게양돼 이날 참사를 대변했다.워싱턴 시민들은 “미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느냐”고 반문했다.1814년 영국군에 의해 백악관이 불탄 이후 워싱턴에 불길이 치솟은 것은 처음이다. 민간 항공기가 자살무기로 돌변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의 무역센터를 강타하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출근길로 붐빌 무렵,1동 건물에서 ‘꽝’하는 소리가 울리며 땅이 일시 흔들렸다.비행기와 건물 파편,서류뭉치가 비오듯 쏟아지고 건물 상부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연기를 피해 건물 창문에 매달렸던사람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수십m 아래로 뛰어내렸다.거리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울부짖었고 구조대도 속수무책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1동 건물이 거대한 연기와 먼지를내뿜으며 무너졌다. 건물로 진입했던 구조대원들을 돌볼 틈도 없이 경찰과 소방대원,시민들은 먼지들 뒤집어쓴 채 정신없이 뛰었다.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 그대로다.도로 곳곳에서는 파편에 맞은부상자와 연기에 질식해 속을 게우는 사람들이 즐비했다. 구조대원을 부축해 나오는 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공포는 부분적인 ‘적개심’으로 변하기도 했다.메릴랜드주 록빌에 사는 줄리아 애덤스는 “정부가 테러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연방정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뉴욕의 한 시민은 “계획적인 테러가 진행되는 동안 연방정부는 무엇을 했느냐”고 분노를 표시했다. mip@
  • ‘짠돌이’ 미국인 늘어난다

    미국경제의 향방에 온세계의 촉각이 모아져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3∼4개월의 고비만 넘기면 경기회복의 기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이런 가운데 소비자신뢰도는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기업의 투자지출이조만간 늘어날 것이란 희망을 갖게한다.미국의 소비시장동향을 통해 미국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해 본다. ■소비동향으로 본 美경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지금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재고정리가 한창이다.갖은 이유를 다붙여 1년 내내 할인판매하는게 미국의 ‘상술’이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유별나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가구점 가운데 하나인 ‘홈 라이프’는 독립기념일인 7월4일을 전후해 40% 이상의 할인판매를 했다.최근의 매출감소로 유동성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 근교 매릴랜드주의 록빌에 있는 한 대리점은 세일이 끝나기도 전에 문을 닫았다.무이자로 24개월 이상 할부를 곁들였는데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했다. 컴퓨터 소매체인점인 ‘서킷 시티’는최근 고객들의 시선을 끄는 솔깃한 제안을 내놓았다.“675달러짜리 퍼스널컴퓨터 세트와 프린터를 패키지로 단돈 19.99달러에 판다. ” 컴퓨터 공급업체인 휴렛 패커드 및 컴패크 등과 제휴해 방학기간 세일을 하고 있다.한달에 21.95달러를 내고 인터넷 서비스를 3년간 이용하면 400달러 이상을 깎아준자는조건부 세일이다.컴퓨터 장비 값을 인터넷 요금으로 보전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 누가 몫돈이 들어가는 가구를 새 것으로 교체하겠느냐는 것이다.자녀들을 위한 게임기라면 몰라도 퍼스널컴퓨터를 통째로 구입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6월 중 내구재 주문은 2%나 감소했다. 그렇다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미 의회 증언에서 “기업들의 재고조정만 성공하면 연말부터 생산과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한낱‘기대’에 불과한 것일까. 무선전화서비스 분야는 올들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기존의 전화업체나 컴퓨터 장비업체가 고전을 겪는 것과달리 무선전화공급업체들은 늘어나는 신규고객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다.AT&T무선서비스의 경우 현재 신규 서비스신청자 수가 66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이익감소와 대량해고로 고민하는 모기업 AT&T와 달리 AT&T무선서비스는 2·4분기 중 이익이 32%나 늘었다. 워싱턴 DC에서 무선서비스 영업을 하는 빅토 스티븐슨(29)은 “지난해부터 무선전화를 신청하는 고객들이 상당히늘었다”며 “비즈니스맨만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여기던인식이 바뀌어 일반인들의 사용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활기차다.기존 주택의 매매는 감소했으나신규주택 발주는 꾸준히 늘고 있다.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주택수요를 높였다.워싱턴근교는 주택단지 개발붐이 식을줄 모른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신규 타운하우스(3층짜리 연립주택)의 매입가격은2년전 1만6,000∼2만달러에서 최근 2만5,000달러로 올랐다. 임대료도 월 2만∼2만5,000달러로 뛰었다. 은행들은 금리인하를 앞세워 대출세일에 나섰다.신용이괜찮다고 판단되는 고객에게는 하루가 멀다하고연 7%의금리로 돈을 쓰라고 권유한다.은행의 신용제공은 소비자들의 구매여력을 높였다.아직은 소규모 할인매장이나 소매체인점을 찾을 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다.그래도 자동차 분야의 판매는 꾸준하다.소비가 살아있지만 장기침체에 대비,패턴만 조정하고 있을 뿐이다.따라서 미국 경제가 나아진다는 청신호만 켜지면 무선전화에 쏟아지는 관심처럼 소비는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기업의 재고조정도 쉽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경제분석가들은 “재고조정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며 단기간 이익보다 중·장기간 이익과 지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지적한다. mip@
  • [대한광장] 코스닥 재도약의 조건

    지난 한해 우리 투자자들에게 나스닥만큼 많이 회자된 영문단어가또 있을까. 매일매일 나스닥 주가 추이에 따라 코스닥 주가가 움직였다. 코스닥 이외에도 나스닥을 본떠 만든 신흥시장이 많다.자스닥(일본)·이스닥(유럽)·오스닥(호주)·메스닥(말레이시아)·타스닥(대만)·필스닥(필리핀)이 있다.이외에도 신(新)기술주 시장으로 독일의 노이에르마르크트,영국의 테크마크가 있으며 중국도 연초에 신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왜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나스닥이 세계적인 벤치마킹이 되는 성공시장이 될 수 있었을까.원래 나스닥은 증권업자들이 길거리에서 거래하는 점두시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점두시장의 비효율성과 불공정 거래를 줄여나가기 위해 호가를 컴퓨터 화면에 게시하는 시스템(Nasdaq)이 도입된 것이 1971년이고 이때를 나스닥시장 개설 시기로 본다.90년대 들어 나스닥이 공정거래 기반을 갖춘 성장시장으로 투자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는 80년대 후반부터 급신장했다.1983년 당시 주식보유 가구는 전체의 19%에 불과했으나 1998년에는 49%에 달했다.주식시장을통한 기업자금 조달도 90년대 들어 본격화했다.이러한 시장환경을 배경으로 기술주·성장주 시장으로서 나스닥이 두각을 나타내고 90년대후반에는 인터넷 디지털혁명의 중심시장,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으로자리잡게 됐다. 나스닥의 성공요인을 보면 첫째,나스닥은 세계 최초로 전산화를 이룬 증권시장으로 출발했다.트럼벌과 록빌에 상호 백업이 되는 두 개의 전산센터를 가지고 있다.전산프로그래머 숫자만 200명에 달하며하루 최대 28억주가 처리된다. 둘째,개별종목당 평균 11명의 마켓메이커가 있어 항상 고객의 환금성을 보장한다.특히 소액거래에는 언제나 유리한 조건이 보장된다. 셋째,공정거래를 확보할 수 있는 자율규제 시스템이다.나스닥에도초기에는 불공정 거래가 만연해 미국 의회가 개입하기도 했다.이러한규제강화 노력에 따라 1996년에는 미국 증권업협회로부터 독립한 나스닥자율규제회사(NASD-Regulation,Inc.)가 설립돼 증권회사 및 종사자를 관리·감독하고 있다.NASD-R은 SEC출신 변호사 등 전문 검사인력 1,000여명이 증권사 종사원들을 근접감독해 투자자들이 나스닥 시장을 믿고 거래한다. 넷째,나스닥의 첨단시장 이미지 창출 노력이다.월스트리트 한복판에나스닥갤러리라는 홍보관이 있다. CNN·NBC 등의 증시시황 방송 배경화면이 바로 나스닥갤러리다.또 1999년 말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마켓 사이트라는 대규모 나스닥 홍보관을 개설해 뉴욕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홍보노력으로 나스닥이 첨단시장 기술주시장이라는이미지를 갖게 됐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우량기업들이 상장하기를 원하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비록 주가가 지난해 80%나 폭락하긴 했지만 코스닥은 거래 규모면에서는 나스닥 다음의 세계 2위 신시장이다.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조4,000억원으로 거래소의 2조6,000억원에 버금간다. 코스닥의 전산처리 용량은 하루 400만건에 달하고 매매체결 방식은경쟁 매매 방식이어서 나스닥을 앞선 측면이 있다.그러나 불공정거래감시·감독 시스템, 첨단시장 이미지 구축면에서 코스닥은 크게 뒤떨어진다. 어떤 의미로는 코스닥에는나스닥보다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다.국내적인 관점에서 보더라도 코스닥 기업의 재무상태는 거래소 기업보다 우량하다.코스닥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60%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우량기업을 늘려나가고 공정거래 기반을 확립하는 등 투자자 보호 및 글로벌 스탠더드가 자리잡게 된다면 코스닥은 이른 시간안에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강정호 코스닥증권시장 사장
  • [인간 게놈 프로젝트](2) 美 유전자 정보회사 셀레라 제노믹스

    [록빌(미 메릴랜드 주) 함혜리기자] ‘발견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Discovery can't wait) 미 국립보건원(NIH) 주도의 휴먼게놈프로젝트를 놀라운 속도로 추격하며,미래 생명과학의 핵심기술인 인간게놈 해독작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유전정보회사 ‘셀레라 제노믹스’(Celera Genomics)의 모토다. 이 회사의 설립자이며 기술개발총책을 맡고 있는 크래그 벤터박사는 98년 5월 휴먼게놈프로젝트보다 먼저 인간 DNA염기서열의 해독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세계 생물의학계를 놀라게 했다.약속한 대로 셀레라는 작업착수 7개월만인 지난 4월 인간게놈 서열 전체를 해독했다고 발표해 다시 한번 세계를놀라게 했다.NIH가 오는 15일 게놈서열의 90%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하면 한발 앞서 있는 셈이다. 셀레라 제노믹스는 지난 연말 초파리 게놈분석 자료를 NIH의 유전자은행에무료로 공개했지만 인간게놈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제약회사 등 회원사에 한해 연 500만∼1,500만달러의 고가로 제공하고 있다. 메릴랜드 주 록빌에 있는 셀레라 제노믹스의 본관건물 2,3층에서는 최신 전자동 염기서열분석기 300대가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다.읽혀진 인간유전체의 염기 정보는 곧 바로 전산망(LAN)을 통해 지하실에 있는 슈퍼컴퓨터에 전달돼 시시각각 분석되고 저장된다.이곳 슈퍼컴퓨터에 쌓인 DNA염기에관한 디스크 저장용량은 약 20테라(1테라는 1조)바이트.올 연말이면 80테라바이트까지 확장된다.민간분야에선 세계 최대의 용량이다. 정책기획팀장 폴 길만박사는 “인간 한 개체에 대한 유전정보 해독을 완료한데 이어 5명의 유전정보를 분석 중”이라며 “내부 분석정보에 다음달 공개되는 휴먼게놈프로젝트의 염기서열 해독초안을 보완하면 올 연말이면 인종이 다른 6명(남자 3명,여자 3명)의 게놈분석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물론 동양인 남녀도 포함된다. 민간 벤처기업이 미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15개국 350여개 연구소가 10년을 매달려온 거대 프로젝트를 순식간에 해치운 비결은 집중적인 투자와 독특한 분석기술에 있다. 지난 99년 3월 유전체분석 작업을 시작한 이 회사가 지금까지 투입한 예산은 천문학적이다.셀레라의 모회사인 퍼킨엘머 바이오시스템이 개발한 전자동염기서열분석기 300대가 9,000만달러,모든 정보를 컨트롤하는 데이터센터와2마일이나 되는 LAN 구축 등에 7,500만달러,슈퍼컴퓨터 구입에 1억달러 등기기구입에만 최소한 2억6,500만달러가 투입됐다. 셀레라는 ‘숏건방식’(shotgun method)이라는 무작위분쇄법을 사용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미국 언론이 ‘유전자 왕’(Gene King)이라고 부르는벤터박사가 개발한 혁신적인 방법이다. 휴먼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소들에서는 DNA를 잘게 자른 후 그것을증폭시킨 뒤 조각조각 짜맞춰 지도를 만든 다음 이들 조각들에 대해서 컴퓨터연산으로 염기를 분석해 순서를 결정하는 방법(DNA 시퀀싱)을 사용한다.정확한 대신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린다. 반면 셀레라에서는 인간 유전체를 무작위로 골라 이를 1,000∼2,000개의 염기를 지니는 크기로 자른 다음 박테리아를 이용해 이를 증폭시킨 뒤 얻어진DNA조각을 분석,이에 대한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한 후 염기를 재조합하는방식을 사용한다.NIH 관계자들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얻어진 셀레라의 유전정보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듯 하지만 아직 응용사례가 없기 때문에 성급한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길만박사는 “수억달러의 예산이 사용됐고 앞으로도 계속 투자를 늘릴 계획이지만 시간을 10분의 1 가량으로 줄임으로써 그만큼 정보의 가치를 높일 수있었다”며 “셀레라의 목표는 신뢰할만한 게놈 정보와 가치있는 지식들을최신 기술 및 도구들로 가장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세계 최고의유전자정보회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otus@. *美 국립생물공학정보연구소…데이비드 리프만 박사. “인간의 DNA 염기서열 자체는 인류 공동의 재산입니다.따라서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생물공학정보연구소(NCBI) 데이비드 리프만 박사는“미 국립보건원의 지원을 받아 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하는 16개 게놈연구센터와 NCBI의 서버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있으며 검증을 거친 모든 정보는실시간으로 웹사이트(www.ncbi.nlm.nih.gov)를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기능연구의 토대가 되는 염기서열 자체가 특허에 해당한다면후속연구에 장애가 됨은 물론,상당히 복잡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NIH는무료공개의 일관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분석된 유전자의 개별기능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물은 특허의 대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NCBI는 NIH산하 연구소들 중 가장 최근인 1988년 11월에 설립된 기관이다. 이 곳의 주요 임무는 생물공학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생물공학의 정보중추를 담당하는 것.300여명의 연구인력이 휴먼게놈프로젝트에서 얻어지는 모든 정보를 분류해 유전자은행(GenBank),의료정보공람(PubMed),게놈해부도프로젝트,인간게놈 유전자지도,특이유전자(UniGene)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민간기업들이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분석한 유전자의 개별기능과 결과물에 대한 특허를 내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과 같은 후발주자는 게놈특허 출원이 본격화되기 전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개별 유전자의 기능연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혜리기자
  • 인간유전자 구조 美社서 완전해독

    [워싱턴 연합] 미국의 민간 유전자 연구회사인 셀레라 제노믹스는 6일 인간을 형성하는 DNA속의 화학물질인 염기의 서열구조를 완전히 해독,인간생명의비밀을 풀기 위한 인간 게놈 지도 작성에 중대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발표했다. 메릴랜드주 록빌에 있는 셀레라사는 이날 한 사람의 유전자 암호를 해독하는 첫단계 작업이 끝났으며 이제부터는 유전자 조각들을 모아 적절하게 배열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 게놈은 각 인간세포 속의 DNA를 만드는 30억개의 화학물질인 염기의정확한 서열을 나타내는 생물학적 지도이며 특별한 방식으로 배열되는 염기는 인체의 각종 생리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8만∼10만개의 인간 유전자를 만들어 낸다.과학자들은 이 생물학적 지도를 이용해 질병,의약품의 작용과정및 인체활동과 관련된 유전자를 파악하게 된다. 셀레라사의 크레이그 벤터 회장은 “앞으로 각기 다른 5명의 유전자를 이용,최종적인 인간 게놈 지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히고 첫번째 사람의 게놈은 다른 사람들의 것에 비해 더욱 완벽하게 배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英정상 전격 발표이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빌 클린턴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인간게놈 연구결과 무료이용 합의 발표가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인 게놈(Genome)은 생물체를이루는 세포가 갖는 유전정보 전체를 의미하며 세포내 포함된 2중나선구조의디옥시리보핵산(DNA)배열이 갖는 유전정보를 총칭한다. 그동안 각국의 과학자들은 인간게놈 안에 암을 비롯한 난치병을 해결할 열쇠가 포함됐다는 전제에 따라 이를 연구해왔으나 정보가 점차 규명됨에따라이에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하거나 공개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해왔었다. 게놈은 바로 생명의 근원으로 이를 함부로 다뤄서는 안되며 높은 도덕적 기준이 전제돼 인류에 유익하게 사용돼야만 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클린턴·블레어 두 정상의 공개천명은 이 고귀한 정보가 일부의 손에 독점될 경우 왜곡된 사용을 막을 수 없으며 이를 이용한 부의 치부는 불보듯 뻔하다는 현실적 상황을 치유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게놈 지도가 빠르면올 상반기중 완성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연구결과 공개 문제를 협의를 해오던 미국 매릴랜드주 록빌 소재 게놈연구회사인셀레라 게노믹스(CG)사는 미 국립 보건연구원과의 공개 협의를 중단했다. 급기야 클린턴은 국가가 앞장서 공개의지를 천명했지만 게놈연구의 지적소유권이란 근원적인 문제가 다시 불거져 거세게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전격 발표된 두 정상의 공개방침은 인류의 질병을 치유할 것이라는 궁극적인 긍적적 효과보다는 독점이익을 따지던 기업연구소들과 개인에 막대한 충격으로 다가섰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생명공학 관련주식값이 폭락,인카이트 제약사 주식이 49.25포인트 하락한 147.75달러가 되는가 하면 연구당사자중 한나였던 셀레라 주식은 48.06포인트 하락해 140.93을 나타냈다. 이 결과 다우존스 주가지수가 한때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조금 만회해 135.89포인트 내렸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200.19포인트 내렸다. 공개협의를 파기한 셀레라사는 3%만 남겨둔 연구결과가 완결된 뒤 공개할것이라지만 독점의도가 분명하게보인다. 성명은 개인유전정보는 특허권을 인정치 않되 이를 토대로한 다른 물질 개발은 특허를 인정해준다는 입장이나 공개 뒤 잃을 기득권을 염려하는 반발이 거세 정상들의 성명이 어떻게 실현될지 미지수이다. hay@. * 인간게놈 프로젝트란. 인체의 유전자 정보를 규명하기 위해 미국,영국,프랑스 등 15개국 정부가 90년 30억달러를 투입해 출범시킨 사업을 말한다.출범 당시에는 2005년까지 15년간을 사업기간으로 잡았으나 급속한 기술 진보로 올 상반기중 인간게놈지도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대 10만개로 추정되는 인간내 유전인자(gene) ●DNA를 구성하는 30억개의 염기배열 결정 ●정보의 데이터베이스화 ●해당사업의 결과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도덕적,법적 문제의 해결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 핵주먹 타이슨 링인생 종치나

    ┑뉴욕외신종합연합┑‘핵주먹’마이크 타이슨(33)이 벼랑끝에 섰다. 통쾌한 KO승으로 화려하게 링에 복귀한 전 세계헤비급 복싱챔피언 타이슨이 6일 매릴랜드주 록빌의 한 법정에서 지난해 8월 자동차사고와 관련,운전자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1년(3년 유예),벌금 5,000달러,보호감찰 2년 등의 선고를 받아 영원히 링을 떠나야 할 위기를 맞고 있다. 앞으로 타이슨의 행보는 두가지로 요약된다.현재 구금상태인 그가 일단 8일이후 보석으로 풀려나온 뒤 항소할것인가,아니면 선고를 인정하고 철창신세질 것인가.타이슨이 항소 할 경우 형량이 가벼워 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최고 20년까지의 더 무거운 형량을 언도받을 위험도 안고 있다.이번 판결이 너무 심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충동적이고 난폭한 언행으로 말썽만 피우는 타이슨을 혼내줘야 한다는 사회 전반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1년간 실형을 살 경우 강간사건과 관련,그를 3년간 투옥한 인디애나주의 현재 보호감찰기간을 어긴 셈이다.따라서 인디애나주는 형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네바다주체육위원회의 타이슨에 대한 복싱라이센스 취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일부에서는 모범수의 경우 6개월로 감형될 수 있어 철창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현재로서는 인디애나주 사법당국의 결정이 다음달로 보호감찰이 끝나는 타이슨의 복싱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지구 「제3생명체」 발견/미 메릴랜드주 게놈연구소 발표

    ◎새 소단세포 유기체 유전학적 증거/학자들 “인간 진화과정 밝힐 물질” 과학자들이 화성의 고대 생물체 존재 증거를 발표한지 수주만에 지구의 이른바 제3생명체인 「아카에아」라는 소단세포 유기체의 유전학적 증거를 발견하는 쾌거를 올렸다. 미 메릴랜드주 록빌의 게놈연구소 크라이그 벤터 소장은 22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서 일리노이대와 존스 홉킨스 의과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뜨거운 해저에서 생존하는 「메타노코쿠스 자나쉴리」라는 「아카에아」의 유전자를 모두 확인,배열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이 유전자의 3분의2가 이전에 발견된 다른 어느 것과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벤터 소장은 『이 연구는 아카에아가 별개의 독특한 생명체인가라는 의문을 없애준다』면서 『이 유기체의 이해는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증거를 상당히 높여줄 뿐 아니라 게놈(DNA) 배열을 통해 생명이 다른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고 생명체가 기존의 우리 사고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유기체는 우리 자신의 생명체 관점으로 연결될 수 없는 과학공상소설에서나 나오는 물질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유기체의 모든 것과 이것 또는 다른 유기체에서 어떻게 우리가 진화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주의 다른 생명체 발견의 가능성을 매우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30㎝ 벽뚫고 금은방 털어/귀금속·현금 등 1억대 훔쳐 도주

    15일 상오9시1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864의19 상록빌딩 1층 진보당 금은방(주인 정남훈·35)에 도둑이 들어 현금과 수표등 1천2백여만원과 귀금속 3백30여점(시가 8천7백여만원)등 모두 1억여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M치과의원 간호사 박윤임씨(21·여)는 『아침에 출근해 보니 금은방과 맡닿은 벽 아래쪽에 가로 50㎝,세로 30㎝가량의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수납대 책상안에 있던 현금 12만9천원이 없어져 금은방 주인 정씨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이 건물 뒤쪽 S커튼침구 창고출입문을 뜯고 건물내부로 침입,유리창문을 뜯고 치과병원에 들어온 다음 다시 금은방과 맞닿은 두께 30㎝가량의 벽돌벽을 망치와 정등으로 뚫고 금은방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 유령회사 설립뒤 고의 부도/5억 챙긴 3명 영장

    서울지검 동부지청 김홍섭검사는 20일 복기복씨(59·서울 중구 신당3동 산37)등 3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박상록씨(45)를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2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864의9 상록빌딩 4층에 「보선개발」이라는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상업은행 양재동지점등 4개 시중은행에 당좌계좌를 개설,액면가 2천만∼6천만원짜리 약속어음 2백50장(80억원 상당)을 발행해 어음수집상등에게 1장에 2백여만원씩 받고 팔아 유통시킨뒤 고의로 부도를 내는 수법으로 5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들은 시중은행이 예금유치실적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신용도와 관계없이 한달 평균 잔액이 3백만원 이상이면 어음용지를 교부해주는 점을 이용,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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