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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애나, 남장하고 게이바 갔었다”

    영국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남장을 한 채 유명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게이바에 간 적이 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출신의 영국 여성 코미디언 클레오 로코스는 곧 발간할 저서 ‘파워 오브 포지티브 드링킹’에 1988년 머큐리와 동료 코미디언 케니 에버릿과 함께 다이애나를 젊은 남자모델로 변장시켜 런던의 유명한 게이바 로열복스홀태번에 함께 간 일화 등을 담았다. 로코스는 “당시 다이애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몰라보는 것을 즐겼다”고 회고했다. 술집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스타였던 머큐리, 로코스, 에버릿에게 시선이 쏠린 덕분에 다이애나는 직접 술을 주문하는 등 진정한 ‘자유’를 만끽했다는 것. 로코스는 “다이애나가 바에서 20분간 머무는 동안 남성들에게 하룻밤 만남을 제안받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녀는 분명 젊고 아름다운 남자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수 변신’ 김영호, 부활 김태원 지원받은 첫 앨범 공개

    ‘가수 변신’ 김영호, 부활 김태원 지원받은 첫 앨범 공개

    배우에서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선언한 김영호의 첫 앨범이 오늘 6일 정오 전격 공개됐다. 소속사 IMX 측은 “‘색’(色)이라는 앨범의 타이틀은 김영호가 아티스트로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색(色)들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앨범은 김영호만의 색깔이 노래에 잘 녹아 있으면서도 대중들에게 깊이 전해질 수 있는 호소력이 돋보인다.”고 소개했다. 특히 타이틀곡 ‘그대를 보낸다’는 배우 김영호의 절친한 친구이자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직접 작사, 작곡해서 선물해 눈길을 끈다. 김태원의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 위에 김영호만의 강렬하고도 애절한 보이스가 더해져 제작진들 사이에 “이 곡은 가슴으로 듣는 곡”이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원 역시 “주로 미성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과 작업했는데 오랜만에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김영호와 작업을 해보니 영혼의 울림이 전해진다.”고 극찬했다. 김영호는 “앞으로 감성을 담은 어쿠스틱 음악을 주축으로 좋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활발한 음악활동으로 더욱 다양하고 폭넓게 사람들과 공감을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영호는 대학 시절 록밴드 지풍우를 결성,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이 경험을 살려 2011년 ‘바람에 실려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발표한 적은 있지만 정식 앨범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위안부 할머니 “일본 사죄할 때까지 죽지 않겠다”

    위안부 할머니 “일본 사죄할 때까지 죽지 않겠다”

    일본 국수주의 록밴드가 3·1절을 앞두고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을 모욕하는 노래를 담은 CD를 ‘나눔의 집’에 보내 파문이 일고 있다. 3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따르면 ‘조선놈들을 쳐죽여라’라고 쓰인 노래 CD 1장과 가사를 한국어로 번역한 A4용지 1장이 들어 있는 소포가 3·1절 전날인 지난달 28일 나눔의 집에 도착했다. 발신인란에는 ‘東京部 千代田區’(도쿄도 지유다구) ‘櫻舞流’(벚꽃 난무류)라고 적혀 있었다. ‘벚꽃 난무류’는 일본 국수주의자들로 이뤄진 록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사에서 시종일관 한국을 비하하며 ‘매춘부 할망구들을 죽여라’라며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소포를 뜯어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래를 접한 할머니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희남(87)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끌려가서 고통을 당한 사실을 전 세계가 알고 사죄하라고 하는데 사죄는커녕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박옥선(90) 할머니도 “노래 가사처럼 그냥 죽지 않겠다”며 “일본의 사죄를 받으려고 지금까지 살고 있는데 이런다고 우리가 죽겠느냐”며 분노했다.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일조했던 김군자(88) 할머니는 “너무 뻔뻔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젊은 층에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 가사에는 ‘지진 틈타 도둑질하는 놈들 뭐하러 왔어’,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동해 표기를 없애라’, ‘돈으로 사는 히트 차트 토할 거 같아’ 등 재일동포와 독도, 한류 아이돌 그룹을 겨냥한 망언도 담겨 있다. 이들은 3분 56초짜리 뮤직비디오로 만들어 지난 1월 26일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동영상에 자신들의 공연 사진과 태극기를 찢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집회 사진을 넣었고 ‘똥 먹어라. 먹는 것에서 똥이 나오잖니’라는 가사가 나올 때에는 양푼에 담긴 비빔밥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안 소장은 “변호사와 함께 소포를 보낸 이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월요일 관할 경찰서나 ‘말뚝 테러’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4.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명사가 걸어온 길] 4.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

    1960∼70년대 기타 하나 들고 혜성같이 나타나 한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신중현(75). 그에겐 ‘록의 대부’며 ‘록의 비조’ ‘6현의 연금술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한 세대가 지난 지금 많은 가수와 음악인들은 역사의 기억 너머로 묻혀졌던 그의 묵은 음악을 다시 꺼내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중현을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길 주저하지 않는다. 당대의 숱한 히트곡과 스타들을 만들고 배출한 불세출의 명인이지만 정작 그의 삶은 굴곡으로 점철돼 있다. 그 질곡의 길을 걷게 한 단초는 배고픔과 외로움이라고 신중현은 말한다. 하지만 그의 삶과 분신인 음악에 담긴 메시지는 한 가지, ‘새로운 것들을 향한 멈추지 않는 열정’. 그래서일까, 한국 가요계의 이단아이자 진보주의자였던 그는 2006년 은퇴를 앞두고 내놓은 자서전 제목도 이렇게 썼다.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2006년 7월 신중현이 전격 은퇴 선언을 한 뒤 마지막 전국 순회공연을 준비할 무렵,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록의 대부’라는 제목으로 신중현의 살아온 이야기를 실었다. 최근 경기 용인시 양지면의 거처에서 만나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기억하느냐’는 첫 질문에 신중현은 “나도 의외였다”고 했다. 유난히 작은 키에 ‘작은 거인’이란 별명이 겹쳤다. 신장이 얼마나 되느냐는 미련한 질문에 “한 번도 재 본 적이 없어 모른다”며 무심코 던진 한마디. “돌이켜 보면 내가 살아온 인생은 꼭 곡예 같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줄 위에서 움직이는 꼴이라고 할까.” 용인 거처는 은퇴와 함께 1986년부터 20여년간 음악 활동의 아지트로 썼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우드스탁’ 생활을 마감하고 2007년 새로 튼 보금자리. 거처 겸 연습실, 작은 공연장을 갖춘 공간이다. 지금도 대패며 망치를 들고 구석구석을 다듬고 만들고 있다. 혼자 작업실을 꾸미느라 힘들지 않았느냐고 묻자 “어린 시절 그 험한 고생을 했는데 이까짓 거야”라며 초년 시절로 이야기를 돌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만주에서 이용업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6·25전쟁 통에 한 푼도 건지지 못한 채 충북 진천으로 옮겨 어렵게 살아야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1년 새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사별한 고아. 동생을 친척 집에 맡기고 상경해 제약회사를 하는 친척 집에 얹혀살았다. “공장 일이 너무 힘들고 서러웠어요. 판자 쪼가리에 군용 전화선을 매어 만든 기타를 치는 게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중학교 때 공장 일을 해 모은 돈으로 기타를 사서 혼자 연습하다가 고교 2학년 때 집을 뛰쳐나와 서울 종로 바닥을 전전했다. 당시 종로엔 ‘기타 잘 치는 신중현’이란 명망이 파다했고 미8군 무용수 눈에 띄어 오디션을 거쳐 미8군 플로어쇼에 데뷔한 게 음악 인생의 시작이다.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 보수도 당시로선 큰돈이었고 미군부대 공연 때마다 최상급 대우를 받았으니까요.” 언제부터인가 ‘재키’ ‘히키’ ‘스코시’라는 별명이 미군들 사이에 퍼졌고 공연이 끝나면 악수를 청하는 미군들이 줄을 섰다. 미군 정보부 요원들이 출입하는 용산역 건너편 ‘시빌리언 클럽’에서 1960년 가졌던 첫 기타 독주 공연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연주가 끝난 뒤 떨려서 인사도 못 하다가 얼떨결에 고개를 들어 보니 미군 전원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미8군 스타 생활을 5년 정도 했을까. 베트남전이 터지고 주한 미군이 베트남으로 빠져나가면서 미군부대 쇼도 시들해졌다. 미8군 생활을 접은 건 단순히 그 때문만은 아니었다. “공연을 하면서 늘 외국곡을 그대로 따라 연주하고 부르는 데 회의가 들곤 했지요. 한국적인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 가던 때였습니다.” 당시 한국 가요계는 남진, 나훈아로 대변되는 트로트의 세상. ‘한국 가요계를 바꿔보자’며 국내 가요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중들은 그를 철저히 외면했다. 그가 천착했던 로큰롤이며 사이키델릭 록은 낯설기만 한 것이었다. “우리 가요계의 수준이 서방세계의 음악과 너무 차이 났어요. 당시 미군부대 공연 때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든다는 미군들의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왜 우리는 그토록 훌륭한 콘텐츠를 갖고 있으면서도 문화적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걸까.’ 그 창피함과 문제의식은 이후 한국적 특성을 살린 록으로 뻗친다. 한국 최초의 록 밴드 ‘애드4’(Add4)를 시작으로 그룹 ‘조커스’ ‘던키스’ ‘퀘스천스’ ‘더 맨’ ‘신중현과 엽전들’을 결성해 실험적인 음악을 구가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룹 활동을 하면서 발굴해 낸 스타들은 숱했고 음반사와 가수들은 그의 곡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빗속의 여인’이며 ‘커피 한잔’ ‘님아’ ‘떠나야 할 그 사람’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미인’…. 그리고 그 노래들을 부른 펄시스터즈, 김추자, 장미화, 장현, 박인수…. 인생의 굴곡은 사이클을 이룬다고 했던가. 전국에 ‘신중현표’ 음악이 깔리고 입을 통해 번져 갈 무렵, 그는 군사정권의 칼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괘씸죄’로 인한 세상으로부터의 격리다. “대통령 찬가를 만들어달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한마디로 잘라 거절했던 게 미운털이 됐던 것 같아요.” 죄목은 ‘대마초 공급책’이다. “미군부대 공연장엔 당시 월남전에 반대하는 히피들이 많이 모였어요. 대마초며 마리화나를 상습적으로 즐겼던 그들은 우리 집에도 드나들었고 집에 그런 환각제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모진 고문과 심문 끝에 정신병원과 교도소 신세를 졌고 그가 만든 100여곡이 금지곡으로 묶였다. 그에겐 사형 선고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1987년에야 그의 곡들이 해금됐지만 ‘대마초 사건’은 지금 생각해도 억울하기만 한 생트집이다. “따져 보면 저를 지옥으로 몰아간 이벤트지요. 어떻게 그 일을 잊을 수 있겠어요.” 이후 소공연을 하면서 기타 산조 ‘무위자연’이며 ‘김삿갓’ 같은 한국적인 곡들을 발표했지만 회생 기미가 없었다. 마침내 2006년 은퇴선언을 하고 용인에서 사실상 칩거에 들어갔다. 그런 그를 다시 세상 밖으로 불러낸 건 2009년 미국 기타 전문 회사 펜더로부터 헌정 기타를 수여받은 일이다. 에릭 클랩턴, 제프 벡, 에디 반 헤일런 등 기라성 같은 음악인들만 받았다는 그 기타다. 세계에선 여섯 번째, 아시아에선 처음이라는 펜더 기타 헌정. “마치 신의 선물 같았어요.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계시라고나 할까.” 그는 ‘신의 부름’이라는 그 사건 이후 또 다른 삶을 시작했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무엇보다 록 음악이 태동된 본향으로부터 이어진 그에 대한 관심이 놀랍기만 하다. 미국 음반사 ‘라이트 인 디 애틱’은 2011년 사이키델릭 록 모음집과 그가 제작한 김정미의 ‘나우’를 발매한 데 이어 ‘신중현과 엽전들’ 1집을 CD로 제작해 현지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9월엔 미국 음반사의 초청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무대에도 섰다. 오는 10월 그 음반사의 초청으로 같은 장소에서 재공연도 예정돼 있다. 칩거에 들었던 황혼의 음악인을 다시 일으켜 세운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좀처럼 뒤돌아볼 줄 모르는 천성 때문인 것 같아요. 음악 하는 사람은 먼저 치열한 수양을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요즘 팬들을 몰고 다니는 젊은 아이돌 가수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인기가 하늘을 찌를 것 같지만 실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이지요.” 실제로 신중현이 ‘6현의 연금술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 바탕엔 뼈를 깎는 수행과 노력이 있다. 미8군 데뷔 전 기타 교습서며 주한 미군방송 AFKN을 통해 접한 곡들을 손이 갈라지도록 연습했다. 1960년대 초반엔 해군 군악대장을 지낸 이교숙 선생을 사사하며 화성법을 배웠고 그 덕에 작곡에 천착했던 것도 사실이다. 약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 중 세 손가락으로만 연주하는 ‘3·3주법’이며 5음계를 적용한 화성법이나 곡 편성도 전 세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소문나 있다. 그러면 그가 말하는 철학은 또 무엇일까. 놀랍게도 노자와 장자 이야기를 불쑥 꺼낸다. ‘대마초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 두 살 연하인 부인 명정강씨가 가져다준 노자와 장자 책은 그의 음악과 인생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낮은 자세로 살다 보면 다칠 게 없어요. 책을 보면서 마음을 비울 때 많은 것을 얻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세상에 많은 도움을 주면서도 낮은 데로 묵묵히 흐르는 물을 이길 것은 없지 않습니까.” 그에게 낮음의 철학을 깨우치게 한 책들을 소개한 부인은 미8군 시절 만난 여성 그룹 드러머 출신. 록밴드 시나위의 리더인 큰아들 대철, 기타와 키보드에 모두 능한 둘째 아들 윤철, 드럼 스틱을 잡은 셋째 석철은 모두 아버지 신중현의 길을 따르고 있는 내로라하는 음악인들이다. 4부자는 지난해 12월 함께 공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 “대견합니다. 돈벌이에 매달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러우면서도 흐뭇하지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실력자라는 세 아들을 포함해 가족들에겐 못난 가장이자 아버지였다고 말하는 신중현. “지금은 떨어져 사는 부인과의 사실상 별리도 음악에 대한 고집 때문이었다”는 말을 전하는 그의 얼굴 표정이 어두웠다. 그 숱한 히트곡과 스타들을 만들었으면서도 드러난 스캔들 한 번 없었다는 그의 꼿꼿하고 고집스러운 음악 인생이 고스란히 읽히는 대목이다. 그가 남은 생애에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평생을 받쳐 천착했던 한국적인 음악이다. 그래서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인’과 ‘아름다운 강산’을 입에 올린다. 각설이 타령조를 록에 얹은 ‘미인’과 국악풍의 전설 같은 노래. 그토록 열정을 쏟아 만들고 세상을 향해 외쳤지만 번번이 외면받았던 노래들을 요즘 젊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다시 찾아 불러 신이 난단다. 요즘은 자신의 음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려 정리하는 작업에 매달려 있다. 작은 공연을 생중계할 수 있는 공연장 만들기도 한창이다. 6가닥의 기타 줄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 살았고, 또 그렇게 살아갈 노장의 버팀목은 철석같은 의지일 것이다. ‘내 기타는 잠들지 않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니아는 다 모여라, 그들이 온단다

    마니아는 다 모여라, 그들이 온단다

    내한공연 섭외 리스트의 폭이 넓어진 건 최근의 일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공연기획자들은 수천 석짜리 공연장만 염두에 뒀다. 슈퍼스타가 아니라면 채울 일이 막막했다. 1000명 안팎을 수용하는 공연장이 생기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덕분에 국내에서 지명도가 낮다는 이유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2월에 첫 내한공연을 갖는 뮤지션의 리스트를 살펴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여성가수의 고정관념 깬 펑크 대모… 패티 스미스 1975년 패티 스미스(67)의 데뷔앨범 ‘호시스’의 앨범 재킷 시안을 본 아리스타 레코드사 간부들은 깜짝 놀랐다. 연인 로버트 메이플소프가 찍은 사진에는 화장기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운 얼굴에 덥수룩한 머리를 한 깡마른 소년 같은 스미스가 남자바지와 셔츠를 입고 있었다. 출발부터 여자가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무너뜨린 셈. 애써 여성스러움을 과장하지도 않았고, 절정의 가창력을 뽐낸 적도 없다. 가슴 속에 품은 메시지를 또박또박 읊조리다가도, 때론 사자후를 터뜨렸다. 로큰롤 명예의전당 입성(2007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2011년) 등은 전설에 대한 합당한 예우였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뮤지션이자 시인, 화가, 연극배우, 모델, 음악평론가인 스미스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2일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02)563-0595. 소음과 황홀경의 경계…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 영국(아일랜드)의 4인조 밴드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의 음악을 듣는다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귀머거리의 고막을 울리는 소음’이란 롤링스톤지 평을 참고하면 된다. 잔뜩 이펙트를 건 기타로 연주된 몽환적인 멜로디에, 노이즈와 구분되지 않는 보컬이 얹힌다. 팬들에겐 황홀경을, 팬이 아니라면 고통을 안겨줄 터. 얼터너티브록의 하위 장르 슈게이징(shoe gazing·무대에서 꼼짝 않고 악기나 바닥만을 쳐다보는 모양이 마치 신발을 응시하는 것 같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의 명반 ‘러블리스’(1991년)를 발표하고서 20년이 넘도록 새 앨범을 발표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낸 이들이 3일 역시 유니클로 악스에 선다. 리더 케빈 실즈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새 앨범의 마스터링을 끝냈다’고 발표한 만큼 22년 만의 신곡을 기대해도 좋다는 게 기획사의 귀띔이다. 이들의 요청에 따라 밴드 로고가 새겨진 귀마개와 케이스를 준다. 전석 스탠딩 11만원. 1544-1555. 13년 만에 재회한 피아노와 밴드… 벤 폴즈 파이브 기타 대신 피아노(혹은 키보드)를 앞세운 밴드가 이젠 낯설지 않다. 국내에선 영국밴드 킨의 인기 덕일 것. 그런데 킨보다 10년쯤 먼저 결성된 미국의 3인조 피아노 록밴드 벤 폴즈 파이브가 들으면 섭섭할 얘기다. 어려서부터 엘턴 존과 빌리 조엘을 동경했던 벤 폴즈(보컬·피아노)가 친구 다렌 제시(드럼), 로버트 슬레이지(베이스)와 의기투합했다. 1995년 데뷔앨범 ‘벤 폴즈 파이브’와 1997년 두 번째 앨범 ‘왓에버 앤드 에버 아멘’을 성공시키고도 1999년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폴즈는 솔로로 더 큰 성공을 거뒀다. 2010년에는 ‘어바웃 어 보이’ ‘피버피치’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닉 혼비와 함께 작업한 ‘론니 애비뉴’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와 명예는 얻었지만, 밴드가 그리웠던 걸까. 2012년 13년 만에 재결성을 선언했다. 오는 24일 서울 유니클로 악스 무대에는 오리지널 멤버들과 함께 선다. 솔로 벤 폴즈는 2011년 같은 곳에서 공연했지만, 밴드로는 처음이다. 11만원. 1544-1555.
  • 美네티즌 선정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

    미국 네티즌들이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100선’(100 Most Beautiful Songs in the World)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매체 매셔블이 17일 인기 소셜 뉴스 사이트인 레딧(Reddit) 사용자들이 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들 중 가장 많이 언급된 100곡을 선정해 공개했다. 그 결과,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C. Debussy)가 만든 ‘달빛’(Claire De Lune)이 미국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꼽혔다. ‘달빛’은 드뷔시가 1890년 작곡, 1905년 출간한 피아노곡집 ‘베르거마스크 모음곡’ 중 제3곡으로, 일찍이 국내에서 널리 알려졌으며, 인기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돼 젊은 층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2위에는 영국의 애시드재즈 밴드 시네마틱 오케스트라(The Cinematic Orchestra)의 ‘투 빌드 어 홈’(To Build A Home)이 올랐다. 이 곡은 영화 ‘스텝업4’ OST로 사용됐다. 그다음은 쇼팽의 ‘야상곡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9의 2’(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영국 가수 브라이언 이노가 부른 ‘언 엔딩’(An Ending - Ascent), 그리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아다지오 소스테누토’(Moonlight Sonata : Adagio Sostenuto)가 각각 3위부터 5위까지 올랐다. 이 밖에 국내에서 인기를 끈 영화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수록된 영국가수 애니 레녹스의 ‘인투 더 웨스트’(Into The West·6위)나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에 실린 피아니스트 루도비코 에이나우디(Ludovico Einaudi)의 디베니레(Divenire·10위)도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유명 영국밴드 라디오헤드의 명곡들 중 ‘스트리트 스피릿’(24위), ‘페이크 플라스틱 트리’(25위), ‘렛 다운’(63위)도 순위에 보였으며,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엔지’(Angie·44위)도 여전히 선호됐다. 한편 이번 선정은 레딧의 한 사용자(아이디 McSlurryHole)가 지난 14일 ‘지금까지 들어본 곡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진행됐다. 해당 글은 며칠 만에 수천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고, 매셔블은 9,634건의 댓글을 기준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레딧은 지난 한해 4억 명이 넘는 방문자를 기록, 3000만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총 370억 이상의 페이지뷰를 달성했다고 IT전문 씨넷(Cnet)이 보도한 바 있다. 다음은 매셔블에 게재된 리스트 중 1위부터 30위까지 제목과 가수 혹은 작곡가의 이름을 간추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30선’  1. Claire De Lune  Debussy  2. To Build A Home  The Cinematic Orchestra  3. Nocturne No. 2 in E flat Major, Op. 9,2  Frederic Chiopin  4. An Ending (Ascent)  Brian Eno  5. Moonlight Sonata: Adagio Sostenuto  Beethoven  6. Into The West  Annie Lennox  7. Flower duet from Lakme – Remasterise en 1987  Paris Opera-Comique Orchestra, Danielle Millet, Mady Mesple, Alain Lombard  8. The Book Of Love – Live In London/2011  Peter Gabriel  9. Blue Ridge Mountains  Fleet Foxes  10. Divenire  Ludovico Einaudi  11. Comptine d’un autre ete, l’apres-midi  Yann Tiersen  12. The Great Gig In The Sky  Big One  13. Ara batur  Sigur Ros  14. Lux Aurumque  Eric Whitacre, The King‘s Singers  15. Breathe Me  Sia  16. Scarborough Fair  Relaxing Piano Music Consort  17. How To Disappear Completely  Radiohead  18. Holocene  Bon Iver  19. Old Pine  Ben Howard  20. Avril 14th  Aphex Twin  21. Flim  Aphex Twin  22. Comforting Sounds  Mew  23. Shine ON You Crazy Diamond  Big One  24. Street Spirit (Fade Out)  Radiohead  25. Fake Plastic Trees  Radiohead  26. The Humbling River  Puscifer  27. Boy With a Coin  Iron & Wine  28. Song of the Lonely Mountain – From ‘The Hobbit: An nexpected Journey’  Movie Sounds Unlimited  29. Time’s Scar  Battlecake  30. River Man  Nick Drak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엠마 왓슨, 일본계 남친과 ‘달콤 데이트’ 포착

    엠마 왓슨, 일본계 남친과 ‘달콤 데이트’ 포착

    엠마 왓슨이 미국 뉴욕에서 일본계 남자친구와 로맨틱한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포착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파파라치 연예뉴스매체인 스플래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왓슨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에서 연인 윌 아다모비치와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윌 아다모비치는 옥스퍼드대학교에 재학 중인 수재이자 연예계와는 관련이 없는 평범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계 미국인인 아다모비치는 왓슨이 옥스퍼드대를 재학중이던 2010년 처음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왓슨이 브라운대학교로 편입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랑을 키워 나갔다. 왓슨과 아다모비치는 20대 초반의 커플다운 풋풋한 패션을 선보였다. 왓슨은 그레이 톤의 털모자와 목도리, 야상점퍼와 청바지로, 아다모비치 역시 그레이 색상의 코트와 청바지로 대학생 패션을 완성했다. 한편 왓슨은 과거 금융업에 종사하는 재력가 제이 베리모어와 열애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아다모비치와 만나기 전에는 록밴드 원 나잇 온니(One Night Only)의 조지 크레이그, 배우 조니 시몬스 등과도 연애를 즐긴 바 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이디 가가도 놀랄 ‘널빤지 모자’ 유명 패션쇼 등장

    레이디 가가도 놀랄 ‘널빤지 모자’ 유명 패션쇼 등장

    ‘패션계의 악동’ 레이디 가가도 울고 갈 패션쇼가 열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컬렉션 : 멘(Men)’ 패션쇼에 등장한 난해한 패션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에 선 일부 남자 모델들은 나무 널빤지로 만든 모자를 쓰고 얼굴 전체를 가렸으며, 어떤 모델은 마치 TV쇼에 등장하는 코미디언처럼 눈을 제외한 얼굴 나머지를 새까맣게 칠하고 등장했다. MEN 2013 가을/겨울 컬렉션 무대에 오른 이 모델들의 의상은 현장에 참석한 유명인사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이번 패션쇼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가수 타이니 템파,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세계적인 록밴드인 롤링 스톤스의 기타리스트 론 우드와 31세 연하의 새 아내 샐리 험프리스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슈퍼모델이자 영국 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 위원인 데이비드 간디는 이날 “런던을 세계적인 신사복(남성의류)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를 본 네티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디자인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도 고개를 갸우뚱 하기는 마찬가지.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나무 널빤지 모자를 쓰고 지나가는 남자 모델들 사진 아래 “목수 스타일? 이걸 입고 공항 검색대를 지날 수 있을까?” 라는 캡션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런던 컬렉션 : 멘(Men)’ 패션쇼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를 한달 앞두고 열렸으며, 9일까지 계속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타부터 드럼까지…로봇 헤비메탈 밴드 화제

    기타부터 드럼까지…로봇 헤비메탈 밴드 화제

    진정한 헤비메탈 밴드가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놀라운 연주 실력을 갖춘 이 밴드는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이뤄진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메탈 밴드 컴프레서헤드(Compressorhead)다. 지난 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영국 록밴드 모터헤드의 히트곡 ‘에이스 오브 스페이즈’를 완벽하게 재현한 3기의 로봇이 등장, 전 세계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까지 163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한 이 동영상은 드럼에 스틱보이, 기타에 핑거스, 그리고 베이스에 본즈라는 이름의 로봇이 화려한 몸놀림을 구사하며 완벽한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모호크 스타일의 금속 머리를 가진 스틱보이는 네 팔을 현란하게 움직이며 완벽한 연주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핑거스 역시 72개의 유압식 손가락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데 박진감을 더하기 위해 좌우로 허리를 움직이거나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 곁들여져 인상적이다. 또 가장 최근에 완성된 본즈는 다른 멤버들보다는 눈에 띄진 않지만 특유의 베이스 동작인 손가락을 열심히 튕기는 동작으로 이들의 신들린 연주에 합세하고 있다. 독일의 엔지니어들이 제작한 이 로봇 밴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미트백스(meatbags)라는 팬크럽도 보유하고 있으며, 올여름 호주의 대도시(시드니, 골드코스트, 애들레이드, 멜버른, 퍼스)를 순회하는 대규모 음악축제인 ‘빅 데이 아웃’에도 초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영상이 보이지 않을 때 최하단 PC버전을 클릭하세요.(앱버전) 사진=유튜브(위), 컴프레서헤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eekend inside] 공연티켓값의 불편한 진실

    [Weekend inside] 공연티켓값의 불편한 진실

    “한 가족이 배우 얼굴이라도 보이는 자리에서 뮤지컬을 보려면 50만원은 족히 든다. 말이 되나.” “제작비를 맞추려면 더 올려야 하는데 사회적 인식 때문에 그렇게 못 하고 있다.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 공연 티켓 가격의 적정 수준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가족끼리 또는 직장 동료와 함께 공연을 많이 보게 되는 연말이면 결제창을 앞에 두고 망설이게 된다. 연말 고정 레퍼토리인 가족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R석(VIP석 바로 다음 단계)이 5만~7만원(서울과 다른 지역 차이)이고 대작 뮤지컬은 보통 10만~11만원 선이라 너덧 명이 공연을 보려면 경제 사정이 웬만한 집이 아니고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뮤지컬 ‘영웅’의 제작사인 에이콤인터내셔날이 보여준 시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0월 16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한 달 동안 공연한 ‘영웅’의 표값을 3만~5만원으로 낮췄다. 윤호진 대표는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지나치게 비싸진 티켓 가격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장사한다는 생각이라면 팔아서 이윤만 남으면 그만이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이런 식으로 대중에게서 멀어지면 앞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며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일단 결과는 성공적이다. 표값을 절반 이하로 줄이자 40회 공연의 평균 유료 객석 점유율이 79%를 기록하고 1600석 공연장에 하루 평균 1263명이 들었다. 2009년 초연 당시 80회 공연에서 유료 객석 점유율이 71%(1100석 규모), 하루 평균 784명이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면 이쯤에서 질문이 생긴다. 다른 공연도 이 같은 시도를 하면 안 되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공연물은 일반 생필품처럼 박리다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격을 낮춰 모객을 하려면 어느 정도 작품성이 보장돼야 그나마 가능하다. 일단 공연기획사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적어도 공연에 투입된 제작비는 뽑아야 회사가 굴러간다. 제작 비용의 대부분이 관람료 수익으로 충당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제작비가 대체 얼마나 들어가길래 관람료가 그렇게 비싸지나 하는 문제로 의문이 옮겨 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작비는 ‘움직이는 만큼, 눈 돌리는 만큼’이다. 앞서 윤 대표가 말한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제작 비용’이라는 부분이 그래서 나온다. 최근 국내 최고의 공연장에서 단 하루 독창회를 한 클래식 연주자를 예로 들면 이렇다. 공공기관이었던 덕분에 그나마 하루 대관료가 400만원 수준이었다. 1100~1600석 규모의 민간 공연장은 대관료가 2000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날 공연에 들어간 비용은 50인조 오케스트라 합주 2000만원, 지휘자 출연료 300만원, 코러스(4명) 1인당 30만원, 무용팀(5명) 1인당 10만원, 음향팀(15~20명) 1200만원, 조명팀(10명) 1500만원 등이다. 코러스와 무용팀에는 리더와 안무, 편곡비가 따로 들어갔다. 이것만 해도 대략 6000만원이다. 포스터·프로그램 제작, 운영 인건비, 홍보·마케팅비가 빠진 비용이다. 신문·방송 매체에 광고라도 할라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사례를 예로 들어 제작비로 1억원이 든다고 가정했을 때 적정 관람료는 어떻게 되나.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티켓 판매로만 제작비를 뽑아낼 경우 공연장 객석 수가 2000석 정도였으니 100% 판매율이라고 하면 1인당 5만원이 적정선이 된다. 하지만 관람료 5만원이 고스란히 기획사로 들어가는 게 아니다. 인터넷으로 티켓 판매를 하면 수수료 5.5%가 붙고 관람료 부가세는 9%다. 관람료를 5만원으로 책정했을 경우 실제로 기획사에 들어오는 돈은 한 장 팔았을 때 4만원 정도다. 역으로 계산하면 적어도 6만~7만원을 받아야 기획사가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도 오케스트라, 야외 오페라 공연 관람료가 50만원이면 너무 비싼 거 아니야? 이런 질문도 가능하다. 지난 8월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에 오른 프랑스 오랑주페스티벌 야외 오페라 ‘라보엠’(제작비 50억원)의 VIP석 티켓값은 57만원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가수들과 스태프, 무대 장비까지 ‘옮겨 와야’ 하기 때문에 같은 작품을 프랑스에서 볼 때(최고 243유로·35만원)보다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지난해 11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제작비 22억원) 공연의 VIP석도 45만원으로 말들이 많았다. 베를린필의 최고가는 미국 25만원(222달러), 호주 57만원(495달러), 중국 30만원(1680위안), 일본 57만원(4만엔) 등이다. 유럽에서 멀어질수록 비싼 게 원칙이다. 이웃 나라 중에는 일본이 우리보다 비싼 듯 보이지만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그렇지도 않다. 중국은 우리보다 한참 싸다. 그렇다고 분개할 일은 아니다. 유명 오케스트라들은 중국, 일본을 찾으면 2~3개 도시에서 최소 3~4회 공연한다. 오케스트라는 단원, 스태프 등 120명 안팎이 움직인다. 만만치 않은 항공·체재 비용을 감안하면 공연 회차를 늘릴수록 제작비를 보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클래식 소비층이 얇은 탓에 2회 공연을 최대치로 본다. 따라서 티켓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베를린필 공연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두번 모두 매진된다고 해도 티켓 판매액은 12억원 안팎일 것이다. 협찬이 없다면 10억원쯤 적자가 난다. 45만원을 고가라고 비난할 수만도 없다. 그나마 대기업 후원이 없으면 한국에선 베를린필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협찬, 후원 관행도 여전히 문제다. 기업들은 자사 VIP 고객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협찬 금액의 50~70%에 해당하는 티켓을 가져간다. 기획사에서 더 많은 협찬금을 받아내려고 일부러 최고 가격을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 협찬 기업에서 티켓 가격을 높게 표시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VIP 고객에게 생색을 내려는 의도다. 팝 공연 티켓 가격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해외 팝 스타가 우리나라에서 공연할 때 몸값을 그렇게 많이 달라고 한다면서?라는 것이다. 해외 음악가의 개런티는 S급의 경우 100만~200만 달러(약 11억~22억원) 정도다. 티켓 평균 가격을 12만원 정도로 보고 1만명이 들어가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매진된다고 해도 들어오는 돈은 12억원에 불과하다. 개런티와 호텔, 차량, 비자 등 출연자 비용은 공연 제작비의 50~60% 정도다. 무대 제작·프로덕션(20%)이나 홍보·마케팅(15%) 비용이 추가로 든다. 북미와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 공연의 티켓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다. ‘호텔 캘리포니아’로 유명한 록밴드 이글스의 지난해 내한 공연 때 가장 비싼 티켓은 33만원이었다. 전설적인 밴드의 사상 첫 내한 공연인 만큼 당연히 매진됐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처럼 인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오페라나 발레처럼 무대를 꾸미는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란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개런티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다. 하지만 최고가만 보고 ‘한국 관객이 덤터기를 썼다.’는 식으로 판단하는 건 곤란하다. 최고가 티켓은 특정 국가에서 해당 가수의 인기나 공연의 희소성에 따라 비싸진다. 유명 음악가의 월드 투어 때 티켓 평균 가격은 다른 나라들과 비슷하게 맞추는 게 불문율이다. 이글스 공연 역시 티켓 평균값은 13만~14만원 정도였다. 11월 27일 엘턴 존의 서울 공연 최고가는 25만원, 오는 4일 홍콩 공연의 최고가는 36만원(2588 홍콩달러)이다. 5일 스팅의 서울 공연 역시 최고가가 19만 8000원. 2일 열리는 홍콩 공연의 최고가는 19만원(1388 홍콩달러)이다. 엇비슷한 수준이다. CJ E&M의 김동준 글로벌콘서트 팀장은 “록페스티벌이 활성화되고 신뢰도 높은 대기업들이 공연시장에 관여하면서 해외 아티스트들도 한국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시장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에 비해 공연 회차는 한국이 적지만 그렇다고 티켓값까지 비싼 것은 아니다. 일본은 인건비가 비싸고 공연 제작 단가가 높다. 중국은 이동 거리가 멀고 아직까지는 공연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영화프리뷰] 음치클리닉

    좋아하는 이성 앞에서 노래로 은근슬쩍 마음을 표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차마 못 들어줄 정도의 음치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음치클리닉’은 사상 최악의 음치녀 나동주(박하선)와 그녀를 치료하기 위해 나선 스타 강사 신홍(윤상현)의 좌충우돌 음치 치료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개그나 시트콤에 자주 등장한다. 영화 ‘음치클리닉’은 여기에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해 영화로 만들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함은 보이지 않는다. 음치에 박치인 여주인공 동주의 코미디에 지나치게 기대, 극을 끌고 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동주가 갑자기 노래 실력을 쌓으려고 하는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짝사랑했던 민수 때문이다. 동주는 10년 만에 민수가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 보라(임정은)가 운영하는 바를 빌려 동창회를 연다. 오랜만에 민수를 만난 동주의 마음은 한껏 들뜨지만, 민수는 ‘꽃밭에서’로 숨은 노래 실력을 발휘한 보라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동주는 민수에게 잘 보이려고 다른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로 ‘꽃밭에서’를 부르겠다고 공언한다. ‘모태 음치’인 동주는 며칠 남지 않은 결혼식까지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동네 음치클리닉에 등록해 강사 신홍에게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다. 반값 할인 이벤트에 눈이 멀어 여고생으로 변장해 속성반에 등록한 동주. 아줌마 파마 머리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끌고 다니지만 노래 실력만큼은 뛰어나다는 강사 신홍이 미덥지는 않지만 음치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쓴다. 동주와 신홍의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음치클리닉’은 거의 동주의 원맨쇼에 가깝다. 사극에서의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전작인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다소 맹한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모았던 박하선은 이번 영화에서도 시트콤의 이미지를 연장해 나간다. 노래를 못하는 음치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액션 연기까지 노력은 평가해 줄 만하나 안타깝게도 그다지 큰 웃음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다 동주와 민수, 보라의 삼각관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정작 남자 주인공 신홍과의 로맨스는 제대로 보여지지 않는다.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록밴드 백두산의 콘서트장에서 신홍이 동주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갑작스럽고 어색해 보이는 이유다. ‘내조의 여왕’과 ‘시크릿 가든’을 거치며 코믹 연기 내공과 노래 실력까지 갖춘 윤상현을 그의 영화 데뷔작에서 십분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점을 소재로 한 ‘청담보살’과 지역 감정을 접목시킨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만들었던 김진영 감독의 신작이다. 연말연시 모임과 각종 회식 때만 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음치클리닉을 찾는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소재로 선택한 점은 좋았지만 로맨틱 코미디와 휴먼 드라마 사이에서 길을 잃고 확실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쉽다. 29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공정거래위원회(하)주요 과장

    [공직열전 2012] 공정거래위원회(하)주요 과장

    기업에 대한 조사, 그중에서도 먼저 문제점을 찾아내 조사하는 직권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최대 무기다. 일감 몰아주기 근절, 동반성장, 소비자 권익보호 등의 정책과제도 기업을 조사해서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해야 술술 풀린다. 그런 사건 현장을 누비는 것이 ‘야전사령관’ 과장들이다. 현장 조사를 진두지휘해 근거를 수집하고 수천~수만 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한다. 특히 공정위에는 과장만 10년 가까이 한 ‘만년 과장’들이 많다. 고위공무원 가급(옛 1급)에 해당하는 상임위원이 임기 3년을 보장받아 다른 부처보다 진급이 조금 늦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위 과장들은 행정고시 32~43회로 다른 부처보다 높다. 이런 조직구조 덕분에 ‘조사 베테랑’이 배출된다. 김윤수(행시 36회) 경쟁정책과장은 위원회 전체 주무과장이다. 각국 업무를 조정하고, 그 성과를 정책으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경쟁정책과장은 조직에서 위아래로부터 가장 신망받는 인물이 된다. 2008년 서비스업경쟁과장으로 있을 때 10대 연예기획사를 조사, 연예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노예계약서’를 바로잡기도 했다. SK그룹의 SK C&C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나 SK텔레콤 등 통신 3사 휴대전화 가격 부풀리기 사건 등은 올해 공정위가 조사한 대표 사건들이다. 대기업을 상대로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난이도 ‘가급’ 사건이다. 그 현장에 노상섭(행시 35회) 시장감시총괄과장이 있다. 시장의 왜곡을 가져오는 대기업들의 불공정 행위를 주로 담당, 물러섬이 없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 키위 공급업체 ‘제스프리’가 국내 대형마트에 칠레산 키위를 못 팔게 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한 것을 적발, 4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할 자유무역협정(FTA)의 ‘단물’을 가로챈 다국적 기업을 처음으로 단죄한 사건이다. 과징금이 큰 사건은 주로 카르텔조사국의 몫이다. 주무과장인 김재신(행시 34회) 카르텔총괄과장은 올 5월에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네트워크치과인 유디치과그룹의 진료비 할인을 방해한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과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지금도 치과협회 측은 반발하고 있지만, 적법하고 원칙에 맡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최근 검찰 고발 포기로 ‘봐주기’ 의혹이 인 4대강 공사 담합 사건의 담당과장으로 공정위 전속고발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정진욱(행시 36회) 기업거래정책과장은 지난해 가맹유통과장 당시 대규모 유통업법 제정을 맡았다. 윤수현(행시 36회) 기획재정담당관은 올 5월 국제카르텔과장으로서 대한항공과 미아트 몽골항공의 신규 경쟁사 진입 방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을 주도했다. 양국 정부가 관련돼 외교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을 잘 처리했다는 평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파견된 이순미(42·행시 40회) 과장은 첫 여성 과장이다. 드물게도 생물교육학을 전공했다. 김정기(행시 37회) 소비자안전과장은 한국형 컨슈머리포트인 ‘비교공감’을 개발해 공정위의 소비자 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는다. 2006년 록밴드 동아리 라이징스타를 결성해 기타 연주를 맡고 있다. 김성환(행시 32회) 시장구조개선과장은 ‘최고참’ 과장이다. 지난달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 전통주 판매를 허용하고 인천공항 면세점 내 주류·담배 판매의 독점체제를 깨는 등 틈새 규제까지 찾아내는 꼼꼼함을 보여줬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피아니스트 박종훈 “전혀 다른 色의 음악들이 날 자극”

    피아니스트 박종훈 “전혀 다른 色의 음악들이 날 자극”

    클래식 연주자가 뉴에이지(혹은 이지리스닝)나 크로스오버 음악을 하면 ‘날라리’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가끔 리사이틀에서 팬서비스로 한두 곡 앙코르를 하는 경우는 있지만, 작정하고 앨범까지 내놓은 경우는 드물었다. 꼭 10년 전 피아니스트 박종훈(43)이 뉴에이지 앨범 ‘안단테 텐덜리’를 발표했을 때 의아한 시선들이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가 엘리트 코스를 거친 데다 막 피아니스트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뉴에이지 음악을 가볍게 보는 시선들은 알고 있다. 베토벤 피아노소나타와 비교하면 유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에이지는 이해하기 쉽게 예쁜 멜로디로 만든 피아노곡으로 가치가 있다. 편안하게 쉴 때조차 베토벤의 곡을 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며 웃어넘겼다. 박종훈은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작은할아버지의 권유로 3살 때 바이올린을,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다. 12살 때부터 피아노에만 전념했다. “바이올린은 어렸을 때부터 재미가 없었다. 반면 피아노는 연습한다기보다 논다는 생각으로 했다. 남달리 목이 긴 편이어서인지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무리가 왔던 것도 피아노에 전념한 이유가 됐다.” 15살 때 서울시향과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협연할 만큼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이후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에선 세이모르 립킨을,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라자르 베르만을 사사했다. 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그즈음 한국에선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앙드레 가뇽이 인기였다. 마침 박종훈의 연주를 지켜본 유니버설뮤직 관계자가 ‘앙드레 가뇽 풍의 앨범을 내놓으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서울예고 시절 딥퍼플에 빠져 록밴드 기타리스트를 했고, 이후 재즈와 팝을 즐겨 듣고 이지리스닝 계열의 피아노곡을 작곡해 놓았던 박종훈은 선뜻 수락했다. 그렇다고 뉴에이지로 방향을 튼 건 아니다. 2009년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연주회를, 지난해에는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 남다른 쇼맨십으로 유럽 전역 귀부인들의 넋을 잃게 했던 19세기 슈퍼스타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은 웬만한 피아니스트는 고개를 내두르는 난해한 레퍼토리다. 피아노곡의 스펙트럼을 1~10까지 나눈다면 박종훈은 극단을 오가는 행보를 반복하는 셈이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르다.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금방 싫증 낸다. 리스트의 곡을 오래 연습하고 있으면 짜증 난다. 그럴 때 크로스오버 곡들을 연습하면 리스트를 치고 싶어진다. 전혀 다른 색깔의 음악이 날 자극하고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박종훈은 23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뉴에이지·크로스오버 데뷔 10주년 특별공연을 연다. 박종훈이 대표로 있는 ‘루비스폴카’ 소속 비올리스트 가영과 함께하는 카르멘을 빼면 대부분 직접 작곡한 곡들로 채워진다. “귀에 익은 곡들이 아니라 (티켓 판매의) 위험부담도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내가 만든 곡들을 들려주고 싶다.”는 게 박종훈의 설명이다. 이달에 나올 새음반 수록곡도 소개된다. “서정적인 뉴에이지 피아노 솔로 곡으로만 100% 채웠다. 쉽고 낭만적인 멜로디이면서도 화성 진행도 신경을 쓰고, 가볍지만 대위법적인 요소들도 포함시킨 깊이 있는 곡들”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 음반] 英밴드 ‘뮤즈’ 3년만에 정규앨범 6집

    [새 음반] 英밴드 ‘뮤즈’ 3년만에 정규앨범 6집

     ●‘더 세컨드 로’(The 2nd Law) 매튜 벨라미(기타·보컬·키보드) 크리스 볼첸홈(베이스·보컬) 도미닉 하워드(드럼)로 구성된 영국의 국가대표 밴드 뮤즈가 3년 만에 정규 6집 ‘더 세컨드 로’를 들고 나타났다. 고교 물리 시간에 배운 ‘열역학 제2 법칙’을 뜻하는 앨범 타이틀에 대해 벨라미는 “앨범 작업 즈음 뉴스에서 나오던 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악화 등 글로벌 재앙들을 보면서 모든 문제들이 과도한 성장에 대한 우리의 집착에서 초래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배경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은유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이 앨범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수록곡 13곡 가운데 11곡을 만든 리더 벨라미의 고뇌와 영민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뮤즈의 상징인 록오페라 혹은 심포닉 록 스타일의 곡과 초저음역대의 베이스라인을 강조한 일렉트로닉의 한 부류인 덥스텝을 차용한 노래들이 공존하는 것. 런던올림픽 주제가로 일찌감치 공개된 ‘서바이벌’, ‘슈프리머시’ 등이 전자라면,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이 “뮤즈의 모든 곡들 중 최고”라고 극찬한 ‘매드니스’가 후자에 해당한다. 클래식에 대한 동경과 덥스텝에 대한 끌림을 한데 버무려놓은 연작 ‘더 세컨드 로: 언서스테이너블’, ‘더 세컨드 로: 아이솔레이티드 시스템’에 이르면 록밴드 이상을 지향하는 듯한 벨라미의 야심마저 느껴진다. 워너뮤직.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푸시 라이엇 멤버 1명 항소심서 석방

    난동죄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여성 펑크록밴드 ‘푸시 라이엇’의 멤버 3명 중 1명이 10일(현지시간) 항소심 결과 풀려났다. 모스크바 항소법원은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 마리야 알료히나,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 등 푸시 라이엇 멤버 3명이 제기한 항소를 심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사무체비치는 사실상 공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보고 집행유예를 선고해 석방했다. 판사는 사무체비치가 법이 정한 제한을 위반하거나 다른 범죄를 저지르면 수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원은 나머지 2명에 대한 판결은 유지했다. 항소가 기각된 나머지 2명의 변호인은 이번 결정에 대해 재항고하고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의 러시아 정교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총리를 비방하는 공연을 벌여 파문을 일으켰다. 구속된 이들은 지난 8월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가 인정돼 각각 징역 2년형을 선고받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다문화를 더 알아가는 시간

    다문화를 더 알아가는 시간

    구로구는 6~7일 이틀간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지역 축제 ‘함께 물들다 36.5’를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구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구로구가 후원한다. 우선 6일 오후 5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는 특별초청공연 ‘2012 아시아 희망 콘서트’가 열린다. 한국,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미얀마 전통악기 연주자와 록밴드가 혼합된 아시아 최초 퓨전밴드 MOA(Music of Asia)의 공연과 한국무용, 난타 등의 퍼포먼스가 동시에 진행돼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예술극장 갤러리에서는 특별기획전시 ‘꿈꾸는 지구’를 통해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유럽, 중동, 아시아 등 25개국에서 진행된 365명의 꿈 인터뷰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각국의 전래동화를 인형극으로 시연하는 ‘엄마나라 동화여행’, 다문화 인식개선 연극 ‘사달수드’ 등 문화교류를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미취학 어린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구로근린공원에서는 야외 연극과 각국 악기, 전통의상, 세계전통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전 예약 방법 및 공연일정은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홈페이지(www.guroartvalley.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플러스] 원전 하나 줄이기 위원 위촉

    원전 하나 줄이기 위원 위촉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7일 ‘원전 하나 줄이기 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원전 하나 줄이기’는 2014년까지 원전 1기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을 절감하고 2020년까지 전력자급률 20%를 달성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공보실 2104-1244. 청사내 미술품 수장고 설치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미술작품을 적합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收藏庫)를 청사 3층에 만들고 27일 운영을 시작했다. 필운동 130-9 사직아파트 내에 임시수장고를 설치해 보관하고 있던 남정 박노수 화백 기증품을 이전한다. 문화공보과 2148-1834. 구로아트밸리서 다문화 축제 ▶▶구로구(구청장 이성) 다음 달 6~7일 구로아트밸리에서 다문화 축제 ‘함께 물들다 36.5’를 개최한다. 첫날 특별초청공연에서는 한국, 베트남, 몽골, 말레이시아, 미얀마 전통악기 연주자와 록밴드를 결합한 퓨전밴드 ‘음악의 아시아’(MOA)가 무대를 빛낸다. 문화체육과 2029-1749. 고전분야 명사 초청 강좌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구민에게 쉽게 다가가는 인문학 강좌의 하나로 고전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 동서양을 아우르는 고전을 주제로 ‘고전에서 길을 찾다’ 강좌를 다음 달 11일부터 11월 15일까지 4회에 걸쳐 개최한다. 공보관광과 3153-8292.
  • 김정일이 만든 가상의 록음악

    김정일은 영화광이다. 또한 롤링 스톤스와 핑크 플로이드를 좋아했다. 저명한 북한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의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정치부를 거쳐 국제부 기자로 일하는 고일환은 이 이야기를 듣자 머릿속에서 ‘광명성 블루스 밴드’(스테이지팩토리 펴냄)라는 장편소설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로큰롤의 저항 정신과 자유로운 스타일로 사람들이 열광하게 되는데, 김정일의 열광은 엉뚱한 곳으로 뻗어나간다. 1972년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환갑을 맞는 시점에 비틀스나 핑크 플로이드 수준의 록밴드를 만들어 서방세계 젊은이들에게 공화국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비약하는 것이다. “…김정일은 백 발, 천 발의 대륙간 탄도탄보다도 악단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백만 수천만의 서구 젊은이들의 머릿속을 사회주의 사상으로 채울 것이다.”(140쪽) 언론사 기자로 14년을 일한 경험을 살려 40년 전의 북한을 아주 촘촘하게 되살려 냈다. 북한의 동독 유학생이나 북송 재일교포처럼 잊혀졌던 인물들이 록음악을 타고 이야기의 한복판에 살아났다. 작가는 “이야기는 모두 상상이지만 당시 평양 거리의 묘사나 등장인물의 역사적 배경에는 사실과 다른 것이 없다.”면서 “추리형식이 가미된 소설이니 동화처럼 읽으시라.”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런던통신] 英대표 록밴드 뮤즈, 40억 소송 당해

    [런던통신] 英대표 록밴드 뮤즈, 40억 소송 당해

    2012 런던올림픽의 주제가를 불러 또 한번 유명세를 탔던 브리티시 록의 대표밴드 뮤즈(Muse)가 거액의 소송에 휘말렸다. 영국 메트로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찰스 볼프라스라는 이름의 남성이 밴드 뮤즈가 2009년에 발표한 앨범의 트랙 ‘Exogenesis’가 자신의 ‘공상 과학 락 오페라’ 를 훔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맨해튼 법원에 제기된 소송에서 볼프라스는 밴드 뮤즈와 그들의 레이블인 워너뮤직에 220만 파운드(한화 약 40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볼프라스에 따르면, 7년전 그는 뮤즈에게 그의 ‘공상 과학 락 오페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오페라를 쓰자고 제안했지만 그들은 거부했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뒤, 뮤즈는 문제가 되고 있는 3개의 곡, ‘Exogenesis I’, ‘Exogenesis II’, ‘Exogenesis III’ 를 포함한 새 앨범 ‘The Resistance’를 발매하였다. 볼프라스는 이제 그치지 않고 해당 앨범의 표지 역시 그 오페라의 스토리보드에서 훔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뮤즈의 대변인은 이 소송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 휘말린 뮤즈는 3년 만에 새 앨범 ‘The 2nd Law’ 를 10월에 발매한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시나위, 9월 ‘나가수’ 무대에 선다

    시나위, 9월 ‘나가수’ 무대에 선다

    MBC ‘나는 가수다 시즌 2’ 9월의 첫 가수는 ‘시나위’다. 9일 오후 6시 20분 방송되는 나가수 무대에 시나위가 선다. 시나위는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장남이자 국내 최고의 기타연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신대철이 이끄는 헤비메탈 밴드다. 임재범, 서태지, 김종서, 김바다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밴드로도 유명하다. 1985년 임재범의 목소리로 들려줬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는 한국 최초의 헤비메탈 곡으로 꼽히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이후에는 너바나, 라디오헤드 같은 얼터너티브 록을 구사하기도 하고, 시나위식의 독특한 사이키델릭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가수 제작진은 그간 리더 신대철에게 수차례 출연의사를 타진했지만 2006년 이후 활동을 중단한 시나위는 계속해서 거절해왔다. 그러나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 “나가수라면 시나위 재결성을 해볼 법하다.”며 합류 의사를 나타냈다. 나가수 무대에 설 멤버는 리더 신대철, 보컬 김바다, 록밴드 백두산 출신의 드러머 남궁연, 그룹 서울전자음악단의 베이시스트 김정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나위 멤버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강력한 멤버로 꼽힌다. 제작진으로서는 전설적인 밴드 시나위의 합류로 경쟁무대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동시에 지난 6월 경연에 합류하자마자 1위를 거머쥔 다크호스 밴드 국카스텐과도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3명의 새 가수 자리 중 하나를 꽉 채운 시나위에 이어 오는 10일(월)에 있을 9월 B조 예선전에서는 ‘새 가수 초대전’에서 선택된 새 가수 2명(더 원, 소찬휘)이 합류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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