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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목고 등 73% 학생부 마구 고쳤다

    특목고 등 73% 학생부 마구 고쳤다

    지난주 서울의 한 고교 3학년 담임 A(31·여) 교사는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학부모는 “올 대학 수시에 사회복지학과를 지원하려는데, 1학년 ‘방송작가, 2학년 ‘국제회의 전문가’로 돼 있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진로희망을 ‘사회복지사’로 수정해 달라.”고 부탁했다. 또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라고 적힌 행동특성도 ‘차분하고 진지한 성격’으로 고쳐달라.”고 했다. 교사는 “임의로 수정할 수 없다.”며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이후 몇 차례 더 전화를 받았다. A교사는 “원칙도 원칙이지만 ‘나 때문에 진학을 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고민스럽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부 기재사항을 고쳐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교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학 입시의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면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기재사항에 민감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특목고 13개교·자율형 사립고 12개교·자율형 공립고 2개교·일반고 및 특성화고 3개교 등 모두 30곳의 고3 학생부 정정실태를 감사한 결과, 73%인 22개교가 진로지도 상황 등 비교과영역 부분을 임의로 수정·보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7%인 11개교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긍정적인 내용으로 고쳤다. 한 학교에서는 ‘신경질적인 경향이 있으나 쉽게 잘못을 수긍하는 편’이라는 내용을 ‘목표의식이 뚜렷해 항상 노력함’으로, ‘조용히 잘 지냄’을 ‘활발하고 외향적인 학생으로 항상 주변에 친구들이 모임’으로 바꿨다. 23%인 7개교는 학생부를 정정하고도 정정대장 출력물과 증빙서류조차 남기지 않았다. ‘학생부 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규칙’은 학생부를 수정할 때 학교장 결재를 받는 등 엄격한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감사에서 적발된 교사 178명과 교장 24명, 교감 25명을 경징계와 경고·주의 처분했다. 강남의 B고 교사 17명과 교장·교감 등 19명이 징계를 받았다. 교사들은 “학부모 성화에다 진학률에 민감한 학교 측의 은근한 압박에 어쩔 수 없이 학생부에 손을 댈 때가 많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기도의 한 고교 최모(44) 교사는 “아예 20종의 예시문을 작성, 골라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은 예방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앞으로 학생부의 특별활동, 봉사활동 등 정성평가 항목을 임의로 고치는 행위를 성적 조작행위로 간주, 정직이나 해임·파면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구로구, 정명훈 초청 무료 자선공연

    구로구는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신도림동 성락교회 세계센터에서 ‘우리동네 음악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우리은행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하는 공연’ 관람은 무료다. 서울시향은 무대에서 드뷔시의 ‘바다’와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 4악장을 연주한다. 구는 세계적 거장인 정씨의 공연을 보다 많은 주민이 관람할 수 있도록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센터를 공연장으로 유치했다. 대형 공연장에서 쓰이는 최상의 음향시설을 갖춰 실내교향악단의 연주장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구는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인터넷 예약을 받은 결과 주민들의 열광적인 관심으로 1시간 30여분 만에 전석 매진사례를 보였다. 구는 예매를 못한 채 공연장을 찾을 주민들을 위해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 별관과 부속실에서도 실시간 공연 중계화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등 문화 소외계층을 초대하고, 구로희망복지재단을 통해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등 사랑나눔 행사도 곁들인다. 정씨는 프랑스·이탈리아·일본·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지휘자로 활약하며 거장이라는 말을 들었다. 2006년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학생부 부당 정정 사례 전북 中·高서만 440건

    전북 일선 학교에서 학생부를 부당하게 고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2010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실태’에 대한 부분감사를 벌여 부당 정정사례 440건을 지적했다고 14일 밝혔다. 도교육청이 도내 중·고등학교 전체에 대해 사전 전수조사를 벌여 특이사항이 확인된 44곳을 집중감사한 결과다. 진로지도상황 정정이 259건(58.9%)으로 가장 많았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정정 56건(12.7%), 독서활동상황 54건(11.7%) 등의 순이었다. 진로지도상황 지적 건수가 많은 이유는 3학년 재학 중 진로 희망이 바뀐 것을 이유로 이미 작성된 1∼2학년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희망 부분을 정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지적 사례로는 학교장 지시에 의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부정적인 표현을 삭제하거나 긍정적인 표현으로 고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 분실을 숨기기 위해 허위사문서 작성과 사인장을 부정 사용한 사례, 학교생활기록부와 정정대장을 보존하지 않은 사례 등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구로 벤처인 넥타이 휘날리며 뛴다

    구로구가 오는 30일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아홉번째 열리는 이 대회는 구로디지털단지 벤처 경영인들과 직장인, 주민들이 넥타이를 매고 단지 일대 5㎞를 달리는 행사다. 2003년 처음으로 열린 이후 회색빛 공장굴뚝의 이미지로 대변되던 구로공단이 첨단산업단지로 변모된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이번에는 구로구상공회가 참가자 수에 비례해 1인당 2000원씩을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랑과 나눔의 의미도 더했다. 이날 대회에 넥타이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은 기증받은 ‘구로희망넥타이’를 매고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낼 수 있다. 마라톤 코스는 구로디지털단지 내 마리오타워 앞에서 출발해 가리봉오거리~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구로구청 사거리~구로구청역(대림역)을 거쳐 디지털단지 에이스트윈타워 앞 결승점으로 이어지는 5㎞ 구간이다. 완주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과 경품도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27일까지 받는다. 벤처인이 주 대상이지만 넥타이만 지참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한국마라톤협회 홈페이지(www.amarun.com)나 구로구상공회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각 기관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신청해도 된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역의 상징적인 행사로 훌쩍 성장한 벤처인 넥타이마라톤 대회를 통해 이웃 사랑도 실천하면 좋겠다는 많은 의견을 받아들여 행사의 주제를 ‘사랑과 나눔’으로 잡았다.”며 “넘치는 참여와 기부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조작된 학생부로 사정관제 가능하겠나

    대학 입시의 핵심 전형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를 멋대로 고친 교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학생부 조작이다. 대입의 신뢰성과 공정성, 객관성 자체를 뒤흔드는 충격적인 일이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부를 정정한 건수가 많은 30개교를 추려 특별감사한 결과, 77%인 23개교가 학생부를 고치거나 삭제·삽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적절한 사례만 1261건에 달한다. 정상 처리한 곳이 7개교에 불과하다니 개탄스러울 뿐이다. 전국 고교를 전면 감사할 경우, 나올 결과는 아찔하기까지 하다. 학생부는 교과 성적에서부터 특별활동, 출·결석, 신체발달, 진로지도, 교사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생의 교육과정을 고스란히 담은 종합 기록이다. 그런데 교사들이 임의로 고쳤다. 학부모의 요구에 못이기거나 학교 차원에서 조작을 한 것이다. 다혈질인 학생 특성을 ‘남자다운’으로 표현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을 없애거나 추어올렸다. 진로희망도 3학년 때에 꿰맞췄다. 명문고인 외국어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에서 주로 일어났다. 대입에서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입시경쟁의 음습함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학생부 조작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부정행위다. 비교과 영역인 학생부는 대입에서 수능 성적만큼 중요한 전형요소다. 더구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는 결정적인 변수다. 한데 허위 학생부가 입학사정관의 판단 기준으로 작용해 당락을 갈랐다고 생각하면 말문이 막힌다. 전형적인 불공정 경쟁이다. 원칙을 지킨 많은 선의의 학생들이 피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학생부 조작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교장·교감·교사 227명에 대한 시교육청의 경징계는 납득할 수 없다. 중징계해야 한다. 솜방망이 처벌로는 유사한 부정의 재발을 막을 수 없다. 이를 방치할 경우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은 고사하고 공교육의 정상화마저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특목·자율고 도넘은 ‘학생부 조작’

    서울의 모든 특목고·과학고·국제고를 포함한 일부 학교들이 학생들 대학 보내기에 목을 내건 형국이다. 도덕성은 물론 불법 여부도 아예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하다. 시민들은 “이제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특목고들의 이런 일탈과 반칙을 근절해 다른 일반고 학생들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대부분이 지난해 대학입시를 앞두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을 임의로 정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보인고의 대규모 학생부 조작사건<서울신문 2월 9일자 10면> 이후 서울지역 308개 고교를 대상으로 학생부 정정 여부를 전수 조사한 뒤 이 중 상위 30개교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시행했다. 감사 결과 외고 6곳(대원·서울·대일·명덕·이화여자·한영외고), 과학고 2곳(서울·한성과학고)과 국제고 1곳(서울국제고) 등 모든 특목고·과학고·국제고에서 학생부 조작 기록이 발견됐다. 자율형사립고도 조사 대상 12개교 중 9개교에서, 일반고는 2개교 등에서 정정 사실이 드러났다. A고교 3학년 담임교사의 경우 학생의 1~2학년 진로희망란에 기재된 직업을 3학년(교수직 희망)과 같게 ‘외교관→교수’로 고쳤고, B고교 교사는 행동 특성란에서 ‘다소 다혈질적인’ 같은 부정적인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이들 대부분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청으로 담임교사가 고쳐 준 경우였지만, 일부 학교는 자발적으로 학생부를 고친 사실도 이번 감사에서 확인됐다. 특히 특목고의 경우 교수나 변호사 등 부유층 학부모들이 주로 학생부 내용의 정정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감사 담당자들은 해당 교사를 상대로 해명을 듣는 수준에서 조사를 마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사가 성적 조작에 준하는 불법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로부터 청탁 대가를 받았을 수도 있지만 교육청은 “그런 사례가 한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일부에서는 이를 들어 ‘부실 감사’라는 비판도 터져나오고 있다. 문제 교사들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도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이번 특별감사에서 문제가 드러난 학교의 교장과 교감, 교사 227명에 대해 주의, 경고, 견책 등 경징계 조치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앞서 일선 고교의 학생부 조작 행위가 입학사정관제를 비롯한 대입 신뢰성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비위라며, 관련자에 대해 파면 등 중징계를 지시한 상황이어서 시교육청이 “교육 바로 세우기보다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한·영·일 합작연극 무대 오른다

    구로구가 한국, 영국, 일본 3개국의 극단과 프로듀서들이 모여 만든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구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어른이 하나가 돼 즐길 수 있도록 20일부터 22일까지 구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한·영·일 3개국의 아이들이 모여 우정을 만들어 가는 연극 ‘요거트를 찾아라’를 상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작품은 한국의 ‘극단 즐거운 사람들’과 영국 ‘버밍엄 레퍼토리 극단’, 일본 ‘기지무나 페스타 극단’ 등 3개국 극단과 프로듀서들이 참여해 각국의 문화와 언어를 담아냈다. 한·영·일 배우가 1명씩 출연하고, 일본 뮤지션 1명도 무대에 오른다. 내용은 각기 다른 이유로 어른 세상을 뛰쳐나와 출입이 금지된 건설현장을 찾은 3명의 어린이들이 잃어버린 애완동물 요거트를 찾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해 영국 버밍엄에서 초연된 이후 영국 스파크페스티벌 공식 초청 공연, 한국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공연, 일본 도쿄 공연, 오키나와 기지무나페스티벌 공식 초청 공연 등을 통해 동양과 서양문화의 절묘한 조합으로 아동·청소년극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연시간은 20일과 21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22일 오후 2시와 오후 5시이다. 3세 이상 아동 및 가족 모두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1만원이다. 20인 이상 단체는 8000원으로 할인해 준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와 사랑티켓(www.sati.or.kr)을 통해 예약 가능하다. 수익금 전액은 구로희망복지재단에 기부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기고] 민간재단 세워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양대웅 구로구청장

    ‘乃選鄕望(내선향망) 排日敦召(배일돈소) 採其公義(채기공의) 以定饒戶(이정요호)/勸分也者(권분야자) 勸其自分也(권기자분야) 勸其自分(권기자분) 而官之(이관지) 省力多矣(생력다의)’ ‘목민심서’ 진황육조편에 나오는 권분(勸分)에 관한 말이다. 뜻은 ‘향리에서 덕망 있는 사람을 뽑고 날을 잡아 모두 모이게 하여 그들의 공의(의견을 모아)로 요호(남을 도울 만한 부유한 가정)를 정한다. 권분이란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권하는 것이니, 요호로 하여금 스스로 나누어 주도록 하면 관(官)의 힘이 크게 덜어진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서민복지를 위해 관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관에서 서민복지를 위해 아무리 애써도 틈새가 있기 마련이며 서민의 어려움을 모두 구제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분배와 형평에 맞춰진 규정에 따르다 보면 현실을 다 소화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각박한 예산에 맞춰 운영하다 보면 풍족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가 없다. 이런 면에서 항상 고민하게 하는 단어가 ‘권분’이다. 다산 선생은 권분을 권장하면서 수령이라면 당연히 요호를 찾아 권분하도록 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수령의 미덕이라고 하는 권분을 권하는 것이 지금도 통한다면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부자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며 나눌 것을 권하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나눈 만큼 대가를 바라는 것이 세태다. 소위 나눌 만한 부자는 모두가 기업을 운영하는 등 실리에 밝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나눠주는 사람들의 기대심리를 잠재우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권분하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생겼다. 이 제도는 관에서 현금을 만지지 않아 비리도 없을뿐더러 기대심리에 대한 부담감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민간 모금회이기에 적절히 분배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해서, 지난달에 ‘구로희망복지재단’을 출범시켰다. 앞서 말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지역의 복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이 재단은 사회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복지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복지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만든 민간기구다. 재원도 민간자본이 주축이 되었다. 설립 초기이기에 기초 재원으로 공적자금이 일부 투입되었을 뿐 43만 주민이 누구나 기금출연에 참여할 수 있는 순수 민간기구이다. 앞으로 구로 희망복지재단은 지역의 복지수요를 조사할 뿐 아니라 정책 토론과 전문가의 정례 워크숍 등을 거쳐 복지시설, 자원봉사자에 딱 맞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홍보와 캠페인도 하고 푸드마켓 운영 등 수익사업도 펼친다. 바로 이 재단의 미덕은 천시일반이며, 사업방향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구로구는 이 재단의 역할을 통해 복지의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으로 끈끈한 정이 넘치는 곳이 될 것이다.
  • 희망근로로 거둔 쌀 소외계층 희망된다

    구로구가 관내 유휴지에서 직접 경작한 쌀을 불우 이웃에게 전달해 화제다. 노는 땅을 활용해 희망근로자들에게 벼농사를 짓게 한 뒤 수확한 쌀을 다시 소외계층에게 나눠줘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구로구는 최근 항동수목원 예정지에서 경작한 쌀 8120㎏을 구로희망복지재단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0㎏ 기준 406가마로, 시중가격으로는 2800여만원에 달한다. 구는 올해 초 희망근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수목원 예정지 2만 4420㎡에서 벼농사를 짓기로 결정했다. 이어 아키바래와 수라, 대진찰벼 등 3종의 벼품종을 선택한 뒤 지난 6월 모심기 작업을 마쳤다. 희망근로자들은 이곳에서 비료주기와 김매기 등을 벌였고 지난 10월 벼베기 체험행사를 통해 벼를 수확했다. 구로구는 이곳에서 찹쌀 4200㎏, 멥쌀 3920㎏을 수확했다. 항동수목원 예정지의 논은 원래 지역 주민들이 쌀농사를 짓던 곳으로 올해 초 보상을 마친 뒤 유휴지로 남아 있었다. 박원제 푸른도시과장은 “이번에 전달된 쌀은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의 하나로 희망복지재단에 전달했다.”며 “생활이 어려운 불우이웃들에게 따뜻한 겨울이 되도록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봄비를 기다리며 3월 소식을 전합니다-이해인

    ’사랑 옆엔 사랑만이 갈 수 있다’는 말씀을 피정 동안 되풀이 하여 들었지요. 여러분이 함께 기도해 주신 덕분에 저는 연중피정을 아주 잘 하였습니다.지도해 주신 조규만 주교님께서 신학생이던 시절엔 편지도 몇 번 주고 받았는데, 그분이 14번에 걸쳐 해 주신 강론들은 새삼 우리를 행복하고 긍정적인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마력이 있는 듯...참 좋았답니다. 언제나 그러하듯...피정은 늘 좋은 것이지만 말입니다.다 구정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우리는 황철수 주교님을 모시고 신년하례식을 하였고새로 나온 돈으로 세배값도 받았답니다. 물론.... 거액은 아니지만 지극히 소박한 그 액수는 비밀(?)이고요. 다들 어찌나 좋아하는지! 상상하실 수 있나요? 예비수녀,수련수녀,서원수녀..수도원의 밥그릇 수에 따라 액수가 조금 차이가 난답니다. 이번 설 연휴기간에 저는 이것 저것 옷장 책상 서랍 정리를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좋아요.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분은 난간에 화분을 갖다 두고 빨래하기 좋아하는 어떤 분은 침방에도 빨래걸이를 갖다 놓는 등....사람마다 방을 꾸미는 기호가 다른데요.저는 주로 책이나 종이 종류가 남들보다 많고 이것만 있으면 늘 든든하지요. 치우면서 보니 종류가 하도 많아 욕심에 대하여 반성도 좀 하였습니다. 종이나라의 원더우먼 클라우디아.. ..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지 뭐에요.조그만 쪽지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습성으로 다 치우고나도 거기서 거기...라고 수녀님들이 저를 놀리긴 하지만 그래도 저는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고 있고요. 하옇든 흐뭇한 마음으로 새봄맞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글방 소식은 그동안 쓴 해인의 시와 산문들 중에서 봄과 관련 된 글귀들을 찾아서 나누어 드리니 ‘봄비를 기다리며 첫 러브레터를 쓰는 달’이라고 제가 이름 지은 3월에 시인의 마음 되어 한 번 읽어 보시고 봄 편지를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요즘은 아침마다 새 소리에 잠을 깨면서 ‘그래 봄이 왔다 이거지?’하며 더욱 밝은 미소를 짓게 되더군요. 광안리본원에서도 더러는 떠나고 더러는 새로 오는 수녀님들이 계시어 근본적으로는 변함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새로운 분위기입니다. 이제 곧 절제와 희생과 침묵의 사순시기가 시작 되네요. 부활축제를 준비하는 우리 마음에 푸른 봄까치꽃 같은 미소가 가득하길 기도하는 마음이어요. 여러분의 몸도 마음도 봄이라고 들뜨지 마시고(?) 내내 건강들 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 이번에 샘터사에서 나온 책<대화>도 한 번 보시라고 권면하고 싶답니다. 박완서.이해인/방혜자.이인호님의 대담집인데 내용을 먼저 본 우리 수녀님들이 좋다고 하니 저도 반가웠습니다. 그 밖에 지금 제 곁에 둔 책들은-- <하느님 나라>(조규만/가톨릭대학교 출판부), <내 영혼을 울린 이야기/존 포엘.강우식 역/가톨릭 출판사),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안셀름 그륀.이미옥 역/의즈덤 하우스), <삼라만상을 열치다:한시해설/푸르메>, <김풍기사람에게서 구하라>(구본형/을유문화사), <손 끝에 남은 향기:한시해설>(손종섭/마음산책), <호미>(박완서/열림원), <나무처럼 사랑하라>(웬디 쿨링 엮음.김용택 글.마음숲), <10분 이야기 명상>(김테광 글.김상아그림/영림카디널), <자고 깨어나면 늘 아침>(이철수의 나뭇잎 편지/삼인), <북한강 이야기>(윤희경/신세림)등입니다.♡ 저의 모친을 위한 정성 어린 여러분의 공동의 기도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적처럼 다시 일어나시어 한동안 잊고 계시던 가스불까지 켜서 전과 다름없이 김치만두를 끓여 드시기도 하신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어쩌다 전화를 하게 되면 ‘작은 수녀야? 언제 서울 와?’하시곤 금방 동생을 바꾸어주시고 전과 같이 긴 대화는 잘 이어지질 않는 상황이지만 이것만 해도 반갑고 감사할 뿐입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리면서 사랑을 전합니다. 3월의 실버소녀수녀가 천리향 향기 속에 천리향 미소와 사랑을 담아드리면서 안녕히! 이 외에도 “봄에 대한 해인의 詩”는 3월 동안 수녀원 홈페이지 영상시 코너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봄 햇살 속으로 -이해인 수녀- 긴 겨울이 끝나고 안으로 지쳐 있던 나봄 햇살 속으로 깊이 깊이 걸어간다내 마음에도 싹을 틔우고다시 웃음을 찾으려고나도 한 그루 나무가 되어 눈을 감고 들어가고 또 들어간 끝자리에는지금껏 보았지만 비로소 처음 본푸른 하늘이 집 한 채로 열려 있다 3월에 - 이해인 수녀 - 단발머리 소녀가웃으며 건네 준한 장의 꽃봉투새 봄의 봉투를 열면그애의 눈빛처럼가슴으로 쏟아져오는 소망의 씨앗들 가을에 만날 한 송이 꽃과의 약속을 위해따뜻한 두 손으로흙을 만지는 3월 나는 누군가를 흔드는새벽바람이고 싶다시들지 않는 언어를 그의 가슴에 꽃는연두색 바람이고 싶다 봄 편지 - 이해인 수녀 -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흐르는 물로 오렴 부리 고운 연두빛 산새의노래와 함께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나에게 오렴 풀물 든 가슴으로 - 이해인 수녀 - 보이는 것들리는 것모두 풀빛으로 노래로 물드는 봄 겨우내 아팠던 싹들이웃으며 웃으며올라오는 봄 봄에는 슬퍼도울지 마십시오 신발도 신지 않고뛰어내려 오는 저 푸른 산이 보이시나요? 그 설레임의 산으로어서 풀물 든 가슴으로올라가십시오 3월의 바람 속에 - 이해인 수녀- 어디선지 몰래 들어 온근심 걱정 때문에겨우내 몸살이 심했습니다 흰 눈이 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산기슭에도꽃 한송이 피워내려고바람은 이토록 오래 부는 것입니까 3월의 바람 속에보이지 않게 꽃을 피우는 당신이 계시기에아직은 시린 햇빛으로희망을 짜는 나의 오늘 당신을 만나는 길엔늘상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살아있기에 바람이 좋고바람이 좋아 살아있는 세상 혼자서 길을 가다 보면보이지 않게 나를 흔드는당신이 계시기에나는 먼데서도잠들수 없는 3월의 바람어둠의 벼랑 끝에서도노래로 일어서는3월의 바람입니다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양대웅 구로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양대웅 구로구청장

    “구로를 환경이 어우러진 첨단 디지털산업의 ‘메카’이자 맑고 푸른 ‘에코시티’로 만들겠습니다.” 양대웅(64) 서울 구로구청장은 “지난 4년 동안은 구로구 발전의 밑그림을 그리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면 향후 4년은 구로구가 명실상부한 서남권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4대 권역별 균형개발과 디지털 산업단지의 첨단화를 위한 가리봉동 도시환경 정비사업, 영등포교도소 이전과 이전지 개발, 시경계지역의 전원형 신도시화, 수목원 유치 등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발로 뛰는 구청장’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현장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현장을 누비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구민이 구청장입니다.’라는 각오로 구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 행정을 펴나갈 방침이다. ●4대권역 균형발전 추진 양 구청장은 우선 구로구를 4대 권역으로 나눠 균형개발을 추진한다. 구로구를 공단지역이 아닌 디지털과 환경이 숨쉬는 21세기형 첨단 도시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북동쪽의 신도림역 일대는 현재 복합상업지역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 곳에는 30층짜리 신도림 복합빌딩과 26층짜리 테크노마트를 건설중이며, 랜드마크인 47층짜리 대성복합타워도 들어선다. 공장지대였던 남동쪽의 가리봉동 일대 8만 5000평을 가리봉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개발한다.2008년 상반기에 착공해 2011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곳은 전략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주거동 859동과 근린생활시설 171동, 업무시설 39동 등 총 1069동이 들어서게 된다. 또 개봉역 일대는 현재 영등포교도소와 구치소를 이전한 뒤 3만 2000평에 유통문화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남권 시계지역은 전원형 신도시로 개발된다. ●명문 교육도시 만들터 아울러 2008년까지 과학고를 신설해 첨단 디지털 도시로서의 산·학연계 체계를 완비한다. 또 구로희망재단(가칭)을 설립해 체계적인 미래의 인재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첨단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양 구청장의 지론이다.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고 국제교육관을 건설해 비싼 값을 치르고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양질의 외국 체험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는 한편 자립형 사립고와 명문학원을 유치해 인재가 모여드는 명문 교육도시를 만들 예정입니다.” ●맑고 푸른 에코시티 건설 그는 산업 도시인 구로구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맑고 푸른 환경을 가꾸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구로구는 35%가 준공업지역으로 개발만큼이나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환경기획관을 역임한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양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주관한 깨끗한 서울가꾸기 평가에서 최근 3년동안 최우수상을 수상해 ‘환경구로구’의 명성을 쌓았다.700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이뤄진 ‘깔끔이 봉사단’의 활동덕분이다.‘깔끔이 봉사단’은 이웃간에 벽을 허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또 4개 권역의 공원을 연계한 녹색지대 벨트를 만들고, 안양천 살리기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도림천과 목감천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생태환경도 적극 개선한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42년 경남 김해 ▲학력 경북대졸,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약력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대책본부 주무과장, 서울시환경관리실 환경기획관(국장급), 구로·용산구 부구청장, 한나라당 구로을 지구당 부위원장, 안양천 수질개선 대책협의회 회장,GCD(국제도시간 대화) 운영위원회 부의장 ▲가족 김정숙씨와 1남 2녀 ▲종교 기독교 ▲취미 산책, 독서, 글쓰기▲좌우명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 ▲주량 소주 반병 ▲애창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코미디언 구봉서

    [어떻게 지내세요] 코미디언 구봉서

    “요즘 코미디는 위트와 감동이 없어요. 개그라는 이름으로 말장난 위주이다 보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코미디계의 살아 있는 전설 구봉서(79)씨.6일 오후 서울 잠원동 자택 인근의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첫마디가 “세상이 왜 다들 편치 못하느냐.”면서 “젊은이나 노인이나 다들 기가 죽어 있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TV에서 코미디프로를 거의 안 본다는 그는 코미디극을 쓰고 연출도 해볼 생각이었지만 체력이 떨어져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부터 서예를 시작했지. 늘그막에 괜찮은 것 같아. 그런데 말야, 요즘에는 중(中)자의 가운데 획을 아래로 확 그어내려야 하는데 그게 좀 비뚤어져. 나원 참,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나 봐.” 그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평일 오전 두 시간씩 동네 서예학원에서 붓을 든다. 정신집중을 위해서다. 세월의 덧없음에 대해 한시(漢詩)를 써보며 마음을 달래보기도 한다. 직접 써서 집에 보관해둔 한시 한 토막을 들려준다.‘남산세세(南山歲歲) 백화발(百花發)/한수유유(漢水悠悠) 불휴류(不休流)’. 그는 ‘남산과 한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는데 인간은 늙어만 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서예 선생은 내 글씨가 나중에는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부지런히 쓰라고 하거든. 글쎄, 선이 비뚤어지는데 뭐. 아무래도 아니야.” 구씨는 2년 전 ‘희사모’(희극을 사랑하는 모임)를 결성,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명콤비를 이루었던 배삼룡씨, 남성남·남철씨 등 원로희극인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 퇴촌에서 살고 있는 배씨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주 만났지만 최근에는 전화안부만 주고받는다고 했다. 하남시와 퇴촌에서 지내는 남성남·남철씨와도 마찬가지. 그는 얼마전 동네 노인들 중심으로 ‘8인회’를 결성했다. 공직자·전직 정치권 인사·서예가 등 출신 직업도 다양하다. 그냥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취지에서다. 그는 TV방송의 뉴스는 빼놓지 않고 보고 신문의 경우 정치면과 칼럼 등을 자주 읽는다고 했다. 건강진단은 한달에 한번 정도 받으며 다리가 불편한 것 외에는 특별한 이상은 없단다. 아침에는 토스트와 계란, 점심은 8인회들과 외식, 저녁에는 부인과 밥상에 마주앉아 즐겁게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라고 했다. 주일에는 서울 평창동의 예능교회에서 아들·며느리·손자·손녀 등을 만난다. 큰아들은 중앙일보 미주판의 한 간부로 있고, 둘째는 사업, 나머지 둘은 회사원이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원로가수 현인씨 별세

    ‘신라의 달밤’‘비내리는 고모령’‘굳세어라 금순아’등을 부른 원로가수 현인(본명 현동주)씨가 지난 13일 오후 9시45분 지병인 당뇨합병증으로 서울중앙병원에서별세했다.83세. 현씨는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현 도쿄예대)를 마치고 1940년대 초 일본과 중국 상하이(上海) 등에서 활동하다 해방후 귀국,1000여곡의 노래를 남겼다.유족으로는 미망인 김미정(72)씨와 아들 재헌씨 등 1남3녀가 있다.빈소는 서울중앙병원 영안실,장례는 16일 오전 10시 한국연예예술인장으로 치러진다.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가요사의 산증인’이었던그의 빈소에는 최고령 원로가수인 신카나리아(90)씨를 비롯해 박호 연예협회 명예이사장,원로가수 안다성 신세영은방울자매 오기택씨,원로희극인 구봉서씨,작곡가 하기송씨,종군참전연예인협회 석현 회장,한국연예협회 남진 이사장,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회 김광진 위원장,남성듀엣도시아이들의 박일서씨 등 문상객이 줄을 이었다.(02)3010-2270. 이송하기자 songha@
  • 김홍신 “경선나간다”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후원회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우리 당은 겨우 제도적 틀만바꿨을 뿐 낡은 내용물을 붙잡으려 하고 있으며 수구적 가치를 보수의 틀로 덧씌우고 있다.”면서 “새로운 가치로희망의 정부를 만들고 힘찬 한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기업별 성과급 희비교차

    전년도 경영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 규모가 업종별,업체별은 물론 같은 회사내에서도 부문별,부서별,개인별로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순이익이 2000년 6조원에서 지난해 2조9000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실적이 신통치 않은 반도체 부문 등은 이익배분성과급(PS) 규모가 연봉의 10%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그러나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휴대폰부문을 비롯해 삼성SDI,삼성카드 등 실적이 뛰어난 계열사들은 팀별,개인별 실적에 따라 많게는 연봉의 50% 가까운 PS를 챙길 전망이다. 지난해 6000여억원의 순익을 올린 LG카드는 최상급의 성과를 올린 개인에게는 연봉의 절반까지 성과급을 지급하지만성과가 좋지 않은 부서나 개인은 한 푼도 주지않을 방침이다. 건설사간 명암도 뚜렸하다.LG건설은 지난해 창사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둔 만큼 성과급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전년보다 늘어난 350%에서 최고 500%까지 지급했다.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주택부문은 지난해 말 평균 100∼150%(기본급 대비)의 생산성향상 인센티브(PI)를 지급한데 이어 다음달 PS를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워크아웃 탈출이 우선과제인 대우건설과 부실채권상각으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한 현대건설은 성과급지급 계획이 없다. 지난해 30여개 전 브랜드에서 이익을 낸 ㈜이랜드는 지난연말 브랜드별로 적게는 450%에서 많게는 1100%의 성과급을지급했다. 코오롱그룹도 ㈜코오롱,코오롱건설㈜,코오롱유화㈜,코오롱글로텍㈜ 등의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점을 감안해 300% 이상의 성과급을 2월초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올해 내내 유동성 위기를 경험한 쌍용양회, 새한 등워크아웃 대상 기업들과 9·11테러로 경영실적이 악화된 항공업계 직원들은 급여가 정상적으로 나온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처지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조선족도 자유왕래 허용을”

    “불쌍한 죽음이었지만 절대로 헛된 죽음으로 묻혀서는안됩니다.”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발생한 밀입국자 질식사 사건으로희생된 25명에 대한 추도식이 열린 14일 서울 구로동 서울조선족교회에서는 조선족들의 피맺힌 절규가 울려 퍼졌다. 희생자들의 위패에 조화를 바치는 300여명의 조선족 동포들은 “우리도 재미동포,재일동포들처럼 자유롭게 조국을오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르짖었다. 추도식에서는 불법체류자로 낙인이 찍혀 숨죽이며 살아가는 조선족 6명이악몽과도 같았던 밀입국 경험담을 들려 주었다. 두차례에 걸쳐 목숨을 건 밀입국 시도 끝에 한국에 온 김모씨(49)는 “지난 98년 9월 밀항선이 고장나는 바람에 47일 동안이나 망망대해에서 표류했다”고 전했다.김씨 일행은 제주도에서 붙잡혀 중국으로 추방됐으며,김씨는 여권브로커에게 1,000만원을 주고 지난해 밀입국했다. 김씨는 “캄캄한 돼지우리 같은 곳에서 6명이 생수 한병으로 하루씩 견뎠다”면서 “죽은 사람을 수장하는 일은밀입국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이모씨(39·여)도 지난 7월 밀입국한 오빠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1주일간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배밑에서 지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4대가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남모씨(66)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골도,아무것도 모르는 두살 된 손녀도 모두 불법 체류자일 뿐”이라며 절규했다. 남씨는 “한국정부가 우리를 추방하더라도 우리는 산더미같은 빚을 갚기 위해 다시 밀입국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조선족 대변지인 동북아신문과 추도식을 공동개최한 서울조선족교회 서경석(徐京錫) 목사는 “밀입국,불법체류,강제추방,재차 밀입국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조선족의 자유왕래가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보험업계 또 감원 ‘한파’

    보험업계가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 여파로 영업손실이커지면서 인력 및 조직 감축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생명은 10일 인력 및 조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경영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 경영평가를 맡겼다.이달말쯤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정규 직원과 보험설계사를 감축하고,영업소와 지점 등 조직도 축소할 계획이다. 신동아화재는 이달중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키로 했다.이 회사 노사는 명예퇴직 직원 규모와 퇴직금액 등을 협의 중이다. 대한재보험도 오는 10월쯤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인력을 소규모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은 4만5,000여명의 보험설계사 가운데 연말까지 1,000∼2,000여명을 줄일 방침이다. 쌍용화재는 지난 6월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동양생명은 지난달 직원 20여명을 희망 퇴직시켰다.제일화재도 지난 4월 직원 200명으로 부터 희망퇴직을 받았다.흥국·금호생명도 지급여력을 확충하고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올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각각 희망퇴직을 실시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씨줄날줄] ‘내 아이는 특별하다’

    오늘은 79번째 어린이날이다.어린이날이 제정된 것은 1923년 일제 강점기였다.사회적으로 속박당하고 경제적으로희생을 강요받던 어린이들에게 새처럼 하늘을 날아보자는메시지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천지개벽이었다.다음 세대의주체로서 당당하게 권리를 가진다는 ‘어린이 해방 선언’이었던 셈이다. 이후 어린이들이 걸어온 길은 사회상의 구비구비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았다.산업사회가 고도화되면서 핵가족의 틀이 뿌리를 내렸고 ‘나홀로 어린이’ 가정이 속출했다.자녀가 소중하다는 생각에 부모들은 ‘내 아이는 남달라야한다’며 과잉 보호도 서슴지 않았다.해야 할 일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고,해서는 안될 일이라면 참아낼 줄 아는절제력 있는 어린이들이 줄고 있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을 키우지 못한 어린이들도 없지 않다. 산업사회의 고도화는 학습 수준의 잣대로 우열을 가리는서열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어린이들은 어른들의 부질없는 경쟁심의 희생물이 됐다.‘내 아이는 특별해야 한다’는 빗나간 가치관이 과잉교육열에서 전형을보였다.영어유치원부터 시작해 피아노·태권도·미술·컴퓨터까지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과욕에 동심은 멍들었다.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학과 공부에 얽매여야 한다. 어린이 사랑이 넘쳐나는 다른 한편에서는 부모의 기본적인 보호마저 받지 못해 굶주리고 있는가 하면 어른들의 갖가지 폭력과 학대에 신음하는 어린이가 적지 않다.전국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이 9만5,000여명에 이른다.올 들어 4월까지 갖가지 정신적·육체적 학대를 견디다 못해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의 문을 두드린 사례는 14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나늘었다. 정부는 올 어린이날을 계기로 ‘어린이 보호·육성 5개년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다. 아동복지법에서 유치원생과함께 12세 이하 초등학생을 어린이로 규정하고 각종 어린이 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또 현행 아동보호법과는 별도로 가칭 아동안전보호법도 만들어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한다.그러나 오늘의 어린이 문제는정부 혼자 힘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생각이다.이번 어린이날이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주는 소중한 기회가됐으면 한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대우차 희망퇴직자 900명

    대우자동차는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전체 직원을 상대로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사무직 536명과 생산직 360명 등 모두896명이 신청서를 냈다고 26일 밝혔다. 대우차는 퇴직신청자에게 퇴직금과 체불임금을 내년 1월말까지 지급하되 생산직에 대해서는 1주일 단위로 주·야간 교대근무를 실시하는점을 감안,이번주 말까지 신청접수를 연장하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오늘 잠실서 챔프전 5차전

    ‘바스켓을 장악하라’-.농구는 골밑을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기.화려한 3점포가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때로는 ‘한방’으로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역시 골밑 싸움에서의 승자가 최후의 미소를 짓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1일 오후 3시 잠실체육관에서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을 갖는 SK와 현대는 어떻게 바스켓을 장악할 것이냐에 부심하고 있다.2승2패로 동률을 이룬 두팀은 5차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여기고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SK는 1∼4차전에서 모두 제공권의 우위를 보였다는데 크게 고무돼 있다.재키 존스(202㎝)-서장훈(207㎝)-로데릭 하니발(193㎝)의 분전으로 리바운드에서 2∼5개씩 앞섰기 때문.그러나 문제는 3차전에서 드러났듯이 서장훈이 골밑에서 밀려 나오면 전열이 급격히 무너진다는 것.3차전에서 서장훈은 거친몸싸움을 펼친 로렌조 홀(203㎝·127㎏)에 눌려 외곽으로 ‘도망’나오는 바람에 단 4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고 이것이 결국 12점차 패배의빌미가됐다. 하지만 SK는 4차전에서 ‘박도경(202㎝) 카드’로 해법을 찾아냈다.박도경은 서장훈 대신 17분22초나 버텨 줘 힘을 비축한 서장훈이 21득점 7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SK는 5차전에서도 박도경을 수시로 투입해 현대의 ‘서장훈 밀어내기’를 견제할 계획이다. 이에 견줘 현대는 김재훈 이지승 등 풍부한 ‘식스맨’을 활용한 체력전과심리전으로 상대의 전열을 무너뜨릴 계획.특히 홀과 조니 맥도웰(193㎝)의넘치는 힘을 앞세워 서장훈-존스 가운데 한 선수를 골밑에서 밀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높이의 열세를 파워로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또 이상민 추승균등 외곽 플레이어들도 3차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할예정이다.전문가들도 경험과 스피드에서 한수 위인 현대가 리바운드에서만엇비슷하게 접근하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점쳤다.높이의 SK와파워의 현대가 잠실에서 펼칠 ‘바스켓 전쟁’이 기대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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