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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 손이라도 잡게 해달라” 사형수의 간청 美 대법원 들어줄까

    “목사 손이라도 잡게 해달라” 사형수의 간청 美 대법원 들어줄까

    “외롭게 죽고 싶지 않다. 가더라도 조금 편안하게 가고 싶다. 목사 손이라도 잡게 해달라.” 여느 사람이라면 당연히 들어줄 수 있는 부탁이겠지만 사형수라면 어떨까?미국 텍사스주의 사형수 존 라미레스(37)의 간절한 요청은 주 당국에 의해 거부됐다. 이에 따라 그는 미국 대법원에 호소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라미레스는 해병대 출신으로 2004년 점포 직원을 상대로 강도 짓을 하다 다치게 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사형을 언도 받았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존중해 죽음을 맞는 순간에 “기도와 찬송가, 인간의 손길”을 느끼게 해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텍사스주 관리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형 집행을 미루려고 핑계를 만들어 대는 것이며 “성직자를 이용해 두더지 잡기 게임(whack-a-mole)”을 하는 것이라고 봤다. 라미레스는 헌법 수정안 1조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텍사스주 관리들을제소했고, 법관들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 9월 8일 예정됐던 사형 집행을 9일 변론 이후로 미뤘다. 종교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이가 사형수 곁을 지키게 해달라고 대법원에 제소해 형 집행이 미뤄진 것은 그가 최근 3년 동안 세 번째였다. 2019년에는 무슬림 사형수가 이맘과 마지막을 함께 보내겠다고 청원했다가 거부 당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달 뒤에는 불교도 재소자가 비슷한 청원을 했는데 받아들여졌다.일본에서는 지난주 두 사형수가 집행 몇 시간 전에 통보하고 곧바로 교수형을 집행하는 것은 너무 비인간적이며 정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법적 행동에 나섰다. 이란에서는 살인 피해자 가족들이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의 형을 직접 집행할 수 있다. 2014년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살인범의 목에 로프가 걸린 상태에서 딛고 서 있는 발판만 빼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이 어머니가 따귀만 한 대 갈기고 로프를 벗겨줘 두 어머니가 사형을 지켜보려고 몰려든 군중들 앞에서 껴안는, 영화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란 법에 따르면 사형 집행 48시간 전 피고의 법률 대리인에게 통보하도록 돼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다. 특히 정치나 안보에 관련된 사건들이 그렇다.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형 집행 며칠을 앞두고 독방에 머무르게 하거나 수갑을 줄곧 채우는 등 오히려 더 가혹하게 다뤄진다.싱가포르에서는 지능지수가 69 밖에 안되는 남성의 사형 집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009년 나가엔스란 다르말링감은 헤로인 42.7g을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됐다. 원래 10일 아침 교수형이 예정돼 있었으나 하루 전 극적으로 미뤄졌다. 사형제 찬성 여론이 이례적으로 높은 이 나라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다. 그의 변호인과 인권단체들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처형하지 않도록 하는 국제법을 어기려 한다고 비판한다. 모든 다른 법적 투쟁으로도 뜻을 관철하지 못한 이들은 대통령의 사면을 청원했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그가 “행동의 본질을 분명히 이해하고 있으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잃지 않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집트에서는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 사형이나 종신형, 강제 노역 등을 선고해선 안된다는 이 나라의 형사법전을 위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이후 이 연령대의 17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15세 이상이라면 어른 공범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경우 성년으로서 재판을 받도록 허용한 제도를 검찰이 악용한 결과였다. 조만간 미국 대법원의 결정이 나오는데 종교적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사형 집행을 하는 것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것이다. 인간은 존엄한 존재란 원칙과 사형이란 형사처벌 관행은 충돌할 수 밖에 없다. 미국 대법원의 결정은 어쨌든 사형을 허용한 나라들에게 하나의 준거가 될 수 있으며 사형 집행을 앞둔 세상 모든 남녀들의 권리를 둘러싼 더 큰 논쟁을 불러올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 EU-러로 번지는 폴란드·벨라루스 난민 갈등

    EU-러로 번지는 폴란드·벨라루스 난민 갈등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역의 중동 난민 위기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 갈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EU는 이번 사태를 벨라루스의 계획적인 공격으로 규정하는 반면 러시아는 근본적인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난민 유입을 저지하겠다며 국경을 방문한 후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일선에서 러시아의 정책을 수행하는 사람이고, 그 지휘자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를 “사람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새로운 형태의 전쟁”, “EU를 혼돈으로 몰아넣기 위해 기획된 연극”으로 표현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벨라루스 독재 정권을 피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EU 국가로 월경하려는 중동 출신 이주민 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최근까지 3만명 이상이 벨라루스를 떠나 EU의 관문인 폴란드 국경을 넘으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국경 쿠즈니카 인근에서 3000~4000명이 국경을 넘으려다 폴란드 당국에 진압됐다. 양측의 시각차는 국경에 몰린 이들을 부르는 명칭에서도 드러난다. 폴란드를 포함한 EU는 ‘이주민’으로 칭하지만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난민’으로 규정한다.EU는 벨라루스가 중동인들의 이동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등 10여개국의 중동발 이주민들을 항공기를 통해 수도 민스크로 실어 나른 뒤 이들을 폴란드 국경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EU는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선거 의혹과 인권침해 등에 대해 경제 제재를 단행해 왔다. EU는 벨라루스가 이에 보복하려고 ‘난민 공격’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는 즉각 벨라루스를 감싸고 나섰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EU 등 서방 국가들이 오랜 기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서방식 민주주의를 강요한 것이 문제의 근원”이라며 사태의 원인을 서방에 돌렸다.
  • ㈜마이캐디, 레이저 골프거리측정기 ‘MS3’ 출시

    ㈜마이캐디, 레이저 골프거리측정기 ‘MS3’ 출시

    ㈜마이캐디가 콤팩트한 크기의 레이저 골프거리측정기 ‘MS3’를 출시했다. 화이트,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있으며 사전 예약판매 완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한층 진화된 자체발광 OLED 디스플레이를 갖춰 거리측정 시 시인성을 높였다. 졸트, 스캔, 핀시커, 오토슬로프 등의 기능이 탑재됐으며 인조가죽 파우치가 구성품으로 포함됐다. USB C타입 충전방식으로 한번 충전 후 3000회 정도 측정할 수 있다. ㈜마이캐디는 지난 7월 선보인 보급형 레이저 골프거리측정기 ‘MS2 블랙에디션’과 GPS 골프거리측정기 ‘M1워치형’ 등도 생산 중이다. 특히 GPS 골프거리측정기 ‘M1’은 51g으로 가볍게 제작됐으며, 타사 제품과 달리 충전 크래들 필요 없이 직접 본체에 마이크로 5핀을 꼽아 충전할 수 있다. 또한 GPS 연결과 위치 인식에 공을 들여 만들어 성능을 개선했다. M1은 시계모드를 비롯해 에이밍, 만보계, 음성안내 등의 기능이 탑재됐으며 편의기능으로 비거리 측정, 스코어 기록, 나침판 기능(그린 위치 확인 기능) 등을 갖췄다. 제품문의 및 구입은 ㈜마이캐디 홈페이지(www.mycaddy.store)와 온라인 채널, 오프라인 골프숍에서 할 수 있다.
  • [리뷰] 드레스 리허설도 전부 매진…가을 적신 낭만발레의 정석 ‘지젤’

    [리뷰] 드레스 리허설도 전부 매진…가을 적신 낭만발레의 정석 ‘지젤’

    발레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명작, ‘지젤’이 사흘간 객석과 짧지만 깊게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새로운 시간을 기다리며 설렘을 안은 가을날들이 낭만발레의 아름다움으로 더욱 무르익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지젤’은 주역부터 군무까지 화려한 테크닉과 애절한 연기로 작품의 명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젤’은 평범한 시골처녀 지젤과 귀족 신분의 알브레히트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과 배신, 삶과 죽음을 넘나든 숭고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1841년 프랑스 파리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낭만발레의 대명사로 꼽힌다. 현실 속 애틋한 사랑이 순간 비극으로 변모하는 격정적인 춤과 이후 신비로운 영적 세계로 넘어가며 현실을 초월한 시공간을 그린 황홀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이번 공연에는 홍향기, 손유희, 한상이(지젤 역)와 이동탁, 이현준, 간토지 오콤비얀바(알브레히트 역)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간판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나섰고 여기에 유니버설발레단의 상징이기도 한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군무가 더해져 명작의 아우라를 재현했다. 순수하게 사랑에 빠져든 지젤이 뒤늦게 알브레히트가 약혼녀가 있는 귀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과 슬픔을 안고 배신에 몸부림치며 극적으로 변하는 1막의 하이라이트와 검은 배경에서 군무들이 환상적으로 꾸미는 2막 윌리들의 숲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특히 2막은 ‘라 바야데르’ 3막 ‘망령들의 왕국’, 백조의 호수 2막과 4막 ‘백조의 호수’, ‘라 실피드’ 등과 함께 발레 블랑(백색 발레)의 대표 장면이기도 하다. 흰색의 긴 로맨틱 튜튜를 입은 무용수들이 앞뒤로 방향을 달리하며 아라베스크 동작을 하다가 나중엔 양 옆에서 아라베스크 동작을 유지하며 교차해서 움직이는 고난도 테크닉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했다.이처럼 사랑과 배신, 용서를 다루며 극적인 캐릭터 변화를 담은 흥미로운 서사에 화려함 가득한 압도적인 무대에 이미 공연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사흘간 예정된 다섯 회차 공연이 전석 매진됐다. 그 뒤에도 작품을 관람할 수 없겠냐는 문의가 이어지면서 29일 오후 3시 최종 무대 리허설도 유료로 판매했다. 일부 뮤지컬 작품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드레스 리허설 영상을 유료로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는 리허설을 대거 유료로 판매하는 공연은 없었다. 12만원(R석), 9만원(S석), 6만원(A석), 3만원(B석), 1만원(C석)으로 각각 판매된 본 공연보다 훨씬 저렴하게 3만원(1층석)과 2만원(2층석)으로 실제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퀄리티의 무대를 만날 수 있어 최종 리허설 역시 1층과 2층이 모두 판매됐다.29일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도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이 직접 발레 속 마임과 주요 동작, 스토리를 전하는 해설도 곁들여졌다. 문 단장은 1989년 마린스키발레단 전신인 키로프발레단의 ‘지젤’ 객원 주역으로 초청받아 일곱 차례나 커튼콜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과 함께 ‘영원한 지젤’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또 리허설 중에는 유지연 부예술감독이 가끔 무용수들을 향해 “뒷발 체크하세요”, “무대 앞으로 더 나오세요” 등 지시를 하기도 했고 2막에선 지젤을 연기한 홍향기와 오케스트라의 음악 속도가 살짝 맞지 않기도 했지만 객석에선 연신 박수가 이어졌다. 한 관객은 “직접 완성도 있게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도 “공연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실제 공연과 차이가 없었고 더욱 가까이 무용수들을 지켜본 느낌이었다”고 호응했다.
  • “왜 내 집에 얼씬거려” 26층에서 일하던 인부 로프 자른 태국 여성

    “왜 내 집에 얼씬거려” 26층에서 일하던 인부 로프 자른 태국 여성

    태국 방콕의 32층 콘도미니엄의 21층에 거주하는 34세 여성이 페인트공들이 느닷없이 작업한다는 이유 하나로 미얀마인 인부와 동료가 매달려 있던 밧줄을 자른 혐의로 기소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방콕 북부 팍 크렛 경찰서 퐁작 프리차카룬퐁 서장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런 무참한 짓을 벌인 여성을 살인 미수와 재물 손괴 혐의로 기소한다고 27일 발표했다. 퐁작 서장은 그녀의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았는데 현지 언론은 콘도 측은 외벽 보수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공지했는데도 자신은 이를 보지 못했다며 갑자기 인부들이 창 밖에 나타나자 화가 치밀어 이런 짓을 벌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상황을 녹화한 동영상이 돌아 다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미얀마의 흔한 성인 ‘송’을 쓰는 인부가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지는 틈을 메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는 로프에 다른 무게가 가해지는 것을 느껴 아래를 살피니 21층의 누군가가 창문을 열어 로프를 자르고 있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두 인부는 당황해 26층의 창문을 두드려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응답이 없자 두 인부는 로프를 옮겨 샤시가 설치돼 있지 않은 옆 라인의 발코니로 피신했다. 다행히 세 번째 인부가 위층에서 로프를 확보하고 있었고, 26층의 부부가 창문을 열어줬다. 영국인 남편과 사는 태국인 아내는 “이런 일은 충격적이며 결코 일어나선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사실 두 인부는 26층에서 작업하고 있었고, 문제의 여성은 아래에서 로프를 잘랐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가 아닌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로프를 자른 행위는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콘도 관리진이 인부들과 동행해 경찰에 신고했다. 문제의 여성은 처음에는 책임이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은 잘린 로프에서 지문과 DNA 샘플을 추출하도록 의뢰했고 변호사를 대동해 27일 출두한 여성은 폐쇄회로(CC)TV 동영상과 포렌식 결과를 들이밀자 그제야 로프를 자른 사실을 시인했다. 물론 인부들을 살해한 의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퐁작 서장은 일단 그녀를 석방했지만 15일 안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 ㈜신영, 고급 주거 ‘브라이튼 한남’ 선보여

    ㈜신영, 고급 주거 ‘브라이튼 한남’ 선보여

    ㈜신영이 새로운 고급 주거 상품 ‘브라이튼 한남’(조감도)을 서울시 한남동에 선보인다. 전용면적 51~84㎡의 오피스텔 121실, 전용면적 103~117㎡의 공동주택 21가구로 구성된다. 건축·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인테그(Intg)가 브라이튼 한남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할을 맡았다. 프라이빗 루프탑 가든과 공용·세대 조경 시스템은 세계적인 조경 스튜디오 오피스박김(Office PARKKIM)과 인테그가 협업했다. 세계적인 건축 회사 어반 에이전시(Urban Agency)와 종합건축사무소 건원은 건축설계 영역 전반을 담당했고, 건축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다. 브라이튼 한남을 상징하는 다양한 예술 작품은 스타필드 안성과 안다즈 호텔, 인천국제공항 등의 공공미술을 기획한 퍼블릭 아트 에이전시 ‘가나오케이(Gana OK)’가 담당했다. 브라이튼 한남은 프라이빗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전통 건축양식인 ‘앙필라드(Enfilade)’ 공간 구조를 공용부와 유닛 세대에 도입했다. 각 세대는 ▲개인의 취향·라이프스타일 패턴에 따라 5가지 타입 디자인과 24가지 커스텀 셀렉션을 선택할 수 있는 오피스텔 ‘어반 로프트(Urban Loft) 유닛’ ▲더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는 공동주택 ‘스카이 펜트(Sky Pent)’ 유닛으로 구성했다. 브라이튼 한남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브라이튼 한남 갤러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5-8번지(9호선 삼성중앙역 5번 출구)에 있다. 입주는 2024년 10월 예정. 1577-3443.
  • 노규덕 “한미 공동 대북협력 준비 마무리”… 평화 프로세스 재개되나

    노규덕 “한미 공동 대북협력 준비 마무리”… 평화 프로세스 재개되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을 두 축으로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미 간 본격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1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측 북핵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난 노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워싱턴으로 직행하면서 한미 간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노 본부장은 이날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측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창의적인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공동의 대북 협력사업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각각 한미,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북측이 신호를 보낸 만큼 우리 정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약식 회담을 하고 종전선언과 북미 대화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12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이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5일 한국을 극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만 종전선언에 관한 미국 측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적 협력과 함께 북측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일부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나와 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미일 북핵대표·정보수장 연쇄 회동…한반도 터닝포인트 될까

    한미일 북핵대표·정보수장 연쇄 회동…한반도 터닝포인트 될까

    노규덕, 워싱턴 직행...“창의적 방안 논의” 美 정보수장 5개월 만에 방한..한미일 회동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당국자들의 발걸음이 최근 빨라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을 두 축으로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미국을 방문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이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한미 간 본격적인 협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13~16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측 북핵수석대표인 이고르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을 만난 노 본부장이 예정에 없던 워싱턴으로 직행하면서 한미 간 움직임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노 본부장은 이날 “종전선언을 비롯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좀 더 실무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북측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여러 가지 창의적인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미 공동의 대북 협력사업도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8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19일에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까지 포함해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같은 기간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한국을 방문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다키자와 히로아키 일본 내각 정보관과 각각 한미, 한미일 정보수장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4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더욱 빨라지고 있다. 북측이 신호를 보낸만큼 우리 정부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프랑스 파리에서 약식 회담을 하고 종전선언과 북미 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12일에는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방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데 이어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5일 한국을 극비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다. 다만 종전선언에 관한 미측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적 협력과 함께 북측이 요구하는 적대시 정책의 일부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반도본부장, 러시아 이어 미국 방문...한미일 북핵대표 뭉친다

    한반도본부장, 러시아 이어 미국 방문...한미일 북핵대표 뭉친다

    18일 한미, 19일 한미일 협의 조율러시아를 방문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 워싱턴으로 이동해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한미일 3국간 협의도 예정돼 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노 본부장은 16일부터 19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를 겸직하는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18일 한미, 19일 한일, 한미일 협의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은 지난 9월 13∼1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들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등을 의제에 올려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간에 조율해온 대북 인도적지원 방안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핵, 북한 문제 관련 3국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 본부장은 전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했다. 양측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 본부장은 조속한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며 러시아측의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고, 러시아 측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 미 국무부 “북에 구체적 제안했다, ‘스탠드스틸’은 아니다“

    미 국무부 “북에 구체적 제안했다, ‘스탠드스틸’은 아니다“

    미국 국무부가 북미 협상 재개와 관련해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며 북한의 호응을 재차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에 제재 해제를 협상 의제로 제안했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으면서 직접 접촉을 포함한 외교가 미국의 대북정책 목표를 이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실제로 우리는 북한에 구체적인 제안을 했다”며 “우리는 반응을 기다릴 것이고 북한의 접촉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에 제안만 하고 미국이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는 식의, ‘스탠드스틸(standstill)’ 상태란 인상을 주고 싶지는 않다면서 미국이 한국, 일본 등과 활발한 외교에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언급한 뒤 “우리가 세계의 파트너, 동맹들과 논의하는 집단안보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말 대북정책 검토를 끝낸 뒤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외교적 밑작업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한미일은 다음주 미국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성김 대북정책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하는 북핵수석대표 회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미 협의는 18일, 한일·한미일 협의는 19일에 갖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은 지난달 13∼1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노 본부장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한러 북핵수석대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러시아 측은 종전선언에 대해 “신뢰 구축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본부장은 러시아 측에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 필요성과 조속한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건설적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16일까지 방러 일정을 소화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다. 이런 가운데 17개 미국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조만간 한국을 찾는다. 애브릴 국장의 방한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 만으로 한반도 정세가 꿈틀대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오물통 빠뜨리고 멍투성인데 ‘과로사’…30여년 전 동기들의 증언으로 드러난 진실

    오물통 빠뜨리고 멍투성인데 ‘과로사’…30여년 전 동기들의 증언으로 드러난 진실

    군사망진상규명위, 3년 조사활동 보고회 1787건 중 48% 종결...452건 진상규명 사망원인 은폐·왜곡, 보상금 미지급 사례 등 “군 사망 피해자 및 유족 전담 지원기관 필요” #1.1984년 소위로 임관해 전투병과학교에서 유격 훈련을 받던 최모 소위가 갑작스레 숨졌다. 입교 6일만이었다. 시신 곳곳에서 발견된 멍은 심각한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었지만, 이를 조사한 헌병대는 사망원인을 ‘과로사 또는 청장년 급사증후군’으로 기재한 뒤 사건을 마무리했다. 청장년 급사증후군은 20~30대 남성이 수면 중 갑작스레 사망했는데 부검 상 특이 소견이 없을 때 쓰는 사인이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동기들의 증언은 달랐다. 발목을 다친 최 소위가 구보에 뒤처지자 그때부터 교관들은 최 소위를 표적으로 삼아 괴롭혔다. 목에 로프를 묶어 개처럼 끌고 다니는가 하면 오물통에 빠뜨리기도 했다는 진술도 있었다. 최 소위가 쓰러진 뒤에도 즉각 후송하지 않은 채 방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2. 특전사 복무 중이던 이모 일병은 1979년 무장 구보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부대 화장실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심한 평발이었던 이 일병은 사실상 뛰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구보 때마다 뒤처진다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발길질을 당했고, 사망 전날에는 사격 점수 미달로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지역대장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 반복된 구타와 가혹 행위 속에서 이 일병은 한 차례 실탄을 탈취해 자살을 기도하다 발각된 적도 있었지만 지휘관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방관했다. 고인의 누나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3년간 48% 종결...218건 재심사 인용 군에서 발생한 사망사건 가운데 최근 452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졌다.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14일 조사활동보고회를 열고 지난 3년간 접수된 사건 1787건 가운데 863건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진상규명이 이뤄진 사건은 52%(452건)로, 나머지는 기각되거나 각하, 취하·종료됐다. 2018년 9월 대통령 소속 기구로 출범한 위원회는 1948년 11월 30일부터 2018년 9월 13일 사이 발생한 군 사망사고를 접수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진상규명 사건 가운데 366건에 대해 국방부, 경찰청, 법무부 등에 사망 구분 변경 재심사를 권고했으며, 이날까지 재심사가 종결된 231건 중 94.7%인 218건이 인용됐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사망 원인이 은폐·왜곡됐던 장병들이 명예를 회복하고 순직 처리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전사 사례나 ‘전역 후’ 사망으로 인해 제대로 구제받지 못한 사례, 사망 보상금 미지급 사례들도 새롭게 확인되면서 제도 개선을 위한 권고가 이뤄졌다. “단순 사고 아니다” 동료 증언으로 진실 규명 특히 주목할 것은 목격자 증언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드러난 사례다. 앞서 최 소위 사건은 군이 ‘단순 사고’로 처리했던 것을 위원회가 40여명 동기들의 진술을 받아 복무 중 구타·가혹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1980년 태권도 교육을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 공모 일병 사건 역시 실제 선임병의 폭행이 사망 원인이 됐을 수 있으며, 부대 차원의 조직적 은폐가 있었을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 일병 사건의 경우 가족들조차 단순 사고로만 알고 있었으나, 당시 고인과 함께 복무했던 동료가 사망 경위를 밝혀달라고 진정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를 조사한 이선희 위원은 “이 사건은 유족이 아닌 망인과 같은 부대 동료로부터 제기됐고, 유족에게는 들춰내기 힘든 진실일 수 있지만 사망의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당시 사건 조사에 있어서 조작, 은폐한 행위가 있다면 망인과 유족에 정중히 사과하고 명예회복 시키는 것 또한 국가의 책무”라며 “또한 사망사고뿐 아니라 군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군 수사체계의 필요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소시효 소멸로 가해자 처벌은 한계 다만 고인의 명예 회복과 별개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는 법적 공소시효 소멸 등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은 한계다. 이에 대해 탁경국 상임위원은 “오래된 사건은 공소시효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사건마다 처벌을 요구하게 될 경우 자발적 협조가 어려워지고 진상규명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단 가해자 처벌에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군대 내 가혹행위 등으로 인한 사망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조기에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보고회에 방청객으로 참석한 군피해치유센터 ‘함께’ 공복순 대표는 “성폭력 피해자에는 여성가족부의 해바라기센터가 도움을 주는 것처럼 군대 내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피해자나 가족에게 필요한 보호 조치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담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In&Out] 조선을 세계에 알린 19세기 중반 러시아 탐험가들/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글로벌 In&Out] 조선을 세계에 알린 19세기 중반 러시아 탐험가들/바실리 V 레베데프 도쿄대 인문사회계연구과 박사과정

    인류는 호기심 많은 존재이다. 시대, 국가, 민족을 막론하고 언제나 그랬다. 공익을 위하여 혹은 개인의 야망을 이루고자, 안정된 삶을 버린 채 투신해 세계에 대한 인류의 지식을 넓혀 주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그 선구자들도 시대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들이 살던 사회의 물질적 토대, 개방성 등 조건에 따라 자기 소망을 이룰 가능성도 달랐다. 15세기 ‘대발견의 시대’에 들어온 유럽은 점차 자본주의의 궤도에 들어서면서 각지에 대한 탐험·연구를 시작했다. 이번에는 조선의 지리와 풍습 등을 기록하고 서양에 소개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 19세기 러시아의 탐험가들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19세기 중반 열강들이 아시아에 진출해 있었을 때 조선은 외부 세계와의 교역을 금지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조선인의 풍습과 사회는 물론이고 그 지리, 식물상과 동물상조차 조사하는 것이 극히 어려웠고 개항 이전의 조선인 지식인들과의 교류도 거의 불가능했다. 한국 해역에 대한 러시아인의 체계적 연구의 역사는 19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805년, 세계일주 중이었던 러시아 탐험가 크루젠슈테른은 ‘나데즈다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에서 출항해 동해의 북부를 체계적으로 조사했다. 조선을 멀리서밖에 바라보지 못했던 크루젠슈테른도 조선의 중요성을 잘 인식할 수 있었다. 그가 1810년에 출판한 책에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유럽인들의 동아시아 진출의 속도를 보면 북위 36도에서 42도까지의 조선의 연안도 미지의 땅으로 오래 남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살고 있는, 아직까지 우리가 만난 적이 없는 민족과의 무역은 일본에서 절대로 볼 수 없는 이익을 가져올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가사키에 도착한 크루젠슈테른은 일본 번역관에게 조선반도에 일본 천황의 땅이 있다고 들었지만 다 거짓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한다. 한반도 동해 연안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는 1852~1855년에 진행된 푸탸틴이 지도한 팔라다호 탐험에 의해 이루어졌다. 나가사키에서 출항한 팔라다호는 부산에서 두만강까지의 동해 연안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기존 지도의 수많은 오류를 거쳤다. 그 탐험의 결과 1857년 당시 가장 자세한 한반도 동해 연안의 지도가 나왔고 1858년에는 그 탐험에 참가한 곤차로프라는 작가가 ‘전함 팔라다’라는 책을 출판했다. 조선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해서 자세한 연구는 못했으나 조선인의 민족성이 중국, 일본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과 조선인들이 교역하는 것을 좋아해서 러시아와 조선이 관계를 하루빨리 맺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전함 팔라다’는 오늘날에도 문호개방 이전의 조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며 최근 한국어 번역본도 나왔다. 러시아인에 의한 한반도 조사는 바다뿐만 아니라 육로로도 진행됐다. 1867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리학자인 프르제발스키가 우수리 지방을 조사하면서 조·러의 국경을 넘어 함경북도 경흥까지 방문했다. 당시 조선 북부에서 기근이 빈발했기 때문에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방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서 국경을 넘어가려는 조선인들을 발견 즉시 처형하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엄금에도 불구하고 겨울 들어 두만강이 얼어붙으면 조선인들은 밤에 국경을 넘어 국경 초소에 배치된 러시아 군인들을 방문해 교역하면서 사이 좋게 지내기도 한다고 했다. 프르제발스키는 직접 본 조선의 전통 장례식에 대한 자세한 기록도 남겼다. 또한 경흥 부사(府使)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방 관료지만 호기심이 많고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역사까지 잘 알고 있다는 것에 프르제발스키는 감탄했다.
  • ‘설전 회담’ 이어… 나토, 스파이 혐의 러 외교관 8명 추방

    러 대표부 상주 인원도 또 절반 줄여CNN “살인·공격적 행동 우려에 대응”러 “근거 없는 비난… 보복조치 할 것”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강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언뜻 과거 동서냉전 구도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북미·유럽 군사동맹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토 주재 러시아 대표부 직원 중 8명이 비밀 정보요원으로 드러나 이들에 대한 외교관 자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외교관을 가장해 스파이 활동을 해 온 러시아인들을 추방하겠다는 것으로, 해당 인사들은 이달 말까지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떠나야 한다. 나토는 러시아 대표부 상주 허용 인원도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시도 사건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 대표부 인원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인 데 이어 다시 절반으로 축소한 것이다. 나토는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해 억지력과 방어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늘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인들이 어떤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CNN은 “러시아 스파이들의 살인 및 기타 공격적 행동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전했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는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나토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말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날카로운 설전 회담을 벌인 직후에 결정됐다. 당시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극우 네오나치 세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 공격으로부터 무책임하게 방치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해 반복적 위협, 독재국가 벨라루스 지원, 나토 회원국 선거 부당 개입 등을 지적하며 맞섰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은 국영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외교관에 대한 나토의 비난은 근거가 없는 것이며 이러한 움직임은 양측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지만, 나토와 같이 외교관 추방의 형태가 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서방과 러시아 간 관계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추방 조치는 양측의 의사소통을 한층 더 냉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탱글 전어 상큼 유자… 입으로 담은 맛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은빛 윤슬 금빛 들판… 눈으로 담은 가을 보석

    가수 송창식은 노래 ‘고래사냥’에서 “자~ 떠나자 동해 바다로”를 외쳤다. 동해는 바다를 뜻하지만 지명인 동해시도 있다. 안타깝게도 서해엔 서해시(군)가 없지만, 남해 바다에는 경남 남해군이 있다. 남해란 이름은 특별하다. 1980년대 생긴 지명인 동해시와 달리 신라 경덕왕 때부터 불린 이름이다. 남녘 바다를 지칭하는 이름처럼 영호남을 에워싼 남해 바다 중간에 떠 있는 섬이다. 지금이야 다리가 두 개나 놓여 육지와 연결됐지만 섬은 섬이다. 별칭은 보물섬이다. 보물이 많다. 마늘과 시금치(섬초), 유자, 죽방멸치 등 ‘먹는 보물’은 물론 아름다운 풍광의 ‘보는 보물’에다 문화재 등 ‘역사적 보물’까지, 진귀한 것들로 가득하다. 선선한 바람이 쪽빛 바다를 타고 불어 드는 가을에 보물섬을 다녀왔다. 동화를 연상케 할 만큼 신비로운 섬이지만, 외다리 존 실버 선장처럼 보물을 노리는 해적은 없다.●20년 전부터 조성된 남해 독일마을 ‘아우프비더젠’은 독일어로 또 만나자는 작별인사다. 필자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웠다.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하는 신라 향가 같은 관사와, 숨을 모았다 내쉬어야 제대로 나오는 이상한 발음의 전치사를 외우느라 무척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부분 학교의 독일어 선생님 별명은 게슈타포(나치 비밀경찰)였다. 필자가 다니던 학교에도 게슈타포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독일어가 얼마나 과학적이며 매력적인 언어인지 늘 강조하셨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이 위대한 언어에 대한 불경을 저지르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학력고사 20점에 해당하는 문제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고, 그에 대한 학습효과를 ‘단호한’ 교편(敎鞭)으로 ‘친히’ 점검하셨다. 졸업한 지 30년도 더 지난 지금, 필자가 수많은 독일어 주요 문법을 아직도 달달 외우는 이유다. 독일어의 추억이 대상포진처럼 문득 발진한 이유는 남해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독일마을에 갔기 때문이다.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언덕의 약 9만㎡ 너른 부지에 위치한 독일마을은 조성한 지 올해로 딱 20년 됐다.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독일 북부의 도시 노드프리슬란트와 1997년 자매결연을 맺으며 그 맹아가 텄다. 2001년 남해군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귀국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택지를 조성해 분양했다. 이에 관심을 가진 25가구 정도가 직접 독일로부터 건자재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 가옥을 짓고 이주하며 마을의 역사가 시작됐다. 지금은 시간이 흘러 교포들이 거주하는 집보다 민박과 게스트하우스, 상점, 식당, 카페 등이 더 많다.하지만 일부러 꾸민 ‘독일 테마파크’가 아니라 오랜 세월 독일에서 살아온 교포들의 실생활이 이뤄지던 곳으로, 그 진정성과 세밀함이 매력 포인트다. 집안의 소품 모두 재현품이 아닌 독일의 것이다. 호박색 기와를 올린 독일식 건축물과 외벽 장식, 정원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꾸며낸 것이 아니다. 가난한 시절 이역만리 독일 땅으로 떠났던 이들의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독 광부 전시관과 파독 근로자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놓았다.주택가 진입로에는 독일 정통 수제 소시지와 햄, 족발 요리, 사우어크라우트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샤퀴테리아(가공육 공방)가 있고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 역시 독일식 인테리어로 갖춰 놓았다. 언덕배기에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리 풍경이 하도 이국적이면서도 현실감 있어 마치 독일 북부 항구도시에 와 있는 듯하다. 물론 식사와 함께 독일이 자랑하는 맥주도 곁들여 맛볼 수 있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며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아무렴, 발트해보다는 남해가 낫다. 풍광도 좋다. 언덕 아래로 물건 방조어부림(防潮魚付林)과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을 옆에 두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물미해안도로도 있어 관광 코스를 짜기에도 딱이다. 천연기념물 제150호 방조어부림은 폭 30m에 길이 1500m에 이르는 해변의 숲이다.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과 숲 그늘로 물고기를 꾀어내는 어부림 역할을 동시에 한다. 무려 400여년 전인 1640년쯤 조성했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60년도 1인당 국민소득 79달러의 최빈국. 당시 한국은 가난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없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룬 서독으로부터 차관을 받기 위해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체결한다. 독일에서 기피업종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직종인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하는 것이다. 이면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당시 한국 정부의 옹색한 국가신용등급 탓에 차관을 제공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해외근로자의 임금을 담보로 서독 은행으로부터 지불보증을 받아 내려는 전략이었다. 1963년부터 시작된 파독 근로자는 1970년대 중후반까지 2만여명에 이르렀다. 광부가 8395명,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는 1만 371명이 서독으로 떠났다. 1인당 월급으로 100달러가 넘게 지급됐으니 차곡차곡 외화가 쌓였다. 덕분에 한국 정부는 서독으로부터 약 7000만 달러의 차관 도입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 돈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경제부흥 정책을 펼칠 수 있었다. 정말 ‘나라를 구한’ 열렬한 애국이었다. 파독 근로자들은 어려운 근무환경에 인종 차별을 견디며 특유의 뚝심과 근면으로 버텼다. “글뤽 아우프(무사하기를).” 고등학생 때 이 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 같지만, 광부들이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인사를 나눴다. 이것만 봐도 당시 갱 속의 위험한 근무여건을 알 수 있다. 간호사들은 환자들의 대소변을 받아 내며 밤낮을 지새웠다. 성공적으로 독일에 안착한 이들이 노년에 고국으로 돌아와 보금자리를 튼 곳이 바로 독일마을이다. 파독역사전시관에 이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남아 있다.●비단산 둘러싸고 도는 옥색바다 남해와 해남(전남)은 앞뒤 음절만 다른 게 아니라 이미지도 많이 다르다. 해남은 땅끝의 이미지로 왠지 육지 느낌이라면, 남해는 이상향 같은 심상을 준다. 남녘, 남촌, 남국 등 남(南) 자가 앞에 달려서 그럴 것이다. 아직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풍(楓) 내려오는 가을 복판이다. 들판과 바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남해대교와 노량대교를 차례로 건너면 붉은 황토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황금들판, 옥색 바다가 한눈에 든다. 남해의 산과 들, 바다가 잘 짜 놓은 유화 팔레트처럼 조화롭게 펼쳐진다. 남해는 사실 산이다. 욕탕에 물을 빼듯 바닷물을 비운다면 뾰족한 산이 나올 텐데, 그 산들이 바로 남해도, 창선도, 우도 등 남해군이 품은 섬이다. 실제 국내 섬 중 가장 산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최고 786m(망운산) 등 기세 좋은 산들이 섬을 채운다. 왕이 되면 온 강토를 비단으로 두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선 태조가 이름을 붙였다는 금산(錦山). 무려 해발 700m에 이른다. 태조처럼 뭔가를 이루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전국 3대 기도 도량 보리암이 금산의 산마루에 있다. 관광객이야 좋은 풍경을 보러 오는 것이니 어쨌든 그 소원 하나는 들어준다. 산은 좋지만 경작할 농토는 모자랐다. 이렇다 할 장비도 없이 ‘수금푸’(삽의 사투리)와 호미로 일일이 산을 깎아 경작지를 개간해야 했다. 남해에는 가천면 다랑이논 같은 노동의 유산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10여층 높이의 계단 같은 논밭이 산허리로부터 바다를 향해 가파르게 떨어진다. 피땀 흘려 개간한 노동의 현장이지만 조형미만큼은 가히 예술적이다. 유려한 곡선(사실은 직선화할 수 없어 그랬을 테지만)이 가파른 층을 이루며 첩첩 오른다. 밑에서 보자면 하늘 계단이며 위에서 보면 곡면으로 구성한 몬드리안의 추상화다. 벼가 무르익으면 여기에 황금색이 입혀진다. 가을 다랑이논이 사진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남해가 보물섬이란 설정에는 특유의 목가적 분위기도 한몫한다. 설천면 구두산에는 유럽 초원을 닮은 양떼목장과 양모리학교가 있다. 푸른 언덕에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 시간 맞춰 가면 양몰이 개 보더콜리가 뛰어다니며 어린 양떼를 통제하는 진풍경도 관람할 수 있다.남해는 바다다.(아깐 산이라더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풍요롭고 비옥한 바다다. 이 바다에 봄이면 플래티넘처럼 반짝이는 멸치떼가 돌아오고, 가을이면 전어와 우럭 등 싱싱한 횟감과 전복, 소라 등 맛난 먹거리가 넘쳐난다. 관음포는 고현면 북쪽에 있는 포구다. 노량 바다를 바라보는 나지막한 언덕 아래 있다. 이락포(李落浦)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순신 장군이 서거한 곳이란 뜻이다. 1598년 음력 11월 19일, 충무공은 관음포에서 왜란의 마지막 해전인 노량해전 중 장렬히 전사했다. 충무공의 뜻을 기리는 이락사 등 유적과 영상관, 다양한 조형물과 기념물이 이곳에 있다. 그 이전인 고려 때는 인근 선원사(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다)에서 팔만대장경(국보 제32호)을 판각했다. 이래저래 호국성지인 곳이다. 상주은모래해변도 남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포인트다. 저물어 가는 가을볕을 받아 윤슬과 더불어 반짝이는 은싸라기 같은 모래밭을 바라보면 과연 그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이 외에도 멸치떼가 지나는 지족해협과 죽방렴, 남해안 특유의 청자색 계열을 색색별로 눈에 담아 올 수 있다. 산이 높아 길도 한참 올라가는 탓에 눈부신 바다는 어느 곳엘 가도 따라다닌다. 코로나로 ‘바다 결핍’에 시달린다면 당장 남해를 찾아야 한다.●보물섬의 숨은 보물찾기 엘림 마리나 앤드 리조트는 독일 마을 아래 물건항에 위치한 요트 리조트다. 요트 정박장과 편의시설동, 테라스와 월풀욕조 등을 갖춘 숙박동으로 구성됐다. 럭셔리 요트와 제트 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9~20세기 초에 제작된 빈티지 아날로그 오디오와 다양한 제조사의 중대형 바이크를 수십대 모아 둔 전시실도 갖췄다. 비 오는 날 등 야외 활동이 어려운 날에 찾아볼 만하다. 바닷가에 바로 접한 골든앵커 레스토랑에선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선보인다. 저녁 시간에는 새파란 하늘이 코발트 빛으로 저물어 가는 진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아난티 남해는 이미 유명한 곳. ‘물결’이 모티브로 녹아든 건물에 스위트룸 150개와 프라이빗 빌라 20개로 구성됐다. 리조트 조성 당시 5베이 구조를 채택해 어떤 객실에 묵어도 바다와 섬, 골프 코스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 힐튼 브랜드에서 아난티로 주인이 바뀌었다. ‘관광’보다는 ‘쉼’을 강조하며 콘셉트도 바꿨다. 어린이 섹션과 반려동물 동반, 서가 등 일상 속 ‘느림’을 표방하며 자연 속 휴식의 즐거움을 추구했다. 예술적 영감을 더한 굿즈와 식음료는 독특한 개성으로 채웠다. 아난티 남해는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낸다. 리조트 곳곳을 둘러보는 것 자체가 휴식이다. ●조선시대 여행작가 류의양 ‘남해문견록’ 남겨 독서의 계절에 남해에 왔는데 유배문학관을 빼놓기도 뭐하다. 남해는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하지만 남해 풍광을 가만 떠올려 보면, 형벌이 아니라 인센티브 휴가에 가깝다. 워케이션처럼 남해에 유배 와서 교육과 저술활동을 한 선비들이 많았다. 가시나무 울타리 밖으로 못 나오게 하는 위리안치를 제외하면 집을 짓고 서당을 열어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시를 쓰며 보냈다. 이때 유배문학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탄생했다. 유배형이 있던 외국에도 공통된 현상이 있었다. 일본의 스가와라노 마치자네, 중국의 이백, 소동파, 백거이 등 당대 최고 시인들은 물론이며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한 후 1815년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으로 귀양을 가서 구술서 ‘세인트헬레나의 회상’을 남겼고 문호 빅토르 위고 역시 나폴레옹 3세에 의해 추방당한 후 영국 해협의 저지섬과 건지섬에서 살며 명작 ‘레미제라블’을 썼다. 러시아 푸시킨 역시 미하일로프 유배 생활 중 그 유명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썼다. 남해에는 ‘사친시’(思親詩)의 서포 김만중을 비롯해 이규보, 김굉필, 권근, 김정 등 수많은 문필가들이 유배 생활 중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그 가운데 류의양(1718~미상)은 현대적 의미의 ‘여행작가’라 할 수 있다. 그림 같은 남해의 풍경과 생활상을 한글로 기록한 남해문견록을 남겼다. 류의양은 책에 풍경과 지리뿐 아니라 사투리 등 다양한 생활상까지 담아 국문학뿐 아니라 언어학에서도 귀중한 사료가 되고 있다. 가을날의 보물찾기. 보물섬 남해 땅에서 도전할 수 있다. 글 사진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대학처럼 부전공 배우고 현장 체험… “다양한 경험 쌓고 진로 폭도 넓어져”

    대학처럼 부전공 배우고 현장 체험… “다양한 경험 쌓고 진로 폭도 넓어져”

    부전공 통해 소프트·하드웨어 모두 배워“직접 설계한 SW로 HW 제어 더 재밌어”도시과학기술고와 ‘드론 측량’ 과목 개설두 학교 학생들이 서로 학교 오가며 수강외부 기관·기업과 ‘학교 밖 교육 과정’학점 인정해 주며 실무형 인재 육성도‘인터럽트’(interrupt)로 시작하는 복잡한 명령어가 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우자 컴퓨터에 연결된 기판 위에 배열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들이 깜빡깜빡 빛을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마이스터고인 서울로봇고등학교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실습실에서는 2학년 학생들의 전공과목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 수업이 한창이었다. C언어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밍으로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니트(MCU) 키트를 제어해, 모터를 구동하거나 LED를 점등하는 등 명령어의 결과 값을 출력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목이다. 실습실 한쪽에는 레고의 로봇 교구인 EV3로 만든 로봇들이 진열돼 있었다. 앞서 실습실에서 진행된 2학년 전공과목 ‘로봇 제작’ 수업에서 학생들은 로봇을 직접 만들고 조이스틱으로 제어하며 ‘주행하기’, ‘블록 옮기기’ 같은 과제를 수행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와 ‘로봇 제작’은 서울로봇고 첨단로봇제어과 교육과정에 편성된 전공 필수과목이지만 이날 두 과목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다른 과에 소속돼 있으면서 첨단로봇제어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이다. 2020년 마이스터고에서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서울로봇고는 교육과정 다양화의 하나로 올해 ‘부전공제’를 도입했다. 부전공제가 처음 적용되는 2학년 학생들은 2, 3학년 때 다른 과의 전공과목을 24학점 이상 이수하면 부전공으로 인정받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학교는 매주 금요일에 학생들이 전공이 아닌 부전공 수업을 듣도록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관심이 있었지만 입학할 때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했어요. 하지만 부전공제도가 포기했던 분야를 공부할 기회가 됐어요.” 이날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어실습실에서 만난 2학년 강민상(17)군은 첨단로봇시스템과 소속이지만 첨단로봇제어과를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첨단로봇시스템과는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프로그래밍 이론과 실무를, 첨단로봇제어과는 전자기기 및 하드웨어의 설계와 제어를 배운다. 강군은 직접 설계한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재미를 깨달아 가고 있다. 강군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로의 취업을 생각해 왔지만 부전공을 잘 살리면 진로를 넓힐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첨단로봇시스템과의 전공과목인 ‘프로그래밍(자바)’ 수업을 들은 2학년 나유민(17)양은 강군과는 반대로 첨단로봇제어과 소속이면서 첨단로봇시스템과 부전공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로봇 및 전자기기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드는 것이 좋아 첨단로봇제어과에 지원했지만 부전공을 이수하면서 프로그래밍에도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프로그래밍은 명령어를 입력하면 결과 값이 바로 나온다는 게 재미있어요. 진로를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더 다양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나유민양)●“융합교육으로 진로 확대”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5년 앞선 2020년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됐다. 산업계의 수요와 학생 저마다의 전공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을 토대로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들어맞는다는 게 우선 도입의 배경이다. 일반고보다 교육과정이 탄력적이고 입시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뒷받침됐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마이스터고는 교육과정의 유연화와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이전인 2019년에는 학과별 선택과목이 평균 5.3개에 그쳤지만, 도입 첫해에 12.1과목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학과 내 세부전공 코스를 운영하는 학과는 50개에서 95개로, 부전공을 운영하는 학과는 10개에서 23개로 늘었다. 학생들이 취업 희망 분야에 맞춰 자신의 전공을 심화하거나 다른 전공과의 융합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배우는 게 쉽지 않은 건 일반계고 학생이나 직업계고 학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강상욱 서울로봇고 교장은 “일반계고 학생들이 입시에 도움 되는 과목을 선택하듯 직업계고 학생들도 당장 취업에 도움 되는 과목이 아니면 선택을 꺼리게 마련”이라면서 “대다수 학생은 자신의 전공과목을 배우기에도 바쁘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입학한 학생들에게 고교학점제를 설명하고 과목 선택을 안내했지만, 학생들은 한발 물러서 머뭇거렸다고 강 교장은 돌이켰다. 학생들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이끌기 위해 도입한 게 부전공제도였다. 2학년에 올라가기 전 부전공을 선택할 기회를 주자 ‘다른 전공도 배우고 싶다’며 손을 드는 학생들이 나타났다. 학교는 지난해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2학기에 총 세 차례에 걸쳐 부전공 수요 조사를 했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진로 상담을 받고 학업계획서를 직접 작성하도록 해 부전공을 선택하게 했다. 송윤진 서울로봇고 교무운영부장은 “부전공제도는 학생들에게는 학습 부담이, 교사들에게는 수업 부담이 있다”면서도 “학생들에게 진로의 폭을 넓혀 준다는 의미에서 의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울타리 허물고 대학·기업서 배워 고교생이 인근 학교와 대학, 연구기관 등에 개설된 과목을 이수하는 것도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큰 변화다. 산업계의 변화를 교육과정에 빠르게 반영해야 하는 마이스터고는 적극적으로 학교 울타리를 허물고 있다. 서울로봇고와 서울 성북구 서울도시과학기술고가 함께 개설한 ‘드론 측량’ 과목은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의 좋은 사례다. 로봇고의 ‘드론’ 교과와 도시과학기술고의 ‘측량’ 교과를 서로 개방해, 두 학교 학생들이 상대 학교로 가 수업을 듣는다. 산업현장을 한발 앞서 경험하는 ‘학교 밖 교육과정’도 갖춰 나가고 있다. 강남구청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로봇분야 기업과 손잡고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진행한 ‘로봇AI 실무형 인재양성 교육’은 학생들이 ‘협동로봇’, ‘소셜로봇’ 등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로봇 분야의 실무를 쌓을 기회였다.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이수 학점을 인정받는 고교학점제 정식 교육과정으로 자리잡는다. 반도체 분야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오는 겨울방학에 학교와 경기 시흥시 한국산업기술대에서 총 8박 9일에 걸쳐 열리는 ‘반도체 교육’에 참여한다. 산업기술대 교수들이 교단에 서고 학생들은 대학의 첨단 실습실을 찾아 반도체 공정을 체험하는 과정이다. 추후 학생들이 ‘일·학습병행제’로 산업기술대에 진학하면 이수 내역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내년 특성화고에도 도입돼 직업계고는 일반계고보다 3년 앞서 학점제 시대를 맞이한다. 직업계고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마이스터고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중앙대와 손잡고 교수들이 직접 ‘AI 데이터 분석’과 ‘3D 모델링’을 가르치는 전공심화 과정을 개설해 중앙대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과별로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웹프로그래머’ 등 직무경로에 따라 학과 내에서 세부전공을 운영하는 동시에 학과 간 부전공제도 시행하는 몇 안 되는 학교다. 부산과학고등학교와 유명 자동차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전문 기술인 멘토링 교육’도 학교 밖 교육과정의 우수 사례로 꼽힌다. 강 교장은 “시대와 산업의 흐름에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해 산업계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개별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학과 기업,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학교 밖 교육과정의 활성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국제우주정거장에 러시아 영화 제작진 도킹, 첫 장편 찍는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러시아 영화 제작진 도킹, 첫 장편 찍는다

    러시아의 영화 감독과 여배우가 5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첫 장편영화를 찍기 위해 도킹에 성공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오전 11시 55분(한국시간 오후 5시 55분) 소유즈 MS-19 우주선이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우주여행 경쟁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발사 모습은 러시아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고 유튜브를 통해서도 많은 이들이 지켜볼 수 있었다. 우주선은 발사 뒤 3시간 27분 동안 지구를 두 바퀴 돈 뒤 ISS의 소형 연구 실험실 모듈인 ‘라스스벳(여명)’에 도킹했다. 당초 자동으로 도킹을 시도하려 했지만 문제가 생겨 이날 우주선에 탑승한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가 수동으로 조작해 도킹에 성공했다. 그러느라 예정보다 10분 정도 지체됐다. 함께 탑승한 영화 ‘도전’(가제)의 감독인 클림 쉬펜코(38), 여배우인 율리야 페레실드(37)가 해치를 통해 ISS 영내에 진입했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1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뒤 오는 17일 귀환한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국영 TV 방송 제1채널 등과 함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의 제작을 공동 기획, 진행해 왔다. 영화는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쉬펜코는 영화의 35∼40분 분량을 우주공간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제작되는 만큼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근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비행 및 적응 훈련을 받았다. 무중력 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훈련을 거친 페레실드는 지난 4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영화 촬영을 “믿을 수 없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쉬펜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흥분된다면서 조명과 카메라 환경 등을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인 슈카플레로프는 물론 ISS에 머무르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도 영화에 특별 출연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같은 서방 세계의 부호들이 앞다퉈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이번 영화 촬영을 우주 강국의 명성을 과시하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콘스탄틴 에른스트 제1채널 대표는 지난 7월 타스에 베이조스 등을 언급하며 우주에서 “러시아의 우위를 되풀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우주에서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을 자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는 기회로 설명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미국 역시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별로 진척되는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루즈는 2002년 ISS에서 촬영된 아이맥스 다큐멘터리에 해설자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지난달 18일 지구 궤도 비행에 나섰던 민간인 4명과 우주 경험을 공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첫 장편영화, 감독과 배우 우주로

    러시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첫 장편영화, 감독과 배우 우주로

    러시아가 5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첫 장편영화 촬영을 위해 우주선을 쏘아올렸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오전 11시 55분(한국시간 오후 5시 55분) 소유즈 MS-19 우주선을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했다. 우주여행 경쟁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발사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우주선은 발사 뒤 3시간여를 비행, ISS의 소형 연구 실험실 모듈인 ‘라스스벳(여명)’에 도킹한다.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49)와 영화 ‘도전’(가제)의 감독인 클림 쉬펜코(38), 여배우인 율리야 페레실드(37)가 이 우주선에 몸을 실었다.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12일 동안 ISS에 머물며 영화를 촬영한 뒤 오는 17일 귀환한다. 로스코스모스는 러시아 국영 TV 방송 제1채널 등과 함께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장편 영화의 제작을 공동 기획, 진행해 왔다. 영화는 심장질환을 겪는 우주비행사를 구하기 위한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쉬펜코는 영화 가운데 35∼40분 분량을 우주공간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제작되는 만큼 쉬펜코와 페레실드는 지난 5월부터 모스크바 근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 등에서 비행 및 적응 훈련을 받았다. 무중력상태에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혹독한 훈련을 거친 페레실드는 지난 4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체력과 심리적인 면에서 매우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영화 촬영을 “믿을 수 없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쉬펜코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우 흥분된다면서 조명과 카메라 환경 등을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인 슈카플레로프도 영화에 특별 출연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와 같은 서방 세계의 부호들이 앞다퉈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이번 영화 촬영을 우주 강국의 명성을 과시하는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콘스탄틴 에른스트 제1채널 대표는 지난 7월 타스에 베이조스 등을 언급하며 우주에서 “러시아의 우위를 되풀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우주에서 첫 장편영화를 만드는 것을 자국의 국가적 위신을 높이는 기회로 설명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러시아와 더불어 미국 역시 우주에서의 영화 촬영을 계획하고 있지만 별로 진척되는 상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5월 미국 배우 겸 영화제작자 톰 크루즈와 ISS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루즈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지난달 18일 지구 궤도 비행에 나섰던 민간인 4명과 우주 경험을 공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톰크루즈보다 먼저… 러시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 찍는다

    톰크루즈보다 먼저… 러시아,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영화 찍는다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첫 장편영화 촬영에 도전한다. 올해 들어 미국 민간 우주기업들의 우주여행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주를 콘텐츠로 활용하는 시도 역시 이뤄지는 셈이다. 역시 우주 촬영에 도전하려던 미국 배우 톰 크루즈는 ‘최초’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 CNN은 5일 러시아 배우인 율리아 페레실드와 감독 클림 시펜코, 우주비행사 안톤 슈카플레로프를 태운 소유즈 우주선이 이날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발사 3시간 17분 뒤 우주정거장에 도착, 12일 동안 영화를 촬영하고 16일에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영화의 제목은 ‘도전’(The Challenge)으로 지구로 이송이 어렵게 된 환자를 상대로 우주에서 수술을 집도하는 이야기다. 무중력 상태에서 외과수술을 하는 과정을 실제 무중력 상태에서 연기하고 촬영해야 하기 때문에 감독과 배우들은 앞서 우주 적응 훈련을 받았다. 러시아연방우주국은 지난달 6일 기자간담회에서 “페레실드 배우와 시펜코 감독이 무중력 공간에서의 생활과 촬영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소한의 인원만 우주로 향하게 되면서 페레실드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연기 뿐 아니라 분장도 직접 해야 한다. 지난 2002년 배우 톰 크루즈가 해설자로 나선 아이맥스 다큐멘터리 작품이 우주정거장에서 촬영되기도 했지만, 장편영화를 통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또 앞서 해설자로 우주 관련 작품과 인연을 맺었던 톰 크루즈는 이르면 이번 달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를 이용해 우주에서 영화를 촬영할 계획이었지만,톰 크루즈의 촬영 세부계획은 아직까지도 여전히 미정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사람… 돋아난 추억이여 ‘테이크 온 미’

    우리가 사랑했던 그때 그 사람… 돋아난 추억이여 ‘테이크 온 미’

    극장가에서 세계가 사랑한 인물을 조명한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깊어가는 가을,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스크린으로 이들을 만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노래 ‘테이크 온 미’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노르웨이 밴드 아하(a-ha)의 다큐멘터리다. 아하는 1985년 1집 ‘헌팅 하이 앤드 로’에 실린 노래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테이크 온 미’ 뮤직비디오는 아하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결정적인 열쇠였다. 앨범을 만들어 레코드사를 찾아다녔지만 퇴짜를 맞는 과정, 제프 아예로프 워너브러더스 부사장을 만나 뮤직비디오로 큰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리고 세계적인 스타가 된 뒤 멤버들의 갈등을 담았다.‘죽은 시인의 사회’(1989)의 영원한 ‘캡틴’,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스탠드업 코미디언 로빈 윌리엄스가 2014년 8월 11일 자살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해 전 세계에 충격을 던졌다. 일부 언론이 그의 죽음을 두고 알코올중독과 마약을 언급하거나 사망 전 금전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도했지만, 죽음의 원인은 루이소체 치매라는 불치병이었다. 그의 아내 수전이 써 둔 기록을 복기하면서 시작하는 영화 ‘로빈의 소원’은 그가 죽음 직전까지 망상, 불면, 불안, 우울증, 편집증 등을 앓았다는 사실을 주변인들의 증언으로 풀어낸다. 윌리엄스가 살아생전 얼마만큼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인간미 있는 이였는지도 보여 준다.18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쥔 ‘솔의 여왕’이자 52세에 최연소 카네기 공로상을 받은 인물. 바로 가수 아레사 프랭클린이다. 영화 ‘리스펙트’는 흑인 음악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의 일대기를 그린다. 목사인 아버지의 교회에서 노래를 시작한 그는 음반업계에 뛰어든 뒤 아버지와도 거리를 둔다. 1952년 ‘리스펙트’로 성공하고도 알코올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2006)에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배우 제니퍼 허드슨의 열창을 다시 만끽할 수 있다.영화 ‘토베 얀손’은 어린이용 캐릭터 ‘무민’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의 이야기를 극화했다. 화가였던 얀손(알마 포이스티 분)이 우연히 그린 무민 캐릭터로 인기를 얻기까지, 언론사 사주인 아토스, 헬싱키 시장 딸이자 연극연출가인 여성 비비카와 자유로운 사랑을 나누기까지, 얀손의 삶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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