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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한한 가능성의 땅(시베리아 대탐방:1)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1,380만여㎢/러시아인 “시베리아 없는 러시아 선택않겠다”/석유·광물 등 “무진장”… 선진국 진출경쟁/지구 최대 자원보고… 언론사상 최초의 본격 취재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거대한 대륙「시베리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한때 미국과 옛소련의 양극 대립구도속에서 「베일속 경제」로 치부돼 왔던 대륙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시베리아가 겨울잠을 깬 것은 대륙 개발을 둘러싼 열강들의 「다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새로운 경제전쟁시대가 열리자 열강들 사이에는 시베리아가 21세기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일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등 열강들이 앞다퉈 시베리아 경제권 탐색에 다시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시베리아 자치지역들도 한때 고철덩이에 불과했던 거대한 기업에 자본이라는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일단 시장경제체제로 댕겨놓은 불은 대륙풍을 타고 얼어붙은 동토를 녹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서시베리아의 한 자치지역에는 2차대전 직후 세워놓았던 「시베리아개발계획」을 수정해 다시 진행시키고 있다.남북으로 계획된 철도·자동차도로가 북극권을 잇기 위해 한창 건설중에 있다.우리와 가까운 극동지역은 시베리아 지역가운데 가장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신태평양경제권」에 발빠르게 진입해가고 있다.시베리아 사람들의 발걸음도 그만큼 빨라지고 있고 눈에 보일 정도로 그들의 생활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러시아 연방 땅크기의 3분의 2,미국과 유럽대륙을 합친 크기의 시베리아의 면적은 모두 1천3백80만㎦. 우랄산맥에서 태평양 연안까지 광대하게 뻗친 이 대륙은 수백년전부터 천연자원의 보고로 알려져왔다. 석유 석탄 천연가스의 생산량이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고 각종 광물자원 역시 매장·생산량이 세계1,2위를 다투고 있다. 미국의 케네디 전대통령은 시베리아지역을 가리켜 『러시아가 미래와 우주를 정복할 비밀무기』라고까지 불렀다. 러시아인 자체도 시베리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 없는 시베리아」와 「시베리아 없는 러시아」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묻는 다면 이들의 답은 단연 「러시아 없는 시베리아」다.시베리아 지역내 19개 자치정부가 90년 초 「시베리아협력기구」를 탄생시키며 독립을 꾀하려한 것도 시베리아 자원의 위력을 들어 중앙정부에 「도전장」을 낸 것이었다. 시베리아 「변화의 바람」은 동쪽 끝인 극동지역과 서쪽끝인 우랄지역 양끝에서 동시에 불고 있다.유럽에서 볼 때 시베리아의 「시작」인 우랄과 서부시베리아 지역은 유럽 열강들의 자본이, 반대쪽인 연해주 하바로프스크주등 극동지역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력이 미치기 시작했다. 우랄과 서시베리아 지역은 유럽 각국으로 향하는 송유·가스관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는 곳이다.천연가스 석유 석탄등 에너지 자원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옛 소련의 비밀무기공장 등을 축으로 기계공업이 한때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던 지역이 바로 이곳이다. 서방의 자본들은 이들지역에서 낡은 송유관을 교체해주는데 힘쓰고 있고 지역 수송망등 이 지역 기간시설에도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특히 시베리아 최대 가스전이 있는 튜멘지역은 혹한의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럽대륙과의 가스관 확충등 기간수송망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합작은 시베리아지역으로부터 원자재를 가져가는 「교환무역」에서부터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진출하는등 여러형태를 띠고 있다. 서시베리아 지역가운데 노보시비르스크주는 30년전 세계 최대의 대규모 학술·연구단지를 조성,「시베리아의 두뇌」로 불렸던 지역.이 지역은 핵물리학자등 수천명의 러시아 과학자가 서방의 학자들과 함께 러시아 경제를 되살리는 프로젝트에 정열을 바치고 있다. 동시베리아 지역은 거대한 「비철금속덩이」라고 표현되는 시베리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도시가 있는 지역이다.이 지역 역시 광물 등 부존자원은 엄청나나 개방바람과 함께 불어닥친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힘겨운 자본과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세계최대의 원목 생산공장이 수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며 민영화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한 예 이기도 하다.그러나 군수산업의 민수활용이 늘어나고 내륙의 수송로 예니세이강을 산업에 적극 활용하는 등 산업전반에 새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극동지역은 우리나라 시베리아 진출 전초기지로 극동 최대의 국제전용부두가 있는 지역이다.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등 동북아시아 각국의 외국자본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3조㎥에 달하는 사하공화국의 천연가스개발에는 이미 우리나라가 사업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8천㎞의 해안선을 따라 발달된 수산업,북극관광루트 개발등은 눈여겨볼만하다. 시베리아 지역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렸다는 말에 비판을 가하는 사람도 있다.러시아 현정부의 정치력이 광대한 시베리아 지역의 경제통합을 이룩해낼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개발에 현 정부가 힘쓸 「여력」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단기적인 경제효율성만을 고집한다면 시베리아는 「해답」을 줄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냉전체제가 붕괴된 뒤 새 양상인 「경제전쟁」,급변하는 세계사적 경제흐름속에서 시베리아는 분명한 답을 주고 있다.문명학자들은 다가오는 21세기는 막대한 자원의 보유가 곧 국제정치를 움직이는 새 지렛대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의 자산」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은 시대적 국제사회의 책무일 수 있다.국제사회의 흐름은 빈국들의 사회개발문제에 점차 관심을 쏟기 시작하고 있다.결국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서만이 이같은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시베리아는 바로 상호 의존시대를 맞아 인류가 공동으로 가꾸고 개발을 모색하는 공동노력에 한 모티브를 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특별취재단 장정신 (단장·편집 부국장) 유세진 (국제1부 차장) 이기동 (모스크바 특파원) 김주혁 (국제1부 기자) 유 민 (정치2부 기자) 김현철 (경제부 기자) 송기석 (사진부 기자) 이호정 (사진부 기자) 최병규 (사진부 기자)
  • 신춘 무용계 화려한 춤나래

    ◎러 키로프발레단·현대무용단 「탐」 등 국내외 단체 공연 활발/키로프… ,「백조의 호수」「신데렐라」공연/유니버설발레단은 「발란신 발레 축제」/22일부터 민예총 주최 「민족춤제전」도 봄철 화신과 함께 무용계도 겨울잠에서 깨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편다.3월들어 줄잡아 10여차례의 각종 무용공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봄맞이 공연으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오는 6∼15일에 열릴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의 내한 공연. 이번 내한공연에서 키로프 발레단은 「백조의 호수」와 「신데렐라」를 서울과 부산에서 8차례 선보인다.「백조의 호수」는 6∼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14∼15일 부산 문화회관에서,「신데렐라」는 10∼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진다.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세계적인 발레리나 율리아 마하리나와 알티나이 아실무라토바,올가 첸치코바 등이 출연한다. 미국의 스타스 오브 아메리칸 발레단도 내한해 16∼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폴로」「로미오와 줄리엣」 등 작고한 세계적인 안무가 조지 발란신작품 5개를 공연한다.세계적인 안무가 로버트 라포스가 이끄는 「스타…」는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와 뉴욕 시티 발레단의 무용수 15명으로 구성된 해외공연단체이다. 국내 직업발레단인 유니버설 발레단도 오는 23∼26일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48회 정기공연으로 「발란신 발레 축제」를 갖는다. 이 공연에서는 「세레나데」「라 손남불라」「테마와 바리에이션」 등 조지 발란신의 걸작 3편이 무대에 오른다.이 공연을 위해 조지 발란신의 직계 제자인 빅토리아 사이먼이 내한해 연출을 담당한다. 이화여대 무용과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된 현대 무용단 「탐」도 13∼14일 서울 문예회관에서 창작 무용 「대화1」「대화2」를 공연한다. 민족예술인총연합은 22∼24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에서 「제2회 민족춤제전」을 개최한다. 7개 무대 공연단체와 3개 야외공연단체가 꾸미며 주제는 「해방 50년,겨레의 몸짓으로」.「아홉」「배김새」「불림」 등 춤패들과 광주 무용아카데미,정혜진·김현숙 무용단,청무회 등이 참가한다.이른바 민족춤계의 성숙도를판가름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춤패 「춤세상」은 3시간짜리 대하 서사춤극 「백두산」을 11∼13일 서울 문예회관에서 공연한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항일 무장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한다.공연시간과 줄거리가 방대한만큼 완성도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국 무용 단체 「창덕무용단」은 9∼10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천·지·인의 소리 짓」 공연을 갖는다.12일에는 충남 홍성에서도 공연한다. 창무회에서 활동하던 김효진씨는 3∼5일 창무예술원에서 첫 개인발표로 「Independent Dance­여행」을 공연한다.한국무용에 현대무용을 접합시켜 탈장르화를 꾀한다는 의미에서 다소 실험적 성격을 갖고 있다. 조승미 무용단과 숙명여대 무용과출신들로 구성된 「설무리 무용단」은 지난 2월 일찌감치 봄을 맞는 기지개를 켰다.
  • “「오진우사망」북군부 대변화 신호탄”/「김정일버팀목」붕괴이후 분석

    ◎「차기 총참모장 성향」 북향방 좌우할것/러 유학 신세대장교 개혁주도 가능성/최평길 연세대교수 함북 북청의 물장수아들,국민학교 중퇴의 북한혁명 1세대 군최고지도자인 78세의 오진우가 김일성의 뒤를 이어 사라져 갔다. 김일성이 모택동군 휘하 동북항일연군 게릴라부대를 이끌 때부터 참가한 오진우는 1937년 일본 관동군의 토벌에 밀려 50명 안팎의 김일성 게릴라 부대가 러시아땅 하바로프스크에 밀려갈 때도 충실한 김의 전사로 행동을 같이한다. 장차 한반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 전위무력부대로 사용할 수 있겠다하여 당시 소련극동군사령부는 아무르강 언덕에 88독립저격여단을 만들어 중국게릴라 지도자 주보중을 정점으로 한인 김일성을 1대대장으로 한 정보정탐 훈련팀을 키우고 있었다. 1대대장 김일성 대위밑에는 3개 중대와 1개 경비소대가 있고,1중대에는 3개소대가 있었는데 1중대장은 후일 인민군 3군단장과 부총리를 역임한 최용진,1중대 1소대장은 6·25당시 탱크사단장을 지내고 전사한 유경수,부소대장이 바로 오진우였다. 북한인민무력부는 행정부의 국방부같이 정상적 정부기관에 소속되지 않고 북한최고 정부지도 기관인 중앙인민위원회 국방위원회 직속 별동대로 존재하고 있다. 1백52개 여단과 사단으로 구성된 지상군 65%가 휴전선에 전진배치되어 있다.해·공군사령관,전차·기계화군단사령부,평양방위사령부,해·공군사령부를 직접 관장하는 인민군 총참모장을 지휘하는 인민무력부장은 김일성이 죽은 권력공백기간에 가장 위협적이며 권력승계자인 김정일로서는 가장 두려운 존재였다.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하는 개혁파·우파,또는 반김정일파 등 어느 정파도 인민군을 끼지 않고는 북한정권을 장악할 수가 없다.북한군은 어떤 의미에서 김일성 이후 시대의 「사회안정자」또는 북한정권 정파에 대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정치의 키를 쥐고 주변 국가에 위협적으로 등장하는 북한이 내놓을수 있는 유일한 세계화의 상품인 군사력의 실질 관리자가 사라진 이 시점에 차기 인민무력부장,인민군총참모장,그에 따른 군수뇌부 이동과 권력승계,정치향방,핵무기 개발 여부등은남북관계 변화에 매우 큰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아마도 같은 혁명1세대인 현 총참모장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이 되고,총참모장으로는 같은 혁명1세대인 이을설·김봉율 아니면 2세대에 해당하는 김광진이 기용될 수도 있다.이 경우는 현재 인민군 지휘체계의 골간을 크게 바꾸지 않고 김정일의 정권장악을 위해 김일성이 미리 마련해놓은 군지휘부가 유지되는 것이며 현체제가 안정돼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또하나의 가능성은 설사 최광·김광진 등이 인민무력부장이 되더라도 인민군 총참모장이 혁명 2∼3세대에서 나오는 경우,그리고 그들 성향이 개혁지향일 경우 북한 정국의 향방이 크게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진우의 사망은 김일성 시대의 사병화된 김일성군의 개념이 서서히 사라지고 전문직업군,변화의 촉진제가 될 효율화된 군이 정치에 개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줄잡아 1만5천명 정도의 북한장교는 러시아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경험이 있고,3백명의 젊은 대위·소령급장교(나이는 28∼30살)들이김일성에의 맹목적 충성심과 탁월한 부대지휘능력을 인정받아 엄선되어 모스크바 고급군관학교에 5년장기 유학훈련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 보내진 장기유학장교단은 1년은 러시아어를 배운후 4년간 소속병과훈련을 받았다.그런데 이 시기가 고르바초프가 등장하고 또 옐친이 직선제 러시아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동구의 김일성인 루마니아 차우셰스쿠가 처형되고,체코의 무명 지하극작가 하벨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때였다.공산체제 붕괴와 자유시장체제로의 전환을 현장에서 경험하고,한국무역진흥공사의 전시장과 한국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직접 체험한 이들은 훈련이 끝날 무렵인 1991년경에는 크나큰 심경의 동요를 겪었다. 그들은 주석직은 직선제로,조선노동당이 유일합법당이라면 국민투표로 인민들의 신임에 맡기자는 논의를 한 끝에 훈련종료 직전에 모두 평양으로 송환되었다. 이들은 지금 북한군을 실병지휘하는 대대장·연대장으로 있으며 만만찮은 개혁세력으로 잠재해 있다.이들 유학장교단은 혁명1세대가 계속 자리를 차지하든,2∼3세대가 계승하든군의 중요 간부로 활약하게 마련이이여서 김정일 권력승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앞으로 이들은 식량난 가중으로 주민봉기가 일어날 경우 정보사찰안전조직의 장악,개혁파 지도계층과의 연계 등으로 개혁의 핵심역할을 할 것이며 그들의 운신폭은 계속 넓어질 것이다. 오진우의 죽음은 이같은 북한 인민군의 군사·정치적 변화의 중요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 빙벽 등반하던 20대/고정못 빠져 추락사

    【속초=조한종 기자】 18일 하오 8시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국립공원 설악산 토왕성폭포 상단에서 빙벽훈련을 하던 이영복씨(28·회사원·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월계아파트 42동 110호)가 2백20m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또 이씨와 함께 빙벽을 타던 송재화씨(28·대학원생·서울시 성북구 동선동 215의2)는 로프에 몸이 걸리면서 8시간가량 매달려 있다가 19일 상오 4시20분쯤 산악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이날 사고는 빙벽에 박았던 하켄(암벽이나 빙벽에 박는 금속제 못)이 빠지면서 일어났다.
  • 언기국의 고성 사십리성(서역 문화기행:11)

    ◎비바람에 크게 훼손… 한·수 유물 출토/당대부터 관개시설 발달… 보리·배·사과 등 풍성/인근엔 거대한 담수호… 연간 4백여t 고기잡아 서역에 오직 하나뿐인 지방철도 남강선은 우루무치에서 동남쪽으로 천산산맥의 북록을 넘어 쿨라까지 4백70㎞.쿨라는 그 남강선의 종점이며,서역의 몸통격인 타림(탑리목)분지의 동북단에 위치한 시발점이기도 하다. 그곳은 서한때 서역에 열립했던 36국중의 하나인 거리의 도읍이었지만 동한때엔 언기나라에 합병되었던 곳이다.한·당의 서역도호부였던 오루(오뢰)·윤대·쿠차 등이 모두 쿨라의 남쪽에 위치했다. 언기는 쿨라의 서북 50㎞밖에 있었다.오늘은 비록 쿨라가 이 지역 몽골자치주의 도읍으로 그 정치적인 위상이 높지만 청나라 이전까지만도 언기의 지위가 높았다.따라서 한나라때는 「언기」,위진때는 「오이」,당나라때는 「아기니(아기니)」,송원대에는 몽골사람과 위구르족이 정착하면서 「카라사알(객라사이)」로 불리었던 언기에는 역사의 유적도 많았다.그것은 한나라때 언기국의 세가 거리국의 그것보다 우월했음을 말해주었다. 현장법사가 쓴 「대당서역기」에는 언기를 국방에 유리한 요새지요,관개가 발달하여 보리 기장 대추 포도 배 사과가 풍성한 농산지요,가람이 10여곳에 승려가 삼천을 넘는 불교의 본산이라 소개되어 있다. 그러나 오늘의 언기읍은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의 취락일뿐 아무런 역사 유적이 없었다.가장 상징적인 유적은 언기현에서 중국 최대의 내륙 담수호인 보스텅(박사등)호로 가는 길옆의 「사십리성」이었다. ○개원통보가 당대확인 그것은 필자가 서역에서 보았던 많은 고성중에선 가장 규모가 작고 풍화와 손괴의 정도가 심한 데다 출토된 유물조차 적어서 그 연대를 단정하기에 어렵게 했다.필자는 정문을 통해 고성에서 불룩한 언덕으로 올랐다.둘레의 길이가 3㎞ 남짓한 정방형의 고성,성안에는 비록 그 형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부서졌지만 판축된 토벽의 두께와 높이로 보아 장대한 요새는 아닐지언정 어느 관아의 건축이나 창고등의 용처로 보였다. 19 63년,「사십리성」의 탐사 발굴때 출토되었던 도기 동경 철검 동전 등으로 이 땅이 한대로부터 북조를 거쳐 수당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생활이 묻혔던 현장임을 믿게 되었다.특히 그속에는 당대의 주전인 「개원통보」가 그러한 확신을 주기도 했었다. 청대 서송이 쓴 「서역수도기」는 이곳을 한대에 존립했던 언기국의 도읍지인 「원거」성으로 추정한 바 있었다. 그 「원거」는 둥근 도랑이란 뜻,지금 황막한 사막속에 당치도 않은 말로 보이지만 지금도 사십리성의 둘레를 살피면 지형이 움푹한 데다 멀지 않은 곳에 관개의 수로가 출렁거려 어쩌면 당시의 호성하였을지도 모른다.더구나 여기서 불과 20리밖 남쪽엔 58㎞의 길이에 28㎞ 너비의 호수,그래서 「서해」로 불리는 보스텅호가 있었다. 보스텅호 선착장.우거진 갈대숲에 서서 함박눈처럼 분분한 갈매기를 보면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쯤 서 있노라는 착각을 오래 오래 씻을 수 없었다. 연간 4백여t의 어획고를 자랑하는 선창.거기엔 갈대의 늪을 이어주는 판교도 여러 군데 있었다. 옳지! 여기서 정동으로 4백㎞를 훌쩍 날면 거기엔 또 하나의 담수호 로프·노오르(나포박)늪이 있다.거기는 비록 중국이 첨단무기를 시험하는 척박한 땅이지만 그 언저리엔 지금부터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 330년까지 4백년동안 선선의 왕조가 떵떵거리고 영화를 누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몰아닥친 풍사에 덮인 채 춘몽처럼 사라진 누란의 땅이 아닌가? 필자가 연민하는 그 누란의 유적지,그 길은 너무 험했다.다만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 ○서방기선 통천하 기록 보스텅호에서 쿨라로 돌아가는 황혼,다시 언기현을 관통,언기산을 굽어 돌 때 휘몰아치는 가을 바람에 뽀얗게 모래가 일면서 시야가 흐렸다.이 때 10세기 말 송나라 시인이었던 심료의 시 「언기행」이 생각났다.세월은 천번이나 바뀌었어도 이 계절 이 고장을 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언기산두모연자. 오량성단행인지. 평사풍급권한봉, 천사궁로월여수」(후략) (언기산 산마루엔 자줏빛 저녁연기, 소·염소 움막 들고 인기척도 끊겼네. 사막에 모진 바람,쑥풀을 날리고, 하늘은 천막이요 달빛은 물이네) 언기산 너머로 서울의 안양천만한 강이 흘렀다.이름하여「개도하」.비록 천리를 굽이치는 장강은 아닐지라도 수십m의 강폭에 훤칠한 다리.그것은 공작강(공작하)에 합류되어 로프·노오르로 유입하는 강줄기였다.이를 두고 사람들은 「서유기」에 나오는 「통천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명작을 남긴 현장으로 「철문관」만한 곳이 없다.당대의 변새시인 참삼(음참·714 ∼ 770)은 여기서 「철문관누각에 쓰노라(제철문관루)」와 「철문관 서관에 자면서(숙철문관서관)」등 두편의 명시를 남겼다. ○3층누각 철문관 우뚝 철문관이란 언기현과 쿨라를 연결 짓는 협곡인 바,공작강 상류에 있으면서 망망 수천리의 타림분지로 들어가는 목이다.그래서 「철관곡」으로 불리는 험관이다.무엇보다 참삼의 「철문관누각에 쓰노라」가 12 00년전의 당시를 생생하게 투시해서 철문관 시로는 아무도 그를 따르지 못한다. 「철관천서애,극목소행객. 관문일소이,종일대석벽. 교과천인위,노반양애착. 시등서루망,일망두욕백」 (철관 서쪽으로 아득한 하늘/눈을 휘둥거려도 사람 그림자 뜸하네. 관문에 문지기,해 지도록돌벼랑 마주보네. 천길 낭떠러지에 놓인 다리와 두 벼랑 사이에 가물거리는 길. 어렵사리 그 서루에 올라,휘­둘러보면 머리조차 희겠네) 철문관은 쿨라시 북쪽 10㎞지점.쿨라시의 오아시스를 벗어나자 키질천불동이나 자오후리사원유적을 찾았을 때나 마찬가지의 숨막히는 적갈색 암벽의 산들.협곡을 돌고 돌아 차가 멈춘 곳엔 웬걸 즐비한 청사들,한눈에 무슨 관아의 건물 같았다.공작강 수력발전소요 공작강 댐의 관리 사무소였다.거기서 왼쪽으로 냇물이 흐르고 그 냇물위쪽으로 3층 누각이 보였다.그게 「철문관」이란다. 철문관뒤로 정말 천길 낭떠러지가 공작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깎아세운듯 했다.그 동쪽이 쿠루크산(고로극산),서쪽은 허라산(하랍산).지금은 그 협곡을 잇는 다리와 낭떠러지에 가물거리는 길은 물론 온 종일 석벽을 마주 보던 문지기를 만날 까닭은 더구나 없었다. 필자는 중국문학에 출현하는 관문중 최서단의 철관문과 거리의 도읍이었던 쿨라를 떠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인양 아쉬웠다.그것은 쿨라나 언기가 누란의 인근이었고,필자에게도 당나라의 유명한 변새시인 왕창령(692∼757)이 그의 「종군행」에서 「누란을 공략하지 못하면 돌아가지 않으리(불파루란종불환)」하면서 비장하게 그 개선을 맹세했던 마음이 있었기에 말이다.
  • 한­우즈벡 정상회담 주변

    ◎양국의 협력관계 착실한 발전 기대/김 대통령/전자·자동차·통신 등 한국기업 환영/카리모프 김영삼 대통령은 16일 올해 첫 국빈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우즈베키스탄의 카리모프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의 관계증진 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1시간10분동안 진행됐으며 대부분 카리모프대통령이 한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쪽이었다. 카리모프대통령은 『한국을 가장 중요한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싶다』고 밝히고 『한국도 중앙아시아의 전진기지로 우즈베키스탄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이어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미국과 일본,독일이 들어와 있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한국하고 손을 잡아야 가장 유리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전자·자동차·통신등 5∼6개 분야에 한국기업의 많은 투자를 바란다』고 희망.카리모프대통령은 『한국기업을 위해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또한 뭐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히고 『50대50의 투자조건을 기본으로 하되 적정한 이윤을 보장하겠다』고 약속.이날 회담에서 그는 특히 대우·삼성·LG에 대해 기대를 표시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보조금을 줄테니 한국국적기가 우즈베키스탄에 취항하게 해달라』고 요청. 이에 대해 김대 통령은 여러가지 사항을 긍정적으로 업계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는 영빈관에서 카리모프 대통령내외를 위한 공식환영식을 진행. 두나라 대통령은 사열대에 올라 두나라 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사열을 받았으며 김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김대통령은 이어 공로명 외무·서석재 총무처장관,최병렬 서울시장,한승수 대통령비서실장을 소개했고 카리모프 대통령도 술타노프 부총리겸 대외경제부장관과 카밀로프 외무장관 등을 소개. 환영식이 끝난 뒤 두 대통령은 승용차편으로 본관으로 이동,대통령접견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 김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을 때 카리모프 대통령은 물론 온국민이 따뜻하게 환영해준데 대해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하고 『이번 방한을 계기로 두나라가 협력관계를 더욱 착실하게 진전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 카리모프대통령은 이에 대해 『김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사마르칸트에까지 간 것을 모든 국민이 기억하고 방문기간이 짧았던 것을 아쉬워 했다』고 친근감을 표시. 이날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공외무·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한이헌 경제수석·서건이 우즈베키스탄대사가 배석했고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술타노프 부총리와 아지모프 대외경제은행장 등이 배석. ◇…두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집현실로 자리를 옮겨 두나라의 상호협력 강화에 관한 선언문에 서명. 이날 저녁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환영만찬에는 우리측 1백49명 등 모두 1백76명이 참석.
  • 한­우즈벡 4개 양해각서 서명(정치 뉴스라인)

    4개 양해각서서명한­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6일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간 통상확대,산업기술인력 양성 지원등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공로명 장관과 카밀로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뒤 양국 정부간 교육·관광·전기통신과 방송·농업기술협력 분야의 양해각서와 양국 외무부간 과학기술협력 계획에 서명했다.
  • 한∼일∼러 광케이블 개통/총 1천7백61㎞/어제부터 본격 가동

    한국∼일본∼러시아를 잇는 총길이 1천7백61㎞의 해저광케이블(R­J­K)이 15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상오 서울광화문 본청 대회의실에서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경상현 정보통신부장관,장경우 국회체신과학위원장,조백제 한국통신사장,야마시타 일본대사,보딘 러시아 우전부차관,진 피터랄센 덴마크대사 등 국내외 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이어 홍부총리는 소스코비치 러시아 제1부총리,고노 일본 부총리겸 외상과 서울∼하바로프스크∼도쿄를 연결하는 3국 영상회의를 갖고 기념메시지를 교환했다.3국 정부대표들은 영상회의가 끝난뒤 소스코비치 제1부총리의 제의로 각자 자신들의 양손을 맞잡는 「영상 악수」를 나누며 우호협력을 다졌다.
  • 동시베리아 가스전/공동개발 곧 착수/한러협정 26일 서명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곧 동시베리아의 사하자치공화국내 가스전 개발을 위한 협정을 맺어 본격 가스전 공동개발사업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 러시아 방문중 김영삼대통령과 옐친대통령간에 합의가 이뤄진 이 사업에는 모두 2백여억달러가 투입되며 생산된 천연가스는 새로 부설될 야쿠츠크∼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북한∼한국을 잇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중인 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이 사업과 관련,미하일 니콜라예프 사하공화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방한,「사하공화국 가스전개발을 위한 한·러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한­일­러 해저 광케이블 15일 개통

    ◎1천7백㎞… 전화 1만5천회선 용량 우리나라와 일본,러시아를 연결하는 총 길이 1천7백여㎞의 해저광케이블(R­J­K)이 오는 15일 개통된다. RJK 해저케이블은 부산과 일본 나오에쓰(직강진),러시아 연해주의 나홋카시를 연결하고 있으며,독도 북쪽 10㎞ 지점의 해저분기점을 중심으로 3개국을 이어준다. 이 케이블에는 5백60Mbps급(초당 5억6천만 비트 전송능력)시스템을 설치,음성과 문자는 물론 동화상까지 전송이 가능하며 전화 1만5천1백20 회선 용량이다.따라서 전화선으로 이용될 경우 동시에 8만명이 통화를 할 수 있다. 케이블 건설에는 우리나라의 한국통신과 데이콤을 비롯,14개국 21개 통신사업자가 참여,지난 93년 6월 협정체결 이후 2년간 모두 8백억원을 투입했다.이 케이블의 완공으로 한국통신은 3천6백90회선,데이콤은 1천80회선의 국제전화 및 전용회선을 각각 확보했다. 한편 15일 개통식은 서울(한국통신)과 하바로프스크(음악당),도쿄(일본전신전화)에서 동시에 개최된다.개통식에는 우리나라의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러시아의올레그 소스코베츠 제1부수상,일본의 고노(하야) 부총리겸 외상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각각 참석,화상회의를 통해 기념메시지를 교환하는 등 개통을 축하할 예정이다.
  • 경찰서마다 「인명구조대」운영/경찰청/「5분 대기대」구난활동에 전용

    ◎소방서·병원등과 통신망 연결/상반기중 전국 읍·면 파출소인력 보강 경찰청은 5일 전국 일선 경찰서별로 설치된 대간첩작전용 「5분대기부대」를 사건·사고 발생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는 기동부대로 육성,초동조치와 인명 구조활동을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명칭을 「5분 대기대」로 바꾸고 오는 18일까지 구명조끼와 구명보트·로프·들것 등 휴대용 구조장비 일체를 지급한 뒤 인명구조·구난 활동에 대비토록 했다. 경찰은 성수대교 붕괴나 충주호 유람선화재 등 최근 대형 사건·사고때마다 구조활동 지연 등으로 인명피해가 컸다고 분석,상황발생시 신속한 출동태세를 갖춘 5분대기대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경찰 5분대기대는 전투경찰 8명과 경찰관 4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평소 경찰서 경비임무를 주로 맡으면서 관내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경찰은 이와함께 각 경찰서 5분대기대에 평소 관내 지역별 사건·사고 취약지점을 중심으로 수시로 인명구조 모의훈련을 실시토록 해 돌발사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경찰은 또 5분대기대가 상황발생시 신속히 출동,구호활동 및 후속지원 조치를 펼칠 수 있도록 지역별 소방서와 적십자사·경찰 헬기부대·병원·군부대와 유선 또는 무선 통신망을 갖춰 즉각적인 협조지원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산간벽지 등에서 대형사고 발생시 구조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인명구조작업이 지연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올 상반기 경찰조직 개편시 전국 읍·면단위 파출소 인력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
  • 그로즈니 75% 장악/러군,체첸공격 계속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의 4분의3 가량을 장악하고 시를 가로지르는 순자강 남쪽의 진지들도 확보했으나 그로즈니시 남동쪽에서 격렬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체첸작전 총지휘관으로 새로 임명된 아나톨리 쿨리코프 내무부 직속부대 사령관이 2일 밝혔다. 쿨리코프 장군은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군은 『그로즈니시 북서쪽 스타로프로미스로프스키 지역을 완전히 「정화」 했으며 이제 남서쪽 자보드수코이지역에 대한 정화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체첸군이 산골짜기에 들어가 무장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빨치산 방식의 게릴라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 옐친,각료 넷 곧 경질/체첸침공 실패 그라초프국방 포함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체첸침공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물어 이번 침공을 부추긴 강경파 각료 수명을 조만간 경질할 것이라고 일간 이즈베스티야신문이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2일 보도했다.경질 대상자로는 파벨 그라초프국방장관,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부장,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장관 외에 2명의 부총리가 추가될 것으로 지목됐다. 이 신문은 예고로프장관의 경우 현재 폐렴치료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체첸작전 관련업무가 정지된 점을 들어 이미 첫번째 희생양이 됐으며 그라초프장관도 1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옐친대통령이 강경파 각료들을 경질하는 것과 동시에 상하양원 연설을 통해 개혁노선 고수를 천명,체첸사태를 계기로 관계가 악화된 개혁진영과 다시 손을 잡으려 할것이라고 보도했다.
  • 북,벌목공 인권개선 동의/국제여론에 굴복… 러와 새협정 3월 체결

    ◎최저임금·노동시간 러규정 적용/여권 개인소지 허용… 망명 늘듯 러시아와 북한당국은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비참한 여건속에 노동하고 있는 북한 벌목공들의 인권을 크게 개선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벌목협정을 체결키로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1년여동안 북한측과 인권조항 삽입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온 벌목협정 개정 협상이 타결됐다는 사실을 이달초 한국정부에 전해왔다고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28일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간에 타결된 벌목협정은 ▲북한 당국이 일괄 관리하던 여권을 북한 노동자들이 개인별로 소지케 하고 ▲북한측이 전적으로 행사하던 벌목장 내부의 경찰권의 일부를 러시아 경찰에게도 인정하며 ▲북한 노동자들에게도 러시아 정부가 규정하는 노르마(최저임금기준)와 일주일간 최장노동시간 제한규정을 적용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생산된 목재는 러시아와 북한이 65.5 대 34.5의 비율로 분배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벌목공의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여론에 북한이 굴복,새로 합의된 인권조항에 따라 벌목공들의 합법적인 러시아 내 여행이 가능하게 돼 벌목장을 탈출하거나 러시아 정부에 망명을 요청하는 벌목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이와 함께 러시아 경찰당국이 벌목장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일부 수행하게돼 벌목장 내부의 인권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협상은 완전 타결됐으나 중앙정부와 벌목장이 위치한 하바로프스크·아무르 주정부측과의 이윤분배를 위한 내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벌목협정에 공식서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외무부 당국자가 전했다.그는 러시아측이 체첸 사태등 내부 현안이 정리되는대로 2월중 북한측과 협정에 공식서명,내용을 공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하바로프스크 지역 9곳,아무르 지역 6곳등 15개소의 벌목장이 있으며,모두 1만5천명 정도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는 것으로 외무부는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7년 처음 벌목협정을 체결한 이후 2∼3년 마다 협정을 개정해왔으나 지난 93년에는 협정기간이 만료됐는데도 북한 노동자의 인권조항 신설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협정을 다시 체결하지 못한채 94년1월1일부터 현재까지 가협정 상태에서 협상을 계속해왔다.
  • 러,전군에 두다예프 체포령/옐친/민족정책 담당 부총리 해임

    【그로즈니·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러시아 검찰은 곧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에 대한 체포령을 내무부산하의 전군에 내릴 것이라고 검찰 고위층이 27일 밝혔다. 알렉세이 일류셴코 검찰차장은 이날 NTV와 회견에서 검찰이 두다예프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공소장 작성을 마무리짓고 있으며 곧 그를 공식 기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직 소련 공군장성이었던 두다예프에 대한 기소내용은 밝히지 않은채 공식기소가 이루어지면 전군에 그와 주변 인물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체첸공화국 수복정책을 관장하는 민족·지역정책담당장관직을 맡아온 니콜라이 예고로프 부총리를 해임하고 부장관이었던 니콜라이 세메노프를 후임 부총리로 임명했다. 한편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는 체첸에서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기 위한 여건이 2∼3개월내에 조성될 것이라고 말하고 옐친대통령은 체첸 전투가 일단락되면 체첸을 러시아에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마련했으며 현지에서 선거가실시될 때까지 과도정부 수립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또 체첸 지도자들에게 민간인들에 대한 공습은 없을 것임을 다짐했으나 러시아군은 이날 그로즈니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마지막 통로인 외곽의 체르노레키예를 장악하기 위해 맹포격을 가했으며 1백50여대의 러시아군 장갑차와 경탱크행렬이 그로즈니 교회로 이동하는 것도 목격됐다.
  • 옐친 충복들 잇단망발/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코너)

    ◎정적을 “두꺼비” “건달” “손볼X” 호칭 옐친 대통령에게 체첸공화국을 무력 침공하도록 부추긴 장본인으로 지목되는 알렉산더 코르자코프 대통령경호실장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이 이번에는 정적들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라초프 장관은 지난주말 국영 「오스탄키노」텔레비전에 방영된 기자회견석상에서 세르게이 코발료프 의회인권의원장을 『국가의 적』『사악한 두꺼비 새끼』로 몰아부쳤다.코발료프의원은 러시아 공군기들의 체첸 무차별 공습 때 현지에 머물며 그곳 참상을 낱낱이 언론들에 공개해 「제2의 사하로프」로 국민들의 신망을 한몸에 모으는 인물이다. 그라초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체첸 침공을 반대한 세르게이 유센코프 의회국방위원장도 『국가를 파괴하는 건달들이나 싸고 도는 미친 놈』이라고 불렀다. 이같은 그라초프의 발언이 알려지자 언론,의회 등이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나섰다.공산당은 그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고 여성당은 25일 국방장관 불신임안을 의회에 상정했다.불똥은 국외에까지 뛰었다.폴커 루에 독일국방장관이 『도처히 용납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오는 2월 뮌헨에서 개최 예정인 유럽안보포럼에 그를 초청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독일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코르자코프 경호실장의 망발은 이보다 더 용렬하다.그는 지난주 발간된 주간 「아구멘트 이 팍티(논거와 사실)」와의 인터뷰에서 개혁파 정치인들을 후원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모스트은행총재를 『반드시 손보겠다』고 말했다.정확히 옮기면 『내 원래 취미가 거위 사냥이다.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고 했다. 「구신스키」는 러시아어로 「거위」라는 뜻인 「구신」에서 유래된 이름.구신스키 총재는 모스트은행 외에 「NTV」텔레비전,「세보드냐」 신문 등 개혁지지언론의 실소유자로서 반옐친 개혁세력을 후원해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눈엣가시」취급을 받는 인물. 코르자코프는 지난 연말에도 대통령경호실 직원 수십명을 모스트은행에 보내 그곳 경호원들을 집단폭행한 바 있다.거위 사냥 운운하는 협박이 있자 구신스키 총재는 곧바로 런던으로피신,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라초프 장관은 한술 더떠 진짜 애국심은 이런 것이라며 『어린 병사들이 체첸 땅에서 미소를 머금은 채 기꺼이 죽어갔다』고 말해 전사자 가족들의 속을 뒤집어 놓기도 했다. 이 두사람의 언동은 여론의 분위기와 너무 동떨어져 듣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한다.이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옐친의 충복들이다.그런데 정작 옐친 대통령은 이들의 언동에 대해 아직 일언반구의 제동이나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러시아국민들을 진짜 어리둥절케 하는 것은 바로 이 점인 것같다.
  • 러,“체첸 군작전 종결”/안보회의… 경찰에 작전권 넘겨

    【모스크바·그로즈니 AFP AP 연합】 러시아는 체첸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25일 체첸에 대한 군사작전을 원칙적으로 종결하고 「경찰작전」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안보관련 최고결정기관인 러시아안보회의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체첸 군사작전이 효율적으로 완수됐다』면서 이제 체첸에서의 작전관할권은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국내외적으로 비난의 대상의 돼 왔던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니콜라이 예고로프 민족문제장관 등 대표적 매파 각료들은 당장 체첸작전에서 손을 떼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주전파」의 정부내 입지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평화협상 시작이라는 「2단계 작전」의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이날 안보회의는 이례적으로 「분쟁지역의 군사작전을 완수한」 그라초프 장관을 치하했다.
  • 러군,체첸 전략요충 바무트 공격/그로즈니 외곽 공세 확대

    ◎러 외무,“민간기구 재건논의 등 새국면” 【베른·그로즈니 로이터 DPA AFP 연합】 체첸 대통령궁을 점령한 러시아군이 주공격대상을 그로즈니 외곽마을로 전환,포격을 재개한 가운데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체첸분쟁이 군사작전의 단계를 넘어 체첸지역의 정치적 권한 회복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스위스 수도 베른을 방문한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플라비오 코티 스위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이제 군사적 단계에서 체첸주민의 시민권 회복과 민간기구 재건 등을 논의하는 새로운 단계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한편 믿을 만한 소식통은 조하르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의 특사가 러시아군 지휘부와 만나 체첸사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인근 잉구세티아공화국의 나즈란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타이마즈 아부바카로프 체첸 경제장관과 아스만 이마예프 검찰총장이 나즈란을 방문,체첸과의 협상권한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이반 바비체프 장군과 만나 아무 전제조건 없는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이날 그로즈니에 남아 있는 체첸군 진지뿐 아니라 공격목표를 그로즈니 외곽으로 전환,그로즈니교외 남부및 서부마을들에 포격을 재개했으며 그로즈니 남서쪽 전략요충 바무트를 공격했다. 체첸군측은 러시아군의 장갑차·탱크 및 기타 군용차량 1백11대가 바무트 근처에 집결해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젤림카노프 아치코이­마르탄시 시장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남서쪽 35㎞지점인 아시노프스카야를 3일전에 점령하고 나서 남서쪽으로 10㎞ 더 떨어진 바무트를 현재 공격하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아치코이­마르탄시에 대한 공세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미군의 한반도 진주(새로 쓰는 한국현대사:4)

    ◎「소군 남진」에 당황 “38이남 접수” 명령/하지 24군단장에 “군정기구 창설” 임무/남한정보 부족속 오키나와서 「골격」 완성/선발대 B25 2대로 9월6일 김포공항에 전세계가 일본의 태평양전쟁 항복소식에 숨을 죽인 1945년8월15일.그 지루한 대전이 끝나던 여름날,오키나와에 있는 미 제24군단에 한통의 특별지시가 떨어졌다.필리핀 마닐라의 태평양사령부로부터 날아온 특별지시 제14호였다.미국의 한반도점령지가 북위 38도선 남쪽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이 문서는 24군단으로 하여금 작전에 필요한 계획을 세우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이날 저녁 오키나와에는 천황의 항복조칙이 발효되었음에도 폭탄을 실은 일본전투기가 날아들었다.또 다른 가미카제(신풍)들은 일본 본토주위를 순항중인 미 제3함대 순양함을 공격했다.그러나 미국은 그까짓 산발적 저항에는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었다.다만 신경을 써야 했던 지역은 오키나와에서 자그마치 1천6백9㎞나 떨어진 한반도였다.전쟁이 끝난 마당에 한반도를 더이상 「힘의 공백지대」로 방치해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련의 남진소식은 미국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소련이 인천을 점령한 데 이어 해군을 서울에 보냈고,8월15일에는 서울정부를 세운다는 보고가 들어온 터였으니까….하지만 소련군의 남진은 많은 부분 과장되었다는 것이 보편적 견해다.소련군은 8월25일이 지나서 38도선을 남쪽으로 약간 비켜선 개성까지 왔었다는 것이다.소수의 소련군이 서울까지 정찰했다는 설이 있기는 하다. 미 제24군단에 북위 38도선 이남을 대상으로 한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졌을 때 소련군의 한반도작전을 살펴보자.소련군 작전은 극동전선 왼쪽을 맡은 제25군사령관 I·M 치스차코프대장 등이 쓴 회고록의 한 부분 「제25군 전투행로」에 잘 나타난다.이 회고록에 따르면 8월15일에 함북 나진항구와 시내를 완전장악하는 한편 청진항에도 일부병력이 상륙한 것으로 되어 있다.8월12일 새벽 제358해병대대의 상륙으로 시작된 나진전투는 2일동안 끌었다. 이에 앞서 소련군은 8월9일 대일전에 뛰어든 즉시 제10급강하폭격기사단등의 비행부대들이 웅기·나진·청진을 폭격한 바 있다.대일전에 참가했던 해군대장 S·E 자하로프는 뒷날 회고록 「조선해방을 위한 투쟁에서의 태평양함대」를 통해 10일까지 6백16회의 비행기록을 남겼다고 적었다.이 출격에서 일본 수송선 격침 11척,파괴 11척의 전과를 올렸다는 것이다. 이때의 프라우다는 「함정들이 웅기를 향하는 도중 관측자들의 눈에는 붉게 타오르는 하늘이 보였다.우리 비행사들의 폭격을 받아 타고 있는 군사목표물이었다」고 보도했다.어떻든 속도전으로 한반도 북단을 몰아붙인 소련군은 8월16일 웅기에서 열린 환영집회에 참석한 정도였다.한반도북단을 점령한 소련은 프라우다 등을 통해 전쟁영웅과 주민 사이에 얽힌 미담들을 만들어냈다.정치성 공작이 재빨리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제 오키나와로 다시 돌아올 차례가 되었다.미 제24군단이 제10군단으로부터 한국점령임무를 물려받은 것은 한반도 38도선이남 점령계획수립명령이 떨어지기 3일 전인 8월12일.그리고 군단장 J·R 하지중장에게 주한미군(USAFIK)사령관이라는 새로운 지휘권이 8월19일에 부여되었다.또 38도선 남쪽 일본 육·해·공군과 예비군 항복을 접수할 때 태평양사령부를 대신하는 임무도 통보받았다. 그러나 제24군단 참모들이 가지고 있는 한국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다.1945년4월에 간행한 「제니스 75」라고 부른 한국에 대한 육·해군합동정보처의 보고서가 고작이었다.이 자료 역시 점령작전을 위한 전술공격용일 뿐 정치·경제·사회분야를 다룬 정보는 거의 없었다.심지어는 오키나와에서 붙잡힌 일본군 소속 한국인 포로를 통해 정보를 얻어내려 했으나 아무런 보탬이 되지 않았다. 한국에 주둔한 일본군의 전력파악도 미진했다.그래서 한국은 자칫 위험하기 짝이 없는 특공대훈련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한국주둔 일본군 전투력을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한 기록도 여러군데에 나온다.일본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종전당시 남한의 일본군병력은 3백15개의 각급부대에 23만2백58명이 배속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이는 미 합동전쟁기획위원회(JWPC)가 밝힌 27만명에 비해 3만여명이 모자라는 숫자다. 미국으로서는 시간은 부족하고 정보는 더욱 모자랐다.하지장군은 미군에게 한국군정임무 부여에 따라 추진되었던 이른바 「블랙리스트」계획에 참여했던 10군단 소속의 장교들을 차출해 급히 불러들였다.10군단 행정처(G­1)의 프레스코대령과 에스테즈소령이 그들이다.이들에게 군정조직 완성임무를 주었는데,프레스코대령은 뒤에 미군정청(USIK,MG)의 민정장관이 되었다. 일본의 경우 군정을 실시하지 않고,기존의 일본정부기구를 활용키로 한 태평양사령부는 8월29일 지령을 내렸다.이 지령은 한국에서 항복조건 실행을 위해서라면 일본정부(조선총독부)를 잡아두라는 내용이었다.미군정이 일본관리들을 많이 쓰게 된 빌미가 바로 이 지령이었다는 것이 전사가들의 비판이다.제24군단은 마침내 9월1일 초기 한국정책의 지침이 된 부속서류를「군단 야전명령 제55호」에 포함시켜 발표하기에 이른다. 한국을 통치할 미군정기구는 이보다 앞서 8월29일 한 부대가 어떤 편제에 의해 창설되듯 오키나와에서 골격을 갖추었다.이에 따라 24군단에게는 주한미군의 참모기능이 돌아간 가운데 군단사령부와 본부중대,제10군단 대공포대는 군정임무를 맡게 되었다.그리고 8월29일 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조선총독부에게 특별명령을 하달한다.9월7일 미군이 한국에 상륙한다는 것과 일본군사령관은 8월31일 하오6시(토쿄시간)에 미 24군단과 무선접촉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24군단은 모든 무선부호를 동원,서울과의 통신을 시도한 끝에 9월1일 서울을 지칭하는 말 『여기는 경성(게이조)』이라는 응답을 받아냈다.24군단은 당시 경성방송국을 통해 한국주둔 일본군 제17지역 사령관 우에츠키(상월양부)와의 교신의 길을 열었던 것이다.우에츠키는 몇 차례의 통화에서 질서를 방해하는 독립운동가들과 급료인상을 요구하는 인천항 노동자들을 미군 상륙의 위협적 존재로 떠올렸다. 그래서 24군단은 두 가지 종류의 전단을 서둘러 준비했다.미군의 한국도착이 임박했으니 질서를 유지하라는 것과 미군이 한국의 정부수립을 위해 진주한다는 내용이었다. 첫번째 전단 15만부는 9월1일 제380폭격단 B­24폭격기가 실어다 부산·서울·인천에 뿌렸다.9월5일에는 두번째 전단이 같은 방법으로 살포되었다.한·소국경을 넘은 8월9일부터 소련군이 북한지역에 전단을 뿌린 사실을 상기하면 초보적 선무공작도 미군이 5주나 뒤졌다. 한국을 향한 8대의 B­25가 9월4일 오키나와를 이륙했다.C·S 해리스준장이 지휘하는 선발대가 탄 이들 비행기 가운데 2대가 이날 하오 김포에 내렸다.나머지 6대는 기상이 나빠 회황했다가 9월6일 김포에 닿았다.그리고 나서 구축함과 항공모함의 호위를 받은 다섯줄 밀집종대의 전함들이 남중국해 파도를 가르기 시작했다.첫 호위함이 인천항에 닻을 내린 것은 소련군의 한반도점령보다 한달이 늦은 9월8일 아침이었다. ◎“한국 문외한… 「군정사령관」 부적” 평가/하지 그는 누구인가/“정글전의 권위자”… 군인으로는 상당한 명성 태평양전쟁 마지막을 오키나와에서 보낸 미 제24군단장 J R 하지중장.그 이후 주한미군 사령관 자격으로 24군단을 이끌고 한국에 왔던 일리노이주 골콘다 출생(1893년6월12일)의 그를 깊이 아는 사람들은 지금 썩 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한국현대사 속의 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는 태평양전쟁에서 「군인 중의 군인」이라는 명성을 얻었지만,육군사관학교 출신은 아니다.1917년 일리노이대학 재학중 보병예비대 소위로 임관했다.그해 같은 계급으로 육군에 정식편입되어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뮤즈 아르곤 전투 등 유럽전선에 참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육군대학,참모학교,보병학교,화학학교 등을 졸업한 그는 육군내에 몇 안되는 항공전술학교 출신이기도 하다. 제2차대전 중인 1942년11월 과다카날에서 일본군을 격퇴시켰을 때 제25사단 부사단장이었고,보겐빌작전에서는 아메리칸사단을 지휘했다. 그의 능력은 43사단에서 발휘되었다.부대를 전투단위로 조직,전투력을 향상시킨 야전 지휘관의 작전능력을 인정받았던 것이다.특히 솔로몬군도 전투에서 받은 전시공로훈장,훈공장 등은 빛나는 전공의 논공행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1944년4월1일자로 24군단에 전입되었다.24군단은 일본이 장악한 태평양상의 여러 섬을 수륙양용으로 공격하기 위해 그 해에 창설한 부대.호전적 부대로 알려진 24군단은 팔리우섬에서 시작하여 필리핀의 레이테 침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투에 참가했다. 미 육군성 전사실 소장의 하지 중장의 기록철을 보면 「자신의 부대에 대한 접근 방법이 독특할 뿐 아니라 간결한 비방록으로 유명하다」고 적었다.그리고 「정글전의 권위자」로 평가해놓았다.그러나 1945년 가을에 작성한 「루스 메시지」의 한 파일은 「아시아문제에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하지를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비판기록을 남기고 있다. 1963년11월12일 70살의 나이로 생애를 마감했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지구촌 35개시 기상정보제공/기상청,23일부터 비·안개등 8개항목

    기상청은 23일부터 세계 35개 주요도시의 기상정보를 매일 제공한다. 기상청은 20일 『정부의 세계화 시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각국 주요도시의 기상정보를 매일 하오5시에 서비스한다』고 밝히고 이 기상정보는 특히 수출입업무를 하는 업체들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정보가 제공되는 도시는 뉴욕·도쿄·런던·파리·베를린·로마·모스크바·홍콩 등을 비롯,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도시 대부분이다. 예보내용은 흐림·구름많음·구름조금·맑음·비·소나기·안개비·시정 3㎞이내 안개 등 8개 항목으로 분류된다. 문의전화는 기상청 예보관리과 (02)722­7391. 정보제공 대상 도시는 다음과 같다. 후쿠오카·도쿄·오사카·베이징·상해·방콕·다카·호치민·홍콩·자카르타·콸라룸푸르·마닐라·싱가포르·타이베이·괌·사이판·봄베이·시드니·토론토·오타와·앵커리지·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시카고·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런던·뮌헨·파리·취리히·암스테르담·코펜하겐·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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