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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수정 눈앞 침몰에 ‘당혹’/동해항 인양현장 르포

    ◎수중폭파대 물밑 투입… 긴급 부양작업/예인 18시간… 한때 투항 권유 방송도 【동해=특별취재반】 23일 하오 1시쯤 강원도 동해항.이날 새벽부터 양양 해군기지 앞바다에서 예인돼 오던 북한 잠수정이 모습을 드러냈다.진초록색 얼룩무늬의 선체도 육안으로 희미하게 구별할 수 있었다. 잠수정을 삼엄하게 호위하는 우리 구축함과 경비정 7척도 시야에 들어왔다.해군의 초계함 ‘군산함’이 예인에 나선 지 18시간이 지난 시각이었다. 해군은 잠수정을 끌고 오면서 지난 96년 강릉 앞바다에 잠수함으로 침투했다가 붙잡힌 李광수씨를 데려가 투항 권유 방송을 계속했다. 100여명의 주민들과 군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5㎝ 쇠줄에 묶여 이끌려 오던 잠수정은 순조롭게 해군기지로 들어오는 듯했다. 30분쯤 지났을까. 3노트를 유지하던 항해속도가 항구로 접근하면서 줄어들자 잠수정의 뒷부분이 조금씩 물에 가라앉기 시작했다.동해항에서 1.8㎞ 떨어진 지점이었다.북방파제 300m 앞까지 끌어오겠다는 것이 군 당국의 계획이었다. 잠수정이 가라 앉자 이른 아침부터 방파제에 나와 예인을 기다리던 군 관계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침몰 원인이 무엇인지,승무원들이 살아 있는지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잠수정을 끌고 오던 로프를 큰 배에서 작은 배로 옮기던 중 부력을 잃고 잠수정이 수심 30m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해군측은 설명했다. 승무원들의 생존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군 관계자는 예인 도중 투항 방송도 하고 망치로 잠수정을 두드려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몇차례 교신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잠수정의 표류 현장에 우리 군 헬기가 도착하기 전 잠수정 내부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소식도 들렸다. 결국 군은 적어도 3명 이상인 승무원들이 모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잠수정이 가라앉자 해군은 수중폭파대(UDT) 요원들을 물속으로 들여보내 선체 확인과 부양작업을 서둘렀다.요원들은 선체에 손상이 없고 탈출한 흔적도 없다고 알려왔다.그러나 다시 물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24일 하오까지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였다.
  • 공기주머니 매달아 浮揚/北 잠수정 나포­인양 어떻게

    ◎구조함 2척 船首·船尾 묶어 이동/실패땐 구조선 설악호 투입키로 【특별취재반】 바다 밑에 가라앉은 북한 잠수정은 어떻게 인양될까. 합참에 따르면 북한 잠수정은 23일 하오 1시쯤 동해항 방파제로부터 1.8㎞지점에서 가라앉기 시작해 40분 후 깊이 33m 해저에 침몰했다. 잠수정의 선미 부분을 묶었던 로프는 끊겼고 선수 부분에만 로프가 연결돼 있다. 수면을 향해 머리쪽이 들린 형태이며 선미쪽 스크루 5개 중 2개가 해저에 묻혔다. 군 당국은 선체의 일부가 수면 위에 떠있을 때는 압축 공기를 잠수정 안에 넣어 부양시킨 뒤 자세를 바로잡아 내항으로 옮기려 했으나 선체가 완전히 침몰함에 따라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침몰 현장에는 해군 수중폭파대(UDT)와 잠수사가 투입돼 잠수정이 파손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인양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인양은 24일 상오 시작된다. 군 당국은 공기주머니를 선체 양편에 부착시킨 뒤 팽창시켜 수면에 떠오르게 한 다음 2척의 구조함을 잠수정의 앞뒤에 배치,선수와 선미를 각각 로프로 연결해자세를 안정시킬 계획이다. 이 때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조금이라도 쏠리면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 군은 공기주머니에 의한 인양작업에 실패하면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때 투입됐던 구조선 설악호를 투입할 계획이지만 설악호는 부산에 정박 중이어서 이동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잠수정이 항구에 도착하면 수중폭파대 요원들이 투입돼 선체 내부를 정밀수색한다. 이어 15명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가 조사작업에 들어간다. 합참의 朴仁鎔 해상작전과장은 “공기주머니에 의한 선체 인양은 외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방법이지만 잠수정은 선체가 둥글기 때문에 균형을 맞춰 부착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 20대 등산중 폐광에 추락/단전호흡으로 7일간 버텨(조약돌)

    ○…등산을 하다가 폐광 밑으로 추락,7일동안 고립돼 고인 물로 연명해 오던 20대 남자가 주민에게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23일 하오 1시45분쯤 경북 경주시 석장동 뒷산 옥류봉(해발 215m)에서 나물을 캐던 金모씨(57·여·경주시 석장동)가 수직으로 뚫어진 깊이 20여m의 폐광 밑에 고립돼 있던 金석봉씨(26·경주시 성건동)의 인기척을 확인,경주소방서 119구조대에 신고해 구조. 구조된 金씨는 지난 16일 하오 3시쯤 등산을 하던중 폐광을 발견,호기심으로 로프를 이용해 내려가다 추락한 뒤 급경사로 올라가지 못해 고인 물을 마시고 단전호흡을 하며 연명해 왔다고.
  • 北 잠수정 동해서 좌초/속초 동쪽 11.5마일

    ◎해군,오늘 새벽 동해안 예인/어제 하오 꽁치잡이 그물 걸려 도주중 표류/공작용 소형 유고급… 최소 3명 승선 추정 【속초=특별취재반】 22일 하오 4시33분쯤 강원도 속초시 동쪽 11.5마일(18㎞)지점 우리 영해에서 북한의 유고급 잠수정 1척이 어선이 뿌려 놓은 꽁치잡이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의해 23일 새벽 1시30분 양양의 기사문해군기지로 예인됐다. 70t 규모로 길이 20m,폭 3.1m인 유고급 잠수정에는 8∼10명이 탈 수 있지만 예인 당시에는 최소 3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잠수정이 침투한 것은 96년 9월18일 강릉 무장간첩 침투사건 이후처음으로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북과 유엔군과 북한군간의 장성급접촉 성사 등으로 회복 단계에 접어든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군은 하오 7시35분부터 초계함인 군산함의 로프에 북한 잠수정을 묶어수면 위로 1m 가량 모습을 드러내도록 한 뒤 시속 3노트로 예인하기 시작했다.예인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해군에 따르면 잠수정은 잠망경을 수면밖으로 내놓고 항해하다 그물에 걸렸으며 10여분 가량 그대로 항해하다 수면 위로 부상했다.이어 승조원 3며어이 밖으로 나와 그물을 제거한 뒤 반잠수 상태로 운항했으나 선체가 80도 가량 기울면서 ‘항해 불능’ 상태에 빠졌다. 당시 근처에서 조업 중이던 꽁치잡이 유자망 어선인 속초 선적 4.99t 동일호(선장 金仁龍)가 잠수정을 처음으로 발견,어업무선국을 통해 해경과 군 당국에 신고했다. 군 당국은 링스 헬기와 P­3C 대잠(對潛)초계기,초계함 등을 현장에 급파,예인작업에 들어갔다. 합참 관계자는 “잠수정은 북한이 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 때 남파한 상어급 잠수함의 3분의 1 크기로 공작 침투용인 유고급 잠수정”이라고밝혔다.북한은 소형 잠수정 50여척과 잠수함 40여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문제의 잠수정이 공작을 위해 침투했거나 침투했다가 복귀하던중 그물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 ‘젊은 거장’ 길 샤함 독주

    완벽한 테크닉,거침없는 연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그가 24일 하오 7시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펼친다.96년에 이은 두번째 내한 무대. 길 샤함은 사라 장,미도리,막심 벤게로프와 더불어 21세기를 이끌 ‘젊은거장’으로 꼽히는 연주자로 올해 27세. 일곱살에 활을 쥐기 시작해 열살에 예루살렘 심포니 협연으로 데뷔했고 이듬해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과 연주했다.특히 지난 87년 불과 열다섯의 어린 나이에 도이치 그라모폰사와 전속 레코딩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9장의 음반을 내며 연주활동과 함께 음반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번 연주에선 슈베르트의 ‘소나타 a단조’와 프로코피에프의 ‘소나타2번 D장조’ ‘다섯개의 멜로디’,코플랜드의 ‘우쿨렐레 세레나데’,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중 왈츠,비제의 ‘카르멘 환타지’를 들려준다.548­6630.
  • 日,전범재판 외교문서 첫 공개/日王 면책위해 A급 대책에 최우선

    ◎한인·대만인 포함 B­C급 대응 소홀 【도쿄=姜錫珍 특파원】 일본 정부는 13일 제2차 세계대전 전범재판 관련 문서와 60년대 전반을 중심으로 한 외교문서 등 909건 2,300권의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전범재판과 관련된 일본 정부의 외교문서 공개는 이번이 처음으로 일본은 패전 후 일왕의 전쟁책임 면책을 위해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대책을 최우선시하고 한국인 등이 포함된 B·C급 전범에 대해서는 대응을 소홀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왕면책노력=일왕이 개전 책임과 진주만 공격에 대해 추궁받을 것을 우려,외무성은 45년 9월 개전 책임은 일왕을 보좌한 정부 대신과 군부에 있다는 논리를 세웠다.법무실 주관으로 45년 12월부터 전범재판 대책회의를 열어 ‘도조 총리의 재판이 중요하며,다이세이요쿠산카이(大政翼贊會)가 나치와 동일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중대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도조 총리의 변호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기로 했다. ◇731부대 대응=관동군 731부대가 인체실험을 자행한 사실은 49년 소련의 하바로프스크재판에서처음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소련은 ‘일왕과 이시이시로부 대장 등을 전범으로 추가해 국제법정에서 재판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각서를 미국에 전달했다.일본은 구해군대학 교관 등이 동원돼 ‘부도덕한 전쟁 방법이지만 연구·준비일 뿐이라고 하면 문제 없다’고 대응 논리를 개발했다. ◇전후 전범 취급=일본은 전범이 국내법으로도 범죄인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으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후 태도를 돌변,‘전범은 국내법상 범죄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전후 처리와 관련 독일은 나치 전범을 국내법상으로도 범죄인으로 다뤄었다. ◇한국·타이완 관련=일본 정부가 A급 전범 대책을 우선,A급 전범들이 58년 4월 석방된 데 반해 한국인과 타이완인이 포함된 B·C급 전범들의 석방은 58년 12월에야 이뤄졌다.일본인 전범들도 이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인텔社 법정에 선다/PC 핵심정보 불법독점 혐의

    ◎美 연방공정委 ‘제소’ 결정 【워싱턴 연합】 미연방 공정거래위원회(FTC)는 8일 퍼스널 컴퓨터(PC) 핵심부품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세계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미 인텔사를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FTC는 세계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인텔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고객사들에게 관련정보나 샘플 제공을 중단하는 등 독점력을 불법적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독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는 FTC경쟁국의 권고를 표결에 부쳐 3대 1로 가결했다.이로써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핵심 하드웨어를 지배하고 있는 인텔과 소프트웨어 운용프로그램을 지배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독금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인텔은 미 PC메이커 인터그래프사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프로세서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인터그래프에 대한 인텔칩 관련정보와 샘플의 제공을 중단했는데 미연방법원은 인터그래프의 가처분명령 신청을 받아들여 인텔사에 관련정보와 샘플 공급을 재개하도록 명령했었다. 또 인텔은 디지틀 이큅먼트사의 알파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사용 문제로 특허분쟁을 빚자 이 회사에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 중단을 위협,결국 이 회사의 마이크로프로세서 부문을 매입하기도 했다.
  • “IMF 러 지원금 샌다”/정부서 횡령 투기군 손에

    ◎정치·마약 자금 쓰이기도 【워싱턴 이타르타스 연합】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이 러시아에 제공하는 차관이 횡령되거나 잘못 사용되고 있다고 베니아민 소콜로프 러시아 회계감사원장이 4일 밝혔다. 아메리칸 대학 초청으로 미국에 온 소콜로프 원장은 내셔널 프레스클럽 연설에서 IMF와 세계은행의 지원금이 심지어 정부 수준에서 조차 횡령되며 금융투기꾼에 건네지거나 정치자금,심지어 마약자금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유니버설발레단 새 예술감독 비노그라도프

    ◎“한국 민족성 담긴 작품 제작”/매주 상설무대 열어 관객 저변 확대 “유니버설 발레단과 몇 작품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진작부터 깊은 인상을 받고 있었어요.고된 키로프 방식 훈련을 무난히 소화하는 열의,공연마다 만족스런 성과 등.이래 저래 정도 들고 신뢰가 쌓여 이번 제의도 자연스레 받아들였지요” 키로프발레단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61)가 유니버설 발레단(단장 문훈숙)신임 예술감독으로 취임했다.비노그라도프는 세계 발레계를 주무르는 실세. 거물의 영입에 한국 발레계가 ‘술렁’한데 정작 본인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레동작까지 지어보이며 여유를 보였다. 그는 키로프의 사관학교격인 바가노바 발레스쿨을 거쳐 20여년간 키로프예술감독으로 군림해온 러시아 발레 적자.유니버설이 워싱턴에 세운 워싱턴키로프 아카데미부터 관여를 시작,92년부터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돈키호테’ 공연을 안무,지휘하며 유니버설과 인연을 이어왔다.이번에 예술감독으로 취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무용기술,안무,무대장치,조명까지 키로프 발레의 정수와 가깝게 교류하게 됐다. “짧은 경험과 전통이 유니버설의 약점일 수 있겠죠.하지만 더 큰 문제는 공연 절대 횟수가 적어 관객층이 도무지 없다는 거예요.키로프는 연간 200회 공연하는데 유니버설은 고작 30∼40회지요.앞으로 지방·해외 공연도 강화하고 매주 발레의 날을 정해 상설무대도 열고 싶습니다” 6월 18∼20일 취임 첫무대는 희극발레 ‘할르킨아드’ 초연과 전통발레 걸작선(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204­1041).유니버설발레단과의 일정은 그밖에도 빼곡하다.△9월 현대 안무가 단편선 △10월 자신이 안무한 ‘돈키호테’ △99년 봄 키로프의 자존심이라는 ‘바이데르카’ 등이 잡혀있다. “러시아 발레로 기초를 잡은 뒤엔 한국적 민속성을 살리는 작품도 할겁니다.콩쿠르를 열어 한국 젊은 안무가를 발굴,육성하고 협업도 계획중입니다.한국인은 미감이 뛰어난 민족이더군요.발레와 그 미감이 만날 상승효과를 기대해보십시요”
  • 해태 이름이라도 남았으면…

    ◎공중분해 비운 朴健培 회장 마지막 기대/60년대 급성장… 70년대 식품사로 절정기/사업 넓히다 적자… IMF파고 못넘어 朴健培 해태그룹 회장은 요즘 담배를 부쩍 많이 피운다.몸무게도 최근 7개월새 5㎏이나 줄었다. 회사를 살려보려고 좋아하는 골프도 끊고 밤낮 가리지 않고 뛰었으나 역부족이었다.끝내 ‘그룹 해체’라는 비운을 맞았다.창업 53년 만의 일이다.그래서 朴회장의 심정은 착잡하다.부도에 따른 도덕적·경영상 책임을 모두 떠안아야 할 참이다.그러나 朴회장은 ‘해태’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해태는 지난 45년 선친 朴炳圭씨 등 3명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 해태제과를 설립한 이래 재계 21위에 까지 올랐다.설립 초기 ‘해태카라멜’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해 웨하스,드로프스,최초의 국산껌 수퍼민트 등으로 50∼60년대에 급성장했다.70년대 들어서도 ‘부라보콘’ ‘맛동산’ 등을 히트시키며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업체로 뿌리내렸다. 77년 朴炳圭 회장이 타계하자 81년 아들인 朴健培 회장이 경영을 맡았고 이후 전자,건설,중공업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해태타이거즈는 프로야구9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소외된 지역주민의 정서에 숨통을 터주었다.朴회장은 역도연맹 회장과 보이스카웃 총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도 펼쳤다.그러나 사업확장으로 적자에 시달리던 터에 지난 해 불어닥친 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게 됐다.호남 연고인 아시아자동차,화니백화점,한라·나산·거평그룹 등에 이은 아픔이다.다행히 은행권과 달리 3조원의 채권을 가진 15개 종금사들이 ‘공중분해’에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해태의 운신 폭은 다소 넓어진 듯 하다.어릴 적 ‘해태’상표를 가까이 하며 자란 많은 국민들이 해태그룹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朴회장은 주력사를 팔아서라도 채권자와 소비자의 빚을 갚는데 힘을 쏟겠다고 한다.이 일을 마무리짓고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생각이다.
  • 러,北 어선 13척 나포/전관수역 침범

    【도쿄 연합】 러시아 국경경비국은 1일 베링해의 러시아 전관수역에서 몰래고기를 잡고 있던 북한 트롤어선 13척을 나포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러시아 국경경비국에 따르면 경비국 소속 순시선이 지난 5월31일 이들 북한 어선들을 발견·납포한뒤 캄차카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로 연행중이다. 베링해에서는 지난 5월25일에도 러시아 국경경비정이 중국어선에 발포,2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한 바 있다.러시아가 북한이나 중국어선을 단속한 것은 이례적이다.
  • 유럽의 캥거루족… 우리에게 옮을라(박갑천 칼럼)

    캥거루는 남북아메리카에서도 산다.하지만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떠올리게 하는 동물이다.2억년전의 지구는 판게아라 불리는 단일대륙이었는데 오스트레일리아가 맨먼저 떨어져 나가면서 진화가 독자적으로 진행되었다.거기에다 다른 대륙의 침략자도 없는 덕에 마음놓고 번창하여 캥거루왕국으로 된다. 그 종류는 150가량.훌쩍훌쩍 뛰는 것만 있는것이 아니라 나무를 타는 것도 있다.가장 작은 것이 월러비종류인데 몸길이 60㎝의 앙증맞은 것도.1770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캥거루를 본 영국탐험가 캡틴 쿡이 원주민에게 무슨 동물이냐 물었더니 ‘kangooroo’라 대답하여 그리 불리게 되었다 한다.그 말뜻은 ‘뛰는 것’ 혹은 ‘나는 모른다’의 두가지로 나뉘는데 과연 어느쪽인지. 새끼를 배주머니속에 담고 그느르는 것이 캥거루.새끼가 작으면서도 여린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이란다.크기가 2㎝정도 밖에 안되므로 지난날에는 기생충으로 여겼을 정도다.새끼는 그 주머니 속에서 6∼7개월 자라야 바깥 구경을 하는데 조금만 위험을 느껴도 금방 주머니속으로.과보호중의 과보호동물이다. 지금 유럽쪽에서 쓰이는 ‘캥거루족’이라는 말은 이같은 캥거루 생태에서 비롯된다.대학을 나와서도 실업사태속에서 취직도 결혼도 못한채 계속 어버이한테 진대붙이면서 사는 젊은이들이 곧 캥거루족.프랑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가 그렇게 이름붙였다.프랑스의 경우 20대의 80%가 캥거루족이라는 것.독일도 23∼24세가 45%,30대 11%에 이르며 스페인 또한 25∼30세의 60%가 그 형편이라니 놀랍다. (제국부)에는 이수광 시대의 제주도 사내들 얘기가 쓰여 있는데 그들이야말로 캥거루족이었구나 싶다.한 사내가 수십명 아내를 거느리는가 하면 가난한 자라도 10명 안쪽은 없다는 것이고 그 아내들이 남편을 먹여살렸다지 않던가.여러 아내의 배주머니속을 왔다갔다 무위도식했던 사내들.고기잡이 나갔다가 폭풍우에 죽어 귀해진 때문이었다. 일않고 빈둥거리기 시작하면 버릇으로 굳는다.이반 곤차로프의 장편 주인공 오블로모프같이.의지박약하고 침대속에서만 뒹구는 그는 무관심과 무기력증을 뜻하는‘오블로모프형’이라는 전형으로 회자되어 오는 터.한데 우리도 실업사회를 맞고 있다.캥거루족이 번져나면서 오블로모프를 닮아가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인가.
  • 韓­러 군지도부 교환 합의/국방차관 회담

    安秉吉 국방차관과 니콜라이 미하일로프 러시아 제1국방차관은 29일 국방부에서 회담을 갖고 두나라 군지도부의 교환방문에 합의했다. 한국 합참의장과 해군참모총장,육군참모총장이 내년까지 러시아를 방문하고 러시아 국방장관과 해군사령관도 한국을 방문한다.두나라 차관은 한국을 방문한다. 두나라 차관은 올 하반기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 러 군사대표단 내일 방한

    【모스크바 연합】 니콜라이 미하일로프 러시아 국방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한국 국방부 초청으로 28일 한국을 방문,지역 안보문제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하일로프 제 1차관은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질 방한 기간중 양국 국방차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안보와 동북아시아 현황에 관한 문제들을 논의하며 千容宅 국방장관도 예방할 예정이다.
  • 러 국방차관 28일 訪韓

    니콜라이 미하일로프 러시아 제1국방차관이 오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우리나라를 공식 방한한다. 국방부는 25일 “미하일로프 차관은 방한기간 중 千容宅 국방장관을 예방하는 한편 한­러 국방차관회담을 갖고 양국간 군사교류협력 및 방산 기술협력 증진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성용 비아그라 나온다/美 2단계 임상실험/2002년쯤 상품화

    【신시내티(미국 오하이오주) UPI 연합】 미국 프록터 앤드 갬블(P&G)사는 20일 ‘여성용’ 비아그라인 테스토스테론 패치(T­패치)를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P&G사의 테리 로프터스 대변인은 이날 UPI와의 회견에서 성욕이 감퇴된 여성들을 위해 개발된 ‘T­패치’가 현재 100명∼3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2단계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2단계 임상실험에서는 ‘T­패치’의 효과와 부작용을 평가하게 되며 이어 1천명∼3천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3년반에 걸쳐 마지막 제3단계 임상실험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해커 “30분이면 인터넷 마비”/7명 美 상원서 증언

    ◎“안전한 소프트웨어 없어… 보안강화를” 【워싱턴 UPI AFP 연합】 미국 보스턴에서 활동중인 7명의 해커들이 19일 상원정부위원회에 출석,30분 만에 인터넷을 마비시켜 이틀 동안 사용이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컴퓨터 보안을 강화할 것을 촉구.이들 해커 7명이 4년 전에 구성한‘로프트(LOpht)’라는 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실력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는 해커단체. 이들은 그동안 ‘안전한’ 제품으로 알려진 소프트웨어가 사실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을 밝혀내는데 주력해왔으며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이날 상원에 초청돼 증언했다. 상원 정부위원회는 인터넷과 정부 컴퓨터에 대한 해커들의 침입을 방지하고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업체들에게 해커 방지의 의무를 부과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놓고 심의중이다. 한편 보스턴 지방법원은 이날 미국방부 컴퓨터에 침입한 한 아르헨티나 컴퓨터 해커에게 벌금 5천달러와 3년 집형유예를 선고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살고 있는 해커 훌리오 세사르 아르디타(24)군은 하버드대학 컴퓨터에 칩입해 패스워드를 훔친 뒤 해군연구소,미 우주항공국(NASA),제트추진연구소,해양감시센터 등 미국의 여러 군사용 컴퓨터를 종횡무진으로 누벼 미국인들을 경악케 한 바 있다.
  • 5·18을 어떻게 볼 것인가/李炫熙 성신여대 교수(특별기고)

    역사는 늘 새롭게 쓰여져야 한다.1980년 5·18 당시의 분위기로는 이 전국적인 규모의 민주화항쟁이 광주폭동이라는 누명속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뒤 ‘5·18사태’라고 했다가 ‘5·18광주항쟁’을 거쳐 이제는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그 역사적 평가와 함께 용어가 정립되었고,관련인사가 범죄자에서 민주투사로 그 본연의 영광스러운 평가를 받게 되었다.더우기 그들은 엄청난 ‘폭동’‘반란’‘변란’‘내란음모죄’에서 전원 무죄판결을 받았으니 사면복권과 함께 그 처절함,고통,수모,학대,인고의 세례로부터 축복받는 광명 영광 환희의 광장에 나서게 되었다. 그로부터 18년이란 세월이 경과하였다.이제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이의 실마리는 군사정권의 군사독재와 특정지역 때리기 및 낙후방치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1961년 5·16군사정변을 통해 권력을 장악한 현역 소장 출신의 박정권이 18년만인 79년 10·26사태로 종말을 고하면서 또 현역 육군소장 전두환이 그 시해범을 수사하는 과정에서신군부의 정치세력이 싹트게 됐다.권력의 냄새를 맡고 도취된 것이다.12·12 하극상 사건을 거쳐 실권을 장악한 전두환은 동지 노태우 정호용과 함께 서울에서부터 일어나고 있는 대학생 중심의 민주화운동을 관망하며 혼란 소요를 키워오다가 이를 수습한다는 명분속에 느닷없이 5·17비상계엄을 선포,혼란을 수습한다고 나선 것이었다. 그때 서울의 봄을 만끽한 3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국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로써 대통령을 꿈꾸었다.그러나 12·12이후 실권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의 ‘은밀히 계획된 정치일정’은 자신들이 일선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그때문에 서울에서 일어난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철저히 탄압했다. 결국 휴교령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 일부와 빛고을 광주의 대학생들이 섞인 민주인사들이 그 다음날인 5월18일 무장 군인과 결전을 전개하면서 5·18은 터졌다.처절한 살육 전시회가 낭자한 피로 얼룩진 가운데 전개됐다.대치국면은 광주와 전남지역으로 확산되었고 무고한 시민만 죽임을 당한 역사상 매우 잔혹한 민주화 투쟁이 일어나게된 것이다. 이때 계엄군과 시민군의 결전은 곧 광주의 민주화투쟁 이었으며 이는 광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 이었다.마치 동학혁명(1894­5)이 이곳에서 일어나 북상,반봉건 반제국 항일운동으로 확대되었던 것과 같다.또 일제강점하의 광주학생항일운동(1929)도 농민,노동자의 투쟁(소작쟁의,노동쟁의)도 광주 나주 완도 하의도 등에서 먼저 일어나 전국으로 확산되어 일제타도의 애국적 분위기를 선도하였다. 5·18 역시 서울의 5·17 민주화 투쟁이 광주에서 성숙되어 전국으로 물결져 간 것이다.따라서 5·18은 광주 전남만의 민주화운동 차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국적인 민주화운동의 횃불이 된 것이다.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은 곧 군사독재와 신군부의 민간 억압 책동에 쐐기를 박은 것으로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수준을 높였고 동참의식을 도출해낸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그러나 당시 광주는 폭동 소요 탈취 암흑의 광장으로 신군부와 권력지향적 철새 정객들에 의해 선동되었고 그에따라 그 지역에 대한 혐오감,증오심을 증폭케 하였다. 그렇지만 막상 광주시민들은 생필품이 떨어져도 매점매석하지 않았고 자체조직으로 질서를 잡았다.식량이 떨어진 이웃에 온정을 베풀었으며 부녀자들은 따뜻한 음료수와 끼니로 시위대의 사기를 돋구어 민주화 의지,신념을 달성케 하였다.의사,간호사가 구호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였고 학생들이 금융,정부기관을 지켰으며 헌혈에 온시민이 동참하였다.비록 신망의 정치인인 金大中이 ‘내란음모사건’이란 누명으로 투옥되어 고문을 받았어도 그것 때문에 광주민주화운동이 더 불타올랐던 것은 아니었다. 특정인을 위하기보다 민주화는 필연적 과제였기 때문이다.이제 그 분은 국민에 의해 대통령이 되어 바웬사 사하로프 만델라와 함께 민주의 투사요 지구 인권의 파수꾼으로 손꼽히는 반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불의,부정을 배격한 동학정신이 팽배한 이 지역의 5·18은 곧 우리 모두의 민주화운동이다.6·10항쟁,6·29선언(1987)도 그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새삼 주목해야 한다. 영원히 저주받을 지역감정,지방색의 차별화 등은 망각의 저 여울속으로 보내야 한다.그래야 진정한 국민의 정부,신명나는 국민으로 거듭나서 화합의 대열로 들어가게 되지 않겠는가.또 복받은 대한민국이 달성되어 통일조국 대한민국 건국의 50주년을 환희와 벅찬 희망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 高麗河의 비극(黑龍江 7천리:32·끝)

    ◎母國人 사기 4,000여명 피해/초청 사기 작년부터 시들해지자 이번엔 피라미드 판매 속임수/전재산 잃고 우수리江서 고기잡이 흑룡강답사의 마지막 코스는 무원현 우수진(烏蘇鎭)이다.중국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이 한 점에서 흑룡강은 우수리강과 합수하여 러시아 국토로 흘러간다.우수진에서 가목사시까지는 육로로 400㎞이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까지는 수로로 63㎞이다. 우수진에서 2㎞ 더 가면 흑룡강과 우수리강의 합수목에 이른다.바가이촌에 살던 8호의 조선족들이 몇년까지만 해도 5월 단오가 되면 합수목에 와서 춤추고 노래하고 즐겼다고 한다. ○조선족 대거 이민 개척 당시 조선족들이 이 곳을 개척했다는 증거를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하나는 우수진에서 20㎞ 떨어진 곳을 흘러서 우수리강과 합류하는 작은 지류를 고려하(高麗河)라고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무원현성에서 우수진에 7㎞ 못미처 있는 조길향 바가이촌(八盖村) 이름이다. 20여호가 살고 있는 바가이촌은 큰길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으로 나뉘는데 북은 한족들이 한전(旱田)을 부치고 남은 8호의 조선족들이 집을 짓고 수전을 일구었다는 것이다.그런데 지금은 조선족 6호가 이사를 가고 남쪽 역시 한족들의 차지가 되었다.남쪽의 맨 앞에 가지런히 지은 아래웃집이 조선족인데 그나마 아래 집은 부부가 한국으로 가고 아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다. 서쪽 집의 주인은 최영근(崔永根·34)씨인데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하는 미혼처 조춘실(趙春實·24)씨,어머니 곽분녀(郭粉女·60)씨,여동생(25)까지 모두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세발막대 휘둘러도 거칠 것 없다는 말은 아마 이 집을 두고 한 비유같다.한족식 구조의 집인데 중간의 부엌은 초라했다.부엌에서 값나가는 물건이라면 물펌프였다. ○날씨 괴팍 여름엔 매일 비 오른켠 침실은 젊은 부부용인 듯 구식 재봉틀 한 대와 나무 궤 하나가 놓여 있고 궤 위에는 이불 한 채가 얹혀 있다.벽과 천장은 신문지로 도배를 하고 유리가 깨어진 창문은 비닐을 댔다. “이사오기 전에 밀산현 계림조선족향(密山縣 桂林朝鮮族鄕)에 살았수.조선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겨우 살아 돌아온 애 아버지가 83년도에 병으로 세상을 떴지요.빚은 무겁고 논은 적고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딸 둘은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앞세우고 이리로 왔어유.고생인들 얼마나 했겠수.87년 3월에 이사를 와서 막을 치고 살았지요.아침에 일어나 밥을 하려면 물독의 물이 한뼘씩 얼더라구요.도끼로 얼음을 깨고 물을 먹었답니다.자고 일어나면 코와 눈썹에 성에가 하얗게 붙었답니다.첫해에 수전 5㏊를 부쳤는데 소출이 벼로 25마대를 거두었어유.이곳 기후가 괴팍하다구요.여름이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우.지금은 벼종자가 이곳에 잘 적응해서 ㏊당 만여근씩 납니다” 모친의 말이다. 갖은 고생을 다하면서 집을 짓고 살만해졌다.그런데 지난 93년 한국으로 간다고 사위를 통해 하얼빈 사람한테 수속비를 냈다.그리고 논을 남한테 양도했다.당장 내일 같이 한국으로 가서 뭉치돈을 벌텐데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서 뭘하느냐는 짧은 생각이었다.그런데 돈도 떼이고 논도 사라졌다. “제가 나이는 어려도 산전수전 다 겪었답니다.한국행이 일장춘몽으로 끝나자 집을 뛰쳐나갔습니다.처음에는 천진에 가서 일하기도 했지요.그러다가 골동품에 손을 댔습니다.내몽골에 가서 묘를 파기도 하고.그래서 좀 벌었는데 그 다음번에 그만 들통이 나서 7만원을 까먹고 말았습니다.좀 남은 돈으로 다단계판매를 했던 겁니다.” ○고기잡고 삯일로 살아가 한국초청 사기가 한물 간 지난 97년에는 한국 사기꾼들의 다단계판매 붐이 일어났다.다단계판매로 속은 사람만 해도 200여명이고 사기당한 돈은 무려 3백만원이라고 한다.여름까지 연변에서 다단계판매에 말려든 사람이 4천명이 훨씬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집에 와서 고기를 잡기도 하고 삯일을 하기도 합니다.요령성 영구시에 가서 한국회사에 다니는 친구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한달에 800원을 준답니다.한두번 술 먹으면 없어질 돈으로 어떻게 삽니까” 최영근씨가 저녁상을 물리고 이야기했다. 우수리강에서의 물고기 잡이는 수입이 많다고 한다.고무배를 타고 줄낚시를 놓거나 그물을 치기도 한다.봄이면 붕어,구어(狗魚),잉어 등속이고 여름이면 복어,메사구,백어,백련어(白蓮魚) 등속,가을이면 연어가 주이고 겨울에는 미꾸라지,기름개구리 등을 잡는다. 아침 닭우는 소리에 깨니 창이 훤히 밝아왔다.해돋이 구경을 나갔다.중국에서 제일 동쪽,그날의 해돋이를 중국에서 제일 먼저 본다는 뿌듯함은 없었다. 집집의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예전에는 조선족들이 살았다고 한다.그런데 그들은 마을을 세우고 논을 파고는 떠나갔다.이유는 단하나,우물을 파서 논에 관개를 해야 하는데 기계를 돌리는 디젤유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키넘게 자란 무성한 새밭 저 멀리 지평선이 빨갛게 물들더니 쟁반같은 겨울해가 서서히 솟아올랐다. 우물쪽으로 뻗은 능수버들 휘늘어진 가지에 매달린 사람,갑자기 그가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생각되기도 했다.이제는 지쳐서 당긴 가지를 잡은 손을 놓아버릴 것만 같다.바로 발밑은 깊은 우물,그 우물속에 빠진 목숨을 어떻게 구하겠는가.
  • 옐친 각료 11명 확정

    【모스크바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30일 사회·노동문제 및 한국담당 부총리 직무대행인 올레그 스이수예프를 부총리로 정식 임명하는 등 11명의 각료를 확정했다. 부총리는 과거의 10명에서 보리스 넴초프,세르게이 흐리스텐코,스이수예프 등 3명으로 줄게 됐다. 추가 내각명단은 다음과 같다. ▲정부재산장관:파리드 가지줄린(유임) ▲농업:빅토르 세묘노프 ▲과학기술:블라디미르 불가크(유임) ▲자원:빅토르 네크루텐코 ▲노동사회정책:옥산나 드미트리예바 ▲연료·에너지:세르게이 게네랄로프 ▲경제:야콥 우린손(유임) ▲법무:파벨 크라셴니코 프▲문화:나탈리야 데멘치예바(유임) ▲운송:세르게이프랑크(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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