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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스켓 코트’ 격투기장 ?

    코트가 거칠어지고 있다-.99∼00프로농구 초반부터 격투기를 방불케 하는격전이 이어지면서 “너무 살벌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팀당 겨우 3∼4경기를 치렀지만 벌써 두 경기에서 중상 선수가 나왔다.지난 14일 대전경기에서 동양의 간판스타 전희철이 3쿼터 중반 현대의 센터 로렌조 홀의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7㎝나 찢겨 40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당했다. 이어 17일 수원경기에서는 역시 동양의 용병 루이스 로프튼이 2쿼터 4분40초쯤 리바운드 볼을 다투다 삼성 이창수의 이에 뒷머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이 때문에 동양은 삼성전에서 머리에 붕대를 칭칭 감은 선수가 2명이나 뛰는 웃지못할 장면을 연출했다.이밖에 몇몇 경기에서도 부상이 걱정될만큼의 섬뜩한 순간이 나와 팀 관계자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했다.더구나 일부 팀 관계자는 “우리도 당한만큼 갚겠다”고 공언해 자칫 폭력사태로 비화될가능성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코트가 거칠어진 이유는 크게 세가지.우선은 각팀이 덩치 큰 용병들을 앞 다퉈 영입한 것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용병 20명 가운데 100㎏이 넘는 거구는 10명이나 되며 이 가운데 홀은 무려 124㎏이나 된다.골밑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팀간의 전력차가 줄어 든 것도 코트를 거칠게 만드는데 한몫을 한다. 모든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길수 있다고 생각하고 달려들다 보니 경기마다‘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이와 함께 심판들이 격렬한 플레이를 적절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코트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마다 접전이 벌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승부욕에 집착해 페어 플레이를 외면해서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전희철 투혼…동양, 현대 따돌려

    전희철의 ‘부상 투혼’을 앞세운 동양이 3연패에 도전하는 현대를 무너뜨렸다.또 관심을 끈 이동통신업계 라이벌전에서는 ‘011 SK’가 ‘017 신세기’를 눌렀다. 지난 시즌 32연패의 수모를 당하며 꼴찌로 처진 동양 오리온스는 14일 현대걸리버스와의 99∼00프로농구 정규리그 대전경기에서 3쿼터 중반 로렌조 홀의 팔꿈치에 맞아 이마가 찢긴 전희철(24점 7리바운드)이 붕대를 감고 코트를 누비는 파이팅을 펼쳐 90―83으로 이겼다.동양은 무스타파 호프(21점)와루이스 로프튼(31점 12리바운드)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현대 홀(15점)과 조니 맥도웰(21점 17리바운드)을 효과적으로 견제해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동양 1승1패,현대 2승1패. SK 나이츠는 부천경기에서 현주엽(27점)이 초반부터 내·외곽을 휘저으며공격을 이끌어 카를로스 윌리엄스(24점)의 외곽포에 의존한 신세기 빅스를 95―84로 따돌리고 2연승했다.신세기 3연패.SK는 현주엽과 함께 서장훈(27점8리바운드) 재키 존스(14점) 등이 제공권을 장악했고 황성인(10어시스트)도빠른 드리블과날카로운 패스로 거들었다. ‘복병’으로 급부상한 삼보 엑써스는 잠실경기에서 줄곧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대체용병’ 샌드릭 다운스가 가세한 LG 세이커스의 막판 추격을 103―95로 뿌리치고 1패 뒤 2연승 했다. 오병남기자 obnbkt@
  • [공직탐험] 소방공무원(2)

    “아파트 문 열어주다 도둑으로 몰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어요.” 청주소방서 119구조대원인 강성중(姜成中)소방교의 96년 가을 경험담이다. 강소방교는 “평소에는 바로 위층에 양해를 구하고 베란다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나 늦은 밤이라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려고 15층 옥상에 로프를 설치하고 내려가다 13층에서 웬 주민이 나를 도둑으로 생각하고 부엌칼로 로프를 끊으려 하는 바람에 혼났었다”며 “당시 신고는 주인이 열쇠를 사무실에 두고온 사소한 것으로 주민들이 119 이용을 신중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단순히 열쇠를 분실했다,아파트 내부에서 문을 잠가 놓은 채 잠이 들어 열어주지 않는다,집에 선풍기를 틀어 놓은 채 나왔으니 대신 좀 뽑아달라’는 등 ‘얌체 신고’가 전체 신고의 25% 정도나 된다. 서울시소방본부 이성묵(李成默)홍보실장은 “열쇠업자를 부르면 2만∼3만원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을 구조대에 연락한다”면서 “이런 작업을 하다 추락사고 후유증 등으로 고생하는 대원들도 있다”고 말한다. 광주 동부소방서 김명수(金明洙)소방과장은 “부부싸움 끝에 119구급차를부르는 경우도 많다”면서 “남의 부부싸움을 말리다 뺨을 얻어맞거나 취객을 구급차를 불러 집에까지 태워다 주라는 사람들의 요구를 거부하다 심한욕설도 많이 듣는다”고 고충을 얘기한다. 경북 성주소방서 성주파출소 김영근(金泳根)소방사는 “한달에도 몇번씩 같은 병원에 사소한 상처로 구급차를 이용해 치료를 받으러 갈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환자 이송중에 친척에게 선물한다며 농산물을 구급차에 싣겠다는 경우도 있다”면서 “구급차를 자가용이나 택배차량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보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한다. 게다가 장난전화도 적지않다.서울시 소방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19신고건수는 402만1,449건으로 장난전화가 62%인 248만380건이나 됐다.또 올해 들어서도 지난 8월말까지 신고건수 275만6,777건의 52%가 장난전화였다. 지난해 114안내전화가 유료화되면서는 전화번호 문의전화 건수도 부쩍 늘었다.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신고건수의 31.5%를 차지하던 문의건수는 올해에는 지난 8월까지 39%나 됐다. 이같은 사소한 요청이나 장난 신고는 소방대원들의 근무의욕을 감소시키는것은 물론이고 꼭 필요한 구조 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스키장 20일부터 개장

    스키장들이 오는 20일부터 잇따라 문을 연다. 용평리조트와 알프스리조트가 20일 개장하는 데 이어 휘닉스파크가 27일,현대성우리조트가 새달 1일,대명비발디가 3일,무주리조트와 천마산리조트가 4일 각각 개장한다. 무주리조트는 새달 3일 개장기념으로 내년 3월까지 리콜제 회원권을 판매한다.정상 회원권 가격의 절반인 850만∼1,800만원을 납입한 뒤 5년동안 사용한후 입회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휘닉스파크는 27일 하룻동안 리프트를 무료개방하고 야간에는 횃불스키행진과 폭죽놀이 등 다양한 개장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각 스키장들은 비수기인 새달 중순까지는 슬로프 일부만을 개장하고 리프트이용료와 장비대여료 등을 할인해줄 예정이다.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중) 베를린市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28년.전세계를 가로지르고 있던 이데올로기적·정신적 분단의 벽을 육체의 벽으로까지 전이(轉移)시켰던 그 세기의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졌다.그리고 또 10년이 흘렀다.베를린시는 8일 그 제일의 주역중 한 사람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시민증을수여했다. 에버하르트 디프켄 베를린시장은 이날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베를린시가 어렵던 시절 영국과 프랑스 등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으로 서베를린시의 자유를 지켜줬으며,전후(戰後) 베를린 세대에게 민주화와 문화를 꽃피우게 했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줬다”며 “부시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베를린 명예시민증 수여는 전체 미국시민들의 영예”라고 밝혔다.그는 “독일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장벽 붕괴에 따른 동서베를린 통합에 공로가 큰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오늘부터 베를린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8명.지난 1826년 콘라드 리벡이 첫번째 명예시민이 된 이후,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콘라드아데나워·빌리 브란트·헬무트 콜 전 총리,리처드 폰 바이츠제커·로만 헤어초크 전 대통령 등도 포함됐다.부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 미국인으로서는 다섯번째이다. ●지난 89년 11월4일 100만명의 동베를린 시민이 모여 민주화와 서독으로의여행자유화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던 알렉산더 광장에는 장벽 붕괴 10주년을맞아 시민들이 자신의 감회를 적어 붙이는 게시판이 등장,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판에는 ‘동독 인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정치적 변화를 일궈냈다.행운이 있기를’‘베를린 장벽 붕괴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과 콜 전 총리에게 감사한다’는 등 각양각색의 문구가나붙어 이채를 띠기도.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독일통일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옛 동독인들(90%)이 서독인들(83%)보다 통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은행협회가 최근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5%가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한편 옛동독인들은통일 자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와는 달리,그들중 70%가 아직까지 ‘2등국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옛 서독인들에 대한 심리적 열등감을 표출하기도.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옛동독 정권에 관련돼 유죄판결을 받은 동독 마지막 서기장 출신 에곤 크렌츠,동독의 비밀경찰 조직 슈타지 첩보실장출신의 마르쿠스 볼프 등의 사면을 놓고 베를린 정가에서 설왕설래. 로타르 드 메지에르 기민당 부당수는 이날 “새천년을 맞는 만큼 20세기의잘못은 묻어줘야 한다”며 이들의 사면을 건의.이에 대해 헬무트 콜 전 총리는 과거 잘못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면은 시기상조”라고 일축. ●독일 언론은 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3인 주역들의 회고담을 게재해 눈길.콜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사건을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잘못 움직이면 소련의 군사개입을 유도할 수있어 자제했다고 회상.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동독 친구들이 국민들에게적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국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고 격려했다고 반추. khkim@ *당시 駐서독美대사 회고기 1989년 서독주재 마지막 미국대사로 부임해 베를린 장벽 와해와 독일통일을 지켜본 버넌 월터스대사가 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당시를 회고하는기고를 실었다.그의 기고문 ‘내가 목격한 혁명’을 요약한다. 89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주독일 대사로 임명받았을 때 나는 이미 72세였다.고령을 이유로 사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독일에서 지금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당신같은 노련한 외교관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 예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소련과 동유럽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었다.폴란드에서는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됐고,소련은아프가니스탄에서 무조건 철수를 결정했다.그해 4월 22일 독일에 부임했을때 독일통일이 임박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는 부임 첫 회의때대사관 직원들에게 내가 대사로 있는 동안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독일 정부관리들을 만나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아무도 내 말을 믿으려들지 않았다.헬무트 콜총리만 예외였다.콜총리는 “내가 바라는 것도 바로그것이며 우리도 그걸 위해 노력중”이라고 화답했다. 헤럴드 트리뷴지는 나의 발언을 반박하며 머릿기사로 “지금은 무분별한 독일통일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썼다.그러나 동유럽의 변화는 폭풍처럼 밀어닥치기 시작했다.수천명의 동독 난민들이 폴란드,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로 밀려들어갔다.라이프치히 등 동독 도시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숫자가 점점 더 불어났다. 그 무렵 어느날 나는 운터덴린덴가에 있는 동독주재 소련대사 관저에서 그대사와 오찬을 했다.그는 “베를린장벽은 앞으로 100년은 끄떡없이 그대로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나는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소련은 당시 3,900억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부담에 짓눌려 더이상 미국과 경쟁할 여력이 없었다.동독의 시위대는 점점 더 과격해졌다.서독 국기가 시위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마침내꼭 10년 전인 89년 11월9일 밤.본에 있던 나는 베를린 미국대표부로부터 전화보고를 받았다. 장벽 검문소 한곳이 열려 동독 주민들이 물밀듯이 밀려나온다는 보고였다.다른 검문소들에도 주민들이몰려들고 있다고 했다.나는 곧장 베를린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하지만 소련의 반응이 어떨지 알수 없었다.소련이 무력진압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나는 독일정부가 있는 본에 남아있기로 했다. 24시간 뒤 나는 베를린으로 가 헬기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았다.서베를린으로 통하는 도로마다 자동차와 인파로 가득찼다.동독국가의 한 구절인 “하나인 우리의 조국 독일”이라는 외침이 거리마다 울려퍼졌다.그날밤 베를린상점들은 문을 닫지 않았다.동베를린 주민들은 상점진열장에 쌓인 오렌지,바나나 같은 과일들을 신기한듯 바라보았다.소련으로부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수천명의 주민들이 망치를 들고 장벽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독일통일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공산체제가 무너지리라고는 예상못했다.압제와 자유의 오랜 싸움은 이렇게 끝났다.자유가 승리한 것이다. 정리 이기동기자 yeekd@ * 당시 東獨지도자들 근황[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장벽이 무너질 당시 동독 지도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인 지난 89년 10월 에리히 호네커 공산당 서기장 체제가 와해되면서 권좌에서 함께 물러난 20명의 옛 동독 공산당인 사회주의 통일당(SED) 정치국원중 11명은 아직 생존해 있다. 이들 생존자 대부분은 은퇴한 뒤 베를린에서 칩거하고 있으나,89년 호네커후임에 선출된 에곤 크렌츠 공산당서기장(62)과 귄터 샤보프스키 전 동베를린 SED 지구당위원장(70)만이 가끔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있다.이 두 사람은 동서독 국경 탈출자들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혐의로 지난달 27일부터 연방대법원에서의 상고심이 열린데 이어,8일 결심 공판이 열리기 때문이다. 89년 10월10일 실각한 호네커는 90년 1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모스크바 도망중 베를린으로 송환돼 동서독 국경 탈출자에 대해 사살명령을 내린혐의로 구속됐다.이후 암투병을 이유로 93년 1월 석방돼 칠레로 망명했으나이듬해 5월 그곳에서 사망했다.옛 동독 총리를 역임한 한스 모드로프(71)는장벽 붕괴 뒤인 90년 실시된 총선에서 메클린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당선돼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그러나 거짓 증언 등을 이유로 연방하원 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칩거하고 있다. 동독의 비밀경찰조직인 슈타지(국가보위부) 첩보실장 출신인 마르쿠스 볼프(76)는 첩보활동을 한 죄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비공산당원 출신으로 90년 3월부터 동서독 통일이 이뤄진그해 10월3일까지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로타르 드 메지에르는 기민당부당수로 아직까지 정계와 연을 맺고 있다.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크렌츠는 장벽 붕괴 이후 TV 토크쇼에 출연,생계를 이어왔다.특히 91년 ‘장벽이무너진다면’이라는 책을 펴내 2만마르크의 인세를 받은데 이어 신문에 장벽붕괴 당시의 상황을 시리즈로 게재,10만마르크를 벌기도 했다.91년부터 금융중개업에 뛰어들어 매달 5,000마르크를 벌고 있다. 97년 베를린지방법원에서 동서독 국경탈출자에 대한 사살명령 혐의로 6년6개월형을 받아 한때 구속되기도 했다.그는 상고심에서 ‘냉전체제의 희생물’이라고 강변하고 있다.샤보프스키는 97년 크렌츠와 같은 혐의로 기소돼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이 열리고 있다.
  • 러 軍部 움직임 심상찮다

    러시아 군부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특히 체첸 사태와 관련,군부내 강성파와 온건파간의 내분이 감지되고 있는가하면 크렘린궁과의 불화설까지 터져나오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휴가중인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지난 3일 급거 모스크바로 귀경한 이유가 군부와 대통령 행정실(크렘린궁)의 불화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군부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군부를 들쑤시고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는 체첸 사태.아나톨리 크바쉬닌 군 참모장(육군대장)을 비롯,군부내 강경파들이 체첸공격에 대해 ‘강경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일부 온건파들은 크렘린궁과 함께 서방의 부정적 시각을 의식,한발 물러서고 있는 입장이다. 실제 일간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지는 지난 5일 크렘린궁쪽에서 “조만간크렘린과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간에 회동이 있을 것”이라면서 체첸 작전 중단을 군부에 암시,크바쉬닌 참모장과 일선 사령관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더욱이 당시 크바쉬닌 참모장이 옐친과 긴급통화를 가져 이같은 지시를 철회해줄 것을 요청,옐친이 일단 이를 수락해 더이상의 사태악화는 무마됐지만 추후 옐친이 크바쉬닌 참모장을 해임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불씨가 남아있음을 암시했다. 이에대해 강성파 발레리 마닐로프 참모차장은 “크바쉬닌 참모장의 해임설은 군부의 분열을 노린 거짓말이며 모략”이라고 지적한 뒤 연방군의 체첸철수는 대테러 작전이 종료될때 이뤄질 것이라고 못박아 기존 군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크렘린궁과의 이해와 얽혀 군부의 내부 갈등이 이처럼 밖으로까지 비쳐지자 세르게예프 국방장관과 크바쉬닌 참모장도 6일 군의 결속을 강조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뒤늦게나마 수습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국방부 내부에 갈등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정부와 군부의 분열을 가져와 결속을 해침으로써 특정 정치목적을달성하려는 중상모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옐친 대통령의 퇴임후 후계자 선택 문제를 둘러싸고 엄청난 암투가 진행되고 있으며후계자로 평가되고 있는 푸틴 총리와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장관은 이번 체첸 사태를 계기로 사실상 선거전에 나서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경옥기자 ok@ *러機, 그로즈니 猛攻 [그로즈니 AP 연합] 러시아 전투기들이 6일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 집중 공습을 단행해 적어도 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체첸자치공화국 정부는 러시아측에 평화협상을 가질 것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평화협상 제의를 일축하면서 우선 체첸 이슬람반군이청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슬람 마스하도프 체첸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지상군 개입이후 민간인 4,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으며 카즈베크 마하셰프 체첸 부총리는“전쟁종식을 위한 것이라면 어떤 형태의 평화협상에도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3)바닷속에서찾는자원부국의꿈

    유엔 해양법 협약의 발효와 더불어 세계 각국은 지구상에 남겨진 마지막 개척의 장(場)이자 무한한 자원의 보고(寶庫)인 바다를 둘러싸고 첨예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해양자원을 선점하고,해양 경제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특히 60년대 시작된 심해저 지역에 대한 탐사활동 결과 방대한 양의 광물자원이 바다밑에 부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 이후 세계 각국은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94년 8월 유엔 해양법운영위원회로부터 세계에서 일곱번째로 공해상의 심해저 자원에 대한 선행투자가 등록을 마침과 동시에 망간단괴가 밀집분포된 태평양의 하와이 동남쪽 클라리온-클리퍼톤 해역 15만㎢의 광구개발권을 인정받아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2002년 남한크기의 해양영토확보 공해상의 심해저자원개발을 규제하기 위한 유엔해양법 협약(제 11장)에 따라 오는 2002년까지 정밀탐사를 거쳐 할당광구의 절반을 포기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더라도 남한 면적에 버금가는 7만5,000㎢ 크기의 준(準)해양영토를 보유하게 된다.해양지질학자들은 이곳에서우리나라가 ‘자원빈국’의 불명예를 탈피할 수 있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세계 자원전문가들은 앞으로 20∼30년 내에 광물자원 채취량이 3∼4배로 증가됨에 따라 비교적 도달하기 쉬운 육상 광물자원은 점차 고갈될 것으로 전망한다.심해저 광물자원 중 육상자원의 고갈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의 자원으로서 전략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보유한 것이 망간(25%),니켈(1.4%),동(1.2%),코발트(0.2%) 등을 함유한 망간된괴다. 한국해양연구소 심해저사업연구센터가 94∼97년 매년 한차례씩 실시한 태평양상의 할당광구에 대한 정밀탐사 작업 결과 4,000∼6,000m 해저에 ㎡당 5∼10㎏의 망간단괴가 자갈처럼 펼쳐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 지역의 망간단괴 추정 매장량은 총 9억3,600만t.국제 금속시장 가격으로 치면 2,700만달러에 이른다. ?매년 10억달러 수입대체효과 우리나라는 2002년 개발광구를 최종확정한 뒤 모형 채광시스템 및 제련 실용기술을 개발,2008년까지 채광 우선지역에 대한 시험생산을 마치고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연구소 심해저사업단 강정극(姜正極)박사는 “실질적인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망간,니켈,코발트,동 등 4대 전략금속을 매년 300만t씩 생산해 연간10억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해저 광물자원개발은 전략금속에 대한 국내 수요를 충당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광물자원 공급원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해저자원의 다양화 망간단괴와 함께 우리나라가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심해저자원은 서태평양 도서국가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 밀집 분포된 망간각(殼)과 해저열수광상(海底熱水鑛床).망간각은 컴퓨터칩이나 제철합금,우주항공산업의 소재로 쓰이는 코발트를 비롯해 백금,망간,니켈 등을함유하고 있다.해저열수광상은 아연,구리,금,은 등의 공급원으로 각광받는차세대 광물자원.해양연구소 심해저자원탐사팀은 지난 5월부터 113일간 조사선인 ‘온누리호’를 이용해 망간단괴와 남서태평양 마샬공화국의 EEZ내 망간각과 파푸아뉴기니의 해저열수광상 탐사를 마쳤다. 해양연구소 김기현(金基鉉)박사(심해저자원연구센터 부장)는 “심해저 자원개발은 우리나라가 해양자원 부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며 “심해저 광물자원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되는 오는 2010∼2015년 해양 선진국가들과 함께 개발에 참여하려면 탐사장비 뿐 아니라 채광과 제련에 대한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집중투자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바다는 신물질의 寶庫 해양생물이 신의약품의 재료나 기능성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신물질의 새로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암이나 에이즈 등 난치성 질병의 창궐과 공중보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유용 물질의 원천으로서 해양생물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는 추세다. 부경대 화학과 김세권(金世權)교수는 “해양 미생물은 수십억년에 걸친 진화과정을 거쳐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육상 미생물과는 다른 생리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며 “이같은 특성을 개발하면 현재 우리가 해결하지 못한 각종 난제들이 쉽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해의 세계는 지상의 세계와는 환경이 크게 다르다.우선 초고수압의 환경이라는 점이다.깊이 1,000m의 해저는 약 100기압이며 더 아래로 내려갈수록기압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높아진다.이런 환경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들(호압성 생물)에서는 가압에 의해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효소제등이 검토되고 있다. 깊은 바다속은 대부분이 섭씨 4도 이하의 ‘천연 냉장고’다.생명 진화를느리게 하는 것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이는 노화방지제의 개발로 연결될수 있다.또 저온에서 잘 생육하는 세균을 분리해 그것이 생산하는 저온성 아밀라아제나 저온성 지방분해효소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심해저의 생물은 높은 환경정화능력을 갖고 있다.지상에서 배출된 폐수나 환경오염원은 오랜 세월을 거쳐 심해저에 축적돼 그곳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고 독성이 사라진다.이밖에도 심해저에는 독성이 강한 유기용매에도 견디는 미생물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무공해살충제를 개발할수 있는 열쇠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양생물에서 생리활성 물질을 분리해 항암제·항노화제·비만치료제와 호르몬제,살충제,슈퍼효소 등 신의약품과 신소재로 개발하는연구가 진행 중이다.최근까지 한국해양연구소와 몇몇 대학에서 수행된 기초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근해의 해양생물에서 90여종의 신물질이 발견됐고 다수의 유용 해양 미생물 균주를 확보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2003년까지 해양신물질 개발에 대한 기초 연구를 마치고 2004∼2006년 응용 및 개발연구를 거쳐 2007∼2010년 최적화된 치료제 및호르몬제제의 상업화를 실행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화학연구부장 신종헌(申宗憲)박사는 “해양생물자원의확보를 위한 국가간 경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며 “해양신물질은 풍부한 잠재력과 무궁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아직 산업적 이용이 초기단계인만큼 연구개발의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인터뷰] 청정에너지원 개발 눈돌려야 최근 급변하는 전세계 에너지 수급전망을볼 때,현재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인 석유는 약 40∼50년 후에는 그 자원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10위권의 에너지 소비국가이자 에너지자원 최빈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에너지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문제는 너무나 중요한 당면과제일 수 밖에 없다.특히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의무부담 등 환경관련 국제기구의 규정이 점차 엄격해 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환경친화적이고경제적인 대체에너지 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해양에너지는 기존의 화석이나 원자력에너지와는 달리 공해가 없는 청정에너지로서 자원고갈의 염려가 없는 영속성을 지니고 있다.조력,파력,해양온도차 및 해·조류력 등이 있으며 이중 조력에너지는 해양에너지 중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후변화협약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해양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조력발전의 원리는,밀물과 썰물의 수위차를 이용해 해수를 인공적으로 조성된 저수지에 출입시키면서 외해와 조력저수지간의 수위차에따른 위치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시켜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이다.주로 내만과 같은 반폐쇄 해역에 방조제를 쌓아 조력저수지를 만들고 수차발전기와 수문을 설치하여 외해와 조력저수지 사이의 수위차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 해수의 유출입을 통한 수질개선 등 부수적 환경개선 효과를 얻게된다. 조력발전은 조석간만의 차가 커야 유리하며,우리나라 서해안은 세계에서 몇 안되는 조석간만의 차가 큰 해역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조력발전에 유리한천혜의 자연조건을 보유하고 있다.우리나라 서해안의 조력자원 부존량은 약650만 kW(원자력발전소 1기는 보통 100만kW)로 추정되고 있으나,그동안 해양에너지 부존 조사 및 타당성 조사 등의 기초적 조사만 이루어 졌을뿐 해양에너지 실용화에 필요한 핵심기술개발을 위한 연구투자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조력발전의 적지로는 가로림만,천수만,인천북부해역 및 시화호 등을 들수 있다. 조류의 흐름이 빠른 곳에 수차발전기를 설치,자연적인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수차발전기를 가동시키는 조류력발전방식의 경우 따로 방조제를 조성할 필요가 없어 더욱 환경친화적인 해양에너지 자원이라고 볼수 있다.조류력발전의 경우는 진도,수도가 대표적인 적지로 꼽힌다.조력 및 조류력발전소를 건설하는데 걸림돌이 됐던 것은 경제성이 미흡하게 평가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에 고를로프 터빈이나 슈나이더 엔진과 같이 환경 친화적이고 경제적인 새로운 장치가 개발돼 실용화됨으로써 우리나라 해양에너지 개발의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저감 의무부담이 점차 구체화되고 범정부대책 기구가 구성되는 등 에너지 문제가 국가 차원의 관심사항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미래 대체에너지 자원이자 환경 순기능역할을 수행하는해양에너지의 개발 및 그 실용화가 시급한 실정이며,이를 위한 국가차원의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廉 器 大 해양연구소
  • [사설] 볼쇼이발레단을 맞아

    한·러 수교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초청된 러시아 국립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오늘과 내일(3·4일) 이틀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시 김 대통령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여간 뜻깊은 공연이 아닐 수 없다.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문화교류 확대와 우호증진을 위한 긴밀한 수교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한매일 창간 9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 볼쇼이발레단원은 지금까지 한국에 왔던 다른 볼쇼이발레단과는 달리 전원이 유서깊은 볼쇼이극장 발레단에 소속된 정식 단원들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이전에는 볼쇼이발레단원이 한 두명 낀 타 단체와의 혼성팀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볼쇼이발레의 정단체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레퍼토리도 세계적인 발레 단체들에 의해 다투어 공연되고 있는 ‘지젤’을 비롯,‘돈키호테’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등 9개의 작품 중에서 아름다움의 극치와 고난도의 기교로 상징되는 명장면만을 모은 갈라공연이 특징이다.이 갈라공연은 개개인의 기량과 전체의 앙상블 등 발레의 진수를 제공하면서 다양하고 폭넓은 감동을 관객에게 안겨주게 될 것이다.또한 뉴욕이나 유럽 등 해외에 나가서나 만날 수 있는 갈리나 스테파넨코,이나페트로바,스베틀라나 룬키나,안드레이 우바로프,세르게이 필린 등 별빛 같은발레 스타들을 모두 한 무대에서 볼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 벅찬 일이다. 1776년 창단된 볼쇼이발레단은 오랜 전통과 각고의 훈련으로 정제된 발레스타들을 수없이 배출해왔고 동작 하나하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높은 예술성으로 인해 ‘세계 최고’를 자처함에 있어 자존심과 긍지가 대단하다.그동안 구(舊)소련체제 붕괴 이후 주역 무용수들이 서방세계로 떠나는 바람에그 권위가 잠시 흔들리는 듯 했으나 모진 어려움을 딛고 세계 최정상을 지키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현재도 극장 소속 단원 2,580여명이 25개의발레 레퍼토리와 25개의 오페라 레퍼토리로 전세계를 누비며 연간 280여회의공연을 기록하는 것만봐도 그 규모와 권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예술공연이 풍성한 가을이다.새 천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볼쇼이 예술과의 새로운 만남이 우리 문화예술계에 큰 자극이 되고,다른 한편으로는 한국과 러시아간의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기고] 볼쇼이 공연 한·러 발전 촉매제로

    볼쇼이 발레단이 내한공연을 갖는다.볼쇼이 발레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바 실리예프감독은 러시아 발레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인물이다.일급 무용수들로 구성된 진정한 볼쇼이발레단의 내한공연은 지난 90년 한·러 수교 이후 최초 로 이루어지는 셈이다.주한 러시아 대사로서 나는 러시아국민들이‘국보’로 부르는 볼쇼이의 내한공연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볼쇼이 내한공연은 무엇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의 각별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한국 외교통상부도 이번 공연성사를 위해 주한 러시아대 사관과 긴밀한 협조를 이루었다.아울러 공연을 주최한 대한매일신보사,한국 국제교류재단,물심양면으로 공연을 후원한 한국의 경제계에도 깊은 감사를 보낸다. 볼쇼이발레단은 1776년 모스크바에서 발족됐다.처음에는 단원이라야 남자배 우 13명,여우 9명,음악가 13명등 수십명에 불과한 초라한 극단이었다.한 배 우가 발레,오페라,연극을 번갈아가며 공연했다.볼쇼이의 역사는 영광과 고난 으로 점철돼있다.1805년,1853년 두차례 대화재를 당해 극장건물은물론,의상 ,악기,공연장비등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2차세계대전중에는 극장전체가 시 베리아등지로 피란을 가야했다.물론 피란기간중에도 공연은 계속됐다.공습사 이렌이 울리면 공연이 중단됐다가 공습이 끝나면 공연이 재개됐다.2차대전중 전선을 돌며 2,000회의 위문공연도 했다. 볼쇼이의 자랑은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 댄서,오페라 가수들이다.볼 쇼이는 수없이 많은 걸작들을 작곡하고 개발해낼뿐아니라 새로운 기량과 해 석을 선보인다.세계적인 발레의 대가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를 예술총감독으 로 영입하며 볼쇼이극장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서울공연에서는 갈라형식을 선보인다.한국의 발레팬들은 ‘백조의 호 수’‘호두까지 인형’‘베니스의 축제’‘돈 키호테’등 볼쇼이가 자랑하는 걸작들의 대표적인 장면들을 한꺼번에 감상하게 된다. 내한공연에는 갈리나 스테파넨코,스베틀라나 룬키나,안드레이 우바로프,콘스탄틴 이바노프등 세계 적 댄서들이 참가하며 볼쇼이에서 활약하는 한국 댄서 배주윤도 고국팬들에 게 성숙한 기량을 선보일 것이다.나는 이번 볼쇼이의 내한공연이 성숙해지고 있는 한·러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볼쇼 이의 서울공연은 두나라간 문화 교류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외교,정치,경제등 전반적인 관계증진에 중대한 전기를 마련할 빅 이벤트라고 부르고 싶다. [예브게니 아파나세프 駐韓 러시아대사]
  • 우루과이 大選 실시

    31일은 선거 길일(吉日 ?).남미의 우루과이와 동유럽의 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3개국에서 이날 동시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남미 각국에 중도좌파세력의 집권 확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 이어 실시된 우루과이 총선 겸 대통령 선거에는 좌파연합인 진보광역전선(EPFA)의 타바레 바스케스 후보와 집권 콜로라도당의 호르헤 바트예후보,중도우파 성향인 국민당 후보 루이스 라카예 전대통령등이 출마했다. 키로 글리고로프 대통령의 후임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마케도니아 대선에는 마케도니아 출신 4명과 알바니아계 2명 등 총6명의 후보가 나왔다.우크라이나 대선은 레오니드 쿠츠마 현 대통령을 비롯해 13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이 가운데 시장경제및 친서방정책를 지향하는 개혁파인 쿠츠마 대통령과 예브헨 마르추크 전총리와 구(舊)소련 시대로의 회귀를 모색하고 있는 3명의좌파후보들이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전을 벌였다. 김병헌기자
  • ‘연해주 발해유적 - 페트로프섬 탐사보고회’

    고구려 멸망후 7세기경 고구려 장수인 대조영(大祚榮)이 세워 크게 번영을누렸던 발해.그러나 고려 이후 한민족의 무대가 한반도로 좁혀지면서 발해는 우리역사에 별로 영향을 주지 않은 고대의 한 국가 정도로 평가돼 왔다.그동안 국내 역사학계의 발해에 대한 연구는 미진했으나 80년대 후반이후 중국과의 교류가 이뤄지면서 현지답사 등 연구활동이 활발해지기 시작,갖가지 탐사보고서나 답사기,학술연구조사서 등이 나오고 있다. 지난 92년부터 연해주 지역의 발해유적 조사작업을 지원해온 고려학술문화재단(이사장 朴勇正)은 국내 역사학자들과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극동대 역사학자들로 구성된 발해 문화유적조사단을 지원,지난 6월 ‘연해주에 남아있는발해’를 펴내기도 했다. 고려학술문화재단은 또 지난 8월 3일부터 13일까지 발해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연해주 페트로프섬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탐사하고 돌아온 나선화(羅善華)이화여대 박물관 연구원의 ‘연해주 발해유적-페트로프섬 탐사보고회’를 29일 오후 서울 송현클럽 북한산룸에서 갖는다.페트로프섬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동쪽 ‘라졸’구역에 위치한 직경 380m의 작은 섬이다.이곳은 발해가 일본 및 한반도와 해상으로 교류한 요충지였다.발해는 이곳을 통해 동해안 해상권을 장악하고 일본과 교역을 했으며,외세침입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는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주할 수 있는 탈출구로 활용했다. 이번에 발견한 유적은 ▲섬과 육지를 연결한 도로 ▲높이 300m에 이르는 성벽 ▲문지(門址·문을 세운 터),적석유구(積石遺構·돌로 쌓은 남아있는 구조물) ▲요철형 석축 구조물,석축 우물 2개,망루터 등이다. 성의 외형조건은 기암절벽을 방어벽으로 이용하고 낮은 부분은 돌을 쌓아보강한 우리의 삼국시대 및 발해의 산성과 유사해 이곳이 역사상 고구려 이후 발해의 지리적·군사적 요충지였던 것으로 추정된다.섬의 서북쪽에 위치한 문지는 지금도 윤곽이 뚜렷하며 육지를 살필 수 있는 망루(望樓)를 만든터도 남아 있다. 석축 구조물은 고구려의 방식으로 지어졌다.넒은 돌로 기단을 구축하고 경사면은 할석으로 쌓았으며 외면은 수직선을 그리며 모가 분명하게 구축돼 있다.집터 또는 분묘로 추정되는 적석유구가 2.5m 폭 1.5m 크기로 직각으로 배치돼있다.섬의 서북쪽과 서남쪽 2곳에 돌을 쌓아 만든 우물도 발견됐는데 크기는 직경 1m 정도로 당초 팔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석축도로는 60×70㎝ 크기의 큰 돌을 깔고 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넣었다.길이 250m,넓이 10∼20m로 지금은 30∼60㎝ 깊이의 물속에 잠겨있다.부분적으로 유실됐으나 충분히 알아볼수 있을 만큼 원형을 잘유지하고 있다. 나 연구원은 “이번 발굴조사는 고구려와 발해유적을 발굴한 것과 함께 발해의 융성한 해양문화를 엿볼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의열 독립투쟁] (9)장진홍 의사

    1927년 10월18일 11시20분경 대구시 중앙통에 위치한 조선은행 대구지점에허름한 옷차림의 한 청년이 나타났다.청년은 곧바로 창구 앞으로 다가가 들고온 보자기를 풀어 네개의 상자 가운데 한 개를 창구로 내밀면서 창구의 직원에게 “이것은 벌꿀인데 우리 여관에 든 손님이 지점장님께 전해달라고 한선물입니다”고 디밀었다. 군대에서 포병대 근무경력이 있는 창구직원 요시무라(吉村)는 상자에서 화약냄새가 나는 것을 느끼고 급히 상자를 열었다.아니나 다를까!상자 안에는도화선에 불이 붙은 폭탄이 들어있었다.깜짝놀란 요시무라는 도화선을 끊고청년으로부터 보자기를 빼앗아 다급하게 나머지 상자를 열었다. 연락을 받고 황급히 달려온 10여명의 순사들이 도화선을 끊으려고 하였으나이미 때는 늦었다. 곧이어 폭탄 하나가 터짐과 동시에 뒤이어 두개의 폭탄이 연속적으로 굉음을 내면서 폭발하며 천지를 뒤흔들었다.이것이 저 유명한장진홍(張鎭弘)의사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탄사건이다.폭탄을 전한 청년은장의사가 심부름을 보낸 덕흥여관 종업원 박노선(朴魯宣)으로 이 사건과 별다른 관련은 없다. 장의사는 1895년 6월6일 경상북도 칠곡군 인동면 문림리에서 아버지 장성욱(張聖旭)과 어머니 순천(順天) 김씨 사이에서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본관은인동(仁同),호는 창려(滄旅).장의사는 어려서부터 담력이 크고 의협심이 강했다.칠곡소재 인명학교(仁明學校)를 졸업하고 1914년 조선보병대에 입대해군사지식을 배운 장의사는 1916년 고향에서 대한광복회에 가입했으나 일경의감시가 심해 1918년 만주로 망명했다. 동지인 이국필(李國弼)과 함께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로 건너가 조선인 청년 100여명을 규합해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나 1917년 러시아혁명의 여파와 일본군의 시베리아출병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채 귀국하였다.1919년 3·1 의거가 일어나자 장의사는 일제의 만행을 세계 여론에 호소하기 위하여 동생 진환(鎭煥)으로부터 600원을 받아 전국 각지를 돌며 일제의 만행사실들을 조사,수집하였다.이 해 7월 미국 군함이 인천항에 입항하자 장의사는 경북출신조선인 하사관 김상철(金相哲)에게 이를 영문으로 번역,세계 각국에 배포해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장의사는 일제 통치기관에 폭탄을 투척,일제의 만행을 응징키로 결심하고 대한광복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 이내성에게서 일본인 무정부주의자이자 폭탄제조 전문가인 호리키리 시게미쯔로(堀切茂三郞)를 소개받아 폭탄제조법을 배웠다. 1927년 8월에 직접 제조한 폭탄의 성능실험을 마친 장의사는 동지들과 경북도청·경북 경찰부·조선은행 대구지점·식산은행 등에 폭탄을 투척하기로하고 10월16일 폭탄 여섯개를 제조했다.이튿날 6개의 폭탄 가운데 5개를 가지고 대구로 향한 장의사는 조선은행에서 가까운 덕흥여관에 숙소를 정하였다.18일 오전 10시40분 장의사는 여관의 사환을 불러 “이것은 조선꿀인데조선은행·도청·식산은행·경찰부 순서로 배달해달라”고 부탁하였던 것이다. 이어 11시40분경 조선은행 대구지점에서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져 일본인순사 4명과 은행원 1명,행인 1명 등 모두 6명이 부상을 입고 조선은행 대구지점 유리창 60여장이 깨졌다.그 순간 두루마기 차림에 파나마모자를쓰고네 대의 금니를 한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던 장의사는 말쑥한 양복 차림에 흰 운동화로 갈아신고 상주에서 안동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다부원고개를 넘고 있었다. 사건 직후 일본경찰은 철저한 보도통제 속에 범인색출에 나섰으나 단서조차 잡지 못하였다.일본경찰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장의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막내동생 의환(義煥)에게 몸을 의탁하고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히로시마(廣島)등을 왕래하며 1년반 동안을 지냈다. 한편 이 사건의 수사가 미궁으로 빠져들 무렵 엿장수로 변장,장의사 고향집 부근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던 한 형사가 장의사가 오사카에서 안경공장을 경영하는 동생집에 숨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일본경찰은 조선인 여자첩자를 오사카로 파견,장의사 동생부부에게 접근하여 마침내 장의사가 2층에 숨어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1929년 2월14일 밤 동생 장의환의 안경공장에서는 술자리가 벌어졌다.일본경찰에 매수된 한 조선인 첩자가 안경 1만5,000개를 산다며 계약금조로 30원을 내놓은 것이었다.오랜만에 목돈이 생긴 장의환이 벌인 술자리에는 조선인첩자를 포함해 김해중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던 장의사도 참석하였다. 술이 몇 순배 돌면서 취기가 무르익자 갑자기 일본경찰이 들이닥쳤다.장의사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면서 전등을 손으로 쳐서 깨뜨리고 창문으로 뛰어내렸으나 아래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형사들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현장에서 체포돼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장의사는 단독범행을 주장하며 심문하는 일경에게 “일본이 조선을 해방시켜주지 않으면,너희 일본도 망할 날이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취조하던 조선인경찰에게는 “나의 죽은 혼이라도 용서치 않을 것이다”라고 호통을 쳤다. 대구고등법원에서 사형언도가 확정된 장의사는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인 1930년 7월31일 옥중에서 자결 순국하였다.장의사의 순국소식이 옥중에 퍼지자재소자들은 ‘조선독립만세’,‘장진홍만세’를 외쳤고 이에 당황한 교도소측은 서둘러 장 의사의 사인이 뇌일혈이라고 발표하였다. [김순석 독립기념관 전시부 연구원] *장진홍 의사 후손들 근황 장진홍 의사는 후손으로아들,딸 각각 3형제를 두었는데 아들은 모두 어려운 형편 속에 살고 있다.세아들 가운데 장남만 보통학교 4년 중퇴를 했을 뿐나머지 두 아들은 모두 무학자이다. 96년 83세로 작고한 장남 형옥(衡玉)씨는 생전에 부친 장의사의 기념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졌으나 경제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별다른 성과는 남기지 못했다고 한다.차남 형술(衡述·81)씨는 구미시 옥계동에 살고 있는데 연로해서 현재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또 대구에 살고 있는 3남 형태(衡泰·73)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행상 이발소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장남 형옥씨는 7남3녀를 두었는데 현재 8명이 생존해 있다.장손 상규(相圭·63)씨는 칠곡에서 전자제품 하청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IMF 사태 후 모기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연쇄부도를 맞아서 살고 있는 집마저 근저당이 설정된 상태. 장의사의 후손 가운데 그나마 그럭저럭 살고 있는 사람은 세 딸이 고작이다.세 딸 가운데 위로 두 딸은 모두 작고하였고 현재 막내딸 형필(衡必·70)씨만 구미에서 살고 있다. 현재 장의사 추모단체나 기념사업회는 특별히 구성된 것이 없고 낙동강 기슭에 서있는 추모비 하나가 고작이다.장의사는 62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추서받았으며 묘소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애국지사 묘역(128번)에 마련돼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다큐엔 인간이 있다

    “다큐에는 살아 숨쉬는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소망,저주를 풀어내기 위한많은 열정들이 담겨 있다”(일본 다큐감독 하라 가즈오의 말)신진 다큐리스트의 발굴과 국내외 우수작들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제 3회서울 다큐영상제가 11월 5일부터 9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한국 다큐,새로운 희망의 발견’‘냅둬’(6일 오전 10시30분) 등 경쟁부문 본선진출작 8편과 함께 독립영화협회가 추천한 박종필의 ‘IMF 한국 1년의 기록-실직 노숙자’(7일 오전 9시30분),조성봉의 ‘레드 헌트’(5일 오후 8시) 등 다섯 편의 문제작이 상영된다. 앰네스티 한국지부 협조로 사형제도 폐지 다큐도 여럿 소개된다.사형제도의과거와 오늘을 되짚어 본 ‘국가가 살인을 저지를 때’와 애니메이션 ‘세계인권선언’(7일 오후 9시50분)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더불어 일본 문화개방을 앞두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 다큐들의 잔치도 함께 열린다.시게노 요시아 감독의 지난해 작품 ‘아버지 없는 시대’(5일 오후 6시)에 우선 눈길이 쏠린다.사회에대한 가차없는 비난과 얽히고 설킨 가족관계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매우 솔직한’다큐라는 평을 얻고 있다. 다음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독립영화계의 새 전설 선댄스영화제의 다큐 수상작들이 소개된다.올 선댄스 초청작인 더그 블록 감독의 문제작 ‘홈페이지’(7일 낮 12시)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웹사이트 주소안에서만 구분되는 현대인의 사이버 고독과 유목민적 심성을 담았다. 폴란드의 거장 크지쉬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단편 다큐 ‘공산당 일기’와‘병원’(9일 오후 6시30분)도 색다른 그의 영화세계를 엿보게 한다. 8일 오후 7시에는 일본 영화학교장 사토 다다오가 일본 다큐의 흐름과 최근경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다.(02)751-9314임병선기자 bsnim@
  • 국내외 최정상 발레무대 ‘손짓’/볼쇼이-국립 발레단

    깊어가는 가을 국내외 정상의 발레단이 잇따라 공연을 갖는다.세계 최고를자부하는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을 비롯해 국내 정상을 다투는 국립발레단과유니버설발레단이 앞서거니뒤서거니 야심작을 무대에 올린다. 먼저 출발하는 팀은 국립발레단.그동안의 레퍼토리 가운데 최고 성공작으로꼽히는 ‘돈키호테’를 내세워 오늘부터 국립중앙극장 대극장에서 발레팬들을 만난다.31일까지 엿새동안 모두 8차례 공연한다.(02)2274-3507∼8. 인기 절정인 김지영-김용걸은 물론 김주원-이원국,김은정-김창기 커플을 트리플캐스팅해 내부경쟁부터가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볼쇼이와 유니버설발레단은 11월3일 동시에 첫 막을 연다.국립과 유니버설이 전막공연을 하는 것과는 달리 볼쇼이는 이번에 갈라(하이라이트 모음)를 선보인다.이번 내한공연이 4년만에 이루어질 정도로 국내팬들이 볼쇼이 무대를 직접 보기 힘든 현실을 감안하면,명장면만을 모은 갈라공연은 더욱 귀중한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볼쇼이 공연에서 팬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또하나의 요소는 정식단원이된 배주윤의 무대로,국내파 선두를 달리는 김지영과 간접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공연횟수가 3·4일 저녁7시30분(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단 두차례뿐인 점이 아쉬움을 준다.(02)721-5966. 유니버설발레단은 창단 15주년 기념공연에 ‘라 바야데르’를 내놓았다.11월 3∼5일 오후7시30분,6·7일 오후4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02)2204-1041∼3. ‘라 바야데르’는 고대인도를 배경으로 힌두사원의 무희(니키아),야심찬 무사(솔라),공주(감자티)의 삼각사랑을 그린 작품.1877년 러시아 황실발레단(키로프발레단 전신)이 초연한 뒤 100년 넘게 전세계 발레팬에게서 사랑을 받아온 고전이다.그렇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무용수들에게 고난도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어서 전막이 공연되는 일이 드물었다.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는 ‘라 바야데르’를 택한 이유를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 속의 미녀’‘돈키호테’등을 공연하면서 쌓아온 역량이 이제는 고전발레 최고봉에 도전할 만해졌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3·4일 공연이 볼쇼이발레와 겹치는 것이 유니버설발레단에게는 불운이지만비노그라도프 예술감독의 답변은 자신감에 넘친다.“3·4일에는 당연히 볼쇼이공연에 팬들이 몰리겠지.그러나 그뒤 우리 무대를 본다면 유니버설 발레가 볼쇼이 발레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다.”문훈숙단장이 박재홍과 짝을 이뤄 3·7일 공연에 출연하고 이밖에 전은선-황재원(6일),박선희-권혁구(5일),임혜경-드라고스 미할차(4일)커플이 번갈아가며 주역을 맡는다. 이용원기자 ywyi@
  • 체첸首都 그로즈니 함락 임박

    [그로즈니 모스크바 외신종합]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시(市)로 진격중인 러시아군은 며칠안에 그로즈니시를 탱크와 병력으로 완전 포위할 것이라고 러시아 관리가 22일 밝혔다. 러시아군은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그로즈니 외곽 12킬로미터 밖까지 다가왔으며 일부 러시아군은 더 가까운 곳까지 들어와 있다고 체첸측은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토포로프 국방 차관은 “조만간 군병력이 그로즈니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밤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로켓탄 공격으로 체첸 민간인 200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했다고 체첸 정부 관리들이 말했다.사상자의 대부분은 6발의 로켓탄이 터진 시내 중심가의 시장에서 발생했다. 체첸 관리들은 그로즈니시로 진격중이던 러시아군이 미사일과 로켓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측은 이를 부인했다.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상군의 그로즈니 진격 계획을 부인했으나 블라디미르 토포로프 국방 차관은 “조만간 군병력이 그로즈니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쟁사 장식 세계 각종 무기 경기도에 ‘집합’

    ‘무기여 안녕’.세계 주요 전쟁터에서 사용됐던 무기들이 경기도청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 무기들은 경기도가 추진중인 ‘평화의 종’ 제작에 활용된다.도(道)측은 지난 8월 주한 외국대사관에 공문을 보내 각국에 협조를 요청했다.‘새 천년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해 분쟁지역에서 사용된 무기류를 녹여 평화의 종을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따라서 속속 답지중인 무기들은 경기도가 기획중인 새 천년맞이 행사의 ‘빈객’들인 셈이다. 이스라엘측은 지난 67년 ‘6일전쟁’때 예루살렘 방어를 위해 사용됐던 기관총을 공수해왔다.아랍제국들과 평화협상을 진행중인 이스라엘 정부는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한다”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다. 터키도 1890년대 발칸전쟁때 사용된 권총 1정을 보내왔다.미국 애리조나박물관은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진주만 습격때 격침된 전함을 인양,선체 일부를 떼어 기증했다. 몽골대사관은 1939년 일본의 몽골국경 침입때 일본군을 물리쳤던 탱크의 포신 30㎝를 보내왔다.러시아 하바로프스크박물관도 전장의 유물들을 보내왔다.2차대전때 사용된 철모 1개와 크림전쟁때 사용된 영국제 탄두,프랑스제 권총 환,러시아제 속사포 탄환 등이 그것이다.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각국의 호응에 주최측도 놀라는 표정이다.도 관계자는 “현재 세계 26개국이 전쟁터에서 수집한 돌 81개를 보내오는 등 평화의종과 공원 조성에 커다란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초 주조작업에 들어가는 평화의 종은 높이 3.4m,지름 2.23m,무게21t 규모.한 관계자는 “무기류 중 일부는 종 제작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종각이 설치될 임직각 부근의 ‘평화의 동산’과 야외전시장에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구본영기자 kby7@
  • 시드니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조선시대 문화제 90점 출품

    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일 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제전이기도 하다.2000년 9월15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시드니 올림픽문화예술축전은 8월19일 시작되어 9월30일까지 계속된다. 세계각국에서 모인4,000여명의 예술가들이 53개의 비중있는 공연과 50개의 전시회를 갖는 한편시내 45개 장소에서는 갖가지 축전을 여는 등 400여가지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한국은 퀸스랜드 박물관과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국보급을 포함한 명품 도자기와 서화가 대거 출품되는 ‘조선시대 미술전’을 갖고,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이 ‘보자르 트리오’의 일원으로 아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한몫을 하게된다. ‘조선시대 미술전’은 내년 6월16일부터 8월20일까지 브리스번의 퀸스랜드박물관에서 먼저 호주국민들에게 선보이고, 9월8일부터 2001년 1월28일까지는 올림픽 공식프로그램으로 시드니의 명물인 파워하우스 박물관에서 세계인들을 만난다.이 전시회는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케치 전’,그리스의 ‘고대 그리스 조각·도예전’과 함께 조직위원회로 부터 “값을 매길수 없을 만큼 소중한 전시품목”으로 극진히 예우받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국보 66호인 백자철화매죽문항아리와 보물 1060호 백자철화수뉴문병,보물 1069호 분청사기조화수조문편병 등 도자기를 중심으로 정선과김홍도,강세황의 그림 등 주요문화재 80∼90점이 출품된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또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특별공연을 하고,한국음악 워크숍도 갖는 등 이날 만큼은 시드니 한복판에서 한국 문화축제가 벌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올림픽 문화예술 축제는 18일 원주민과 개척자의 첫만남을 상징하는환영식에 이어 19일 수퍼돔에서 열리는 ‘개막 기념 콘서트’로 본격화된다. 핀란드 출신의 거장 에도 데 바르트가 말러의 교향곡 8번을 지휘하는데,‘천인 교향곡’이라는 이 곡의 별명에 걸맞게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벵게로프 등세계적인 솔로이스트 8명을 포함하여 모두 1,000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오르는 장관을 연출한다. 이번 축전에는 개막 콘서트에 나서는 시드니 심포니를 비롯하여 에사 페카살로넨이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과 리카르도 무티의 스칼라 가극장,뉴질랜드 심포니,호주 챔버 등 모두 7개의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호주 국립 오페라단인 ‘오페라 오스트랄리아’는 ‘시몬 보카네그라’‘카프리치오’ 등 5개 작품을 공연하고,영국의 DV8 신체극단과 독일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부퍼탈무용단,대만의 클라우드 게이트 무용단도 초청됐다. 이밖에도 연극,재즈,합창,영화,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걸맞는 세계적인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 레오 쇼필드문화예술축전 예술총감독의 설명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새천년 화두가 왜 문화인가?‘혁명의 문화사’

    새 천년의 화두가 왜 ‘문화’인지를 ‘혁명’이란 텍스트를 통해 알려준다.‘혁명의 문화사’(강내희 등 지음,이후 펴냄). 이 책은 지난 200년간의 주요한 역사적 혁명과정을 그 시대의 대표적 혁명가와 예술가를 통해 정치적 관점과 문화적 관점에서 조명해 재해석을 내린다. 고전적인 혁명의 범주에 드는 프랑스혁명과 파리코뮌,러시아혁명,중국혁명뿐만 아니라 지난 87년 6월항쟁,20세기 마지막 투쟁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사파티스타까지 포괄적으로 논의에 끌어들였다. 프랑스혁명 당시 건축가인 르두와 르퀘의 계획과 성향을 분석하고 그 속에서 나타난 ‘모더니티’와 ‘섹슈얼리티’를 읽어내고 있다.이것이야 말로프랑스혁명을 예술적으로 선취(先取)한 가장 중요한 산물이라고 말한다.책은 또 지난 87년 한국의 6월항쟁을 문화운동 입장에서 다루면서 문화운동의 성장과정을 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고찰한다. 중국혁명과 관련,중국의 대표적인 문학가인 루쉰의 작품에 마오쩌퉁의 대중노선을 결합시키는 모험을 시도했다.아울러 멕시코 사파티스타의 투쟁방식과 실천은 정치적이면서도 문화적이며 일상적인 삶이 곧 혁명이 되고 있음을보여주는 사례로 새 천년 저항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책은 혁명과정의 복합성과 중층성을 혁명의 주체와 대중이 올바르게 인식하지 못하면 혁명은 ‘신화’로 인식되기 마련이고,이 신화는 역사적인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특히 21세기에도 혁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문화 사회’라는 계획을 진행시킴으로써 가능하다고 밝힌다.1만원. 정기홍기자 hong@
  • 동양 2연승 공동선두 ‘점프’

    동양 오리온즈가 2연승을 질주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동양은 17일 춘천으로 옮겨 벌어진 애니콜배 한국농구연맹(KBL) 투어챔피언십 A조 경기에서 주전 전원의 고른 활약으로 SBS 스타즈를 110-107로 따돌렸다.이로써 2연승을달린 동양은 현대 걸리버스와 함께 조 공동선두가 됐다.동양은 용병 로프튼(31점 11리바운드)과 전희철(24점) 조우현(23점 5어시스트) ‘트리오’가 공세를 주도했고 박훈규(14점 13어시스트)와 호프(15점 7리바운드)도 든든한뒷받침으로 승리를 도왔다. 곽영완기자
  • [공연라운지] 스타급 연주자들의 ‘오후3시 음악회’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음악회를 눈여겨보라”가을이 가기전,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한번쯤 찾아보겠다고 마음먹고 있는사람들은 이런 충고를 귀담아 들어도 좋을 것 같다.저녁시간 보다,오히려 주말과 휴일의 오후 무렵에 좋은 연주회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10월 들어 토요일인 지난 2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벵게로프가 독주회를가졌다. 일요일인 17일에는 바로크첼로의 거장 안느 빌스마가,31일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각각 독주회를 연다.이런 추세는 11월에도 이어져 토요일인 6일 클라우디오 시묘네가 지휘하는 이탈리아의 실내악단 이 솔리스티베네티가 연주한다. 왜 이토록 중요한 연주자들이 변두리 시간대로 밀려난 것일까.그것은 역설적으로 그들이 세계적인 연주자들이기 때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술의 전당 같은 공연장이라면 여름쯤이면 다음해 대관이 확정되기 마련이다.아무리 세계적인 음악가라도 연주장이 없으면 연주회는 불가능한 법.날짜가 임박해 내한연주의 ‘의사타진’을 받은 매니지먼트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따라서공연장이 비어있는 오후 3시라도 강행을 하겠다고 결정했다면,‘그래도 표가 팔릴 것’이라는 믿음이 그 연주자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녁 연주회에 비해 대관료도 20%쯤 깎아주는 만큼 큰돈은 아니라도채산성을 맞추는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음악외적인 이유로 유행하는 ‘3시 음악회’지만 경험해 본 사람들은 “어느 때 보다 좋았다”고 입을 모은다.무엇보다 세계적인 연주자의 음악을 ‘즐기기’보다는 음악회에 ‘참석’한 것을 커리어로 생각하는 부류는찾아보기 힘들다.대신 예의를 지키면서도 좋은 연주에는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이들로 객석이 채워졌으니,분위기는 당연히 좋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처럼 긍정적인 풍속도를 그려내고 있다고 해서 흐뭇해 할 일만은물론 아니다.속을 들여다보면 대형공연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불행한 현상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다.공연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갖가지 편법이 난무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음악계의 현실이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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