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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영향평가·심의 거쳐 꼭 필요한 경우만 허용”

    “환경영향평가·심의 거쳐 꼭 필요한 경우만 허용”

    “자연공원법 개정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정책변화로 보면 된다. 무분별하게 허용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까다로운 절차를 마련해 이에 충족할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기 때문에 너무 지레짐작해서 앞서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연공원법 개정안 실무책임자인 김낙빈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마치 모든 규제가 풀리는 것처럼 한발 앞서가는 언론보도와 환경단체의 주장을 우려했다. 내륙 자연공원내 케이블카 설치허용과 관련, 새로운 가이드라인 마련과 거리규제 완화 등은 로프웨이 설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환경영향평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등 철저한 절차를 거쳐 꼭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또 “공원자연환경지구내 숙박시설 설치도 입지적정성과 경관평가를 거쳐 공원위원회 입지심의, 공원위원회 시설계획 심의, 공원계획 변경, 행위허가 등 절차를 거쳐야 허용된다.”며 무분별한 숙박시설 난립 운운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北 “핵억제력 강화” 힐러리 “방북계획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8일 북핵 문제 협의를 위해 방한한 가운데 북한과 미국의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북핵 6자회담을 거부하는 북한측에 미국측의 대화 촉구가 거세지는 양상이다. ●북, 오바마 정면 비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과의 질의 응답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100일간의 정책동향을 본 결과 “대조선(북) 적대시 정책에선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우리는 이미 밝힌 대로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를 변함없이 적대시하는 상대와 마주 앉았댔자 나올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 그 누구의 주의를 끌어 대화나 해보자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 오바마) 현 대통령은 우리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두고 ‘도전’이니 ‘도발’이니 하면서 응당한 징벌을 가해야 한다고 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우리 제도에 대해 ‘폭정’이니 ‘불량배 정권’이니 하는 등 전 정권이 일삼던 적대적인 험담들을 그대로 받아 외우고 있다.”며 미 대통령과 국무장관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힐러리 “나 대신 보즈워스 북에 보낼 것”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현재의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자신이 직접 북한을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처럼 방북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나는 북한에 갈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다음 단계들을 협의하기 위해 보즈워스 특별대표를 그 지역에 보낼 것”이라고 말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즈워스 “북 핵실험땐 응분의 대가”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과 양자 및 다자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북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chaplin7@seoul.co.kr
  • 각 부처 정책홍보 평가 비상

    오는 13일 정책홍보 평가를 위한 실적 제출을 앞두고 각 부처 대변인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는 ‘기관장’에 대한 평가 지표로 활용할 방침인 데다 7월 개각설까지 돌고 있어 부처마다 평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준비하느라 전 직원이 정신없어”7일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지난 1일 통보해 13일까지 달라는데 연휴를 감안하면 사실상 1주일밖에 시간이 없다.”고 초조해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도 “평가 준비 때문에 전 직원이 정신이 없다.”면서 “자전거활성화, 행정인턴,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주요 정책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이번 평가를 위해 최근 채용한 홍보전문관(부대변인 역할)의 역할을 지방 언론·행정 담당으로 분담하는 등 타 부처와 다른 홍보 체계를 선보이기로 했다. 대전청사에 자리잡은 한 외청에선 전임 담당자를 긴급히 출장형식으로 데려와 일을 맡기기도 했다.급하게 추진하다 보니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일부 외청은 참여정부 때 ‘실적쌓기용’이라고 비판받았던 ‘나홀로 브리핑’까지 재개했다.●이번 평가는 대언론 브리핑 등에 초점이명박 대통령의 정책홍보 강화 지시에 따라 국무총리실은 총리실·감사원 등을 제외한 39개 중앙행정기관을 상대로 상·하반기(6·12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상반기 정책홍보 평가는 대언론 브리핑 충실도와 기관장 홍보활동, 외신대상 홍보활동 등을 점검한다.총리실 관계자는 “국민, 언론, 부처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예전처럼 언론대응을 어떻게 하는지, 보도자료 건수를 얼마나 채우는지 등의 기계적 평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보도자료 건수등 기계적 평가 아니다”하지만 일선 부처가 느끼는 체감도는 다르다. 장·차관의 기사보도 건수와 경제살리기 등 주요 정책 분야의 보도자료 건수, 실제 기사 게재 건수, 게재 기사의 크기에 따른 점수 차등화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참여정부 시절의 정책 홍보 평가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정부중앙청사 한 부처 관계자는 “국정홍보처 때처럼 장·차관의 현장 참관, 인터뷰, 간담회 등 각종 기사 평가가 정책홍보평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해 일반정책 평가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던 보건복지가족부와 노동부, 환경부 등은 비교적 느긋한 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자료는 기존에 해왔던 자료들을 취합해 올리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면서 “정책부서를 유인하는 측면에서도 평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처종합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종로 구민의 날 = 일자리 나눔의 날

    종로구는 7일 제16회 ‘종로구민의 날’을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주민을 위한 ‘희망나눔’의 자리로 마련한다. 매년 열리는 구민체육대회 대신 공공부문 일자리 발대식을 개최하고, 기념행사만 간소하게 치른다. 구는 남는 예산을 일자리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종로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구민의 날’ 행사에는 시·구의원을 비롯한 일자리사업 참여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구는 자랑스러운 종로인에게 수여하는 구민상을 비롯해 구의장상, 훌륭한 어버이상 등 총 32명에게 상을 준다. 특히 행사에서는 ‘시련 끝에 얻은 희망’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동영상도 방영된다. 일자리 현장의 모습과 자활의 희망에 대한 인터뷰 등을 통해 공무원과 주민이 더불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한편 구는 당초 올해 저소득층 일자리 확대 및 자립기반 조성에 38억 36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최근 어려워진 경기로 인해 800여명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약 77억의 예산을 추가로 편성했다. 또한 다음달 1일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희망근로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업기간은 11월30일까지 6개월간이며, 1인당 매월 약 90만원의 급여가 지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구는 11일부터 22일까지 차상위 이하 소득의 근로능력자를 대상으로 근로 신청을 받으며, 신청자 중 870여명을 선발한다. 김충용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직희망자를 위한 일자리 연계 사업,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 민생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해 구민들이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日 ‘초식계男’ 겨냥 패션·미용·요리 뜬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이른바 ‘초식계(草食系)남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대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기업 및 유통업체들도 초식계 남성들을 겨냥한 식품 및 미용, 패션 등의 상품을 선보일 정도다. 초식계 남성이란 사자같은 육식동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얼룩말 등 초식동물과 같이 온순하며, 묵묵히 자신의 취미나 일에 충실한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다. 칼럼니스트 후카자와 마키의 지난 2007년 저서 ‘남성도감’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로 20, 30대다. 패션, 미용, 맛에 관심이 높은 반면 고급 차나 값비싼 오토바이 등은 거들떠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잡화전문점인 ‘요코하마 로프트’는 지난 2월부터 남성을 위한 별도의 ‘도시락남성’ 코너를 설치했다. 불황에 외식을 자제하는 탓도 있지만 젊은 남성들의 손길이 잦은 편이다. 지난달 매출은 3월에 비해 80%나 늘었다. 패션도 변하고 있다. 어깨에 걸치거나 목에 두르는 스톨, 가죽 소품 등 여성 전용으로 여겨졌던 아이템을 찾는 초식계 남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마쓰야긴자의 3∼4월 남성용 스톨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0%나 증가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죽제품의 지갑이나 명함집 등의 주문량도 늘었다. 여성 취향의 이미지가 강한 피부미용업계도 마찬가지다. 피부 마사지를 받거나 탈모 시술을 받은 젊은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는 업계 쪽의 말이다. 덴쓰(電通)종합연구소의 미래연구부 측은 “종래의 남자답다라는 삶의 방식을 고집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 소비 형태도 중성적인 흐름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도쿄의 한 백화점에서는 “사치스러운 소비가 없기 때문에 크게 기대를 할 수는 없다.”며 초식계 남성들의 소비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hkpark@seoul.co.kr
  • [모닝 브리핑] 국립공원 주거용건물 증·개축 허용규모 완화

    환경부는 4일 국립공원 자연환경지구에서 주거용 건축물에 대한 증·개축 허용규모를 완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자연공원법 및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공원자연환경지구 내 주거용 건축물의 증·개축 허용 규모가 100㎡에서 200㎡로 확대된다. 또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로프웨이(케이블카) 설치 허용 규모가 2㎞ 이하에서 5㎞ 이하로 늘어난다. 이밖에 자연공원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과태료 부과 금액도 경범죄 처벌법 등 다른 법률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추경예산 감축이 호재?

    실직 등으로 인한 사회 저소득 계층에 일자리를 지원하는 ‘희망근로프로젝트’ 추가경정예산이 6670억원이나 감축됐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쾌재를 부르는 분위기다. 지자체의 일자리 창출 부담이 크게 줄어든 데다 시설 등에 사용될 재료비 비중 확대(20→25%)로 사업의 내실을 다졌다는 이유에서다.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올해 희망근로사업은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참여인원을 40만명에서 25만명으로 줄이라는 방침에 따라 추경예산은 국비 1조 9950억원에서 1조 3280억원으로 3분의1인 6670억원이 깎였다. 전체 예산규모도 2조 5605조원에서 1조 7070억원으로 삭감됐다. 경제난이 극심했던 지난 연말보다 실업률이 차차 나아지고 있어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다른 예산과 달리 이 예산이 삭감된 데 대해 행안부와 지자체는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공공근로사업과 행정인턴 등 이미 지자체의 일자리 창출 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희망근로사업에 대한 추가적인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40만명은 무리라는 의견을 지자체에서 줄곧 알렸으나 기획재정부가 일방적으로 확정, 발표하는 바람에 그대로 국회까지 간 측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동안 8대2로 정해졌던 인건비와 재료비 비중이 조정됨에 따라 행안부는 실제 사업집행의 실효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한편 희망근로프로젝트에는 단기간 일자리 창출 기능으로 하천생태 체험공간 조성, 학교담장 허물기, 노후 공공시설 개보수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대포동 2호’ 발사하는 프로레슬러 윤강철

     양손에서 ‘대포동2호 미사일’이 뿜어져 나오고,하늘을 날며 ‘대륙간탄도탄’도 뿜어댄다.어깨에서는 조선시대 폭탄인 ‘비격진천뢰’가 발사된다.무슨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이 북한에 귀순했냐고? 천만에.프로레슬러 ‘아이언맨’ 윤강철(35·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구사하는 ‘피니셔’(끝내기 기술) 이름들이다.  미국 프로레슬링 단체인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유명 선수들과 ‘알고 보면’ 동문간이라는 그를 최근 경기도 부천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다. ●필살기 ‘대포동2호’  윤강철은 자신의 마무리 기술에 ‘대포동 2호’라는 이름을 붙였다.위력은 세지만 정확도가 떨어져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이름을 갖다 썼단다.시력이 안 좋기 때문에 ‘명중률’이 떨어지고,공중기를 시도할 때 위험한 경우가 종종 있다.  톱 로프에서 오른쪽 뒤로 몸을 날려 두바퀴 이상을 회전해 상대방 위로 떨어지는 고급 기술인 대포동 2호는 그가 멕시코 유학 시절 ‘장착’한 피니셔다.윤강철은 신한국프로레슬링협회(NKPWA)의 지원으로 2005년 9월부터 6개월동안 ‘프로레슬링 선진국’인 멕시코에서 수련하며 기술을 배웠다.하루 5시간씩 멕시코 특유의 공중기술을 위주로 한 프로레슬링(루차 리브레)을 배우고,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더구나 고산지대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호흡이 깊어져 귀국하니 휙 휙 날아다니게 됐다고….  WWE의 에디 게레로(2005년 사망),레이 미스테리오도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적이 있어 WWE 대스타들과 서로 동문인 셈이라고 농을 건넨다. ●‘아이언맨’으로는 돈 못 벌어 ‘퀵 서비스맨’ 되기도  하지만 한국 프로레슬링의 인기는 WWE의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WWE는 매월 정기적으로 큰 행사를 벌이며 수백만달러씩 휩쓸어갈 정도로 흥행이 잘 된다.미군들이 외국에 참전하러 가면 직접 찾아가 ‘위문 경기’를 벌일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높다.  하지만 윤강철이 전한 한국 프로레슬링의 현실은 참으로 초라하다.1년에 고작해야 모두 1~2경기 열리는 게 전부다.지난 3월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을 때도 수백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 대부분은 레슬링만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윤강철 자신도 먹고 살기 위해 택배,퀵서비스,스턴트,방송 보조 출연자 등 일을 해야만 했다.‘잊혀진 스포츠’ 프로레슬링 챔피언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레슬러의 ‘로망’  그가 구사하는 프로레슬링은 위험하다.3단 로프에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링 위에서 밖을 향해 몸을 날리는 일이 다반사다.그는 로프 위에서 상대에게 떨어지는 기술을 구사하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어 1년간 병원신세를 진 적도 있다.  돈벌이도 되지 않고 위험하고….그렇지만 그는 단 한번도 이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남자로 태어나서 ‘비인기 종목’을 한다는 것,그리고 그 정점에 섰다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 일단 링에 올라가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 경기를 끝내는 게 레슬러의 사명감이자 프로 선수의 자세란다.부상을 입어도 끝까지 경기를 펼치는 게 프로레슬러의 삶이다.  미키 루크 주연의 영화 ‘더 레슬러’의 주인공처럼 심장이 터질 때까지 링에 오르겠다는 윤강철.그의 심장은 프로레슬링을 위해 뛰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다된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동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한국 탁구남매 세계선수권 순항

    한국 남녀 탁구 선수들이 2009 세계선수권대회(개인전)에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주세혁-박미영(이상 삼성생명) 조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혼합복식 1회전(128강) 이틀째 경기에서 이집트의 아메드 알리살레-사라 하산 조를 4-1(11-4 11-3 11-1 14-16 11-7)로 물리치고 2회전(64강)에 올랐다. 주세혁-박미영 조는 에바 오도로바-루보미르 피스테(슬로바키아) 조와 32강행 티켓을 다툰다.이번 대회 혼복에서 메달을 노리는 주세혁-박미영 조는 끈질긴 커트에 이은 빠른 공격 전환으로 1~3세트를 여유있게 따낸 뒤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11-7로 이겨 승부를 끝냈다. 오상은(KT&G)-당예서(대한항공) 조도 1회전에서 불가리아의 페트코 가브로프스키-자나 페트로바 조를 4-0으로 완파, 64강에 진출했다.주니어 대표 자격으로 성인 무대에 처음 출전한 유망주 ‘듀오’ 김동현(포항 대흥중)-양하은(군포 흥진고) 조도 멕시코의 기예르모 무노스-라우라 로살레스 조를 제물 삼아 4-0, 감격의 첫 승리를 신고했다.이밖에 고교생 국가대표 서현덕(부천 중원고)과 중국 출신의 석하정(대한항공) 콤비는 슬로베니아 조를 4-2로 꺾고 1회전 관문을 통과했고 이진권(삼성생명)-박영숙(마사회) 조와 김정훈(KT&G)-이은희(단양군청) 조도 사이 좋게 64강에 합류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러 천연가스 도입땐 北에 큰 도움 될 것”

    “러 천연가스 도입땐 北에 큰 도움 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통과 가스관을 통한 러시아 천연가스 도입 사업과 관련, “이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북한에 상당액을 지불하게 돼 북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런 협력을 통해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 북한을 국제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어려운 시점이지만 북한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는 만큼 북한에 설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은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최근 북한 장거리 로켓 발사와 개성공단 특혜 철회 통보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에도 ‘상생·공영’이라는 현 정부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협력사업은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6자회담 재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우리는 (이런 행동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북한이 로켓 발사를 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24일 방북해 “러시아가 북한 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우리도 나름대로 할 수 있다.’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은 현재 ‘고립화된 요새’와 같은 상황인 만큼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대북제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러 외무 “개성공단 억류 사건 조속 해결돼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의 개성공단 현대아산 근로자 억류 사건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오후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장관과 한·러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인도주의적 문제를 갖고 다른 전략적 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의 조건으로 삼으면 긴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 억류 사건과 6자회담을 연계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서도 “비건설적”이라며 반대했으며, “북한에 러시아의 기술로 북한의 위성을 발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방한에 앞서 북한을 1박2일간 방문했던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은 당장 6자회담에 복귀할 용의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개성·억류 ‘패키지 협상’

    정부가 지난 21일 개성공단에서 이뤄진 남북 당국자간 접촉 이후 후속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아직은 북한이 던진 통지문의 진의를 파악하는 등 탐색전 수준이지만 곧 북한과 차기 접촉에 나서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중 역제안 가능성 정부는 23일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부처간 협의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아산 및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여론도 듣기 시작했다. 이 같은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주 중 북측에 역제안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차기 접촉의 날짜, 의제, 장소 등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측이 요구한 억류자 석방 문제와 북한측이 제의한 개성공단 기존 계약 재협상이 별도로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어떻게 연계시켜 접근할 것인지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억류 문제 해결 후 개성공단 관련 협상을 할 것인지, 개성공단 협상을 하면서 억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시나리오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추가 메시지를 전달해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앞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당국간 회담이 열릴 경우 북측이 제기한 임금 및 토지 사용 문제뿐 아니라 개성공단 출입·체류 문제 등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며 “억류자 석방 등 역제안을 마련, 효과적인 시기에 북측에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문제 연결… 국제공조 강화 정부는 억류자 문제와 관련,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절차를 밟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억류자가 북한법에 따라 기소될지도 모르는 우려 속에서 접근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을 인권 문제로 접근, 국제사회를 통해 압력을 넣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을 방문한 뒤 내일 방한하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개성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평양을 방문, 박의춘 북 외무상 등과 만나 억류자 문제 등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러시아측에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국제회의에서 남북간 갈등을 빚은 것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태도와 관련국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희망근로 상품권’ 위조 못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희망근로프로젝트의 급여수단인 ‘상품권(소비쿠폰)’에 대한 위조·복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폐’ 수준의 첨단위조방지 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억장 이상 발행될 상품권에 대한 위조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반사형 홀로그램 등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지폐 수준의 특수위조방지 기법을 동원해 제작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32년간 46차례 핵실험… 19만명 사망 추정”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중국 핵무기 실험의 피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중국은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로프노르(布泊) 핵실험장에서 46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19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핵실험에 참여했던 중국군 ‘8023 부대’ 생존 대원들이 자국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원들은 중국 최고 정부기구인 국무원 등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선데이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고글과 마스크만을 착용하고 방사성 낙진으로 뒤덮인 실험장을 드나들어야 했으며 실험장에 설치됐던 물품들의 파편을 맨손으로 수거해 오기도 했다.”고 증언했다.중국은 지난 1964년 10월16일 첫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1996년까지 공중과 지하에서 원자폭탄은 물론 중성자탄 실험을 진행했다. 1976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것보다 320배 강력한 핵폭탄의 투하 실험이 이뤄지기도 했다. 1996년 중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한 뒤에야 핵실험은 멈췄다.중국 핵실험의 인명피해 상황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 사람은 일본 전문가인 다카다 준 교수다. 다카다 교수는 옛 소련의 핵실험 자료를 토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고 중국의 사례에 적용, 32년간 모두 148만명이 방사성 오염물질에 노출됐으며 그 가운데 19만여명이 방사능으로 인한 암이나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2007년 작성된 중국 공산당 문서들 중에는 신장 지역 노동자와 농민 대표단이 보건부에 방사성 질병 치료를 위한 특수 병원을 설립해 달라는 청원을 비롯해 둔황 인근 샤오베이 지역의 공산당 대표가 피해 보상 및 연구 실시를 요구하는 내용이 있었지만 이런 요구들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아찔한 서커스 묘기 즐기고 모차르트 음악에 취하고

    아찔한 서커스 묘기 즐기고 모차르트 음악에 취하고

    올해로 8회째인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명확한 컨셉트와 내실 있는 운영으로 성공한 공연예술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축제평가에서 연극분야 최우수 축제로 선정돼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새달 1일부터 16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등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캐나다 서커스 전문공연단체 7손가락의 ‘로프트’ 등 해외 작품 6편과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앨리스 프로젝트’ 등 국내 작품 5편이 공식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번 초청작들은 어느 때보다 음악극적인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개막작인 ‘로프트’는 몬트리올의 유명 DJ가 직접 무대에서 펼치는 라이브 디제잉 쇼와 아찔한 서커스 묘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스웨덴 연출가 요 스트롬그렌의 ‘컨벤트’에선 아카펠라 선율로 울려 퍼지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전통 노래와 이탈리아의 성악이 어우러진 ‘인어공주’, 사랑의 단계를 3부작으로 풀어낸 ‘소란스런 침묵’,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밀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필드’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대형 야외극으로 만든 폴란드 극단 비우로 포드로지의 작품도 기대를 모은다. 국내 초청작 중에는 창작집단 인터게이트의 ‘두 번째 세계-잠자는 마을’이 눈길을 끈다. 축제 조직위가 지난해 실시한 멀티미디어 음악극 공모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영상속 3D 캐릭터들이 배우의 연기에 반응해 움직이는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한 각종 특수효과가 구현된다. 이 밖에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인형음악극 ‘앨리스 프로젝트’, 아동극 ‘비엔나의 음악상자’, 록 뮤지컬 ‘헤드윅’, 타악과 한국무용 및 민요가 어우러진 ‘효를 위한 가무악’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공연이 마련될 예정이다. 공식초청작 이외에 60여개의 프린지 프로그램과 학술 심포지엄, 워크숍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지역전문예술단체와 아마추어 팀들이 함께 어울리는 ‘의정부 피플 스테이지’,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새싹 패키지’ 등이 준비돼 있다. 또 불황기를 맞아 관객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000원에서 1만원까지 원하는 만큼 관람료를 내고 공연을 볼 수 있는 ‘희망티켓’ 제도를 도입, 대중화를 꾀했다.(031)828-589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전국의 명산을 케이블카로 뒤덮을 텐가

    이만의 환경부 장관이 엊그제 “지리산과 설악산 국립공원안에 정상 조망권의 대체효과를 낼 수 있는 지점을 로프웨이(케이블카) 정류장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자연생태 보전이 핵심 의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나마 보존된 자연을 훼손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고 있으니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다.국립공원내 케이블카의 설치 규제를 완화한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관계부처 협의를 마치고 오는 7월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리산의 경우 전남 구례군 산동∼노고단, 전남 남원시 고기리∼정령치, 경남 산청군 중산리∼제석봉·장터목 등 3개 노선에 케이블카 설치가 고려되고 있다고 한다. 설악산에는 대명콘도∼울산바위, 안산∼장수대, 오색약수터∼관모봉 노선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우후죽순식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 전국적으로 16개 지자체가 국립·자연 공원안에 16개의 로프웨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전국의 명산들이 조만간 케이블카로 뒤덮일 참이다.국립공원내의 무분별한 케이블카 설치는 자연을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접근한 데 따른 것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자연생태 보전을 위한 핵심지역이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유산이지 개발의 대상이 아니다. 자연·국립 공원의 가치와 정체성이 오직 개발과 경제적 이익에만 관심이 있는 일부 지자체와 개발업자들에 의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의원님들 해도 너무합니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연일 추가경정예산과 법안 심사 등 4월 임시국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차관과 실·국장 등 간부급 공무원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원칙 없는 자료 제출, 뜬금 없는 정치적 질문, 지나친 권위주의 등이 여전하다는 게 이들의 호소다. 15일 국회에서는 지난주 대정부 질문을 시작으로 추경 및 법안 심의가 줄줄이 이어졌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희망근로프로젝트 등 10건의 추경예산(28조 9093억원)과 공무원연금법 등 핵심 쟁점 법안 등이 무더기로 걸려 있다. 때문에 공무원들은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밤낮으로 국회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경우 아예 만나주지도 않는 데다 무조건 높은 간부를 찾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는 때가 많다. 원칙 없는 자료 제출 등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국회와 청사를 쳇바퀴처럼 오가기도 한다. 한 과장급 관계자는 “대정부질의 때에는 48시간 이전에 국회가 정부에 답변요구서를 내도록 국회법에 나와 있고 서면질의도 10일간의 여유를 주도록 하고 있지만 지켜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전날 자료를 요구해 246개 지방자치단체의 통계를 받아 취합하느라 밤을 새워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만나주지도 않으면서 정작 질의시간에는 설명을 안 해줬다고 불평을 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부 의원들은 공무원들에게 정치적인 질문을 해 난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직업 공무원들에게 ‘참여정부 때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해야 하느냐.”며 “큰 줄기에 대한 지적보다 세세한 수치로 면박만 주려는 의원들을 보면 답답하다.”고 털어놓았다. 공무원들에게 이같은 방식으로 악명 높은 의원들로는 한나라당 K·L 의원, 민주당 P·K 의원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계류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섞어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기도 한다. 회의 전 수차례 의원을 찾아가 정성껏 설명을 하는 정공법을 택하는가 하면 정치적 판단에 대한 여론의 동향을 들어 위기의식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다리, 도로 건설이나 경로당 설치 등 지역구 현안들로 관련 의원들과 딜(deal)을 할 때도 있다.”며 귀띔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도봉산 산악구조대

    [뉴스 다큐 시선] 도봉산 산악구조대

    서울 도봉산에 가면 다른 산에서 좀체로 보기 힘든 이들이 있다. 해발 650m 지점에 자리잡은 산악구조대, 전국에 3개뿐인 경찰산악구조대 중 하나다. 서울에선 북한산구조대와 더불어 등산객들의 지킴이 역할을 해 왔다. 상춘객들의 이어지는 이맘 때, 그들에겐 봄을 즐길 여유가 없다. 26년간 등산로에서 조용히 사람과 산을 지켜 왔을 뿐이다. 생명을 지키는 의무감과 끈끈한 동료애로 뭉친 그들이 ‘산에서 배워 사람들에게 베푸는’ 등정길을 따라가 봤다. 글·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산악구조대’라는 글씨가 새겨진 녹색점퍼 차림의 구조대원들의 순찰길을 따라나섰다. 구조대 산장에서 마당바위 쪽으로 가다 신선대로 방향을 트는 비교적 짧은 코스였다. 10분쯤 지났을까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그러나 대원들은 축지법을 쓰며 날아다니는 손오공 같았다. 다들 아무리 20대 초반이라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고 발걸음은 마치 솜털 같이 가벼워 보였다. 세 갈래 길 앞에 다다르니 등산로를 벗어나 낙엽이 쌓인 좁은 길로 접어들었다. 인명을 구조할 때 이용하는 단축 루트라고 한다. 김준석(22) 대원은 “구조할 때 헬기가 뜰 수 있는 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대부분 우리들이 들쳐 업거나 들것에 싣고 119구급대가 있는 산밑까지 무조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선대부터 주봉, 포대능선을 거쳐 사패산까지가 구조대의 영역이다. 하루 24시간 비상대기체제다. 도봉산은 대부분 암반과 기암절벽으로 돼 있어 안전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해만 해도 125명이 다치고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는 3월 현재까지만 17명이 다치고 3명이 숨졌다. 지난달 28일엔 1만 4245명이 방문해 하루 동안 구조 헬기가 세 번이나 떴다. 구조대원이라고 다치지 말란 법은 없다. 김병철(54) 대장은 “지난해 송추에서 신선대로 오는 길목에서 사고가 접수됐는데 우리 대원이 구조하러 뛰어가다가 돌 사이에 발이 끼어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골절됐다.”면서 “사람 구하기도 전에 대원들이 먼저 일 치르겠다는 생각이 번쩍 나더라.”며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전득주(45) 대장은 아침에 올라오면 근처 석굴암에 들러서 다치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부터 올린다. 종교는 없지만 지난해 5월 도봉산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생긴 버릇이다. ●산에서 인생을 배운다 의경 신분이라 아직 어린 대원들은 산에서 인생의 첫 죽음을 경험했다. 홍기문(22) 대원이 겪은 첫 사망자는 아직도 그의 가슴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난해 5월 칼바위에서 떨어져 죽은 20대 남자다.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결혼을 미뤄 왔다고 한다. 결혼할 때까지 약혼녀가 뒷바라지해 준 끝에 어렵게 취직했다며 좋아하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남자는 약혼녀와 등산복을 맞춰 입고 다정하게 손잡고 도봉산을 찾았다. 가파른 암벽 앞에서 약혼녀를 산에서 내려가는 길로 먼저 보내고 혼자 바위를 탄 게 마지막이었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서 돌아온 것이다. 이렇듯 죽음이 쌓여갈수록 그들은 삶을 배운다. “구조하면서 오히려 저희가 더 배웁니다. 삶에 감사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돼요. 산 앞에서 겸손해지기도 하고요.” 홍 대원은 순찰을 돌다 사망지점을 밟을 땐 이 곳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눈에 선해진다. 그럴 땐 영혼이 산을 맴돌지 말고 편한 곳으로 가시라고 잠시 두 손도 모아 본다. 대원들의 목소리는 하나 같이 차분하고 얼굴은 부처처럼 온화하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현장에선 나이가 서너배 많은 어르신도 그들의 등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리라. 산은 인생이다.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쉼없이 이어진다. 급한 맘에 성급히 추월하거나 준비없이 덤벼들면 사고가 나게 마련이다. 날이 궂은 날엔 오히려 사고가 적다. 노인들의 사고 빈도도 낮다. 험한 날엔 일부러 조심하고 노인들은 자신의 약점을 알기 때문이다. ‘등산 좀 했다.’고 자부하는 30~40대들이 잘 다친다. 사고는 순간이다. 대원들은 “산에선 1초도 만만히 봐선 안 된다.”라며 신신당부했다. 구조대원들에게 시간은 곧 생명이다. 때문에 ‘One for all, all for one(모두를 위한 하나, 하나를 위한 모두)’의 정신이 강조된다. 고참이니 신참이니 하는 위계 질서는 중요치 않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로프처럼 단단히 엮여져 있어야 한다. 전득주 대장은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원을 뽑을 때 신체조건보다 인성을 더 본다.”고 소개했다. ●“등산도 경쟁의 장이 돼서 안타깝다” 조난 접수가 들어오면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몇 시간이 걸려도 온 산을 헤매고 다녀야 한다. 김준석 대원은 “그럴 땐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제발 빨리 찾아서 구하게 해달라는 간절함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급장비가 담긴 20㎏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힘든 걸 느낄 새도 없이 뛰고 난 다음날이면 옴짝달싹 못한다. 등산객들이 봄꽃을 즐기는 쉼터가 그들에겐 촉각을 다투는 응급현장이자 삶의 배움터다. 사망자가 생길 땐 내 탓인것 같아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전 대장에겐 지난해 12월에 사망한 40대 여성의 경우가 그랬다. 영하 12도가 넘는 칼바람 추위에 해질 무렵쯤 만장봉에서 추락자 신고가 접수됐다. 전 대장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헬기 예열시간을 벌려고 미리 헬기 요청을 띄워 놓고 현장에 나선 사이 최종 결재를 기다리다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그날따라 사정상 헬기는 뜨지 못했고 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환자는 결국 숨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주5일제 이후 등산객이 급증했지만 등반 문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즐기는 게 아니라 남보다 앞서서 산 정상을 올라가기에 바쁘다는 지적이다. 전 대장은 “원래 우리의 산 문화는 ‘입산(入山)’이다. 굳이 정상을 밟지 않아도 물 좋고 바람 좋은 바위에 걸터 앉아 시 한 수 읋고 피리부는 풍류를 즐기는 쪽이었다.”면서 “그런데 서양식 산행 문화가 도입되면서 언제부턴가 정상탈환이 목표가 돼버렸다. 등반시간을 단축해야 된다는 생각에 산도 대결의 장으로 바뀐 것 같아 안타깝다.”며 멀리 산너머로 눈길을 돌렸다. ●몸짱·마음짱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  등산로는 대원들에겐 생명길이다. 구조대에 들어오면 먼저 도봉산 등산로 지도를 그리고 읽는 법부터 배운다. 지난달 23일 입산한 막둥이 김수호(21) 대원은 아직도 등산 루트를 정확하게 외지 못했다. 마당바위~관음암~칼바위~신선대~포대능선 등 주 순찰 코스는 서너곳. 그러나 산악구조대원이라는 명함이라도 들이밀자면 등산로 수십 개를 훤히 꿰고 있어야 한다. 김 대원은 그러면서도 “사고 다발지역인 칼바위, 포대능선쪽은 자신있다. 순찰 때마다 앞장서서 가보곤 한다.”며 자랑했다.  등반대에 들어오면 3주 정도는 구조요청 접수, 응급처치 연습 등 실전에 투입될 준비를 한다. 대원들에게 주어지는 덤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단련되는 몸이다. ‘물살’로 입산해서 한 달이 지나면 배가 들어가고 6개월이 지나면 잔근육이 튀어 나오기 시작한다. 하산할 때쯤엔 다들 몸짱으로 변신한다. 자신만의 은신처도 생기게 마련이다. 홍 대원은 “마당바위로 가는 길목에 아지트가 있다. 사람들의 왕래도 적고 햇볕이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데다 바위가 험하지 않아 힘들 때면 찾곤 한다.”고 귀띔했다. 입산해서 처음 내려다 봤던 서울 야경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홍 대원은 “새까만 바탕에 별빛처럼 박힌 도심의 불빛을 보고 고참들에게 ‘절경 보고 왔습니다.’고 보고했더니 막 웃더라. 그것도 한달만 지나면 지겨워진다고.”라며 웃어 보였다.  하산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최고참 박서광(22) 대원 눈에 비친 산과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박 대원은 “의외로 어른 같지 않은 어른들도 많다. 술이 취했거나 다투는 사람들, 불법취사를 하거나 인화물질을 소지한 이들까지. 안 된다고 말하면 막 대하는 분들도 많다.”며 씁쓸해했다. 의무경찰기간을 대충 때우라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박 대원은 “우리에게 ‘대충’이란 없다. 산에서 생명을 구하는 이들은 우리뿐이고 또 그 우리도 그 속에서 많은 걸 배운다.”며 힘주어 말했다. ■ 도봉산 산악구조대는 총8명 24시간 비상대기 26년째 ‘생명 지킴이’로 1983년 3월 북한산 인수봉에서 대학생 산악연맹 소속 7명이 암벽에 매달려 동사한 사고가 일어났다. 119구조대가 출동했지만 꽁꽁 언 로프 때문에 바위 아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이 비극을 계기로 북한산과 도봉산에 산악구조대가 생겼다. 24시간씩 교대근무하는 대장 3명과 대원(의경) 5명이 한 식구다. 도봉산 정상 선인봉 약 300m 아래의 암벽 밑에 위치한 구조대는 2003년 12월, 99㎡(약30평) 남짓한 아담한 단층 목재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침실 2개와 주방, 화장실을 갖췄지만 대원들은 그전까지 움막 같은 곳에서 쪽잠을 자야 했다. 물도 맘놓고 쓸 수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근처 샘(푸른샘)을 연결해 그나마 생활이 나아졌다. 대원들은 “이제는 등산객들이 언제고 방문해도 마음껏 물동냥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1t짜리 물탱크와 정화조를 갖춰 도봉산 환경 문제도 해결했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순찰로 시작해 순찰로 끝난다. 아침 6시30분쯤 일어나 끼니 때와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2인 1조로 짜여 무전기를 동반하고 순찰을 돈다. 하루 최소 7시간 이상을 산 속에서 보낸다고 한다. 구조대에 도착하면 마스코트인 혼혈 진돗개 ‘마초’가 먼저 맞아 준다. 앞서 자리를 지켰던 흑삽살이가 병으로 아쉽게 저 세상으로 간 뒤 들여온 녀석이다. 등산객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 심하게 짖지는 않지만 눈빛이 날카로워 ‘마초’란 이름이 붙었다. 낯을 익히면 금방 짓궂게 달려드는 놈이다. 구조대를 힘빠지게 하는 것은 오래된 구조 매뉴얼과 부실한 현장 지원이다. 구조헬기는 소방방재청장의 최종 결재가 떨어져야 뜰 수 있다. 분초를 다투는 현장에선 가슴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장까지 6명, 소규모 살림에 의경 한 끼 부식비 1200여원은 빠듯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산을 오르내리며 등산객들이 건네는 ‘수고하십니다.’ 한 마디, 도움받은 이들이 고맙다며 산 아래 맡겨 놓는 김치 한 통에 오늘도 대원들은 밤낮없이 도봉산을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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