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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애니멀 스피릿/오승호 논설위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연소 최고경영자 출신 잭 웰치는 자서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우리는 단지 국내총생산(GDP)을 따라 성장할 수 없었다. … GE는 GDP를 뒤따르는 객차가 아니라 앞에서 이끄는 기관차가 돼야 했다.”고 설파했다. 그는 투자와 관련해 정량화된 절차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경영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경영기획서의 내용을 참고한 프레젠테이션을 좋아한 적이 없다. 잭 웰치는 투자 결정은 육감에 따른다고 했다. 투자가 분석적이라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경제사상가 존 케인스는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서 경제활동은 야성적 충동의 영향을 적잖이 받는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늘 합리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조지 애커로프와 세계적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는 공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에서 “경제가 작동하는 원리를 알려면 야성적 충동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해야 한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고전 경제학의 핵심 용어인 것처럼 케인스의 야성적 충동은 자본주의에 내재된 불안정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시각의 핵심 용어다.”라고 규정한다. 기업 투자가 경기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경기가 살아나기에 앞서 투자 확대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정확한 잣대라 할 수는 없지만 기업들은 대략 경기가 회복기에 접어들기 3분기 이전쯤부터 투자를 늘린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3.5% 감소한 점으로 미루어 보면 연내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민정 연구위원은 9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설비투자가 크게 줄며 3조 4540억원의 부가가치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GDP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투자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66조 2542억원에 이른다. 정부와 여당이 추가경정예산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책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케인스의 주장에 따르면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경제적 결정은 행동에 대한 즉흥적인 욕구의 결과라고 한다. 모든 국가의 미래는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가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다. 기업들이 야성적 충동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야 경제가 살아나지 않을까.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월드컵대표팀 11일 밤 우즈베크전… 최강희 감독 출국 출사표

    월드컵대표팀 11일 밤 우즈베크전… 최강희 감독 출국 출사표

    4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최강희호의 발걸음이 가볍지 않다. 최강의 멤버를 꾸린 것은 맞지만 불안 요소들이 도처에 잠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올림픽대표팀에서 모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다시피 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더니 몸을 다쳐 11일 밤 10시 타슈켄트의 파크타코르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구자철 못 뛰지만 근호·청용 있어 다행 최 감독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비자 문제로 인해 대체선수 발탁이 어렵다. 그러나 전술적으로 대체할 인원이 있어 걱정하지 않는다.”며 “어제 자철이와 통화했다. 수술을 하면 3개월이 걸리고 재활을 하면 6~8주가 걸린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대표팀 경기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시사한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발목 인대를 다쳐 최소 3~4주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미드필더 자원이 많다는 것. 최 감독은 “(이)근호도 중앙에서 잘한다. 왼쪽 측면도 가능하다.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배후 침투 능력도 좋다. (이)청용이도 합류해 문제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할지는 별도의 문제다. 특히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된 박주영은 스페인의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문제가 대표팀 합류보다 시급한 상황.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신고식을 막 치른 기성용(스완지시티) 역시 올림픽을 치른 뒤 이적 절차를 밟자마자 소속팀 경기에 나서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파 정성룡(수원)도 올림픽 때의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감독이 호출하면 당장 뛸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경기장 분위기 침울… 초반부터 강공 경기장의 잔디도 변수다. 거칠고 울퉁불퉁한 것으로 악명 높다. 최 감독은 “경기장 분위기도 침울하다.”며 “뭐랄까 북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리그 3인방인 세르베르 제파로프, 티무르 카파제, 게인리히를 중심으로 한 전력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게다가 앞선 두 경기에서 승점 1에 그쳐 승리가 절실한 우즈베키스탄이다. 그래서 최 감독은 “골목에서 먼저 치는 사람이 유리하다.”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세계서 가장 똑똑한 10인은 누구?

    세계서 가장 똑똑한 10인은 누구?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 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지능지수(IQ)나 성취도 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여기 ‘슈퍼스칼러(SuperScholar)’라는 비영리단체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을 선정했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슈퍼스칼러에 따르면 50%에 달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IQ가 90~110 사이며 하위 2.5%는 IQ 70 이하고, 상위 2.5%는 IQ 130 이상, 0.5%는 IQ 140 이상에 속한다. 다음은 슈퍼스칼러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10인(순위는 없음.) ▲스티븐 호킹(70)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그는 루게릭병에도 불구하고 블랙홀 등의 우주 연구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겨 14개의 표창을 받은 바 있다. IQ 160인 그는 7권의 베스트셀러를 가진 작가이기도 하다. ▲김웅용(50) 진정한 신동으로 꼽힘. IQ 210인 그는 한때 기네스북에서 1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IQ를 가진 인물로 기록됐으며 현재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IQ를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네 살때 4개국어를 통달했으며 1974년 12세때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선임연구원으로 발탁돼기도 했다. 현재는 충북개발공사에 재직하고 있다. ▲폴 앨런(59)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천재 중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로 꼽히는 그는 142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재벌 순위 48위에 기록되고 있다. IQ는 170이며 SAT 중 두 과목에서 1600점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릭 로스너(52) 미국 공중파 방송의 제작자 겸 작가. ‘경찰특공대’란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그는 IQ가 192가 넘지만 스트리퍼, 롤러스케이팅 웨이터, 나이트클럽 기도, 누드모델 등의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리 카스파로프(49) 1985년 22세의 나이로 최연소 체스 그랜드마스터가 됐다. 21년간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으며 1996년 슈퍼 컴퓨터 ‘딥 블루’에 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IQ 190인 그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 출마한 바 있으며 현재는 작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앤드류 와일즈(59) 영국의 천재 수학자. 1995년 그는 358년간 그 어떤 수학자도 증명하지 못했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를 증명했다. IQ 170인 그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수학 및 과학에 관한 15개의 수상을 한 바 있다. ▲주디트 폴가(36) 15세의 나이에 체스의 대가 바비 피셔를 꺾고 체스 최연소 그랜드챔피언에 올랐다. 부친은 그녀와 언니 소피아를 대상으로 교육에 대한 획기적인 실험을 성공시켰다. 그녀의 IQ는 170이다. ▲크리스토퍼 히라타(30) IQ 22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그는 14세때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 입학했으며 16세때 NASA의 화성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2세에 프린스턴 대학에서 천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13세때 물리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다. ▲테렌스 타오(37) 세계에서 가장 지능이 높은 인물. IQ가 230으로 기록돼 있다. 그는 유아때 어린이 프로그램인 ‘새서미 스트리트’를 보고 홀로 셈을 터득했다. 2살때는 기본적인 수학 능력을 갖췄고 9세 때는 대학과정의 수학 문제를 풀었다. 그는 24세에 UCLA 최연소 교수가 됐다. 13세때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다. ▲제임스 우즈(65) 가장 똑똑한 영화배우. IQ 180인 그는 SAT 언어에서 만점을 수학에서 779점을 받았으며,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는 에미상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상에 두 차례 노미네이트됐다. 사진=슈퍼스칼러닷오알지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케이블카 주도권 놓고…밀양이 울산보다 먼저 운행 예정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울산과 밀양 등 인근 지자체가 수년 전부터 산악관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키로 하는 등 산악관광개발사업을 주도했으나, 밀양시가 케이블카를 이달 말부터 운행키로 하면서 주도권 싸움에 밀렸다. 24일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밀양 쪽 산하를 조망하는 ‘얼음골 케이블카’(1.73㎞)를 오는 29일쯤 상업 운행할 계획이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관광객이 연간 2만 4000여명에서 32만명(하루 1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한다. 반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신불산 로프웨이’(3.62㎞) 사업은 민자 제안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민자유치(총 사업비 500억~600억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쉽지 않다.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시리아 “알아사드 퇴진 협상 가능” 美 “새 내용 아니다”… 시간끌기용

    ‘퇴진 불가’를 고집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퇴진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밝혀 진위가 주목된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카드리 자밀 시리아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퇴진이 대화의 전제 조건이 될 수는 없다.”며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전제로 한 대화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7개월간 자국민 2만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알아사드 정권이 협상 의제로 대통령 퇴진 카드를 꺼낸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자밀 부총리는 정작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는 퇴진 문제에 주안점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알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후보의 대선 출마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향후 대선 프로그램을 러시아 측에 설명했다고 AFP가 시리아 정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또다시 대선에 출마해 정권을 유지할 계산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사회의 반응도 싸늘하다. 미국이 먼저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백악관 대변인은 “솔직히 눈에 띄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알아사드가 갈 날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걸 여전히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자밀 부총리의 발언은 최근 측근들의 이탈이 계속되는 데다 미국이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지상군 파견 등 군사 개입 시나리오를 적극 검토하면서 궁지에 몰린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간 끌기용’으로 제시한 협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어 망명 등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려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장마르크 에로 프랑스 총리는 22일 “알아사드를 축출하기 위해 도와 달라는 반군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통신과 방호장비 등 ‘비살상용’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엔 지원 없이 프랑스가 단독으로 군사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0 - 5… QPR 캡틴 박 ‘머쓱’

    파란 줄무늬 유니폼 왼팔의 주장 완장이 눈에 띄었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마크 휴스 감독은 지난 18일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박지성에게 주장 임무를 맡겼다. 그만큼 그의 역할이 막중했다. ●QPR, 스완지시티와 홈 19연승 멈춰 QPR 이적 뒤 갖는 그의 첫 경기에 온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는 0-5 참패였다. 스완지시티와의 홈 경기 연승도 19경기에서 멈춰 섰다. QPR은 박지성을 비롯해 맨유 동료였던 파비우 다시우바와 풀럼의 앤드류 존슨, 첼시의 조제 보싱와까지 영입하며 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를 부풀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수비진은 느슨했고 공격진은 반 박자 늦었다.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와 아델 타랍은 위협적인 슈팅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보비 자모라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경기를 뒤흔들 선수가 부족했다. QPR은 전반 8분 프리메라리가 라요 바예카노에서 스완지로 이적해 온 미구엘 미추에게 일찌감치 선제골을 허용한 뒤 끌려 다녔다. 후반 7분에는 파비우 다시우바가 패스를 하려다 끊겨 미추에게 추가 골의 빌미를 제공한 데 이어 후반 18분과 26분 네이선 다이어에게 두 골을 내주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후반 36분에는 교체 투입된 스콧 싱클레어에게까지 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센트럴 박’으로 중앙에서 공수 조율 임무를 맡은 박지성은 간결한 볼 터치로 간간이 침투 패스를 시도했으나 공격수들의 불필요한 드리블에 끊겼다. 선수들간 연계 플레이가 실종되고 수비 불안을 노출하다 보니 박지성의 과감한 돌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상대의 공을 가로채거나 빼앗긴 공을 다시 찾아오는 특유의 성실함은 여전했다. 후반 42분 숀라이트 필립스에게 막판 올려준 로빙패스와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때린 슈팅이 뜬 게 아쉬웠다. 스카이스포츠는 “특색 없었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5를 매겼다. QPR은 오는 25일 노리치시티전에 이어 9월 1일 맨체스터시티, 15일 첼시, 23일 토트넘 등 강호들을 만나 힘들게 생겼다. ●이청용도 풀타임… 팀 0-2패 한편 이청용이 풀타임 활약한 챔피언십(2부리그)의 볼턴은 번리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0-2로 졌고 지동원이 미처 합류하지 못한 선덜랜드는 로빈 판 페르시가 빠진 아스널과 0-0으로 비겼다. 반면 김보경이 노동허가(워크퍼밋) 발급 절차를 밟고 있는 카디프시티는 허더스필드타운에 1-0으로 이겼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QPR 주장’ 박지성, 평점 5 “특색이 없었다”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주장 완장을 차고 2012-201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를 치른 박지성(31)이 개막전부터 대패를 맛보며 혹독하게 출발했다. 박지성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 주장을 맡아 90분 동안 풀타임을 뛰었지만 팀의 0-5 완패를 막지 못했다. 삼바 디아키테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공수를 오가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수비진의 붕괴로 대량 실점하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경기가 끝난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큰 특색이 없었다(Was largely anonymous)”는 평가와 함께 5점을 줬다. 팀의 대패로 QPR 선수 대부분이 4~6점의 비교적 낮은 평점을 받았다. 반대로 스완지시티의 선수들은 대부분 7~8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합뉴스
  • 민주화 운동 상징 아웅산 수치의 삶

    민주화 운동 상징 아웅산 수치의 삶

    15일 오후 11시 10분 방영되는 EBS 다큐 10+는 ‘아웅산 수치’ 편을 내보낸다. 지난 4월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된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수치 여사.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인 티베트학 연구자가 되었지만 평범한 연구자이자 주부에서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가 되기까지, 그리고 현실 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삶을 조명한다. 지난 4월 1일 세계의 시선은 미얀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쏠렸다. 관심의 초점이 된 이유는 단 하나. 수치가 입후보해서다. 물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는 소식이 곧 널리 퍼졌다. 정치활동 내내 탄압받아 지금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수치가 진짜 정치무대에 나서게 된 것이다. 미얀마의 독립을 위해 무장투쟁과 독립 협상을 병행해 가던 아웅산 장군은 1947년 암살당했는데 이때 수치 나이가 겨우 2살이었다. 15살의 나이로 영국 유학을 떠났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72년 영국인 마이클 애리스와 결혼했다. 학문적 성과도 차곡차곡 쌓아나가 옥스퍼드대 교수로 임명됐고 티베트학에서는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게 됐다. 결혼 뒤 15년 동안 수치는 두 아들을 키우며 성공한 학자이자 주부로서의 평범한 삶을 이어갔다. 그러다 1988년 잠깐의 귀국이 수치의 인생 행로를 바꿨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국했는데 당시 조국 미얀마에는 민주화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었다. 독립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조국에 대한 무한한 의무감을 느꼈다는 수치는 그 길로 미얀마에 눌러앉아 민족민주동맹(NLD)을 결성하고 민주화운동 최전선에 나섰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눈엣가시인 수치를 가만 둘 수 없었다. 온갖 정치적 탄압과 언론을 동원한 중상모략을 일삼았다. 남편 애리스는 이때부터 암으로 세상을 등진 1999년까지 해외에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원했고, 아내를 대신해 노벨평화상이나 사하로프 인권상 등을 수상했다. 계속된 민주화운동과 국제적 압력으로 수치에 대한 가택연금은 2010년 11월 해제됐고 이제 정식 국회의원이 됐다. 수치가 정치권에서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착륙 확인!” 지난 5일 밤 10시 32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실에서 마이크를 통해 이 말이 흘러나오는 순간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당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흥분시켰던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착륙 부문 총괄팀장 앨런 첸(33)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과정인 착륙 부문을 책임진 첸 팀장이 12일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그는 당시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 걸 확인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매우 흥분됐고 기뻤고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낸 팀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화성의 뜨거운 열로부터 큐리오시티를 보호하는 것과 자동차만 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를 착륙시키는 일이 힘든 과제였다. 원격 조종이어서 큐리오시티를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큐리오시티가 우리에게 착륙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14분이나 걸렸고, 우리가 다시 큐리오시티에게 명령을 내리는 데 14분이 걸렸다. →큐리오시티가 왜 그렇게 커야 했나. -화성에 연구실이 없기에 연구실을 가져갔다고 보면 된다. 화성 표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10개의 장비를 큐리오시티 안에 장착해야 했고, 그 장비들이 과거에 비해 더 크고 정교해졌다.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에 소요된 7분이 ‘공포의 7분’이라고 불릴 만큼 조마조마했다는데. -처음으로 에어백 대신 로봇과 크레인을 이용해 착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모든 게 끝이었기에 긴장됐고 초조했다. 돌이켜보면 7분이 7년 같았다. →크레인 사용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큐리오시티의 무게가 1t이나 되기 때문에 에어백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정도 무게를 견딜 에어백은 디자인할 수도, 마땅한 재질을 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착륙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헬리콥터에서 로프로 물건을 내려놓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왜 큐리오시티 탐사를 10년간이나 준비해야 했나. -작은 팀에서부터 시작했고 나중에 차츰 인원이 보강되면서 단계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나 들인 이번 프로젝트가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무용론이 제기되는데. -우주개발은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과학을 고무시키고 기술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이 화성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단정하기 힘들다. 보내오는 데이터를 통해 화성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다. →현재까지 큐리오시티의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인상적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데이터 전송이 적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이다. →화성 탐사와 관련, 다른 나라가 NASA의 기술을 따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이미 유럽 등에서 화성 탐사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사실 큐리오시티는 NASA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다른 나라 기술자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의 노하우를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싶다. →금성 탐사는 안 하나. -여러 번 시도했다. 다만 금성은 화성에 비해 훨씬 뜨겁기 때문에 탐사선 착륙이나 작동이 화성보다 어렵다. →미국에 비해 우주개발 기술이 뒤떨어져 있는 한국에 조언을 해 준다면. -한국에도 훌륭한 과학자가 많고 우주에 흥미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기술, 리스크, 혜택 등을 공유하는 노력을 경주했으면 한다.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꿈을 좇아라. 우주든 과학이든 꿈을 키우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키워라.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한국계도 참여하고 있나. -순항(크루즈)팀에 ‘데이비드 오’라는 한인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1명이 낯선 멕시코 남단 살리나 크루스항에 내렸다.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말 열강의 식민지 침탈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로프의 원료가 되는 ‘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을 대량 재배하는 멕시코의 농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대거 모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 멕시코 유카탄 주(州)의 에네켄 농장주들이 파견한 이민 브로커인 영국인 존 마이어스는 신문에 광고를 낸다. 4년 계약에 이동 경비 지원, 거주가옥 임대 및 연료 무료 제공, 파격적인 임금, 자녀교육 등을 제시했다. 지독한 가난과 열강의 핍박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꿈 같은 기회로 여겨 머나먼 땅으로의 이민을 결행한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족 단위 이민을 권유했는데 알고 보니 이민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을 막으려는 악랄한 책략이었다.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곧바로 기차와 배를 타고 에네켄을 재배하는 농장 여러 곳에 10~50명씩 분산 배치됐다. 농장생활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땡볕 아래서 에네켄 잎을 자르고 섬유질을 벗기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루 1만개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채찍질이 가해졌다. 약속된 임금은 나오지 않았고 무상 지원하겠다던 집과 식량도 거액을 주고 사야 했다. 이들은 결국 일 할수록 빚만 쌓여갔다. 이들의 참상을 듣고 고종은 눈물을 흘렸다. 고종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외부협판(차관급) 윤치호를 멕시코 현지로 보내려 했지만 일본이 가로막았다. . 1909년 5월 계약노동이 끝나 한인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돌아갈 곳을 잃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살 길을 찾아 많은 한인들이 유카탄 주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멕시코 혁명의 여파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1920년대 인조섬유의 등장으로 에네켄 산업이 몰락하자 한인들은 또다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 신정환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한국 모국체험에 나선 한인 후손 33명에게 들려준 ‘멕시코 한인 이민사’ 일부다. 신 교수가 강의 참고자료로 이민 1세대 사진을 보여주자, 한인 후손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인 4세인 엘윈 박 사바라(16)가 사진 속에서 현조 할머니를 발견한 것. 엘윈은 “할머니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나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멕시코 이주사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는 선조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뜨자 디지털 카메라로 강의 내용을 담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미 자신의 ‘일부’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얼빙 노에 리 구티에레스(35)는 “나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강의한 신정환 교수의 논문을 2편 정도 미리 읽은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전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얼빙은 또 “내가 온 캄페체에서는 한인 후손들 사이에 한국 이름을 짓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2, 3세대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4, 5세대는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 놓은 한국 이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한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싶다.”며 주저없이 운을 뗐다. 그는 “한국 이름이 예쁘다.”면서 밝게 웃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태권도 학원에서는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KOREA’라는 검은 글씨가 등에 새겨진 하얀 도복을 갖춰 입고 맨발로 파란색 고무 매트 위에 섰다. 태권도 체험은 영어로 이뤄졌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박철웅(40) 국기원 외국인 지도사범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엉성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제각기 발차기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기합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태, 권, 도’라고 하나하나 끊어 읽으며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는 이들의 눈에는 늠름함이 배어 있었다. 박 사범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아이 러브 멕시코(I love Mexico)!” 하면 이들은 더 큰 소리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흐르는 땀을 연신 소매로 훔쳐내던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드 총(3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내 꿈이었다.”면서 “멕시코에 있을 때부터 태권도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실제로 태권도를 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감격해했다. 태권도가 한국 운동인지 몰랐다는 안순 구 로만(19·여)은 “직접 옷을 입고 체험해 보니 재미있고 태권도가 한국 운동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의 매력은 운동 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줬다. 엘윈은 “오늘 나의 문화 가운데 새로운 한 가지를 추가해서 무척 기쁘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인들과 2대1로 짝을 이뤄 서울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멕시코 한인 후손에게 인사동을 소개한 강신영(26)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생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한다는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통역 봉사를 신청했다.”면서 “멕시코에서 1년 1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멕시코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들은 느낌이 뭔가 다르다. 한국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인사동을 둘러 본 세사르는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는데 신영이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면서 “인사동에 처음 와봤는데 신기한 것투성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사르는 “날이 더우니 맥주 한 잔 하자.”는 강씨의 제안에 “좋다. 그렇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김새는 달랐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무엇’인가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정에서 일일 홈스테이 체험도 가졌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 박범용(51)씨 집에서 일일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브라함 박 딥(17)과 루이스다니엘 메디나 김(28)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그동안 중국, 스페인 등 외국인 여행객을 맞아 왔던 박씨와 그의 아내 박영미(50)씨, 그리고 네 딸 미선(24), 소영(15), 쌍둥이 소진·소미(14)양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미영씨는 이들을 위해 잡채, 통닭, 불고기, 마파두부 그리고 흰 쌀밥을 수북하게 담아 식탁에 올렸다. 모두가 둘러앉아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아브라함은 따뜻한 잡채를 입에 넣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미영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줘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남자 형제밖에 없는데 누나와 여동생들이 생긴 게 특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둘째딸 소영양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소영양이 더듬더듬 “하우 올드 알유?(How old are you)”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세븐틴(seven teen). 내가 오빠.”라고 한국말로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진양은 한국 가정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바닥재’가 인상 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무모양의 느낌인 장판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가정집의 대부분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불고기,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모국의 따뜻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어 일일 홈스테이를 자처했다.”면서 “한국 핏줄 아니냐. 한국인이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모국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 빛 못 본지 10여년… 지하 8층서 집단생활 지배… 러, 이슬람 이단 지도자 검거

    지하에 왕국을 건설하고 10여년간 추종자들을 지배해 온 러시아 이슬람교 이단 종파의 지도자가 붙잡혔다.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 검찰은 이슬람교의 이단 종파인 ‘무으민’(신자라는 뜻)의 지도자 파이즈라크만 사타로프(83)를 아동학대 및 방치 혐의로 8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이슬람교 선지자를 자처해 온 사타로프는 약 10년 전 70여명의 추종자들에게 지하 세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700㎡ 넓이의 3층 벽돌 건물 바로 아래 8층 깊이의 지하 공간을 건설해 집단생활을 해 왔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3일 사타로프의 거주 지역을 급습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27명, 성인 38명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17세 이하 어린이들은 한 번도 지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빛을 본 적이 없으며, 학교나 병원에 다닌 적도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건강 검진을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임시로 어린이 보호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타타르스탄의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정통 이슬람교는 창시자인 마호메트 이후의 어떤 선지자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타로프가 추종자들에게 설파한 가르침은 정통 이슬람 교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슬람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사타로프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감독님이 끓여준 곰탕이 메달 보약”

    “감독님이 끓여준 곰탕이 메달 보약”

    “런던에서 내내 감독님이 직접 끓여준 곰탕 덕에 이겼어요.” 한순철(28·서울시청)은 땀이 비오듯 흘러내리는 얼굴을 닦으며 이렇게 말했다. “심지어 설거지까지 해주세요. 그런 분이 세상에 어딨어요. 그 보답으로 꼭 이기고 싶었어요.” 감독의 믿음, 집에서 애타게 승리를 기다리고 있을 부인 임연아(22)씨와 두살배기 딸 도이, 그리고 16강에서 좌절한 후배 신종훈(23·인천시청)의 이름으로 한순철이 해냈다. ●“이겨야 軍문제 해결… 목숨 걸고 링 올라” 그는 6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남자 라이트급(60㎏) 8강전에서 파즐리딘 가이브나자로프(우즈베키스탄)를 16-13으로 꺾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복싱은 3, 4위 결정전이 없어 준결승에만 오르면 최소한 동메달이 주어진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체중 조절 실패로 16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한순철은 두 번째 도전에서 꿈에 그리던 메달을 땄다. 노련미에서 상대를 앞섰다. 2010년 러시아 포펜첸코 국제복싱대회에서 가이브나자로프에게 이긴 적이 있는 한순철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라운드에서 상대 공격 때 왼손 가드가 내려가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얼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꽂아넣는 작전으로 포인트를 쌓아 7-5로 앞섰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키와 리치(팔을 뻗쳐 닿는 거리)를 활용해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13-9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는 공격하는 척하다 빠지는 전술로 리드를 유지하며 완승을 거뒀다. ●“지면 아내·딸 어떡할래” 감독이 투지 북돋워 환하게 웃으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온 한순철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기쁘다. 마지막에 주심이 내 손을 들어주는 순간, 정말 짜릿했다.”고 말했다. “상대가 들어올 때 스트레이트로 맞선 전략이 주효했다. 3라운드 중반 승리를 예감했다.”는 한순철은 “목숨을 걸고 링 위에 올랐다. 오늘 이겨야 군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라고 가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한순철은 이번에 메달을 따지 못하면 혼인신고만 하고 예식을 올리지 못한 부인과 어린 딸을 두고 군 입대를 해야 할 처지였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이승배 감독은 “네가 지면 아내는 어떡할래? 딸은 어떡할래?”라고 자극하며 투지를 북돋웠다. ●8강 좌절 신종훈도 “내 몫까지…” 응원 24년 만의 금맥을 뚫어줄 0순위로 꼽혔지만 16강에서 아쉽게 떨어진 신종훈도 한순철이 짊어진 짐이다. 이날 선배를 응원하러 경기장을 직접 찾은 신종훈이 “내 몫까지 꼭 이겨줘.”라 했다고 전하며 한순철은 “같이 나와서 같이 메달을 따면 좋았을 텐데…. 종훈이를 대신해 이겨야 한다는 생각도 컸다.”고 했다. 한순철은 11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리투아니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벼랑끝 알아사드, 정권 생존 위해 더 잔혹”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 시리아 특별대사가 이달 말 사임하기로 하면서 시리아 사태의 외교적 해결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난 특사가 사임을 결심한 이유는 지난 3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제시한 6개 항의 평화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국제사회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데 대한 항의 표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임 발표 뒤인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이 알아사드 대통령이 권력을 이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아난 특사의 노고를 위로하고 그가 사임하기로 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시리아 제재 결의안 채택을 거부한 중국과 러시아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반면 겐나디 가틸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트위터를 통해 “아난의 결정은 시리아 사태 해결에 큰 문제점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외교부는 아난 특사의 사임 결정을 이해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시리아의 제2의 도시인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2주째 이어지면서 유혈 사태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알아사드 정권이 정부로서의 지위는 잃어가는 반면 군사적인 힘이 강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국가위기관리그룹(ICG)이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알아사드 정권이 더 이상 공식적인 정부의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군벌처럼 변해 가고 있으며, 정권의 생존을 위해 반군을 상대로 더욱 잔혹하게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ICG는 군벌화된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과 타협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트의 주도로 반군에 대한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군의 승리를 ‘치명적 위협’이라고 여기는 알라위트에는 알아사드 대통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부 인사들이 속해 있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기도 하다. 한편 반군은 2일 알레포 외곽의 군사공항을 탱크로 공격했다고 반군 지휘관 압델 아지즈 살라메가 밝혔다. 그는 탱크 4대를 동원했다면서 탱크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러, 反정부 인사 나발니 횡령혐의 첫 기소

    반(反)정부 인사들을 겨냥한 ‘현대판 차르 푸틴’의 복수극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총선 이후 ‘반푸틴 시위’를 주도한 인기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36)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나발니가 키로프주 주지사의 고문으로 일하던 2009년 국영 목재회사 키로프레스의 목재를 조직적으로 훔쳐 회사에 1600만 루블(약 560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징역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나발니는 수사위와 면담한 직후 기자들에게 “완전히 터무니없는 혐의”라고 부인하면서 “수사관들이 이걸 어떻게 입증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그들은 해낼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자신이 수일이나 수주 내 체포될 수 있다면서 “지난 5월 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한 혐의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발니의 변호인 바딤 코프체프는 “나발니가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것 같다.”며 사실상 유죄를 피해갈 수 없음을 토로했다. 지난 3월 세 번째 집권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의 반격은 동시다발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정교회 사원에서 푸틴을 비방하는 노래를 불러 종교적 증오에 따른 폭력 혐의로 구속된 여성 3인조 펑크 록 밴드 ‘푸시 라이어트’도 재판을 받고 있다. 최고 징역 7년형까지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의회는 불법 시위에 참가하면 기존 벌금의 150배를 물도록 하는 새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런던올림픽] 악 ~ 男사이클 도로 박성백, 산악구간서 체인 끊겨 결국 기권

    [런던올림픽] 악 ~ 男사이클 도로 박성백, 산악구간서 체인 끊겨 결국 기권

    런던답지 않게 맑은 하늘이 버킹엄궁을 내려다보는 28일 오후(현지시간). 그곳에서는 남자 사이클 도로 경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알렉산드르 비노크로프(카자흐스탄)가 5시간45분57초로 피니시라인을 가장 먼저 끊으며 깜짝 우승을 했고, 그 뒤를 따라 250㎞를 숨차게 달려온 선수들이 참았던 탄식을 내뱉었다. 그 너머에 박성백(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있었다. 레이스 중간에 자전거 체인이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기권을 하고 주최 측이 제공하는 차로 돌아왔다. 끊어진 것은 체인만이 아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8위를 기록하고서 4년 뒤에는 50위권 안을 노려보겠다던 간절한 꿈도 함께 끊어졌다. ●선두 그룹과 내리막길 레이스 중 불운 경기가 끝나고 그를 만났다. 새까만 흙먼지가 그대로 달라붙어 있는 얼굴에선 표정이 사라져 있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박성백은 한숨부터 쉬었다. “레이스 중반, 박스힐이라는 원형 산악 구간을 9바퀴 돌아야 한다. 선두 12명 그룹 안에 든 채 박스힐에 들어갔는데 얼핏 내려다보니 체인이 조금 튀어나와 있더라. 조심해서 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리막길에 접어들자 갑자기 체인이 툭 끊어졌다. 하필이면 산악구간을 탈 때라 길이 좁아서 스페어 자전거를 가져올 수 없었다. 이러는 사이 뒤를 따라오던 후미그룹과도 10분 이상 격차가 났다. 주최 측이 제공한 자전거를 타고 달려봤지만 너무 기록 차이가 나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운이 없었다. 이번 경기에서 체인이 끊어진 것은 박성백이 유일했다. 한국 사이클 대표팀의 역사상으로도 처음이었다. 물론 경기 전 자전거는 철저하게 점검했다. 체인이 끊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더 가슴아픈 것은 그의 불행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빨리 들어왔지만 의문의 실격처리로 금메달을 빼앗겼다. 속상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제가 더 잘해야죠.”란 대답이 돌아온다. 박성백은 3구간까지만 해도 2시간 초중반대의 기록을 유지하면서 12위로 선두 그룹에 끼어 있었다. “어차피 잃을 게 없으니 초반에 확 치고 나가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실력을 겨뤄보고 싶었다.” 느낌이 좋아서 목표로 했던 50위권에 충분히 들겠다는 생각에 박성백은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그런데 체인이 끊어지는 순간, 그동안 죽을 듯 힘들었던 훈련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갔다. “오늘 하루를 바라보고 3일에 250㎞를 달리는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는데…” 박성백은 눈길을 떨궜다. ●“韓선수 출전 늘었으면… 혼자 외롭다” 이제 4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 그에게 목표를 묻자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올림픽 출전권을 땄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다른 나라 선수들을 견제해 주는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사이클 종목에서 혼자 외롭게 달리는 것이 힘에 부쳤다고 한다.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4년간 또 올림픽 메달이라는 숙제가 생겼다. 내가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박성백은 경기장을 떠났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포토 다큐 줌인] 한여름 도심 속 이색 피서지

    [포토 다큐 줌인] 한여름 도심 속 이색 피서지

    얼마 전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4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대비 휴가일수는 평균 0.2일 늘어난 반면 휴가비는 평균 2.7% 줄어들었다. 이는 예년에 비해 얇아진 지갑을 들고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일상을 벗어나 바다로, 산으로 국내외 유명 휴양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꿈에 부풀어 있던 이들에게는 슬픈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낙담하지 마시라. 비행기 타고 배 타고 힘들게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더위를 잊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들이 적지 않으니까. [패밀리] 한옥촌으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북촌에 위치한 아이스갤러리에 들어서면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 얼음세상이 펼쳐진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영하 5도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얼음조각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음덩어리를 섬세하게 깎아 만든 숭례문과 다보탑, 얼음 피아노 등 냉기를 뿜어내는 얼음조각들을 구경하다 보면 등골까지 서늘해지며 더위는 이내 잊혀진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미끄럼틀을 타고, 얼음으로 만든 집인 이글루에 들어가면 잠시나마 북극 여행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온 인수초등학교 3학년 김래현군은 “차가운 얼음조각 사이에서 노니 시원해서 좋고, 여름에 겨울철 추위를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하다.”며 언 손을 녹이려고 입김을 호호 불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다. 이곳의 또 다른 재미는 얼음조각 체험이다. 직접 얼음칼을 들고 단단한 얼음을 서걱서걱 깎아서 만든 얼음잔으로 음료수를 따라 마실 수 있다. [마니아]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자리한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인 웅진플레이도시 내 스노도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스키장이 있다. 초급자용 100m, 중·상급자용 150m 등 총길이 270m의 슬로프 위를 덮은 새하얀 눈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슬로프에 올라가 눈을 밟으면 뽀드득뽀드득 소리와 함께 인공눈의 감촉이 계절을 착각하게 만든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고 눈 위를 내달리면 시원함이 배가된다. 스노보드 마니아인 대학생 윤지윤(23)씨는 “겨울에 타야 제맛이지만 여름에 타는 스노보드는 색다른 매력이 있어 좋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스키나 스노보드에 익숙지 않다면 눈썰매를 타며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눈썰매를 타고 빠르게 미끄러지면 가슴 속까지 서늘해진다. 때때로 나무모양의 제설기에서 새하얀 눈을 하늘 높이 뿌려주는데 동남아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타이완 관광객인 라이지링(18)은 “이런 추위도 처음이고 눈밭을 보는 것도 처음이어서 정말 흥분되고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도전파] 서울 우이동 북한산 밑에 위치한 코오롱등산학교에는 국내 유일무이,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실내 인공빙벽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한다. 건물 지하 3층에 위치한 빙벽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영하 10도의 한기가 몸을 휘감는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높이 20m에, 90도의 깎아지른 빙벽을 마주하면 지금이 여름이라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단박에 사라진다. 방한복에 안전모를 쓰고 두껍고 뾰족한 쇠발톱이 박혀 있는 크램폰까지 신으면 준비 끝. 자일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고 낫 모양의 아이스툴을 손에 들면 본격적으로 얼음벽 등반이 시작된다. 아이스툴로 빙벽을 찍고 크램폰을 신은 발로 얼음을 차내며 온 신경을 집중해 한 발 한 발 얼음벽을 타고 오르다 보면 한 여름 무더위와 스트레스를 까많게 잊는다. 정상에 올라 느끼는 성취감은 덤이다. 30년 경력의 윤재학(63)씨는 “여름철 빙벽등반은 운동과 피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데 이보다 더 좋은 피서법이 있겠느냐?”며 여름휴가지로 실내 빙벽장을 적극 추천했다. 코오롱등산학교에는 초보자를 위한 빙벽강좌도 개설돼 있어 빙벽등반을 기초부터 쉽게 배울 수 있다. 수강생은 숙박도 가능하다니 휴가기간 내내 차가운 빙벽을 오르며 보내는 것도 이색 휴가로 권할 만하다. 주머니 사정이 가볍거나, 휴가가 짧아 고민인 이들이 있다면 도심 속 겨울세상으로 훌쩍 떠나 보자. 글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골프소식] 미즈노, 스핀력 높인 ‘MP-R12’ 웨지

    미즈노(wwww.mizuno.co.kr)가 스핀 성능과 컨트롤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연철 단조 웨지 ‘MP-R12’를 새로 내놨다. 헤드 표면에 줄줄이 나 있는 그루브(홈)의 폭과 깊이를 로프트별로 달리 한 미즈노의 독자적 기술 ‘쿼드 컷 그루브’(Quad cut Grooves)를 채용해 스핀 성능을 극대화했다. 52도, 56도, 60도 등 세 가지 모델이 있다. (02)3143-1288.
  • 美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반대”

    미국이 한국의 연료용 우라늄 농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중을 내비쳤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한 쟁점인 한국의 우라늄 농축 권한 요구에 대해 “한국은 지금처럼 미국이나 프랑스, 러시아 등 많은 나라에서 (연료용) 농축 우라늄을 계속 구매할 수 있다.”면서 “한국은 저농축 우라늄을 구하는 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고농축 우라늄이 한국 내 민수용으로 쓰일 수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도 저농축 우라늄용”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열린 한·미 합동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의 또 다른 쟁점인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요구와 관련해 “이 이슈에 대해 해법을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2014년까지 협상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 올해 안에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 측이 핵무기 전용 우려 없는 새로운 재처리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서도 “양국의 과학자들이 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만큼 이 이슈에서 해법이 나올 것”이라면서 “하지만 해답이 언제 나올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1974년 발효된 한·미 원자력협정은 2014년까지 유효하며, 한·미 양국은 그 전에 협정개정 문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미국은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한 요구에 대해 미국의 핵 비확산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온적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에서 열린 제113차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 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로 세계를 위협하도록 허용치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부고] 쿠바 인권운동가 파야 교통사고로 숨져

    쿠바의 반체제 인사 오스왈도 파야가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0세. BBC와 AFP 등은 파야가 이날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수도 아바나 동쪽에서 750㎞ 떨어진 그란마주의 바야모 인근 지역을 지나다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으나, 파야의 승용차가 나무를 들이받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지 가톨릭 성직자와 동료 활동가들은 병원 관계자를 통해 파야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야는 시민 권리의 법제화 등 쿠바의 변화를 요구하는 바렐라 프로젝트를 1998년부터 시작, 1만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2002년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의 쿠바 방문 직전 의회에 제출했다. 그해 파야는 유럽의회가 수여하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파야는 이후 여러 인권상과 미 컬럼비아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반정부 블로거인 요아니 산체스는 트위터를 통해 “쿠바의 민주화에 기여한 파야의 죽음은 큰 손실”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쿠바 정부는 그동안 파야를 쿠바의 혁명 기반을 약화시키려는 미국의 대리인으로 묘사해 왔다. 외신들은 쿠바의 여성 반체제 인사 로라 폴란이 지난해 10월 투병 끝에 숨진 지 10개월도 안 돼 파야가 사망함으로써 현지 반체제 진영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알아사드 건재 확인되자 ‘권력이양’ 언급 논란

    시리아의 국경 검문소와 수도 다마스쿠스 일부를 반군에 내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질서 있는 방식’으로 권력을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F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알아사드가 조건부라도 권력 이양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기에 그만큼 사정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가 사퇴설을 부인하고 나서 혼선을 빚고 있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 알렉산데르 오를로프는 이날 라디오 프랑스인터내셔널(RFI)과의 인터뷰에서 “알아사드는 서방세계가 합의한 권력 이양안을 받아들였고, 야당(반군)과 대화할 대표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아사드는 (권력 이양이) 질서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알아사드가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아사드의 망명이 시간문제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오를로프는 “개인적으로는 알아사드가 (시리아에) 남기는 힘들 것”이라며 동의했다. 오를로프의 이 같은 발언이 보도된 직후 시리아 공보부는 “(오를로프 대사의 발언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외무부도 트위터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파리 주재 러시아 대사의 발언이 잘못 해석됐다.”면서 “그의 발언이 문맥을 벗어나 발췌됐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국영TV는 지난 18일 반군의 폭발물 공격으로 부상당한 정보 총책임자인 히샴 베크티아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국방부 장차관에 이어 정보 총책의 사망으로 철권통치를 지탱하는 이너서클이 와해되면서 궁지에 몰린 알아사드가 러시아 등으로 망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는 반군 영향력 아래 들어간 다마스쿠스 주민들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 “다마스쿠스에 있는 경찰 본부가 검은 연기에 휩싸인 뒤 반군에 의해 약탈됐다.”며 “정부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징조가 보인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은 “터키로 이어지는 바브 알하와 검문소와 자라블루스 검문소를 장악했으며, 다마스쿠스~바그다드 고속도로와 이라크와의 국경 검문소 아부 카말 역시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이 국경 검문소를 장악하면서 해외 보급로를 확보한 셈이다. 시리아 유혈사태 이후 지난 19일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310명 이상이 숨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밝혔다. 또 이틀 만에 3만명 이상이 레바논으로 탈출한 것으로 유엔이 밝혔다. 앞서 부상설과 탈출설 등이 난무한 가운데 알아사드가 이날 처음 국영TV에 출연,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열세에 몰린 알아사드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조지 리틀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알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며 “화학무기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유엔의 새 결의안이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것과 관련, 양국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집중됐다.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의 반대쪽에 섰다.”고 비난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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