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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옥중 편지’로 본 사건 재구성

    2016년 金에 매크로 시연…‘송민순 회고록’때 댓글작업 金이 센다이 총영사 제안…‘농락당했다’ 생각에 거절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드루킹’ 김동원씨가 언론에 공개한 옥중 편지는 ‘탄원서’ 형식으로 작성됐다. 부제목으로는 ‘짓밟힌 자의 마지막 항변’이라고 명시됐다. A4용지 9장 분량의 편지는 변호인이 김씨의 말을 직접 받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서 김씨는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이 처음부터 댓글 조작을 승낙,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편지를 통해 댓글 조작과 인사청탁, 김 전 의원 보좌관에게 500만원을 전달하기까지 김씨의 주장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했다. #댓글 조작 2002년부터 온라인에 글을 써 온 포항노사모 창립 멤버다. 2016년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나라당 측 선거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됐던 ‘댓글기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2007년과 2012년 대선 패배가 댓글기계 부대의 맹활약 때문임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6년 9월 김 전 의원에게 이를 이야기했다. 다음달 댓글기계에 대항할 매크로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만들어 경기 파주의 사무실(느릅나무출판사)에서 김 전 의원에게 브리핑하고 보여 줬다. 당시 “이것을 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도 또 질 것이다. 허락해 달라”고 말하자 김 전 의원이 고개를 끄떡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10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졌을 때 모든 회원들이 밤잠을 설쳐 가며 직접 댓글과 추천을 달아 사태를 막았다. 매일 작업한 기사들은 김 전 의원에게 텔레그램 비밀방으로 일일보고했다. 김 전 의원은 기사의 댓글이 베스트로 돼 있지 않으면 왜 그런지 이유를 되물어 오기도 했다. #인사 청탁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은 대선 경선에 300~500명씩 자비로 참가했다. 경선 후 김 전 의원에게 2명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중앙선대위’에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그중 한 명만 들어가서 누락된 사람을 대선 후 일본 대사로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대통령과 면식이 없어서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2017년 12월 28일 김 전 의원이 전화로 선심 쓰듯 ‘센다이 총영사가 추천 가능하니 센다이는 어떤가’라고 물었다. 그동안 농락당했다는 생각으로 제안을 거절했다. 2018년 2월 20일 국회로 찾아가 김 전 의원과 다퉜다. 3월 17일 오사카 총영사 약속을 지키는지 보겠다는 문자를 보냈다. 김 전 의원은 이것을 자신에 대한 협박이라고 언론에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의 기망행위를 3월 20일쯤 언론에 털어놓겠다고 알리자 3월 21일 사무실 압수수색을 받았고 긴급체포됐다. #500만원 전달 경찰과 검찰 수사에서 사건이 축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경수와 관련된 진술은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 초기부터 매크로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던 김 전 의원을 기소하지 않고 저와 경공모 회원들만 엮어 단죄하려 했다. 김 전 의원의 보좌관 한모(49)씨는 자리를 알아봐 준다며 교묘하게 돈을 요구했다. 아내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잘못 보내는 것처럼 돈을 요구했다. 그래서 김 전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해 생활비로 쓰라고 500만원을 마련해 줬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남·북·러 협력 공감대…철도 등 공동연구 검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새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정세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6자회담 참가국인 러시아가 올 들어 대화 과정에서 소외됐다는 지적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차관과 ‘18차 한·러 정책협의회’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 이뤄지도록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 결과 남·북·러 3각 협력을 위해 우호적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 시 남·북·러 3각 협력사업 재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한·러 유관기관 간 철도·전력·가스 분야 공동연구 등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윤 차관보는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관련 조항에서 러시아가 빠진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러시아 패싱(소외)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러시아 정부는 한반도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과 함께 논의될 동북아 다자안보체제 구축 문제에 대해서는 동북아 지역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일정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표시했다고 윤 차관보는 설명했다. 러시아는 2007년 6자회담 ‘2·13 합의’를 통해 구성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의장국을 맡아 2009년까지 세 차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윤 차관보는 전날 알렉산드르 크루티코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도 만나 “극동시베리아 지역은 한·러 간 협력의 새로운 지평으로서 최근 한반도 상황 변화와 함께 이 지역을 둘러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부 간 필요한 조치를 협의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영주댐 인근에 복합관광레포츠 공간 조성

    낙동강 수질 개선을 목적으로 조성된 경북 영주댐 인근에 복합관광레포츠 공간이 조성된다. 18일 영주시에 따르면 평은면 용혈리 내성천에 지어진 영주댐 물문화관 옆 부지 4만 3400㎡에 총사업비 67억원을 들여 복합 어드벤처 시설과 다목적 물놀이시설, 전망대 등 모험과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2021년 3월 개장 목표다. 이 곳에는 어드벤처타워와 수영장 썰매장 사용이 가능한 다목적 물놀이시설, 소백산 자생 사계절 야생화단지, 공원, 휴게시설 등 체험 휴식시설도 들어선다. 어드벤처 시설은 와이어·목재구조물·로프 등으로 연결된 구조물에서 땅을 밟지 않고 공중에서 나무사이를 이동하며 자연을 즐기고 스릴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신개념의 레포츠시설이다. 120명 이상을 동시 수용 가능한 복합 어드벤처 타워는 자이언트 스윙과 메가 슬라이드, 백점프 등 4개 층 120여 코스로 건립된다. 현재 영주댐 주변에는 관광명소화 사업으로 오토캠핑장과 영주댐문화관광체험단지, 영주호 용혈폭포, 영주댐 선착장, 용천루전망대, 용두교출렁다리 등이 추진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머지않아 영주댐 일원이 영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며 “복합관광레포츠 공간 등은 국민 여가생활과 건강 증진·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잘츠부르크서 마지막 담금질…‘결전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잘츠부르크서 마지막 담금질…‘결전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잘츠, 러와 기후 비슷·시차 적어 상트, 밤 11시도 밝고 습도70% ‘신태용호’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 레오강은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세 도시와 기후가 비슷하고 시차가 한 시간밖에 나지 않아 사전 캠프로 낙점됐다. 상트로 이동할 때의 동선도 좋고 전지훈련 경험이 많아 선수단에 협조적이며 조용하고 아늑한 점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다음달 11일 세네갈과의 친선 경기는 비공개로 치러지지만 나흘 앞서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방침에 따라 팬들에게 공개된다. 유럽 각국의 교민이나 유학생, 여행객들이 신태용호의 전력 담금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모차르트의 고향… 곳곳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는 수도 빈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져 있어 오히려 독일 뮌헨에 더 가깝다. 해서 대표팀도 러시아에 입성할 때 뮌헨 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쪽 알프스보다 오히려 경관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는 알프스를 끼고 있어 쾌적하고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음악의 향기를 맡아 보는 것도 좋겠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옛 시가지와 호엔잘츠부르크성, 미라벨 궁전, 헬브룬 궁전, 모차르트 생가와 카페, 지역맥주인 스티겔 맥주 양조장 등을 돌아보고 시 곳곳에서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있다. 27유로(약 3만 4500원)만 내면 대중교통과 유람선을 이용하고 맥주 시음에다 주요 관광지 입장도 가능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베이스캠프이기도 하면서 대표팀이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하면서 계속 상트를 오가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내심 조 1위를 벼르는 이유가 된다. 6~7월 평균기온은 섭씨 17.3도이며 비오는 날이 17.5일로 잦지만 양이 많지는 않다. 습도가 70%로 높다. 캠프가 차려지는 곳의 해발고도는 176m다. ●상트, 조 1위 땐 16강 경기 치러 유리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640㎞ 거리에 있다. 북극에서 멀지 않아 백야 때문에 밤 11시에도 환하다. 1703년 표트르 대제가 네바강 하구에 세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시작됐으며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됐고, 1924년 레닌 사망 후 레닌그라드로 바뀌었다가 1991년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의 무대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가혹한 포위 공세를 견뎌낸 도시로 유명하다. 건축적으로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도시로 손꼽힌다. 핀란드만과 네바강을 따라 운하와 수로, 다리들이 많아 북방의 베네치아로 통했다. 옛 해군부 건물,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된 겨울궁전, 그 광장에 세워진 무게 600t에 높이 50m의 알렉산드르 기념주, 데카브리스트 광장, 표트르 대제 기마상, 넵스키 대로, 스트로가노프·아니치코프·슈발로프 궁전, 카잔 대성당, 푸시킨 극장 등이 유명하다. 250개의 조각품을 거느린 여름정원과 초기 바로크 양식의 여름궁전도 빼놓을 수 없다. 수녀원이었다가 볼셰비키 본부로 이용된 스몰니 학원도 있다. 10월 혁명 때 겨울궁전으로의 진격 포성을 울린 순양함 오로라호가 영구 정박돼 있다. 레닌이 스위스 망명을 마치고 돌아온 핀란드역도 둘러볼 만하다.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러시아 명화만 모은 국립박물관, 푸시킨 하우스 문학박물관도 놓치면 곤란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43년 전 에베레스트 도전 때 두 다리 잘라낸 중국인 등정 성공

    43년 전 에베레스트 도전 때 두 다리 잘라낸 중국인 등정 성공

    43년 전 에베레스트 도전 때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낸 중국 산악인이 네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발 아래 뒀다. 주인공은 1975년 첫 도전 때 해발 고도 8000m, 이른바 데스 존에서 폭풍설에 갇혀 사흘 밤을 헤매다 끙끙 앓는 동료에게 침낭을 건네주는 바람에 자신은 동상에 걸려 두 다리를 잘라낸 샤보유(69). 그는 정상을 밟지 못하고 하산해 목숨을 구했지만 곧바로 다리를 잘라냈고 1996년에는 림프종 때문에 다시 무릎 위마저 잘라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샤보유가 14일(현지시간)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세계 최고봉의 정상을 발 아래 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는 지난달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베레스트 등정은 나의 꿈”이라면서 “이뤄내야만 한다. 개인적 도전이기도 하고 운명에 맞선 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2년 전 도전 때는 폭풍설을 만나기 전까지 거의 정상 근처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네팔 관광당국이 두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단독 등반을 막는 안전 조치를 취하는 바람에 도전하지 못했다.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차별이라고 항의했고 네팔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등반을 허용하라고 판결했다. 이렇게 올여름 등반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그의 세계 최고봉 등정은 두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으로는 2006년 마크 잉글리스(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잉글리스 역시 2주 동안 얼음동굴에 갇혀 있다가 동상으로 두 다리를 잘라냈다. 샤보유는 또 정상 도전이 상대적으로 쉬운 중국이 아니라 네팔 쪽으로 오른 첫 두 다리 절단 장애인이기도 하다. 스티브 플레인(호주)도 이날 등정에 성공해 목숨을 잃을 뻔한 시련을 극복하고 의미있는 기록을 남겼다. 에베레스트를 마지막으로 7대륙 최고봉을 4개월이 안되는 117일 만에 등정해 기존 기록을 9일 단축하며 최단 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서핑 사고로 목을 부러뜨린 뒤 4년 만에 이런 쾌거를 이뤄냈다. 샤보위나 플레인이나 지난 등반 시즌 마지막에 설치했던 고정 로프를 새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이용해 유리한 점이 있었다. 믿기지 않는데 플레인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선 날 곧바로 발 아래 뒀다고 방송은 전했다. 플레인은 등정 후 페이스북에 “3년 반 동안이나 병원에 누워 지내면서 의사들로부터 다시 걷기도 힘들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부러진 목을 부여잡으며 목표를 정해 마침내 이뤘다”고 적었다. 그는 부상 후 많은 도움을 받은 ‘Surf Life Saving Association’과 ‘SpinalCure Australia’를 위한 자선 기금 모금도 병행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극한 직업] 초고층 빌딩 철골공의 심장 떨리는 작업 현장

    [극한 직업] 초고층 빌딩 철골공의 심장 떨리는 작업 현장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직업은 바로 초고층 철골공.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6년 11월 초고층 골조 작업을 하는 철골공들의 아찔한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55층 높이의 컴캐스트 빌딩 건설 현장. 보기만 해도 아찔한 높이에서 철골공들은 철제빔 세우는 작업에 연결에 여념이 없다. 철공공들은 이미 세워진 지지대에 연결된 안전 로프에만 의지한 채 부지런히 빔들을 서로 고정시킨다. 한 철골공이 크레인이 제 위치에 빔을 옮기는 동안 철제빔 위에 걸터앉아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편 컴캐스트 빌딩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며 미국에서는 23번째로 높다. 58층, 높이 297m의 규모로 지난 2005년 초에 착공해 2008년 6월에 완공했다. 사진·영상= ViralHog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푸틴 “427조원 투입… 세계 5위 경제대국 만들겠다”

    푸틴 “427조원 투입… 세계 5위 경제대국 만들겠다”

    디지털 기술이식 수출산업 육성 “구체성 없는 포퓰리즘” 비판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조 루블(약 427조 2500억원)을 투자해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대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놨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집권 4기 취임식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전날 이런 내용의 9대 국정 과제들을 담은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2024년까지 러시아를 위한 국가적 목표 및 전략적 과제’라는 제목이 붙은 대통령령은 러시아 경제를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보다 높게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인플레율은 연 4%를 넘지 않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6년 동안 빈곤 수준을 절반으로 낮추고 실질소득의 지속적 성장과 인플레율 이상의 연금 인상이 가능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러시아가 지난 몇 년간 서방의 제재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바람에 1억 4000만명의 인구 가운데 2000만명 정도가 월 소득 180달러(약 19만 4000원) 이하의 빈곤층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령은 또 기술혁신 과제를 수행하는 조직을 크게 늘리고 경제와 사회 부문에 디지털 기술을 서둘러 이식하는 등 국가 기술발전을 가속하는 한편 가공산업과 농업 등의 기초 경제 분야에서 첨단 기술과 우수 인력에 기반을 둔 생산성 높은 수출 지향형 종목을 육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를 위한 재원과 관련해 8일 재임명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번 국정 과제의 전체 투자 규모는 25조 루블에 이른다”며“(국정 과제를) 제대로 이행하려면 이미 잡힌 예산 외에 추가로 최소 8조 루블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푸틴 정부의 청사진에 대해 경제 공약이 구체성 없는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티코미로프 러시아 금융그룹 BC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언 내용이 사회적 지출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법원 개혁이나 재산권 보호, 정부의 경제 간섭 축소 등에 대한 언급은 없다”며 “(선언은) 실제 실행 계획이라기보다는 포퓰리스트의 정치적 성명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17㎞로 소통하는 한국과 유라시아/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최근 남북 관계의 극적인 개선으로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이나 부산의 기차역에서 철도를 타고 곧바로 유럽으로 갈 수 있다 해도 비행기 여행이 일상적인 현대인의 생활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비행기로 10시간이면 갈 거리를 기차로 10일씩 갈 사람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많지 않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사람들이 철도에 열광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원하면 언제라도 길로 연결돼 있다는 소통의 상징성 때문이다. 한국은 두 가지 철로로 대륙과 연결돼 있다.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이어지는 길과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시베리아로 나가는 길이다. 중국이 한국과 직접 유라시아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할 리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한국과 유라시아가 소통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과 러시아가 두만강 하구의 짧은 17㎞를 두고 국경을 접하기에 가능하다. 한국과 러시아 간 소통의 길에는 지난 150여년간 실크로드와 동북아시아를 두고 패권경쟁을 벌이던 역사가 숨어 있다. 19세기 말 실크로드를 두고 경쟁하던 소위 ‘그레이트 게임’을 벌이며 경쟁하던 러시아와 영국이 주목한 또 다른 지역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한반도였다. 실크로드의 로프노르 호수를 발견한 러시아 탐험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1839~1888)도 실크로드를 탐험하기 전에 먼저 함경북도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조사했다. 그리고 프르제발스키의 탐험으로 러시아의 실크로드 장악이 가시화되자 그를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거문도 사건’을 일으켜 전라남도 거문도를 1885~87년간 점령했다. 러시아의 실크로드 남진 정책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인도에서 근무하며 티베트와 실크로드에 진출하는 데 앞장선 영국 군인 프랜시스 영허즈번드도 1886~87년 백두산 일대와 두만강 일대의 한ㆍ러 국경을 샅샅이 조사했다. 이렇듯 150년 전부터 러시아와 영국은 마치 지금을 예언한 듯 한반도와 실크로드를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경쟁을 벌였다. 당시 러시아는 허약해진 청나라와 1860년에 베이징조약을 맺고 빠른 속도로 동아시아로 진출했다. 동아시아에 항구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였던 러시아는 그 세력을 두만강 하류 유역까지 확장해 한국과 국경을 맞대게 됐다. 하지만 청나라는 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고, 그 결과 지금 중국은 한ㆍ러 국경에 막혀서 동해, 나아가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해로가 막혀 버렸다. 반대로 이 17㎞의 국경 덕택에 우리는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베리아 열차를 통해 유라시아로 나갈 수 있게 됐다. 중국 입장에서 답답하기는 두만강 유역뿐 아니라 압록강 하구도 마찬가지다. 1962년 중국과 북한이 영토를 획정하면서 압록강 하류의 대부분 섬은 북한에 속하게 됐다. 특히 여의도 1.4배 크기의 섬인 황금평은 중국 단둥시 쪽으로 연접하게 됐다. 그 결과 전체 압록강 물길이 북한에 속하게 돼 중국은 압록강에서 서해로 나갈 수 있는 수로가 막혀 버렸다. 이에 부랴부랴 중국은 단둥시 서쪽에 새로운 항구를 건설했지만 결과적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에 인접하는 중국은 독 안에 든 형상이 됐다. 중국이 일대일로를 표방하며 중앙아시아에 거액의 돈을 투자해 수십㎞에 달하는 터널을 뚫고 철도를 건설하는 이유는 결국 시베리아 철도에 빼앗긴 유라시아 교통망의 헤게모니를 되찾기 위함이다. 최근 남북의 화해 무드에서 중국의 속셈이 매우 복잡할 수밖에 없는 숨겨진 이유 중 하나다. 바야흐로 북한의 개방이 임박하며 다시 유라시아로 소통하려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시대가 새롭게 짜이면서 우리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급박하게 돌아간다. 각국이 다시 19세기 말 처음 실크로드가 열릴 때처럼 자신들에게 유리한 실크로드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남북 관계는 평화적 공존과 교류를 통한 경제 성장과 문화적 번영을 지향한다. 바로 유라시아 실크로드가 지향하는 지역 간 교류, 소통 그리고 공존이라는 공동의 가치와도 부합한다. 지금 돌아보면 17㎞의 한ㆍ러 국경은 지금 우리에게 주는 하늘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주어진 실낱같지만, 중요한 유라시아와의 끈이기 때문이다.
  • 격하게, 동심에 물들다

    격하게, 동심에 물들다

    여행업계가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다양한 공연과 할인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알고 가면 더욱 실속 있는 어린이날 연휴를 보낼 수 있다.(1) 에버랜드는 17일까지 ‘패밀리 위크’ 특별 이벤트를 선보인다. 장미원 일대에서는 ‘스프링 온 스푼’ 페스티벌이 7일까지 펼쳐진다. 야외 정원에서 감미로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매주 토요일에는 어쿠스틱 밴드 ‘세자전거’의 버스킹 공연도 펼쳐진다. 포시즌스 가든 옆 풍차무대에서는 6, 7일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드로잉 서커스 공연이 하루 2회 펼쳐진다. 동물원에서도 나비 날리기(매일 2회) 등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2) 롯데월드는 7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어린이 응원단의 치어리딩, 태권도 퍼포먼스팀 ‘K타이거즈 키즈’ 공연, ‘패밀리 댄스 파티’ 등 흥겨운 즐길거리가 이어진다. 마술쇼 ‘최현우의 매직블라썸’ ‘매직 인 더 스트릿’ 등 환상적인 이벤트도 준비됐다.(3) 서울랜드는 개장 30주년을 맞아 새 어트랙션을 선보인다. 레이싱 체험 어트랙션 ‘니나노 고카트’와 안전교육 체험을 위한 증강현실 체험관(AR 안전체험관) 등을 5월 중에 오픈한다. ‘인간 인형뽑기’ 이벤트도 준비했다. 고객 한 명이 초대형 집게에 매달려 원하는 인형을 뽑고 나머지 한 명은 집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 한화 아쿠아플라넷은 7월 22일까지 주변 관광지 ‘영수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경우 지난해 5월~올해 4월 입장권 재구매 고객에게 종합권을 50% 할인한다. 동반 3인도 30% 할인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섭지코지 촬영 이벤트를 준비했다. 섭지코지 등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종합권이 30% 할인(4인)된다. 이벤트는 31일까지다. (5) 원마운트 워터파크·스노우파크는 인기 캐릭터 ‘모찌모찌시바&허스키’와 함께하는 이벤트로 가족 고객을 맞는다. 13일까지 스탬프 미션, 페이스페인팅, 캐릭터 포토존, 팝업스토어 운영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스탬프 미션의 경우 미션에 성공하면 랜덤 럭키박스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6) 곰이 있는 수목원인 세종시 베어트리파크는 아기 반달곰 백일잔치를 연다. 백일파티 행사 때 추첨을 통해 선물도 준다. 아기 반달곰과 함께 사진 찍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는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마술쇼가 펼쳐진다.(7) 강원 속초의 국립산악박물관은 4~5일 ‘야단법석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저글링과 마술 공연, 영화상영, 암벽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신청은 현장에서만 받는다. 참가비는 없다.(8) 경기 양주의 조명박물관은 5일 ‘빛나는 어린이축제’를 연다. 물방울 놀이터, 기계화보병사단의 군인체험 등 100여개의 놀거리와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문화와 예술, 생태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9)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5일 오후 2시 어린이날 특집 ‘번개맨 뮤지컬’ 공연을 연다. EBS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가족 뮤지컬이다. 오션월드 이용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비발디파크 썬큰무대에서는 부모님들을 위한 어버이날 특집 콘서트가 열린다. 리조트 내 어린이용 부대시설인 ‘앤트월드’에서는 애니매니션 캐릭터 ‘또봇’ 퍼레이드와 기념 촬영 이벤트가 진행된다.(10) 서브원 곤지암리조트는 5~7일 패밀리 페스티벌을 연다. 인근 지역의 먹거리와 공예품들을 구경하고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계탑 광장 특별무대에서는 액팅 마술쇼가 열린다. 슬로프 정상휴게소에서는 꼬마 양과 토끼 등이 함께 뛰노는 ‘정상휴게소 작은 동물원’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도 줄 수 있다.(11) 한화리조트는 각 지역 업장별로 드로잉쇼와 마술 공연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평창·수안보·해운대·대천·지리산에서는 5일, 용인·경주·양평·백암온천·산정호수에서는 6일 오후 8시에 각각 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설악·용인·양평·경주·대천·해운대·지리산에서는 6일 어린이 미술대회가 열린다. 설악 워터피아에서는 5, 6일 총 4회의 버스킹 매직쇼가 펼쳐진다. (12)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는 어린이날 당일 ‘럽뽀에버 페스티벌’을 연다. 과일, 음료, 화장품, 마스크팩, 육류 세트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됐다. 솜사탕과 풍선도 무료로 나눠 준다. 어린이날 행사 중 하나인 그림 그리기 대회는 당일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대회는 유치부와 초등부로 나눠 진행된다. 콘도 숙박권 등 상품도 마련됐다. 수박 빨리 먹기 대회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연다.(13) 하이원리조트는 5~7일 강원랜드 컨벤션호텔 로비에서 ‘오늘은 내가 주인공!’ 체험 이벤트를 연다. 인기 애니메이션 의상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캐릭터 월드’, 게임 속 주인공이 돼 보는 ‘인터랙티브 게임 월’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카사시네마에서는 음악극 ‘더 정글북’ 공연이 5, 6일 4차례(매일 오후 4시 30분, 7시 30분) 열린다. 6일 오후 3시 컨벤션홀에서는 3D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공연이 열린다. (14) 오크밸리는 오는 6월까지 매주 토요일에 봄 이벤트를 진행한다. ‘숨길 트레킹&요가’ ‘북 앤드 비어 카페’ ‘도시 농부의 베란다 텃밭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5일 오후 2시와 5시엔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미니 스튜디오에서는 가족사진을 촬영, 인화해 주는 추억 만들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15) 리솜포레스트는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과 무료 체험 이벤트 등을 선보인다. 2일까지 뷔페를 예약(4인 기준)할 경우 스파 무료 이용권(1장)을 준다. 직원의 안내로 약 2시간 동안 삼림욕을 즐기는 ‘에코힐링 프로그램’은 5월 내내 어린이는 무료, 중학생 이상 성인은 50% 할인된다. (16) 알펜시아리조트의 워터파크 오션700에선 어린이날 당일 ‘랜덤 라커 이벤트’가 펼쳐진다. 입장 시 경품이 숨겨져 있는 라커를 배정받을 경우 당첨된다. 알펜시아 콘도 숙박권과 오션700, 알파인코스터 무료이용권 등을 선물로 준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민통선 재조정… 경포대역 부활”… 강원이 꿈틀

    “민통선 재조정… 경포대역 부활”… 강원이 꿈틀

    남북 해빙 무드를 타고 강원지역 자치단체들마다 규제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공동자치구 조성과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재조정, 역사 부활 등이다.2일 강원도에 따르면 남북으로 갈린 고성군은 통일특별자치군을 추진하고 있다. 도가 추진하는 강원통일특별자치도와 연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각종 규제와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변방에 머물렀던 고성군이 통일·북방경제시대의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지리적으로 북방 진출의 최적지라 역할과 위상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화천군을 비롯한 평화지역(접경지역) 지자체들은 민통선의 합리적인 재조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화천군은 2006년부터 화천읍 풍산리 백암산 일대 민통선 안에 350억원을 들여 화천평화생태특구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안에 특구가 완성되면 2.12㎞에 이르는 백암산 로프웨이와 생태관찰학습원 등이 들어선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화의댐과 북한 임남댐(금강산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하지만 민통선 안에 있어 군부대 검문을 받아야 통행이 가능해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번 기회에 민통선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철원, 양구, 고성 등 평화지역 대부분의 안보 관광지도 같은 처지다. 평화지역 개발에 맞물려 민통선지역인 인제군 서화면 가전리 일대도 개발 기대에 부풀어 있다.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 생태벨트가 교차해 생태복원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어서다.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자연생태가 보존돼 2000년대 들어 남북 간 평화와 협력을 위한 평화생명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지만 군사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강릉~고성 제진 간(104.6㎞) 동해북부선 철도 노선에 기대도 높다. 강릉지역에서는 지난 1979년 문을 닫은 동해북부선 경포대역 부활 논의가 활발하다. 동해북부선이 개설되면 경제·관광 등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시도 철도화물과 항만의 연계성을 위해 북방물류 거점항구인 동해·묵호항을 동해안권 국제물류 허브 항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동하 화천군 홍보계장은 “평화지역의 군사규제 문제 등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과 군 작전 등을 반영해 면밀히 검토돼야 할 사안이지만 강원도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와우! 과학] 바닷물에 3주 만에 분해되는 ‘일회용 병’ 개발

    전 세계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페트병 문제를 해결할 ‘대항마’가 등장했다. 이브닝스탠다드 등 영국 현지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사는 27세의 젊은 발명가인 제임스 롱크로프트가 개발한 것은 불과 몇 주 만에 바다에서 분해가 가능한 휴대용 병이다. 일반적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 페트병은 분해되기까지 수 백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롱크로프트는 종이와 유성물질의 조합을 통해 일종의 ‘종이병’(paper bottle)을 개발하는데 성공, 해양을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쁜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바다생물이 먹어도 안전하며, 바다가 아닌 토양에 버려지거나 매립될 시 산성 상태의 토양을 중화시키는 기능도 할 수 있다. 산성토양은 토양 용액의 반응이 PH7 보다 낮은 강산성을 띠는 토양으로, 지나친 산성 토양은 작물의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더럼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2년 전 비영리 생수회사를 세운 그는 회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 전체를 아프리카 빈곤 국가에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길 원했다. 그러나 페트병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고, 본격적으로 친환경적인 생수병을 개발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몇 개월 간 실험을 이어간 끝에, 방수 라이너(liner, 다른 물건의 속에 대거나 까는 것)가 깔린 종이병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를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외부는 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졌지만 내부는 방수처리가 돼 있어야 하고, 병이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힘이 있어야 하며 플라스틱처럼 물을 신선한 상태로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나는 모든 재료를 나무와 식물 등에서 추출한 몇 가지 성분을 섞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험 결과 ‘종이병’은 바다에 던져지거나 매립지에 묻힌 뒤 몇 시간 안에 분해가 시작 돼, 최대 3주면 완전히 분해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생수병 생산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병을 생산하는 비용은 일반 페트병보다 약간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롱크로프트는 친환경적인 일회용 병의 대량생산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매년 8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으며, 특히 생수병은 전 세계 해양에서 증가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토양·하천 오염하는 항생물질, 세균으로 없앤다고?

    토양·하천 오염하는 항생물질, 세균으로 없앤다고?

    항생제를 견뎌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 물질을 먹이로 삼는 일부 세균의 메커니즘을 과학자들이 밝혀냈다. 미국 워싱턴의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항생제를 먹이로 삼는 특정 세균을 유전적으로 바꾸면 토양이나 하천으로 유입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항생물질들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 ‘네이처 화학생물학 저널’(Nature Chemical Biology) 최신호(4월30일자)에 발표했다. 항생제를 먹이로 삼는 세균의 존재는 10년 전 처음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고텀 단타스 워싱턴의대 면역학과 부교수는 “당시 우리는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면서 “이제 세균이 항생물질을 먹이로 삼는 메커니즘을 알아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토양과 하천에 유입된 항생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항생제 일종인 페니실린을 먹이로 삼아 번식하는 것으로 밝혀진 토양 세균 4종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세균은 페니실린을 섭취한 뒤 체내에 유전자 세 쌍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이들 세균이 요리사가 복어에서 독을 제거하는 것처럼 독성 분자를 무력화해 잘라내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테렌스 크로프츠 워싱턴의대 박사는 “우리는 어떤 똑똑한 공학 기술 덕분에 이런 세균을 유전적으로 바꿔 환경에서 항생물질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을 실천하려면 세균이 항생물질을 먹어치우는 행동을 가속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단테스 교수는 “그렇지만 이제 우리는 이런 세균의 메커니즘을 알고 있다. 뭔가를 개선하는 것은 처음부터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보다 항상 훨씬 더 쉽다”고 말했다. 사진=alexraths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EU 핵협정 개정 압박… 이란, 中·러 손잡고 버티기

    폼페이오 “이란 행태 교정 실패” 獨·英·佛정상 핵협정 개정 합의 로하니 “기존 협정 협상 불가능” 中·러 “美에 3국 공동전략 대응”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재자를 자임했던 유럽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편으로 기울었다. 이란이 강력히 반발하는 데다 핵협정의 또 다른 주체인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 쪽에 서면서 이란 핵협정을 둘러싼 갈등이 국제적 규모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이란이 핵협정 개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은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면서 “중동 일대에서 이란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핵협정은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이란의 행태를 교정하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개정에 합의하지 못하면 핵협정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연일 대이란 강경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협정 갱신 예정일인 오는 12일까지 개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화 통화로 핵협정을 개정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3국 정상은 일몰조항 기간 연장, 이란 핵실험 검증 규정 강화,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험 및 개발 제한, 역내 불안 야기 행위 제한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의 다 수용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 뜻을 이란 측에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 1시간 넘게 핵협정 개정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란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핵협정 또는 그것을 구실로 한 다른 어떤 문제도 결코 협상할 수 없다. 이란은 어떠한 제한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7개국이 맺은 기존 협정은 협상이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8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핵협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국제안보고위급회의에서 궈성쿤 중국 공산당 공안부장을 만나 “이란과 중국, 러시아가 입는 손해 뒤에는 미국이 있다”면서 “세 나라가 공동으로 전략을 세워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궈 공안부장은 샴커니 사무총장의 발언에 동의하고 “미국은 이란, 중국, 러시아에 해를 입히려고 비밀리에 역내에서의 불안과 무질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핵 재처리 기술 연구사업 지원 재개

    원자로에서 사용된 고방사성 물질을 분리해 재처리함으로써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SFR) 연구개발 사업이 재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연구개발(R&D)사업 재검토위원회’ 권고를 바탕으로 사업을 2020년까지 계속 지원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여년간 6700억원을 투자해 진행됐지만 경제성·효율성·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국회는 올해 관련 R&D 예산을 확정하면서 프로젝트 지속 추진 여부와 방향을 재검토해 집행하도록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원자력계와 이해관계가 없는 중립 성향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4개월간 사업 전반을 검토하도록 한 뒤 3월 19일 최종 보고서를 제출받았다. 과기부는 올해는 국회에서 확정한 예산 406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한편 2020년까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기술 타당성 입증을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지원할 계획이다. R&D 프로젝트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2020년까지 달성할 성과목표를 재설정하고 원자력 전문가와 비원자력계 전문가, 연구 찬반 양측에서 추천하는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평가단을 구성해 6개월 단위로 성과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겠다고 과기부는 밝혔다. 이창선 과기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R&D 프로젝트인 만큼 재검토위원회 최종 권고안을 수용해 새로운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한 만큼 다양한 소통 방법으로 2020년까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탈핵관련 단체들은 “이번 권고안은 비핵화와 평화 국면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관련 연구 추진 부처인 과기부에서 구성한 재검토위원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중립성에 문제가 있으며 주민 의견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청용 50일 만에 출전했지만, 기성용과 석현준, 권창훈은

    이청용 50일 만에 출전했지만, 기성용과 석현준, 권창훈은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이 약 50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청용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크로이던의 셀허스트 파크로 불러 들인 레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40분에 교체 출전했다. 이청용은 뭔가를 보여주기에 너무 짧은 시간 출전해 네 차례 볼 터치만 했을 뿐, 이렇다 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청용이 마지막으로 실전 경기에 출전한 건 지난 3월 10일 첼시전이다. 당시 그는 교체 출전해 9분을 뛰었다. 그 뒤 다섯 경기 연속 결장하다 이날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청용의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인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여섯 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출전은 단 한 경기였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문제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 기회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올 시즌 단 두 경기만 남겨둬 5월 5일 스토크시티,13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이 마지막이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전반에 나온 윌프리드 자하, 제임스 맥아더의 두 골과 후반 루번 로프터스치크, 패트릭 반 안홀트, 크리스티앙 벤테케의 골로 5-0 대승을 거뒀다.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첼시와의 36라운드 홈 경기에 풀타임 활약하고도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결승골을 뽑았다. 스완지시티는 8승9무18패(승점 33)를 기록해 강등권인 18위 사우샘프턴(승점 32)에 승점 1 앞선 17위에 머물렀다. 스완지시티는 지난 3월 4일 웨스트햄전 4-1 승리 이후 두 달 가까이 여섯 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3연승을 달린 첼시는 20승6무9패(승점 66)를 기록해 한 경기 덜 치른 4위 토트넘(승점 68)을 승점 2 차로 뒤쫓았다. 기성용은 유럽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으로부터 팀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 6.6을 받았다. 석현준(27·트루아)은 프랑스 트루아 스타드 드로브에서 열린 캉과의 리그앙(1부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후반 32분 교체 투입돼 후반 39분 쐐기 골을 터뜨려 4개월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대표팀 승선 희망을 이어갔다. 그의 득점은 지난해 12월 10일 AS모나코전에서 멀티 골을 넣은 이후 140일 만이다. 지난해 8월 포르투갈 FC포르투에서 트루아로 임대된 석현준은 올 시즌 정규리그 23경기(선발 11경기)에 출전해 시즌 6호 골을 기록했다. 2016년 10월 6일 카타르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끝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석현준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11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신태용 감독 취임 후에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석현준은 다음달 14일 발표되는 러시아월드컵 소집 명단에 이름이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권창훈(23·디종)은 보르도와의 원정경기에 풀타임으로 뛰었으나 팀이 1-3으로 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지난 15일 낭트전까지 세 경기 연속골로 리그 9호 골을 기록한 권창훈은 이후 21일 올랭피크 리옹전, 이날 보르도전까지 두 경기 연속 잠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드루킹이 4시간 동안 작업한 댓글 ‘공감’ 기사는

    드루킹이 4시간 동안 작업한 댓글 ‘공감’ 기사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기사 댓글의 추천을 조작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된 김모(49·인터넷 필면 드루킹)씨가 ‘작업’했던 대표적인 기사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였다.1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씨 등 민주당원 3명은 1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결정 관련 네이버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성 댓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 600여개의 ‘공감 클릭’을 해 여론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들은 지난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 동안 매크로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것으로 밝혀졌다.여자 아이스하키과 관련해 이들은 포털 ID 614개를 이용해 ‘문체부 청와대 여당 모두 실수하는 거다. 국민 뿔났다’ ‘땀 흘린 선수가 무슨 죄’라는 내용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눌렀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인의 경우 집단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하더라도 매크로 사용, 아이디 도용 등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수사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노주석의 서울살이] 쓰레기 분리수거 유감

    쓰레기 분리수거 담당 4년차다. 부부 동반 친구 모임에서 얘기를 꺼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너나없이 도우미로 뛰고 있었다. 연차도 오래됐고, 일반 쓰레기는 물론 음식물 쓰레기와 청소, 설거지까지 폐기물 관련 영역을 능란하게 아우르고 있었다. 가사 분담의 신풍속도라 할 만하다. 엄마 중심 가정 권력구조 앞에 아빠의 체면치레는 무력했다. 번듯할수록 모범생이었다. 한 기업체 임원은 야근이나 회식 중 “분리수거하러 간다”면서 자리를 뜨는 부하 직원의 흉을 봤다. 전업주부 여부와 무관하게 엄마와 아내는 폐기물 처리 영역에서 손을 뗀 듯하다. 쓰레기 재활용과 음식물 분리수거는 아빠와 남편 담당으로 자리 잡았다. 종량제봉투 버리기와 일반쓰레기 분리수거는 주례행사였지만, 앞으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라는 일일행사의 혹이 하나 더 붙을 것 같다는 꺼림칙한 느낌이 음습했다. 분리수거 날 현장을 유심히 관찰해 본 결과 엄혹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아빠 도우미 일색이었다. 간혹 연세 지긋한 할머니나, 미혼 직장 여성이 드문드문했고, 감독관 역할의 엄마 도우미가 가뭄에 콩 나듯 눈에 띌 뿐이다. 이 땅에 쓰레기 종량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쓰레기 뒤처리는 ‘남자 일거리’로 정착됐음을 선언해야겠다. 지난 3월 마지막 주 목요일 분리수거의 날 경비원으로부터 새로운 수거 요령 시범이 있었다. 4월부터 스티로폼, 더러운 비닐류와 음식물 포장용기는 분리수거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얘기였다. 그런 뉴스는 들어 본 적이 없기에 의아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도 수거 가능, 불가능 사례가 적시된 안내물이 나붙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혼잣말로 구시렁거렸다. 4월에 접어들자 ‘쓰레기 대란’ 뉴스가 지면과 전파를 도배했고, 관계 당국의 무대책과 늑장 대응을 꾸짖었다. 정부도 지난해 7월부터 예고된 사태에 대비 못 한 잘못을 시인했다. 이 때문인지 첫 주 분리수거는 어물쩍 그냥 넘어갔다. 두 번째 주 분리수거일 제대로 해 보려고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지만 퇴짜를 맞았고, 다음부터는 철저히 해 달라는 신신당부도 들었다. 부적격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면 폐기물관리법에 어긋나고, 걸리면 과태료를 물어야 하는 게 골치 아팠다. 덕지덕지 붙은 포장지 및 테이프 제거와 각종 용기와 비닐 세척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집 안 청소보다 일이 더 많다. 짜증이 났다. 네덜란드의 생태학자 로프 헹거벨트는 ‘훼손된 세상’에서 인간이 소비한 쓰레기의 재앙을 고발했다. 쓰레기가 40억년을 이어온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 됐다. 범위를 좁혀도 도시의 역사는 쓰레기에서 비롯된 각종 오염과의 전쟁사였다. 우리도 일찍이 청계천을 풍수명당의 자리에서 도시의 하수구로 끌어내리고 준천을 통해 하수구의 역할을 회복시킨 전력이 있다. 문제는 새 가사 분담을 떠안은 아빠와 남편들의 피로도 가중에 있다. 정책 당국자들이 쓰레기 분리수거를 단순 생활영역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안팎곱사등이에다 만만찮은 가사 부담까지 짊어진 대한민국 남자 가장들의 피로도가 겹겹이 쌓이고 있다. 임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법이다. 청와대와 시장 관사에 살기 때문에 분리수거 현장에서 열외인 문재인 대통령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가장들의 부글부글 끓는 심정을 알기나 할까?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쓰레기가 이머징 이슈가 될지도 모르겠다.
  • [지구를 보다] 작은 말 닮았네…우주에서 본 관광지 괌

    [지구를 보다] 작은 말 닮았네…우주에서 본 관광지 괌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괌의 모습이 우주에서 포착됐다. 최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인 안톤 슈카플레로프가 자신의 트위터에 흥미로운 사진 한장을 게재했다. 마치 다리가 짧은 말 한마리가 비상하는듯한 사진 속 섬이 바로 괌이다. 흥미로운 모습 때문에 해외언론에서는 남미에서 짐을 운반하는 라마와 닮았다고 평가했다. 미국령인 괌은 인구가 16만명 수준으로 크기는 우리나라 거제도와 비슷하다. 특히 따뜻한 기후,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덕에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피서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 사진은 고도 400km 내외에 떠있는 ISS에서 촬영됐다. 인류가 지구를 직접 관측하기에 최고의 공간인 ISS는 고도 약 350~460km에서 시속 2만7740km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의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월출과 월몰은 물론 일출과 일몰, 오로라, 태풍과 번개, 수많은 별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금광산 ‘범죄도시’ 배우다운 포부…‘전직 야쿠자’ 김재훈 도발

    금광산 ‘범죄도시’ 배우다운 포부…‘전직 야쿠자’ 김재훈 도발

    배우 금광산이 ROAD FC(로드FC)와 선수계약을 체결하며 ‘전직 야쿠자’ 김재훈(29, 팀 코리아 MMA)을 도발했다.금광산은 영화 ‘범죄도시’, ‘럭키’, ‘아수라’, tvN ‘나쁜 녀석들:악의 도시’에 출연하며 액션배우로 활약했지만 과거에는 종합격투기 선수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광산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재훈의 실력은 과대평가 됐다”면서 그와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훈 역시 SNS를 통해 “평소 팬이었는데 영광이다. 아오르꺼러 먼저 정리하고 붙어봐 드리겠다. 하지만 격투기는 헬스와는 다르다. 52연타 조심해라”라고 답했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미 무역전쟁에 ‘아군’ 러시아 끌어들인 中

    첨단기술 관세품목 발표 신경전 러 “美 철강관세 대응 준비” 가세 中·러 외무장관 협력 등 스킨십 이번에는 미국이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보복 관세에 강하게 반발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중국의 보조금 정책과 계속되는 생산 과잉이 철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세계 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 관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 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충돌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는 곧 러시아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도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조치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렉세이 그루즈데브 경제개발부 차관이 이날 밝혔다. 그루즈데브 차관은 이날 우랄 연방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추정치가 나오면 관련 성명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조치로 러시아 업계의 피해는 최소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교류를 강화하면서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웨이펑허(魏鳳和) 신임 국방부장이 동시에 러시아를 찾는다. 왕 외교부장은 4~5일 러시아를 찾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중·러 협력을 논의하고, 웨이 국방부장도 취임 후 첫 해외방문으로 1~8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7차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 참석 중이다. 왕 외교부장은 6월 칭다오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 준비도 겸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형적인 ‘냉전’ 시대에는 나름의 규칙과 준수된 품위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냉전 때보다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이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에 대해 반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영국은 23명, 미국은 60명의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내쫓았는데 이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군사위성을 파괴하기 위한 미사일 실험도 최근 잇달아 진행했다. 뉴스위크는 2일 러시아 국방부가 이날 우주 공간에 있는 첩보위성 등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실험 성공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2월 위성 요격 미사일 ‘둥넝(動能)3’(DN3) 발사 시험에 성공하는 등 미국의 군사동맹을 무력화하는 위성 공격 미사일을 개발 중이다. 웨이 국방부장은 첫 방문지가 러시아인 이유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지구상 강대국 관계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냉전 시대로 돌아가는 일은 없겠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미국 등 서방세계와 맞선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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