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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비닐 쓰레기 덮은 해달의 어리둥절한 표정

    [안녕? 자연] 비닐 쓰레기 덮은 해달의 어리둥절한 표정

    동물 사진작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크로프트(60)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의 모스 레이 항구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포착했다. 그는 “해달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마로 착각한 듯 담요처럼 덮고 있었다”고 밝혔다. 크로프트가 해달을 발견했을 때 해달은 이미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뒹굴고 있었다. 그는 “그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해달은 그저 카메라를 향해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면서 “귀엽지만 위험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해달은 쉬거나 잠을 청할 때 해조류를 몸에 감거나 앞발로 부둥켜안는 습성이 있다. 먹이 역시 배에 올려놓은 뒤 돌로 깨뜰려 먹는다. 이 해달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착각하고 덮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크로프트는 인근에 흘러들어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줄어들지를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계속 버리기만 하는 건지, 어디선가 쓰레기가 계속 흘러들어오기만 한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한편 크로프트의 신고를 받은 지역동물센터는 해달의 안전을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려 했지만, 해달은 자신의 ‘담요’를 빼앗기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동안 움켜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 정상 부근에 400명 가까이 몰리는 날도 있고 지난 일주일 새 일곱 명이나 대기 줄에 2~3시간씩 묶여 있다가 탈진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놀랍기만 하다. 영국 남성 로빈 하인스 피셔(44)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일찍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 정상 아래 150m 지점에서 졸도해 의식을 잃고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를 돕던 셰르파 가이드도 몸이 좋지 않아 더 낮은 캠프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전날에도 아일랜드 남성 케빈 히네스(56)가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북쪽 티베트 쪽으로 하산하다 해발 7000m 텐트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주에만 인도인 넷, 네팔, 오스트리아, 미국인 한 명씩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일랜드 남성 시머스 롤리스는 지난주 실종돼 아직까지 주검을 수색 중인데 성과가 없다. 올 봄시즌에만 벌써 네팔 히말라야 8000m 이상에서 숨진 사람만 스무 명에 이르러 정상에 도달한 이나 목숨을 잃는 이 모두 지난해 통계를 넘을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의 사진은 24일 국내에도 널리 소개됐다. 우리네 북한산 백운대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모습은 세계 최고봉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드러내 보인다. 재정이 부족한 네팔 정부는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를 받고 등반 허가를 내주며 체력적 준비도 덜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정상에 데려다주는 상업 등반 회사는 일인당 7000만~8000만원을 챙기고, 필생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빚어낸 ‘웃픈(웃기도록 슬픈)’ 에베레스트 모습이다. 23일 하루에만 정상을 밟은 이가 120명이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븐 서미츠 트렉이라고 제법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밍마 셰르파 사장은 24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늘 사람으로 북적거린다”며 보통 20분에서 90분까지 줄 서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제트기류가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이삼일 계속되다 날이 좋으면 한꺼번에 산에 달라붙어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지게 된다.다른 사진 둘이다. 지난 4월 9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바로 위 쿰부 빙폭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한 줄로 선 채 올라간다. 2012년 독일 산악인 랄프 두지모비츠가 촬영해 많은 이들이 보고 깜짝 놀란 사진도 있다. 8000m 고봉을 여섯이나 오르고 1992년에야 이 산의 정상을 밟았던 두지모비츠는 “줄을 서다 산소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하산길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1992년 하산 도중 산소가 부족해 “누군가 내 머리를 나무 망치로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천만다행으로 체력을 회복해 무사히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속 15㎞의 바람을 맞으며 산소마저 없다면 해낼 수 없다. 체온마저 뺏긴다”고 덧붙였다.그토록 소중한 산소통을 슬쩍 집어가는 이도 있다. 정상을 세 차례 밟은 마야 셰르파는 “그 높이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것은 누군가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 정부는 셰르파들이 규칙을 지키는지 단속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정상을 밟은 뒤 남편 노르부 셰르파와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우르시나 지머먼은 체력 준비도 안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욕심이 셰르파들의 목숨마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노르부는 체력을 소진한 산악인이 부득불 정상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8600m 지점에서 말싸움을 벌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큰 말싸움을 했다.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두 셰르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걷지도 못했다. 결국 그를 로프로 묶어 끌고 내려왔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뒤에야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일곱 차례나 정상을 밟은 노르부는 비교적 한적한 티베트 쪽보다 남쪽 네팔 루트가 더욱 북적이는 이유로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릿지에 고정 로프가 딱하나인데 내려오는 줄과 올라가는 줄이 오직 이 로프 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내려오는 이들이 더욱 위험한데 많은 이들이 올라가는 데만 신경을 써 “동기나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려오면서야 자신이 훨씬 길고 북적이는 여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랜 세월 하산 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잃어 하산 길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특히 오르내리며 많은 정체가 빚어지는 에베레스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진짜 정상은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는 것이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진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가이드들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으며, 등반 시간을 적절히 선택하고, 위험을 줄이며 먼 길을 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르부는 7000m급과 8000m급 봉우리를 올라 경험을 쌓으면 스스로의 몸이 고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아주 일찍” 출발해 정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머먼은 티베트 쪽으로 올랐지만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며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택일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의 지붕에 나홀로란 심경으로, 남편과 함께 있던 순간의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새벽 3시 45분 정상에 이르러 기다렸다가 남편과 함께 일출을 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62층 빌딩 옥상서 아찔 영상 찍다 추락사한 남성…보상은?

    62층 빌딩 옥상서 아찔 영상 찍다 추락사한 남성…보상은?

    지난 2017년 11월 62층 짜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아찔한 영상을 찍다가 추락사한 사건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23일 홍콩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베이징 법원의 판결에 따라 숨진 우용닝의 유족이 총 3만 위안(약 515만원)의 보상금을 받게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국내에서도 보도돼 화제가 된 이 사건은 인터넷에 올리는 ‘위험한 인증 영상’이 낳은 참사였다. 숨진 우씨는 1991년 생으로 원래 영화계 엑스트라로 활동했다. 그가 세상의 주목을 받게된 것은 직업 아닌 직업인 ‘루프토퍼’(Roof Topper)로 활동하면서다. 로프토퍼는 내려다보는 것만도 아찔한 높은 빌딩 끝에 올라 사진과 영상을 찍는 이들로 수많은 구독자들이 그의 수입원이다.중국 최초의 루프토퍼로 평가받던 그는 수많은 마천루에 오르며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터넷 스타가 됐다. 사고는 2017년 11월 후난성 창사에 있는 한 고층빌딩에 오르면서 일어났다. 위험하고 아찔한 사진을 찍을수록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 상 더욱 자극적인 영상을 촬영하려다 그만 아래로 떨어진 것. 특히 사고 당시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인 화쟈오(Huajiao)가 이같은 영상에 10만 위안(약 1700만원)에 달하는 상금까지 내걸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책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우씨의 유족은 회사 측을 상대로 총 6만 위안(약 1030만원)의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소송을 벌였다. 이에대해 지난 21일 베이징 법원은 화쟈오가 안전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한 점을 들어 총 3만 위안을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특히 법원은 스스로 위험천만한 영상을 촬영한 숨진 우씨에 대한 책임도 같이 물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약 4억 2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자극적인 영상으로 큰 인기를 얻고있는데 지난 2월에는 다롄시에 사는 29세 남성이 3개월 간 매일 음주 방송을 하다 사망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예술의 태양이 지지 않는, 낭만의 도시…전쟁의 아픔 감도는, 잃어버린 도시

    한국은 어느덧 여름의 길목으로 접어든 5월 중순 무렵, 러시아 서쪽 끝 발트해 연안에 자리 잡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제 막 봄으로 물들고 있었다. 4월까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고 눈발이 날리던 매서운 날씨는 북극으로 물러가고 한결 따뜻해진 봄바람에 도시 곳곳 꽃나무마다 꽃망울이 움텄다. 밤 10시가 돼야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새벽 4시면 이미 환해진 도시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계절을 만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혹독한 겨울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길고 긴 낮만큼 아름답게 빛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예술과 역사의 흔적을 찾아 걸었다.●‘제정러시아 컬렉션’ 에르미타주 박물관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관광명소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이다. 화사한 민트색 외벽과 화려한 황금 장식이 눈에 띄는 바로크 양식 건물이 ‘겨울궁전’으로 불리는 박물관 본관이다. 정면 꼭대기에 삼색기가 휘날려 이곳이 러시아의 자랑임을 말해 주는 듯하다. 겨울궁전 앞 궁전광장 한복판에는 높이 50m에 이르는 알렉산드로프 전승기념비가 우뚝 솟아 있어 위엄을 더한다.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으로 부르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34년에 세웠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유럽 미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세계 최대 미술관 중 하나로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300만점 이상의 소장품이 1000여개의 방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소장품이 식민지 약탈품인 반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컬렉션은 제정러시아 시대부터 이어온 미술품 수집으로 완성됐다는 차이가 있다. 본관 1층에는 고대 이집트부터 그리스, 로마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돈나 리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루벤스의 ‘바쿠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 서유럽 명작들이 빼곡하다. 마티스의 대표작 ‘춤’을 비롯해 모네, 고갱, 피카소 등의 근대 회화 작품은 궁전광장 맞은편 참모본부관에 따로 전시돼 있다. 러시아의 다른 관광지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다. ●10세기~근대 미술품 품은 러시아 박물관 꼬박 한나절을 둘러보고 박물관을 나서니 전승기념비 앞에서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지나던 걸음을 멈추고 바닥에 앉아 귀를 기울인다. 뭉게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에 한결 가벼워진 사람들의 옷차림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봄이 왔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수많은 유럽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러시아 본연의 멋을 느끼기엔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다면 도보로 20~30분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러시아 박물관을 찾아가 보자. 알렉산드르 3세의 동생 미하일로프를 위해 지어진 궁전이던 이곳에는 러시아가 비잔틴제국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인 때인 10세기의 이콘화부터 근대 러시아 화가들의 명화, 각종 민속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다.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가 압도적인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파도’, 제국 시대 말기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축제 풍경을 생생히 보여 주는 블라디미르 마콥스키의 작품, 러시아의 전설과 종교적 신비주의를 담아낸 니콜라스 로에리히의 작품 등을 보다 보면 러시아의 옛 시간 어느 한가운데에 뛰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흔적이 그대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러시아 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문학이다.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국민시인으로 불리는 푸시킨 동상이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박물관을 떠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관광지가 몰려 있는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만나는 곳 부근에 도스토옙스키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블라디미르성당 맞은편에는 오전부터 꽃과 과일, 직물 등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나와 있다. 전통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우리네 할머니 같다. 러시아에는 ‘츠베트이’라고 불리는 꽃집이 곳곳에 자주 보인다. 가판에서부터 고급스러워 보이는 상점까지, 꽃을 파는 가게가 다양하고 꽃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꽃 선물을 많이 한다는 러시아 사람들의 감성이 낭만적인 예술을 꽃피운 원동력 아니었을까.박물관은 눈에 띄는 간판도 없이 나무 문을 닫아 놓고 있다. 반지하 로비에서 시작되는 박물관은 2층 규모로 크지 않다. 작가를 기념해 따로 지어진 박물관이 아니라 그가 말년을 보내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집필한 아파트를 박물관으로 복원했기 때문이다. 작은 박물관에는 그를 좋아하는 전 세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작가가 생전에 사용했던 필기구와 원고, 흑백사진 등 전시물을 본 뒤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그대로 재현해 놓은 방들을 둘러보며 작가의 삶을 상상해 본다. 또 다른 대표작 ‘죄와 벌’의 주무대가 된 센나야 광장을 찾아가 본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의 집이 있었을 거리와 그가 살해한 전당포 노파의 집 등이 이곳의 오래된 골목에 있었을 거라고 추정된다. 지금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번화가로 관광객보다는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어스름이 질 무렵엔 주변 옛 건물들에 노란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서 빛의 광장을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왔다면 발레 공연을 놓치기 아깝다.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함께 러시아 공연예술을 대표하는 마린스키극장이 있다. 구시가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1860년 개관한 본관과 신식으로 지어진 신관이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백조의 호수’, 고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코’ 등 공연을 비롯해 클래식, 오페라 등이 매일 다양하게 펼쳐진다. 시기를 맞춰 간다면 마린스키극장 최초 동양인 수석발레리노인 김기민의 공연도 직접 볼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팽창하던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된 계획도시다. 도시의 출발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였다. 표트르 대제는 1703년 네바강 삼각주에 위치한 토끼섬에 스웨덴 해군의 공격을 막기 위한 요새를 짓기 시작했다. 이후 예카테리나 2세 때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완성됐다. 요새 한복판에는 건물 본채만큼이나 뾰족하게 솟은 첨탑이 인상적인 성당이 있다. 높이 122.5m의 성당은 섬 주변 어디서든 눈에 띈다. 표트르 대제를 비롯한 로마노프 왕조 황제들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다른 정교회들과 달리 외관은 직선 형태의 서유럽 양식이지만 황금으로 치장된 내부는 러시아 정교회 스타일로 화려하다. 요새 내 입장은 무료지만 네바 강가를 따라 조성된 요새 위 산책로는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성벽 위에 나무데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강 건너편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성 이삭 성당 등 시가지를 건너다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제국 시절 수도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는 도시 외곽의 ‘여름궁전’ 페테르고프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에서 바로 연결되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발치스카야, 아프토바, 레닌스키 프라스펙트 등 역에서 미니버스로 가면 훨씬 저렴하다. 여름궁전의 백미는 발트해를 마주하고 있는 정원의 대폭포다. 궁전 앞에서 계단식 폭포를 따라 물이 흘러내리고 60여개의 크고 작은 분수에서 하늘 높이 물살이 솟구친다. 궁전 자체는 프랑스 베르사유궁전보다 작지만 수로를 따라 바다로 이어지는 화려한 분수만큼은 베르사유궁전이 부럽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가 있다. 핀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항구도시다. 이곳에 가려면 핀란드역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는 모두 5개의 기차역이 있는데 주요 행선지에 따라 이름이 붙었다. 핀란드역에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쪽 도시로 향하는 열차뿐 아니라 핀란드 헬싱키까지 가는 열차도 출발한다. 핀란드역 앞 넓은 광장에는 레닌 동상이 네바강을 바라보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공산주의 혁명의 시초이자 소비에트연방의 창시자로 러시아뿐 아니라 세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인 레닌에게 이곳은 각별히 의미 있는 장소다. 반정부 활동을 하다 투옥되고 시베리아 유배를 당한 레닌은 이후 서유럽에서 망명 혁명가로 활동한다. 1917년 러시아에서 2월 혁명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동료 혁명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핀란드를 거쳐 이곳에 도착한다. 8일간 3200㎞를 달린 잠입 여정은 성공했고 열렬한 군중이 그를 맞았다. 세계 역사를 뒤바꾼 볼셰비키 혁명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비보르크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느낌이 조금 다르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에서와 달리 핀란드역에 들어서자 보안검사를 하는 역무원의 눈길이 따갑다. “핀란드로 가는 역인데 제대로 온 것 맞냐”고 묻는 역무원에게 “비보르크까지만 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자작나무숲이 가로놓은 들판과 러시아 시골 풍경을 따라 1시간가량 달리면 비보르크다. 이곳 역 입구에서도 역무원이 주민이 아닌 낯선 이방인에게 깐깐한 여권 검사를 요구한다. 국내에 출판된 러시아 여행 안내책자에도 없는 비보르크를 일부러 찾아간 것은 1·2차 세계대전 동안 러시아와 핀란드가 여러 차례 쟁탈전을 벌인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비푸리로 부르던 제2의 도시를 1944년 소련의 침공으로 빼앗겼다.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해안공원을 따라 시내의 옛 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내 쪽으로 들어서자 뚱뚱하고 납작한 모양의 우스꽝스러운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도시를 둘러싸고 있던 성벽 중간에 있던 ‘둥근 탑’으로 사라진 성벽과 달리 지금까지 남아 있다. 1층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근에는 노란색의 아담한 성당 두 개가 마주 보고 서 있다. 그중 하나에는 성서를 핀란드어로 번역하면서 핀란드어 철자법을 확립한 16세기 종교개혁가 미카엘 아그리콜라의 동상이 서 있다. 이 성당 어느 곳엔가 그가 묻혔다고 전해진다. 핀란드 사람들이 ‘잃어버린 도시’로 부르며 이곳으로 여행을 오는 데에는 아그리콜라의 흔적을 찾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비보르크 최고의 명소는 조그마한 섬에 자리한 비보르크성과 그 중심의 성 올라프탑이다. 으리으리한 성채는 아니지만 중앙의 초록 지붕 하얀 탑과 그 둘레를 둥글게 에워싸고 있는 성벽에서 중세 분위기가 느껴진다. 러시아보다는 스웨덴이나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주변 나라들과 비슷한 건축물이다. 이곳 전망탑에 오르면 비보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역시 중세풍의 오래된 시계탑과 라트하우스탑 등을 돌아본다. 유럽의 여느 중세도시들처럼 가지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지는 않다. 폐허로 남겨진 옛 골목에서는 때때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중세의 낭만, 핀란드의 쓸쓸함, 러시아의 황량한 분위기가 뒤섞인 도시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곳만의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타베르나’라는 이름의 음식점에서 중세 평민들과 귀족들이 먹었던 식사를 즐기면 비보르크 여행의 색다름이 배가된다. 글 사진 상트페테르부르크·비보르크(러시아)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행수첩 →상트페테르부르크 명소 곳곳을 돌아볼 예정이라면 상트페테르부르크카드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카드를 구입하면 일정 기간 동안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박물관과 성당을 추가 금액 없이 입장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투어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카드를 사는 게 손해일 수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미리 구매하면 편하다. →비보르크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열차편이 자주 있지는 않다. 미리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 보고 여행 계획을 짜는 편이 효율적이다.
  • 플라스틱 쓰레기 ‘담요’로 착각…영문 모르는 해달의 미소

    플라스틱 쓰레기 ‘담요’로 착각…영문 모르는 해달의 미소

    동물 사진작가로 유명한 더글러스 크로프트(60)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만의 모스 레이 항구에서 가슴 아픈 장면을 포착했다. 그는 “해달 한 마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마로 착각한 듯 담요처럼 덮고 있었다”고 밝혔다. 크로프트가 해달을 발견했을 때 해달은 이미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뒹굴고 있었다. 그는 “그 안에 갇혀 나오지 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해달은 그저 카메라를 향해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면서 “귀엽지만 위험한 장면”이라고 덧붙였다.해달은 쉬거나 잠을 청할 때 해조류를 몸에 감거나 앞발로 부둥켜안는 습성이 있다. 먹이 역시 배에 올려놓은 뒤 돌로 깨뜰려 먹는다. 이 해달도 플라스틱 쓰레기를 다시마 같은 해조류로 착각하고 덮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크로프트는 인근에 흘러들어온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고 있지만 어쩐 일인지 줄어들지를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사람들은 계속 버리기만 하는 건지, 어디선가 쓰레기가 계속 흘러들어오기만 한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한편 크로프트의 신고를 받은 지역동물센터는 해달의 안전을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려 했지만, 해달은 자신의 ‘담요’를 빼앗기는 것이 못내 아쉬운 듯 플라스틱 쓰레기를 한동안 움켜쥐고 있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수달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불쾌한 장면’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수달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불쾌한 장면’

    누군가 무심코 버린 비닐이 다른 생명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보기 매우 불편한 장면이 포착됐다. 지난 22일 외신 스토리트랜드가 전한 사진 속 수달이 그 주인공이다. 소개된 사진엔 비닐에 몸이 감겨 물속에 누워 있는 귀여운 수달 한 마리 모습이다. 자신을 찍고 있는 사람에게 귀여운 포즈까지 당당하게 취하면서 말이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 모습은 캘리포니아 산호세 출신의 더글러스 크로프트(60)란 이름의 사진작가가 몬터레이만에 있는 모스 랜딩 하버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하고 사진에 담은 것이다. 수달은 보통 낮잠을 자는 동안 물에 떠밀려 표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속 해조류로 몸을 감싸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진 속 수달은 해조류 대신 비닐 뭉치를 몸에 감고 있다. 아마도 누군가 버린 비닐 쓰레기를 해조류로 착각하고 낮잠을 자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만일 수달이 비닐에 몸이 감겨, 빠져나오지 못하기라도 한다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순간이다. 사진을 찍은 더글러스는 “길을 걷고 있다 우연히 수달이 쓰레기 비닐과 뒹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쓰레기 비닐을 해조류로 착각해 사용하고 있는 듯 보였다”며 “누군가에겐 귀여울 수 있는 모습이지만 사실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더글러스는 위험한 수달의 상황을 바로 해양포유동물센터에 신고했고 센터에선 즉시 보트를 보내 수달의 몸에 감겨 있는 쓰레기 비닐을 회수해 갔다고 전했다. 사진=더글러스 크로프트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국제교류복합지구 수혜 기대, ‘어반로프트 올림픽파크’ 오픈 예정

    국제교류복합지구 수혜 기대, ‘어반로프트 올림픽파크’ 오픈 예정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국제교류복합지구(SID)‘사업이 호재로 부상하며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부터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까지 199만㎡ 일원에 걸쳐 국제업무·문화스포츠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현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크게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올림픽대로 지하화,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복합문화시설 조성 등으로 나뉜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연말 착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GTX A.B, 위례~신사경전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등이 이 복합환승센터를 경유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도 올 하반기 착공이 목표며, 건축 인허가 절차 중에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12일에 건축 허가 신청서 접수를 마쳤다. 올림픽대로 지하화 사업 및 한강/탄천 주변 기반시설 정비사업은 지난해에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 기본설계 단계에 있다. 현재 잠실운동장 일원은 스포츠·문화 복합단지로 개발이 계획돼 있다. 지난해 올림픽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관련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 공모가 완료됐으며, 기본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개발사업들을 통해 잠실 일대가 활기를 띠면서 지역의 미래가치 역시 커질 것으로 예견되는 가운데 국제 교류 복합지구의 수혜를 직접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부동산 상품들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트리플 역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어반로프트 올림픽공원’ 오피스텔이 눈길을 끈다. 단지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지하 3층~지상 16층, 224실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며 A Type(154실, 전용 18.36㎡) B Type(28실, 전용 20.36㎡), C Type(14실, 전용 29.88㎡), C-1 Type(28실, 전용 29.88㎡) 등 총 4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교통여건도 편리하다. 지난해 12월 지하철 9호선 연장선(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중 한성백제역이 새로 개통돼 지역적 이점이 더욱 확충됐다. 따라서 2호선 잠실역과 8호선 몽촌토성역, 그리고 새로 개통된 9호선 연장선 한성백제역까지 ‘트리플 역세권’을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어반로프트 이상용 대표는 “이 오피스텔은 1인 주거시대에 부합한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됐으며 지열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세 절감과 넓은 차량 전용 진출입로를 갖췄다“며 ”옥상 정원에서 올림픽공원과 롯데월드타워도 조망할 수 있으므로 보다 아늑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어반로프트 올림픽파크의 홍보관은 서울특별시 송파구 백제고분로에서 운영 중이다. 분양 관련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관련 문의는 대표전화로 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창군 주꾸미 어장 복원 나서

    전북 고창군이 주꾸미 어장을 복원하기 위해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한다. 고창군은 2022년까지 50억원을 들여 구시포에서 동호해역까지 900㏊에 ‘주꾸미 특화형 바다목장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다목장사업은 주꾸미가 알을 낳고 번식할 수 있는 피뿔고둥 껍질을 로프로 연결해 넣어주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주꾸미가 피뿔고둥 껍질을 집으로 알고 속에 들어가 산란하는 습관을 이용한 것이다. 고창군은 사업 첫해인 2018년 피뿔고둥 17만 5000개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 30만개를 설치했다. 군은 앞으로 3년 동안 지속적으로 피뿔고둥을 설치하고 관리할 방침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지난해 설치한 피뿔고둥으로 주꾸미 유생 255만 마리 방류효과와 2억 5000만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주꾸미 목장사업이 완료되면 황금어장의 영광을 되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전국 첫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로… 실험이 아닌 실화”

    시민들이 간직한 다양하고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해 춘천의 미래를 설계하는 게 이재수(55) 춘천시장의 꿈이다. 지금까지 모든 일을 관에 의존하거나 관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직접 일(의제)을 찾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게 기본 틀이다. 전국 첫 ‘시민이 주인’인 모델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일은 성과 중심이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찾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는 지방분권시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시민주권시대를 앞장서 열겠다는 열정에서 시작됐다.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의지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역할만 한다. 시민의 자발성과 창의성과 역동성이 시정에 어우러져 함께 즐겁고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이 시장의 포부다. 이런 기틀 안에서 문화특별시와 북방경제, 제2경춘국도 등 현안들을 풀어갈 계획이다. 21일 이 시장을 만나 청사진을 들어 보았다. -변화의 시대를 맞아 춘천시가 추진하는 역점 사업은. “춘천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말은 끝까지 놓지 않고 가겠다. 취임 전부터 시민들과 공감대를 넓혀 갔던 내용이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시민들과 깊이 공감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춘천을 만들어 갈 작정이다. 시정 구호도 ‘시민이 주인입니다’로 정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시민 기구도 마련했다. 시민 모두가 도시의 구성원이자 중심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시민들의 자발적 에너지를 춘천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집행부가 가졌는데 이 권한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고, 시 집행부는 말 그대로 집행만 하면 된다. 시민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대한 최종 심의 의결은 대의 기구인 시의회가 하게 되므로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 3축으로 춘천시정이 굴러가게 되는 셈이다. 전국 처음으로 시민 직접 민주주의 모델 도시를 만드는 것은 실험이 아니고 실제 실행이다.” -시민이 주체가 돼 움직이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민선 7기는 춘천시민의 정부라고 이름을 붙였다. 시민의 정부 핵심이라고 보면 된다. 시 예산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시민들하고 협의해 하는 게 전제돼서 진행된다. 시민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예산구조와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사 결정할 수 있도록 시민주권조례를 만들어 구체화했다. 지역사회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 농업 분야 등 분야별로 당사자주의를 원칙으로 한다. 행정에서 사업을 하겠다며 홍보를 통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는 게 아니다. 행정은 당사자들이 요구하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역사회 문화정책, 문화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만 준비한다. 청년문제도 청년들 스스로 자발적 욕구와 또 자기들이 가진 상상력과 포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행정은 뒷받침만 한다. 노인들, 장애인들도 당사자주의에 기초해서 모든 것들을 자신의 관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행정이 무엇이든 일방적으로 앞장서서 관철시키는 방식이 아니고, 시민의 자발성과 주체적 에너지가 긍정 에너지가 돼서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가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취임 초기부터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춘천은 자연자원도 풍부하지만 역사가 깊은 고장이다. 지금도 고인돌 등 석기시대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이런 역사가 다양한 문화로 축적돼 남아 있다. 춘천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춘천에 남긴 문학작품 속의 흔적들도 많다. 의암호와 소양강이 역사 속에 녹아 있고, 춘천을 휘감는 아름다운 산과 자연을 노래한 걸출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동안 이런 문화 자산들이 행정 위주의 성과주의에 밀려 보여 주기식 관광에 머물러 우리 문화가 가진 고유한 문화 감수성이 사라지거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져 갔다. 이제 이런 우리만의 이야기들을 복원하고 살려내야 한다. 시민사회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착실히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래서 일상이 문화가 되고 생활 속에 깊이 들어오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인 1예술이라고 해서 아이들부터 문화예술 수준들을 높여 주기 위한 교육 환경도 만들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 활동을 하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결국 문화를 산업자원으로 승화시켜 격조 높은 도시, 후손들이 문화를 토대로 경제를 이어 가는 도시의 기틀을 만들어 놓을 계획이다.” -북방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는데. “지금도 휴전선과 그다지 멀지 않지만 6·25전쟁 전에는 춘천이 휴전선과 상당히 가까웠다. 그만큼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되면 어느 곳보다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도시가 춘천이다. 화천, 양구, 철원, 인제 등이 춘천과 모두 이어진 평화(접경)지역이다. 이곳에서 북한 땅으로 이어지는 도로 대부분은 춘천과 연계돼 있다. 결국 중부내륙의 남북으로 이어지는 물류 중심지는 누가 뭐라 해도 춘천이다. 유일한 분단도인 북강원도의 중심지 원산과 남쪽 강원도 중심지 춘천은 남북교류협력 시대가 본격화되면 협력의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완성되면 남북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몽골, 중국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경제시대가 열리고 중간지점인 춘천의 역할도 커질 것이다.” -제2경춘국도사업이 탄력을 받고 삼악산로프웨이도 2021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서울~춘천을 잇는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춘천 생활권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대가 40분대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당초 2022년쯤 착공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당겨서 2021년쯤에는 착공될 전망이다. 벌써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추진과 함께 제2경춘국도가 개통되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정주권은 물론 관광객 등 춘천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2경춘국도가 춘천에서 화천과 양구 등으로 이어지며 북방경제의 새로운 루트 효과까지 기대된다. 삼악산로프웨이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시켜 수년 내 개방되면 의암호를 중심으로 한 춘천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다. 춘천을 시민이 주인이 돼 문화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지는 명품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이재수 춘천시장은 첫 非춘천고 출신… 靑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지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 중 한 명으로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민위원회 총괄본부장과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강원포럼 공동대표, 춘천국제인형극제 이사장, 민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시민통합당 춘천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 춘천지역농업연구소장, 춘천문화도시연대 대표, 봄내생활협동조합 이사장, 6·7·8대 춘천시의회 의원과 춘천시의회 환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춘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춘천시 역사상 처음으로 비춘천고 출신 춘천시장이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강원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농업경제학 박사를 수료했다.
  •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문화특별시’… 창작이 일상에 흐르고, 예술은 일자리로 꽃핀다

    춘천이 대한민국 문화특별시로 일어선다. 춘천이 간직한 고유의 역사·문화·예술·이야기를 찾아 상품화하고, 시민들 주변에 늘 문화와 예술이 있는 도시, 이웃과 함께 창작공방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도시, 문화와 예술이 곧 일자리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산과 강, 숲이 어우러져 사람 살기에 좋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어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걸출한 문인을 숱하게 배출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런 소중한 자연자원을 시민 자부심으로 이끌어 내고 지역 발전의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심산이다. 예술공연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도 건립하고, 문화도시 기본 조례 등 제도적인 기반도 마련했다. 춘천 문화특별시는 무엇인지 들여다보자.작지만 아름다운 고장 춘천은 고조선 후손들이 한반도로 들어와 세웠다는 맥국(貊國)의 역사부터 삼국시대 격전지 의암호, 궁예가 머물렀던 성(城)터에다 이인직(1862~1916)의 소설 ‘혈의누’ 무대였던 삼악산, 김유정(1908~1937)의 소설 무대인 실레마을과 금병산 등 무궁무진한 춘천 이야기가 세상 밖으로 나와 숨쉬게 된다. 의암호, 춘천호, 소양호 등 호수의 고장답게 물을 소재로 한 풍성한 자연자원도 이야기로 엮인다. 문화를 소중한 자원으로 상품화하며 춘천을 고품격 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게 춘천시의 미래 청사진이다. 문화와 예술을 시민들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계해 문화·예술산업까지 발전시키면 대대손손 귀중한 자원으로 이어지며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에 나섰다. 이미 지난해 10월 문화특별시를 뒷받침하고 행정적 여건 마련을 위해 문화도시 기본조례, 문화예술인 복지증진 조례, 문화예술교육활성화 조례를 제정했다. 또 대한민국 모든 예술인과 관련 산업을 불러모으기 위한 공연예술 특화단지인 ‘창작종합지원센터’를 옛 캠프페이지에 건립할 계획이다.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 관련 최초 구상부터 무대제작,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창작공작소’를 조성하기 위해 부지 선정에 나섰다. 주민과 지역예술가가 함께 호흡하고 일상에 문화가 깃드는 생활문화 공간을 제공해 자율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시민 공동체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런 시설들이 마련되면 공연예술단체들이 춘천에서 작품을 제작하고, 시연을 펼쳐며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려서부터 문화예술과 친해지도록 초등학생 대상 1인1예술교육을 지원한다. 춘천시정부는 지난해 10월 춘천교육지원청, 춘천시문화재단과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문화특별시 로드맵인 ‘문화도시’ 지정을 위해 공모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표축제인 춘천인형극제, 춘천연극제, 춘천마임축제는 강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창작공연,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에 나선다. 문화예술인들이 누구나 와서 예술활동을 하고 즐기면서 행복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도시 자체가 공연장이 되어 사계절 내내 거리 공연이 펼쳐지는 ‘버스킹 도시’를 만든다.물 자원으로 행복을 일군다는 비전으로 향후 20년에 걸쳐 의암호 일대를 문화와 예술,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꾸민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추진 중인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유람선 운행과 연계해 의암호수변을 복합수상예술센터,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 한옥마을,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 6개 구역으로 특화한다. 삼천동 유원지 복합수상예술센터에는 삼악산 로프웨이와 함께 마리나, 휴양복합리조트, 케이팝하우스, 영화 드라마 세트장이 들어선다. 근화동 호텔·먹거리센터는 ‘낭만 그래로(路)’로 이름을 붙여 정비한다. 사농동 아름다운 강마을은 ‘삶터, 쉼터, 꿈터’로 명명돼 어린이 종합타운과 연계된다. 서면은 인문자원을 살리는 도포서원 복원, 문학예술타운으로 조성된다.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지금껏 자동차가 독점해 온 길을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가 함께하는 공유의 길로 전환하는 것이다. 춘천시정부가 추진하는 사람과 자연, 도시와 문화가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도시 전략의 하나다. 춘천역~옛 캠프페이지 정문까지 500m 도로는 춘천 대표 자원인 옥(玉)과 물의 도시를 주제로 ‘옥길’을 만든다. 4차로를 유지하면서 인도폭을 넓혀 나무를 심고 가로수터널, 물길모양을 본뜬 옥 포장 길, 앉음 돌, 작은 무대, 경관가로등을 설치해 낭만의 거리로 조성한다. 옛 캠프페이지 정문~중앙로로터리까지 400m 거리에는 4차로를 2차로로 줄이고 가운데 보행로를 만들어 옥으로 포장된 길을 뚫고 작은 도랑을 낸다. 김완기 시민소통담당관은 “춘천 자원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시민의 행복한 삶과 우리 도시의 정체성을 정립해 가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의암호 따라 문화·예술이 흐른다… 춘천은 ‘낭만특별시’

    의암호 따라 문화·예술이 흐른다… 춘천은 ‘낭만특별시’

    ‘물의 도시’ 춘천이 수도권 배후 관광도시로 빠르게 변신 중이다. 서울과 40분대의 교통 인프라가 촘촘하게 갖춰지고, 북한강 물길 따라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민이 주인입니다’를 시정 구호로 내걸고, 시민주권 바로 세우기에도 나섰다.21일 춘천시에 따르면 당장 의암호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레고랜드와 컨벤션센터, 삼악산로프웨이, 유람선 운항 사업이 2021년을 전후해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 호수변에는 서울 여의도공원 2배를 웃도는 53만 9515㎡의 옛 캠프페이지 부지가 2023년까지 시민복합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공원 조성이 끝나면 춘천의 뛰어난 역사, 문화, 예술, 환경 등과 어우러져 ‘낭만도시 춘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뽐내게 된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독일 베를린공원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가 모델이다. 이와 연계해 수상복합예술센터와 호텔·먹거리센터, 아름다운 강마을·한옥마을 조성, 호수 문학예술타운, 감와골 호수마을 등으로 특화된다. 이미 의암호 둘레를 따라 들어선 애니메이션박물관과 인형극장, 스카이워크, 스포츠타운, 호수 자전거길, 소양강 처녀상, 의암·춘천댐, 드라마 촬영장, 카페촌 등과 어우러지면 중부 내륙권 최대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강을 따라 남쪽으로는 남이섬과 강촌마을로, 북쪽으로는 춘천호와 소양호로 이어지면서 볼거리·즐길거리, 닭갈비·막국수촌이 이어진다. 시민들은 벌써부터 스위스 루체른과 어깨를 같이하는 세계적인 호수관광도시를 꿈꾼다. 서울, 동해안을 잇는 교통 인프라도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현재 운행 중인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서울~춘천 전철 외에 서울~춘천 제2경춘국도와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 고속철도(KTX) 사업이 2020년대 중반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제2경춘국도가 뚫리면 서울까지 1시간 거리의 고속도로망이 40분대로 줄어든다. 특히 제2경춘국도는 도심권 도로와 연계된 뒤 곧장 외곽으로 이어져 낙후한 춘천 주변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춘천~속초 KTX까지 놓이면 인근 화천, 양구, 인제는 물론 고성, 속초, 양양군 등 동해안권과 더 가까워지면서 춘천은 서울과 동해안을 잇는 교통체계를 갖춘다.청정환경도시를 위해 미세먼지와 열섬저감의 ‘봄내(春川)바람길·물길’ 조성에도 속도를 붙인다. 도심에 녹지공간을 늘리고 공기순환을 쉽게 해 미세먼지와 무더운 열섬현상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호수의 고장답게 도심에 차가운 물을 흘려 한여름 온도를 낮추는 물길도 낸다. 도시계획 단계부터 바람길·물길·대중교통을 포함해 설계하고, 건축물은 저층설계·옥상녹화·건물 파사드 녹화 등 녹지공간을 넣어 설계하도록 유도한다. 자동차 중심 도로는 걷고 싶고 찾고 싶은 ‘아름다운 길’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사람 중심 길로 만든다. 사람과 자연, 자전거와 문화를 아우른 길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이재수 춘천시장 취임 이후 ‘시민의 정부’를 모토로 시민주권과 시민이 주인 되는 도시 만들기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양한 정책 결정에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의사 결정을 하는 시민참여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시정 첫 단계부터 시민이 주도해 의견을 모으고 실행하는 방식이다. ‘춘천시정부’란 간판도 달았다. 시민주권담당 부서도 만들고, 조례도 제정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정말 행복해하고, 시민들이 행복의 중심이 되는 그런 춘천시를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푸틴 만난 폼페이오 “北비핵화, 美가 리드”

    러시아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푸틴 대통령을 2시간가량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는 우리(미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리드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러시아와 어떤 지점에서 협력할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러가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법론에서 이견이 크다는 방증인 셈이다. 미러 간 이견은 폼페이오 장관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 후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가 보기에 북한은 어떤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에는 ‘존중하는 접근법’과 국제적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가 유엔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나는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12만명 이란 파병 보도 부인하며 “정말 보낸다면 더 많이”

    트럼프, 12만명 이란 파병 보도 부인하며 “정말 보낸다면 더 많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대 12만 병력의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이란 군사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부인했으나, 상황이 더 나빠지면 더 많은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대응을 위해 중동에 12만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그 이야기는 어디에 있을까, 뉴욕타임스?”라고 묻고서는 “뉴욕타임스는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곧바로 “내가 그렇게 할까? 물론(absolutely)”이라고 자문자답을 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말해 현재로선 이 같은 대이란 군사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계획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만약 그것을 한다면 그(12만명)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NYT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9일 이란 정책을 논의한 고위급 회의에서 ‘12만 병력 파견’ 구상을 보고했으며, 백악관이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 외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이날 회의에 참석했는데 국방부 보고 내용 중 가장 중요한 계획은 이란이 미군을 공격하거나 핵무기 개발을 가속할 경우 중동에 최대 12만 명의 미군 병력을 보내는 방안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지난 12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아랍에미리트(UAE) 영해에서 상선 4척에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란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미국은 이란이 연관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란과 전쟁 중인가? 정권 교체를 추구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들이 무슨 짓을 한다면 몹시 나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에 관해 이야기들을 조금 듣고 있다”며 “무슨 짓을 한다면 그들은 큰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소치에서 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하려 하는 것이 아니며 이란이 정상 국가처럼 행동하길 바라고 있지만 우리 이익이 공격 받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이견을 줄이고, 내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해선 안된다는 경고를 분명히 하고, 미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역시 미국과 전쟁을 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러 외교 수장의 만남

    미러 외교 수장의 만남

    세르게이 라브로프(오른쪽) 러시아 외무장관이 14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하기 전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전념하고 있으며 대테러와 비핵화 문제에 있어 양국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이란과 북한 핵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 AP 연합뉴스
  • 밀착하는 중러

    밀착하는 중러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왕 부장은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북한의 비핵화 협상에 양국이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치 AFP 연합뉴스
  • 입수하려다 보트에 탑승한 여성

    입수하려다 보트에 탑승한 여성

    나무에 매단 줄을 잡고 멋지게 물 속으로 뛰어들려던 여성이 입수 대신 보트에 탑승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10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는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클라와하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이 나무에 연결한 줄을 잡고 점프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줄을 꼭 쥔 채 호수를 향해 달려가는 여성은 이내 발을 땅에서 뗀다. 그 순간 자신의 몸무게와 속도를 이기지 못한 여성은 줄을 놓쳐버리고 호수 위에 떠있는 보트 위로 떨어진다. 영상 속 여성은 “사촌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휴가를 갔을 때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험심이 강했기 때문에 로프스윙을 타기로 결정했다”며 “가족들이 하지 말라고 말렸지만 나는 도전하고 싶었고 결국 입수 대신 보트에 탑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씨 네 번째 유라시아 횡단 나서는 뜻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씨 네 번째 유라시아 횡단 나서는 뜻

    모터바이크 탐험가 김현국(51,당신의 탐험 대표 겸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소장) 씨가 네 번째 유라시아 대장정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 트랜스 유라시아 시리즈 4’를 떠난다. 오는 26일 부산을 출발, 국도 7호선을 따라 북상해 동해까지 간 다음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모스크바~암스테르담까지 왕복 2만 5000㎞를 달리게 된다. 8월 26일까지 3개월 여정을 계획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여정을 소개하면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치타~이르쿠츠크~크라스노야르스크~노보시비르스크~옴스크~예카테린부르크~카잔~모스크바~상트 페테르부르크 (22일 소요), 탈린~리가~빌뉴스~바르샤바~베를린~암스테르담(4일 소요)에 이른다. 돌아오는 길은 로테르담~브뤼셀~파리~제네바~밀라노~그라츠~부다페스트~ 바르샤바~빌뉴스~레제크네~모스크바에까지 이른 다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른 다음 동해~부산~광주(64일 소요)까지 돌아오는 일정이다. 분단으로 고립된 섬이 돼버린 한국이 대륙과 연결되는 국제고속도로 네트워크는 두 가지다. AH 1호선은 일본에서 시작돼 부산과 서울, 신의주와 베이징, 동남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며, AH 6호선은 부산에서 시작해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북한 원산과 나진. 선봉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른 뒤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의 끝인 로테르담까지 하나의 길로 이어진다. 김씨의 이번 대장정 주요 목표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라시아 대륙횡단도로에 대한 자료, 그 길을 따라 만들어지는 변화들에 대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의 과거 유라시아 횡단 이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에 매력을 느껴온 그는 1890년 안톤 체호프가 우편배달 마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횡단한 보고서를 보고 감명받은 데다 마침 즉석복권 당첨으로 모터바이크를 살 수 있게 된 것이 계기가 돼 이듬해 시베리아 횡단에 나섰다. 1만 2000㎞를 혼자 횡단했다. 2001년 터키부터 일본까지 실크로드 대장정으로 잠깐 ‘외도’를 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 많은 자료를 꼼꼼히 확보했다.2014년 AH6 트랜스 유라시아를 모터바이크로만 2만 6000㎞ 이동했다. 돌아올 때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바이크를 실어 9288㎞, 배로 1800㎞를 이동했다. 역시 혼자서 해냈다. 2017년 AH6 트랜스 유라시아를 두 번째로 시도하다가 계획을 변경했다. 직장인이 14일 정도 휴가를 쓰고 당장 떠날 수 있는 거리로 바이칼 호수까지, 다시 말해 시베리아 횡단으로 축소했다. 인터넷 상으로 인사를 나눴던 아홉 명과 동해항에서 만나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이동한 뒤 7000㎞의 유라시아 대륙횡단도로에 대한 자료를 축적했다. 따라서 이번이 트랜스 유라시아 네 번째가 된다. 2010년에 러시아횡단도로가 완성되면서 자동차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끝이 없는 대륙의 길을 따라 주유소가 들어서며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와 자동차 정비소, 휴게소와 트럭 운전사들을 위한 샤워 시설 등이 들어서 자료를 구축하고 있으며, 휴게소 안을 채우는 세계 각지의 제품들 목록을 자료로 만든다. 중앙아시아의 다디단 과일이 북극권에서 필요한 비타민을 공급해주기 위해 툰드라 지역까지 올라가 있는데 카자흐스탄 침칸트에서 생산된 수박이 3000㎞ 떨어진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까지 어떻게 이동하는지 자료로 만들고, 자동차 물류회사가 등장하는데 자동차를 통한 물류의 이동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자료로 만들 계획이다. 또 러시아 연방의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역 근처에서 호객하는 최신형 봉고 차량들이 열차보다 빠르고 저렴한지 점검해 자료를 만든다.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4000㎞ 구간의 문화 자원을 자료화한다. 김씨는 더불어 모터바이크만으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한국인들이 일년에만 수백 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이런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 캠핑카를 이용해 여행하려는 이들을 위해 자료를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11개의 시차와 180개 이상의 민족으로 이루어진 러시아 구간에 많은 기회와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여행에 나서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러시아와 인연을 맺은 24년의 세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교통수단인 모터바이크를 이용해 한반도로부터 확장된 공간으로서의 유라시아 대륙을 경험하길 간절히 바라왔다”면서 “이제 캠핑카 시대가 열리면 유라시아 대륙을 그저 소비하며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륙이 주는 기회를 자신의 밑거름으로 삼는 일에 내 노력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AI 코리아 어벤저스, 美·러·캐나다·인도까지 세계 곳곳서 뛴다

    AI 코리아 어벤저스, 美·러·캐나다·인도까지 세계 곳곳서 뛴다

    한국인에게 ‘인공지능’(AI)이라는 말이 공상과학 창작물의 영역에서 갑작스레 현실로 넘어온 계기는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을 4승 1패로 꺾었을 때 받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단지 한 영역에서였지만 인간 중 최고인 자가 컴퓨터와 대결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걸 본 한국의 AI 연구는 그때서야 진정성을 띠기 시작했다. AI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융복합 기술들은 단순히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뿐 아니라 세상 모든 영역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온다. 첨단 기술은 선점하지 못하면 사서 쓰는 처지가 되고 마는데 불행히도 한국은 미국, 중국 등에 뒤처졌다. 국가 주도 연구는 사실상 멈춰 있고, 대학은 교수진이 부족하다. 기술격차에 생존이 걸린 기업들이 그나마 2~3년 전부터 각자 연구조직이나 기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삼성전자, 세계 곳곳에 뻗친 AI 연구센터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AI 연구 조직을 세계 곳곳에 구축했다. 2017년 11월 설립한 삼성리서치 산하에 각국 AI 연구센터를 두고 있는데, 현재 한국을 포함, 5개국에 7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2017년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에 AI 랩(lab)을 설립했다.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로는 한국 AI 총괄센터 외에 지난해 1월 개소한 미국 실리콘밸리 센터, 영국 케임브리지 센터, 캐나다 토론토 센터, 러시아 모스크바 센터가 있다. 지난해 9월엔 미국 뉴욕에, 10월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AI 인재들도 요직에 기용했다. 삼성리서치에서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다니엘 리 코넬 테크 교수가 일하고 있다. 승 교수는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고, 리 교수는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엔 위구연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삼성리서치에 ‘펠로’로 영입하기도 했다. 펠로는 삼성전자 연구 분야 최고위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한다. 위 교수는 하버드대 석좌교수를 겸직하는 조건으로 영입됐다. 케임브리지 센터는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가 센터장으로 있으며,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도 영입됐다. 모스크바 센터장은 드미트리 베트로프 러시아고등경제대 교수이며 스콜테크, 빅토르 렘피츠키 교수 등이 소속돼 있다. 몬트리올대 AI 랩은 최근 관련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밀라 연구소로 확장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전 세계 AI 연구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2020년까지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1000명(국내 600명, 해외 4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게 목표다. ●LG전자, 인도에도 AI 연구 조직 LG전자는 국내에 AI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인도 등에 있는 해외 연구소들이 협력해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17년엔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연구소를 신설하고 인식 기술, 딥러닝 알고리즘 등 인공지능 제품·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초엔 미국에 설치된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신설해 딥러닝, 미래자동차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LG전자는 AI 연구의 세계적인 허브가 된 캐나다 토론토에도 ‘토론토 AI연구소’를 열었다. 토론토대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한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인도 벵갈루루에 있는 소프트웨어연구소에도 AI 연구 조직이 있어, 생체인식 분야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모스크바연구소에서는 센서 기술과 AI 알고리즘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T ‘드림팀’ KT ‘슈퍼컴’ LGU+ ‘AI랩’ ‘AI 드림팀’을 내세우는 SK텔레콤은 이들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조직을 꾸렸다. 조직 수장은 김윤 AI리서치센터장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기관인 스탠퍼드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서비스플랫폼사업부와 AI리서치센터를 AI센터로 통합했는데, 김 센터장이 새 조직 지휘봉을 잡았다. 순수 AI 연구 조직인 AI리서치센터 안엔 티 브레인,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이 속해 있다. 테크 프로토타이핑 그룹은 AI 기술 검증과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데,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 창립 멤버인 장유성 박사가 맡았다. 데이터 머신 인텔리전스 그룹장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플랫폼 ‘탭조이’에서 데이터 사이언스를 총괄했던 진요한 박사가 맡고 있다. 여기에선 머신러닝 등 AI 기술을 연구한다. KT 역시 AI사업단 안에 연구개발 조직을 두고 있다. 서울 우면동 연구소는 AI테크센터와 AI서비스기술, AI플랫폼기술을 총괄한다. 특히 KT는 지난해 7월 개소한 AI테크센터에 세계적인 수준의 슈퍼컴퓨터 등 인프라를 구축해 뒀다. KT 측은 “슈퍼컴퓨터는 기존 컴퓨팅 파워로 일주일 걸리는 음성 데이터 학습을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테크센터는 제휴사들을 위해 개방돼 있어, 다양한 개발환경을 제공한다. 개발자 포털, 딥러닝 인프라 실습을 위한 딥러닝 포털, 음성평가 테스트베드, 글로벌 단말을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존 등이 이에 해당한다. LG유플러스 AI 연구는 FC(미래 융복합)부문 안에 있는 AI기술담당이 전담하고 있다. AI 음성, 언어기술, AI 영상기술과 각 플랫폼을 축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 AI 자회사 ‘SNU AI랩’과 이미지, 비디오 영상분석 등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 2013년 별도 법인 ‘네이버랩스’ 출범 네이버 AI 연구는 연구개발 법인인 네이버랩스가 담당한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로봇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석상옥 대표가 이끌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2013년 네이버의 사내 기술 연구 조직으로 출발해 2017년 1월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네이버랩스는 AI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들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상황과 환경을 인지하고 이해해, 필요한 정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카카오도 별도 법인을 두고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외에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전담하던 조직인 ‘AI랩’ 역시 오는 15일 사내 독립 기업으로 출범한다. 카카오브레인은 2017년 2월 설립됐으며, 머신러닝 방법론, 로보틱스, 강화학습,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및 합성, 의료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기원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과 학계, AI 커뮤니티와 제휴, 교류하고 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음성인식, 검색 등 AI 기술 관련 인력들을 하나의 조직에 모은 AI랩엔 개발자 수백명이 소속돼 있다. AI 플랫폼 ‘카카오 I’ 기술을 고도화하고 ‘카카오미니’ 등 자사 AI 서비스나 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화염 휩싸인 참사 러 여객기서 탈출하는 조종사 포착 (영상)

    승객과 승무원 등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조종석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위험천만한 순간이 포착됐다. 특히 부조종사는 화염에 휩싸여있는 여객기에 다시 기어올라가 조종사를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서구언론은 지난 5일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화재 참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화염에 휩싸인 여객기에서 부조종사가 탈출하는 생생한 모습이 담겨있다. 먼저 부조종사인 막심 쿠즈네초프(36)가 조종석 창을 통해 로프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탈출한다. 특히 언론은 탈출 직후 부종사가 비상 미끄럼틀을 다시 필사적으로 기어올라가 조종사인 기장 데니스 예브도키모프(42)를 구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예브도키모프 기장은 부조종사가 먼저 조종석을 떠났고 자신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탈출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조종사가 자신의 목숨을 건 영웅적인 행동을 한 셈이지만 러시아 현지언론은 사고원인을 조종사의 실수로 보고있다. 현지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7일 “정확한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 작업 등이 끝나야 드러나겠지만 조종사의 일련의 실수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밝힌 조종사의 실수는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하기로 한 점과 낙뢰에 맞아 자동조종장치와 지상 관제소와의 주요 통신장치 등이 고장 난 상황에서 서둘러 비상착륙을 결정한 것을 꼽았다.참사로 끝난 이번 사고는 5일 오후 6시 2분께 북부 도시 무르만스크로 가기 위해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을 이륙했던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사 ‘슈퍼 제트 100’ 기종 여객기가 약 28분간의 비행 뒤 회항해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여객기에 탑승했던 73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중 승객 40명과 승무원 1명 등 총 41명이 사망했다. 특히 기체 뒷부분이 화염에 휩싸인 가운데 뒤쪽 좌석에 앉았던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질식되거나 불타 숨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흉측한 외모에도 빼어난 지성 ‘엘리펀트 맨’ 무덤 “129년 만에 확인”

    흉측한 외모에도 빼어난 지성 ‘엘리펀트 맨’ 무덤 “129년 만에 확인”

    영화 ‘엘리펀트 맨’을 기억하는지? 1980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연출하고 앤소니 홉킨스, 존 허트, 앤 밴크로프트, 존 길거드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기한 작품이다. 태어나면서부터 뼈와 피부 세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흉측한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지성과 감성을 겸비해 빅토리아 시대를 살았던 인물 가운데 가장 흥미로웠던 조셉 메릭을 다뤘다. 그런데 메릭이 1890년 세상을 떠난 지 129년 만에 묘비명도 없었던 그의 무덤이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그의 유골은 런던왕립병원에 해부 교육용으로 보존돼 있다. 그의 전기를 집필했던 작가 조 비고르먼고빈은 시티 오브 런던 세메트리에 그의 피부를 묻은 무덤이 존재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기구한 일생이었다. 1862년 8월 레스터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까지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 못했다. 레스터에서 품팔이로 살다 1884년 돈을 받고 기이한 외모를 갖춘 이들을 보여주는 프릭(freak)쇼 극단을 따라 유랑했다. 번 돈을 모두 빼앗기고 극단에서 쫓겨난 뒤 1886년 6월 런던에 도착, 프레드릭 트레베스 박사를 만나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에 있는 런던병원에 방 하나를 얻어 박사의 관찰 대상이 됐다. 머리는 91㎝나 됐으며 오른 손목이 30㎝, 손가락 하나의 길이가 13㎝였다. 병원 직원들은 그의 지성과 감성에 깜짝 놀랐다. 1887년 5월 웨일스 공주 알렉산드라가 병원을 찾아 그를 만난 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도 해 일약 비주류(마이너리티) 유명인사가 됐다. 1890년 4월 11일에 짧은 생을 마쳤는데 잠자리에 누우려다 머리 무게에 눌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많은 연구자들은 희귀 유전질환인 프로테우스 신드롬이 이런 신체 기형을 낳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고먼고빈은 그의 피부가 어딘가에 묻혔다는 얘기를 듣고 여러 공동묘지들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다 포기할까 싶었던 순간, ‘같은 시대 같은 지역에 살았던 희대의 살인마 (잭 더) 리퍼에게 당한 희생자들과 같은 묘지로 갔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 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리퍼 희생자 둘이 묻힌 에핑 포레스트 근처 시티 오브 런던 세메트리의 기록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의 죽음 앞뒤로 8주 정도를 뒤지기로 했는데 두 번째 쪽에 조셉 메릭의 이름이 있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꼼꼼한 기록은 이 무덤이 엘리펀트 맨의 것임을 “99% 확신”하게 해줬다고 그녀는 말했다. 기록에 따르면 “1890년 4월 24일 안장됐다. 사망 장소는 런던병원, 나이는 28세. 부검 의사는 윈 백스터로 메릭의 주검을 조사했던 의사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공동묘지는 이제 공용 추모정원으로 작게 만들어졌는데 비고먼고빈은 당국이 조그만 명패를 세워 그가 묻혔음을 알리고 있다며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나아가 “고향인 레스터에서 그를 추모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티 오브 런던 세메트리는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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