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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패된 전직 특수통, ‘BBK’ 찌른 창과 맞붙어

    방패된 전직 특수통, ‘BBK’ 찌른 창과 맞붙어

    거액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현(53) CJ그룹 회장이 25일 굳은 표정으로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처음 소환된 이 회장의 발걸음은 여느 때보다 무거웠다. 이른 아침부터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이 회장은 오전 9시 35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이 회장 양옆으로 비서팀장인 김홍기 부사장과 그룹 홍보실장인 신동휘 부사장이 동행했다. 검은 뿔테 안경에 회색 정장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선 이 회장은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와 서미갤러리와의 연관성, 혐의 인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하며 “검찰에서 얘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출석 시간에 맞춰 이관훈 ㈜CJ 대표, 이채욱 대한통운 대표, 김철하 제일제당 대표 등 계열사 사장단 3명이 이 회장을 맞기 위해 나왔다. 이 회장에 대한 조사는 신봉수(43·연수원 29기) 부부장검사의 담당하에 11층에 마련된 1123호 조사실에서 이뤄졌다. 조사실에는 7~8평 규모로 검사와 수사관, 이 회장과 변호인 등 4명이 입회했다. 검찰은 논의 끝에 이 회장의 진술을 별도로 녹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신 부부장검사와 마주 보며 질문에 차분하게 자신의 주장과 답변을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야채 죽과 도시락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뒤 오후 1시 20분부터 조사가 재개됐다. 한편 이 회장의 조사를 담당한 신 부부장검사는 ‘BBK 특검’, ‘스폰서 검사 사건’ 등을 수사한 ‘특수통’이다. 이에 맞서 이 회장 측에서는 법무법인 김앤장의 이병석(46·연수원 21기) 변호사가 입회했다. 이 변호사는 대북송금 특검, 현대 비자금 사건 등에 참여했던 검사 출신으로 ‘특수통 대 특수통’의 만남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의 변호인단에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의 남기춘(53·전 서울 서부지검장)·박상길(60·전 대검 중수부장)·최찬묵(52·전 법무부 검찰2과장) 변호사, 광장의 박용석(58·전 대검 차장)·박철준(56·전 서울중앙지검 1차장) 변호사 등 전직 특수부 검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남기춘 변호사는 서울 서부지검장 시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박용석 변호사는 이번 수사 지휘라인에 있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정식 중앙지검 3차장의 경북고, 서울대 선배다. 검찰은 이 회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한 뒤 일단 귀가시켰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초호화 변호인단 꾸린 CJ… 檢 “이번주내 영장 방침”

    CJ그룹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이재현(53) 회장이 25일 소환됨에 따라 검찰의 사법 처리 여부와 이 회장 측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24일 “증거 자료가 충분하다”며 사법 처리를 자신하고 있다. 반면 이 회장 측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광장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내세워 적극 대응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변호인 1명과 함께 중앙지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출석하면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CJ제일제당의 회사 돈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배임을 저지른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과 검찰의 악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 회장은 1997년 대검 중앙수사부가 김영삼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를 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수사할 당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에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아직 해외 사법 공조를 요청한 자료나 금감원에 의뢰한 조사 결과 등이 나오지 않았지만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한두 가지 증거가 없어도 사실 규명에는 지장 없다”며 “이미 확보해 놓은 다른 자료들이 증거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은 적극적으로 혐의를 소명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회장 측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고 소환 조사에 대비해 왔다. 이번 변론의 선봉에 선 것으로 알려진 김앤장의 남기춘 변호사는 대검 중수1과장 출신으로 서울서부지검장 재직 시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또 광장의 박용석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을 거친 인물로 조영곤 중앙지검장과는 고교·대학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법조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만큼은 사법 처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형 로펌 소속의 한 변호사는 “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비자금 조성 규모나 해외에 유출된 자금액수가 상당하고, 해외 법인과 직원들의 차명계좌를 동원하는 등 성격도 조직적이어서 죄질이 좋지 않다”며 “증거인멸 우려도 높아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 후 재소환의 필요성이 없으면 이 회장의 신병처리 등 사법 처리 방침을 이르면 이번 주 내 결정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CJ그룹은 착잡함 속에 여느 때보다 차분했다. 홍보팀과 법무팀 외에는 별다른 동요 없이 업무를 이어갔다.그룹 관계자는 “긴장되긴 하지만 이미 예고된 일이라 차분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이관훈 CJ대표 주재로 매주 월요일 열리는 그룹 수뇌부 회의도 평소처럼 열렸다. 다만 업무 관련 보고 외에 이 회장 출두 준비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이 회장 구속 이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오늘의 눈] 대형 로펌과 법치주의/김학준 메트로부 차장

    ‘유전무죄, 무전유죄’ 1988년 교도소 탈주범 지강헌이 서울 북가좌동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중 기자들에게 외쳐 유명해진 말이다. 하지만 한번쯤이라도 송사 때문에 허리가 휘는 일을 겪은 사람이라면 한낱 범죄자의 궤변이라고 치부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민망한 얘기지만 한때 ‘변호사는 허가 받은 도둑’이라는 말도 유행했다. 법 운용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느낄 수 있다. 사회가 진화하고 사법시스템이 보완되면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모순이 조금 줄어드는 것 같더니 대형 로펌의 등장으로 다시 이 말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대형 로펌을 등에 업은 대기업을 이기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법조계의 상식이다. 그만큼 로펌은 상대에게는 두려운 존재다. 요즘 ‘갑의 횡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결국 이들을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은 로펌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로펌은 이미 법조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평가되고, 사회를 통제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운영 행태도 마피아 식 냄새를 풍긴다. 수임료와 매출액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곳은 별로 없다. 그러면서도 현직 법조인과 학맥·인맥을 통해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는 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법 논리 못지않게 학맥·인맥을 통한 로비가 작용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로펌이 고위 판검사 출신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로펌에서 1∼2년만 일해도 수억원이 보장되니 한때 기개 있던 판검사도 로펌의 손짓을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심지어는 성적이 좋은 사법연수원생을 입도선매하기도 한다. 로펌은 고위 행정 공직자 출신을 영입하는 데에도 공을 들인다. 말로는 경험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결국 로비를 위해 바지사장을 고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로펌이 인수합병·지식재산권·국제중재 등 미개척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은 소송에서 이기기 위해 법·정의를 실현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유리한 환경과 논리를 만들어 내는 ‘법 기술자’다. 물론 그것이 변호사의 의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법 해석이 왜곡되고 있다. 로펌의 보호를 받는 기업의 수백억∼수천억원대 횡령·사기·탈세가 잡범만도 못한 처벌을 받는다. 의뢰인의 범죄와 거짓말을 알면서도 법의 맹점을 이용해 소송에서 이기는 행위는 엄연히 따지면 범죄다. 대형 로펌은 변호사업계의 균형도 무너뜨리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변호사들이 상당수 있는 반면 로펌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대형 사건 수임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변호사제도가 돈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반대의 계층은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회 시스템으로 작용한다면 사설 변호인을 없애고 국선 변호인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법과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이 선과 악을 바꿀 수도 있는 여의봉을 휘두른다면 사법체계 근간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kimhj@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전관예우 근절 구두선에 그쳐선 안 된다/조현석 사회부 차장

    법조계의 뿌리 깊은 전관예우 근절을 위해 지난 11일 법조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마련한 ‘전관예우 근절방안 모색을 위한 심포지엄’이었다. 이 자리에서 소속 변호사 76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전관예우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놀랍게도 응답자의 91%가 ‘전관예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답했고, 83%는 ‘앞으로도 전관예우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검찰 수사단계나 형사 하급심에서 전관예우가 특히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결과는 그동안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법조계의 다짐들이 구두선(口頭禪·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특히 응답자들은 2011년 5월부터 시행된 전관예우금지법(변호사법 제31조)도 62.5%가 전관예우를 근절하는 데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관 변호사들이 전관예우금지법을 피해 우회적으로 사건을 수임하고 있어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답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법조인들은 전관예우를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선진사회로 나가는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의견 중에는 기존에 꾸준히 제기됐던 재판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전관 변호사들의 수임내역 공개, 퇴직 후 일정기간 동안 변호사 개업 전면금지, 변호사 보수의 법정화 등이 제시됐다. 이 중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평생법관제·평생검사제 도입이었다. 이 제도가 판사와 검사가 도중에 그만두고 변호사를 개업하면서 발생하는 전관예우 현상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관예우의 근절을 위해 금품수수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비리와 부패, 권력남용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꾸며놓고 조세 포탈을 해온 사회 지도층의 명단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검찰의 4대강 비리 의혹 수사와 국제중 입학 비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재벌가나 권력층 수사 때마다 여전히 ‘전관(前官)의 힘’을 의심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이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거나 수사가 지지부진할 경우 그 배경에 전관예우가 있다는 것에 더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이들이 전관 변호사와 대형 로펌 변호사들로 꾸리는 호화 변호인단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1988년 10월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탈주범의 입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이 나온 지 25년이 흘렀지만 국민들의 법조계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돈 많고, 힘 있는 사람들이 전관예우를 통해 혐의에서 벗어난다면 앞으로도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전관예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다짐이 이번에도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실효성 있는 전관예우 근절 대책이 마련돼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국민들의 뇌리에서 사라지길 기대해 본다. hyun68@seoul.co.kr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대표 경제학자·대학 총장…해당 분야 ‘베스트’ 결집

    [국민경제자문회의 출범] 대표 경제학자·대학 총장…해당 분야 ‘베스트’ 결집

    “경제원로회의가 아니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29일 30명의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에 대해 이같이 말한 뒤 “해당 분야 베스트(최고)를 모시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일해 본’ 사람이 아닌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꾸렸다는 얘기다. 실제 자문위원의 평균 연령은 54.3세로, 청와대 실장·수석(61.1세)은 물론 국무총리·장관(58.7세)에 비해 젊다. 사실상의 수장 격인 부의장에 위촉된 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청와대 경제수석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다. 현 교수를 비롯해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윤창번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9명이 미래연 회원이다. 손 교수와 윤 고문, 안 교수는 인수위원회에서도 활동했다. 인수위 출신 인사는 이들 3명을 포함해 신인석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모두 5명이다. 미래연과 인수위 출신 인사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핵심’에 근접한 정책을 자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민주화를 주도하게 될 공정경제 분과위원장인 서동원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공직에서 로펌으로 갔다가 다시 준(準)공직으로 돌아와 ‘신(新)전관예우’ 논란도 제기된다. 거시금융 분과위원장인 정갑영 연세대 총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후보 등으로 거론됐었고, 민생경제 분과위원장인 안상훈 교수는 최성재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의 제자다. 창조경제 분과위원장은 미 프린스턴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와 와튼스쿨 MBA 출신의 최원식 매킨지 한국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씨도 자문위원에 위촉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甲 제재 강도 높이자 vs 乙 신고 문턱 낮추자… 다른 듯 닮은 여야

    甲 제재 강도 높이자 vs 乙 신고 문턱 낮추자… 다른 듯 닮은 여야

    ‘남양유업 사건’을 통해 갑을(甲乙) 관계의 문제점이 사회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정치권이 ‘갑을관계법’ 입법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여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행위 조사와 제재가 유명무실하고, 지나치게 갑 친화적인 법 체계라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이종훈 의원이 대표 발의 예정인 ‘갑을관계 민주화법’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 도입을 통해 을의 피해 구제 수단을 강화하도록 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 공동 명의로 발의 예정인 ‘을지로법’은 공정위의 권한을 지자체로 분산해 을의 신고를 용이하게 하고 공정위의 업무 과중을 분산해 제재 실효성을 높이도록 했다. 다만, 당내 의견을 합치하는 과정과 여야 간 이견 조율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경실모 회원들이 준비 중인 ‘갑을관계 민주화법(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을(乙)의 실질적 피해구제 방안을 모색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대표 발의자인 이종훈 의원은 “슈퍼갑인 공정위와 갑인 대기업, 대형로펌이 유착해 을의 피해 구제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의 핵심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강도를 높이고, 을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갑(甲)인 대기업과 대형로펌에 맞서 을인 영업점이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 집단으로 소송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공정위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담합·재판매가격유지(공급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 강요)에만 집단소송제를 도입하기로 했었다. 법안은 이를 갑을 관계에 따른 불공정거래행위 전반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다만 아직 당내에서는 이견이 적지 않다. 갑을 간 계약 형태가 같은 업종·업태 내에서도 다른 점 등 현실 적용 전에 정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의견 등이 제시된다. 갑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피해자인 을이 직접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는 현재 국가가 징수하는 과징금의 형태를 바꿔 피해를 당한 약자에게 실질적 보상이 되도록 했다. 일반적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손해액의 3배를, 악의적·반복적인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해서는 10배를 부과하도록 했다. 징벌적 손해배상액수를 10배 부과하는 부분에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조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인의 행위금지청구제도와 고발인의 공정위 결정 불복 기회를 부여하는 내용 등도 포함하고 있다. 사인의 행위금지청구제도는 불공정행위 피해자가 공정위가 아닌 법원에 직접 소송하거나 가처분 신청 등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민주당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가 전원 공동 명의로 발의키로 한 ‘을지로(을의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법’은 상위법 성격인 공정거래법이 아닌 하위법에 해당하는 가맹사업법-하도급법-대규모유통법(갑을관계 3법) 개정안이다. 새누리당 경실모가 공정위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공정위의 업무 과중으로 독점적 권한이 제대로 행사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우선 공정위의 불공정행위 적발률을 높이기 위해 을의 신고 문턱을 낮추었다. 대표 발의자인 민병두 의원은 “불공정거래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려면 제3자인 공정위가 일상적인 조사와 감시가 가능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 20만개·대리점 80만개를 공정위 직원 10명 미만이 감당해야 한다”며 현실적 한계를 꼬집었다. 법안은 공정위의 업무과다와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책으로 공정위의 독점적 권한인 ▲조사권 ▲고발요청권 ▲조정권(공정거래조정원 업무)을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등은 을이 신고·제보하기 위한 ‘심리적·물리적’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위 사무소는 서울(수도권)과 부산(경남권), 대구(경북권), 광주(호남권), 대전(충청권) 등 5개에 불과하다. 민 의원은 “제주도민이 본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신고하려면 비행기 타고 광주 또는 부산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21일 발의한 ‘남양유업 방지법(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대리점거래에 국한해 불공정거래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특화된 법안으로 ▲정보공개서 제공 의무화▲ 표준대리점계약서 사용 권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서 유출 안해… 檢도 결백 인정 연예인 자살 심정 나도 알겠더라”

    “문서 유출 안해… 檢도 결백 인정 연예인 자살 심정 나도 알겠더라”

    “정말 아닌데 답답해 미칠 지경입니다. 진짜 제보자가 도대체 누군지 참….” 이른바 ‘4대강 담합 사건 내부 제보자’를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로 지목된 공정거래위원회 A서기관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고 강변했다. A서기관은 1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된 내부문서의 일부를 2011년 6~9월 카르텔총괄과에 있을 때 내가 작성한 것은 맞지만, 외부로 유출한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이는 검찰 조사에서도 이미 확연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해 9월 4대강 담합사건 내부문서를 민주당에 빼돌린 혐의로 A서기관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가 수사 중이다. 공정위의 담합업체 봐주기 의혹, 청와대 개입 논란, 검찰의 건설업체 전방위 조사 등 4대강과 관련한 주요 이슈나 사건들이 지난해 9월 공정위 내부문서 공개에서 시작됐다. A서기관은 지난 13일 1년 7개월간의 파견근무 및 육아휴직을 마치고 공정위에 복귀했다. 새로 맡은 일은 정책수립이나 조사가 아닌 외부민원 처리다. A서기관은 공정위에서 나와 퇴직하고 대형 로펌(법률사무소)으로 이직하기로 돼 있었지만 검찰 수사 등으로 좌절됐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사직서도 수리되지 않아 원래 가려던 로펌에서도 결정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출신으로 로펌에 가는데 어떻게 공정위에 등 돌리는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문서 유출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A서기관은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해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로펌으로 옮겨가도 공직자윤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는 “하도 답답해서 지난해 말 1주일 정도 절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면서 “연예인들이 왜 근거 없는 악플에 자살을 하는지 알겠더라”고도 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공정위가 약 8개월간 애먼 사람을 괴롭힌 꼴이 된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A서기관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으며 일단은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측은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도 A서기관 고발 등과 관련해 4대강복원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 3곳으로부터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있는 상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엄친딸’ 조윤선 장관은

    변호사, 씨티은행 부행장, 대변인, 국회의원, 장관… . ‘이 시대의 엄친딸’(엄마 친구 딸)로 불리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의 이력이다. ‘두 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 결혼 23년차 주부’로, 일하는 여성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의 국무위원 가운데 유일한 기혼여성이기도 하다. 청와대에서 지난 3월 장관 임명장을 수여할 때 남편 박성엽 김앤장 변호사도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잠시 헷갈려서 장관이 서는 줄과 배우자가 서는 줄을 바꿔 세워서 조 장관이 “바꿀까요?”라고 물으며 웃었다고 털어놓았다. 로펌 변호사로 일하면서 화장실에서 운 경험은 한 번도 없지만, 천안함 희생자 영결식이나 미혼모 보호시설 등에서는 자주 눈물을 흘린다. 현장 간담회장에서는 눈을 마주치면 눈물이 나올까 봐 주로 수첩에 필기를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엉덩이 아닌 허리 만졌다” 말바꾼 尹, 美 법망 피하기?

    ‘윤창중 성추행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피해 여성의 ‘엉덩이’가 아닌 ‘허리’를 만졌다고 말을 바꾼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서 피해 여성의 성추행 부위는 미국 법률상 매우 핵심적인 요인으로 윤 전 대변인의 말 바꾸기가 미국법을 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을 수사 중인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당시 피해 여성은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움켜쥐었다(grabbed)”고 진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9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조사에서도 “피해 여성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11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피해자의 허리를 툭 쳤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접촉 부위가 엉덩이에서 허리로 바뀐 것이다. 윤 전 대변인의 사건을 수사 중인 워싱턴 경찰은 연방법을 적용받는다. DC연방법(criminal code)에 규정된 ‘경죄 성추행’(Misdemeanor sexual abuse) 부분에 따르면 성적인 접촉에 해당하는 신체 부위는 ‘성기, 항문, 사타구니, 가슴, 안쪽 넓적다리, 엉덩이’다. 윤 전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허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만약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진다면 가장 가벼운 ‘성 경범죄’에도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무혐의 처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윤 전 대변인의 말 바꾸기가 미국법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뤄진 고도의 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이러한 꼼수에도 불구하고 사법처리 절차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변인의 주장이 현지 경찰에 접수된 사건 내용과 다른 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자필 서명한 진술과도 다르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법망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까지 윤 전 대변인의 죄목이 범죄인인도 청구 조약의 대상 사건이 아닌 데다 윤 전 대변인이 한국에 있는 만큼 조만간 미국 수사 당국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변인의 증언이나 진술을 듣고자 미국 수사기관이 요청해 오면 윤 전 대변인의 증언 및 진술을 넘기는 등 사법공조 절차를 진행할 여지도 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L로펌 미국법 전문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는 등 형사절차 대비에 들어갔다. 윤 전 대변인 측에 법률 상담을 한 변호사는 “상담을 해 주긴 했지만 변호는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통상임금訴 줄이어… 범위해석에 노사 ‘팽팽’

    통상임금訴 줄이어… 범위해석에 노사 ‘팽팽’

    통상임금의 범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향후 사법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최고 의결 기구인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명확하고 일관된 해석기준을 제시해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고 의견이 다양한 사안인 만큼 전원합의체에서 사건을 다룰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2009년 대우자동차판매 근로자 10명이 4억 4000여만원을 돌려 달라고 제기한 소송 등 11건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전국 하급심 법원에서 진행 중인 관련 소송은 60여건으로, 파악되지 않은 소송까지 합치면 100건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고정임금을 뜻하는 통상임금은 현행 근로기준법상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의 기준이 된다.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 근로자가 받게 되는 각종 수당과 평균 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놓고 노사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져 왔다. 대법원은 지난 20년간 통상임금의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판례를 내놨다. 1990년 서울대병원 노조가 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을 청구한 이른바 서울대병원 사건으로 통상임금의 개념은 ‘정기적·일률적으로 임금 산정기간에 지급하기로 정해진 고정급’으로 정립됐다. 1994년 대법원은 “모든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근로자에게는 조건 없이 지급하는 것이므로 통상임금으로 봐야 한다”며 육아수당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이후, 1996년 명절 떡값, 여름 휴가비와 함께 식비·교통보조비 등 복리후생비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매달 지급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되는 수당은 통상임금으로 인정받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3월 상대적으로 지급 액수가 큰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후 노동계에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라”며 줄 소송을 내고 있다. 하지만 재계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기업에 38조원에 달하는 추가 임금을 떠안기고, 이로 인해 41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대법원이 통상임금에 대한 명확한 해석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해당 판결이 개별 사업장에만 효력이 미치는 탓에 혼란이 가중된다고 지적한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조차 행정해석 등을 이유로 정기 상여금을 비롯해 생활보조적·복리후생적으로 지급되는 통근수당, 차량유지비 등은 통상임금 범위에 넣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삼화고속 노조가 지난달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의 법적 정의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의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인천지법에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한편 잇따르는 소송 덕분에 로펌들은 전담팀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등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법무법인 광장은 지난해 곽현수 변호사와 주완 변호사를 공동팀장으로 전담팀을 꾸렸다. 전담팀에는 노동팀은 물론 송무팀과 외국팀 소속 변호사 8명이 참여하고 있다. 태평양도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꾸려 대비하고 있고, 화우는 노동조합·기업 등 소송 주체별로 3개의 소송단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로스쿨의 도약을 기대하며/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로스쿨이 5년만 지나면 합격률이 5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다양한 문제점이 연일 지적되고 있다. 법조계 내부 논의를 충분히 거치기 전에 로스쿨이 갑자기 설치되는 바람에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 운영에서도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유사한 상황을 겪은 외부인의 시각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생각을 보태고자 한다. 의대, 교대 등은 배우는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졸업 후 해당 직종이 아니면 다른, 더 좋은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 더구나 등록금도 비싼 양성과정 졸업생 중 상당수가 해당 전문직종에 종사할 수 없게 된다면 좋은 인재가 섣불리 입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양성과정을 엄격하게 운영하기도 어려워 실력과 소명의식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실패하게 된다. 법조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수요와 공급을 맞추지 못하면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전공분야의 법조인 양성, 충분한 변호사의 공급을 통한 사회 전반의 법치주의 구현, 몇몇 대학의 법조인 독식체제 탈피라는 원래 목적 구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변호사가 늘어나는 등 일부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부작용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로클러크(재판 연구원), 검사, 대형 로펌 입사자의 출신 학부를 보면 모두 특정 대학 위주의 법조인 구성을 바꿔 보자는 취지에 오히려 역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상고 졸업 후 사시에 합격해 대통령이 되기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사회계층 상승의 심리적 사다리마저 사라지게 됐다. 한 발 더 나아가 비록 로스쿨을 졸업해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부모의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세습사회의 병폐마저 드러나고 있다. 아직 공론화는 되고 있지 않지만 객관성과 신뢰성을 가진 사시와 달리 로스쿨 신입생 선발의 객관성과 신뢰성, 나아가 타당성 문제도 이미 언급이 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공급이 급증할 경우, 변호사들 중에 법치주의 구현의 사도가 아니라 미국처럼 ‘칼 들지 않은 강도’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어 법조인 이미지와 사회적 존경도가 추락하고, 그렇지 않아도 소송이 난무하는 우리사회가 더 각박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넘쳐나는 변호사들이 학부모를 부추겨 교내의 작은 사건 사고까지도 법정으로 끌고 감으로써 학교는 늘 소송 공포에 시달리고 있고, 교육 자체를 위해 쓰여야 할 많은 예산이 옆으로 새고 있다. 변호사가 교문을 넘어서는 순간 학교교육은 망가진다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로스쿨이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전국의 교대는 초등 교원 수요가 줄어들자 몇 년 사이에 신입생 정원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대학 재정이 문제가 되고 몇 개 교대는 유지가 불가능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독립형 교대에서 더 높은 사명감을 가진 우수한 교사가 양성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기에 교대 시스템 자체를 지키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이 희생을 감내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로스쿨도 적정 수요와 합격률을 감안한 정원조정계획을 수립하고 적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신입생 선발과 인턴 배정 등에서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성과 공정성, 투명성, 나아가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독일 대학의 경우처럼 대학별 신입생 선발권이나 인턴 배정권 일부는 외부 공적기관에 위임함으로써 사회적 소수자 배려, 다양한 전공 출신자 선발 등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육대학교의 진통을 온몸으로 겪었던 외부인의 관점에서 볼 때, 로스쿨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진 지금이 로스쿨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와 아름다운 나비로 비상할 수 있는 최적기이다. 로스쿨 체제를 지키는 데 연연하지 않고 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외부인도 공감할 대안을 스스로 제시할 때 우리 사회는 로스쿨을 신뢰하며 제도 존속에 힘을 보태게 될 것이다.
  • 건설·조선·해운업종 수시 신용평가… 신속 구조조정 유도

    건설·조선·해운업종 수시 신용평가… 신속 구조조정 유도

    건설·조선·해운 등 3대 취약 업종에 대한 금융 당국의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정기 신용위험 평가 외에 수시로 평가를 진행해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유도할 방침이다. 제2의 STX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다. 채권은행들이 부실기업에 대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정당한 사유 없이 중단하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퇴직연금, 방카슈랑스, 불법대출 모집 등 민원 소지가 많은 부문은 테마검사가 이뤄진다. 일정 요건 이상의 유한회사, 상호금융조합 등은 의무적으로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금은 상당수의 법무법인(로펌), 회계법인, 종교·복지단체 등 비영리단체, 일부 외국계 금융회사, 루이비통코리아 등 해외명품 취급 회사들은 외부감사를 받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3년 금융감독 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기업의 신용위험을 평가할 때 업종별 특성과 위험도를 고려해 세부평가 대상기업 선정기준을 차등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영업현금흐름 등 세부평가 대상을 선정하는 지표가 모든 기업에 똑같이 적용됐다. 최근 STX그룹 사례에서 보듯 취약업종의 부실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데다 적기에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부실이 빠르게 전이될 수 있어서다. 올해 3월 말 기준 STX그룹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 총액은 13조 1910억원이다. 채권은행들은 STX그룹의 자율협약이 성사되더라도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만 최소 8400억원(7% 기준)을 쌓아야 할 처지다. 신규 운영자금도 지원해야 한다. STX그룹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성동조선해양의 경우 2010년 4월 자율협약 체결 이후 해마다 7000억원의 운영자금이 들어갔다. 여기에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STX그룹의 회사채는 9800억원이다. 결국 STX그룹을 살리기 위해 은행들이 올해 쏟아부어야 할 돈만 3조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STX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넘기면 충당금 규모가 2조원을 훌쩍 넘게 돼 더 부담스럽다. ‘울며 겨자먹기’로 자율협약을 수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거꾸로 충분히 살아날 수 있는 기업인데도 채권단이 서로의 이해관계 등을 앞세워 워크아웃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사례도 견제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용위험평가 결과와 사후 관리, 중단 사유의 적정성 등을 살펴 (워크아웃 중단 결정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채권은행을 제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독립성과 기능도 강화된다.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있는 사항을 미리 감지하는 ‘민원 사전 인지시스템’과 인터넷으로 민원처리 현황을 확인하는 ‘실시간 민원처리확인제’를 도입한다. 분쟁조정위의 판결 사례가 있는데도 동일 사안을 놓고 금융사가 소비자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민원발생평가 때 벌점을 부과한다. 민원 발생이 많은 금융사는 임직원이 ‘교육 워크숍’에 참석해야 한다. 보험사별 실손보험료도 비교 공시할 방침이다. 금융소비자 보호 장치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금감원 산하의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분리 독립되는 것을 막으려는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앤장 사회공헌委 위원장에 목영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은 공익활동을 전담하던 공익활동연구소를 독립기구인 사회공헌위원회로 확대 개편하고, 위원장에 목영준(58) 전 헌법재판관을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위원회는 장애인·성폭력 피해자·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공익소송 및 법률지원 활동을 하는 ‘공익법률센터’와 불우이웃·복지시설 등에서의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사회봉사센터’로 나눠 활동한다. 개발도상국에 법 제도를 수출하고, 국제 관계에서 국민의 법적 권리를 보호하는 활동도 하게 된다. 목 전 재판관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기구 운영을 통해 김앤장 구성원들의 공익활동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끌어내겠다”며 “우리 사회 곳곳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과 연결하는 따뜻한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잘 나가던 美로스쿨, 애물단지 전락 왜?

    펀드에 견주자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장은 ‘수익률’이 꽤 높은 편이었다. ‘잘 나가는’ 로펌에 취업해 변호사로 성공하고 나면 그 간 투입한 비용을 껌값에 비교할 만큼 뽑아낼 수 있었다. 비록 성공한 변호사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대기업 직원에 견줄 만한 연봉은 챙길 수 있었다. 물론 명문 로스쿨과 삼류 로스쿨 간 격차는 있다. 하지만 ‘원금 회수’ 기간에 차이가 있을 뿐, 수익을 내는 건 시간문제였다. 무려 100여년 역사를 헤아린다는 미국의 로스쿨 이야기다. 20세기 후반 등장한 미국 로스쿨은 단박에 시대의 총아로 떠올랐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있다’는 희박한 가능성에도 많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가슴은 부풀었다. 그 로스쿨이 이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로스쿨 졸업 비용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졸업생 부채는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런데도 취업률은 62.5%(2009년 통계)에 그쳤다. 미국의 명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인 브라이언 타마나하가 ‘로스쿨은 끝났다’(김상우 옮김, 미래인 펴냄)에서 밝힌 미국 로스쿨의 실상이다. 돈은 돈대로 쓰고, 취직은 제대로 못하는 한심한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어느 명문 로스쿨 교수의 양심선언’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저자는 동료 교수와 로스쿨의 실명까지 들어가며 미국 로스쿨 시스템의 난맥상을 고발하고 있다. 그의 지적은 간명하다. 또 통렬하다. “미국 전역의 많은 로스쿨에서, 많은 로스쿨 교수들이,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을 로스쿨 학위를 지금 자기 학생들에게 열심히 팔고 있는 중”이란다. 로스쿨 학생의 90%가 대출을 받는다.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은 취업에 실패한다. 취업하더라도 비정규직이거나 시간제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졸업하고 나면 빚쟁이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도 교수 연봉은 등록금과 발맞춰 ‘급격히’ 오른다. 로스쿨 당국은 취업률 조작도 서슴지 않는다. 로스쿨 간 서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학생들이 편의점 점원으로 일해도 기업계 취업으로 분류하고, 졸업생을 조교나 강사 등 임시직으로 고용해 취업률 수치를 높이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도 2018년 사법고시 폐지와 로스쿨 제도 전면 시행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초기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그런 점에서 책은 훌륭한 반면교사다. 우리가 모델로 삼은 것도 결국 미국 로스쿨이니 말이다. 1만 50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공정위·국세청 공무원들 줄줄이 로펌行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 직원들의 로펌(대형 법무법인)행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경제민주화가 강조되면서 특수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공정위의 서기관·사무관급 직원 9명이 사표를 냈고 이 중 상당수가 로펌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서기관급 이상 공무원이 퇴직 후 로펌으로 이직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사무관급 이하는 그런 제한을 받지 않는다. 특히,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직급에 상관없이 로펌으로 이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일이고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오히려 공정위 출신들이 로펌 등으로 가면 공정거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 출신의 로펌행도 잇따르고 있다. 김&장은 최근 이지수 전 국세청 납세자보호관, 최정미 전 조세심판원 조사관 등을 영입했다. 모두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공정위, 국세청 출신 인력의 잇따른 로펌행은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경제민주화로 일감 몰아주기 제재나 세무조사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전문 인력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미 100여명의 공정위·국세청 출신이 대형 로펌에서 일하고 있다. 전관예우 등의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정부의 ‘창’이 날카로워진다면 기업들의 ‘방패’도 더 튼튼하게 만들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로펌이 그 방패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이 필요해 영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고시제도’ 폐지 검토할 때 됐다/임창용 정책뉴스부 전문기자

    얼마 전 친한 고향친구가 술자리에서 뜬금없이 “대학 때 고시 공부 안 한 게 후회된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중학교 때 1, 2등을 다툰 수재였던 그는 명문대를 나와 지금 다니는 공기업에 입사했다. 그는 최근 임원 승진에서 누락됐다. 벌써 두번째다. 자신이 가려던 자리는 두번 모두 공무원 출신이 차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승진 누락보다 그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관료 출신 상관이 의외로 똑똑하다는 점이란다. 대체로 업무 파악이 빠르고 일처리가 빠르다고 했다. 인정하기 싫지만 넘기 어려운 한계 같은 것을 느꼈단다. 기자도 공무원들의 업무 능력에 감탄할 때가 많다. 특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적응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장관으로 누가 오든, 무엇을 요구하든 맞춤형 답안을 빠르게 내놓는다. 의문이 남는다. 이들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똑똑해진 것인가, 아니면 그 이전부터 똑똑했던 사람들인가. 기자는 10여년간 공직사회를 지켜보면서 전자보다는 후자가 답에 가깝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들이 대한민국 최고 인재집단이 된 것은 구조적이다. 그 핵심은 고시제도다. 고시는 지난 수십년간 인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시는 예나 지금이나 출세를 향한 고속 직행열차이기 때문이다. 일반직 공무원시험은 크게 5, 7, 9급으로 구분되어 시행된다. 9급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하면 정년 때까지 대다수가 사무관(5급)에 오르지 못한다. 7급시험 출신자들은 대부분 중앙부처 국장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공직을 떠난다. 국장급 이상의 자리는 사실상 5급 공채시험(행정고시) 출신자들의 전유물이다. 이런 현상은 공직사회 내부에 한정되지 않는다. 국장급 이상 공무원들은 퇴임 후 대다수가 일반인들이 넘보기 어려운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간다. 수백개에 달하는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기관장과 임원, 로펌 고문, 대학 총장 및 석좌교수 등이 그들이다. 민간 업계에도 이들을 위한 자리가 대기하고 있다. ~진흥재단, ~진흥원, ~공제회 등의 기관장 자리엔 어김없이 부처 국·실장급 관료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순수 민간 업계 모임인 각종 협회의 상근부회장도 이들이 맡는다. 이런 구조에서 인재들이 고시에 올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가 출세가 보장된 고속열차를 마다하고 답답한 완행열차에 탑승할까. 문제는 여러 차례 언론에서 지적됐듯이 공직 쏠림현상, 특히 최고 인재들의 고시 쏠림은 국가 발전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정부와 관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과거 경제개발 시대와 달리 현대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다. 고시에 합격할 만한 수재들이 일찌감치 각 분야에 파고들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이들이 성장해 자기 분야에서 낙하산 관료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조만간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된다. 행시로의 인재 쏠림이 더 심화될 것이다. 인재 분산은 여전히 어렵고, 사회발전은 더뎌질 수 있다. 대한민국 인재 산실로서의 고시 역할은 이미 다했다. 이젠 폐지를 적극 검토할 때다. sdragon@seoul.co.kr
  •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고시열전] ④ 187명 합격자 낸 행시 24회

    지난 정부에 이어 새 정부에서까지 위용을 뽐내는 대표적인 행정고시 기수가 바로 24회다.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꼽혔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저축은행 관련 비리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4회 출신이다. 이 기수는 이미 부처 장관급 5명, 차관급 이상 공직자 40여명을 배출했다. 24회의 대표 주자는 지난 정부까지 임 전 실장과 정 의원이었다. 임 전 실장은 3선 국회의원 경력에다 고용노동부 장관, 여의도연구소장 등 정·관계에서 화려한 스펙을 쌓았다. 정 의원은 대통령과 가까운 실세 의원으로서 17·18·19대 의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및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냈으나 나락에 떨어져 있다.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임채민씨, 기획재정부 1차관을 거쳐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임종룡씨, 역시 기재부 1차관 및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 김동수씨도 동기로서 지난 정부의 장관급 인사다. 이들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동기가 신제윤 금융위원장이다. 새 정부에선 동기 중 유일하게 장관급에 발탁됐다. 행시 수석을 차지했던 신 위원장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지내는 등 경제관료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새 정부에서 지금까지 차관급에 발탁된 24회 출신은 박찬우 안전행정부 1차관, 백운찬 관세청장, 민형종 조달청장이다. 이들 외에 김병철 감사원 감사위원, 김상범 서울시 행정1 부시장, 김화동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 성용락 감사원 감사위원, 홍정기 감사원 감사위원 등은 지난 정부에서 발탁된 현직 차관급 인사다. 이 밖에 차관급을 지낸 인사로는 강호인 전 조달청장,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석민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영학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전 지경부 2차관), 김정관 전 지경부 2차관, 김태석 한국외대 초빙교수(전 여가부 차관), 김헌수 김앤장 고문(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전 국토부 2차관), 문정호 전 환경부 차관, 박남춘 민주통합당 의원(전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 서필언 전 행안부 1차관,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전 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우기종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위원회 부의장(전 통계청장), 육동한 전 총리실 국무차장, 윤영선 삼정KPMG 부회장(전 관세청장), 이병진 전 총리실 사무차장, 이삼걸 전 행안부 2차관, 이상길 전 농식품부 1차관, 이우룡 한국과학기술대 고용노동연수원장(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이현동 전 국세청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전 법제처장), 정창영 코레일 사장(전 감사원 사무총장), 조정호 전 중앙노동위 상임위원,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전 조달청장),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등이 있다. 실·국장급으로 남아 있는 이는 김경식 청와대 국토교통해양비서관, 김도열 인천공항세관장, 김정민 세종시지원단장, 김희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총영사, 박경국 안행부 국가기록원장, 박경배 전 사회통합위 사회통합지원단장, 안영호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윤성균 수원시 1부시장, 이병록 광주광역시 부시장, 이영활 부산시 부시장, 이정관 서울 강서구 부구청장, 장광수 전 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정용준 광주광역시의회 사무처장, 정헌율 권익위 상임위원 등이다. 국회에 진출한 이는 5명이다. 정두언·김희국(새누리당), 박남춘(민주통합당) 의원이 현직에 있고, 임태희(새누리당), 최철국(민주) 전 의원은 원외다. 자치단체장으로는 고윤환 경북 문경시장, 김종식 전남 완도군수, 송하진 전북 전주시장, 여인국 경기 과천시장이 재직 중이다. 이 중 김종식 군수와 여인국 시장은 3연임에 성공한 장수 단체장이다. 상당수는 이미 공직을 거쳐 공공기관이나 로펌, 금융기관 등에 둥지를 틀었다. 고경석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권영수 서울모터쇼 조직위원장,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범석 더커자산운용 대표, 김창룡 한국표준협회장,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장, 박용주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박헌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사무총장, 백강수 법무법인 하나로 대표변호사, 송영건 한국도자재단 대표, 신문주 한국정책분석평가협회장, 신영철 근로복지재단 이사장, 엄현택 한국안전학회장, 이근영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원장, 이우룡 고용노동연수원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이인수 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이진환 김앤장 변호사, 임종순 한국컨설팅산업협회장,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정우 서울메트로 사장, 정선태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정창영 코레일 사장, 주우식 KDB금융그룹 수석부사장, 진석규 신협중앙회 신용·공제사업 대표, 최규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원영 통합의료진흥원 이사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등이다. 1980년 치러진 행시 24회는 187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 중 벌써 40여명, 즉 4.5명당 1명이 차관급 이상에 올랐다. 선배 기수인 22, 23회 보다 전체 합격자 수가 적음에도 고위직 진출자는 더 많다. 아직 연령층이 50대 중후반에 불과해 장· 차관 발탁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박상아, ‘외국인학교 입학 비리’ 적발…노현정도 곧 檢 조사

    외국인학교 입학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외사부(김형준 부장검사)는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며느리 박상아(40)씨와 모 외국인학교 입학처장 등을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대표의 부인 노현정(34)씨는 해외 체류 중이어서 귀국 즉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뉴질랜드 국적 브로커 A(47)씨를 구속 기소하고, 모 외국인학교 입학처장인 미국인 B(37)씨와 C(38·여)씨 등 학부모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영어 유치원의 재학증명서를 외국인학교에 자녀를 부정입학시킨 박씨 등 학부모 2명은 약식기소했다. 박씨 등은 지난해 5월쯤 1~2개월 다닌 영어 유치원의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B씨가 근무하는 외국인 학교에 전학 형식으로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이들의 부정입학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자녀 2명이 다닌 영어 유치원은 외국인 학교가 운영하는 곳이 아닌 일반 학원이었다. 박씨는 검찰이 수사를 시작하자 자녀들을 자퇴시킨 뒤 다른 학교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C씨 등 나머지 학부모 6명은 지난 2007∼2011년 홍콩 등지에서 브로커와 짜고 외국 여권을 얻어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치과의사나 로펌 변호사의 부인 등 부유층이 대부분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약식기소 대상 학부모들은 (자녀가) 입학 후 1개월 안에 퇴교했고 금품수수 혐의가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외국인학교는 원칙적으로 부모 중 1명이 외국인이어야 입학이 가능하다. 부모가 모두 내국인인 경우 자녀가 외국에서 3년 이상 거주하며 교육을 받아야 입학이 허용된다. 하지만 이번에 기소된 학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었으며, 자녀들 역시 외국 체류 기간이 3년이 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피아노와 농구장 등을 받는 대가로 입학자격이 없는 학생을 편·입학하도록 허가한 외국인학교장과 학부모들도 적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기부금을 내고 부정입학을 한 경우는 별도의 형사처벌 규정이 없어 해당 학생 4명을 퇴교시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와 학교장에 대해서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징계를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1월 브로커와 짜고 외국 위조 여권을 발급받은 뒤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시킨 학부모 47먕을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2월 1심 선고공판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6~10개월, 집행유예 2년에 80~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사설] 변호사는 7급 공무원 하면 왜 안되나

    부산시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의 7급 공무원 채용을 공고하자 로스쿨생들이 반대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고 한다. 로스쿨생만 가입하는 인터넷 카페 ‘로이너스’의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한 비난글이 연일 올라오는 등 진풍경을 빚고 있다. 일부 학생은 “지원 변호사의 신상을 털자”며 과격한 주장까지 했다니, 그 편협한 생각이 여간 딱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주장은 이전에도 있었다. 일부 대학의 로스쿨 카페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조달청 등의 6급 채용공고가 났을 때 지원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의견이 나온 적도 있다. 한 해 2000만원 정도 드는 로스쿨의 고비용 구조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것이 로스쿨 출신이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지 말아야 할 이유일 수는 없다. 요즘 새내기 변호사들의 변변한 일자리라곤 대형 로펌과 대기업 등에 한정돼 있고, 대우도 낮아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오죽하면 로스쿨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겠는가. 변호사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변호사 수요가 급감하고, 이웃 일본 로스쿨생의 취업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까닭에 변호사들 스스로 법률시장의 수요처를 개척해야 할 때라고 본다. 지금은 로펌 말고도 법률 전문가를 요구하는 분야는 늘고 있다. 경찰에서도 변호사의 7급 채용을 추진 중이다. 로스쿨의 설립 취지대로 직급에 관계없이 각자의 능력과 적성에 따라 직업을 찾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변호사 수요도 이와 맞물려 있다. 그동안 지자체의 법무행정 수요는 늘었지만 효율적인 대응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시의 로스쿨 출신 채용은 이런 점에서 앞으로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일부 로스쿨에서는 지자체와 졸업생 채용을 협의하고 있다. 직업 선택권은 헌법이 보장하듯 전적으로 개인에게 있다. “7급 대우가 맞다고 판단해 공고를 냈는데 지원자의 선택의 자유까지 침해하려 드느냐”는 부산시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신규 변호사를 입도선매하던 시절은 지났다. 로스쿨생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특권 의식을 버리고 예비 법조인으로서 균형 있는 의식을 가져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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