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펌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의혹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선택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맞선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 결성
    2026-06-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2
  • [데스크시각] ‘재경부는 없다’ /오승호 경제부장

    요즘처럼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기(氣)가 꺾여 있던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부총리급 부처이지만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다. 심지어 재경부의 경제정책 총괄 기능마저 기획예산처에 빼앗긴 느낌이다. 얼마전 기획처가 발표한 ‘비전 2030’도 재경부는 잠재성장률을 예측하는 수준의 역할을 하는 데 머물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경부의 일부 국·과장들은 주도권을 쥔 기획처가 빗장을 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획처는 재경부가 도와주지 않았다며 섭섭해한다. 요즘 기획처는 국가경제 정책을 주도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의 줄임말도 예산처가 아닌 기획처가 맞다고 주문한다. 예산만을 다루는 부서로 인식되기 싫어서다. 재경부의 한 간부는 “기획처는 예산 총량만 정해주는 톱다운 방식이 도입된 이후, 산자부는 각종 인·허가권이 없어진 이후 더 똑똑해진 것 같은데, 재경부는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재경부와 국책은행장 출신의 한 인사는 최근 사석에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참여정부에서는 업무실적이 좋으면 연임도 가능하고 다른 기관장도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재경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평가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산하기관 등의 인사에서 제기되고 있는 재경부 출신 배제론에 대한 비난이다. 그러면서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지칭하는 말)들이 득세한다고 하는데, 청와대 비서진이든 장관이든 재무부 출신들이 누가 있느냐고 되물었다.5위권 밖의 로펌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다는 이 인사는 기왕이면 대형 로펌이 낫지 않으냐고 하자 “재경부 출신이어서 시선이 집중되는 부담감 때문에 큰 곳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현직 재경부 관료들은 외부의 부정적인 시각에 짓눌려 위축돼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적잖은 반감도 갖고 있다. 감사원이 외환은행 매각관련 조사를 할 무렵엔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해냈다. 재경부를 부도덕한 집단이나 개혁의 대상으로 부각시켜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원과 정면 대결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흥분하기도 했다. 재경부는 여전히 행정고시 합격자들이 선호하는 부처다. 다른 곳에 비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인 기관으로 분류된다. 이런 부처가 밤 늦게까지 사무실의 불을 밝히고 일을 하는데도 욕만 먹는다며 혹여 복지부동이라도 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은 원인의 하나로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된 점을 꼽는다. 두 부처가 합쳐지면서 견제와 감시 기능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재경부를 다시 분리할 수도 없지 않은가. 통합 이후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이 빠져나가 힘이 약해졌지만, 경제부처의 큰형 역할은 여전히 주어져 있다. 한 전직 경제부총리는 “재경부가 부총리급 부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예산권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서울 은행회관에서 산자·농림부장관과 담판을 짓는데, 두 장관이 산업 피해를 이유로 합의서 서명에 반대했다. 이에 “평생 장관을 할 건 아니지 않으냐.”고 호통을 쳐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했다. 무기 탓을 할 게 아니라 리더십으로 해결한 사례로 들었다. 현재 경제 또는 관련부처 장관들의 행시 기수나 여당에서의 입지 등 역학 구도를 감안할 때 경제부총리가 곱씹어 볼 만한 얘기로 들렸다. 경제가 어려워 영세 자영업자들은 제발 장사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우성이다. 기업들은 규제를 확 풀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재경부가 더 이상 움츠리지 말고 컨트롤 타워가 돼 전면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경부 흔들기도 없어져야 한다. 오승호 경제부장 osh@seoul.co.kr
  • 경제전문 변호사 대거 검사 발탁

    검사에서 삼성전자로, 다시 검사로….4일 법무부는 이달 11일자로 17명의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를 검사로 발탁했다.법무부는 법조 일원화와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변호사 출신을 신규 검사로 임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상무보 대우로 근무하던 유혁(38) 변호사의 이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유 변호사는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법무부 국제법무과 등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전자공학도의 전공을 살려 삼성전자로 옮겼다가 올해 다시 친정인 검찰로 복귀했다. 유 변호사 등 이번에 임용된 검사 17명 중에는 기업체나, 재정경제부, 금감원 등 경제 분야에서 활약한 인력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7명이나 됐다. 임정근·정재훈 변호사는 금감원의 부패사범 조사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한국은행에서 5년간 근무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김진호 변호사는 금융 전문 로펌에서 근무하며 능력을 인정받아 검사로 선발됐다. 사법시험 합격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WTO 관련 업무를 맡았던 홍승현 변호사와 재경부 소속으로 자금세탁방지 국제규범 개정 등을 추진했던 정유철 변호사, 투자증권사 소속 정광일 변호사도 검찰에 합류했다.감사원에서 10년 넘도록 국가기관 및 정부 소유 금융기관 등에 대한 감사 경험을 쌓은 윤중기 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에서 산업재해와 국선변호 등 연간 수백건의 소송을 맡으며 공익활동을 해 온 이은강 변호사 등이 검사 법복을 입게 됐다. 이들은 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수차례에 걸친 심층 면접과 직무역량 평가, 재산보유 내역 검증 및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의 최종심사 등을 거쳐 선발됐다.법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다양한 경험을 갖춘 변호사 경력자를 영입해 관료주의적 사고와 폐쇄성을 극복하고 국민 고충을 처리해 나가기 위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인사 29면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3) 판·검사 전관예우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3) 판·검사 전관예우

    “옷벗고 한달도 안 되어서 찾아와 ‘기업 입장도 생각해보라.’며 회사돈 빼돌린 사장 변호하는 게…. 그렇다고 매일 보던 사람을 야박하게 쫓아낼 수는 없더라고요.” 전관예우에 대한 변명인 듯 들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하소연이다. “대법원장이 누가 되든지, 검찰총장이 누가 되든지 솔직히 관심 없어요. 그저 브로커 관행이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전관들의 브로커 사무장 사용 실태나 취재하시죠.” 이용훈 대법원장 취임 직후 기자에게 젊은 변호사가 한 말은 몹시 차가웠다. “저쪽 변호사는 검사하다가 나와서 바로 대형 로펌에 들어간 사람이더라고요.6개월이 넘게 사장은 소환도 안 되고 사건처리도 늦는 게 그 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들도 다 변호사될 사람들이니 퇴직하고 3년간은 사정을 봐준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체불임금을 달라며 다니던 직장 사장을 고소한 근로자가 제기한 의혹이다. 폐쇄적인 연줄망에서 비롯되는 전관예우는 잊을 만하면 한번씩 터지는 법조비리의 토양이며 가장 시급히 버려야 할 법조계의 그릇된 관행이다. ●퇴직후 3년은 보험들 듯 봐준다 최근에는 사건 청탁 성공률이 90%에 이른다는 법조브로커 김홍수씨의 행각과 법조 인사들의 비리가 드러나 세인들을 실망시켰다. 김씨의 입에서 사건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법조인 리스트가 나오기 시작하자 검찰과 법원이 서로의 치부를 들춰내고 있다. 같은 대학을 나오고 연수원과 직장에서 함께 생활해 서로 속속들이 아는 적수끼리의 공방이 벌어지며 그동안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업계의 관행적 비리’들도 터져 나온다. “검사 출신 변호사들은 선임계도 안 내고 전화 한 통화로 사건을 무마시킨다.”는 판사들의 호통에 “판사가 다른 재판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관선변호’가 법원의 일상이 되지 않았느냐.”고 검사들이 맞받아친다. 스스로 부인하던 악습과 관행을 인정하는 꼴이다. 많은 법조인들이 브로커들이 제공하는 금품과 향응에 무너지고 있다. 의정부 법조비리 당시 판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브로커 2명을 사무장으로 고용,1년간 벌어들인 수임료는 17억원대였다. 의정부 지원 판사 15명과 변호사 14명에게 명절 떡값, 휴가비 등 명목으로 수백만원씩 건넸다. ●검사출신 전화 한 통화로 사건 무마도 1999년 대전 법조비리 때는 부장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법원과 검찰의 전·현직 간부와 직원, 경찰관 등 100여명을 관리했다. 이 변호사가 이들에게 준 소개비와 알선료가 1억 1000여만원에 이르렀다.2004년에는 춘천지법의 판사가 관할 사건 변호사에게 향응을 접대받아 문제가 됐다. 일련의 사건이 터진 뒤 법조인들은 “의정부 법조비리 이후 전별금은 사라졌다.”라든지 “춘천 사건 이후 관할 사건 변호사와 사적인 자리를 갖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해왔다. 잘못된 관행이 드러날 때마다 한 가지씩 고쳐질 뿐 그 이상의 노력은 찾기 어렵다. 이마저도 확실히 고쳐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믿을 수 있는 사람만 만나는 법조인들의 신중함이 김홍수씨 사건 같은 대형 법조비리로 이어지기도 한다. 김씨는 검찰과 법원의 간부급 여럿에게만 집중적으로 향응을 제공하며, 이들이 담당하지 않았던 사건에 대해서 청탁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간부들이 소개해주는 브로커 김씨를 법조인들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고, 의도야 어떻든 그와 교류한 간부들은 조직 내에서 브로커 활동을 하게 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특허청 민간전문가 특채 인재 대거응시… 8명 선발

    지난 5월 중앙행정기관으로는 처음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된 특허청의 ‘약점 보강 프로젝트’가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조직진단 과정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경영혁신과 국제통상 등 5개 분야 8명의 민간전문가를 특채하는데 우수한 인재가 대거 몰렸다. 경영혁신 분야는 경영학이나 산업공학 박사, 국제통상 분야는 변호사, 지식재산권 분야는 변리사나 변호사, 기업회계 분야는 공인회계사로 자격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경영혁신 분야에는 대기업 책임연구원 등 20명, 지식재산권 분야는 대학 겸임교수와 대형로펌의 변리사 등이 대거 지원했다. 특허정보시스템 분야는 7급으로 직급이 낮은 편인데도 2명 모집에 49명이 지원했고, 박사학위 소지자도 8명이나 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선발기준을 마련해 놓고는 있지만 응시자들의 경력이 워낙 출중해 선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다만 6급으로 공모한 기업회계 분야는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요구한 탓인지 지원자가 없어 직급을 높여 재공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허청은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 맞춰 특채한 뒤 3년인 전보제한기간을 7∼8년으로 늘릴 방침이다. 정부대전청사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특허 출원때 ‘Must·Never’사용 피해야”

    코트라는 6일 미국 특허 로펌인 모건 앤드 피내건의 리처드 스트라스만 변호사가 제시한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특허를 출원할 때 유의해야 할 5계명’을 소개했다. 스트라스만 변호사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인공 장기 등 인체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것, 의학적인 치료방법, 기계부품의 단순 각도 변경에 따른 효율 증대 등 단순 발견, 유용한 물체의 장식적인 디자인 등이 특허 범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특허 출원시 ‘Critical’,‘Must’,‘Necessary’,‘Always’,‘Never’ 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이 발명은….’이라는 표현을 “The invention is…./isn’t….” 등으로 직역하거나 기존 기술에 대해 불필요하게 언급하는 것 등은 특허의 청구 범위를 축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어떤 발명이든 처음 공개된 날로부터 1년이 지나면 특허를 출원할 수 없고 한국에서 출원된 일자가 발명이 공개된 일자로 간주되므로 1년내에 미국에 특허를 출원해야 하고, 디자인 특허 제출시에는 사진 대신 도면을 사용하되 그 도면을 너무 세부적으로 작성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부적인 내용이 모두 발명에 필요한 요소로 간주돼 특허의 청구 범위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외환은행 감사결과 오늘발표 “매각과정 문제점 있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19일 발표된다. 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정책적 판단의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점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금융권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발 대상자로는 최근 검찰에서 출국금지된 이헌재 전 부총리를 비롯해 외환은행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신재하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검 중수부는 이번주부터 핵심 관계자 소환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검찰은 다음달 말까지 론스타 수사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우선 소환 대상은 감사원 감사 결과 외환은행 매각에 개입한 의혹 등이 드러나 고발되는 인사들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히 이 전 부총리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부총리가 외환은행 매각 당시 론스타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로펌의 고문이었던데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외환은행 매각작업이 진행되던 시기에 이 전 부총리의 재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3년 6월∼2004년 2월 이 전 부총리가 부인명의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토지를 58억여원에 판 것과 2002년∼2003년 외환은행 한남동 지점에서 대출받았다가 상환한 10억원 등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英사학귀족 7% 요직 절반 차지

    이튼 스쿨 등 `귀족사학’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영국에서 최근 사립학교 출신들에 의한 ‘엘리트 독점’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드러나 노동당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교육 민간기구인 서턴 트러스트 기금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 정·재계와 법조·언론계 등 여론주도층에서 사립학교 출신자들의 고위직 점유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립학교 출신의 증가세는 언론계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상위 100개 언론사의 고위직 가운데 사립학교 출신은 54%를 차지,20년 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법조계 역시 상위 로펌에 근무하는 변호사의 70%가 사립학교 출신으로 드러나는 등 사학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 각료와 야당 예비내각 구성원의 42%도 사립학교 졸업자였다. 이같은 비율은 사립학교 출신이 전체 중등학교 졸업생의 7%에 불과한 현실과 비교해볼 때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다급해진 것은 ‘계층간 수직이동 확대’를 정권의 핵심 의제로 내세웠던 노동당 정부다.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 졸업자들이 이른바 ‘힘있는’ 전문직의 상위층을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부유층이 사회적 권력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최근 런던정경대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결과도 더이상 교육제도가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유층 자녀가 부모의 생활수준을 성인이 된 30대 중반까지 유지한 비율은 1958년생의 경우 35%였지만 1970년생에선 42%로 높아졌다. 반면 저소득층 출신 가운데 30대 중반까지 빈곤 탈출에 성공한 비율은 1958년생의 경우 17%였지만 1970년생은 16%로 오히려 줄었다.시간이 갈수록 부유층이 부와 권력을 유지할 확률이 높아지는 반면 빈곤층이 가난에서 벗어날 확률은 낮아진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영국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공립학교에 대한 지출을 사립학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던 블레어 정부의 약속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논리가 확산될수록 교육에 대한 공적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서턴 트러스트는 언론계 고위직에 사립학교 출신이 많은 이유로 ▲부유층 출신일수록 입사초기의 저임금과 고용불안을 견디기 쉽다 ▲런던에서 생활할 경제적 여유가 많다 ▲승진에 필수적인 대학원 학비를 부담할 능력이 있다 ▲개인적 친분과 가문을 통한 연결망을 갖고 있다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 등을 꼽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미 FTA 반대 화두로 내건 두 학자

    한·미 FTA 반대 화두로 내건 두 학자

    ‘배회하는 유령’ 같던 한·미FTA가 이제 ‘맞닥뜨려야 할 현실’이 됐다. 워싱턴에서 한·미 대표단이 만나자 종목별 판세를 분석하고, 이런저런 훈수를 두는 목소리가 요란하다. 경제학 교과서에서 ‘자유무역’은 좋다고, 역사학 교과서에서 ‘쇄국정책’은 나쁘다고 배웠으니 바람직한 길로 접어들고 있는 셈인가. 답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로드맵 정부’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한·미FTA에 대해 입을 닫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비판론도 적지 않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이 교수는 ‘낯선 식민지 한·미FTA’(메이데이 펴냄)를 통해 그간 행해왔던 FTA비판론을 집대성했다. 최 교수는 ‘민주주의의 민주화’(후마니타스 펴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 정책비판과 대안적 발전 모델’이라는 글을 실었다. 이 교수는 국제거래관계에서, 최 교수는 한국의 민주주의에서 출발하지만 다다른 결론은 비슷하다.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젖은 경제관료들이 추진하는 전면적인 한·미FTA는 결국 한국 사회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두 교수 주장의 핵심에는 ‘서비스 시장 개방 반대’가 있다. 여기서 서비스 시장이란 외식업이나 여관업 같은 낮은 단계가 아니라, 금융·법률·컨설팅·의료·교육·회계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말한다. 한국 서비스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이런 고부가가치 부문이 허약하기 이를데 없고, 저부가가치산업-예를 들자면 동네 구멍가게-은 영세한데다 너무 난립해 있다는 점이다. 소자본 창업을 국가가 심사하겠다는 반시장적 아이디어를, 입만 열었다 하면 시장을 외치는 경제부처에서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우선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면 이런 영세 소자본 창업자들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 이미 확인한 증거도 있다. 할인마트 열풍에 무너진 재래시장들이다. 이를테면 동네 골목길 어귀의 담배가게 김씨 아저씨는, 이제 편의점(물론 거대자본의 체인점) 알바생으로 전락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이를 ’낮은 질의 노동력→낮은 임금→낮은 생산성’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보몰의 법칙’의 단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 교수 역시 “경쟁유발효과보다는 반경쟁효과가 더 크게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숨어 있다. 김씨 아저씨는 ‘생산’ 영역에서 보잘 것 없는 노동자라도,‘소비’ 영역에서는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팔아줄 수 있는 잠재고객이다. 김씨 아저씨 같은 사람이 늘면, 내수 시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IMF 외환위기 뒤 내수 진작을 위해 두어졌던 갖가지 무리수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융·법률·컨설팅 등 높은 수준의 서비스업에서 경쟁력이라도 향상시켜주고, 또 그 향상된 경쟁력이 ‘따뜻한 아랫목’ 역할을 해줄 것이냐는 대목이 남는다. 이에 대해서도 두 교수는 회의적이다. 미국 서비스업의 강점은 단순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차원이 아니다.‘영어’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식산업과 자본력 등에서 세계를 지배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외려 금융·법률 등의 우수한 우리 인력들이 철저히 미국에 종속된다고 보는 게 더 현실적이다. 더구나 이런 고급서비스는 잘 되더라도 경제에 끼치는 파급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극단적으로 초고액연봉을 받는 변호사를 대거 기용한 초우량 로펌이 들어선다 해도, 그 파급효과는 ‘비서 수십명 채용’에다 ‘사무실 집기 다량 구매’가 고작이다.FTA로 양극화가 더 심해지리라 전망하는 이유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비스 시장 개방이 치명적인 점은, 여기서 거래되는 것이 그냥 상품이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에 기반한 제도적 조건의 산물이라는 데 있다. 공교육 보호를 위한 교육부의 ‘3불정책’, 혹은 의무가입토록 하고 있는 건강보험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시장이 개방되면 제도 변경을 요구받을 것이고, 더 나아가 보완하거나 새로운 제도를 만들려 해도 미국과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결권의 박탈’이다. 이 교수가 “여러 재앙적 효과 가운데 으뜸은 주권의 문제”라고 언급하는 것이나, 최 교수나 한·미FTA의 부정적 효과를 “경제·사회적인 것 이전에 무엇보다 정치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까닭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5) 교육·법률·의료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5) 교육·법률·의료분야

    교육, 의료, 법률 등 서비스업 부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충격파가 상대적으로 큰 분야다. 미국은 큰 수익을 낳을 황금 거위로 여기며 전면적인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와 만족도, 시장규모 등에서 열세인 한국은 공공성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개방으로 속도를 조절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FTA에 따른 치명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이지만, 경쟁력 향상과 체질 개선, 고용 창출 등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육:지방낙후대학 치명적 교육시장 개방의 쟁점은 대학 이상 고등교육 분야의 영리법인 진출 허용여부다. 미국은 유치원과 초·중등 교육 부문에서는 이미 유학생 등으로 큰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에 무리한 개방 요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협상을 통해 자국 유수대학의 한국내 분교 설치, 국내 대학과 합작, 학생 유치기관설치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영식 한국대학법인협의회 사무총장은 “미국은 FTA를 통해 최소한 고등교육 분야, 원격교육 분야, 영리 목적의 단기 교육, 어학 훈련과정 등에서 자국 교육서비스 분야의 규제 수준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섣부른 시장 개방은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낙후대학들의 상당수가 줄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유명 대학들은 오히려 체질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진출 유학생 수를 줄이는 긍정적 효과도 예상된다. 미국의 영리법인이 들어올 경우 국내 대학들의 역차별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사립학교법상 영리법인을 불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사학들의 영리법인 설립 허용 문제,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외국계 사학 설립·운영에 관한 별도의 특별법 마련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법률:국내 로펌 타격, 서비스 질은 향상 미국 법률사무소가 한국변호사를 고용하는 문제, 또 국내 로펌과의 합작을 허용할 것인지 여부가 FTA 협상의 중점 이슈다. 허용 규모와 시기에 따라 법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하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개방 후 법률 비용이 높아지겠지만, 국내 법조인의 취업 기회가 늘고, 처우도 향상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조기에 허용할 경우 국내 로펌이 붕괴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변호사 선임이나 법률자문에 드는 비용이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황보영 대한변협 국제이사는 “국제업무의 고용이나 합작이 허용되지 않으면 미국 로펌과의 경쟁이 심화돼 국내 변호사 비용은 인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대로 허용되면 변호사 비용이 인상되고 국내 로펌이 고사(枯死)할 가능성이 있으며, 변호사 고용증대 효과도 제한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 로펌의 국내 사무소 설치 등을 즉각 허용한 뒤 2008년까지 국내 법인과의 업무 제휴,2011년까지 합작과 변호사 고용 등을 허용하는 단계적 개방을 추진하기로 했다. ●의료:의료서비스 양극화 우려 의료 서비스 분야는 다른 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특히 취약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료 산업의 경쟁력은 미국의 26%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요구는 선진국 수준에 올라있다. 즉, 미국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에 개방에 따른 국내 의료 기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물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고가의 서비스를 찾아 미국까지 갈 필요가 없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미국의 구체적인 개방 요구 수위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개방을 요구한다면 의료제도 개선도 함께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개방에 대한 두가지 시나리오를 예측했다. 우선, 미국이 개방을 요구하면서 수익금의 본국 송환이 가능하도록 영리의료법인 허용을 함께 요구할 가능성이다. 다른 하나는 의료제도 개선이 없이는 개방에 대한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개방 요구 수위가 높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시민단체들은 “시장 개방과 영리법인이 허용되면 의료보험 투자자유화, 수입의약품 제한규정 철폐, 지적재산권 보장 등 문제로 공공성이 더 취약해져 저소득층의 의료 이용이 한층 어렵게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의료의 공공성을 저해하는 수준의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성형, 피부과, 치과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환자를 유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1% 변화가 100% 삶을 바꾼다(임임택 지음, 푸른솔 펴냄) 실명과 난치병인 베체트병(일종의 만성 염증성 질환)을 극복하고 컴퓨터 미디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인생 스토리. 미8군 전속 최연소 기타리스트 출신인 저자는 점자악보로 2200여 곡을 외워 ‘걸어다니는 악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희망은 절대 먼저 등을 돌리지 않는다고 했던가. 저자는 좌절 대신 도전을 택해 오케스트라 편곡자로, 기업연수 전문강사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9800원.●잃어버린 신발 열켤레(윤학 지음, 흰물결 펴냄) 1997년 폐간 위기에 처한 월간 ‘가톨릭다이제스트’를 재창간, 사랑받는 잡지로 일궈낸 저자(로펌 흰물결 대표변호사)의 작은 행복 이야기.‘그 젊은 보좌신부의 십자가’‘종교가 별 거 있다냐’등 가톨릭 신앙을 바탕으로 한 내적 성찰이 담긴 글들이 실렸다.1만 2000원.●청소년을 위한 서양수학사(고상숙·고호경 지음, 두리미디어 펴냄)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는 전쟁에 참가해 막사 침대에 누워 명상에 잠겨 있다가 유리창에 기어다니는 파리 한 마리를 보고 ‘좌표 평면’을 발명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 항상 아침 늦게 일어난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 사색하는 버릇이 생겼고, 이런 아침명상이 그의 철학과 수학의 바탕이 됐다. 수학자들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들을 소개.1만 5000원.●퓨처 싱크(에디 와이너 등 지음, 안진환 옮김, 해냄 펴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9·11테러에 대한 논평에서,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에 그런 일이 발생했다며 미국의 정보기관을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에 대해 효과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몰랐다는 것. 책은 트렌드뿐 아니라 역트렌드(countertrend)까지 파악할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1만 6000원. ●책임감 중독(로저 마틴 지음, 정철민 옮김,21세기북스 펴냄) 동유럽 속담에 “가장 두려워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칠 순 없다.”는 말이 있다. 역설적이지만 사람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책임감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결국 실패하고 만다. 경영학자인 저자는 책임감 강한 사람이 조직의 도전정신을 없애고 팀원을 무능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혼자 책임을 떠맡게 될수록 협력해야 할 동료와 부하직원이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다.1만 3000원.●나는 왜 이런 게 궁금할까(마르틴 보레 등 엮음, 한윤진 옮김, 플래닛미디어 펴냄) 물고기는 어떻게 의사소통을 할까. 대부분의 어류는 몸통 측면에 옆줄이 있다. 옆줄에는 감각기관의 솜털이 모여 있는데 이것을 통해 음파와 물의 흐름, 진동 등을 느낀다. 오징어는 특수한 색소를 사용, 피부 색과 무늬를 변형시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새우와 게는 벙어리나 마찬가지. 그들은 소리를 간접적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다. 집게발을 사용해 공기방울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터뜨리는 방식으로 소리를 낸다. 교과서 밖 과학상식 100가지를 실었다.1만 3000원.
  • [씨줄날줄] ‘변호사님’/오풍연 논설위원

    미국은 변호사 수가 100만명을 넘는다. 인구 280명당 1명 꼴이란다. 일본은 7000명당 1명. 한국의 9300명당 1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가히 ‘변호사 천국’이랄 수 있다. 이러다 보니 소송 건수도 어마어마하다.1990년대 초반 한 해의 소송건수가 무려 2억건에 달한 적이 있었다. 미국민 1인당 1년에 한 건씩 소송을 제기한 셈이다. 툭하면 “당신을 고소하겠다.(I will sue you)”라고 하는 말도 과장이 아닌 듯하다. 변호사는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통한다. 높은 보수에다 정치권 등으로의 진출도 그만큼 쉽기 때문이다. 법치주의가 정착되는 데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이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로펌이 관료 배출 창구의 기능을 한 지 오래됐다. 노무현 정부 들어 변호사의 발탁이 두드러진다. 노 대통령부터가 변호사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출범 초기에는 ‘변호사 참여정부’라고 할 만큼 변호사들이 득세했다. 특히 ‘민변’ 소속 변호사가 7명이나 수석·비서관 등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강금실 열린우리당, 오세훈 한나라당, 박주선 민주당 후보도 변호사여서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는 전직 판·검사 출신을 많이 배려한다. 이른바 관행처럼 자리잡은 전관예우다. 소송 의뢰인들이 갓 개업한 이들의 사무실을 먼저 찾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승소율이 높은 덕이다. 엊그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는 ‘피고인’이 ‘변호사님’으로 둔갑해 방청석을 어리둥절케 했다. 검찰이 브로커 윤상림씨와 부정한 돈거래를 한 혐의로 기소된 검찰 고위간부 출신에게만 ‘변호사님’이라고 깍듯이 예우한 것이다. 같은 사건으로 기소된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에게는 또박또박 ‘피고인’이라고 했다. 법정에서는 직책에 상관없이 호칭을 피고인으로 해야 한다. 법정에 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피고인으로 불렸다. “변호사는 우애와 신의를 존중하며, 상부상조·협동정신을 발휘한다.”는 변호사 윤리강령이 있다. 검찰이 본분을 망각한 채 이 대목을 원용한 것일까. 검찰은 추상 같아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바로 서고, 법치주의도 확립된다. 정실에 이끌려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해서야 되겠는가.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김앤장’ 론스타 법률대리 논란

    23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법률대리를 맡아 활동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로펌이 국내 기업을 변론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외국기업의 법률 대리를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것이다.●제일·한미銀 매각 때도 외국자본 도와 김앤장은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수와 올해 재매각 협상 과정에서 법률자문을 맡아 국내법 자문과 신청서 작성 등을 했다. 지난해 서울 역삼동 스타타워 빌딩 매각차익 등에 대해 국세청이 1400억원대 세금을 추징하자, 론스타가 국세심판원에 낸 과세불복 심판청구 사건도 수임했다. 이밖에 김앤장은 1999년 제일은행 매각 당사자인 뉴브리지캐피탈의 자문을 했고,2003년 칼라일펀드가 한미은행을 살 때도 도움을 줬다. 법률시장 개방이 안 된 현 시점에서 외국계 자본이 김앤장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아시아 최대 로펌이라는 ‘덩치’ 때문만은 아니다. 대기업 비자금 사건 등 대형 사건을 수임하며 갖춘 정보력과 수완 때문이라는 게 법조계의 평가다. 김앤장은 2003년 SK비자금 사건 때 최태원·손길승 회장을 변호했고, 대선자금 수사 때는 LG·현대차·한화그룹측을 대리했다.●전관·전 행정부 관료 영입 비판 여론 여기까지는 ‘유력 로펌에 사건이 집중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하지만 국내 로펌이 탈세 혐의 등으로 한국에 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국 투기자본을 위해 법률 대리를 하며 방어 논리를 개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로펌으로서는 국내나 외국이나 동일한 고객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과 국익을 위해 옳지 않다는 주장이 맞선다. 지난 1월 현재 김앤장은 국내 변호사만 228명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난 6년간 로펌행을 택한 전관 출신 변호사 258명 가운데 검사 16명, 판사 29명 등 45명이 김앤장을 선택했다는 조사도 있다. 최근 김앤장은 컨설팅 영역을 강화하며 행정부 관료를 대거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판·검사 출신을 영입해 얻은 정보력과 행정부 관료 영입으로 파생될 로비력을 합치면 법률적·인적 파워는 막강해진다. 그래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K, 발걸음 무거운 中출장

    MK, 발걸음 무거운 中출장

    검찰의 현대차그룹 비자금 관련 수사가 23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정몽구 회장이 17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검찰도 현대차그룹의 해외경영에는 정 회장이 빠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 별탈 없이 출장을 가게 됐지만 이번 출장은 한시적 조치여서 정 회장의 ‘운신의 폭’은 그만큼 좁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검찰이 정 회장 귀국 이후 소환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 회장으로서는 2박3일간 산적한 중국사업 현안을 처리함과 동시에 귀국 후 대응방안도 동시에 고민해야 할 처지다. 정 회장은 이날 베이징시 루하오 부시장 등 시(市) 관계자들과 만나 “베이징 현대차 제2공장 및 연구개발 센터는 현대차의 중국내 성장 원동력이 돼 줄 뿐 아니라 중국 자동차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켜 줄 시금석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제2공장 예정부지를 둘러보며, 차질없는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현지 관계자에게 주문했다. 내년 11월 가동 예정인 제2공장(연산 30만대)은 제1공장(30만대)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정 회장은 또 방중기간 중국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비자금 사태로 공장 건설 등 현대차의 중국사업 전략이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에 대해 현지 파트너들이 불안감을 느끼면 중국공장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대차의 대외신인도가 나빠지면 당장 제2공장 건설에 투자될 10억달러의 재원 마련에도 금리인상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현대차 주변에서는 정 회장의 출장으로 검찰의 소환일정이 다소 늦춰져 시간을 번 만큼 중국에 머무는 동안 사태 수습 방안 등이 논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원래 현안이 생기면 그 일에만 전력을 다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중국사업 구상으로 바쁜 와중에 비자금 사태 이후를 고민할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회장의 수행 임원진은 설영흥 중국담당 부회장, 서병기 품질총괄본부장(사장), 이현순 연구개발담당 부사장 등 중국공장 관련 인사들로만 구성돼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법무실이나 로펌에서는 동행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 김승년 구매본부장, 이정대 재경본부장 등 이번 사건 관련자들도 당연히 동행하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자금 조성 지시나 위아·메티아 등 계열사의 부채탕감 과정 등에 대해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사회공헌 등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지난 8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할 때와 입장이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가 사옥관련 김재록 알선수재∼글로비스·본텍 등 정의선 사장 지분승계 의혹∼위아·메티아 등 부실계열사 부채탕감 로비 등으로 복잡하게 이어졌지만 정 회장이 사안을 다 파악하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민銀, 외환銀 사실상 인수] 행장직속 인수팀 구성 김부행장이 브레인役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전 승리 뒤에는 불철주야로 뛴 주역들이 있다. 강정원(56) 행장은 지난해말 행장 직속으로 인수팀을 꾸리고 외환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직접 국내 및 외국자본 투자유치에 나섰고, 외환은행 및 금융감독 당국 접촉을 맡았다. 인수 태스크포스팀의 실질적인 지휘는 김기홍(49) 부행장이 맡았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올초 은행 사외이사에서 수석부행장으로 전격 기용되면서 화제가 됐다. 강 행장이 외환은행 인수를 염두에 두고 전격 영입한 사례로, 인수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브레인’ 역할을 했다. 인수팀의 대외창구 역할은 최인규(51) 본부장이 맡았다.HR 담당이었던 최 본부장 역시 올초 인사에서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전이 본격화된 이후 국민은행의 공식적인 창구가 돼 여론의 동향을 살피고 국민은행에 유리한 방향이 되도록 정보를 제공·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태스크포스팀장인 이동철(45) 전 뉴욕지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말 뉴욕지점장 임기를 1년 남겨놓고 강 행장의 긴급 호출을 받고 귀국, 인수팀에 합류했다. 이 전 지점장은 은행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땄고, 뉴욕의 로펌에서 근무하기도 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 유니스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보

    [커리어 우먼] 김 유니스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보

    지난달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증권·자산운용회사와 증권 관계기관 등의 감사와 준법감시인 180여명이 참석한 회의가 열렸다. 이들 가운데 여성 참석자는 10여명이 안됐다. 준법감시제도가 시행되기 4년전인 1996년 이미 템플턴투신운용에서 업계 준법감시인 1호로 근무하고 2000년에는 투신업계의 내부통제기준 안을 만드는 데 많은 기여를 한 한국씨티은행의 김 유니스 부행장보는 “금융현장에는 젊은 여성들이 많으니까 앞으로는 여성 준법감시인 비율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행장보는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뒤 템플턴투신운용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옛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준법감시와 법무를 담당하다 2004년부터 한국씨티은행에서 법무본부를 맡고 있다. 예일대 학부를 졸업하던 1982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서울대 국사학과 대학원에서 통일신라역사를 연구했다. 로스쿨을 졸업하던 1986년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대학에서 중국 공기업의 민영화에 대한 연구를 한 독특한 경력도 갖고 있다. 중국 유학 경험은 ‘나의 중국유학생활’(출판 시사영어사)이란 책으로 나와 있다. 김 부행장보의 학부 전공은 중국학과 행정학으로 학부 시절에는 타이완국립사범대학으로 어학연수도 다녀왔다. ●꼭 풀어야 하는 지적 호기심 김 부행장보는 “1980년대 중반만 해도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던 때”라면서 “우한대 유학시절은 중국학을 전공하면서 가진 중국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해결할 수 있는 행복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미국에 돌아와 법률회사에서 일하던 김 부행장보는 기업경영에 관심을 느껴 사내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외부 변호사는 해당 회사를 설명해주는 사람을 통해서, 그 사람의 시각으로 회사를 봐야 하고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해 알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었다. 김 부행장보는 “사내 법무팀이라고 하면 소송담당이 주 업무라고들 생각하지만 이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사내 법무팀은 회사의 모든 업무와 관련된 법규 해석, 영업행위와 관련된 상담, 계약과 각종 문서 검토, 전략과 상품개발과정 참여 등 문제 예방을 통해 법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명성과 고객보호를 극대화하는 조직이다. 회사가 추진하는 모든 업무에 처음부터 참여하다 보니 김 부행장보의 하루 일과는 법무팀이 아니라 최고경영진은 물론 상품개발·영업·준법감시·인사팀 등 다른 팀과의 회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법무본부에는 국내외 유명한 법률회사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10명의 국내외 변호사를 포함,16명이 일하고 있다. 앞으로도 씨티은행은 변호사 4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일을 즐기든지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내라” 금융도 김 부행장보의 끊임없는 탐구 대상이다. 그는 “금융은 모든 산업을 뒷받침하는 재미있는 분야인데다가 한국 금융시장의 역동성과 이에 따른 다양한 법률활동은 금융인으로서 많은 참여 기회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행장보는 외부 활동에도 적극적이다.1998년 사내 변호사 모임인 ‘in-house counsel forum’ 창립멤버로 참여, 지금 3대 회장을 맡고 있다.8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회원 120명으로 격월마다 세미나를 갖는 큰 조직이 됐다.1998년부터 재정경제부 금융발전심의회의 증권시장분과위원에 이어 국제금융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구성된 금융허브전략분과위원이기도 하다.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금융여성인네트워크에서 설립 초기부터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칠줄 모르는 호기심과 일에 대한 욕심은 자신의 일을 즐기는 데서 나오는 것 같다. 김 부행장보는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최상이지만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방법이라도 찾아내야 한다.”고 충고한다. 전형적으로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금융법률가와는 달리 부드러운 성격에 오렌지색, 핑크색 등 밝은 계열색을 좋아하고 액세서리 색깔도 맞추는 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김 유니스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보 ▲1959년 서울 출생▲82년 예일대 졸업▲86년 예일대 로스쿨 졸업▲87년 중국 우한대학 연구원▲89년 뉴욕주 변호사▲미국 로펌 근무▲94년 영국 및 홍콩 기업 근무▲96년 템플턴투자신탁운용 법무·준 법감시인(서울)▲99년 템플턴투자신탁운용 부사장▲2000년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 상무▲2004년 한국씨티은행 부행장보▲1998년∼금융발전심의회 분과위원▲2005년∼금융허브전략분과위원 글 전경하 사진 안주영기자 lark3@seoul.co.kr
  • 예비법조인 영어 못하면 ‘낙제’

    앞으로 사법연수원생들도 영어공부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비법조인들이 훈련받는 사법연수원에 원어민 강사가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영미법 강좌가 필수과목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사법연수원은 1일 이번 학기부터 영미법 강좌를 필수과목으로 개설하고 연수생 전원을 7개 반으로 편성, 미국 변호사 자격을 가진 원어민 강사에게 수업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사는 백선우 전 연세대 법대 교수와 제스퍼 김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한국계 미국인 2명을 포함해 국내 로펌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변호사와 외국인 로스쿨 교수 등 모두 7명이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상대평가를 하는 영미법 수업에서 ‘최저 수준’에 미달하는 연수생은 과목 낙제를 시켜 재수강까지 해야 한다. 사법연수원 한양석 기획교수는 “법조인도 외국어 구사능력 등 국제경쟁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연수생들이 영어로 영미법 기초이론을 듣고 국제화된 법률가의 소양을 갖추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에서 37기 사법연수원 입소식이 열린다.사법고시의 여풍을 반영하듯 전체 입소자 977명 중 여성이 309명(31.6%)으로 지난해 24.6%보다 훨씬 늘었다. 또 의사·공인회계사·변리사·교사·1급 건축기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비법학 전공자도 263명로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로펌/오풍연 논설위원

    국내에서도 로펌의 인기가 대단하다. 민사사건뿐만 아니라 형사분야도 큰 사건은 대형 로펌이 싹쓸이하다시피 한다. 그런 만큼 로펌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수인재 유치전은 물론 로펌간 인수·합병(M&A)이 잦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법률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것일까. 강자(强者) 지배원칙에 따라 중·소규모 로펌들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M&A를 강요받는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로펌은 김&장. 지난 1972년 김영무·장수길 변호사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현재 국내변호사만 220명을 거느리고 있다. 막강한 인적자원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 다른 법무법인을 압도한다. 그러나 세계적인 로펌과 비교하면 이마저도 ‘작은 거인’에 불과하다. 대규모 영·미계 로펌은 3000명 이상의 변호사를 고용하고 있다. 국내기업이 이들 외국 로펌에 법률자문을 더 많이 구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전 세계 로펌 중 가장 큰 회사는 영국계 클로퍼드 챈스. 무려 3300여명의 변호사가 나라 안팎에서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로펌은 이미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앞으로 외국변호사와의 동업·합작이 허용되는 등 법률서비스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계적으로 허용한다고 하지만 국내 로펌은 더 몸집을 키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외국 대형 로펌에 먹힐 수가 있다. 이들 외국계 로펌은 기업사냥꾼이나 다를 바 없다. 대표적인 것이 현지화 전략이다. 어떤 나라든 입성할 경우 현지 로펌과 공동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거나 아예 전권을 상대에 위임하는 것이다. 독일의 세 번째 규모 로펌인 링클레이터스가 현지 로펌에 경영권 전부를 넘겨준 사례도 있다. 법률 포털 ‘로마켓’이 로펌의 수임실적 정보를 공개해 난리다. 당장 변호사협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법률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유익한 측면이 크다고 본다. 더욱이 개방화시대에 ‘기득권’을 주장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이제부턴 외국계 대형 로펌과 경쟁해야 할 때이다.‘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수임건수·승소율 대형로펌 제쳐

    수임건수·승소율 대형로펌 제쳐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던 법무법인들이 대형 로펌들보다 수임건수와 승소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률 포털 ‘로마켓’에 따르면 최근 2년6개월간 전국의 323개 로펌의 수임사건수를 집계한 결과 문 수석이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부산’이 전체 2위, 노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로 있었던 법무법인 ‘해마루’가 1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임건수 1위는 법무법인 ‘푸른’으로 조사됐다. 승소율은 부산이 78.4% 해마루가 81.2%로 나타났다. 소속 변호사 70명이 넘는 대형로펌 가운데 선두권을 형성한 ‘화우’의 수임건수 순위는 7위,‘태평양’은 13위,‘광장’은 22위에 머물렀다. 이들의 승소율은 50.8∼56.7%에 그쳐 부산과 해마루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법률상 법무법인이 아니어서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로마켓은 밝혔다. 전문분야별 수임건수에서는 민사ㆍ상사분야는 푸른, 형사 사건은 ‘원율’이 가장 많았으며 행정은 화우, 가사는 ‘부일’, 노무는 부산, 지적재산권ㆍ특허는 ‘케이씨엘’이 각각 1위였다. 로마켓은 지난 17일부터 이같은 정보를 5만∼10만원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로마켓이 변호사별 수임내역을 분석한 정보를 공개하자 변호사협회가 법원에 개인정보 게시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바 있어 이번 서비스도 로펌업계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유럽의 빅 브러더?

    유럽의 빅 브러더?

    유럽에 ‘빅 브러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유럽에서 휴대전화나 이메일, 인터넷에 접속한 개인의 정보가 완전하게 보장될 것이라고 믿는 건 착각이 될지도 모르겠다.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 논란을 불러 일으킬 빅 브러더 법안의 시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보유한 개인 통신정보를 넘겨받을 수 있는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면서 EU도 개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FT는 “이 규정은 테러와 전쟁을 벌이는 미국도 도입하지 않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의회는 각국의 개인 통신정보를 보관·공유하는 법안에 동의했다. 의장국이던 영국은 찬성했고 독일은 반대입장을 표시했지만 테러와 범죄에 대한 대응이라는 명분 앞에서 ‘사생활 보호’의 목소리는 수그러지고 말았다. 유·무선 통신업체는 2007년 10월부터,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2009년 4월부터 각각 의무화된다. 이 법안에 따르면 개인의 신원을 추적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6∼24개월 보관된다. 인터넷·이메일·유무선전화 등의 접속장소와 시간, 송·수신자의 신원, 가입자 이름과 통화 당사자의 신원 기록이 대상이다. 또 호텔과 인터넷 카페, 대학도 의무적으로 전화와 이메일 기록을 보관해야 한다. 통신업계는 개인 정보가 수사 당국에 제출되는데 불과 하루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비용 문제도 논란거리다. 업계가 자료보관 비용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AOL의 경우 개인정보 보관에 동의한 영국인들의 1년치 자료 분량만 CD 3만 6000장이다. 영국의 휴대전화 업체인 O2는 검색된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수사당국에 제출하는 비용만 150만달러(약 15억원)나 된다고 밝혔다. 전자상거래 로펌인 모리슨앤포스터 레인하드 슈 변호사는 “이 법률 때문에 많은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텔도 더 이상 사생활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장소가 됐다. 세계적인 호텔들이 고객의 취향과 숙박 행태 등 개인 선호도에 대한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전했다. 이른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것이다. 호텔 종업원이 관찰한 고객의 기록을 컴퓨터에 입력해 전 세계 호텔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세계 최대의 호텔 체인업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소유의 리츠칼튼 호텔은 지난해 11월부터 ‘신비한 비법’이라는 이름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세계 60개의 리츠칼튼 호텔에 숙박한 고객의 정보를 공유한다.JW메리어트 등 다른 8개의 메리어트 체인들도 지난달부터 전 세계 2300개 호텔에 고객 정보를 전송하고 있다. 전자사생활 정보센터 크리스 후프네이글 수석상담사는 “고객 정보를 손쉽게 수집할 수 있는 호텔에 대해서는 정작 적용할 수 있는 사생활 보호 법률이 없다.”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시학원, 로스쿨 체제로 변신

    고시학원, 로스쿨 체제로 변신

    서울 신림동 고시촌 학원들이 로스쿨 시행에 대비해 ‘조용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에 대한 사전분석은 물론, 로스쿨 관련 각종 강좌도 준비 중이다. 학원 운영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 중이다. 로스쿨과 관련돼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는 만큼, 학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로스쿨이 기존 사법시험보다 문턱이 낮아지면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구체적인 일정이 잡히면 로스쿨 체제로 ‘변신’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사시수요 현재보다 열배 늘 수도 신림동 고시학원 관계자들은 로스쿨 도입으로 신림동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스쿨 입학생은 적성시험과 학부성적, 어학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 경력 등을 종합해 선발한다. 이 가운데 가장 변별력 있는 지표는 적성시험이다. 미국 로스쿨 입학시험(LSAT)과 유사하게 법학 수학능력을 테스트하는 만큼,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때문에 로스쿨 입학시험의 문턱은 현재 사법시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인원 역시 현재 사시 준비생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5만명의 사시 수요자들이 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거기다 로스쿨 재학기간인 3년 동안 법학 비전공자가 충분한 법률 지식을 습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따라 신림동 고시 학원들은 로스쿨 입학과 관련된 다양한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 ●신림동 학원 온라인강좌 준비 중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은 모두 4가지의 로스쿨 관련 강좌를 준비 중이다. 그것도 모두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지방 학생이나 직장인들을 위한 배려다. 먼저 법학 비전공자가 대상인 선행학습반은 1차 시험과목인 헌법, 민법, 형법,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행정법, 상법 등 7과목을 강의한다. 개념 위주의 법학 개론 성격으로 수강기간은 1년 정도로 잡고 있다. 이어 로스쿨 입학시험반은 LSAT가 주 대상이다. 또한 로스쿨 첫 입학생이 나온 뒤에는 입학생들을 위한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민사·형사 실무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게 된다. 변호사 자격시험 강좌도 개설하기로 했다.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유원기 원장은 “IMF 외환위기 이후 정체 상태인 신림동 고시촌 외의 다른 새로운 시장을 찾은 셈”이라면서 “일부에서 부도설 등이 제기되지만 재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만큼, 로스쿨 관련 온라인 강좌를 대폭 개설하는 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림법학원도 물밑에서 다양한 로스쿨 관련 강좌들을 검토하고 있다.LSAT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에 이미 착수했다. 한림법학원 조대일 부원장은 “제휴하고 있는 동영상 업체와 함께 온라인에 로스쿨 관련 강좌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부 대형 로펌 등에서도 독자적인 온라인 강좌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신림동 학원들의 노하우를 따라잡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