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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예노르트 팬들 “이천수는 지치지도 않네”

    페예노르트 팬들 “이천수는 지치지도 않네”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이천수(26ㆍ페예노르트)의 활약에 현지 언론과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데 퀴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데 그라프샤프와의 홈경기에서 후반전에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니 부이스 대신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왼쪽 윙백 데 클레르와 호흡을 맞추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을 흔들었다. 데 클레르가 결승골 어시스트를 하는 장면도 이천수가 끌어낸 수비수 뒤로 공간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것. 또 이천수는 경기 종료 2분전에 위협적인 돌파에 이어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골키퍼 선방에 걸려 데뷔골을 다음경기로 미뤘다. 이같은 이천수의 활약에 페예노르트 베트르 판 마르웨이크 감독은 “이천수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그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마르웨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유력지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열 번의 공격 중 일곱 차례는 이천수의 활발한 움직임에 상대가 흔들려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가 경기 분위기를 바꾸며 승리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마르웨이크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도한 텔레흐라프는 “이천수의 거침없는 돌파가 돋보였다.”며 “11일 아약스전에서도 선발이든 교체 투입이든 감독의 특명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천수의 활약에 고무되기는 팬들도 마찬가지다. 페예노르트 팬 게시판에는 “이천수는 뭔가 특별한 선수”라는 평가와 함께 “그를 선발로 기용해야한다.”는 팬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 jameswenn은 “경기 중에 그가 걷는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는 부지런하며 지치지도 않는 것 같다.”고 적었고 ‘kurupti’는 “그에게는 뭔가 다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다. 적응도 빠르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4경기 연속 교체출장하며 점차 출장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이천수는 11일 저녁 리그 선두 아약스와의 홈경기에서 데뷔골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페예노르트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수 팀 공격 살렸다

    “이천수 투입으로 팀 공격이 살아났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6·페예노르트)가 마침내 네덜란드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했다. 이적 51일 만. 이천수는 21일 로테르담 데퀴프에서 열린 07∼08시즌 정규리그 8라운드 엑셀시오르와의 홈 경기에 후반 15분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왔다. 엑셀시오르는 한때 김남일(30·수원)이 몸담았던 팀.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페예노르트 감독은 이날 약팀 엑셀시오르를 상대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이천수를 첫 번째 교체 선수로 내보냈다. 이에 이천수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넘나들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4분 로이 마카이의 패스로 슛 기회를 잡았지만 상대 수비수의 거친 수비에 넘어졌다. 이천수는 또 후반 43분 마카이의 결정적인 슛으로 연결되는 크로스를 올렸지만 공이 골대를 스쳐 아쉬움을 남겼다. 판 마르베이크 감독은 “상황을 봐 15분 정도 뛰게 하려고 했다.”면서 “상대 밀집수비를 뚫을 수 있는 해결책으로 이천수를 선택한 것이 제대로 먹혔다.”고 기뻐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32분 터진 히오바니 판 브롱크호르스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7승1패(승점 21)를 기록한 페예노르트는 PSV에인트호벤(6승2무·승점 20)을 따돌리고 리그 1위를 지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맑은물 밝은세상] (15) 네덜란드 워터넷 정수장

    네덜란드는 국토의 30%가 바다 수면보다 낮다. 나라 이름 자체가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는 뜻이다. 국민들은 수만년 전부터 간척으로 국토를 넓히고 댐을 쌓는 등 물과 싸우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지금도 간척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돗물 생산·운하·간척사업·수해 방지 기술 등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물·지하수를 최고급 수돗물로 네덜란드는 물은 많지만 상수원은 취약하다. 수돗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유럽 5개국을 지나면서 더러워질 대로 더러워진 라인강물을 퍼올리거나 지하수를 뽑아야 한다. 수돗물 생산 여건이 최악의 수준이다. 암스테르담 북해 바닷가 모래성(城)에 있는 워터넷(Water-net)정수장. 워터넷은 암스테르담 시민 100만명에게 상수도를 공급하는 동시에 하수도·간척사업·해외 수자원개발 사업을 펼치는 물관리 전문기업이다. 지표수로 수돗물을 만드는 기업의 모델이 되면서 세계 각국의 상수도 관련자들이 수시로 이곳을 찾아와 정수 기술을 벤치마킹한다. 거대한 모래성을 이용해 물을 자연친화적으로 걸러내는 것이 워터넷 정수장의 특징이다. 모래성은 3600㏊(분당 신도시 2배 정도)나 된다. 파도와 바닷바람에 밀려온 모래가 산을 이루는 지형이다. 취수장은 56㎞ 떨어진 라인강변에 있다. 전용 수로를 통해 이동한 물은 정수장 아래 호수에 일단 저장된다. 다음은 워터넷만의 특이한 정수 기법이 동원된다. 호수에서 모래성 인공 수로로 물을 퍼올려 물을 걸러내는 기법이다. 모래성에는 나무와 갈대가 빼곡하다. 갈대가 무성한 모래밭 사이로 폭 30m정도의 인공 수로 40여 개를 만들었는데 길이만 25㎞에 이른다. 물이 인공 수로를 따라 60∼100일을 천천히 흐르는 동안 오염 물질이 걸러지고 나면 깨끗한 물만 모래 속으로 서서히 스며든다. 모래 수로에 오염물질이 가라앉아 달라붙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박테리아를 넣어 없애거나 연중 골고루 내리는 비가 자연적으로 정화해준다. 워터넷 홍보실 어드바이저인 쿠스 데커스는 “모래성이라는 자연자원을 이용해 정수 비용을 줄이고 화학 약품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래로 시작해 모래로 정수 완료 모래성 수로에서 1차 걸러낸 물은 펌프로 뽑아내 정밀 정수 시설을 갖춘 수돗물 생산 공장으로 보낸다. 기다리는 코스는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에 공기를 불어넣어 작은 찌꺼기를 물 위로 띄워 걸러내는 과정이다(급속사여과). 미세 오염 덩어리를 걸러내는 방법이다. 특이한 것은 오존 처리를 한다. 오존이 직접 닿으면 인체에 해롭지만 이곳에서는 안전하게 물을 소독하는 매개로 이용한다. 다음은 자갈·굵은 모래 층을 거치도록 하면서 물을 부드럽게 만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활성탄(숯)으로 여과한 뒤 다시 모래와 물이 들어 있는 사일로로 보내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 과정도 모래다. 축구장 크기만한 물탱크 바닥에 1m정도 되는 밀가루처럼 아주 고운 모래층을 서서히 통과하도록 해 아주 작은 오염물질까지 걸러낸다(완속사여과). 염소 소독 시스템을 갖췄지만 비상시에만 사용한다. 시간당 7000∼8000t의 수돗물을 만들어낸다. 최대 능력은 시간당 1만 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물값은 t당 17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4배 비싸다. 워터넷은 암스테르담시와 수리국이 지분을 갖고있는 공기업형이라서 물값을 마음대로 올리지 못한다. 워터넷 정수장 공정관리 책임자인 프레드 반 스후텐은 “모래성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필터인 동시에 두 달분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물탱크 역할을 한다.”며 “시민들은 100% 이 물을 수도꼭지에서 받아 바로 마신다.”고 소개했다. 암스테르담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플래보랜드 간척지 5600ha…세계적 습지·생태공원 ‘명성’ 네덜란드에는 간척지를 세계적인 국립공원으로 조성한 곳도 있다. 암스테르담 북쪽 플래보랜드.1960년대 말에 간척사업을 마친 곳으로 아직도 간척사업의 흔적을 볼 수 있다. 플래보랜드 간척지는 크게 4지역으로 나뉜다. 스키폴 공항에서 40분 떨어진 래리슈타트는 암스테르담 배후도시 역할을 한다. 도시가 개발된지 15년 정도 됐으며 주거·업무지역과 해양 관광도시로 개발됐다. 바다를 막아 생긴 아이젤 호수 주변에는 해양스포츠 문화가 발달했다. 두 지역은 농업·산업지대다. 금속·식음료·실리콘·중장비 산업으로 유명하다. 나머지 한 곳은 개발 유보지로 남아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터파르더스 플라스 공원이다.5600㏊(분당 신도시 3배 정도)나 된다.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석유화학 산업단지로 조성하자는 주장에 밀려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국립공원으로 지정, 습지 생태공원으로 관리하고 있다. 가뭄이 들면 운하를 통해 늪지까지 물을 끌어와 습지를 유지토록 하고 있다. 습지는 갈대가 우거졌고, 언덕에는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포유류와 조류 등 동물의 천국이 되었다. 비록 간척이라는 개발사업을 통해 확보한 땅이지만 필요하다면 철저하게 보존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래리슈타트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폐쇄형 대신 친환경댐으로 11세기부터 둑을 쌓아 바닷물을 막아왔던 네덜란드. 그러나 20세기에 들어 엄청난 재앙을 당한다.1953년 2월 남서부 북해 연안을 강타한 해일과 폭풍우가 주변을 한순간에 삼켜버렸다. 주민 1835명이 희생되고 가축 20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7만 2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16만㏊가 사라졌다. ●평상시 수문 열어 바다·호수물 이동 암스테르담에서 남서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델타웍스 간척지역. 대재앙을 입은 네덜란드는 해일을 막기 위해 로테르담과 제이란드 지역을 잇는 대규모 치수 사업을 시작한다.12개 댐과 62개 수문을 건설하는 ‘델타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워낙 큰 사업이라 1986년에야 끝났다. 초기 사업은 바닷물을 막는 데 중점을 뒀다.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댐을 건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물을 가둬 전기를 일으키거나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댐이 아니라 방조제이다. 그러다 보니 환경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하링브리트 댐은 2중으로 막았다. 바닷물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고 댐 안의 물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흘려보내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바닷물이 호수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서 물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아예 모래 제방을 쌓아 호수와 바닷물이 완전 차단돼 호수가 썩는 곳도 생겼다. 호수가 썩으면서 물고기와 조개가 떼죽음 당했고 어민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했다. 주민들의 반발도 거셌다. 결국 제방에 작은 터널을 만들어 보았지만 수질개선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댐 건설이 얼마나 무모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한 사업이었다. ●해일 때 수문 닫아 바닷물 유입 막아 환경 문제를 인식한 뒤에는 댐 건설 방향을 달리했다. 오스터스켈더 댐은 모래와 돌로 방조제를 막는 폐쇄형 댐 대신 60여 개의 수문을 달았다. 해일이 닥칠 때만 수문을 내려 바닷물 유입을 막고 평상시에는 수문을 올려 바닷물과 호수 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설계했다. 담수로 인한 수질 악화가 생기지 않아 호수에서는 예전처럼 고기를 잡고 조개도 캐고 있다. 치수사업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댐 옆에는 델타 프로젝트와 첨단 공법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지었다. 댐 내부 일부를 헐어 만든 전시장과 전망대에는 늘 관광객이 붐빈다. 디 히어 국제수리공대(IHE) 교수는 “단순 치수 목적의 댐 건설에서 돌아서 자연친화적인 댐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로테르담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유도 프로화 추진

    유도 프로화가 추진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세계랭킹제가 도입된다. 상금이 걸린 8개 그랑프리대회의 신설 등 프로테니스 투어와 비슷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모두 본격적인 유도의 상업화를 뜻한다. 박용성 회장 후임으로 국제유도연맹(IJF) 수장에 오른 마리우스 비제르(49·루마니아) 신임 회장이 1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IJF 정기총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보도했다. 비제르 회장은 대립각을 세우던 박 전 회장이 자진 사퇴하자, 지난 10일 박 전 회장의 잔여 임기 2년을 포함해 6년 임기의 IJF 회장직을 새로 맡았다. IJF는 2009년부터 일본, 프랑스, 독일, 러시아,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8개국에서 그랑프리 시리즈대회를 개최한다. 또 그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세계랭킹에 반영한다. 그랑프리 시리즈나 투어 대회 상금도 내건다. 이를 위해 대회 중계권 수입도 강화한다. IJF는 유도 프로화를 위해 집행부에 마케팅과 방송중계권 담당 부서를 신설, 해당 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비제르 회장은 “새로 도입하는 세계랭킹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출전권에 반영시키고 싶다.”면서 “또 재정적 기반을 튼튼히 해 얻어지는 수익을 유도 발전에 돌리겠다.”고 말했다.2년 주기의 세계선수권대회도 1년 주기로 개최하게 된다.IJF는 200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대회부터 연 1회 개최로 변경해 2010년 일본,2011년 프랑스에서 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천수, 보름뒤 페예노르트 합류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으로의 이적 계약을 완료한 이천수(26)의 팀 합류가 취업 허가 문제 등에 걸려 보름 정도 늦춰진다. 페예노르트는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천수가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아 출국시 특별허가가 필요한데 그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 일주일 걸린다.또 유럽연합(EU) 출신이 아닌 선수들에게 필요한 취업허가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며 “2주 뒤에나 로테르담에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천수는 한·일월드컵 4강 진출로 문화·예술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복무기간 34개월이 끝나지 않아 해외 여행시 문화관광부 추천서를 받아 병무청 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천수의 전 소속팀 울산과 페예노르트는 유럽 프로축구 이적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달 31일 계약을 완료했다. 이천수도 국내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팩스로 계약서를 주고받는 등 입단 절차를 마무리했다.이런 상황에서 빨리 팀에 합류하려 했던 이천수나 안드벨레 슬로리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려 했던 페예노르트 모두 예상치 못한 암초에 맞닥뜨린 것.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현대판 노아의 방주/함혜리 논설위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재앙들이 급증하면서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한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부쩍 자주 접하게 된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건축업을 하는 요한 후이버스(48)가 만든 노아의 방주 복제판이 이번 주말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992년 어느날 거대한 해일로 네덜란드가 갑자기 사라지는 꿈을 꾼 것이 노아의 방주를 만들게 된 계기가 됐고 2004년 말 인도네시아의 해변을 강타한 쓰나미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후이버스는 사재 100만유로를 들여 2005년 6월부터 2년여만에 노아의 방주 복제판을 완성했다. 길이 70m, 폭 9.5m, 높이 13m 크기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것보다는 절반 길이에 폭은 3분의1 정도다. 코끼리, 기린, 사자, 악어 등 실물크기의 동물들을 한쌍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설치했다. 코믹영화 ‘에반 올마이티’도 노아의 방주를 다뤘다.“세상을 바꾸겠다.”는 구호로 하원의원에 당선된 에반 백스터에게 하나님이 나타나 9월22일 큰 홍수가 날 것이니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한다. 코웃음을 치며 무시했지만 알람 시계가 6시14분(노아의 방주는 창세기 6장 14절에 실려있다.)에 울리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지자 방주를 짓기로 결심한다. 에반은 방주를 완성한 후 동물들을 태우고 비를 기다리지만 비는 안 오고 주변의 조롱만 쏟아진다. 그러나 호수를 막아 지은 댐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방주에 올라탄 덕분에 살아남고, 국립공원을 사유화해 개발토록 하는 공공토지법 개정안의 투표는 무기한 연기된다는 줄거리다.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는 폐탄광을 이용한 종자 저장고가 건설되고 있다. 환경재앙이나 혜성충돌 등 혹독한 재앙이 닥쳐도 지구상의 곡물 종자들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종자들을 위한 노아의 방주는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국립기상연구소 권영아 박사팀은 현재 상태로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90년이면 한반도에서 겨울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고드름, 눈사람, 코끝이 얼얼한 바람 등 겨울의 모습들을 보존할 노아의 방주라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천수 “이젠 울지 않겠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6)가 극적인 반전으로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리그) 페예노르트로 이적을 결정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31일 “페예노르트와 이천수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계약 기간 4년에 이적료는 200만유로(26억원)”라고 밝혔다. 당초 울산과 이천수 측이 페예노르트의 영입 제안을 거푸 거절해 유럽 재진출이 무산되는 분위기였다. 임대 뒤 이적이라는 조건이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8일과 29일 두 차례나 영입 제안서를 보낸 페예노르트는 31일 새벽 임대 기간이 없는 ‘완전 이적’ 카드를 재차 내밀었다. 구단과 김정남 감독, 이천수 측이 곧바로 검토에 들어갔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이천수는 에인트호벤에서 활약했던 허정무 전남 감독, 노정윤(NAC 브라다), 박지성·이영표(이상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김남일(엑셀시오르)에 이어 7번째로 네덜란드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됐다. 울산은 “임대 뒤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으로 유럽 무대 적응을 위한 최소한의 기반을 확보했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이천수의 열망이 여전하고, 또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구단 방침 역시 확고해 이번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바라던 것이 이뤄졌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그동안 너무 빅리그만 고집했던 것 같다. 크지는 않지만 네덜란드도 좋은 리그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페예노르트는 항구도시 로테르담을 연고지로 한 구단이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아약스,PSV에인트호벤과 함께 ‘빅3’로 꼽힌다. 정규리그 우승은 통산 14회.98∼99시즌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명문 구단으로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7위에 그쳤다. 이천수는 31일 네덜란드로 떠나려고 했으나 여권 문제와 항공편 일정이 꼬이며 팩스를 통해 계약을 마무리 짓고 페예노르트의 점검 사항을 전달받아 메디컬테스트를 국내에서 치렀다. 이천수는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이천수가 네덜란드 리그를 발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일궈낸 박지성·이영표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토요영화] 로라

    ●로라(EBS 세계의 명화 오후 11시) 새어머니와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 진부한 삼각관계에 삼류급 스토리라고 지레 짐작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바로 새어머니의 자아 각성이라는 조금은 진지하고도 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로라(Forty Shades of Blue,2005년)’는 고전과 현대를 통틀어 단골소재로 등장하는 불륜관계를 색다른 시선으로 묘사한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여러 인물을 동시에 전면에 내세우면서 마치 실내극을 보는 듯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내로라하는 음반 프로듀서 알란 제임스(립 톤)는 아름다운 아내 로라(디나 코르준), 아들 샘과 함께 살고 있다. 제임스와 로라는 제임스의 모스크바 여행에서 만난 사이. 백인으로 흑인 음악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던 알란은 멤피스에서는 거의 전설과 같은 존재이다. 남들이 보기에 부러울 만한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던 두 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긴 건 마이클(대런 E 버로우즈)이 찾아오고서부터. 알란의 또 다른 아들 마이클은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고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마이클과 로라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세 사람 사이에 기이한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환경의 변화를 겪었던 로라가 마이클과의 관계로 또다시 커다란 변화에 직면하게 되는 부분이다.‘로라’는 이렇게 새로운 환경과 인물들 사이에 던져진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이런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이야기를 흡인력있게 연출해냈다.‘로라’는 200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잭스 감독은 단편 ‘레이디’가 1995년 선댄스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데 이어, 장편 데뷔작인 ‘델타’(1997)가 선댄스영화제와 로테르담영화제 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되는 등 일찍부터 역량있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두 번째 장편영화인 ‘로라’ 이후에는 할리우드에서 연출 제의가 물밀듯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아이라 잭스 감독은 현재 피어스 브로스넌, 크리스 쿠퍼를 캐스팅한 세 번째 장편영화 ‘결혼생활’을 만들고 있다.108분.19세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방시대] ‘하버 리더스클럽’이 필요하다’/임정덕 부산대 교수

    부산의 경제는 항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연구원은 항만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말 기준으로 사업체수의 8.8%, 종사자의 10.3%, 생산액의 20.7%를 차지하고 부가가치도 20.3%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계획이 수립되고 시작됐을 때 가장 먼저 산업화된 지역이 부산이었다. 항만과 항만 관련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부산의 주력 산업은 항만을 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산은 세계 항로상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유라시아 대륙을 배후지로 두는 등 항만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런데도 부산항이 세계적인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은 항만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기능이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컨테이너 물동량과 항만 부가가치에서 부산에 훨씬 앞서 있고 로테르담은 물동량에서 부산에 훨씬 못 미치지만 항만 관련 부가가치면에서는 부산보다 월등히 앞선다. 예로부터 ‘항만을 가진 도시 중에 못 사는 도시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항만이 있는 부산이 지금 국내에서조차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모순이다. 지역경제 발전의 주체는 기업이다. 기업의 성패는 사람이 좌우한다.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길러야 하고, 기업가 정신을 함양시켜야 한다. 부산에는 항만 관련 인재를 기르는 고등교육기관이 있고 항만 관련산업 종사자나 기업가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도 여러 가지 있다. 이들 과정에서 배출된 기업가를 한데 묶어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들 기업가를 통해 지역산업정책 수립에서 기업 등 산업계의 목소리가 전달돼야 하고 항만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제안도 계속돼야 한다. 또 경쟁 항만과 도시가 어떻게 준비하는가 살펴봐야 하고, 우리 스스로의 국제적 비즈니스 맨 면모도 갖춰야 한다. 세계를 보는 눈과 세계를 향한 산업 활동만이 부산항이 사는 길이란 말이다. 이를 위해 항만 정책을 연구하고 끊임없이 발전시키기 위한 항만연구 모임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부산대 동북아지역혁신연구원이 개설한 ‘항만 물류혁신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중심이 돼 준비 중인 ‘하버 리더스 클럽(Harbor Leader’s Club)’은 눈여볼 만한 모임이다. 이 클럽은 항만물류 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해 비즈니스 클럽을 만들고 부산항 물류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궁극적으로 이 모임은 부산의 산업 중심인 항만 관련 산업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도록 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동북아 항만도시의 유사한 성격을 가진 단체와 자매결연 또는 연대해 공동 번영을 꾀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만약 동북아 도시에 이런 성격의 단체가 없으면 앞으로 우리가 결성을 유도, 동북아네트워크를 형성해 가면 된다. 선진국이나 선진 항만도시에는 항만 관련 클럽과 클럽하우스가 반드시 있다. 클럽 가입은 개인에게 영예스러운 일이며 지역 기업가로서의 활동과 자격을 인정받는 수단이 된다. 물론 사교의 기능도 가진다. 이제 부산에서도 항만 산업 및 업종과 관련한 클럽과 모임이 많이 결성돼야 한다. 이들 모임을 통해 기업과 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활성화하고 품격과 품위를 갖춘 교양인도 많이 배출해야 한다. 이들이 부산의 경제와 지역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임정덕 부산대 교수
  • [일요영화] 마오리족 소녀가 추장을 꿈꾸는데…

    #웨일 라이더(SBS 밤 1시05분) 웨일 라이더는 뉴질랜드 정부가 자국의 대규모 영화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에 설립한 ‘뉴질랜드 필름 프로덕션 파운드’의 투자를 받아 제작된 최초의 영화.1987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웨일 라이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2003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국내에 소개되면서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또 2003년 선댄스 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2002년 토론토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뉴질랜드의 작은 해변마을에 사는 아름다운 소녀, 파이키아는 마오리족 추장 혈통의 마지막 후손이다. 하지만 파이키아가 태어날 때 그녀의 어머니와 쌍둥이 남동생이 함께 숨을 거둔다. 파이키아의 할아버지는 사내아이가 태어나길 기대했지만 여자아이가 살아남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죽어버린 손자와 외국으로 가버린 아들에게 실망한 ‘코로’할아버지는 마을의 소년들을 모아 추장이 되는 훈련을 시키며 전설 속의 예언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남자아이가 추장이 될 거라는 믿음에 따라 마을의 장남들을 모아다가 훈련을 시킨 것이다. 파이키아는 훈련에 동참하여 할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행동 자체가 부족을 망치는 짓이라고 꾸중할 뿐이다. 하지만 파이키아에게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할아버지는 남자아이들을 뛰어넘는 그녀의 능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반드시 남자아이가 추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신비한 전설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각박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던져준다.2004년작.101분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해외 영화제 한국영화에 잇단 러브콜

    박찬욱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제작 모호필름)가 내년 2월8∼18일 독일에서 열리는 제57회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박 감독과 주연배우인 임수정, 정지훈은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고 황금곰상을 노리게 됐다. 박 감독은 2001년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로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조범진 감독의 ‘아치와 씨팍’(투자배급 스튜디오2.0, 제작 J-Team)도 내년 1월24일∼2월4일 열리는 제3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새로운 감독과 작품들을 세계 영화제에 소개하는 한편 필름시장 역할도 하는 굴지의 비경쟁영화제다. 한국은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박찬옥 감독의 ‘질투는 나의 힘’이 각각 97년과 2002년 최고상인 타이거상을 받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이 로테르담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말 국내 개봉 당시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목받았던 ‘아치와 씨팍’은 포르투갈 판타스포르토와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한·중 해안 잇는 열차 페리 구상”

    “한·중 해안 잇는 열차 페리 구상”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7일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의 서부 항구와 중국의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열차 페리를 운항하는 것도 좋은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을 방문한 박 전 대표는 공산당학교에서 특강을 갖고 “열차 페리는 한·중간 물류 비용을 크게 줄이고 동북아 공동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열차 페리’는 갑판에 선로를 설치해 화물 열차가 지상과 선박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만든 대형 선박이다. 박 전 대표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되는 옌타이항,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되는 다롄항을 인천항과 삼각으로 연결하는 열차 페리로 시작해 한국은 평택·군산·목포항으로, 중국은 해안의 다른 항구도시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구상을 위해 29일 옌타이항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일본에서 한국 동해, 그리고 다시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동북아 물류에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며, 한·중·일 3국의 교류와 협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표는 숙소인 댜오위타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열차 페리를 운행하려면 거리가 500㎞ 이내여야 하는데 서해안 모두가 해당된다.”,“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배로 이동하면 2만 2600㎞이지만 유라시아 철도를 이용하면 1만 2200㎞로 거리를 64% 줄일 수 있고, 물류비용도 34% 줄어든다.”는 등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기고] 문화,도시의 숨결과 힘이 되다/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일찍이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 ‘나의 소원’에서 이렇게 말했다.“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이 그랬듯이 문화의 힘과 그 중요성을 강조해 온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서양에서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를 비롯한 많은 석학들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제 문화는 21세기 공간 환경정책분야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유럽의 문화수도 프로그램이나 문화예술을 근간으로 한 도시재생이나 창조도시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기업도시, 행정중심 복합도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과 관련해 ‘공간’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문화정책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지역개발정책들이 자칫 규모·기능·효율 등으로 대표되는 외형적인 것에 치우치기 쉽다. 그러다 보면 획일적 개발이 추진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결국 문화가 빠진 반쪽 개발에 불과하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역개발이나 지역균형발전은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특성을 유지·보전할 뿐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지역전체의 특성을 살려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한 도시 활성화와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외국의 사례들도 적지 않다. 다양한 문화시설과 문화정책으로 도시 활성화를 이룬 스페인의 빌바오시, 공공디자인정책 시행과 친환경 교통체계인 트램 도입으로 쾌적한 교통인프라를 구축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이 그중에 하나다. 사용하지 않는 제분소건물을 아트센터로 만들고, 최고의 음향공학기술을 적용한 공연장을 조성해 도시를 재생한 영국의 게이츠헤드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의 여러 도시도 마찬가지다.17년에 걸쳐 개발대상지역 주민들을 설득해 토지를 매입하고 문화예술을 주제로 재개발한 롯폰기힐스, 역사문화경관을 보전하고 전통산업의 발전을 통해 도시를 재생해 나가고 있는 가나자와시 등이다. 이런 사례들을 살펴보면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우선 국가가 아니라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주도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하고 획일적인 전개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특성이 잘 보전되어 있는 특정구역을 중심으로 주로 시행된다. 그리고 지역의 특성과 규모에 맞게 문화와 예술을 도입하는데, 이를 위해 주로 기존시설을 리모델링하고 프로그램의 작성을 통해 일상 생활공간과 문화공간을 연계하고 결합시켜 점차 공간을 확대하면서 전개해나간다. 또 하나의 특징은 해당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경관과 환경의 조성을 위해 도로포장 및 가로시설물에서부터 도시 스카이라인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디자인정책을 수립, 실시한다는 점이다. 문화관광부가 2005년 8월에 삶의 공간에 대한 문화적 질 제고를 담당하는 ‘공간문화팀’을 신설하고 여러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해 오는 취지도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김구 선생이 강조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목표가, 모범이 되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제대로 해보자는 것이다. 문화국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부의 미래지향적 정책은 물론 시민사회의 지속적 관심과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 이명박 “경부운하 신의주까지 이을것”

    |뉘른베르크 전광삼특파원|“서울에서 전차를 타본 사람하고 안 타본 사람이 말다툼을 하면 결국 안 타본 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방독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사실상 자신의 최대 대선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환경단체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유럽 대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RMD(라인∼마인∼도나우) 운하 가운데 가장 난공사 구간이던 밤베르크∼켈하임 구간의 힐폴슈타인지역을 찾은 자리에서다. 대운하 공약에 대한 공세적 방어를 통해 조기 이슈화하려는 기류도 엿보였다. RDM 운하는 북해의 로테르담항(港)과 흑해의 콘스탄자항(港)을 잇는 총연장 3500㎞의 초대형 운하다. 밤베르크∼켈하임 구간은 기술적 문제와 생태환경의 파괴 등에 대해 찬반 논쟁이 치열했던 구간으로 뉘른베르크(해발 313m)를 중심으로 북측 밤베르크(해발 231m)까지 72㎞, 남측 켈하임(해발 338m)까지 99㎞를 1992년 완공,RMD 전 구간을 개통하게 된 핵심구간이다. 화물을 실은 선박들은 이곳의 갑문을 통해 도나우강과 마인강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 이 전 시장은 경부운하에 대해 “문경새재 부근에 20.5㎞의 터널 2개를 뚫고 양쪽에 갑문을 만들면 한강과 낙동강이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호남을 연결하고 북으로 신의주까지 잇는 한반도 대운하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기술적 검토가 끝났다.4년 이내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했다. 이 전 시장은 건설비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7조∼8조원으로 보지만 최대 15조원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골재를 팔거나 민자를 유치하면 정부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파괴’란 반대론과 관련해서는 “독일에서도 운하 건설을 가장 강력히 반발했던 마을이 있었는데 자연친화적인 인공 수로를 만들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자 요즘에는 주민들이 운하를 하나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한다더라.”는 말로 대신했다. 하지만 반대론이 만만치 않은 점을 의식한 듯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도, 여기서 이름을 밝히긴 곤란하지만…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결사적으로 반대했었다.”고 꼬집었다. 특히 “운하의 경제적 타당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권의 일부 정치인들과 토론할 용의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동네 지나가다 한마디 들은 것을 가지고 말하는 사람과 10년 이상 이 일을 연구한 내가 토론까지 해야 하느냐.”고 일축했다. 그는 “운하의 경제성은 단순히 물동량만을 가지고 볼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운하로 인한 연관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산업의 발생까지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로나 운하를 통해 국민 정서를 하나로 묶어내는 것인데, 나는 청계천에서 그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hisam@seoul.co.kr
  • 기다렸다! 슈퍼 더비 선데이

    ‘축구는 전쟁’이라는 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경기가 ‘더비(Derby)’, 즉 라이벌전이다. 축구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유난히 더비가 많다. 지난주 말 세계 축구팬의 눈길을 사로잡은 ‘슈퍼 더비 선데이’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약스(네덜란드)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프리메라리가 양대 산맥의 대결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샤’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축구의 양대 산맥이다. 최고를 다투는 두 팀의 경쟁심은 스페인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르셀로나가 중심 도시인 카탈루냐 지방은 프랑코 독재 시절 차별 대우를 받았다. 지역 사람들에게 축구는 저항의 메시지를 던지는 희망이었다. 반면 마드리드가 중심 도시인 카스티야 지방은 독재 정권의 혜택을 누렸다. 프랑코 장군은 특히 레알의 열렬한 팬이었다. 불 같은 라이벌 의식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레알은 23일 안방에서 라울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연속골을 앞세워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더 클래식)’ 더비를 2-0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시즌 홈에서 당한 0-3 완패의 치욕을 털어낸 것. 바르셀로나는 올시즌 첫 패배를 당했지만 5승1무1패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레알은 4위(4승2무1패). 양팀 역대 전적에선 바르셀로나가 95승50무86패로 우위. ●오랜 앙숙 ‘붉은 장미 전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리버풀은 축구 종가에서도 오랜 앙숙 관계다. 아스널과 첼시가 급부상하기에 앞서 1990년대까지 리그를 양분했다. 두 팀을 상징하는 색깔은 공교롭게도 모두 붉은색이다. 맨유의 애칭은 ‘레드 데블스’, 리버풀은 ‘레즈’. 때문에 이들의 경기는 ‘레즈 더비’라고 불린다. 혹자는 영국 역사의 장미전쟁에 빗대 ‘붉은 장미 전쟁’이라고도 한다. 맨유는 22일 밤 홈에서 열린 리버풀과 맞대결에서 통산 500경기 출장의 기념비를 세운 폴 스콜스의 선제골과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쐐기골로 2-0으로 이겼다. 맨유는 7승1무1패(승점22)로 전날 1위에 올랐던 첼시를 하루 만에 2위로 끌어내리며 선두를 탈환했다. ●오렌지판 클래식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양대 도시. 이를 연고로 한 아약스와 페예노르트는,PSV에인트호벤과 함께 오렌지 축구를 상징하는 명문 구단이다. 아약스는 22일 밤 로테르담 원정에서 오렌지의 차세대 기수 클라스 얀 훈텔라와 케네스 페레스가 두 골씩 터뜨리며 4-0 대승을 거뒀다. 아약스는 7승1패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페예노르트는 3승2무3패로 9위로 떨어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전북에선] 내년10월 세계물류박람회 열리는 새만금

    [지금 전북에선] 내년10월 세계물류박람회 열리는 새만금

    새만금지구는 21세기 전북의 꿈과 희망이다. 전북도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긴 33㎞의 방조제를 막아 생긴 1억 2000만평의 새로운 땅이 서해안시대를 이끌어갈 핵심지역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이곳을 동북아 물류중심지와 배후지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0월에는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새만금군산산업전시관에서 ‘2007 전북세계물류박람회’를 개최해 군산과 새만금이 물류의 최적지임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동북아의 물류중심지 전북 군산시와 새만금지구는 중국 주요 항구와 누적거리가 가장 가깝다. 다롄, 칭다오, 상하이까지의 누적거리는 부산항이 2847㎞, 광양항 2309㎞ 인천·평택항이 2035㎞인데 비해 군산·새만금지구는 1950㎞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 새만금신항이 건설될 예정인 고군산군도 부근은 대형 선박이 입출항할 수 있는 25m의 수심을 유지하는 천혜의 항만여건을 갖추고 있다. 선박 대형화와 항구 메가화라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할 때 국내 어느 항구보다 장기적인 발전 전망이 밝다. 더구나 값싸고 광활한 새만금지구를 물류 배후지로 육성할 경우 환황해권 물류중심지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전북도는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의 성공이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이 됐던 사례를 새만금지구에 적용하면 전북이 동북아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로테르담항이 20m 이상 깊은 수심과 3200만평의 배후부지를 갖춘 여건을 살려 684개의 다국적 물류기업을 유치, 유럽의 물류중심지로 자리잡은 점을 중시하고 있다. ●특화된 국제 물류박람회 전북도는 2003년부터 ‘환황해권 생산물류 전진기지 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지구 완공에 대비, 세계물류박람회 추진단을 구성하고 같은 해 박람회 개최 이행각서를 체결했다. 정부도 해외 유명 기업과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행사로 승인했다. 도는 내년 박람회를 새로운 물류산업 정보를 교류하는 특화된 전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타 시·도에서 개최되는 보여주기식 박람회와 달리 참가기업들에게 실익이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류산업 관련 세계적인 전문 산업박람회일 뿐 아니라 물류정보박람회, 국제브랜드박람회이기 때문에 참가하는 기업은 물론 관람객과 업체들도 세계적인 흐름과 개념을 파악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2년마다 물류박람회를 개최해 전북을 동북아 물류중심지, 물류도시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개최 1년이 남은 현재 박람회 준비는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전시장이 들어설 지역에서는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참가기업 유치 목표 200개사 가운데 외국기업 28개사, 국내기업 65개사 등 93개사의 신청서를 받았고 구두 약속한 기업도 12개사에 이른다. 해외바이어 200명도 유치를 추진 중이다. 새만금지구 세계화를 위해 국제물류학술회의도 개최한다. 새만금지역을 동북아 물류 중심지, 아시아의 새로운 관문으로 육성하는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한·미, 한·중·일 FTA체결 이후 물류 급증, 외국인 투자전망에 따른 새만금 신항만과 배후지역 물류창출에 대한 학술적 분석과 대응방안도 제시된다. ●다양한 전시실 박람회장은 전시관별로 주제를 선정해 테마관으로 운영된다. 이 곳에 오면 물류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북이 가지고 있는 물류산업 분야 강점과 앞으로의 전망을 펼쳐보임으로써 세계적인 물류업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행사장은 크게 ▲주제전시관과 ▲물류기업관으로 나뉜다. 주제전시관은 전북홍보관, 물류역사관, 첨단물류관으로 이뤄진다. 물류기업관은 세계관, 미래관, 혁신관, 수송물류관, 특장물류관, 항만물류관으로 구성된다. 2년마다 개최되는 박람회는 홍보단계-정착단계-도약단계로 단계별 발전계획이 마련돼 있다. 내년에 개최되는 첫 전시회는 홍보단계이다. 물류박람회와 학술회의 개최를 통해 전북 알리기에 치중할 방침이다. 국내외에 전북의 물류산업을 알리고 새만금 신항만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할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2009년 박람회는 국내 최고 물류박람회로 위치를 강화하고 해외투자유치 강화, 자체 수익사업 발굴에 나선다. 국제적인 공식 학술대회를 유치해 정착단계로 이끌어나가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2011년 박람회는 세계적 수준의 행사로 육성하고 사업영역을 대폭 확장할 계획이다. 사업의 글로벌화, 다양화, 해외기업 투자유치 극대화로 아시아 물류중심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파급효과 큰 기대 전북도는 세계물류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전북이 환황해권 물류중심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휘장사업, 협찬사업, 임대사업, 광고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직접효과는 물론 산업, 관광분야에 미치는 간접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생산효과, 생산유발효과, 고용창출효과, 부가가치창출효과 등을 합해 25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물류박람회에 참가한 기업과 해외바이어들이 새만금현장을 시찰하고 전북의 여건을 직접 체험할 경우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물류박람회를 통해 개발사각지대로 남아있는 전북을 환황해권시대를 이끌어갈 가장 전망 좋은 지역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물류뿐 아니라 첨단부품산업, 식품산업, 관광산업 등 모든 면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전북도 세계물류박람회 박준배 사무총장은 “박람회가 개최되면 전북의 물류산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북이 각종 물류를 보관, 집배송, 환적하는 거점단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두바이·로테르담 벤치마킹” “새만금지구를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명품으로 만들어 전북의 꿈을 실현하겠습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8일 새만금을 전북도민이 앞으로 50∼100년 동안 먹고살 수 있는 안정적인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최근 도내 시장·군수와 함께 중동의 허브 두바이와 네덜란드를 시찰하고 돌아온 김 지사는 “이번 해외 시찰을 통해 새만금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바이의 성공사례를 새만금에 벤치마킹하면 전북은 물론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미래의 보물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바이와 로테르담이 새만금의 광활한 내부 토지를 세계 최대 경제권으로 떠오른 환황해권의 첨단산업, 금융, 물류, 교육의 허브로 육성해야 한다는 개발방향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이다. “두바이 자유무역지구와 인공섬 도시개발 현장, 카타르의 교육특화도시,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주다치 방조제를 둘러보고 새만금 내부개발에 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들 지역은 석유고갈과 척박한 자연환경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해야 한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창의력을 발휘해 성공신화를 일궜다.”면서 “현재 방조제 공사가 한창인 새만금지구는 모든 면에서 닮은꼴”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는 바다를 메워 땅을 만들었다는 점이 새만금과 같고 면적이 1억 2000만평이라는 점도 우연의 일치라고 덧붙였다. “새만금을 아시아의 새로운 관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류산업, 관광산업, 첨단산업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는 “새만금을 창의적인 보물로 조성하기 위해 내부개발계획을 연내에 마무리해야 한다.”면서 “특별법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국회에서 제정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걸작품으로 만들기 위한 국제공모도 조만간 실시한다.“내년 세계물류박람회를 통해 환태평양 물류의 최적지 새만금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공포하겠습니다.” 김 지사는 박람회 개최로 입지적 우위를 이용한 물류 관련 기업과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인 물류산업의 미래 비전을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을 교류와 비즈니스의 기회를 창출하는 무대로 제공해 물류 전북의 대내외적 인식을 쇄신하겠다는 설명이다. “21세기는 전북의 시대가 될 것 입니다. 창의성과 열정을 결합하면 소외되고 낙후된 전북도 쓸모 없던 사막이 중동의 허브가 되듯 천지개벽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김 지사는 “내년 물류박람회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북발전의 거보를 내딛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서해안시대의 주역인 전북이 앞장서서 국가균형발전의 비전을 실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토요영화]

    ●타임리스 멜로디(EBS 오후11시) 일본 독립영화계의 기린아 오쿠하라 히로시 감독의 첫 장편 도전작으로 과감하게 편집된 영상, 극도로 절제된 대사, 풍부한 음악, 기교넘치는 미장센 등으로 일본 미니멀리즘 영화의 극치를 선보였다고 평가받은 영화다. 또 당시 유행하던 일본의 ‘프리터(free+arbeiter)족’을 조명했다 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1999년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로테르담영화제, 홍콩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됐다. 한국과 일본에는 2000년 개봉했다. 그 이후에도 한동안 작품성 있는 인디영화들이 상영될 때마다 빠지지 않았던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영화는 3개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처음은 어릴 적부터 몰랐던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무라가 편지를 보낸 가와모토를 찾아가는 과정, 두번째는 당구장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던 가와모토가 어느날 우연히 찾아온 소녀 지카코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얘기, 마지막은 마침내 당구장에 다다른 다무라와 가와모토·지카코의 만남이다. 여기서 사람들 사이를 잇는 유일한 끈은 음악이다. 가와모토와 지카코는 음악이 좋아 2인조 록밴드를 만들고 여기에 피아노 조율사인 다무라가 합세해 그들만의 공연을 선보인다. 그런데 심심해 죽을 것만 같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이 대목이다. 이제 뭔가 스토리를 치고 나갈 것 같은데 공연을 마친 이들은 휑하니 그냥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대사는 거의 의미없는 잡담 수준이고, 서로간에 호흡을 굳이 맞추는 것 같지도 않다. 이들간의 ‘끈’을 악기와 음악으로만 표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비판도 가능하다.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류의 소설에 대한 비판과 비슷하다. 시·공간을 짐작하기 힘든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풀어놔 버리는 접근법이 국제적으로 팔아먹기는 좋을지 몰라도 종종 그 몰역사성 때문에 반역사적이 되고 만다는 지적이다. 파편화된 일상의 나열은 감각적이니 뭐니 해도 타락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을런지 알 수 없다는 얘기다.9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바이센테니얼맨(채널CGV 오후7시10분) 어릴적 SF에 관심이 많았다면 들어봤을 법한 아이작 아지모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지모프는 황당무계한 SF가 아니라 과학적 SF를 지향,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도 영향권에 있다. 바이센테니얼맨 역시 아지모프가 만든 ‘로봇 3원칙’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1999년작,133분.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세계는 지금 철도전쟁중] (3) 갈림길에 선 한국철도

    [세계는 지금 철도전쟁중] (3) 갈림길에 선 한국철도

    지금 한국철도는 나래를 펴느냐, 부실산업으로 전락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유럽은 철도의 신(新)르네상스를 맞고 있고, 이웃나라 중국도 베이징에서 티베트를 잇는 칭짱(靑藏)철도를 개통시키면서 철도가 갖는 정치·경제적 가치를 다시한번 실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정상화는 요원하고, 대륙철도 연결의 꿈은 제자리 걸음이다. 철도공사는 무늬만 기업이지 기초적인 서비스 개선마저 이뤄내지 못하면서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첫 단추 잘못 꿴 한국철도 철도공사의 경영부실은 2004년 개통된 고속철도로부터 상당부분 야기됐다. 당초 지나치게 높게 수익성을 예측하는 바람에 국고출연이 적어진 반면 부채와 시설사용료 부담은 커졌다. 철도공사는 건설부채 10조원 가운데 운영부채 4조 5000억원과 시설사용료 명목으로 시설부채 전액을 떠안았다. 운영부채는 2년도 안 돼 6조원에 육박했고, 돈을 차입해 빚을 갚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개통 첫해 고속철도는 196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일반철도분 2500억원을 포함하면 수입감소는 4000억원이 훨씬 넘는다. 지난해 철도공사는 3조 6529억원을 벌었지만 606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결국 원리금 상환액 7800억원을 포함해 1조 3000억원을 차입했다. 민간기업이라면 월급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고속철도는 운영부채의 이자 2400억원이 적자의 원인이다. 정부에 시설사용료 5500억원을 내지 않았다면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우리나라 철도구조개혁의 모델이 된 프랑스는 1997년 운영회사인 프랑스국유철도(SNCF)와 시설주체인 프랑스철도선로사업공사(RFF)를 분리하면서 부채의 82%인 25조원가량을 RFF에 인수시켰다. 대신 선로망을 가진 RFF는 SNCF로부터 선로사용료를 받는다. 사용료는 우리와 달리 해마다 두 회사가 협의해 결정한다. 유럽연합(EU)은 역내 통행권 증대를 위해 각 국 정부가 철도 부채를 처리하고 이자는 영업비용의 1%대가 유지되도록 재정을 지원하도록 규정했다. 장 포시리에 RFF 유럽·국제업무 총괄 책임자는 “공기업을 만들면서 부담할 수 있을 만큼의 부채를 부담시키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대륙철도, 철도의 미래인가 남북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유럽국가들은 TSR를 한반도에 연결하기보다는 중국해안과 연결하는 데 관심이 높고, 러시아도 인도와 철도 연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TKR와 TSR가 연결되면 남북한은 적지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남북협력의 틀이 마련되는 동시에 경제적 이득도 적지 않다. 북한은 TSR 시발점인 보스토치니항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나진항을 국제물류중심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남한도 운송비 절감은 물론 물동량 확보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나희승 동북아시대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철길 연결은 남북한의 경제협력뿐 아니라 동북아경제협력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면서 “특히 시베리아의 풍부한 자원과 에너지를 실어나르는 수송로를 확보하고, 나아가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병민 박사는 “함부르크나 로테르담으로 가는 화물은 해운이 단연 유리하나 용선계약이 어려운 만큼 유럽 내륙을 타깃으로 한다면 철도에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World cup] 누구보다 한국통 국가대표 감독경험 없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핌 베어벡(50) 감독은 두 차례 연속 한국팀과 월드컵을 치른 ‘한국통’이다. 195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베어벡 신임 감독은 74년부터 7년 동안 네덜란드 프로축구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스파르타 로테르담은 베어벡의 아버지가 뛰던 팀으로 당시 ‘대를 이은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 시절 ‘토털 사커’로 알려진 네덜란드 축구가 두 대회 연속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중흥기를 맞았지만, 베어벡은 선수로선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했다. 1980년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이듬해 스파르타 로테르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 감독 대행과 FC그로닝겐 감독,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 NTT 오미야 감독을 지냈다.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수석 코치로 한국팀과 첫 인연을 맺은 베어벡 감독은 4강 신화를 이끈 뒤 PSV에인트호벤 2군 감독을 지냈다. 이후 2002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으로 이듬해 1부리그에 오른 교토 퍼플상가 감독을 맡았다. 당시 교토는 6승7무16패로 꼴지에 그치며 2004년 시즌 다시 2부 리그로 추락했다. 2004년 11월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결합해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MG를 시작으로 이듬해 7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팀,9월 한국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인연을 이어오다 최근 러시아행이 결정된 아드보카트와 결별했다. 아드보카트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이 베어벡이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해 한·일월드컵때 김남일 등을 발굴했고, 한국을 누구보다 잘 알아 오는 8월 아시안컵 예선을 앞둔 팀 재정비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8위의 약체 네덜란드령 안틸러스 감독을 잠시 지냈을 뿐, 직접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적이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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