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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출판업계 불황속 ‘다품종 소량’으로 승부

    90년대 초부터 이어져 왔던 ‘출판업계의 불황’은 올해도 지속돼 왔다.IMF의 터널을 벗어나 대형 서점을 중심으로 판매량은 다소 늘었지만 지방이나소형 서점은 독자 감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는 출판계를 이끄는 책,즉 ‘밀리언 셀러’가 없었고,다만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는 성담론 및 명상 관련 책들이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또 ‘사이버 서점’도 급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대박’서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출판계는 ‘다품종 소량’ 출간형태로 시장을 공략했다.이른바 100만부 판매시대에서 30만부 정도면 최고의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는 상황을 반영한 것.5,000부를 손익 분기점을 잡던 초판부수를3,000부로 내려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여류작가 소설과 실용서의 강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기차는 7시에 떠나네’(문학과지성사)의 신경숙씨를 비롯해 은희경 공지영등 여류소설가의 부상도 돋보였다.또 경제·경영 및 컴퓨터 외국어서적 등도꾸준한 신장세를 보였다. 영진출판사의 ‘할 수 있다’ 컴퓨터 시리즈는 출간 이후 최근 200만부를 넘어서는 등 IMF 하에서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하반기 들어서는 현각스님의 ‘만행’(열림원),김수환 추기경의 ‘우리가서로 사랑한다는 것’(사람과사람) 등 종교 책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또장애인의 밝은삶을 그린 오토다케 히로타의 ‘오체불만족’(창해)은 전국서점연합회 잠정집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학·인문서적을 발간해 오던 대형 출판사들이 앞다퉈 유아·청소년용 도서시장에 뛰어든 것도 특징.김영사의 ‘앗 이렇게 재미있는’ 시리즈와 사계절의 ‘1318’ 시리즈는 청소년 계층을 파고들어 성공한 예이다.사회평론 윤철호 사장은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 소설의 강세와 고급 독자층을겨냥한 인문과학서적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인터넷 사이버서점의 부상은 새로운 현상이었다.교보문고와 종로서적 등의‘인터넷 서점’은 올 들어 매출액이 매장 판매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을 보였다.하지만 사이버서점은 아직까지 통신판매라는 특성상 많은 인건비,우송료,높은 카드 수수료,출혈 경쟁 등으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이 큰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과 서점을 접목해 지난 11일 동작구 신대방동에 개점한‘골드북’은 국내 최초로 서점 프랜차이즈 및 현금결제 방식을 채택,새로운모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판계는 또 연초부터 ‘출판진흥법’ 제정에 골몰했다.‘출판진흥법 제정안’은 각종 규제차원의 출판관련 법체계를 정비,출판·인쇄발전 및 진흥을위한 단일법률로 일원화하게 된다.출판문화학회는 이와 관련,출판진흥재단설립을 위해 2003년까지 2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할 것과 도서정가제 유지 등을 골자로 한 법안을 만들어 현재 문화관광부에 제출한 상태다. 정기홍기자 hong@
  • [올해의 베스트 셀러] 비소설부문『오체 불만족』

    팔다리가 없는 중증장애자인 오토다케 히로타다(23·와세다대 정치학과)의인간승리를 다룬 책이다.지난해 일본에서 출간돼 최단기간에 300만부가 팔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책은 특수휠체어에 몸을 싣고 있지만 언제나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감동적인 삶을 담고 있다.부자유스런 팔다리로 달리기 야구 농구 수영을 즐기고 보통사람과 다름없이 초·중·고교를 마친 뒤 명문 와세다대학에 재학 중이란점은 독자로 하여금 힘과 용기를 얻게 한다.그는 책에서 장애는 단순한 ‘신체적 특징’이라고 주장한다.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팔다리가 없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현재 장애자를 불편하게 하는 갖가지 장애를 없애자는 취지의 ‘마음의 장벽 없애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이 책은 지난 3월 국내에 번역 발간돼 모두 30여만부가 팔렸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전경빈 옮김.창해 7,500원]
  • MBC스페셜 한·일 사지없는 장애인 감동의 만남

    팔다리 없이 태어나 일찍 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구원이(10·충북 청원군).구원이가 역시 사지 없는 장애인으로 ‘오체불만족’이란 책을 내 열도를 감동시킨 오토다케 히로타다(22)형을 만나려고 4일 일본으로 떠난다. 두사람의 감격적인 만남은 MBC스페셜 제작진이 다리를 놓았다.지난주 일본을 다녀온 최병륜PD는 “TBS의 ‘뉴스의 숲 리포터로 활약하는 오토다케가 5일부터 8일까지 구원이와 함께 지내게 된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한 시간은 성탄절 이브인 24일 밤9시50분 MBC스페셜에서 소개된다. 오토다케 형의 활약상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원이가 세상과 부딪쳐 나갈 수있는 자신감을 얻게 하자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 오토다케는 뺨과 10여㎝밖에 안되는 팔 사이에 연필을 끼고 글을 쓰며 공부했다.엉덩이와 발목을 교대로 움직여 양팔로 농구공을 드리블할 수 있고 야구·미식축구도 즐긴다. 그는 장애를 ‘매력’으로 표현한다.그런 자신감이,술 취한 친구를 전동 휠체어에 태워 바래다 주고 “야 이 팔다리 없는 놈아”라고 놀리는 친구에게“야 이 팔다리 있는 놈아”라고 대꾸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일반학교를 거쳐 일본의 명문대학인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올해 졸업하게 된다.이같은 성공을 다룬 책이 일본에서 출간 6개월만에 265만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선풍을 일으켜 그는 지난 4월 내한한 바 있다. 구원이도 밝고 천진난만한 성격이지만 특수학교와 제 보금자리 안에서만 그렇다.3∼4시간만 앉아 있어도 피곤함을 금세 느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스스로 모든 일을 해내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구원이를 통해 우리가 확인하게 될 것은 어쩌면 오토다케의 신념보다 한발앞선 일본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배려일지도 모른다.특수학교에나 보내라는말을 할 법한 일반학교 교사들이 서로 그를 맡겠다고 나섰고 담임을 4년째자청한 교사는 그가 모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참고 견뎌주었다. 어쩌면 이번 성탄절 이브는 그저그런 외화의 틈바구니에서 벗어나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자세에 관한 귀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임병선기자 bsnim@
  • 코소보서 유엔機 추락…탑승 24명 전원 사망

    [프리슈티나 AFP AP 연합] 12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24명을 태우고 이탈리아에서 코소보로 가던 세계식량계획(WFP) 소속 ATR-42 항공기가 코소보 상공에서 추락,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사고 직후 비행기 잔해는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북쪽 27㎞ 지점에서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에 의해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 5분(이하 현지시간) 승객 21명과 승무원 3명을 태우고 로마공항을 이륙한 사고기는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의 관제소로부터 비행통제를받던중 갑자기 관제소와의 연락이 끊겼다. 사고기 소속회사인 시칠리아 항공의 알베르토 카로타 사장은 “사고기는 아마도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베를린 장벽 붕괴10돌] (중) 베를린市 축하행사 이모저모

    [베를린 남정호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28년.전세계를 가로지르고 있던 이데올로기적·정신적 분단의 벽을 육체의 벽으로까지 전이(轉移)시켰던 그 세기의 장벽은 마침내 허물어졌다.그리고 또 10년이 흘렀다.베를린시는 8일 그 제일의 주역중 한 사람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명예시민증을수여했다. 에버하르트 디프켄 베를린시장은 이날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베를린시가 어렵던 시절 영국과 프랑스 등과 함께 연합국의 일원으로 서베를린시의 자유를 지켜줬으며,전후(戰後) 베를린 세대에게 민주화와 문화를 꽃피우게 했고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줬다”며 “부시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베를린 명예시민증 수여는 전체 미국시민들의 영예”라고 밝혔다.그는 “독일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장벽 붕괴에 따른 동서베를린 통합에 공로가 큰 부시 전 미 대통령은 오늘부터 베를린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베를린 명예시민증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8명.지난 1826년 콘라드 리벡이 첫번째 명예시민이 된 이후,독일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콘라드아데나워·빌리 브란트·헬무트 콜 전 총리,리처드 폰 바이츠제커·로만 헤어초크 전 대통령 등도 포함됐다.부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등 미국인으로서는 다섯번째이다. ●지난 89년 11월4일 100만명의 동베를린 시민이 모여 민주화와 서독으로의여행자유화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던 알렉산더 광장에는 장벽 붕괴 10주년을맞아 시민들이 자신의 감회를 적어 붙이는 게시판이 등장,시민 및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게시판에는 ‘동독 인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정치적 변화를 일궈냈다.행운이 있기를’‘베를린 장벽 붕괴는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다’‘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과 콜 전 총리에게 감사한다’는 등 각양각색의 문구가나붙어 이채를 띠기도.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독일통일이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옛 동독인들(90%)이 서독인들(83%)보다 통일에 대해 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은행협회가 최근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85%가 ‘옳은 결정’이라고 응답.한편 옛동독인들은통일 자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견해와는 달리,그들중 70%가 아직까지 ‘2등국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옛 서독인들에 대한 심리적 열등감을 표출하기도.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아 옛동독 정권에 관련돼 유죄판결을 받은 동독 마지막 서기장 출신 에곤 크렌츠,동독의 비밀경찰 조직 슈타지 첩보실장출신의 마르쿠스 볼프 등의 사면을 놓고 베를린 정가에서 설왕설래. 로타르 드 메지에르 기민당 부당수는 이날 “새천년을 맞는 만큼 20세기의잘못은 묻어줘야 한다”며 이들의 사면을 건의.이에 대해 헬무트 콜 전 총리는 과거 잘못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면은 시기상조”라고 일축. ●독일 언론은 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 붕괴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3인 주역들의 회고담을 게재해 눈길.콜 전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사건을 확인하는 순간 마치 다른 행성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회고했다. 부시 전 미 대통령은 미국이 잘못 움직이면 소련의 군사개입을 유도할 수있어 자제했다고 회상.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동독 친구들이 국민들에게적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국민들의 의지를 수용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고 격려했다고 반추. khkim@ *당시 駐서독美대사 회고기 1989년 서독주재 마지막 미국대사로 부임해 베를린 장벽 와해와 독일통일을 지켜본 버넌 월터스대사가 8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당시를 회고하는기고를 실었다.그의 기고문 ‘내가 목격한 혁명’을 요약한다. 89년 1월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주독일 대사로 임명받았을 때 나는 이미 72세였다.고령을 이유로 사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독일에서 지금 중대한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당신같은 노련한 외교관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 예감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소련과 동유럽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드러나고 있었다.폴란드에서는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됐고,소련은아프가니스탄에서 무조건 철수를 결정했다.그해 4월 22일 독일에 부임했을때 독일통일이 임박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나는 부임 첫 회의때대사관 직원들에게 내가 대사로 있는 동안 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공언했다.독일 정부관리들을 만나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아무도 내 말을 믿으려들지 않았다.헬무트 콜총리만 예외였다.콜총리는 “내가 바라는 것도 바로그것이며 우리도 그걸 위해 노력중”이라고 화답했다. 헤럴드 트리뷴지는 나의 발언을 반박하며 머릿기사로 “지금은 무분별한 독일통일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다”고 썼다.그러나 동유럽의 변화는 폭풍처럼 밀어닥치기 시작했다.수천명의 동독 난민들이 폴란드,체코,헝가리,오스트리아로 밀려들어갔다.라이프치히 등 동독 도시들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 숫자가 점점 더 불어났다. 그 무렵 어느날 나는 운터덴린덴가에 있는 동독주재 소련대사 관저에서 그대사와 오찬을 했다.그는 “베를린장벽은 앞으로 100년은 끄떡없이 그대로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나는 그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했다.소련은 당시 3,900억달러에 달하는 국방비 부담에 짓눌려 더이상 미국과 경쟁할 여력이 없었다.동독의 시위대는 점점 더 과격해졌다.서독 국기가 시위대에 등장하기 시작했다.마침내꼭 10년 전인 89년 11월9일 밤.본에 있던 나는 베를린 미국대표부로부터 전화보고를 받았다. 장벽 검문소 한곳이 열려 동독 주민들이 물밀듯이 밀려나온다는 보고였다.다른 검문소들에도 주민들이몰려들고 있다고 했다.나는 곧장 베를린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하지만 소련의 반응이 어떨지 알수 없었다.소련이 무력진압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나는 독일정부가 있는 본에 남아있기로 했다. 24시간 뒤 나는 베를린으로 가 헬기로 도시를 한바퀴 돌아보았다.서베를린으로 통하는 도로마다 자동차와 인파로 가득찼다.동독국가의 한 구절인 “하나인 우리의 조국 독일”이라는 외침이 거리마다 울려퍼졌다.그날밤 베를린상점들은 문을 닫지 않았다.동베를린 주민들은 상점진열장에 쌓인 오렌지,바나나 같은 과일들을 신기한듯 바라보았다.소련으로부터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수천명의 주민들이 망치를 들고 장벽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나는 독일통일을 예상했지만 이렇게 빨리 공산체제가 무너지리라고는 예상못했다.압제와 자유의 오랜 싸움은 이렇게 끝났다.자유가 승리한 것이다. 정리 이기동기자 yeekd@ * 당시 東獨지도자들 근황[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장벽 붕괴 10주년을 맞아 장벽이 무너질 당시 동독 지도자들의 근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베를린 장벽 붕괴 직전인 지난 89년 10월 에리히 호네커 공산당 서기장 체제가 와해되면서 권좌에서 함께 물러난 20명의 옛 동독 공산당인 사회주의 통일당(SED) 정치국원중 11명은 아직 생존해 있다. 이들 생존자 대부분은 은퇴한 뒤 베를린에서 칩거하고 있으나,89년 호네커후임에 선출된 에곤 크렌츠 공산당서기장(62)과 귄터 샤보프스키 전 동베를린 SED 지구당위원장(70)만이 가끔 인구에 회자(膾炙)되고 있다.이 두 사람은 동서독 국경 탈출자들에 대한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혐의로 지난달 27일부터 연방대법원에서의 상고심이 열린데 이어,8일 결심 공판이 열리기 때문이다. 89년 10월10일 실각한 호네커는 90년 1월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모스크바 도망중 베를린으로 송환돼 동서독 국경 탈출자에 대해 사살명령을 내린혐의로 구속됐다.이후 암투병을 이유로 93년 1월 석방돼 칠레로 망명했으나이듬해 5월 그곳에서 사망했다.옛 동독 총리를 역임한 한스 모드로프(71)는장벽 붕괴 뒤인 90년 실시된 총선에서 메클린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 당선돼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그러나 거짓 증언 등을 이유로 연방하원 의원직을 박탈당한 뒤 칩거하고 있다. 동독의 비밀경찰조직인 슈타지(국가보위부) 첩보실장 출신인 마르쿠스 볼프(76)는 첩보활동을 한 죄로 재판에 회부됐으나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비공산당원 출신으로 90년 3월부터 동서독 통일이 이뤄진그해 10월3일까지 동독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로타르 드 메지에르는 기민당부당수로 아직까지 정계와 연을 맺고 있다.호네커의 후계자로 선출된 크렌츠는 장벽 붕괴 이후 TV 토크쇼에 출연,생계를 이어왔다.특히 91년 ‘장벽이무너진다면’이라는 책을 펴내 2만마르크의 인세를 받은데 이어 신문에 장벽붕괴 당시의 상황을 시리즈로 게재,10만마르크를 벌기도 했다.91년부터 금융중개업에 뛰어들어 매달 5,000마르크를 벌고 있다. 97년 베를린지방법원에서 동서독 국경탈출자에 대한 사살명령 혐의로 6년6개월형을 받아 한때 구속되기도 했다.그는 상고심에서 ‘냉전체제의 희생물’이라고 강변하고 있다.샤보프스키는 97년 크렌츠와 같은 혐의로 기소돼 베를린 지방법원에서 3년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이 열리고 있다.
  • 제2건국委 ‘페어플레이 운동’전개

    제2건국 범국민추진위원회(대표공동위원장 邊衡尹)는 7일 21세기 문화시민운동의 일환으로 경기장 문화를 바로세우기 위한 ‘페어플레이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제2건국위는 이날 종로구 적선동 사무실에서 문화계,체육계,청년·사회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2002년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경기장 문화 바로 세우기운동을 관련단체와 함께 대대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제2건국위는 이를 위해 우선 전국 10개 월드컵 개최 도시와 주요 경기시설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 순회 사진전과 선수 사인회 등을 통한 대국민 캠페인과 각종 교양·교육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를 비롯,김태호 붉은 악마응원단 회장,오인복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김세호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총장,염동렬 한국청년회의소 회장,이기훈 한국로타리 클럽 사무총장 등 문화·체육·청년·사회단체 대표 20여명이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 국세청 납세자중심 서비스 행정 선언

    국세청이 납세자 중심의 서비스행정을 선언했다.국세청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빌딩(옛 화신백화점 자리)새청사에서 국세행정서비스헌장 선포 및 납세자보호담당관 발대식을 갖고 ‘제 2의 개청’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국세청은 이날부터 일선 세무서 조직을 납세지원과 세원관리,징세,조사부문으로 전환하고 납세서비스센터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납세자들은 세무상담,사업자등록,민원서류발급을 비롯한 모든 민원사항을 납세서비스센터를 통해 일괄처리하게 됐다.또 세금의 부과와 징수업무가 분리되고 개인·업소별로 세무공무원이 배정되던 ‘지역담당제’가폐지돼 부정의 소지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세무서마다 서장 직속으로 ‘납세자보호담당관’ 1명을 임명,세금의 부과,징수,조사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납세자 불편이나 권익침해를사전에 해소하도록 했다. 아울러 국세행정서비스 헌장에 대민서비스 자세와 업무별 서비스 실천기준,잘못된 서비스 시정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행정서비스의 ‘질(質)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기능별 조직개편으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지난 2년간 14개 세무서 대상의 시범시행 결과,징세실적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드러났다.전직원이나눠맡던 징세업무를 징세과 직원만이 도맡은 데다 다른 업무에는 제외된 채 연체세금을 걷는,궂은 일에만 동원되다보니 사기가 떨어진 탓이었다.장춘(張春)국세청 세정개혁단장은 “시범시행 때보다 징세과 인원을 늘렸으며 징세과 근무자는 징세수당을 지급하고 2년후 희망부서에 보내주겠다”고 말했다. 추승호 기자 chu@
  • 러, 北 미사일저지에 협력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대행은 북한의 미사일 재발사와 관련,“정치·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측에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세르게예프 장관대행은 러시아를 방문중인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방위청장관과 16일 가진 회담에서 일본측이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국세청 청사 임시이전 23일부터 ‘종로타워’로

    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이 새청사 신축계획에 따라 23일 종로2가 옛 화신백화점 자리의 종로타워빌딩으로 이전한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세무서 통합으로 활용되지 않는 남대문세무서와 효제세무서를 별관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남대문세무서는 서울청 조사1국과 3국의 일부 조사반이,효제세무서는 조사2국 및 4국 일부 조사반이 사용한다. 한편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중부지방국세청도 기능별 조직개편에 따라 경인지방국세청과 통합돼 경기도 수원으로 청사를 이전한다. 서울지방국세청 연락처는 현행대로 (02)397-2200,397-2114이며,수원으로 청사를 옮기는 중부지방국세청은 30일 오전 9시부터 (0331)229-4200으로 바뀐다. 추승호기자 chu@
  • 농구원로 한경택씨 타계

    ‘뜨거운 농구열정으로 살다 가다’-.농구원로 한경택씨가 12일 폐암으로타계했다.향년 76세. 한씨는 자신의 죽음을 짐작이라도 한 듯 세상을 뜨기 하루전인 11일 “농구인으로서 농구발전에 기여한 것이 없다.적지만 농구꿈나무 육성과 아마추어농구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원을 대한농구협회에 기탁해 농구계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한씨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인들은 “며칠전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소식을 들은데다 장학금까지 기탁해 건강을 되찾은 줄로만 알았다”며 “고인의 식을줄 모르는 농구사랑을 짐작조차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씨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지난 59년부터 60년대 초까지 상업은행(현 한빛은행)감독을 맡아 박신자씨 등을 지도했고 여자실업농구 부회장과 대한농구협회 재무이사를 거쳐 지난 2월까지 협회 보급위원장을 맡는 등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협회는 ‘농구꿈나무 장학회’를 설립해 한씨의 뜻을 이어 가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 삼성의료원 영안실 15호.발인 14일 오전 10시.(02)3410-6915. 김영중기자 jeunesse@
  • 日, 北공작원 침투대비 예산 책정

    ?도쿄 연합?일본 방위청은 북한 공작원의 침투 등에 대비해 내년도 예산에게릴라 대책비를 처음으로 반영시킬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가 3일 보도했다. 방위청은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는 테러활동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자위대의조직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내년도에 조사 연구활동을 위해 수백만엔을 계상할 계획이다.현행법은 게릴라 공격이나 테러를 우선 경찰력으로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는 본격적인 전쟁이 아닌 치안유지 단계의 자위대원 출동에는국민들의 저항감 때문에 시가전 훈련 등의 형식으로 몰래 훈련만을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북한 공작선의 일본 영해 침범사건을 계기로 “북한 공작원이 이미 일본에 대거 잠입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자위대 출동을 금기시하는 분위기도 수그러들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방위청 장관은 최근 “고도로 훈련된 테러리스트가 침입할 경우 방위청은 전혀 대응할 수 없다”고 게릴라,테러체제 정비에 착수하도록 관련부서에 지시한 바 있다. 방위청은 외국의 특수부대가 국내에 침입,원자력 발전소나 공항 등 주요시설을 습격하고 인구가 밀집한 도심지에서 파괴활동,테러 등을 자행하는 것을가상해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 코언 美국방“北 미사일발사 연기가능성”

    [도쿄 연합] 일본을 방문중인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28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코언장관은 이날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정조회장 등 일본 여야의원들과 회담을 갖고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어떻게 될까를 계산하고 있다”며 “재발사의 연기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방위청장관은 27일 국회에 출석,“북한이 특정 경축일에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8월15일 광복절이나 지난해 미사일을 발사한 8월31일,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언장관은 “북한 핵개발 저지와 미사일 발사 저지의 대응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경우에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자금지원을 동결하지 말도록 요청했다.
  • 日, 北위협 빌미 ‘軍증강’ 역설

    일본 방위청은 27일 일본이 공격을 받았을 때 대응을 규정한 유사법제(有事法制)와 관련,“연구에 그치지 말고 정비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요지의 99년판 방위백서를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공식문서를 통해 유사법제화에 적극적 의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이날 백서를 각의에 보고,승인을 얻었다. 방위청은 지난해까지의 백서에서는 “법제화할 지 여부는 고도의 정치판단에 달려 있고 국회 논의나 여론 동향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는 극히 신중한입장을 취해왔다. 올해 백서는 이같은 표현을 삭제하는 대신 “(방위청 뿐 아니라)일본 정부전체가 다뤄야 할 것”이라고 범정부 차원의 유사법제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방위청이 유사법제화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일 안보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이어 국내외 유사사태 때 대응할 법 정비를 북한의 위협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소련의 침공을 가정했던 유사법제 연구는 “국민의 권리,자유를 제약한다”는 이유로 논의가금기시돼왔다.그러나 지난해 8월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과 지난 3월 북한 공작선의 일본 영해침범 등으로 여론이 들끓으면서 논의가 활발해졌다. ‘가이드라인 제정 다음의 과제’로 지목되어온 유사법제화는 지금의 보수연립정권하에서 빠른 속도로 논의가 이뤄지고 해당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전망이다.유사법제화가 이뤄지면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전쟁에 관한 법률이 거의 정비되는 셈이다. 백서는 또 북한 미사일 발사 등에 관련한 별도의 장을 만들어 일본 정부의입장을 서술하는 한편 일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보위성 도입을 역설했다. 백서는 북 공작선의 일본 영해 침투사건에 대해서는 정부간 정보연락과 협력체제,해상보안청과 자위대의 대응능력 강화 등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괴선박을 정지시키거나 검색하기 위해 법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역미사일 방위(TMD) 구상에 대해서는 “미·일 안보체제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굄돌] 우상파괴는 최고의 ‘오락’

    오늘날 우리가 오랜 세월 인정해 오던 수많은 우상들이 파괴되고 있다.우리들의 삶을 지탱해 주던 정치·사업·문화적 기반이 썩은 빵처럼 부스러지고있는 것이다.성실성·인내심·믿음 같은 것은 시대착오적인,이상한 것으로보이기 시작했다.기업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나 직원들에 대한 배려라고는없는 탐욕스런 조직으로 바뀌어 버렸다.우상파괴는 정부·기업·결혼·종교·교육·의학·광고·소매업·영웅,그리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우리 사회를지탱해 왔던 중심 세력 모두에 걸쳐서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 팝콘과 리스 마리골드는 ‘클리킹’(Clicking)에서 21세기에 대중이 어떻게 살게 될 지를 17가지의 트렌드로 설명하고 있다.그 중의 하나가 바로 ‘우상파괴’라는 트렌드다.정보가 넘치는 이 시대에,대중에게는 우상파괴야말로 최고의 오락이다.대중이 우상파괴를 즐기는 이 같은 습관은 출판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금년 상반기 대형서점 베스트집계에서 각기 1위를 차지한 책은 두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이케하라 마모루)과 ‘오체불만족’(오토다케 히로타다)이다. 한국에서 26년을 살아온 한 일본인의 체험기인 ‘맞아 죽을…’은 지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새롭게 시작하려는 시점에 출간한 절묘한 타이밍이 돋보였고,사지가 없는 채로 태어났지만 장애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일깨워주는 ‘오체불만족’은 한 TV 다큐멘터리에 그의 일화가 소개되면서 크게 팔려나갔지만 두 책 모두 기존의 우상과 상식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여기에 지난 5월초 출간돼 두 달만에 이미 10만 부가 판매된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도 우리 사회의 첨예한 뇌관인 유교문화의 부정적인 면을 도발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며 강준만 교수의‘인물과 사상’의 안정적 지속이나 ‘딴지일보’(김어준)의 제도권 진입도이와 무관치 않다. 이같은 우상파괴는 우리가 그동안 믿어 의심치 않았던 기존의 사고방식과생활방식을 지배해온 시스템과 제도의 실패를 뜻한다.그러나 우상파괴는 결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그것은 효과적인 새로운 무엇을 창조하려는 대중의 열망이다.이제 어느 누구도 이같은 열망을 막을 수 없다.이같은 성향을 놓고 대중이 냉소주의에 빠진 것이라고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지식인들도 결코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장
  • 현대차, 유엔 평화유지군에 버스 700대 공급

    현대자동차가 국제연합(UN) 평화유지군이 사용할 중소형 버스 700대를 향후3년간 독점 공급키로 최근 UN 조달국과 계약을 체결했다.그레이스 600대와29인승 에어로타운 버스 100대로 970만달러어치다. 이들 차량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와 시리아,보스니아 등 전세계 15개 UN 평화유지군 주둔국가에서 업무 및 수송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현대는 UN의 요청에 따라 지난 29일 1차로 동티모르에 그레이스(사진)55대를 보냈다. UN은 올 하반기에는 유고 코소보 지역에 파견할 예정인 UN평화유지군과 난민수송을 위한 대형버스를 대량 구입할 계획이어서 현대차는 이번 수주가 하반기 입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 상반기 책판매 결산…일본인이 쓴 책 베스트셀러 1·2위에

    올 상반기 책판매의 특징은 대형 베스트셀러가 없는 가운데 일본인이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과 ‘오체 불만족’이 종합베스트셀러 1,2위를 차지한 것이다. 교보문고·종로서적·영풍문고 등 서울의 대형서점이 지난 6개월간의 판매실적을 바탕으로 발표한 99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따르면 이케하라 마모루씨가 쓴 ‘맞아죽을…’은 교보와 종로에서 1위를,팔과 다리가 없는 오토다케 히로타다씨의 감동적인 장애극복 이야기를 담은 ‘오체 불만족’은영풍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50위 안에 든 작품중에는 소설 14종,비소설 12종,시 3종 등 문학류가 29종으로 거의 60%을 차지했고 경제·경영 8종,컴퓨터 4종 등이 포함됐다. 소설분야에서는 외국소설 보다 국내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지난해와마찬가지로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 높은 인기를 누렸다.신경숙의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박완서의 ‘너무도 쓸쓸한 당신’ 양귀자의 ‘모순’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등은 꾸준한 판매로 상위권을차지했다. 비소설류는 전체적으로 부진을 보였지만 ‘맞아죽을…’ ‘오체 불만족’김어준의 ‘딴지일보’ 리처드 칼슨의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앤드류 매튜스의 ‘마음가는 대로 해라’ 등 일부 책들은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리망명 20년만에 잠시 귀국한 홍세화씨의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는 출판된지 20여일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빌게이츠@생각의 속도’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사별로는 문학과 지성사,창작과 비평사가 각각 2권의 책을 베스트셀러 10권에 올려놓아 탄탄한 기획력을 보여주었다. 이창순기자 cslee@
  • 민족정신회복운동 나선 시인 金芝河 특별인터뷰

    요즘 김지하(金芝河·58)시인의 화두는 ‘단군(檀君)’이다.구체적으로 말하면 ‘개방적 주체’를 표방한 단군사상이다.서울대 미학과 학생이던 지난 63년 한일회담 반대투쟁으로 첫 투옥된 이래 반독재·민주화 투쟁으로 청·장년기를 보낸 그가 ‘긴 여행’에서 돌아와 90년대 중반에 안착한 자리는 인간중심의 ‘생명사상’이었다.이제 다시 한 단계 도약하여 ‘단군’을 만났다.지난해 전통 풍류도를 되살리는 문화운동단체인 율려(律呂)학회를 발족한이래 김지하의 사상적 행보는‘담론부재’의 현 시점에서 또 하나의‘담론’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오후 안국동 로타리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서북쪽으로 탁 트인 창,양식사무실 한켠에 한식으로 꾸민 응접실은 그의 사상을 대변하는 듯 했다. 김지하가 임시대표를 맡아 지난 21일 발족한 민족정신회복시민운동연합(약칭‘민족정신’)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민족정신’이 표방하는 것은 종교운동입니까,사상·정신운동입니까. 한마디로 동학사상과 그동안 내가 주창해온 생명사상,그리고 단군사상을 하나로합쳐 민족정신 회복의 구심력을 되찾자는 겁니다.근대 이후 우리 지식인들은 밖(서양)으로만 관심을 돌려 민족의 사상적·문화적 정체성을 상실하였습니다.종교 차원이 아니라 문화운동 차원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찾아 줏대를 바로세우자는 거죠. 정신공황·경제파탄에 담론부재까지 겹쳐 오늘의 형국은 마치 ‘적막강산’과 꼭 같습니다.한마디로 21세기는 ‘문화담론’시대입니다.미학적 생산성,영적 창조력을 키워나가려면 예술가들의 깊은 명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시인이 갑자기 ‘단군’을 거론하는 것은 뜻밖이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돌이켜보면 내 청춘은 ‘뿌리를 찾는 여행’이었습니다.4·19후에는 탈춤·판소리·민요 등 민족문화 운동에 탐닉하였고,동학사상을 거쳐‘오적(五賊)’을 발표한 직후에는 가톨릭에 귀의해 내적 평화를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14년전 강증산(姜甑山)동네에 갔다가 단군그림을 보고 영적 충격을 받았습니다.일종의 ‘정신적 환상’이었죠.그런데 당시 나를 치료하던 의사가 집단무의식,즉 조상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했습니다.그 때 처음 ‘단군’을 깨달았습니다. ■‘단군’을 모체로 한 운동은 자칫 배타적·국수주의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프랑스 음악가가 우리의 영산회상을 듣고는 ‘하늘의 음악’이라고 극찬한 적이 있습니다.문화는 인간이 만든 최고의 열매입니다.네것 내것하는 식으로 나누지 말고 단군사상을 ‘타자(他者)를 흡수하는 주체’로 승화해 세계화 시대의 지구적·세계적 사상으로 키워보자는 거죠.민주주의는서양만 해온 것이 아닙니다.이미 단군시대에도 신시·화백과 같은 직접민주주의가 있었습니다. ■김 시인이 주장하는 ‘개방적 주체’란 구체적으로 무얼 얘기합니까. 우선 각 문화권이 ‘나와 다른’문화를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뿌리’를 찾아야 합니다.서양 지식인들은 지적으로 한계에 이르면 고대로 돌아갑니다.이들이 마르크스,니체,푸코,하버마스 등 대표적인 현대 서구 사상가들을 뛰어넘어 안착한 곳은 바로 그리스 시대입니다.‘고대로 돌아가는 큰 물결’을이룬 셈이죠.그런데 우리 학자들은 모두 서양사람들을 베껴올줄만 압니다.IMF이후 우리도 지구시대의 민족주의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우리는 우리 스스로 서야 합니다. ■단군의 실존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학계에서도 논란이 있습니다만. 단군의 실체는 고구려 고분의 묘지(墓誌)나 광개토대왕비(碑)등 명문(銘文)을 통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통감부시절 일제는 총 51회에걸쳐 상고사 관련사료 23만건을 몰수했습니다.그런데 그 사료를 파기한 것이아니라 모처에 비밀리에 보관해 두고는 식민사학자들이 이를 참고하여 단군사 등 상고사를 이 지경으로 왜곡하였습니다.우리가 곰의 자식이라니 말이나되는 얘깁니까. ■‘선언’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계획한 사업은 어떤 것들입니까. 왜곡된 상고사 교육을 중지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새로운 상고사 연구붐을 일으켜나가면서,남북·재외교포를 망라한 ‘민족역사교육 문화회의’를 소집할생각입니다. 아울러 일제가 탈취해간 상고사,특히 단군 관련사료 반환운동을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남북문제도 쌀·비료만 가지고 될 일이 아닙니다.남북이 동일한 담론인 ‘단군’으로 만나서 정신적 통합을 먼저 이룩해야합니다.당장 통일은 못해도 화합은 이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가 한마디를 던졌다.“내후년이면 환갑입니다.일생의마지막 과업으로 알고 이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생전에 ‘문화국가’건설을 소망했던 백범(白凡)의 영(靈)이 요즘 나를 이끄는 듯 합니다.그러고보니올해가 백범 50주기지요”정운현기자 jwh59@
  • [오늘의 눈] 日 밀리언 셀러와 정치 보수화

    불황의 일본에 올해의 밀리언 셀러로 단연 문화상품이 돋보인다. 영화의 ‘타이타닉’,음반의 ‘단고 3형제’,장애인 수기 ‘오체불만족’,TV드라마 ‘스즈랑’이 그렇다. 세계적 화제작 ‘타이타닉’은 1,700만명이 관람했고 비디오만 510만개 팔렸다.NHK 유아프로그램 주제가 ‘단고 3형제’는 지난 3월 CD로 출시되자마자 300만장이 판매됐다.한국에도 번역된 선천성 사지절단장애인 와세다대생오토다케 히로타다의 ‘오체불만족’은 작년 10월 출간 이후 387만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유례가 드문 ‘메가 히트현상’에 대해 일본의 문화비평가들도 관심을 갖고 쳐다보기 시작하는 것 같다. 한 비평가는 “대중(大衆)에서 소중(小衆)의 시대로 치닫는 현대에서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다는 의식이 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메가 히트상품을보고 듣고 읽음으로써 안도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어떤 전문가는 개성의 상실,가족 붕괴라는 환경에 놓여진 현대인의 ‘유행집착병’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이런 엇비슷한 해석을 버리고 ‘센티멘털리즘’과 ‘옛것에대한 향수’(노스탤지어)라는 관점에서 히트작을 보면 어떤가. 희망의 상징 타이타닉,그의 침몰과 비련(悲戀)에의 아련한 추억과 집착.대가족제의 끈끈한 가족애를 강조한 ‘단고 3형제’의 과거회귀적 정서. 2차대전 중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루고 있는 일본 시청률 1위의‘스즈랑’(NHK)도 향수와 감상(感傷)의 뒤범벅이다.심지어는 이 드라마에서는 젊은이들이 ‘천황군’으로 자랑스럽게 출정(出征)하는 장면들도 여과없이 다뤄진다.‘오체불만족’은 약간 다르지만 ‘강한 정신력’을 독자들에게 팔고 있다. 센티멘털리즘과 노스탤지어에 기울고 있는 일본인들의 심상(心象)은 정치적으로는 어떻게 나타날까. 대표적 보수논객 이시하라 신타로의 도쿄도지사 당선,자민 자유당에 이은공명당의 보수연립정권 가세움직임,기미가요,히노마루의 국가·국기 법제화추진 등 몇년 전이면 어림도 없었을 일본 열도의 거센 보수화 물결. 과거 회귀와 감상이 지배하는 문화의 메가 히트현상과 강한 일본을 그리워하고 추구하는 정치의 보수화를 동전의 양면으로 본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황성기marry01@
  • 北,올 여름 대포동2호 실험발사…작업 진행 증거 포착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올 여름 늦게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하기 위한 초기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미 정보기관들은 항공사진을통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대를 손질하고 있으며 실험발사 미사일이 대포동 2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대포동 2호가 작년 여름에 발사된 미사일보다 사정거리가 훨씬 길어 실전배치되면 알래스카나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정보기관의 분석대로 북한이 한 달여 뒤에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하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관계 개선 및 한반도 긴장완화 구상이 위험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대북 포괄접근 구상에회의론을 제기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과 일부 국방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발사준비 소식이 이런 노력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은 “현재로선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가 군사적인 것보다는 정치적으로 매우 심각한 충격을 주게될 것”이라고 지적하고“이는 광역미사일 방위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늘리고 페리 구상에 대한 열의를 잠재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프리슈티나가 아닌 한반도의 국경인 이유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내 관리들이 한결같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초기 정보가 북한이 올 여름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임을 나타내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이 중단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로타 호세이(野呂田芳成) 일본 방위청 장관은 이날 도쿄에서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지난 해 8월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포동 1호 발사대를 확장했다는 미 첩보위성들의 수집 정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었다. 방위청 소식통들은 평양측이 1∼2개월내에 사거리 4천∼6천㎞로 추정되는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세청 8월말 임시청사로 이사

    국세청이 8월말 이사한다. 지난 83년부터 종로구 수송동 108의4 현 청사를 사용해온 국세청과 서울지방국세청은 오는 8월25일쯤 종로 2가 옛 화신백화점터에 새로 지은 삼성생명 종로타워빌딩 일부를 장기임대,청사를 옮긴다. 국세청은 23층짜리 빌딩의 3∼12층,20∼22층 등 모두 12개층을 사용할 계획이다.본청이 7∼12층까지,서울청이 3∼6층 및 20∼22층을 사용한다.월임대료는 7억2,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타워는 3개의 원통형 기둥이 비행접시처럼 생긴 상층부를 떠받치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본래 백화점으로 지어졌지만 삼성이 유통사업을 포기하면서 업무시설로 전환됐다.국세청은 지난 74년에 지어 사용중인 현재의 수송동청사를 헐고 2002년8월까지 지상16층,지하4층짜리 새 건물을 지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본래 합동통신사옥이던 7층짜리 건물을 증축하다보니 균열이 심해져 안전진단에서 붕괴위험이 있다는 판정을 받아 이전이 불가피했다. 청사를 이전하면 그동안 청사가 비좁아 연합통신,종로세무서,을지로세무서등에서 더부살이하던 서울지방청 직원들도 한지붕아래 모인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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