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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년음악회 연말까지 잇달아/고전에서 대중성 음악까지 다양

    ◎송구영신 각오다지는 연주회도 음악계에는 벌써부터 연말분위기가 가득히 감돈다.때이른 듯한 음악계의 연말은 12월에 접어들자마자 줄지어 열리고 있는 공연음악회로 시작됐다. 이미 지난 3일 아시아오페라단이 아리아를 중심으로 「송년대음악제」를 가진데 이어 4일에는 「송년가곡의 밤」,5일에는 92송년음악회 「사랑과 영혼의 노래」가 모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또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외환비자카드 송년음악회가 열리는 등 연말까지 거의 매일 송년음악회가 준비되어 있다. 올해 「송년음악회」라는 주제로 열리는 연주회의 성격은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첫번째는 주요 교향악단의 정례화된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연주회이다. 서울시향(738­3082)은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상임지휘자 박은성의 지휘로 「합창」을 연주한다.또 KBS교향악단(781­1571)은 26일 KBS홀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박탕 조르다니아의 지휘로 「합창」과 역시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을 공연한다.이 두연주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교향악단의 연주수준 내지 개선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다양한 출연진으로 알기쉬운 프로그램을 운영,평소 음악을 가까이 하기 어려웠던 사람도 한번쯤 음악회장을 찾아 머리를 식힐 수 있게 하자는 의도의 음악회.외환비자카드 송년음악회(733­2825)가 이같은 성격으로 박은성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바이올린 김의명,첼로 이종영,피아노 김영호,테너 박세원,베이스 오현명등이 출연,귀에 익은 오페라서곡과 아리아 가곡등을 연주한다. 이같은 성격으로는 또 예술의전당(580­1411)주최로 22일 열리는 「92송년팝스콘서트」.27일 유림아트홀(514­9600)에서 열리는 송년음악회가 있다.송년팝스콘서트는 팝피아니스트 임학성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색소폰 주자 이희선등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고엽」「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여명의 눈동자」「J에게」등 즐거운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아카데미 심포니오케스트라(299­3361)가 26일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송년음악회는 절충형.장일남의지휘로 한해를 마감하는 분위기에 걸맞게 대곡인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신정애와 협연한 뒤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관현악곡을 연주해 가벼운 즐거움도 안겨주겠다는 구상이다. 세번째는 평소아 다름없는 프로그램이면서도 송년음악회라는 이름을 붙인 연주회이다.앞의 두가지 성격이 청중들을 위한 송년음악회라면 이경우는 연주단체나 연주자 자신들이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위해 각오를 다지는 의미를 지닌 셈이다. 서울바로크합주단(720­9266)이 15일 예술의전당에서 갖는 송년음악회와 29일 코리안심포니(274­6785)와 예음클럽(736­3200)이 예술의전당과 예음홀에서 각각 갖는 송년음악회가 이런 성격이다. 이밖에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735­0693)이 10일 하오7시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92 송년대음악회 「겨레의 노래마당」을 연다.김용만이 지휘할 이 연주회는 「국악의 대중화와 대중음악의 예술화」를 표방하는 무대.박민수와 윤인숙같은 성악가와 김영임 전명신 전정민등 국악인,서유석 조갑경 홍민 주병선등 대중가수,그리고 천안의충남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한다.
  • 이런 한국인(외언내언)

    광대뼈가 나오고 입언저리가 순하게 생긴,도포 비슷하지만 주름이 많아서 꼭 조선옷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의심스런 차림을 한 남자의 초상화가 있다.17세기 이탈리아 바로크예술의 거장 루벤스가 그린 인물화다.주인공 이름은 「안토니오 코레아」.임진왜란 당시에 일본의 포로가 되었다가 서양에 노예로 팔려간 조선소년 「안토니오 코레아」일 것이라는 심증이 강하게 드는 바로 그사람이다. 그를 데려가 세례도 받게 하고 자유인으로 살게 해준 프란체스코 카르레티가 기록에 남긴 대로라면 그는 로마에 살고 있었어야 한다.그러나 그가 로마서 8백㎞나 떨어진 알비마을에 어떻게 해서 가게 되었는지는 알수 없지만 코레아의 집성촌이 마련되어 있는 이 알비마을에 그는 정착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그 후예들이 한국을 방문했다.그들로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모국방문」인 것이다. 루벤스의 작의를 충동할 만큼 이국적이면서도 고상함이 배어나는 「안토니오 코레아」.노예소년으로서의 그가 어떤 고초를 겪으며 그곳까지 유전해 갔는지,저승길보다 더 멀었을 그곳에서 어떤 삶을 살았을지,짐작만으로도 가슴이 저려온다.오늘 우리를 찾은 그의 후손을 통해 보아도 그는 그냥 막된 조선사람은 아니었을 것 같다. 4백년이 지나도 피를 나눈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게 한 것은 그가 지녔던 뿌리에의 긍지가 남긴 유지였을지도 모른다. 고향을 향해 떠도느라고 수백년 잠들지 못한 그의 혼백의 한이 마침내 오늘 그 후손들로 하여금 고국땅을 밟을수 있도록 인도한 것인지도 모른다. 양인의 나라가 아닌 반듯한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났음을 잊지않게 하여 먼훗날 다가올 오늘과 같은 날을 놓치지 않게 한 그를,놀랄만큼 집요한 관심과 자부심으로 조상의 고국찾기를 포기하지 않은 그 후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안토니오 코레아,그는 감동적인 한국인이다.
  • 일 다케시타파 집행부 퇴진/21일 새 회장 선출키로

    ◎오자와·카지야마 주도권싸움 격화/사회당,금환 등 60명 고발 【도쿄 연합】 일본 정계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김환)전자민당부총재의 의원직 사퇴이후 주도권다툼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자민당의 최대파벌인 다케시타(죽하)파는 16일 하오 긴급 총회를 열고 현 집행부가 총퇴진키로 의결했다. 다케시타파는 이날 회의에서 ▲파벌의 단결을 유지하고▲임시국회전에 새로운 회장을 선출,신체제를 확립하며▲신체제 확립 단계에서 현 집행부는 총 퇴진할것등 3개 항을 결의했다. 이에따라 후임 회장 선출등 새 진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벌운영을 위한 주도권확보를 놓고 오자와 회장 대행과 그에 맞서고 있는 카지야마 세이로크(미산정육)등 반오자와계간의 대립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참의원 95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서 오자와 이치로(소택일낭)회장대행은 인사말을 통해 가네마루씨의 사임 경위를 설명하고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한뒤 모두 단합할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반오자와계 의원 20여명은 잇따라 오자와 회장대행을 신랄히 규탄하면서 파벌 집행부의 총퇴진을 요구했다. 한편 다케시타파 의원들은 2시간30분만에 총회를 끝낸뒤 최고 간부회를 열고 오는 21일 새로운 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도쿄 연합】 일본 제 1야당인 사회당의 「교와(공화)·사가와(좌천)문제등 정치부패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고택인남 당부위원장)는 16일 도쿄 사가와규빈사로부터 5억엔의 부정 헌금을 받아 의원직을 사퇴한 가네마루(김환)전 자민당 부총재와 이 부정헌금을 분배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민당 다케시타파 의원 60명을 소득세법 위반 혐의로 도쿄지검에 고발했다.고발장은 또 돈을 받은 60명의 의원들도 『탈세 또는 정치자금 규정법상의 신고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 「음악과 함께 전시」 새 화랑문화로

    ◎토탈미술관·최갤러리,「뮤지엄콘서트」 잇달아 마련/시·청각예술 일체화… 분위기 참신/“고급문화에 접근 편하게” 취지도/야외무대·음향시설 등 완비… 음악장르도 다양 아름다운 선율과 매혹적인 그림이 어울려 펼치는 이중주.최근 일부 화랑들이 음악과 미술이 만나는 이른바 「유럽식 살롱문화」의 전형을 우리식으로 새롭게 시도하여 문화애호가들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서울 평창동과 경기도 고양시 장흥에 대규모 전시장을 갖추고 있는 토탈미술관이 9월말부터 본격적인 뮤지엄콘서트 시대를 일었다.그리고 앞서 강남의 최갤러리가 지난 90년부터 현대미술과 고전음악이 만나는 전시회를 개최,뮤지엄콘서트가 정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심어왔다.야외미술관으로 잘 알려진 장흥의 토탈미술관은 지난 봄 평창동에 또하나의 토탈미술관을 설립하면서 뮤지엄콘서트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돌렸다.평창동 토탈미술관은 미술관내에 3백석규모 15평무대의 야외공연장을 꾸며놓고 실내전시장에도 음향시설을 갖춰 전시 개막행사에 콘서트를 곁들여 왔다.이에 따라 지난 9월26일 바이올리니스트 이기철씨의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난 3일 서양화가 고영훈씨의 전시개막 리셉션 때에는 성악가 김동은,클라리넷 김동진,바이올린 이택주등이 출연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고 오는 17일에는 국립국악원의 특별출연으로 우리고유의 정악과 민속악을 들려주는등 분위기 변화를 시도할 예정.24일에는 테너 안형일과 소프라노 황영금의 조인트리사이틀,31일에는 서울 크리스천 우먼스콰이어의 합창공연을 야외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시각예술과 음율이 자아내는 독특한 가을날의 정취를 꾸미고 있는 이곳 토탈미술관측은 앞으로도 꾸준히 뮤지엄콘서트라는 새 장르를 앞장서 개척해 나가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한편 지난 90년 여름부터 음악과 미술을 접목시킨 「현대미술과 고전음악이 있는 풍경전」을 해마다 1∼2회씩은 열고 있는 최갤러리는 전시회 개막파티의 먹자판 음식상 대신 작은 실내악 콘서트를 끌어들인 제1호 화랑으로 꼽힌다.지난 9월5일부터 열린 장지원 유의랑 한석란등의 여류작가 초대전에는서울대 음대교수 김정길씨가 나와 현대 음악곡을 소개하는 개막연주회를 가졌다.또 지난 8월16일에는 국내 음악공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로크콘서트를 연 바 있다. 음악을 전공한 화랑대표 최충실씨는 『화랑이 그림을 파는 곳이라는 한정된 이미지를 갖고있는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화랑문화를 제 나름대로 개발해낸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모든 전시회의 개막파티를 실내악 연주회로 꾸미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리고 토탈미술관의 큐레이터 정준모씨는 『우리문화 수준에서 고급문화의 대중화가 절실함을 느껴 뮤지엄콘서트를 고안해냈다』고 그 동기를 설명했다. 활짝 열릴 미술관시대를 앞두고 이같은 시각예술과 청각적 공연예술의 일체화는 미술관문화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의상에도 포스트모더니즘 바람/서울대 의류학과 주최 심포지엄·발표회

    ◎성상징성 초월 절충양식 눈길/서양복식 탈피… 자연주의 강조 포스트모더니즘 패션이 등장했다.역사주의·탈국제주의·전위적 상징주의로 표상되는 포스트모더니즘패션이 의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 의해 선보였다. 서울대 가정대 의류학과는 「포스트모더니즘과 패션」주제의 학술심포지엄및 작품발표회를 7일 서울대 문화관 대극장에서 가졌다. 학생들이 직접 모델로 나선 이날 작품발표회는 문학과 건축을 비롯한 현대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복잡다기한 포스트모더니즘이 패션속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모두 14개의 스테이지가 선보였는데 특히 눈길을 끈것은 「Let,s Rock Again」과 「Soiree Dansante」(무도회). 60년대의 로큰롤과 팝 아트를 현대와 접목시킨 무대인 「Let’s Lock Again」은 사슬장식과 독특한 커팅으로 전위적상징주의를 표현한것이었다.또 「Soiree Dansante」는 귀족문화의 전성기였던 바로크 로코코 시대에서 영감을 얻어 그 실루엣과 색채,화려한 장식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려 역사주의를 표현한복고풍의 무대였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엘리자베스여왕시대의 형태를 재창조한 재킷,인체를 무시하는 모더니즘말기의 패션에 반발해 바디콘셔스를 중시하고 여성적인 경향을 강조하는 디자인등이 포스트모더니즘패션의 역사주의 양상으로 논의됐다.또한 서양복식의 인위적이고 건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자연적인 흐름을 강조하고 운명론을 바탕으로한 동양복식의 형태미 또는 아프리카의 원시성을 추구하는 디자인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탈국제주의 양상으로 설명됐고 자연의 유기적인 면을 상징하거나 인간의 신념 감정을 표현,초현실주의 팝아트 펑크등과 같은 단정치 못하고 복잡미묘한 새로운 미와 매력을 창조하려는 의지가 포스트모더니즘의 전위적 상징성으로 설명됐다.
  • “장선거 연기는 통치행위/사법심사 대상 될 수 없다”

    ◎헌법소원관련,법무장관 답변 김기춘법무부장관이 지자제 단체장선거 연기와 관련,헌법소원사건에 관해 피청구인인 대통령을 대리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피청구인의 답변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단체장 선거일자의 지정 또는 연기에 관한 문제는 정치·경제적 상황,행정조직변환에 대한 수용태세,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등을 감안해 결정해야 할 주요 국가정책적인 문제로서 이른바 「통치행위」의 영역에 속하는 것임. 우리나라 선진외국의 학설·판례등은 통치행위에 대해서는 사법심사가 부적절하므로 이런 경우 사법심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선거와 달리 그 선거시기가 헌법에 명시돼있지 않으므로 헌법위반여부가 논의될수 없어 자치단체장 선거연기와 관련된 본건 청구인들의 청구는 원칙적으로 헌법소원의 대상이 될수 없다. 대통령의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연기 조치는 1년에 4대선거 실시로 인해 우리사회에 생산력감퇴,인력난가중,물가상승등 경제적 피해가 예상되고 민선실시로 인해 급진적인 행정조직 변환으로크나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 프랑스에서는 지방의회구성 후 1백82년,일본은 58년뒤에 단체장선거를 실시하는 등 선진외국도 충분한 지방의회 경험축적후 실시했다. 지난 1월10일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같이 14대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려 했으나 국회의 원구성이 늦어져 6월6일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케 된 것이며,그후 오로지 국회자체의 사정 때문에 공전되면서 법률이 개정되지 않은 점에 대해 대통령에게 그 책임이 있다할 수 없다. 또한 문제가 된 지방자치법의 부칙은 그 기관도 과후에 선거가 실시되어도 그 선거의 효력이 무효가 될 수 없으므로 훈시규정에 불과해 동 규정의 불준수가 곧바로 위헌상태가 초래된다고 할 수 없다.
  • 화려한 무대… 화음의 대향연/「92세계합창제」 23일 개막

    ◎국내외 12개 합창단 진수 선봬/매일밤 7시30분 「예술의 전당」서 공연/28일 「세계합창의 밤」 대미장식 「92세계합창제」가 23일부터 28일까지 매일 하오7시30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주최해 이번이 세번째가 되는 세계합창제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의 하나로 열린뒤 격년제 행사로 정착된 국내합창음악분야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첫날인 23일에는 16명으로 구성된 그리스의 남성합창단 폴리포니아 아테나움이 출연한다.아테네 국제합창제의 예술감독이기도 한 트라소스 카부라스에 의해 지난 86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르네상스시대의 다성음악은 물론 고전과 낭만,현대음악에서 각국의 민속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한다.윤학원이 지휘하는 서울레이디스싱어스가 찬조출연. 24일은 조셉 허스티가 지휘하는 혼성합창단인 캘리포니아 쳄버싱어스가 나선다.82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아마추어들로 이루어져있지만 88년 헝가리의 벨라 바르토크합창경연대회에서 입상하는등 뛰어난 음악성을 갖추고있다.국내에서는최병철이 지휘하는 부천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25일 공연하는 독일의 칼 오르프합창단은 지난 63년 창단된 혼성합창단으로 세계 어느 합창단도 따라올 수 없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아르투르 그로스가 지휘할 이번 공연에서도 낭만파와 20세기,각국 민요,뮤지컬등 다양한 곡들을 선사한다.이상필이 지휘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이 찬조출연한다. 26일에는 미우라 노리아키가 지휘하는 일본의 기타규슈합창단의 무대로 바흐와 풀랑,코다이의 작품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이관섭이 지휘하는 쳄버코랄이 2부의 첫머리를 장식한다. 바로크이전의 이탈리아 고합창음악을 발굴연주함으로써 서양음악사에 중요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암브로지마나합창단은 27일 무대에 선다.프란체스코 파나가 지휘할 이번 연주회에는 이 단체에 소속된 옛악기 연주단체인 심포니엄 무지쿰이 함께 출연,비발디만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연주한다.국내 합창단은 최흥기 지휘의 서울시립합창단.합창제의 마지막날인 28일은 세계합창의 밤으로 합창제에 나선 국내외 10개 합창단외에 인천과 성남의 시립합창단이 임원식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와 함께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1부에서는 각국의 합창단이 각기 자기나라의 민요를 부르며 2부의 국내 연합합창단에 이어 3부에서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가운데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연주되는 것으로 합창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돋보인 창작곡3편… 기능면에선 성공적/광복절 경축음악회를 보고

    1992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음악회를 보았다.언젠가 8·15음악회에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을 했던 때를 생각하면 광복절을 새로 만들어진 세개의 작품으로 경축하는 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19 92년 뿐아니라 매해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작품과 작가의 선정을 볼때 그것은 마치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처럼 보였다.전통도 표기할 수 없고 현재 국내 창작계의 큰 부분도 무시할 수 없으며 세계의 눈도 끌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그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어 짐이 늘 무거운것이 곧 우리다.이상규의 「햇살의 북소리,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5번 「한국」,그리고 강석희의 「햇빛 쏟아지는 푸른지구의 평화」는 그래서 우리의 상황을 반영하듯 짜인 판이었다.그리고 그렇기때문에 광복절의 의미와 경축음악회에 오는 청중들의 폭등을 감안해볼 때 기능적 측면에서 성공적인 음악회였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88 서울올림픽 이후 많은 문화행사가 점점 대형화 되어가는 추세와 함께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담으려고 하는 양적 나열과 전시적 효과로 그치는 문화적 낭비 역시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제는 좀 더 짭짤한 질을 가진 판을 짜는데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그리고 작품의 기능성과 예술성은 늘 비례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감안해 기획단계에서부터 뚜렷한 방향감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했으면 한다. 기능성과 예술성의 마찰을 일으키고 창작자에게도 늘 큰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행사때마다 선정되는 시이다.우리나라의 역사를 다 넣고,덧붙여 시인의 미래관과 우주관까지 구체적인 시어로 나열한 시를 그대로 빼지않고 소리로 옮긴다는 것이 결코 경축작품으로 현명한 방법만은 아니라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예를 들어 펜데레츠키와같이 주제개념을 열어 놓아도 작가는 그렇게 멀리 달아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상규의 「햇살의 북소리」는 경축의 춤판에 국민모두가 나와 한번씩 춤을 추는 듯한 곡이었다.양악도 한마디,지휘자도 한마디,속악쪽도 한마디,아악쪽도 한마디,사물도 한마디,모두 기뻐춤을 추었는데 정말 일관된 광복의 의미가 춤추고 간 빈자리에 남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다.곳곳에 함께 느끼고 싶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채 음미할 틈도 없었다.국악의 딜레마는 모아놓는 것으로 탈출할 수 없을것 같다. 펜데레츠키의 작품은 구조적으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잘 다져진 본인의 테크닉이 그의 다른 관현악 작품들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더 바로크적인 에코 효과라든지 비올라로부터 시작해 전체 주제를 끌어간다든지,편종의 소리를 쓴것,새야새야의 선을 재료로 활용한것등이 그의 기본 테두리안에서의 세심한 새로운 배려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강석희의 곡은 그의 색채감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었다.부분부분 나눈 시에 충실하다보니 같은 구조의 지루함과 전체적인 틀이 꽉 짜여지지 않아 허전했지만 「뜨거운 새빛」부분을 그런 감각으로 음화할 수 있는 작가는 세계에 그리 많지 않으리란 생각을 한다.그리고 중간중간 합창의 음군을 악기와 배합하여 내는 효과도 귀에 와닿았다.
  • 대북반출 섬유 등 62개품목 “유망”/산업연구원 조사

    ◎반입은 철강·금속등 67품목 남북한간에 합작투자를 비롯한 산업협력이 이뤄질 경우,남북물자교류 유망품목은 대북반입 67개,대북반출 62개등 모두 1백29개 품목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산업연구원(KIET)이 남북한의 대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교역품목과 교역액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남한의 대북반입 유망품목은 어류등 1차산품과 가공도가 낮은 금속제품과 광물 등 67개 품목,대북반출 유망품목은 섬유류·승용차·컬러TV등 62개 품목에 각각 달했다. 남한의 대북반입 유망 품목 67개는 코르크및 나무등 비식용 원료가 20개 품목,철및 강·비철금속등 재료별 제조제품이 19개 품목,물고기등 식품및 산동물이 18개 품목,의류등 잡제품이 5개 품목,기계및 수송장비가 3개 품목,광물성연료 1개 품목으로 1차산품과 가공도가 낮은 금속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대북반출 유망품목 62개는 기계및 수송장비가 31개 품목으로 절반을 차지했으며 섬유사,직물,직물제품,비금속광물 등이 18개 품목,의복제품,조립식 건축물등 잡제품이 11개 품목,화학물및 관련제품이 3개 품목,식품이 1개 품목 등으로 거의 모든 제조업 제품이 포함됐다. 특히 남한의 대북반입 유망품목 가운데 OECD의 대북한 수입액이 연평균 1백만달러 이상이고 남한이 수출보다는 수입을 많이 하는 품목은 15개로 어류,목재,생사,마그네시아,주철 스크램,새 깃털,무연탄,비합금 선철,미가공 알루미늄 및 알루미늄합금,연 및 연합금,페로크로뮴,철 또는 비합금강의 평판압연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반출유망품목 가운데는 OECD의 대북한 수출액이 50만달러 이상,그리고 남한의 대OECD 수출액이 연평균 1백만달러 이상인 품목이 16개로 승용차,승합차,조립식건축물,플라스틱 포장용기,송신기기,컬러TV,유선전화기,송신기기,샹들리에,철강제의 연선,로프,케이블,합성필라멘트사 직물,컨베이어용 또는 전동용 고무벨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 “회담반대” 시위대 1백50명 경찰서 체포/G7정상회담 이모저모

    ◎미·독등 부유국,중심 호화호텔 모두 독점 ○…6일 상오 회담장으로 통하는 도로 곳곳에는 수백명의 좌익 시위대들이 경찰바리케이드 앞에서 회담반대시위를 벌이고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뚫고 회담장 가까이 진출했으며 1백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전세계 18개국에서 모인 좌익 및 환경보호주의자들은 6일 회담장 부근에서 역시 3일간의 「별도 정상회담」을 시작하고 G7이 경제발전만을 앞세워 빈국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비난. ○님펜브크서 만찬 ○…6일 저녁 8시부터 헬무트 콜 독일총리 초청으로 만찬이 벌어진 뉨펜부르크성은 바로크 양식의 거대한 궁전으로 1664년 바이에른 왕국의 루드비히왕이 여름 궁전으로 쓰기위해 건립했다. 궁전내는 호수가 2개 있으며 건물 길이만도 6백m나 되는 조각가 바델리에 의해 설계되었으며 화려한 실내장식과 성주위를 둘러싼 넓은 공원으로 유명하다. 공원내에는 주성이외에도 파고덴부르크·바덴부르크 등 조그마한 성들이 산재해 있다. ○정상들 속속도착 ○…이날 상오10시30분부터 1시간여에 걸쳐 막스 요셉 광장에서 진행된 환영사열식은 유럽공동체(EC)드로르위원장,미야자와 일본총리,메이저 영국총리,아마토 이탈리아총리,멀로니 캐나다총리,부시 미국대통령,미테랑 프랑스대통령 순으로 진행. 각국 원수들은 콜 독일총리와 함께 각각 15분여동안 사열을 마친뒤 바로 콜총리가 주최하는 오찬장으로 향했다. ○돈의 위력을 입증 ○…이번 회담으로 뮌헨시내 중심가의 호화 호텔들이 대부분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 의해 「매점」돼 「돈의 위력」을 새삼 여실히 증명. 쉐라톤호텔의 경우 부시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무려 2백50만마르크(한화13억원)를 들여 내부를 수리했는데 특히 부시대통령이 이틀간 머무는 40평 크기의 스위트에는 대리석 욕조와 임시도서관을 설치하는데만도 50만 마르크(2억5천만원)가 소요됐다고.반면에 7일밤 도착하는 옐친 러시아대통령을 위해서는 마리오트호텔에 13평짜리 숙소가 마련됐는데 이는 하루 6백마르크(30만원)로 콜총리의 2천마르크(1백만원)짜리에 비하면 3분의 1도 되지 못하는 것이어서 빈부차를 여실히 증명.
  • 유고/끝없는 내전… 문화유적지 황폐화

    ◎12세기 성곽·대성당등 쑥대밭/두브로브니크/박물관자리엔 군기지 들어서/사라예보시/관광객 발길끊겨 연20억불 손실 유고연방이 와해되는 과정에서 빚어진 끝없는 민족분쟁으로 엄청난 인명및 경제적 피해와 함께 유서깊은 문화유적지가 갈수록 황폐화돼 가고 있다.더욱이 언제 내전이 끝날지 몰라 복원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유고연방과 크로아티아의 8개월에 걸친 유혈분쟁으로 중세문화가 보존된 아드리아해안의 두브로브니크시시가 피폐화된데 이어 지난 3월 세르비아계중심의 소연방이 결성되면서 불똥이 다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로 번져 84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사라예보마저 다시 쑥대밭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여러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유고가 연방해체의 길로 들어서면서 각 공화국간의 영토분쟁이 심화돼 전쟁을 피해 서유럽으로 난민의 물결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주관광수입원이던 옛 유적지마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자 각 공화국 역시 심한 곤경에 처해있다. 동과 서의교량역할을 하면서 서양민족지배(로마 오스트리아등)아래 있을때는 서양문화를,동양의 지배(터키)아래 있을때는 이슬람문화를 창조하면서 독특한 유럽 모자이크문화를 지니고 있는 유고는 내로라하는 유적지만 하더라도 각 공화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적의 나라다.특히 세르비아공화국의 수도이자 한때 연방공화국의 수도였던 베오그라드는 로마제국의 요지였으나 그때의 유적은 지금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그동안 수없이 치른 전쟁으로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유고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으로는 프레스코 미술관과 정교회유물관등이 있는 세르비아의 국립박물관을 비롯,아드리아해의 진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고도 두브로브니크,그리고 인근 자다르,시베니크등이 있다. 그중에서 매년 유고 전체 관광수입의 70%에 육박하는 20억달러이상의 외화벌이를 담당했을 정도로 고색창연했던 두브로브니크시는 이미 그동안의 전쟁폐해로 30여개의 유적지가 파괴되었고 4백여개의 교회가 폐허가 되는등 옛모습을 잃은지 오래다.연방군과 크로아티아의 최대격전지였던 이곳은 12,13세기에 세워진 거대한 성벽,르네상스 스타일과 베네치안 고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스폰차궁전,라파엘로의 마돈나와 이콘등이 보관된 대성당등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적지가 전쟁으로 파괴만 될뿐 복원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에 소유고연방소속의 세르비아민병대의 포격으로 올림픽을 위해 지어졌던 올림픽경기장이 3개월동안 계속된 내전으로 거의 황폐화돼버렸다. 이제 사라예보의 주위에 있는 아이스하키와 스케이트경기장,한 바로크풍 빌라에 있는 올림픽박물관도 옛 모습은 간데없고 그자리를 세르비아 민병대의 로켓발사기지가 메우고 있으며 대형 콘크리트 건축물들은 탄흔으로 얼룩진채 흉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이처럼 유고의 유적지가 황폐화되자 역사유물을 수호하자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져 가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다.유고의 지식층을 비롯,유럽공동체(EC)각국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유고문화유적복원을 위한 모금운동과 함께 세계적인 지원을 호소하고나선지 오래지만 유고내전이 계속되는 한 이같은 노력은 큰 결실을 거두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같은 국제적인 노력에도 불구,유고내전의 당사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영토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결국 유고의 문화유적복원은 내전종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교전당사자들이 인식할때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 안팔리는 첨단제품/일 가전업계가 허덕인다(해외경제)

    ◎하이테크시장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PC판매량 2년전의 절반수준/소니,작년 창업이래 첫 2백억엔 적자/미 일 경기후퇴 따른 구매력 저하가 원인/“지나친 다기능화에 소비자 식상” 분석도 아키하바라(추엽원).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찾는 일본 가전제품의 「메카」이며 도쿄에 있는 세계 최대의 첨단하이테크제품 유통시장이다.거대한 하이테크제품 시장인 아키하바라는 일본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아키하바라의 화려함은 눈부신 일본경제 발전의 상징이기도 하다.그러나 최근들어 아키하바라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일본이 자랑하는 TV·비디오·컴퓨터등 하이테크제품들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가전제품 유통의 심장부인 아키하바라의 「불황」은 곧 일본전체의 첨단기술상품판매의 침체를 나타내주는 것이다. 아키하바라에 있는 한 대형 판매점의 경영자는 『퍼스널 컴퓨터 판매는 2∼3년전에 비해 절반에 지나지 않으며 비디오등 가전제품 판매도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상점들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연말부터 나타난 판매부진은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산성 통계에 의하면 지난 3월 가정용 비디오 생산량은 총1백67만8천대로 지난해 3월보다 29.1%나 감소했다. 3월의 비디오 수출도 지난해 보다 14.4%가 떨어졌다.비디오의 수출감소는 지난 13개월동안 줄곧 계속돼 왔다. 컬러TV의 3월 생산량도 1백60만9천대로 6.6%가 줄었다.수출도 미국에는 86.4%,유럽공동체(EC)에는 64.6%나 크게 감소했다.퍼스널 컴퓨터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총매출액은 1조1천7백29억엔이었다.전년도에 비해 7%가 감소한 액수다. 하이테크제품의 판매부진으로 마쓰시타 일본전기(NEC),도시바등 가전업계의 경상이익도 크게 악화되었다.첨단기술의 상징인 소니는 창업이래 최초로 2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기술과 품질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하이테크 제품들의 「불황」원인은 무엇인가.많은 경제학자들은 미국과 일본국내 경기후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불황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일부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기술개발능력과 소비자의 구매성향의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기술관계출판사 「공업조사회」의 시무라사장은 『일본 하이테크기업들이 추구해온 제품의 「바로크화」를 소비자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그는 기업들이 중세의 화려한 바로크 건물양식과 같이 제품에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여 화려한 상품을 개발판매해 현대 소비자들은 잘 쓰지도 않는 기능이 많이 부착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같은 다기능제품들은 결국 값만 비싸게 올렸으며 소비들은 이같은 비싼 제품보다는 값이 싸고 단순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기업들은 그러나 아직도 제품의 「다기능화」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한기업이 5가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생산판매하면 경쟁사는 7가지 기능의 새상품을 개발한다.제품기능의 다양화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하이테크제품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해왔다.소비자들은 충분히 쓸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새기능이 첨가된 신제품이 나오면 교체하는경향을 보여왔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이같은 구매성향을 충동하며 제품의 「바로크」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데이쿄대의 호시노교수(현대기술사전공)는 『역사적으로 볼때 다기능화 후에는 다시 단순기계화로 돌아온다』고 말한다.그러나 기업은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생산을 지향하는 기술개발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호시노교수는 가전제품시장의 성숙화도 하이테크상품 불황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한다.대부분의 일본가정에는 TV·비디오·오디오 등 가전제품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꼭 사지 않으면 안될 상품이 없는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포화상태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상품개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하이테크제품의 「스타탄생」이 필요한 것이다.지난 60년대 가전업계의 「3종의 신기」라고 불렀던 TV·냉장고·세탁기와 같은 폭발적 수요를 창조할 제품개발이 필요하다고 호시노교수는 말한다.지금은 하이테크업계의 「스타불재」라는 지적이다. 호시노교수는 『일본기업들은 창조적기술개발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하고 있다.소니의 기술담당자도 「기술개발의 둔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기술수준은 아직도 세계 최첨단이다.
  • “나치보물 찾아라” 독일이 술렁/히틀러지시로 약탈한 진귀예술품들

    ◎바이마르시 마르크스광장에 숨긴듯/땅파기 착수… 제정러시아 「호박의 방」에 관심 집중 통일독일의 한 도시 바이마르에는 현재 「보물찾기」가 한창이다. 90년 독일 통일이후 구동독을 넘나들며 제2차 세계대전 최대의 비밀중의 하나로서 행방이 묘연했던 나치의 보물들을 찾아 나섰던 많은 역사가와 연구자들이 바이마르시 어딘가에 나치가 약탈한 보물들이 숨겨져 있다고 결론을 내린 때문이라고 최근 발행된 뉴욕타임스와 헤럴드트리뷴은 전한다. 나치가 2차 대전중 에리히 코흐라는 고위장교를 중심으로 중부유럽 일대에서 진귀한 예술작품들을 약탈·수집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연구자들은 나치에 의해 약탈·수집되어 2차 대전당시 발트해 연안의 항구였던 칼리닌그라드에서 선적되어 바이마르로 향했던 예술품들이 바이마르의 카를마르크스광장 지하벙커 속에 감춰져 있다고 주장한다. 나치가 숨겨놓은 보물 찾기와 관련하여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바로크와 로코코양식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호박의 방」(AmberChamber)의 행방이다.이「호박의 방」도 당시 바이마르로 향했던 예술품 중에 끼어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호박의 방」은 보석의 일종인 호박으로 온통 치장된 실물크기의 방으로서 1701년 프러시아의 왕 프레데릭1세가 러시아와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러시아 황실에 준 선물.1755년 성페테르부르크 외곽의 캐서린궁에 설치되었던 이 방은 1941년 나치에게 점령당했을 때 히틀러의 명에 따라 독일로 옮겨졌다.약탈된 「호박의 방」의 행방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독일방문시에도 언급,새롭게 관심을 사기도 했었다. 약탈된 예술품들의 행방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스 스타델만씨는 나치시대에 지어진 카를마르크스광장 옆의 두 건물 지하가 콘크리트로 봉인된 1백개 정도의 「보물창고」로 접근하는 통로라고 말한다.당시 약탈한 보물들을 보관할 벙커를 지었던 포로들은 비밀을 위해 모두 처형되었다고 한다. 한편 외부에서의 열렬한 관심과는 달리 바이마르 주정부의 발굴작업은 순조롭지만은 않다.신나치즘에 동조하는 일부사람들이 과거를 되살리는 것을 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과 함께 자신들의 범죄사실을 담은 나치의 문서가 발견될 것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의 존재 때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마르 주정부는 카를마르크스광장 주변건물 지하벽을 뚫는 시험을 가졌다.물론 아직은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 예술발전의 균형/전경화 공연기획가·미추홀예술진흥회대표(굄돌)

    얼마전 주한 벨기에 대사관으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소프라노,트럼펫,파이프오르간으로 구성된 트리오 알라르미의 연주회를 알리는 초청장이 날아와 기대속에 연주회 장소인 성공회 예배당을 찾았다. 바로크시대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예배당안에서 듣는 소프라노,트럼펫,파이프오르간의 절묘하고 아름다운 앙상블은 오랜만에 바로크 음악의 진수를 맛보게 해주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예배당 앞마당에서 간단한 리셉션과 함께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들과 연주자들이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있었다. 서울시내 한복판에 빌딩숲 뒤로 우거진 고목 나무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하늘이 방금전의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한층 더 우리들의 마음을 싱그럽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연주자들은 음악 매니저인 나에게 한국 연주전에 일본의 10여곳에서 연주회를 가졌는데 한국은 왜 한번밖에 연주를 할 수 없는지 궁금하다고 하였다.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들도 많은데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안 좋아 하냐고 질문하는것이 아닌가! 나는 무척당황하며 슬그머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나라는 언제나 일본 같이 각 도시마다 순회연주회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웬만한 중소도시까지 훌륭한 공연장들인 문화회관이 개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일변도의 공연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고 수치스러운 일이어서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몇 가지 개선점을 생각해 보았다. 첫째 국가 차원에서 문화예술 진흥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일시적인 전시효과나 단기적인 계획을 삼가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여야 한다. 둘째 공연기획의 부재를 벗어나기 위해 전문 예술 행정가들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셋째 기업이 문화사업에 꼭 동참하여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창출하여야겠다. 이 모든 것들이 하모니를 이루어 나갈 때 문화예술이 발전하여 서울뿐 아니라 지방곳곳까지 아름답고 밝은 사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 한식 상춘인파 수십만/식목일 겹쳐/성묘·행락차량 곳곳서 체증

    한식이자 식목일인 5일 전국의 공원묘지등에 많은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했으며 야산등에서는 나무심기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2만9천여개의 기관및 단체의 임직원 1백50여만명이 나무심기에 나서 7천7백83㏊의 산에 잣나무와 이탈리아포플러,밤나무등 1천7백8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이 몰려들어 이날 모두 1만6천여명이 성묘했다. 서울시는 성묘객들의 편의를 위해 19개 노선 3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공원묘지까지 연장운행하고 2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성묘객들의 승용차 4천여대가 한꺼번에 몰려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한편 기온이 20도를 넘는 화창한 봄날씨 속에 전국의 산과 유원지·공원에는 올들어 최대의 나들이 인파가 몰려 휴일을 즐겼다. 이날 서울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9만여명,과천 서울대공원에 3만여명,드림랜드에 1만여명등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 봄경치를 만끽했으며 창경궁·경복궁 등 고궁과 북한산·관악산 등 산도 시민과 등산객들로크게 붐볐다. 【경주=황경근기자】 이날 경주 불국사와 보문단지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인근 대구와 포항 울산 부산 등지에서 벚꽃구경을 하러 몰려온 20여만명의 상춘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 PKO법안 거부되면/일 중의원 해산할수도/자민 간부

    【도쿄 연합】 가지야마 세이로크(미산 ▦육) 일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25일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되고 있는 자위대 해외파병을 골자로 한 유엔평화유지활동(PKO)협력법안에 대해 『미야자와총리는 PKO법안이 이번 국회에서 성립되지 않을 경우 중의원의 해산을 생각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가지야마위원장은 이날밤 사회·공명·민사등 야당 3당의 국대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유엔평화유지군(PKF)에 대한 참가조항의 동결로 협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야당측의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대해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 부시)사회당 국대위원장은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PKO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고 거부했으며 간다 아쓰시(신전 후)민사당 국대위원장은 『자위대의 PKF 파견시에 국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간자키 다케노리(신기 무법)공명당 국대위원장은 가지야마위원장의 발언에 동의했다고 일 언론들은 전했다.
  • 고르비/「해빙」을 부르고 「개혁」에 지다

    ◎「영욕의 7년」 집권서 퇴장까지/「통독의 문」 여는등 냉전종식을 주도/냉전장악 실패·「빵」 해결못해 “몰락 길”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놓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마침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85년 3월11일 최연소 정치국원으로 제8대 소련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돼 6년9개월의 집권기간동안 철저한 현실노선에 입각한 정책으로 「제2의 소련혁명」이라 불릴만한 엄청난 변화를 소련과 국제사회에 몰고 왔었다. 그가 권좌에 오르면서 동토의 소련국민들은 볼셰비키혁명 68년만에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되찾았다. 이어 89년에는 사상최초로 복수정당후보를 상대로 한 선거가 치러졌다. 90년 2월 공산당은 일당독재를 포기했고 고르바초프는 헌법을 개정,대통령에 취임했다.서구민주주의 개념을 도입,당과 정부의 국가경영에 국민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루어진 조치다. 이에 바탕을 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은 국제정치면에선 세계사의 변혁을 주도해 왔다.대외정책에 있어 그는 항상 군비축소와 주권존중이라는 「신사고 외교」를 원칙으로 삼았다. 고르바초프는 집권한지 8개월만인 85년11월 제네바에서 당시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던 레이건 미국대통령을 만나 화해의 악수를 나눔으로써 양국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했다. 87년 중거리핵전력(INF)협정체결을 비롯,88년 동유럽주둔군 50만 감축,91년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등 그의 혁신적인 군축정책은 『탱크를 녹여 쟁기를 만든다』는 말을 유행시켰다. 이 과정에서 지난 45년 얄타협정으로 출발한 미소 양극체제의 동서냉전시대는 종언을 고하기 시작했다.이와함께 고르바초프시대의 최대업적인 독일통일과 동구권의 대변혁이 이루어졌다. 그는 또 88년5월 아프가니스탄주둔 소련군의 철수를 단행했다. 89년12월 몰타에서 열린 미소정당회담에서는 정식으로 냉전시대의 마감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중국·이스라엘등 갈등관계 혹은 적대관계에 있던 나라들과도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연 것도 다름아닌 그의 신사고 외교의 결과였다. 고르비는 셰계를 움직인 정치인답게 다양한 별명도 갖고있다.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세계의 대도박사」 「기적의 마술사」등 경탄스런 수식어가 붙는가하면 「금세기들어 가장 탁월한 소련지도자」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그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당시 『고르비가 상을 받은게 아니라 오히려 노벨상에 무게를 더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개혁·개방정책은 「신사고 외교」의 바탕이 되어 탈냉전·군축등에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었으나 정작 「빵」문제는 해결하지못해 그를 몰락의 길로 재촉했다.그 이유는 고르바초프 자신이 사회주의에의 미련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으며 개혁의 속도를 끝내 스스로 통제하려고 했기때문이다.그는 사유화등 급진적인 경제개혁을 거부했다.그리고 경제적인 비상조치를 취할수 있는 포고령 발동권을 갖는등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에는 한계가 있었다. 90년 여름 급진적인 내용의 경제개혁안인 「샤탈린의 5백일 개혁안」을 거부하면서 개혁파인사들과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보수파들이 득세했다.상황이 이렇게 바뀌게되자 그해 12월 그의 측근이었던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독재출현과 쿠데타를 경고하며 사임했다. 급기야는 지난 8월 보수파들의 쿠데타가 발생,고르바초프는 이들에 의해 연금을 당했다. 이 쿠데타는 3일천하로 끝나기는 했지만 고르바초프와 연방정부의 권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혔다.그는 쿠데타이후 공산당 활동도 정지시키고 보수적인 색채의 내각도 물갈이했다.원성의 대상이었던 국가보안위원회(KGB)도 숙정했다.그리고 발트해3국의 독립도 승인했고 각 공화국에 폭넓은 권능을 부여하는 내용의 신연방조약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미 연방정부의 권위는 회복될 수가 없었다.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독립선언으로 소련방과 고르바초프에게 결정타를 안겼다.그 뒤를 이은 러시아·우크라이나·벨로루시 등이 주축이 된 독립국 공동체 구성은 소련연방의 사망신고서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환상적 꿈에서 깨트려 현실적 사회로 되돌리려 했으나 70여년간 경직될 때로 경직된 공산체제의 「현실」의 벽에 부딪쳐 끝내 실각을 자초하고 말았다. 1931년 3월2일 러시아 공화국 남쪽 스타브로폴지역의 프리폴노예라는 마을에서 태어난 고르비는 학비 때문에 고등학교를 3개월이나 휴학하는등 어려운 청소년기를 경험했다. 그는 고교시절 집에서 16㎞ 떨어진 읍에서 방 한칸을 얻어 자취하면서 주말이면 고향집에 내려가 농사일을 돕는 모범학생이었다.이때만해도 그가 훗날 세계를 움직이는 정치인으로 성장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 법대에 입학,마르크스·레닌저작 외에도 로마법,로크의 정부론,루소의 사회계약론 등을 읽으며 사고의 폭을 넓혀 나갔다.심지어 법대에는 미국헌법까지도 열람이 허용됐는데,이같은 서구사상을 담은 「금서」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스탈린 치하에선 하나의 큰 행운이었다.이때의 지식들이 현실정치와 접목되어 뒷날 페레스트로이카로 체계화 된다. 1954년 대학재학시절에 만난 라이사 티타렌코와 결혼한 고르비는35세의 나이에 고향인 프리폴노예 시당위원장이 됐고 4년후엔 보다 넓은 지역인 스타브로폴지구 위원장으로 승진했다. 이때 그는 다시 대학에서 농업경영학을 공부,학위를 얻고 농업문제전문가로 등장했다. 고르바초프는 1978년 농업담당 당서기가 되면서 중앙무대인 모스크바로 진출하게된다.그가 모스크바로 올라오게된 계기는 농정실패에 책임을 느낀 쿨라코프가 자살함으로써 농업담당 당서기가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그에게는 확실히 소련 역대지도자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관운이 따르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그러나 소련사회에 평화와 자유의 지평을 넓힌 위대한 개혁가 고르바초프의 몰락은 역사의 아이러니임에 틀림없다.동토의 땅에 개혁의 문을 열어젖힌 그는 결국 그 문으로 퇴장한 것이다.
  • 「70년 붉은제국」 지도서 사라진다/소 연방 해체되기까지…

    ◎군수산업위주 정책으로 경제파탄 촉발/공화국들의 「독립도미노」에 결국 “두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벨로루스의 3개 공화국이 8일 독립국가공동체를 결성키로 합의하고 국제법의 실체로서 또 지리적 실체로서의 소련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 것은 중병속에서도 회생을 위해 마지막 몸부림을 치던 소련에 사망선고를 내린 최후의 일격이라고 할수 있다. 이로써 세계공산주의의 종주국으로,또 냉전체제의 한 주역으로 현대사의 기록에서 결코 지울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소련은 이제 공중분해를 거쳐 74년에 걸친 목숨을 마치게 됐다.이와 함께 지난 수년간 세계사의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변화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정치생명도 완전히 끝났다고 할수 있다. 15개 공화국(발트 3국의 독립으로 현재는 12개 공화국)에 1백개 이상의 민족으로 구성된 소련의 탄생은 볼셰비키 혁명의 성공에 따른 「힘의 강압」에 의해서였다.그러나 소련의 탄생을 가져왔던 그 강압적 힘이 결국은 스스로의 심장에 꽂히는 비수로변하고 만 것이다. 소련이 국가로서의 생명을 잃은 것은 최근 식량폭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서도 알수 있듯이 공산주의 경제체제 실패에 따른 경제파탄과 다민족국가라는 특수성에서 비롯되는 민족분규의 폭발적 분출을 해결할수 없었던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됐던 것이다.6년전 54세의 젊은 나이에 소련 공산당서기장에 선출된 고르바초프가 신사고를 통한 정치·경제의 개혁(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을 들고 나온 것도 이같은 결과를 예측,이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것도 그의 생각에 소련국민들은 물론 많은 서방국가들이 동조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 이전의 소련은 오랫동안 군사강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군수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편데다 미국과의 냉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무리한 대외원조를 제공함으로써 소련경제를 파탄지경으로 몰아넣었다.이는 민생경제의 도탄을 가져와 핵강국 소련으로 하여금 국민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자존심마저 버리고 과거의 적대국이었던 서방국가로의 구걸행각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또 오랜 세월 민족갈등의 분출을 억눌러 왔던 공산독재의 무자비한 탄압이 고르바초프의 글라스노스트 등장으로 완화되면서 각민족간의 유혈분쟁이 점증하더니 결국은 지난해 3월 리투아니아의 독립선언을 시발로 지난 1일 우크라이나의 독립승인 국민투표에 이르기까지 각공화국들간에 독립선언 도미노현상까지 몰고 왔다. 결국 무리한 힘의 억압으로 빚어진 결과는 이미 어떤 방법으로도 치유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돼 있었던 것이다.그리고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개혁반대세력들의 저항과 이에 따른 사회혼란의 조장,어려운 상황속에서 자국의 생존만을 우선시킨 각공화국들의 지역적 이기주의가 이같은 상황악화를 더욱 가속시켰다고 할수 있다.시급한 정치·경제개혁의 필요성엔 다같이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론에 대한 의견차를 해소하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공중분해의 길을 선택한 것은 소련으로선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것으로 보인다. ◎인구 150만… 벨로루스공 수도/「독립국가공동체」 수도 민스크 「독립국가연방」의 수도로 결정된 민스크시는 이들 3개 공화국중 가장 규모가 작은 벨로루스(백러시아)공화국의 수도이자 산업 중심지. 인구 1백50만명으로 러시아공화국 국경으로부터는 2백24㎞,모스크바로부터는 6백90㎞ 거리에 위치해 있다. 스비스로크강을 끼고 있는 민스크시는 1154년 유명한 아랍인여행가인 아부 압둘라 무하메드가 그린 지도에 명기되어 있으며 당시에 이미 대도시로 널리 알려졌다.벨로루스공화국은 50년전 독일군의 침공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민스크시는 당시 대부분이 파괴됐다. 전후 소련정부는 널찍한 시가지와 공원을 갖춘 민스크시를 재건했으며 이로 인해 역사적 특징이 많이 손상됐다.
  • 외언내언

    모스크바에 있는 우크라이나 호텔은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하다.바로크양식의 이 건물은 「스탈린의 작품」중 하나다.2차대전이 끝나면서 소련을 승전국의 하나로 만든 스탈린은,패전한 독일의 소련 잔류병을 동원하여 26층 내지 32층의 이 『웅장하지만 투박하고 예술적 가치는 없는』 건물 7개를 지었다.모스크바대학·외무부·예술인아파트·문화인 아파트·레닌그라츠카야호텔·연방운수건축 국가위원회 그리고 우크라이나호텔이다.◆이 우크라이나호텔의 환전소가 돈바꾸기에 좋다는 추천을 받고 찾아갔다.드나드는 사람을 일일이 검사하고 접근하기에 통제가 심했다.우중충한 내부 깊숙이의 환전창구앞에 화장이 고운 소련아가씨가 앉아 있었다.돈을 바꾸자니까 아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심드렁하게 뭐라고 말했다.『내일 아침9시부터 루블이 달러대비 47대 1로 바뀌는데 그래도 지금 바꾸겠느냐』는 말이라고 통역하는 사람이 말했다.◆그날은 11월4일.3일에 32대 1로 바꿨으므로 15루블의 차이가 난다.그러나 그건 「내일」의 일이므로 여행객에게는 그냥 바꿔주어버린다면 소련으로서는 이익이다.그런데도 아가씨는 정보를 주어가며 바꿔줄 생각을 않았다.양심적인 것인지 친절한 것인지 분간을 못하는 심경으로 발길을 돌렸다.◆암거래로는 이미 60대 1의 비율로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 속에서 다음날 다시 환전을 하러갔다.단돈 20달러나 30덜러를을 바꾸는데도 루블을 수십번은 다시 세보며 시간을 끌던 창구의 그 아가씨는 10달러지폐 한장을 창구밖으로 휙 내던졌다.돈이 조금 찢어졌기 때문에 「못 바꿔준다」는 것이다.위폐도 아니고 전혀 하자없이,접힌 부분이 약간 갈라졌을 뿐인데 아주 완강하다.◆이런 건 불친절인지,추락한 루블의 위신에 대한 오기인지 이해할수가 없었다.루블의 계속된 폭락으로 폭동기운이 점증해 간다는 소련소식에 접하면서 모스크바의 환전소에서 보였던 아가씨의 태도가 다시한번 불가사의해진다.
  • 중동평화회담 마드리드 표정

    ◎경찰 1만2천명 동원 삼엄한 경계/샤미르총리,애·레바논대표 사이에 자리 ○…중동평화회담 개막을 하루 앞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에 이어 부시 미국대통령이(29일이하 현지시간)도착하고 각국 대표단과 업저버,외교관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어 역사적 국제회의개최지로서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자신보다 하루 늦게 이날 도착한 부시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장 옆 크리스탈 왕궁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처에서 모여든 수백명의 보도진들이 취재에 돌입,회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역사적인 마드리드 평화회담이 열리는 팔라시오 데 오리엔테궁의 살라스 데콜룸나스는 세상에서 가장 추운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유명. 이 방이 어찌나 춥던지 후안 카를로스 왕은 아예 입주를 사양했고 그의 조부 알폰소 13세 왕은 주방에서 침실까지 아침식사가 배달되는 사이 식어버리곤해 투덜거리곤 했다고 전해진다. 회담 준비자들은 이 회담장이야말로 열띤 설전을 벌일 대표들의 뜨거운 머리를 식히기에는 안성 맞춤이라고 한마디. ○…스페인의 회담준비 상태는 14일간의 벼락치기 준비 치고는 수준급이라는 평. 스페인인들이 1년 기다려야 차례가 온다는 전화를 언론용으로 2천5백회선이나 새로 설치했고 수백대의 타이프라이터와 팩스,텔렉스등도 갖춰놨다. 그러나 회담 취재차 온 각국 언론인 수천명이 일시에 몰릴 경우 대혼잡이 일 듯. 스페인 당국은 이와함께 보안에도 만전을 기해 1만2천 경찰병력을 동원,회담장 주변에 물샐틈 없는 경비망을 펼쳐놓고 있다. ○…스페인이 회담 주최국으로 최종 낙점된 것은 아랍및 유대인들과 특별한 관계 때문이었다는 후문. 스페인은 한때 회교도와 유대인들의 지배를 받다가 5백년전 이들을 몰아냈었다. 이곳 유대인 교민회장은 스페인보다 더 관대한 나라를 찾기 힘들 것이라며 유대인과 아랍인들이 다시 마드리드의 하늘아래 모인다는 것은 스페인의 각별한 배려임을 강조. 어떤 아랍인들은 수백년전 그들이 이나라에서 물러갔듯이 이스라엘도 점령지에서 철수하기를 내심 기원하면서스페인을 회담 개최장소로 승락했다는 추측을 하기도. ○…회담은 주최국인 스페인의 펠리페 곤살레스 총리의 짤막한 연설에 이어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20분간 연설하는 것으로 개막될 예정. 이들 세지도자들은 회의장을 굽어보는 단상에 앉고 연사들은 그아래 강단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보리스 판킨 소외무장관등 대표단장들은 장방형 탁자에 앉고 그 뒤쪽으로 13개 대표단의 다른 단원들이 자리잡게 돼 있으며 샤미르 총리는 이집트와 레바논 대표단장 사이에 앉게 될 것이라고. ○…30일 개막회동은 점심 휴식시간에 이어 이집트및 유럽공동체(EC)대표단장들이 각기 45분간 연설하는 순서를 갖는다. 이어 31일 회담에서는 이스라엘과 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레바논 대표단이 연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1월 1일엔 아랍과 이스라엘 대표들이 전날 연설에 대한 대응연설을 15­20분간씩하고 베이커와 판킨이 각기 20분 범위내에서 절차를 요약하는 것으로 회의를 끝맺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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