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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풍력발전기 제조공장 착공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인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이 울산에서 첫 삽을 떴다.울산시는 29일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신일반산업단지 공장부지에서 하이드로젠파워가 출자해 설립한 아이리중공업㈜의 ‘풍력발전기 제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이영호 아이리중공업 대표와 박맹우 울산시장, 윤명희 울산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은 총 639억원을 들여 신일반산업단지 내 4만 9578㎡ 부지에 착공, 내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풍력발전기와 발전기 부품 등을 생산하게 된다. 이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도 324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울산시와 하이드로젠파워는 지난 6월 풍력발전기 제조공장 건립, 지역주민 채용, 저탄소 녹색성장 및 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 협조와 울산시의 인허가 편의 및 재정·세제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울산지역의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가 본격화되는 만큼 공장 건립 관련 행정지원과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기

    자신의 가치가 대단하길 바라는 상인은 항상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바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를 넓은 안목을 가진 사람처럼 만들어라. 약속을 꼭 지켜라. 할 수 있다면 즐거운 표정을 짓도록 하라.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명예에 합당하게 행동하라. 적게 구입하고 많이 팔아라. 인사할 때는 온화하게 그리고 불평없이 하라. 교회에 다니면 상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신의 사랑을 받기 위해 베풀고, 거래를 매듭지어라. 값을 깎지 말며, 고리대금은 절대로 피하라. 기록을 잘 해야 하고,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데 실수하지 않아야 한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원시 채집경제를 벗어난 이후 인간의 삶은 거래, 즉 상업 혹은 교역의 역사였고 거기에도 거장이 존재했다. 중세 이탈리아의 다티니가 그런 부류에 속한다. 그는 도의와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치열하게 돈을 벌어들였고, 그 돈으로 자신의 지위를 바꾸거나 세상을 향한 원대한 꿈을 도모하려 했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재화를 축적한 그였지만 결코 비열하지 않았고, 그렇게 번 돈을 자신이 써야 할 곳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개 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라.’는 우리 격언의 이탈리아판이라고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우리가 존중하는 가치인 ‘사람의 향기, 사람의 체온’이 그에게서도 진하게 풍겨나기 때문이다. 그가 활동했던 때가 14∼15세기로, 중상주의적 의식이 막 싹을 틔우던 우리의 여말선초와 맞물리는 바로 그 무렵이다. 물론 당시의 우리가 이탈리아처럼 상업이나 무역의 기능을 국부의 중요한 수단으로까지 여기지는 못했지만 그렇더라도 다티니의 행적이 전혀 낯선 것만은 아니다. 그의 삶이 우리에게도 전범이 되는 치열한 성공담이자 생생한 중세의 생활사이며, 또한 상업의 교범적 기록이기 때문이다. 1870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도시 프라토에 있는 다티니의 저택에서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사료 무더기가 발굴됐다. 14∼15세기를 살았던 상인 프란체스코 디 마르코 다티니가 남긴 500여권의 거래 원장과 회계장부, 300여통의 동업계약서, 보험증서, 선하증권, 환어음, 수표, 그리고 15만여통에 달하는 편지가 저택 구석방에서 자루에 담긴 채 고스란히 발견된 것. 중세를 풍미했던 프란체스코 다티니라는 걸출한 상인의 삶과 역사는 이렇게 극적으로 다시 살아났다. 6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렇게 발굴된 다티니의 연대기적 기록은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이탈리아사에 정통했던 사학자 겸 작가 마르케사 이리스 오리고(1902∼1988년)에 의해 중세 이탈리아의 무역과 생활사 분야의 독보적인 고전으로 거듭 태어났다. 그가 펴낸 역저 ‘이탈리아 상인 프란체스코 다티니가 남긴 위대한 유산-프라토의 중세 상인’(남종국 옮김, 앨피 펴냄)은 르네상스기 이탈리아의 일상을 묘사한 세밀화의 파노라마를 연상시키기에 족하다. 다티니가 비록 중세 최고의 상인으로 꼽히는 피렌체 출신 바르디나 페루치 상사에는 못 미치지만 그가 후세에 남겨준 방대한 사료는 지금의 우리에게 역사와 당대의 실생활이라는 두 가치의 확실한 교접으로 다가온다. 그런 점에서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의 가치는 바르디나 페루치를 넘어서고도 남는다. 여기에 주목한 저자 오리고는 ‘상인’으로서의 다티니와 ‘생활인’ 혹은 ‘가장’으로서의 다티니를 두 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다시 말해 뛰어난 감각과 의지를 가진 상인 다티니의 면모를 통해 우리가 르네상스로 아는 콰트로젠토(Quattrocento) 시대를 조감하는가 하면 나이 어린 그의 아내 마르게리타, 절친한 벗이었던 라포 마체이 등과 나눈 숱한 서신과 기록 등을 통해 그가 살았던 시대를 가감없이 상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프라토의 중세 상인’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가치인 길드법령이나 국제 상인, 지중해무역, 노예무역, 부자가 되는 법, 상인 수업, 고리대금업, 가장의 책임과 빈자를 위한 자선활동 등을 당대의 시선으로 복원하고 있다. 600년 전, 이탈리아 상인의 일대기를 우리가 기꺼이 우리의 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촘촘하게 직조된 비단처럼 방대한 자료를 정교하게 배열해 그의 삶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복원해 냈기 때문이다. 2만 8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친절 금단현상/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글로벌 시대] 친절 금단현상/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해외를 여행하는 것이 보편화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다. 사람에 따라 일 년에 몇 차례는 꼭 해외여행을 즐기는 요즈음 어떤 나라의 어떤 도시가 얼마나 친절한지는 쉽게 비교가 될 뿐 아니라 국가나 도시의 관광수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을 경험했던 나라에 다시 한번 가 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지금 새삼 친절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주 오래전도 아니고 불과 5년 전과 비교해도 우리 사회는 여러 분야에서 참 친절해졌다. 글로벌 무대에서 무한 경쟁을 벌이는 사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불친절의 대명사였던 관공서들도 언제부터인가 상당히 친절해졌다. 처리할 업무가 많지 않은 경우라면 일어나서 민원인을 맞는 동사무소나 구청도 생겼고, 거듭 물어봐도 짜증 내지 않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것은 기본이 되었다. 친절이 건강 사회의 지표라고 한다면 한국 사회는 많이 발전했다. 각종 증명서를 발급 받으러 구청에 갔다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나, 심지어 서류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보려고 ‘급행료’를 공공연히 지불했던 일들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세금을 낸 국민이라면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국가의 행정 서비스조차 급행료가 필요했던 시절을 생각하자니 그리 좋은 추억은 물론 아니다. 이렇게 친절이라는 덕목이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 가고 있어서인지 우리는 친절에 많이 적응되어 있다. 아니, 적응되었다기보다는 익숙해졌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고객을 응대하는 사람도 보다 자연스럽게 친절함을 표현할 줄 알게 되었고, 불친절에 익숙했던 우리들도 친절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다. 무엇이 진정한 친절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어색한 상황을 만드는 과잉 친절도 구별할 줄 알게 되었다. 친절은 동네의 작은 구멍가게에서부터 대형 마트에 이르기까지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불친절을 감수하면서까지 물건을 다시 사러 가는 사람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사회의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상냥함과 친절함이 조금만 없어도 금단현상 아닌 금단현상을 느낄 때가 있다. ‘친절 금단현상’이라고나 할까. 내가 갑의 위치에 있고 상대방이 을의 위치에 있다면 금단현상은 더 심해져서 조금이라도 친절함이 없다고 판단되면 화를 내거나 각종 매체를 이용하여 항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얼마 전 용무가 있어 구청을 방문했는데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가 창구에 앉아 있는 담당 공무원에게 큰 목소리로 항의하며 책임자의 호출을 요청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말이 항의이지 실은 특정 직업에 대한 모욕적인 욕설에 가까웠다. 담당 공무원은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욕설을 듣고 앉아만 있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몰랐지만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언성을 높이는 것을 보면 이것도 상대방에게 받아야 한다고 굳게 기대하고 있었던 공손함과 친절함을 받지 못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친절함이란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다고 생각한다. 갑의 위치에 있으니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고, 을의 위치에 있으니 의무적으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당연함과 의무감에서 비롯되는 친절은 어색함을 만들어 낸다. 이런 어색함이 계속되면 친절은 없고 친절 금단현상만 남게 되는 것이다. 친절이야말로 국가의 글로벌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경쟁력은 결국 서로 존중하는 친절 속에 있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친절을 기대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할 때 친절은 비로소 완성된다. 친절은 사회의 발전을 일구어 내는 원동력이다. 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태권브이·뽀로로를 만나자

    1980년대 만화잡지 ‘보물섬’, 1970~80년대 드라마 ‘수사반장’, 영화 ‘괴물’, 인기 캐릭터 ‘뽀로로’, 인기그룹 원더걸스…. 국내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보고 즐길 수 있는 ‘제2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가 8일부터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이 행사에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기술(CT)을 활용한 체험 이벤트가 마련됐다. ‘콘텐츠 뮤지엄’에서는 국내 최초 영화 ‘의리적 구토’에서부터 ‘수사반장’, ‘보물섬’ 등에 이르기까지 국내 콘텐츠의 역사를 만나게 된다. 특히 만화방과 오락실 등의 재현 공간에서는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킬러콘텐츠 터널’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괴물’,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원더걸스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토종 콘텐츠들로 꾸며진다. 세계로 퍼진 한류를 검색할 수 있는 지도도 마련됐다. 곳곳에서 태권브이, 뽀로로, 뿌까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마주치게 된다. 함께 열리는 ‘CT 축제’는 홀로그램 기법을 이용해 뮤지컬에 출연한 것 같은 체험을 하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얼굴을 3D 아바타로 만드는 페이스오프 과정도 직접 시연하는 등 디지털 기술,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 체감형 게임 등으로 CT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하는 기회다. 각종 국제콘퍼런스와 포럼, 세미나 등 연계행사에는 세계적인 콘텐츠 거장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로 유명한 린 타로 감독, 영화 ‘쥬라기공원’의 특수효과와 ‘괴물’의 시각효과를 총괄했던 케빈 레퍼티,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버진그룹 공동창립자 닉 파웰 영국국립영화학교 학장, ‘슈렉’으로 아카데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칼 로젠달 카네기멜런대 교수, ‘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사의 데이비드 보스 부사장 등이다. 한편 야외 광장에서는 8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크라잉넛, 클래지콰이, 웅산, 요조, 언니네 이발관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11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ccon.kr) 참조.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재즈 거장들 인천서 만난다

    살아 있는 재즈계의 신화이자 베이스의 시인으로 불리는 찰리 헤이든(72)이 7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새달 5일부터 이틀 동안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인천시 주최로 열리는 ‘2009 인천재즈페스티벌’ 에 나서기 위해서다. 이 페스티벌에는 최고 재즈 트럼펫 연주자로 꼽히는 테렌스 블랜차드(47)도 함께 한다. 20년을 동고동락한 콰르텟(4중주) 웨스트 밴드와 같이 오는 헤이든은 아트 페퍼, 텍스터 고든, 존 콜트레인, 아키 셰프(이상 색소폰), 햄턴 호스, 키스 자렛(이상 피아노), 팻 메스니(기타) 등 당대의 거장들과 예술적 교류를 이어 왔다. 그는 특히 정치적 음악 활동을 개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메스니와 호흡을 맞춘 앨범 ‘비욘드 더 미주리 스카이스’(1997년)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02년 예술의 전당 공연을 위해 처음 한국에 왔던 헤이든은 2007년 두 번째 내한이 건강문제로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던 터라 이번 공연에 대한 국내 재즈팬들의 기대가 크다. 전설적인 드러머 아트 블래키 악단에서 활동했던 블랜차드는 재즈계의 대부 마일즈 데이비스의 극찬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고, 1990년대 들어 솔로 연주자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허비 행콕(피아노) 등 수많은 거장과 협연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에 작곡가로 여러 차례 참여하는 과정에서 듀크 엘링턴(피아노) 이후 가장 성공한 재즈 영화음악 작곡가라는 찬사도 얻었다. ‘모 베터 블루스’(1990년)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 블랜차드는 1997년 무주재즈페스티벌 이후 두 번째 내한이다. 테렌스 블랜차드 퀸텟(5중주)은 5일, 찰리 헤이든 콰르텟 웨스트 밴드는 6일 무대에 오른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인천재즈페스티벌은 그동안 커트 로젠윈클, 리오넬 루에케, 에그베르투 지스몬티, 야만두 코스타(이상 기타), 케니 가렛(색소폰) 등 정상급 연주자들을 초청해 재즈의 향연을 펼쳐왔다. 2만~3만원. (032)420-2027.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글로벌 시대] 마이클 잭슨 有感 /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글로벌 시대] 마이클 잭슨 有感 /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동남아 출장 중에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을 TV를 통해 봤다. 그런데 그의 장례식은 장례식이 아니라 기라성 같은 인기 연예인들이 모여 벌이는 세계 최대의 버라이어티 쇼와 같았다. 애도사를 하러 나온 사람들도 그의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슬퍼했지만 그렇다고 엄숙한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고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못내 아쉬워하고 비통해했지만 우리나라 식의 장송곡이 퍼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치 그가 인류 음악사에 남긴 업적의 편린들을 정리하는 세션을 갖는 것 같았다. CNN에 의하면 전 세계 10억명의 인구가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을 시청했다고 하니 그의 인기와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한 사람의 죽음마저 상업적인 볼거리로 승화시켜 웃고 떠드는 미국 문화가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생소하기까지 했다. 1958년에 태어나서 2009년 6월25일에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 51세의 젊은 나이에 고인이 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공방과 조사가 아직도 뜨겁다. 이제 무르익은 중년의 나이에 우리를 떠나간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 한때는 극성팬이었던 나는 ‘타계’라는 말을 붙이고 싶어졌다. 타계란 인간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간 귀한 사람의 죽음을 일컫는 말이 아니었던가. 미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7월6일자 특집 기사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그는 음악의 전설이었으며 또한 전설로 남을 만한 괴짜였다.” “이제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상황에서, 마침내 우리는 마이클 잭슨이 누구였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허심탄회한 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울러, 마이클 잭슨의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는 프랭크 시내트라,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가 한 시대를 구가했다면, 잭슨의 시대가 시작된 이후로는 그에 필적한 만한 슈퍼스타를 꼽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그가 남녀노소 및 인종을 초월한 진정한 우리 시대의 영웅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흑인으로서 현재 미국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룩한 오프라 윈프리,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 등을 논하기 이전에, 미국에서 이미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현재의 상황에서, ‘그가 흑인이었다.’라는 것을 말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전달해 주지 않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거의 30년 전에 그가 백인이 아닌 흑인 가수로서 전 세계를 오랜 기간에 걸쳐서가 아닌 순식간에 열광시켰다는 사실은 실로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백인 아티스트 사이에서 가뭄에 콩 나듯이 이름을 올렸던 레이 찰스나 루이 암스트롱, 제임스 브라운 같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들을 팝의 황제라고 칭하지는 않는 것을 보면 마이클 잭슨은 세계 연예계의 판도를 바꾸고 지각을 변동시킨 흑인 혁신자임에 틀림이 없다. 음악사에 끼친 그의 영향력과 더불어, 그가 미국 내뿐 아니라 인도, 남아공, 체코, 루마니아,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 수많은 나라를 돌며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금액도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이클 잭슨은 단순히 우리를 시청각적으로 즐겁게 만드는 엔터테이너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광고 촬영에서 입은 화상으로 고통 속의 나날을 보냈다는 사실과, 백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 인물이라는 오해 속에 감추어진 ‘백반증’이라는 병마와의 사투 등이 공개되면서 그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이 6월25일이다. 내가 열광했던 스타가 내 생일과 동일한 날에 세상을 떴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인종을 초월하여 전 세계를 열광시킬 대 스타의 탄생을 고대하는 날로 기억된 2009년의 아쉬운 생일이었다. 정희섭 마크로젠 이사
  • 美 경기 회복돼도 고용시장은 악화

    美 경기 회복돼도 고용시장은 악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해 하반기 중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실업률이 10%를 돌파하는 등 고용 시장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FRB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15일(현지시간) 공개하고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 제시했던 -2.0~-1.3%에서 -1.5~-1.0%로 상향 조정했다. 2010년과 2011년 성장률 역시 각각 2.0∼3.0%에서 2.1∼3.3%, 3.5∼4.8%에서 3.8∼4.6%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FRB는 적어도 2012년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금융 시장은 계속 건강해질 것이고 통화 정책은 경기 부양을 위한 방향으로 남아 있되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도 상대적으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실업률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FRB의 견해다. 우선 올해 실업률은 9.8~10.1% 범위로 보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올해 실업률 10% 돌파를 기정사실화해 왔지만 FRB가 이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FRB가 앞서 제시했던 실업률 전망치는 9.2~9.6%였다. 2010년과 2011년 실업률 예상치는 각각 9.5∼9.8%, 8.4∼8.8%로 올해와 비교해서는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릴린치의 글로벌 투자전략가인 마이클 해닛은 지난 14일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메릴린치 출신의 스타 이코노미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를 비롯한 다른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기 회복을 알리는 진정한 지표인 소비, 산업 생산, 고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FRB 역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5~6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정상이란 성장률 2.4~2.8%, 인플레이션 1.5~2.1% 수준을 말한다. 하지만 실업률의 경우 FRB 내부에서는 ‘정상’의 기준이 기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경제 전문 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포브스는 FOMC 위원 중 한 사람의 말을 인용, 지난 4월 FOMC 회의에서는 장기적으로 실업률이 4.5~5.3%로 회복되는 것을 정상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6%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994~2008년 사이에 실업률이 6%를 넘은 것은 단 한 차례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실수로 학생에 ‘야동’ 돌린 女교사 파문

    초등학생 제자들에게 섹스 장면이 담긴 DVD를 실수로 돌린 여교사가 파면될 위기에 몰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크리스탈 데판티(29)는 되돌릴 수 없는 민망한 실수를 저질렀다. 자신이 가르치는 5학년 학생들에게 기념 DVD를 만들어 선물한다는 것이 실수로 중간에 자신이 남자친구와 촬영한 섹스 장면을 넣은 것.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확인해보니, 실제로 약 6초 분량에 달하는 은밀한 장면이 포함돼 있었다. 그녀는 집집마다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DVD를 회수하려 했지만 이미 대부분이 문제의 장면을 보고 난 뒤였다. 10~11세 가량의 학생들은 그 다음날 학교에 와서 서로 DVD 내용을 주고 받았으며 그 중 일부는 혼란스러움을 토로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저거 우리 선생님 맞아?’라고 묻더니 혼란스러워 했다.”면서 “밤 늦게까지 놀란 아이를 진정시켰으며 성교육도 했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그녀의 파면을 요구하는 가운데 해당 초등학교 징벌위원회는 징계 수위를 놓고 고심 중이다. 그러나 데판티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 그러나 직장을 빼앗지는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법률 전문가 켄 로젠펠드는 “그녀는 합당한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일부러 한 짓이 아니기 때문에 해고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승자의 독배’ M&A 후유증 앓는 대기업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재매각 결정은 인수·합병(M&A)이 기업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 준다. 공격적인 M&A는 기업의 덩치를 키우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유용한 수단이지만, 정교한 수익 모델을 고민하지 않고 외부 자금에 의존해 무리하게 추진하면 기업을 파탄으로 이끈다. 금호아시아나를 포함해 최근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9개 대기업 대부분이 M&A로 덩치를 키웠지만 결국 ‘승자의 독배’를 마셨다. 동부그룹은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하고, 충북 음성 공장을 신축한 데 이어 종합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면서 1조 2000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동부그룹은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울산 중화학공장, 동부저축은행 지분을 팔아 은행권에서 빌린 1조 20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동양메이저는 2007년 한일합섬을 인수한 데 이어 레미콘공장 신설·인수에 54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가 위기를 맞았고, 애경그룹은 항공산업 진출과 삼성플라자 분당점 인수, 평택 민자역사 신축 등으로 5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대한전선은 2002년 이후 무주리조트·쌍방울·명지건설과 세계 1위 전선업체인 프리즈미안 지분(9.9%)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도 남광토건·온세텔레콤을 사들였다가 결국 계열사 매각으로 2조 2000억원을 확보하겠다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유진그룹도 2006년 이후 서울증권·하이마트·로젠택배 등을 차례로 인수한 뒤 자산이 83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급증했지만 자금난을 겪으면서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을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두산그룹도 2007년 미국 중소형 건설장비업체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한 뒤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 왔다. 결국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주류사업 등을 정리했고, 최근 두산DST, SRS코리아(버거킹, KFC), 삼화왕관, KAI 지분 등 4개 계열사를 매각해 63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고] 오피니언면 필진 바뀝니다

    [사고] 오피니언면 필진 바뀝니다

    7월1일부터 오피니언 면의 ‘글로벌 시대’ ‘CEO 칼럼’ ‘문화마당’ ‘지방시대’ ‘옴부즈맨 칼럼’의 필진 일부가 교체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랍니다. ■필진 명단(무순) ●글로벌 시대 조환복(주 멕시코 대사) 민귀식(한양대 연구교수) 고형식(국제변호사) 최정아(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정희섭(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박현정(크레디스위스은행 기업커뮤니케이션 이사) 알란 팀블릭(서울글로벌센터 관장) 남상욱(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장) 최정화(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지방시대 강문구(경남대 교수) 박창호(부산도시공사 감사) 이종민(전북대 교수) 김도희(울산대 교수) 권선필(목원대 교수) 임재해(안동대 교수) 전운성(강원대 교수) 김준태(시인) 고태우(한라대 교수) ●CEO 칼럼 김인철(LG생명과학 사장) 이경순(누브티스 사장) 윤영두(아시아나항공 사장) 신상훈(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 김건호(수자원공사 사장) 김중겸(현대건설 사장) ●문화마당 양세욱(한양대 교수) 김기봉(경기대 교수) 장유정(극작가) 김동언(경희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이민규(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장) 한정호(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교수) 김재범(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장)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남인용(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변선영(이화여대 중어중문과 4년)
  • [글로벌 시대] 해보겠다는 자신감과 장인정신/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글로벌 시대] 해보겠다는 자신감과 장인정신/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외국에 출장을 다니다 보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템을 접하게 된다. 의류나 신발 같이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부터 방문한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결정짓는 멋있는 건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에는 없는 것들을 보게 되면 마음이 설렌다. 건물 같이 한국으로 가지고 올 수 없는 것은 카메라로 담아올 수밖에 없지만,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은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히 지갑을 열 때가 많다. 신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란 결코 쉽지 않다. 나도 같은 부류여서인지 출장 중 막간의 시간을 내어 방문한 상점에서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에 스위스 취리히로 출장을 간 적이 있다. 모든 업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에 구두 가게에 들렀다. 구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B사의 제품을 파는 상점이었다. 멋들어진 내부장식을 한 상점 안은 구매자들의 구매충동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나 역시 새로 출시된 제품 앞에서 구매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신고 간 구두가 신은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실용적인 면에서 본다면 구매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까지 온 마당에 좋은 구두를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강해졌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이 세상 모든 충동 구매의 전형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40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내고 마음에 드는 구두 한 켤레를 샀다. 그러나 비싼 구두라서 매일 신고 다니기도 부담이 되어, 신발장에 넣어 두기가 일쑤였는데, 여름 장마철이 끝나고 신발장을 열어 보았을 때, 구두 밑창과 윗부분이 습기 때문에 크게 벌어져 있었다.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한 것 같아 속이 많이 상했지만, 수리를 맡길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냥 신발장 속에 방치된 채 7년이 지나갔다. 올 초에 신발장을 정리하다 비닐에 싸여 있던 이 구두를 꺼내 보았다. 벌어진 사이로 곰팡이도 좀 피어 있었고, 가죽도 예전에 비해 원래의 색을 잃은 상태였다. 수선비가 더 들 거 같다는 생각에 그냥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워낙 큰 돈을 들여 샀던 거라서 수선이라도 한 번 맡겨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회사 근처 몇 군데 구두 고치는 곳을 찾아가 봤다. 그러나 가죽으로 된 밑창이 워낙 말라 버린 상태라 고치기가 불가능하다는 답변과 동시에 수선하는데 드는 비용이면 새 구두를 하나 사는 것이 낫겠다는 설명을 들을 뿐이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한군데만 더 물어 보고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냥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들어간 곳에서는 십분 이상이나 구두의 곳곳을 면밀히 살펴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가죽의 품질을 보니 아주 비싼 구두인 거 같고, 또 손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물건인 거 같은데, 제가 한 번 고쳐 보겠습니다.” “당장은 힘들 거 같고 연락처를 남기시고 가시면 다 고치고 나서 연락 드리겠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관리가 안 된 구두라서 힘들 거 같지만 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습니다.” 정확히 일주일 후에 연락이 왔고, 완벽하게 수선된 구두를 돌려 받을 수 있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수선 비용을 더 주려고 했지만 극구 사양하면서 보통 구두를 고칠 때와 같은 비용만 달라고 했다. 난 감동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 곳을 이용하라고 추천했다. 남들은 제대로 살펴 보지도 않고 못 한다고 하는 것을 꼼꼼히 보고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장인정신이며, 그런 장인정신은 해보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라의 안팎이 여러 가지 이유로 혼란한 요즈음, 일상에서 발견한 작지만 신선한 감동이 나부터 심기일전해야겠다는 마음을 일깨운다. 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 소크라테스·로젠버그 부부 등 부당한 세기의 재판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공연을 할 때 ‘히어스 투 유’라는 곡을 자주 들려준다. 1971년 이탈리아 출신 줄리아노 몬탈도 감독이 연출했고, 리카르도 쿠치올라가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영화 ‘사코와 반제티’에 쓰여진 노래다. 모리코네가 애절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멜로디를 쓰고, 포크가수이자 인권운동가, 반전 평화운동가인 존 바에즈가 ‘죽음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비장한 노랫말을 썼다. 영화는 미국 최악의 사법 살인으로 꼽히는 재판의 피고인이었던 구두 직공 니콜라 사코와 생선 장수 바르톨로메오 반제티의 실화를 다뤘다. 이탈리아 이민자였던 이들은 강도살인 사건으로 기소됐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은 유죄 분위기로 흘러갔다. 재판이 진행된 7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항의 데모와 소요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사코와 반제티는 결정적인 유죄 증거가 없었음에도 결국 1927년 8월23일 전기의자에 앉는다. 50년이 지난 197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재판이 정당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들이 사형당한 날을 기념일로 선포한다. 그들이 실제로 유죄였을까, 무죄였을까는 지금도 논란이 있지만 국적과 정치적 견해에 대한 편견 속에서 재판이 진행됐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아서 슐레진저 하버드대 교수는 “사코와 반제티는 이민자였고, 가난했으며 무신론자에 양심적 병역거부자였고 무정부주의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만 한다. 그들이 무슨 짓을 했든 미국인들은 무조건 유죄라고 생각했을 만한 바로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난해 가을 사법부 60주년 기념식에서 이용훈 대법원장은 “권위주의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법관이 올곧은 자세를 온전히 지키지 못해 국민의 기본권과 법치질서의 수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 경우가 있었고 그 결과 헌법의 기본적 가치나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는 판결이 선고되기도 했다.”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인혁당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 권위주의 시절에 유죄 판결됐던 많은 사건들이 재심을 통해 무죄로 뒤바뀌고 있는 게 우리의 요즘이다. 영국 출신의 변호사 브라이언 해리스는 ‘인저스티스’(이보경 옮김, 열대림 펴냄)를 통해 기원전 4세기 소크라테스 재판부터 20세기 원폭 기밀 간첩 로젠버그 부부 재판에 이르기까지 부당한 재판으로 인식되는 13가지의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사코와 반제티’ 사건은 물론 무고한 사람이 유죄판결을 받거나, 유죄 판결에 적어도 합리적인 의혹이 존재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세기의 정치범 재판’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권력자가 자신을 위협하는 인물에게 가하는 행동이며, 불확실함과 도덕적 모호함이 넘치는 정치범 재판은 인간의 행동 방식을 관찰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험대”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사회는 반대자를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하는가. 사회 정의를 향한 불타는 신념이 테러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가. 자국 방어를 위해 무기를 든 사람에게 반역죄 혐의를 씌우는 것이 적절한 대응인가. 자국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다른 나라의 압제자를 공격하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가. 2만 3000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톰 행크스, 링컨 전 대통령과 한 조상의 후손

    톰 행크스, 링컨 전 대통령과 한 조상의 후손

    영화 ‘천사와 악마’에서 로버트 랭던 교수로 열연한 톰 행크스가 사실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과 한 조상을 두고 있다.  착한 아빠,착한 남편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행크스에겐 의외의 면도 있다.  연예 전문 블로그 겟백 닷컴이 최근 행크스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거의 30년 전에 ‘바솜 버디스(Bosom Buddies)’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비친 뒤 한결같이 착한 남자 이미지로 굳어진 행크스지만 이런 이미지와 거리가 먼,조금 놀라운 얘기도 있다.●누구도 해보지 못한 배역을 욕심내기도 했다  행크스는 굉장한 트레키(스타 트렉 팬)이기도 하다.패트릭 스튜어트와 처음 만났을 때 그의 머리카락(아니 귀)에 대해서만 상당한 시간을 떠들었을 정도였다.사실 그는 1996년 ‘스타트렉-첫 접촉’에서의 제브람 코크레인 역을 제의받았지만 자신의 첫 감독 데뷔 작품 ‘댓 딩 유 두’를 연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결국 그 배역은 ‘꼬마돼지 베이브’에서 농부로 나온 제임스 크롬웰에게 돌아갔다. ●링컨 전 대통령과 피가 섞였다  그가 정치적 야망으로 똘똘 뭉친 건 아니지만 백악관 주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4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행크스와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한 조상에서 만난다.존 행크스(1680~1740)는 링컨 전 대통령의 고조부였으며 동시에 행크스의 5대조이기도 하다.존 행크스의 사진을 보면 둘의 외모를 뒤섞은 듯한 느낌을 던진다. ●몸무게를 배역 따라 고무줄로  배역에 따라 신체조건을 자유자재로 바꿔왔다.1992년 ‘그들만의 리그’에 출연,여자야구팀 코치 지미 듀건을 연기했을 때 30파운드를 찌웠고 ‘필라델피아’에 출연했을 때는 30파운드를 늘렸다.나중에 ‘캐스트어웨이’에서 무인도에 떠내려간 페덱스 시스템 분석가 역을 했을 때는 다시 50파운드를 뺐다.  그러나 때로는 행크스도 선을 넘었다.’아폴로 13호’에서 우주인 짐 로벨을 연기했는데 실제로는 로벨이 왼손잡이였는데도 그는 자신의 평소 습관대로 오른손잡이 연기를 했다. ●미해군의 상을 받다  1999년 참전용사의 날에 미 해군은 민간인에게 주는 상 가운데 가장 윗길인 ‘두곽을 나타낸 공공서비스상’을 행크스에게 안겼다.’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열연한 것이 수상 이유였다. ●기네스 북 기록 보유자  세계에서 가장 키큰 사나이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나은 배우로 뽑힌 것도아니다.하지만 그는 기네스북 등재자다.’기네스 북 오브 월드 레코즈’는 2006년 그에게 ‘1억달러 이상 수입 영화 연속 출연’ 기록을 안겼다.1998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7편이었는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유브 갓 메일’ ‘그린 마일’ ‘토이 스토리2’ ‘캐스트 어웨이’ ‘로드 투 퍼디션’ ‘캐치 미 이프 유 캔’ 등이다.  그런데 이 기록은 행크스의 두 번째 기록이었다.최다 오스카 수상 배우로 스펜서 트레이시,말론 브란도 잭 니콜슨 등 7명 중의 한 명이었다. ●동생도 연기를 했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미 전역을 돌며 뛰는 장면이 나온다.일급 배우 행크스가 다 해내기엔 무리가 있었다.대역이 필요했던 제작진은 행크스와 닮은 배우를 찾느라고 시간을 마냥 허비할 수 없었다.해서 생각해낸 것이 남동생 짐이었다.산에 사는 남자처럼 덥수룩한 수염 때문에 짐은 정말 의문의 여지없이 형처럼 보였다.●‘맘마 미아’의 히트 뒤에는 그가 있다  1999년 뮤지컬 ‘맘마 미아’가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을 때 행크스 부부는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고 영화로 제작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리타는 흥행 성공을 예감하는 놀라운 적중률을 갖고 있었다.그녀의 첫 프로덕션 작품인 ‘나의 그리스식 결혼식’은 지금도 최고의 흥행 수입을 올린 독립영화 중 하나로 기억된다.  행크스는 반면 이렇다할 성공을 보여주지 못했다.해서 부부가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 ‘맘마 미아’는 평단으로부터는 좋은 소리를 못 들었지만 대중은 좋아했고 6억달러로 지난해 흥행 수입 5위를 기록했다. ●타이프라이터 수집이 취미  그의 취미는 오래된 타이프라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1930년대 것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타이프라이터를 모았다.세계 곳곳을 뒤져 타이프라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때로는 타이프라이터 자체보다 탁송에 더 많은 돈을 쓰기도 한다.  ’유브 갓 메일’ 팬들은 원작자 노라 에프런이 그렉 키니어의 타이프라이터에 대한 사랑을 행크스 때문에 만든 것이 아닌가 궁금해 했지만 에프런은 프랭크 내바스키는 칼럼니스트 론 로젠바움을 모델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풍력발전기 제조공장 울산에 건립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인 풍력발전기 제조공장이 울산에 들어서 녹색성장을 이끌게 된다.울산시 박맹우 시장과 ㈜하이드로젠 파워 이영호 대표이사는 11일 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풍력발전기 제조공장 울산 건립을 내용으로 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하이드로젠 파워사는 투자양해각서를 통해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일원 신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5만㎡에 총 사업비 639억원을 들여 풍력발전기 제조공장과 연구소 건립공사를 오는 9월 착공, 내년 10월 준공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하이드로젠 파워사는 신규 고용인력인 324명을 울산시민들로 우선 채용하고, 시는 공장건설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절차와 지방세 감면 등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하이드로젠 파워사는 또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그린산업 분야의 사업추진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업인 만큼 이번 기업 유치가 울산에서 신·재생 에너지분야 투자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거품 빠진 애니왕국 日 ‘흔들’

    │도쿄 박홍기특파원│‘만화영화(애니메이션)의 왕국’ 일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006년을 정점으로 작품수나 DVD 매출 등이 급감 추세다. “애니메이션 버블이 깨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제작사들의 모임인 일본동영상협회에 따르면 1년간 방송되는 TV의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은 2000년 124편에서 2006년 306편으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 288편으로 떨어졌다. 또 지난달 새로 편성된 프로그램에서도 2006년 60편에 크게 못 미친 30편에 불과했다. 야마구치 야스오 동영상협회 전무는 “몇년 전부터 버블이 일어났다. 그러나 저출산과 불황 탓에 시장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블은 90년대 후반부터다. 민영방송과 케이블TV, 위성TV 등은 청소년을 겨냥해 심야에 애니메이션을 집중 배정했다. 90년대 중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히트로 애니메이션 제작사, 비디오사, 출판사 등이 경쟁적으로 작품 만들기에 뛰어들었다. 호황 속에 투자처를 찾던 금융회사나 정보통신(IT)업체들도 참여했다. 당시 ‘검풍전기 베르세르크’, ‘로젠 메이든’, ‘마크로스F’ 등의 히트작과 화제작이 선보였다. 심야 방송은 ‘애니메이션의 천국’으로 불렸다. TV방영은 작품을 팔기 위한 30분의 ‘광고’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 붐이었다. 일본영상소프트협회의 통계를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2005년 971억엔(약 1조 2428억원), 2006년 950억엔, 2007년 894억엔, 지난해 779억엔으로 떨어졌다. 작품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작품수는 늘었지만 등장인물이나 내용이 엇비슷해 외면을 받고 있다. 게다가 고성능 녹화기의 보급과 불황에 젊은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것도 한 요인이다. 해외 시장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의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캐릭터를 포함, 2003년 48억달러에서 2007년 28억달러까지 감소했다. DVD나 비디오테이프의 매출도 2002년을 꼭짓점으로 하향 곡선이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야마구치 전무는 아사히신문에서 “애니메이션 시장은 포화상태다. 양보다 질을 중시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hkpark@seoul.co.kr
  •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글로벌 시대] 변화된 것을 생각하며/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십 년 전에 출장으로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적이 있다. 직항이 없어 미국의 뉴욕이나 워싱턴 DC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13시간 정도를 날아가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수 있다. 첫 번째 도착한 공항에서 새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를 포함하면 36시간이나 걸리는 실로 긴 여정이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거리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라고 알려져 있다. 한 반도에서 땅을 파고 계속 내려가면 아르헨티나가 나온다는 말도 있다. 비행기 안에서만 하루 반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큼 체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현지에 도착하면 파김치처럼 몸이 늘어진다. 그런 아르헨티나를 2주일 전에 업무 차 다시 가게 되었다. 중남미 근대 정치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르헨티나 태생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고, 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탱고의 선율은 귀에 낯설지가 않다. 그리고 뮤지컬과 영화로 더 유명한 에비타, 전 세계 축구팬의 살아 있는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와 우리나라의 교역량이나 국제사회에서의 외교 관계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살펴보면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것이 많은 나라다. 한반도의 13배나 되는 광활한 국토면적을 잘 활용하여 목축업과 농업을 크게 발전시켰던 아르헨티나는 1930년대만 해도 세계 4대 부국에 포함될 정도로 영화를 누리던 나라였다. 1910년대에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지하철이 건설되었을 정도였다. 엄청난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한없이 잘살 것만 같았던 나라이기도 했다. 물론 추후에 벌어지는 정치적 혼란과 부정부패만 없었다면 아직도 세계 부국의 명단에 그들의 이름을 올리고 있었으리라. 강산이 변할 만큼의 기간 만에 방문한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낡아 보이는 공항도 그대로였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십 년 전과 다를 것이 거의 없어 보였다.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표정들조차 십 년 전과 조금도 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지난 십 년간 대한민국이 이루어 놓은 수많은 외형적 변화, 그리고 사회적 변화와 견주어 생각해볼 때, 정말 오래 정체된 사회의 전형을 보는 것같이 느껴졌다. 십 년 전에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적이 있었다. 내 등에 토마토 케첩을 몰래 뿌리고, 누군가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하는 나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지갑 등을 순식간에 훔쳐가는 수법이었다. 현지 지리를 잘 모르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수법이라고 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똑같은 일을 당했다. 내 등에 이상한 색깔의 물질이 뿌려지고, 십 년 전의 아찔했던 상황이 떠올랐다. 변화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소매치기 수법조차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았다. 이상한 물질에 옷이 더러워져서 속상했지만 아찔한 순간을 잘 모면했다는 안도감을 회복하고 다음 행선지로 길을 이어 갔다. 한 사회가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래전보다 더 건강한 사회로 변화했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외형적으로 많이 변해 보이는 우리 사회가 정말 더 건강하게 변할 것일까. 건강한 변화를 이루어 내고 있는 것일까. 십 년 전과 똑같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매치기 수법과 지난 몇 대를 거치며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대한민국 대통령 일가의 부적절한 행동은 변화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한국과 정반대쪽에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십 년 후 한국은 과연 어떤 건강한 변화를 만들어 내었을까를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위정자들의 부정부패로 정체하거나 몰락한 국가들을 떠올려 본다. 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 니트로젠, 성인 온라인게임 ‘L.A.W’ 첫선

    니트로젠, 성인 온라인게임 ‘L.A.W’ 첫선

    성인 온라인게임 ‘L.A.W’가 알파테스트를 마치고 첫 공개된다. 게임업체 니트로젠이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블리자드에서 ‘디아블로’를 디자인했던 이장욱 대표의 손때가 묻었단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게임은 핵전쟁 이후인 2350년을 배경으로 인간과 돌연변이 종족 간 대립구도를 그렸다. 고레벨자와의 전투를 가능케 하는 액션스킬 분노 시스템과 개인 단체간 PvP(게임 이용자 간 전투)를 통해 베팅을 할 수 있는 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들을 다수 선보인다. 이장욱 대표는 “성인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게임,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세계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퓨전적으로 재조명해 디자인된 게임, 이로 인해 전세계 게이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글로벌 시대] 리더의 고독한 결정/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글로벌 시대] 리더의 고독한 결정/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한 회사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봉을 많이 주는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고, 요즈음 같은 경제 불황기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회사를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20년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대단한 것을 넘어 존경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쉬 알 수 있다. 하물며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스포츠 군웅이 할거하는 유럽 축구계에서 20년 이상을 한 구단에서만 활동한다는 것은 가히 신화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맨유’라는 약칭으로 우리에게 더 친근한 영국의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986년 영입된 이래 지금까지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 알렉스 퍼거슨. 그는 금세기 최고의 감독이자 팀의 혁신을 이룩한 리더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리더십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오죽했으면 영국왕실은 1999년 그에게 기사작위를 수여했겠는가.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 그를 가리켜 퍼거슨 경이라고 부른다. 퍼거슨 감독의 부임 이후에 달라진 것은 비단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맨유가 수많은 리그 우승이나 유럽 챔피언스 리그를 제패한 것만이 아니라, 매년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는 글로벌 구단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맨유는 이제 영국의 한 지방 도시의 팀이 아닌 전 세계 축구팬을 열광시키는 마력을 가진 ‘브랜드 구단’이 되었다. 한 나라의 자그마한 스포츠클럽에서 수천억원의 이익까지 창출하는 부자구단이 되기까지 퍼거슨 감독의 역할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한국 사람에게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그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고, 나아가 그를 선수기용을 멋대로 하는 다분히 감정적인 사람으로 매도하는 사람도 있다. 세계 최고의 감독을 이렇게 비난까지 하는 이유는 박지성 선수 때문이 아닐 수 없다. 박지성, 그는 누구인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 대한민국 팀을 4강까지 올린 산소탱크이며 모든 축구선수의 꿈을 이룩한 프리미어 리거이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영웅이고 우상이다. 그런 박지성을 퍼거슨 감독은 두 번이나 유럽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시켰다. 우리로서는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고, 비난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얼마 전 퍼거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어렵게 말했다. “박지성을 결승전에서 제외한 이유는 골 결정력 부족 탓이다.” 우리의 우상인 박지성을 그는 감독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골 결정력이 부족한 선수라고 묘사했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진솔하고 솔직한 대답이 어쩌면 박지성 선수의 분발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소리로 이해가 되어 그리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뒤집어 생각하면, 맨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골잡이로서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하면 어림도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의 냉철한 성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조직의 리더를 막론하고 리더는 결정을 해야 한다. 리더의 임무는 매순간마다 결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것, 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리더의 책임이며 의무이다.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물리치고,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결정을 내리는 것이 리더의 책무이기 때문에 리더는 고독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리더가 내리는 냉철한 결정도 주변의 입김이 배제된 ‘고독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퍼거슨 감독은 작년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 직후 박지성의 결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 박지성을 선발 선수 명단에서 뺀 건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리더들도 이제부터는 논공행상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힘든 결정, 고독한 결정을 해야 할 때다. 정희섭 마크로젠 해외게놈사업본부 이사
  • 영화 속 장면처럼 욕실 꾸며보세요

    영화 속 장면처럼 욕실 꾸며보세요

    욕실 브랜드들이 고객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주택 시공사와의 기업간(B2B) 거래 비중을 줄이고 가정집을 직접 찾아가는 유통 전면에 나섰다. 침체된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욕실 인테리어 등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아메리칸스탠다드 마케팅팀 박소영 과장은 “소비자들이 능동적으로 변하면서 전체 욕실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의 비중이 2006년 22%에서 지난해 26.7%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욕실 제품도 가구나 주방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디자인·기능·가격을 소비자가 꼼꼼하게 따져 선택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시장·백화점 매장 등 고객 찾아나서 욕실업체들은 먼저 자신들을 적극 노출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삼성동에 660㎡의 욕실용품 전문 전시장 ‘바스하우스’를 운영해 온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지난달 백화점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1층 리빙관에서 양변기·세면대·월풀 욕조 등을 진열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하루 평균 20여명이 매장을 찾아 욕실 시공 상담을 벌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11월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냈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수준을 넘어 일부 제품은 시연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로얄&컴퍼니와 새턴바스 등도 서울 논현동에 전문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브랜드명과 통합이미지(CI)를 바꾸는 일도 유행이다. 대림요업은 지난해 회사 이름을 대림비앤코(B&Co)로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곰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CI를 발표했다. 위생도기와 타일을 생산해온 동서산업도 일신건설산업과 합치면서 아이에스동서로 사명을 바꿨다. 일본 욕실브랜드 토토와 합작했었던 로얄토토는 지난 1월 로얄&컴퍼니로 개명했다. ●원 포인트 리모델링 제품도 선보여 아무래도 브랜드보다 더 중요한 게 제품이다. 업체들마다 프리미엄 라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는 산업디자인 상인 레드닷 어워즈 수상 경력이 있는 아킴 폴과 토마스 피에글이 디자인한 라인인 IDS를 선보였다. 새턴바스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욕조와 세면대를 내놓았다. 원·구·물방울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카림 라시드는 현대카드 더 블랙과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셀리언스를 디자인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다. 욕조나 양변기 등 소품을 교체해 욕실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한 제품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비데 일체형 양변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아이에스 동서 C1000은 센서를 통해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고 자동 물내림 기능을 제공한다. 야간 조명 기능이나 원적외선 건조 기능도 달려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의 유로젠도 비데 일체형으로, 언뜻 보아서는 양변기와 같은 외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비데를 따로 장착할 때보다 높이가 낮아져 아이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고 귀띔했다. 최근 웅진코웨이는 MP3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세면대와 욕조 역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새턴바스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발 받침대가 달려 있는 세면대 일체형 욕실가구를 내놓았다. 서랍처럼 여닫을 수 있는 슬라이딩형의 발 받침대를 갖춰 키가 작은 아이들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로얄&컴퍼니는 노인을 위한 욕실용 보조 손잡이를 선보였다. 기존 손잡이보다 더 가늘게 제작하고, 금속봉 대신 온기가 있는 무독성 플라스틱 재질을 쓴 게 특징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ML] 에인절스 ‘테세이라와 계약 포기’

    [ML] 에인절스 ‘테세이라와 계약 포기’

    2008년 시즌의 유일한 100승 구단 LA 에인절스가 자유 계약(FA) 시장 최대어 마크 테세이라(28) 잔류 건에서 손을 뗐다. 미국 ‘폭스 스포츠’ 간판 소식통 켄 로젠탈은 22일(한국 시간) 구단 대변인 팀 미드의 말을 인용. 에인절스가 테세이라 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테세이라의 대리인 스캇 보라스가 ‘10년 1억 9800만 달러’란 초장기 계약을 원하는 가운데 에인절스는 ‘8년 1억 6000만 달러’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영입 후보 구단 중 하나인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지난 19일 테세이라 쟁탈전에서 발을 뺀 바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의 백기로 협상 재개의 여지는 충분하다. 테세이라를 노리는 구단으론 보스턴 외 워싱턴 내셔널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꼽힌다. 뉴욕 양키스는 테세이라가 아닌 매니 라미레스에 관심이 있다. 데뷔 2년차던 2004년부터 5시즌 연속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마크한 테세이라는 올해 ‘33홈런 121타점 타율 0.308. OPS(출루율 + 장타율) 0.962’를 기록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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