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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 소녀 몸무게 불과 10㎏…원인은 친모 학대

    친어머니에게 학대당해 몸무게가 2~3세 아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16세 소녀가 구출됐다고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키는 110㎝, 몸무게는 10.4㎏에 불과한 달런 암스트롱(16)은 어렸을 때부터 뇌성마비를 앓아왔다. 지난 3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고 암스트롱의 집을 찾아간 일리노이주 아동가족서비스 부서(Illinois Department of Children and Family Services·이하 DCFS) 관계자들은 당시 음식 섭취를 제때 하지 못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에 빠져있는 달런을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후송했다. 2세 아이 몸무게와 비슷할 정도로 비쩍 마른 달런은 제대로 걷지도, 말을 하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어서 병원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DCFS가 달런의 소식을 접한 것은 지난 해 11월. 뇌성마비로 건강이 좋지 않은데다 몇 년 째 부모의 방치 속에 살고 있는 소녀가 있다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은 센터 관계자는 4개월 동안 달런과 그녀의 부모를 만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던 지난 3월, 가까스로 달런의 엄마를 만났지만 그녀는 딸이 집에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들이 발길을 돌리기 직전 집 안에서 작은 울음소리가 났고, 곧장 집안을 수색해 기아에 빠져있는 달런을 구출했다. 달런의 엄마인 로제타 해리스(50)는 1996년에도 당시 한 살이었던 달런을 방치한 탓에 달런을 보호소에 맡기라는 명령을 받은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카고 트리뷴은 “해리스는 아동학대죄로 부모인성교육 명령과 동시에 18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EURO 2012] 4년 만에 만난 당신, 내 어찌 잠들 수 있으리오

    [EURO 2012] 4년 만에 만난 당신, 내 어찌 잠들 수 있으리오

    초여름 새벽잠을 설치게 만드는 축구 전쟁이 시작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없는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선수권(EURO) 2012가 9일 오전 1시 폴란드-그리스 개막전으로 총성 없는 전쟁의 포문을 연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 빅매치를 중심으로 앙리 들로네컵의 주인을 미리 내다본다.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2008년 대회에서 처음 우승의 기쁨을 안은 스페인의 2연패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①독일-포르투갈(10일 오전 3시 45분) 네덜란드(FIFA 랭킹 4위), 덴마크(9위), 독일(3위), 포르투갈(10위)이 속한 B조는 ‘죽음의 조’다. 특히 독일-포르투갈전은 우승 후보의 맞대결이기도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 동료 메주트 외칠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적으로 만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8에서 독일과 만나 8강 탈락의 쓴잔을 마신 설욕을 벼르고 있다. 스페인에 가린 독일과 메시와 비교되는 호날두가 ‘2인자’ 꼬리표를 뗄지도 관심거리다. 호날두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무려 46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다 대회 예선에서도 8경기 7골 3도움으로 활약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앙리 들로네컵까지 들어올리며 3년 연속 빼앗겼던 발롱도르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다.   ②네덜란드-독일(14일 오전 3시 45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이끄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는 20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30골)에 오르며 EPL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로빈 판 페르시와 분데스리가 득점왕 클라스 얀 휜텔라르(샬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라파얼 판 데르 파르트(토트넘), 아르옌 로번(바이에른 뮌헨)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해 어떻게 공수 조합을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네덜란드는 1988년 우승 이후 세 차례나 4강에 머물러 우승에 목말라 있다. ‘신전차 군단’ 독일의 창도 매섭다.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남아공월드컵 득점왕(5골)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활약이 기대된다. 메이저 대회에서의 만남은 유로 2004에서 격전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이후 8년 만이다. ③스페인-이탈리아(11일 오전 1시) C조에서는 단연 스페인(1위)과 이탈리아(12위)의 충돌이 기대된다. 스페인은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세스크 파브레가스(이상 바르셀로나)-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화려한 패싱 플레이가 돋보인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빠진 최전방엔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이상 첼시),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가 대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탈리아의 빗장 수비만 만나면 작아진다는 점. 역대 전적도 8승11무10패로 열세다. 반면 이탈리아는 예선전에서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은 채 두 경기를 남겨 놓은 시점에서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그러나 월드컵 4회 우승과 달리 유로 대회에선 1968년 1회 우승이 전부다. 24년 만에 조별 예선을 통과한 아일랜드(18위)와 크로아티아(8위)의 선전도 볼거리다. ④ 프랑스-잉글랜드(12일 오전 1시) D조의 프랑스(14위)와 잉글랜드(6위)는 전력상 우크라이나(52위)와 스웨덴(17위)보다 윗길이다. 프랑스는 예선에서 강호다운 전력을 과시했다. 조별 예선에서 최소 실점(4실점) 2위에 올랐다. 더욱이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사미르 나스리(맨시티),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조합이 기대된다. 반면 잉글랜드는 ‘축구종가’가 무색하게 유로 대회에서 부끄러운 족적을 남겼다. 1968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기록한 3위가 최고 기록이다. 간판 공격수 웨인 루니는 지난해 몬테네그로와의 예선 최종전에서 불필요한 퇴장으로 프랑스·스웨덴전에 나설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프랭크 램퍼드와 게리 케이힐(이상 첼시), 개리스 배리(맨시티)까지 다쳐 먹구름이 끼었다. 스웨덴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득점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안드리 솁첸코가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한편 폴란드(62위), 그리스(15위), 러시아(13위), 체코(27위)가 속한 A조는 이렇다 할 강팀이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또 설문조사요?” 초등생들 뿔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생 아들을 둔 주부 하모(33)씨는 최근 들어 아들의 알림장 보기가 겁난다. 이번 학기 시작 전부터 계속 이어지는 설문조사 때문이다. ‘설문조사 안내’라도 적힌 날이면 한숨부터 나온다. 하씨는 “겨울방학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 요구한 설문조사에 참여한 게 네댓 차례나 된다.”면서 “매번 설문에 답하지만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모르겠고, 아이들은 관심도 없는데 학교와 교육청만 법석”이라며 답답해했다. 한 학기에 수차례씩 이어지는 설문조사에 학생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겨울방학 중에 실시된 학교폭력 실태 조사 이후 지금까지 학교에 따라 4~5회의 설문조사가 이어졌다. 수백 개가 넘는 문항에 답해야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설문조사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3월 말부터 초등 4~6학년, 중학 1~3학년을 대상으로 수백 가지 항목의 ‘꿀맛학습 클리닉 온라인 진단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전국 초·중·고교생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국민안전의식지수 측정’ 설문조사가 뒤따랐다. 특히 꿀맛학습 진단검사는 항목당 100여 문항씩 6개 항목, 600여 문항에 답해야 하는 방대한 설문이다. 여기에 답하려면 보통 3~4시간이나 걸려 처음부터 응답을 포기하거나 도중에 그만두고 있다. 설문 항목이 지나치게 어렵거나 문장이 긴 것도 문제다. 이 경우 학생들이 응답을 포기하거나 학부모가 대신 해 줘야 해 신뢰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고유경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은 “학생 대상 설문조사나 진단은 무엇보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간결하고 정확한 질문 문항이 중요한데 대부분 주제에 짜맞춘 형식적인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칠순 감독의 사랑, 칸 적시다

    한국과 팔메도르(황금종려상)는 아직 인연이 아닌 모양이다. 제65회 칸 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독일 출신 미하엘 하네케(70) 감독에게 돌아갔다. 하네케는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팔메도르를 품에 안는 진기록을 세웠다.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1974년 ‘도청’, 79년 ‘지옥의 묵시록’)와 다르덴 형제(1999년 ‘로제타’, 2005년 ‘더 차일드’), 에밀 쿠스트리차(1985년 ‘아빠는 출장 중’, 95년 ‘언더그라운드’) 등에 이어 7번째다. 물론, 3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은 역대 최단기간이다. 심사위원장 난니 모레티가 27일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쟁부문 7개 상 중 마지막으로 하네케의 이름을 호명했을 때 진심 어린 박수가 쏟아졌다. 70세 노감독에 대한 예우 차원은 아니었다.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는 올 경쟁부문 22편 중 가장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프랑스 주요 매체의 비평을 취합하는 르 필름 프랑세에서는 15명 중 8명이 만점을 줬다. 전 세계 주요 매체의 평점을 모으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도 크리스티안 문주의 ‘비욘드 더 힐스’와 더불어 가장 높은 3.3점(4점 만점)을 얻었다. “이 영화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수상소감의 말문을 연 하네케 감독은 객석의 아내를 가리키며 “영화 속 노부부처럼 우리도 결코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영화감독과 오스트리아 여배우를 부모로 둔 하네케는 독일 뮌헨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의 비너노이슈타트에서 자랐고, 빈대학을 졸업했다. 영화평론가, TV 편집자 등으로 활약하던 하네케가 늦깎이 입봉을 한 건 1987년작 ‘일곱 번째 대륙’을 통해서다. 정작 그의 이름을 알린 건 미디어의 폭력성을 꼬집은 1997년 작 ‘퍼니게임’이다. 이후 칸 영화제의 주요 부문 트로피를 차곡차곡 수집했다. 2002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대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더니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을, 2009년에는 ‘하얀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아무르’는 사랑의 본질을 묻는다. 은퇴한 음악교사 부부 조지와 앤은 80대에 들어섰지만, 신혼 못지않은 잉꼬부부다. 하지만 불행은 감기처럼 찾아온다. 부엌에서 밥을 먹던 앤의 동공이 풀리면서 어떤 외부자극에도 반응하지 않는다. 잠시 뒤 정신을 되찾지만 앤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내 앤의 다리가 마비되고 치매까지 온다.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조지에게 이런 아내를 지켜보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노년의 사랑과 치매 문제를 건드려 반향을 일으킨 추창민 감독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여러모로(?) 떠오르게 한다. 논쟁적인 결말을 관객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건 장 루이 트린티냥(82·조지 역)과 에마뉘엘 리바(85·앤 역)의 절제된 연기에서 비롯된다. 심사위원 장 폴 고티에는 “믿을 수 없는 궁합”이라고 극찬했다. 특히 1960~70년대 유럽영화 팬이라면 ‘남과 여’(1966), ‘제트’(1969·제22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 트린티냥을 다시 만나는 즐거움도 상당할 법하다. 2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은 이탈리아의 마테오 가로네 감독(‘리얼리티’), 감독상은 멕시코의 카를로스 레이디가스 감독(‘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이 차지했다. 영화제 내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작은 이변이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리얼리티’에 1.9점(4점 만점),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에는 2점을 줬을 뿐. 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는 2.1이었다. 칸이 발굴하고 키운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안 문주는 또 다른 승자다. 여우주연상(크리스티나 플러터·코스미나 스트라탄)과 각본상 모두 그의 ‘비욘드 더 힐스’에서 나왔다. 몰아주기를 꺼리는 칸의 속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영국의 노장 켄 로치 감독은 ‘앤젤스 셰어’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토마스 빈테르베르 감독의 ‘헌트’에서 열연한 덴마크 배우 마스 미켈센의 몫이다. 한편, 단편 ‘써클라인’으로 비평가주간에 초청받은 신수원 감독은 카날플러스상을 받았다. 유럽 최대규모 케이블 방송 카날플러스가 선정하는 이 상은 6000유로(약 890만원) 상당의 차기작 장비 지원과 더불어 카날플러스 배급망을 통해 유럽에 공개된다. ‘써클라인’은 중년 가장이 실직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지하철 순환선을 타고 하루를 소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신 감독은 “수상 덕분에 조만간 한국에서도 정식으로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격려를 얻고 차기작 ‘명왕성’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분데스리가] 구자철, 결승골 故윤기원에 헌정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제주소년’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이 마침내 ‘임대신화’를 완성했다. 구자철은 6일 로제나우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11~12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인 함부르크와의 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전반 34분 선제 결승 헤딩골을 쏘아올려 팀의 시즌 마지막 득점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베르하에의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함부르크 골문을 뚫었다. 지난달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한 달여 만의 시즌 5호골. 이날 승리로 아우크스부르크는 8승14무12패(승점 38)를 기록해 분데스리가 18팀 가운데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승점 2가 뒤져 15위로 시즌을 마감한 함부르크(8승12무14패)는 후반 21분 손흥민을 교체 투입시켜 분데스리가 ‘코리언 더비’가 25분 선을 보였지만 한국 선수 맞대결에 걸맞은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구자철은 골도 골이지만 특이한 세리머니로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구자철은 헤딩골을 넣은 뒤 준비라도 한듯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이 쓰인 속옷 하의를 펼쳐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세리머니는 처음에는 지난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윤기원의 1주기를 맞아 준비한 추모 이벤트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고인’은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구자철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하나는 최근 한국 사이클 선수들이 도로훈련 도중 당한 참사에 대해서, 또 한가지는 윤기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남은 하나는 개그맨 나도야가 부친상 당한 기사를 보고 오늘은 이 세리머니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선망의 대상 은행 직원들 하루 근무시간 어느 정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은행원들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어느 정도나 될까.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8.24시간이지만 최근 노동연구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보다 3시간이나 많은 11.23시간에 달한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정규직을 대거 채용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비싼 인건비 문제 때문에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8시간 이상의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를 채용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마저도 소극적이다. 30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은행원 2118명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1.23시간으로 정규 근로시간인 8시간보다 3.23시간이 많았다. 고용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른 8.24시간보다도 길다. 하루 평균 8시간을 근무하는 이들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6시간이었고 근로기준법의 연장근로 시간 한도인 주 52시간 이상 일하는 은행원이 95.3%에 이른다. 고용부는 사업체를 기준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돈으로 보상하는 근로시간만 보고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은행원을 기준으로 한 노동연구원의 설문 결과에는 돈으로 보상받지 못하는 근로시간까지 포함되면서 초과근로시간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은행원의 담당 업무별로는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 대출 담당자가 하루 11.51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고 프라이빗 뱅킹(PB) 담당자가 10.92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직급별로는 대리 직급이 최대 13시간으로 근무 시간이 가장 길었다. 초과 노동이 증가한 이유는 과도한 성과문화(40%), 과도한 사후 작업(18%), 상사 눈치보기(17%), 절대적 인원부족(16.3%) 등의 순이었다. 1997년 이후 2006년까지 16개의 시중은행이 7개로 통폐합하면서 정규인력은 10만 6458명에서 6만 6561명으로 35% 이상 감소했지만 시중은행 점포수는 4682개에서 4540개로 크게 줄지 않은 점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따라 금융노조는 정규직을 대폭 채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 공청회 개최 등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은행은 비싼 인건비 때문에 힘들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은행들이 8시간이 넘는 근로시간에 대해 단시간 근로자 채용으로 보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단시간 근로제를 인증받은 600여곳 중 금융권은 단 한 곳도 없다. 은행들은 질 낮은 일자리만 늘어난다는 이유로 단시간 근로제를 반대하는 노조의 주장 때문에 섣불리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업계는 상반기 채용인원이 지난해 하반기(약 1700명)보다 200~300명 줄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노조는 만 58세에서 만 60세로 늘리는 정년 연장안에 대해 사측과 협의에 들어간다. 한 은행원은 “한동안 고졸 인턴을 뽑더니 요즘에는 유행처럼 고졸사원을 선발하는데 은행이 정부의 정책에만 코드를 맞추기 보다 근본적으로 내부 인력 수요에 맞춰 직원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그 같은 행동이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층간소음 민원 3배↑… “상담받고 해결책 찾으세요”

    국민의 65%가 공동주택에서 생활을 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변화됐다. 그러나 아파트나 연립 등 공동주택은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층간소음은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환경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5년간 공동주택 층간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층간소음 문제는 단순히 민원을 넘어서 이웃 간 몸싸움으로까지 번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때론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지지만 당사자 문제로 치부될 뿐 속시원한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갈등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우선 수도권에 층간소음 전문 상담센터를 마련해 시범 운용에 들어갔고, 올해 하반기에는 전국 권역별로 확대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층간소음 분쟁… 해결 사례 찾아보기 힘들어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H아파트 7층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범운(44)씨. 요즘 위층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한다. 한달 전 위층에 비슷한 연령의 부부가 이사를 온 이후부터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위층에는 운동(축구부)을 하는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 시도 때도 없이 실내에서 공을 가지고 놀아 고스란히 아래층에 소음이 전달된다는 것. 여러 차례 항의도 했지만 부모들은 ‘아이에게 주의 시키겠다.’는 말뿐 시간이 지나면 마찬가지라고. 매번 싸울 수도 없고 이제 지쳐 이사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K아파트에 사는 주부 심영숙(50)씨. 얼마 전 위층에 사는 사람들과 심하게 다퉜다고 한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그는 늦은 밤 귀가해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위층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잠을 설치기 일쑤다. 매일 반복되는 일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항의 방문했더니 “내집에서 내가 소리내는데 웬 간섭이냐.”고 핀잔을 줘 한바탕 싸움을 벌였다는 것이다. 위층 부부는 개인사업을 하는 사람들로 늦둥이 아들(3)이 하나 있는데 낮에는 유아원에 맡겼다가 밤 늦게 귀가할 때 데려온다는 것. 낮시간 함께 못한 것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자정 넘어서까지 참기 힘든 소음을 낸다는 것. 장난감 던지는 소리, 청소기와 세탁기 돌리는 소리 등 한밤중에 집안 일을 하는 통에 성인군자라도 참기 힘들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센터 개설 한달 만에 상담 건수 1100건 넘어 이처럼 층간소음 문제로 속앓이를 하는 사람이들이 많지만 해결책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분쟁 조정을 신청한다 해도 해결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표적인 층간소음은 위층에서 나는 걷는 소리, 어린이가 뛰는 소리 등인데 불규칙적이어서 유해소음이란 판단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이웃들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 한국환경공단 내에 ‘이웃사이 센터’(1661-2642)를 개소하고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분쟁으로 이어지기 전 상담서비스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필요시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에 출동해 소음 발생원인을 정밀 진단하기도 한다. 센터 관계자는 15일 현재 상담 건수가 11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250여건은 현장 측정과 진단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됐다. 상담이 폭주하고 때론 건당 1시간 이상 상담을 하는 경우도 많다. 상담센터 김영성 대리는 하루 종일 상담하다 보면 파김치가 될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상담 건이 밀려든다.”면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이해와 배려를 당부할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 강화… 상담소 전국 확대 상담건 중에는 아래층에서 보복 소음으로 위층이 피해를 보는 사례나, 이웃끼리 싸워서 경찰까지 개입된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환경부 주대영 생활환경과장은 “센터가 개설됐다고 해서 문제가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진 않지만, 향후 정책보완 등을 통해 합리적 해결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층간소음 기준(주간 55㏈, 야간 45㏈)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하고, 상담소도 전국 권역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강력한 규제 항목을 정해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년 전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층간소음 규제 항목을 마련해 의무화할 것을 국회에 건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안 되고 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사이버 불링’에 피멍드는 청소년

    ‘사이버 불링’에 피멍드는 청소년

    #사례1. 여중생 김모(15)양은 2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나고 말았다. 지난해 하반기 한 또래 남학생이 학교 인터넷 카페에 자신을 ‘○○○ 바이러스’라고 놀리기 시작했다. 몇몇 친구들이 따라했고, 어머니가 나서서 자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일을 키웠다. 학교 다른 친구들까지 가세해 ‘쟤를 쳐다만 봐도 눈이 썩어.’ 등 놀리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나중에는 자신을 괴물 취급했다. 김양은 학교도 가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쳐다보며 내내 우울해 하다가 또다른 온라인 공간에서 위안받기를 거듭해야 했다. #사례2. 또다른 여중생 이모(15)양은 친구들로부터 휴대전화 문자와 메신저를 쉼없이 받아왔다. 금품을 요구하는 욕설 섞인 내용들이었다. 답신이 짧거나 성의가 없다고 판단하면 여지없이 학교에서 직접 마주쳐 퍼붓는 폭력을 감당해야 했다. 애타게 기다린 방학 때도 휴대전화는 쉼없이 울렸고 자신을 호출했다. 휴대전화 문자 알리는 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렸으며 퇴행성 야뇨증에도 시달리고 있다. 청소년들이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왕따)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불링은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하는 일종의 언어폭력이다. 이유미 청소년폭력예방재단 학교폭력SOS지원단장이 9일 밝힌 청소년 사이버 폭력 피해 사례는 전통적인 학교 폭력이 발달된 물질 문명과 만나서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가진 ‘제1회 정보문화포럼’은 오프라인 공간에서 횡행하던 학교폭력이 온라인 공간을 만나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컴퓨터, 휴대전화 등을 통한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피해 학생들이 숨을 곳조차 빼앗아버렸다. 이 단장은 “사이버 왕따 등 사이버 공간의 폭력은 학업 중단·등교 거부·금품 갈취·폭력 등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피해자가 자기정체성을 부정한 채 또다시 사이버 공간으로 침잠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구체적인 상담사례들을 소개했다. ‘청소년 사이버 불링의 이해와 대응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한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사이버 불링은 폭력이 아니라 ‘학교 일상 문화’로 인식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면서 “개인 홈페이지 등에 욕설이나 악성댓글을 다는 것을 폭력으로 여기지 않는 등 폭력 자체에 둔감해지며 일상화되게 만든다.”고 법제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행안부는 조만간 사이버폭력 예방수칙을 마련하는 등 학생, 학부모,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보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경부고속도 천안이북 갓길 주행 허용

    경부고속도 천안이북 갓길 주행 허용

    2014년까지 373㎞에 달하는 고속도로 상습 정체 구간에서 갓길차로제가 전면 시행된다.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상행선은 올 9월 말부터, 하행선은 내년 12월 중 천안 이북 구간에 한해 갓길차로제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이들 구간에선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12~20㎞가량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2014년까지 갓길차로와 부가차로 설치 등에 70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전만경 국토부 도로운영과장은 “수요 관리 차원에서 신규 도로를 건설하기보다 갓길차로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경찰청과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우선 주말마다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는 경부고속도로 천안 분기점 이북 구간 중 편도 4차로 구간 갓길을 편도 5차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갓길차로를 전면 보수하기로 했다. 기존 갓길차로는 사고 차량이 머물거나 비상차량을 운행하는 데 쓰여 포장 강도가 일반 도로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갓길차로 보수에는 260여억원이 투입된다. 서울 방향(천안 나들목~동탄 분기점) 35.9㎞ 구간은 올 추석 연휴부터, 부산 방향(오산 나들목~천안 분기점) 40.0㎞ 구간은 내년 12월 중 각각 상시 갓길차로가 운영된다. 북수원 나들목~동수원 나들목 구간에는 270억여원을 들여 부가차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평택 분기점~서평택 나들목 구간에 갓길차로가 설치돼 내년 평택~시흥 민자고속도로 개통에 더해 안산 분기점~서평택 나들목 구간 상습 교통 정체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영동고속도로 구간에선 내년 중에 북수원~동수원 나들목 구간에 부가차로를, 여주~문막 나들목 구간에 갓길차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2014년에는 안산~서안산 나들목 구간에 갓길차로가 설치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아들·딸·사위·손자까지 모두 ‘알비노’인 희귀 가족

    가족 10명이 모두 알비노를 앓고 있는 희귀 가족이 소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7일 보도했다. 인도에 사는 로제투라이 풀란(50)과 그의 아내 마니(45), 그의 가족은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 합성이 결핍되는 선천성 유전질환인 알비노를 앓고 있다. 눈썹과 머리, 피부가 일반인보다 흰 빛을 띠는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매우 독특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 1983년에 결혼한 두 사람과 그의 아들 비제이(25), 샨카르(24), 램키샨(19), 딸 레누(23), 디파(21), 푸자(18) 그리고 레누와 결혼한 로졔흐(27)와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 등 총 8명의 가족은 태어날 때부터 알비노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로제투라이는 “결혼 당시 나와 아내의 부모님들은 우리의 결혼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셨다. 특히 인도 남부에서는 알비노 사람과 결혼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어 결혼을 결정하는데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속설은 속설일 뿐,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며 살아 왔다. 햇볕에 오래 노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그 어느 가족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아내인 마니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다시는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진 아이를 낳고 싶지않아 자궁절제술을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의사가 마니의 ‘특별한’ 외모를 본 뒤 수술을 거부해 결국 5명의 아이를 더 낳았다. 마니는 “당시 자궁절제술을 받지 않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아이들은 하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라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큰 아들인 비제이 역시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 힘든 삶을 살고 있지만, 자신과 동병상련을 나눌 알비노 여성을 꼭 찾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 가족의 꿈은 ‘세계서 가장 큰 알비노 가족’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오르는 것이다. 현재는 이 기록에 올라와 있는 챔피언은 미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는 6인 가족이며, 기네스 기록 조사단이 로제투라이 가족의 세계기록등재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제투라이는 “기네스 기록에 올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을 좋게 봐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책꽂이]

    ●정의의 한계(마이클 샌델 지음, 이양수 옮김, 멜론 펴냄) 2010년 ‘정의란 무엇인가’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1982년 저서다. 존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을 비판해 자신의 이름과 ‘공동체주의’를 학계에 각인시킨, 말하자면 샌델의 학문적 출세작이다. 한국 학계는 공동체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개인보다 전체를 내세우는 것이 군사독재 이데올로기나 맹목적 애국주의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욱 숭실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그런 식의 이해와 비판을 두고 전문가들조차 샌델의 진면목을 모르고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한다. 그의 정치철학에 진정 관심있다면 ‘정의란’ 같은 대중적 흥행작이 아니라 ‘정의의 한계’ 같은 본격 정치철학 저술부터 읽으라는 것이다. 2만 8000원.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김대웅 옮김, 두레 펴냄) ‘모권(母權)의 세계사적 패배’라는 표현으로 유명한 엥겔스의 저서다. 1877년 출간된 미국 민속학자 루이스 모건의 ‘고대사회’, 그리고 이를 1880~81년에 걸쳐 따로 정리해둔 칼 마르크스의 글을 참고해 두달 만에 완성한 책이다. 원시 난혼 상태에서 모계제, 그리고 가부장제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유재산과 국가권력이 출연했다는 분석을 선보인다. 때문에 사적 유물론을 완성했다는 평가도 받지만 이른바 문명이 불거져나오는 ‘축의 시대’에 대한 본격적인 해명이라는 점에서 아직도 유효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입체적 이해를 위해 3개의 해설 논문을 붙여뒀다. 2만원. ●문자를 향한 열정(레슬리·로이 앳킨스 지음, 배철현 옮김, 민음사 펴냄) 19세기 초 이집트에서 가져온 로제타돌에 새겨진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해낸 장 프랑수아 샹폴리옹의 일대기를 담았다. 이집트 문명 열풍이 몰아치던 당대에, 영국 학자 토머스 영과의 운명적 해독 대결을 벌이면서 문자해독을 어떻게 성공시켰는지 살펴볼 수 있다. 2만 5000원. ●사기영선(사마천 지음, 정조 엮음, 노만수 옮김, 일빛 펴냄) 영선(英選)이란 뛰어난 작품을 가려뽑는 것이다. 정조가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가운데 뛰어난 글이나 본받을 만한 인물에 대한 내용 35편을 뽑고 정약용과 박제가가 교정을 봐 1795년 내놓은 책이다. 3만 8000원. ●최고의 학교 (남승희 지음, 인카운터 펴냄) 교육부 여성교육정책담당관, 서울시 교육기획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말 많고 탈 많은 한국 교육 문제의 실태와 해법에 대한 생각들을 풀어놨다. 보수, 진보의 이념적 대립틀을 넘어 실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내놓는다. 1만 6000원. ●루소, 장 자크를 심판하다 - 대화 (장 자크 루소 지음, 진인혜 옮김, 책세상 펴냄)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해 계몽주의자들로부터 비판받고, 기독교의 원죄설을 부정해 세간의 비난을 받은 루소의 말년 대작이다. ‘루소’와 ‘프랑스인’이 이처럼 비난받은 ‘JJ’를 불러다놓고 3자간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으로 씌어졌다. 이들간 대화를 통해 루소는 온갖 비난에 대한 자신의 대응논리를 펴나간다. 2만 5000원.
  • [길섶에서] 직업병/주병철 논설위원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가끔 만나면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 소릴 듣는다. 예전과 달리 성격이 급하고 말주변이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얘기를 끝까지 들으려고 하지 않고, 뭘 물어볼 때도 다그치듯 한다고 핀잔을 준다. 집으로 가면서 자문해 본다. 결론은 직업병이다. 식구들도 친구들과 비슷한 얘기를 한다. 대표적인 게 전화(휴대전화) 통화다. 전화를 얼른 받지 않으면 짜증 섞인 투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일부러 받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약간의 전화 노이로제 같은 걸 갖고 있지 않나 싶다. 대개 벨소리가 두세 번 나기 전에 전화를 받고, 잘 때도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놓아둔다. 영락없는 직업병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부터 어디를 가든 시도 때도 없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식사할 때도 옆에 둘 정도다. 그런데 버스나 전철을 타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런 것도 직업병일까, 아니면 휴대전화 중독일까. 헷갈린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이방인들이 조선에 온 속내는 무엇일까?

    조선시대에 외국인이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입국이 철저하게 막혔고,설사 입국이 허용된다 해도 규모며 기간이 엄격히 제한됐다. 그럼에도 그 시대 한반도를 찾아든 외국인은 의외로 많았다고 한다.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조선을 찾았고, 이 땅과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세상 사람의 조선여행’(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글항아리 펴냄)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거쳐갔고 살았던 이방인의 흔적 더듬기로 눈길을 끈다. 가장 큰 특징은 널리 알려진 이들의 평면적 탐방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양한 직업의 외국인이 이 땅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입체적 기록을 꼼꼼히 분석해 신선하다. 조선을 가장 많이 찾았던 부류는 역시 명·청의 사신들. 학계에 따르면 1392∼1634년 명이 사신을 파견한 횟수는 188회에 이르고, 청은 245회에 걸쳐 칙사를 보내왔다. 책에 드러난 이들의 흔적은 외교업무에 머물지 않는다. 대부분 은(銀)이며 명물·명품 끌어 모으기에 혈안이 됐고 명·청의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조정은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최상의 대우며 챙겨주기로 일관했다. 일본인들은 중국의 사신보다 더 조선입국이 제한됐지만 그들 역시 사적인 목적 챙기기에 혈안이 됐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엔 티베트·미얀마군이 들어있었고, 적국의 군인 신분으로 조선 땅을 밟아 귀화한 김충선을 비롯한 일본인 이야기는 동아시아 삼국의 전쟁이 사뭇 복잡했음을 짐작게 한다. 구한말, 열강들이 각축을 벌이고 결국 이 땅이 식민지로 전락하게 되는 격동기, 다양한 이방인들이 남긴 기록도 각양각색. 조선 정부가 채용한 최초의 서양인인 독일인 묄렌도르프와 불과 8개월간 주한 이탈리아 총영사로 근무해 한국 종합안내서인 ‘꼬레아 꼬레아니’를 남긴 카를로 로제티, 15권짜리 방대한 문화유산 조사보고서 ‘조선고적도보’를 펴낸 일본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 19세기말 이름을 떨친 진보적 베스트셀러작가인 미국의 잭 런던, 목숨 걸고 이땅에 들어온 천주교 선교사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들의 활동과 업적에 도사린 목적과 저의를 책은 자연스럽게 끄집어낸다. 자신과 고국 독일을 위해 조선 정부에 파고들었던 묄렌도르프며 일제의 식민사관을 입증하기 위한 발굴에 앞장섰던 세키노 다다시는 그 대표적인 예. 그들 눈에 비친 조선은 제국주의와 서구문명 앞에 잔뜩 웅크리고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는 수동적 은둔국에 다름 아니다. 책의 말미엔 그들의 기록과 흔적을 이렇게 평가한다. “비록 우리의 문화 내면에서 이해하는 사람이 산출하게 될 기록과 통찰을 담고 있진 않다 하더라도 그 생경함의 시선과 노골적인 의도를 뚫고 반짝이는 편린들”이라고. 2만 3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휴일근무 ‘연장’포함땐 25만 일자리 창출”

    “휴일근무 ‘연장’포함땐 25만 일자리 창출”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30일 “휴일 근로를 연장 근로에 포함시킬 경우 약 25만개의 일자리의 창출 여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금처럼 장시간 일하는 근로제도만 바꿔도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며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토론회 개최와 입법 예고 등을 거쳐 오는 6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전체 근로자 중 주당 법정 근로 시간 40시간과 연장 근로 12시간을 채우고도 휴일에 근무하는 사람이 143만 7000명에 달하는데, 이 사람들의 휴일 근무 시간을 평균 7시간으로 잡았을 경우 고용 창출 여력이 25만명에 이른다.”고 산출 근거를 제시했다. 전체 근로자의 12.6%(143만 7000명)에 평균 휴일 근무(7시간)를 곱한 뒤 법정 근로 시간(주 40시간)으로 나눌 경우 전체 신규 일자리 숫자가 도출된다는 설명이다. 법적 허점을 이용한 장시간 근로 관행을 없애고 국제 기준에 맞게 근로 시간 제도를 개선했을 때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고용부는 2월 중에 노사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오는 5월까지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새로운 국회가 들어서는 6월쯤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장시간 근로 문제 개선을 위한 노사 및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범정부적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장시간 근로하는 100인 이상 업체를 중심으로 연중 상시감독에 나서고 일자리 창출 파급력이 높은 1차금속 제조업 등의 500인 이상 원청 및 1차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상·하반기 1회씩 집중 실태 점검을 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에 이어 500인 이상 1차 부품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상반기 내 근로 시간 집중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스페인 관광지 호텔 샤워실에 몰카가…

    스페인 관광지 호텔 샤워실에 몰카가…

    스페인의 한 호텔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고객의 알몸을 찍은 혐의로 고발됐다. 카메라를 발견한 관광객 세 사람은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금 6만 유로(약 1억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몰카사건에 휘말린 문제의 업소는 피게레스라는 곳에 있는 한 중급 호텔이다. 마드리드 출신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여행을 하다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몰카 비밀이 드러났다. 연인 사이인 남녀가 샤워를 한 뒤 남자의 남동생이 같은 욕실에서 샤워를 하려다 통풍창 뒤로 무언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창을 뜯어보니 케이블로 연결된 웹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세 사람은 당장 호텔 직원들을 불러 “호텔에 몰카가 웬말이냐.”고 강력히 항의했다. 평직원들은 깜짝 놀라며 어쩔 줄 몰라했지만 직급이 높은 한 직원은 터질 게 터졌다는 듯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세 사람은 호텔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당일로 호텔을 수색, 몰카가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책임자 규명에 나섰다. 현지 언론은 “몰카로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질까 걱정하다 여자가 노이로제에 걸려 심리치료까지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큰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가계빚 1000조 시대… 국가·금융·가정 ‘비상금’ 준비하라

    가계빚 1000조 시대… 국가·금융·가정 ‘비상금’ 준비하라

    가계빚 1000조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은 892조여원, 개인사업자(자영업자) 은행대출은 154조여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둔화될 조짐은 아직 안 보인다. 대한민국은 가계부채 문제의 원년인 2012년을 버텨내야 한다. 국가·금융기관·가계가 가계부채 문제에 대비해 ‘비상금’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생존법으로 제시됐다. 24일 금융위원회의 용역보고서 ‘가계부채 대응방향 연구’에 따르면 2015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9%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23%(2009년 기준)보다 36% 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 가계부채 적정수준인 130%보다도 30% 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중·장년층(35~54세) 인구는 2020년까지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개인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변경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은 분할상환대출에 비해 금융기관의 손실 발생 빈도가 4.72배나 높다. 개인은 가계저축도 늘려야 한다. 2010년 가계저축률은 3.9%로 OECD 평균인 7.3%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서민들은 저축을 할 여력이 없다. 사교육비와 전·월세 가격 상승 그리고 물가 상승 때문이다. 2010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향후 가계부채 증가 원인으로 24.3%가 교육비를 꼽았고 생활비(20%), 부채 상환(15%), 거주주택(14.9%), 전·월세보증금(7.9%) 순이었다. 학원 교습비 인상 규제, 전·월세 억제 방안 등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다. 가계부채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서민 가정의 소득을 높여주는 방법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저소득층을 위해 단시간 근로제 활성화 등을 통한 일자리를 마련하고, 서민을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을 직원 및 하청업체에 돌아가도록 권고했다. 가계소득의 연평균 증가율은 1990년대 12.7%에서 2000년대 6.1%로 감소한 반면, 기업소득은 4.4%에서 25.2%로 급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기관은 가계부채로 인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가계대출안정화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분기 평균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인 1.5%를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2004년에 이 제도가 시행됐다면 2010년까지 6조 7000억원이 가계부채 문제를 위한 준비금으로 마련될 수 있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재정축소 등으로 통화량을 늘리지 않는 것이 비상금을 비축하는 효과를 낸다. 보고서는 정부가 토지보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시중유동성을 급격히 늘린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공사, 신도시 및 뉴타운 개발로 2009~2010년 토지보상금을 60조원 지급했고 이는 한국은행의 유동성 관리망을 벗어나 통화정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외에도 감독당국은 총부채상환비율(DTI·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부채 원리금 상환액 비율) 규제를 주택경기 조절수단으로 간주해 수시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현행 주택담보대출 비율(LTV)·DTI 등 단순한 비율 규제보다는 금융기관이 신용평가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설 귀성 22일·귀경 23일 피해라

    올해 설 연휴에는 역대 최다인 3154만명의 귀성·귀경 인파가 몰리겠으나 교통상황은 비교적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요일이 설(23일)이어서 귀성 차량은 분산되지만, 귀경 차량은 설 당일과 다음날에 집중돼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68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 20~25일 전국의 귀성·귀경 인원은 지난해(3088만명)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15일 밝혔다. 하루 최다 이동인원은 설 당일 647만명으로 지난해(642만명)보다 0.8% 늘 것으로 보인다. 또 고향 가는 길은 지난해보다 1~2시간 정도 덜 걸리겠으나 귀경 시간은 30분~1시간 늘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은 설 전날인 22일 오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다. 귀경은 설날 당일 오후를 꼽은 응답이 34%, 다음날인 24일 오후에 출발하겠다는 응답도 28.4%로 나타났다. 승용차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귀성 때 ▲서울~대전까지 3시간 40분 ▲부산까지 7시간 10분 ▲목포까지 6시간 40분 ▲강릉까지 4시간 10분이 걸릴 예정이다. 귀경길은 ▲대전~서울까지 4시간 20분 ▲부산에서 9시간 10분 ▲목포에서 8시간 50분 ▲강릉에서 3시간 40분 소요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승용차(81.4%)가 가장 많이 이용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연휴에 열차와 고속버스의 운행횟수를 각각 7.0% 늘리고,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 종합교통정보를 더 자세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으면 폐쇄회로(CC) TV 등을 통해 실시간 혼잡 상황까지 볼 수 있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 한남대교 남단~신탄진IC(141㎞) 구간 상·하행선의 버스전용차로제는 평소보다 4시간 연장 운영된다. 51개 교통혼잡구간 운행 차량의 우회도로 유도, 갓길차로 임시운행 허용 구간도 확대된다. 고속도로 영동선 신갈~호법, 서해안선 비봉~매송, 남해선 사천~산인 구간도 확장 개통된다. 전국 8곳의 상·하행선 휴게소에서 시행 중인 고속버스 환승제는 일시 중단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자전거 탄 소년’

    다르덴 형제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칸영화제가 가장 사랑한 감독이다. ‘로제타’ 이후 그들이 칸영화제에 출품한 모든 작품은 주요 상을 받았다. 디지털이 대세로 자리한 시기에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거나 혁명적인 스타일을 뽐내는 영화들과 거리가 먼 그들의 작품이 주목받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가족, 인간관계, 도덕, 사회를 주제로 집요한 카메라와 섬세한 미장센의 드라마를 추구해 온 그들은 신작 ‘자전거 탄 소년’에서 조금 변신을 시도한다. ‘자전거 탄 소년’은 모리스 피알라와 장 외스타슈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중반에 만든 십대 영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품이다. 열한 살 소년 시릴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육원에 버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른들은 이제 아버지를 잊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를 눈으로 확인하고 아버지의 확언을 듣기 전까지 소년은 현실을 인정할 수 없다. 소년은 때때로 보육원을 탈출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헤매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느 날, 시릴은 붙잡으러 온 보육원 직원을 피하다 주변에 앉아 있던 서맨사의 품에 매달린다. 혼자 사는 여자와 홀로 된 걸 부정하는 소년은 그렇게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며칠 뒤, 미용실을 운영하는 서맨사는 시릴의 주말 위탁모를 자청한다. ‘자전거 탄 소년’의 각본은, 몇 년 전 다르덴 형제가 일본에서 들은 실화와 당시 준비 중이던 여의사 이야기가 결합해 탄생했다. 이야기의 전개를 두고 긴 대화를 나눈 형제는 이번 작품이 ‘톰 썸의 비밀모험’(1993) 같은 동화로 완성되면 어떨지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의 바람대로 이 작품의 인물들은 복잡한 내면 때문에 갈등하는 법이 없다. 착한 사람은 당연하다는 투로 선하게 행동하고, 비열한 인물에게도 선과 악의 다툼 같은 건 끼어들지 않는다. 혹시 서맨사를 비롯한 인물들이 너무 순진하다고 따진다면 다르덴 형제는 “이건 동화야.”라고 답할 것이다. 예전과 달리 다르덴 형제는 시릴을 냉혹한 세상으로 내몰지 않는다. 소년의 곁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다가서고, 밝은 기운이 소년 주변을 감싼다. 혹자는 다르덴 형제의 영화가 대책 없이 바뀌었다는 듯이 (또는 반대로 매번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듯이) 말한다. 그러나 꼭 그런 것도 아닌 게, 그들이 만들어 온 영화에서 줄곧 찬바람만 불지는 않았음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누군가 힘겹게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건네는 마지막 순간, 다르덴 형제의 영화들은 비로소 큰 빛을 발하지 않았던가. ‘자전거 탄 소년’은 그 빛으로 영화 전체를 밝힌 작품이다. 영화가 마냥 감상적인 톤을 구사할까 봐 걱정하진 말자. 실제로 그들은 감상에 빠지지 않은 채 관계 형성을 보여 줄 방안을 고심했다고 한다. 숨을 헐떡이는 인물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대신 ‘자전거 탄 소년’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시릴의 주변을 다소곳이 뒤따른다. 인물을 도덕적 시험대에 올리는 대신 어린 소년이 바른 빛을 찾는 과정을 묵묵히 바라본다. 그리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2악장 아다지오의 여섯 소절로 인물에게 숭고한 사랑과 구원, 위로를 전한다. 단순함 속에 진심을 전할 수 있을 때 감독은 마침내 거장이 된다. ‘자전거 탄 소년’의 다르덴 형제가 그런 경우다. 19일 개봉. 영화평론가
  • “100개 공약 수행해 ‘으뜸 양천’ 완성”

    “100개 공약 수행해 ‘으뜸 양천’ 완성”

    “올해는 힘차게 날아오르는 용의 기상처럼 주민과 약속한 대로 8대 분야 100개 공약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으뜸 양천’을 완성하겠습니다.” 지난해 10·26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10일 신년 인사회를 갖고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추 구청장은 오후 3시 신정동 양천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지역 직능단체 대표와 통장, 주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해 인사를 나누고 올해 구정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취임하자마자 선거로 인해 지친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현안 업무를 확인하느라 바쁘게 뛰었다.”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마음을 다졌다. 또 “올해는 휴먼, 도시, 교육 등 3대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해 일자리 마련과 목동아파트 재건축 가이드라인 제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도입, 복지사각지대 해소, 교육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고 서부트럭터미널 지하차도 건설, 대심도 저류터널 건설, 안양천 녹화사업, 작은도서관 건립, 신월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방의회 ‘유급보좌관제’ 무산되나

    서울, 인천, 부산시의회의 유급 보좌관제 도입 시도에 행정안전부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4일 행안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방의회 유급 보좌관제 도입이 현행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에 위반된다며 해당 자치단체에 재의를 요구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등은 가까운 시일 내에 시의회에 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인천·부산시의회 도입 추진 행안부는 지방자치법에 지방의원 유급 보좌관을 둘 수 있는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기간제 근로자 인건비 형식으로 보좌관 급여를 지급하는 것은 관계법령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기간제 근로자란 특정 분야의 업무처리를 위해 기간을 정해 사용하는 인력으로, 일반적으로 2년 이하에 일당 5만 5000원 정도의 보수가 주어진다. 서울·부산·인천시의회는 올해부터 기간제 근로제 형태의 유급 보좌관제를 도입키로 하고 각각 15억 4000만원, 5억 5000만원, 6억 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행안부가 이를 현행법을 위반한 편법으로 규정, 저지하고 나섬에 따라 오는 3월부터 유급 보좌관제를 시행하려던 이들 시의회의 계획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설사 시의회가 유급 보좌관제를 재의결해도 행안부는 해당 자치단체를 통해 대법원에 ‘조례안 재의결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이미 유급 보좌관제 도입을 둘러싸고 의회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도의회가 지난해 3월 ‘의회사무처 설치 조례’를 개정, 유급 보좌관제를 도입하려 하자 경기도지사가 대법원에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경기도-의회 작년부터 법정 다툼 이는 1996년 벌어졌던 서울시와 시의회 간 분쟁과 동일한 경우로, 당시 대법원은 “조례로써 유급 보좌관을 둘 경우 지방의원에 대해 법이 제정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항목의 비용을 변칙적으로 지출하는 것”이라며 무효 판결을 내렸다. 지방의회 유급 보좌관제 도입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자 제3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법적 근거도 없는 유급 보좌관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국회 예산정책처와 같은 전문기구를 설립해 보좌를 받는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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