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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철탑농성 최씨 “9일부터 출근” 인사명령

    현대차, 철탑농성 최씨 “9일부터 출근” 인사명령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송전철탑에서 농성 중인 사내하청 최병승씨를 9일부로 정규직 근로자로 고용하는 내용의 인사명령을 7일 사내 전산망에 게시했다. 그러나 최씨는 비정규직 문제가 일괄적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인사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측의 결정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최씨의 정규직 인사명령을 담은 공문을 현대차 정규직 노조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회사가 그동안 수차례 고용절차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최씨가 이에 응하지 않는 것은 근로제공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근로계약 관계에서 근로제공이 없으면 회사의 임금지급 의무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더 이상의 고용계약 관계 유지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9일 이후 더 이상의 추가적인 고용절차 연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사명령이 난 만큼 근무하지 않으면 사규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2일 제11차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를 위한 특별협의(특별교섭)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씨를 정규직으로 고용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행정소송과 헌법소원 등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데도 사내하청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고 이런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 특별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사측의 개별 인사명령을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최씨는 “교섭 중에 인사명령을 낸 것은 불법파견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측의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10개월이나 지난 뒤 철탑농성을 벌이자 일방적으로 인사명령을 낸 것은 진정성이 없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를 내면서 징계(해고)를 먼저 언급한 것은 일을 시키기보다는 철탑에서 끌어내리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전용차로 운행’ 버스·택시 충돌 예고

    국회가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지원 예산과 전용차로 운영 등을 놓고 버스와 택시 간의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1일 국토해양부는 택시법 통과에 대해 성명을 내고 “택시법 대신 종합대책안을 만들고 특별법까지 제안했음에도 정치권이 법안을 통과시켜 허탈하고 안타깝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국토부는 당초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택시산업팀을 발족하고 17개 시·도 택시 담당자들과 연석회의를 통해 택시산업의 중장기 발전대책을 내놨었다. 하지만 이번 법안 통과로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됨에 따라 재정적 지원 방안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택시법 처리에 강하게 반발했던 버스업계도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여야가 정부와 지자체, 교통전문가, 버스업계가 모두 반대하는 택시법을 처리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전용차로 운행 등을 놓고 버스와 택시가 또 충돌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법안에 택시의 버스전용차로제 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버스전용차로 운행은 대중교통법이 아닌 도로교통법으로 명시됐기 때문에 이번 법안 통과로 택시가 전용차로 운행을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택시가 대중교통으로 인정이 된 만큼 전용차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버스업계는 “택시가 전용차로를 사용하게 되면 전용차로가 택시정류장처럼 운영돼 결국 제도 도입의 취지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와인 취향으로 알아본 당신의 성격은?

    와인 취향으로 알아본 당신의 성격은?

    평소 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영국의 한 와인 관련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와인 교육 기관인 ‘프랑스 와인과 스타일’(French Wines with Style)측이 영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와인 선호도와 그들의 수입, 직업 전망도, 개인적인 삶의 태도 등을 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와인에 따라 각기 다른 성격의 차이를 알 수 있었다. 레드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화이트와인을 선호하는 사람보다 더 부유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와인을 선호자의 절반 이상이 대학 졸업자였으며 연봉이 4만~4만5000파운드에 달한 반면 화이트와인 선호자의 연봉은 2만5000~3만 파운드 수준에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은 43%에 불과했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중간 단계인 로제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 평균 연봉이 3만 파운드 미만에 고졸이 55%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레드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강하고 기혼자가 많으며, 화이트와인을 선호하는 사람은 현실에 만족하며 여유로운 성격이 강하고 기혼 보다는 미혼자가 더 많았다. 로제와인을 주로 선호하는 사람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의 온라인의 인맥을 중시하는 반면 레드와인을 더 좋아하는 사람은 온라인 보다는 오프라인의 인맥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레드와인 선호자는 일주일에 평균 4잔, 화이트와인 선호자는 3잔, 로제와인선호자는 2잔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와인과 스타일’의 대표이자 유명 소믈리에인 제라드 바세(Gerard Basset)는 “이번 조사를 통해 성격과 환경에 따라 즐겨 마시는 와인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대 자녀 사표까지 내주는 ‘헬리콥터 맘’

    30대 자녀 사표까지 내주는 ‘헬리콥터 맘’

    자녀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면서 일일이 간섭하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가 직장까지 날아들었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순수한 마음에서라지만 과잉보호가 초중고와 대학을 넘어 회사생활까지 연장돼 파고든 것이다. 결근 전화통보부터 사직서 제출, 취업탈락 항의까지 대신해 주는 부모들의 극성에 직장동료들까지 황당함을 호소한다. 대기업 A사 상품기획부장 조모(46)씨는 3년차 부하직원 오모(31)씨의 사직서를 당사자가 아닌 그의 아버지를 통해 받았다. 얼마 전 당당하게 사무실로 들어온 중년 남자는 조씨에게 “우리 애가 일을 그만두게 됐다. 월급쟁이는 미래가 안 보여서 미국으로 유학 보내 공부시킬 예정”이라고 통보했다. 그 아들은 일주일 휴가를 낸 상태였다. 조씨는 “3년을 일했는데 인사조차 없이 부모를 시켜 그만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아버지가 어느 대학 교수라는데 솔직히 한심하더라.”고 했다. 경기 분당 B유치원에서 일하는 최모(27·여)씨는 지난달 갑자기 다른 반 수업을 메우느라 진땀을 뺐다. 신입교사인 정모(26·여)씨가 연락도 없이 결근했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휴대전화는 불통이었다. 그날 오후 1시쯤 한 중년 여성이 유치원으로 전화를 걸어 “우리 애가 오늘 너무 아파서 출근을 못하겠다.”고 했다. 정씨는 이후에도 전화를 계속 안 받더니 이틀을 더 쉬고서야 나왔다. 최씨는 “성인이 아프다는 전화를 엄마한테 시킬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니냐.”면서 “책임감도 없고 근무태도도 불량해 이달 초에 권고사직을 했다.”고 전했다. C백화점 인사팀에 근무하는 이모(27·여)씨는 최근 신입사원 지원자 부모의 항의전화에 30분 넘게 시달렸다. 다짜고짜 “우리 애가 서류전형에서 왜 떨어졌는지 설명하라.”고 윽박지른 중년 여자는 “명문대에서 의상디자인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했고, 토익 950점에 학점도 3.92나 되는데 탈락이 말이 되느냐.”고 몰아붙였다. 이씨는 “하소연도 아니고 화만 냈다.”면서 “각 전형 발표 때마다 이런 부모님들의 전화에 인사팀 전체가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전통적 가족주의가 현대 경쟁사회 속에서 비뚤어진 사랑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변화순 팸라이프가족연구소장은 “사람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스스로 고민을 통해 성장하는데 부모가 다 해주면 늘 어린아이일 수밖에 없다.”면서 “모든 걸 대신 해주며 끼고 도는 것이 결국 자기 자식을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부모들이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진화론의 ‘인디애나 존스’ 하늘로 떠나다

    진화론의 ‘인디애나 존스’ 하늘로 떠나다

    다윈(1809~1882)은 자신의 진화론이 ‘화석을 통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생물학계는 화석을 통해 진화 과정을 밝히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아왔다. 특히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조류 등 각 생물의 종류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중간종’의 발견은 진화의 핵심 증거로 여겨진다. 시조새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것도 파충류와 조류의 특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중간종은 아주 드물게 발견된다.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은 중간종의 자리를 ‘미싱 링크’(missing link)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중순 72세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패리시 젠킨스 하버드대 교수는 모든 고생물학자들이 부러워하는 행운아였다. 그는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화석을 발굴하는 것을 좋아했던 모험가였다. 체코식 토끼 털모자가 마스코트였고 한 손에는 라이플을, 다른 손에는 보드카병을 든 현실의 인디애나 존스였다. 젠킨스는 자신의 여정을 ‘모비 딕’에 등장하는 포경선 선장 에이햅에 비유한 강연을 즐겼다. 젠킨스는 2004년 캐나다 북부 엘스미어섬에서 새로운 화석 3점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지느러미와 비늘, 아가미 등 전형적인 어류의 구조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류에는 없는 갈빗대와 목, 머리가 동시에 있었다. 지느러미에는 관절과 손가락뼈가 있어 사지동물처럼 기어서 이동할 수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얕은 물에 사는 큰 물고기’를 지칭하는 이누이트족 말 ‘틱타알릭 로제’로 이름지어진 이 정체불명의 동물은 2006년 4월 과학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어류에서 육상 사지동물로의 진화과정을 설명해줄 중간종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젠킨스는 “틱타알릭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떻게 물을 떠났는지를 증명해줄 존재”라는 말을 남겼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독립 여부다. 금융감독원 아래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아예 별도의 전담 기구로 만들자는 주장과 지금 이대로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민원센터를 잇따라 찾았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1층.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60대 부부가 힘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2006년 D증권사를 통해 토마토1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샀는데 구제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했다. 파산으로 이미 저축은행의 인가가 취소돼 금감원의 조정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소처를 찾았다는 부부는 “아이들 학비까지 아껴 1500여만원을 모았는데 모조리 날리게 생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딱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주부 A씨도 “증권사들이 후순위채를 팔 때, 기업이 파산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빚을 모두 갚은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A씨는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만 강조했다.”면서 “정부가 허가를 내주고 세금까지 받는 저축은행이 망할 리 없다며 판매를 유도해놓고 이제 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라고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는 중에도 민원창구의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려댔다. 경기도에 산다는 40대 남성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모 캐피털사의 대출 권유 전화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금감원에 처음 민원을 내고 나서 얼마 안 돼 해당 캐피털사에서 모든 영업조직의 유선 전화를 없애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내 왔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또다시 ‘대출 스토킹’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회사 영업 직원이 전화번호만 바꿔 하루에도 수십통씩 ‘대출받으라’는 전화를 걸어 온다는 것이다. 공문은 꼼수에 불과했다며 B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보험사의 늑장 보험금 지급도 ‘단골 민원’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C씨는 최근 범인을 직접 잡아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계속 미뤄 센터를 찾았다. 가해자는 처음엔 딱 잡아떼다가 블랙박스 영상을 들이대자 마지못해 사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보험사는 “C씨가 일부 파손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미뤘다. D씨도 보험사가 3일 안에 상해보험금을 주기로 해 놓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때 흥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아들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50대 남성 E씨의 사연은 이랬다. 2010년 2월 저축성 보험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보험상품 2건에 가입해 꼬박꼬박 돈을 내 왔는데 최근에 알고 보니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종신보험이더라는 것이다. E씨는 “그래 놓고는 보험 가입 설계서조차 보내주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고객을 속일 수가 있느냐.”며 가슴을 쳤다. 대출 사기 덫에 걸린 사회 초년생도 전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회사 인사부에서 “본인 확인과 월급통장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신분증, 휴대전화, 신규 통장, 보안카드를 제출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가 수백만원의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하소연이었다.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도주한 뒤였다. 금감원의 ‘통장 대여자 처벌 강화’ 조치에 따라 이 남성은 향후 금융 거래에서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될 수 있어 상담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센터를 나오는데 한쪽 구석에 60대 여성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2년 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F씨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냉장고를 주워 쓰며 알뜰히 모은 돈을 조금 더 불려 보려다가 ‘노후’가 날아갔다며 울먹였다. 밤 11시, F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식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니 실명이나 사진이 나가면 안 된다는 읍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 F씨가 말했다. “돈을 떼이고도 우리는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버스대란] 지하철 운행 늘리고 전세버스 투입

    지방자치단체들은 버스파업 가시화에 따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의 극심한 교통대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66개 업체(7530대)가 운행 중단을 예고했다. 이용객은 하루 평균 460만여명이다. 서울시는 파업 땐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82차례 늘리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지하철이 집중적으로 배차되는 출퇴근 시간대를 오전 7~10시와 오후 6~9시로, 막차 운행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한 시간 늦췄다. 서울시내 126개 노선 마을버스는 첫차를 한 시간 앞당겨 오전 5시부터 정상운행하기로 했다. 또 25개 자치구와 협의해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연계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400대 투입한다. 시는 버스 운행 중단 기간에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해 하루 평균 1만 5800대를 추가로 운행하고, 승용차 요일제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제도 한시적으로 해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와 자치구 공무원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까지로 늦추고, 공공기관·공기업·대기업에도 이 같은 방침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에서는 시내버스 55개사(1만 371대), 시외버스 16개 업체(1684대)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506만여명이다. 경기도는 전세버스와 관용차량을 활용해 가까운 전철역으로 시민을 수송하고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해 11개 시·군의 택시 4607대를 운행하도록 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22일 학교장 판단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시간과 교직원 출근시간을 한 시간 정도 늦추고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교육활동을 하지 말도록 권고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택시 대중교통 입법화와 포퓰리즘/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기고] 택시 대중교통 입법화와 포퓰리즘/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법안이 지난 1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를 통과했다. 지난 6월의 서울시청 앞 대규모 시위를 시작으로 택시업계 노사가 정부와 정치권에 끈질기게 요구했고, 대선을 앞둔 여야의 정치권은 경쟁이라도 하듯 서둘러 법안을 통과시켰다. 대중교통 수단의 범위는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법’에서 일정한 노선과 운행 시간표를 갖추고 다수의 사람을 운송하는 노선버스와 도시철도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또 정부가 시설장비 확충 및 재정지원, 대중교통 기본계획 수립, 전용차로제와 같은 대중교통 우선 통행 등 우대조치와 지원책을 해 주도록 돼 있다. 겉으로 내세우는 입법 취지는 택시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고, 택시 이용자의 안전과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시민의 택시 이용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뒷전이고, 버스에 준하는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택시업계의 집단이기주의가 깔려 있다.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시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중대한 오류와 문제를 지니고 있다. 첫째, 불특정 다수를 수송하는 버스나 도시철도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은 우선적으로 정부의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 보장이 필요하다. 반면 특정 개인의 개별적 용도로 이용되는 교통수단인 택시는 성격이 기본적으로 다르다. 둘째, 세계적으로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규정한 나라가 없다. 법적으로 규정한 대중교통 수단은 노선 운행 버스, 철도에 한정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장애인·노약자를 위한 특수시설을 갖춘 택시에 한해 특별교통 수단으로 지정, 지원할 뿐이다. 셋째, 대중정책 운용의 혼란에 따른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 현재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의 운행 적자 때문에 막대한 재정부담을 지고 있는 국가·지자체에 더 큰 재정 부담을 안기게 될 것이다. 버스전용차로제 운영 등 기존 버스 중심의 우선통행제에 택시교통이 추가됨으로써 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서민들에게 또 다른 교통 혼잡 문제를 초래하고, 없는 자의 설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넷째, 택시산업이나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적인 교통 서비스 보장과 형평성을 위해 차량시설, 운행 방식과 요금 등 엄격한 규제가 불가피한 버스나 도시철도와 달리 택시는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되고 다양한 요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택시산업의 비효율성은 날로 심화될 수밖에 없다. 끝으로 택시산업에 대한 지원은 대중교통 수단화가 아니더라도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근거로 시설 및 장비지원, 구조조정 등 얼마든지 지원이 가능하다.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면 현재의 공급과잉 감차보상 재원 확보, 요금인상, 유류세 감면조치, 공공차고지 마련 등 개별적인 대책의 수립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대중교통 정책의 기저 전체를 뒤흔드는 택시의 대중교통 수단화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결코 해서는 안 된다.
  • ‘혁신’의 경제학자 슘페터도 궁금해했다…그래서, 혁신이 뭔데?

    ‘혁신’의 경제학자 슘페터도 궁금해했다…그래서, 혁신이 뭔데?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1883~1950)의 일생을 다룬 ‘혁신의 예언자’(토머스 매크로 지음, 김형근·전석헌 옮김, 글항아리 펴냄)에서 눈에 띄는 점은 세 가지다. 하나는 1942년 내놓은 슘페터의 말년 대작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해석 문제다. 이 책은 흔히 슘페터와 마르크스주의의 대결로 꼽힌다. 마르크스주의가 폭력 혁명을 통한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말했다면, 슘페터는 폭력 혁명보다 고도의 관료화와 비판적 사회여론에 따른 점진적 사회주의로의 이행을 내세웠다고 해석된다. 역사의 무대에서 자본주의는 마침내 비참하게 살해당하는 배역이 아니라, 악전고투 끝에 문득 자신의 얼굴이 사회주의로 이미 바뀌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배역이라는 것이다. 가령 1947년 슘페터는 바실리 레온티예프의 사회 아래 폴 스위지와 자본주의 미래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이 논쟁을 지켜본 폴 새뮤얼슨은 이렇게 정리해 뒀다. 스위지가 마르크스 이론에 따라 “자본주의라는 환자가 암으로 죽어 가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슘페터는 “자본주의라는 환자가 죽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게 인정”했지만 “그 병은 암이 아니라 노이로제”라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 혐오로 가득 찬 자본주의라는 이름의 환자는 사실상 삶의 의지를 잃었다.”는 주장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저자는 이런 유의 해석은 슘페터 특유의 아이러니한 어투와 풍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비판했다. 저자는 사회주의에 대한 미묘한 환상이 있던 시절 슘페터가 ‘걸리버 여행기’의 조너선 스위프트처럼 아주 세련된 풍자 기법을 구사했다고 본다. 슘페터가 책이나 이런저런 주장에서는 ‘민주주의적 사회주의’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상 엄청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음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니까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뒤에는 “이걸 정말 할 수 있기는 한 거냐?”라는 반문이 생략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아예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읽은 사람 가운데 한 비평가는 슘페터를 사회주의자라고 결론 내렸을 정도다. 그리고 분명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이들은 이 책을 흥미롭게 읽었을 것이다. 그들은 책을 자본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여겼을 것이다.”라고까지 해 뒀다.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좌파의 오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다. 다른 하나는 ‘혁신’, ‘창조적 파괴’, ‘기업가 정신’ 같은 용어들이다. 슘페터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이 구호를 말 그대로 조금 ‘색다르게’ 활용한다. 시기와 질투로 범벅된 반기업 정서, 포퓰리즘, 종북 좌파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슘페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가 대선 이슈로 떠오르는 게 못마땅한 이들은 이미 ‘경제도 어려운데 돈 벌어다 주는 사람 기 좀 그만 죽이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이 입들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대선 공약 따위는 잊으라.’고 속삭이기 시작할 것이다.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 정신’은 정말 그런 것이던가. 슘페터가 대기업을 옹호한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은 그들이 벌어들인 이윤으로 기본적인 총액을 부담할 수 있고, 외부 금융시장으로의 접근이 더 쉽기 때문에 은행 대출은 덜 중요하게 된다.”고 했다. 선단식 경영을 했기에 모험적 분야에 엄청난 자본 출혈을 감당하면서 진출할 수 있었다는, 보수주의자들의 재벌옹호론이 떠오를 법하다. 또 케인스가 대공황의 해법으로 총수요를 강조한 데 비하자면,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는 분명 기업가들에게 힘을 실어 주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정작 슘페터는 자신의 보수적인 측면을 지지하는 이들에게 냉소를 보냈다. “나는 내 생각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오히려 내 입장이나 생각이 과연 정말로 타당한 것인지 다시 의문을 갖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 무슨 차이인가. 그가 말하는 기업가는 ‘4227개 기업이 인수합병을 거쳐 257개의 대기업으로 재편’되던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그 시절의 기업가다. 그래서 슘페터는 “19세기 중반 사회를 이끌던 부유한 가문 대부분이 3세대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경제는 세습 계급을 적대시하는 능력주의로 진입”했고 “기업가 정신은 계급의 표시가 아니라 기능”이 됐으며 따라서 “거대한 회사의 기업가들은 가족이 더 이상 회사 경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막고, 대신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게 기대게 된다.”고 해 뒀다. 그래서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잘 발휘한 인물들로 구성된 상류층의 상황을 ‘호텔 로비’에 비유했다. 자신이 거둔 성공에 자부심 넘치는, 잘 차려입은 교양 넘치는 신사숙녀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주의해서 봐야 할 점은 그곳의 화려함이 아니라 드나드는 사람이 늘 바뀐다는 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니까 ‘창조적 파괴’라 하면 다들 창조를 쳐다보지만 그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파괴이고, 그 파괴의 대상은 다름 아닌 기득권층인 것이다. 마지막은 저자의 이런 관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대목이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다. 2007년 출간된 이 책은 2007~2008년 미국에서 이런저런 출판상을 휩쓸었다.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상 받은 이유가 느껴진다. 슘페터처럼 학계의 중심에서 역사적 급변을 겪었던 사람이라면 주변 인물들 얘기만도 무궁무진하다. 대가를 다루는 책들은 대개 중심을 한두 번쯤 잃고 다른 얘기에 빠졌다가 비틀대며 본론으로 되돌아 오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법이 없다. 슘페터와 주변 인물들의 일기와 편지, 연방수사국(FBI)의 슘페터 내사자료 등 1차 사료에 충실하면서도 문체는 간결하고 이야기 전개 속도는 빠르다. 저자는 중부유럽(오스트리아) 귀족 스타일의 수려하고 장황한 문체 때문에 슘페터가 실력에 비해 영미권에서 비교적 덜 주목받았다고 지적하는데, 그런 지적을 할 만한 솜씨를 보여 준다. 670여쪽의 본문이 술술 넘어갈 뿐만 아니라 각주까지 읽는 맛이 쏠쏠하다. 그런데 이 책이 그토록 박수받는 것은 정말 이런 이유뿐일까. 책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출간됐다. 그리고 책을 읽어 나가는 내내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이라 쓰고 ‘미국의 프런티어 정신’이라 읽으려는 저자의 모습이 엿보인다. 이 책이 서 있는 정확한 맥락은 어디쯤일까. 판단은 독자 몫이다. 4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원전 사고의 일상화… 이중으로 불안한 국민

    원전사고의 일상화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원전사고에 국민은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번에는 국내 원전부품 공급업체 8곳이 품질보증서를 대거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물코보다 촘촘해야 할 원전 부품관리체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셈이니 아무리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한들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위조된 품질보증서 60건으로 납품된 제품은 230여개 품목에 이른다.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일반 산업용으로 통상 사용되는 소모품이라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만큼 각별히 관리했어야 한다. ‘잡자재’로 여길 대상이 아니다. 당국이 미검증 제품을 전면 교체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미검증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한 것 또한 안전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원전이 2기나 멈춰섬에 따라 예상되는 전력난이다. 정부는 고강도의 전력수급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순쯤부터 서둘러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력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광 5·6호기 부품교체가 지연될 경우 내년 1~2월 예비력은 30만㎾에 불과해 ‘블랙아웃’(완전정전)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 원전사고 못지않게 유례 없는 전력난이라는 이중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동절기 비상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올들어 원전은 크고작은 고장으로 9차례나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 1기당 평균 2.5일꼴이다. ‘인재’(人災)의 혐의는 없는가. 근무 중 마약을 투약한 원전 직원이 적발된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이번 서류위조 사건도 초유의 일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 한편 강력한 도덕재무장운동을 펼쳐야 한다. ‘원전 제로’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를 새겨보기 바란다.
  • 토요타, 60세 정년후 ‘하프타임 근무’ 도입

    일본 토요타자동차가 60세 정년퇴직 이후 직원들을 재고용하되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하프타임 근무’ 제도를 내년 4월부터 일부 공장에서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일본 제조업의 대표기업인 토요타가 노동시간 단축에 의한 고령자 고용에 나서게 되면 다른 업체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고령화 사회’의 주요 대책으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15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에 따르면 토요타는 정년인 60세 이후에도 재고용을 희망하는 사원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형태의 근로제도를 마련했다. 토요타는 시범실시 성과에 따라 전체 공장으로의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프타임 근무’는 지난 13일 노동조합 정기 대회에서 60세 이후 일하기 쉬운 환경 정비를 목표로 하는 기타 방안들과 함께 채택됐다. 회사 측은 근무 형태와 관련, 1일 규정 노동시간을 현행 그대로 유지한 채 근무일수를 절반으로 줄이거나 하루 노동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주5일 근무하는 2종류를 제시했다. 체력이 저하된 고령자 고용을 가정하고 있으며, 근로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풀타임 형태의 재고용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엔고 등으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토요타가 근무시간 축소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을 염두에 두고 하프타임 근무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갖고 싶죠 이런 나쁜 남자

    갖고 싶죠 이런 나쁜 남자

    쇼데를로 드 라클로(1741~1803)의 ‘위험한 관계’는 연애심리소설의 고전이다. 1959년 로제 바딤 감독을 시작으로 스티븐 프리어즈(1988년 ‘위험한 관계’), 밀로스 포먼(1989년 ‘발몽’), 이재용(2003년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 등 동서양의 많은 감독이 탐을 냈던 이야기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멜로 전문가 허진호 감독도 예외는 아니다. 허 감독은 신작 ‘위험한 관계’(11일 개봉)에서 돈과 권력이 전부이던, 사랑이란 말조차 비웃음거리던 1931년 상하이 상류사회로 배경을 옮겨 놓았다. 숱하게 변주됐던 원작인 만큼 전작과의 차별성에 성패가 달렸다. 정숙한 미망인 두펀위(장쯔이)를 유혹할 수 있는지를 놓고 팜므파탈 모제위(장바이즈)와 내기를 벌이는 상하이 최고의 바람둥이 셰이판 역을 맡은 장동건(40)의 어깨가 무거운 까닭이다. 그에게 ‘불혹의 귀요미’란 별명을 안긴 드라마 ‘신사의 품격’보다 ‘위험한 관계’를 먼저 찍었다. 직전까지 장동건의 출연작은 ‘친구’(2001), ‘해안선’(2002), ‘태극기 휘날리며’(2003), ‘무극’(2005), ‘워리어스 웨이’(2010), ‘마이웨이’(2011) 등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온몸을 내던지는 어둡고 비극적인 캐릭터가 대부분. 갑자기 ‘나쁜 남자’로 돌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이미지 변신보다는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쯤 나한테 싫증이 난 상황이었다. 매번 무겁고 피범벅이 돼 죽는 역할 말고, 연기하는 나도 보는 관객도 재밌는 영화를 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게다가 ‘마이웨이’를 9~10개월쯤 찍었는데 그런 작품을 하고 나면 미세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역할에 끌린다. 원작이 워낙 유명하고, 허 감독님이니까 섬세한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존 말코비치, 콜린 퍼스, 라이언 필립, 배용준 등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맡았던 역이다. 캐릭터를 설정하는 과정에선 일부러 다른 버전을 보지 않았다. 장동건은 “처음에는 어둡고 마성이 있는 인물로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유쾌함과 유머를 불어넣기를 원했다. 덕분에 차별성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제작보고회 때 알게 됐는데 장궈룽(張國榮)이 생전에 간절히 원했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묘한 부담이 생겼다.”고도 했다. 감독과 촬영·편집·음악 등 주요 스태프는 한국인이지만 중국 자본에 의해, 중국 배우들과 중국에서 찍었다. ‘무극’으로 중국영화를 경험했지만, 당시 대사가 거의 없었다. 이번에는 대사 부담이 컸을 터. 장동건은 “감독님이 크랭크인까지 시간이 촉박하니 한국어로 대사하고 나중에 더빙해도 된다. 부담 갖지 말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언어로 연기하는 게 비일비재하다. 홍콩 출신들이 쓰는 광둥어는 어차피 외국어나 다름없어서 생겨난 현상이다. 량차오웨이(梁朝偉)가 대표적이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그의 매력적인 중저음은 만다린어 성우의 목소리다. 장동건이 한국말로 얘기하면, 장쯔이는 만다린어로 대꾸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루 이틀 중국어를 외워서 하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반면 한국어로 해봤더니 영 어색했다. 그래서 밤을 새워서라도 중국어 대사를 외웠다. 어떻게 다 외웠는지…. 잠깐 ‘그분’이 왔다 가신 거 같다(웃음).” ‘위험한 관계’에 이어 ‘신사의 품격’에서는 어깨의 힘을 쫙 뺀 채 오글거리는 로맨틱 코미디 연기까지 했다. “(두 작품) 이전까지 슬럼프였다. 하고 싶은 작품과 해야만 하는 작품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하는 일이 많았다. 대중들이 원하는 게 반듯하고 착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도 그 이미지를 깨는 게 두려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짐이 되고 날 옭아매더라.” 그는 이어 “‘신사의 품격’이나 ‘위험한 관계’나 성공 여부를 떠나서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설렘이 다시 생겼다. 뭐든 새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되찾았다.”며 웃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그의 인터뷰를 보면 ‘미남 배우’에 대한 거부감이 짙게 묻어난다. 불혹이 된 지금은 어떨까. “젊었을 때 치기일 수도 있는데 대중이나 언론에서 외모만을 주목하는 게 힘들었다. 일부러 잘생기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찾아다녔다. 어쩌면 그런 고민이 날 성장하게 해 준 것도 같다. 지금은 외려 반대다. 좀 더 외모가 좋을 때, 싱싱할 때 (‘신사의 품격’, ‘위험한 관계’ 같은 작품을) 왜 안 했을까란 아쉬움도 있다. 물론 어릴 때 했다면 지금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하진 못했을 것 같다. 하하하.”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英 왕세손비 노출사진 보도 피소·폐간 역풍맞는 언론사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노출 사진을 보도했던 언론사들이 영국 왕실의 강경 대응에 따른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프랑스 법원은 18일 미들턴의 노출 사진을 처음 게재한 프랑스 잡지 ‘클로제’를 상대로 영국 왕실이 제기한 사생활 침해사건 민사 소송에서 잡지사 측에 노출 사진의 추가 보도와 배포를 금지하고, 24시간 내에 모든 사진 파일을 왕실에 돌려주는 한편 2000유로(약 29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잡지사가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하루에 1만 유로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고 AFP는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또 사진을 제공한 프랑스 파파라치들을 프랑스 검찰에 고소했다. 영국 언론들은 왕실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이 1997년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비가 파파라치들의 사생활 침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 왕실은 26쪽에 걸쳐 노출 사진을 게재한 이탈리아 잡지 ‘키’와 관련,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했다. 언론 재벌이자 성추문으로 유명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현재 클로제와 키를 소유한 몬다도리 그룹의 대표다. 지난 14일 클로제에 이어 미들턴의 노출 사진을 두 번째로 보도한 아일랜드 신문 ‘아이리시 데일리스타’는 폐간 위기에 처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을 소유한 인디펜던트 뉴스 앤드 미디어(INM)의 최대 주주인 노던 앤드 샐의 리처드 데스먼드 회장은 “왕세손비의 노출 사진을 보도한 신문사의 결정에 대단히 화가 났으며, 투자를 철회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英 왕세손비 미들턴 노출사진 佛·아일랜드 잡지 잇단 공개

    英 왕세손비 미들턴 노출사진 佛·아일랜드 잡지 잇단 공개

    해리 왕세손의 누드 파티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른 영국 왕실이 이번엔 해리 왕세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아래)의 상체 사진이 노출돼 난처한 지경에 처했다고 B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왕실이 미들턴의 상체 노출 사진을 처음 게재한 프랑스 잡지 ‘클로제’(위)에 대해 지난 14일 사생활 침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첫 심문이 17일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날 아일랜드의 타블로이드 신문 ‘아이리시 데일리스타’가 미들턴의 노출 사진 10장을 추가로 공개했다. 사진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지난달 프랑스의 한 호화 저택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수영장에서 상의를 벗었다가 파파라치에게 찍힌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잡지사 ‘키’도 17일자에서 26쪽에 걸쳐 노출 사진을 게재할 예정이어서 영국 왕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영국 왕세손비 노출사진 英-佛 갈등 야기하나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의 상반신 노출사진이 유럽을 달구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연예 주간지 ‘클로제’에 사진이 첫 보도된 이후 아일랜드의 타블로이드 신문 ‘아이리시 데일리 스타’ 에 이어 이탈리아 잡지 ‘키(CHI)’ 매거진은 17일자에서 26쪽에 걸쳐 케이트 노출사진을 게재하는 특별판을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키(CHI)’ 매거진과 프랑스 주간지 ‘클로제’는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키(CHI)’ 매거진 편집장은 특별판에는 ‘클로제’에 실리지않은 사진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 왕자 부부는 현재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이며, 해당 사진은 윌리엄 부부가 프랑스에서 휴가중에 파파라치에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은 15년 전 윌리엄 왕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숨지게 한 사건이 결국은 프랑스의 파파라치들 때문에 일어났는데 또다시 왕세손 비의 상반신 노출사진이 프랑스 휴가지에서 파파라치에게 촬영되고 보도됐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편 분노한 영국왕실은 프랑스 연예주간지 ‘클로제’를 고소했으며 첫 심문이 17일(현지시간) 열린다고 현지 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
  • 나주 초등생 부모 - 나영 아빠 만났다

    납치·성폭행당한 전남 나주 A(7·초등 1년)양 부모와 ‘조두순 사건’ 피해자인 나영이 아빠(58)가 10일 오후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만났다. A양의 부모가 지난 9일 나영이 아빠에게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만남을 제의했고, 나영이 아빠가 동병상련 심정으로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날 오후 1시40분 용산발 광주행 KTX에 오른 나영이 아빠 손에는 A양에게 줄 인형과 책 등 선물이 한아름이었다. A양 부모는 나영이 아빠에게 아이를 어떻게 치료하고 돌보는 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A양은 좀처럼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운동을 하려고 애를 쓰는 등 의지가 있고 똘똘해 보였다고 나영이 아빠는 전했다. 그러나 A양은 육체적으로는 무척 힘들어 했다. 이날도 배에 가스가 차자 침대를 세워놓고 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안쓰러웠다고 했다. A양 부모도 재활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A양과 함께 정신과에서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해서 받고 있다. 나영이 아빠는 “A양 부부가 아이를 돌보기 위해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고, 앞으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전했다. A양의 아빠는 “이제는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한다.”며 울분을 표했다고 한다. A양의 엄마 또한 언론이 자신을 비도덕적인 엄마로 몰아가고, 아이들을 너무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무척 두려워했다고 한다. 나영이 아빠는 “부도덕한 엄마로 평가하면 아이나 가족에게 무척 힘든 일일 것”이라면서 “아이를 위해 덮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영이 아빠는 또 “언론에 노이로제 증세를 보이고 있는 A양의 엄마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A양 부모는 사건 당시에 비해 약간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을 아직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나영이 아빠는 전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새로운 가정으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나영이 아빠는 “속물로 보일지는 몰라도 (아이 치료 등을 위해) 물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영이도 데려가려고 했는데 (나영이가) 학교는 죽어도 못 빠진다고 해 혼자 내려간다.”고 말했다. 5시간의 만남. 그리고 이들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광주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수화 배운 고릴라 “이 아파”… 인간과 通하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이 갑자기 울어대면 부모는 당황하게 마련이다. 부모의 경험이 쌓이면서 아프거나 배가 고프거나 졸립다거나 하는 등의 우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되지만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같은 고생은 오래가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라 곧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은 다르다. 갑자기 짖기 시작하는 강아지나 시름시름 앓는 고양이는 결코 스스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말’과 ‘의사소통’은 동물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다. 1972년생인 암컷 고릴라 코코는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자랐다. 올해 마흔살인 코코는 현재까지 알려진 동물 중 ‘사람의 말’을 가장 많이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고릴라 재단의 페니 패터슨 박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코코에게 말을 가르쳤다. 구강 구조가 사람과 다른 코코는 말을 하는 대신 영어로 된 수화를 배웠고 2000단어를 알아들으며 1000단어를 미국식 수화로 나타낼 수 있다. 코코는 기쁨, 슬픔, 사랑, 고민, 어색함 등을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코코는 스스로 ‘이가 아프다.’를 수화로 전달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2007년 세상을 뜬 아프리카 회색앵무새 알렉스는 150개의 영어 단어를 조합하는 역사상 가장 똑똑한 새였다. 1977년 아이린 페퍼버그 브랜다이스대 심리학과 교수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 온 알렉스는 특수훈련을 통해 단어를 이해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물론 색깔과 모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학계에서는 ‘인간과 대화하는 동물’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환호했고 동물학자들은 ‘새의 두뇌’에 대해 새로운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알렉스는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다른 앵무새들과 달리 ‘더 큰’ ‘더 작은’ ‘위쪽’ ‘아래쪽’ 같은 판단을 표현할 수 있었다. 죽기 전날 알렉스는 새장에 들어가면서 페퍼버그 교수에게 “잘했어요. 내일 봐요. 사랑해요.”라고 말했고 다음 날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의사소통은 물론 ‘사투리’까지 하는 프레리도그 코코와 알렉스뿐 아니라 지난 50년간 인간의 말을 이해하거나 말할 수 있는 동물에 대한 연구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1960년대에 수화를 배운 최초의 침팬지 와쇼는 130개가 넘는 수화를 배웠을 뿐 아니라 다른 침팬지 롤리에게 이를 가르치기도 했다. 오이라는 단어를 몰랐던 와쇼는 ‘초록 바나나’라는 조어를 사용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영장류의 일종인 보노보 원숭이 칸지는 인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불을 피울 수 있고 회색돌고래 아케아카마이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처음부터 인간의 말을 하는 동물은 없었고 모두 실험실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은 사례들이다. 인간은 스스로 가장 똑똑한 동물이라고 자신한다. 바꿔 말하면 동물에게 인간의 말을 하도록 가르치는 것보다 동물의 말을 인간이 이해하는 편이 더 쉽다는 것이다. 일부 학자들은 “언어는 인간이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동물의 의사표현을 언어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돌고래, 코끼리, 고릴라, 개 등을 상대로 그들의 언어 체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는 콘스탄틴 슬로보치코프 애리조나대 교수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지난 15년간 북미 지역에 널리 서식하는 설치류인 ‘프레리도그’들의 사회생활을 연구해 많은 것을 알아냈다. 그는 스스로를 동물과 대화하는 소설 속 수의사 ‘닥터 둘리틀’에 비유한다. 야생의 약자인 프레리도그는 생존을 위해 다양한 소리로 의사를 전달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나타날 때와 독수리나 코요테 등이 나타날 때 내는 소리가 다르다. 심지어 인간에 대해서도 총을 든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내는 소리가 구분된다. 특히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명사와 동사, 형용사 등으로 프레리도그의 소리가 만들어져 있으며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조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연구팀이 프레리도그의 소리를 녹음한 뒤 조합해 아무런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들려주자 곧바로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까지 프레리도그가 사용하는 최소 50가지 이상의 단어를 찾아냈다.”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뚱뚱하고 키가 큰 사람이 파란색 옷을 입고 있다’고 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북미에 사는 프레리도그와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 사는 프레리도그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각자가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프레리도그가 이 같은 언어를 공유하려고 대를 물려 교육한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슬로보치코프 교수는 “프레리도그는 동물 언어에 대한 연구에서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할 수 있게 한 로제타 스톤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꿀벌·코끼리 등의 의사소통법 찾는 연구 한창 동물들이 의사소통을 한다는 게 처음 입증된 것은 꿀벌을 통해서다. 197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카를 폰 프리슈는 꿀벌들이 다양한 종류의 화학물질과 명령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는 점을 무려 40년간의 연구 끝에 밝혀냈다. 꽃이 있는 곳을 찾은 꿀벌이 동료들에게 8자를 그리는 춤을 추면서 거리와 방향 등을 알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방향 자체를 바꿔놓은 큰 사건이었다. 이후 집단을 이뤄 사는 동물들의 행동과 소리의 ‘의미’를 찾기 위한 연구가 이어졌고 많은 것이 새롭게 밝혀졌다. 사바나 원숭이들은 표범이나 독수리 등 포식자의 종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 또 코끼리는 밀렵에 대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 단체로 인간 마을을 찾아 공격하며 침팬지도 마찬가지다. 늑대들은 사냥을 위해 사전에 의논을 해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명확한 의사소통이 우선돼야 가능한 일들이다. 스탄 쿠자 미시시피대 교수는 “우리는 수십년 전보다 동물의 언어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동물과 쌍방향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물학자는 “동물의 의사소통 시스템 자체가 인간과 다르기 때문에 동물의 언어를 해독하는 것은 고대 이집트어를 해독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어려움”이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동물 언어의 ‘상징’이나 ‘문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추파카브라?…우크라이나서 정체불명 생명체 사살

    추파카브라?…우크라이나서 정체불명 생명체 사살

    우크라이나의 한 지역에서 사냥꾼들의 총에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사살되면서 전설의 흡혈괴물 ‘추파카브라’가 잡혔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동물 전문가들이 최근 현지 외딴 지역에서 사살된 추파카브라 추정 생명체를 식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최근 수년간 수차례에 걸쳐 마을 내 토끼와 염소 등의 가축이 잡아먹히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이번에 사살된 생명체가 ‘추파카브라’일 것으로 보고있다. 사살된 생명체는 회색빛 털에 송곳니가 확연히 드러나는 육식성 동물로, 개나 여우 같은 생김새로 보이지만 앞다리는 캥거루처럼 짧다고 전해졌다. 또 일부에서는 생명체가 발견된 지역이 과거 옛소련 시절 화학 또는 생물학 무기 개발과 관련된 동물실험이 시행됐던 공장이 위치해 있던 장소로, 그곳에서 만들어진 하이브리드(잡종)이거나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돌연변이 여우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해외 네티즌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생명체가 비밀 방위 연구소에서 탈출했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가축위생연구소의 부서장인 미하일 일첸코는 러시아언론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그 동물은 여우나 늑대, 너구리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담비도 아닌 것 같다. 전에 이 같은 동물은 본 적이 없지만 송곳니로 볼 때 확실히 육식동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수의사들조차 그 생명체의 정체를 밝히지 못해 이 짧은 털을 가진 생명체는 인근 자포로제국립대학 동물학박물관으로 보내졌다. 박물관장인 알렉산더 코로샤는 “그 생명체는 여우나 개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 동물의 종을 식별할 수는 없었다. 예를 들면 여우와 비슷하게 송곳니를 갖고 있지만 체구는 담비와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샤 관장은 “담비의 두개골은 이 생명체와 다르다. 수달과 비교하면 (이 생명체의) 귀가 너무 작다. 또 이 동물은 넓적한 코와 늘어진 머즐(코와 주둥이 부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내 의견은 이 동물이 하이브리드 동물이거나 돌연변이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 동물에 대해 현지 일부 언론에서는 이 동물이 발견된 지역에서 피를 빨린 죽은 닭과 토끼 등의 가축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 또한 그 동물은 주황색이나 회색빛 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으며, 앞다리보다 훨씬 크고 긴 뒷다리로 볼 때 캥거루처럼 높이 점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개들도 그 동물을 두려워했다고 마을 사람들은 전했다. 한편 추파카브라는 스페인어로 ‘빤다’는 뜻의 추파와 ‘염소’란 뜻의 카브라가 합쳐진 합성어로, 염소의 피를 빨아먹는 동물에 대한 전설에서 유래됐으며 영어권에서는 고트 서커(Goat Sucker)로도 불린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광장] 현실로 다가온 안철수/임태순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실로 다가온 안철수/임태순 논설위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싫건 좋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엊그제 박근혜 의원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장외 초특급 우량주’인 안 원장을 제쳐놓고 18대 대통령 선거를 논할 수는 없다. 안 원장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40%대의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그의 지지층은 익히 알려진 대로 20~40대다. 안 원장은 20~30대에서는 7대3, 40대에서는 6대4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50~60대 및 그 이상의 장·노년층에서 6대4대 정도로 앞서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성세대의 한 축이던 40대가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20~30대에 편입한 것이 눈에 띈다. 경험이나 제도에 의존하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그에 대해 갖는 불안감, 두려움을 적어 본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찌 됐건 ‘제도권 대통령’이다. 당적을 갖고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지내고 정당의 후보가 돼 대통령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여러모로 제도권의 검증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민간기업에서 CEO에 올라 입지를 구축한 뒤 국회의원, 서울시장을 거치면서 정치력 및 행정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가 ‘작은 정부’라고 불리는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탁월한 행정능력은 그에게 나라를 맡겨도 좋다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했다. 고가도로와 육교를 없애고 횡단보도를 건설하고 서울 시내 한복판에 광장을 만들었다. 버스전용 중앙차로제를 실시하고 청계천을 되살렸다. 모두 공급자가 아닌 시민이라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편 것이다. 기업에서의 성공신화, 서울시장으로서의 행정력 등이 뒷받침돼 그는 청와대에 입성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으로 믿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친인척 비리에 고집불통 인사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경제나 민생분야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화합, 통합의 정치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어려움을 새삼 실감한다. 이러한 것들을 안철수 원장에 대입시켜 보면 불안하다. 물론 그도 의사라는 안전한 길을 버리고 벤처 기업가로 변신하는 등 나름대로 도전과 성공의 길을 걸어왔다. 컴퓨터 백신을 개발하고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청춘 콘서트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과 아픔을 보듬으면서 멘토가 됐다. 그러나 과연 그가 그러한 경력으로 대한민국을 잘 이끌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복지에 대한 수요 욕구를 감당할 수 있을까. 이해집단 간의 갈등을 조절하고 남북관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안 원장의 인기는 역설적으로 기성세대, 제도권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정당, 국회, 관료조직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수용하지 못하자 국민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큰 바위 얼굴’로 안 원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정치행보도 기존의 상궤에서 벗어나 있다. 기존 정당에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강연, 책 출간, TV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을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 사회는 비상수단을 써야 할 정도로 문제가 많고 불안한가. 또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입법·사법·행정 등 각종 제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온갖 욕을 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국회, 정당, 정부 등 제도와 절차를 통해 우리 사회는 한발 한발 발전해 가고 있으며 성숙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안 원장은 하루빨리 제도권으로 들어가야 한다. 민주통합당을 택하든, 신당을 창당하든 정당이라는 체제를 바탕으로 경선을 하거나 추대를 받아서 대통령에 출마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성세대가 갖는 불안감, 두려움에 대해 답을 주어야 한다. stslim@seoul.co.kr
  • 제주 버스 준공영제 추진… 체질 개선 ‘시동’

    제주도가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수익금 공동 관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실정에 적합한 ‘버스개혁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타 지역 운영실태 파악 버스개혁 기본계획의 정책 방향은 버스 준공영제 도입 검토, 지선 및 간선 등 버스노선 체계 개선, 비가림 승차대 확충과 버스정보시스템 개선 등이다. 도는 우선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버스 준공영제는 모든 버스회사 수입금을 공동관리기구가 관리하되 적자가 날 경우 자치단체가 재정을 지원하고 흑자가 나면 시내버스 인프라에 재투자하는 제도다. 도는 이를 위해 최근 준공영제를 실시 중인 서울, 인천, 대구시 등 다른 지역의 운영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학계 등으로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도는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노선조정권을 확보하고 운송수익금을 공동 관리할 수 있어 운수업체 중심, 수익 위주의 버스노선 체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버스전용차로제 도입도 검토 하지만 버스업체의 영업이익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의 경영 개선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의 재정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도는 복잡한 현행 버스노선체계를 지선 및 간선 중심 체제로 개선하고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전체 승차대 가운데 50% 수준에 불과한 비가림 승차대를 대폭 확대하고, 부족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개선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이달 중 가칭 버스개혁도민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벌이고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9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버스 준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재정 부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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