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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인트루이스행 오승환, 메디컬 테스트 통과 “내일 기자회견” 연봉은?

    세인트루이스행 오승환, 메디컬 테스트 통과 “내일 기자회견” 연봉은?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행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베이스볼 에센셜’의 기자 로버트 머레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그의 소식통에 의하면 한국의 구원투수 오승환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고, 내일 세인트루이스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게재했다. 일본의 한 신문은 한국에서 277세이브, 한신에서 2년동안 80세이브를 거두었지만 카디널스에게는 2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거둔 트레버 로제탈이 있어 오승환은 셋업맨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MLB.com 등 미국 매체에서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행을 알리고 있지만 계약 년수나 계약 액수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재발 또 재발’ 강박증, 세로토닌 수용체가 문제

    ‘재발 또 재발’ 강박증, 세로토닌 수용체가 문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강박증은 세로토닌 수용체의 이상이 결정적인 문제라는 임상연구 결과가 나왔다. 약물 치료로 강박 상태가 일정 부분 호전되더라도 상당 기간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뇌의학적 근거가 마련됐을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같은 다양한 뇌 관련 질환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방법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강박증이란,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거나 정해진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만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지나치게 강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를 흔히 ‘노이로제’라고도 한다. 예컨대, 금방 손을 씻었는데도 그 사이에 다시 손이 더러워졌다고 여겨 피부가 짓무르도록 몇 번씩 손을 다시 씻는다거나, 문을 닫은 뒤에도 반복적으로 다시 확인하는 행동을 되풀이하는 식이다. 국내의 경우 인구10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이런 강박증은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최근 들어 분자영상학이 발전해 뇌의 신경학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뇌의 기능적 이상, 특히 신경계통 호르몬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이 강박증의 중요 발병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뇌 속에서 수용체와 결합하여 불안감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신경 호르몬으로, 분비량이 적거나 붙어있어야 할 수용체에서 빨리 소실될 경우 수용체의 밀도가 낮아지면서 강박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강박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핵심인데, 문제는 약물 치료를 할 경우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는 뇌 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세로토닌과 약물을 구분할 수 없어 환자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 때문에 약물 치료로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더라도 이후 언제까지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지, 또 어느 시점에서 완치 판정을 내려야 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사진) 교수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정신건강연구소 몰리버 하워스 박사팀과의 협업을 통해 건강한 일반인 12명과 약물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강박증 환자 12명의 뇌 PET를 촬영, 비교하는 수학적, 약리학적 시뮬레이션을 통해 약물 효과가 배제된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를 계산해 내는데 성공했다.  시간에 따른 개인별 PET 자료와 약물의 농도 변화를 동시에 분석하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이전에 항상 세로토닌과 동일하게 나타났던 약물의 효과를 제거하고 세로토닌 수용체만의 밀도를 계산해낸 것이다.  이 방식을 적용해 약물 치료중인 강박증 환자 12명의 세로토닌 수용체 밀도를 측정한 결과,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라도 세로토닌 수용체의 밀도는 여전히 낮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약물 치료로 증상은 다소 호전됐지만 강박증의 실질적 원인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까지는 교정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인 ‘정신의학저널 (Psycholog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의태 교수는 “이로써 강박증 환자가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이 정상으로 복구될 때까지는 일정 기간 약물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는 뇌의학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태 교수는 이어 “이 연구는 이전까지 불가능했던 강박증 약물 치료의 한계점을 풀어낸 세계 최초의 보고”라면서 “강박증은 물론 우울증, 불안장애와 같은 다양한 정신건강학적 질환에서도 심도있는 뇌 연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큰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美 지역언론 “박찬호, 텍사스 역대 최악 FA 1위”

    美 지역언론 “박찬호, 텍사스 역대 최악 FA 1위”

    ‘코리안 특급’ 박찬호(42)가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영입한 역대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모닝뉴스’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서 텍사스가 지난 20년 동안 영입한 최악의 FA를 1위부터 10위까지 발표했다. 텍사스 전담 기자로 오랜 기간 활동한 에반 그랜트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에서 박찬호는 1위에 올랐다. 그랜트 기자는 “레인저스 구단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중심으로 팀을 빠르게 구성하기 위해 투수들을 무더기로 영입했다. 누구든 원하기만 하면 6000만 달러를 줬다. 이때 박찬호가 손을 들었다”며 “박찬호는 기본적으로 뜬공 투수다. 구장 규모가 크고 투수 친화적인 내셔널리그 구장에서는 성공을 거뒀을지 몰라도 (텍사스의 홈 구장인) 알링턴에서는 정반대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박찬호는 2001년 12월 21일 텍사스와 5년간 옵션을 포함해 7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입단에 합의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이적한 박찬호는 그러나 텍사스에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이적 첫해인 2002년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허리 통증까지 겹쳐 그 해 25차례 선발로 나와 9승 8패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03년 시즌은 부상으로 7차례만 등판해 1승 3패를 기록했으며, 2004년 시즌 역시 4승 7패로 평균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결국 박찬호는 ‘먹튀’ 논란 속에 200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68경기에 선발로 나서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380이닝을 소화하면서 홈런을 55개 허용했다. 그랜트 기자는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단 한 시즌도 145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었다”며 “그의 평균자책점 5.79는 50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역대 모든 텍사스 선발 투수 가운데 2번째로 나빴다. 그것은 완전한 재앙이었다”고 악평했다. 역대 최악의 FA 2위에는 후안 곤살레스, 3위에는 마크 클라크, 4위에는 토드 반 포펠, 5위에는 제이 포웰이 각각 뽑혔다. 6위는 데이브 로제마, 7위는 랜스 버크먼, 8위는 버트 후튼, 9위는 마크 페트코브세크, 10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각각 차지했다. 이 매체는 텍사스가 지난 20년 동안 영입한 최고의 FA 역시 상위 10위 명단을 꼽았다. 1위에 애드리안 벨트레, 2위는 콜비 루이스, 3위는 놀란 라이언, 4위는 존 웨틀랜드, 5위는 윌 클라크 순이었다. 6위는 다르빗슈 유, 7위는 켄 힐, 8위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9위는 케니 로저스, 10위는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차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대상 청정원 ‘휘슬링 쿡’

    [2015 하반기 히트상품] 대상 청정원 ‘휘슬링 쿡’

    대상 청정원이 요리의 완성을 휘슬 소리로 알려 주는 획기적인 간편식 ‘휘슬링 쿡’을 출시했다. ‘소리로 요리하는 세계 가정식’이라는 컨셉트로 ‘닭고기 크림스튜’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코다리 표고조림’ 등 총 6가지 종류가 있다.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 ‘CV(Cooking Valve) 시스템’을 통해 집에서 갓 요리한 것 같은 신선한 맛과 식감, 모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점이다. 제품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했다. 또한 요리의 맛과 신선함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메뉴는 벨기에, 영국, 중국, 한국 등 다양한 나라의 가정식을 그대로 재현했다. 대상은 제품을 기획하면서 세계 각국 약 180종의 요리 조사에서 시작해 7단계의 과정을 거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고 경쟁력이 있는 최종 6가지의 메뉴를 선정했다. ▲벨기에식 치킨 요리 ‘닭고기 크림스튜’ ▲영국식 치킨 요리 ‘크림토마토 치킨커리’ ▲중국식 고기완자 요리 ‘육즙가득 난자완스’ ▲한국식 조림 요리 ‘코다리 표고조림’ ▲프랑스식 돼지고기 요리 ‘올리브 포크로제스튜’ ▲이탈리아식 닭볶음 요리 ‘토마토 핫치킨스튜’가 있다.
  • [정병석 경제산책] 로제타법과 청년 고용

    [정병석 경제산책] 로제타법과 청년 고용

    ‘로제타’라는 벨기에 영화는 해고당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17세 소녀 로제타의 가난한 일상을 생생하게 추적하여 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리얼하게 묘사한 문제작이었다. 영화는 1999년 당시 22.6%라는 높은 청년 실업률로 고통받던 벨기에의 청년과 부모들을 울렸다. 특히 사회지도층에게 청년 실업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로제타’는 칸느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작품성보다는 영화가 가져온 사회적 파문이 더 주목을 받았다. 영화로 인한 여론의 파문에 놀란 벨기에 정부는 서둘러 다음 해에 ‘로제타 플랜’이라는 사회입법을 성사시켰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에 근로자 수의 3% 이상 청년을 추가고용하게 하고 어기면 미달 인원 한명에 날마다 3000 벨기에 프랑의 벌금을 물리는 강력한 법이었다. 이렇게 강력한 법을 만들어 벨기에 청년실업이 해소되었을까. 처음에는 기업들이 의무 이행을 위해 저학력 청년을 추가 채용하였으나 갈수록 추가채용 효과가 오래가지 못했다. 3~4년 후에는 다시 청년 실업률이 급등했다. 결국 이 법은 폐지되었다. 청년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근본처방 대신에 기업을 압박하여 미봉책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다.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청년고용대책을 내놓았다. 중앙 각 부처와 지자체가 시행하는 청년 고용 사업들이 워낙 복잡하고 방대하여 청년들이 다 이해하여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염려되는데, 정부는 내년에 57개 사업으로 이를 통폐합하고 소요예산으로 2조 1200억원을 책정했다. 그런데 청년들은 이 많은 대책과 예산도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고 불만이다. 20여개 청년단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고용 촉진과 노동시장 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청년층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하고 설문조사를 하면서 1만명의 서명도 받았다고 한다. 청년들은 ‘일자리 청년 속사정 리포트’는 보고서를 내며, 노사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한 노동시장 개혁 입법이 올해 정기국회 안에 꼭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년들의 중점은 대책보다도 개혁 입법에 있는 셈이다. 청년들은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룰이 공정하지 못하며 청년들에게는 기회가 없고 불리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미 취업한 기성세대들은 연공에 따라 임금이 계속 오르는 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갖고 있는데다가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 보호가 과도한 반면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매우 불리한 처우를 받는다고 불만이다. 정규직은 한번 들어가면 성과가 나빠도 해고되지 않게 과잉 보호되는데 그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문이 매우 좁아 청년들이 도전할 기회를 갖기도 어려운 현실에 절망한다. 청년들의 시각에서 현행 노동법은 기존의 정규직을 보호하는 데 치중하여 청년들에게 진입 기회 자체를 제한하는 불공정한 룰로서 개혁 대상이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은 노사정이 격론 끝에 지난 9월 극적으로 합의했는데 입법해야 할 국회는 논의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노동시장의 룰을 바꾸는 제도 개혁은 외면하고 기업에 청년 추가 채용을 의무화하여 문제를 풀자는 말초적인 대책에 매달리고 있다. 벨기에가 실패해서 폐기한 로제타법이 우리나라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는 이미 규정되어 있다. 현재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이 규정을 민간의 300인 이상 대기업에도 의무적으로 적용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왜 이미 실패한 제도에 연연하며 근본적인 개혁입법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가. 사실 청년취업난은 경직적인 노동법과 연공 위주의 임금체계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저성장 기조가 오래 지속되어 고용창출 능력이 급속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동 개혁뿐만 아니라 경제시스템을 전면 혁신하여 서비스 산업 발전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근본 대책을 강구하는 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정치권이 밤을 새워 논의하는 진지한 모습을 기대한다.
  • “작품 밖 세상은 툭 까놓고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작품 밖 세상은 툭 까놓고 비판할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어”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 무리의 ‘짱’은 자신들을 내쫓으려는 군인 출신 경비원에게 ‘깡다구’를 부려본다. 하지만, 경비원이 호루라기를 꺼내 시끄럽게 불자 황급히 단지를 벗어난다. ‘경비원 승(勝).’ 경비원은 젊은 주민에게 쓰레기,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라며 깐깐하게 다그쳐보지만, 기분이 상한 주민의 고자세에 고개를 숙이고 만다. ‘주민 승.’ 자신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남성은 맞선 자리에서 상대를 무시하고 자리를 떴지만, 상대가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을 진짜 ‘금수저’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땅을 친다. ‘진짜 금수저 승.’ 웹툰 작가 꼬마비(그림)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금수저’, ‘보복운전’, ‘갑(甲)과 을(乙)’ 문제를 ‘천적’이라는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작품은 각각의 이슈에 들어맞는 캐릭터들을 설정하고 이들의 대결을 스포츠 토너먼트 형식으로 풀어낸다. 독자들은 작품을 보면서 격하게 공감하거나 어느 한 편에 서서 나름의 ‘승패’를 판가름해 보기도 한다. “풍자는 맞습니다만 비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작가는 사회 현안에 대한 ‘천적’의 자세에 관해 ‘사회적 현상에 대해 같이 고민해 보자는 권유’가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금수저’와 같은 단어들은 복잡한 현상을 명쾌하게 규정짓는 데는 편리하지만, 그 단어들 속에 가려진 다양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별로 알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작가는 현상의 이면을 독자와 함께 고민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을 고민한다. ‘천적’에 토너먼트 방식을 채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꼬마비 작가의 작품들은 대부분 이렇게 문제에 직접 파고들지 않는다. 전작 ‘살인자ㅇ난감’에서 주인공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하지만, 알고 보니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죽일 놈’들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동안 성관계를 맺었던 사람들과 붉은 선으로 연결이 된다는 설정의 ‘S라인’에서는 붉은 선을 없애고 싶어 하는 지구인들의 다양한 심리와 추악한 모습들을 자세히 표현하지만 결코 ‘송곳’처럼 정면으로 비판하진 않는다. “만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저의 철학이에요. 무거운 주제를 명료한 유머로 풀어내는 스와보미르 므로제크(폴란드의 작가)를 존경하는데 그 영향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작품을 통해 풍자를 할지언정, 작품 밖에서는 비판을 해도 좋지 않을까. 요즘 한국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지 툭 까놓고 한 번 말해 달라고 했다. “우리 사회가 그럴 수 없는 분위기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의 역할과 책임감은 아무리 중하고 무거워도 그 자체로 ‘1인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민과 행동이 잘 모아져야 한다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러시아機 외부 충격으로 공중 폭발… 테러 가능성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는 외부 충격으로 공중에서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항공사가 2일 밝혔다. AP, AFP통신에 따르면 코갈림아비아 항공사(메트로제트)의 알렉산드르 스미르노프 부총국장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일하게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이유는 기계적·물리적으로 외부에서 가해진 힘”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테러리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조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르노프 부총국장은 조종사 실수나 기체 결함은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무원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조종사도 이집트 교통통제관에 연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추락 직전 고도는 1.5㎞, 속도는 300㎞/h까지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전날 빅토르 소로첸코 러시아 정부간항공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공중에서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로첸코 위원장은 “사고기가 공중에서 파괴되면서 잔해가 약 20㎢의 광범위한 지역에 흩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코갈림아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은 지난달 31일 오전 이집트 시나이반도 남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도중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는 자신들이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입학·취업 앞당겨 출산 유도?… 교육부 “입시 등 큰 혼란 우려”

    입학·취업 앞당겨 출산 유도?… 교육부 “입시 등 큰 혼란 우려”

    정부와 여당이 21일 저출산 문제의 해법으로 학제 개편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향후 논의 전개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주무부처인 교육부는 실제 실행이 되면 큰 혼란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고 나면 여성의 취업률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취학 연령을 낮추는 것이 저출산 문제 완화에 일정 수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자녀를 1년 일찍 학교에 보내면 그만큼 양육비용과 유아기 사교육 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09년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가 저출산 대책으로 똑같은 방안을 내세웠을 때 이뤄진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취학 연령 1세를 단축하면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교 졸업까지의 사교육비가 6.8%(2675만원→2494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점도 있지만 실제 실행에는 혼선이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2020년부터 만 5세로 초등학교 입학을 앞당기거나 현행 6년인 초등학교와 중·고교를 각각 5년 만에 끝내는 것으로 바꿀 경우 자연히 2019년에 취학한 아동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 교육과정 및 입시제도의 변화와 함께 수조원 이상의 예산도 투입돼야 한다. 앞서 2006년과 2009년에 유사한 학제 개편 논의가 실행되지 못했던 이유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초·중등부터 대학까지 9월에 1학기를 시작하는 ‘9월 학기제’ 도입을 공론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이날 당정협의 결과에 대해 “여당의 공식적인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 수준의 입장을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학제 개편이 쉽지 않을 거란 분위기가 주류를 이뤘다. 교육과정, 학생들 발달단계, 재정 추계, 사회 환경 등 고려할 사항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안건은 2007년 이후 정식으로 교육부에서 논의된 적이 없었다. 당시 교육부도 아이디어 차원이었고, 정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며 “저출산위원회의 안건으로 들어갔을 때 교육부는 반대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제 개편에 따른 장점이 있지만 변동에 따른 학년별 유불리가 굉장히 크다”며 “워낙 사회적 변화가 큰 사안이라 교육부로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 분야의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시대에 북한(11년), 영국(13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이 초등 및 중등 과정을 한국과 같은 12년으로 운용하고 있는 점도 주요 고려대상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심각한 저출산에 시달렸던 네덜란드와 영국 등의 초등학교 입학 연령은 우리나라보다 1년 이른 만 5세”라면서 “두 나라가 저출산 문제를 완화하는데 성공하긴 했지만 이는 학령을 앞당겨서라기보다는 국가의 보육 부담 확대, 시간근로제·탄력근로제 시행 등에 주로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④중산中山 -원한다면 꺼내 먹어요

    해외여행 | 먹고 또 먹는 타이베이④중산中山 -원한다면 꺼내 먹어요

    ●중산中山 원한다면 꺼내 먹어요 빌딩 숲과 작은 골목 안의 개성있는 가게들이 어우러진 동네로 한국 여행자보다는 일본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다. 일본인 여행자들의 기호에 맞춘 탓인지 타이베이의 다른 지역에 비해 마사지 숍과 차 판매점이 굉장히 많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은 장어 덮밥으로 유명한 페이첸우肥前屋. 개성 만점의 음식점들도 많다. 파스타 & 빙수 우시니엔다이 봉주르 하오츠 午食年代 蹦啾好吃 중산의 작은 골목에 숨은 독특한 분위기의 음식점. 나무로 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면 50년대 풍경이 펼쳐진다. 가게 이름도 그래서 우시니엔다이午食年代. 오십년대五十年代와 중국어로 발음이 같다. 내부에는 찻잔, 전화기, 카메라, 부채, 재떨이, 인형 등 잡동사니 골동품이 가득하다. 대표 메뉴는 파스타. 로제, 크림, 매운 조개 등으로 다양한데 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마늘빵과 샐러드는 옛 경양식 집 스타일이다. 빙수도 괜찮다. 이 집에서는 ‘빙수 기계를 돌린다’는 뜻의 ‘춰빙剉冰’을 선보인다. 주문 즉시 골동품 같은 빙수 기계에서 얼음을 갈기 시작한다. 손님이 직접 얼음을 갈아도 된다. 고명으로 올라가는 볶은 밀가루麵茶黑糖나 팥紅豆黑糖도 옛 방식 그대로 준비된다. MRT 중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台北市南京西路18巷6弄8之1號 금~월요일 11:30~21:00, 15:00~21:00, 화~목요일 15:00~21:00 파스타 세트 TWD290부터, 춰빙 TWD60 +886 2 2559 9101 타이베이를 조망하며 더 탑 THE TOP 타이베이의 국가공원인 양밍산陽明山은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북한산쯤 된다. 볼거리 많은 양밍산에는 먹거리 또한 많은데 대부분의 레스토랑들이 산 곳곳에 숨어 있다. 더 탑은 양밍산을 대표하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중 하나. 데이트족은 물론 가족 단위 손님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예약조차 힘들어 현장에서 번호표를 받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실내외에 좌석이 마련된 레스토랑은 남국의 리조트 풍경이다. 산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타이베이 풍경은 오랜 기다림에 지친 마음을 보상한다. 台北市士林區凱旋路61巷4弄33號 일~목요일 12:00~03:00, 금~토요일 12:00~05:00 +886 2 2862 2555 www.compei.com 타이완식 아침식사 푸항떠우지앙 阜杭豆漿 타이베이의 웬만한 맛집은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타이베이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면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한다.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화샨시창華山市場 2층에 자리한 푸항떠우지앙은 타이베이에서 가장 줄을 길게 서는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물론 1층의 건물을 에워쌀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TWD25짜리 떠우지앙을 맛보러 택시를 타고 오는 이들까지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떠우지앙豆漿은 타이완의 아침 메뉴 중 하나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두유 정도. 차갑게도 먹고 따뜻하게도 먹는다. 따뜻하게 먹는 떠우지앙은 우리의 순두부찌개와 거의 흡사하다. 떠우지앙과 더불어 즐기는 메뉴도 다양하다. 길게 튀긴 빵인 요티아오油條는 얇은 것과 두꺼운 것 등 가지각색이다. 넓은 빵 종류인 허우빙厚餠은 화덕에서 구워 바로 내온다. 허우빙은 그냥 먹어도 되지만 계란을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 푸항떠우지앙은 사람들이 워낙 많은지라 주문이 급하게 진행된다. 메뉴는 중국어로만 돼 있으므로 이름 정도는 알고 가야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 MRT 샨다오쓰역 5번 출구에서 바로 台北市忠孝東路一段108號2樓華山市場二樓 05:30~12:30, 월요일 휴무 떠우지앙 TWD25, 요티아오 TWD22부터, 허우빙 TWD28부터 +886 2 2392 2175 야시장 닝샤이에스 寧夏夜市 늦은 밤까지 사고파는 열기로 휩싸이는 야시장은 타이베이 여정이 선사하는 독특한 재미다.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면 활기를 띈다. 닝샤이에스는 중산 인근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야시장. 접근성이 좋아서인지 현지인들이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즐겨 찾는다. 의류나 잡화를 판매하는 가게는 거의 없고, 350m가량 이르는 거리 대부분을 음식점이 메우고 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 위로는 각종 샤오츠 노점들이 두 줄로 빼곡히 들어선다. 도로변 상점에는 커짜이지엔(蚵仔煎, 타이완식 굴전) 등 줄을 서서 먹는 오랜 역사의 음식점들이 많다. 야시장 최고의 인기 가게는 토란 튀김 노점이다. 줄이 길어 위치를 몰라도 잘 찾을 수 있다. ▶중산의 볼거리 오늘의 예술을 만나다 당대예술관 當代藝術館 일제 당시, 초등학교였다가 이후 타이베이 시청으로 쓰인 건물에 자리했다. 시청이 신이로 이전하며 리노베이션을 통해 예술관과 더불어 중학교가 들어섰다. 건물 자체가 유적이라 유적 내에 예술관, 중학교가 공존하는 독특한 형태다. 이름 그대로 예술관에서는 당대를 대표하는 현대 예술 작품들을 전시한다. 전시는 약 2개월마다 바뀌며 하나의 주제 아래 2~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주제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티켓도 아주 예쁘다. 여권을 맡기면 영어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 대여해 주므로 예술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된다. MRT 중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長安西路39號 10:00~18:00(매표 마감 17:30), 월요일 휴무 TWD50 +886 2 2552 3721 www.mocataipei.org.tw 착한 가게 타이완하오, 띠엔 臺灣好, 店 공정무역을 지향하며 2009년에 문을 연 착한 가게. 타이완 각 지역 주민 혹은 원주민이 생산한 상품을 판매한다. 1~2층에서 소품, 식품, 도자기, 패브릭, 목공 제품 등을 선보이며, 3층은 여행자들의 휴식 공간으로 쓰인다. 종이로 만든 부엉이 모양의 저금통TWD90, 새끼로 엮은 비누TWD180 등이 인기 상품이다. 디자인이 예쁜 제품들이 많아 선물이나 기념품으로 그만이다. MRT 중산역과 이어진 지하도 R8번 출구 앞 台北市南京西路25巷18-2號 화~일요일 12:00~21:00, 월요일 휴무 +886 2 2558 2616 www.lovelytaiwan.org.tw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Travie photographer 노중훈 취재협조 타이완 관광청 www.taiwan.net.twa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한라엔컴 사장 박종식 목포신항만운영 사장 정흥만

    한라엔컴 사장 박종식 목포신항만운영 사장 정흥만

    한라그룹이 30일 박종식(위) 한라엔컴 대표(부사장)와 정흥만(아래) 목포신항만운영 대표(부사장)를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정경호 만도 부사장은 수석 부사장, 조성현 만도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라스택폴의 김홍규 상무와 박대건 상무는 각각 전무로, 모종운 만도브로제 상무 역시 전무로 승진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의 시작과 영속기업 기반을 구축할 그룹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끌 미래 리더십을 고려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바티칸 미술관 천장의 성화(聖畵)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바티칸 미술관 천장의 성화(聖畵)

    2007년 11월 1일 필자의 새로운 학문적 여정을 여는 ‘한국미술의 탄생’이 찍혀 나오는 광경을 인쇄소 2층에서 내려다보며 ‘저 책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혼자서 중얼거렸다. 이미 2005년 나의 운명을 결정지은 첫 그리스 여행에서 서양 미술 전체를 풀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세계 미술사의 정립을 위한 서장(序章)’이다. ‘세계의 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는 그리스 첫 여행을 생각하면 꼭 10년 만에 쓰는 셈이다. 꿈이 이루어져 현실이 된 것이다. 빙켈만이나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유명하다. 그러나 그들은 그리스에 가지 않았다. 필자의 그리스 여행은 앞으로 서양 미술사에 등장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필자가 그리스 여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서양미술사학은 어둠 속에 영원히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이제 비로소 진정한 ‘세계의 르네상스’가 올 것이다. 서양의 르네상스는 참된 르네상스가 아니었다. 코린트 주두는 물론 아칸서스도 잘못 알고 있으면서 어떻게 재생 혹은 부활을 이르는 르네상스라 할 수 있겠는가. 중세 미술에 비하면 르네상스 미술은 세속화됐다는 느낌을 가져왔다. 동양 미술사가 연꽃 모양을 실제 연꽃으로 잘못 알았던 것을 무량보주로 바로잡은 것처럼 잡초에 불과한 아칸서스라는 특정 식물이 서양 미술사를 지배했던 것을 만물생성의 근원인 영기잎, 즉 무량보주로 바로잡게 됐다. 그 계기를 마련한 ‘한국미술의 탄생’이 인쇄되고 있었을 때 바닥에 굴러다니는 광고 쪽지를 주워 보고는 깜짝 놀랐다. 꽤 높은 수준의 그림이었다. 하지만 어느 성당의 그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천장의 네모 틀 안 그림 밑에 적힌 ‘성 미카엘이 가르가노 산에 현신하다’(S Michael In Monte Gargano Apparet)라고 쓴 것을 실마리로 오랫동안 추적해 이 그림의 화가를 천신만고 끝에 알아냈다. 체사레 네비아(1536~1622). 대천사 미카엘을 주제로 한 그림은 바로 로마시대 지도가 양쪽에 전시된 바티칸 교황궁 미술관 ‘지도갤러리’(gallery of Maps)의 120m나 되는 엄청나게 긴 궁륭천장에 그려진 화려하고 웅장한 그림들 가운데 있음을 알았다. 8년 전 인쇄소에서 주운 그림을 추적해 오늘 채색분석하고 있으니 운명적인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터널 볼트에 그려진 장식들은 체사레 네비아와 지롤라모 무치아노 등 매너리스트 화가들이 그린 것이다. 미카엘 대천사 그림의 위아래에는 여인으로 표현된 두 천사의 영기화생 도상, 구획마다 무량하고 다양한 보주의 조형들, 괴기한 조형들과 다른 형태의 용들이 수없이 많다. 사방 한 면을 채색분석해 보니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즉 체사레의 그림 주변 그림들을 서양 학자들은 그로테스크라 부르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무엇인지 모르면 무조건 문양 혹은 장식이라 부른다. 그러면 성화를 유명한 화가가 그렸다면 서양 학자들이 그로테스크하다고 하는 조형들은 누가 그렸을까? 전혀 다른 양식의 그림을 한 사람이 그릴 수 있을까? 아마도 이름 없는 수많은 유능한 무명의 장인들이 참여했을 것이다. 유학자들이 말하는 ‘괴력난신’의 세계가 말 그대로 파노라마처럼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은 대개 유명한 화가가 그린 미카엘 대천사의 현신을 보려고 가는 교황 일행 장면만이 눈에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 장면을 화생하게 하는 그 주변의 그림들은 생명 생성의 놀라운 세계다. ‘주변’이 아니고 오히려 ‘주체’가 된다. 그 무엇인지 모를 조형을 최초로 밝혀 보여 드리려 한다. 미카엘 대천사는 천사들의 대군단을 이끌고 악마를 퇴치하므로 기독교는 물론이고 유대교와 이슬람교에서 수호신으로 경배한다. 그러므로 그림 양쪽의 천사는 아마도 미카엘 대천사가 이끄는 천사들을 상징하며, 나아가 성 미카엘 대천사의 영기화생을 웅변하는 것이 아닐까. 원래 미카엘 대천사는 미청년으로 묘사되다가 점점 여성적으로 나타난다. 마치 관음보살이 원래 대장부이나 점점 여성적으로 표현돼 가듯 천사들은 여성적으로 변화한다. 동서양의 같은 현상이다. 영기문은 생명이 생성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므로 반드시 채색분석해 단계적으로 보여 드려야 한다. 필자가 천사의 영기화생을 단계적으로 채색한 것은 무려 50단계가 넘는데 그중 일곱 단계만 보여 드리기로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선으로 그린다 ②. 그다음, 실은 천사의 몸부터 채색해야 하나 끝부분부터 시작한다. 왜냐하면 끝의 영기문에서 천사가 화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릴 때 영기화생하는 조형 과정은 역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다. 끝 부분은 빨간 세 가닥 조형이 있는데, 동양에서도 용의 꼬리 끝을 이렇게 표현해 꼬리로부터 용이 화생하게 한다. 그런데 뜻 밖에도 용 같은 몸의 등에 작은 보주들이 표현돼 있지 않은가. 그 용 같은 꼬리와 몸은 놀랍게도 아칸서스라고 부르는 두 갈래 영기문 조형에서 나오고 있다. 즉 천사의 치마 같은 연두색 영기잎 부분에서 녹색 영기잎이 화생하고 다시 그 영기잎 갈래에서 용의 꼬리가 화생하고 있다 ③. 즉 천사의 두 다리는 용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니, 천사는 용성(龍性)을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용의 꼬리에 걸쳐 있는 빨갛고 커다란 제1영기싹은 만물생성의 근원으로 그 끝에서 아기 천사가 화생하고 있다. 천사 역시 현실에 없는 영기화생한 영기문이다. 마침내 하반신의 영기문에서 천사의 몸이 화생하고 ④ 다시 두 팔이 영기잎(아칸서스 모양)으로 변한다. 그 영기잎의 두 갈래 사이로부터 줄기가 제1영기싹 모양으로 도르르 말리며 나오고 ⑤, 그 끝에서 영기꽃이 피며 무량한 보주가 나오고 있다 ⑥, ⑧. 만일 필자가 보주를 몰랐다면 상태가 안 좋은 사진에서 작은 보주들을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 고려 사경 표지의 조형에서, 영기꽃의 씨방에서 보주가 무량하게 쏟아져 나오는 광경을 밝히지 못했더라면 이 르네상스 시대의 조형을 읽어 내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고려사경 표지를 읽어 내지 못하는 까닭은 씨앗(종자)이 보주로 승화한다는 진리를 모르기 때문인데, 아직도 연꽃이니 모란이니 보상화니 학자들마다 제각각 부르고 있다. 일본 대승사 소장 고려 사경 변상도의 표지 그림을 밝힌 적이 있다 ⑨. 마지막으로 날개 모양이 천사의 몸에서 영기문으로 발산하고 있다. 마치 동양 비천의 천의는 천의가 아니고 영기문이듯 날개는 날개가 아니고 제1영기싹으로 이루어진 영기문이다. 그 증거로 날개가 녹색으로 칠한 영기문에서 날개 모양이 화생하고 있지 않은가 ⑦. 좌우 대칭이므로 한쪽만 읽으면 전체를 읽을 수 있다. 장엄한 천사의 영기화생 광경이며 결국 무량한 보주를 발산하고 있다. 동서양이 이처럼 같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넓은 구획선에는 갖가지 모양의 보주들이 빼곡히 그려져 있다. 서양 학자들이 ‘달걀’이라 부르는 것들도 있고 ‘로제타’라도 부르는 모양도 있지만, 이미 언급한 것처럼 모두 보주, 즉 무량보주의 표현이다. 즉 천사로부터 발산한 무량한 보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틀 위 중심에 영적 존재의 얼굴이 있고, 용의 입에서 양쪽으로 영기문이 발산하듯 아칸서스 모양 영기문에서 줄기가 화생하며 끝에서 무량보주꽃, 즉 영기꽃이 핀다. 마치 아래 천사의 영기화생을 간략화한 것 같다. 그 양쪽으로 놀랍게도 용 두 분이 꼬리가 얽히며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①. 사진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얼굴의 윤곽은 뚜렷하며 용의 배 부분에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이 있어서 용을 영기화생시키고 있음을 어렵게 찾아냈다. 이것도 고구려 벽화의 사신도 가운데, 특히 용의 영기화생 조형과 똑같다. 고구려 용이 연두색 제1영기싹이 연이은 영기문에서 화생하듯이 이 르네상스 시대의 용도 아칸서스가 아니라 연이은 제1영기싹 영기문에서 화생하고 있다. 그 꼬리도 빨간 제3영기싹이 아닌가. 그런데 서양 학자들이 그로테스크하다고 일축했던 엄청난 양의 조형들이 성당에 가득 차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성당에는 예수 혹은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경배의 대상으로 돼 있다. 그 두 존재는 이미 현실적인 인간이 아니라 불교의 여래와 보살처럼 영기화생한 만물생성의 근원임을 다음 회에서 증명할 것이다. 성령(聖靈)으로 잉태했다는 것은, 즉 성령화생(聖靈化生)이며 바로 영기화생(靈氣化生)을 뜻한다. 영기는 곧 성령이다. 그러면 왜 괴력난신의 세계, 그로테스크한 광경들이 사찰이나 성당에 많은가. 현실에서 본 형태로는 그러한 세계를 표현할 수 없다. 장인들은 하나님(神)처럼 새로운 조형을 창조해야 한다. 장인들은 보이지 않는 우주의 대생명력을 보이도록 창조해 표현했으므로 사제들이나 인문학자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장인들은 마음 놓고 진리의 세계를 조형적으로 표현해 왔다. 그 대생명력, 즉 성령이 바로 하나님이다. 기독교에서는 수호신 성 미카엘이 퇴치하는 악마들이 많지만 대표적인 것이 기괴한 용이다. 그러나 성당에 얼마나 용의 조형이 많은가. 영기화생하는 용을 보면 악마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이 천장에는 형태가 다른 수많은 용 그림이 가득 차 있다. 성당이야말로 생명이 영원히 생성하는 거룩한 생명의 성전이 아닌가. 예수님이 바로 만물생성의 근원이 아닌가. “보라, 나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니 나는 세상의 생명이요 빛이니라.” 바로 이 선언이 이미지로 창조돼 우리가 수천 년 동안 보지 못했던 괴력난신의 세계, 그로테스크의 세계가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므로 중앙의 유명한 그림보다 무명의 장인이 그린 주변의 넓은 공간에 가득한 기괴한 조형들이야말로 영원한 생명 생성의 세계를 표현한 참된 성화(聖畵)들이라 할 수 있다. 현대 과학의 천문학, 생물학, 의학 등에서는 허블 망원경을 발명해 눈에 보이지 않던 더 멀리 있는 별들의 존재를 밝힐 수 있었고, 눈에 보이지 않던 바이러스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그 도구들이란 불교의 말을 빌리면 방편반야(方便般若)라 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관찰하기 위해 그 도구들이 탄생한 것이다. 목적이 도구를 만들어 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문·예술 분야에서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지만, 진즉 본 사람은 없다. 필자는 그 보이지 않는 조형을 눈으로 보고 조형 원리를 파악한 후에 사상과 연관시켜 공부하고 있다. 그런 후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는 도구가 채색분석이다. 지금 채색분석을 통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조형을 단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 채색분석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분은 필자 홈페이지의 ‘학문일기’에서 ‘채색분석법(彩色分析法)이란?’을 검색해 읽어 보시기 바란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귀성 26일 오전·귀경 27일 오후 ‘혼잡’

    귀성 26일 오전·귀경 27일 오후 ‘혼잡’

    올해 추석 연휴에는 오는 26일 오전 귀성길과 추석 당일(27일) 오후 귀경길을 피하면 지루한 차내 시간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귀성길은 서울~부산 고속도로 평균 소요 시간이 7시간 30분으로 지난해보다 2시간 이상 늘어나는 반면 귀경길은 최대 5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향 대신 추석 연휴에 한국을 떠나는 예상 출국자 수는 4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3% 뛰었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22일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을 25~29일로 정하고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휴에는 3199만명이 이동한다. 저유가와 추석 당일이 일요일인 점이 영향을 미쳐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8.8% 증가한 640만명으로 귀성길이 좀 더 혼잡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평시 운영하고 있는 갓길차로 32개 구간 외에 추가로 승용차 전용 임시 갓길차로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임시 갓길차로제 가동 지역은 천안분기점~천안삼거리휴게소, 수원나들목(IC), 옥산휴게소 청주나들목, 이천쉼터~호법분기점, 군산~동서천 등 7개 노선 14개 구간이다. 나들목 진출 부근 정체 해소를 위해 임시 감속차로도 동대구분기점 등 5개 노선 10곳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9000가구를 대상으로 교통 수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이 승용차(83%)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12.2%, 철도 3.6%, 항공기와 여객선은 각각 0.6%로 조사됐다. 귀성 인원의 절반 이상(50.4%)이 26일(오전 36.4%)에 출발한다고 밝혔고 귀경 인원은 추석 당일(36.3%)과 다음날인 28일(41.1%)에 집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귀경 시점은 추석 당일 오후 출발이 30.8%로 가장 많았다. 처가나 친정에는 42.9%가 ‘안 간다’고 응답했고 대체공휴일에는 10명 중 3명(29.5%)이 못 쉬는 것으로 나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 유발 단백질 발견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 유발 단백질 발견

     국내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조산이나 자궁내 발육 지연으로 태어난 미숙아의 간에서 성인대사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발견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사진) 교수팀은 50% 저식이군의 어미 쥐에서 태어나 3주 동안 정상식이를 한 새끼 쥐의 간을 ‘프로테오믹스’ 방법으로 분석했다. 프로테오믹스 방법이란, 유전자 명령으로 만들어진 프로테옴(단백질체)을 대상으로 유전자의 기능과 단백질의 기능 이상 및 구조 변형 유무 등을 규명하고 질병 과정을 추적하는 분석 기술이다.  그 결과, 미숙아 상태로 태어난 수컷 아기 쥐들의 간은 단일 탄소 대사작용에 관여하는 효소인 ‘메틸렌테트라하이드로폴레이트 디하이드로제나아제1(MTHFD1)’과 ‘S-메틸트란스페라제1(BHMT1)의 농도가 정상 쥐에 비해 낮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소들은 혈액 속의 높은 호모시스테인과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중 호모시스테인은 농도가 높아질수록 심혈관질환, 알츠하이머 등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단, 암컷 아기 쥐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조산이나 저체중아로 태어난 아이들 중 남자 아이가 여자 아이보다 성인이 되었을 때 더 심각한 대사질환, 즉 심혈관질환·당뇨·고혈압·비만 등에 노출될 수 있는 ‘성인지적 차이(Gender-difference)’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연구 결과는 단백질체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 세포 프로테오믹스(Molecular and Cellular Proteomics)’ 인터넷판 9월호에 게재됐다.  김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난 5월에 태아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비만 마커를 발견한데 이어 또 한번 미숙아가 어른이 되었을 때 건강의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숙아가 비만뿐 만 아니라 고호모시스테인혈증에 의해 발생하는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정상아에 비해 높다는 것을 밝혀내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청년 일자리/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청년 일자리/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대학 졸업 전후의 자녀를 둔 사람들의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취업 문제다. 은퇴한 친구에게 자녀가 취업했는지 물어보기도 눈치 보인다. 아버지 세대보다 잘 먹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대학을 나오고 나서부터는 답답한 삶을 살고 있다. 연애·결혼·출산 포기의 3포 세대에서 내 집 마련과 인간 관계까지 포기한다는 5포세대, 그리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7포세대, 최근에는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n포세대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대학 5학년생들은 한 해 12만명에 달하고 2분기 청년 명목실업률은 10%대인 반면 실제로 체감하는 실질실업률은 무려 36%대에 달한다. 우리 정부의 올해 하반기 최고의 목표는 고용절벽에 처한 청년들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노동개혁에 대한 자사의 보도 내용에 대해 심층 진단까지 하고 있고(서울신문사 8월 26일자), 노사정 대타협으로 청년 고용을 촉진하라는 언론의 주장들도 부지기수다(서울신문 8월 18~19일자, 8월 27~28일자 및 9월 2일자 등). 자식들 장래에 대한 애정의 크기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우리나라에서 청년 실업은 전체 국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형 로제타 플랜을 가동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99년 직장을 잃은 소녀 로제타의 힘든 삶을 엮어 만든 벨기에 영화에서 따온 로제타 플랜은 50명 이상 근무하는 기업은 근로자의 3%를 청년으로 추가 고용해야 하고 위반 시에는 벌금이 부과되는 청년고용 할당제를 말한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경제환경을 살펴보면 중국이 아닌 일본에 되려 가격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중국에는 기술 경쟁에서 밀린다는 소위 신(新)넛크래커 현상에 처해 있다. 경직된 노동시장과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혁신의 속도하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젊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경쟁국 기업들은 사물인터넷(IoT), 드론, 3D프린팅으로 상징되는 기술혁신에 청년들을 앞세워 저만치 먼저 가고 있다. 노동시장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향후 30년간 지속할 수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더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한 정책 세미나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지표가 잃어버린 20년 불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을 닮아 가고 있다고 발표됐다. 성장률 하락이 저출산 고령화와 생산성 정체에 기인하는 것과 노인부양률 증가 추이가 닮았으며, 심각한 청년 실업도 그렇다. 일본에서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청년 실업자가 장년이 될 때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중년실업’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닮고 싶지 않은 사회현상이다. 포럼에서 논의된 처방책은 노동시장 유연성과 근로 연령의 연장이었다.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임금피크제의 모습이 그것이다. 공공기관이 솔선해 민간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9월 중 142개 전체 지방 공사·공단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목표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노동개혁의 성공에는 국민의 이해와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청년 일자리와 노동개혁에 대해 서울신문은 화두만 던지는 데 그치지 말고 앞서 이 문제를 해결한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분석해 방향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 [아하! 우주] 이것이 우주 누빌 ‘드론’...NASA, 소행성 탐사 비행체 공개

    [아하! 우주] 이것이 우주 누빌 ‘드론’...NASA, 소행성 탐사 비행체 공개

    유럽 우주국이 야심 차게 발사한 로제타 우주선과 혜성 착륙선인 필레는 여러 가지 과학적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정작 혜성 표면에 착륙한 필레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현재 다시 교신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이는 아무리 잘 준비했더라도 혜성처럼 중력이 작고 대기가 없는 천체에 착륙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 센터의 스웜프 웍스(Swamp Works)의 엔지니어들은 이런 환경에서도 완벽하게 표면을 비행하면서 탐사를 진행할 수 있는 일종의 우주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이는 안전한 착륙에 유리한 것은 물론이고 이동하면서 탐사를 하는 것이 더 과학적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소행성 탐사 비행체(Asteroid Prospector Flyer)라고 명명된 이 탐사선들은 작은 드론처럼 생겼는데, 공기가 없는 우주 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프로펠러 대신 특수하게 개발된 로켓 모터를 탑재한 점이 큰 차이점이다. 소행성이나 혜성 주변을 비행할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역설적으로 낮은 중력이다. 적당히 낮은 중력은 비행에 유리하지만, 작은 소행성이나 혜성의 중력은 대부분 매우 낮아서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필레처럼 정확히 원하는 위치에 착륙이 쉽지 않다. 조금만 힘을 받아도 바로 다시 우주로 튕겨 나가기 때문이다. NASA의 소행성 탐사 비행체 프로토타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미세하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다수의 로켓 모터를 탑재하고 있다. 이 로켓 모터는 불꽃을 내뿜는 대신 산소 같은 기체를 조금씩 분사해 자세와 위치를 조절한다. 사진에서는 짐볼이라고 불리는 미세중력 상태를 구현하는 테스트 기기에 탑재되어 있는데, 아직 테스트 단계이므로 최종 디자인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화성이나 달은 로버를 보낼 수 있을 만한 중력이 있지만, 작은 소행성과 혜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소행성 탐사 비행체는 이런 천체를 아주 가까이서 폭넓게 탐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하다. 개발 성공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개념적으로 봤을 때 소행성 탐사 비행체는 미래 태양계 탐사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파리 노트르담성당의 무량보주 /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서양 미술에는 로제트(rosette)라는 국화같이 생긴 조형이 있다. 문양집에는 ‘장미’항(項)에 로제타 조형이 들어 있다. 실제로 로제트라는 말은 장미(rose)의 축소형이지만 무늬에만 쓴다. 그런데 장미와 로제트는 조형이 전혀 다른데 왜 이런 오류로 혼란을 일으킬까. 로제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1. 장미꽃 모양의 다이아몬드 2. 땅 위에 붙어 방사상으로 퍼져 나는 잎. 또는 잎이 그러한 모양으로 나는 식물 3.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등의 뜻이 있지만 장미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세계 학자들이 로제트라고 부르는 조형을 살펴보면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을 일컫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화나 연꽃 모양에 가깝다. 그런데 꽃의 모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국화 모양이고 연꽃 모양이다. 그런데 왜 이런 조형이 세계 곳곳에 보편적으로 있을까. 그렇다면 로제트의 순수 조형은 어느 특수한 식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보편적인 상징을 띠는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로제트라는 조형은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 페르시아, 인도, 한국 등에 널리 퍼져 있다. 그 가운데 고딕 성당의 거대한 투명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로제트 창’이라 부르지 않고 ‘장미 창’이라 잘못 부르고 있다. 즉 장미와 로제트는 전혀 다른데 이처럼 큰 오류는 어찌 된 것일까. 동양에 이르면 같은 조형을 보고 ‘국화’라고 부른다. 그 조형이 만일 보편적인 상징을 띤다면 특정한 장미가 아니듯 특정한 국화가 아닐 것이다. ●고대 아시리아, 이집트, 그리스에 널리 퍼진 ‘로제트’ 조형 어느 날 ‘꽃잎을 방사상으로 그린 둥근 모양의 장식 무늬’를 뚫어지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채색 분석을 하다가 이렇게도 시도할 수 있지 않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용기와 결단성이 없으면 어렵다. 위아래 조형은 다르나 같은 개념이다①. 즉 로제트나 국화 모양은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 있는 무량보주가 된다. 그런데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BC 700~600년 그리스 항아리에 그려진 신화 배경에 중앙에 보주가 있고 주변에 보주가 둘려진 무량보주들을 보고 놀랐다②. 조선 불화의 검은 하늘에 있는 무량보주와 똑같았기 때문이다③. 즉 로제트의 채색 분석에서 중앙의 보주와 주변의 보주들만 남기면 무량보주가 되는데 그저 정적인 상태가 아니고 주변으로 무한히 확산하는 역동적인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 된다. ●채색 분석에서 중앙·주변 보주만 남기면 ‘무량한 확산’ 우리 교육 과정은 지식의 수집에 익숙해 인식의 문제는 등한시하는 것 같다. 인식은 끝없는 체험의 과정이다. 이 연재는 학교 교육 과정에 배우는 것처럼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조형의 인식 과정을 쓰지 않을 수 없으므로 간혹 중대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감성적 표현을 아니 할 수 없다. 특히 조형예술 분야는 요즘 에피소드 중심의 답사기가 유행하면서 인식 면에서는 오히려 퇴보해 가는 것 같다. 위대한 조형예술 작품을 대하면 놀라기도 하고 감동을 느낀다. 인간은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감성이라는 것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 개념인 이성과 균형과 조화를 지키지 않으면 미술사학은 연구할 수 없다. 감성이 결핍돼 있는 사람은 작품 앞에서 아무 느낌이 없어서 감성적 표현을 부정하기까지 한다. 놀라거나 감동을 받지 않으니 작품의 진위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성과 이성의 분별이 어디 있으랴. 만물생성의 근원인 ‘무량보주’라는 용어는 필자가 만들었으나 요즈음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도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새로이 느낀다. 처음에 이른바 로제트의 조형언어를 채색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직감이지만 방사선으로 뻗어나간 긴 잎은 잎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 잎 모양의 끝 부분 안에는 완벽한 원이 내재돼 있다는 확신이 들어 원을 그려 채색 분석해 보니 과연 완벽한 원이며 보주였다. 그리고 보니 중앙의 보주에서 많은 보주가 사방팔방으로 확산하는 조형이 아닌가.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해독해도 될까.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경이를 느꼈다고 해도 증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분명히 증명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 있었다. ●크노소스 궁전 천장에는 백제 동하총과 똑같은 연꽃 크레타의 수도 헤라클리온에서 5㎞ 남동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한 크노소스 궁전은 BC 1700년 건축됐으며, BC 1400년까지 이용됐다. 그 스타코 천장에는 놀랍게도 백제의 수도 웅진(공주) 능산리 왕릉 군 가운데 하나인 동하총(東下塚) 천장과 똑같이 연꽃같이 보이는 무량보주가 영기문과 하나가 돼 소용돌이치고 있다④, ⑤. 그리스 것은 양식화됐고, 백제 것은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이되 영기문은 형태는 다르나 모두 제1영기싹의 변형일 뿐이다. 크노소스 궁전이나 백제의 무덤이 모두 영기문에서 무량한 보주가 확산해 소우주인 궁전에 대생명력이 가득하고, 역시 소우주인 백제 왕릉 안에서 우주의 대생명력이 보주로 형상화돼 가득 차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놀랍다. 고구려 무덤벽화 천장에는 대부분 큰 연꽃이 그려져 있다. 왜 천장에 연꽃이 그려져 있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었으며 아무도 의문을 제시한 사람도 없었다. 일본 학자들은 천장에 그려져 있으니 하늘에 있는 연화, 즉 천연화(天蓮花)라고 불렀고 아무 설명도 하지 못했으며 우리도 그 용어를 따랐다. 그러나 그 조형들을 수없이 그려 보고 채색 분석하면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고 해독하고 나니 이 소우주인 무덤 안에 대우주의 대생명력을 보주가 가득하도록 천장에 조형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연꽃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기와를 연구한 필자는 의문점이 많았다. 조형상의 연꽃잎에서는 한 개 혹은 두 개의 타원체 혹은 구체(球體) 모양이 생겨나고 있는데, 일본학계에서는 돌기가 하나 있으면 단판(單瓣·하나의 꽃잎)이라 부르고⑥, 두 개가 있으면 복판(複辦·많은 연꽃잎)이라 부른다⑦. 그런데 그 얇은 연잎에 그런 팽만감 있는 돌기가 따로 한 개 혹은 두 개가 있을 리 없으며, 그대로 쓸 것이면 복판도 쌍판(雙瓣)이라 불러야 한다. 왜냐하면 그런 돌기는 하나이거나 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기와 연구가 가장 활발하다. 한국의 기와 전공자는 일본의 엄청난 연구 성과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기와의 조형과 상징의 본질이 새로이 밝혀진 지금 수백 년 연구 성과는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만다. 그런 가운데 한국의 와당 가운데 통일신라 월지 출토 수막새 조각은 연잎이 아예 없고 중앙에 보주가 있으며, 주변이 보주들로만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중국 북제의 와당을 보고는 더욱 그런 조형이 완벽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은 불교미술 연구의 대전환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런 기와들로 단판이나 복판이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 나아가 넓은 잎 전체가 풍만해지면서 보주화하는 조형도 눈에 새로이 인식하게 됐다. 연꽃의 씨앗들만 보주가 되는 것이 아니고, 뜻밖에 연잎들도 모두 보주화해 가는 과정을 찾아내면서 큰 놀라움에 흥분했다. 이것은 세계미술사학 연구사에서 중대한 발견이기 때문이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같은 조형 중국 수나라 석불의 연화대좌를 보면 넓은 연잎에서 각각 두 개의 보주가 생겨나는 듯하다. 이것을 복판이라 했으니 그 말 자체가 틀리다. 필자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부하면서 높이 5m에 이르는 드높은 석등을 매일 대하면서도 하대의 연잎에서 큰 반구형 보주가 생겨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것이 보주로 보인 것은 보주가 무엇인지 밝히고 난 다음이었다. 지난봄 건축학회 발표차 프랑스에 갔을 때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경악했다. 1190년 완성된 초기 고딕 양식의 웅장한 대성당 천장 바로 밑 부분에 화려하고 큰 영기창의 조형은 거대한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었으며, 보주마다에서 성스런 조형들이 화생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기 때문이다⑧. 그 조형을 단순화해 채색 분석하여 보니 와당에서 일어나는 보주의 무량한 확산과 똑같지 않은가⑨. 그 성당의 여러 장미창(Rose Window·실은 ‘보주창’이라 불러야 한다)은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을 보여 주는 조형이었다.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 한국 와당과 유사 그러면 서양에서는 언제부터 무량보주 혹은 보주의 무량한 확산의 조형이 만들어졌는가. 지난해 여름 아테네 국립박물관에서 그리스 문명 이전의 미케네 문명 발굴품을 보면서 완벽한 금제 무량보주 조형이 이루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 금제 조형이 만들어진 곳은 그리스 남부 아르골리스의 선사시대 도시 티린스다. 이 문명은 BC 1400~1200년 절정을 이루었는데 출토품에서 눈을 의심할 만큼 우리나라 와당의 무량보주와 똑같은 조형을 보았다10. 연꽃의 꽃잎이 씨앗과 더불어 보주화돼 갈 뿐만 아니라 보주의 무량한 확산이라는 개념을 얻어 가는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동서양의 작품들을 발견할 때마다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세계 조형예술의 많은 부분이 풀리는 감동적인 시간들이었다. 대우주에 가득 찬 보주를 ‘보주에서 무량하게 확산하는 조형’으로 표현한 것은 동서양이 같았으나, 수천 년 동안 이 모든 무지와 오류들이 축적돼 온 것은 지금까지 보주의 개념을 알아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용에서 알아낸 보주이기에 용의 본질을 모르면 세계 조형예술은 풀리지 않는다. 서양에는 동양에서와 같은 용은 그리 많지 않으나 용성(龍性)을 지닌 조형들은 많기 때문에 ‘세계의 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연재의 표제가 가능했던 것이다. 서양에는 서양인들에게 보이지 않았던 용성을 지닌 조형들이 너무나 많아서 필자가 하나하나 소개해 나가는 동안 여러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놀라움이란 철학의 시작이며, 인식의 극치에서 큰 놀라움을 체험한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와우! 과학]‘모유’가 진리?…“母 발암물질, 신생아에 전달”

    [와우! 과학]‘모유’가 진리?…“母 발암물질, 신생아에 전달”

    아이를 낳은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는 ‘진리’로 통한다. 모유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며,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마치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모유가 아이에게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는 도중 산모의 체내에 축적돼 있던 유해한 화학물질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경고한 화학물질은 불소화합물(PFASs)이다. 불소화합물은 피자나 팝콘, 샌드위치를 담는 종이 용기와 카펫, 텐트나 기능성 의류 등에 방수나 내구 목적 등 실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되며 장기적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불소화합물이 생명체의 체내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일반적으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동물 즉 인간 및 참치 등 대형 어류들의 체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불소화합물이 검출된다. 연구진은 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 제도 중간에 있는 덴마크령(領) 제도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에서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출생 직후 모유를 먹기 시작한 때부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매달 20~30%씩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완전 모유수유가 아닌 혼합 모유수유를 받은 신생아의 경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 증가폭이 낮긴 했으나 검출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성인인 엄마의 수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로 제도의 아이들은 특히 이곳에서 자주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로 인해 불소화합물이 축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산모의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아기들의 체내 성분을 조사한 결과, 불소화합물 수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페로 제도가 아닌 미국의 아이들에게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의 아이들은 더 이상 모유를 먹지 않는 시기 이후에도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페로 제도 아이들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이들이 페로제도의 아이들보다 불소화합물이 포함된 카펫이나 기능성 우의 등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모유수유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모유는 신생아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모유수유를 통해 엄마 체내에 든 유해 성분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식음료 특집] 아영 FBC, 여름에 제격인 샴페인

    [식음료 특집] 아영 FBC, 여름에 제격인 샴페인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큰 주류 수입사인 아영 FBC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직’을 선보였다. 이 샴페인은 영화배우 메릴린 먼로가 사랑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먼로는 1979년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샤넬 넘버 5(향수)를 입고 자고 파이퍼 하이직 한 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요”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파이퍼 하이직으로 목욕을 할 만큼 샴페인 애호가로 알려졌다. 파이퍼 하이직은 프랑스의 플로렌스 루이 하이직이 1785년 세운 샴페인 하우스에서 제조된다. 1837년 앙리 귀욤 파이퍼가 회사를 물려받아 지금의 제품명으로 개명했다. 2011년에는 프랑스 명품기업인 EPI그룹에 인수됐다. 아영FBC는 더운 여름 전식부터 본식, 디저트에 이르는 저녁 코스요리를 샴페인과 즐기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업체에 따르면 식전주로는 서양배와 사과 향이 어우러진 파이퍼 하이직 뀌베 브뤼(8만원대)가 적합하다. 메인요리는 열대과일과 견과류, 후추 등 향이 복잡하고 깊이 있는 파이퍼 하이직 레어(40만원대)와 잘 어울린다. 블랙베리, 체리, 오렌지향이 더해진 분홍색 로제 샴페인인 파이퍼 하이직 로제 소바주 브뤼(9만원대)는 디저트에 곁들일 만 하다. 파이퍼 하이직은 전국 롯데백화점 와인매장과 와인나라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와인나라 홈페이지(www.winenara.com)를 참고하면 된다.
  • ‘모유’가 진리?…“母 발암물질, 신생아에 전달”

    ‘모유’가 진리?…“母 발암물질, 신생아에 전달”

    아이를 낳은 엄마들 사이에서 모유는 ‘진리’로 통한다. 모유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며, 모유수유를 하지 않으면 마치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모유가 아이에게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하는 도중 산모의 체내에 축적돼 있던 유해한 화학물질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이 경고한 화학물질은 불소화합물(PFASs)이다. 불소화합물은 피자나 팝콘, 샌드위치를 담는 종이 용기와 카펫, 텐트나 기능성 의류 등에 방수나 내구 목적 등 실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되며 장기적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불소화합물이 생명체의 체내로 들어오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일반적으로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동물 즉 인간 및 참치 등 대형 어류들의 체내에서 가장 높은 수치의 불소화합물이 검출된다. 연구진은 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와 셰틀랜드 제도 중간에 있는 덴마크령(領) 제도인 페로 제도(Faroe Islands)에서 태어난 81명을 대상으로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출생 직후 모유를 먹기 시작한 때부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매달 20~30%씩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완전 모유수유가 아닌 혼합 모유수유를 받은 신생아의 경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 증가폭이 낮긴 했으나 검출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 단계로 넘어가는 시기,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성인인 엄마의 수치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로 제도의 아이들은 특히 이곳에서 자주 섭취할 수 있는 해산물로 인해 불소화합물이 축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산모의 모유수유가 끝난 뒤 이유식을 먹기 시작한 아기들의 체내 성분을 조사한 결과, 불소화합물 수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페로 제도가 아닌 미국의 아이들에게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미국의 아이들은 더 이상 모유를 먹지 않는 시기 이후에도 체내 불소화합물 수치가 페로 제도 아이들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아이들이 페로제도의 아이들보다 불소화합물이 포함된 카펫이나 기능성 우의 등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모유수유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모유는 신생아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모유수유를 통해 엄마 체내에 든 유해 성분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학&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서초구의 ‘아파트 카페’/이동구 논설위원

    헤밍웨이는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 것을 즐겼다. 친구들과 함께 문학과 예술을 논하며 영감을 얻었던 장소도 카페였다. 카페라고 하면 프랑스 파리를 연상하지만 유럽 최초의 카페는 1652년 런던에서 문을 연 ‘파스카 로제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30년 뒤 런던의 커피하우스는 300곳 남짓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런던의 커피하우스가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커피를 파는 집’이란 뜻의 ‘카페’(cafe)로 불리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사회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은 대개 지식인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경제적인 부와 함께 시간적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지식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들이 문학으로, 음악과 미술로 예술혼을 불태울 수 있는 모티브를 얻은 곳 가운데 하나도 카페였다. 문화예술인들이 커피를 좋아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인 발자크는 하루 60잔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하루 15시간 이상을 창작 활동에 전념하며 74편의 장단편 소설을 남겼다. 이처럼 많은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었던 풍부한 상상력의 근원이 커피였던 셈이다. 평생 5만잔이나 마셨다고 하니…. 작곡가 바흐는 “1000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트 와인보다 달콤하다”는 가사의 ‘커피 칸타타’를 남겼고, 베토벤은 아침마다 직접 고른 원두 60알로 커피를 만들어 즐겼는데 그의 취향이었던 5g의 커피는 ‘가장 맛있는 커피의 양’으로 통한다. 미국 시인 T S 엘리엇은 한 걸음 나아가 “나는 커피 스푼으로 내 인생을 측량해 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뿐 아니라 작은 도시도 중심 거리는 한 집 건너 한 곳이 커피 전문점이다. 최근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거리로 떠오른 경기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줄지어 들어선 카페에도 외지인들로 넘쳐난다. 한강변을 비롯해 경치 좋은 곳에는 당연하다는 듯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규모가 좀 크다고 여겨지는 아파트 단지에서도 한두 개의 카페가 성업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단지 안에서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기가 한결 더 쉬워질 것 같다. 서울 서초구가 주민을 위한 아파트 단지 내부의 카페 운영은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유권해석을 받아 냈기 때문이다. 영리가 목적이 아니라 주민 복지를 위한 카페라면 관할 구청에 신고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아파트도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은 물론이다. 여성 구청장이 앞장서 유권해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의 카페가 문학과 예술을 논하는 곳은 아닐지라도 단절된 이웃 간 대화를 되살리는 공간이 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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