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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文대통령이 찜한 전통주, 술술~잘나가네

    트럼프와 정상회담 당시 건배주 ‘풍정사계 춘’ 누룩향 대신 와인처럼 향긋… 아직까지 인기 술에 담긴 메시지·음식과 궁합 2가지로 선택 이방카 방한때 ‘여포의 꿈’… 희망찬 관계 반영 김정일 마시던 ‘문배술’ 남북정상 화합의 술로 평창 만찬 ‘능이주’… 한우·감자 등 음식과 조화 “대통령의 술 품질 보장…文 최고의 홍보모델”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만찬이나 올림픽 등 국제 행사의 건배주, 명절 선물로 전통주를 애용하면서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우리술을 소개하는 웹사이트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는 10일 “현재 전통주 업계에서 문 대통령은 파급력이 큰 홍보 모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손에 들고 건배를 외쳤던 전통주들이 ‘대통령 후광’ 덕을 보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처럼 이목이 집중된 정상들과 전통주를 들고 건배했을 때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대부분의 전통주 양조장이 영세해 공격적인 홍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정을 생각하면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아 정상회담의 PPL(간접광고) 제품이 되는 건 예기치 못한 행운이다. 청와대 역시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술 가운데 건배주를 엄선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술’은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는 효과도 생긴다.●형 알코올중독 사망 뒤 금주하는 트럼프 위한 술 정상회담은 논의의 범위와 수준에 한계가 없는 국가 간 외교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행사다. 그래서 회담의 의제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실상 양국 정상 간 우애는 양자회담 이후 진행되는 만찬 행사 등에서 다져진다. 건배주엔 만찬 메뉴 못지않게 많은 뜻이 담기게 된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중한 김 위원장에게 한 병에 128만 위안(약 2억 1657만원)짜리 초호화 마오타이주를 대접한 것이 북·미 대화 국면에서도 여전히 끈끈한 북·중 관계를 단번에 대변했던 것처럼 말이다. 상대국 정상이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라면, 건배주 선택 방정식이 한결 복잡해진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정상회담 건배주 선정 작업은 그래서 쉽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형이 1981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 술을 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가 간 정상회담 만찬 자리에선 주로 건배를 마친 이후 콜라를 마신다. 건배주 선택 과정에 참여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주 특유의 누룩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전통주 중에서도 가볍고 향긋한 섬세한 술을 떠올렸다”면서 “화이트와인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방문단 모두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건배주 후보 가운데 하나로 약주인 ‘풍정사계 춘’을 추천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문재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술’로 ‘풍정사계 춘’이 소개되자 주문이 폭주해 하루 만에 품절되는 일이 벌어졌다. 젊은 애주가들 사이에서 맥주나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전통주 업계에선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인기는 쉽게 그치지 않았다. 1년이 훌쩍 넘었지만 ‘풍정사계 춘’은 아직도 없어서 못 파는 술로 통한다. ‘풍정사계 춘’을 만드는 화양 관계자는 “판매 웹사이트에 이 술이 올라오면 10분도 안 돼 동이 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선택한 술이 전통주 최대 히트상품이 된 것이다.●맛·향·메시지 담은 팔방미인 전통주가 ‘대통령 픽’ ‘대통령의 술’로 선택받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리에 어울리는 ‘메시지’가 담겨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방한 때 ‘여포의 꿈’이 대표적이다. 포도밭으로 유명한 충북 영동에서 생산되는 이 와인의 ‘여포’는 양조자 여인성 대표의 별명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여 대표의 꿈을 새긴 이름이다. 문 대통령은 희망찬 미래, 열정을 연상시키는 ‘꿈’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부여해 발전적이고 희망찬 한·미 관계를 바란다는 뜻에서 이방카와 건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술의 맛과 향 또한 상큼한 복숭아,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져 이방카의 여성스러운 이미지와 딱 들어맞았던 것도 한몫했다. 반응은 역시 폭발적이었다. 아버지에 이어 이방카도 또 하나의 전통주 히트작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200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때 ‘문배술’이 건배주로 선정된 것도 술이 가진 ‘메시지’가 강력했기 때문이다. 문배술(중요무형문화재 제86호)은 평안도 지방에서 전승된 술로 남측에선 전통식품명인 제7호 이기춘 명인이 빚어 명맥을 잇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져간 문배술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마시면서 “원래 문배술은 평양 대동강 일대 주암산 물로 만들어야 진짜배기”라고 말하면서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술로 자리잡았다. 만찬에 곁들여지는 술이기에 ‘음식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특히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페어링’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은 외국 국빈을 접대할 때는 음식과 어울리는 술이 꼭 필요하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의 VIP 만찬에는 횡성 한우 스테이크, 통감자, 곤드레밥, 고추냉이, 아스파라거스 등의 메인 요리가 나갔고 만찬주로는 능이버섯으로 만든 약주 ‘능이주’가 선정됐다. 은은한 버섯의 향이 느껴지면서도 달지 않아 음식에 곁들이기 좋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잇단 흥행에 청와대 설·추석 선물에 촉각 개회식 건배주로 사용된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도 인기를 끌었다. 오희는 막걸리이지만, 로제 스파클링 와인과 비슷한 투명한 외관을 띤다. 오미자가 들어가 색깔도 화려하고 탄산이 있어 에피타이저로도 좋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오희를 손에 든 이후 텁텁하고 묵직한 이미지의 막걸리가 가볍고 상큼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술’이 연이어 흥행을 거두자 업계에선 지난해 추석 선물로 대통령이 어떤 전통주를 고를지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를 화산 삼다수로 빚은 약주 ‘오메기술’을 국민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추석 선물로 낙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文대통령 신년회견] “적극적 투자에 나설 것” “노동자 위한 정책 후퇴”

    경제계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경제 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강조한 데 대해 공감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혁신성장과 관련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업의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는 개선책이 동반되길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부의 경제 상황에 대한 엄중한 인식과 경제 활력 제고 의지를 보여 준 것에 대해 반기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정부가 지속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발굴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확충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 등 경영 부담이 완화되고, 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경영 정책 전반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혁신성장에서 성과를 내고, 그 성과가 사회안전망 확충의 재원으로 활용돼서 두 가지가 모두 달성되는 과정으로 갔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경제계도 투자, 신성장 산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노동자 삶을 개선하는 데 역대 어느 정부보다 정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정책 방향은 기울인 노력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맞받았다. 민주노총은 “새 정부 출범 직후 기울인 노력만 보자면 그런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최저임금 개악, 연말 경제정책 발표, 최근의 탄력근로제 등 노동시간 개악 시도,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악 시도 등을 보자면 최선의 노력이라는 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강훈중 대변인은 “노동계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최근 정부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정부가 초심으로 돌아가서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1만원 정책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경기 버스 임금협상 타결…파업 없어

    경기 버스 임금협상 타결…파업 없어

    오전 4시 50분 버스파업→정상 운행 10일 총파업을 예고한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 사측과의 밤샘 회의 끝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일부 버스 노선에서 중단됐던 버스 운행이 모두 정상화됐다. 7개 버스회사 노조와 사측은 노동쟁의 조정만료일인 지난 9일 오후 4시부터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노조 측은 오는 7월부터 버스업계에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점을 감안해 최저임금 인상률(10.9%)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최저시급에 준하는 임금안을 고수해 양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회의는 조정 교섭시한인 9일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1시 50분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4시 50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 소신여객 첫차 75번부터 운행이 중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시 사측의 제의로 막판 교섭이 이뤄졌고 노사는 임금인상액을 놓고 줄다리기 한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새벽 시간대 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한다”며 “모든 시내버스가 정상 가동되니 이용에 차질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탄력근로제 확대하면 총파업”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탄력근로제 확대하면 총파업”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의사를 밝혔다. 다만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 저지 활동은 계속할 방침이다.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9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 신년 간담회에서 “경사노위라는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해 사회, 경제정책, 산업정책 의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 참여 건은 (내부) 논쟁의 한가운데 있고 거기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있다”면서도 “이달 28일 정기대의원대회까지 사전에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20년 총선에 대비해 농민, 비정규직, 학생, 청년, 여성 등 대안 주체들과 함께 대응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가칭 ‘모든 을들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올해 상반기 중 진보정당들, 시민사회와 함께 진보정치 과정을 공동으로 평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그 평가에 기반을 둬 총선에 대응할 것”이라며 “대선 등 이후의 정치 일정까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경사노위 참여봐 별도로 정부가 최근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는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투자를 끌어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재벌 대기업 중심 정책으로 회귀하려 한다”며 “올해는 저임금화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일차적으로 1월 중순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서 세부 투쟁 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 중 최저임금 제도 추가 개악과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시도가 분명하게 제기되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불사해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간체크 안 되게 랜선 뽑고 ‘컴’ 작업…파견근로 직원 원직업무까지 덤터기

    기업 강제 아닌 직원 ‘울며 겨자 먹기’ 대책전문가 “경영인 변화와 노동자 연대 필요” 은행 인사담당 A씨는 30일 “최근 매일 새벽에 퇴근하고 몇 시간 뒤 정상출근했다”면서 “이번 주에 100시간은 회사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본사와 지점 임직원의 승진, 포상, 인사고과 등을 처리하다 보면 업무 시간이 길어져, 탄력근로제도 소용 없을 정도라는 얘기였다. 아무리 계도기간이라고 하지만 주당 52시간 근무제가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데 A씨는 어떻게 그렇게 많이 일할 수 있었을까.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각 사업장에서는 제도 시행 6개월 동안 위반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꼼수’가 등장하고 있다. 공기업 지원부서에서 일하는 B씨는 주 52시간제, 연차 촉진 등으로 현장 인력이 비는 곳에 임시 파견식으로 나가는 일이 잦다. B씨는 “공식적으로는 파견된 상태지만, 현장에서 돌아와 정작 사무실에서 내 원래 업무도 한다”면서 “내 업무는 무료봉사로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은 주당 근무 시간이 지나면 PC에 로그인을 할 수 없게 하는 등 시스템을 마련했지만 이 역시 별 소용이 없다. 은행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C씨의 회사 업무 프로그램은 한 직원의 계정으로 주당 52시간 이상 접속이 안 되게 만들어져 있지만 C씨는 자신의 계정이 접속 해제되면 팀장 등 업무 가능 시간이 남아 있는 상사의 PC, 계정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주당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대기업 계열사 D선임은 컴퓨터를 켜면 남은 주당 근무 가능 시간이 표시되지만 랜선을 뽑으면 시간 체크가 되지 않는다. 그는 “워드, 파워포인트(PPT), 엑셀 등 작업을 할 땐 랜선을 뽑고 이메일 등 통신이 필요할 때만 연결한다”면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40시간 안에 업무를 끝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꼼수들은 대부분 기업이 강제했다기보단 직원 각자가 울며 겨자 먹기로 고안해 낸 것들이다. 제도 시행에 따라 회사가 인력을 적절히 충원하진 않은 채, 근무 시간만 줄이라고 압박을 하니 업무량을 소화하기 위해 만든 자구책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이를 방조하거나 원인 제공을 했다고 보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직원을 안 뽑으면 기본 취지가 실현될 수 없다”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고, 노동자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가 실현될 수 있게 경영인들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동자 스스로가 문제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규제로만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라 노동자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5인 이상 기업이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돼 있는 노사협의회 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연대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2018 국내·국제 10대 뉴스

    ■ 국내뉴스 10남북·북미회담 한반도 평화무드 지난해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됐던 한반도 정세는 2018년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총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4·27, 5·26, 9·19)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6·12)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북한 정상이 사상 처음으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남북 정상은 예정에 없던 ‘번개 회담’을 하기도 했다.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만난 것도 믿기지 않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남한 정상이 평양에서 군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남북 정상이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꿈 같은 일도 현실로 일어났다.주 52시간 근무·최저임금 인상… 불경기·재계 반발로 ‘용두사미’ 올해 대한민국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하지만 경기 악화와 경영계의 강력 반발로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임금 인상 정책이 용두사미로 마무리됐다. 정부는 처벌 유예 기간을 연장했고 탄력근로제의 단위 기간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2년 연속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률에 따른 보완책으로 최저임금 결정 구조도 개편하기로 했다.양승태 대법 ‘사법농단’… 박병대·고영한 前대법관 첫 영장청구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부가 법관 사찰 및 재판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10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구속됐고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이 구속영장이 청구돼 구속 기로에 놓이는 상황이 이어졌다. 최근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가 사법농단 의혹으로 법관 8명에 대한 징계를 결정한 가운데 여전히 법관 탄핵소추 요구도 빗발친다.한국사회 뒤흔든 미투… 페미니즘 대중화 이어져 여성들 거리로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었다. 유력 대권 후보와 연극계 최고 권위자가 재판에 넘겨졌다. 문화계 여기저기서 폭로가 잇달았다. 미투 운동은 페미니즘 대중화로 이어졌다. 여성 수만 명이 불법촬영 근절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미투를 대표하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밀리언셀러에 올랐다.평화 불러온 평창올림픽… 하계올림픽 30년 만에 동계도 개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렸다. 지난 2월 9일 개막해 17일간의 대장정을 펼친 평창동계올림픽.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아시아에서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유치한 국가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특히 개·폐회식 남북 공동입장 등의 성과로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다.전세계 팬 열광시킨 BTS… 한국 가수 첫 빌보드 앨범차트 1위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세계를 뒤흔들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비영어권 앨범이 한 해 두 차례나 정상을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월드투어는 연일 매진됐다. 음악을 통해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해 온 이들의 목소리에 전 세계 팬들이 열광했다. 세계의 청소년을 대표해 유엔 연설을 하기도 했다.양심적 병역거부 헌법불합치… 대체복무제 사회적 논의 본격화 헌법재판소는 6월 28일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도 11월 1일 종교적 신념 등이 합당한 병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놨다. 국방부는 조만간 대체복무제 최종안을 제시할 방침이다.박근혜 25년형·이명박 15년형… 전직 대통령 두 명 구치소 수감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신세가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법원으로부터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판단과 함께 1심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180억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 사망… 고질적 ‘위험의 외주화’ 공분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안전 장비도 없이 입사 3개월짜리 비숙련 직원에게 위험한 업무를 모두 떠넘긴 원청업체의 비인도적 처사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정부는 ‘사후약방문’ 격인 원청의 안전 책임을 높이는 법안을 제출했다.서울 아파트값 천정부지… ‘9·13 부동산 대책’ 내놓자 진정 국면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7.54% 상승했다. 정부는 금융·세제를 아우르는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시장을 압박했다. ‘3기 신도시’ 입지를 선정해 공급 확대에도 나섰다. ■ 국제뉴스 10미·중 무역전쟁에 세계경제 혼란 미국과 중국은 올 한 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며 세계 경제 질서를 뒤흔들었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쳐 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월 통상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중국 포문을 열었다. 미국은 19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을,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는 등 세 차례 충돌했다. 미래를 위한 기술굴기인 ‘중국 제조 2025’ 등 양국 간 정치·경제·기술 등의 분야가 얽힌 패권 다툼은 세계 경제에도 큰 혼란을 줬다. 미·중 정상은 지난 1일 ‘90일 휴전’에 합의, 내년 3월 1일까지 협상을 벌인다.장기집권 나선 中·러·터키 ‘스트롱맨’들… 자국 우선주의 앞세워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스트롱맨’들이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주석직 임기 제한을 삭제한 개헌안 통과로 ‘시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기 집권으로 ‘21세기 차르’가 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6월 대선·총선 승리로 향후 30년 집권의 ‘술탄’ 체제를 열었다.사우디 비판한 언론인 카슈끄지 피살… 빈살만 왕세자 배후 의혹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비판해 온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지난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고문 끝에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배후라는 의혹이 일었지만,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의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면죄부를 줬다. 카슈끄지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태국 동굴 고립 유소년 축구단 17일 만에 전원 구조 ‘해피엔딩’ 태국 치앙라이주 ‘무 파’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이 지난 6월 23일 탐루엉 동굴 관광에 나섰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고립됐다. 다국적 구조대의 헌신과 서로를 다독이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코치와 소년들의 용기는 10여㎞에 달하는 동굴 내부에서 펼쳐진 구조 과정을 기적으로 탈바꿈시켰다. 실종 17일 만에 전원 무사히 탈출해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美, 이란 핵합의 탈퇴·제재 전면 복원…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미국은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했다.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개인에도 제재를 적용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형식이다.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한국은 일단 이번 이란 제재에서 예외를 인정받았다.중남미 이민자 캐러밴 미국행 행렬… 구금 어린이 잇단 희생 범죄와 폭력, 굶주림을 피해 미국행을 택한 중남미 무작정 이민자들의 행렬인 캐러밴 여정이 주목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국경에 군 병력 배치를 늘리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는 등 강경 저지했지만 이들의 미국행 의지는 꺾지 못했다. 성탄절인 25일 과테말라의 여덟 살 소년이 미 국경순찰대 구금 중 숨지는 등 잇따라 어린이들이 희생됐다.유류세 인상 꺼내든 마크롱…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에 굴복 프랑스 정국을 강타한 ‘노란 조끼’ 시위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최악의 위기에 빠트렸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는 친부자 정책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감이 더해지면서 프랑스 전역에서 들불처럼 타올랐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폐지 철회 등 노란 조끼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며 ‘백기’를 들었다.유럽·중남미 휩쓴 극우정당…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당선 경기침체와 글로벌리즘에 대한 반감 속에서 지난 5월 서유럽 사상 처음으로 이탈리아 극우 동맹당과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이 극우 포퓰리즘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어 10월 브라질 대선을 통해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당선되면서 우파 포퓰리즘이 남미까지 상륙하며 맹위를 떨쳤다.트럼프, 시리아 미군 철군 명령… 독단적 결정에 중동정세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트위터로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전격 발표했다. 미 의회, 동맹국과 논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미군 철군으로 권력의 진공상태가 생긴 가운데 시리아 등 중동에서 러시아·이란·터키의 영향력 강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재발호 등 상당한 후폭풍이 전망된다.자연재해에 시달린 지구촌… 기록적 폭염·쓰나미에 수천명 사망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전 지구적으로 기록적인 자연재해가 올 한 해 속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주요 도시 478곳의 51%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렸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월과 9월, 12월 강진과 쓰나미가 잇달아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일본과 필리핀은 9월 초강력 태풍 ‘제비’와 ‘망쿡’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 설 연휴 직후 버스요금 줄줄이 인상

    국토부, 공공성·안전강화 대책 논의 이르면 내년 설 연휴 직후부터 시외·고속버스와 시내버스 요금이 일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추가 인력을 대규모 충원해야 하는 버스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요금 조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무제한 근로가 가능했던 노선버스에 올 7월부터 주 68시간 근무제가 적용됐고 내년 7월부터 300인 이상 버스 운송업체에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다. 정부는 내년 7월까지 버스 기사 7300명 채용을 목표로 기존 운전자격자 영입,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에 집중한다. 또 최근 5년간 동결된 시외버스 운임에 대한 조정안을 내년 2월 중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또 각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시내버스 운임 현실화 방안을 마련한다. 지자체 소관 업무인 버스 운송 업무 일부를 정부가 맡아 역할을 강화한다. 내년 3월 출범하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위’가 광역급행(M) 버스 등 광역버스 업무를 전담, 준공영제모델로 재정지원을 강화한다. M버스의 경우 현재 평일 10%, 주말 40%인 최대 운행감축률을 평일 20%, 주말 50%로 올려 승객이 없는 방학이나 주말 등에 버스를 탄력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허용한다. 국토부 김기대 대중교통과장은 “인건비, 유류비 등 원가 인상 요인과 국민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상률을 결정할 것”이라며 “요금 인상 시점은 내년 설 연휴 뒤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중교통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는 ‘100원 버스’ 등을 투입해 지역 주민의 불편이 없도록 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경영계·노동계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한 홍남기

    경영계·노동계 비판에 조목조목 반박한 홍남기

    “법정 주휴 포함, 기업 추가 부담 없어 최저임금 노동계 불이익 이해 안돼” 주 52시간 근로제 계도기간 연장키로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수정 결정에 대한 경영계와 노동계의 비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부가 예정대로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법정 주휴시간(일요일)을 포함하되 노사 간 약정 휴일(토요일)은 시간과 수당을 모두 빼기로 하자 경영계는 ‘미봉책’, 노동계는 ‘노동정책 후퇴’라고 반발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법정 주휴수당이 포함된 최저임금을 209시간으로 시급 환산하는 것으로 기업에 추가 부담을 지우는 것은 전혀 없고 최저임금이 더 인상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재계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홍 부총리는 “경영계 주장대로 최저임금에서 법정 주휴수당을 제외하면 최저임금 자체가 15∼20% 삭감된다”면서 “합리적이지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지도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불이익을 본다’는 노동계의 비판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약정 주휴수당을 제외했는데 이를 주는 기업이 많지도 않고, 준다고 해도 최대 243시간으로 나누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아 제외했다”면서 “지난 30년간 쭉 해온 것을 반영하는 차원이고 변동이 없는데 어떤 측면에서 불이익이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동계와 대화를 더 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주 52시간 근로제 계도기간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확대 개편될 때까지 연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입법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논의를 거쳐 (내년) 2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2월 이전에라도 (완료할 수 있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최저임금결정위원회에 전문가로 구성한 구간설정위원회를 두고 이 위원회에서 정한 범위에서 최종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면서 “(내년) 1월 중으로 정부안을 마련해 2020년 최저임금은 새 결정구조 아래서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정부, 주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정부, 주52시간 계도기간 연장

    정부가 주52시간 정착을 위한 계도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 주52시간 근로를 지키지 않는다고 제재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52시간 근로제와 관련한 계도기간을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이 확대 개편될 때까지 연장하겠다는 뜻을 26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경제활력 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계도기간의 경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탄력근로제 확대 입법 완료 시점까지 추가 연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탄력근로제 입법은 내년 2월 말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홍 부총리는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내년 1월 중에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에 관한 정부안을 마련하고 2월에 국회에서 입법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이에 따라 2020년 최저임금은 새로운 틀에 의해 결정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크리스마스에 ‘박노해 詩’ 올린 文…노동자 편에만 설 수없는 현실 토로

    크리스마스에 ‘박노해 詩’ 올린 文…노동자 편에만 설 수없는 현실 토로

    저임금·착취 생생히 전한 노동자 시인 2010년 시집 수록 ‘그 겨울의 시’ 인용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짓밟히는 약자 끌어안는 나눔 담아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성탄메시지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겨울의 시’를 올린 뒤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는 박 시인이 2010년에 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 담겨 있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는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집을 펼쳤을까. 박 시인은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당대 ‘노동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노동의 새벽이 토해낸 ‘노동 속에 문드러져’와 같은 표현의 전례없는 사실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박 시인을 소환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및 탄력근로제 확대, 광주형일자리 등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노동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적 대화기구(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원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경사노위가 출범하는 등 관계 재설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조업 침체 등 구조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와 고민을 박 시인의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노동자의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만은 노동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올린 시 중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라는 대목이 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성탄메시지에 그런 의도까지 담아 시를 고르셨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박 시인이 노동운동을 하며 수배·수감생활을 하던 5, 6공화국 당시 문 대통령도 부산 재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연대’의 고리는 보인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박 시인은 추모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쓰기도 했다. 둘 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문 대통령은 정치인 입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줄곧 성탄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는 성탄절 직전 일어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문에 생략했다.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급류에 휩싸였던 2016년 성탄절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서울의 예수’를 인용해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봤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낸 뒤 25일 청와대로 돌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오늘 밤 장터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문 대통령의 성탄 고뇌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취임 후 첫 성탄메시지를 대신했다. 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 겨울의 시’를 올린 뒤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며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는 박 시인이 2010년에 낸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 담겨 있다. 가난하고 짓밟히는 약자와 죽어가는 생명을 끌어안는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문 대통령은 왜 이 시점에서 이 시집을 펼쳤을까. 박 시인은 현장 노동자로 일하던 1984년 첫 시집 ‘노동의 새벽’으로 한국사회와 문단을 뒤흔든 당대 ‘노동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최악의 한계상황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노동자 시인이었다. 노동의 새벽이 토해낸 ‘노동 속에 문드러져’와 같은 표현의 전례없는 사실성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문 대통령이 박 시인을 소환한 것을 두고 최저임금 속도 조절 및 탄력근로제 확대, 광주형일자리 등에 반발하며 핵심 지지층에서 불편한 관계로 돌아선 노동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사회적 대화기구(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복원에 공을 들여왔지만, 지난달 민주노총이 불참한 채 경사노위가 출범하는 등 관계 재설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제조업 침체 등 구조적인 경제 하강 국면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100% 들어줄 수 없는 현실적 한계와 고민을 박 시인의 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끌고 가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전적으로 노동자의 편에만 설 수 없다는 현실 속에서도 마음만은 노동자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있다는 점을 내비침으로써 지지층에 손을 내민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올린 시 중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라는 대목이 문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성탄메시지에 그런 의도까지 담아 시를 고르셨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어느 때보다 노동계와의 관계 복원이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해석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의 전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박 시인의 사진전 ‘다른 길: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를 직접 찾아가 대화를 했던 인연이 있다. 물론, 박 시인이 노동운동을 하며 수배·수감생활을 하던 5, 6공화국 당시 문 대통령도 부산 재야 인사들과 민주화운동을 하고,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았다는 점에서 오래 전부터 ‘연대’의 고리는 보인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박 시인은 추모시 ‘우리는 ‘바보’와 사랑을 했네’를 쓰기도 했다. 둘 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인 입문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면 줄곧 성탄절 메시지를 내놓았다. 지난해는 성탄절 직전 일어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문에 생략했다. 촛불집회로 온 나라가 급류에 휩싸였던 2016년 성탄절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서울의 예수’를 인용해 “촛불을 든 백만의 예수를 봤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24일 김정숙 여사와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가를 보낸 뒤 25일 청와대로 돌아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노사, 최저임금법 시행령 수정안 수용해야

    법정 주휴일은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하되 노사가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주로 토요일)은 제외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수정안이 나왔다. 이 안대로라면 월 209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을 주지 않는 기업은 최저임금법 처벌 대상이다. 정부는 어제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하고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임금체계 개편 시정 기간을 최대 6개월까지 부여하고, 연말 종료 예정이던 52시간 근로제 계도 기간도 내년 3월 말까지로 늘리는 안이 통과됐다. 이번 수정안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반발한 경영계 고충을 고려한 차선책이다. 차관회의를 통과한 시행령 개정안은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시키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탓에 인건비 부담에다 자영업자 폐업 등 부작용이 크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인 정부가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해 월 근로시간을 209시간으로 한 것은 노동계 입장을 반영했다. 경총이 “임시방편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방안”이라는 등 사용자 단체가 수정안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경제 불황을 내세워 최저임금제를 부인하는 식으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재계 등은 지난 6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에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일부를 최저임금에 포함해 사용자 단체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의 본격 적용 시간을 3개월 더 유예하고 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정 기간을 최장 6개월로 해 사용자들이 적응할 시간도 줬다. 차제에 국회는 최저임금법 산입범위는 법에서 다루고, 적용 시간은 시행령에 위임해 생긴 입법 불일치를 해소해야 한다. 국회는 지난 6월 최저임금법 개정 때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늘리면서 적용 시간은 정부에 위임했다. 그러나 노사가 첨예하게 갈등하는 사안이라면 시행령과 같은 행정입법에 위임하지 말고 국회에서 충분히 토의해 부작용을 최소화했어야 했다. 논란이 된 주휴수당은 근로기준법상 법정수당이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에 저임금 구조에서 근로자 생계보장을 위해 도입된, 선진국에 거의 없는 수당이라면 기본급으로 흡수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 기본급은 낮게, 상여금은 높게 구성된 왜곡된 임금체계도 이번 기회에 합리적으로 고쳐야 한다. 5000만원 이상의 연봉자인데 최저임금법 위반 논란이 제기된 일부 기업은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도 안 된다.
  •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정책은 선택의 문제다/전경하 경제부장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경제 현장에서 정책 결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현재의 경제 현상은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오랜 세월에 걸쳐 합법적으로, 때로는 불법이지만 관행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날 갑자기 수십년 된 관행을 법대로 할 수는 없다.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이 피해를 입게 되는데 이는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뉜다. 우선 다수결의 횡포가 될 수도 있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경우다. 대부분의 정책은 피해를 보는 사람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함으로써 다수결의 횡포를 정당화한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을 설치하는 곳에 각종 지원책을 주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두 번째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경우다.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그 후유증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자영업자 등 고용주 입장에서 최저임금과 주 52시간 근로제는 지키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제적이다. 일주일 뒤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8350원이 된다. 지난해(6470원)보다 시간당 1880원이 더 많다. 이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주휴시간을 포함해야 한다는 노동계 주장은 일정 부분 옳다. 최저임금이 지금처럼 많이 오르기 전에는 말이다. 그동안 대부분 기업의 임금 체계는 기본급을 적게 주고 이에 따라붙는 수당이나 보너스를 많이 주는 구조였다. 하지만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2013년 12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기업은 각종 수당과 퇴직금을 계산할 때 정기 상여금도 넣어야 한다. 과거에 미지급한 임금은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안 줄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임금은 이에 맞춰야 한다. 신의성실 원칙에 대한 기준도 현재 논의 중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는 올 연말 자영업자 대책을 내놨다. 그중 하나가 제로페이와 카드수수료 인하다. 자영업자는 고맙다고, 신용카드 노조는 대량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시위하는 상황이 나왔다. 정부의 남은 과제는 이익이 대거 줄어든 카드사들에 어떤 성장동력을 만들어 줄 수 있느냐다.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줄인다지만 그건 소비자에게는 혜택이었다. 사용 금액이 클수록 소비자에게 혜택이 컸다. 버스와 지하철을 도배하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는 착한 결제’가 얼마나 안착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선택을 하면 설명을 해야 한다. 특히 ‘피해를 최대한 줄여 보려 애썼다’는 그런 논리가 필요하다. 솔직히 주휴시간과 최저임금 인상을 논하기 전에 기업의 임금구조와 결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선택을 했다면 선택하지 않은 쪽에서 원용할 대책은 없는지 찾아봐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이 좀 덜 억울하다. 카드수수료 인하라는 동일 사안에 대해 다른 시위가 동시에 일어나듯이 사회를 계속 대립의 구도로 몰아갈 수는 없다. 정부는 연말에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지원 방안, 스마트 공장 증축 방향, 신도시 정책과 광역철도망, 서민금융 대책 등 부문별 대책에다가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내년도 경제정책과 저출산 고령사회 대책을 내놨다. 정책은 성격상 정부가 주도권을 갖고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민간은 정부 뜻대로 투자할까. 그건 정부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낮은 자세에 달려 있다. lark3@seoul.co.kr
  • 지지율 최저·경기 바닥·비핵화 지체… 文대통령 심란한 성탄절

    지지율 최저·경기 바닥·비핵화 지체… 文대통령 심란한 성탄절

    지지층 반발·특감반 논란 등 악재 겹쳐 국정 수행 긍정평가 1.4%P 내린 47.1% 일각선 인적쇄신 거론… 靑 “검토 안 해” 李총리 “지지율 매몰되면 더 큰 것 놓쳐”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4일 하루 연차휴가를 냈다. 크리스마스 휴일인 25일까지 쉬면서 가족과 함께 조용히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데다 경제지표 회복은 더디고 북·미 대화도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조 등 지지층의 반발과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까지 겹치는 등 심란한 상황이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9세 이상 251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 포인트)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4% 포인트 내린 47.1%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46.1%로 긍정 평가보다는 낮았지만, 오차범위(±2.0% 포인트) 내였다. 청와대는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하면서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제지표가 즉각적으로 호전될 수 있는 성격은 아니어서 성과에 대한 고민이 큰 눈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다.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빠르게 성과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노총이 탄력근로제 등을 반대하고,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란 조어가 생길 만큼 20대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는 등 지지층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 대통령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면 내년 국정운영 동력이 약해지는 것은 물론 문재인 정부의 성패 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 자칫 북·미 비핵화 중재 및 남북 관계 개선의 동력도 약해질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필요성이 거론된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대적이고 감동적인 인적개편을 하셔야 한다. 국면 타결용 개편이라며 비난도 하겠지만 집권 3년차를 준비하는 것이라 확실히 포장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현재로선 국면 전환용 인적쇄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면 전환을 위해 사람을 바꾸는 건 문 대통령 방식이 아니다”라며 “차관 인사 때 비서관 3명을 내려보낸 것을 주목하라.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아는 인사들이 선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야당의 인적쇄신 주장에 청와대의 힘을 빼서 개혁을 좌초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꿋꿋하게 개혁을 추진하자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 총리는 기자들에게 “(지지율에 반영된) 국민의 마음은 늘 무겁게 받아들이겠지만, 숫자에 매몰되면 더 큰 것을 놓칠 수가 있다”며 “민심의 흐름은 세심하게 받아들이되 정책의 운용이나 정부의 자세는 흔들림 없이 가는 게 좋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최저임금 시행령 수정안] 노동계 “정부 노동정책 후퇴”… 노·정 갈등 커질 듯

    철강·화학기업 탄력근로 단위 기간 부족 이낙연 총리 “합리적 조정 불가피” 입장 한국노총선 “근로감독 강화해야” 촉구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주 52시간제 처벌을 유예하는 계도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는 “합리적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정책이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해 노·정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탄력근로제 조정 방안에 대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논의가 매듭지어지지 않은 단계에서 주 52시간제 계도 기간만 끝나면 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합리적 조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계도 기간 연장 대상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지만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도 기간과 관련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 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300인 이상 기업과 공공기관 3500곳에서 주 52시간제를 시행했다. 2020년에는 50~300인 미만 기업으로 확대된다. 노동시간이 주 52시간 이내인 기업은 지난 3월만 해도 58.9%에 그쳤지만 10월 말에는 87.7%로 늘었다. 나머지 12.3%가 계도 기간 연장 대상 사업장이다. 경영계는 올해 말까지인 계도 기간 종료를 앞두고 현행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6개월~1년으로 연장할 것을 요구했지만 연내 법 개정이 무산되자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이 이뤄질 때까지 계도 기간이라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철강·화학기업은 대정비, 보수 등에 통상 3개월 이상의 집중근로가 필요해 현행 최장 3개월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난방기 제조업 등 계절적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사업장도 성수기에는 3~4개월의 집중근로가 필요해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반면 한국노총은 “고용부가 계도 기간을 더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용자단체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주 52시간 노동시간 단축법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며 정부 노동정책이 후퇴한다는 방증”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정부가 계도 기간을 둬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적다”며 “계도 기간을 늘릴 게 아니라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정부 “최저임금 산정에 약정휴일 제외…주휴시간은 포함”

    국무회의서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불발31일 수정안 의결키로일정 기업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 계도기간 연장키로정부가 24일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법정 주휴시간을 포함하되 노사 합의로 정하는 약정휴일시간은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한 직후 브리핑에서 “약정휴일에 대해서는 최저임금 시급 산정 방식에서 모두 제외하는 것으로 시행령·시행규칙안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휴시간에 대해서는 “당초 개정안대로 시급 산정을 위한 시간과 임금에 포함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휴시간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포함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했으나 통과시키지 못하고 약정휴일을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서 제외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수정안은 이날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이 장관은 “법정 주휴가 아닌 노사 간 약정에 의한 유급휴일수당과 시간까지 산정 방식에 고려됨에 따라 경영계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며 “이런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수정안을 마련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법 시행령 원안은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에 소정근로시간(노동자가 실제 일하기로 정해진 시간)과 주휴시간을 포함한 ‘소정근로시간 외 유급으로 처리되는 시간’을 합하도록 했다. 소정근로시간은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월평균 주 수(4.345)를 적용하면,월 노동시간은 소정근로시간만 적용하면 174시간이고 주휴시간(일요일 8시간)을 합하면 209시간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노사 합의로 정한 약정휴일시간(토요일 4시간)이 있는 사업장에서는 월 노동시간이 226시간이 된다.약정휴일시간을 8시간으로 잡은 곳에서는 243시간으로 불어난다.최저임금 위반 여부를 따질 때는 사업주가 노동자에게 월급으로 준 임금 중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들어가는 것을 합하고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으로 나눠 ‘가상 시급’을 산출하고 이를 최저임금과 비교한다.이때 분모인 최저임금 산정 기준 시간이 커질수록 가상 시급이 줄어든다.사업주 입장에서는 같은 월급을 주고도 최저임금 위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다만,분모에서 약정휴일시간을 뺄 뿐 아니라 분자에서 약정휴일수당도 제외하면 가상 시급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이 장관은 “토요일을 약정휴일로 유급 처리하는 일부 기업의 경우 시간급 환산시 적용하는 시간이 243시간이나 되는데 이런 일부 기업의 관행이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 보장을 위한 최저임금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현대모비스와 같은 고액연봉을 주는 일부 대기업에서 최근 최저임금 위반 사례가 적발된 데 대해서는 “최저임금 법령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기본급이 전체 급여의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해당 기업 임금체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체계 개편을 위해 취업규칙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3개월,단체협약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최장 6개월까지 별도의 근로감독 지침에 따라 자율 시정 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정 기간 부여는) 2019년 한 해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최저임금액 수준만 받고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위반의 경우는 별도 시정 기간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일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정 범위의 기업에 대해서는 계도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도기간 연장 대상 기업은 업무량의 변동이 커 특정 시기 집중근로가 불가피하나 현행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현재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부족한 기업 등이다. 이 장관은 연장되는 계도기간에 관해 “탄력근로제 관련 기업에는 탄력근로제 개정법이 시행되는 시점까지,노동시간 단축 노력 중이나 준비 기간이 필요한 기업에 대해서는 내년 3월 31일까지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장관의 책상] 우리 경제의 살길, 혁신과 딥 체인지/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피혁의 피(皮)와 혁(革)은 모두 가죽을 말합니다. 피는 갓 벗겨낸 생가죽, 혁은 이를 수없이 무두질해 가공한 가죽을 뜻합니다. 개혁(改革), 혁신(革新)은 이렇게 힘들게 가공한 혁을 다시 고치고(改), 새롭게 한다(新)는 말에서 나왔습니다.지금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혁신입니다. 글로벌 경영의 세계적 추세인 ‘딥 체인지’(근원적 변화)도 맥을 같이합니다. 이러한 혁신과 딥 체인지는 저성장과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포용적 성장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길입니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가 경제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난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도 우리 경제의 혁신과 딥 체인지를 위한 정책들을 담았습니다. 내년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활력 제고, 체질 개선, 포용 강화, 미래 대비’라는 4개의 정책 틀이 핵심입니다. 많은 분들이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묻습니다. 무엇보다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민간, 공공,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물꼬를 터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동시에 창업생태계를 보강해 제2의 벤처붐도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기존 주력산업, 서비스산업, 신산업 등 3대 산업 영역에서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대책을 강력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정책의 구체성 및 신뢰성 제고 차원에서 영역별로 4개씩 총 12개 핵심 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습니다. ‘경제장관회의’를 당분간 ‘경제활력대책회의’로 이름을 바꿔 운용키로 한 것도 이러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처럼 단기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정책 노력도 중요하지만 우리 경제가 살길은 체질 개선과 포용 강화를 위한 혁신과 딥 체인지를 함께 이뤄 나가는 것입니다. 산업 혁신, 사회적 빅딜 등을 통한 핵심 규제 혁파, 노동시장의 안정유연성 제고, 인재 양성시스템 재편 등이 그 예입니다. 이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경로 자체를 끌어올리는 토대로도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포용성 강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시정하기 위한 딥 체인지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취약계층 일자리와 소득기반 강화, 사회안전망 보강 등과 같이 더 강화해야 할 것은 속도를 낼 것입니다. 반면 그동안 시장 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던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등에 대해서는 내년 초 연착륙 대책과 함께 최저임금 결정 구조 개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등 의지를 갖고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혁신과 딥 체인지의 성공은 속도감 있는 실행력과 경제주체들의 응집력이 관건입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반드시 가시적 성과가 나도록 집중 추진할 16개 중점 과제를 선정했고 이에 대한 각별한 실행력을 담보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치권, 기업, 노조, 시민사회 등 사회 구성원 모두의 합의와 실천 없이는 이뤄 내기 어렵습니다. 특히 빅딜 과제의 경우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만 풀 수 있으며 시간이 걸려도 이 길밖에는 없습니다. 겹겹이 쌓인 불신 구조를 해소하고 사회적 자본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응집력의 해법입니다. 내년 우리 경제, “속도 내서 성과 내야” 합니다 이제는 ‘해법’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합니다. 또 우리가 더 고민해야 하는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는 ‘언제까지 할 것인가’입니다. 정부가 앞장서 뛰겠습니다. 2019년 경제정책방향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혁신과 딥 체인지를 향한 담대한 선택과 실천이 되기를 고대합니다.
  •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이재갑 “하청직원 사고 땐 반드시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겠다”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최저임금 논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또 얼어붙은 고용 상황을 타개하고 내년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부의 복안도 물어봤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도급 계약 자체를 금지할 순 없지만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위험의 외주화 →정부 대책이 ‘위험의 외주화’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제출됐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 걸로 안다. (노동계가 원하는) 도급계약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많은 법리적인 쟁점이 있다. 다만 예컨대 수은을 다루는 아주 유해한 작업장에서는 도급을 금지시킬 수도 있다. 이번 법에는 원청이 하청을 준다고 해도 원청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했다. 협력업체 직원에게 사고가 나도 반드시 원청이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는 얘기인가. -‘원·하청 산업재해 통합관리제도’ 적용 대상에 발전사가 포함되도록 적용 업종을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 제조·철도운송·지하철 등 3개 업종에서 50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하고 있다. 전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것인지, 발전소만 특정할 것인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개별실적요율제’에서도 원청의 책임을 강화할 방법이 있다. 사업장의 재해발생 정도에 따라 산재보험료율을 깎거나 할증하는 제도다. 원청의 보험수지율을 계산할 때 하청에서 난 사고도 산정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그러면 자꾸 위험한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행태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최저임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모든 고용 상황이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구조적이고 경기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조선업계가 어려웠고, 자동차업계와 부품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제조업에서 일자리가 10만명씩 증가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10만명이 줄었다. 사실상 20만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서비스업에서도 2012년 이뤄졌어야 할 베이비붐 세대의 구조조정이 중국 특수로 미뤄져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일자리가 빠지는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드렸다. 하지만 이 중에서 얼마만큼이 최저임금영향 때문인지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전혀 검토하지 않나. -최저임금 인상에 많은 부담을 느껴서인지 자꾸 차등적용 이야기가 나온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정리하고 나면 앞으로는 최저임금이 사회 수용성을 벗어날 정도로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차등적용은 사실 최저임금의 원칙을 흔드는 것이다.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편하더라도 적용은 2020년부터다. 내년에도 최저임금(10.9%)이 오르는데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나. -일자리 안정자금이 2조 8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내년부터는 5인 미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금이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2만원 증액됐다. 사회보험료를 지원해주는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일자리안정사업의 지원을 받는 분들도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내년 1월부터 혜택을 그대로 이어 간다. 탄력근로 포괄임금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확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권과 임금 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구체적인 것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다. 탄력근로제와 관련해 노사 협의가 잘되지 않았다. 노동계에서 연장근로수당 감소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탄력근로제 실태조사를 보면 제도를 도입할 때 어떤 형태로든지 임금이 감소되는 부분에 대해 보전을 해왔다. 연장근로수당 지급 의무가 없어도 계산해서 맞춰 주거나 별도의 수당을 만들기도 한다. 개별 기업과 노사가 합의할 사항이지만 이런 부분까지 제도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발표하겠다던 포괄임금제 개선 가이드라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 -포괄임금제 용역보고서엔 사무직 근로자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담을 것이다. 보고서를 토대로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뒤 발표하겠다. 근로시간을 측정할 수 없을 때만 포괄임금제를 적용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토대로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는 부처 내에서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 다만 포괄임금제 적용 대상을 업종 확대 방식이 아닌 개별 직무 단위로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기타 현안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면 현재 법외노조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합법화된다. 전교조는 정부가 직권취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현행법에 요건이 딱 나와 있다. ‘교사’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법원이 해직자의 경우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런 상황에서 직권취소하긴 어렵다.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경사노위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교원노조법도 개정하자고 하면 그것을 토대로 다시 합법화될 수 있는 게 절차상 맞는 거라고 본다. →일자리 창출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 내년도 업무보고를 보면 눈에 띄는 일자리 정책이 보이지 않는데. -청년 취업난을 완화하기 위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하려고 한다. ‘청년구직활동 확대 지원금’을 추진한다. ‘신중년 경력활용 지역서비스 일자리 사업’도 준비했다. 지자체가 일자리를 만들면 고용부가 예산을 주는 사업이다. 내년 예산 80억원을 확보해 신중년 2500명을 지원한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가이드라인엔 손에 잡히는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는 사례들을 매뉴얼에 적시할 계획이다. 술자리를 마련하지 않으면 징계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원치 않는 술자리를 마련하라고 강조했다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는 식이다. 직장 내 괴롭힘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런 행위를 하는지 모른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누구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중요하다. 회사 내 규범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예방을 위한 실태 진단과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 사업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 이 장관은… 이재갑(60) 고용노동부 장관은 행정고시 26회(1982년)로 공직에 들어온 뒤 30년 넘도록 고용부에서만 근무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끄는 정통 관료로 노동계 안팎에선 ‘고용 전문가’로 꼽힌다. 정책을 만들 때 데이터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인창고 ▲고려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학·미국 미시간주립대 노사관계학 석사 ▲노동부(현 고용부) 고용정책관 ▲고용부 차관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재계 반발에… 국무회의 하루 전 ‘노사 합의 유급휴일’ 제외 검토

    홍부총리 등 경제 장관들 2시간 반 격론 재계, 대법 판례와 배치 된다며 손질 요구 국무회의 개정안 처리 보류 가능성 낮아 노동계 “정부 기존입장 철회 땐 총력 저지”정부가 24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할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놓고 경영계의 주장을 수용해 수정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는 “지난 30여년간 적용해 온 원칙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공식 회의인 ‘녹실 회의’를 열었다. 지난 20일 차관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된 뒤 불과 하루 만인 21일에 회의 소집을 전격 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초 국무회의에서 개정안을 수정 없이 원안대로 처리하려 했지만 반발을 감안해 녹실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가 지난 8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때부터 경영계와 소상공인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그대로 다 반영하면 최저임금법을 위반하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게 경영계의 주장이다.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그대로 통과될 경우 근로기준법상 주휴일인 일요일 8시간을 더해 월 209시간을 시간당 최저임금에 곱해 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내년에는 월 174만 5150원(8350원×209시간)을 지급하지 않으면 법 위반이 된다. 여기에 노사 합의로 토요일을 유급 약정휴일로 정하면 지급해야 하는 임금은 월 202만 9050원(8350원×243시간)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영계는 최저임금을 산정할 때 유급휴일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례까지 들먹이며 고용부를 압박했다. 고용부는 원안 그대로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법원 판례는 현행법을 문구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행법에선 최저임금 시급 산정 기준을 ‘소정근로시간’이라고만 명시했다. 하지만 고용부는 그간 행정해석으로 소정근로시간 외에도 주휴시간을 포함해 왔다. 이번 개정안엔 지금껏 해왔던 행정해석을 명시하는 조항이 담기는 것이다. 고용부는 경영계의 주장대로 최저임금 계산에서 주휴시간을 빼면 근로자 입장에서 임금이 16%나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기존 입장을 철회한다면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고용 상황이 어려운 이유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탓이라고 보는 경영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사 간 대립이 있는 이슈에서 경영계의 손을 들어줬다. 친노동 정책을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부는 지금껏 최저임금 계산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는 것을 법에 명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해왔는데 경영계의 말만 듣고 이를 하루아침에 뒤바꾼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24일 국무회의에서 기존 입장을 철회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강력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홍 부총리와 이재갑 고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등은 2시간 30여분 동안 배석자 없이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저임금을 계산할 때 ‘노사가 합의한 유급 약정휴일’은 제외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개정안 처리 자체를 보류할 가능성은 낮다. 대신 경영계의 요구나 노동계의 반발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추가로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4일 국무회의 직후 고용부 장관이 브리핑을 갖기로 한 것도 이러한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탄력근로제 시행 기업 3% 불과… 정부가 무게 둔 단위기간 확대는 ‘후순위’

    탄력근로제 시행 기업 3% 불과… 정부가 무게 둔 단위기간 확대는 ‘후순위’

    기업 “제도 경직성 완화 우선 돼야” 노동시간제도개선위 진통 끝 출범 경사노위 “새달 말까지 결론낼 것”탄력근로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할 사항으로 꼽은 것은 ‘단위 기간 확대’가 아니었다. 단위 기간을 한 번 정하면 다시 바꾸기 어렵다는 제도의 경직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의견이 많았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탄력적 근로시간제 활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기업에 ‘현행 탄력근로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복수응답 허용) 묻자 기업 절반(49.2%)은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내용 가운데 탄력근로제의 ‘사전 특정 요건 완화’(24.6%)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단위 기간을 노사 합의로 정하는데 한 번 결정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사 간 첨예하게 맞서는 ‘단위 기간 확대’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3.5%)은 가장 적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17.6%가 단위 기간 확대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이마저도 가장 높은 순위는 아니었다. 단위 기간 확대와 관련해 전체 기업과 300인 이상 사업장의 응답 비율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은 표본 추출 과정에서 업종과 규모를 고려한 가중치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번 실태 조사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10~11월 수행했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2436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회사의 인사·노무 담당자에 대한 설문조사와 함께 근로자 인터뷰도 이뤄졌다. 탄력근로제를 도입한 기업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탄력근로제로 일하는 근로자도 전체 기업 근로자의 4.3%였다. 탄력근로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 중 앞으로 도입 계획이 있다는 답변도 3.8%에 그쳤다. 연구용역을 수행한 김승택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제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 기업들의 인식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논의할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진통 끝에 이날 발족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사노위 본위원회 첫 번째 회의에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출범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공익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경사노위와 대립하는 바람에 출범이 늦어졌다. 위원회는 논의 시한을 내년 2월 말까지로 정했다. 국회의 입법 일정을 감안해 다음달 말까지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매주 한 차례 전체회의를 열고 필요하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추가로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근로자위원(2명), 사용자위원(2명), 공익위원(4명), 정부위원(1명) 등으로 꾸려졌으며 이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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