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저스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피트니스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금융거래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주한미군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 경기회복
    2025-1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3
  • 어느덧 데뷔 40주년 마돈나, 예매 열기 힘입어 월드투어 일정 확대

    어느덧 데뷔 40주년 마돈나, 예매 열기 힘입어 월드투어 일정 확대

    ‘원조 섹시 디바’ 마돈나(64)가 데뷔 40주년 월드 투어 공연에 나서는 데 여전한 ‘티켓 파워’를 뽐냈다. 20일(현지시간) 음악전문매체 ‘빌보드’와 ‘NME’에 따르면 마돈나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기획한 월드투어 ‘셀레브레이션 투어’ 공연 입장권 판매가 이날 시작된 가운데 표를 구하려는 음악 팬들의 경쟁이 올림픽 경기를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문화 아이콘 중의 하나인 마돈나는 지난 연말 월드투어 계획을 공개하고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반년을 북미와 유럽 37개 도시에서 한 차례씩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예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돼 공연 일정을 확대하기로 하고 지난 19일 시카고를 비롯해 13개 도시에서 한 차례 공연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마돈나는 “개인적으로 12번째 월드투어이지만, 40년 내 음악인생과 최고의 히트곡을 기념하는 첫번째 투어가 될 것”이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을 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레임을 표현했다. 마돈나는 오는 7월 15일 캐나다 밴쿠버의 로저스 아레나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시애틀, 디트로이트, 보스턴,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공연하고 10월 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북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10월 14일 런던을 시작으로 스톡홀름, 바르셀로나, 파리, 베를린 등에서 유럽 팬들을 만나고 12월 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1982년 싱글 ‘에브리바디’로 데뷔한 마돈나는 두 번째 앨범 ‘라이크 어 버진’(1984), 세 번째 앨범 ‘트루 블루’(1986), 네 번째 앨범 ‘라이크 어 프레이어’(1989) 등이 연이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시대를 구가했고 이후로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틀스,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 엘튼 존에 이어 역대 가장 많은 음반 판매량을 기록한 아티스트 다섯 번째에 올라 있으며 여성 가운데 첫 번째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난해에도 무대 섰던 제프 벡 갑자기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지난해에도 무대 섰던 제프 벡 갑자기 타계

    지난해 6월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던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고인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 올라온 성명은 “유족을 대신해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알리며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며 “갑작스럽게 세균성 수막염을 앓은 끝에 어제 평화롭게 잠들었다. 유족은 이런 엄청난 손실을 겪는 동안 사생활을 보호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영국 서리주 월링턴에서 태어난 고인의 본명은 제프리 아놀드 벡이다. 어렸을 때부터 로큰롤 사랑에 빠져 10대 시절 기타를 손수 만들 정도였다. 전설적인 록 밴드 ‘야드버즈’에서 에릭 클랩튼이 떠나자 지미 페이지가 벡을 추천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세 사람이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것은 물론이다. 그는 나중에 야드버즈를 떠나 로드 스튜어트 경과 함께 제프 벡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그가 있어 1960년대 로큰롤 음악의 기타 톤이 정립됐다는 평가를 듣는다. 그의 영향력은 록을 넘어 헤비메탈, 재즈록, 심지어 펑크 음악에까지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2009년에 그는 생애 두 번째로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는데 “가능한 한 가장 아픈 사운드를 내는 일을 허락받았기 때문에 하던 대로 연주해 왔다”며 “그것이 지금 얘기의 요점이다. 그렇지 않나? 난 규칙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실제로 모든 노래에 적어도 10번은 규칙을 깨지 않았더라면 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란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스튜어트와 클랩튼, 페이지를 비롯해 그룹 키스의 베이시스트 진 시먼스와 폴 스탠리, 가수 폴 영, 말년의 그와 친해진 할리우드 톱 스타 조니 뎁, 앨리스 쿠퍼, 조 페리, 토미 헨릭센, 믹 재거, 오지 오스번, 브라이언 메이 등이 잇따라 애도의 메시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고인은 음악전문지 록 셀라 인터뷰를 통해 “내가 기타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1956년이었는데 엘비스가 세상을 뜬 해였고 우리가 팝음악에 대해 듣는 모든 것은 기타였다. 그 때 난 매혹됐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털어놓았다.윔블던 예술대학에 잠깐 몸담았다가 쇼킹록을 했던 ‘Screaming Lord Sutch’와 ‘트라이던츠’에 들어갔다. 그는 야드버즈에 합류한 뒤 ‘아임 어 맨’과 ‘셰이프스 오브 씽스’ 같은 히트곡을 내놓았는데 그의 피드백 주법은 폴 메카트니, 지미 헨드릭스 같은 음악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고인은 BBC 라디오2 인터뷰를 통해 “테크닉은 사고처럼 (우연히) 생긴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년 가까이 야드버즈와 함께 한 뒤 첫 번째 솔로 싱글 ‘하이 호 실버 라이닝’을 발표했다. 곧바로 제프 벡 밴드로 돌아와 앨범 ‘트루스’(1968)와 ‘Beck-Ola’(1969)를 잇따라 내놓았다. 블루스를 헤비메탈에 접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밴드 멤버들끼리 미국 투어를 하면서 관계가 나빠져 몸싸움까지 했다. 스튜어트와 베이시스트 로니 우드가 1970년 탈퇴해 ‘스몰 페이시스’(나중에 ‘페이시스’)로 새 팀을 꾸렸고, 벡은 자동차 사고로 다쳐 활동을 중단했다가 회복한 뒤 자신의 밴드 2기를 결성했는데 앨범이 흥행에 실패해 1975년 다시 솔로 활동에 나섰다. 그 해 비틀스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함께 작업한 앨범 ‘블로 바이 블로’를 녹음했다. 노래가 없는 연주로만 이뤄진 앨범이었는데 그 뒤로도 죽 그렇게 앨범을 만들었다. 미국 톱10에 들었고 플래티넘 디스크를 수상했다. 이듬해 마틴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와이어드’를 내놓았고, 1980년 닐 로저스를 보컬로 기용해 내놓은 앨범 ‘플래시’로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1987년 믹 재거의 솔로 앨범 ‘프리머티브 쿨’에서 기타를 연주했으며 1990년대 들어선 로저 워터스와 존 본 조비 등과 함께 작업했다. 톰 크루즈 주연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 음악을 맡은 한스 치머와 함께하기도 했다. 1997년 얀 해머 그룹과 함께 라이브 앨범을 발표했다. 벡은 은퇴를 선언하고 런던 외곽의 별장에 은거하며 3년을 조용히 살았다. 1999년 ‘유 해드 잇 커밍’을 내놓았고 2000년대 들어선 일렉트로닉, 힙합 요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플랜 B’란 연주곡으로 생애 네 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10년대에도 비치 보이스의 브라이언 윌슨 등과 어울려 활발하게 순회 공연을 했다. 둘이 함께 앨범을 녹음하자고 계획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배우 뎁과 친해져 지난해 앨범 ‘18’을 발표했다. BBC는 공격성과 신축성을 조화시킨 것이 그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지는 예전에 이런 회고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끊임없이 나아지려고 나아지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가 우리를 떠나자 그저 그런(mere mortals) 밴드가 됐다.” 한편 고인은 2010년, 2014년, 2017년 세 차례 내한 공연으로 한국 팬을 직접 만나는 등 한국 음악인들과도 교류했다. 가수 이승환은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누구도 그렇게 연주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그 이외에는 그렇게 연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기원했다. 작곡가 윤일상도 SNS에 ”수없이 많은 영감을 준 존경하는 뮤지션 제프 벡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경쟁자는 자신뿐’이라는 명제를 몸소 실천해 온 최고의 뮤지션이자 기타리스트“라고 덧붙였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는 일반적인 기타리스트의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수준 높은 연주를 선보였다“며 ”아주 진한 색깔의 블루스와 재즈까지 폭넓게 구사했던 아티스트“라고 추모했다. 신촌블루스의 기타리스트 이정선은 2010년 벡의 내한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을 연합뉴스에 들려줬다. 이정선은 ”외계인 보듯이 봤다. 인간이 아니었다“며 ”죽어라 하고 노력하면 닿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 차원이 아니었던 분“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
  • 美하원 ‘매파’ 상임위 포진… 대북·대중 강경 드라이브 예고

    美하원 ‘매파’ 상임위 포진… 대북·대중 강경 드라이브 예고

    공화당이 다수당인 제118대 미국 하원에서 ‘대북·대중 강경파’들이 주요 상임위원장에 포진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대중국 경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치를, 국내 정치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공세 포문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간) 선출된 마이크 로저스(65) 군사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다. 세계 어디서 그 어떤 적이든 억제하고 필요하면 격퇴할 자원과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파 중 매파’로 불리는 그는 미 우주군 창설에 크게 기여했다. 중국에 대응하는 힘의 우위를 위한 대규모 국방 지출을 지지하며 지난해 11월 “김정은은 바이든의 유약함과 중국 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대북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군사위는 국방·안보 관련 예산안인 연례 국방수권법 등을 주관하는 상임위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현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하원 외교위원장에는 9선의 마이클 매콜(61) 의원이 내정됐다. 중국에 강경한 매파로 중국 견제에 ‘올인’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시 대북 강경파로 지난해 11월 성명에서 “백악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물러났고, 인도태평양 안보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강력한 위치에서 김정은을 상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를 위한 백지수표는 이제 없을 것이라며 관련 예산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위원장 내정자인 마이크 터너(63) 의원도 손꼽히는 매파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 본토 타격 위험을 상쇄할 방어망 확충을 강조해 왔고, 지난해 “중국이 아니었다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나 미사일 역량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관계에서 전면 충돌보다 ‘치열한 경쟁’을 강조한다면 공화당의 ‘스리 마이크’(Three Mike·의회에서 이름이 비슷한 군사·외교·정보위원장을 부르는 별칭)는 충돌도 불사할 분위기다. 새로 출범한 미 하원의 첫 초당적 정책 합의는 이날 결의안이 통과된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구성이다. 찬성 365명(반대 65명)으로 공화당 전원과 민주당 146명이 찬성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공약으로 특위는 중국의 경제, 기술, 안보 등을 조사하고 정책 권고를 할 수 있다. 공개 청문회도 열 수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42)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침략에 초당적으로 맞서야 할 때”라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복원, 핵심 경제 부문의 중국 의존 탈피 등을 강조했다. 반면 내치 분야에서 공화당 팻 팰런 의원은 지난 3일 불법 이민자 차단 등 국경 통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 결의안을 제출하며 공세에 나섰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과거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서가 발견된 사안도 조사 도마에 오를 수 있다.
  • 美하원 주요 위원장에 ‘쓰리 마이크’…北中 대응 더 세진다

    美하원 주요 위원장에 ‘쓰리 마이크’…北中 대응 더 세진다

    마이크 로저스 신임 하원 군사위원장“어떤 적이든 억제하고 필요시 격퇴”외교위원장엔 마이클 매콜 의원 내정“美 강력한 위치서 김정은 상대해야”정보위원장에 마이크 터너 의원 내정“중국 없었다면 북핵 보유 못했을 것”하원, 중국특위 초당적으로 통과시켜 공화당이 다수당인 제118대 미국 하원에서 ‘대북·대중 강경파’들이 주요 상임위원장에 포진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대중국 경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치를, 국내 정치에선 바이든 대통령을 정조준하며 공세 포문을 열었다. 10일(현지시간) 선출된 마이크 로저스(65) 군사위 위원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의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다. 세계 어디서 그 어떤 적이든 억제하고 필요하면 격퇴할 자원과 무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파의 매파’로 불리는 그는 미 우주군 창설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 중국에 대응하는 힘의 우위를 위한 대규모 국방 지출을 지지하며 지난해 11월 “김정은은 바이든의 유약함과 중국 공산당의 제재 회피 지원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고 대북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군사위는 국방·안보 관련 예산안인 연례 국방수권법 등을 주관하는 상임위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현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원 외교위원장에는 9선의 마이클 매콜(61) 의원이 내정됐다. 대(對)중국 매파로 중국 견제에 ‘올인’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역시 대북 강경파로 지난해 11월 성명에서 “백악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서 물러났고, 인도태평양 안보 공약을 이행하지 못했다. 강력한 위치에서 김정은을 상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를 위해 더 이상의 “백지수표는 없을 것”이라며 관련 예산을 검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보위원장 내정자인 마이크 터너(63) 의원도 손에 꼽는 매파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미 본토 타격 위험을 상쇄할 방어망 확충을 강조해왔고, 지난해 “중국이 아니었다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나 미사일 역량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제기했다.바이든 행정부가 대중 관계에서 전면 충돌보다 ‘치열한 경쟁’을 강조한다면 공화당의 ‘쓰리 마이크’(Three Mike·외회에서 이름이 비슷한 군사·외교·정보위원장을 부르는 별칭)는 충돌도 불사할 분위기다. 새로 출범한 미 하원의 첫 초당적 정책 합의는 이날 결의안이 통과된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구성이다. ‘찬성 365명·반대 65명’으로 공화당 전원과 민주당 146명이 찬성했다. 대중국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공약으로 특위는 중국의 경제, 기술, 안보 등을 조사하고 정책 권고를 할 수 있다. 공개 청문회도 열수 있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공화당 마이크 갤러거(42) 의원은 “중국 공산당의 침략에 초당적으로 맞서야 할때”라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복원, 핵심 경제 부문의 중국 의존 탈피 등을 강조했다. 반면 내치 분야에서 공화당 팻 팰런 의원은 지난 3일 불법 이민자 차단 등 국경 통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에 대한 탄핵 결의안을 제출하며 공세에 나섰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사무실에서 과거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서가 발견된 사안도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 SF에서 한솥밥 먹는 쌍둥이 로저스 형제…MLB 역대 네 번째

    SF에서 한솥밥 먹는 쌍둥이 로저스 형제…MLB 역대 네 번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사상 네 번째로 ‘한 팀에서 뛰는 쌍둥이 형제’의 탄생을 앞두게 됐다.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테일러 로저스와 3년 3300만 달러(약 423억 7000만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테일러의 쌍둥이 동생 타일러가 불펜 주축으로 뛰고 있는 팀이다. 100년이 넘는 MLB 역사에서 쌍둥이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뛴 건 1915년 조 섀넌과 래드 섀넌(보스턴 브레이브스), 1952년과 1955∼1958년 에디 오브라이언과 조니 오브라이언(피츠버그 파이리츠), 1990년 호세 칸세코와 아지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세 차례뿐이었다. 테일러가 피지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로저스 형제는 같은 팀에서 뛰는 네 번째 쌍둥이 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1990년 12월 생인 테일러와 타일러는 모두 불펜 투수다. 2023 시즌 같은 날 등판하면 1956년 8월 1일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동반 출전한 오브라이언 형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같은 날 같은 팀으로 빅리그 경기에 출전한 쌍둥이 형제가 된다. 로저스 형제는 이미 다른 팀으로는 동반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4월 12일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다. 타일러가 2-2로 동점 상황이던 7회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 했고, 당시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테일러가 4-2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패전 투수는 동생 몫이었다. 로저스 형제 중 먼저 빅리그 무대를 밟은 건 왼손 투수 테일러였다. 테일러는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올해까지 385경기에 출전했고 379이닝을 던져 21승 26패 81세이브 8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다. 오른손 잠수함 투수 타일러는 2019년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194경기 202와 3분의1이닝을 던졌고, 15승 8패 16세이브 60홀드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북중러 강경 모드’ 큰 틀은 그대로… 우크라 군사지원은 축소 무게

    8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북정책 등 미 외교 기조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 역시 북중러 강경 기조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교·군사위원장 교체로 대북 강경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한국시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미국 민주·공화당이) 한미동맹이나 대중·대러 관계 등에서 초당파적인 입장이라 외교적인 면에서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에 회의적 입장인 만큼 우크라 지원이 끊기거나 줄어든다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때와 같은 파문이 일 수 있다”며 “미국의 확장억제 신뢰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짚었다. 민정훈 외교안보연구소 미주연구부 부교수도 “북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내부에 북중러에 대한 반감이 있고, 북미 관계는 교착상태에서 북한이 현재 목표로 하는 핵·미사일 능력을 달성한 후 향후 북미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간선거 이후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장 적극적인 정책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DC 현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북정책 선택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미일 공조를 굳건히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옵션이 없는 상태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의회 지도부가 바뀔 경우 미국 대외 외교정책에 영향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공화당이 하원을 차지할 경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후임으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펠로시 의장이 지난 8월 초 대만을 방문하면서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외교적 영향력이 조명된 바 있다. 당시 중국은 무력시위에 이어 대미 소통 채널을 모두 끊었다. 공화당의 하원은 대북 강경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낼 수도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017년 하원의장이던 매카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전략적 인내)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해 줬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하원 외교위원장 후보인 마이클 매콜(현 공화당 간사) 하원의원과 군사위원장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의원도 대북 강경론자다. 둘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지난 3일 성명에서 “바이든 정부가 핵과 ICBM을 통한 호전성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줄 때까지 북한 도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VOA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에 스티브 섀벗 의원을 거론하면서도 “한국계인 공화당 영 김 의원 등이 (중간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 역시 대북 강경파로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 비판해 왔다. 반면 공화당은 향후 하원의 조사권을 발동해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의 무질서한 철수 등 각종 외교 실패를 조사할 수 있다. 행정부는 민주당,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는 소위 ‘리더십의 분열’이 벌어질 경우 동맹 규합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포린폴리시는 “양당이 적어도 중국의 도전에 맞서자는 데 동의한다는 점이 이런 동맹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가장 중요한 전략적 경쟁자’로, 러시아를 ‘가장 급격한 위협’으로 상정한 가운데 공화당 역시 이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타스통신에 “이번 (미국 중간)선거는 본질적으로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는 여전히 나쁘고, 앞으로도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미 국무부에서 미러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다루는 양자협의위원회(BCC)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 만에 곧 소집될 것이라는 전언이 나온 데 대해 “미국과 대화를 거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일축했다.
  • 23만 美군인들 ‘귀마개 소송’… 3M, 파산법 악용해 책임 떠넘기기[글로벌 인사이트]

    23만 美군인들 ‘귀마개 소송’… 3M, 파산법 악용해 책임 떠넘기기[글로벌 인사이트]

    미국 육군 장교인 네이선 프레이는 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후 귀에서 계속 이명을 듣게 됐다. 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자기기의 소음으로 생각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원인이 군용 귀마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10년 정도 지난 뒤였다. 프레이는 3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23만명 중 한 명이다.미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불법행위 소송(Mass Tort Litigation)을 둘러싸고 3M과 존슨앤드존슨(J&J) 등 거대기업이 파산법의 허점을 이용해 피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7일 신문 등에 따르면 프레이를 비롯한 전역 군인들은 3M의 군용 귀마개에 문제가 있어 청력 손상을 입었다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소장이 접수됐다. 문제는 소송을 당한 3M이 택한 전략이 지난해 발암물질로 알려진 활석 성분이 포함된 파우더를 판매해 피소된 J&J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J&J는 자사 제품이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3만 8000건의 소송을 피하고자 ‘텍사스 2단계’ 전략을 사용했다. 3M도 이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이 전략은 텍사스주 분할합병법을 이용한 것이다.텍사스주 분할합병법은 하나의 회사를 두 개의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고 모든 법적 책임을 그중 하나가 모두 질 수 있도록 허용한다. 법적인 다툼이 일어나면 회사를 분할해 자회사에 모든 법적 책임을 지우고 모회사는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회사를 분할한 뒤 파산법 11조를 이용해 자회사는 파산보호신청을 한다.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이는 파산법원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이후 법적인 책임은 자회사가 지고 이 과정에서 모회사를 상대로 한 거액의 소송은 일단 파산법원 관리 아래 들어가고 소송 절차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실제로 J&J는 지난해 파우더 관련 소송에서 법적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파산신청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은 지난해 7월 J&J에 활석 관련 공급을 하던 자회사 ‘이머리시 탈크 아메리카’의 파산보호신사건과 관련해 꼬리 자르기용 파산신청을 막아 달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이런 전략을 처음 사용한 로펌은 클리블랜드에 있는 존스 데이다. 이 로펌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자신들의 방안을 “파산법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 소송 4건을 수임한 이 로펌의 관계자는 “당신이 아무리 큰 회사라도 회사분할과 관련한 소송전략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파산전략’을 사용해 성공하면 소송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때문에 기업들은 J&J와 3M의 시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조지타운대 애덤 레비틴 법대교수는 “두 회사의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기업이 따라하는 홍수의 문이 열릴 것”이면서 “집단불법행위 피해자들에 대해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의회 역시 기업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딕 더빈 민주당 상원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의원들은 ‘텍사스 2단계’와 같은 움직임을 불법화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 더빈 의원은 “대기업을 위한 무료 탈옥카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집단불법행위 관련 소송은 ‘다지구 소송’(MDL)을 통해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원고와 피고가 한 번의 재판을 통해 책임의 범위와 배상액의 가이드라인 등을 정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3M과 J&J는 모두 MDL을 통해 사건을 정리하려 했다. 3M의 경우 재판부가 28만건의 소송 중 약 5만건을 기각하고 남은 23만건 중에서 대표적인 16건만을 심리하겠다고 했다. 이 중 원고는 10건의 사건에서 승소했다. 배심원단은 원고에게 3억 달러(약 4233억원)를 지급하도록 평결했다. 하지만 3M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하면서 사건은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재판 진행이 늘어지면서 지연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이들이 ‘텍사스 2단계’ 소송 전략을 알게 된 뒤 미온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3M의 소송 담당 부사장은 “대부분의 사람은 MDL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피해보상금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히려 ‘텍사스 2단계’ 파산이 더 피해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텍사스 2단계’ 전략으로 파산보호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합의가 공평하고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자에게도 더 좋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회사 측의 주장에 피해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소송을 진행 중인 재향군인그룹은 “3M의 조치가 책임을 회피하고자 파산법원을 이용해 군인들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참전용사로 3M의 독특한 노란색 귀마개 때문에 이명이 생긴 라커비 홉슨(39)은 “우리는 국가를 지키기로 결정했고 3M이 이익을 위해 우리를 이용했다가 다시 이익을 바탕으로 우리를 버렸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말했다. 법조계 역시 3M의 재판전략을 부정적으로 본다. 당초 28만건의 사건을 23만건으로 분류하는 데만 3년을 보낸 케이스 로저스 판사는 “성공하면 수십만 명의 개별 원고가 배심원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3M은 모든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잘못된 파산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8월 인디애나주에서 자회사 파산을 맡은 제프리 그레이엄 파산법원 판사는 ‘텍사스 2단계’ 소송 전략에 따라 3M에 대한 모든 귀마개 소송을 중단해 달라는 회사 측의 요구를 기각했다. 전문가들은 3M의 시도가 초반에 저지됐지만 불법이 아닌 이상 기업의 소송 전략을 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실제로 MDL이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M과 J&J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텍사스 2단계 파산전략에 따라 모회사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주주와 로펌은 천문학적인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반면 피해자는 아직까지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했다.
  • 파산법 허점 이용해 불법집단소송 막는 거대기업의 시도는 성공할까

    파산법 허점 이용해 불법집단소송 막는 거대기업의 시도는 성공할까

    미국 육군 장교인 네이선 프레이는 훈련을 마치고 귀가한 후 귀에서 계속 이명을 듣게 됐다. 그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전자기기의 소음으로 생각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머리에서 나는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원인이 군용 귀마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10년 정도 지난 뒤였다. 프레이는 3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23만명 중 한 명이다. 미 사상 최대 규모의 집단불법행위 소송(Mass Tort Litigation)을 둘러싸고 3M과 존슨앤드존슨(J&J) 등 거대기업이 파산법의 허점을 이용해 피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7일 신문 등에 따르면 프레이를 비롯한 전역 군인들은 3M의 군용 귀마개에 문제가 있어 청력 손상을 입었다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소장이 접수됐다. 문제는 소송을 당한 3M이 택한 전략이 지난해 발암물질로 알려진 활석 성분이 포함된 파우더를 판매해 피소된 J&J의 전략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J&J는 자사 제품이 피해를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3만 8000건의 소송을 피하고자 ‘텍사스 2단계’ 전략을 사용했다. 3M도 이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이 전략은 텍사스주 분할합병법을 이용한 것이다. 텍사스주 분할합병법은 하나의 회사를 두 개의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고 모든 법적 책임을 그중 하나가 모두 질 수 있도록 허용한다. 법적인 다툼이 일어나면 회사를 분할해 자회사에 모든 법적 책임을 지우고 모회사는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회사를 분할한 뒤 파산법 11조를 이용해 자회사는 파산보호신청을 한다.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하다. 이는 파산법원 감독 아래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이후 법적인 책임은 자회사가 지고 이 과정에서 모회사를 상대로 한 거액의 소송은 일단 파산법원 관리 아래 들어가고 소송 절차 자체가 중단되기도 한다. 실제로 J&J는 지난해 파우더 관련 소송에서 법적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파산신청 계획을 세웠다. 이와 관련,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은 지난해 7월 J&J에 활석 관련 공급을 하던 자회사 ‘이머리시 탈크 아메리카’의 파산보호신청 사건과 관련해 꼬리 자르기용 파산신청을 막아 달라는 신청을 기각했다. 이런 전략을 처음 사용한 로펌은 클리블랜드에 있는 존스 데이다. 이 로펌은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자신들의 방안을 “파산법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신”이라고 찬양하기도 했다. 현재 관련 소송 4건을 수임한 이 로펌의 관계자는 “당신이 아무리 큰 회사라도 회사분할과 관련한 소송전략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파산전략’을 사용해 성공하면 소송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때문에 기업들은 J&J와 3M의 시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조지타운대 애덤 레비틴 법대교수는 “두 회사의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기업이 따라하는 홍수의 문이 열릴 것”이면서 “집단불법행위 피해자들에 대해 기업이 회생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의회 역시 기업의 이런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딕 더빈 민주당 상원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의원들은 ‘텍사스 2단계’와 같은 움직임을 불법화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 더빈 의원은 “대기업을 위한 무료 탈옥카드”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집단불법행위 관련 소송은 ‘다지구 소송’(MDL)을 통해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원고와 피고가 한 번의 재판을 통해 책임의 범위와 배상액의 가이드라인 등을 정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3M과 J&J는 모두 MDL을 통해 사건을 정리하려 했다. 3M의 경우 재판부가 28만건의 소송 중 약 5만건을 기각하고 남은 23만건 중에서 대표적인 16건만을 심리하겠다고 했다. 이 중 원고는 10건의 사건에서 승소했다. 배심원단은 원고에게 3억 달러(약 4233억원)를 지급하도록 평결했다. 하지만 3M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항소하면서 사건은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재판 진행이 늘어지면서 지연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이들이 ‘텍사스 2단계’ 소송 전략을 알게 된 뒤 미온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3M의 소송 담당 부사장은 “대부분의 사람은 MDL 프로세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피해보상금을 받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오히려 ‘텍사스 2단계’ 파산이 더 피해자에게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텍사스 2단계’ 전략으로 파산보호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합의가 공평하고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피해자에게도 더 좋다고 주장한다. 물론 이런 회사 측의 주장에 피해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소송을 진행 중인 재향군인그룹은 “3M의 조치가 책임을 회피하고자 파산법원을 이용해 군인들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라크 참전용사로 3M의 독특한 노란색 귀마개 때문에 이명이 생긴 라커비 홉슨(39)은 “우리는 국가를 지키기로 결정했고 3M이 이익을 위해 우리를 이용했다가 다시 이익을 바탕으로 우리를 버렸다는 사실이 역겹다”고 말했다. 법조계 역시 3M의 재판전략을 부정적으로 본다. 당초 28만건의 사건을 23만건으로 분류하는 데만 3년을 보낸 케이스 로저스 판사는 “성공하면 수십만 명의 개별 원고가 배심원 재판을 받을 헌법상의 권리를 박탈당하고 3M은 모든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잘못된 파산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8월 인디애나주에서 자회사 파산을 맡은 제프리 그레이엄 파산법원 판사는 ‘텍사스 2단계’ 소송 전략에 따라 3M에 대한 모든 귀마개 소송을 중단해 달라는 회사 측의 요구를 기각했다. 전문가들은 3M의 시도가 초반에 저지됐지만 불법이 아닌 이상 기업의 소송 전략을 꺾을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실제로 MDL이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M과 J&J의 시도가 성공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텍사스 2단계 파산전략에 따라 모회사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주주와 로펌은 천문학적인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반면 피해자는 아직까지 한 푼의 보상금도 받지 못했다.  
  •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 “내 아이들에게 中 주식 사라 조언해”

    세계 3대 투자자 짐 로저스 “내 아이들에게 中 주식 사라 조언해”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중국을 겨냥해 “21세기에 가장 성공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원은 국제적인 경제 인사인 짐 로저스가 “지난 40년 동안 어떤 국가도 중국만큼 빠르고 견고하게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인구와 교육 등 성공적인 국가가 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지난 2012~2021년 기준 중국의 총 GDP 규모가 53조 9000억 위안(1경 774조 710억 원)에서 114조 4000억 위안(2경 2867조 4160억 원)으로 크게 증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11.4%에서 18%로 급증한 것에 대한 평가였다. 짐 로저스는 “지난 1984년 상하이 증권거래소 B주에 투자하기 위해 처음 중국에 왔었다”면서 “이후 20년 이상 중국에 투자해왔고 특히 지난 10년 동안은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984년 중국에 처음 왔을 때 중국인들이 똑똑하고 성실하며, 진취적이면서도 검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 무렵 이미 중국이 새 시대를 이끌 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후손들에게 중국 주식을 충분히 매입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50년 후에 나의 후손들은 지금 매입한 중국 주식을 보고 크게 놀라며 ‘이것 봐, 로저스의 예측이 맞았어!’라고 말할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큰 부자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중국의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중국의 여행 산업과 운송, 항공, 농업,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큰 호황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미 양국 사이의 첨예한 무역 갈등에 대한 입장도 공개했다. 그는 “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역 국가라는 점에서 양국 사이의 분쟁이 발생하면 다른 국가들도 자연스럽게 경제적 압박과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서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미국 경제와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진다. 결국 모두가 어려워지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좋은 투자처는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분야”라면서 “맹목적으로 언론 매체의 선전에 동요되지 말되 지나치게 보수적인 입장에서 투자처를 찾는 것 역시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61년 걸렸지 61호 쏘았지… 저지, 더 믿지

    본즈·맥과이어·소사보다 적지만금지 약물 논란 없어 가치 높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거포 에런 저지(30)가 시즌 61번째 홈런포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저지는 이제 남은 7경기에서 홈런을 칠 때마다 새 기록을 남긴다. AL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저지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저지는 토론토의 세 번째 투수인 좌완 팀 메이자의 6구째 94.8마일(152.6㎞)짜리 싱커를 정통으로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60호를 기록한 후 8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로써 저지는 1961년 로저 메리스(뉴욕 양키스) 이후 61년 만에 AL에서 한 시즌 61개 홈런을 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ESPN은 메리스가 1961년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0월 2일에 61번째 홈런을 쳤는데, 저지는 155경기째에 타이 기록을 낸 것이라 남은 7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저지의 타격 페이스로 볼 때 63호 홈런까지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로저스센터에서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던 저지의 어머니와 메리스의 아들은 저지의 홈런이 터지자 함께 일어나 포옹하며 기뻐했다. 양키스 동료들도 저지가 홈에 들어오자 더그아웃 바깥에 도열해 차례로 껴안으며 축하했다. 61호 홈런볼을 최초로 받아 낸 토론토의 불펜코치 맷 부시먼은 공을 저지에게 돌려줬고, 저지는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에게 이 공을 바쳤다. 저지는 경기 뒤 “무척 멋진 경험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동료들이 보낸 사랑을 보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을 했으며 팀도 승리해 지금 기분을 형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날 A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양키스는 이날도 8-3으로 이겼다. 이제 한 시즌에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3명뿐이다. 하지만 이 3명은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래서 MLB는 저지의 기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저지는 또 29일 현재 AL 타격(타율 0.313), 홈런, 타점(130개) 1위로 루 게릭(1934년), 미키 맨틀(1956년)에 이어 양키스 선수로는 세 번째,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1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 저지의 방망이가 곧 역사가 된다

    저지의 방망이가 곧 역사가 된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거포 에런 저지(30)가 시즌 61번째 홈런포로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저지는 이제 남은 7경기에서 홈런을 칠 때마다 새 기록을 남긴다. AL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저지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저지는 토론토의 세 번째 투수인 좌완 팀 메이자의 6구째 94.8마일(152.6㎞)짜리 싱커를 정통으로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60호를 기록한 후 8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다. 이로써 저지는 1961년 로저 메리스(뉴욕 양키스) 이후 61년 만에 AL에서 한 시즌 61개 홈런을 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ESPN은 메리스가 1961년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0월 2일에 61번째 홈런을 쳤는데, 저지는 155경기째에 타이기록을 낸 것이라 남은 7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저지의 타격 페이스로 볼 때 63호 홈런까지 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로저스센터에서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하던 저지의 어머니와 메리스의 아들은 저지의 홈런이 터지자 함께 일어나 포옹하며 기뻐했다. 양키스 동료들도 저지가 홈에 들어오자 더그아웃 바깥에 도열해 차례로 껴안으며 축하했다. 61호 홈런볼은 토론토의 불펜코치 매트 부시만이 받아 냈다. 그러나 부시만은 수억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 홈런볼을 양키스 투수 잭 브리튼에게 넘겼고, 이후 공은 저지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저지는 홈런볼을 신생아 때 자신을 입양해 키워준 어머니에게 바쳤다.  저지는 경기 뒤 “무척 멋진 경험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동료들이 보낸 사랑을 보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해야 할 것을 했으며 팀도 승리해 지금 기분을 형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날 A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양키스는 이날도 8-3으로 이겼다. 이제 한 시즌에 저지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 3명뿐이다. 하지만 이 3명은 금지약물을 복용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래서 MLB는 저지의 기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저지는 또 29일 현재 AL 타격(타율 0.313), 홈런, 타점(130개) 1위로 루 게릭(1934년), 미키 맨틀(1956년)에 이어 양키스 선수로는 세 번째, 2012년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후 10년 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 드디어 터졌다, 에런 저지 61년 만에 61홈런

    드디어 터졌다, 에런 저지 61년 만에 61홈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에런 저지(30)가 61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타이기록(61개)에 도달했다.저지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 3-3으로 맞선 7회 초 1사 1루에서 팀 마이자가 풀카운트에서 던진 8구 싱커를 걷어 올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저지는 60홈런 이후 8경기만에 터트린 2022시즌 61번째 홈런으로 양키스의 레전드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에 세웠던 팀 최다 및 아메리칸리그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신생아 때 저지를 입양해 키운 어머니와 매리스의 아들 매리스 주니어가 나란히 앉아 저지의 홈런을 축하하며 기뻐했다.저지는 앞서 지난 2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서 60홈런 고지를 밟았다. MLB에서 21년 만에 나온 역대 9번째 한 시즌 60홈런 기록을 세웠던 저지는 지난 8경기 동안 대기록의 희생양으로 남기 싫은 상대 투수들의 견제로 홈런 행진을 멈췄다.
  • 마차와 커피차의 사회학…MZ게이머가 원하는 건 ‘소통’이었다[보편적겜뷰]

    마차와 커피차의 사회학…MZ게이머가 원하는 건 ‘소통’이었다[보편적겜뷰]

    보편적겜뷰 <9> 편집자주: 어릴 적부터 젤다의 전설, 슈퍼마리오, 파이널 판타지로 밤을 샜고, PC방에서 메이플스토리,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아이온을 신명나게 했습니다. 언론사에 들어오고 서초동과 세종시를 떠돌며 잠시 게임을 손에서 놨지만, 산업부 게임 출입기자가 되면서 다시금 컨트롤러와 키보드를 집어들었습니다. 기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게이머로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최근 몇 년 사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지난달 26일, 초고층 빌딩들과 내로라하는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드는 이곳에 난데없는 마차가 돌아다녔습니다. 바로 육성형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를 겨냥한 시위였습니다. 지난해 수많은 국내 게임사들이 유저들의 항의 현수막을 단 ‘트럭 시위’를 경험했는데, 우마무스메는 경마를 소재로 하는 만큼 트럭을 마차로 변형한 것이죠. 유저들의 요구는 다양했지만, 결국 한가지 결론으로 귀결됩니다. 바로 ‘소통’을, 그것도 ‘제대로’ 하라는 것이죠. 물론 카카오게임즈 측은 수차례 사과문을 올리고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직접 나서서 사죄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유저들은 최후통첩으로 직접적인 쌍방형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열라는 요구를 재차 전달했고, 결국 카카오게임즈는 백기를 들고 간담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유저 측의 판정승으로 평가됩니다. 지난해 넷마블부터 시작된 ‘트럭 시위’ 릴레이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트럭을 (혹은 마차를) 동원한 시위에 나선 것은 지난해 1월부터입니다. 당시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는 기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타트 대시 캠페인을 중단하면서 일본과 서비스 차별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에도 유저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불만이 커졌습니다. 결국 유저들은 (지금의 카카오게임즈처럼) 자발적으로 모금을 벌여 세 차례에 걸쳐 본사 앞으로 트럭을 보냈습니다. 판교에 갑작스레 등장한 트럭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고, 이는 연쇄적인 트럭 시위의 시초가 됐습니다.넷마블을 시작으로 같은 해에만 엔씨소프트, 넥슨, 그라비티, 데브시스터즈, 스마일게이트, 콩스튜디오, 시프트업 등의 게임사가 유저들이 보낸 트럭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넥슨은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클로저스’, ‘엘소드’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 유저들의 트럭 시위를 직면해야 했습니다. 물론 세부적인 이유는 제각기 달랐지만, 결국 사측의 폐쇄적인 소통 방식이 불만을 크게 키운 것은 동일합니다. 카카오게임즈 유저들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해달라”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지난달 마차 시위를 진행하며 본사에 제출한 성명서를 통해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을 공개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의 견책 등을 5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정리하면 유저들은 사측에 진실된 사과와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것이죠.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의 아픈 마음과 우마무스메에 대한 애정을 모르는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유저들이 한국에서 재화가 훨씬 많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데 카카오게임즈가 오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에 대한 배려나 그들과 게임이 함께 성장한다는 발상이 없다”고 지적했다. 현시점에선 간담회를 열기로 약속했지만, 이전까지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에게 간담회 개최 약속을 피해온 점에 대해서도 위 교수는 “공개적인 간담회를 거부하고 비공개 회의를 통해 소수가 모인 곳에서만 얘기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사태의 본질을 전혀 모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인식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트럭, 올해는 커피차 받은 넷마블…정답은 ‘소통’ 해답은 간단합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건 일방적이고 형식적인 사과문이 아닌 사측의 진실된 소통입니다.지난 7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신사옥 앞에 유저들이 보낸 커피차가 나타났습니다. 넷마블과 자회사 넷마블엔투 임직원이라면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커피차는 사측의 지속적인 소통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노력에 대한 유저들의 ‘깜짝 선물’이었습니다. 커피차를 보낸 주체는 다름 아닌 트럭 시위의 시초였던 페그오 유저들이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트럭 시위 이후 넷마블은 유저들과 간담회를 가진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유저 공식 방송을 진행하는 한편 소통 창구를 열었고, 실제 유저들의 지적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하면서 호응을 얻었습니다.‘착한 과금’으로 인기를 얻은 로스트아크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도 대표적인 소통에 강한 게임사입니다. 특히 금강선 당시 로스트아크 총괄 PD는 유저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빛강선’으로 불리기도 했죠. 비록 스마일게이트도 지난해엔 자회사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서비스된 모바일 RPG ‘에픽세븐’ 문제로 트럭을 받았지만, 로스트아크에 대해선 같은 해 커피차 모금이 이뤄졌습니다. 물론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결과적으로 커피차 이벤트를 불발됐지만, 채찍과 당근을 확실하게 주는 유저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해프닝이었습니다. 조만간 카카오게임즈와 유저들도 어려움 끝에 성사된 간담회 자리에서 마주할 예정입니다. 어떤 내용이 오갈지 알 수 없지만,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게임즈 앞에서도 커피차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또 다른 마차가 아니라요.
  • “계속 춤춰” 힐러리도 ‘파티 논란’ 핀란드 총리 응원

    “계속 춤춰” 힐러리도 ‘파티 논란’ 핀란드 총리 응원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파티 영상 유출로 논란이 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응원했다. 2019년 34세로 당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된 산나 마린은 최근 핀란드 가수, 방송인 등 약 20명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는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자비로 약물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최종 음성이라고 발표했다. 마린은 기자들에게 “친구들과의 사적모임이었고, 파티를 열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을 뿐”이라며 “술을 마셨을 뿐 마약을 한 적이 없다. 숨길 것이 없고,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과 같이 나도 자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마린이 약물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SNS에서는 그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개인의 자유”라며 옹호하는 의견이 존재했다. SNS에는 주말에 춤을 추며 불태웠다고 나쁜 총리가 되는 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마린 총리를 지지하는 해시태그(#solidaritywithsanna and #istandwithsanna) 움직임이 일고 있다.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연대감을 표현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012년 콜롬비아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 기간 사람들 사이에서 웃는 얼굴로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당시 국무장관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라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텍사스주 주지사를 지낸 앤 리처즈의 ‘진저 로저스는 프레드 아스테어가 했던 모든 것을 다했다. 그저 하이힐을 신고 그것을 거꾸로 했을 뿐’이라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진저 로저스는 194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스타로 댄서 겸 가수인 프레드 아스테어와 여러 뮤지컬 작품을 함께 했는데, 같은 동작의 춤을 소화하는 장면이 유명하다. 리처즈는 로저스가 하이힐만 신었을 뿐 아스테어와 똑같이 모든 춤을 잘 소화했다는 취지로 해당 발언을 한 것이다. 이어 마린의 트위터 계정을 링크한 뒤 “계속 춤춰”라는 응원 메시지도 남겼다. 마린은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다. 힐러리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의 여성들은 SNS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며 연대의 뜻을 밝혔다. 덴마크 여성 잡지 ‘알트(ALT)’ 직원들은 클럽, 집 등에서 봉춤을 췄고, 트위터에서 수천건의 ‘좋아요’를 받았다. 스페인 출신의 유럽의회 소속 이라체 가르시아 페레스 의원은 트위터에 마린 총리의 모습에 대해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사생활을 즐기는 젊은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왜 젊은 여성은 재미를 추구하면 안될까? 성별에 따른 이중 잣대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불륜 등 부적절한 행위 없었다” 핀란드는 1917년에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얻었다. 마린은 총리가 되고 코로나 팬데믹 대처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여파에 대해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동시에 잦은 파티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페이스북에 사과했고, 당시 “백신 접종을 완료해 자가격리가 필요없다는 말을 들었고, 업무 전화를 집에 놓고왔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업무 전화를 집에 두고 놀러가는 것은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반이라고 비판이 일었고, 그제서야 마린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에는 가죽 자켓을 입고 록 페스티벌에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파티 영상에서는 불륜 의혹도 일었다. 2020년 오랜 연인과 결혼해 네 살 난 딸을 두고 있는 마린과 유명 가수 우시비르타(39)가 밀착 스킨십을 하고 있는 영상도 논란이 됐다.급기야 우시비르타는 SNS에 “우리는 친구이며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라며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린 역시 “귀에 대고 얘기를 한 것 뿐”이라며 키스가 아닌 귓속말을 한 것이라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눈앞에 둔 엄중한 시기에 ‘총리가 국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과 ‘사생활 영역’이라는 반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핀란드 MTV3 방송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이번 논란이 심각한 실수라고 답했다.
  • 북베트남, 닉슨 방중에 춘계 대공세… 남북 베트남군 7만명 전사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북베트남, 닉슨 방중에 춘계 대공세… 남북 베트남군 7만명 전사 [이상돈 명예교수의 지금의 미국 알려면 1970년대 읽어라]

    닉슨과 中·蘇 정상회담 갖기로 해 북베트남, 베이징·모스크바 압박 신형 탱크·대공미사일 등 받아내 북군, 부활절 휴가 중 대대적 공세 사이공 근처 전략 요충 안록 포위 월남, 美 북폭 도움받아 북군 격퇴 파리 평화회담서 미국 입장 강화 美 모스크바 정상회담 군축 타결 1971년 가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기분이 좋았다. 연말이면 베트남 주둔 미군은 14만명으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닉슨은 이듬해 상반기로 예정된 베이징과 모스크바 방문에 큰 기대를 걸었다. 10월 20일 헨리 키신저는 닉슨의 중국 방문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키신저는 저우언라이 등 많은 사람을 만났고 여러 곳을 방문했다. 마지막 날 공동선언을 기초할 때 중국 측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천명하자고 했으나, 키신저는 “대만해협 양측은 모두 하나의 중국을 주장함을 확인한다”는 문구를 제안해서 이 문제를 피해 갔다. 하지만 키신저의 노력은 같은 날 유엔총회를 통과한 중국 대표권 결의로 빛을 잃었다.●‘중공의 중국 대표권’ 유엔 표결 통과 유엔에선 공산권과 제3세계 국가들이 대만(중화민국)이 아닌 중공(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표권을 갖는다고 주장해서 이에 반대하는 미국과 대립해 왔는데, 1971년 들어서 총회는 이 문제를 표결로 다루게 됐다. 윌리엄 P 로저스 국무장관과 조지 H W 부시 유엔주재 대사는 중국이 안보이사국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대만이 회원국 지위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반면에 키신저는 그렇게 하면 중국을 자극한다고 생각했다. 10월 25일 유엔 총회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대표권을 갖는다는 결의를 찬성 76표, 반대 35표, 기권 17표로 통과시켰다. 유엔에서 두 개의 중국을 원했던 미국은 패배했고, 제3세계 대표들은 회의장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춤을 추었다. 닉슨은 미국의 원조를 받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을 지지한 데 대해 화를 내면서도 키신저가 베이징에서 양보를 했다는 인상을 줄까 봐 우려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이 동파키스탄 문제를 두고 정면으로 충돌해서 미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파키스탄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서 동파키스탄 독립운동을 진압하자 인도군은 동파키스탄을 침공했고 2주 뒤 전체를 장악한 다음 인도는 휴전을 선언했다. 중국 방문을 앞두고 파키스탄을 지지해 온 닉슨과 키신저는 사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동파키스탄은 독립국가 방글라데시로 태어나게 됐으니 미국 외교는 쓴맛을 보았다. 1972년 2월 17일 닉슨은 로저스 국무장관, 키신저 등과 함께 역사적인 중국 방문에 나섰다. 상하이를 거쳐 2월 21일에 베이징에 도착한 닉슨은 저우언라이 총리의 영접을 받았고 오후에는 마오쩌둥과 회담을 가졌다. 닉슨 부부 등 일행은 만리장성과 자금성을 방문했고 항저우를 구경했다. 마지막으로 저우언라이와 함께 상하이를 방문해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상하이 선언문은 양국이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임을 인정하면서도 대만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언론은 세계 평화를 향한 노력이라면서 크게 다루었고, 닉슨은 의기양양하게 미국으로 돌아왔다. 키신저는 닉슨의 중국 방문이 소련으로 하여금 군축(軍縮)회담에 나서게 할 것이며 베트남 평화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군 정보당국은 1971년 연말부터 소련과 중국의 많은 물자가 북베트남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새로운 무기와 장비가 반입되는 것을 살피던 미군 정찰기 3대가 격추되자 닉슨은 5일 동안 공중 폭격을 명령했다. 베트남 주둔 미군 사령부는 북베트남이 1968년처럼 구정(舊正) 전후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월이 지나가고 3월이 와도 북베트남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월맹, 1972년 지나기 전 남쪽 장악 계획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키신저는 하노이에 남베트남 지역에서 북베트남군 철수를 더이상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겠다고 비밀리에 제안했다. 북베트남은 키신저에게 비밀회합을 제안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키신저를 만난 북베트남 대표 레둑토는 더이상 큰 공세는 없을 것이며 이는 평화협상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베트남 수뇌부는 1972년이 지나기 전에 남베트남을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북베트남 정부가 닉슨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베이징과 모스코바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소련과 중국은 신형 탱크와 대공미사일 등 막대한 무기를 북베트남에 제공했다. 1972년 3월 베트남 주둔 미군은 7만명 수준이었는데, 남베트남군을 지원하는 군사고문단 역할을 하고 있었다. 부활절이 다가오자 베트남 주재 엘스워스 벙커 대사와 미군 사령관 크레이턴 에이브럼스 장군은 휴가를 떠났다. 3월 30일 북베트남군은 3개 전선에서 신형 탱크와 중포(重砲)를 동원해서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북베트남군은 순식간에 꽝찌를 함락하고 후에를 위협했다. 캄보디아를 통해 진입한 북베트남군은 사이공과 가까운 전략요충지 안록을 포위했다. 북베트남군은 또한 중부 도시 꼰뚬을 함락시킨 후 남베트남을 두 동강 내려고 했다. ●닉슨, 북베트남쪽 성역 없는 폭격 승인 닉슨은 여기서 밀리면 베트남전쟁을 명예롭게 끝내겠다는 자신의 약속이 실패할 것이며, 그러면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음을 잘 알았다. 닉슨은 항공 전력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베트남 미군 기지에선 전폭기가 부족해서 주한 미 공군 소속 팬텀기들도 작전에 참가했다. 닉슨은 북베트남 영내에 대한 공습을 승인해서 미군 전폭기들은 베트남전쟁 시작 후 처음으로 성역 없는 폭격에 나섰다. 초기에 패퇴했던 남베트남군은 미군의 공중 폭격에 힘입어 반격에 나섰다. 후에를 방어하는 데 성공한 남베트남 해병대는 치열한 전투 끝에 꽝찌를 탈환했다. 남베트남군 레인저 부대는 북베트남군의 포위망을 뚫고 안록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꼰뚬에서 포위된 남베트남군은 군사고문관 존 폴 밴의 지휘하에 B52 폭격을 유도해서 북베트남군을 완전히 섬멸했다. 존 폴 밴은 헬기 사고로 사망했는데, 닐 시핸 기자는 그의 일대기 ‘밝고 빛나는 거짓말’(1988년)을 통해서 베트남전쟁의 실상을 고발했다. 꼰뚬을 포위하고 동쪽으로 향하던 북베트남군이 전략 요충지 안케패스를 지키던 한국군과 조우(遭遇)해서 우리 국군은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닉슨은 이 기회에 북베트남을 굴복시켜서 평화협상에 나오도록 할 계산이었다. 닉슨은 5월 9일을 기해 ‘라인배커 작전’이란 명칭을 붙인 대공습을 명령했다. ‘라인배커’는 미식 축구에서 방어 선수를 지칭하는데, 대학 시절 미식 축구 선수를 지낸 닉슨이 직접 지은 작전명이라고 한다. 이 공습에서 미 해군기들은 하이퐁 앞바다에 기뢰 1만 1000개를 투하해 항만 기능을 마비시켰고 B52 폭격기 편대는 하노이와 그 주변을 고공에서 폭격했다. 그해 10월 23일에 끝난 대공습 작전으로 인해 북베트남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미군은 항공기 134대를 상실했다. 3월 30일에 시작된 춘계 대공세에 북베트남은 14개 사단 20만 병력과 탱크와 장갑차 300대를 동원했으나 5만명 이상이 전사했고 5만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탱크와 장갑차는 대부분 파괴되는 등 사실상 궤멸됐다. 미군은 전투기와 헬기 조종사 등 300여명이 사망했고, 남베트남군은 2만명이 전사했다.●제인 폰다 방공포대서 미국 비난 물의 춘계 대공세와 미군의 대공습은 유명한 사진을 남겼다. 6월 8일 사이공을 향하는 북베트남 부대를 차단하기 위해 투하한 네이팜탄으로 화상을 입은 소녀가 벌거벗은 채 달려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서 전쟁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다. 7월에는 하노이를 방문한 영화배우 제인 폰다가 미군기를 노리는 방공포대에서 미국을 비난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미국 법무부는 폰다를 반역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북베트남군이 패퇴함에 따라 파리 평화회담에서 미국의 입장이 강화됐고, 닉슨 대통령은 베트남화(化) 전략이 성공했음을 내세울 수 있었다. 북폭이 한창이던 5월 말 닉슨은 모스크바를 방문해서 미소 정상회담을 갖고 군축협상을 타결하며 1970년대 해빙(detente) 외교를 열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하고 50년이 지나서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게 될 줄을 키신저는 상상이나 했을까. 중앙대 명예교수
  • 디바의 컴백… ‘르네상스’ 맞은 비욘세

    디바의 컴백… ‘르네상스’ 맞은 비욘세

    팝스타 비욘세가 6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1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비욘세가 일곱 번째 정규 앨범 ‘르네상스’(RENAISSANCE)를 발매했다고 밝혔다. 2016년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미국 그래미 어워즈를 휩쓴 6집 ‘레모네이드‘(LEMONADE) 이후 6년 만에 나온 정규 앨범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3년에 걸쳐 완성돼 지난달 29일 나온 이번 음반에는 ‘커프 잇’, ‘서머 르네상스‘, ’퓨어/허니’, ‘에일리언 슈퍼스타‘, ‘처치 걸’ 등 모두 16곡이 수록됐다. 더 드림, 나일 로저스, 래피얼 서디크, 마이크 딘 등 세계적 아티스트들이 함께하며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6월 21일 선공개한 ‘브레이크 마이 솔‘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5주 연속 톱10에 머무르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이번 신보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비욘세는 이번 앨범에 대해 “‘르네상스’ 작업은 어두운 시기 현실에서 빠져나와 꿈을 꿀 수 있게 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은) 많은 것이 멈춰 있던 세상 속에서 나에게 자유와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허락해 줬다”며 “완벽함을 떠나 안전하고 당당하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1990~2006)의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2003년 솔로로도 데뷔한 비욘세는 ‘크레이지 인 러브‘, ‘싱글 레이디스’, ‘헤일로‘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디바다. 앞서 정규 앨범 6장을 모두 빌보드 앨범 차트 1위에 올려놓은 유일한 여성, 역대 가장 많은 그래미상(28회 수상)을 받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 퀴어와 ‘인증샷’ 올린 런던 시장, 축제 돕는 코카콜라…우리와 달랐다

    퀴어와 ‘인증샷’ 올린 런던 시장, 축제 돕는 코카콜라…우리와 달랐다

    세계 주요 3개 도시 퀴어축제 관찰기 ‘폭력적 단속’ 항의하며 시작된 축제6월 ‘자긍심의 달’로 지정해 행사 개최런던 축제에는 테스코, 구글 등이 지원토론토, 혐오 공공연히 표현 어려워샌프란시스코, 낙태권 불인정에 시위化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여간 전세계적으로 멈췄던 퀴어 축제가 올해 다시 시작됐다. 서울신문 스콘랩 2명의 통신원(홍지수(28·영국 런던)·김한나(31·캐나다 토론토))과 함께 세계의 퀴어 축제를 취재했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축제 사무국 관계자와 직접 인터뷰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퀴어들의 행진’을 벌인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전한다. 6월은 전세계적으로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자긍심의 달)다.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스톤월 항쟁’(경찰이 술집 ‘스톤월 인’에서 성소수자들을 폭력적으로 단속하자 이에 저항하며 터져 나온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프라이드 먼스를 축하하는 퍼레이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영국 런던, 캐나다 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리고, 길거리에는 한 달 내내 무지개 깃발이 내걸린다. 축제 기간동안 성소수자들이 공유하는 키워드는 ‘자긍심’이다.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거나 숨죽여 살아야 하는 성소수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며 소속감을 느낀다. 비단, 성소수자만의 축제가 아니다.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모두가 평등하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확인하는 자리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도 동참한다. 퍼레이드를 후원하고, 무지개를 입힌 상품을 판매하며, 지지 광고도 한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 커뮤니티를 돕는 대기업을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다. 오히려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다. ● 50주년 맞은 런던 프라이드…시장 참여해 ‘축하 메시지’세계적 유통기업 테스코, 구글, 코카콜라, 어도비, 유나이티드 항공 등 쟁쟁한 기업이 런던 프라이드를 후원했다. 런던교통공사(TFL)도 후원업체로서 이름을 올렸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트랜스젠더 엘리자베스는 “LGBTQ와 시민들이 모두 사랑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순간이라는 점에서 뜻깊다”면서 “퍼레이드는 일종의 시위기도 하지만 우리의 신념이 존중받고 있음을 확인하고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럽 퍼레이드에서도 반대집회, 더 나아가 혐오 범죄의 위험성은 늘 있다. 런던의 행사가 있기 딱 일주일 전인 지난달 25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퍼레이드 몇시간 전, 도심 유흥가에서 발생한 총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상을 입어서다.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증오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최 측에 행사 취소를 권했다. 런던 프라이드 퍼레이드 관계자들 역시 혐오세력의 공격에 대비한 훈련 등을 받는다. 자원봉사자로 퍼레이드에 참가한 샬리니는 “2019년에는 반대 시위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문제가 없었다”면서 “모두가 프라이드 행사를 자랑스러워하기에 어떠한 이유로든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6월 내내 무지개빛…캐나다 토론토 프라이드 캐나다 토론토의 프라이드 행사는 지난달 26일 열렸다. 하지만, 이미 6월 초부터 한 달 내내 도심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사에는 180만명 이상이 참석했다. 스코티아뱅크 같은 은행이나 캐나다 최대 이동통신사인 로저스 등이 부스와 행진에 참여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레즈비언 커플 렌(32)·마리아(33)는 “우리의 고향은 필리핀인데, 캐나다에서는 자유를 훨씬 더 보장해주고 누구도 우리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늘 갖게 된다”면서 “특히 프라이드 행사는 우리에게 자유뿐만 아니라 지지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토론토에서도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는 팻말을 든 1인 시위 등 반대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공공연한 혐오는 허락되지 않는다. 토론토 시민인 카메론은 “캐나다에도 프라이드 축제에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지만 공공연하게 혐오를 드러내는 표현은 사회적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면서 “무지개 깃발을 내건 교회가 있을 정도로 갈수록 더 많은 교회에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대 보여준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 축제 LGBT에 포용적 도시로 알려진 미국 샌프란시스코 퍼레이드에서는 연대의 물결이 이어졌다. 퍼레이드 3일 전인 지난달 24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례’(미 전역의 24주내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것)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행진에서는 ‘법원은 멈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등장하는 등 축제와 시위가 뒤섞였다. 프라이드 관계자인 수잔 포드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프라이드가 의미하는 것은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인정과 포용”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축제 참여 유명 기업은 구글·이케아뿐 한국에서는 유명 대기업이 퀴어축제를 후원하거나 정치인들이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세계 최대 가국업체인 이케아와 구글 내 성소수자 지지 모임인 프라이드앳구글뿐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모든 사람은 나 다울 수 있고 환영 받아야 한다는 믿음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면서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참가해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세명대 기획탐사 디플로마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 토론토 스타벅스에 노트북 챙긴 사람들 몰려 오는 이유

    토론토 스타벅스에 노트북 챙긴 사람들 몰려 오는 이유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중심 도시 토론토의 스타벅스 카페에 랩톱(노트북) 컴퓨터를 든 이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었다. 이 나라 3대 이동통신업체 중 하나인 로저스의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4시 30분쯤부터 마비돼 11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본의 휴대전화 먹통 사태에 이어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초(超)연결 사회의 허점이 노출됐다. 카페나 공공 도서관에서 업무를 볼 수 없게 됐고, 일부 은행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인터넷 금융 서비스가 중단됐다.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편 예약도 어려워졌으며, 도심의 상점과 음식점은 현금 결제만 허용하고 있다. 여권 발급과 법원 등 정부기관도 마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응급 신고 전화조차 먹통이 돼 유선 전화로 신고해달라고 경찰이 공지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직접 내원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시골이나 토론토 가릴 것 없이 그나마 와이파이가 작동하는 스타벅스 등에 주민들이 랩톱(노트북)을 든 채 몰려들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인터넷 트래픽이 평소 금요일 아침 시간대 수준에서 약 75% 떨어졌다고 인터넷 감시기구인 넷블락스(NetBlocks)는 집계했다. 카이 프리그 로저스 부회장은 현지 방송 CBC에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정확한 복구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이용자에게 “네트워크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신 정보가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마르코 멘디치노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벨, 텔러스와 함께 이 나라 이동통신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업체다. 특히 토론토가 있는 온타리오주에 이용자가 많다. 아이스하키 구단을 운영하고 케이블TV 채널도 갖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해 4월에도 소프트웨어 장애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사고를 냈는데, 1년 2개월 남짓 만에 먹통 현상이 재발했다. 반복되는 통신사고를 두고 캐나다에서는 정부가 이동통신 업체들의 경쟁을독려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로저스는 캐나다 서부를 거점으로 운영되는 이동통신 업체 ‘쇼’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합병이 성사되면 통신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캐나다에서 업체간 경쟁이 오히려 약해질 우려가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고국 여름처럼… 최지만·김하성 방망이 뜨겁다

    고국 여름처럼… 최지만·김하성 방망이 뜨겁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일(한국시간)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며 소속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지만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 원정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6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 갔다. 특히 최지만은 탬파베이가 4-1로 앞선 5회초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토론토 구원투수 트렌트 손턴(29)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7호 홈런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높게 뻗은 타구를 보며 1루로 뛰어가다 타석에서 미끄러져 헬멧이 벗겨진 채 그라운드를 돌아 팀 동료들을 웃게 했다. 그의 장타 행진은 계속됐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좌익수 왼쪽으로 깊숙이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최지만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한 건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이후 25일 만이다. 탬파베이는 토론토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미국 서부에서도 김하성의 홈런 소식이 전해졌다. 김하성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원정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생산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34)에게 막혀 7회초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 2사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다저스 마무리 투수 옌시 알몬테(28)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러 홈런을 만들어 냈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서 제이크 크로넌워스(28)와 루크 보이트(31), 에릭 호스머(33)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의 홈런으로 4-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하고 같은 지구 1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 한국 타자들 제대로 터졌다…최지만 7호, 김하성 5호 홈런포

    한국 타자들 제대로 터졌다…최지만 7호, 김하성 5호 홈런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31·탬파베이 레이스)과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4일(한국시간) 나란히 홈런을 터뜨려 소속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지만은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최지만이 시즌 7호 홈런을 쏘아올린 때는 5회초다. 탬파베이가 4-1로 앞선 5회초 주자 없는 1사 상황에서 토론토 구원 투수 트렌트 손튼(29)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장타를 때렸다. 최지만은 높게 뻗은 타구를 보면서 1루로 뛰어가다 타석에서 미끄러져 헬멧이 벗겨진 채 그라운드를 돌아 팀 동료들을 웃게 했다. 그의 장타 행진은 계속됐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옆 2루타를 터뜨렸다. 최지만이 한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이후 25일 만이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홈런 등에 힘입어 토론토를 7-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미국 서부에서도 김하성의 기분 좋은 홈런 소식이 전해졌다. 김하성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생산했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34)에게 막혀 7회초까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9회초 마지막 타석 2사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의 시즌 5호 홈런이다. 김하성은 다저스 마무리 투수 옌시 알몬테(28)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러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홈런으로 4-1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샌디에이고는 0-1로 뒤진 9회초 공격에서 제이크 크로넨워스(28)와 루크 보이트(31), 에릭 호스머(33)의 3연속 안타로 2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의 투런 홈런이 더해져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같은 지구 1위 다저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