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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촉즉발 중동,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하나

    일촉즉발 중동,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하나

    3일(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라크 의회가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날 가결된 결의안은 “이라크 정부는 모든 외국 군대의 이라크 영토 내 주둔을 끝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그 군대가 우리의 영토와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라크 의회의 결의는 구속력이 없어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원 내각제인 이라크의 통치 체계상 정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가 이날 의회의 결의를 근거로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를 요구해도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 지는 불확실하다. 이라크 의회는 외세를 배격하는 민족주의 성향의 정파와 친이란 시아파 정파가 주도해 이날 미국 철수 결의안은 가결이 예상됐다. 로이터통신은 수니파와 쿠르드계열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시아파 출신 의원에서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아델 압둘-마흐디 총리도 출석해 지지를 표시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총리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라크 여러 부처의 당국자들이 외국군 철수 결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법적, 절차적 단계의 윤곽을 잡는 문서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라고 발표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의회의 표결에 실망했다면서 “(이 결의의) 법적 효력을 명확히 밝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라크 지도자들이 양국의 경제, 안보적 관계의 중요성을 재고하기를 강하게 촉구한다”며 “ISIS(IS의 옛 명칭)를 격퇴하는 국제적 동맹의 주둔도 계속돼야 한다”라고 요구했다.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을 폭격해 살해하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적성국 요인에 대한 암살 작전에 기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라크 영토 안에서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허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한 탓이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4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들 두 요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의 임의적인 이라크 내 군사 작전에 반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솔레이마니를 반대하는 이라크인마저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두 요인을 살해함으로써 이라크가 더 큰 군사충돌에 휘말린다면서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이번 폭격으로 이라크에서 반미 여론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권 침해 논란에 대해 미국의 보수적 학계에선 이라크가 미군의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에 미군이 위협에 대응해 자위적 목적으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신속하고 완전하면서도 불균형적인 방식으로 반격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이 미디어 게시물들(Media Posts)은 이란이 어떠한 미국 사람 또는 목표물을 공격할 경우 미국은 신속하고 완전하게, 그리고 아마도 불균형적인 방식(disproportionate manner)으로 반격할 것이라는 것을 미 의회에 통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법적 고지는 요구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후 이란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이 아닌 ‘불균형’적인 대응 방침을 밝혀 이란이 보복을 감행할 경우 훨씬 더 막대한 응징을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인이나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경우를 대비해 미국은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 지점으로 정해놨다고 밝힌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이라크 의회, ‘미군 철수’ 결의안 표결 긴급회의

    3일(현지시간)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대해 이라크 의회가 5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군 철수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아파 출신의 암마르 알시블리 의원은 이 매체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가 소탕된 마당에 미군 주둔이 더는 필요없다“라며 “우리는 자주국방할 수 있는 군대를 보유한 나라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 부사령관을 드론으로 폭격해 살해하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적성국 요인에 대한 암살 작전에 기밀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라크 영토 안에서 미군이 이라크 정부의 허가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 작전이 해외에 있는 자국민을 보호하는 자위적인 조처라는 명분을 강조했으나, 이라크 정부를 무시하고 이라크 영토에서 이라크인을 군사작전으로 살해한 셈이다. 이라크 의회의 미군 철수 결의안이 정부가 미국 정부에 군 철수를 요구할 때 필요하긴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의문이다.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4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들 두 요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 미군의 임의적인 이라크 내 군사 작전에 반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은 “솔레이마니를 반대하는 이라크인마저 미국이 이라크 영토에서 두 요인을 살해함으로써 이라크가 더 큰 군사충돌에 휘말린다면서 분노한다”라고 전했다. 주권 침해 논란에 대해 미국의 보수적 학계에선 이라크가 미군의 주둔을 허용했기 때문에 미군이 위협에 대응해 자위적 목적으로 이라크에서 군사작전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걷잡을 수 없는 산불에…호주 정부, 예비군 3천명 동원

    호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4일 호주 연방정부는 예비군 최대 동원령을 내렸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사상 최대 규모인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수개월째 산불 진화에 매달리는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호주 정부는 함정, 항공기, 헬기 등 군 자산을 동원해 산불을 피해 해안가로 내몰린 이재민을 돕고 구호품을 조달하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재난과 인도주의 구호 장비를 갖춘 세 번째 해군 함정 등을 불러 모았다. 모리스 총리는 “더 많은 군인이 지상에 배치되고 더 많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며 더 많은 배가 바다에 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산불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적받는 호주 석탄산업 등을 옹호해 비판을 받았다. 현재 호주 인구 밀집 지역인 동남부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3개 주에서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긴급 대피령이 떨어졌다. 호주는 현재 40도 이상의 고온과 강한 돌풍 때문에 새로운 산불로 번지고 있으며, 기존 산불도 봉쇄선을 뚫고 펴져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시드니는 서부 교외인 펜리스에서 사상 최고인 섭씨 48.1도를 기록했고, 호주 수도인 캔버라도 역대 최고인 42.9도를 기록했다고 호주 기상청(BOM) 대변인이 밝혔다. 지금 호주는 한여름으로 도시 기온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대변인은 덧붙였다.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모두 2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가량인 12명은 이번 주에 숨졌다. 최근에는 지난 3일 애들레이드 남서부 관광 휴양지인 캥거루섬에서 차를 타고 피신하던 두 명이 불길에 갇혀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촌소방대(RFS) 트럭이 화염 토네이도에 전복돼 타고 있던 소방대원 한 명이 순직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주택 1500채 이상이 손상되고 하와이 2배 면적이 불탄 것으로 추산된다. 산불이 뉴사우스웨일스 변전소 2곳과 송전선을 앗아가면서 인근 800만 가구와 호주 최대 도시인 시드니가 순환 정전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포토] 최악 산불에…파란 하늘 잃어버린 호주

    [포토] 최악 산불에…파란 하늘 잃어버린 호주

    4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지역이 산불로 인해 하늘이 붉은빛을 띠고 있다. 호주 남동부 해안 일대를 휩쓴 대형 산불은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이란 군부 실세 제거 ‘가혹한 보복’ 예고에 미국인들 이라크 탈출

    미 축구대표팀 월드컵 대비한 카타르 전지훈련 취소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 작전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제거하자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라크 주재 미국인들이 ‘탈출’을 시작하고 있다. 이라크 석유부는 3일(현지시간) 남부 바스라에 위치한 외국계 석유회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 주재 미 대사관은 이날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를 이끄는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숨진 직후 긴급 성명을 통해 이라크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권자에게 즉시 출국하라며 소개령을 내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전날 긴급 성명을 통해 “그가 흘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이라크 당국은 다만 원유 작업과 생산, 수출은 이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으로 하루 생산량이 462만 배럴에 달한다. 정유사 측도 이날 수십 명의 외국인 직원들이 이라크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바스라 공항에는 미국인을 비롯한 수많은 외국인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 중 일부는 플라이두바이 항공을 이용해 두바이로 떠나거나, 카타르 항공을 통해 탑승 수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남부 유전지대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정유회사 엑손모빌은 물론 이탈리아 에니,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은 대피령에 대한 언급을 아끼면서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캐나다의 석유회사 패커스 플러스의 이언 브라이언트 대표는 이라크 내 직원들의 안전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우려된다”면서 “미국, 영국, 캐나다 시민들이 불안한 정세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중동 방문도 취소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카타르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던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4일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에 따라” 훈련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고 밝혔다. 미국 축구협회에 따르면 오는 2월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대표팀은 계획을 바꾸고 미국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트럼프를 위해 기도해 주는 지지자들

    [포토] 트럼프를 위해 기도해 주는 지지자들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킹 지저스 교회에서 열린 트럼프를 지지하는 기독교인 연합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다. AP·AFP·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미국 영화연구소 만찬 참석한 봉준호 감독

    [포토] 미국 영화연구소 만찬 참석한 봉준호 감독

    봉준호 감독이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19 미국영화연구소(AFI) 시상식 만찬에 참석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미국 영화연구소(AFI)에서 선정한 올해의 영화 특별상을 수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곤 빠져나간 간사이공항 보안 담당 “우린 얼굴 안 쳐다봐”

    “얼굴을 잘 살폈더라면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의 개인 제트기 터미널 보안 담당자 발언이라고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이곳 터미널의 세관과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빠져나가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탈출한 카를로스 곤(65)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전 회장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한 사실을 왜 적발해내지 못했느냐고 로이터 통신 기자가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는 “변장이라도 하거나 그룹 안에 섞여 있으면 그를 알아보기는 더욱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겐지 다카니시 공항 대변인도 “그는 승객으로, 아마 변장을 하고 이곳을 통과해야 했을 것”이라면서 사생활 보호야 말로 부자 여행객들이 이곳 터미널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언론 보도 등을 확인된 곤 전 회장의 탈출 비행편은 터키의 개인 제트기 회사 MNG 제트 직원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오사카를 거쳐 이스탄불까지, 이스탄불에서 베이루트까지 운항할 개인 제트기 두 편을 각기 다른 고객의 이름으로 회사에 알리지 않고 서류를 꾸며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레바논과 프랑스,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는 곤 전 회장은 다른 이름으로 된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 회사는 “두 편의 리스 계약은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곤 전 회장의 이름도 서류에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곤 전 회장의 세 나라 여권을 모두 자신이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NHK는 두 번째 프랑스 여권을 베이루트 공항에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는 비자 발급 등 편의를 위해 두 번째 여권을 발급해주곤 하는데 반드시 두 여권을 동시에 보여주도록 하고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또 지난해 5월 곤 전 회장이 여권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변호인이 엄격하게 관리하도록 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NHK가 보도했다. 일본의 출입국 관련 서류에는 곤의 이름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았다.이런 혐의와 관련해 네 명의 조종사, 운송 회사 매니저, 두 명의 공항 직원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이 4일 구속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MNG 제트는 3일 성명을 발표해 “전세 임대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직원을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이 어떻게 삼엄한 가택 연금 감시망을 뚫고 탈출에 성공했는지는 8일 스스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밝히기 전까지 정확히 드러나지 않고 억측만 난무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추측은 자택에서의 파티에 악단을 초청해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빠져 나와 간사이 공항을 통해 일본을 탈출했다는 것이며 아내 캐롤이 이 모든 탈주 드라마를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것이었는데 캐롤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관여한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NHK도 2일 곤 전 회장이 지난달 29일 자정에 혼자서 도쿄의 자택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카메라는 지난해 4월 보석 결정 이후 설치돼 가동됐지만 전담 직원이 상시 모니터링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도쿄지검 특수부는 감시를 중단시켜 쉽게 도주하려고 경비업체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히로나카 변호사는 지난해 7월 곤 전 회장이 자택 주변에서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고 있고, 외출하는 곳까지 미행을 당하고 있다며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현재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레바논에 머무르고 있어 일본으로 강제 송환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는 그를 체포하라는 “붉은 경보(red notice)”를 발령한 상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우리가 평생 먹을 미세플라스틱 양 무려 20㎏…한 눈에 보니 ‘공포’

    눈에 잘 띄지 않는 미세플라스틱, 우리는 하루, 또는 일평생 동안 얼마나 먹거나 흡입하는 있을까. 미세플라스틱의 공습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는 셀 수 없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간과하기 쉽다. 로이터 통신은 우리가 먹고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자료를 공개했다. 로이터가 자료로 활용한 것은 미세플라스틱 섭취 및 흡입과 관련한 50여 건의 연구결과이며, 특히 지난해 초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한 주(per week) 분석에 따르면 한 주 동안 우리가 먹거나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개수는 약 2000개 정도다. 무게로 환산하면 5g 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이나 플라스틱 병뚜껑 정도와 같다. 부피로 치면 국물을 떠 마실 때 쓰는 스푼을 가득 채운 정도다. ▲1년 (per year) 그렇다면 1년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어느정도일까. 무게는 250g으로 급격히 증가한다. 넓적한 접시를 가득, 그리고 수북하게 채우는 양이다. 이렇게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생활용품이나 의류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북극 등 극지방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으며,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람을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평생(per lifetime) 매주 약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을 평생(평균 79년)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가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8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무려 20㎏,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통을 가득 채우는 양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예측결과가 현재의 미세플라스틱 양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미세플라스틱을 줄이지 못할 경우, 인간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을 끝도 없이 삼킬 것이다. WWF는 “현재 우리는 일상의 모든 부분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섭취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위기를 근절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레드라인 넘지 않게… 관리 나선 美

    레드라인 넘지 않게… 관리 나선 美

    관계 좋을 때 썼던 표현들 다시 꺼내 일각에선 “조만간 실무협상 가능성”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성탄절 선물’에 이어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을 운운하며 미국을 연이어 압박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 메시지는 온건한 기조를 이어갔다.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북한과 관련해 밝힌 언급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을 잘 지지키는 사람” 등 북미 관계가 나쁘지 않을 때 썼던 표현들을 다시 꺼냈다. 이런 화법은 최악의 상황은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날 2018년 6월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중 비핵화 문장을 ‘넘버 원’이라고 강조한 것도 북한에 비핵화 협상 이탈을 경고한 것으로 읽힌다. 중동 지역이 흔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를 위해서도 북한 상황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의 중단약속 파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의 대북 입장에 따라 핵 억제력 강화 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대화 여지를 남긴 것도 미국의 대북 상황 관리 기조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말 전방위 압박이 어느 정도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거친 언사 대신 정찰자산을 한반도에 연일 띄우며 만일의 사태에 대해 군사적 경고를 이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중·일·러 정상과 모두 통화하며 대북제재 공조를 위한 정상외교를 했다. 미국은 당분간 표면적으로 상황 관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물밑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쯤 양측의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반면 북미 모두 자신의 강한 입장을 완화한 것은 아니며 미국 조야의 대북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니얼 디페트리스 디펜스 프라이오리티스 연구원은 이날 트윗에서 김 위원장의 ‘새로운 길’에 대해 “우리는 외교 게임에 지쳤고 인내심을 잃었다. 그래서 우리는 핵 억지력을 최대한 발전시키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트럼프 “비핵화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의 넘버 원”

    트럼프 “비핵화가 북미간 싱가포르 합의의 넘버 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3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턱시도를 차려입고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 골프클럽에 휴일을 보내러 온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앞에서 “나는 그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a man of his word)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니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비핵화를 논하며 계약에 서명했다”며 “그것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나온 제1문장 ‘비핵화’다”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김 위원장과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고,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여러 차례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애써 도발을 과소평가하며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보낸다는) 선물은 (미사일이 아니라) 꽃병이길 바란다”는 농담도 덧붙였다. 1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를 언급하며 경고를 보내기도 했지만, “우리의 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는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12일 김 위원장과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2월 24~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회담을 가졌지만 협의는 이루지 못했다. 이후 실무급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북미 비핵화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것” 폼페이오 “약속 어기면 실망”

    트럼프 “김정은 약속 지킬 것” 폼페이오 “약속 어기면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이며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이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의 최상위급 의사결정기구인 제7기 5차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란 위협과 함께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단 공약에 더는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며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종식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말을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풀 기자단을 만나 “우리는 비핵화에 대한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비핵화가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내용의 첫 문장이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난 그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예고했던 ‘선물’이 꽃병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선물’을 공언했던 성탄절 전날에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북한의 선물을 “아주 성공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아마도 좋은 선물일 수도 있다. 미사일 시험발사가 아니라 예쁜 꽃병 같은 선물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다른 경로를 택하길 바란다”며 ‘옳은 결정’을 촉구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약속에 대한 대가였다면서 미국이 약속을 지킨 만큼 김 위원장도 약속을 파기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그 보도를 봤다. 난 그가 그 방향으로 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북한과의 실제 전쟁 위협이 있었고 미국 국민의 진짜 우려가 있었다”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하나의 방침을 택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김 위원장이 옳은 결정을 하길, 그리고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미국 CBS방송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전략무기 목격’과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모라토리엄 종식’에 대한 발표와 관련해 북미 관계의 미래에 대해 지금보다 더 걱정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난 이 행정부가 출범했을 때 더 우려했다”며 “우리는 DPRK(북한)과의 전쟁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점에 놓여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경로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접근법을 취했다. 우리는 북한이 재고하기를 희망한다. 그들이 그 경로를 계속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전쟁 우려가 고조됐던 트럼프 취임 초기의 우려가 지금보다 컸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을 직접 자극할 만한 맞대응은 자제하며 여전히 북한이 ‘재고’하면 외교적 해결의 길은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어기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4월 전원회의에서 ‘핵시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관련 언급은 김 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모라토리엄 문제를 직접 확약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약속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곤 前 회장 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일본 탈출, 영화 같은 탈주극

    곤 前 회장 악기 케이스에 몸 숨겨 일본 탈출, 영화 같은 탈주극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르노 얼라이언스 회장이 일본을 떠나 레바논에 도착한 과정은 악기 케이스에 몸을 숨겨 감시가 심한 자택을 빠져나가는 등 한편의 영화를 방불케 했다. 곤 전 회장은 보수 축소 신고와 회사자금 유용 등 혐의로 재작년 11월 체포된 후 1차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가 지난해 4월 다시 구속 기소됐다가 다시 보석으로 풀려난 뒤 가택연금 상태였다. 모두 15억엔(약 150억원)의 보석 조건으로 사흘 이상 여행하려면 재판부 허가를 받아야 했고, 출국은 아예 금지됐다. 소지하고 있던 프랑스, 레바논 등의 모든 여권은 변호인에 맡겼다. 브라질의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프랑스에서 기업가로서 르노그룹 회장 자리까지 올랐던 곤 전 회장은 세 나라 시민권을 갖고 있다. 그의 도쿄 거처인 미나토(港)구 자택 현관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됐다. 곤 전 회장은 일본 형법상 징역·금고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죄로 기소된 피고인이라 출입국관리 당국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있었다. 이 때문에 출국하려면 입국 심사관이 곧바로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출국수속 절차를 24시간 막을 수 있었다. 정상적인 경로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오는 4월 시작될 예정이던 공판을 앞두고 연기처럼 일본에서 사라진 뒤 지난달 31일 오전 6시 30분(현지시간 30일 오후 11시 30분) 어린 시절을 보냈던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 당국은 그의 출국 소식을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한 뒤 부랴부랴 탈출 경로 파악에 나섰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정확한 탈출 경로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MTV, 르몽드 등 레바논과 프랑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곤 전 회장의 탈출은 오래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전체 탈출 계획을 아내인 캐럴이 짰다고 보도했다. 터키 이스탄불을 떠나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자가용 비행기에도 부부가 함께 탑승했다. 도쿄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이용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 악단을 가장한 민간경비업체 사람들이 악기 케이스를 들고 들어가 곤 전 회장이 들어가게 한 다음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CCTV 등 감시망을 피해 자택을 벗어난 곤 전 회장은 수도권의 나리타(成田), 하네다(羽田)공항 대신 오사카(大阪)에 있는 간사이(關西)국제공항에 대기 중이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경유지인 이스탄불로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 산케이신문은 간사이공항 사무소 측이 지난달 29일 밤 자가용 비행기 한 대가 이스탄불로 떠난 사실을 확인해 줬지만 탑승자 이름과 출발시간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자가용 비행기로 출국하는 경우도 똑같은 출국 수속을 밟아야 하지만 곤 전 회장의 출국 기록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분을 위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교도통신은 곤 전 회장이 레바논으로 입국할 때는 다른 이름의 프랑스 여권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확인할 수 없지만 곤 전 회장의 탈출 과정에 부인인 캐럴과 연락을 주고받은 레바논 민병대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레바논 민병대는 헤즈볼라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곤 전 회장의 재판을 관할하는 도쿄지방재판소(법원)는 검찰 측 청구에 따라 보석 조건을 위반한 곤 전 회장의 보석을 취소하고 두 차례 납부한 15억엔의 보석보증금은 몰수하기로 했다. 또 일본 검찰은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곤 전 회장의 신병 인도를 요청할 예정인데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본 언론은 적군파 요원의 송환 요구를 레바논 정부가 거부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레바논 당국은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 합법적으로 들어왔다며 어떠한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던 곤 전 회장의 공판 진행은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베이루트 자택에 캐럴과 함께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베이루트 도착 후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면담하고 레바논 정부로부터 엄중 호위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속보]美국무 “김정은, 다른 경로 택하길…‘옳은 결정’ 하라”

    [속보]美국무 “김정은, 다른 경로 택하길…‘옳은 결정’ 하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옳은 결정’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이 새 전략 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우리는 여전히 김 위원장이 다른 경로를 택하길 희망한다”면서 “그가 충돌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넷째 날 보고에서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본심을 파헤쳐본 지금에 와서까지 미국에 제재 해제 따위에 목이 메 그 어떤 기대 같은 것을 가지고 주저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를 시사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세 전쟁·브렉시트… 올 최악 위기에도 자유무역 회복 나선다

    류허 4일 방미… 미중 무역합의 서명 예정 2단계 합의 기술이전·지재권 문제는 난관 이달 브렉시트도 변수… 과도기 연장 필요 WTO·APEC 등 국제 기구 위상 되찾아야 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1단계 무역합의를 이룬 미국과 중국은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오는 4일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아마도 다음주 정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불타는 경찰 진압차량

    불타는 경찰 진압차량

    지하철 요금 인상을 도화선으로 지난 10월 1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30일(현지시간) 발파라이소에서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경찰 진압 차량이 불타고 있다. 시위대는 연금, 임금, 교육, 의료체계 등 사회 불평등을 야기하는 제도 전반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간 27명이 사망했다. 발파라이소 로이터 연합뉴스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레바논 “합법 입국”… 신병 안 넘길 듯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일본 사법제도 더이상 정의롭지 않아”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 레바논서 자라… 현지 친지 많아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레바논 보안당국은 이날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레바논에 입국했고 어떤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브라힘 나자르 전 법무장관은 AFP에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신병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웨이가 갈라놓은 글로벌 IT 진영

    화웨이가 갈라놓은 글로벌 IT 진영

    인도, 5G 시범사업에 화웨이 장비 허용 美의 ‘인도·태평양전략’과 반대 움직임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장비 채택 여부를 두고 세계가 둘로 나뉘고 있다.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전통 우방국들은 일찌감치 화웨이 배제 요구에 동참했지만 반미 성향이 있는 러시아나 중남미 등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 견제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럽연합(EU)과 아시아 국가들이 속속 ‘반(反)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해 미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월 중 시행할 5G 시범사업에 화웨이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이기는 하지만 미국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 보이콧을 압박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장비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격도 경쟁사들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인도 정부가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주지 않는 한 시범사업에서 화웨이 장비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화웨이 인도 지사의 제이 천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믿음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중국과 인도를 ‘친디아’로 묶어서 부르지만 사실 두 나라의 관계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국경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중국산 제품이 인도 시장을 장악해 무역역조 현상도 심각하다. 그런 인도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 ‘인도·태평양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앞서 영국 정부도 “핵심 정보망을 제외하면 어떤 장비를 써도 큰 위험이 없다”며 화웨이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미 국가안보국(NSA)이 2015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한 사실까지 언급하며 화웨이 도입의 정당성을 강변했다. 화웨이가 백도어(보안이 제거된 비밀통로)를 통해 정보를 빼돌렸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이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대중국 관계 악화를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차이나머니’에 목마른 각국 정부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트럼프 “미중, 15일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자유무역 회복 기로

    “백악관서 행사… 2단계 땐 베이징에 갈 것” 2단계 합의 기술이전·지재권 문제는 난관 EU·美, 이달 중순 무역 관계 재설정 논의 이달 브렉시트도 변수… 과도기 연장 필요 트럼프 휴전·양대 메가FTA 따라 희망도2020년 1월 1일 자유무역질서를 상징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25주년을 맞았지만 강제 휴업 상태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다자무역체제는 슬그머니 사라졌고, 미국발 관세전쟁은 해를 넘겨서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유무역질서의 종언’. 일각에서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는 이유다. 새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초부터 분위기를 가늠해 볼 이벤트가 즐비하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무역 부문 수장인 필 호건 집행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1월 중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워싱턴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말 프랑스 디지털세 부과에 발끈한 미국이 유럽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데 이어 추가 보복관세 계획도 밝히면서 양측은 갈등을 빚고 있다. 호건 위원은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설정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관세전쟁 전선을 축소할 의향이 없는 한 양측 간 무역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15일 1단계 무역협상 합의에 서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이렇게 밝히고 “행사는 백악관에서 열린다. 중국의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중에 나는 2단계 회담이 시작되는 베이징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소식이지만 작은 산을 하나 넘었을 뿐이다. 2단계 합의는 기술이전 강요,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복잡한 문제를 보다 깊이 다뤄야 해 난관이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철강·태양광·전기차 배터리·조선·석유 등의 분야에서 국영기업들에 주고 있는 파격적인 보조금을 전혀 막지 못했다며 이는 1단계 합의의 ‘큰 구멍’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1월 말 브렉시트도 변수다. 영국은 EU와의 무역협정 체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2월 31일에 과도기를 끝낼 계획이지만, EU는 무역협상에 실패할 경우 과도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상기구의 힘은 축소되고 있다. 미국이 WTO 상소기구의 신규 위원 선임을 거부하면서 WTO는 지난 10일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의장국 칠레의 반정부 시위로 2019년 정상회의를 취소한 APEC은 이미 2017년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다자무역체제 지지 문구가 삭제됐고, 2018년에는 아예 정상선언문 채택에도 실패했다. 지속적으로 훼손돼 온 자유무역질서가 올해도 회복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과 휴전할 수 있고, 양자주의의 강세 속에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라는 양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느 정도 다자주의의 회복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축제의 12월 31일 ‘세계 곳곳은 아팠다’

    “희망한 2020년을 맞자”며 서로 인사를 나누던 2019년 12월 31일 지구촌 곳곳에서 축제의 밤이 열렸다. 하지만 이런 인사마저 나누기 힘든 곳들도 있었다. 2010년대의 마지막 날, 세계 곳곳의 표정을 찾아봤다. 1. 산불 피해 늘어나는 호주, 시드니는 불꽃놀이 강행한 해의 마지막 날도 호주 산불은 계속됐다. 전날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380㎞ 떨어진 뉴사우스웨일스주 코바고 인근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집을 지키려 화마와 싸우다 사망했다. 빅토리아주 해안가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과 관광객 4000명이 불길에 갇혀 고립되기도 했다. 멜버른 외곽에서는 10만여명이 대피했다. 고온 강풍에 산불은 전례 없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호주의 기온은 40℃를 넘는 상황이다. 산불로 사망한 소방대원만 10명이고 주택 1000 가구가 화마에 당했다. 시드니시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강행해 호주 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2.미세먼지에 갇힌 인도12월 31일 인도의 북쪽 지역은 차가운 기온으로 스모그에 갇혔다. 가시거리가 거의 없는 도로를 운행하는 자동차들은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 특히 뉴델리는 전 세계국 수도 중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다. 서울이 27위인 것을 감안할 때 인도의 스모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공기오염의 원인으로는 교통수단의 배기가스, 화전, 산업공장 배출 등이 꼽힌다. 인도 대법원이 나서 대기오염을 줄일 장기 로드맵을 마련하라고 했을 정도다. 3.격변의 중동, 미국 친이란 군사시설 공습에 이라크서 대규모 시위미국이 최근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군사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수천명의 이라크 시위대가 31일(현지시간)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수천명의 시위대는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사망자의 장례식을 치른 뒤 반미구호를 외치며 성조기를 불태우고, 미 대사관에 난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 등 대사관 직원들은 자리를 피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미군의 공습은 주권 침해라며 주바그다드 미국 대사를 불러들여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미국을 규탄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 끝나지 않는 프랑스 총파업, 서로 비난하는 정부와 노조지난 5일 철도노조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를 주축으로 시작된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은 2019년의 마지막날까지 계속됐다. 이번 파업은 이미 1995년의 연금개편 저지 총파업 기간인 22일을 넘어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편 반대 총파업의 타개를 위해 전직 대통령에게 지급되는 특별 연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이 퇴임 후 자동으로 자격을 갖게 되는 헌법재판소 위원직도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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