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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佛,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무기한 폐쇄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佛, 에펠탑·루브르박물관 무기한 폐쇄

    伊, 확진자 2만여명… 하루 3000명 증가 그리스, 몰려든 인파에 성화 봉송 취소 한국발 입국제한 국가·지역 138곳으로 ‘음성’ 확인서, 건보공단 일산병원서 발급유럽 국가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구주(歐洲)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탈리아에서 누적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을 폐쇄했고, 그리스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을 중단했다. 대륙 전체에서 감염자가 4만명을 돌파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제 유럽이 코로나19의 진원지”라고 표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4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전국 누적 확진환자가 2만 1157명, 사망자가 14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각각 3497명, 175명 늘어났다. 이탈리아에서 하루 감염자가 30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ITV 등 현지 매체는 이탈리아가 새 코로나19 발원지로 떠오른 데 대해 “국민들의 사교적 성향과 안전 불감증, 세계 2위의 고령화 사회, 정부의 실책, 중국인의 잦은 왕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부터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음식과 약을 사러 가는 것, 통근, 병원과 은행에 가는 것 외에는 전 국민(4600만명)의 이동을 제한한다. 집에만 있으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의 모든 학교와 대학도 이 시기에 문을 닫는다.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환자는 5753명으로 전날보다 1500명 넘게 늘었다. 지난 8일만 해도 589명에 그쳤지만 불과 엿새 만에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15일부터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필수품을 팔지 않는 상점은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세계적 관광명소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도 무기한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4500명, 사망자는 91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도 환자가 4000명을 넘기며 확산세가 본격화하자 13일 상당수 주가 휴교령을 내렸고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중단했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12일 채화한 성화를 보려고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자 다음날부터 성화 봉송을 전격 취소했다. 유럽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조약에도 국경을 차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4일부터 한 달간 특별한 사유 없이는 국경을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체코와 폴란드, 노르웨이도 자체 봉쇄에 들어갔다. 라트비아와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역시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 금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었을 때보다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매일 보고되고 있다”며 “유럽이 팬데믹의 진원지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 기준 한국으로부터 입국을 막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나 지역은 모두 138곳이다. 전날보다 7곳 늘었다. 명시적으로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68곳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출국 시 상대편 국가가 요청하면 출국 예정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건강상태확인서’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일상 멈춘 美… 비상식량 구하려 대형마트만 문전성시

    일상 멈춘 美… 비상식량 구하려 대형마트만 문전성시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용커스시에 있는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사려는 주민들이 카트를 앞세우고 줄지어 서 있다. 단 1개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발생이 확인돼 학교, 종교시설, 문화·놀이시설 등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일상생활이 거의 멈춘 가운데 위생용품과 비상식량 등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대형마트만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로이터 용커스 연합뉴스
  •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사망 1441명 이탈리아 “한국식 코로나19 대응 배워야” 극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감염 환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1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모델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대응 방식은 각각 달랐다. 한국은 투명한 정보 공개 시스템을 토대로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등 정면 대응 방식을 택한 반면, 이탈리아는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고 대신 발병 지역을 봉쇄하는 쪽을 택했다. 현지 유력 일간 ”한국 개방적 소통, 시민 참여, 적극 검사로 바이러스 극복 중”이탈리아 로마의 명문 라사피엔차대 파비오 사바티니 정치경제학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국의 대응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이 새로운 전략을 실행에 옮겼으며 여기서 우리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유력 일간 일메사제는 13일자 지면에 사바티니 교수의 분석 내용을 보도하며 “한국은 개방적 소통과 시민 참여, 적극적인 검사에 주력하며 바이러스 사태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우선 한국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를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언론 브리핑과 인터넷으로 모든 세부 정보를 다 공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바티니 교수는 한국과 다릴 이탈리아는 하루 한번씩 매우 제한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사바티니는 교수는 또 방역의 컨트롤타워인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감염자와 접촉한 이를 추적하고자 어마어마한 양의 지리적 정보 수집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우 높게 평가했다. 한국에 입국하는 감염 의심자와 관광객들이 관련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고 자발적으로 매일 자신의 동선을 보고하는 시스템도 소개했다. “이탈리아 정부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 도입’하면 확실한 결과 성취”사바티니 교수는 또 한국이 발병 초기 발빠르게 대규모 바이러스 검사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에 들어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국은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방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사바티니 교수는 증상을 가진 이들은 모두 검사를 받고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 격리 치료를 받는다면서 “누구도 집에 혼자 버려져 병을 견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요인들을 조목조목 언급한 그는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탈리아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치명률은 8%에 달하지만 한국의 치명률은 0.7%에 불과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에 ‘한국 시스템’을 추가한다면 확실한 결과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바티니 교수는 “이탈리아도 한국과 유사한 추적 시스템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를 동원할 정치적 의지”라고 짚었다.잇단 고위급 확진, 이탈리아 복지부 차관도 확진… 일일 확진자 수 첫 3000명 넘어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다른 대응 방식을 택한 결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 1157명, 누적 사망자는 1441명에 이른다고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전날 대비 3497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것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75명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에 한국은 15일 0시 기준 각각 8162명, 75명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는 이탈리아가 한국의 2.6배, 누적 사망자는 19.2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에서 첫 발병이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완치된 누적 환자 수가 1966명이며, 집중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는 1518명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한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단 감염이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기 이틀 전이었다. 고위 관료들도 감염이 잇따르면서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 알베르토 치리오 피에몬테 주지사,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 안나 아스카니 교육부 차관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은 이탈리아 보건부 피에르파올로 실레리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성명에서 “며칠 전 나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사람과 접촉을 했다”면서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바로 자가 격리했다”고 전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이동제한’ 이탈리아 주민들 노래로서로 응원

    [포토] ‘코로나19 이동제한’ 이탈리아 주민들 노래로서로 응원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 이동 제한령을 내린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토리노 지역의 주민들이 집 발코니로 나와 노래와 박수로 서로를 응원하는 플래시몹에 참가하고 있다. 토리노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선 미국인들

    [포토] 코스트코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 선 미국인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첫 주말을 맞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한 코스트코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영업 시작 전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시애틀 로이터 연합뉴스
  • [포토] 기자회견하는 아베 “올림픽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

    [포토] 기자회견하는 아베 “올림픽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극복하고 2020 도쿄 올림픽을 무사히 예정대로 개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로이터 연합뉴스
  • 영국 하루 확진자 300명 넘자 美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

    영국 하루 확진자 300명 넘자 美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

    미국 정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영국과 아일랜드를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하루에만 300명 이상의 환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차단하면서도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는데 이들 두 나라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결국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진행한 뒤 언론 브리핑을 갖고 미국 동부시간 기준 17일 0시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보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민·영주권자 등은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들어올 수 있지만, 특정한 공항을 거쳐야 한다고 펜스 부통령은 설명했다. 동시에 의료 검진과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했다. 항공사들도 미국과 영국·아일랜드를 잇는 항공노선 축소에 들어갔다. 델타항공은 “여행 제한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확대됨에 따라 조만간 운항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 여행도 제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불가피하지 않은 여행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내 여행 제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여행 갈 필요가 없다면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감염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광범위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면서도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국토안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국내 여행을 제한할 필요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국내여행까지 제한된다면, 가뜩이나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업계에는 추가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342명이 늘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14일 오전 9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4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하루 사이 10명 늘어나 21명으로 곱절이 됐다. 숨진 10명은 모두 60세 이상이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3만 7746명에 이른다. 코로나19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관계자들과 회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총리는 이틀 전 긴급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억제’에서 ‘지연’으로 변경했다.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이는 누구나 최소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이 같은 증상으로 자가 격리에 들어갈 경우 보건 당국이나 병원에 신고할 필요는 없고, 가벼운 증세로 자가 격리하는 이들에 대해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일주일 뒤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질 경우 국민건강서비스(NHS)에 연락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 두려움에 묻힌 과테말라 임신부의 죽음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로나 두려움에 묻힌 과테말라 임신부의 죽음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걸어 잠그는 가운데 과테말라의 19세 임신부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기 위해 장벽을 넘다가 떨어져 숨진 사건은 묻히고 말았다. 야후 뉴스 검색을 해보면 영문 기사가 단 세 건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예 기사를 다룬 매체도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로 향하던 미리암 스테파니 히론 루나가 6m 높이의 국경 장벽을 기어오르다 떨어졌다. 아이 아빠로 추정되는 26세 남성이 함께 장벽을 넘다가 미국 국경순찰대원들에게 앰뷸런스를 불러달라고 요청해 히론을 급히 엘패소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흘 만에 숨을 거뒀다. 의료진은 온몸에 상처는 물론 간과 신장마저 상한 히론을 여러 차례 수술하고 제왕절개 수술을 해서 태아라도 살리려 했으나 실패했다.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과테말라 북부 산 마르코스주 출신으로 사회복지 분야에서 일했고 미인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히론은 가족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겠다며 미국행을 원해 멕시코까지 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과테말라와 이웃 엘살바도르, 온두라스의 수많은 이들은 가난과 폭력 때문에 못 살겠다며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돈을 주고 멕시코로 건너와 미국이 세운 장벽을 넘고 있다. 과테말라 정부 성명은 그녀가 임신 7개월이었다고 밝힌 반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임신 8개월이었다고 달리 전했다. 마크 모건 CBP 국장 대행은 밀입국 브로커들이 히론을 한밤중 국경에 데려다 놓았다고 전했다. 히론과 동행한 남성은 국경순찰대에 붙잡혔는데 “그렇게 위험이 큰줄 알았다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후회하더라고 테칸디 파니아과 델리오 주재 과테말라 영사는 AP통신에 전했다. 파니아과 영사에 따르면 미국 국경 장벽을 넘으려다 떨어져 다친 과테말라 사람이 올해 들어 벌써 일곱 명째다. 하지만 미국으로 넘어오는 길은 갈수록 좁아지고 힘들어지고 있다. 중미 이민자들이 제3국에 대신 망명하도록 하거나 멕시코에서 대기하도록 하는 정책 때문에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가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결국 밀입국 브로커들에게 거액을 주고 국경 장벽 근처에 와 장벽을 기어오르거나 강을 건너는 등의 위험한 방법으로 불법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CBP는 장벽을 넘도록 부추긴 밀입국 브로커들이 히론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멕시코 당국과 협력해 책임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8월에도 엘패소 동쪽의 농수로에서 과테말라시티 북쪽의 바하 베라파스주 출신 스무살 여성 빌마 멘도사가 주검으로 발견된 일이 있었다. 그녀는 한달 전 미국 국경에서 망명을 신청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보호 프로토콜에 의거해 후아레스로 이송돼 법원 심리를 기다리던 중 몰래 밀입국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봉쇄에 따라 서부 텍사스와 뉴멕시코주를 통해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사람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4만 8959명이 검거된 반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2만 3181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한편 원래는 멕시코와의 국경을 걸어 잠그려는 쪽은 미국이었는데 이제는 멕시코가 국경 단속을 더 골몰하는 상황이 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멕시코가 국경을 통한 바이러스의 남하를 경계하는 것이다. 우고 로페스가텔 멕시코 보건부 차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코로나바이러스의 가능한 움직임은 (국경) 남쪽에서 북쪽으로가 아니라 북쪽에서 남쪽”이라고 말했다. 미국으로 북상하는 사람에 의해 바이러스가 옮겨질 가능성보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로페스가텔 차관은 “기술적으로 필요하다면 (국경을) 통제하거나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의 확진자는 현재 18명 밖에 되지 않고, 사망자도 없다. 미국이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서도 확산 속도가 느린 편이어서 오히려 진단 능력 등에 의구심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멕시코 당국은 지금까지 9000건 이상의 진단 검사를 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700명을 훌쩍 넘어섰고, 40명 넘게 숨졌다. 티후아나 상공회의소의 훌리안 팔롬보는 최근 로이터통신에 사람들이 붐비는 티후아나 육로 국경의 검역이 너무 허술하다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더 철저하게 검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의 한 트위터 이용자는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얼른 장벽을 짓게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우리가 비용을 대자”고 비꼬았다. 정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트위터에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장벽을 필요로 한다!”고 적었다. 현재 장벽의 길이는 220㎞ 정도인데 이를 더 세우기 위해 여러 조달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페인, ‘제2의 이탈리아’ 되나…엿새 만에 확진자 10배 급증

    스페인, ‘제2의 이탈리아’ 되나…엿새 만에 확진자 10배 급증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중인 유럽에서 스페인이 ‘제2의 이탈리아’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엿새 만에 10배로 급증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스페인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753명으로 하루 전보다 1500명 이상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136명이다. 사흘 전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스페인 정부의 공언이 무색할 만큼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코로나19 감염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589명에서 불과 엿새 뒤인 이날 10배로 늘었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곳은 수도 마드리드 일대다. 마드리드시와 보건당국은 시민들에게 되도록 자택에 머물라고 당부했고, 남부 도시 세비야는 대규모 가톨릭 기념행사를 취소했다. 그 밖에도 전국적으로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각종 대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야권을 중심으로 정부의 상황 인식이 안이했다는 비판론이 일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파블로 카사도 대표는 정부가 지난 8일 전국적으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진 등 대규모 야외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도록 했다면서 “정부가 심각한 수준의 태만을 보였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페인은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 국가비상사태를 발령하면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기본권인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다양한 수준의 조처를 할 수 있고, 군대도 동원해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우한 바이러스” vs “미군이 가져와”…미·중, 코로나19 신경전 격화

    “우한 바이러스” vs “미군이 가져와”…미·중, 코로나19 신경전 격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을 놓고 미국과 중국 간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가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라고 발언해 중국이 발끈한 가운데,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근거도 없이 “미군이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 있다”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미국, ‘미군 발원설’ 주장에 중국대사 초치해 항의 미국은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미군 발원설’ 주장을 트위터에 올린 것과 관련해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현지시간)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트위터 계정에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은 채 “미군이 중국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무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스틸웰 차관보가 중국 측에 “엄중히 항의”했으며, 추이 대사는 “매우 방어적”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한 국무부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가져왔고, 이를 세상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판을 모면하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 국민과 세계의 이익을 위해 음모론을 퍼뜨리는 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앨리사 파라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이 미군을 비난하며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터무니없고 사실이 아닌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는 글을 ‘중국선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미국과 관련한 음모론이 아니더라도 중국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문제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외국에서 온 바이러스’(foreign virus)라고 부르며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이고, 우리 모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면서 간접적으로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임을 암시했다.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며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왔다고 발언한 바 있다. 중국 “코로나19 중국 발원설 사실 아니다” 주장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도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면서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부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발원 책임 떠넘기기는 중국 최고의 호흡기 질병 권위자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운 ‘사스 영웅’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한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당시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후 글로벌타임스 같은 관영 언론은 중난산 원사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으며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는 논조까지 펴기 시작했다. 그는 며칠 뒤에는 중국이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사과해야 한다는 ‘중국 사과론’도 일축했다. 중국 일부 매체는 오히려 중국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으며 다른 나라들은 시간을 벌었다며 ‘세계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사재기 비상’… 텅 빈 슈퍼마켓 진열대

    [포토] ‘사재기 비상’… 텅 빈 슈퍼마켓 진열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에 빠진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선 탓에 13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의 슈퍼마켓이 텅 비어 있다. 로이터·AP·UPI 연합뉴스
  •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마스크·손소독제 대란에 야근하는 재소자들 “인권침해”

    세계 여러 국가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대란을 겪는 가운데, 홍콩과 미국의 일부 재소자들이 밤낮으로 생산과정에 투입되는 것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 등 해외 매체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홍콩의 한 교도소에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쏟아지는 마스크 제작 물량을 맞추기 위해 강제로 야근에 투입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한달에 800홍콩달러(약 12만 5500원)를 받고 불철주야 마스크 생산에 투입됐는데, 이들이 받은 ‘급여’는 홍콩의 최저임금보다도 낮다는 것이 현지 인권단체의 주장이다. 재소자의 인권을 주장하는 현지의 한 국회의원은 “이는 명백히 노동 착취해 해당하며 현대판 노예의 또 다른 형태이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비난이 거세지자 해당 교도소 측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야근을 원치 않는 재소자는 담당 간부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일주일에 6일, 100명 정도의 여성 재소자가 마스크 생산에 투입되고 있으며, 이들은 야근을 포함해 6~10시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는 현재 이미 은퇴했거나 비번인 간부 약 1200명 정도도 마스크 생산에 투입된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뉴욕시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전국 학교와 교도소 및 공공장소와 정부기관에서 사용할 손 소독제 37만 8540ℓ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의 한 정치인은 “매우 아이러니한 정부 결정”이라면서 “현재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한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분노의 질주9’ 개봉 1년 연기” 할리우드도 코로나19 직격탄

    “‘분노의 질주9’ 개봉 1년 연기” 할리우드도 코로나19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파문이 미국 할리우드를 덮쳤다. 영화 ‘분노의 질주’ 아홉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이하 ‘분노의 질주9’)는 개봉을 1년 가까이 연기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007 신작 ‘노타임 투 다이’와 실사 애니메이션 ‘피터래빗2’에 이어 ‘분노의 질주’ 9편과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개봉 일정이 연기됐다. 배급사 유니버설 픽쳐스는 올해 5월 선보일 예정이던 ‘분노의 질주9’의 전세계 개봉일을 내년 4월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북미 개봉일은 내년 4월 2일로 정해졌다. 유니버설 픽쳐스는 “이번 영화를 다가오는 5월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인 점이 명백해지고 있다”면서 “모든 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전체 시리즈를 책임지는 배우 빈 디젤을 필두로 샬리즈 세런, 미셸 로드리게스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리즈 대표 감독인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올해 5월 20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었다. 이달 하순 북미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던 스릴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2’의 개봉도 무기한 연기됐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코로나19 확산과 전 세계적인 여행 제한, 대중행사 금지 등을 고려해 개봉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달 말 국내 선보일 예정이던 월트디즈니 실사영화 ‘뮬란’도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에선 이달 27일 선보인다. 이에 맞춰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중국은 물론이고 북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영화시장이 얼어붙자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개봉 시점을 연기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맞서 주(州)정부가 속속 대규모 모임 금지령을 내리는 것도 할리우드와 영화시장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 뉴욕주는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고, 워싱턴·캘리포니아·메릴랜드주는 250명 이상이 모이는 집회와 행사를 중단시켰다. 대규모 모임이 금지되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세계 최대의 영화산업 박람회 ‘시네마콘’이 무산됐고, 다음 달 개최를 준비하던 ‘TMC 고전 영화’ 페스티벌도 취소됐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극장주들은 지역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영화관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신 “한국·이탈리아 상반된 대응…적극적 검사가 가장 강력한 수단”

    외신 “한국·이탈리아 상반된 대응…적극적 검사가 가장 강력한 수단”

    “이탈리아는 ‘폐쇄’, 한국은 ‘대규모 검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서로 다른 대응 방식을 채택한 데 대해 외신이 주목했다. 로이터는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분석 기사를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 방식을 비교하면서 상반된 두 사례가 바이러스 확산기에 진입한 다른 나라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나란히 지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북부, 한국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등 비슷한 확산 양상을 나타냈다.하지만 두 나라의 대응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 이탈리아도 초반에는 광범위한 검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유증상 의심자로 검사 대상을 좁히는 한편 발병 지역을 폐쇄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급기야 지난 9일에는 6000만 전 국민의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반면 한국은 바이러스 검사를 전방위로 확대하는 정면 대응 방식을 택했다. 바이러스 보균 의심자를 적극적으로 추적해 하루 평균 1만 2000여건의 검사를 시행했다. 하루 최대 검사 능력은 2만건에 달한다. 환자와 의료진 간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차량에 탑승한 채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시설도 전국 50여곳에 설치했다. 압도적인 규모의 검사로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22만명 이상을 검사했지만 한국에선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 7869명, 누적 사망자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이탈리아는 8만 6000여명의 검사 규모에 누적 확진자 1만 5113명, 누적 사망자는 1016명에 이른다.“감염자 증가하는 미국 등에 유용한 사례” 로이터는 전문가들 의견을 인용해 이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인 ‘세계발전센터’의 제레미 코닌딕 선임연구원은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발병 규모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며 한국의 대응 방식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이동을 규제하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면서 “중국은 그렇게 했다.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국가다. 중국은 이를 따르는 국민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전문가 분석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검사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제 막 감염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미국 같은 나라들에 유용한 사례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확진자와 식사하고 사진찍은 트럼프…코로나 검사 거부

    확진자와 식사하고 사진찍은 트럼프…코로나 검사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 관리와 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검사 받기를 거부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를 만나기 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커뮤니케이션국의 파비우 바인가르텐 국장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바인가르텐 국장은 지난 7~10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수행했으며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두 정상의 만찬 자리에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뒤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13일 나올 예정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은 브라질 관리와 아무런 상호작용을 하지 않았다. 현재로선 검사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라 미 보건당국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는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지만 검사를 받을 이유를 못찾겠다며 증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함께 브라질 대표단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쿄올림픽 첫 공식행사날…트럼프 “딱하지만 연기하는 게”

    도쿄올림픽 첫 공식행사날…트럼프 “딱하지만 연기하는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주최측이 올림픽을 1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저 나의 훌륭한 친구인 아베 신조 총리에게 행운을 빈다”면서 “나는 한때 부동산업을 했었다. 그들(일본)은 아름다운 건물을 지었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텅 빈 경기장으로 치르는 것보다는 딱한 일이지만 빈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하는 것보단 그게 낫다”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만 해도 일본의 도쿄 올림픽 개최나 미국 선수의 참가 문제 등에 관한 질문에 아베 총리를 ‘친구’라고 칭하며 “그 문제는 아베 총리에게 남겨두려고 한다”고 답을 유보한 바 있다.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개최국인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쿄올림픽을 당초 예정대로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연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같은 날 그리스 올림피아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첫 공식행사격인 성화 채화식이 열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년 연기안은 ‘2020년 안에 개최한다’는 계약에 저촉될 수 있다”면서 “정부 내에선 예정대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를 살려 미국에도 유리한 1년 연기안을 (미국과) 공동 제안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안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 공포에 일상이 된 마스크

    코로나 공포에 일상이 된 마스크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세계가 패닉에 빠진 11일(현지시간) 이에 대응해 미국이 유럽발 입국제한 대책을 발표하고, 이탈리아가 모든 상점을 닫아걸고 일체 상업행위를 중지시키는 등 각국에서 속속 극단 처방이 내려졌다. 1948년 창설된 WHO의 팬데믹 선포는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WHO가 팬데믹 선언을 주저하는 사이 110개국에서 12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의 무차별 공격에 지구촌이 세계대전과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한층 더 위험해진 세상에서 각국 시민들은 고작 방독면, 턱수염 등 튀는 모양의 마스크를 골라 쓰며 코로나19의 불안을 달랠 뿐이다. 라파스(볼리비아)·예루살렘(이스라엘)·발렌시아(스페인)·소아차(콜롬비아) 로이터 EPA AFP 연합뉴스
  • 코로나 공포에 일상이 된 마스크

    코로나 공포에 일상이 된 마스크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으로 세계가 패닉에 빠진 11일(현지시간) 이에 대응해 미국이 유럽발 입국제한 대책을 발표하고, 이탈리아가 모든 상점을 닫아걸고 일체 상업행위를 중지시키는 등 각국에서 속속 극단 처방이 내려졌다. 1948년 창설된 WHO의 팬데믹 선포는 1968년 홍콩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WHO가 팬데믹 선언을 주저하는 사이 110개국에서 12만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바이러스의 무차별 공격에 지구촌이 세계대전과 같은 위기에 직면했다. 한층 더 위험해진 세상에서 각국 시민들은 고작 방독면, 턱수염 등 튀는 모양의 마스크를 골라 쓰며 코로나19의 불안을 달랠 뿐이다. 라파스(볼리비아)·예루살렘(이스라엘)·발렌시아(스페인)·소아차(콜롬비아) 로이터 EPA AFP 연합뉴스
  • 미국, 입국 이어 출국도 통제…자국민에 “해외여행 재고하라”

    미국, 입국 이어 출국도 통제…자국민에 “해외여행 재고하라”

    국무부 “미발병 지역도 여행 제한될 수도” 미국 국무부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자국민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해외여행의 강제적인 금지가 아니라 권고이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제외한 유럽발 미국행 여행을 사실상 완전히 차단한 것과 맞물려 미국 입국은 물론 출국까지도 통제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의 세계적인 영향으로 미국 시민들에게 해외여행을 재고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국가나 관할구역, 지역도 예고 없이 여행이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권고는 국무부나 보건당국이 자국민에게 장거리 여행을 수반하는 크루즈나 항공 여행을 자제하고 붐비는 장소를 피하라는 기존 권고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트럼프, 한국 여행 제한 완화 가능성 시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유럽에 대해 13일부터 30일간 미국 입국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국에 적용된다. 그는 다만 한국과 중국에 대해서는 상황 개선 여하에 따라 여행 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한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에 따라 우리는 조기 개방 가능성을 위해 현재 시행 중인 여행 제한과 경보를 재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현재 한국에 대해 국무부 여행경보를 3단계(여행 재고)로 설정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대구에 대해서는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인 4단계(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직항편을 이용하는 모든 승객에게 탑승 전 발열 체크 등 의료검사를 필수적으로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반성없는 와인스타인…23년 징역형 “미투? 멋진 시간 보낸 것” 

    반성없는 와인스타인…23년 징역형 “미투? 멋진 시간 보낸 것” 

    미국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시킨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이자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7)이 법정에서 2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1심 법원은 선고 공판에서 TV 프로덕션의 보조원이었던 미리암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이었던 제시카 만 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1급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와인스타인은 도리어 고소인들을 가리키며 “나는 이들과 멋진 시간을 보냈다는 점을 언급하고 싶다”면서 이들과의 관계가 합의임을 다시 강조했다. 와인스타인의 변호인은 “판사들이 미투 운동의 압력에 굴복했다. 비겁하다”면서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와인스타인은 사실상 종신형인 선고가 내려지기 전 “미투 운동으로 인해 정당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잃은 수천명의 남성들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비롯한 미투 가해 혐의자들을 매카시즘에 희생된 공산주의자에 비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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