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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어선 알박기에서 항모·전투기 시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중국해

    최첨단 항공모함과 잠수함, 전투기가 속속 남중국해·동중국해로 모여들고 있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의 합동 훈련을 위해 핵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남중국해로 들여 보내자 중국도 이에 질세라 랴오닝호가 이끄는 전단을 급파해 맞불을 놨다. 중국 전투기가 수시로 대만 항공식별구역을 침범해 위협하자 미군 정찰기도 동중국해를 정찰하며 견제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필리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 영토 분쟁 중인 휫선 암초에 군함 4척을 파견했다. 중국 어선들의 ‘알박기 정박’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남중국해 휫선 암초에 중국 선박 220여척이 떼지어 몰려들었는데, 이들은 어선을 고리를 잇는 ‘연환계’로 방벽을 쌓은 뒤 몇 달째 버티고 있다. 베이징이 이 지역을 실효 지배하고자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참다못한 필리핀 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지만 변화의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필리핀은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1992년 미군을 철수시켰다. 그러자 중국이 ‘힘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남중국해 무인도와 암초를 점령한 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도 사상 첫 수륙양용 선박을 가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대통령)은 지난 13일 가오슝의 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국방 전투 및 훈련을 위해 1만t급 수륙양용 선박을 자체 제작했다. 대만 국가 조선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치켜 세웠다. 중국이 독립을 원하는 대만을 연일 압박하자 차이 총통도 ‘중국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중 간 직접 충돌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군이 25대의 전투기를 대만 ADIZ로 진입시키자 이에 질세라 14일 미군의 정찰기와 수송기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서 출격해 동중국해를 정찰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앞서 10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하는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로 들어왔다. 지난 4일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가 남중국해로 들어가 훈련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다. 두 나라의 전략자산이 동시 출격한 것은 이례적이다. 소리 없이 바다 밑을 누비는 잠수함까지 감안하면 엄청난 양의 첨단무기가 집결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은 추정했다.남중국해에는 200개가 넘는 섬과 바위가 있지만 모두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다. 그러나 수면 아래 사정은 다르다. 석유 매장량 70억 배럴, 천연가스 900조 입방피트에 달한다. 매년 전 세계 화물 적재 상선의 50% 이상, 해상 교통의 3분의 1이 이 지역을 통과한다. 두 나라가 명운을 걸고 남중국해·동중국해 패권을 차지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가인 로버트 캐플런은 남중국해를 “유라시아 해상 항로의 심장”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GM, LG와 손잡고 테네시 제2 배터리공장 설립

    GM, LG와 손잡고 테네시 제2 배터리공장 설립

    미국의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고 미국 테네시 주에 두번째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2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들어설 예정이며 모두 23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다. 두 회사는 오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23억 달러는 현재 GM과 LG가 현재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제1 배터리 공장과 비슷한 규모다. LG의 제2 공장 설립 추진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와 GM의 ‘전기차 회사’ 변식 노력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2공장은 GM이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할 스프링힐 인근 공장에서 만들 크로스오버 전기차 ‘캐딜락 리릭’에 장착할 배터리를 만들게 된다. 다만, 제2공장이 언제 문을 열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리릭은 내년 늦게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2공장 가동 전에는 다른 곳에서 만드는 배터리를 캐딜락 리릭에 공급할 예정이다. GM은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5년 내로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270억 달러 규모의 개발 계획을 내놓고 전기차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LG는 ‘그린 뉴딜’ 정책에 따라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배터리 분쟁을 벌이던 SK이노베이션과 모두 2조원의 배상금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런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 내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 6곳을 증설하고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 셀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내재화 선두주자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과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주에 추가 공장 증설을 통해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자체 생산으로 다가오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배터리 수급난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각국이 펼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기대면서 내연기관차와의 가격격차를 줄이고 있지만 보조금 정책도 언젠가 끝이 나게 마련이다. 중국은 당장 2년 뒤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정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향후 배터리 대란에 맞서 배터리 업계와의 전기차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덴마크 “AZ백신 접종 전면 중단”...세계 첫 사례

    덴마크 “AZ백신 접종 전면 중단”...세계 첫 사례

    덴마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덴마크 보건 당국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덴마크 당국은 성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덴마크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이익이 심각한 이상 반응의 위험보다 크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결론에 동의했다. 다만 덴마크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하에 있고 다른 백신들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한 것은 덴마크가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덴마크 당국은 이번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없이 접종하기로 결정했지만, 상황이 바뀔 경우 이후 해당 백신을 재도입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MA 안전성위원회는 지난 7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이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후 EU 회원국들은 AZ 백신 사용과 관련해 특정 연령에만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미 1회 맞은 사람은 2회차에서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혹은 미국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다시 일상으로”…‘면역 자신감’ 이스라엘, 외국인 관광 재개

    “다시 일상으로”…‘면역 자신감’ 이스라엘, 외국인 관광 재개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내달부터 허용한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와 관광부는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오는 5월 23일부터 백신을 접종받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우선 일부 단체 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고, 추후 개인 관광객에게도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당국은 전했다.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은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도착 시 백신 접종 여부를 증명하는 혈청 검사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은 “경제를 개방했으니 이제 관광도 조심스럽고 계획적으로 재개할 때”라고 전했다.이스라엘의 오리트 파르카시-하코헨 관광부 장관은 “국제 관광을 위해 하늘길을 개방해야만 관광업계가 진정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 백신 접종 상황이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받아도 될 만큼 좋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에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국민 총 930만명 중 500만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세계 1위 접종률에 힘입어 지난달부터 경제를 재개했지만 관광업은 자국민 대상으로만 제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모더나 “자사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 90% 이상”

    모더나 “자사 백신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 90% 이상”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자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접종 6개월 후에도 예방효과가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1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3상 임상 업데이트 예비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2차 접종 6개월 후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다.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을 막는 데는 95%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모더나는 긴급사용 승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2달간의 후속 안전 데이터를 FDA 측에 제출했으며, FDA는 통상 완전한 승인을 위해 6개월간의 데이터를 요구한다. 6개월 후에도 90% 이상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였지만, 외신들은 당초 모더나 백신의 94.1%의 예방 효과보다는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6개월 후 효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백신에 의해 유발되는 항체가 비교적 덜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탓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변이 바이러스 우려와 관련 모더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버전의 백신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백신과 새롭게 개발한 백신을 혼합해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를 보이는 지 실험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현재 모더나는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들에게만 긴급 사용이 승인된 상태다. 18세 이하 청소년 및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사용 승인을 허가받기 위해 미국, 중국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프간 미군 9·11 테러 20주년까지 철수, 주독 미군은 500명 증원

    아프간 미군 9·11 테러 20주년까지 철수, 주독 미군은 500명 증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끝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는 9월 11일까지 미군 철수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9월 11일은 미국의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는 아프간 전쟁을 촉발한 9·11 테러가 발생한 지 꼭 20년 되는 날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아프간의 미군 철군은 특정 안보와 인권보장(상황)에 기초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을 방문 중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들에 이런 사실을 알릴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날 결정 사항을 공식 발표한다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링을 통해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군사적 해결방안이 없고, 우리가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다는 견해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군이 아프간 내 상황에 따른 잠정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절대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처럼 결정했다고 한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다음 달 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군하겠다고 탈레반 반군과 합의한 바 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철군 완료 시한을 현실 상황에 맞춰 4개월여 늦춘 것이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나 탈레반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새로운 정파 대립과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감축 논란에 휩싸였던 독일 주둔 미군을 오히려 증원한다고 이날 밝혔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독일 베를린에서 연 회견을 통해 500명의 미군을 독일에 증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의 주독 미군 감축 계획을 뒤집는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독일 주둔 미군 증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이 병력은 유럽에서 억제와 방어를 강화할 것이며,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우리의 기존 능력을 증가시키고 필요하다면 싸워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원 병력은 올해 가을 도착 즉시 독일 비스바덴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오스틴 장관은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의 방위비 분담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사실상의 보복 조치로 3만 6000명의 주독 미군 중 약 1만 2000명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조치는 독일의 반발은 물론, 유럽 주둔 미군이 저지해야 할 러시아에게 선물을 안긴 것이라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격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투자 청구서’ 받은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낼 듯

    ‘투자 청구서’ 받은 삼성전자, 美 반도체 공장 증설 속도낼 듯

    인텔, 바이든 회담 직후 “車반도체 생산”삼성은 공장 증설로 세금 감면 요구한 듯한국, 반도체 수출 중 中비중 40% 넘어韓 반도체 기업 美냐 中이냐 선택 기로에내일 靑 경제장관회의 대기업 임원 참석삼성전자와 인텔, 대만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참석한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화상회의 직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6~9개월 안에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격적 투자 요구에 약속이라도 한 듯 곧바로 화답한 것으로, 다른 업체들은 회의가 끝나자마자 압박을 느끼는 상황이 연출됐다.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의 ‘투자 청구서’를 받은 삼성전자의 셈법은 복잡해 보인다. 일단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증설 등 삼성전자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에 대한 결정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압박으로 삼성도 더는 투자를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 아래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 등과의 남은 협상에서 삼성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장 증설로 10년간 1800개의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차량용 반도체 생산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에 차량용 반도체 라인을 만들도록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요구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나아가 업계에서는 이번 반도체 회의를 기점으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이냐, 중국이냐’의 선택 기로에 놓이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전체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대중국 수출 비율이 40%를 넘는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도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어 반도체 산업을 국가안보와 연결 짓고 있는 미국의 정책 기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발표한 ‘2030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 전략을 이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환경에 둘러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백악관 회의에 경쟁사 TSMC에선 류더인 회장이 모습을 드러낸 반면, 삼성전자는 수감 중인 이 부회장 대신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하며 총수 부재 상황을 또다시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텔 등에 힘을 실어 주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자립화 기조가 향후 우리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강윤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미국 정부를 등에 업은 인텔의 부상은 한국 기업에는 분명한 악재”라며 “반도체 산업이 더이상 개별 기업만이 아닌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청와대 참모들이 최근 삼성 임원들과 회동하는 등 정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반도체·완성차 업체 고위 임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포토] ‘코로나19 봉쇄 완화’ 속 거리 파티 즐기는 런던 시민들

    [포토] ‘코로나19 봉쇄 완화’ 속 거리 파티 즐기는 런던 시민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완화 첫날인 12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번화가인 소호 거리에서 시민들이 축배를 들며 파티를 즐기고 있다. 영국은 이날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처를 완화해 이발관·장원 등 비필수 영업장이 문을 다시 열었다. 식당과 펍의 실외 영업도 허용됐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 ‘플로이드 사건’ 재판 진행 중에도… 백인 경찰, 흑인 장교에게 인종차별 단속 논란

    ‘플로이드 사건’ 재판 진행 중에도… 백인 경찰, 흑인 장교에게 인종차별 단속 논란

    지난해 미국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운동을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 사건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백인 경찰관 두 명이 라틴계 흑인 육군 중위를 마구잡이 폭행하고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린 영상이 11일(현지시간) 공개돼 과잉 진압 논란이 불거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캐론 나자리오 미 육군 중위가 지난해 12월 5일 버지니아주 윈저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윈저 경찰 소속 백인 경찰 조 구티에레스와 대니얼 크로커로부터 무차별 진압을 당했다고 전했다.나자리오가 두 손을 들고 “도대체 무슨 일인지 말해 달라”고 항의하고 있다.경찰관이 다짜고짜 나자리오의 얼굴에 호신용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고 후추 스프레이를 맞은 나자리오가 두 손을 들고 고통스러워하며 차에서 내리고 있다. WP는 경찰 보고서에 당시 중위의 차량이 ‘낮은 속도로 주행 중’이었으며 안전벨트 역시 올바르게 착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윈저 로이터 연합뉴스
  • 인류 최초 우주인 가가린 ‘우주비행 60주년’

    인류 최초 우주인 가가린 ‘우주비행 60주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시내 드보르초비 개폐교에 레이저 조명으로 비추는 그의 얼굴 이미지를 관람하고 있다. 가가린은 1961년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우주 궤도에 진입한 뒤 지구로 “지평선이 보인다. 하늘은 검고 지구의 둘레에 아름다운 푸른색 섬광이 비친다”라고 전해 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이터 연합뉴스
  •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대유행, 끝나려면 멀었다”

    WHO 사무총장 “코로나19 대유행, 끝나려면 멀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발병 및 사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우리 또한 사회와 경제가 재개되고 여행과 무역이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보고싶다”면서도 “하지만 현자 여전히 많은 나라의 중환자실엔 환자들이 넘쳐나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각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WHO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률은 7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를 언급하며 “어떤 사람들은 젊다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의 느슨해진 방역 의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지난 1~2월 전 세계적으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분명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프랑스 파리서 대낮에 도심 총격 발생... “1명 사망, 1명 부상”

    프랑스 파리서 대낮에 도심 총격 발생... “1명 사망, 1명 부상”

    프랑스 파리에서 12일(현지시간) 대낮에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16구에 있는 앙리 뒤낭병원 앞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총을 맞은 2명 가운데 1명이 숨졌으며 1명이 부상을 당했다. 총상을 입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을 공격한 용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며, 공격 동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앙리 뒤낭 병원은 상류층 거주지인 16구에 위치하며 코로나19 예방접종 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포토] 환상의 아쿠아바틱스

    [서울포토] 환상의 아쿠아바틱스

    싱크로나이즈 스위밍 팀의 아쿠아바틱스 멤버들이 12일(현지시간) 런던 북부의 클리솔드 레저 센터에서 코로나19 제한이 전국적으로 완화됨에 따라 연습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페루 대선 1차선거 최다득표 승자는 백지표?

    페루 대선 1차선거 최다득표 승자는 백지표?

    “국민의 의무를 다하러 투표장에 가야죠. 그리고 투표함에 백지표를 넣겠습니다.” 페루 리마의 과일 행상인 비센테 에스코바르(여·62)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투표를 거른 적 없는 에스코바르마저 찍을 후보 고르기가 역부족일 만큼 11일(현지시간) 페루 대선이 새 정치에 대한 역동성을 잃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최근 5년 동안 페루 정계에선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 임시 대통령의 중도퇴진, 국회 해산, 대규모 시위가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끝없는 혼란에 페루 국민들의 정치 피로감이 극대화된 가운데 경제까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입었다. 지난해 페루 경제성장률은 -12.7%이다. 이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페루 국민들의 15% 안팎이 “뽑을 후보가 없다”고 호소하게 된 것이다. 무려 18명의 후보가 대선일까지 완주한 이번 선거에선 각종 여론조사 때마다 5~6명의 후보가 10~15% 지지율로 각축을 벌였다. 실제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뒤 출구조사 1위인 급진좌파 페드로 카스티요 후보의 득표율은 16.1%로 조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어 1990~2000년 재임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인 게이코 후지모리, 경제학자인 에르난도 데소토가 11.9%로 공동 2위에 올랐다. 4위는 포퓰리스트 성향의 요니 레스카노(11.0%), 5위는 극우 성향 기업인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10.5%), 6위는 좌파 인류학자 베로니카 멘도사(8.8%)였다. 시민들의 정치 불신과 관계없이 대선 절차는 수행된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때 결선투표를 치르게 한 절차 규정에 따라 이날 치러진 1차 투표의 상위 득표자 2명이 오는 6월 결선투표에서 1대 1 승부를 펼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국 ‘빵’ 터지게 만든 윤여정의 英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소감(종합)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된 ‘2021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배우 윤여정씨를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미나리’ 6개 부문 후보 중 1개 수상 그쳐 윤여정씨는 화상으로 전한 수상소감에서 감격스러워하며 영어로 “한국 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인사했다. 이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수줍게 실수를 정정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 별세에 애도를 전하기도 했다. 곧이어 윤여정씨는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이번엔 특히 더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면서 “‘고상한 척’(snobbish) 하기로 유명한 영국인들이 인정해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좌중의 커다란 웃음을 이끌어냈다. 윤여정씨의 농담에 사회자가 ‘빵’ 터졌고, 박수와 웃음소리가 한참 이어졌다.윤여정씨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받으면서 미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한층 올라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아카데미상은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만큼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미나리’는 올해 영국 아카데미상에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여우·남우조연상, 음악상, 캐스팅상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지만 아쉽게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앞서 박찬욱 감독이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각색해 연출한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작품상의 영예는 영화 ‘노매드랜드’가 거머쥐었다. ‘노매드랜드’를 연출한 중국 출신 여성 감독 클로이 자오 감독 역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80대 대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더 파더’로 20여년 만에 다시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홉킨스는 1992년 ‘양들의 침묵’, 1994년 ‘남아있는 나날’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홉킨스는 시상식을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가 옆방에서 환호하는 소리를 듣고서야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와호장룡’ 등을 연출한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은 협회상(fellowship)을 받았다. 올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상자들이 화상으로만 출연했다. 이날 행사는 BAFTA 회장을 역임한 필립공에게 보내는 애도로 시작됐다. 윤여정 수상소감에 영국 유쾌한 반응윤여정씨가 수상소감 중 던진 농담은 영국에 유쾌한 반응을 불렀다. 로이터통신은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이 웃음을 끌어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지도 윤여정씨의 농담에 시청자들이 매우 즐거워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서는 윤여정씨의 수상소감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BAFTA가 트위터에 올린 각 부문 시상 영상 중 대부분이 수십~수백회의 리트윗을 기록하고 있는 데 비해 윤여정씨의 수상소감은 업로드 3시간 만에 2600여회 리트윗됐다. 영화감독 에드가 라이트도 “그 말로 전체 시상식 시즌에서 우승했다”고 적었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버라이어티지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다지 칭찬은 아닌 (그러나 아마 매우 정확한) 시각이 개인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를 물었고 윤여정씨는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지에 따르면 윤여정씨는 “영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고 10년 전에 배우로서 케임브리지대에서 펠로십을 했다. 모두 고상한 체한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안 좋은 식으로 느껴진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역사가 길고 자부심이 있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다.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버라이어티지는 윤여정씨가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며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윤여정씨는 크게 웃으면서 그와 관련된 질문은 많이 받았다며 “어떤 일이 생길지 아무것도 모르니 묻지 말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하나의 중국’ 겨눈 美 투트랙 행보

    美 “대만은 파트너”… 中 강력 반발할 듯존 케리, 바이든 정부 첫 고위직 방중 예고상하이서 기후변화 등 공동의제 협력 나서미국 정부가 대만과의 접촉 규정을 대폭 완화해 대중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더욱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새 지침은 미 관리들이 정기적으로 대만 관리들을 미 연방정부 청사로 초청할 수 있고 대만 대사관 격인 대만대표부의 경제, 문화 당국자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전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대만 정부 관리들을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새 지침은 대만이 활기찬 민주주의 국가이며 중요한 안보 및 경제적 파트너임을 강조한다”며 “우리의 깊어지는 비공식 관계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 지침은 대만과의 접촉에 대한 기존 지침을 자유화하는 것 외에도 미국의 대만 관계법과 3대 공동 성명 등에 따른 ‘하나의 중국’ 정책의 효과적 실행에 대해 행정부 전체에 명확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새 지침은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은 1979년 대사관을 대만 타이베이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옮긴 뒤 양국 관리들 간 공식 접촉을 배제해 왔다. 그러나 중국이 최근 중국 전투기와 정찰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수시로 침범하는 등 대만에 대한 호전성을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역시 이 같은 지침을 계속해서 완화해 왔다. 특히 지난 1월 정권교체 직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이 ‘대만 당국자들과의 접촉 금지’를 해제한 직후 캘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971년 대만이 유엔을 탈퇴한 이후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할 계획까지 세웠다가 막판에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곧 중국 방문길에 오른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 인사 중에는 첫 방중이다. 불꽃 튀는 난타전으로 끝난 지난달 18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회담’ 이후 한 달 만에 미국과 중국이 대면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1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12일 이후 중국 상하이를 찾아 셰전화 기후변화 특별대표 등 중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양측은 이미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특사는 “중국과 협력하고 싶다. 차이점에 얽매여 있어선 안 된다. 기후변화에 협력해야 한다”며 중국에 손길을 내밀었다.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등 공동 의제에 관해서는 협력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기조가 반영된 행보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또 대량학살… “박격포 쏘고 시신 쌓아 봉쇄”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유탄발사기류와 박격포 등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AP, 로이터는 11일 “중화기 사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사진으로는 박격포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치범지원연합(AAPP)을 인용해 “군경이 시신을 쌓아 놓고 시위 구역을 봉쇄해 사망자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 희생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일어난 것으로 지난 8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뤄진 시위에서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4일 수도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이후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생겨난 희생이다. 시위대 관계자는 “제노사이드(집단학살) 같았다. 그들은 모든 그림자에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군사정권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 대한 대량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반군부 임시정부 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기관총, 로켓추진수류탄, 유탄발사기 등 중화기를 사용하는 장면이 현지 주민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해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군경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했으며, “군부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미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어린이들까지 총격으로 숨진 것에 대해 “시위대가 고의로 어린이들을 최전선에 세워 참여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AAPP는 11일 현재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희생자를 700명 이상으로 집계했다. 미얀마 군사위원회는 지난 8일에는 시위 도중 체포한 시민 23명에게 군인들을 공격해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특수강도죄,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능하며,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만 선고를 뒤집거나 감형할 수 있다. 국민배우로 추앙받고 있는 베이디우, 에인드라저진 부부를 비롯해 모델, 코미디언 등 유명인사들도 속속 체포되고 있다. 한편 미얀마는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아라칸군, 타앙민족해방군, 샨족복원협의회(RCSS), 카렌민족연합 등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저마다 활동력을 보이면서 내전의 모습도 구체화하는 중이다. 이들이 지역 경찰서나 군사기지 등을 습격해 군인과 경찰관들이 십수명씩 숨지기도 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LG·SK 치킨게임에 바이든 ‘정치적 해결’…승부처 조지아 감안한 듯

    미국 언론들 “LG와 SK, 배터리 분쟁 합의”ITC “SK가 지적재산권 침해” 앞선 판결에바이든, 난제였던 거부권 결정 없이 해결해 조지아주, SK 공장 퇴출 땐 지역경기 타격28년만에 민주당에 대선 안겨 정치 승부처 ‘전기차 강조’ 바이든 기후변화 정책도 부합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벌여 온 배터리 분쟁에 합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양측의 ‘치킨게임’으로 배터리 공급망 구축 및 일자리 증가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양사의 화해를 위한 중재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가 배터리 공장을 증설 중인 조지아주가 내년 중간선거 및 차기 대선의 승부처라는 점에서, SK가 철수하면 경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현지 여론도 감안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의로 SK는 포드와 폭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계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장은 26억 달러(약 2조 9000억원)가 투입되며 연말까지 1000명을, 2024년까지 2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매해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WP는 “이번 합의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은 물론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인 양측의 소송에도 적용된다”고 전했다. ITC는 지난 2월 LG가 SK를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 분쟁’에서 LG의 손을 들었고, SK에 영업비밀을 침해한 부품에 대해 10년간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에 SK 배터리 공장이 건설 중인 조지아주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ITC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고, 오는 11일이 거부권 행사 시한이었다. 양측의 화해로 바이든 대통령은 힘든 결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우선 그간 중국을 압박하려 지식재산권 보호를 수차례 강조한 것을 감안하면 SK의 손을 들기 힘든 상황이었다. 미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건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수입을 금지한 ITC 결정을 번복한 것밖에 없다. 워싱턴 현지에서 SK가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접어야 할 가능성을 높게 봤던 이유다. 특히 지난달에 LG는 2025년까지 미국에 45억 달러(약 5조원)을 투자해 미시간·오하이오주에서 1만명을 고용하겠다며 SK를 월등히 뛰어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SK가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의 정치적 중요성이 상황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1992년 이후 28년만에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 공화당의 텃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승기가 기울었다. 지난 1월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도 2명 모두 민주당이 이기면서 상원에서 각각 50표씩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와 민주당 의원이 한 목소리로 SK 공장 건설 진행을 요청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기차 확대를 선언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서 LG와 SK 모두를 잡는 가장 좋은 선택을 한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LG와 SK측가 지난해 각각 100만 달러(약 11억 2000만원) 이상을 로비에 지출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밝힌 현지 인사는 “한국의 두 대기업의의 싸움으로 미국 로펌들만 큰 이익을 얻는다는 말이 많았다”며 “한미 양국 모두에 양측의 분쟁 합의가 가장 현명한 해결 방안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양곤 인근서 “하룻밤 새 적어도 82명 사망, 박격포도 동원”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현지시간) 밤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을 인용해 지난 8일 밤에서 이튿날 새벽까지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미얀마 군경의 발포로 시위대 8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양곤에서 100명 이상이 숨진 뒤 단일 도시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은 시민이 학살당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군경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소총과 수류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움직이는 것을 향해 무조건 방아쇠를 당긴 군경은 이날 새벽 시위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유탄발시기와 박격포 등 중화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와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폭발하는 탄환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경이 시신을 어디론가 옮기면서 정확히 몇 명이 숨졌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며 실제 희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나우는 “학살 같다. 군경은 모든 창문을 향해 총을 쐈다”는 시위 지도자 예 흐툿의 말을 인용했다. AAPP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는 70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가 인터넷 접속 차단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얀마 활동가들이 과거처럼 유인물을 통해 시위 소식을 공유하며 저항 의지를 다져 눈기를 끈다. 조만간 군부가 유일하게 남은 유선 인터넷마저 끊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고 ‘정보 암흑’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시위 동력을 살리려는 몸부림이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현재 4종의 반(反)군부 유인물이 발간되고 있다. 학생 운동가들이 주도하는 이 유인물은 지난달 말부터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가 지난달 15일부터 휴대전화 인터넷을 차단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등장한 소식지는 ‘시또’ 또는 ‘투워즈’(Towards)다. 일곱 쪽의 소식지로 저항 운동과 관련한 기사 및 시(詩) 등이 실려 있으며, 대학생연합의 전·현직 구성원들이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전 대학생연합 멤버는 “인터넷 접속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언론 보도도 제한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옛날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화염병이란 뜻의 ‘몰로토프’는 이달 1일 처음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일부 시위대는 군경의 무자비한 총격에 맞서 사제 무기나 화염병을 만들어 대항하는 중인데, 소식지 이름도 여기서 따왔다. 맨 첫 장에 화염병 그림이 그려져 있다. 몰로토프를 발간하는 젊은 활동가들도 군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전역에서 인터넷 차단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소식지를 발간, 대중들이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정보를 접하고 해당 운동에 참여하도록 하며 저항의 여러 기법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여덟 쪽의 창간호에는 반군부 저항 운동 관련 기사 및 시뿐만 아니라 만화와 군경 폭력에 의해 숨진 이들의 메시지를 실었다. 일주일 후 나온 두 번째 소식지는 12쪽으로 분량이 늘었는데, 여기에는 거리 시위 등을 포함한 반군부 저항 운동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이 실렸다. 다만 지난 5일 처음 나온 ‘봄의 목소리’(The Voice of Spring)는 디지털 친화적인 세대가 만든 유인물답게 인쇄물 형태와 함께 휴대전화 문자서비스(SMS)로도 내용을 전한다. ‘투워즈’와 ‘몰로토프’는 주로 최대 도시인 양곤 시내에서 배포되고 있고, 특히 몰로토프는 계엄령이 내려진 양곤 내 6개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봄의 목소리’는 양곤뿐만 아니라 시골 지역에서도 시민들에게 배포되고 있다고 매체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감히 군인을 공격해?” 미얀마 군부, 19명에 사형선고…반군부 시위 이후 최초

    “감히 군인을 공격해?” 미얀마 군부, 19명에 사형선고…반군부 시위 이후 최초

    미얀마 군사법원이 현지시간으로 9일 장병을 상해한 혐의로 기소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지난달 27일 ‘미얀마 군의 날’에 양곤에서 칼과 곤봉으로 장병 2명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2월 1일 군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600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관련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재판은 19명 중 17명이 여전히 수배중인 상태에서 내려졌다. 즉 사형이 선고된 19명 중 17명은 재판에 출석하지도, 이와 관련한 반론을 제기해 보지도 못한 채 사형 선고를 받았다는 의미다. 현지법에 따르면 사형선고를 받은 이들은 상급법원의 항소가 불가하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이 사형선고를 뒤집고 감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미얀마는 쿠데타 이전에도 사형을 선고한 적은 있지만, 지난 30년 간 사형이 실제로 집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현재 사형선고를 받은 19명의 정확한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발생한 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미얀마 군의 날’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사형 선고를 받은 이들은 민간인 시위대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상황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최근 군부가 어린아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없으며 자신들의 행동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주장을 내놓아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미국 CNN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군부 대변인인 조 민 툰 준장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의 행동은 쿠데타가 아니며, 군부는 부정선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미얀마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현지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시작된 쿠데타 반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600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16세 미만 어린이를 포함한 미성년자 사망자는 최소 48명에 이른다. 여기는 5세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아버지의 품에 안겨있다 총격을 당한 어린이도 있었다. 미얀마 주재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 특히 어린이들을 살해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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