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열티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전주시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산자부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탈레반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 판매량
    2026-06-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44
  • 전남 딸기농가 ‘로열티’ 비상

    종자 산업법 개정으로 장미 등 화훼류에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외국산 딸기 품종사용에 대해 로열티를 물어야 해 재배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딸기 재배 면적 1100여㏊ 가운데 90% 이상이 ‘육보’나 ‘장희’ 등 일본품종을 사용하고 있다. 전국 3대 딸기 주산지인 담양군은 350㏊ 중 93%가 일본 품종이고, 강진군도 49㏊ 중 99%가 일본산이다. 일부 농가에서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이 개발한 ‘매향’을 재배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미미하다. 강진군 원예특작계 한창수씨는 “농민들이 국내산 딸기 품종이 일본산에 견줘 수확량이 10∼20% 정도 떨어진다.”면서 “국내산이 당도와 모양에서 뒤지는 것으로 인식돼 일본산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 ‘국제식물신품종보호협약’에 따라 딸기를 품종 보호대상으로 지정해 로열티 지불 작목에 포함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로열티 지불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게 뻔하기 때문에 농가들에 적잖은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담양군 원예계 윤재현씨는 “300평당 2만포기의 딸기 종자를 심을 경우, 한 포기당 100원씩만 해도 200만원이 로열티로 나간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월 강진에선 독일 장미 육종회사가 자사 품종을 무단 사용한 혐의로 33개 농가를 고발하는 사태가 빚어졌던 것처럼 ‘딸기 종자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전북지역의 경우에도 딸기 재배농가의 90% 이상이 일본 품종을 재배하고 있고 국내 품종 ‘매향’이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들이 지역 특성에 맞는 품종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충남도의 경우 딸기 품종을 보면 매향 외에 ‘만향’ ‘논산3호’ ‘논산4호’ 등 4개 품종을 개발한 사례가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자체 ‘브랜드 전쟁’

    지자체 ‘브랜드 전쟁’

    전남 함평 ‘Nareda’, 대구 ‘CHIMERIC’, 충남 부여 ‘굿뜨래, 부산 ‘테즈락’, 전남 곡성 ‘푸르마리’…. 지방자치단체간 상표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다. 상표권이 그동안 지역 특산품을 알리는 차원에 머물렀으나 최근들어 상품 개발 및 지역 이미지 특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명을 이용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브랜드도 속속 등장하면서 차츰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를 선점하기 위해 전담 부서까지 두고 있는 실정이다. ‘CHIMERIC(쉬메릭)’은 1996년 대구지역 중소업체 육성을 위해 개발됐다. 프랑스 합성어로 ‘꿈같은, 환상적인’인 뜻이다. 지역 특화산업인 의류, 양말, 안경, 커튼 등 15개 품목의 공동 상표로 쓰이고 있다. 대구시 산업지원기계금속과 관계자는 “업체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함으로써 홍보 부담을 줄이고 지자체의 보증으로 고객들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나비 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은 2000년 개발한 ‘Nareda(나르다)’를 통해 지역 관광상품 홍보뿐 아니라 재정수입 확보 등에도 기여하고 있다.‘함평이 뜬다, 나비가 난다’는 의미로 넥타이와 스카프 등 105개 공산품목에 사용된다. 함평군은 판매액의 3%를 로열티를 받아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굿뜨래’는 좋은 환경 및 좋은 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박, 딸기, 양송이, 버섯 등 지역 농산물 상표로 쓰고 있다. 이 상표는 품질 관리 측면에서 생산자단체와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에 한해 심사를 거쳐 무료로 제공해 준다. 부여군 농림과 관계자도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대도시 할인점 입점 등 판로개척이 훨씬 유리해졌다.”고 소개했다. 부산 ‘테즈락’은 기술력과 진취적 기상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합성어다. 지난 96년 개발돼 신발, 가방 등 20여개 스포츠 용품에 쓰인다. ‘영광 굴비’,‘안동 간고등어’,‘보성 녹차’ 같은 전통 브랜드는 이에 뒤질세라 홍보를 강화하면서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자체(지방공기업 포함) 명의로 출원된 상표는 1812건으로 전년의 1124건에 비해 61.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6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249건, 충북 237건, 전북 213건의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식품·음료분야가 전체의 35%인 638건을 차지했으며 서비스업 337건(18.6%), 가구·주방용품 149건(8.2%) 이었다. 지자체들의 상표 출원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표법 개정에 따라 오는 7월부터는 지리명 자체를 상표로 출원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특허청 관계자는 2일 “상표 출원건수는 아직 미미하지만 지자체가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 것이 고무적”이라며 “단체장들도 임기 중 가시적 성과를 내놓을 수 있어 적극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이모저모

    “한나라당에서는 선진한국을 먼저 연구·채택 검토해 대통령이 표절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에 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 주시면 제가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향으로 연구·검토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취임 2주년 기념 국정연설 말미에 애드립(즉석연설)으로 한나라당을 향해 이같은 농담을 던졌다. 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로 환영했지만, 연설 내내 박수에 인색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웃음과 함께 3번째 박수를 터뜨렸다. 이는 노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에서 만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부터 “선진한국 부분이 오늘 언급된다고 들었는데 한나라당에서도 선진한국에 대해 일찍부터 연구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선진한국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고 요청받은 뒤의 모습이다. 노 대통령의 이날 국회 연설은 종전과 달리 애드립에서 다소 더듬거리기도 하고, 야당을 향해 농담을 하는 등 유연해진 태도와 여유를 보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얼마 전 정부의 경쟁력이 40위라고 했는데 제가 알아보니까 30위권이 맞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큰소리로 “잘∼했어.”라고 야유성 추임새를 넣었을 때도, 한나라당 의석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해 여야 의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연설문을 40여분 읽어내려갔고, 열린우리당 의원 중심으로 19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도중 특히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관련,“분노와 증오로 반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 발명한 득표수단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라며 선거제도 개선을 주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술렁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요즘 우리 언론이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까. 의원 여러분도 언론 대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라며 여당 의석으로부터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그러나 “선진언론이 되기 위해서 우리 언론이 좀더 변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알맹이’가 없는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경제와 북핵문제에 대한 대책은 매우 안일했고, 시각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난 2년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반성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런 자세는 적어도 1년 전에 나왔어야 했다.”면서 “북핵과 경제 문제도 앞으로 1년 뒤에나 해법을 밝힐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구 올해는] 권문용 강남구청장

    [우리구 올해는] 권문용 강남구청장

    강남구 행정은 한마디로 ‘스마트’하다. 정책 입안에서부터 진행과정, 결정사항 등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공개한다.3선의 권문용 구청장이 꾸준히 지켜온 구정철학이 반영된 덕이다. 권 구청장은 임기동안 5가지 큰 원칙을 고수했다. 공개행정은 그 첫번째 원칙이다. 그는 “햇볕이 드는 곳에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소신으로 철저하게 ‘공개행정’을 실천해 왔다. 모든 결재서류는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업무의 초기단계에서부터 진행과정과 결정내용까지 모두가 인터넷으로 공개된다. 부정이 개입될 여지를 없앴다. 간부회의조차 지역 케이블방송으로 공개, 주민들이 구청장을 비롯해 간부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추진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행정·전자정부시스템에 자부심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인터넷 행정’이다. 권 구청장은 이 부분만큼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최고수준의 자치단체로 자부한다. 지난해 일본의 자치단체 2곳에 전자정부시스템을 수출, 적잖은 로열티를 받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동안 2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1200여명으로 줄였다. 행정업무라는 게 날마다 늘어나게 마련인데 오히려 인력을 줄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인터넷행정의 성과다. 그는 “강남구 민원의 50%는 인터넷으로 처리된다.”고 자랑한다. 여기에는 ‘행정의 아웃소싱’도 한몫했다. 권 구청장은 자치행정 가운데 아웃소싱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무원이 직접 일을 하는 것보다 관리와 운영 책임을 지고 현장업무는 외부 전문가들이 하면 주민들이 훨씬 질 좋은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강남구는 청소, 주차, 법무에서부터 건축 인·허가 사항까지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권 구청장은 “아웃소싱으로 공무원이 할 때 보다 예산은 평균 20%이상 절감하는 대신 효율은 3배이상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요 구정의 최종 결정자는 주민이다.”는 믿음을 지켜왔다. ●행정 아웃소싱·인센티브제도 ‘성과’ 그는 주민들의 생활이나 재산권 등에 관련된 주요 행정사항은 반드시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다. 연간 300여건의 주요 결정사안을 이같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다. 그는 “직접민주주의가 인터넷을 통해 이뤄졌다.”고 자주 말한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인센티브제도’다. 성과를 올린 직원에게는 합당한 수당지급과 인사상의 배려를 잊지 않는다. 권구청장은 “올해는 모노레일을 착공하고 재건축 아파트를 60층 정도의 초고층으로 유도해 지역 전체를 신교통과 유비쿼터스로 연결된 최첨단 도시로 꾸미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열린세상] 외국인 적대적 M&A 규제해야 하나/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작년 그리스팀이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유로 2004 대회 초반에 영국과 프랑스의 빅매치가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전 같았던 경기가 끝나고 베컴과 지단이 덤덤히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스페인의 레알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동료들이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과 소속 구단 중 어디에 더 강한 로열티를 가지고 있을까? 얼마 전 유럽 몇 나라를 도는 출장길에 글로벌 은행 사람들과 동행하였는데 세계 각지의 지점, 지사망을 통한 든든한 지원을 받는 것을 보았다. 그네들은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기라도 하면 자기 나라 공관보다 자기 회사의 현지 지사를 먼저 찾을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많은 회사들은 인도나 타이완, 이스라엘 사람들의 것이다. 사무실만 미국에 있고 생산이나 판매는 미국 밖에서 이루어진다. 미국계 벤처캐피털의 지원을 받아 나스닥에 상장하기 위해 미국 회사의 탈을 쓰는 것이다. 이사회는 전세계를 옮겨 다니면서 하거나 화상회의로 하고 주주총회는 뉴욕이나 런던에서 하며 사장은 예를 들면 이스라엘에 거주하면서 매달 미국을 왕래하는 식이다. 국제경제와 금융의 현장에서 보면 경제활동의 주체들과 회사의 국적 개념이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이다. 그런데도 요즘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우리 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외국인의 적대적 M&A 특별규제론과 반대론의 대립은 회사에 대한 근본적인 철학 차이에서 연유한다. 주주이익 극대화 모델과 종업원, 지역경제를 포함한 이른바 이해관계자 모델 중 어떤 것을 지지하는가의 차이이다. 후자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제약을 받지 않고 글로벌 규모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외국 기업들이 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있는 기업들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이 위험하게만 보인다. 과격한 감자를 통한 자본회수, 구조조정을 통한 감원 등은 그들에게는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술일 뿐이지만 우리와 하루하루의 삶을 같이하는 가족, 친구, 친지들에게는 사활의 문제인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지역이나 국가 단위의 경제지표에 복지수준을 결정 받는 사람들(세력)과 국경을 초월하는 활동의 결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표에 복지수준을 결정 받는 사람들과의 권력투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사회의 모든 측면에 세계화를 도입하면서 국민들에게 넓고, 내용이 풍부한 시장의 경제적, 문화적 혜택을 누리게 하려고 애쓰고 있지 않은가? 즉, 후자를 지향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에 나가 투자를 하다가 전략상의 필요에 의해 현지기업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할 때 그 나라가 외국인이라 해서 특별한 규제를 도입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까? 외국인의 적대적 M&A에 대한 특별규제는 적절하지도 않고 방법론상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세 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들에게 M&A의 절차적 투명성과 법령의 엄수를 요구해야 한다. 외국인이 제출하는 정보는 시장이 검증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외국인에 대한 차별은 허용된다고 본다. 둘째,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의 제거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법의 경직성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경영권 안정화에 있어서 대단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 셋째, 금융, 정보통신, 에너지, 해운 등의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특별한 배려는 다수 국가가 채택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보호는 세계화에 역행하는 경제이기주의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의 평화를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양해사항이다. 국제시장에서 코리아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악평을 다시 받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국제시장에서의 권력투쟁에서 아직 약자이다. 약자에게 페어플레이는 쓴약이지만 먼 장래에 효과를 내는 보약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화진 법무법인 율촌 미국변호사
  • [클릭 이슈] 특허심사기간 단축 추진 논란

    [클릭 이슈] 특허심사기간 단축 추진 논란

    특허행정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인 특허심사기간의 세계 최단시간 단축 계획을 놓고 말들이 많다. 심사기간 단축은 빠른 심사 및 사업화 촉진 등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환영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심사의 품질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심사 안정론’ 때문이다. 특히 특허청 내부적으로는 심사관 처리 물량의 감축없이 기간 단축에만 초점이 맞춰짐에 따라 부실 심사 및 심사 품질 저하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심사관 170명등 248명 증원 특허청은 현재 21개월인 특허심사기간을 내년 말까지 10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1차로 17.8개월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미국(18.3개월), 일본(25개월)을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21일 “산업재산권 출원이 지난해 31만건으로 세계 4대 출원국으로 성장했다.”며 “그럼에도 심사기간 장기화로 우수 특허기술의 사업화 지연 등을 초래하고 있어 기간 단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허·실용신안 심사처리기간 10개월은 지난 2000년의 20.6개월에 비해 약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기간 단축은 발명가의 의욕을 고취시켜 출원을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허청이 이처럼 심사기간 단축을 자신하고 있는 것은 올해 170명의 심사관(5급)과 심사보조인력 등 248명이 증원되기 때문이다. 심사관 170명 증원은 심사인력(800여명)의 2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특허청은 올해 상반기중 석·박사와 기술사, 기술고시출신 등 과학기술 전문인력을 충원해 심사의 전문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전자상거래심사담당관 등 신기술 심사부서를 신설하고 선행기술조사 아웃소싱, 행정보조인력의 심사업무 전환 배치 등 자구노력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개월인 심판처리기간도 2006년까지 6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일본 역시 2013년까지 심사대기 기간을 11개월로 단축할 계획으로 2008년까지 심사인력 500명을 증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2007년까지 2098명을 증원키로 하는 등 세계가 지식재산분야에서 신속한 권리부여 및 분쟁해결에 나서고 있다. 김홍균 변리사는 “심사기간 단축은 국내 특허 출원 확대 등 지적재산권 분야를 업그레이드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심사관 증가는 심사 분야 세분화로 이어져 전문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사관 재교육 병행 바람직 특허청의 심사기간 단축 계획에서 이견을 보이는 분야는 ‘심사관 1인당 심사처리물량’이다. 단기간내 단축에 따른 심사품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심사관들은 심사물량이 줄어들지 않은 채 기간 단축만 강조되면 부실 심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심사관 1인당 처리건수는 전년(320건) 대비 11.8% 감소한 282건이었다. 그러나 오는 2006년에는 320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심사기간은 단축되는 데 반해 심사물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2000년 1411건이던 심판청구 건수는 지난해 3751건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심사 품질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한 심사관들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일 김종갑 청장이 마련한 ‘전 직원과의 대화’에서도 심사관들은 “심사관 평가가 양적으로 치우쳐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 “기간 단축은 심사관 부담을 가중시킨다.” “심사 품질도 고려해야 한다.”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A 심사관은 “기간 단축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심사관 재교육 등 전문화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변리사 업계에서는 심사기간 단축시 국내 기업들의 로열티 부담이 증가할 것이란 이색적인 분석도 내놨다. 등록일이 빨라짐에 따라 부담기간이 늘어 업체 등의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심사기간 단축 효과는 가시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이공계 박사들 ‘잠 못이루는 밤’

    ‘세계 최초’‘국내 최초’ 등의 수식어를 단 이공계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이뤄진 정부와 민간의 연구개발(R&D) 투자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연구성과가 초저금리에 지친 400조원대의 부동자금과 연결고리를 찾을 경우,‘제2의 벤처 붐’을 이끌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크게 한다. 이처럼 시장의 반응과 기대가 뜨거워지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박사님’들이 늘고 있다. ●뇌졸중 치료약 로열티만 1조원 아주대 의대 곽병주 교수는 요즘 미국 메이저리그의 고액 연봉자인 박찬호 선수도 부럽지 않다. 곽 교수는 최근 엠코사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의 뇌졸중 치료 신약 ‘뉴 2000’을 개발했다. 그는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에 기술이전을 조건으로 1조원가량의 로열티를 일시불로 받고, 매출액의 5∼10%가량을 매년 추가로 지급받기로 했다. 머크는 오는 2010∼2012년 뇌졸중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대박’을 터뜨릴 날이 멀지 않았다. 또 지난달 시험장에서 휴대전화를 탐지할 수 있는 ‘휴대전화 이용제어기’를 발명한 경희대 김인석 교수는 정작 자신에게 밀려드는 전화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체 등의 제작참여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일단 자체 제작할 계획이라 업체의 참여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특히 교육청 등으로부터는 이 장비를 올해 수능시험 부정 방지용으로 도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걸려 왔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커닝’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정부가 이 장비를 도입할 경우,2만 6000여개 고사실(1000여개 시험장)별로 최소 1대씩이 필요하다. 김 교수는 “이달중 시제품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개당 가격은 대략 수십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험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더라도 당장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닦인 셈이다. ●“재주는 곰이 돈은 사람이” 한국화학연구원 전기원 박사는 지난달 ‘DME’(산소 함유 액화석유가스) 생산기술을 개발했다.DME는 석유보다 싸지만 대기오염물질은 적게 배출하는 차세대 청정연료로 향후 5년 안에 대량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발표 직후 관련업체 10여곳으로부터 물밑 접촉이 본격화됐다. 대림산업과 삼성에버랜드 등은 연구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화학공장 건설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전체의 에너지관리를 담당하는 삼성에버랜드측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DME로 교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삼성이 기업도시 건설에 뛰어들 경우 기업도시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DME가 채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기술은 현재 개발비용을 댄 SK기술원으로 특허권 양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개발을 주도한 전 박사 등은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 박사는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매출이 조단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연구성과이기 때문에 (보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아쉬운 측면이 있지만, 보람으로 여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공기관 연구원들은 연구비를 지원한 정부나 민간업체에 연구성과에 대한 권리를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챙기는’ 셈이다. 쉽게 분해되면서도 생산단가는 기존의 절반에 불과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HB) 생산기술을 개발한 한국원자력연구소 김인규 박사도 마찬가지다. 김 박사는 “독점계약 등을 통해 선점 효과를 거두려는 관련업체 7∼8곳이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하지만 이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특허 출원 중이며, 그 권리는 정부가 갖는다.”고 말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시장규모는 지난 2001년 현재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석유가격 상승으로 석유합성 플라스틱 가격이 오르는 만큼 PHB의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상업화 문의전화 밤낮없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연구원들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기계연구원 강건용·오승묵 박사는 지난해 12월 SK가스와 E1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LPG버스 엔진기술을 개발했다.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아 자칫 사장될 우려도 있었던 이 기술은 SK가스에 의해 해외시장 개척이 진행되고 있다. 오 박사는 “중국은 LPG 수요창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SK가스가 LPG버스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올해 20억엔(약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LPG버스 시범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에게는 ‘스타’ 이상의 국민적 관심이 쏠려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과 재발 가능성 등을 예측할 수 있는 DNA(유전자)칩 임상실험에 성공한 한국원자력의학원 이기호 박사는 밤낮으로 울리는 전화와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 이 박사는 “간암 환자들의 가족 등으로부터 검사를 받게 해달라는 전화가 쇄도해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였다.”면서 “검사를 받으려면 임상시험위원회의 심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등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결과를 알려줄 수 있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 박사는 임상실험 성공 결과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지 1주일 만에 문의전화를 받는 별도의 직원을 뒀다. ■ 특허 소유권은 특허제도는 발명자에게 특허권이라는 독점적·배타적인 재산권을 부여하고, 일반인들은 발명내용에 대해 기술료(로열티)를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즉 특정 기술을 가장 먼저 발명했다는 이유만으로 이같은 권리가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특허권을 확보해야 비로소 가능하다. 특허권을 얻기 위해서는 개인과 법인, 정부(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발명에 대한 권리를 가진 주체가 이를 요구하는 의사표시 행위인 ‘특허 출원’을 해야 한다. 이중 민간기업과 대학·정부출연연구소 등에서는 발명자와 특허 소유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기관은 연구자에게 연구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특허권을 기관 명의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대 등 국립대학의 특허권은 정부에 귀속되다 지난해부터는 대학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오페라의 유령’ 中관객 홀리다

    ‘오페라의 유령’ 中관객 홀리다

    지난 2001년 국내 초연돼 24만명을 동원, 뮤지컬 산업의 틀을 바꾼 ‘오페라의 유령’. 최근 영화로도 개봉돼 200만 관객을 돌파,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영화의 돌풍은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 원어로 듣는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의 매력은 ‘오페라의 유령’ OST의 기록적인 판매고로도 나타났다. ●6월 국내상륙… 3개월 장기공연 관객들의 열망대로 오는 6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 무대가 상륙한다.3개월간 장기 공연될 이번 작품에는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해 4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을 시작으로 첫 해외 투어 중인 오리지널팀의 ‘오페라 유령’을 중국 상하이에서 먼저 만나봤다. 지난 20일 밤, 상하이 그랜드씨어터. 지난해 12월28일부터 한 달째 무대를 수놓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중국 관객들을 완벽하게 홀리고 있었다. 이 작품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귀에 착착 감기는 뮤지컬 넘버. 여기에 화려한 의상과 군무, 빠른 무대 전환, 천장에서 무대로 실감나게 내리꽂히는 샹들리에 등 특수효과는 2시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화려한 캐스팅·완벽한 호흡 선사 이번 오리지널팀의 공연이 유달리 돋보이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화려한 캐스팅.‘팬텀’의 브래드 리틀,‘크리스틴’의 마니 랍,‘라울’의 재로드 칼랜드 등은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빛냈다.4년 전 라이센스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제작에 참여한 설앤컴퍼니가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하는 최상급 배우들이라고 떠들어댄 것은 과장이 아니었다. 특히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은 가장 섹시하고 매력적인 유령이 아닐까 싶다. 노래·연기·외모 등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그는 브로드웨이에서도 손꼽히는 배우.‘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지킬 앤 하이드’‘미녀와 야수’‘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주역으로 출연했다. 리틀은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절절한 사랑의 고통을 담아낸 애끓는 노래와 연기로 객석을 온전히 ‘팬텀’의 편으로 만들었다. ●국내기획사 설앤컴퍼니 제작에 참여 이번 오리지널팀의 공연은 설앤컴퍼니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설립한 원제작사 RUG의 아시아지사 RUC에 제의해 이뤄진 것. 남아공·중국·한국 등 3개국이 참여해 제작비를 대폭 낮춰 위험부담을 줄였다. 국내 공연기획사가 제작자로 참여해 캐스팅에서부터 마케팅까지 전단계에 관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설도윤 대표는 “현재 타이완·홍콩·싱가포르 공연이 협의 중에 있다.”면서 “계약이 성사되면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티켓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R석 기준으로 10만∼11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중) 싸구려차 오명 ‘굿바이’

    [전환기의 현대·기아차] (중) 싸구려차 오명 ‘굿바이’

    “현대, 싸구려차에 작별 키스를 하다”(Hyundai Kissing Clunkers Goodbye) 올초 미국 ‘비즈니스 위크’지에 실린 제목이다. 현대차가 미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16계단이나 상승한 7위를 차지하자, 당사자인 현대보다 미국 언론이 더 깜짝 놀랐다. 뉴욕타임스(현대차 최고품질 획득)·CNN뉴스(현대, 혼다와 동급)·월스트리트저널(현대차 품질 하늘을 찌르다) 등 주요 언론은 이 사실을 앞다퉈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세계인들의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싸구려 현다이(외국인들은 현대를 종종 현다이로 발음)”에 작별을 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MK “순위는 필요없다. 품질을 올려라” 미국의 신차품질조사 전문조사기관인 ‘JD파워’는 새 차를 구입한 지 석달 지난 미국인 고객들에게 만족도를 물어 1년에 두 차례씩 발표된다. 세계 각국의 차가 모이는 종합전시장이 미국인 만큼 자동차업체들은 이 조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1998년 현대차의 성적표는 맨 꼴찌. 정몽구(MK) 회장은 적지 않은 모멸감과 충격에 휩싸였다. 이때부터 등수 대신 품질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세계 5위권(현재 7위) 진입”을 다그치던 그였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본부를 전격 통합, 회장실 직속기구로 바꿨다. 이어 지난해에는 전자구매 시스템인 ‘바츠’를 도입했다. 친분이나 로비에 의해 질 낮은 부품이 납품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신차 개발단계에서부터 출시 때까지 품질회의도 직접 주관한다. 이달 초에는 중국으로 날아가 출시를 앞둔 ‘투싼’ 품질회의를 열기도 했다. 심지어 협력회사의 부품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챙긴다. 이같은 노력은 해외에서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각종 품질조사서 순위 껑충 올초 JD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는 총 38개 회사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2002년 상반기(28위)까지만 해도 바닥권이었으니 ‘초고속 꼴찌 탈출’이다. 회사별 브랜드 종합평가에서도 일본 도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차급별 평가에서는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미국의 또 다른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직 비전’이 실시한 종합가치 평가에서도 현대차는 일본 렉서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6위에서 4계단 뛰었다. 그런가 하면 투싼은 캐나다에서 올해 최고의 차로 뽑혔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의 ‘모닝’도 올해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의 소형차 비교 시승에서 ‘폴크스바겐 폴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끌어냈다.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에 필적할 만한 차’로 소개하기도 했다. ●외국인 마니아도 증가 품질 향상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2000년 24만대에 불과하던 현대차의 미국내 판매물량은 올해 43만대로 갑절 늘었다. 시장점유율도 97년 0.7%에서 2003년 2.4%로 뛰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3배 이상(0.4%→1.4%) 시장을 넓혔다. 기아차는 특히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19만 741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나 늘어난 실적이다. 현대·기아차를 타본 외국인이 다시 현대·기아차를 사는 이른바 ‘로열티’도 강해졌다. 이달 초 JD파워의 재구매율 조사에서 현대차는 혼다·벤츠·BMW·포드 등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7위였다. CJ투자증권 최대식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가 해외시장에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품질평가 등을 통해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지금을 성공적 시장진입의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휴대인터넷 시스템 첫개발

    휴대인터넷 시스템 첫개발

    오는 2006년 상반기에 상용화될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제품(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시제품 개발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동통신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의 핵심 칩 상당 부분을 퀄컴 등 해외업체에 의존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휴대인터넷 세계시장을 주도할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분야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3일 삼성전자, 통신업체 등과 지난해 1월부터 390억원을 투입,2년 만에 휴대인터넷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TRI와 삼성전자 등은 앞으로 통신사업자의 망 구축 투자 3조원을 포함, 오는 2010년까지 6조원의 휴대인터넷 장비 관련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제품은 이동성이 추가된 기술표준 ‘IEEE 802.16e’ 기반의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특히 시제품에 적용된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은 4세대 이동통신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높아 4세대 세계시장 선점효과도 기대된다.ETRI는 삼성전자 등과 내년 말까지 가방 크기의 모뎀을 신용카드 크기로 소형화한 휴대인터넷 상용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휴대인터넷 시제품은 그동안 미국이 세계 표준을 의식해 통상 압력을 제기할 정도의 핵심적인 기술이며, 미국 등에 내는 첨단 기술 로열티를 줄이는 효과도 매우 크다.”면서 “2007년 이후에는 노트북·휴대전화 등 단말기에 휴대인터넷 송·수신 기능을 탑재한 단일 칩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고속이동 중 무선인터넷에 접속, 실시간 방송,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 서비스보다 훨씬 진화된 서비스로, 차량이나 걸어다니면서 초고속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KT,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이 사업 제안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해 놓고 있다.
  • 장점만 알리는 광고는 가라

    장점만 알리는 광고는 가라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라.” 불황이 길어지면서 제품의 컨셉트나 장점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광고보다는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모션’ 광고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프로모션 광고란 판매촉진(Promotion)과 광고(Advertisement)의 의미가 복합된 장르다. 광고가 전개되는 방향으로 소비자의 행동을 즉시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정 시즌이나 소비자 참여광고 캠페인때 내놓아 광고 효과도 크다. KTF의 ‘모두의 아이디어’편. 이 CF의 슬로건은 ‘모두의 010, 모두의 KTF’로 내걸고 있다. 휴대전화 요금제나 부가서비스 등 이동통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 참여를 유도한다. 여자 친구에게 공부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남자의 휴대전화에서 ‘삐’ 소리가 나는 휴대전화 거짓말 탐지 서비스와 자녀를 많이 낳을수록 요금이 내려가는 휴대전화 출산 장려 요금제를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동통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010 웹사이트(www.010.com)에 올려 달라고 부탁한다. 식품업계도 ‘프로모션’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쓰고 있다. 수요가 많은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춘 마케팅이다. 파리바게뜨의 ‘날개를 드립니다’ 광고는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던져 주는 프로모션 광고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루돌프가 사라졌다.”는 ‘엄청난’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온다. 이어 루돌프가 없어지자 파리바게뜨 앞에서 케이크를 들고 우왕좌왕 하는 산타들, 루돌프를 잃어버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산타들을 위해 파리바게뜨가 날개를 준다. 파리바게뜨에서 케이크를 사면 산타의 날개를 선물로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남자 배우 차태현을 기용해 코믹한 컨셉트로 닭고기 맛을 전달하던 BBQ도 최근 ‘100% 국산 닭소리를 찾아라’라는 프로모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BBQ 홈페이지에 들어가 태국, 일본, 미국, 한국 등 4개국의 닭소리를 듣고 우리의 닭소리를 찾으면 150여명에게 20만원을 주는 행사로, 짭짤한 어필을 하고 있다. CJ의 ‘햇반’ 광고는 소비자들의 동참을 적극 기대한다. 출시 8주년을 맞아 만든 광고로 ‘8살 생일파티’를 축하하는 사진 콘테스트 등을 연다. 디지털 카메라, 외식 상품권, 영화 관람권 등 푸짐한 상품을 걸었다. 웰콤의 유제상 부사장은 “프로모션 광고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 전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참여를 통한 브랜드 로열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中진출 美기업 “돈벌기 힘드네”

    중국 시장은 돈벌기 힘든 곳으로, 이윤은 박하고 경쟁은 심해 소문만큼 큰 이익이 따라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3억명의 중국 시장에 대거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들의 2003년 이익 규모는 로열티, 라이선스, 교육 및 컨설팅 부분까지 다 합쳐서 82억달러로 인구 1900만명인 호주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이익 71억달러를 조금 넘어서는 데 그쳤다. 또 소비자 7000만명 규모의 한국과 타이완 두 시장에서 거둬들인 이익 89억달러보다도 적고 중국과 미국 자본의 투자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멕시코 내 이익 규모인 143억달러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6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중국 경제전문 계간지 차이나 이코노믹 쿼터리(CEQ)가 지난 4년간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회사들의 수지보고서 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들어 외국기업들의 중국 내 이익 증가에도 불구,‘중국 시장에는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다.’는 통념에 배치되는 것이다.CEQ는 “중국 내 외국기업의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출발점이 워낙 낮고 박한 이윤과 치열한 경쟁으로 수지를 맞추는 데 급급한 외국기업도 많다.”고 설명했다. 중국 내에서 많은 이익을 올린 미국기업은 제너럴모터스(GM), 맥도널드 등이었다. 미국 기업 중에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고 있는 업체는 GM(4억 3700만달러)이었고 대형 터빈, 비행기 판매와 자동차의 현지생산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었다.2위는 중국 내 1200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과 맥도널드(각 2억달러)였다. 로열티, 라이선스, 교육 및 컨설팅 이익을 제외한 미국 기업의 중국 내 이익 규모는 아직 44억달러에 불과하다. 월마트 등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싼 중국 상품을 수입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소문과 달리 ‘먹을 것 없는 잔치’가 되고 있는 것은 중국 시장이 가전제품과 일상용품의 경우 과잉생산단계에 들어선 데다 세계적인 업체들의 시장선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 폐쇄적인 금융시스템에다 주요 산업부문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고 광고, 마케팅 등 초기투자 비용이 여전히 많이 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은 이날 “중국은 두려운 경쟁자이자 동시에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저렴한 생산력에 바탕을 둔 가격 경쟁력으로 세계 각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는 금융부실, 투기적 건설경기에 의한 경기부양, 과잉생산과 소비한계 등으로 폭발적인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성장이 급격히 역전될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풍파를 가져올 것”으로 경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車 사려면 지금사라

    車 사려면 지금사라

    자동차 업계의 각종 할인 혜택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기왕 자동차를 구입할 고객이라면 더 늦추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정부가 특별소비세를 깎아주기로 약속한 기한이 올 연말로 끝나는 데다, 업계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파격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깎아주는 차값도 쏠쏠할 뿐 아니라 할부조건도 각자 주머니 사정에 맞게 맞춤 선택할 수 있다. 기름값 지원, 로열티(충성고객) 보상,‘국가고시’(운전면허시험) 합격축하 등 업계가 내건 ‘할인 명분’도 불황의 골 만큼이나 눈물겹다. ●콧대높은 현대차도 현금할인 ‘절대강자’로서의 이미지를 관리하기위해 애써 할인행사를 자제해온 현대자동차도 자존심을 접었다. 현대차가 파격할인 행사에 나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목적 레저용 차량(RV) ‘테라칸’을 250만원 깎아주는 것을 비롯해 차종별로 35만∼100만원씩 깎아준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의 임원이나 직원 등에게는 2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여기에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30만∼50만원의 보너스 할인이 주어진다. 흠이라면 가장 수요가 많은 쏘나타를 제외시킨 점. 기존 모델에조차 한 푼의 할인혜택도 주지 않는다. ●기름값 지원·초보 할인…명분도 각양각색 기아차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 지원’ 명목으로 차값을 깎아주고 있다. 소형차 모닝은 10만원, 중형차 옵티마는 80만∼100만원,RV인 카니발은 210만원 할인된다. 이도 모자라 구매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귀뚜라미 보일러’ 30% 할인권, 스키캠프 참가권, 해돋이 여행권 등을 준다. 할부기간과 이자조건을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한 7가지 프로그램 ‘세븐 펀치’도 눈길을 끈다. 쌍용차는 ‘RV 연말대축제’라는 이름으로 차값도 깎아주고 경품도 준다. 차를 사지 않고 설문지만 작성해도 추첨을 통해 홈시어터·디지털카메라 등을 준다. ●2005년형 SM3도 할인 운전면허를 갓 따 새 차를 뽑고 싶은 고객이라면 르노삼성차의 SM3를 눈여겨볼 만하다.2005년형을 할인행사에 내놓은 점이 눈에 띈다.1.5 모델은 차값을 50만원 깎아주고,1.6 모델은 43만 5000원짜리 ABS(안전급제동장치)를 공짜로 달아준다.2004년 1월1일 이후 새로 운전면허를 딴 사람에게는 50만원을 추가로 깎아준다. 최고 10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는 셈이다.2005년형이어서 연식변경에 따른 불이익도 없다. 무이자 할부기간이 가장 긴 곳은 GM대우다. 모든 차량에 대해 36개월까지 이자없이 차값을 쪼개 갚을 수 있게 했다.60개월까지 장기저리 할부구매도 가능하다. 수입차 업체들도 취득·등록세 지원 등을 내걸고 할인행사에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이맘때면 연식 변경 비수기를 돌파하기 위한 할인행사가 펼쳐지긴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내수가 좋지 않아 시기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면서 “특소세 인하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 할인행사의 폭이 파격적인 만큼 지금이 차량구입 적기”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하기관 탐방] 고양선인장시험장

    [산하기관 탐방] 고양선인장시험장

    “세계 유일의 선인장시험장 이라고요. 선인장의 나라 멕시코에도 이런 전문시험장은 없습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산하 고양선인장시험장(장장 김순제 연구관·47)은 접목선인장 세계 최대 수출국인 우리나라 선인장 산업의 중심이다.7명의 연구직을 포함한 11명의 직원이 국제 소비자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신품종개발과 재배법, 생산비 절감과 품질고급화를 통한 마케팅까지 맡고 있다. 국내 최대로 선인장의 땅 미국 애리조나 인디언부터 중국·터키·대만·인도 등 외국과 국내 화훼농, 화훼 전공 대학생과 일반인 등이 연간 1만명 이상이 견학과 관람을 위해 찾아온다. 1995년 국내 최대의 화훼고장인 고양시 일산구 덕이동 6400여평에 문을 열었으며 종묘배양실 등 연구·관리동 550평과 유리온실 450평, 비닐하우스 1500평을 갖췄다. 지금까지 비모란·산취·소정 등 30개의 신품종을 개발, 매년 2만여주를 농가에 보급했다. 지난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가시가 부드러워 만져도 상처가 나지 않는 ‘순정’을 육성해 냈다. 또 시장 확대를 위해 꽃이 많이 피고 향기가 나는 다화성·방향성 선인장 로비비아(Lobivia) 품종을 개발했다. 시험장 연구진의 노력으로 선인장 상품화 재배역사가 30년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기술과 물량면에서 세계 최선진국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선인장 농가는 지주목인 삼각주 선인장에 비모란을 합체시킨 접목 선인장 408만달러어치를 네덜란드·미국·캐나다·호주·독일·대만 등 19개국에 수출했다. 이는 세계 물동량의 70% 이상, 우리나라 화훼 전체 수출액의 11%에 달한다. 특히 선인장은 막대한 로열티나 수입원가를 부담해야 하는 장미나 백합 등 구근류에 비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시험장 포장엔 350여종 1만여주의 다양한 선인장이 연구용으로 재배된다. 그중엔 몸체가 원형이 아닌 원통형이나 장갑형을 이루거나 녹색에 황금색이 섞인 특이한 색채를 갖춘 것, 가시가 없고 마약성분이 함유된 로포포라(Lophophora) 등 희귀·돌연변이 선인장들도 있다. 선인장시험장은 ‘부르는 게 값’인 돌연변이 선인장의 증식을 위해 경희대 생명공학연구팀에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연중 무휴로 개인과 단체 무료관람이 가능하고 단체의 경우 연구원의 현장 설명도 들을 수 있다.(031)229-6171∼8. 글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42)중국 표준이 세계 표준(끝)

    [차이나 리포트 2004] (42)중국 표준이 세계 표준(끝)

    표준은 또다른 기술전쟁의 소재다. 특히 기술표준이 기술우위보다는 시장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중국은 시장우위를 내세워 자체 기술표준을 중요한 시장방어 전략으로 활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1976년에 있었던 소니와 마쓰시타의 VTR 표준전쟁은 웬만한 경영학원론에서 중요한 사례로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 전자업계의 양대 라이벌이었던 소니와 마쓰시타는 베타(Beta)와 VHS라는 VTR 기술표준 규격을 시장에 내놓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소니의 베타방식이 마쓰시타보다 앞섰지만 마쓰시타는 기술의 호환성을 강조해 자사의 기술을 다른 가전업체들에 공개함으로써 VTR시장을 석권하였다.80년대 말에는 PC의 표준을 놓고 IBM과 애플이 혈전을 벌였다.90년대 중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와 선발주자인 ‘네스케이프’가 웹브라우저 시장을 놓고 표준 경쟁을 벌였다. 최근에는 홈네트워크 운영체계를 놓고 MS는 칩 분야의 인텔과 반도체·가전 분야의 삼성을 묶어 진용을 구축했다. 소니는 NEC·마쓰시타 등 일본의 16개 전자업체들과 IBM의 연합체를 결성, 리눅스의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DVD 레코더를 둘러싸고 도시바,NEC의 HD DVD와 소니, 마쓰시타, 델, 삼성 등 12개사의 ‘블루레이’ 연합군과의 한판 승부도 예고돼 있다. 이처럼 특정한 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세계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든든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최근 첨단기술간 경쟁에서 표준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으며, 표준화 역량이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이동통신은 크게 유럽 방식과 미국 방식으로 구분된다. 기술도 진화하기 때문에 1세대,2세대,3세대 등으로 구분한다. 유럽방식은 GSM→GPRS→WCDMA로, 미국방식은 CDMA(IS-95A/B)→CDMA2000(1x)→CDMA2000(1xEV-DO)→CDMA2000(1xEV-DV)로 단계별 발전을 한다. 이른바 제3세대 이동통신은 WCDMA와 CDMA2000을 말하는데, 초고속 이동통신망을 기반으로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통합하여 차세대 핵심 네트워크로 부각되고 있는 제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는 문자, 음성, 그래픽, 동영상 등의 다양한 정보를 이동성을 지닌 광대역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복합적으로 전달, 표현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3세대 이동통신으로의 전환은 새로운 이동통신 시장의 확대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관련 국가는 물론 이통업체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 가운데 64% 정도가 유럽식인 GSM 단말기를 소유하고 있다.90년대 중반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한 중국시장에서 중국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기술이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모토롤라, 노키아 등 유럽식 단말기 및 장비 제조업체들만 배를 불리는 꼴이 된 것이다. CDMA방식을 도입하면서 중국은 철저히 기술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모토롤라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은 반드시 중국기업들과 합작으로 입찰에 응하도록 했다. 여기에 성이 덜 찬 중국은 다음단계로 자체 이동통신 기술표준을 만들기 시작했다. 앞에 내세운 것은 “많이 쓰는 것이 표준”이라는 모토였다. 여기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회사가 다탕통신이다. 다탕통신의 본래 이름은 다탕전신과기주식유한공사인데 중국신식산업부 산하 전신과학기술연구원을 주 발기인으로 설립한 하이테크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다탕을 중국측 개발자로 선정하고, 기술지원을 해줄 해외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에릭슨, 모토롤라, 노키아 등 유수 이통장비업체들은 모두 협력을 거절했다. 구세주로 나선 것은 독일의 지멘스였다.120여명의 연구자들을 다탕에 파견, 드디어 TD-SCDMA(시간분할코드분할장치)를 완성하였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제3의 표준으로 인정했다. 중국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제3세대(3G) 이동통신 표준인 이른바 TD-SCDMA 기술이 시험 통화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상황은 급반전되고 있다. 즉 그동안 중국 독자기술 개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외국 통신 업체들까지 TD-SCDMA 기술 및 장비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노키아, 모토롤라, 필립스세미컨덕터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삼성전자,LG텔레콤 등의 업체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다탕과 3G 휴대전화를 개발하는 합작회사 ‘T3G’를 설립한 것을 계기로 TD-SCDMA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3세대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연기하고 있는데 TD-SCDMA의 상용화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다탕에 시간을 주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더 이상 다른 나라에 내줄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다탕을 중심으로 난방가오커, 화이, 화웨이, 롄샹, 중싱, 중궈디안즈, 보치엔 등 중국 내 단말기 및 장비개발자들이 참가하는 TD-SCDMA산업연맹을 발족시켜 이동통신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내 중국이동통신, 중국전신, 중국연통 등 통신운영 사업자와 모토롤라, 퀄컴, 지멘스, 노텔 등의 외국기업 등 400여개의 기관이 참여하는 TD-SCDMA 포럼을 발족, 외연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전 세계 사업자, 장비 제공업체, 연구기관, 교육기관, 표준화 조직 및 기타 관련 기업 혹은 단체에 기술교류 및 합작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정부가 오는 2006년까지 3세대(3G) 이동통신사업에 총 2520억 위안(295억 달러)을 투자하게 되고, 중국정부가 3세대 표준을 결정하는 시점부터 중국 내 3세대 단말기 보급이 급속히 늘어나며 이로 인한 새로운 경제적 수요창출 효과는 한해 1000조 위안(120조 달러)에 이를 것이다.2002년 2억 6900만명이었던 중국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오는 2006년까지 4억명을 돌파할 것이다. 최근 중국 신식산업부 산하 연구소가 발표한 이동통신 시나리오다. 중국 정부가 왜 독자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지 수치가 그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베이징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새 DVD 독자표준 개발 지난 3월, 삼성전자 쑤저우(蘇州) 공장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주력 수출제품인 센트리노 노트북 PC의 생산과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었다. 원인은 중국과 미국의 기술표준 ‘전쟁’. 중국에서 판매하는 PC, 휴대전화, 무선데이터 제품에 대해 독자개발한 무선랜 기술표준(WAPI)을 지난 6월1일부터 의무화한 데 반발, 인텔이 중국에 센트리노 칩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맞서면서 불티가 엉뚱한 곳으로 튀었던 것이었다. 칩 공급이 중단되면 노트북 PC의 생산원가가 뛰어 수출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 양국 간 무선표준기술 협상이 4월21일 타결됨으로써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이제 첨단시장에서 중국은 기술표준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기 시작하고 있다. 무선랜만 해도 철회가 아니라 시행기간의 연기이다. 이미 차이나이운콤은 WAPI프로토콜을 개발했고, 중국 1·2위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롄샹이나 파운더테크놀로지도 독자규격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생산국이지만 핵심기술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들은 기기당 3.50∼5달러씩의 로열티를 일본, 유럽 등 특허 보유국에 지불하고 있다. 로열티 지불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 독자표준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 세계 동영상 압축표준인 ‘MPEG2’를 대신할 새로운 DVD 독자표준을 내놓았다. 중국의 E월드와 미국의 On2가 공동개발한 ‘EVD(Enhanced Versatile Disc)’를 국가표준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로써 독자적인 동영상압축 표준을 가진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 2월, 중국은 디지털TV의 표준 채택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경제신문은 원래 2003년 말까지 DTV 표준방식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ATSC 방식과 유럽의 DVB-T 방식, 그리고 칭화대와 상하이자오퉁대가 각각 개발한 방식 등 4가지 가운데 표준전송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칭화대 방식으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아직 기술적으로 완성되지 못해 연기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2005년까지 DTV 가입자 3억명,2010년까지 전국으로 디지털 방송을 송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놓고 있다. 같은 달 중국 표준화위원회(SAC)는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태그(RFID) 분야 국가 표준을 만들기 위한 워킹그룹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유통·물류 혁명의 핵심기술인 전자태그에 대한 중국의 독자기술 표준화 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다.2003년 여름 레전드와 TCL, 콩카 등 22개 중국 가전업체들이 결성한 홈네트워크 표준단체 ‘IGRS’는 기초작업을 끝내고 올해 초 가전용 프로토콜 버전 1.0을 발표했다. 중국정부가 홈네트워크 분야 국제표준을 위한 ‘디지털 홈워킹 그룹(DHWG)’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전용 통신 프로토콜을 추진하고 있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 대기업들 로열티 유출 ‘눈총’

    대기업들 로열티 유출 ‘눈총’

    신세계와 롯데가 수입 외식사업에서 또다시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신세계는 1997년 스타벅스 미국법인과 자본금 50대50의 비율로 스타벅스 코리아를 세웠다. 매장 개설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104개 점포를 냈고, 지난해 매출액은 545억원에 이른다.‘테이크아웃 커피’의 선봉장격인 스타벅스의 인기 돌풍에 영세한 국내 커피전문점과 다방들은 쓰러져 나갔다. 외식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달 안으로 미국의 도넛 체인업체인 크리스피 크림 도넛과의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단 점포가 850여개로 국내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롯데리아와 연계, 사업을 확장할 전망이다. 연간 500억원대의 국내 도넛 시장은 그동안 샤니그룹의 던킨도너츠가 독점하다시피해 롯데가 군침을 흘려왔다.310개의 점포를 거느린 던킨은 지난해 4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은 던킨에 이어 세계 2위의 도넛 업체로 2000년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앞다퉈 해외 외식브랜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고운 것만은 아니다. 특히 로열티로 새어나가는 돈이 만만찮아 첨단 기술도 아닌 외식산업에까지 외화를 낭비해야 하느냐고 꼬집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의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로열티로 지급한 금액은 30여억원에 이른다. 샤니그룹의 던킨도너츠도 지난해 15억여원의 로열티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매출의 1%에서 많게는 6%까지 로열티로 지불하는 업계 관행상 롯데도 상당한 금액을 크리스피 크림 도넛에 로열티로 지급할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차이나 리포트 2004] (35)한국 ‘미스터피자’의 성공담

    ‘피자 맛의 황무지’인 중국에서 한국인의 손 맛으로 세계적인 패스트푸드점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는 ‘미스터 피자’의 성공은 단연 돋보인다.중국에서도 80년대 후반부터 개혁·개방의 바람을 타고 맥도널드와 피자헛 등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피자를 즐기는 인구는 0.1%안팎.미스터 피자는 지난 2000년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해마다 10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왔다.미스터 피자 허준(45) 사장에게 중국진출 5년의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일단은 고객의 눈길을 끌고,이왕 들어온 손님은 확실한 서비스로 왕처럼 모신 다음,미스터 피자의 맛을 정통피자 맛으로 각인시킵니다.” 허 사장이 한결같이 지켜온 성공 노하우다.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원칙적인 소신 하나로 그는 올 상반기 베이징시내 6개 점포에서 매출액 50억원을 달성했다. ●매장 위치와 서비스로 고객 시선 끌어 피자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비싼 매체광고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의 위치.허 사장은 피자를 잘 모르는 중국인들이 발품 팔아가며 피자를 먹으러 올리 없다고 생각하고 매장을 대로주변의 ‘로드숍(road shop)’ 위주로 개장했다.오피스텔과 대사관 밀집 지역에 자리잡은 1호점 젠궈먼(建國門)점,젊은 입맛을 겨냥해 대학가에 문을 연 우다오커우(五道口)2호점,그리고 지난 6월 문화광장 지하 2층에 개장한 6호 시단점까지 미스터피자 점포는 모두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다. 눈에 잘 띄면 찾아오는 손님도 많은 법.일단 매장 안으로 발길을 돌린 손님은 그 때부터 미스터 피자만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 6월10일 오후 친구와 함께 왕푸징의 미스터피자 동방광장점을 찾은 비페이쭈안(25)은 점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매우 놀랐다.점원들의 낭랑한 인사소리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선 그는 직원 30여명이 일렬로 줄을 서서 허리를 90도로 구부려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자리에 앉았다. 담당 점원 쑨추이(孫翠·21)는 그를 자리에 안내한 뒤 무릎을 꿇듯 앉아 메뉴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주문을 받는다.쑨추이는 뭘 시켜먹을지 꾸물대는 그에게 포테이토피자 레귤러를 추천했다.쑨추이는 손님이 식사 중에도 부족한 것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살핀다. 이 같은 광경은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고객 중심의 서비스 인식이 부족한 중국에선 매우 낯선 모습이다.비페이쭈안은 “종종 집근처의 피자 뷔페를 갔었는데 미스터 피자 맛이 더 나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점원들이 친절해 기분좋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10∼30위안이면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중국에서 55위안짜리 레귤러 피자 한판은 비싼 값이기 때문에 손님이 대접받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터 피자의 서비스 교육은 매우 철저하다.6개 점포 직원 250여명은 매일 아침 8시30분∼9시30분,오후 3∼4시,저녁 10시30분∼50분까지 세차례 서비스 교육을 받는다.시중에 선보인 10여가지 피자의 맛과 특징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점원 모두가 손님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받아보는 시뮬레이션 교육을 통해 실전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늘 손님에게 자연스러운 웃음을 보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항상 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허 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아닌 ‘정통피자’브랜드로 인식되고파 “우리에게도 피자는 낯선 서양음식일 뿐이었습니다.13억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피자 맛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맛의 비교대상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미스터 피자는 ‘한국의 피자’가 아닌 ‘정통 피자’라는 브랜드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허 사장이 미스터 피자가 한국브랜드임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미스터 피자는 지난 90년 일본과 기술제휴로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초기 6년 동안은 일본에 로열티를 지불했지만 지금은 순수한 한국회사다.한국인의 노하우로 서양의 맛을 빚는 셈이다.미스터피자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된 맛의 비법을 계량화해 중국에서도 똑같은 ‘수타 피자’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피자 원재료도 지난해부터는 100% 현지에서 공급하고 있다.한국에서 건너온 것은 피자 맛의 비법과 경영철학,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한국인 3명뿐이다. “베이징에는 피자 매장이 겨우 28개입니다.한국의 매장이 약 600여개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한 미스터피자의 경영철학과 손맛은 황무지 중국 시장 개척의 모범답안이다.허 사장은 풀어야 할 문제와 그 풀이법을 손에 쥐고 13억 중국인 입맛에 ‘정통 피자’의 맛을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belle@seoul.co.kr ■ 우리銀 김범수 베이징지점장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지난 7월25일로 개점 1주년을 맞이한 우리은행 베이징지점.현지사무소도 개설하지 않고 바로 지점을 오픈하는 모험을 했지만 틈새시장 개척과 투철한 서비스 정신,현지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인력관리로 올 상반기 49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취재팀은 지난 6월8일 오전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7층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에서 김범수(48)지점장을 만났다.그는 우리은행 중국 진출 1년 성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 한해 80만∼9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것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첫 단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자동차부품업체,제조업,정보기술(IT)관련 업체 등 우리은행 고객의 90%가 한국기업이다. 김 지점장은 한국인 변호사,회계사와 함께 매 월 한차례 법인설립과 금융업무 등 초기진출 기업에 꼭 필요한 설명회를 열어 고객들에게 우리은행의 신뢰감을 쌓아간다. 김 지점장은 “중국계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마다 외환관리국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은행은 본점과 네크워크를 구축,한국기업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출·송금 업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한다. 우리은행이 중국계 은행과 또 다른 차이점은 투철한 서비스 정신에 있다.전화는 친절하게 받고 고객의 질문에 “모른다.”라고 답하지 않는 것이 철칙.김 지점장의 이런 생각은 철저한 서비스 교육으로 이어진다. 우리은행 전 직원은 매주 목요일 아침 8∼9시 은행 업무에 대한 사례 연구를 한다.송금,수수료,이자율,대출 등 고객이 궁금해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고객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지 함께 토론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타부서의 업무를 이해하고 어떠한 고객의 질문에도 자신감있게 답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는다.서비스 교육 초기에는 중국계 은행에서 온 현지 경력직원들의 반발도 있었다.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한 그들은 고객이 자신의 월급을 준다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지점장은 직원들에게 은행업무의 본질은 서비스라고 강조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은행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설득했다. 마지막으로 김 지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직원과의 관계다.우리은행 베이징지점의 총직원은 16명.그 중 중국인은 12명이다.김 지점장은 그들의 습관과 룰을 존중하며 직원 개개인에게 깊은 관심을 쏟는다. 직원의 경·조사는 반드시 챙기고 그들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직원의 업무능력을 칭찬하는 등 체면을 세워준다.좌식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을 생각해 회식 때에도 방에 앉아 식사하는 장소는 피한다. 김 지점장은 우리은행 베이징 지점의 발전과 더불어 중국 현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그는 지난해 3월 현지 직원 공채 때 1000여명의 중국 엘리트들이 몰려온 것을 기억한다.한 차례 서류전형을 치르고 두 차례 영어면접으로 최종 8명을 선발했다.김 지점장은 이들이 훌륭한 은행원으로 성장하는데 우리은행이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현지직원들이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만류하지 않습니다.다만 이들이 우리은행에서 사회인으로서의 기초를 닦았다는 자부심만 잊지 않는다면 이들은 우리은행에 좋은 사업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김 지점장은 중국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이 늘수록 우리은행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한국기업과 중국기업의 교류가 많아질수록 우리은행의 중국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중국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belle@seoul.co.kr
  • 60개국에 특허출원 ‘스타농민’

    60개국에 특허출원 ‘스타농민’

    “대학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 교육의 기회를 점점 잃고 있습니다.창의 교육은 개인의 성공과 행복의 원천이며 국가 경쟁력입니다.” 춘천교대 2년을 중퇴한 이해곤(44)씨는 버섯농사를 짓는 ‘강원도 촌놈’이다.그는 1998년에는 신발끈 결속장치를 발명해 화제가 됐다.여기에는 야구선수 박찬호가 광고모델로 등장했다.이로 인해 세계 15개국에 특허등록을 마쳤고 6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 중인 ‘스타농민’이 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2002년 3차원의 필기구(블록)로 불리는 창의교육 교구재 ‘버그박사’를 발명해냈다.이는 현재 전국 100여개의 초등학교 특기 적성 교육프로그램에 교재로 사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창의교육센터를 얼마 전 개설했다. 최근들어 그는 황토느타리버섯을 새로운 발명품으로 내놓았다.그래서 그의 대외직함에는 ㈜강원느타리 대표,민족사관고 창의연구소 소장,유한대학 창의력 개발센터 소장 등 여럿 있다. 이씨는 3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에머럴드룸에서 ‘버그박사 이해곤의 재미있는 창의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그는 여기에서 “15년 전 나이키 공장에 근무할 때 단순한 봉지 마개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것부터 지금까지 로열티만 70억원에 달한다.”면서 “주변의 상황들을 조금만 신경을 쓰고 본다면 누구나 발명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황토느타리버섯의 개발과 관련,“옛 선조들이 민간 건강요법에 황토를 많이 사용한 것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발명이 아닌 ‘창의’라는 말을 좋아합니다.학생들에게도 부담스러운 발명 대신 창의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상반기 CDMA 로열티 300억원

    우리나라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원천기술 보유 회사인 미국의 퀄컴으로부터 올 상반기에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에 대한 로열티로 3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퀄컴사에서 로열티로 2002년 127억원,2003년 158억원,2004년 상반기에 300억원을 받는 등 지난 8년간 총 21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냈다. 퀄컴과 ETRI의 공동개발 합의서에 따르면 CDMA 상용화의 대가로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현대·LG·맥슨전자 등 4개사가 퀄컴사에 납부하는 국내 판매분 기술료의 20%를 퀼컴사가 ETRI에 배분하는 것으로 돼 있다. ETRI는 그동안 퀄컴으로부터 받은 로열티 일부를 정부에 반납하거나 연구원 인센티브로 지급했으며,로열티의 대부분인 1500억원은 연구·개발(R&D) 재투자에 사용해 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휴대전화값 폭리” 국감자료 해프닝

    국내 휴대전화 업계가 ‘어설픈’ 국정감사에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강재섭 의원은 14일 정보통신부의 휴대전화 판매 및 매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판매가격이 수출가격에 비해 2배정도 비싼 것으로 나타나 휴대전화 업체들이 국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대당 내수판매 가격은 2001년 28만 6000원에서 지난해 34만 7000원으로 상승한 반면 수출 가격은 19만 7000원에서 18만 2000원으로 하락했다. 강 의원은 “우리 국민에게만 폭리를 취해 퀄컴사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인지 정부와 제조사들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 업계는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의 여건이 완전히 다른 상황에서 단순히 단말기 가격 비교만으로 ‘폭리’ 운운하는 것은 ‘한건주의식’ 국감에 지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지만 노키아,모토롤라 등에 비해서도 결코 낮은 가격이 아니다.”면서 “200만·300만 화소폰,MP3폰,VOD(주문형비디오) 기능 등을 갖춘 내수용 단말기와 단순 기능 위주인 수출용 단말기의 가격차이는 당연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중국에 출시한 메가픽셀급 카메라폰(모델명 SCH-X699)은 현지에서 5800위안(약 87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같은 제품의 국내모델인 SCH-V420은 국내에서 60만원대에 판매될 정도로 수출 가격이 더 높은 경우도 있다. 한편 강 의원측은 애초 정보통신부가 제공한 잘못된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바람에 2001년 내수 판매대수를 3600만대(실제 1400만대)로 계산,내수 가격이 2년 만에 3배로 폭등했다고 주장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