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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 ‘딸기전쟁’ 시작됐다

    韓·日 ‘딸기전쟁’ 시작됐다

    “딸기를 먹을 때마다 일본에 로열티를 내야 한다?” 황당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87%가 일본산이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2000년부터 국내 딸기 생산농가에 로열티 지급을 요청했고 14일에는 한·일 정부 관계자들이 참관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1차 로열티 협상’이 이뤄졌다. 이른바 한·일 ‘딸기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딸기전쟁은 정부가 2002년 1월 세계 100여 국가로 구성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예고됐다.UPOV에 가입한 국가는 2009년까지 모든 작물을 품종보호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는 신품종의 상업적 권한, 즉 품종 개발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작물 가운데 외국에 로열티를 내야 하는 종류는 장미와 딸기 두 가지. 장미의 경우 독일과 일본에 이미 로열티를 내고 있으나 딸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4일 ‘육보´ ‘장희´ 품종 1차협상 15일 농림부에 따르면 일본측 육종가 대표는 1차 협상에서부터 무리한 요구를 했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일본산 품종 ‘육보(레드펄)’와 ‘장희(아키히메)’에 대한 ‘전용실시권(로열티)’을 한국측이 부담할 뿐 아니라 일본으로 수출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로열티 금액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재배되는 일본산 딸기묘 6억개마다 일정액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딸기묘 하나에 1원만 요구해도 6억원,10원이면 60억원이다. 장미의 경우 국내 생산액 1763억원의 2.3%인 40억원을 로열티로 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일본측이 내세운 수출금지는 UPOV 규정에도 맞지 않는 황당한 조건”이라며 “신품종이 개발된 이후 20년으로 정한 로열티 지급기한이 2012년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호하게 버티면 일본도 무리한 요구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일 수출 회복돼도 소비자 부담 늘 듯 일본에 로열티가 지급되면 딸기 재배 원가가 높아져 소비자 부담이 늘 전망이다. 현재 국내 딸기시장 6400억원 가운데 일본산 딸기의 규모는 5568억원.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요구하는 로열티 비용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로열티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일 수출의 회복이다. 일본은 로열티 지급을 요구하면서 일본으로의 딸기 수출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딸기의 대일 수출은 국내 품종으로만 이뤄졌고 지난해 수출실적은 2000년의 절반 수준인 440만달러에 그쳤다. 때문에 협상에 나서는 ‘딸기생산자협의회’는 ‘일본 수출’이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다.2차협상은 5월16,17일 일본에서 열린다. ●새 품종 육성할 수 없나 로열티는 한번 내면 끝나는 게 아니라 새 외국 품종이 들어오거나 국내에서 증식될 때마다 더 내야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 품종을 대체할 새로운 품종의 육성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는 논산딸기시험장이 2002년부터 국산품종인 매향·만향·설향·금향 등 4종을 육성,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매향은 전국 재배면적의 10%를 차지하고 일본에 수출한다.”면서 “우량한 토종품종을 보급, 딸기시장에서 ‘극일(克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광주 남구 “지식 팔아 돈 벌겠다”

    광주시 남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지식재산도시’를 선포했다. 남구는 14일 구청에서 한국발명진흥회와 상호지원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식재산도시 선언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식콘텐츠 발굴에 나섰다. 이병화 광주시 정무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21세기엔 지식과 정보가 국가와 지역발전의 핵심요소로 인식되고 있다.”며 “남구가 특허청과 함께 지역 지식재산을 창출, 보호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일봉 남구청장도 “국제사회는 이미 지식이 돈을 벌고 지식근로자가 우대받는 사회가 됐다.”며 “조직의 지식을 집약하고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 직접적인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식재산도시는 업무와 관련해 창출된 지식과 아이디어를 특허 출원해 이를 ‘재산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업무 외에 일상에서 새롭게 발견한 아이디어나 지식을 특허출원해 재산권으로 확보하고 이 지식콘텐츠를 사용하는 개인이나 자치단체, 기업, 국가 등으로부터 일정한 로열티를 받게 된다. 남구와 협약한 한국발명진흥회는 직무발명제도와 전문가 컨설팅, 지식재산권 교육, 특허출원 등을 지원한다. 남구는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식행정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내 지식재산 현황을 수집할 계획이다. 또 송암산업단지에 발명교실과 시청각실, 체험 전시실 등을 갖춘 1500평 규모의 지식재산교육센터 건립, 지식재산도시의 중추적 인프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지역에 산재한 지식재산의 데이터 베이스화를 비롯, 산·관·학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조직 내부에도 지식혁신 연구회와 지식재산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지역 산업기반이 취약한 남구가 지식재산도시로 활성화되면 지역 생산성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평생학습과 연계한 지역의 지식재산 기반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계 뮤지컬 빅3 되는건 시간문제”

    “올 한해 공연되는 뮤지컬만 100편이 넘습니다. 뮤지컬 시장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전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앞으로 협회를 중심으로 현안들을 해결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27일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의 초대 이사장 윤호진씨는 한국 뮤지컬의 앞날을 장밋빛으로 낙관했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뮤지컬 시장의 빅3가 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것. 하지만 뮤지컬 시장이 안정적인 산업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풀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 한국뮤지컬협회는 뮤지컬인의 권익보호와 더불어 뮤지컬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위해 제작자, 배우, 스태프 등이 뜻을 모은 단체이다. 프로듀서, 배우, 크리에이티브, 무대예술 등 4개 분과로 구성되고, 조만간 대구 등 전국 각지에 지회를 둘 예정이다. 윤 이사장은 ‘뮤지컬업계의 현황 파악’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학로도 정극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제 뮤지컬이 대세”라며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를 위해 외국 뮤지컬의 시스템을 적극 소개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계발하겠다”고 밝혔다.뮤지컬 전용극장과 창작뮤지컬 지원 기금 등 뮤지컬계의 숙원을 해결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 기획사들의 난립으로 인한 수입 뮤지컬의 로열티 과당경쟁을 막는 일에도 나선다. 창작뮤지컬과 수입뮤지컬의 대관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그는 “스크린쿼터처럼 스테이지쿼터제를 법적으로 도입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극장들에 창작뮤지컬을 배려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손안의 TV’ 시장 내 손안에

    누가 ‘손안의 TV’의 세계시장을 선점할까.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3GSM 세계회의’에서의 최대 관심은 휴대전화로 방송을 보는 ‘모바일 TV폰’이었다. 노키아, 삼성전자 등 세계적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보다폰 등 이동통신업체들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 형성될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모바일TV 시장은 6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외에서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폰 시장은 올해 점유율 5%에서 내년엔 20%까지 성장이 기대된다. 모바일TV 시장은 삼성전자 주도의 ‘지상파DMB’와 핀란드 노키아 주도 ‘DVB-H(유럽형 이동통신)’, 미국 퀄컴이 이끄는 ‘미디어 플로’의 구도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DMB와 DVB-H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폰을 올 하반기에 내놓겠다.”고 밝혀 선수를 쳤다. 이 사장이 말한 듀얼모드폰(여러 주파수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폰)은 모든 국가와 서비스에 통용돼 일명 ‘월드폰’ 개념이다. 즉 한국에서 DMB를 보다가 유럽지역에 가서는 DVB-H로 볼 수 있다.DMB폰 시장에는 삼성전자가 지상파 DMB폰을 출시한 상태다.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을 갖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한국형 지상파 DMB폰을 DVB-H 본고장인 프랑스에 수출한다고 발표, 유럽 진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관건은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DVB-H 시장. 휴대전화 시장 1,2위인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이끌고 있어 삼성으로선 대적하기가 만만치 않다. 유럽 시장이 워낙 크고, 유럽 국가들도 유럽형을 쓰려는 경향 때문에 삼성전자나 퀄컴이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노키아는 최근 소니에릭슨과 함께 DVB-H 단말 기술과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고, 세계 20개 사업자와는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상용화는 6월쯤 스페인 방송사와 할 계획. 미국의 모토롤라도 보다폰,T모바일 등 유럽 통신업체와 공급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미디어플로는 퀄컴이 줄어드는 CDMA 시장의 ‘대타격’으로, 로열티를 염두에 두고 내놓아 큰 파괴력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TV의 기술에서 앞서 있는 삼성전자가 ‘통합 월드폰’으로 세계 단말기 시장에서의 ‘꽃놀이패’로 자리할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순녀기자의 인터미션] 이젠 스테이지 쿼터제?

    스크린 쿼터 축소를 둘러싼 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 점유율이 4년 째 외화를 앞지르고 있지만 보호막이 사라지면 언제든 상황이 역전되리라는 게 스크린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영화인들의 주장이다. 공연계로 눈을 돌리면 할리우드 영화에 기죽어 지내던 예전의 한국 영화와 같은 처지가 지금 창작뮤지컬의 현실이다. ‘오페라의 유령’ 이후 해외 수입대작들이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면서 뮤지컬 시장 대부분을 잠식한 상태다. 비싼 로열티를 포함해 제작비 100억원을 훌쩍 넘는 초대형 작품들의 잇단 진입으로 티켓 가격도 수십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당장 최근에만 ‘지킬 앤드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로듀서스’ 등 대작들이 한꺼번에 맞붙는 바람에 애꿎은 대학로 소극장 창작뮤지컬들이 찬바람을 맞았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대형 창작뮤지컬은 극장을 빌리는 일도 쉽지 않다. 위험부담이 큰 창작뮤지컬보다 흥행이 검증된 해외 수입뮤지컬을 선호하는 까닭이다. 올해 세종문화회관 대관 공연 중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1월18일∼2월26일)와 ‘미스 사이공’(8월31일∼10월1일) 단 2편이다. 예술의전당도 창작뮤지컬의 대관 일수(73일)가 수입 뮤지컬(130일)보다 훨씬 적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창작뮤지컬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스테이지(Stage) 쿼터제’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스크린 쿼터처럼 국공립 공연장만이라도 일정 기간 창작뮤지컬에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의무화하자는 것이다. 한 창작뮤지컬 제작자는 “창작뮤지컬, 그것도 초연이라면 국공립 공연장을 대관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라며 스테이지 쿼터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반론이 만만치 않다. 스테이지 쿼터제를 도입할 만큼 대형 창작뮤지컬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시기상조론이다. 창작과 수입 뮤지컬을 구분하기보다는 우선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뮤지컬 전용극장이 아닌 복합 공연장에서 뮤지컬에만 쿼터제를 적용하는 것은 국악, 무용 같은 비인기 장르와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영화계가 똘똘 뭉쳐 스크린 쿼터제를 지지하는 것과 달리 뮤지컬계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만큼 스테이지 쿼터제가 현실화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스테이지 쿼터제가 아니더라도 창작과 수입뮤지컬의 극심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은 하루 빨리 모색돼야 한다.27일 출범하는 한국뮤지컬협회가 해야 할 일도 그것이다. coral@seoul.co.kr
  • 美 ‘석유 로열티’ 싸움

    10년 전 미국정부가 자국 내 석유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로열티(광구 사용료) 감면 규정이 메이저 석유사들의 폭리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석유회사들에 횡재를 가져다주는 미국의 로열티 플랜’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10년 전 법제화된 로열티 감면 규정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석유메이저간 공방을 자세히 보도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로열티 감면규정은 지난 1996년에 만들어진 ‘심해 광구 사용료 경감법’(DWRRA)에 의해 마련됐다. 당시 낮은 유가 때문에 미국 내 석유 탐사·시추사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클린턴 행정부는 멕시코만의 섬과 심해에서 생산되는 가스와 석유에 대해 로열티를 감면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 법은 정파를 초월해 정치권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법 제정 당시 배럴당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유가는 60달러선을 넘어섰다. 각계에서 고유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업계에 굳이 인센티브를 줄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국유지 임대 업무를 총괄하는 미 내무부도 여론을 업고 로열티 감면 특혜를 없애려 하고 있다. 물론 석유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오클라호마의 에너지회사인 커매키사는 업계를 대표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민주당의 조지 밀러 의원은 “세계 역사상 가장 치사한 강도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리처드 폼보 의원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에서도 로열티를 면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원을 없을 것”이라며 거들었다. 소송에 대한 전망은 그러나 정부쪽에 비관적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가격 폭등을 이유로 조항을 없애려는 시도는 여론의 지지는 얻겠지만 법적 정당성을 갖긴 어렵다.”고 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73일 쿼터’ 발표 그 후] ‘혼돈의 충무로’ 새판짜기

    [‘73일 쿼터’ 발표 그 후] ‘혼돈의 충무로’ 새판짜기

    146일인 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의 73일 축소 결정이 발표된 이후 영화계는 제작관계자들의 ‘73일 절대 수용불가론’이 대세를 이룬 한편으로 수면 아래로는 새 판에서의 손익을 놓고 주판알 튕기기에 들어갔다. 쿼터축소 철회를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영화인들이 8일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오는 7월 새 쿼터 시행까지 할리우드 직배사, 극장업체, 문화관광부 등은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새 판을 놓고 ‘동상다몽’(同床多夢)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직배사 “한국영화 관객 따로 있잖나?” 쿼터 축소로 최대 반사이익을 얻을 직배사들은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있다. 목소리를 잘못 냈다가는 ‘할리우드 영화 안 보기’ 등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배사 중 국내 배급력 최고인 워너브러더스사의 박효성 대표는 “미국 본사에서 한국의 쿼터 축소안에 아무런 반응도 없다.”면서 “점유율이 60%에 육박할 만큼 한국영화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마당에 크게 챙길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배사의 관계자도 “한국관객들이 국산, 할리우드산 따지지 않고 영화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정착돼 있다.”면서 “지난 몇년동안 한국영화의 선전도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높았기 때문이지 쿼터 우산 덕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지난 몇년동안 본국으로 보낸 로열티가 거의 정체 상태였다는 점을 지적한다.‘반지의 제왕’‘해리포터’시리즈 등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2002년 407억 3000만원이던 로열티 송금액(영진위 집계)이 해마다 조금씩 감소추세를 보여왔다는 것. 블록버스터에 편승해 어거지로 개봉시켰던 끼워팔기용 C급 영화들이 몇년새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는 주장도 덧붙는다.“최근엔 프린트값도 못 건진 직배영화들이 부지기수”라는 한 직배사의 배급이사는 “지난해 개봉된 직배영화 78편이 30.2%의 관객점유율을 거둔 반면, 한국영화는 87편이 개봉돼 54.9%를 차지했다.”고 한국영화의 장벽을 넘기가 결코 수월치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놨다. 영화사 아이엠픽쳐스가 2일 발표한 ‘2006년 1월 영화시장 분석’을 보더라도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한국영화 점유율이 78.2%를 기록했다. 이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한 2004년 2월의 82.5% 이후 최대치이다. ●극장업계 냉소 “극장앞에 모금함 갖다놓든지” 지금까지의 쿼터 투쟁에서 한발쯤 비켜나 있던 극장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극장입장권을 통한 5% 영화발전기금 마련과 한국영화의 ‘부율(극장수익 분배비율)’조정 등 문화부의 대책에 대해 “이해당사자인 우리쪽에는 사전에 일언반구 귀띔조차 없었다.”며 “제작자들의 요구사항만 성급히 수용한 졸속적이고도 일방적인 처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시극장협회 최백승 상무는 “요금인상 없이 입장료의 일부를 기금으로 떼겠다는 법적 근거가 있느냐.”면서 “차라리 극장 앞에다 모금함을 갖다놓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영화 제작·배급사를 달래기 위해 부율을 조정하겠다는 문화부 방침에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제작·배급사와 극장이 5대5로 나누는 한국 영화의 부율을 배급사가 6을 갖고 극장이 4를 가져가는 외화처럼 조정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에 대해 “시장기능에 맡길 일이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일축한다. 오히려 서울시극장협회는 국산, 외화 모두 똑같이 5대5 부율을 적용하는 쪽으로 ‘역공’하겠다는 태세다. ●진퇴양난 문화부 “요구대로 해줬다.” 재경부의 73일 축소결정이 발표된 다음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문화부는 이래저래 진퇴양난에 빠졌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를 이끄는 한 제작자는 “솔직히 쿼터일수가 어느 정도 조정될 것은 예상 못한 바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폭으로 축소될 판이었으면 사전에 분위기라도 귀띔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며 문화부를 집중 성토했다. 실제로 문화부는 발표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업계의 반발에 문화부는 “그들(영화인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해줬지 않느냐.”며 원론적 답변에 그치고 있다. ●물밑에서 맴맴…‘멀티플렉스 쿼터제’ 쿼터축소 불가론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영화계 한편에선 새로운 차원의 문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예술영화를 포함한 마이너 제작자들의 이른바 ‘멀티플렉스 쿼터론’이다.“깨놓고 말해 쿼터제의 최대 수혜자는 메이저 제작·배급사 아니냐.”고 반문한 한 마이너 제작자는 “쿼터 축소가 엄연한 현실이라면, 이참에 몇개의 대작에만 스크린을 싸그리 몰아주는 멀티플렉스에 쿼터를 적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황수정·조태성기자 sjh@seoul.co.kr
  • “줄기세포기술 써먹을 곳 많다”

    “줄기세포기술이요?난치병 치료라는 허상만 버리면 지금 당장 써먹을 곳은 정말 많아요.” 원래는 법을 물어보기 위해 만났다. 황우석 파문으로 정부가 생명윤리법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겠다고 해서였다. 때마침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인공생식법’을 작업 중이라는 말을 들어서였다. 그런데 자리에 앉은 이화여대 김현철 법학과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들을 쏟아냈다.2002년부터 세포응용연구사업단에서 활동하고, 정부의 각종 관련 TF팀에 참가했던 경력 덕분이었다. 김 교수는 배아줄기세포가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암의 위험성은 널리 알려진 얘기이고,‘맞춤형’이란 말도 중요해요. 면역거부성이 없는 건 장점이지만 DNA 관련 질병은 치료할 수 없다는 얘기거든요.” 그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바로 임상실험을 획기적으로 뒤바꿀 수 있다는게 김 교수의 지적이다.“이언 윌머트 박사가 왜 황우석 논문에 관심을 가졌는 줄 아세요. 그게 바로 임상실험 때문이었어요.”난치병 치료 시약이 개발되면 보통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2·3차 임상실험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아무래도 위험부담이 크다. 그래서 동물실험 다음단계인 사람으로 넘어가기 전에 줄기세포에다 한번 적용해 보자는 것. 또 다른 길도 있다. 줄기세포로 장기 같은 큰 덩치를 복제하는 것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조그맣거나 단순한 세포에는 빨리 적용할 수도 있다.“한 예로 일본에서는, 물론 아직까지 불법이지만, 방향을 틀어서 무정자증 치료에 응용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정자는 조그만 세포거든요.”이런 곳에 집중, 기술이전을 통해 로열티를 챙기는 게 더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보면 사실 지금 줄기세포기술의 핵심은 그게 배아든 성체든 수정란이든 ‘줄기세포를 많이 만들어 유지·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다.“이 부분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최고 수준이거든요. 이것가지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먼저 찾자는 얘기지요.”정부가 상반기 중 마련해 발표할 예정인 ‘줄기세포 종합계획’에 이런 내용이 담겨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BBQ 구슬김밥’ 1호점 연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

    “‘구슬김밥’을 김밥업계의 ‘던킨 도너츠’로 키울 것입니다.” 윤홍근(50) 제너시스 회장은 23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서 열린 ‘BBQ 구슬김밥’ 1호점 오픈 행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BBQ 구슬김밥’은 탁구공만한 크기의 김밥 24종을 샐러드, 음료수 등과 곁들여 골라 먹는 김밥 전문점.‘BBQ 치킨’,‘닭 익는 마을’ 등으로 유명한 제너시스의 8번째 브랜드다. 윤 회장은 “구슬김밥은 지역별 공장에서 만들어져 4시간 안에 점포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맛과 위생, 다양성을 갖춘 김밥 전문점의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슬김밥 점포를 올 상반기까지 30개, 연말까지 112개로 늘리고,2∼3개 자치구당 1개 공장을 갖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점포는 체인점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임대료를 뺀 개설 비용은 5평 기준 2500만원 정도라고 소개했다. 윤 회장은 구슬김밥의 해외 진출 계획도 내비쳤다. 오는 2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과 ‘BBQ 치킨’ 브랜드 수출 본계약을 앞두고 있는 윤 회장은 ‘김밥 로열티’ 획득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윤 회장은 “우리의 김밥은 도너츠나 햄버거보다 맛도 뒤지지 않고 영양도 뛰어나다.”면서 “도너츠나 초밥이 전세계로 퍼져나갔듯 ‘구슬김밥’이 김밥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BBQ 치킨’의 해외 생산,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에 ‘BBQ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뮤지컬협회 새달 결성

    100만 관객,1000억원 시장 규모로 성장한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할 협회가 구성된다. 윤호진(에이콤 대표), 박명성(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설도윤(설앤컴퍼니 대표), 김용현(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등 뮤지컬 제작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한국뮤지컬협회를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조만간 추진위원회 회의를 거쳐 내달 중 사단법인으로 공식출범할 예정이다. 뮤지컬계가 기존의 한국연극협회나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별개의 조직을 결성키로 한 것은 최근 3∼4년새 급성장한 국내 뮤지컬시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취지에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해외 수입뮤지컬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것. 돈이 된다싶은 뮤지컬에 너도나도 뛰어들다보니 해외에 지출하는 로열티는 천정부지로 올라간 상태. 상반기에 공연을 앞둔 어느 뮤지컬은 평균 로열티 수준의 두배가 넘는 21%에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해 불필요한 과당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생각이다. 뮤지컬 전용극장과 창작뮤지컬 지원기금 등 뮤지컬계의 숙원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하는 창구로써의 역할도 크다. 윤호진 대표는 “영화진흥법처럼 창작뮤지컬 육성책이 정부 차원에서 나와야 한다.”면서 “협회의 이름으로 뮤지컬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작자와 배우, 스태프 등 뮤지컬 인력의 발굴과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위해 각 분과를 두고 효율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뮤지컬협회의 창립 움직임을 일본 뮤지컬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진출과 연관짓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몇년간 한국 진출을 위해 조용히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시키가 올 가을 롯데그룹이 짓는 뮤지컬 전용극장에 ‘라이온 킹’을 가지고 들어올 것이 거의 확실시되면서 국내 뮤지컬 제작자들이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시키의 진출을 법적으로 막을 근거는 없지만 협회가 롯데그룹에 항의표시를 할 수 있지는 않겠느냐.”는 한 관계자의 말은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한다. 1966년 예그린악단(현 서울시뮤지컬단)의 ‘살짜기 옵서예’로 출발한 우리 뮤지컬의 역사는 올해로 40년을 헤아린다. 새로 출범할 한국뮤지컬협회가 성장일로에 있는 뮤지컬의 발전을 이끌 견인차 노릇을 제대로 해낼지 지켜볼 일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현대車 첨단기술 中이전 않기로”

    중국 정부가 현대차의 베이징 제2공장 건설 조건으로 한때 현대차의 첨단 엔진기술(세타엔진) 이전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현대차의 설득이 받아들여져 단독투자 공장을 설립하는 쪽으로 거의 합의했지만 앞으로 자동차 기술을 둘러싼 한·중간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초청 강연에서 “중국 중앙정부에서 베이징 제2공장 건설의 전제조건으로 한때 베이징시와 합작으로 새로 개발한 세타엔진 공장 건설을 요구했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를 잘 설득해 기존 30만대 규모인 알파·베타 엔진공장을 50만대로 증설하고 대신 세타엔진 공장을 현대차가 100% 투자해 별도로 산둥성에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차와 50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베이징현대차를 통해 현재 베이징에 완성차공장(30만대)과 알파·베타엔진공장(30만대)을 운영중이다. 현대차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베이징 제2공장 건립을 추진중인데 이 과정에서 중국정부가 한·중 합작 세타엔진 공장(30만대)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세타엔진은 지난 2004년 9월 NF쏘나타에 첫 적용됐고 미쓰비시와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570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해줄 정도로 차세대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개발된 지 10∼15년이나 돼 이미 기술이 공개된 알파·베타엔진과 달리 세타엔진은 합작공장을 설립하면 기술유출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김 부회장은 “GM의 몰락은 노조와의 무리한 계약탓이 큰데 우리와 흡사한 면이 많다.”면서 “현대·기아차 근로자의 평균연봉이 5800만원 이상이니 이제 우리도 도요타처럼 임금동결을 선언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삼성 “올 소니TV 넘겠다”

    |라스베이거스 미 네바다주 김경두특파원| “올해는 세계 디지털TV시장에서 1등뿐 아니라 TV브랜드 로열티가 가장 강한 미국 시장에서도 소니를 제치고 꼭 1등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엔 디지털TV만으로 매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입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전문 전시회인 ‘2006 CES’개막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올해를 세계 초일류 디지털미디어 브랜드로 정착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사장은 “까다로운 미국 유통시장에서 올해는 지난해의 곱절인 2700여곳의 전문 매장을 확보한 만큼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좋지 않았던 영업이익률도 올해는 5% 이상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수량으로 컬러TV 매출 1위를 기록한 2002년부터 매출액으로 컬러TV 부문의 1위(11.1%)에 오른 지난해까지는 양적 성장기였다.”면서 “올해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세계 초일류 디지털미디어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해 LCD와 PDP, 프로젝션, 슬림TV 등 디지털TV의 모든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88억달러를 달성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TV제품 전체 판매중에서 LCD와 PDP, 프로젝션 등 3대 전략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58%에서 올해는 75%까지 끌어올리고, 특히 LCD와 PDP TV는 지난해 47%에서 올해 62%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이머징 마켓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정공법을 택해 고대 동서 통상로인 ‘실크로드’에 견줄 만한 ‘디지털 로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golders@seoul.co.kr
  •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5)통신

    [2005년 빛낸 Made in KOREA] (5)통신

    통신업계의 2005년은 의미가 큰 한해였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의 국제표준 채택과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휴대용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의 세계 최초 상용서비스 시작을 들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우리가 원천기술을 가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제 통신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주도권을 가진 몇 안 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기술 종속국에서 탈피할 수 있는 서광을 비춘 것이다. 조만간 세계 각국이 이들 기술과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보여 ‘로열티 대박’도 기대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의 제조와 서비스 분야에서 강국이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CDMA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퀄컴에 엄청난 특허료를 내고 있다. 내수용은 판매가격의 5.25%, 수출은 5.75%다. 특허료 계약이 판매제품 1개당 매기는 방식이어서 많이 팔릴수록, 매출이 증가할수록 특허료가 많이 나간다. 이렇게 해서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동안 2조 500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올해를 포함하면 3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외에서도 상용화되는 와이브로 이달 초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은 직후 낭보가 찾아왔다. 삼성전자가 베네수엘라 케이블TV 회사인 옴니비전과 와이브로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이에 따라 내년 4월 국내에서의 와이브로 상용화 몇 달후엔 해외에서도 와이브로가 상용 서비스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 휴대전화는 CDMA 방식이 아니어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내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시연을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 10개국 이상에 추가 진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 주도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연구원과 기업이 이론상으로만 존재하던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기술을 현실에 적용시킨 기술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어갈 차세대 서비스인 와이브로의 전송속도는 최대 하향 20Mbps, 상향 6Mbps로 36면짜리 신문 1부를 0.7초,MP3 10곡은 24초에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와이브로의 상당수 기술은 우리 기업에 있다. 삼성전자·LG전자·KT·포스데이타·SK텔레콤 등 국내 IT 대기업 대부분이 관련 특허권을 갖고 있다.ETRI는 와이브로가 내년에 5억달러에서 2010년 42억달러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에 처음 선보이는 기술이어서 각국의 도입 여부에 따라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형 DMB 세계로… 올해 위성과 지상파 DMB가 세계 최초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우리의 DMB 기술의 유럽 수출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독일·프랑스·멕시코 등에 이어 영국도 지난 지상파 DMB 실험방송 계획을 발표하면서 세계화 물살을 탔다. 특히 독일은 내년 6월 월드컵에서 한국형 DMB 기술로 시험중계 서비스하기로 했다.1월부터 실험방송에 들어간다. 지상파 DMB는 기존 TV 주파수의 여유 대역을 활용해 이동 중에도 휴대전화 등으로 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이동방송기술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 표준을 기초로 해서 대용량 멀티미디어 동영상을 방송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표준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난 5월 유럽정보통신표준기구인 ETSI에서 유럽표준으로 채택돼 활성화의 신호탄이 올랐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CEO칼럼] 기술의 중요성/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CEO칼럼] 기술의 중요성/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고유가 지속, 글로벌화 가속, 기업간 경쟁 격화, 제품 수명주기의 단축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모방이 어려운 핵심기술의 발굴 필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자사에 적합한 기술 전략의 수립과 추진이 생존의 필수 역량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은 무엇인가? 이공계 출신이며 연구소와 공장 현장에서 성장해온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이 점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핵심 기술이 바탕이 되지 않는 여타 기술의 축적은 자칫 작은 외풍에도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산업구조로 이어지기 쉽다. 로열티 지불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실례로 기술무역수지(2003년 기준)는 OECD 27개 회원국 중 26위로 최하위권이다. 미국은 282억달러, 영국 25억달러, 일본 13억달러 흑자 등을 보였으나 우리 나라는 2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듯 핵심 원천 기술의 확보는 반드시 이루어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둘째 양질의 과학기술 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투자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요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어 국내 과학기술의 미래가 밝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의 토양이 되는 이공계 인력의 육성을 위해서는 경제적 인센티브 및 제도적인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본다. 이공계에 진학한 학생들에 대해 학비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우수의 인력들이 이공계에 몸담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지역 산업과 학교의 특성을 잘 조화시킨 산업 클러스터(cluster)를 적극적으로 개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산업 클러스터는 지역산업 입장에서는 학교의 기술 인력을 공급받고, 학교는 현장의 기술 및 재정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혁신적 신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국내의 기업들은 과거에 행해졌던 것처럼 선진 메이커의 기술 제휴나 기술이전 등을 통한 제품개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혁신적인 신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상용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혁신적 신기술이란 기존 시장의 질서가 급격히 변형되며 새로운 시장이 창조되는 경우의 기술을 의미한다. 일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고유가,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환경 문제, 화석 연료의 고갈 등으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형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자동차 업체의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선두 주자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이다. 도요타는 혁신적 신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개발해 상용화함으로써 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재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60% 수준을 점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이러한 혁신적 신기술 등을 바탕으로 해 부동의 1위 업체인 GM의 아성을 넘보는 위치에까지 올라섰다. 물적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 경쟁에서 살아남고 풍요로운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에 기반한 기술 개발 및 이의 상용화를 통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CEO들은 자사의 현재 및 미래의 핵심기술을 발굴하고 R&D 조직과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을 경영 전략의 전체적인 관점에서 평가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
  • LNG선 로열티 1조원 샌다

    ‘LNG선은 CDMA폰?’ 조선업체들이 고부가 가치선으로 각광받고 있는 LNG선(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건조할 때마다 막대한 로열티를 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멤브레인형 LNG선을 1척씩 건조할 때마다 수주액의 5%가량을 LNG 화물창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에 지급하고 있다. 이는 CDMA원천 기술 보유자인 미 퀄컴사에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제품가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과 비슷한 구조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전세계 LNG선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CDMA폰 역시 국내업체들이 세계 1,2위를 휩쓸고 있다. 최근 조선3사의 LNG선 1척당 수주액이 평균 2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GTT에 척당 100억원을 기술 사용료로 지불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조선3사가 건조한 LNG선은 모두 48척으로 3600억∼4800억원이 로열티로 새 나갔다. 게다가 3사의 LNG선 수주잔량이 100척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로열티 지불액은 무려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LNG선 1척을 지으면 보통 수주액의 5∼10% 정도 수익이 나는데 GTT는 앉아서 5%를 가져가는 셈”이라면서 “로열티가 선가에 반영되기는 하지만 국내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3년간 160억원을 투자해 조선업계와 공동으로 LNG선 화물창 국산화사업에 나섰지만 조선업계는 2010년 이후에나 한국형 화물창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주말탐방-토익열풍] 대부분 3~5회 시험 수험료 한국 가장싸

    수험생이 한번쯤 궁금해하는 것이 바로 수험료이다. 시험 한번 보는 데 3만 4000원을 지불한다. 토익의 특성상 1회만 보는 수험생은 드물고 대개 3∼5회 정도 도전하게 된다. 학생·직장인 할 것 없이 조금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험료의 사용처를 들여다보면 조금은 수긍할 수 있다. 여기에는 로열티로 불리는 문제개발비와 전국에서 치러지는 시험지 운송비, 감독비, 교실 사용료, 난방비, 청소비 등이 포함돼 있다. 한국토익위원회 양귀현 팀장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단체가 아닌 만큼 원가에 가까운 최소경비를 수험료로 책정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토익시험을 보는 세계 60개국 중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회 응시에 6600엔, 한화 약 6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토플(TOEFL)은 현재 140달러(약 14만원)를 수험료로 받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국 와이브로 세계로 간다

    내년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개발한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의 세계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세계에 처음 공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와이브로가 급속히 세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이탈리아 최대 통신업체인 텔레콤이탈리아(TI)와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일본·미국·영국·브라질 등 세계 5개국의 통신회사와 와이브로 단말기 공급 계약을 맺어 와이브로의 세계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TI에 PDA형태의 와이브로 단말기 50여대와 노트북에 정착하는 PCMCIA 카드 30여개를 제공, 와이브로 시범서비스에 사용토록 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와이브로 시연서비스 실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 APEC이 열렸던 부산에서 유력한 경쟁회사이자 세계적인 인터넷장비 제조업체인 프랑스의 알카텔과 와이브로 기술과 관련된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일본 통신업체 KDDI에 시험시스템을 수출한 데 이어 지난 8월 영국 BT와 와이브로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 지난 9월 미국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에 시험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었고, 지난 10일 브라질의 최대의 미디어그룹 아브릴계열의 케이블TV회사 TVA와도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T 역시 와이브로 행보를 본격화했다. 지난달 고종석 KT상무가 와이브로의 세계 표준을 정하는 와이맥스포럼 이사회의 정회원으로 선임됐다. 또 국내 정보통신분야 표준화단체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와이브로를 미국·일본·유럽·중국 등에 국제 상표권으로 등록,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미 특허청에 와이브로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 “와이브로는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되는 이동형 무선인터넷 기술”이라며 “와이브로가 장착된 단말기가 나오면 우리나라가 이를 쓰는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KT는 내년 2월부터 서울 신촌일대에서 와이브로를 시범 서비스한 뒤 내년 4월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ETRI와 삼성전자,KT가 2003년 1월 공동 개발, 시연중인 와이브로는 ‘Wireless Broadband Internet’의 축약어로 진대제 정통장관이 직접 이름을 지었지만 휴대인터넷으로 이름이 통일되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초고속 무선 휴대인터넷 기술로, 현존하는 이동통신 기술 중 데이터 전송속도가 가장 빠르다. 최대 하향 20Mbps, 상향 6Mbps로 36면짜리 신문 1부를 0.7초,MP3 10곡을 24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실업高 유학반 전원 美대학 합격

    실업高 유학반 전원 美대학 합격

    실업계 고등학교 첫 유학반인 선린인터넷고 유학반 3학년 학생 전원이 미국 중·상위권 주립대에 합격했다. 일부 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장학금까지 받았다.<서울신문 10월3일자 1면 보도> 선린인터넷고는 10일 3학년 김경택군 등 14명이 최근 미국 미주리·오리건·피츠버그 주립대 등의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유학반은 국제 공인 기술자격증을 따 입학전형에서 가산점을 받는 방법으로 실업계고의 특성을 살린 유학을 시도해 주목받았었다. ●국제공인기술 자격증따 가산점 받아 합격한 대학은 저렴하면서도 탄탄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는 미국 50∼100위권의 주립대다. 대부분 학생이 2∼4곳에 복수 합격해 학교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조현우군은 오리건·오클라호마·미주리·캔자스 주립대 등 무려 4곳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평소 희망대로 보안·네트워크 분야로 유명한 오리건 주립대를 택할 예정이다. 이승국·전병혁·박명훈·이중섭군 등 4명은 장학생으로 피츠버그·아칸소 주립대 등에 합격했다.‘홍일점’인 고유은양도 아칸소·피츠버그·엠포리아 주립대 3곳에 합격했다. 이 학교 응원단장 출신인 이락흔군은 특별활동 경력까지 살려 특별전형으로 오클라호마 주립대에 진학하게 됐다. 피츠버그와 캔자스 주립대에 합격한 박명훈군은 “컴퓨터 부품인 CPU 설계디자인을 전공할 예정”이라면서 “퀄컴사의 CDMA 칩셋처럼 전세계에서 로열티를 지급하고 사용하는 ‘원천기술’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웨스턴오리건과 위스콘신 주립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변수민군은 “컴퓨터범죄수사·감식을 전공해 영화 ‘CSI 과학수사대’처럼 첨단수사 분야를 개척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아칸소와 애리조나 주립대에 합격한 김민우군은 “내신성적과 토플, 자격증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국내에는 드문 특화된 IT 공부를 하고 싶었다.”면서 “MP3나 휴대전화의 모바일 시스템을 개발하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영어·IT지식갖춰 세계적 기술인재로 지난 2003년부터 유학반을 맡아 고락을 함께한 하인철(41) 지도교사는 “비교적 평범한 성적이었던 아이들이 꿈을 갖고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이 대견하다.”면서 “영어와 국제적인 인간관계, 전문적 IT지식을 갖춰 ‘세계적인 기술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은행고객 쟁탈’ 내년 최고조 예고

    내년에는 시중은행들의 ‘고객 쟁탈전’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9일 시중은행들의 2006년 주요 사업계획을 취재한 결과,‘고객 확충’ 등 대대적인 영업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올려 놓았다. 현재 은행들은 부문별 사업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이를 종합하는 단계에 있다. 은행들은 올해 3·4분기까지 거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이 대부분 부실자산을 털어낸 데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로 달성됐다고 판단,‘은행 전쟁’의 진검승부는 내년부터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LG카드 인수전이 가시화되고, 신한과 조흥은행의 통합, 하나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등 ‘금융빅뱅’이 예고돼 있어 내년이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대공세, 우리은행의 토종화 전략 올해 조직 재정비 등에 총력을 기울였던 국민은행은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더 주춤거릴 경우 리딩뱅크의 자리가 위태롭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왔다. 특히 2500만명에 이르는 고객의 세세한 정보까지 유기적으로 모으는 새로운 고객관리시스템(CRM)이 12월중 완성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상품 마케팅을 펼칠 작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 영업점은 새 CRM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 고객성향에 맞는 상품을 즉각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의 내년 화두는 ‘토종은행’ 이미지 부각이다. 경쟁은행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70% 이상인 점을 감안,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이라는 점을 활용해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행원을 상대로 토종은행 차별화 전략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또 내년을 ‘프라이빗뱅킹(PB)부문 재도약의 해’로 삼고 베트남과 중국 현지에서 PB영업을 하는 등 30만명인 PB고객을 내년말까지 5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신한·조흥 통합, 하나은행 지주사 전환으로 시너지 극대화 전략 내년 상반기 통합을 앞둔 신한과 조흥은행은 고객이탈 방지와 통합시너지 극대화를 최고의 목표로 내세웠다. 로열티가 높은 고객들의 성향이 서로 달라 통합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고객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것이다. 대를 이어가며 거래하는 고객이 많은 조흥은행은 ‘핵심고객 이탈 제로 프로그램’을 강도높게 실시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고객군을 개인, 대기업, 중소기업, 소호 등으로 나눠 고객군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정비할 예정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신한지주 자회사의 상품·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체계를 확립, 전방위 마케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간접상품·자산운용, 증권과 연계한 투자은행 업무 활성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새롭게 구축한 CRM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 펀드 교차판매와 소호대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목표고객군’을 설정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시키고,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인사관리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외국인 근로자 거래 확대, 복합금융상품 개발, 우량등급 중심의 여신자산 구조개선도 핵심사업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철학 담아 대중과 소통을”

    ‘한명숙의 해피한 통신’,‘임종석의 eDream’,‘이성권의 가벼운 정치이야기’ 하는 식으로 EQ(감성지수) 높은 뉴스레터가 대세를 보이는 까닭에 정치인들은 발송 즉시 나타나는 효과를 꼽는다.●`EQ레터´ 발송 즉시 효과‘OK톡톡’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측은 “정치인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로열티(충성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려면 ‘EQ 레터’를 통해서 업데이트된 내용도 알리고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지난달 31일 ‘달팽이의 꿈’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뉴스레터에 첨부했을 때도 비슷한 효과가 생겼다. 비를 맞아도 꾸벅꾸벅 길을 가는 달팽이의 모습에 노무현 대통령을 오버랩시킨 이 애니메이션은 백 의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직접 퍼온 것인데, 이를 본 네티즌이 다시 백 의원의 홈피에 들르고, 문의하는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5분만 만나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홍보하는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측은 “반응이 뜨겁다.”고 즐거운 표정이다. 유 의원이 셔츠를 다리는 사진과 그가 고른 ‘좋은책’ 이야기 등이 첨부된 이메일을 지역 유권자와 지인, 교회 교우들에게 보냈더니 “재미있다.”,“색다른 모습을 봤다.”며 호응이 뜨거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당초 한 달에 한 번만 보내려던 메일을 보름에 한 번으로 늘릴 계획이다.●감동적 글·영화 패러디 고민EQ형 레터가 인기를 끌면서 의원들은 직접 웹서핑을 하고, 글을 쓰고, 영화 패러디를 고민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생뚱메일’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측도 “의원이 직접 퍼온 감동적인 시 구절을 최근에는 많이 쓰고 있다.”면서 “명함만 주고 받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쉬운데 메일을 받아서 의원 얼굴이라도 떠올리면 얼마나 좋겠냐.”고 설명했다.●정치 외적 요소 치중땐 부작용그러나 국민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것은 좋지만, 정치인이 정치적인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쪽에만 너무 골몰하면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내용없이 지나치게 감성정치로만 흐를 가능성에 대해 얼마간의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비전과 정치 철학도 깊이 있게 포함해 기형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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