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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야구종가’ 美 몰락

    ‘야구 종가’ 미국이 몰락했다. 2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에서 일본에 4-9로 무릎을 꿇은 것. 28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미국대표팀은 공수의 짜임새에서 일본에 미치지 못했다. 3년 전 1회 대회 때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보다 나아졌지만 ‘세계 최고’, ‘야구종가’의 자부심은 형편없이 뭉개졌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의 맞대결은 투수전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타격전 양상. 미국은 1회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버츠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4회. 2-1로 뒤진 일본이 이와무라 아키노리(탬파베이)의 3루타 등 장단 5안타와 에러 1개를 묶어 순식간에 5득점했다. 미국은 8회 2사3루에서 가와사키 무네노리(소프트뱅크)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연봉 2160만달러(약 302억원)를 받는 데릭 지터가 어이없이 1루에 악송구하는 등 기대 이하의 플레이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미국은 1986년 메츠를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승부사 데이비 존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의욕을 불살랐다. 홈런타자 선발에만 급급했던 1회대회와는 달리 짜임새를 맞추기 위해 선수 선발에도 신경썼다. 하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미국 선수들에게 WBC는 스프링캠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부상을 당해 1년 농사를 망칠 경우 수십억~수백억원을 손해볼 수도 있기 때문. 또 새달 6일 빅리그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그들에게 쌀쌀한 3월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 건 애초부터 무리였다. 대표팀에 대한 로열티를 지닌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뛰는 것과는 엄연한 문화적 차이가 존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트리스2 블루’ 美 공개 서비스 실시

    ‘포트리스2 블루’ 美 공개 서비스 실시

    ‘포트리스2 블루’가 미국에서 공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 게임업체 CCR은 20일 최근 미국 온라인게임 업체 게임팩토리를 통해 ‘포트리스2 블루’의 미국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CCR은 2007년 1월 계약금 5만달러에 상용화 후 3년간 매출액 기준 최소 20%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게임팩토리와 계약을 맺었다. 이 게임의 미국 타이틀명은 ‘BB TANKS’다. 이번 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포트리스’ 게임 이용자들은 무료로 기본적인 아이템을 구입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용화는 아이템 판매를 통한 부분 유료화 방식으로 조만간 실시할 방침이다. 임균령 CCR 해외사업팀장은 “이번 공개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각종 게임 시스템을 점검할 뿐 아니라 게임에 대한 인지도를 확보해 성공적인 정식 서비스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트리스2 블루’는 2001년 국내 최초로 회원 1천만명과 동시접속자 수 10만명을 돌파한 게임으로 국내 서비스 8년 만에 서구 시장 진출을 이룩했다. 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불황 풍속도 4題

    불황 풍속도 4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은행에서는 퇴직금 중간정산 행렬이 이어지고, 이른바 명문대 졸업자들이 취업원서를 들고 대부업체로 달려가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체불임금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기만 한다. 글로벌 금융 위기 소용돌이에 휘말린 풍속도다. ●은행원 퇴직금 끌어쓰기 국민·기업 절반이 중간정산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노후를 대비해 모아둔 퇴직금을 끌어 쓰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실시한 퇴직금 중간정산에서 전체직원(1만 8000명)의 절반 가까운 8500명이 신청했다. 기업은행도 노조의 요구로 지난달 7000명 중 3700명이 퇴직금을 지급 받았다. 두 곳의 퇴직금 중간정산은 지난 2001년 은행권의 퇴직금 누진제도가 폐지되면서 한 차례 실시한 뒤 8년 만이다. 표면적으로는 곧 퇴직연금이 도입될 예정인 데다 누진제 폐지로 퇴직금을 오래 묶어 두는 것이 별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의 보루라고 불리는 퇴직금 정산을 절반 가까이 신청했다는 것은 최근 경기 탓이 크다. 2007년 주식 호황으로 여유자금 상당수가 펀드에 묶여 있다가 지난해 말 펀드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일부 은행원의 경우 지인들 앞으로 든 펀드 손실 일부를 갚아준 경우도 있다. 또 최근 신입직원에 이어 기존 직원들의 임금반납 움직임까지 보이자 불안한 마음에 주택 대출금 명목으로 정산받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저축銀·대부업도 고학력 SKY·MBA 유학파 러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도 고학력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취업 문턱이 높다 보니 제2금융권과 비(非)제도권 금융기관에도 우수인재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해당 업계는 반기면서도 내심 이직(離職)을 우려한다. 때문에 ‘로열티(충성심)’를 주요 채용 잣대로 삼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공채를 실시한 현대스위스·한국·토마토·동부 저축은행에 응시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지원자는 850여명이다. 전체 지원자(2만명)의 5%에 불과하지만 1~2%에 그쳤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경영학석사(MBA) 등 유학파도 200여명이다. 여기에는 저축은행 급여가 대기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개선된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 저축은행의 대졸 초임은 3000만~3500만원 수준이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직원 공채에도 서울 소재 대학 출신 지원자가 10%에 이르렀다. 러시앤캐시측은 “서울대, 연·고대 출신이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체불임금 작년보다 71%↑ 근로자 4만 2166명 못받아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체불된 임금 규모는 171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02억원에 비해 71.2% 늘었다. 지난해 지급되지 못한 임금 455억원까지 포함하면 2160억원(5만 2000명)에 이른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4만 21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4889명보다 69.4% 증가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까지 월평균 임금 체불 근로자는 1만 9000명, 체불액은 714억원이었다. 노동부는 전체 체불임금 2160억원 가운데 44.5%인 961억원(2만 7000명)을 근로감독관 지도를 통해 해결하고 31.8%인 686억원(1만 4000명)에 대해서는 업주를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회사 도산으로 임금 체불을 당하는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체당금 지급액은 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7억원에 비해 107% 증가했다. 이에 노동부는 생활안정 자금 대부사업 예산을 당초 3098억원에서 8631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카드사들 신규발급 기피 연체율 상승… 고객 ‘과거’ 살펴 카드사들도 카드 발급을 꺼리고 있다. 연체율이 늘어나자 고객 관리를 강화한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한·삼성·현대·롯데·BC 등 5개 전업 카드사들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43%였다.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대란 이래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던 연체율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 발급 신청을 받은 카드사들은 신청자의 소소한 과거 행적까지 모두 뒤지고 있다. 실제 D증권사에 다니는 유모(36)씨는 3~4년 전쯤 10만원 남짓한 돈을 두어달 연체한 게 문제가 돼 카드 발급을 거부당했다. 별 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니라 계좌이체를 해둔다는 것을 깜빡했을 뿐이다. 다른 카드사에는 우량 고객으로 등록돼 사용 한도가 1000만원에다 각종 우대 혜택까지 받아 왔던 유씨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이 경기후행적 업종이다 보니 카드사 입장에서 경기 침체는 아직 시작도 안한 셈이라 신규 발급을 극히 꺼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신용등급 자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소라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산 딸기 안방 되찾고

    국산 품종의 딸기 재배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일본과 딸기종자 로열티 싸움에서 우리측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충남농업기술원 논산딸기시험장에 따르면 지난해 설향·매향·금향 등 3개 국산 품종의 전국 농가 재배율이 42.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향이 36.8%로 가장 많고 매향 4.4%, 금향 1.2%이다. 이들 3개 품종의 국내 재배율은 2002년 1.4%에서 2005년 9.2%, 2006년 17.9%, 2007년 34.6%로 꾸준히 늘어왔다. 반면 일본종자인 레드펄(육보)은 지난해 29.2%, 아키히메(장희)는 26.9%로 줄어들었다. 2002년만 해도 레드펄이 국내 재배면적의 70%에 이르는 등 일본종자가 절대 강자였다.설향 등 국산 종자가 맹위를 떨치는 것은 무엇보다 조기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 레드펄은 2월, 설향은 2개월 앞선 12월 출하를 시작한다.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것이다. 씨알이 굵어 먹음직스럽고 수확량이 20~30% 많다. 값은 레드펄과 비슷하다. 그만큼 농가 소득이 높아진다. 논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女談餘談 - ‘2요인’과 점심값

    女談餘談 - ‘2요인’과 점심값

    얼마 전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선배가 툴툴거리며 말했다. 회사에서 비용절감을 이유로 직원들의 점심 식사비를 깎았다고 했다. 회사는 동시에 이면지 사용, 전기절약 등 갖가지 비용절감 방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임원들 회식 한번 덜 하면 직원들 점심값 해결될 텐데,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불평했다. 업계의 사정을 보면 비용을 줄여야 하는 회사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소한 것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경영학자 프레드릭 허츠버그에 따르면 어떤 한 요소가 충족되면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만족감은 커진다고 한다. 반대로 어떤 한 요소가 불충분하면 직장에 불만이 높아진다. 그 요소는 높은 연봉이나 특별 대우 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이다. 예를 들면 소속감이나 성취감을 줄 수 있는 사소한 보상 같은 것일 수 있다. 회사마다 그 요소가 어떤 것인지 찾아내 근무 동기를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게 허츠버그의 ‘2요인(要因)이론’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직원 친화적인 경영으로 불황을 이겨낸 사례로 종종 꼽힌다. 경쟁사들이 인적 구조조정을 감행할 때 사우스웨스트는 직원들을 끌어 안았다. 그 결과 위기를 극복하는 시간도 짧았고, 직원들의 애사심도 커졌다. 비용절감이라고 하면 기업들은 인건비 절감을 제일 먼저 떠올린다. 그것도 일반사원들이 밥이다. 최근에는 감원 대신에 직원들이 연봉을 ‘자진삭감’한다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서약서에 사인은 하지만,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이뤄진 것이라 사실상 강요나 다름없다. 나중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어려울 때는 다같이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한다. 하지만 직원들의 공감을 얻어 내지 못하면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기업의 역사에서 수없이 배운다. 경제상황이 호전됐을 때, 어떤 회사에 로열티 높은 직원들이 남을 것인지는 위기 때 결정된다. 직원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 감동한다. 윤설영 산업부 기자 snow0@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신품종 개발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줌]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신품종 개발

    고려 말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몰래 가져와 이 땅에 ‘의류 혁명’을 일으켰던 문익점. 오늘날 그가 환생을 하여 유럽 어느 나라의 대사직을 마치고 그곳 꽃의 신품종을 가져와 국내에서 배양. 육성을 하고 있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 나라에 엄청난 로열티(품종사용료)를 물어야 하고, 그 결과 국내 화훼농가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다. ●컬러 선인장 육종기술 세계 유일 하나의 종(種)을 개발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므로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문익점 시대’와 달리 신품종 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엄연히 실재한다. 이른바 국제신품종보호연맹(UPOV)이다. 특허처럼 새로 개발한 식물품종 육성자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제도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장미, 국화, 난, 카네이션 등 영양번식을 하는 화훼품종들은 대부분 외국산 품종이다. 화훼 로열티로 지난해 120억원가량이 외국의 종묘회사들에 지불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모든 나라들이 총성없는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가생존 전략의 차원에서 식물 유전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국내산 화훼품종 개발, 육성에 앞장서고 있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을 찾았다. ‘우리 꽃’ 연구에 24년간 종사해온 ‘꽃박사’ 송정섭 화훼과장 (53)은 대뜸 “국내 화훼시장 규모가 연간 1조원 규모에 이른다고 하지만 국내 화훼 농가들이 고소득을 올리려면 외국의 종묘상들에 지급하는 막대한 로열티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과장의 지휘 아래 새로 개발한 화훼품종이 지난해에만 43종에 이른다. ●향기좋고 수명 긴 국산장미 핑키 등 43종 개발 유리온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던 김성태(36·장미품종 전문연구원) 박사가 국산장미 ‘핑키’ 한 송이를 꺾어서 건네준다. 그는 “향기가 좋은 스프레이 장미인 핑키는 절화(折花) 수명이 길고 뿌리혹병에도 강하다.”고 자랑했다. 국내보다 일본시장에서 훨씬 인기가 높아 많은 양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김 박사는 “장미는 현재 국산품종의 비율이 8%에 불과해 지난해에만 73억원을 지불하는 등 외국에 가장 많은 화훼로열티를 물고 있는 품종이지만, 다행히 최근 국산품종 보급률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미래를 낙관했다. 접목 선인장은 이미 한국이 세계시장을 석권하여 물동량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품종도 전량 국산품종이다. 빨강, 노랑, 분홍 등 화려한 색을 띠고 있다. ‘컬러 선인장’으로 불린다. 육종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아직 우리나라뿐이다. 송박사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식물자원 경쟁시대에 외국에 로열티를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로열티를 받을 수 있도록 다른 꽃들에서도 신품종을 적극 개발하고 육성해 선인장과 같은 경쟁력을 키워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박사의 포부처럼 더 많은 우리 꽃들이 고유한 이름으로 당당히 세계 화훼시장에서 활짝 피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jongwon@seoul.co.kr
  • [문화예술계 불황 속 희망찾기] 어두울수록 빛나는 콘텐츠의 힘

    [문화예술계 불황 속 희망찾기] 어두울수록 빛나는 콘텐츠의 힘

    경제가 기침을 하면 문화는 몸살을 앓는다고 할 만큼 문화예술계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문제는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도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벌써부터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문화예술계지만,오히려 위기가 바로 기회라며 팔을 걷어붙이는 사람들이 있다.어려울수록 위기에 강한 콘텐츠,위기를 역이용하는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여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2009년은 ‘희망의 해´가 되고 있다. ■대중문화 - 세련된 리메이크·순도 높은 웃음코드 처방 2008년 영화 관계자들은 ‘맘마미아’의 흥행 성적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뮤지컬로 소개된 이 작품은 매체만 영화로 바뀌었을 뿐,내용과 노래 선곡까지 거의 비슷한 데도 460만명 남짓한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흥행 비결은 30년 전 히트했던 그룹 ‘아바’의 노래가 지닌 특유의 감수성에 있었다.명곡이 지닌 생명력을 ‘흘러간 노래’로 치부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포장한 결과, 40~50대의 향수를 자극한 것은 물론 20~30대에게도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사례는 수입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지난달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카니발’의 공연은 ‘명품 콘서트’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단 한 장의 앨범만 발표했을 뿐인데도,카니발의 공연은 10만원이 넘는 VIP석을 포함해 이틀에 걸친 2만석의 좌석을 모두 매진시켰다.십년 전 노래와 함께 가슴속에 묻어 뒀던 감수성을 수준 높은 공연으로 눈앞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2030세대의 문화적 욕구가 매출로 이어진 것이다. 대중문화는 어느 분야보다 사회 분위기에 민감한 만큼 때론 의외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하지만 그 속엔 대중심리의 이면이 숨어 있다.지난 연말 한국 영화계의 최대 수확은 ‘과속스캔들’이다.많은 이들은 아무런 조건이나 계산이 필요없는 순수한 웃음 코드를 흥행 비결로 꼽는다.누구나 ‘불황’이나 ‘우울’ 같은 단어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요즘,두시간만큼은 확실하게 웃음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적 장치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울상인 공연계에도 강력한 ‘웃음’ 처방은 확실히 통했다.지난달 24~28일까지 열린 개그 듀오 ‘컬투’의 ‘크리스마스쇼’는 시쳇말로 ‘초대박’을 쳤다.9회에 이르는 공연의 티켓이 하루에 1000장씩 팔려 나갔다. 이 공연이 인기를 얻은 것은 무엇보다 ‘개그’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공연기획사인 좋은콘서트의 최성욱 대표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관객들이 부담스러운 콘서트보다는 쉽고 편한 웃음과 재미를 추구하는 공연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공연 - ‘고환율 특수’ 창작극 신규제작 박차 공연제작사 예감은 2009년 사업 규모를 올해보다 늘려 잡았다.경기불황으로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신규 제작을 꺼리는 공연계의 대체적인 기류와는 반대다.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하는 창작 공연 브랜드 ‘점프’와 ‘브레이크아웃’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무술퍼포먼스 ‘점프’와 비보이춤에 코미디를 결합한 ‘브레이크아웃’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점프’는 2007년 10월~2008년 7월 330여회의 정규 공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80%를 기록해 로열티 수입만으로 55만달러를 벌었다.지난해 9월 막올린 ‘브레이크아웃’도당 초 예정된 4주 공연을 7주 더 연장해 순수익 50만달러를 거둬들였다.2012년 런던 올림픽 이전까지 현지에 전용관 개관도 추진 중이다. 국내 공연에서도 환율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울 점프 전용관은 평균 객석점유율이 90%를 웃돌고,2008년 5월 개관한 부산 전용극장도 점유율이 85%에 달한다.예감은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제3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총 2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퍼포먼스 ‘MA2’를 추진해온 예감은 오는 3월 제작발표회에서 그 실체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경훈 예감 대표는 “불황일수록 적극적인 블루오션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고급 크루즈선에서 상설 공연을 추진하는 등 향후 1~2년간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점프’에 앞서 해외시장을 개척한 ‘난타’도 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다.강북과 강남 두 곳의 전용관과 제주 전용관은 평균 객석점유율 85%이고,외국인 비율이 80%를 넘는다. 창작 콘텐츠는 아니지만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드림걸즈’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작품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미국 공연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공연이 진행될 경우 로열티를 받게 된다.신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장기공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미술 - 작품 가격 거품 빼고 질 높일 절호의 기회 세계적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지난해 9월15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한 달 남짓 지난 10월,싱가포르 아트페어가 열렸을 때 참가한 화랑 대부분은 당초의 기대를 꺾어야 했다.그러나 이은숙 갤러리 SP대표는 유독 “작품만 좋으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시장이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당시 이 대표는 30대 후반의 홍지연,이샛별 작가와 50대 초반의 황용진,김광문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갔다.중견 작가지만 100호에 1000만원 정도의 그리 비싸지 않은 작품을 들고 나갔는데,호평을 받았고 현지 갤러리들이 ‘작품을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청해 절반 정도인 11개 작품을 남겨 놓고 왔다. 이 대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은 밀도가 있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작가의 경우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래서 이 대표는 경기가 나쁘다고 올해 전시계획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강행하기로 했다.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는 계획도 그대로 진행한다.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작가들에게 도움도 되고 달러도 번다니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화익 갤러리의 이화익 대표도 경기 침체기가 오히려 컬렉터와 화랑에는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대표는 “경기가 크게 나빠지면서 거품이 끼었던 중견 작가들의 작품 값이 제 값을 찾아가는 것은 미술시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컬렉터들이나 화랑,미술관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살 기회가 생기니 또다른 활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원화의 가치가 2007년보다 달러대비 50% 하락하고,엔화의 가치가 2007년보다 2배가 된 상황에서 일본 등 해외 컬렉터들이 국내 작가들에게 접근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계에서는 아시아 아트페어가 지난해 수준으로 열린다면 국내 작가들이 외화벌이에도 상당히 공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일본·유럽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해 세계 경제침체가 확연하던 지난해 11월30일~12월1일까지 열린 홍콩 크리스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내용이 좋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상당한 가격으로 홍콩 현지 컬렉터에게 팔렸다.최영걸(4000만원),권기수(3200만원) 김성진(3500만원) 변웅필(2200만원) 등이다.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유찰되는 상황에서 대형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 강형구의 ‘링컨’은 110만 홍콩달러에 팔려 추정가 45만~70만 홍콩달러를 두배 가까이 웃돌았고,청바지의 작가 최소영은 ‘이른새벽’을 68만홍콩달러에 팔아 추정가 20만~30만 홍콩달러를 웃돌았다. 결국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는 작품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미술계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LG-삼성 국제표준 채택이 승자 가른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됐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만큼 누가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향후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로 살아 남는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주도권 싸움의 샅바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쥐고 있다. LG전자는 9일 세계 최초로 4G 이동통신기술 가운데 하나인 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LTE) 단말 칩을 단독 개발하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지난 10월 4G 이통 기술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와이브로 ) 기술개발에 성공,상용화 단계다. 최종 승자는 어떤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4G 기술표준 선정 작업에 착수,2011년 10월 기술표준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유력한 4G의 기술로는 WCDMA의 진화형태인 LTE와,모바일 와이맥스의 진화형인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Mobile WiMAX Evolution) 등이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LTE를,삼성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앞세워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LTE는 노키아를 비롯한 보다폰,미국 AT&T와 버라이존,일본 NTT도코모 등 전 세계 대형 이동통신업체들이 지지하고 있다.최근 미국 이통기술 대표주자 퀄컴이 합류하는 등 와이브로 진영보다 세력이 훨씬 크다.현재의 WCDMA기술에서 발전한 만큼 현재의 기술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통신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 등 유럽국가들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불리했지만 LG전자가 단말 모델 칩을 개발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LTE에서도 기술경쟁력을 갖추게 됐다.LTE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도 4G 기술개발에 한창이다.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0월 LTE 경쟁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세계 최초로 시연하기도 했다.와이브로는 이미 상용화를 거쳐 사업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이 강점이다.삼성전자는 미국,일본,러시아 등에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하고 있고 내년 초에는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도 와이브로 장비를 수출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칩 생산을 할 생각은 없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LTE 단말기에 들어가는 칩 기술 개발만으로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현재 단말 모뎀칩은 미국 퀄컴 등 해외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했다.95년 이후 올해까지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자들이 퀄컴에 지불한 칩 로열티만 5조원대로 예상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국의 토종] (17) 제주馬

    [한국의 토종] (17) 제주馬

    말(馬)은 오랜 역사속에 우리 민족과 더불어 생존해 온 친숙한 동물이다. 한반도에서 문명의 발전과 문화의 성숙을 선사한 말의 사육은 선사시대부터 이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중국의 후한서(後漢書)에 “고구려에는 과하마(果下馬)라는 조랑말이 있는데 이것을 타고 산을 오르내리면서 사냥을 하였다.”는 대목이 나온다. ‘과하마’란 몸집이 작아서 과수나무 밑을 지나갈 수 있는 말(馬)이라는 뜻으로 ‘제주마(濟州馬)’ 또는 ‘향마(鄕馬)’로 불리는 한국의 토종말(馬)이다. 일본서기에는 “661년 말린 말고기 등을 제주섬에서 수입했다.”고 적혀 있다.고려 문종 27년(1073년) 제주에서 명마를 진상했다는 탐라기년(耽羅紀年)의 기록으로 보아 이미 그 당시 말이 제주의 특산품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말해 주듯 제주도의 넓은 초원과 오름은 말의 목축지로서 천혜의 조건이다.제주마는 오랜 세월 제주의 기후에 적응해 지구력이 강하면서 온순하다.한때 사육 수가 1000여 마리로 줄었다가 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보호되면서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제주마의 유전자원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혈통을 정립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다.제주마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5가지 외모 심사기준을 통과하고,17가지 유전인자가 확인돼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최근 제주에서는 토종 제주마를 이용한,다양한 형태의 ‘말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경마는 레저산업,말고기는 축산업과 외식산업,재활 승마는 의료산업과 실버산업으로 각각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말기름은 피부보호제로 그 효과가 탁월합니다.”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제주출장소 이종언(41) 박사는 말기름에 피부보호 성분인 팔미톨레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말고기도 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박사는 “구제역과 광우병 위험이 없으며,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맞다.”며 말고기 전용 품종의 육성을 강조했다. 제주마를 이용한 승마와 경주대회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제주마는 특히 지구력을 요하는 크로스 컨트리 승마대회에서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제주마는 또 수입말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열악한 환경과 질병 등에 강하다.수입 외래종에 지불하는 로열티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토종은 오랜 세월 한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형질이 고정화된 동식물이다.우리 지형과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토종 ‘제주마’가 세계의 명마(名馬)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글 사진 제주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인천 송도 영상 테마파크 ‘첫삽’

    인천 송도 영상 테마파크 ‘첫삽’

    인천 송도유원지 일대에 국내 최초로 영상 테마파크가 들어선다.대우자동차판매㈜는 3일 인천 연수구 동춘동 송도유원지 부지에서 미국 파라마운트 영화사와 공동으로 조성하는 ‘파라마운트 무비파크(위치도)’ 기공식을 가졌다.대우차판매는 2011년 말까지 공사를 끝내 2012년 개장할 방침이다 2011년 준공 예정인 무비파크는 대우차판매가 소유하고 있는 송도유원지 내 49만 9000㎡에 1조 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건설된다. 파라마운트사는 이 테마파크에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 등의 지적재산,노하우를 제공하고 테마파크의 전체 기획과 설계를 맡는다.대우차판매는 테마파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게 되며,파라마운트에 로열티를 지급한다.대우차판매는 지난해 12월 파라마운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테마파크에는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유명 영화를 실제상황으로 현실화한 ‘스튜디오 센트럴’▲‘스펀지 밥’ 등 만화 캐릭터를 활용한 놀이시설인 ‘키즈 스튜디오’ ▲파라마운트를 상징하는 스튜디오 게이트를 변형시킨 ‘파라마운트 게이트웨이’▲음악,텔레비전쇼,비디오게임 등 대중문화와 시각절충형 미디어를 접목시킨 ‘팝 존’ ▲영화를 테마로 구성된 놀이시설 ‘온 로케이션’ 등이 들어선다. 아울러 4계절 이용이 가능한 워터파크와 주거형 관광이 가능한 그랜드 호텔 등도 선보이게 된다. 대우차판매는 테마파크 타당성조사 전문회사인 미국 FRA사의 용역조사 결과를 토대로 영상 테마파크에 외국인 20만명을 포함해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입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1조 234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 3000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시론] 오바마 정부와 ‘예방 통상외교’/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한·미 쇠고기협상의 여파로 벌어진 촛불시위와 뒤이은 추가협상 진통은 한·미 통상관계의 갈등과 위기의 시대를 알리는 서막에 불과하다. 자유무역에서 ‘공정무역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오바마 정권이 들어서고,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실물부문으로 전파되게 되면, 이런 갈등요인은 급격히 현실화된다. 우선, 미측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자동차부문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은 우리에겐 ‘발등의 불’이다.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하면 전세계에 보호무역주의 메시지를 전하게 되기에, 오바마 정권이 선택하기 곤란한 정책이라고 보는 것은 착각이다.FTA란 진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라, 한 나라에만 특혜를 부여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미측이 원하는 것은 EU·일본·한국 등이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해서만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한 것을 재협상을 통해 재검토한다는 것이다.EU와 일본이 이에 반대할 리 만무하다. 재협상 국면에선 FTA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의 타협을 이루느냐가 관건이기에 우리도 미리 대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시판허가 문제는 FTA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양국간 갈등요인이다. 미국은 EU를 WTO에 제소해 “GMO제품의 시장진입을 부당하게 지연시켜선 안 된다.”는 판정을 받아냈었다. 현재 우리가 미국산 GMO에 대해 취하고 있는 표시제도와 안전성 검사제도는 그런 판정내용과 갈등 소지를 안고 있다. 미국이 이에 대해 WTO에 제소하거나 통상압력을 가하면, 국내에선 또 다른 촛불시위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멜라민 함유식품 파동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멜라민의 유해성은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한 것이나, 우리가 필요이상의 과도한 규제를 취한다면 한·미 통상문제가 된다. 많은 중국산 유제품의 실제 생산자가 미국 다국적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휴대전화에 대한 국산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WIPI) 탑재 의무화 정책을 취해 왔다. 국내표준의 단일화를 이루는 한편, 미 퀄컴사의 플랫폼 사용에 따른 대미 로열티 지급을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WIPI가 또 다른 미국회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며, 과도한 규제로 인해 국내 통신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 제도를 종료시키지 않는 한 한·미 통상마찰의 단골 메뉴가 될 것임은 뻔하다. 오바마 정권과 민주당 의회는 한국과의 교역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고 외국의 과도한 규제를 철폐하기 위한 압력수단으로 슈퍼301조를 부활시킬 수도 있다. 미국이 실제로 일방적 무역보복을 행사하지는 못할지라도 WTO 제소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301조 절차를 적극 운영할 가능성은 높다. 전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한·미 통상관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마당에, 양국간 갈등요인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국내의 식품검사·유통제도를 과학화·선진화하고 각 분야의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국의 민감한 국내정치 환경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과학적 입증을 통해 교역 위험과 규제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제도의 과학화와 선진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예방 통상외교’가 우리 대미통상정책의 기조가 돼야 하며,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의 국익을 위한 일이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 교수
  • 오바마 외교총책도 ‘블랙파워’

    오바마 외교총책도 ‘블랙파워’

    “미국 외교 분야의 실세로 공화당 정권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민주당 정권에는 수전 라이스가 있다.”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매기고 향후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실무총책을 맡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직 인수위는 19일(현지시간) 외교안보, 경제, 교육, 에너지 및 환경, 보건, 이민, 기술·혁신, 정부개혁 등 7개 분야의 정책 평가와 점검을 이끌 워킹(실무)그룹 책임자를 확정했다. 이날 발표된 ‘정책워킹그룹’ 팀장 명단에 따르면 라이스 전 차관보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외교분야 워킹그룹의 대표를 맡았다. 흑인 출신인 수전 라이스는 스탠퍼드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인맥으로 1997년 10월 클린턴 행정부 국무부 차관보에 기용됐다. 당시 30대로는 드물게 국무부 요직을 맡아 화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에 몸담기 전에는 매킨지 앤드 컴퍼니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했고, 공직에서 물러난 후로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오바마 정권 외교정책의 근간이 될 정책 청사진을 마련했다. 수전 라이스는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오바마 당선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그녀는 오바마 진영내에서 ‘로열티’를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NSC보좌관이나 유엔주재 대사,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의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그녀와 함께 외교분야 워킹그룹을 이끌 스타인버그도 NSC보좌관 물망에 올랐다. 한편 정책워킹그룹 내 경제 분야 책임자로는 대니얼 타룰로 조지타운대 교수가 임명됐다. 타룰로 교수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무부 차관을 지냈으며 현재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보건분야에선 보건후생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톰 대슐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팀장을 맡았다. 에너지·환경분야의 경우에는 캐럴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국장이 워킹그룹을 이끌게 됐다. 교육분야는 린다 달링 해먼드 스탠퍼드대 교수가 책임을 지고 정책 우선순위를 정리하게 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광주 남구 ‘동과’로 대박나나

    광주 남구 ‘동과’로 대박나나

    지역축제용으로 재배됐던 동과(冬瓜) 가 건강식품과 친환경 세제 등으로 개발된다. 동과는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식물로 열매는 10~20㎏에 달한다. 최근 당뇨·비만 등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지난 가을 ‘효사랑 녹색산업전’을 위해 재배했던 동과 30t을 수확해 비누 제조업체인 평태산업(주), 한국식품연구원, 음료제조업체인 CSF(주) 등과 협약하고 이를 매각했다. 동과 30t 중 10t은 아토피 환자를 위한 친환경비누로 생산되며, 나머지 20t은 건강음료로 개발돼 시중에 판매된다. 남구는 이번에 수확된 동과를 상품화할 경우 4억~5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구는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대촌동 일대 5만여㎡에 동과와 콩 등을 심고, 축제기간에 이를 체험 공간으로 개방했다. 이어 최근엔 동과와 콩을 각각 40t,8t가량 수확했다. 수확된 콩은 모두 대촌의 압촌매주영농조합에 판매했으며, 수익금은 22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올 처음 도입한 녹색산업전은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시범 재배해 산업화의 길을 트는데 목적을 뒀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동과 비누 제작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키로 했다. 특허출원으로 원천기술이 확보되면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융위기 불똥… 방송가 거품 뺀다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중문화계가 얼어붙고 있다. 광고시장이 위축되면서 각 방송사는 잇따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많은 제작비가 들어가는 드라마와 고액 출연료 논쟁이 일었던 연예오락 프로그램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품’을 빼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조하고 있다.3사 드라마 책임자들은 최근 회당 80분까지 늘어난 주 중 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72분 이내로 줄이기로 합의하고, 출연료를 줄이는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광고매출 전년동기비 24.6% 줄어 실제로 지상파 3사의 10월 광고 매출은 지난해보다 24.6% 줄었다.MBC는 4분기 광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고,KBS는 올해 9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KBS는 내년 적자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은행 차입금도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내부적으로 인력운용 효율화와 아웃소싱, 팀장급 간부의 임금 자진 반납 등이 논의되고 있다. 연장선상에서 KBS는 각 프로그램의 외부 MC를 내부 MC로 대폭 교체하고 있다.KBS는 또 6월에 신설한 2TV 일일드라마를 폐지하기로 했다.100회 기준으로 250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대하드라마는 이달 막을 내리는 ‘대왕 세종’ 이후에는 한해에 한 편씩만 내기로 했다.●MBC 주말 밤 드라마 아예 폐지키로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긴축 경영 체제를 선언한 MBC의 경비 절감 의지는 지난 5일 발표한 가을 TV 개편안에서도 읽을 수 있다. 평일 오후 5시35분에 재방송 프로그램을 투입하는 파격적인 편성안을 확정했고, 지난주 종영한 ‘내 여자’ 이후 주말 밤 드라마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오후 5시35분에는 1998년부터 전파를 탄 장수 시사교양프로그램 ‘생방송 화제집중’이 방송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1년 제작비는 20억원 정도이다. 폐지되는 주말 밤 드라마도 회당 1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어간다. 주말 밤 드라마를 폐지하면 매주 2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다. SBS는 4분기 광고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5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콘텐츠 로열티 수익 증가 등 사업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수익이 줄고 비용은 제작비 증가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영업이익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한 SBS는 ‘신의 저울’을 끝으로 금요 드라마를 당분간 중단한다. 일일드라마의 폐지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광고수익이 직접제작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폐지하고, 고비용 저수익 프로그램은 대체하며, 해외촬영을 억제하고 출연료를 절감하는 비용절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3분기 영업이익 게임 웃고 포털 울고

    ‘게임산업과 경기는 거꾸로 간다.’ 게임업계의 이런 속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게임업체들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고 있다. 경기가 꽁꽁 얼어 붙으면서 여행 등을 줄이는 대신 집이나 PC방에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반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던 인터넷 포털들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포털들은 위기타개를 위해 게임업체에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게임즈, 예당온라인 등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네오위즈게임즈는 3·4분기에 매출 443억원, 영업이익 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6%,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예당온라인도 올 3분기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4% 각각 증가했다.11분기 연속해서 최고 실적을 갈아 치웠다.CJ인터넷도 3분기 매출 46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2.6%,2.1% 향상된 123억원,69억원을 기록했다. 한빛소프트, 웹젠, 그라비티 등 경영난으로 대주주가 바뀌었던 업체들도 흑자로 돌아섰거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빛소프트는 3분기 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6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행진을 마감했다. 웹젠도 지난 9월 약 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2005년 2월 이후 43개월 만의 흑자전환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그라비티도 해외로열티 매출이 34% 늘었다. 다음 주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휴대전화용 게임을 만드는 모바일 게임업체들의 성적도 좋다. 게임빌은 지난달 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자사 월 매출 최고치를 경신했다.9월(21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20억원 이상 매출 기록도 이어갔다. 해외 게임업체들도 호황이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는 매출 8368억엔(11조 2106억원), 영업이익 2521억엔(3조 3773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선 1997년 외환위기때 게임업체들이 호황을 누린 것과 관련해 ‘게임업계는 경기와 반대로 간다.’는 속설이 있다.”면서 “최근의 상황을 봐도 이런 속설이 들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년간 국내 매출이 줄면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했던 것도 도움이 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서 매출 상승의 요인이 됐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고실적을 계속해서 갈아치우고 있는 예당온라인은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는다. 리니지 시리즈의 엔씨소프트도 전체 매출의 4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반면 포털들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네이버의 NHN은 지난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하락세를 보이며 순이익은 무려 63.5%, 영업이익도 6.6% 줄었다. 싸이월드의 SK커뮤니케이션즈는 매출은 0.1% 늘어났지만 적자폭은 더 커졌다. 때문에 포털업체들은 새로운 ‘돈줄’이 될 수 있는 게임업체를 찾기 위해 적극적이다. 한게임을 가지고 있는 NHN은 이미 자회사를 통해 웹젠을 인수했다.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을 설명하면서 “내년에는 게임, 지도, 모바일 등에서 새로운 매출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류상품가 4년새 20배 뛰어… 한국식 관행 배급문제 야기

    한류상품가 4년새 20배 뛰어… 한국식 관행 배급문제 야기

    ■요코타 SPO영업사업부장 |도쿄 류지영특파원| “이달부터 드라마 ‘궁’(2006년작) DVD를 출시했는데요. 한국에서 워낙 반응이 좋았던 작품이라 이곳에서도 판매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세트 당 3만 8000엔(51만원)이나 하지만 이번에 만든 2만 세트를 다 파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도쿄 롯폰기에 위치한 한류 콘텐츠 전문 배급사 SPO. 이곳에서 일하는 히로시 요코타 영상사업부장은 지금까지 50여편의 영화를 사들였고 매월 드라마도 1편씩을 배급하는 대표적인 ‘한국통’이다. 과연 콘텐츠 배급자가 생각하는 한류 콘텐츠의 문제점과 대안은 무엇일까.? “2004년 처음 한류 영화를 수입할 때만 해도 편당 1000만엔(1억3500만원)억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살 수 있는 작품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한류 콘텐츠의 배급 및 유통이 쉬웠죠. 하지만 한류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이 20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한국의 제작사 측에서 전에 없던 추가 로열티 계약(일본 내 흥행 실적에 따라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는 계약)까지 요구하기 시작했고요. 당연히 콘텐츠 유통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죠.˝ 지나친 콘텐츠 가격 상승으로 아시아에서 문화적 주도권을 급속히 잃어버린 80년대 홍콩과 90년대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작품성 검증없이 개봉됐던 일부 한류 영화들이 한류에 어느 정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일본에서 한국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작품이 끝나기도 전에 판권을 사두는 업체들이 나타났어요. 영화의 경우 촬영도 하기 전에 사들이는 일도 비일비재했고요. 작품성 검증 없이 사들였던 영화들이 무차별적으로 개봉되다보니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흔들리는 원인이 됐습니다.” 그는 한류 재건의 선결조건으로 콘텐츠에 대한 법률 제도 정비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한국식 관행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일본 내 배급과정에서 문제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예전보다는 덜하다고는 해도 한류 콘텐츠는 지금도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한국은 제작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구두로 해결하는 관행이 남아있는 탓인지 명확하게 법률관계를 표시하지 않고 콘텐츠를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가령 드라마에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곡을 삽입한 사실을 뒤늦게 알려져 일본에서 재녹음을 하는 등 애를 먹기도 하죠. 제작사가 권리관계를 분명히 하지 않아 여러 명이 한 작품을 놓고 서로 ‘자신에게 일본 내 판권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러한 법률 문제가 해결되면 한류 콘텐츠는 좀 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기획부 손성진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남아공의 전설적인 여가수 마케바 타계

    남아공의 전설적인 여가수 마케바 타계

     ’마마 아프리카’로 불릴 정도로 아프리카인은 물론,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미리암 마케바가 이탈리아 남부 카세르타란 마을에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76세.  그는 전날 나폴리 근처의 이 마을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해 90분 동안 노래를 부른 뒤 집에 돌아와 쉬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이 콘서트는 이탈리아에서도 악명높은 카모라 마피아의 정체를 폭로한 작가 로베르투 사비아노를 위해 열린 것이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1932년 3월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마케바는 1959년 남아공 출신의 보컬 그룹 맨해튼 브러더스의 일원으로 미국 공연을 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받았다.이듬해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를 위해 고국에 돌아가길 원했으나 흑백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던 전력 때문에 남아공 백인정부는 그의 영주권을 박탈하고 그의 음악을 판매금지했다.이 때문에 그는 31년간 망명 생활을 해야 했고 미국을 거쳐 기니에도 머물러왔다.  그는 1965년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 앨범 작업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프리카계 여인으로는 처음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년 뒤 그가 낸 앨범 ‘파타 파타(그의 부족인 초사족 사람들이 즐겨 추는 춤동작 가운데 영어의 ‘터치 터치’를 옮긴 것)’의 판매고가 치솟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하지만 로열티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그는 계약을 엉망으로 해 정작 아무런 금전적 이득도 챙기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세계적 명성에도 외동딸 봉지가 유산 후유증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숨졌을 때 그는 돈 한 푼 없어 관을 살 수 없을 정도였다.그는 봉지의 유해를 몇몇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묻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어릴 적 돌아가시고,유방암에 걸렸고,교우관계가 좋지 못했고,알코올에 절어 산다는 근거없는 소문 등을 모두 이겨낸 것처럼 이때도 고난을 극복해냈다.  만델라가 감옥에서 풀려났던 1990년대에야 남아공에 돌아왔지만 자신의 레코딩에 뒷돈을 대줄 사람을 찾기 위해 6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그는 고국에 돌아온 기쁨과 감옥에서 보낸 수많은 세월,국제연합 증언대에 두 번 선 일 등을 고스란히 담아 앨범 ‘홈랜드’를 냈다.  그가 자서전에 남긴 말은 두고두고 기억된다.“난 우리 문화를 지켰어요.뿌리가 되는 음악 말이지요.비록 그것이 발매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난 음악을 통해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됐고 민중들의 이미지가 됐던 것이지요.”    마케바는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멤버였던 폴 사이먼이 1987년 주도했던 그레이스랜드 투어에 동참했고 영화 ‘사라피나’에도 주연으로 출연했던 인물.  또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공연을 한 바 있는데 이때 브룩 쉴즈 등의 명성에 가려 제대로 스포트라이트와 예우를 받지 못한 일을 안타깝고 부끄러웠던 일이라고 돌아보는 국내 팬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장미전쟁 한국농민 승소확정… 獨종묘사와 4년 로열티 분쟁

    국내 장미농가와 독일의 다국적 종묘사가 로열티를 두고 벌인 4년여간의 ‘장미전쟁’에서 국내 농민들이 승리했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독일의 코르데스사가 김해지역의 장미재배 농민 7명을 상대로 낸 사용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설령 품종의 보호출원일 이전에 종자를 구해 출원일 이후 수확했다 하더라도 이는 품종보호권의 효력이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자금조달 스톱 상태… 임금체불 업체 속출

    원·달러 환율 상승의 여파로 중소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옛 구로공단)에는 임금체불 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업체 A사는 지난 2개월 동안 근로자 110명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환율 상승으로 중국 현지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생산단가가 올랐고, 로열티도 올랐는데 국내의 ‘메이드 인 차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아 물건값을 못 올렸다.”면서 회사 경영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사정을 밝혔다.5년째 근무한다는 김모(33)씨는 “어디다 말도 못 하고, 속만 타들어 간다.”고 말했다. 회사 노조지부의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 서울지부 관계자는 “상반기 선물시장에서 원자재값이 올랐고, 요즘에는 환율 때문에 원자재가격이 올라 회사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단지 내 근로자들은 회사사정을 알기 때문에 체불임금을 받기 위한 단체행동을 펼치기도 주저하는 눈치다. 전선을 제작판매해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달성했던 중견기업 B사의 전선사업부에 6년째 다니고 있는 서모(36)씨는 “월급날인 지난달 25일을 열흘 넘긴 지난 5일 노조원 61명은 월급을 100% 받았지만 비노조원 60명은 50%밖에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 노조 지부 부회장이기도 한 서씨는 “다음달도 걱정되는 판에 단체행동은 엄두도 못낸다.”고 털어놨다. 회사측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한 차례의 체불 뒤에 처음 맞는 사태”라면서 “환율폭등까지 이어져 자금 조달이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삼성, 와이브로 4G기술표준 ‘우위 선점’

    시속 350㎞로 달리는 차 안에서 700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1시간 30분짜리)을 37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차세대 통신기술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7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개막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서울회의에서 와이브로를 한 단계 진화시킨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 시연했다.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종전 보다 4배 이상 빨라졌다는 점이다. 다운로드는 초당 149메가비트(Mb), 업로드는 초당 43Mb의 속도를 낼 수 있다.4MB의 MP3 음악 한 곡은 0.2초,700MB의 영화 한 편은 37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상용화된 3세대 이동통신기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보다 10배 정도 빠르다. 특히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은 기존 상용서비스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과도 호환이 돼 경제성이 높다. 이번 ITU-R 서울회의 기간에는 미국 스프린트넥스텔에서 상용화된 삼성전자 PC카드 타입 와이브로 단말과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 신규 단말을 모두 이용한 시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측은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사업자들에게 한 단계 앞선 기술을 보여줌으로써 와이브로 확산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일본,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이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3위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 뉴욕, 워싱턴, 보스턴 등 동부 5개 지역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일본 도쿄, 오사카 등에서도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이번 시연 성공으로 4세대(4G) 이동통신 표준 경쟁에서도 와이브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현재 세계통신 시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4G 표준 경쟁이 한창이다. 와이브로가 표준으로 선정되면 기술 로열티를 받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관련 장비생산업체 등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진다.4G 표준은 2011년 10월 전파통신총회에서 승인된다.4G 표준의 후보기술로는 우리나라의 모바일 와이맥스 에볼루션과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이 주도하는 유럽통화방식(GSM) 진영의 롱텀에볼루션(LTE) 어드밴스트가 꼽히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모바일 와이맥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세계 모바일 와이맥스 시장은 물론 차세대 4G 기술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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