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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이슈 추적] 대법관 6명 증원·경찰 수사권 독립 대폭 강화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6인 소위가 10일 내놓은 법조개혁안은 지난해 2월 여야 합의로 검찰·법원·변호사 개혁 분야 등 3개 특위가 구성된 지 1년 1개월여 만에 나온 결론이다. 그러나 판사, 검사,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4월 말 법안 처리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개특위 여야 합의안에 따르면 특별수사청은 판사와 검사, 검찰 수사관의 직무 관련 범죄와 각종 비리 사건을 다룬다. 인사 예산, 수사에 대한 독립권을 갖도록 했지만 사실상 수사 대상을 법조계로 한정한 데다 대검 산하에 설치돼 감시자와 감시 대상이 중첩돼 수사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대통령실 등 통상적인 검·경 수사로는 사건 규명이 어려운 권력기관 비리 조사를 전담하고자 추진했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보다는 수위가 크게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고위층 수사를 전담해 왔던 대검 중수부는 폐지하기로 했다. 경찰의 수사권은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문화와 검찰청법 제53조의 경찰의 복종의무 조항 삭제에 대해서는 검찰계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공소장에 기소검사를 실명으로 적는 부분도 마찬가지다. 압수수색영장의 대상 범위 기간 규제 조항도 도입해 검·경의 수사권 남용에도 제동을 걸었다. 피의사실공표죄 적용 대상에 변호사를 포함시켜 수사단계에서 내용이 언론에 흘러나가 명예훼손 등이 일어나는 부분도 막았다. 2017년부터는 검사·변호사 관계 없이 10년 이상 법조 경력자를 법관으로 임명하는 법조일원화도 시행되고, 전면도입한 뒤에는 로클럭(사법연구관)제도도 시행한다. 대법원 상고심 제도에서는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0명으로 6명 늘리도록 했다. 대법원 1부가 민사와 특허, 2부는 형사와 행정 등을 전담하게 하고, 대법원장을 포함한 각 부가 10명씩 전원합의체를 구성하도록 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독립성이 침해될 수 있어 대법원과 야권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안에 이번 정권에서 증원하지 않겠다고 단서조항을 붙인 것도 이런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낸 영장이 기각될 경우 재청구하지 않고 상급 법관에게 재심사를 요청하는 영장항고제도와 조건부 석방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수사효율성과 절차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판·검사 간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변호사 분야와 관련,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실무 수습기간을 6개월로 정했다. 전관예우를 방지하기 위해 판사나 검사가 변호사가 되면 1년 동안 사건 수임을 못하도록 하고 계좌추적을 어렵게 하는, 명의를 대여한 소송 수행도 금지시켰다. 법무법인 설립 요건을 종전 구성원 5명에서 3명으로 완화하고, 10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한 조건도 7년 이상 경력자를 포함시키도록 낮췄다. 대법관·헌법재판관·검찰총장 등 장관급 법조인에 대한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권고규정도 뒀다. 하지만 의무사항이 아닌 만큼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첫 중국계 주중 美대사 탄생하나

    중국계 미국인이 처음으로 주중 미국대사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가 중국에서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것이다. 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권에서도 주재국에 뿌리를 둔 인물이 미국 대사로 임명된 전례는 찾기 힘들다. 그만큼 미국이 중국의 위상을 무겁게 여긴다고 볼 만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중 대사에 게리 로크 상무장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는 “중차대한 미·중 관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옹호하는 데 중국계인 로크 장관보다 나은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는 상무장관으로서 미·중 교역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상무장관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로크는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그는 1997년 워싱턴 주지사로 선출돼 미 본토의 아시아계 주지사 1호를 기록했다. 그는 또 오바마 정부 출범과 함께 중국계로는 처음으로 상무장관에 기용됐고, 이번에 첫 중국계 미국 대사 임명을 앞두게 됐다. 1950년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태어난 로크는 아버지가 광둥성, 어머니가 홍콩 출신이다. 로크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는 등 고학으로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했고 보스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로스쿨생 검사 임용 사실 아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최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검사 사전임용’에 따른 사법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법무부가 (연수원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집단행동이 나오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꼴사나운 행동은 법무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우순 의원도 “법무부가 로스쿨 우수 인력을 법원 등에 뺏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런 발표를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연수원생은 검찰에서 2개월간 실무수습을 받지만, 로스쿨생은 2주 동안 견학만 할 수 있어 우수 학생에 한해 1개월의 실무수습 기회를 주는 방안을 논의한 게 잘못 알려진 것”이라면서 “실무수습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 검사로 뽑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한 전 청장의 개인 비리만 수사할 뿐, 정권 실세와 관련된 권력형 비리 의혹에는 손 놓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 장관은 “범죄가 될 만한 의혹들은 다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한 전 청장과 권력실세 간 빅딜설’을 제기하자, 이 장관은 “빅딜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한 국방위원회에서는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K계열 무기들의 결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파견된 우리 군이 사용하는 K11 복합소총 22정 중 8정이 불량이고, 이미 전력화된 39정 중 15정에서 불량이 나타났다.”면서 “방사청은 이를 해소해 오는 11월 전력화하겠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해군 부력방탄복의 경우 2002~2006년 8046개를 도입했지만 정상 운영할 수 있는 방탄복은 204개(2.5%)에 불과하다.”면서 “1071개를 완전 폐기하는 등 4000개 이상이 창고에 버려진 상태”라고 질책했다. 민주당 서종표 의원도 “차기 잠수함 사업인 ‘장보고Ⅱ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계약사항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혈세 195억원이 낭비됐다.”면서 “계약업무를 소홀히 한 담당팀장이 전역해 처벌할 수 없는 상황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나와 통일] (2)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나와 통일] (2)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나는 통일문제를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바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 통일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통일부에서의 직장생활은 이후 작년 여름까지 계속되었다. 통일문제에 대해 일반국민들이 의례적으로 갖고 있는 수준의 식견 정도를 갖고 통일업무를 시작한 나에게 분단과 통일문제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들과 함께 규범적인 측면에서 분단과 통일이라는 특수상황을 규정해 나가고 풀어내는 것들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통일부에 막 들어가자마자 남북교류협력이 시작되었다.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북한 사람과 만나거나 북한을 방문할 수 있고, 북한과 물자를 교역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위해 정부에 승인을 요청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어쩌다 신청이 들어오면 장·차관들이 모여서 그 승인여부를 결정하였고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다. 지금은 실무자 수준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한다.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북한을 다녀옴으로써 그동안 관념적인 차원에 머물렀던 분단과 통일이라는 명제가 현실적인 과제로 다가왔다. 북한 관리들과의 회담이나 대화를 통해 남북 간의 불신의 벽이 만만치 않음을 실감할 수 있었고 남과 북이 진솔하게 마주앉아 통일과 민족의 장래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현실이라는 토대에 서서 통일이라는 목표를 바라보아야 하고, 통일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분단을 평화적으로 관리하면서 통일을 지향하는 일은 창의성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일에는 선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현 남북관계를 규율하는 각종 규범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은 대학에서 법 공부를 한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다. 또한 통일은 남북한의 법률과 제도를 통합함으로써 완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법학도의 입장에서 보면 매우 유익한 일이었다. 독일의 사례를 공부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배웠던 독일어 교과서를 다시 집어 들었다. 독일통일의 경험을 연구하면서 제도적인 통합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하였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분단의 현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였고 항상 새로운 이슈들을 만들어 내었다.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환상적 통일지상주의의 열풍이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적이 있었고, 연평해전이나 연평도 사태와 같이 분단의 냉엄한 현실을 상기시켜 주는 사건들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남북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도 하였지만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북한 체제가 약화되면서 수많은 탈북자들이 생겨났고, 과거 ‘귀순 용사’로 이들을 대우하던 패러다임이 이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고 우리의 사회복지망 속에서 돌보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변화들은 항상 이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게 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에서 수많은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게 된다. 분단과 통일은 우리 사회에 있어 중요한 토론거리인 셈이다.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분단관리방안과 통일정책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회는 점점 성숙해진다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있어서 통일문제는 항상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면서 그 해결책을 요구하고 항상 창의적인 사고를 갖도록 독려해 왔던 존재이었던 것 같다. 이제 변호사로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나에게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통일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지만, 그동안 통일문제가 항상 나로 하여금 고민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면서 항상 깨어있게 했던 그 영향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약력 47세.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통일부 교류협력과장, 정책기획과장, 독일주재관, 미국주재관, 현재 법무법인(유) 태평양 변호사
  • 법원행정처장 “연수생 집단행동 유감”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사법연수원생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사법행정 최고책임자가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박일환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4일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 수석부장판사 회의에서 “며칠 전 사법연수원에서 일부 연수생들이 연수원 입소식에 불참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며 “사법연수생은 예비 법조인으로 장차 법치주의의 실현을 담당해야 할 지위에 있으므로 자신부터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연수생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또 “사법연수생은 공직자의 신분에 있으므로 국가공무원법 등 법령에서 금지하는 집단 행위를 한 것으로 오해받을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박 처창의 인사말은 김용덕 법원행정처 차장이 대신 읽었다. 박 처장의 이 같은 질책성 인사말에도 불구하고 젊은 변호사들은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연수원생 측에 가세했다. 이들은 7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변호사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율담’에 따르면 변호사 100여명이 7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율담은 변호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주로 30~40대 변호사들이 주축이 돼 있으며 회원 수는 2000명이 넘는다. 김병철(37)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후배들의 입소식 거부 뉴스를 보고 선배들이 나서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연수원생들이 공무원 신분이라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변호사들이 앞장서 제도적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어 “4000여명의 변호사에게 집회 참가를 촉구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면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하는 판·검사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법연수원 내부 게시판인 ‘자치 광장’에도 42기를 지지하는 글이 가득 찼다. ‘뉴스&이슈’ 게시판에는 ‘법무부의 로스쿨 출신 검사 임용 방안에 반대합니다’라는 지지 성명이 1000건을 돌파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이용원칼럼] 밥그릇 싸움, 장관의 딸, 공정사회

    사법연수원생들이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집단행동’을 했대서 연일 시끄럽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새로 연수원에 들어간 42기생 974명 가운데 520여명이 지난 2일 열린 임명식에 불참한 데 이어 3일에는 844명이 성명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신임 연수원생들만 나선 게 아니다. 41기생들 역시 따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사법연수원생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까닭은 법무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가운데 일부를 로스쿨원장에게서 추천받아 미리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법무부가 로스쿨생들을 검사로 지명하면 연수원 졸업생들에게 돌아갈 검사 자리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에 밥그릇 싸움 같은 성격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밥그릇 싸움이란 말에는 이기심·비열함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가 묻어 있기에, 이 사태를 일단 밥그릇 싸움으로 규정하면 도덕적 측면의 비판만이 가능할 뿐 본질은 흐려진다. 본질은 어디까지나 로스쿨생을 검사로 입도선매(立稻先賣)하는 게 옳으냐 그르냐이다. 사법연수원생과 로스쿨생은 과거(선발 과정) 현재(신분) 미래(법조계 진출)가 전혀 다르다. 연수원생은 건국 이래 국가가 시행한 고시에서 합격한, 능력을 검증받은 인재들이다. 반면 로스쿨생은 가능성을 믿고 (전문)대학원에 입학한 법조인 지망생에 불과하다. 현재 신분도 현격하게 차이 난다. 연수원생은 세금에서 월급을 받는 별정직 공무원이다. 그러나 로스쿨생은-이름은 거창하게 들릴지 몰라도-그냥 학생이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연수원생은 연수를 마치면 판사·검사 등을 지원해 성적에 따라 선발된다. 로스쿨생은 학업을 마치고도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야 비로소 법조인 자격을 갖추게 된다. 나라에서 돈들여 키우는 연수원생도 성적에서 밀리면 검사가 되지 못하는데, 학생 신분인 로스쿨생을 검사로 미리 점찍어 놓는다고? 이쯤 되면 지난해 늦여름 우리 사회를 더욱 뜨겁게 달군 ‘장관의 딸’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유명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은 딸을 특채하려고 시험위원 선정·심사 과정, 응시 요건, 자격 공고 등 전 과정에서 법령을 위반하거나 관행을 어겼다. 이후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등에서 벌어진 특채 비리가 잇달아 드러났고 결국 행정고시를 대신하는 5급 공무원 채용에서 각계 전문가를 절반까지 뽑으려던 행시 개편안이 물 건너 갔다. ‘장관의 딸’ 사건을 비롯한 일련의 비리 노출에서 기득권층이 신분 세습에 얼마나 집요한지를 우리 국민은 실감했다. 그러하기에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 가지 않는 이번 ‘로스쿨생 사전 검사 임용’ 계획을 또 하나의 ‘현대판 음서(蔭敍)’ 제도로 여기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하반기의 국정 목표로 ‘공정 사회’를 제시했다.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려면 각 분야에서 절차의 투명성, 평가의 객관성, 기회의 균등 등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가 현재 나아가는 방향은 정반대이다. 로스쿨원장 추천을 받아 학생을 검사로 사전 점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투명성, 객관성, 기회 균등 어느 것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법무부 주장처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차원이라면 관계 법령을 제정·개정해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현실에서 가난한 집 자녀는 갈 수 없는 로스쿨 출신을 우대하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아울러 연수원생들의 집단행동에 관해서도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절대왕권이 존재하던 조선시대에도 성균관 유생들은 잘못된 일에 권당(捲堂·출석 점검에 나가지 않음, 단식투쟁을 겸함), 공관(空館·대자보를 붙이고 성균관에서 철수)등의 집단행동을 했다. 하물며 이 시대에 연수원생들이 임명식에 참석하지 않은 게 뭐 그리 대수인가. 그런데도 ‘징계’ 운운하는 발언이야말로, 앞으로 이 사회의 법과 정의를 지켜 나가야 할 예비 법조인들을 말 잘 듣는 ‘어린 양’으로 순치하려는 건 아닌지 따져 볼 일이다. ywyi@seoul.co.kr
  • 권력 검찰 오욕의 역사

    권력 검찰 오욕의 역사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사법연수원생들이 로스쿨 출신을 검사로 임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로스쿨에 부유층, 고위층 자제들이 많은데 학장 추천으로 검사를 뽑을 경우 기득권층 대변자가 될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예비 법조인들의 주장을 그릇됐다고만 말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얼마 전 외무고시를 폐지하고 2013년 부터 국립외교원을 통해 외교관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현직 외교부 수장이 자신의 자식을 편법으로 외교관에 임용하는 게 우리나라이고 보면 예비 법조인들이 우려하는 사태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여론은 그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밥그릇 싸움 아니겠느냐는 것. 이게 한국의 검찰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적 위상이다. 현실에서 검찰의 위상은 남다르다. 법무부 외청이면서도 여느 행정부처와는 ‘차원’이 다르다. 같은 고등고시에 합격해도 5급 사무관에 임용되는 행정고시나 외무고시 합격자와는 달리 3급 부이사관에 임용된다. 출발 단계부터 일반 행정직 공무원보다 더 높은 직급, 더 많은 급여가 보장된다. 그런데도 ‘스폰서 검사’ ‘그랜저 검사’가 끊임없이 나온다. 원래 일부 문제 검사를 일컫는 말이었지만, 요즘엔 검찰의 이미지를 통칭하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왜, 무엇이 부족해서 이런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을까. ‘검찰공화국, 대한민국’(삼인 펴냄)은 검찰의 권한과 조직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검찰 개혁 방안을 모색한다. 검사 출신의 김희수 변호사, 서보학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이 공동으로 집필했다. 전체적으로 책은 검찰 60여 성상의 영욕의 역사 보다는 오욕의 역사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들은 “우리 검찰의 가장 큰 특징은 무소불위의 권력에 있다.”면서 “국민의 검찰이 되기 위해서는 검찰이 도대체 어떤 조직인지, 검찰의 권한은 무엇이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국민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집필 동기를 밝히고 있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이승만 정권부터 노무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검찰의 역사를 살펴본다. 특히 ‘반공’을 앞세우던 군사정권 시절, 정의를 외면하고 권력에 아부한 검찰의 모습을 폭로한다. 2부에선 수사권,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 독점 영장청구권, 독점 기소권, 기소재량권, 형 집행권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갖고 있는 검찰 권력을 해부한다. 3부에선 검찰 권력이 더는 폭주하지 않도록 제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1만 3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연수원생, 법무부에 ‘로스쿨 검사임용’ 철회요청

    연수원생, 법무부에 ‘로스쿨 검사임용’ 철회요청

    사법연수원생들이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 등을 만나 법무부 방침 철회를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3일 오후 3시 40분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대강당은 42기 연수원생들로 꽉 차 있었다. 전날 입소식에 절반 이상 참가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 시간 남짓 차분하게 진행된 42기 자치회 창립총회에서 이들은 법무부의 로스쿨생 임용 방침 전면 무효화와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사법연수원 제42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42기 연수원생 974명 가운데 휴학생 130명을 제외한 844명이 참여했다. 창립총회에서 손정윤(43) 자치회장은 “우리 기수는 선배들과 달리 시련이 닥쳤다.”면서 “도전과 화합으로 변화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하자.”고 말했다. 이어 ‘현대판 음서제도 즉각 철회하라’, ‘로스쿨생 검사임용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쳤다. 앉아 있던 연수원생들은 구호를 따라 외치지는 않았지만 박수와 환호로 응답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로스쿨 졸업생에게 검사 임용 기회를 주는 것은 헌법상 평등의 원칙에 반하고, 법조 일원화 정책과도 배치된다.”면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판·검사에 임용됐을 때 국민이 겪을 피해는 누가 책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연수원생들은 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조영곤·42)를 구성했다. 손 자치회장은 “헌법소원 제기와 함께 정당 대표들과의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법조인으로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당하게 의견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과 수업 등은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41기도 성명에 동참했다. 41기 자치회 관계자는 “검사임용시험도 없이 로스쿨생 중 원장 추천을 받은 자가 검사로 임용된다면 서민층 자제들은 검사로 임용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현대판 ‘음서제도’라고 비판했다. 전날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이어 경남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들도 성명을 내며 연수원생 측에 가세해 법조계의 ‘밥그릇’ 싸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이수 연수원장은 이날 첫 특강에서 “예비 법조인으로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의사를 표명해 달라.”는 당부와 함께 “법무부 등에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사법연수생 집단행동부터 시작하나

    제42기 사법연수원생들이 어제 연수원 강당에서 열린 입소식에 집단 불참했다. 법무부가 내년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의 추천을 받아 로스쿨생들 중 우수 인재를 검사로 임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해 행동에 나선 것이다. 로스쿨생과 사법연수원생은 경쟁 관계다. 검사 임용자의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법연수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사법연수생들은 법과 규칙을 가장 존중해야 할 예비 법조인이다. 그들까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생각하고 물리력을 앞세운다면 누가 적법절차를 따를 것인가. 그들은 법원조직법상 별정직공무원으로 월급도 받는다. 항의를 하더라도 법 테두리 안에서 해야 한다. 집단 불참은 내부 행사이므로 법에 저촉되지는 않는다지만 사법연수원의 규율에는 반하는 것이다. 법무부가 로스쿨 원장 추천제를 추진하는 것은 지금까지 인재 영입 경쟁에서 법원과 대형 법무법인에 뒤진 것을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도 로스쿨 졸업생을 법률연구원(로 클러크)으로 영입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로스쿨 원장 추천제는 사전 선발제, 대학입시로 말하자면 수시모집과 비슷하다. 수시모집이 성적순이 아닌 다양한 능력의 학생들을 뽑을 수 있듯이, 로스쿨 추천제도 순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법연수생들은 로스쿨 원장 추천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현대판 음서제로 운용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대학의 수시모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로스쿨생들과 국민이 불공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법무부는 로스쿨 추천 학생을 인턴과정을 거쳐 자질을 평가한 뒤 변호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는 것을 전제로 검사로 임용할 것이라고 한다. 조건부 임용 방식이다. 하지만 현행 검찰청법 등은 검사·법관 임용은 변호사 자격 보유자로 규정하고 있다. 조건부 합격은 편법이라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법무부는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협회가 주장하고 있는 제도적인 맹점들을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사법연수원생들에게도 사전선발 방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공정한 기회는 헛꿈” vs “차후 보완하면 될 일”

    ■뿔난 연수원생 60% 입소식 거부… 현수막 시위도 지난 1일 오후 10시. 경기 고양시 장항2동 사법연수원 기숙사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42기 사법연수원생 일부가 각 방을 돌며 입소식 참가 여부를 물었다. 앞서 이들은 연수원 측으로부터 ‘입소 거부는 징계사유가 돼 판사나 검사에 임용될 수 없다’는 이메일을 받았던 터. 그들 말대로 평생 공부만 해온 ‘범생이’들은 그렇게 긴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2일 오전 9시 10분. 기숙사 로비에 42기생 100여명이 모였다. 오규진씨는 “많이 떨린다.”고 말했고, 김두섭씨는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면서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0시 5분. 입소식 예정시간이 지났지만 연수원 대강당은 절반 넘게 비어 있었다. 먼저 식장에 입장한 교수들은 두리번거렸다. 한 교수는 “이게 다예요?”라면서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10시 15분. 임명장 수여식이 시작되자 김씨와 오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으로 나가 펼친 현수막에는 ‘로스쿨 검사 임용 방안 철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단상에 자리잡은 사법연수원장과 교수들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고, 이들의 돌발 행동을 아무도 저지하지 않았다. 10시 20분.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은 축사에 앞서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여러분 의사 확실히 표현했습니까.” 그는 “연수원생들은 국가공무원 신분”이라며 “법령을 준수하고 사생활을 조심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10시 25분. 이날 현수막을 들어 입소식 거부 의사를 밝힌 김씨와 오씨가 대강당 밖에서 입을 열었다. 이들은 “로스쿨생의 실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채용하는 것은 공정성·객관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사법연수원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어난 입소식 무더기 거부 사태. 974명 중 40%가량만 참석했다. 참석한 이도, 불참한 이도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연수원생들은 법무부가 추진 중인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면서 입소식을 거부했다.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생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면접 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 입소식에 참석하지 않은 정모(32·여)씨는 “면접만으로 검사를 뽑는 방식 자체가 불공정하다.”면서 “소위 ‘있는 집’ 자제들만 검사에 임용될 것이 뻔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방에서 농사 짓는 아버지가 ‘부모가 잘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하시더라.”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공정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헛꿈이었다.”고 말했다. 박모(24)씨는 “법무부안은 로스쿨생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고, 연수원생에게는 재앙이다.”라고 주장했다. 입소식에 참여한 연수원생들도 의견은 비슷했다. 강모(23)씨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입소식에는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입소식에 참여한 사람들도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반대하는 마음은 같다.”면서 “창립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화난 로스쿨생 ‘밥그릇 싸움’ 역풍 우려 속 찬성 고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으킨 사법연수원생들의 사상 초유의 입소식 대거 불참 사태에 대해 로스쿨 재학생들은 일단 섣부른 비판은 자제하고 있다. 이 제도로 실질적 이득을 보게 된 입장에서 사법연수원생 측 행태를 직접 비난할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신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 자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당연한 제도”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형주(제주대) 로스쿨학생협의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여러 법조 직역 중 검찰 쪽으로도 로스쿨생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로스쿨 제도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쿨 재학생 입장에서는 2017년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고, 로스쿨 출신으로 법조인이 채워지므로 검사 역시 로스쿨생 출신 비중을 높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부산 지역 로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29)씨는 “법조인들이 로스쿨 출신으로 점점 채워지는 상황에서 제도를 바꾸지 않고 사시 폐지 이후 갑자기 바꾼다면 혼란은 뻔한 일”이라며 “로스쿨생 검사 임용과 같은 제도를 지금부터 적용해 차차 보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공정성 보완 등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울의 한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32)씨는 “로스쿨생 검사 임용안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원장 추천이나 교수 주관이 들어가는 학점을 기준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건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사시험과 같은 시험을 통해 성적 순으로 검사를 임용하는 것이 가장 잡음이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반대 “로스쿨 원장에 검사임명권 주는 꼴”

    반대 “로스쿨 원장에 검사임명권 주는 꼴”

    “로스쿨은 기본적으로 변호사를 배출하기 위한 곳입니다. 법무부는 당장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계획을 백지화해야 합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오욱환(51·사법연수원 14기) 회장은 로스쿨생을 검사로 우선 임용하는 방안은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오 회장은 “로스쿨은 ‘법조 일원화’를 전제로 만든 것으로, 변호사가 된 후 사회적 경험을 쌓고, 법조인으로 성숙한 사람을 판·검사로 임용하겠다는 계획에서 출발했다.”면서 “이제 와서 설립 취지를 뒤흔드는 법무부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청법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거나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을 검사로 임용할 수 있다.”면서 “졸업도 하지 않은 학생을 검사로 임용하는 것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 스스로 위법행위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반대 의견을 냈다. 오 회장은 “로스쿨 원장에게 실질적으로 검사 임명권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공정성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오 회장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애초 로스쿨 설립·운영계획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사법연수원이 문을 닫는 2020년쯤이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경력이 10여년에 달한다.”면서 “그때 능력 있는 변호사들을 뽑아 판·검사로 임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연수원생들의 행동이 이해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사법연수원생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면 안 된다. 사법시험이 존재할 때까지는 우수한 사법연수원생을 판·검사로 뽑고, 이후에는 애초 발표했던 것처럼 로스쿨을 운영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입소식 집단거부…오늘 성명서…사법연수생 파문 확산

    입소식 집단거부…오늘 성명서…사법연수생 파문 확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의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 제42기 사법연수생들이 입소식에 대거 불참하는 등 초유의 ‘집단 반발’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 갈 예정이어서 파문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연수생들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힌데다 이들은 단체행동이 법으로 금지된 공무원 신분이어서 향후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은 2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연수원에서 42기 사법연수생 974명의 임명장 수여식(입소식)을 개최했지만 연수생의 40%인 400여명만 참석해 파행을 빚었다. 로스쿨생의 검사 임용에 반대하는 연수생 100∼150명은 입소식에 참가하지 않은 채 연수원 기숙사 앞에 따로 모이는 방식의 단체행동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입소식에 불참한 김모씨는 “로스쿨에는 부유층이나 고위층 자제들도 많은데, 학장 추천으로 그런 사람들을 뽑아 기득권을 대변하는 검사를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공정사회 구현’ 의지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42기 자치회장 손정윤씨는 “3일 연수생 전원총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해 42기 연수생 전원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겠다.”며 “성명서는 김이수 사법연수원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일자로 사법연수생으로 발령 난 ‘별정직 공무원’들이다. 법원의 한 판사는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의 단체행동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플래카드를 드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한 이들의 경우 징계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연수원 공보 담당 오용근 교수는 “입소식 불참 이유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 집단행동이라면 공무원 신분인 만큼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로스쿨생 중 학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가 변호사시험에 합격할 경우 검찰 실무수습 성적과 심층면접 결과 등을 종합해 검사로 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변호사 단체들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해치는 계획이라며 비판했고, 연수생들도 거세게 항의했다. 이와 관련, 법무부 관계자는 “로스쿨 졸업자 중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검사 임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로스쿨의 설립 취지 및 다른 나라의 사례 등에 비춰 볼 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김승훈·이민영기자 hunnam@seoul.co.kr
  • 찬성 “전근대적 성적순 줄세우기 끊어야”

    찬성 “전근대적 성적순 줄세우기 끊어야”

    “획일화된 ‘점수’에 따라 판·검사를 임용하는 시스템 자체를 뜯어고쳐야 합니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정종섭(서울대 로스쿨 원장) 이사장은 법무부의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이 사법연수원의 폐해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사법연수원 성적에 따라 판·검사를 임용하는 ‘전근대적’ 제도가 사라져야 한다는 게 정 이사장의 생각이다. 정 이사장은 “(법관이나 검사를 선발할 때) 다양하고 지속적인 평가를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로스쿨 원장의 검사 추천 제도는 포기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장의 주관에 따라 검사 추천이 이루어지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원장 추천은 아예 안 할 수 있다는 게 나를 비롯한 다른 로스쿨 원장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가 로스쿨을 통하지 않고 검사 임용을 희망하는 학생으로부터 직접 원서를 받으라는 것이다.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방안은 아직 변호사 자격증이 없는 학생을 검사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검사로 선발된 로스쿨생이 졸업 후에도 일정 기간 변호사시험에 합격하지 못하면 그때 임용을 취소하면 된다.”고 말했다. “로스쿨 도입의 취지는 새로운 방식으로 법률가를 양성하자는 겁니다. 법무부의 검사 임용 방안은 이 같은 취지와 어느 정도 맞습니다. 전국의 로스쿨이 적어도 검사 한명은 배출할 수 있게 되는 만큼 교육 정상화에도 기여할 겁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로스쿨생 검사 임용 반대” 사법연수원생 집단 반발

    우수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을 검사로 우선 임용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에 실무수습 중인 사법연수원생(시보)과 올해 연수원 입소 예정자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변호사 업계에 따르면 대구지검과 인천지검, 대전지검, 서울북부지검, 부산지검 동부지청, 서울북부·남부지법, 광주고·지법 등에서 일하는 시보들이 로스쿨생을 검사로 임용하겠다는 법무부 방침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잇따라 발표했다. 올해 사법연수원 42기 입소 예정자들의 일부도 입소 거부를 거론하거나 다음달 입소식 때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강도 높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무부는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 출신 중 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검사로 우선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시 1차 3개 과목 출제유형 분석

    사시 1차 3개 과목 출제유형 분석

    지난 19일 2011년도(제53회) 사법시험 1차시험이 실시됐다. 수험생들은 헌법과 형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지만 민법은 평가가 엇갈렸다. 서울신문은 고등고시 전문 베리타스 법학원과 함께 사시 1차 공통 3개 과목의 출제 유형과 특징 등을 살펴봤다. ●헌법 체험난이도와 결과 다를 수 있어 수험생 대부분은 헌법 문제가 예상보다 쉽게 나와 문제 풀이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수험 전문가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올해 헌법 시험은 지난해 시험에 비해 조합형 문제가 10문제 줄어들면서 체감 난도는 지난해보다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강진 법학 강사는 “지문에 함정이 많았고 판례 문제 역시 단순한 결론이 아닌, 제한되는 기본권을 묻거나 평등권 심사기준을 묻는 문제 등이 포함돼 상당수의 수험생이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3개의 판례를 묶은 문제도 나오는 등 시험의 실질 난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았다.”며 “체감 난이도와 채점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차 강사는 올해 평균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한 문제 정도 높은 점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헌법 영역별로는 총론에서 7문제(20점), 기본권에서 16문제(40점), 기본권과 통치구조의 복합 1문제(3점) 등이 출제됐다. 특히 기본권은 기본권 주체, 제한, 양심의 자유와 선거권,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된 문제들로 구성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형법 지문 짧고 대체로 평이 형법은 수험생과 전문가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후문이다.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짧아져 ‘속독 및 순발력 평가’라는 비판에서는 벗어났으나 80%가량이 판례 관련 문제로 구성돼 문제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영역별로는 모두 40문제 가운데 총론에서 24문제(60%), 각론에서 15문제(37.5%), 총론과 각론 조합형 1문제가 출제됐다. 이인규 형법 강사는 각론보다 총론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각론 상 중요 범죄인 명예·업무에 관한 죄, 절도와 강도의 죄 및 횡령과 배임의 죄에 관한 독립문제가 나오지 않은 것은 법조인 선발 시험의 성격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특히 판례문제 집중화와 관련 “이론적 이해도와 사안 해결 능력보다는 판례 암기능력이 합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실망스러운 문제구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제1책형 1번, 14번, 35번 문제처럼 판례의 사실 관계를 그대로 또는 일부 수정을 곁들어 제시하면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 또는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라’는 형식의 문제는 참신했다.”면서 “이러한 형식의 문제는 로스쿨 강의방식에 적합한 것으로 앞으로 변호사시험의 출제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법 수험생마다 평가 엇갈려 민법의 난이도 평가는 수험생마다 엇갈렸다. 지문의 분량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8지 선다형 문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일부 수험생들은 쉽게 느낀 반면, 그동안 거의 출제되지 않았던 자연채무와 상린관계 문제가 2점짜리 문제로 출제된 탓에 어려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김택기 부원장은 “비교적 시험 경험이 적은 수험생들은 어려웠다고 느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민법강사는 “판례 문제의 비중이 높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이 기본판례 위주로 나왔다.”면서 “가채점 결과에 실망한 수험생들은 판례와 조문을 중심으로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베리타스법학원
  • [지방시대] 로스쿨 이후 법과대학의 역할과 사명/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지방시대] 로스쿨 이후 법과대학의 역할과 사명/박경량 순천대 대학원장

    2009년 3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개원으로 우리나라 법학교육 담당 교육기관으로 로스쿨과 법과대학(법학과)이 병존하게 됐다. 그런데 그동안 제기돼 왔던 법학교육에 관한 문제점들이 로스쿨 개원으로 일거에 해소된 것으로 간주되고, 소위 법조인 양성만이 법학교육의 전부인 양 법학교육에 관련된 일체의 논의가 멈춰 버렸다. 현 상황은 오로지 로스쿨의 안착만을 염두에 둔 듯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로스쿨이 법학교육 자체를 완전 대체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로스쿨은 그 성공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하나의 선택된 실험일 뿐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로스쿨 미인가 법과대학은 2017년 이후로는 변호사를 배출할 수 없으므로(변호사시험법 부칙 제4조) 법과대학을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분위기와 시각에 편승해 공공연히 구조조정을 주장하고, 실제로 이를 실행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또 개원될 경우 법과대학의 진로에 대해 공무원시험이나 로스쿨 진학 준비, 준법조인을 양성하는 방안(패러리걸 안)도 제시됐다. 그러나 법과대학이 공무원시험 대비반으로 운영될 경우 종전의 법학교육에서 나타난 문제점, 즉 대학의 수험학원화, 교육의 황폐화를 그대로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패러리걸 안’은 법과대학에서는 일반 교양교육 수준에서 법학교육을 실시하되, 법률 인접분야로의 진출이 용이하도록 특성화하자는 방안이다. 그런데 이것이 법학 전공 교육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취지라면 얘기가 다르다. 그러나 로스쿨 개원으로 법과대학 교수들이 위축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법학교육의 본질과 사명을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법학(iuris prudentia)은 인간학의 일종이다. 법의 세계에 있어서 총명(prudentia)이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무엇이 옳은가를 알고 부정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 옳지 않은가를 아는 덕이다. 단순한 지식이 아니다. 법학은 실용학문이고, 실천학문이다. 따라서 가장 이론적인 것은 가장 실무적인 것이다. 로스쿨에서 법학 전공 교육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바로 법과대학에서의 법학교육 내용이 이른바 교양·법학으로 전락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 당국과 교육과학기술부는 법과대학이 우리 현실에 맞는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 차원의 뒷받침과 적극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특히 법과대학과 로스쿨은 역할을 분담해 각자의 고유한 영역을 상호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역할이다. 법과대학은 통상적인 법학교육 외에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고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고등교육법 제28조), 로스쿨은 변호사라는 직역 외에 세계를 무대로 하는 국제적인 마당발 역할을 담당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그 역할을 세계무대로 넓혀 가야 한다. 이제, 법과대학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건 교수들이다.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대학의 법학교육을 이끌어 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다. 대학교육의 성패는 제도보다는 궁극적으로 대학교수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 로스쿨 위탁교육 첫 대상자 서울북부지검 조범석 수사관

    대검찰청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위탁교육 대상자로 선발한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 조범석(33·7급) 수사관이 전남대 로스쿨 입학시험에 최종 합격했다고 13일 밝혔다. 조 수사관은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제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7년 12월 검찰 수사관으로 임용됐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시론] 검사와 여교사의 시대는 갔다/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자격시험이란 말 그대로 국가가 자격만 부여하는 시험일 뿐 직장 자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격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황당하게도 국가가 강제적으로 합격률을 할당하는 곳이 있다. 변호사 시험이다.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밀린 정부는 최근 2012년 로스쿨 졸업생은 정원의 75%만 합격시키고 그 이후는 추후 논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임으로써 시장논리를 훼방 놓는 조치나 다름없다. 현행 정원제 사법시험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정원제 선발시험이란 시험 때마다 정부가 선발 예정 인원을 미리 정해서 발표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자격시험인 변호사 시험 법에는 그런 규정이 없다. 따라서 변호사 시험의 합격자 수를 미리 정하는 것은 법률 위반인 셈이다. 법무부 또한 ‘고시 낭인이 더는 필요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변호사 시험을 순수 자격시험제로 시행한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변호사 업계의 로비에 등 떠밀린 정부가 스스로 법률을 위반하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우리 사회가 관대한 곳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변호사 업계에 대한 관대함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심하다. 이는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직업에는 더욱 상세한 소개가 따른다. 교수는 소속 대학이 따르고 의사도 전공분야가 반드시 소개된다. 그러나 유독 변호사만큼은 그냥 변호사라고 표기하고 또 그렇게 소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호사에 대한 특권을 허용하는 대목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왜 그럴까. 사법시험은 개발시대, 신분상승의 절대적인 사다리였다. 그래서 ‘검사와 여선생’이라는 신파조의 연극도, 극적인 ‘모래시계 검사’도 등장한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기본적으로 사법시험을 지칭하는 메타포였다. 나도, 우리 집안에서도, 언젠가라는 막연한 기대감은 이처럼 법조계에 대한 관대함을 키워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관대함과 선망은 역으로 그들만의 기득권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해 왔다. 감사원장 후보에서 사퇴한 정동기 변호사의 경우 매달 1억원을 챙겼지만, 자신이야말로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살아왔다고 울분을 토했다. 검사에다 법무부 차관, 청와대 수석까지 지낸 사람이 마이너리그 운운하며 억울함을 토할진대 법조계의 특권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회장자리가 바뀌었다. 두 회장의 당선 소감은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특히 서울변호사회 새 회장으로 선출된 오욱환씨의 경우 변호사 시험 합격률 40% 유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디에서도 국민의 권익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만의 기득권 지키기에 올인한 모습이다. 변호사는 그저 자격증에 불과하다. 변호사를 해서 떼돈 벌고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변호사 인원이 늘면서 신참 변호사 월급이 수백만원대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아예 일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운 ‘이태백 사오정’을 생각한다면 그들만의 배부른 투정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유능한 변호사는 나쁜 이웃’이라는 서양속담까지 있지 않은가. 아직도 억대 연봉자들이 즐비한 곳이 변호사업계다. 사법연수원 제도 또한 누가 봐도 문제가 많다. 1000여명이 넘는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중 재조에 임용돼 국가공무원으로 나가는 수는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연수원이 여전히 국민 세금으로, 그것도 급여까지 줘가며 모든 합격자를 연수시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사법시험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한 양질의 변호사 배출은 아주 중요하고도 화급한 개혁임이 틀림없겠다. KDI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대비 변호사 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83개 시·군·구에는 단 한 명의 변호사도 없다.
  • “로스쿨, 이대로 가단 ‘집단자살’ 변호사 합격률 40%로 낮춰야”

    “로스쿨, 이대로 가단 ‘집단자살’ 변호사 합격률 40%로 낮춰야”

    “로스쿨생들, 이대로 가면 ‘집단 자살’밖에 안 됩니다. 변호사 합격률을 낮추는 것이 로스쿨생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10일 만난 서울지방변호사회 신임 오욱환(51) 회장은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임기 동안 청년변호사 일자리 확보와 변호사 합격률을 40%로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같은 합격률은 법무부가 밝힌 75%와는 큰 차이를 보여 로스쿨 재학생들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고문변호사 中企 확대” 오 회장은 변호사 과잉 배출을 염려했다. 그는 로스쿨 문제를 ‘만원 버스’에 비유했다. “만원 버스에 사람이 가득 차 있는데, 사람들이 계속 타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일단 탄 사람은 ‘그만 태우라’고 난리를 칩니다. 더 타면 사고 위험이 있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아닌가요?” 합격률 40%를 유지하면 한 해 800명의 변호사가 배출되는데, 이 정도 수준이 현재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라는 설명이다. 오 회장은 “나중에 취업 안 된 변호사들을 정부와 로스쿨이 책임질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 변호사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서석호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청년변호사지원특별위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변호사 수사관 제도’도 추진하기로 하고 법무부에 변호사의 수사관 특별채용을 요청할 계획이다. 오 회장은 “수사기법 등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어 변호사들 수요가 많을 것”이라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검사로 임용될 수도 있고, 형사담당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공판담당검사 일부를 변호사로 대체하는 것과 각 부처에서 법안을 만들 때 도움을 주는 법무담당관제도 구상 중이다. 법무담당관이 늘어나면 법규들 간에 상충되는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회장은 “김황식 총리께 직접 찾아가 요청하겠다.”면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밖에 기존에 상장회사, 공기업에만 국한됐던 고문변호사를 우리나라 기업 90%에 해당하는 중소기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心月相照…국민에 봉사” 오 회장은 끝으로 국민들과 변호사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심월상조’(心月相照)를 강조했다. 심월상조는 마음의 달을 서로에게 비춘다는 뜻으로 오 회장이 국민들과 변호사들에게 봉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변호사들은 도둑놈’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지 마시고 변호사가 갖고 있는 법률 지식이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달라.”면서 “기업과 국민이 법을 잘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이 변호사 역할”이라고 말했다. 경기 수원 수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오 회장은 사시 24회로 연수원 17기다. 대한변호사협회 공보이사와 사무총장, 서울변호사회 총무이사 등을 지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남학생의 호소 “이화여대 입학시켜 주세요”

    [생각나눔 NEWS] 남학생의 호소 “이화여대 입학시켜 주세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여성만 뽑는다. 그러면 남성을 차별하는 것일까. 2009년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던 남성 3명이 이대 로스쿨이 헌법상 기본권과 평등의 원칙을 위반했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1년 5개월 만인 10일 오후 2시 ‘이대 로스쿨 사건’ 공개변론을 연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과학기술부가 여성만 입학을 허용하는 이대 로스쿨의 인가신청을 받아들인 것이 헌법상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교육받을 권리 등을 침해한 것인지다. 헌법소원을 낸 엄모씨 등 3명은 “이대 로스쿨 정원 100명은 전국 로스쿨 총정원(2000명)의 5%에 해당한다.”며 “이대로 인해 남성은 사실상 1900명의 정원을 두고 경쟁하는 등 여성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 사법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40%에 육박하고, 판사·검사 임용 비율은 남성보다 오히려 높다.”면서 “여성을 위한 적극적 평등 조치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이대 측은 헌법소원을 낸 남성들이 이대가 아닌 다른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는 만큼 기본권 침해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대는 또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여대라는 이유로 로스쿨을 설립할 수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차별”이라면서 “법조계는 여성 진출이 현저히 적은 직역인 만큼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대 로스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과부 또한 “이대의 로스쿨 신청이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고 판단해 인가를 해줬을 뿐이고, 남녀평등 원칙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학계의 시각도 엇갈린다. 헌법소원을 낸 남성 측 참고인인 한국외대 전학선 교수는 “법관이 되기 위해서는 변호사 자격이 있어야 하고, 변호사가 되려면 로스쿨을 졸업해야 하는 만큼 로스쿨 교육은 단순히 ‘사인’(私人)의 행위로 볼 수 없다.”며 “로스쿨에 여성만을 위한 합격자 정원을 별도로 둔다는 것은 기본권 제한의 비례 원칙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헌재에 제출했다. 반면 고려대 김하열 교수는 “이대 로스쿨의 모집 요강은 법조인과 여성지도자 양성이라는 사학의 교육이념을 조화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합리적 범위 내의 것”이라는 의견을 헌재에 냈다. 이들은 공개변론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헌재 관계자는 “공개변론을 한다는 것은 조만간 선고를 하겠다는 의미”라면서 “상반기에 헌법재판관 인사가 있는 만큼 3~4개월 뒤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헌재가 위헌 결정을 내린다면 이대 로스쿨은 남성 입학을 허용해야 한다. 이대는 2003년 기혼자에게 입학과 졸업 및 편입학 자격을 주지 않는 금혼(禁婚)학칙이 위헌적 요소가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이를 폐지한 바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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