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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개혁의 함정/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정권이 바뀌면 으레 개혁을 외치곤 한다. 집권을 준비하면서 국가와 사회를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을 테니, 개혁을 실천하는 일은 당연할 게다. 김영삼 정부에서는 ‘끝없는 사정(司正)’을 내걸면서 공무원사회와 군을 개혁했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외환위기라는 특수상황에서 구조조정이라는 개혁드라이브를 걸었다. 내친 김에 규제를 혁파하면서 기득세력이 움켜쥐고 있던 진입장벽을 부쉈다. 노무현 정부가 몰아붙인 대선자금 수사는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한 몫을 했고,17대 총선은 어느 때보다 깨끗하게 치러졌다고 평가받는다. 참여정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혁의 폭을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진상규명법, 사립학교법, 언론개혁법이라는 4대 개혁입법으로 확대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뤄진 개혁은 별로 없다.4대 개혁과제 가운데 과거사진상규명법만 국회를 통과해 과거사의 진상이 일부 규명되고 있을 뿐이고, 나머지 3개 법안의 국회 통과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그래서 소리만 요란하고 실속 없는 ‘깡통 개혁’이란 비아냥도 나온다.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로스쿨법안(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사장될지 모른다. 로스쿨법안은 본격적인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 터에 사법제도개혁위원회는 20여일 뒤면 해산한다. 사법개혁을 추진할 행정부의 주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로스쿨은 법학 전공자가 법관이 되는 폐쇄성에서 벗어나 특화된 전문 법조인을 키운다는 취지에서 10여년 전부터 논의돼온 제도다. 국제화시대에 대비하려면 한시가 급한 제도다. 이런 로스쿨법안 처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2000여억원을 투자하고 370여명의 교수를 충원한 40여개 대학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대학이 입을 경제적 손실은 그렇다치더라도 로스쿨 도입에 대비해 준비해온 학생들의 혼란은 누가 해결하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이 어쩌다 이렇게 줄줄이 좌초될까. 모든 정부가 개혁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혁이 정부나 정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개혁이 되리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밀어붙이곤 한다. 사법개혁도 마찬가지다. 따져보면 개혁은 정부가 하는 게 아니다. 국회가 하는 거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개혁 방안을 내놔도 국회가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개혁의 주체는 국회인 것이다. 국회를 장악한 정부·여당이라면 힘의 정치로 개혁입법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날치기 처리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시대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1996년 말에 신한국당이 노동법 개정안을 날치기 통과시켰다가 전국이 들끓자 백지화했던 것처럼 후유증과 사회적 혼란은 너무나 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로스쿨법안이 처리되지 않은 책임을 한나라당으로 돌리면서 비난한다. 로스쿨법안을 다루는 교육위에는 여당 9명, 한나라당 7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여야간에 팽팽하게 구성돼 있다. 현재 전체 국회의원 가운데 율사 출신은 한나라당 31명, 열린우리당 16명, 기타 3명으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런 분포로 보면 율사 출신이 많은 한나라당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정부·여당이 야당을 설득하는 ‘협상의 기술’을 발휘한 흔적도 찾기 어렵다. 여당의 의석이 과반수를 넘지 않는다면 정치력을 발휘했어야 했다. 개혁의 취지를 협상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개혁에 동참하려면 하라는 식의 독선에 가까웠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크든 개혁법안 때문에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면 개혁의 의미는 그만큼 퇴색한 것이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項莊舞劍 항장무검

    기원전 206년 한나라의 유방이 진나라 수도 함양을 공략해 진왕 자영의 투항을 받아내자 40만 대군을 이끌고 뒤늦게 도착한 항우는 몹시 분개한다. 당시 유방의 군대는 10만명도 채 안돼 스스로 힘이 모자람을 자인하고 있었던 터. 이때 유방의 모사 장량의 절친한 친구이자 항우의 숙부인 항백은 항우가 지금 유방을 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장량에게 일러준다. 유방은 장량의 계책을 받아들여 장량과 함께 직접 홍문, 즉 지금의 섬서성 임동현 동쪽까지 가 항우를 만나 공손히 화해의 뜻을 전하고 충성을 표한다. 항우는 이를 진정으로 믿고 연회를 베풀어 유방을 환대한다. 연회에서 항우의 모사 범증은 몇번이나 항우에게 유방을 죽일 것을 암시하지만 항우는 이를 허락치 않는다. 이에 범증은 항우의 사촌동생 항장을 시켜 칼춤을 추다가 기회를 봐 유방을 죽이도록 한다. 그러자 항백도 칼을 빼들고 춤을 추는 척하며 유방을 엄호한다. 유방은 맹장 번쾌가 보검과 방패를 들고 나타난 뒤에야 겨우 몸을 빼어 달아날 수 있었다.‘사기-항우본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항장무검(項莊舞劍)은 이 고사에서 알 수 있듯, 일을 하는 데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로스쿨법 처리를 막기 위해 몸부림치는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들. 언필칭 국민을 들먹이는 이들의 직역(職域)이기주의 행태가 마치 거짓 흥을 돋우는 항장의 칼춤 같다. 그러니 철밥통도 아니고 금밥통을 지키는 ‘변호사회 여의도지부 의원들’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것 아닌가. 하루빨리 선량(選良)으로 돌아오라. jmkim@seoul.co.kr
  •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盧·GT ‘계급장 뗀 결투’ 정계개편 시작?

    ‘왜’ 그랬을까.28일 정치권의 화두는 의문부호로 시작됐다. 청와대의 일방적인 정치협상회의 제기, 여당의 반발, 대통령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철회와 중대발언까지 급박한 흐름은 정치적 상상력을 뛰어넘는다. 당청간이나 여야간 극적 반전을 위한 사전교감설이 거론되지만, 현실성은 적어 보인다. 그보다는 결별을 각오한 각자도생의 셈법이 격랑의 ‘미필적 고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노대통령·김근태 불화 속내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 의장의 충돌은 무한 질주의 ‘치킨 게임’을 연상케 한다.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 정치권에서는 정치협상회의 카드의 무산이 한나라당에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역설이 제기된다. 이미 등을 돌린 당·청 모두에게 현 상황이 결코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정이야 어쨌든 며칠 사이 정국의 흐름은 청와대를 중심축으로 움직였다. 지지층의 결집 효과도 노릴 법하다. 김 의장으로서는 ‘미스터 햄릿’의 유약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 의장으로서는 마이너스가 될지 몰라도,‘정치인 김근태’에게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계산법이다. 오히려 최대의 손실은 협상의 손을 ‘속좁게’ 뿌리친 한나라당의 몫일 수 있다. 한나라당이 ‘6자회담’을 적절히 활용했다면, 얼마든지 창의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이같은 역설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계급장 뗀 결투’는 근본적으로 상호 불신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은 시나리오를 예고한다. 김 의장은 “대연정 구상, 국회의원 배지 몇 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발언, 부산·영남 정권 인식 때문에 노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돌아섰다.”고 말해왔던 터다. 노 대통령의 정계개편 개입 움직임도 통합신당을 추진하려는 김 의장에겐 편치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지난주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이 계파 보스냐. 위기 상황에서 직계 의원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노 대통령으로서도 물러설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 특유의 싸움꾼 기질은 둘째치고라도 퇴임 후 ‘정치 공간’을 염두에 둔다면, 스스로 보폭을 제약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영남 출신 정치엘리트라는 최소한의 정치지분을 안고 있다는 점도 노 대통령의 거침없는 행보를 이해하는 단초일 수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 별 반응없는 친노세력 왜 “여야정 정치협상회의 만들자.”,“당 지도부 만찬간담회에 들어와라.”(노무현 대통령)▶“끌려다니지 않겠다.”,“일방독주에 응하지 않겠다.”(김근태 의장) 숨가쁜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권의 소용돌이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친노그룹이다. 평상시라면 최소한 노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동조하는 입장이라도 밝힐 법한데 이번만큼은 별다른 반응이 없다. 왜일까. 오히려 일련의 파문에 대해 “청와대가 당에 소홀한 것은 문제가 있었고, 당이 섭섭함을 표현한 것은 정당하다.”(김형주 의원),“청와대도, 당도 모두가 서투른 것 같다.”(김혁규 의원)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물론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꼬인 정국에 청와대가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점을 불안해한 것 같다. 도와달라는 호소 아니겠느냐.”며 노 대통령의 의중을 짚었다. 친노그룹 입장에서는 연속되는 여권의 격랑이 딜레마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28일 친노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일 의총 당시 당내 밥그릇 싸움에 동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음달 9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비대위가 정계개편 초안을 내놓으면 입을 열겠다는 것이다.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정계개편 초안이 나오는 대로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짚는 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 있는 정계개편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친노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당적 언급을 한 것은 여당을 향해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신호”라면서 “당연히 친노그룹도 같은 배를 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침묵의 배경을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3. ‘전효숙 빠진 국회’ 앞날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등이 요구해온 대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을 철회함에 따라 여야 대치로 사실상 ‘마비 상황´에 있던 국회가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16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사법개혁관련 법안 등의 주요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일부 상임위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 상임위에서는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약속대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노사관계선진화 법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부적격 인사’로 규정한 이재정 통일부·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정연주 KBS사장 등 3명에 대한 인사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 등은 합의·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상임위 합의를 전제로) 30일 본회의에서 국방개혁법안과 노사관계법안을 처리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와 주요 쟁점법안을 연계 처리할 방침이어서 사법개혁 관련 법안과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 등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사학법은 이 법안(국방개혁법안·노사관계법안)들을 처리하고 난 다음에 본격 추진하려고 한다. 여당에서 사학법은 절대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다른 법안들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관련 법안의 핵심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경우 여당 내에서조차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와 법사위 위원들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장〉(YTN 오후 1시30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가 다음달로 2년간의 활동을 마감한다. 그동안 사개추위원회는 로스쿨 도입문제를 비롯해 우리 사법제도 전반의 개혁방안을 마련해 현재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한승헌 위원장과 함께 사법제도 개혁 작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 등에 관해 알아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지난 14일 인터넷 공간에는 ‘대한민국 부동산 헌법’이 나타나 인기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하락세 속에서도 홀로 급등하고 있는 한국의 부동산 버블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진단한다. 싱가포르의 사례를 통해 집값 거품을 막고 서민주거 안정을 이룰 바람직한 대안을 추적 보도한다.   ●90일, 사랑할 시간(MBC 오후 9시55분) 지석, 덕구, 병찬은 함께 술을 마시는데, 병찬이 술도 잘 마시지 않고 시계만 본다. 먼저 가버리는 병찬을 쫓아간 지석은 왜 그러냐며 할 말 있으면 해보라고 하고, 병찬은 덤덤하게 지석이 췌장암이라고 말한다. 충격에 멍하니 밤거리를 걷던 지석은 제자리에서 뛰어보기도 하다가 갑자기 주저앉는다.   ●환경스페셜(KBS1 오후 10시) 독초’의 또 다른 이름은 ‘약초’. 인류는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식물의 독’을 활용해 약을 만들어왔고 세계의 제약업계는 이 같은 전통의학적 지식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가 가진 ‘식물의 독’을 21세기 세계 시장이 원하는 ‘첨단 신약’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법을 알아본다.   ●황진이(KBS2 오후 9시55분) 진이에게 떨어지려는 대들보를 대신 막다가 의식을 잃은 김정한. 백무는 누군가 고의로 그랬음을 알고 분기에 차 송도기들을 추궁하고, 매향은 매향대로 부용에게 증좌나 흘리지 말라며 단속을 시킨다. 진이는 김정한을 제 처소에서 밤새 간호하고, 뒤늦게 의식을 되찾은 김정한은 되레 진이를 걱정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주방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식품 보관용기들. 최근 환경호르몬 때문에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데…. 랩과 쿠킹 호일, 플라스틱 용기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지 실험하고, 과연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것을 골라야 안전한 것인지 ‘주부가 간다!’코너에서 꼼꼼하게 알아본다.          
  • 사법개혁 ‘찻잔속 태풍’

    사법개혁 ‘찻잔속 태풍’

    대통령 자문기관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의 2년간 활동은 결국 ‘찻잔 속 태풍’에 불과했다. 사개추위가 법조계와 사회 각층의 컨센서스를 모아 내놓은 25개 법률안 가운데 국회를 통과한 법률은 6개에 불과하다.20일 14차 위원회를 끝으로 공식활동을 마칠 때까지 사개추위 개혁안이 불러온 논쟁들에 비쳐볼 때 초라한 성적표다. ●주요법안 국회 장벽 못넘어 사개추위 논의 과정에서 공판중심주의 도입이나 검찰 조서의 증거능력 인정 여부를 둘러싸고 법원과 검찰이 첨예하게 맞붙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 법안의 파장은 법조계를 넘어 교육계까지 미쳐 대학들마다 로스쿨 도입을 위해 법조인 교수 채용 바람이 거셌다. 하지만 사개추위 개혁안은 국회라는 장벽을 뚫지 못했다. 로스쿨 도입이 주요 내용인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법안과 배심·참심제 도입을 담은 국민의 형사재판참여에 관한 법안은 정치적인 이유로 국회통과가 좌절됐다.4월17일 국회 교육위에 상정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법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이뤄졌지만, 이후 한나라당은 사립학교법 재개정과 이 법안을 연계시키면서 소위 통과를 무산시켰다. 배심·참심제 도입안 역시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중이지만, 위원들이 교체되면서 논의는 답보상태에 빠졌다. ●율사출신 법사위…법조윤리 강화 법안 상정도 안해 공판중심주의 확립·인신구속 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법사위 소위에 계류돼 있다. 법조윤리 실태를 상시 감시하는 법조 윤리위원회를 도입하기로 한 변호사법 개정안은 지난 3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예 법사위에 상정도 되지 않았다. 이 법안 심의와 관련, 율사 출신으로 이뤄진 국회 법사위원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기도 했다. 사개추위는 군의 반발을 무릅쓰고 군사법원과 군 검찰을 국방부 장관 소속으로 개편하기 위해 6개 법률의 개폐안을 제출했지만, 모두 계류중이다. 재판기록 공개를 확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가사소송법·소년법·가정폭력범죄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상정도 되지 못했다. 이 법안들은 7월에 국회에 제출됐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개추위 “사법개혁안 조속 처리를”

    대통령 자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20일 국회에 계류중인 사법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국회에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개추위는 이날 정부 중앙청사에서 공동위원장인 한명숙 총리와 한승헌 변호사 주재로 마지막 회의를 열어 2년간 활동을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사법개혁법안은 정쟁이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사법개혁은 그 혜택이 국민에게 직접 돌아가는 민생과제인 만큼 현재 조속히 입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변호사는 결의문에서 “내년 대선 등을 감안하면 사법개혁 법안이 올해 처리되지 못하면 사법개혁 작업이 다시 좌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특히 법학전문대학원 법안의 처리가 늦어지면 투자를 한 대학들과 진로를 결정해야 할 학생 및 학부모들의 피해와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사법개혁과 관련해 핵심법안 중 하나인 로스쿨 도입에 대비, 전국 40여개 대학이 전임교수 영입과 건물 설립 등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2000억원 넘게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연세대, 첫 대학 로펌 설립 추진

    연세대가 국내 최초의 대학 로펌 설립을 추진한다. 연세대 홍복기 법대 학장은 15일 “2010년 송도 제3캠퍼스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연세 글로벌 로 센터(YGLC)’를 설립한 뒤 이곳 졸업생과 현직 변호사를 중심으로 ‘연세 로펌’(가칭)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이 직접 운영주체가 돼 법률시장에 뛰어드는 최초의 사례다. 홍 학장은 “연세 로펌은 기존 대학 법률상담소를 한 단계 발전시킨 것으로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다양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렴한 수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교는 졸업생을 인턴 형태로 고용해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값싼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다. YGLC는 송도에 짓지만 로펌은 서울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인력풀을 갖추기 위해 연세대 동문이 아닌 다른 학교 출신들도 변호사로 채용하기로 했다.홍 학장은 “해외 유명대학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의 로펌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대학의 특성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로펌과는 다르겠지만 졸업생뿐 아니라 전문 변호사를 직접 고용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로펌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인천시 송도에 50만여평 규모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지을 예정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국회 올해도 ‘민생 유기’ 혐의

    “민생법안을 집중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지난 9월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각당 대표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약속은 점점 빈말이 되어가고 있다. 처리가 시급한 민생법안은 비정규직 법안, 국민연금 개혁법, 사법개혁관련법, 조세제한특례법,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등이다. 모두가 중요한 현안이지만 사학법 처리 등과 맞물려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제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중요한 법안 처리를 미루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못마땅해하고 있다. ●여야 견해차로 오락가락하는 연금개혁법안 등 국회 보건복지위는 최근 잇따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연금 개혁법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각 당의 이해가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소위는 15일 여야 절충을 시도할 예정이나 합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기초연금제 수용 여부가 최대 걸림돌이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할 것이며, 그 경우 회기내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기에서 연금개혁법안이 처리되지 않을 경우 대선 등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상당 기간 이 문제에 다시 손대기가 쉽지 않으며, 고갈 우려에 직면한 국민연금 제도 자체가 수습이 어려운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년째 표류중인 비정규직보호법안 상정 후 2년째 표류중인 기간제 근로자 보호법, 파견근로자 보호법, 노동위원회법 등 비정규직 3법 비정규 보호법안은 정쟁의 최대 희생물로 꼽힌다. 이 법안을 보는 시각은 4당4색이다. 정치상황에 따라 법안의 운명도 시시각각 변했다. 이 법안은 지난 2월27일 국회에 온 지 15개월여 만에 입법화 1차 관문인 환경노동위원회를 우여곡절 끝에 통과했으나 다른 법안과 달리 법사위에서 또다시 9개월째 발목이 잡혀 있다. 지난 7일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비정규 보호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한 후 법사위가 열렸지만 같은 당 의원들의 반대로 비정규 법안은 논의조차 못하는 이상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를 두고 유기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본회의 처리를 놓고 민노당과 정치적 ‘딜’을 시도하겠다는 것이 열린우리당의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 스스로 당리 당략에 의해 표류하고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민생법안 수개월에서 수년째 표류하기도 법제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할 법안이 모두 190건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시급한 것만 최소 수십건에 이른다. 사법개혁 관련 법으로는 법학전문 대학원(로스쿨)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전관예우를 없애기 위한 변호사법 개정안, 인권확대 및 공판중심주의 도입을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이 있다. 특히 로스쿨 관련 법안은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정치권에서는 이번 정부에선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또 노사관계 선진화 관련 법안과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법 제정안, 치매중풍노인 보호 및 노인수발 가정의 부담을 경감하는 노인수발보험법 제정안도 표류 중이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국회가 열리고 있지만 법안처리에 관한 한 사실상 불임국회”라고 말했다. ●“민생법안 조속히 통과돼야” 참여연대 권오재 간사는 “표에 민감한 의원들이 지역구 현안과 관련된 법안은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반면 보편적이고 일반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법안은 소홀하게 다룬다.”고 지적했다.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힘겨루기 등 외적인 이유로 의사 진행을 중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의사 규칙을 제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시민단체마저도 좌우로 나뉘어서 민생을 외면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꼭 통과되어야 하는 민생 법안을 가려내 알리는 한편 조속히 통과되도록 상임위·법사위 등으로 대국회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이동구 서재희기자 jeshim@seoul.co.kr
  •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20&30] 낮에는 직장인 - 밤에는 고시생 “난 이중생활자”

    고시원이나 학원가에 가면 변호사·의사 등 안정된 전문직을 노크하는 20,30대 직장인들을 어렵잖게 만날 수 있다. 현재의 일터를 떠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려는 늦깎이 수험생들이다.‘평생 직장’이 깨진 시대, 경제력과 안정성, 사회적 지위를 찾아 모험을 감행하는 2030세대들을 만나봤다.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합격자 명단에서 친구의 이름을 발견한 직장인 박모(30)씨. 법대를 다니며 판사를 꿈꿨던 시절을 떠올리며 ‘만약 그때 고시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면….’하는 상념에 잠겼다. 그는 이튿날 다소 충동적으로 인터넷 로스쿨 준비 카페에 가입했다. 이른바 ‘사’자로 끝나는 변호사, 회계사, 의사 등 전문직이 되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형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의·치의학 교육입문검사 응시자의 23%가 30대 이상이었다.4명 중 1명꼴이다. 직장에 다니면서 남 몰래 시험을 준비하거나 직장을 아예 그만두고 나서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 제2의 삶을 꿈꾸며 ‘눈칫밥’ 공부에 여념이 없는 20,30대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더 높은 지위를 향해 ‘한 방’ 윤모(31)씨는 지난해 최고급 연봉을 자랑하는 건설회사에 다니다가 대입학원 강사로 직장을 옮겼다. 회계사 자격증 공부를 위해서였다. 그는 술 못 마신다는 소리 듣는 것 외에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장인이었지만 ‘한 방’에 대한 집념이 강했다. “대학 때부터 회계사 공부를 했지만 졸업 때가 되자 현실적인 선택으로 대기업에 들어갔죠. 일은 나름대로 재미 있었고 업무 성과에 대한 평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술을 못 마신다는 이유로 번번이 구박을 받았어요.‘이런 것 때문에 무시를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에 울컥 했죠.” 그는 회계사 시험에 통과하면 이런 압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학원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데서 오는 고충은 있다.“여전히 직장인이기 때문에 떳떳하게 공부할 수가 없죠.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조급함도 머리를 지끈지끈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 몇 년 투자해서라도 평생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는 길을 포기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제 고시는 자격증일 뿐 이미 전문직을 갖고 있는 직장인 중에도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고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거물급 회계 법인에 다니는 공인회계사 정형식(30·가명)씨는 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고시는 이제 자격증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판·검사 될 사람만 사시를 보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법조인을 할지 말지는 나중에 선택할 문제죠.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가지 자격증을 가진 상태에서 또 다른 자격증을 갖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죠. 실제로 제 주위 회계사 중에서 사법시험 공부하는 사람 꽤 많습니다. 물론 회사에 내놓고 말을 하진 않지요.” 하지만 더 큰 꿈을 향한 도전은 고난을 수반한다. 회계사 일과 사법시험 공부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하기는 물리적으로 거의 힘들다. 얼마 전 실적이 부진해 정씨는 다른 부서로 ‘좌천’이 됐다.“처음에는 지금의 일을 소홀히 해도 되나 싶었죠.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고통은 감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전 위해 주말마다 스터디 2008년 도입될 로스쿨을 준비하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어렵지 않게 ‘스터디 그룹’을 모집하는 직장인들을 볼 수 있다. 이모(27·여)씨는 “로스쿨은 사회 경력도 보기 때문에 갓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직장 경력을 가진 사람이 더 유리할 것 같아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꼭 지금의 일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려서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예요. 억울한 사람을 돕는 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었지만 마냥 고시 공부를 할 수는 없었죠. 직장인이 된 뒤로도 가끔 그 꿈이 떠올라 한숨 쉬었는데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면 다시 희망이 생길 것 같아요.” 그는 평일에 직장 일에 매달리고 토요일마다 스터디 모임에서 논술 등을 공부한다. 올 초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봉사활동도 시작했다. “회사일에 집중이 안 되고 몸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꼭 로스쿨이 도입돼 합격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에요. 회사에 많이 미안한 것도 사실이지만 어차피 평생직장 개념도 없어지고 청년실업자도 많은데 직종간 이동이 활발해져야 사회적으로도 좋은 것 아닐까요.” ●직장 그만두고 아예 올인하기도 결혼 1년차인 이희승(36·가명)씨는 올 2월 잘 다니던 무역회사에 사표를 내고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준비하고 있다. 고3 때 학력고사 점수 20점이 모자라 포기했던 의사의 꿈을 더 이상 접고 살 수가 없었다.“직장과 고시를 병행하면서 합격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어요. 시간을 더 버리는 것보다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게 더 빠르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시험에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는 편이었지만 30대 중반에 회사를 포기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4년간 다녔던 직장에서 받은 퇴직금은 겨우 12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그나마 벌어놓았던 돈은 모두 아파트 전세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그는 “내년에 실패하면 이후 생계 대책이 막막하지만 공부를 더 길게 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큰 맘 먹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재희 유영규기자 s123@seoul.co.kr ■ 사시 ‘손익분기점’ 40세서 33~34세로? 늦깎이 학생들의 앞에는 과연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을까. 먼저 연령제한이 없어 30대 이상 지원자가 몰리는 사법시험을 보자. 우선 고시 학원가에서 늦깎이 학생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강점은 합격에 대한 의지가 결연하고 경제력도 좀 있다는 것. 이 때문에 헛되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서 일정기간 안정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평이다. 신림동 H고시학원 김영일 대리는 “벌어놓은 돈으로 3년 정도만 매달린다는 각오로 고시촌을 찾는 직장인들이 있는데 성취동기도 높고 집중력도 좋아 일반 고시생에 비해 좋은 결과가 나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패할 경우 잃게 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은 결정적인 핸디캡이다. 일반적으로 고시 학원가에서 추산하는 사시 합격률은 10% 정도. 언뜻 높아 보이기도 하지만 여러 해 동안 고시에만 매달려 공부하는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한 명만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B고시학원 관계자는 “사시가 ‘최고의 일자리’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늦깎이 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이 높은 것은 냉엄한 현실”이라면서 “도박과 마찬가지로 잃은 게 많은 사람은 당연히 고시계를 못 떠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고시 수험가에는 사법시험의 손익분기점을 40세로 보는 통설이 있었다. 마흔살까지만 합격하면 충분히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이 손익이 갈리는 시점이 33∼34세로 낮아졌다는 게 정설이다. 고시학원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소송대리권을 가진 법조계 인사들의 사회적 지위가 막강했지만 현재는 과거에 비해 연봉부터 희소성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손익분기점이 6∼7년쯤 앞당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는 회사원들의 도전이 이어진다. 정년이 없는 데다 사회적 권위도 높은 편이고 고수익도 보장되지만 어렵기는 사시에 못지 않다. 우선 대학원 입학 자체가 쉽지 않다. 또 대학원 입학 준비부터 의사 자격을 얻기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소 9년, 치의학전문대학원은 5년이 걸린다. 등록금 등 의사가 되는 비용도 보통 수천만원에 이른다. 공부 과정 또한 만만치 않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입학 전문학원인 서울메디컬스쿨 이구 부원장은 “최근 어렵게 대학원에 입학한 후에도 적성이 맞지 않아 자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면서 “인류 생명의 지킴이라는 소명의식 없이 사회적 명망만 보고 의사직을 노린다면 혹독한 수련 과정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사시1차 ‘유류·무고법 문제’ 行審 23일 판결

    요즘 신림동 고시생들의 눈길은 국무총리 산하 행정심판위원회로 쏠려 있다. 지난 2월 치러진 제48회 사법시험 1차 시험에서 출제된 문제 가운데 두 개가 오류인지를 가리는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또 “사회과학에서 논란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등의 여러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이 문제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심판위 23일 결정할 듯 출제 오류 논란이 되는 문제는 민법 1책형 31번·3책형 15번의 일명 ‘유류분’ 문제.‘갑이 사망 때 다른 이들과 사회복지단체에 상당 금액을 증여하거나 기증한다면 갑의 자녀인 병이 일정한 상속인을 위해 법률상 유보된 상속재산의 일정 부분인 유류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라는 내용이다. 법무부는 정답을 2500만원으로 발표했다. 오류 논란에 휩싸인 또 다른 문제는 형법 1책형 31번·3책형 18번. 무고죄와 관련된 문제로 법무부는 ‘무고죄의 자수는 신고 상대에 대한 재판 또는 징계처분이 확정된 이후 무고죄를 자수하더라도 자수 감경을 할 수 없다.’는 지문이 틀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유류분 문제는 정답이 없고, 무고죄 문제는 복수 정답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6월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행정심판위는 오는 23일 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행정심판을 청구한 김영성(가명)씨는 “많은 대학 교수들과 고시촌 강사들이 출제가 오류라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판례와 교재들이 이 문제가 오류라는 것을 법리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만큼, 행정심판위에서 출제 오류가 인정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출제 오류가 인정된다면 1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할 인원은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대법원은 제40,41,42회 시험에서 출제 오류를 인정, 국가 시험의 신뢰성에 금이 가기도 했다. ●문제는 논란이 없어야 한다? 이 논란은 ‘시험 문제에 논쟁이 없을 수 있는가.’라는 범위까지 확대되고 있다. 시험 문제에 잘못을 없애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이론을 달 수 없는 ‘투명한’ 문제가 나올 수 있느냐는 뜻이다. 신림동 고시촌의 한 강사는 “축구에 오심을 없애야 하는 것처럼 시험에 있어서도 논란의 여지를 없애는 것이 객관성 확보의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강사는 “시험 문제가 공개된 지난 40회 시험 이후 오류는 상당히 줄어들었다.”면서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의 영역인 법학에서는 어느 정도의 논란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 사시 문제의 오류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은 최근 “사법시험 출제 오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사법시험 제도를 폐지하고 로스쿨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답이 나오는 학설과 나오지 않는 학설이 대립되는 문제에서는 답이 나오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출제 오류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한다. 유류법과 무고법 관련 문제들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 할지라도 결론을 뒤집을 사항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시 문제는 출제 위원과 검토 위원이 문제 은행에서 선별하고, 시험을 치른 뒤 이의 신청까지 받는 등 철저한 검증 작업을 거친다.”면서 “심지어 일부 학자들은 법무부가 너무 방어적으로 출제하다 보니 깊이 있는 문제를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할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기힘든 MBA ‘하버드’ 취업 으뜸은 ‘스탠퍼드’

    미국 경영학석사(MBA) 과정 중 가장 들어가기 힘든 곳은 하버드대, 최고의 노하우를 가르쳐 주는 데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스턴 리뷰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미국 내 282개 MBA 과정 학생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수업 경험과 경력 관리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스탠퍼드대는 취업할 때 가장 유리한 곳이며, 메인대는 적령기를 지난 학생이 공부하기 가장 좋은 곳, 로스쿨의 경우 예일대가 가장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평가됐다. 프린스턴 리뷰측은 MBA 순위가 평가 기관마다 너무 달라 “혼동을 주고 있다.”며 평가 배경을 설명했다. 하버드대 MBA가 가장 입학하기 힘든 곳으로 선정된 것은 학생들의 평가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입학 경쟁률을 근거로 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버드 MBA의 경우 6716명이 응시해 14.9%인 999명이 합격했다. 교수진은 인디애나대 켈리 스쿨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버지니아대 다든 스쿨과 텍사스주 하딘 사이먼대의 액턴 MBA가 그 뒤를 이었다. 여성에게 가장 좋은 기회를 주는 MBA는 보스턴 소재 뱁슨 칼리지였으며 몰몬교가 운영하는 브리검영은 배우자 고르기와 자녀 교육에서 가장 여건이 좋은 것으로 진단됐다. 플로리다주 셋슨 칼리지는 최고의 체육관 설비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뉴욕 연합뉴스
  • [부고] 한국전 ‘장진호 전투 영웅’ 로런스 사망

    한국전 당시 미군과 중공군 간에 가장 참혹한 전투로 평가받는 장진호 전투의 영웅 제임스 로런스 전 해병대 준장이 지난 18일 국립 해군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88세. 로런스 준장은 1950년 9월 미 제7연대 보병대대 소령으로 인천에 상륙한 뒤 그해 11월 장진호 전투에서 부대원들을 지휘, 혹한 속에서 10배나 많은 중공군을 상대로 5일간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적진을 뚫고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는 미 해병대 사상 가장 참혹한 전투로 기록되고 있다. 로런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을 상대로 한 과달카날 전투로 동성 훈장을 받았고, 장진호 전투로 두 번째 동성훈장과 미 해군 수훈장을 받았다. 그는 한국전 참전 후 조지 워싱턴대 로스쿨을 졸업, 해병대 태평양사령부 법률담당 수석장교, 국방부 부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1972년 전역했다.워싱턴 연합뉴스
  • 美 전자투표기 도입 논란

    오는 11월 중간선거부터 터치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 시스템을 전면 도입키로 했던 미국의 주정부들이 잇따라 계획을 철회하고 있다. 새 시스템이 고질적인 투·개표 오류 시비를 줄이지 못할 뿐 아니라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천공기계로 투표용지에 구멍을 뚫어 기표하는 전통적 투표방식 대신 손가락으로 액정 스크린을 터치해 기표하는 새 시스템은 결과 집계가 신속하고 부정확한 기표에 따른 무효표 발생을 줄여 선거분쟁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이 시스템을 처음 도입키로 한 선거구는 전체의 3분의 1로 유권자의 40%가 이 방식으로 투표하게 된다. 문제는 투표용지가 남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오류가 발생할 경우 결과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로욜라 로스쿨의 리처드 헤이슨 교수는 “법률적 근거가 불확실한 정권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업무 종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교육과 작동사고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돼야 한다. 실제 올해 예비선거에서 전자투표기를 시범 도입한 몇몇 주에서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속출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컴퓨터가 정당기표를 잘못 판독하거나 투표기의 메모리 카드가 전송이 안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직원의 조작미숙으로 1만 2000명의 유권자가 예비로 마련된 종이 투표지에 기표해야 했다. 이 때문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종이투표 선택권을 부여하는 법안이 제출됐다. 뉴멕시코와 코네티컷주에서는 전자투표기 사용계획을 백지화했다. 하지만 전자투표기 제작·보급사가 중심이 된 새 시스템 옹호자들은 부작용이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디볼드 선거시스템의 마크 라드케 마케팅 이사는 “전자투표기가 없었던 2000년에 비해 이 기계가 도입된 2004년 메릴랜드주에서는 투표과정의 오류가 40%나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시스템 결함이나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린 기계를 거리 구석에 처박아두지 않는다.”면서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5급 승진하려면 자격 따 두세요”

    “승진하려면 자격시험부터 통과하세요.” 서울 성동구(구청장 이호조)는 25일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부터 5급 사무관 승진시 ‘자격 이수제’를 도입키로 했다. 자격이수제는 구청이 지정한 전문기관에서 시험을 치러 직급별로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딴 경우에만 5급 승진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8급의 경우 시험을 치러 미리 자격을 갖춰 놓을 수 있지만 대신 점수는 80점을 따야 한다. 반면 6급의 경우 65점만 맞으면 된다. 구는 6∼8급 공무원(행정·세무직)을 대상으로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사무관 승진시험 과목인 행정법, 헌법, 민법총칙, 행정학 등 4과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1년에 1∼2과목씩 몇년에 걸쳐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구 관계자는 “자격이수제는 시험제도와 심사제도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5급 승진은 자치구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 서울 25개 구청의 대부분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심사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구는 시험제도나 시험과 실적평가로 50%씩을 뽑는 절충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방식은 승진을 앞둔 6급 직원들이 몇달씩 공부에만 매달려 업무를 소홀히 하는 폐단이, 실적평가 방식은 실력이 안되는 직원이 연줄에 매달리는 문제점이 각각 있었다.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공부를 통해 전문소양을 갖추고 주민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상을 정립하기 위해 자격이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오래전부터 고쳐보고 싶었는데 로스쿨 제도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하나TV’ 돌풍 이끈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하나TV’ 돌풍 이끈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

    박병무(45) 하나로텔레콤 사장을 만난 때는 10여일 전이다. 그는 지금 통신업계의 화제인 ‘하나TV’란 TV포털로 뉴스인물이 돼 있다. 그동안 그에게는 서울대 수석 입학, 수석 졸업, 구조조정 전문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지난 3월 하나로 CEO 자리를 차고 앉은 박 사장은 조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이 궁금증은 사내 곳곳에 붙어 있는 ‘1600명의 CEO’란 포스터가 풀어줬다.1600명이란 직원 모두가 회사의 CEO이며, 도전의 순간 순간에 모두가 CEO의 배움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했다. ●직원 1600명 모두가 CEO? 박 사장을 만난 직후 증권가에서 하나로텔레콤 연내 매각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외자)이 하나로텔레콤 지분을 보유한 지 3년(오는 11월)이 돼 매각 시점이 온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이유다. 몇개의 구체적인 인수 예상 기업까지 거론됐다. 박 사장은 이와 관련,“아직 매각 단계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말한 ‘아직’은 최근 이슈 서비스가 돼 있는 하나TV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그는 인터뷰때도 “매각하더라도 ‘을’이 아닌 ‘갑’의 입장에 있을 때”라고 밝혔다. 하나TV가 ‘갑의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자신감도 묻어나왔다. 하나TV란 영화, 드라마, 뉴스, 스포츠 등을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개념의 포털이다. 지난 7월24일 론칭한 이후 짧은 기간에 가입자가 5만에 이를 정도로 화제가 된 인터넷 기반의 통신·방송융합 서비스다. 그만큼 하나TV는 그에게나, 직원들에게나 ‘동맥과 같은’ 전략 상품이다. 박 사장은 연내에 25만 가입자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인터넷TV(IPTV)가 본격화할 2008년이면 150만 가입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TV는 최근 통신방송업계에 화두를 던진 IPTV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박 사장은 “50여개 콘텐츠 회사와 제휴해 2만 6000여 콘텐츠를 확보한 상태”라며 “100만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초기단계라 프리미엄급 콘텐츠 서비스를 찾는 중이다. ●하나TV가 조직 추슬렀다 하나TV의 또 다른 의미는 조직이 흔들리던 때에 출시됐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이 대주주가 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불어닥친 조직 이완, 이에 따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하나포스) 가입자 이탈 등을 추슬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TV는 초기 단계여서 2개월 무료 고객이 많다. 하지만 조직원들은 이용자들의 호평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 흔들렸던 조직에 비전이 나오자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박 사장은 2005년 11월 회사의 경영위원회 의장이 됐고, 지난 3월에 사장으로 정식 선임됐다. 지인들은 하나로텔레콤에 오는 것을 말렸다고 했다. 하나로텔레콤의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경쟁 악화로 인해 불확실하고 회사 경영이 좋지 않다고 입모아 얘기했다. 그가 취임한 이후 실타래같이 얽혔던 구조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 구조조정은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이제는 조직이 안정화되고 있어 경영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의 지원부서 영업 형태가 공급자 중심이었다고 지적했다. ●의사결정은 빨리… 배임 하지말자 박 사장은 의사 결정이 매우 빠르다. 직원들은 그의 이같은 일 스타일로 “일하기가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하나로에 와서 처음 느낀 것이 소극적이고 느린 것이었다.”고 말했다.‘초고속’을 지향하는 통신업체에서 본 아이러니였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그동안 직원들과 대화를 많이 가졌다. 지방 출장이나 외부 약속이 없으면 집무실에서 팀장급들과 격의없이 만난다. 격식은 없지만 주문은 많다.‘보고서를 복잡하게 만들지 말라.’ ‘세일즈 마케팅 컴퍼니로 가자.’는 등. 박 사장은 ‘우수한 사람, 많이 아는 사람, 학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유능한 직원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러는 동안 직원들의 잠재 역량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CEO 자리가 언제나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가끔 사장 자리를 보면서 ‘배임’이란 단어를 떠올린단다. 그의 좌우명도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로 정해 놓았다. 그래서 매사에 준비를 철저히 한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 그의 이같은 인생철학이 하나TV를 하나로텔레콤의 ‘성장 엔진’으로 키워낼 지 주목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박병무 사장 프로필 ●1961년생(45세) ●서울 대일고 졸, 서울대 수석 입학(80년), 사법시험 합격(82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84년, 석사 86년), 하버드 로스쿨 졸업(94년), 뉴욕 변호사 시험 합격(94년) ●김&장 법률사무소(88∼2000년·M&A, 기업관리 및 분쟁, 증권사 담당 등)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2000∼2003년) ●뉴브리지캐피털 코리아 사장(2003년∼2005년) ●하나로텔레콤 사장 선임(2006년 3월24일) ●좌우명은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자! ●존경하는 인물은 이순신
  • 교육과정·교원능력 배점이 절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설치 인가를 받으려면 시설투자 등 ‘양’보다 교육과정의 질과 교원의 교육·연구능력 등 ‘질’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이러한 내용의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인가 심사기준에 관한 정책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기준안에 따르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인가를 받기 위한 평가 대상은 교육목표, 학생복지, 입학전형, 교육과정, 교원, 교육시설, 교육재정, 관련 학위과정 등 8개 영역의 69개 항목(1000점 만점)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교육과정, 교원분야의 배점 비율이 각각 29%,19.5%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로스쿨 설치인가를 준비하는 대학들은 시설 등 물적요소보다는 교육과정, 교재, 교수방법 개발 등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등 시설이나 교원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어도 확보 계획의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이 높으면 가인가를 받을 수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유치를 위한 대학들의 지나친 사전투자를 막기 위한 조치다. 교원의 경우 소요 정원의 70% 이상을 갖추면 인가를 신청할 수 있으며, 가인가를 받은 대학은 일정기한까지 계획을 완전히 이행해야 본인가를 받게 된다. 당초 1차 연구 때 들어있던 전용체육시설, 연구소 기금 30억원 등의 요구조건은 폐지된 반면 엄정한 학사관리 관련 평가지표가 신설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문제의 중심에는 항상 변화가 있다. 현실은 상황 변화에 따른 빠른 대응을 요구한다. 반면에 우리에게는 변화하지 않으려는 속성이 있고, 더불어 대응을 어렵게 하는 현실적 제약도 있기 마련이다. 대학이 시름에 빠졌다. 우리 경제가 세계 10위권으로 발돋움하였고, 전자 자동차 철강 화공 등 여러 분야에서 초일류 회사를 갖게 된 지금, 이에 걸맞은 교육을 실시하라는 강한 사회적 압력이 대학에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우리의 대학 교육은 과거,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을 만하다. 초일류회사를 만든 주인공인 우수인재 양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 대학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그러한 역설을 받아들일 만큼 여유롭지 않다. 대학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서 요즘 대학가의 화두는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 여부이다. 로스쿨, 경영전문대학원(MBA)뿐만 아니라 의학대학원과 공학대학원까지 전문대학원체제로 대폭 개편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대상 분야는 현 사회에서 직접적 활용성이 있고 부가가치가 큰 학문영역이다. 즉, 사회가 대학에 고도의 전문화, 고급화된 인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리 대학들의 수용 능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걱정인 것이다. 전문대학원 체제의 고등교육은 기존 체제에 비해 고비용 구조를 가진다. 전문 고급인력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선 좋은 시설과 전문성을 지닌 많은 교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교육연한에 2∼4년을 추가한 충분한 기간 동안, 소수의 인재를 상대로 교육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여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대학의 고민이 있다. 왜냐하면 전문대학원 체제의 도입은 필연적으로 그 외의 다른 학문분야에 가용할 자원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재원과 공간, 시설은 현실적으로 즉각 새로운 창출을 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져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립대학의 재원은 크게 등록금과 사회기부금, 그리고 정부지원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는 일천하고, 일회적이고 목적성인 정부지원금은 현실적으로 일부 국립대학을 제외하고는 그 답이 될 수 없다. 등록금이 사립대학에 있어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등록금 책정에도 전공별 특성이 고려되지 못하고 있고, 그 인상률은 매년 피교육대상자인 학생들과의 협의대상이다. 그리고 물가상승률과 같은 비경영적 사회요인과 연계되어 있는 등 많은 제한적 요소를 갖고 있다. 차입도 대안이 될 수 없다. 비영리 기관인 교육기관의 차입은 위험하며 정부로부터도 엄격히 제한받고 있다. 고민은 재정적인 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구조상 소크라테스의 논리부터 최첨단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야 하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졌다. 상아탑으로서 고귀한 이상을 추구해야 하는 역할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선택과 집중으로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기초과학, 인문학의 경시를 걱정한다. 이 두 목소리가 밖에서뿐만 아니라 대학 내에서도 첨예하게 대립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일부는 물지게의 균형과 같은 혜안으로 학문의 구조조정을 통하여 재원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교수와 같은 고도의 논객을 대상으로 한 구조조정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 많은 시간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대학 운영자는 이래저래 시름이 깊다. 조직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열심히 변화를 해도 힘든 시기에 대학은 지금 진퇴양난의 고민에 빠져 있다. 전문대학원체제로의 큰 이행을 앞두고 이상과 현실, 정부와 구성원 사이에서 말이다. 그러나 어렵다고 사회의 의미 있는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 대학은 행동으로 대답하여야 한다. 김병식 동국대 부총장
  • 25세 美 로스쿨 재학생 ‘뉴욕 옵서버’ 95억원에 인수

    올해 25세의 로스쿨 재학생이 적은 발행부수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주간지 뉴욕 옵서버를 1000만달러(약 95억원)에 인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저지주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 찰스 쿠시너가 지난해 탈세 혐의로 수감되자 그를 대신해 경영을 맡고 있는 아들 자레드. 자레드는 전날 “세계의 미디어 수도에서 ‘한 자산’을 챙겼다.”며 신문사 인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뉴욕 옵서버는 발행 부수가 5만부밖에 되지 않지만, 정치나 부동산 뉴스에 강해 뉴욕 미디어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약 내용은 현 발행인 아더 카터는 약간의 이문을 챙기고 새 주인에게 전략적 조언을 하기로 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로스쿨’ 법조인 영입경쟁 재점화

    서울대가 현직 법관 2명을 법대 교수로 영입하면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려는 대학들간의 영입경쟁이 뜨겁다.30일 법원행정처와 서울대에 따르면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권영준(36·사시 35회) 판사와 서울중앙지법 민사43단독 허성욱(33·사시 39회) 판사는 다음달 1일자로 법원을 사직하고 16일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임용된다. 권 판사는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법원행정처 국제심의관실에서 ‘사법 외교’ 실무를 담당했다. 허 판사는 최근 만화 ‘태왕사신기’ 저작권 소송을 맡아 전국 법원에 모범사례로 소개된 구술변론 시범재판을 맡았다.서울법대 교수진에는 법무법인 율촌 김화진(46) 미국변호사도 합류해 상법 과목을 강의한다. 법원 관계자는 “점차 늘고 있는 법조계와 학계간의 학술교류에 맞춰 인적교류 증가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도입예정이었던 로스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1년 이상 연기된 가운데 서울대의 영입은 이미 로스쿨 인가기준을 갖춘 다른 대학들간의 영입경쟁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2학기부터 서울고법 민사25부 이연갑(39·사시 34회) 판사를 영입했다.‘파산전문가’인 김관기(43·사시 30회) 변호사는 서강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또 대통령 탄핵사건의 실무를 담당한 김승대(47·사시 23회) 전 헌법재판소 연구부장은 부산대에서 강의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늘의 눈] 국회에 발목잡힌 사법개혁/ 김효섭 사회부 기자

    집을 사려고 부동산중개소를 찾아 구입자금까지 건넸는데 부동산 중개인이 계약을 차일피일 미뤄 결국 그 집을 못 샀다면 어떻게 될까. 구체적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손해배상소송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지금 우리나라 국회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회는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넘긴 법학전문대학원 설치법안을 지난달 임시국회서 처리하지 못했다. 로스쿨 법안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서 2008년으로 예정됐던 로스쿨 설치는 최소한 1년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당장 피해 보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로스쿨을 유치하려고 많게는 수십억원씩 투자하던 전국 40여개 대학은 허탈해하고 있다. 이 돈은 결국은 학생들의 등록금이나 세금에서 나온 돈이다. 투자 시기를 잘못 맞춰 자칫 허비될 가능성이 있다. 사법시험을 포기하면서까지 2008년초 개교에 맞춰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던 수많은 학생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로스쿨 법안만이 아니다. 국선변호사 제도 확대 법안도 국회에서 잠을 재우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확보한 예산 155억원은 쓰지도 못했다. 국선변호사 제도의 확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것이다. 이런 법안은 하루라도 빨리 처리해서 돈이 없어 제대로 변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활용되어야 한다. 사법개혁은 국민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사법제도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몇년에 걸쳐서 논쟁과 절충을 거듭한 끝에 여러가지 새로운 제도와 개선안이 만들어졌다. 이런 난산 과정을 거친 법안들이 국회 처리 절차 때문에 시행이 늦어지고 있다. 법안 처리가 늦어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면 사법개혁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이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국회가 요즘 하는 일을 보면 과연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당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을 위한 법안을 볼모로 잡고 시위를 벌이는 행태는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라도 내야 하는 것인가? 김효섭 사회부 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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