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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은행 총재 로버트 졸릭 지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임을 발표한 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로버트 졸릭 전 국무부 부장관을 선택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졸릭 전 부장관의 세계은행 총재 지명 사실 공식 발표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곧 지명에 대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세계은행의 총재는 지분의 16%를 가진 미국이 관례적으로 지명해왔다. 세계은행은 매년 230억달러(약 23조원)를 저개발국가에 지원한다. ●“경제문제 정책화 탁월한 능력” 부시 대통령이 졸릭 전 부장관을 지명한 것은 안전한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울포위츠 현 총재가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준 의혹 때문에 갑자기 물러나는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고 세계은행의 업무와 분위기를 단시간 내에 장악할 수 있는 인물로는 졸릭 전 부장관이 최선의 선택인 것 같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졸릭 전 부장관은 세계은행을 이끌어갈 충분한 경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국무부 등 미 행정부와 패니 메이, 골드만 삭스 등 글로벌 금융기업에서 경력을 쌓아 경제 문제를 정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미국과 유럽이 독점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잠재울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하버드 대학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를 받은 졸릭은 1985년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국무차관을 지내며 뛰어난 외교 수완을 인정받기도 했다. 졸릭은 국무차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일하던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 함께 소련 붕괴와 독일 통일 등을 다뤘다. ●부장관시절 북한문제에도 관심 졸릭은 냉전종식에 따른 정책입안을 주도한 뒤 1992년 8월 백악관 비서실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93년에는 행정부를 떠나 미국 최대의 주택금융업체인 패니 메이에서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하자 곧바로 USTR 대표에 기용돼 도하라운드 협상 출범을 주도하는 등 미국의 대외통상정책 전반을 지휘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작업을 마무리했고, 칠레·호주·모로코 등 여러 나라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완결지었다. 졸릭은 2005년 초 라이스 장관의 강력한 요청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졸릭은 국무부 부장관 시절 중국의 실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을 요구하는 정책을 정립했다. 졸릭은 그 과정에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졸릭은 지난해 국무부를 떠난 뒤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 삭스에서 국제자문 담당 부회장을 맡아왔다. dawn@seoul.co.kr
  • “전문화만이 살 길”… 해외 실무수습도

    “전문화만이 살 길”… 해외 실무수습도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대전지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영주(30·여·36기) 검사는 지난해 프랑스 로펌인 ‘알레리옹’에서 변호사 실무수습을 마쳤다. 모든 연수원생은 3학기의 6개월 동안 법원·검찰·로펌(변호사)에서 두달씩 실무수습을 거쳐야 한다. 정 검사는 변호사 실무수습 기간에 국내 로펌에 머물기 보다 알레리옹을 택했다. ●연수원 지원없이 스스로 관심분야 찾아 대부분의 연수원생은 대형 로펌을 선호한다. 하지만 정 검사는 아는 사람을 통해 알레리옹의 대표변호사인 김중호 변호사와 선이 닿았고 외국 법체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해 파리행을 택했다. 정 검사는 “우리나라 법체계는 독일법을 계승한 것으로만 알았는데, 오히려 대륙법의 흐름에서 프랑스의 영향력도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국제기구나 외국 로펌 근무를 목표로 한다면 관련 외국 기관에서 실무수습을 한 경력이 정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정 검사처럼 국제적기관에서 실무수습을 하고 있는 ‘당찬’ 연수원생이 12명으로 늘었다. 영미계 및 중국 로펌에서 실무수습 중인 연수원생도 있고,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 1명, 주 OECD 한국대표부에 5명의 연수원생이 진출해 있다. 최영휘(37기)씨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난민기구 서울사무소에서, 황인준(37기)씨는 이탈리아 로마의 사법통일국제협회에서 국제감각을 키우고 있다. 연수원의 이윤식 기획총괄교수는 “연수원 지원 없이도 스스로 관심있는 국제기구와 세계적 로펌을 찾아내 실무수습 기간을 알차게 보내는 연수원생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들을 통해 벌써부터 전문화의 기반을 견고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단소송관련학회등 12개 개설 연수원생들은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한 법조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연수원에서 전문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각종 학회 활동을 통해 관심분야를 만들고 있으며, 학회는 최근 연수원생들의 관심사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다. 올해에는 12개의 학회가 개설됐으며,38기생 가운데 국제통상법학회와 조세법학회의 회원이 각각 69명으로 최고 인기다. 연수원의 학회 활동은 책상머리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 국제통상법학회의 경우 1년차 연수생들이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을 비롯해 유럽 통상기구를 방문하고,2년차에는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2주짜리 연수를 받는다. 신설된 집단소송법학회는 집단소송제 입법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연수원 역시 연수원생의 수요를 감안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지난해 1학기에는 영어로만 강의를 진행하는 ‘법률영어’가 필수과목으로 신설됐고,2학기에는 이를 보다 심화시킨 ‘영미법 개론’이 선을 보였다. ●시장개방 대비 영어캠프 추첨해 들어가 올 여름방학에는 경기도 파주의 경기영어마을에서 영어 프레젠테이션과 법정실용영어 등을 배울 수 있는 합숙 영어캠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당초 40명을 정원으로 예상했으나 무려 지원자가 140여명이나 몰려 영어에 대한 연수원생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연수원은 추첨 끝에 80명을 1,2차로 나눠서 캠프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윤식 교수는 “생각보다 연수원생들의 호응이 높아 놀랐다.”면서 “연수원생들도 시장개방 시대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알고, 이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Seoul Law] 로펌, 뭘보고 뽑을까

    로펌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우수한 성적의 사법연수원 졸업생뿐 아니라 최근 들어 대기업 법무팀 소속 변호사와 서울 서초동의 개인변호사들도 로펌의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로펌으로 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로펌에 들어가는 조건과 절차 등을 알아본다. ■ 국내변호사-똑똑함은 기본 성실함·친화력까지 ●가자! 로펌으로 서초동의 한 개인변호사는 22일 “개인변호사의 수입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로펌에 들어가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로펌행 희망을 표시했다. 법무법인 로고스의 백현기 대표변호사는 “최근 주변에 아는 사람을 통해 로펌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는 개인변호사들이 많다.”고 전했다.KCL 김영철 파트너 변호사는 “재작년만 해도 로펌에 지원하는 개인변호사들이 전혀 없었는데 지난해엔 5∼6명, 올해엔 이미 3∼4명이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세종은 일본법에 밝은 도두형 변호사를 최근에 뽑았다. 사법연수원생의 진로를 담당하는 김종휘 교수는 “로펌에 진출하는 연수원생의 성적을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우수한 자원이 빠져나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윤성식 공보관은 “연수원 성적에 따르면 법관 임용권은 200등 수준, 검사 임용권은 300등 정도까지 된다.”고 말했다. 대형로펌에는 연수원 성적이 200∼300등 정도라야 갈 수 있다. 올해 연수원 36기 졸업생 가운데 분포는 판사 임용 89명, 검사 88명, 군법무관 70여명, 로펌행 59명이다. 대형 로펌행과 검사임용 성적이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다. 김앤장에 12명, 광장·태평양 각 10명, 화우 11명, 세종·율촌 각 8명 등이다. ●똑똑하기만 한 사람은 사절 로펌에서 변호사 선발에서 가장 중시하는 덕목은 크게 두가지. 성적은 물론이고 인간성을 매우 중요하게 따진다. 세종의 조춘 파트너 변호사(신규변호사 채용위원)는 “로펌의 변호사는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팀제로 운영되는 로펌에서는 인간성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펌행을 희망하는 변호사나 연수원 졸업생들이 개성이 강하거나 독선적이라고 판단되면 로펌측은 ‘혼자 판결을 내리거나 수사하는 판·검사로 가라.’고 단호하게 충고한다. 태평양의 강동욱 파트너 변호사(신규변호사 채용 위원)는 “신참 변호사가 초안을 작성하면 고참 변호사가 검토하는 팀제로 운영된다.”면서 “신참 변호사가 성실하지 않으면 고참변호사가 신참의 몫까지 떠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술자리가 곧 면접장 대형 로펌들은 채용대상 후보가 있으면 주로 저녁자리를 통해 면접을 본다. 세종의 송종호 변호사는 “주로 식사자리나 간단한 술자리를 통해 인성과 로펌에 대한 관심을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앤장은 젊은 변호사가 영입대상을 추천하면 고참 변호사들이 대상자와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면접을 본다. 로펌들은 이런 저녁 자리를 2∼3차례 이상 갖는다고 한다. 태평양의 강동욱 변호사는 “내부 구성원 변호사 가운데 후보자와 함께 고시 준비를 하거나 연수원의 룸메이트였다면 우리보다 훨씬 인성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로펌은 주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원 신청을 받은 뒤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대형로펌과 다르다. 면접에 앞서 로펌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태평양 강동욱 변호사는 “자신의 관심분야가 무엇이고,10∼20년 뒤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게 부족하다.”고 로펌에 대한 공부를 주문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변호사-완벽한 법률영어에 유창한 한국어까지 국내 로펌들은 국제업무가 증가하면서 미국 등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외국변호사’ 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에게는 국내 변호사와 다른 선발요건이 요구된다. 첫째는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해야 한다. 태평양의 한이봉 파트너 변호사는 “외국변호사는 ‘법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거래나 사건에서 사소한 실수는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출신 로스쿨이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화우의 이숭희 파트너 변호사(외국변호사 채용 담당)는 “상위그룹 학교 출신과 외국의 유명한 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자는 아무래도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세종의 최중혁 파트너 변호사는 “자격증 취득후 어떤 업무를 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셋째로 선발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 보통 외국변호사 지원은 e메일과 팩스로 수시로 받는다. 태평양의 한 변호사는 “지원을 받아도 채용 계획이 없을 때엔 ‘당분간 채용계획 없다’는 답변을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실력을 갖춰도 채용계획 여부에 따라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수험시장 PSAT시대 빅뱅오나] (하) 대입논술 등 수요 증가

    [수험시장 PSAT시대 빅뱅오나] (하) 대입논술 등 수요 증가

    신림동 고시학원가에서 공직적격성평가(PSAT) 언어논리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시한씨. 요즘엔 서울 강남역에 있는 DEET·MEET(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 학원에서 언어추론 과목을 가르친다.8월 DEET·MEET 시험이 끝나면 대치동으로 활동 무대를 옮길 예정이다.11월까지는 대입 통합논술 강의에 ‘올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PSAT 강사로 되돌아간다. ●“입학시험에 유사문제 출제 수요 늘어 PSAT의 언어논리 과목이 다른 시험에도 비슷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각종 시험 스케줄에 따라 1년 내내 옮겨타기가 가능한 것이다. 그의 이름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수험서만도 4개 시험 20여종에 이른다. 대입 통합논술,DEET·MEET 등 굵직한 입학시험에서 PSAT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입 논술이 단편적인 서술 능력을 묻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료를 해석해 상황을 판단하는 문제 해결능력을 묻는 방식으로 진화하면서 PSAT의 자료해석·상황판단·언어논리 영역이 골고루 반영되고 있다. 특히 논술에 대한 규제가 심해지면서 상위권 대학에서는 우수 학생을 골라내기 위해 과학 공식, 도표, 그래프 등을 사용하는 제시문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PSAT의 상황 판단과 자료 해석을 가미한 문제를 출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위권 대학 위주로 시행하고 있는 학업 적성 평가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자료해석·상황판단 영역을 가미하고 있다. DEET·MEET의 언어추론은 PSAT의 언어논리와 거의 흡사하고 앞으로 도입될 예정인 로스쿨의 입학 시험도 ▲언어의 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세 과목 모두 언어논리와 가까운 친척뻘이다. 이씨는 “PSAT나 통합논술이나 문제해결 능력을 묻는 원리는 똑같다.PSAT가 통합 논술의 객관식 형태인 셈”이라고 말했다. ●고교서도 강사초빙해 관련수업 논술 강사들에게는 이미 PSAT 교재가 참고자료를 넘어서 바이블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입 수험생들에게 PSAT를 바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PSAT가 고급 단계라면 통합논술은 초급단계라는 것.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PSAT 강사를 초빙해 학업적성검사 등 관련 수업을 맡기기도 한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당장 PSAT를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PSAT가 도입된 지 겨우 4년밖에 안 되는 데다 기존의 철학·역사 전공자 위주의 강사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시학원가에서 PSAT를 가르치는 강사는 10여명 안팎이다. 대입 논술을 가르치고 있는 한 강사는 “기존의 강사들은 도표, 그래프 보는 능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미 세대교체는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7·9급의 국어, 경제학, 행정학 강사들이 PSAT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자리를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일 에듀PSAT연구소장은 “PSAT는 요령으로 풀 수 있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수능시험처럼 대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넘치는 범죄보도’ 경계하자/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지난 주 뉴스의 화두는 단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사건이었다. 국내 굴지 재벌 총수의 상식에 벗어난 범죄 의혹에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하겠다. 공인에게 기대되는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은 일반인들의 그것에 비해 훨씬 높을 뿐더러, 사건의 전말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한 주 내내 지면을 독점할 만큼 국가적, 사회적 중요성을 지니는지에 대해서는 반문하고 싶다. 이 사건과 관련,4월30일 월요일부터 5월5일 토요일까지 총 40개의 기사가 실렸으며 2개의 사설이 게재되었다.5월5일을 제외하고는 1면에 1개 이상의 기사가 실렸다.4월30일 1면 기사 “김승연 회장 빠르면 오늘 사법처리”를 통해 구속을 예측하며 독자의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도 사건의 진실이나 해결 방향은 뚜렷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5일자 “김승연 회장 폭행 가담한 듯”이나 “영장 발부엔 이견, 혐의는 구속 수준” 등 비슷한 수준의 추측 기사들이 게재되고 있을 뿐이다. 한편 한 주 동안 진행된 김승연 회장 부자의 검찰 조사나 가택 압수수색 과정은 드라마틱하게 생중계되다시피 했다. 반면 이 사건이 가진 사회적 함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분석하며 수사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제언하는 기사는 턱없이 부족했다.5월1일자 사설 “김승연회장 죗값 치러야 한다”와 3일자 사설 “한화가 김승연 회장 사유물인가” 등은 재벌 총수로서 처신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정당한 수준에서 처벌을 요구하는 정도에서 그쳤다.1일자 3면 기사 “검증없는 재벌 대물림, 빗나간 특권의식” 등에서 이 사건의 사회적 함의에 대한 전문가의 시각을 담아내려 했으나, 과연 이 사건을 전체 재벌의 문제로 일반화하여 그들이 누리는 사회적 권력의 문제나 경영권 세습의 문제 등에 대한 논의로 확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진단이 필요했다. 재벌 총수의 보복 폭행 의혹이 단순한 일반 범죄사건으로 취급될 수는 없겠지만, 범죄에 대한 과잉된 반응과 해석은 오히려 독자에게 불필요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범죄보도는 일반적으로 시민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과 안전의식을 일깨움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적정한 수준의 감시기능을 넘어선 범죄보도는 개인에게 불필요한 공포심을 불러 일으키고 현실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사회병리로 발전될 수 있으며 과도한 심리적·경제적 비용의 지출로 이어진다. 실제로 범죄율, 특히 강도, 강간, 살인 등과 같은 중범죄율의 지속적인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범죄에 대한 불안과 공포심이 날로 증가하는 것은 범죄뉴스의 과잉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독자의 눈길을 쉽게 끌 수 있는 선정성과, 취재나 기사작성의 편의성 등이 아마도 범죄보도의 범람을 부추길 것이다. 모든 언론매체가 극적인 범죄를 앞다퉈 보도하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에서 그것을 다룰 수밖에 없는 ‘팩저널리즘’ 관행도 한 몫 할 것이다. 그러나 범죄보도의 과잉이 가져올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부작용을 생각할 때 범죄보도는 감시와 경고 기능 이상을 넘어서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주 임시국회를 통해 처리되거나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 중, 국민의 생활과 이해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중요한 이슈들이 많다. 형사소송법 개정안, 사학법, 로스쿨 도입문제 등 각종 현안들이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에 가려 충분한 지면을 할애받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갔다. 지면의 제약상 이슈의 취사선택은 늘 제로섬 게임이다. 독자를 대신해 세상사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신문사의 게이트키핑 과정에 더 큰 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민영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사학법 연계는 인질 정치”

    노무현 대통령은 1일 “한나라당의 사학법 연계 전략은 일종의 인질정치 내지 파업정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날 폐회된 4월 임시국회에서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 임대주택법 등 주요 민생개혁법안 처리가 사학법 개정 논란과 맞물려 무산된 것과 관련,“법 통과의 지체로 이미 수조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빤히 보이는데 이런 걸 무산시킨 국회가 과연 국회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그전에도 국회의 파업사태는 더러 있었지만 헌정사상 이번 파업사태가 가장 장기적이고 심각하다. 지금 몇몇개 법안이 1년6개월이 넘게 사학법에 발목이 잡혀 있고, 이미 통과된 수십가지의 법안도 사학법에 전부 발목 잡혔다가 몇 달씩 지체돼 국정운영에 지장이 많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이런 막강한 뱃심을 정말 놀랍게 생각하고, 이런 막강한 뱃심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면서 “정책에 무관심한 여론과 민심이 국회의 파업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정국파탄의 원죄를 감추고 국정실패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뒤집어 씌우려는 계산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박찬구 김지훈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사법 민주화 새 장 연 형소법 개정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법률’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그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배심원제 도입과 구속영장 실질심사 의무화 등 피의자 인권 보호를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과거 53년간 유지해 온 우리의 사법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대수술이다. 사법 선진화의 큰 걸음을 내딛는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할 것이다. 형사재판의 판단자로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배심원제는 비록 ‘권고적 효력’밖에 없지만, 재판의 기본개념을 바꾸는 변혁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학연·지연의 영향을 받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제대로 뿌리내리도록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재정신청제도 대상의 확대, 구속피고인의 보석조건 확대, 수사과정을 기록한 영상물의 제한적 사용 인정 등도 피의자 인권보호와 강화 측면에서 진일보한 내용이라 평가할 수 있다. 불구속 수사가 관행으로 뿌리내리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사법개혁안은 3년반 동안 사법개혁추진위원회와 법조계 등의 논의를 거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몇몇 개혁안이 최종 입법 과정에서 빠진 것은 유감이다. 영장 단계에서의 조건부 석방제도와 영장항고제의 삭제 등이 대표적이다. 또 로스쿨 관련 법안이 사학법·국민연금법 등에 대한 정파간 이해와 맞물려 통과되지 못한 것도 문제다. 대학총장이 국회 앞에서 항의시위까지 했으나 마이동풍이었다. 다음 임시국회에선 반드시 처리할 것을 당부한다.
  • 로스쿨 법안 백지화 위기

    로스쿨 법안 백지화 위기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이른바 로스쿨 법안이 백지화될 위기에 놓였다.1년 6개월을 끌었지만 4월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법안 처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로스쿨 법안이 사실상 폐기될 상황이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학법에 발목 잡힌 로스쿨 법안 교육부가 로스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은 2005년 10월. 지난해 4월까지 한 차례 공청회와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4차례에 걸쳐 논의했지만 한나라당이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하는 문제와 연계하면서 지금까지 법안 처리가 지연됐다.4월 임시국회에서도 사학법과 국민연금법, 로스쿨법을 일괄 처리하는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첨예한 갈등을 빚으면서 법안 처리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 기대를 걸어야 할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법안 내용에는 동의하면서도 다른 법안과 연계 처리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6월이 마지노선 문제는 4월 임시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백지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6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가 남아 있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법안을 처리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로스쿨 도입 시기도 2009년 3월에서 2010년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로스쿨 법안은 지난해 4월에도 처리가 지연되면서 내년 3월부터 도입하려던 계획이 2009년 3월로 연기된 적이 있다. 교육부 곽창신 대학구조개혁추진단장은 “2009년 3월 로스쿨이 개원하려면 최소한 6월 임시국회에서는 통과되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6월을 넘기면 2010년 도입도 장담하기 어렵다.”며 답답해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 대학에게 법안 처리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대학들이다. 현재 로스쿨을 신청하려는 대학은 전체 97개 법대 가운데 40곳.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물 신·증축비와 기자재 구입비로 2020억여원을 쏟아부었고, 로스쿨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수도 372명이나 충원해놓고 있다. 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법대를 다니고 있는 학생은 물론 사법시험을 고려하고 있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로스쿨을 준비해야 할지,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박모(36)씨는 “법조계로 진출하려는 후배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일부는 아예 진로 결정을 내리지 못해 군에 입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로스쿨 법안이 17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법조계에서 국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펼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천 김효섭기자 patrick@seoul.co.kr
  • 사학법등 처리 무산

    사학법 재개정안, 국민연금법 개정안, 로스쿨법 제정안 등 3대 쟁점법안의 4월 국회 처리가 완전 무산됐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었으나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간 이견으로 3대 쟁점법안 처리를 6월 임시국회로 미뤘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공판중심주의 강화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 10개 법안이 통과됐다. 이로써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반세기 만에 국내 사법제도가 크게 손질돼 국민의 인권 보호와 공판 절차의 민주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및 고등학교 과정의 장애인 특수교육 의무교육을 도입하는 내용의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개정안도 포함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학법·로스쿨·국민연금법 4월 국회처리 사실상 무산

    사립학교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3대 쟁점법안의 4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운동을 겸한 회동을 갖고 사학법의 핵심쟁점인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장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우리 당은 합의가 안 되고 있는 사학법 재개정안은 일단 놓아두고, 이미 양측이 합의문안까지 마련한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을 우선 처리하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사학법 재개정안을 같이 묶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 3개법안의 4월 국회 처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마지막으로 한나라당과 절충을 시도하겠지만, 한나라당이 태도를 바꿀지는 불투명하다.”면서 “4월 국회 회기를 며칠 연장하는 방안도 한나라당이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 학교운영위(또는 대학평의회)측 인사와 종단을 포함한 재단이사회측 인사를 같은 수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열린우리당은 학교운영위측 인사가 과반을 점하고 신학교만 예외적으로 학교운영위와 이사회의 인사를 같은 수로 하자고 맞섰다. 이에 한나라당은 국회 교육위에서 양당의 안을 표결해 통과된 안을 교육위 대안으로, 부결된 안을 수정안 형태로 본회의에 각각 올려 표 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열린우리당은 “내용상의 합의가 중요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일괄타결 가닥’ 사학·국민연금법 4월국회 처리될까

    ‘일괄타결 가닥’ 사학·국민연금법 4월국회 처리될까

    사학법, 국민연금법, 로스쿨법 등 정치권의 ‘3대 쟁점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원내 지도부가 일괄 타결로 가닥을 잡았지만 여전히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경우 한나라당 전재희 정책위의장과 열린우리당 김진표 정책위의장이 개방형이사 추천 위원회에 종교재단을 포함한 사학재단의 참여를 허용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는 개방형 이사를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회에서만 추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공감대 형성에 대한 인식차는 여전하다. 한나라당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그러한 논의는 있었지만 아직 합의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별도의 인사추천위 구성에는 합의에 가까운 의견 접근이 있었지만 재단과 학운위 참여 비율에서 이견이 있다.”고 말했다. 이 안대로 양당이 공식합의해 4월 국회에서 처리되면 현행 사학법 규정이 대폭 바뀌게 된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경우, 일부 의원이 반발하고 있어 당론을 모으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내부 협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국민연금법 개정안과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른바 로스쿨법) 처리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기초노령연금법과 맞물려 있는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24일 기초노령연금법 공포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국민연금법 개정안에 기초노령연금법 개정 요소를 포함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23일 비공식 회동을 갖고 보험료는 9%, 급여율은 40%로 하되 조정 기간을 당초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실무협의에서 얘기했던 2018년에서 10년 늘어난 2028년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65세 이상 노인 60%에 지급하는 기초노령연금은 현행 평균소득액의 5%에서 2028년까지 10%로 높이기로 했다. 로스쿨법은 본회의 자유투표로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나라당은 법조계 출신 의원들의 반대로 당론 모으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 로스쿨의 영화들/김성돈 지음

    “국가는 도박이나 복권에 중독된 자들을 호구로 삼아 부를 축적하는 타짜이고, 국가와의 합의를 통해 각종 복권을 발행하는 기관은 바람잡이이며, 이러한 일들을 성사시키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여야 국회의원들이나 정치인들을 도박판의 설계자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친 비유일까.” 영화 ‘타짜’를 위와 같은 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는 김성돈 성균관대 형법학 교수이다. 형법의 해석과 정책을 주로 연구해온 소장 법학자는 30편의 영화와 법 이야기를 한데 엮어 ‘로스쿨의 영화들(효형출판 펴냄)’을 썼다. 조인성이 주연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는 폭력의 공급곡선과 수요곡선이 인간의 욕망이란 지점에서 만난다고 설명한다. 범죄단체 조직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은 모두 폭력의 공급만 차단하는 법이다. 따라서 폭력의 수요를 없애는 자금세탁방지법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대마초 재배를 생계수단으로 삼은 미망인이 대마초로 온 마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영화 ‘오! 그레이스’에서는 대마초 합법화의 단초를 읽어낸다. 현재 대마초 금지의 유일한 근거는 1951년 헨리 안스링거가 만든 ‘관문이론’밖에 없다. 이 이론은 “대마초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헤로인에 중독된 젊은이들 50% 이상이 대마초를 했기 때문에 대마초를 금지해야 한다.”는 허구적인 내용이다. 지난 2003년 마약관련 단속대상 통계자료를 보면 연예인은 전체의 0.1%밖에 안 되는 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권력은 연예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대마초는 치명적 마약’이란 대대적 여론몰이를 한다.70년대 제정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경우에 따라 살인죄보다 중한 10년 이상의 징역과 사형 또는 무기징역이란 서구와 비교할 수 없는 중한 형벌로 대마초를 다스린다고 지적한다. 민사소송과 형사소송의 차이,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적용되는 무죄 추정의 원칙,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 유용한 인권보호 원칙도 영화와 함께 소개된다. 법학자의 시선으로 읽어내는 영화는 그의 시선이 법전처럼 딱딱하지 않은데다 남보다 한발짝 앞선 것이기에 더욱 재미를 더한다.1만 1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법률시장 빅뱅온다] 어떤 로펌 오나

    외국계 로펌의 국내 법률시장 진출은 1990년대 전후에 시작됐다. 국제거래가 늘면서 국내 기업이 외국법 자문을 받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계 로펌인 ‘클리어리 고틀립 스틴 앤드 해밀턴’은 채권 금융 등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이어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분야에서 국제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심슨 대처 앤드 바틀렛’이 진출해 입지를 다졌다. 이 로펌이 1998년 이후 자문한 사건만 100건에 이를 정도이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제적인 M&A와 구조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외국 로펌의 한국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90년대 중후반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국으로 유학을 간 한국인 변호사들이 로펌에서 중견급 변호사로서의 위치를 굳히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계 로펌 가운데 ‘셔먼 앤드 스털링’,‘시들리 오스틴’,‘폴 헤이스팅스’,‘데베보이스 앤드 클림튼’,‘베이커 앤드 매킨지’,‘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화이트 앤드 케이스’ 등이 국내 기업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데이비스 포크 앤드 워드웰’은 도쿄 사무소에서 국내 기업의 법률자문을 총괄하고 있다.JP모건 등 영향력 있는 미국의 투자사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셔먼 앤드 스털링’은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국제 중재 분야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M&A에 집중하고 있는 ‘베이커 앤드 매킨지’는 SK, 포스코 등에 꾸준히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다. 미국의 유명 법률전문매체인 로닷컴(law.com)은 서울사무소 개설에 적극적인 로펌은 ‘폴 헤이스팅스´, ‘아킴 검프 사트라우스 하우어´, ‘DLA 파이퍼´ 등이라고 최근 보도했다.‘오릭 헤링턴´, ‘오멜버니 마이어스´ 등의 로펌은 당장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법률시장 개방에는 미국로펌보다 영국로펌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 한국 법률시장을 놓고 영국 로펌과 미국로펌의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성균관대 법학과 김성용 교수는 “한국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로펌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영국로펌이 미국 로펌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화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황보영 변호사는 “영국 로펌들이 엄청난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시장에 진출한 영국계 로펌은 ‘링크레이터스’,‘클리퍼드 찬스’,‘앨런 앤드 오버리’ 등이다. 이들 3개 로펌은 ‘매직 서클(Magic Circle)’로 불리는 영국의 상위 5개 로펌에 들어간다. 앨런 앤드 오버리의 한국 담당팀은 캐피털 마켓, 그 중에서도 부채 금융 분야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링크레이터스는 해외 투자에 있어서도 뛰어난 자문역을 맡고 있다. 클리퍼드 찬스는 국제적인 은행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靑 “임기중 개헌발의 유보 연금법·3不등 민생 주력”

    靑 “임기중 개헌발의 유보 연금법·3不등 민생 주력”

    노무현 대통령이 ‘임기내 원포인트 개헌발의’ 제안을 3개월 남짓 만에 거둬 들였다. 청와대는 정치권과 국민에게 개헌의 중요성을 알리고, 개헌 논의를 정쟁에서 생산적인 담론의 틀로 부각시킨 점을 ‘유턴’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발표에서 “각 당이 18대 국회 개헌을 당론으로 정해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요구에 부응해 지난 13일 정책의원총회를 통해 4년연임제를 포함한 개헌을 당론으로 추인하는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개헌을 대선공약으로 정하기로 한 만큼 최소한 다음 국회뿐만 아니라 다음 정부에서도 구속력을 가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헌발의 철회를 흔쾌히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원포인트 개헌을 하면 다음 정권에 선물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다.8년을 바라보고 정책을 펼 수 있고, 초기부터 소모적인 개헌논쟁에 휩싸이지 않아도 된다.”면서 “(정치권이)왜 막무가내로 받지 않는지 안타깝다.”는 소회를 피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6개 정파의 합의를 받아들이는 것도 정치의 진전으로 보고 최종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개헌 국면을 벗어난 청와대는 당분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보완대책을 포함한 민생현안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한·미 FTA 후속대책과 국민연금법, 사학법, 로스쿨법 등 입법과제를 마무리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정국에서 이념 논쟁으로 불거질 ‘3불(不)정책’의 기조와 방향을 원칙대로 지켜 나가고, 지역균형발전과 부동산 문제 등이 흔들리지 않도록 차분하게 관리하는 것도 청와대가 짊어져야 할 임기말 과제들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좋은 헌법을 만들려면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좋은 헌법을 만들려면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어젠다’는 무엇을 남겼을까. 개헌을 공론화하고 정치권의 개헌 합의를 이끈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는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제대로 된 개헌논의는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18대 국회에서 ‘좋은 헌법’을 생산하려면 지금부터 국회에 개헌논의 기구를 만들어 의견수렴과 준비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이 정쟁의 여지를 걷어낸 만큼 시대정신을 담는 ‘헌법개혁’에 주력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 셈이다. 지난 한주 정치권은 개헌 논쟁으로 들썩거렸다. 개헌 정국은 지난 11일 6개 정파의 임기내 개헌유보 제안, 노 대통령의 조건부 수용, 한나라당 의원총회, 노 대통령의 개헌발의 철회로 숨가쁘게 이어졌다. 노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에서 소회를 밝히는 것으로 개헌 논쟁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좋은 헌법’을 만들기 위한 기초작업은 이번 국회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4년 연임제, 대통령·국회의 선거주기 일치 등 권력구조를 다루는 ‘원포인트 개헌’을 넘어 경제와 공공성, 민생, 복지, 부동산, 교육, 평화, 인권 등 시대가치를 포괄하는 ‘멀티포인트 개헌’작업에 이번 국회가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의 임기초인 내년 4월 총선에서 집권세력이 개헌에 필요한 국회 의결정족수인 3분의2 이상 의석을 확보한다면, 특정 정파의 이념과 가치가 개헌의 성격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폭넓고 진지한 준비작업의 시급성을 뒷받침한다. 박명림(정치학) 연세대 대학원 교수는 “현직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개헌문제를 제기해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헌법체계가 필요하다는 국민 공감대가 확산됐다.”고 노 대통령의 개헌 어젠다를 평가했다. 박 교수는 “정쟁을 떠나 지금부터 국회에 헌법연구회나 헌법조사위원회 같은 기구를 만들어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문가가 어떻게 ‘좋은 헌법’을 마련할 것인지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1년쯤 바람직하고 가능한 개헌방안을 연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18대 국회가 개헌을 추진하고 발의하는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남영(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세종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여론조사에서 많은 국민이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정치권의 합의로 개헌안을 심도있게 연구·논의하고 인식을 공유해 나갈 수 있는 위원회를 국회내에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기류는 엇갈린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번 국회가 별도 기구를 만들어 준비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며 개헌 논의의 ‘연속성’에 공감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6개 정파의 합의정신을 살려 정치신뢰를 쌓는 계기로 삼아야지 계속 딴죽걸기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개헌 논쟁에 이어 이번주에는 북핵 ‘2·13합의’초기조치 이행시한인 14일을 가시적 조치 없이 넘긴 북한의 행보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지만, 교섭단체간 이견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국민연금법과 사립학교법, 로스쿨법 등 민생법안의 처리 일정은 불투명하다. 각 정당과 후보, 대선주자는 ‘4·25 재·보선’유세에 동분서주하겠지만, 민심은 아직 냉랭해 보인다. ckpark@seoul.co.kr
  •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靑 명분있는 ‘퇴각’… 국정운영 득? 실?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靑 명분있는 ‘퇴각’… 국정운영 득? 실?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 이슈에서 명분을 갖춘 퇴각의 길로 몰리면서 임기말 국정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하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지지세를 유지해 국민연금법이나 사립학교법, 로스쿨법안, 북핵 6자회담 등 고난도의 의제를 풀어나가려던 복안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청와대는 그동안 임기말 회복한 정국 주도권과 이슈 선점권을 이용해 굵직한 역사적·사회적 문제의 해법찾기를 시도해 나간다는 의욕을 보여왔다. 노 대통령 스스로 “한 시대의 막내가 되고 싶다.”고 표현한 것처럼 임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사회 각 분야에 걸친 과거의 모순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같은 정치 도전은 개헌 국면에서 의회 권력에 막혀 진퇴양난에 봉착하게 된 형국이다. 물론 겉으로는 노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이날 개헌 발의유보를 열린우리당이 주도하고 청와대가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향후 협상과정을 통해 한동안 개헌의 불씨는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여당이 사라진 국회에서, 그것도 입법부내 모든 정파를 망라한 원내대표 6인이 노 대통령의 개헌 추진에 제동을 건 점은 개헌 협상에 임하는 노 대통령의 발걸음을 무겁게 할 전망이다. 각 정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개헌 발의를 당초 복안대로 강행하면, 탈당한 대통령이 임기말 의회 권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부담은 ‘승부사’인 노 대통령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나머지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회와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처지에서도 그렇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언론과의 접촉에서 “아직 보도로만 봐서 (원내대표 합의의)정확한 내용을 검토한 뒤 논의해 봐야 한다.”,“오후에 종합적으로 발표한다.”며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점도 이같은 상황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의 부담이 이번 개헌 사안에 그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당장 한·미 FTA 관련 문서가 완전 공개되면, 일부 언론과 청와대가 주도한 ‘FTA 이벤트’의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민주노동당과 범국본, 진보진영 등 ‘반 FTA진영’의 공세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 그동안 정부가 부각해온 것과는 달리 한·미 FTA의 부정적인 조항들이 국민과 정치권에 공개된다면, 노 대통령은 또다시 시련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대선 ‘뜨거운 감자’… 일단 덮어두기

    [靑 “개헌발의 조건부 유보”] 대선 ‘뜨거운 감자’… 일단 덮어두기

    11일 아침 국회 기자실에 뜻밖의 ‘뉴스’가 배달됐다.6개 정파 원내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기 중 개헌 발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배포된 것이다. 합의문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의 서명이 또렷했다. 다른 당은 몰라도 기본적으로 개헌안을 정상 처리한다는 입장이었던 열린우리당이 끼어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했다. 즉각 의문이 들었다. 열린우리당 수뇌부의 독자적 결단인가, 청와대와의 교감에 따른 것인가. 이에 대해 장 원내대표는 “며칠 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개헌발의 유보에 관한 생각을 전달했고 ‘한번 고민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그 뒤로 별도로 논의하지는 못했다. 청와대에서 충격을 받았을 수는 있겠지만 잘 논의해 가겠다.”고 했다. 당·청간에 일정부분 교감이 있었거나, 최소한 사전 통보는 이뤄졌다는 얘기다. 사실 개헌안은 범여권과 야당 모두에 부담스러운 ‘뜨거운 감자’였다. 특히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그동안 사석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을 토로해 왔다. 가뜩이나 열악한 지지율에 신음하고 있는데, 여론의 지지를 못받는 개헌안에 ‘올인’했다가 재기불능의 타격을 받을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헌안 유보 합의 소식에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우리당 입장이 곤란해진다. 찬성하자니 여론이 안좋은 데다 통과될 가능성도 없고, 반대하자니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양상이었다. 의원들뿐 아니라 당의장과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이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노 대통령의 ‘오른팔’인 이광재 의원조차 “장 원내대표의 충정을 이해한다.”고 할 정도였다.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지지도가 오르고 있는 노 대통령의 상승세가 무리한 개헌안 발의로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 발의 유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으로서도 개헌안은 버거운 사안이었다. 유리한 여론과는 별개로, 반대표를 던지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정치학자들은 “개헌 자체는 찬성하면서 시기 때문에 반대표를 던지면, 역사에는 ‘개헌 반대자’로 남기 때문에 막상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던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연설을 봉쇄하겠다고 나선 것도 표결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의 소산이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은 결국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대지 않고 그냥 두고 식히는 방법을 택한 셈이다. 일각에선 열린우리당이 개헌안을 유보하는 대신 국민연금법과 로스쿨법 등의 처리에 있어 야당의 협조를 얻는 식으로 막후 ‘빅딜’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관측의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권이 오랜 만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고도의 정치적 타결을 이뤄낸 것은 눈길을 끌 만하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렇게 의미를 부였다.“올해 대선이 있는 각박한 정치권에 봄비가 내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美 ‘표절 적발사이트’ 도마위에

    중·고교와 대학의 리포트·논문 등의 ‘표절(plagiarism)’ 여부를 검사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표절 적발 웹사이트’가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을 당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학생들의 과제물 표절 적발 행위가 저작권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다는 법적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미 교육계도 이번 소송을 주목하고 있다. 만약 법원이 개인의 권익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거의 모든 고교·대학에서 활용되고 있는 표절 적발 시스템이 불법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문화관광부가 이 사이트를 모델로 정부 차원에서 표절을 적발하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은 10일 표절 적발업체인 ‘턴잇인(www.turnitin.com)’이 고교생 4명으로부터 피소됐다고 전했다. 미국 최대 업체인 턴잇인은 미 전역에서 7000여개의 고교와 캘리포니아주립대, 조지타운대 등 유명 대학들과 학술기관 등에 ‘표절 적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용도 학생 1인당 연간 1달러 미만으로 저렴하다. 턴잇인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학교 숙제와 리포트의 적법성 여부를 검사하는 전문 업체다. 학생들이 자신의 과제물을 웹사이트에 게재(upload)하면 기존에 제출됐던 리포트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와 수백만개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비교한다. 학생들의 숙제는 표절 정도에 따라 각각 등급이 부여되며 결과는 학교에 통보된다. 미국 전 지역에서 게재되는 숙제는 하루 10만개에 달한다. 모두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턴잇인 본사 서버 컴퓨터로 전송된다. 턴잇인에 따르면 제출된 과제물 가운데 약 30%가 표절로 판정받고 있다. 발단은 지난해 버지니아주 맥린고교가 턴잇인 회원에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이 사적인 내용이 기술된 에세이와 자신들의 이름,e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턴잇인 DB가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로 구축된 만큼 저작권은 학생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폈다. 고소 학생의 부친인 케빈 웨이드는 “우리의 소송은 표절에 관한 것이 아니다. 학교가 표절 검사로 돈벌이를 하는 업체에 강제적으로 숙제를 제출하도록 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턴잇인도 반격에 나섰다. 창립자인 존 배리 회장은 “가장 흔한 유형이 인터넷에서 발견한 내용을 복사해 과제물에 붙여 넣은 것”이라며 “인터넷에는 미국 학생들이 손쉽게 쓸 수 있는 80억쪽 분량의 저작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표절을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회적 순기능을 하고 있다.”면서 “현 시스템에서 정보유출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저작권 전문 변호사 등 법조계는 고소 학생들의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비록 표절 판별 행위가 공공성에 기초한 것이라도 지적재산권과 사생활 침해 요인이 충분히 있다는 지적이다. 보스턴 서포크대 로스쿨 앤드루 로다우 교수는 “매우 복잡하면서도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국회 FTA 논란에 ‘민생현안’ 또 표류?

    국회 FTA 논란에 ‘민생현안’ 또 표류?

    ‘이번에는 한·미 FTA에 올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이후 정치권이 국회 비준 여부를 두고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다른 민생 현안이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과거 사학법이나 주택법 등 특정 사안에 ‘올인’ 하면서 반복된 국회 공전 사태가 이번에는 한·미 FTA로 인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학법→주택법→이번엔 한·미FTA 올인? 열린우리당은 3일 오전 예정돼 있던 고위정책조정회의를 한·미 FTA 대책회의로 전환했다. 여기에 각 당은 경쟁적으로 한·미 FTA 평가조직 구성을 선언하고 나섰다. 김진표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은 평가위 활동에 대해 “정부 협상단으로부터 종합 보고를 받은 뒤 상임위별로 정부 및 협상단과 함께 공동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이라면서 “업계, 협회와도 긴밀히 토론해 나가고 여론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도 한·미 FTA평가단과 농어민 대책 특위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제3 원내교섭단체인 통합신당모임은 비교섭단체 3당과 함께 한·미 FTA 관련 청문회 개최를 제안하기도 했다. 민생정치준비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여전히 단식 농성 중이다. 한·미 FTA 비준 여부가 갖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국회 각 당 및 정파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공이 국회로 넘어오는 시기는 9∼10월. 자칫 이 시기까지 국회가 각종 현안은 외면한 채 한·미 FTA에만 매달릴 경우,9월부터는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남은 2007년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 ●임대주택법 개정안등 주요 법안 계류 현재 국회에는 각종 주요 법안이 계류 중이다. 여기에는 안정적 임대주택 공급을 위한 ‘임대주택법 개정안’은 물론 로스쿨법으로 불리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안’이 포함돼 있다. 각 당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등록금 관련 법안도 여전히 국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호주제가 폐지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대체입법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국민연금법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됨에 따라 오히려 논의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각 당이 곧 수정된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지만 이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갈등만 야기한다면 한·미 FTA 논의 뒤로 밀려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지지 호소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인 CBS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survivor)’ 우승자인 재미 한인 2세 권율(32)씨가 미 하원에 상정된 마이클 혼다 의원의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위해 22일 의회 로비를 펼쳤다. 이민 한국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권씨는 서바이버 13차 챔피언 결승전에서 승리해 ‘대부’라는 별명과 함께 100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스탠퍼드대학 컴퓨터 사이언스과, 예일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권씨는 지난 2월 혼다 의원의 결의안 직후 한인 1.5세인 애너벨 박(39)씨 등의 주도로 ‘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등 100여개 인권단체들로 결성된 ‘121 연합’에 가입, 결의안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태기로 했다.권씨 외에 ‘서바이버’에 함께 출연했던 워싱턴 한인 1.5세 인권 변호사 베키 리(29)씨도 참여, 서바이버의 한인 남녀 강자들이 힘을 보탠다. 리씨는 미시간대 여성 복싱팀에서 활약했고 피츠버그대 로스쿨을 졸업,‘위안부를 위한 사법정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121 연합’은 종군위안부대책위원회 서옥자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2일 하원의원 사무실을 돌며 결의안 지지를 호소했다.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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