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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고대상-대학부문]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 로스쿨’편

    [서울광고대상-대학부문]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 로스쿨’편

    한양대학교는 1939년 설립 이래 기술보국(技術保國)의 실용학풍으로 사회의 힘이 되는 대학이 되기 위해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네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랑의 실천자´라는 인재상을 세우고 조국과 민족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배출해왔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자부심은 21세기에도 그대로 이어져 글로벌 시대에 맞는 창의적 인재의 배출을 통해 한양대학교를 ‘사회에 힘이 되는 대학´에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한양대학교는 세계 100대 명문대학 진입을 위해 ‘HYU project 2010´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리더 양성´을 Grand Vision으로 하여 서울과 안산의 캠퍼스별 특성화와 연구중심 대학원 지향 등의 구체적인 실천 목표를 세우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백악관에 흑인여성 돌풍

    백악관에 흑인여성 돌풍

     ‘검은 돌풍’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탄생에 이어 이젠 흑인 여성들도 ‘권력의 심장부’로 들어서고 있다.대통령을 지근에서 보좌할 백악관 고위직에 흑인 여성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인 흑인 여성 발레리 재럿(51)을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 흑인 여성 멜로디 반즈(43)와 데지레 로저스(49)를 각각 백악관 국내정책 위원장과 대통령 특보 겸 백악관 의전비서관에 내정했다.백악관 의전비서관에 흑인 여성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즈 국내정책위원장 내정자는 오바마 당선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진보센터(CAP) 정책담당 부소장을 맡아온 ‘정책통’이다.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출신인 반즈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거쳐 미시간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뉴욕주변호사협회 및 워싱턴변호사협회 회원이기도 하다.이번 대선과정에는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국내정책 선임보좌관으로 일해왔다.오바마 당선인이 큰 관심을 보이는 의료보험과 교육정책을 비롯해 이민·형사정책 등 국내 이슈를 총괄할 예정이다.  시카고 출신으로 에너지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로저스는 하버드대학 출신으로 오바마 선거캠프에서 주요 기금모금가로 활약했다.특히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발레리 재럿과는 막역한 사이다.지난 14일 시카고의 골드코스트에 있는 고층 콘도미니엄에서 재럿의 생일 파티를 열어 우정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이 자리에 오바마 부부도 함께 참석했다. 로저스는 지난 1월엔 오바마를 위해 입장료 1000달러짜리 ‘웰컴 홈’ 저녁파티를 마련했으며 금융업자인 그녀의 전 남편인 존 로저스도 오바마 기금모금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편 대선기간동안 오바마의 외교정책을 조언해온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도 오바마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새내각의 ‘흑인여성 파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재협상한다면/이해영 한신대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재협상한다면/이해영 한신대 교수

    한·미FTA ‘선비준’ 문제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하다. 물론 정부측에서는 ‘재협상’은 결코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측의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정 재협상을 하지 않으려면, 그에 대비하면 될 일이다. 즉 대항 카드를 만들면 된다는 말이다.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오바마 당선자도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쌀’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그를 위해서는 한·미 FTA 전분야를 통틀어 가장 실패한 부문 중 하나인 농업의 재협상을 뺄 수는 없다. 미 민주당의 통상정책은 특히 식품안전을 강조한다. 우리로선 광우병 쇠고기가 그러하다. 둘째, 로스쿨에서 헌법학을 가르쳤던 오바마 당선자는 ‘투자자-정부 소송제(ISD)’를 두고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해온 사람이다. 즉 미 연방정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제소권은 제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일리가 있다. 차제에 이 말 많은 제도를 손봐야 한다. 셋째,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한다면 역시 자동차가 첫번째다. 자동차가 우리에게 유리한 협상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자동차 관련 조항가운데 ‘스냅백 (한국이 협정위반시 2.5% 자동차수입관세 철폐를 무효화하는 것)’조항은 대표적인 독소조항이다. 이 전대미문의 황당한 불평등조항은 당연히 삭제되어야 한다. 넷째, 미 민주당은 페루, 콜롬비아, 파나마와 FTA 재협상을 하면서 이른바 의약품 특허권과 시판허가를 연계하는 허가-특허연계조항을 삭제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그만큼 이 조항은 초국적 제약회사에만 유리하고 해당국 시민뿐만 아니라 심지어 미국인들의 약가부담을 증가시킬 문제조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제외시켰다. 차제에 의약품분야를 통틀어 가장 잘못된 조항인 이 조항을 삭제하자. 다섯째, 한·미FTA는 금융위기의 뇌관 역할을 한 신용부도스와프(CDS) 등과 같은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를 풀어 놓았다. 아울러 일시적 송금제한과 같은 금융 세이프가드도 부실협상했다. 따라서 파생상품, 헤지펀드, 사모펀드, 금융세이프가드 조항 등은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적 추세에 맞게 대폭 손질해야 한다. 여섯째, 한·미FTA에는 ‘래칫’메커니즘이라는 것이 있다. 한번 규제를 완화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도록 소위 ‘역진방지’를 위한 시스템이다. 주로 한·미FTA 투자와 서비스 조항에 숨어있다. 이는 우리의 공공정책 선택권을 원천박탈하는 주권침해적 조항이다. 일곱째,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위기는 한·미FTA ‘이후’의 예고편이다. 한·미 FTA를 위해 가장 먼저 잘려나간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 위기의 유일한 원인은 될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지금보다 더한 위기가 와도 스크린쿼터를 단 하루도 늘릴 수 없다. 잘못된 협상의 결과이므로 바로잡아야 한다. 여덟째, 협정문에는 ‘역외가공지역’이라 표기되어 있는 개성공단을 통상관료들은 성공한 협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엉망이다. 미국이 달아놓은 개성공단 관련 각종 단서조항들을 걷어내야 개성공단이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아홉째, 협상 당시 반드시 가져온다고 통상관료들이 큰소리쳤던 것이 ‘전문직비자쿼터’이다.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 열째, 미 민주당 하에서 미국의 ‘무역구제’관련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협상 당시 우리측은 무역구제분야를 협상의 ‘전략적’ 목표 운운한 바 있다. 결과는 완전 실패였다. 보완을 요구해야 한다. 열한번째, 한·미FTA는 저작물의 무단복제, 전송 등을 허용한 인터넷사이트에 대한 ‘폐쇄’조치마저 인정해준 전대미문의 협상이었다. 이와 관련된 부속서한은 삭제되어야 한다. 이렇게 보니 대응 카드는 넘쳐난다. 문제는 의지다. 이해영 한신대 교수
  • 면접장엔 카메라… 면접관은 화장실 동행

    내년 개원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첫 대학별 면접이 있었던 지난주 긴장한 지원자들을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던 에피소드들이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영남대(면접관 5명)에서는 면접장에 카메라가 설치돼 지원자들이 화들짝 놀랐다는 전언이다. 한 지원자는 19일 “면접을 한두 번 본 것도 아니어서 자신감 있게 면접실로 들어섰는데 ‘빨간불’이 켜진 카메라가 작동하고 있어 정말 떨었다.”면서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고 표정관리하며 자기소개(5분)하는 연습을 해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접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가뜩이나 추워진 날씨에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는 지원자들도 많았다. 동아대에서 시험을 본 김모(28)씨는 “오후 1시부터 5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시험을 보느라 체력과 집중력이 크게 떨어져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동아대는 화장실 갈 때도 감독관이 동행했다. 무심하고 야박한 교수들과 쓰라린 질문들에 대한 뒷담화도 무성하다. 서울대 면접관(3명)들은 응시생 앞에서 해당 응시생의 리트 성적 얘기를 나누거나 비법대생(경영학)에게 어려운 전공이론학자를 물어보는 등 난감한 질문들을 쏟아내 응시생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부산대에서는 면접 보는 와중에 졸거나 딴청 피우는 교수(면접관 2명)들이 발견돼 지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LSA로스쿨아카데미 관계자는 “면접 현장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특성화 등 사정이 비슷한 대학의 면접 정보를 미리 파악해 꼼꼼하게 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로스쿨 나군 전공·특성화 질문 대비를

    로스쿨 나군 전공·특성화 질문 대비를

    “졸업석차 좋은데 계속 공부해 학자하는 건 어떤가?”“학비 조달은 어떻게?”“사법시험 경력은 있나?”“로스쿨 이후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나?” 지난 15일 마무리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가군 면접에서는 미래 법조인에 대한 기본 인성과 능력 검증뿐만 아니라 비싼 학비 조달책 등 현실적이고 예리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오는 22일 연세·성균관대 등 가군에 빠졌던 주요 대학 상당수가 일제히 나군 면접(23개 대학,1016명 모집,1차 합격자 4297명)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특성화 등 비슷한 조건의 가군 대학 면접 포인트를 잘 봐둘 필요가 있다. ●가군, 제시문 관련 질문 많아 서울대를 포함, 가군 대학 대부분은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거나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자유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제시문 내용은 전문 법학지식을 묻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법적으로 접근해야 수월하게 풀릴 만한 질문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에는 수학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주를 이뤘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19일 “법과 특성화 관련 질문들이 많았지만 실정법상 정확한 답변을 못하더라도 체계적이고 논리적 타당성을 갖춘 답변은 유효할 것”이라면서 “변호사로서 하고자 하는 일, 전문 분야와 관련 사회기여도 등 뚜렷한 목표의식을 전달하는 것이 좋은 답변”이라고 조언했다. 주요 대학별 면접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대의 경우는 리트(법학적성시험) 논술 지문이 면접에 활용됐다. 논술 지문당 각 2문제씩 6문제가 출제됐으며, 각 부문별 담당교수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면접관들은 경제·범죄론·지식인의 사회적 의무·인권 등 서울대 특성화(공익인권·기업금융·국제법무) 분야를 고려한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비법대 출신의 한 서울대 지원자 김모(27)씨는 “3명의 면접관이 있었으며, 심층면접에서 전공 지식을 물어 왔는데 제법 난이도가 높아 답변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정보기술(IT) 분야를 특성화한 경북대는 지적재산권, 환경권 관련 문제가 나왔다. 경북대는 두 가지의 제시문을 주고 한 문제를 선택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이뤄졌다. 같은 맥락에서 서강대(기업법)는 기업윤리, 전남대(공익인권)는 촛불시위, 다수결과 관용 등 특성화와 관련 깊은 문제들로 구성됐다. 이화여대는 중다수결에 관한 제시문과 관련 3문제가 출제됐다. 헌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었다면 보다 유리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 이화여대 지원자는 “제시문을 읽는 10분간 최대한 말을 만들어서 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면서 “여대 지원 이유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최근에 읽은 책들을 물어봤는데 면접에 들어가기 전 자기소개서와 제출서류를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유했다. 건국대는 면접과정이 세분화돼 있어 수험생들의 준비가 많이 필요했다. 오전에는 논술면접, 오후에는 구술·개별면접을 실시했다. 논술면접에서는 법 원칙이나 판례 등이 채점되지 않음을 명시해 비법대생들의 심적 부담을 줄여 줬다. 경희대는 오전에 인성면접, 오후에 적성면접을 실시했다. 모두 각 2개의 제시문에 2문제씩 출제됐으며, 인성면접에서는 영어교육·인간에 대한 문제, 적성면접에서는 사회적으로 이슈화됐었던 고구려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중앙대는 집단면접과 개인면접으로 실시됐다. 집단면접은 10명씩 실시했으며, 제시문에 대해 1인당 2분씩 3~4번 정도의 발언기회(기본-추가1·2회-정리발언)가 주어졌다. 개인면접은 법률가로서의 자질과 사회문제를 다뤘다. ●이슈화된 쟁점 정리해 심층면접 준비 17일 나군에서 첫 면접을 실시한 고려대는 예상대로 10문제 가운데 9문제가 세부 실정법 문제로 출제됐다. 최근 논란이 된 원금보장형 수익성 펀드, 에이즈환자에 대한 의사의 비밀누설 책임, 모델하우스와 불일치한 광고, 공무원의 도덕성과 능력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형으로 출제돼 논리를 푸는 데는 어려움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나군에서 첫선을 보이는 대학은 연세대와 성균관대다. 고시전문가들은 연세대는 자격증과 전공 관련 질문 대비를, 성균관대는 특성화(기업법무)할 계획인 상법, 기업 관련 내용을 준비해 두라고 귀띔했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연세대는 다른 대학들보다 자격증 소지자를 많이 선발했기 때문에 소지 자격증에 대한 질문들이 예상되며, 비법대생들의 경우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질문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가군에서 실시한 한양대 면접이 7분짜리 통과여부(PF)만 가리는 면접이었다면 나군에서는 20분 정도의 심층면접이 이뤄질 예정이므로 국제소송·지식·문화·인권 등 이슈화된 쟁점들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무엇보다 나는 왜 법조인이 되려고 하며, 어떤 법조인이 될 것이며 그러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시각] 글로벌 인맥 제대로 구축하라/김규환 국제부장

    양제츠(楊潔·58) 중국 외교부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외교 사령탑에 올랐다. 최연소 부부장(차관)에 올랐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수장에 오르기는 다소 의외였다. 지난해 4월 외교부장으로 임명됐을 때 외국 기자들은 물론 중국인들조차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당황할 정도로 ‘무명 외교관’이었다.2000년말 주미대사로 임명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외교관 생활의 대부분을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근무한 그는 부부장을 거친 베테랑 외교관인 리자오싱(李肇星) 전임 대사보다 10살이나 젊고 부부장에 오른 지 1년이 안 돼 중량감이 떨어져 보인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그를 발탁한 배경은 무엇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 가문과의 30여년 쌓아온 교분 덕분이다. 양 부장은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주중 연락사무소 소장(대사급·1974~75년)으로 있을 때 부시 가족들과 함께 중국의 주요 지역을 돌며 통역을 맡아 인연을 맺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베이징 근무를 마치고 티베트를 여행할 때,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물러난 77년 중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담당해 친분이 두터워졌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악화된 중·미관계의 비밀창구 역할을 하면서 더욱 가까워졌다는 후문도 있다. 그는 이런 각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2001년 미 정찰기와 중 전투기의 충돌 사건으로 급랭된 중·미관계를 잘 해결하는 등 5년동안 주미대사직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마침내 외교 분야 최고위직에 올랐다. 글로벌 인맥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상황은 어떤가. 미 대선에서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행정부는 물론 정·재계에서는 거의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중앙 정치무대 경력이 ‘일천한’ 오바마 당선인 진영의 인맥에 줄을 대기 위해서다. 행정부와 정재계에서 “나요, 나요.”하고 자천타천으로 오바마와 가깝다고 명함을 내놓았지만 신뢰성에 의문이다.‘하버드대 로스쿨’ 동문이니, 장관 시절 미국 유력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는 사실만으로 친분이 있다고 내세우고 있다. 재계 일부 인사는 단순히 하버드대를 다녔다는 이유로 ‘오바마 인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학교에 다닐 때 스쳐 지나갔을 가능성도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고려대만 나왔다면 모두 이명박 대통령 인맥으로 분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 사회의 인맥관리를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인맥관리가 어려운 구조이다. 행정부나 기업 등에서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세대교체’,‘발탁 인사’라는 미명 아래 도태시켜버리는 행태가 빈번한 탓이다. 물론 전문성이 인정된다고 해서 한 분야에서만 근무하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가 아니다. 문제는 전문성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데 있다. 그래서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도 생소한 분야로 전직 배치하거나 거리로 내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공직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고 주위를 빙빙 돌아다니며 ‘밥줄’만 살아 있는 사람을 두고 ‘인공위성’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생겼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맥의 관리는 물론 기본적인 인맥의 인수인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전문성을 강조한 나머지 한 분야에만 묶어두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조직이 노후화돼 활력이 떨어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인맥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인맥 관리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특성화 로스쿨’ 예상 질문 대비해야

    ‘특성화 로스쿨’ 예상 질문 대비해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각 대학 면접이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1차 합격자의 상당수가 직장인임을 감안, 상당수 대학이 토요일인 15일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로스쿨 가군(일반 전형 기준)의 경우 22개 대학 860명 모집(가군 전체 936명)에 1단계 통과자는 3548명이 시험(서면·구술)을 기다리고 있다. 즉 4명 가운데 한 명(24.2%)꼴로 합격하는 셈. 특히 1차 합격자의 상당수가 우수한 스펙을 가진 상황에서 면접은 합격당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논술 바탕으로 심층면접… 창의·표현력 중요 순수 2단계 점수로만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경북·강원대 등 세곳이다. 또 1단계와 합산해 2단계 반영비가 최종 점수에 40% 이상 반영되는 대학은 17개 대학(77%)이다. 이 중 면접비중이 40%나 차지하는 곳은 경희·시립·원광·한국외대이다. 그만큼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이미 치러진 논술을 손댈 수 없는 상황에서는 면접이 최대 관건”이라면서 “1단계 선발배수가 많은 대학일수록 면접에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서강·인하·제주·한양·한국외대는 합격인원의 7~8배를 뽑아 놓은 상황이다. 최다 141명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경우 500점 만점에 심층면접 100점, 논술 100점 등 2단계 반영비율이 63%에 이른다. 법학적성시험(리트) 당시 썼던 논술은 면접과정에서 질문할 수 있으므로 대비하는 게 좋다. 서울대 입시관계자는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 워낙 많아 CPA(회계사)나 변리사 등 전문 자격증이 있다고 쉽게 대처하면 탈락할 것”이라면서 “대학 재학시의 성실성을 강조하면서도 겸손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률 11대 1(전체 2위)이 넘었던 경희대는 1차 합격 전형결과를 바탕으로 면접대상자의 전공분야, 자격증 소지여부, 자기소개서, 논술을 바탕으로 심층 면접할 예정이다. 면접 직전 미리 문제를 만들어 지원자들에게 나눠 주고 3~5개의 지문이 있는 문제를 풀게 한 뒤 그 답안지를 거둬 면접에 임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논술 질문은 다른 답안과는 남다른 발상의 글을 적었을 때 그 취지를 물어 보는 형식이다. 이 방식은 한양대, 고려대, 서울대 등 일명 ‘사시명문대’들도 공통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관계자는 “법학지식을 물어 보지 못하게 돼 있어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차출돼 통합 문제를 만들 예정”이라면서 “시사 문제에 대해 각자 전공을 살려 어디에 관점을 두고 자기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말하는지를 논리력, 표현력, 창의력 등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학업적성테스트와 사회적 인식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가리는 인성테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종부세·금융위기 등 꼼꼼히 정리해야 전문가들은 이번 면접에서 각 대학이 기치로 내세운 특성화 분야 관련 질문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건국·시립대의 경우 최근 위헌 논란을 겪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법과 조세법, 부산대는 해운통상 등 해양법을 특성화한 만큼 올 봄 태안에서 있었던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사고 등에 대비해야 한다. 경희·연세대(글로벌기업법), 서울·고려·한양·서강·외대·동아대(국제·금융법)는 미국 대선에 맞물린 국제정세와 리먼 브러더스 등 글로벌기업 도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한림법학원 관계자는 “지난 8월 실시된 고려대 모의면접 결과 법학을 모르면 풀기 어려운 문제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면서 “아주대(중소기업법)와 인하대(지적재산권) 등 대학들은 서류전형 자체에 기본 점수를 많이 주는 경향이 있긴 하나 특성화 분야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사위원은 형평성과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법대 교수, 실무 변호사, 타전공교수 등 2~3명으로 구성될 전망. 인원이 적거나 시험기간이 이틀을 초과할 경우엔 면접장에 3~4명(1인당 15분 내외)씩, 하루에 끝낼 경우엔 6~7명씩 들여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설명형 문제는 정의를 내린 후 예시 등으로 구체화하고 의견주장형은 찬반양론을 나눈 뒤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나군 면접은 오는 17일부터이며, 최종 합격자는 다음달 5일 발표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차합격 20%는 고소득 전문직·3대고시 출신

    내년 입학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차 합격자 5명 중 한 명은 의사, 대기업 직원 등 고소득 종사자거나 행정·외무·사법 등 3대 고시에 1차 이상 합격한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2일 서울신문이 대학별 로스쿨 1차 합격자 7800여명 중 488명의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서 나타났다.●의사·언론인·공무원 등 상당수 경력 화려 분석에 따르면 합격자들의 상당수가 경력이 매우 뛰어났다.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거나 퇴직한 합격자 28명을 비롯해 의사, 언론인, 회계사, 변리사, 금융권, 공기업, 현직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대거 포함됐다. 대기업 종사자 가운데는 대개 5년 이하 재직자들이 많았으며 6~8년차도 더러 끼어 있었다. 또 행정·외무고시나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로스쿨로 뛰어든 합격자도 최소 37명인 것으로 파악돼 ‘갈아타기’ 현상의 실체도 확인됐다. 이들은 대부분 행·외시에서 1차 또는 2차까지 합격을 했으며 이는 사시도 마찬가지다. 이들 경력우수자와 고시 합격자가 18.4%(90명)를 차지했다.합격자 가운데는 경찰대 등 특수대학 출신과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 출신이 10명 이상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외국어 초고득점자들도 상당수 포진했다. 토익, 텝스 등 900점 이상 고득점자는 토익 만점자 9명을 비롯해 193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40%에 달했다.5명 가운데 2명꼴이다. 대학교 때 성적은 일부 비공개자를 제외하고 4.3만점에 3.68점,4.5만점에 3.67점이 평균으로 나왔다. 법학적성시험(리트)성적은 언어이해 58.07점, 추리논증 58.64점이었으며 전체 평균은 116.7점 이상이었다.●토익 만점 9명… 40%가 900점 넘어 합격의법학원 관계자는 “대학 가운데 이화·고려대는 리트 성적을, 서울·연세대는 학교성적 우수자에 좀더 초점을 두고 뽑은 경향이 있다.”면서 “서울대의 경우 법대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기준이 애매하고 경력, 학벌 등을 볼 수 있는 자기소개서 점수가 30점(500점 만점)이나 반영되는 등 합격 기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 공대 출신의 한 지원자는 리트 성적 180점(200점 만점), 토익 900점 이상, 변리사 자격증까지 있었는 데도 탈락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오바마의 미국] ‘흑인 실세 9인’ 급부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06년 12월 시어도어 소렌슨(80)과 전화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 소렌슨은 1960년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한 인물이다. 다리를 놓은 사람은 맨해튼 로펌에서 오바마와 함께 일했고, 대선 캠프에서도 외교정책 보좌관으로 활약한 제 존슨(51). 앞서 존슨은 소렌슨에게 한 유망한 젊은 정치인을 곧 만날 것이며, 그는 백악관 입성을 겨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후 소렌슨은 존슨에게 오바마가 대선 과정에서 겪을 갖가지 문제와 출마선언 이후 빚어질 찬반양론을 적은 메모를 건넸다고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은 흑인 대통령을 맞는 워싱턴 정가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흑인 실세 9명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들은 크게 오바마가 정치경력을 쌓을 때부터 친구로 지냈던 ‘시카고 측근’과 하버드로스쿨 동문인 ‘하버드 클럽’,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인연을 맺은 ‘워싱턴 커넥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이 40,50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 386세대를 연상케 한다. 시카고 측근으로는 애리얼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인 존 로저스(50), 부동산 사업가인 마틴 네스비트(45)와 발레리 재럿(51)이 꼽힌다. 로저스는 대선 선거자금을 모은 자금책이었고, 변호사이기도 한 재럿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던 1991년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 미셸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재럿은 오바마가 “그녀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중요한 결정도 내리지 않는다.”고 할 만큼 밝혔을 측근 중 측근이다. 네스비트도 대선에서 모금과 자문역으로 뛰었다. 하버드로스쿨 인맥은 미국사회에서 흑인들이 권력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버드로스쿨은 1968년부터 해마다 흑인 학생을 30∼40명씩 입학시켰다. 모금책으로 캠프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킨스(58) 하버드로스쿨 교수는 2000년 흑인 동문이 1400명에 이르자 흑인 동문회를 따로 만들었다. 찰스 오글트리(56) 하버드로스쿨 교수와 아서 데이비스(47) 하원의원도 이 그룹에 속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워낙 많은 흑인을 행정부나 백악관에 끌어들인 바람에 형성된 워싱턴 커넥션에는 오바마의 하버드로스쿨 친구인 카산드라 버츠 미국진보센터(CAP) 부소장, 에릭 홀더(57) 전 법무부 부장관, 백악관 외교안보 보좌관이 유력한 수전 라이스(44) 전 국무부 차관보가 포함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측근 ‘시카고 사단’ 뜬다

    [오바마의 미국] 오바마 측근 ‘시카고 사단’ 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5일(현지시간) 대중의 눈에서 사라지면서 차기 행정부 구상을 위한 숙고(熟考)에 들어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오바마가 정권인수 모드로 급전환하면서 정치적 참모 집단인 ‘시카고 사단’이 얼마나 워싱턴에 입성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바마 캠프의 정권인수팀을 이끌고 있는 존 포데스타(59)가 가장 눈에 띈다. 시카고 출생으로 오바마 사단의 핵심이다. 클린턴 집권2기에 마지막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베테랑이다. 워싱턴의 진보적 성향의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을 맡고 있다. 행정 경험에 오바마 당선인의 신임이 더해지면서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수팀 공동 위원장인 발레리 재럿(51)은 스탠퍼드대를 나와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여성 변호사이자 사업가다.1990년대 시카고 시장의 부실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오바마의 약혼녀였던 미셸 로빈슨(지금의 미셸 오바마)을 시장 보좌역으로 ‘채용’했던 인연도 있다. 재럿은 오바마의 가장 오래된 측근으로 분류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인물은 단연 데이비드 엑슬로드(53). 오바마의 ‘오른팔’격인 그는 뉴욕 출생이지만 시카고대를 나왔고, 이후 시카고 컨설팅 회사에서 활동하면서 2004년 오바마의 상원의원 선거를 도왔다.2007년 1월부터 오바마캠프의 핵심 선거전략가로 활동했다. 1992년부터 오바마와 인연을 맺은 엑슬로드는 최근 WP와의 인터뷰에서 그를 존 F 케네디에 비유하기도 했다. 오바마에게 대권 출마를 권유한 것도 그였다. 지난해 1월 오바마에 관한 5분짜리 동영상을 제작,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의 대권 행보를 공식화했다. 엑슬로드는 특히 인터넷 선거운동에 주력,3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 외연을 넓히고 ‘개미군단’ 유권자들의 십시일반식 선거자금 기부를 견인해 냄으로써 오바마의 당내 경선과 본선 우위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의 수석 보좌관인 피터 라우즈(62)의 거취도 관심사다. 그는 하버드로스쿨 친구의 소개로 2004년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을 만나 전략 참모로서 캠프의 방향타 역할을 맡았다. 라우즈는 1971년 이후 30년 이상 상원 주변에서 잔뼈가 굵어 ‘101번째 상원의원’이란 별명도 따라다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한미관계·북핵문제 정통

    지한파(知韓派)로 알려진 조지프 바이든(65) 부통령 당선인은 관록의 6선 정치인이다.1972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36년 동안 상원에서 활동하며 외교위원장과 법사위원장 등을 지냈다. 상·하원을 통틀어 최고의 한반도 전문가로 한·미 동맹 관계, 북핵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두 나라 사이의 현안에도 정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부통령의 중요성은 대통령 유고시에 드러난다.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퇴, 혹은 탄핵을 당하면 부통령은 대통령직을 대행하거나 승계하게 된다.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퇴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의 뒤를 이은 제럴드 포드 등 모두 9명의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대통령이 일시적으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에도 부통령은 1순위로 권한대행을 맡는다. 부시 정부의 딕 체니 부통령은 2002년과 2007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수술을 받았을 때 잠시 대통령직을 넘겨받았고,1985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조지 부시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권한을 잠시 대행한 적이 있다. 부통령이 되면 미국 헌법에 따라 자동으로 상원의장 자격이 주어지며, 상원 표결 결과 동수일 경우 상원의장이 결정권한(Tie Breaking Vote)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 부통령직의 매력은 차기 대권 도전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데 있다.1988년 아버지 조지 부시를 포함해 부통령직을 수행하며 대통령에 당선된 경우도 4차례나 있다.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튼에서 태어나 델라웨어대, 시러큐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27세에 변호사가 됐고 28세에 주의회 의원으로 선출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美 첫 흑인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나는 아주 특별한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는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로서, 내 생의 중심에 있는 내 딸들의 어머니로서 이 자리에 섰다.” 지난 8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그녀가 이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퍼스트 레이디로 탄생했다. 미셸의 이미지는 총명함과 투지, 억척스러움이다. 남편의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열혈녀로 비교되곤 한다. 시카고 출신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나온 것은 동향인 힐러리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것과도 비슷하다. 남편 그늘에 안주하지 않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개척한 점도 그렇다. 흑인 노예의 후손인 미셸은 1964년 시카고의 빈민가인 사우스 사이드에서 태어났다. 부모와 두 살 위 오빠와 함께 방 두 칸짜리 방갈로에서 살았다.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은 시카고 수도국에서 일했다. 비서였던 어머니 매리언은 빠듯한 살림에도 학습지를 직접 구해와 아이들을 가르쳤다. 1981년 영재학교인 휘트니 영 고교를 졸업한 미셸은 프린스턴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논문 주제는 흑인 공동체에 관한 것이었다.1985년 우등으로 졸업한 그녀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다.1988년 로펌인 시들리 오스틴에 취직했다. 여기서 오바마를 만났다.90명이 넘는 변호사 가운데 흑인은 이 두 사람뿐이었다. 오바마는 미셸의 안정적인 이미지에 먼저 끌렸다. 미셸은 오바마가 지역봉사 활동을 하는 것에 감명받았다. 두 사람은 1992년 결혼했다. 98년 큰딸 말리아,2001년 둘째딸 나타샤(애칭 샤샤)가 태어났다. 미셸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본격적인 지역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 젊은이들 취업 훈련 프로그램인 ‘퍼블릭 앨라이스’ 시카고 지부를 만들고 시카고대 의료센터 지역책임자로 일했다. 흑인 거주 지역에서 카운슬러역을 자청하면서 연봉 30만달러를 받는 시카고의대 부속병원 부원장 자리까지 올랐다. 대선기간 솔직하면서 부드러운 미셸의 언행은 갈수록 유권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뒤에 안주한 부인 신디 매케인의 소극성과도 차별화됐다. 사실 그녀는 남편이 대선에 나서는 것부터 꺼렸다.“내 삶에선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과 두 딸”이라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선거 캠프가 요구하자 기꺼이 선거전 전면에 나섰다. 180㎝의 큰 키에 우아한 매너와 패션감각은 재클린 케네디를 연상시킨다. 일명 ‘백조머리(볼륨 넣은 머리스타일)’에 3줄 진주목걸이 차림새를 즐긴다. 그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 패셔니스타다.NBC ‘투나잇쇼’엔 중저가 브랜드 제이 크루(J.Crew) 의상을 입고 나와 화제가 됐다. 지난 9월 피플지가 선정한 여성 베스트 드레서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미셸 오바마는 유리어항같은 백악관 생활을 어떻게 꾸려갈까.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도 나는 나”라고 말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뉴 퍼스트레이디’의 전형을 창조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소수인종 차별문제, 의료보험개혁, 교육정책 등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세계인들의 눈이 그녀를 주시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47세 검은 케네디 ‘노예 해방’ 완결짓다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47세 검은 케네디 ‘노예 해방’ 완결짓다

    “숯처럼 까만 아버지에 우유처럼 하얀 어머니…” 소년 오바마는 혼란스러웠다. 미국 절반이 흑백결혼을 금지하던 시절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해도 답은 찾을 수 없었다.‘흑백결혼’이란 단어가 괴기스럽고 추하게 느껴졌다. 혼란은 오래 갔다. 상처는 덧났다. 백인 가정에서 자란 흑인. 미국인도, 아프리카인도 아닌 정체성. 모든 게 모호했다. 위안이 필요했다. 당연한 듯 술과 마리화나에 손을 댔다.“술에 취하면 내가 누군가 하는 의문을 잠시 지울 수 있었다.”고 했다.“매일 아침 눈 뜨면 다시 눈을 질끈 감고 싶었다.”고도 했다. 방 안엔 안주 담은 그릇이 뒹굴고 재떨이엔 꽁초가 넘쳤다. 모든 게 황량했던 시절이었다. 흔한 마약쟁이로 일생을 보낼 뻔했던 이 흑인은 5일(현지시간) 미 합중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세계 언론은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환호하는 지지자들 속에서 오바마의 검은 얼굴엔 흰 미소가 번졌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5일(현지시간) “혼란스럽고 고단했던 날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1961년 8월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아프리카의 케냐 출신 유학생이었고 어머니는 대학에 갓 입학한 18세 소녀였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단 한 사람의 축하객도 없었다. 하와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혼혈과 외지인이 많았던 하와이는 본토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1세는 케냐 루오족 출신이었다. 서부 빅토리아 호숫가의 작은 마을에 살았다. 오바마의 할아버지는 영국인 지주 집에서 요리사로 일했고, 오바마 1세는 염소를 몰았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아들을 식민지의 영국학교에 꼬박꼬박 출석시켰다. 그런 오바마 1세에게 일생일대 기회가 찾아왔다. 케냐가 독립하기 전날, 미국 유학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오바마 1세는 하와이 대학에 입학했다. 거기서 어눌하고 수줍음 많던 스탠리 앤 던엄을 만났다. 금세 사랑에 빠졌고 곧 아기를 가졌다. 어머니 던햄은 학교를 중퇴해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다. 그러나 이별의 시간은 빨리 다가왔다. 새로운 장학금을 받아 아버지가 하버드로 떠났다. 어린 엄마와 흑인 아들은 하와이에 남겨졌다. 오바마가 두살 때였다. 어머니는 새삶을 살았다. 학교에 복학하고 인도네시아 유학생 롤로 수토르와 재혼했다. 여섯살 오바마는 새아버지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게 된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오바마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네 친구 에디 뿌르완또로는 오바마의 어린 시절을 기억했다.“사룽(인도네시아인들이 허리에 두르는 천)을 뒤집어 쓰고 해가 질 때까지 함께 닌자놀이를 했다.”고 했다.“서로 다른 신을 믿지만 그래도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기를 줄곧 기도했다.”고도 했다. 열 살 되던 해, 오바마는 호놀룰루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아들이 미국에 있는 학교에 다닐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호놀룰루에선 오바마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바마를 진정한 미국인으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듣는 사람들이다. 오바마는 외할머니를 ‘투트(Toot)’라 부르며 따랐다. 하와이 원주민 말로 할머니를 뜻하는 ‘투투(tutu)’를 변형한 애칭이다. 숨가쁜 대선 레이스가 계속되던 지난달 23~24일, 오바마는 외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하와이로 급히 날아갔다. 캠프 안팎에서는 이런 행보가 선거에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었지만, 오바마에게는 그저 ‘투트’가 소중했다. 오바마는 지난 3일 조용히 숨을 거둔 외할머니를 “미국의 수많은 ‘조용한 영웅’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고 기렸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외가쪽 이력이 백인 보수층의 거부감을 무너뜨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실제 대선전에서도 외할머니는 오바마의 큰 우군이 됐던 셈이다. 1979년, 고등학교를 마친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털칼리지에 입학했다.2년 뒤엔 컬럼비아대로 편입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그는 “당시 수도승처럼 공부만 했다.”고 회고했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공동체 운동가가 되기로 결심한다.“흑인을 조직해 풀뿌리부터 변화시키리라.”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그는 시카고에서 운동가 생활을 시작했다. 쉽지 않았다. 곳곳에서 한계에 부딪혔다. 더 많은 지식, 한 단계 높은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1988년, 오바마는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했다.“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도서관에서 판례와 법전에 파묻혀 시간을 보내던 그는 1990년 ‘하버드 로 리뷰(Harvard Law Review)’ 편집장에 선출된다. 학술지 역사 104년 만에 첫 흑인 편집장이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일찌감치 흑인사회의 리더로 각인됐다. 당시 오바마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미국이 진보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6년 오바마는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일리노이주 주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1998년에 재선,2002년에는 3선에 성공했다. 그 사이 200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하는 아픔도 겪었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그해에는 일리노이주 민주당 대의원으로도 선출되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구경꾼’이 될 수밖에 없었다. 4년 뒤 2004년 대선에서 기회가 찾아왔다.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가 보스턴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요청했다. 케리는 “우연히 선거 행사장에서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오바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무명에 가깝던 이 흑인 정치가는 이날 연설 이후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그리고 흑인으로는 다섯번째로 연방 상원 입성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다시 4년이 지난 2008년 이 ‘검은 케네디’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금융위기로 흔들리는 ‘미국호’의 새로운 조타수가 됐다. 그는 “아직 미국에는 꿈꾸는 이들이 있고, 그들이 있으면 희망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계 흑인 몽상가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무장관 존 케리·비서실장 람 에마뉘엘 거론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국무장관 존 케리·비서실장 람 에마뉘엘 거론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는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거국내각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그동안 위기상황임을 감안, 선거 직후에 곧바로 백악관의 주요 보좌관과 국무·국방·재무장관 등 경제·국가안보 관련 장관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었다. 정권인수 초기에 일찌감치 경제와 국가안보 관련 현안들을 점검하여 권력의 공백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는 것이다. ●내각 ‘빅3’ 최대 관심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톰 대슐 전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0순위’로 거론된다. 대슐 전 상원의원은 오바마 캠프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이밖에 일리노이주 출신인 람 에마뉘엘 하원의원과 윌리엄 데일리 전 상무장관도 후보로 오르내린다. 관심은 내각의 ‘빅3’인 국무·국방·재무장관. 이들 장관은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누가 기용되느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대 현안인 금융위기 해결사 역할을 맡을 재무장관으로는 티모시 게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런스 서머스·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에는 존 케리 상원의원과 리처드 루거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리처드 홀브루크 전 유엔대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방장관에는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높다. 오바마 당선인은 게이츠 장관에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 이밖에 척 헤이글 공화당 상원의원과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존 햄러 전 국방부 부장관 등도 거론된다. 미국의 대외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 그레고리 크레이그 전 클린턴 특별자문 등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역에는 후보 시절에도 같은 역할을 맡았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와 제이슨 퍼먼 등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마이클 프로만 씨티그룹 임원이자 오바마의 하버드 로스쿨 시절 총장이 거론된다. ●가장 힘든 정권인수작업 될듯 정권인수위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시급한 국내외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1933년 대공황 와중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허버트 후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인수한 이래 75년만에 가장 힘든 정권인수 작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 인수위원장은 인사, 정책, 입법전략, 경제위기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눠 정권인수를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진행한다. 정권인수 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의 사령탑은 일단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맡겠지만, 오바마 인수위도 붕괴 위기에 몰렸던 금융시스템 점검과 일자리 창출이 핵심인 경기부양과 경제회생 등 취임 후 첫 100일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kmkim@seoul.co.kr
  • 로스쿨協 “응시횟수 제한 없애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협의회(이사장 김건식 서울대 법과대학장)가 변호사시험 응시횟수를 제한한다는 법무부의 방침에 대해 응시횟수 제한을 없애라고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법무부는 변호사시험법 제정안에서 로스쿨을 졸업한 뒤 5년 이내 3회에 한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 25개 로스쿨 인가대학의 법과대학장이 참석한 협의회는 이날 이같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법무부, 교육과학기술부, 국회 법사위원회 등에 전달했다. 협의회는 “로스쿨 졸업자들이 장기간 시험에 매달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응시횟수까지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의 기회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험 합격률이 낮아지면 학생들은 학교 강의를 외면하고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총 정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3년 간 집중훈련을 받은 학생들을 시험에서 탈락시킬 이유도 없다.”며 “의사시험이나 미국의 변호사시험처럼 기본 소양을 갖춘 응시자는 모두 합격시키는 방향으로 시험을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협의회는 이에 따라 법무부안에 ‘법조윤리 시험에 합격하고 논술형 필기시험에 응시한 사람 중 성적순으로 응시자수의 80% 이상의 수에 해당하는 사람을 합격자로 한다.’는 조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여풍 더 거세지고 경찰대출신 약진

    여풍 더 거세지고 경찰대출신 약진

    지난 21일 발표된 2차 사법시험은 기존 명문대들의 강세 속에 경찰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내년을 끝으로 합격자 1000명 시대를 접게 되는 사시는 올해 2만 3656명(1·2차 면제자 2574명)이 지원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3차 면접은 다음달 18일부터 진행되며,28일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7대 사시 명문대 변함 없어 1005명이 합격한 2차 사시합격자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7대 사시 명문대의 순위는 지난해와 똑같았다. 서울대가 274명으로 최다 합격자를 냈으며, 고려대 183명, 연세대 105명, 성균관대 76명, 이화여대 64명, 한양대 53명, 중앙대 26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대 가운데는 부산대 22명, 전남대 19명, 경북대 14명으로 지방 3대 명문의 맥을 이어갔다. 이밖에 서강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지방에서는 전북·충남·동아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여풍은 더욱 거셌다. 여성합격자는 384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3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30명) 늘어난 수치다.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인해 일부 문을 닫는 법대 출신 비중이 81.3%(817명)로 지난해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는 1차 시험 면제자가 76.3%(767명)였고, 비면제자는 23.7%(238명)에 불과했다. 즉, 올해 처음 응시한 순수 지원자 2만 1082명 중 1.1%만이 통과했다는 얘기다. ●경찰대 13명·육사 2명 합격 이번 시험에서는 경찰대 13명, 육사 2명 등 특수대학 출신들도 다수 안착했다. 특히 경찰대의 경우 올해 2차 시험 합격자가 전년 대비 63% 증가하는 등 해마다 사시 합격자가 느는 추세다.2003년 5명,2005년 6명, 지난해 8명으로 최근 6년간 32명이 사시에 최종 합격했다. 학년당 전체 정원수가 120명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합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 출신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많이 있다.”면서 “사시 또는 행정고시에 합격할 경우 내부 승진이 빠른 데다 향후 경찰에서 은퇴하고 나서도 변호사일을 할 수 있는 등 직업적 안정성이 높은 측면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신림동 등 학원가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경찰대 출신들이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원 관계자는 “재학 중에는 휴학이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기본강의를 들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내 학생 70~80%가 한번씩은 사시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6년부터 경위 근속승진제가 생기면서 사실상 너무나 많아진 경위라는 직책 자체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 데다 타 대학생과의 상대적 박탈감도 적지 않다.”면서 “통상 졸업 후 공무원 휴직을 한 뒤 대학원에 가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면접, 최근 이슈 법률적 쟁점 검토를 마지막 3차 면접은 다음달 18일 사법연수원에서 집단면접(1시간), 개별면접(1인당 9분), 일부 심층면접(50분)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수험생이 2006년 6명, 지난해 11명인 만큼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집단면접은 통상 10~11명이 함께 보며, 심사위원 3명이 평가한다. 지난해 답변 미흡 등으로 최종 심층면접까지 간 인원은 29명이었다. 한찬식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부장검사는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최소한 법조인으로서의 자격과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시사·법조윤리 등 알고 있는 법률적 지식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는 “간통죄 헌법불합치 문제, 안락사 등 최근 법률적 쟁점 사항들을 잘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험장에는 응시자 사전조사표와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며, 응시표는 반드시 컬러로 출력해 가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추신수 “때가 되면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고파”

    한국 최고의 메이저리그 타자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김경문 감독(두산 베어스) 밑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추신수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한국 프로 무대에서 뛴다면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며 “선수를 많이 믿어주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국 무대 입성 시기에 대해 “미국에서 후회 없을 만큼 활약을 펼친 뒤”라고 단서를 달았다.  추신수는 가장 눈에 띄는 타자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을 꼽으며 “올림픽 등 국제무대의 주요 승부처마다 ‘한 건’ 하는 대단한 선수”라고 평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져있던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역전 2타점 홈런을 쳐내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박찬호 선수 등이 맹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고 힘을 얻었다며 “당시의 힘든 생활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94경기에 나서 타율 0.309(98안타)에 14홈런,66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KIA 타이거즈)이 2004년 세운 한국인 타자 최다 타점(46개),안타(86개) 기록을 깨뜨린 것이다. 또 추신수는 한국인 최초로 지난 9월 MLB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Player of the Month)로 뽑히며 새 역사를 썼다.  한편 지난 28일 귀국후 고향 부산으로 내려간 추신수는 앞으로 20여 일 정도 한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黨·靑 “그래도 우리 만수는 ‘만수무강’” 조성민 “故최진실 재산 단1원도 관심없다” 사시 2차합격자 분석…여풍 더 거세지고 경찰대출신 약진 행시생들,로스쿨 쪽으로 ‘갈아타기’ 바람 별난 스님·괴짜 목사… 그들의 삶 이야기
  • 행시생들 로스쿨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공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림동 고시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곳의 행정고시 준비생 5명 중 1명꼴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쪽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는 것.2년 6개월간 행시를 준비해온 최모(29)씨는 무엇보다 공직사회 입문의 불안감을 목표 전환의 이유로 꼽았다. 최씨는 “내년 공무원 정원·보수가 동결된 상태에서 향후 2~3년간 정부의 감축 기조가 유지된다면 5급 선발인원도 현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제 선발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에서 로스쿨 입학시험인 리트(법학적성시험)는 행시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내용면에서 매우 유사해 지금 시작해도 다른 수험생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현재 1만 2000명으로 추산되는 행시생 가운데 로스쿨로 방향을 틀거나 로스쿨 강의를 병행하는 수험생은 15~20%인 2000여명 정도다. 고시전문가들은 행시 1차시험인 PSAT와 유사한 문제유형을 지닌 리트(언어이해, 추리논증)에 대한 행시생들의 자신감으로 인해 앞으로 이 수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한림법학원 관계자는 “현재 로스쿨로 옮기는 행시생 수준은 20% 내외지만 이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8월 치러진 리트에 행시 1차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도 “로스쿨로 바꾸고 싶다는 상담을 수차례 받았다.”면서 “실제 첫 리트시험을 보고온 행시생 상당수가 초고득점을 획득해 다음달 있을 서울대 등의 로스쿨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험기간을 상당 기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부분도 작용했다. 통상 행정·외무고시의 경우 3~4년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로스쿨의 경우 6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험기간을 6분의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는 “2월에 행시 1차가 끝나고 나면 2차 시험이 있기까지 5개월가량 공백이 있기 때문에 3~8월 리트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이란 직업적 안정성이 퇴색하고, 시험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이미 PSAT를 다년간 다뤄본 행시생들이 리트를 처음 준비하는 로스쿨 준비생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데스크시각] 공시생들에게 희망을/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공무원시험 준비생, 이른바 ‘공시생’들이 밀집한 고시촌이 어느덧 파장 분위기다. 각종 공무원시험이 이미 끝났거나 최종 면접 단계만을 남겨둔 상태여서다. 이맘때면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극명한 희비로 냉랭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재도전을 결심한 이들과 공직사회의 일원을 꿈꾸며 보따리를 지고 찾는 이들로 분주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것이 고시촌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르다. 온통 우울한 소식 탓에 공시생들의 의욕은 실종된 상태다. 공무원 신규채용 규모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시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공시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속에 한숨이 쏟아진다. 한 수험생은 “모두가 절망스럽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처지를 대변했다. 무엇보다 4∼5년 공시에 매진한 7만여 ‘장수생’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절박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뽀족한 타개책도 없어 속은 이미 시꺼멓게 탔단다. 학원가에서는 올해 5(행정·외무고시)·7·9급 국가·지방직 수험생을 67만여명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경찰·소방 등 특수직 12만여명을 보태면 전국의 공시생은 무려 79만여명에 이른다. 그나마 지난해 102만명보다 30% 줄어든 수치다.30%는 로스쿨과 고수익 자격증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이중 선발인원은 1만 7415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2%에 불과하다. 나머지 98%는 기약도 없이 내년을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공시를 쉽게 포기하지 못한다. 이유는 공직의 안정성을 여전히 최고로 평가해서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실시한 ‘직업 선호도’조사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새 정부 들어 대규모 인력 감축 등 공직사회의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에도 대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로 공무원이 꼽힌 것이다. 그러나 이들을 수용할 공직사회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새 정부의 공무원 감축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조직개편으로 초과 현원이 발생했고, 연말 해소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임용대기자가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소화하는 것이 신규채용보다 우선이어서, 채용 규모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공무원 채용을 줄이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일 태세다. 또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방만한 경영과 도덕불감증 등으로 정부와 국민의 질타를 받은 터라, 사실상 신규 채용을 접었다. 따라서 공시생의 숨통을 터 줄 비상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지기 시작한 지금이 국가적 차원의 고용 창출에 명분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학자들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다. 공무원의 감소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다. 행정 공백이 발생하면 대민 서비스 저하로 국민이 불편을 떠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업무영역의 확장 탓에 전문성을 잃어 경쟁력이 추락하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차후 이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다. 공시 준비생들은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이들은 예측 가능한 상태에서, 조금 더 나은 기회를 원한다. 불투명한 상태가 지속되면 공직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중시킬 뿐이다. 정부는 내년 대학생 인턴 공무원 1만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것이 채용 감소를 예측한 비상조치에 불과하다면, 결국 정부에 비정규직 개념만을 심는 꼴만 된다. 공시생을 위한 정부의 신중한 검토를 기대한다. 김민수 공공정책 부장 kimms@seoul.co.kr
  • 사립 로스쿨 전형료 ‘바가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송모(26)씨는 지난주 한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면서 한숨만 쉬었다. 두 곳의 로스쿨을 복수 지원하는데 전형료로 각각 25만원씩 총 50만원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리트(LEET·법학적성시험)를 보기 위해 납부한 27만원과 토플 응시비용 17만원까지 합치면 원서 접수만을 위해 자그마치 94만원이 들었다.“로스쿨 등록금이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단과반 학원만 다니며 돈을 절약했는데 원서 접수에만 94만원이라니…. 로스쿨이 왜 ‘돈스쿨’인지 알겠더군요.” 로스쿨 원서접수가 지난 10일 마감된 가운데 ‘금값 전형료’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사립대의 경우 전형료가 17만∼25만원이다. 서울지역에서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의 전형료는 1인당 25만원을 받았다.서강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20만원, 고려대는 17만원이었다. 서울대는 7만원, 서울시립대는 10만원이었다. 연세대의 일반 대학원 석사과정의 전형료가 7만 5000원, 박사과정은 8만 5000원 선이고, 다른 대학교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결국 사립대들은 법학전문대학원 전형료를 다른 일반 대학원 전형료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받은 셈이다.수험생 김모(27)씨는 “같은 대학원인데 로스쿨만 왜 이렇게 폭리를 취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입학 첫 단추부터 돈을 챙기는 걸 보니 앞날이 더 걱정”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학 측은 전형과정에 사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한다.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로스쿨은 전문 대학원으로 일반 대학원과 차이가 있다.”면서 “로스쿨은 서류, 논술, 면접 등 전형이 다양해 그 과정에 쏟아붓는 노력과 자원은 엄청나다.”고 해명했다. 수험생 김모(27·여)씨는 대학들이 20만∼25만원의 전형료를 받는데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학들이 ‘담합’했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전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대학들이 지금까지 로스쿨 과열 경쟁으로 인한 홍보비용을 수험생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꼴”이라면서 “공익을 우선해야 할 로스쿨이 입학 첫 관문부터 높은 전형료를 책정한 것은 수익을 우선시하는 우리 교육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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