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러방문 수행팀 휴대/「서바이벌 키트」 화제
◎라면치약 등 생필품 32가지 담아/이틀 생존용… 원가 4만3천2백원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기간중 수행원과 경호원들이 비상사태에 생존하기위해 「서바이벌 키트」(생존상자)를 휴대했던 것으로 밝혀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생존상자」는 대통령특별전세기를 운행했던 대한항공측이 수행원 일행에게 하나씩 모두 지급한 것이다.
대통령의 방문지인 모스크바·타슈켄트·하바로프스크등을 사전답사한 대한항공측은 조량호사장의 지시로 방문지의 기후와 시차,열악한 생활환경등 3중고를 해결할수 있도록 「생존상자」 4백여개를 특별제작했다.
이 상자에 들어있는 음식물과 생필품은 32가지.
음식물로는 1.8ℓ짜리 생수 2병을 비롯,라면 6개,고추장 6봉지,과자 1봉지,햄 통조림 1통,커피·프림·설탕 각 10봉지씩을 넣었다.
쌀음식은 조리의 불편함을 감안,키트에 넣지 않았다.
생필품은 로션·손톱깎이·빗·1회용 면도기·면도거품·치약·비누·칫솔을 포함한 세면도구와 이쑤시개 1통,종이및 비닐컵 3개씩,타월 1장,슬리퍼 1켤레,1회용 젓가락 5개,스푼 3개,나이프 1개,간이전기포트 1개,볼펜,수면용 안대,반짇고리 1세트등이다.
「생명상자」 한개는 한사람이 식량과 물이 없는 곳에서도 이틀을 너끈히 견딜수 있는 내용물이 담겨있다.
이들 생존용품을 포함한 1개의 「서바이벌 키트」의 제작원가는 개당 4만3천2백원.
최근의 한반도 긴장상태로 「생명상자」를 비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한항공은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다소 아쉽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러시아 방문기간중 생수와 라면·고추장이 수행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며 『제작한 4백여개의 키트가 동이 나고 견본으로 1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