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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특집] 아모레, 피부 고민 한번에 해결할 스킨케어 세트

    [설 선물 특집] 아모레, 피부 고민 한번에 해결할 스킨케어 세트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브랜드 ‘리리코스’는 설을 맞이해 수분, 안티에이징, 피부 장벽 강화 등 피부 고민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된 기초 케어 세트를 선보였다. ‘리리코스 마린 하이드로 2종 세트’(8만 5000원대)는 ‘마린 하이드로 스킨 리파이너’와 ‘마린 하이드로 에센스 인 에멀젼’으로 구성됐다. 피부에 보습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마린 성분이 함유된 마린 하이드로 스킨 리파이너는 피부 수분을 활성화시켜 요즘처럼 피부가 건조한 계절에 스킨케어 제품의 보습 효과를 더욱 높여 준다. ‘리리코스 마린 안티에이징 OA 2종 세트’(11만 5000원대)는 ‘마린 안티에이징 OA 스킨 리파이너’와 ‘마린 안티에이징 OA 에멀젼’으로 이뤄졌다. 마린 안티에이징 OA 라인에는 뛰어난 항산화 효과와 안티에이징 성분을 가진 오돈텔라 아우리타,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인 아데노신이 함유됐다. 주름을 완화하고 탄력을 케어해 매끄러운 피부결을 만들어 준다. 남성들을 위한 ‘리리코스 옴므 마린 에너지 2종 세트’(7만원대)는 ‘옴므 마린 에너지 스킨’과 ‘옴므 마린 에너지 로션’으로 구성됐다. 옴므 마린 에너지 스킨은 피지를 흡착하고 유분을 제거해 준다. 이 때문에 칙칙하고 번들거리는 피부를 보송하고 환하게 만들어 준다. ‘리리코스 옴므 마린 미라클 2종 세트’(10만원대)는 칙칙해진 남성 피부톤과 탄력을 되살려 주는 토탈 안티에이징 케어 제품이다. ‘옴므 마린 미라클 스킨’과 ‘옴므 마린 미라클 로션’이 포함됐다. 옴므 마린 미라클 스킨은 풍부한 수분 공급으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어 맑고 생기 넘치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마리아나 원정대] 사이판 shopping Store-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 shopping Store 글 유지연, 이윤정 사진 이윤정 아기자기한 쇼핑의 맛 많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가라판에 집합한 사이판의 대표 스토어들. 명품부터 특산품까지, 독특한 기념품부터 생활필수품까지. 쇼핑의 재미는 끝이 없었다. 아이러브사이판 I ♥ Saipan사이판에서 기념품을 사려면 꼭 들러야 할 곳. 가격도 다른 곳과 비슷하다.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니 꼭 들러 보자. 게다가 한국인 직원도 있어서 쇼핑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추천 쇼핑 아이템은 열대 과일인 노리Noni 관련 제품(작은 비누가 개당 $2)부터, 의류나 핫소스 등의 식료품까지 없는 게 없다. 쇼핑한 물건들을 호텔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9:00~23:00 www.starsandsplaza.com +1 670 233 3535 /233 3131 에이비씨 마트ABC Mart 일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매장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음료, 주류 등을 구입하기 편하다. 코코넛칩 3개 $5.5에 구입해 왔다. 쇼핑 가격이 높으면 사은품도 증정하고 있으니 확인할 것. 가라판 DFS 갤러리아 왼편에 나란히 위치 08:00~23:30 www.abcstores.com +1 670 233 8926 T 갤러리아 사이판T Galleria Saipan(DFS)사이판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 공항 면세점과 동일한 면세 혜택을 받으며 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여유롭게 쇼핑할 수 있다. 패션 월드는 유명 브랜드의 화장품과 향수, 버버리, 폴로와 같은 의류 및 패션잡화 매장이 있고, 부티크 갤러리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엔터테인먼트 월드는 사이판 DFS갤러리아에서도 특별한 곳으로, 카지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편리한 쇼핑을 위하여 환전 서비스 및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매장 곳곳에 휴식 공간을 마련해 두어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DFS 갤러리아 사이판에서는 주요 호텔 및 리조트를 경유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해서 더 편리하다. 10:00~22:30 +1 670 233 6602 www.dfsgalleria.com/kr 조텐 쇼핑센터Joeten Shopping Center조텐 쇼핑센터는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와 비슷한 곳으로, 다른 쇼핑센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인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다. 각종 기념품, 의류, 잡화부터 라면, 과자, 음료와 같은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구비되어 있다. 미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소스 및 통조림, 각종 군것질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한국인을 위하여 한국 라면 및 과자도 구비되어 있으니 사이판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이곳에서 한국 식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다. 사이판 월드 리조트 맞은편의 수수페 본점과, 하파다이 쇼핑센터 안의 가라판점을 비롯하여 단단 및 캐그만 등에도 있다. 08:00~21:00(일요일은 19:00까지) +1 670 234 7596 ●shopping item 글·사진 이윤정 원정대의 쇼핑 아이템 마리아나에 특출난 쇼핑 아이템이 없다고? 원정대의 빵빵해진 귀국 가방을 보여 주고 싶다. 그래서 공개한다! *상품가격은 2015년 10월 취재 당시 아이러브사이판 가격 기준으로 상품가는 상점별, 시기별로 변동될 수 있다. 단, 알로에겔, 칠리소스는 ABC 스토어 가격이다. ▶꿀 한국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오렌지 블러썸, 블랙 베리, 화이트 클로버부터 다소 생소한 아보카도 꿀까지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다. Glory Bee 340g $8.95 ▶마카다미아넛 한 번 먹으면 멈출 수 없는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오리지날을 비롯하여 코나커피맛부터 무슨 맛일지 궁금한 스팸맛 등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맛이 다양하다. 마우나로아 마카다미아 코나커피맛 155g $6.95, 오리지날 127g $6.95 ▶알로에겔 태양이 뜨거운 사이판에서는 햇빛에 화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 노출로 익어버린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알로에 제품을 추천한다. 알로에겔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킨다. 바나나보트 알로에겔236ml $4.99 ▶선크림 사이판의 뜨거운 태양으로부터 피부를 지켜 줄 SPF 110의 강력한 선블록이다. 로션과 스프레이까지 다양한 제형으로 구비되어 야외 활동시 수시로 바르기 좋다. 바나나보트 선 로션 170g $17.95 ▶안티버그밤 벌레 퇴치제. 스프레이 제형과 밤 제형이 있다.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아기에게 사용해도 안전하다. 뱃저 안티버그밤 42g $12.95, 뱃저 안티버그 스프레이79.85ml $9.95 ▶초콜릿 저렴한 선물용으로는 초콜릿이 제격. 포장부터 사이판 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딱이다. 아이러브사이판초콜릿50g $1.95 ▶일회용방수필름카메라 해양 액티비티가 많은 사이판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제법 만족스럽다. 27shot $15.95 ▶코코넛오일 코코넛에서 추출한 오일 100%. 요리에 사용하거나, 피부에 발라 사용한다.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사는 기념품 중 하나다. vita coco coconut oil 414ml $20.95, nature’s way coconut oil 454g 19.95 ▶칠리소스 티니안과 로타는 매운 칠리가 유명하다. 이 칠리를 다져 만든 칠리소스는 흔히 먹는 핫소스와는 다른 맛이다. 아주 적은 양에도 눈물이 날 만큼 매우나, 그 중독성 또한 대단하다.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마을의 작은 슈퍼마켓이고 쇼핑센터로 가면 가격이 높아진다. pacific red hot rota 150ml $6.95, tinian pepper 118ml $11.99 ▶노니 노니는 사이판 특산물로, 피부 및 면역력 증가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사이판에는 노니를 이용해 만든 기념품이 많은데, 노니 비누, 노니 차, 노니 주스 등이 대표적. 노니비누 105g $4.95, 노니차 natural noni 50g $12.95 에디터 천소현·손고은 기자 취재 트래비 마리아나 원정대 취재협조 마리아나 관광청 www.mymariana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여성 보습·청결제 아스트로글라이드 고객 감사 연말이벤트 실시

    여성 보습·청결제 아스트로글라이드 고객 감사 연말이벤트 실시

    미국 바이오필름사의 대표 여성 청결·보습제 아스트로글라이드가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이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로글라이드의 연말이벤트는 두 가지로 진행된다. 먼저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 고객들을 위해서 연극 ‘러브액츄얼리’ 문화이벤트를 준비했다. 문화 이벤트는 아스트로글라이드 공식몰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제품을 구매한 뒤 이벤트 게시판에 티켓 요청 글을 올리면 선착순으로 연극 ‘러브액츄얼리’의 티켓(1인2매)을 증정하는 내용이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러브액츄얼리’는 배우들의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연극의 내용을 구성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로맨틱 코믹 연극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풍요로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만들어줄 ‘시크릿 시즌1. 시크릿박스를 잡아라’이다. 시크릿박스를 잡아라는 아스트로글라이드 제품(오리지널/워밍/네추럴/휴대용팩), 백화점 상품권(5만원 권), 문화 상품권(1만원 권), 파마젠 중성비타민/더칼슘/비타민D/엽산 등 푸짐한 상품을 랜덤으로 발송하는 이벤트다. 시크릿 박스 행사는 100 박스 소진 시 종료되며, 상품 후기 게시판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2,000원의 적립금을 주는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아스트로글라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러브젤, 마시지로션, 수용성윤활제 등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이 개발되면서 여성건조 케어 제품인 ‘아스트로글라이드’를 주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면서 “2015년 한 해 동안 아스트로글라이드 제품을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연말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아스트로글라이드 겔은 질 건조증으로 인한 성교통을 줄여주는 마사지로션으로, 미국 FDA에 정식으로 등록된 제품이다. 아스트로글라이드는 지속적인 윤활 기능 유지, 질내 산도 발란스 유지, 보습 및 매끄러움, 무색무취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현재 미국과 유럽, 호주, 일본 등 전세계 60여 개국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스트로글라이드 연말이벤트와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홈페이지(www.astroglide.co.kr)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자의 소리] 누가 ‘누드식품’ 마트를 열어줄까

    ‘포장지 없는 슈퍼마켓’이 독일에 등장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읽었다. 이 상점에서는 400가지의 식료품, 과일 야채 곡물뿐 아니라 요구르트 로션 등 액체도 플라스틱 포장지가 없다. 손님들은 가져온 빈 병이나 장바구니에 물건을 넣어 간다고 한다. 오늘도 나는 포장된 가지를 꺼내면서 이걸 다시 쓰면 자원도 아끼고, 만들 때와 태울 때 나오는 열과 다이옥신도 줄일 텐데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 해 비닐봉투 값이 1조원이라고 한다. 우리는 1조원어치 비닐봉투를 한 번 쓰고 태우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다. 사과 1만원어치나 콩나물 1000원어치나 같은 크기의 봉투를 쓴다. 작은 물건은 작은 봉투에 담아 달라고 해도 큰 봉투만 쓴다. 시장에서 채소나 과일 등을 사온 검은 비닐봉투도 다시 쓰지만 남은 것은 모아서 시장 채소가게에 준다. 어떤 이는 눈살을 찌푸리고 “안 써요”라고 쏘아붙인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이 함께 잘사는 길을 고민해야 한다. 전쟁에서 성능이 뛰어난 무기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일 때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고 하지 않던가. 하찮은 쓰레기지만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실천에 옮긴다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리라 믿는다. 수조원을 쏟아부어 인천 쓰레기 매립장을 마련했지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쓰레기 문제는 정부와 국민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전순영 시인
  • 프리미엄 물티슈 몽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 릴레이 이벤트 진행 ‘리뷰퀸을 찾아라’

    프리미엄 물티슈 몽드드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 릴레이 이벤트 진행 ‘리뷰퀸을 찾아라’

    프리미엄 아기물티슈 몽드드(대표 홍여진)가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베이비 스킨케어 라인’ 리뷰이벤트 ‘리뷰퀸을 찾아라’로 육아 맘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몽드드는 앞서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 론칭 이벤트로 구매고객 전원에게 임직원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크리스마스 카드와 ‘몽드드 카밍 베이비 라벤더’ 베이비 스킨케어 3종 샘플을 증정하며 론칭 일주일 만에 누적판매 20만 팩을 돌파한 바 있다. 이번 리뷰이벤트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제품 구매 시 받은 ‘몽드드 카밍 베이비 라벤더’ 샘플 3종에 대한 사용 후기를 개인블로그에 남긴 뒤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베스트 리뷰에 선정되면 백화점 상품권, 외식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몽드드 담당자는 “올 한해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으로 ‘고객감동경영대상’, ‘국가브랜드대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보내주신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이번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 외에도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매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만큼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몽드드 카밍 베이비 라벤더’는 30년 전통의 기초화장품 명가 참존과 손잡고 개발한 베이비 스킨케어 라인으로 아기의 얼굴과 몸 전체에 사용할 수 있는 촉촉하고 산뜻한 느낌의 ‘데일리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초유에서 추출한 보습성분 함유로 아기의 모발과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릴렉싱 탑투토 워시’, 풍부한 천연 영양성분 함유로 연약한 아기피부와 건조한 엄마피부에 깊은 보습감을 선사해 줄 ‘엑스트라 리치 맘앤베이비 크림’ 등 3종으로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년 소장가치 높은 디자인과 알찬구성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온 몽드드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은 12월까지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며, 보다 자세한 정보는 몽드드 공식 홈페이지 및 카카오스토리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대표 藥이야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한국대표 藥이야기]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영화 ‘남영동 1985’에서는 ‘클레멘타인’을 휘파람으로 불며 주인공에게 극한의 고문을 가하는 이두한(이근안의 영화속 이름)이 등장한다. 녹색 철제 캔에 간호사가 그려진 유한양행의 ‘안티프라민’이 인상 깊다. 그는 고문 후 멍든 자국을 가리기 위해 주인공 김종태(김근태의 영화 속 이름)에게 안티프라민을 발라 준다. 태연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82주년… 유일한 박사 만병통치약을 경계하다 우리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해 온 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의약품 1호 ‘안티푸라민’이 올해 출시 82주년을 맞았다. 안티푸라민의 역사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한양행의 창립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의사 출신의 중국인 부인 호미리의 도움을 얻어 안티푸라민을 개발했다. 안티푸라민은 ‘반대’라는 뜻의 접두어 안티(anti)에 ‘불태우다, 염증을 일으키다’는 뜻의 인플레임(inflame)을 합쳐 발음하기 좋게 바꿨다. 제품의 특성을 그대로 설명한 ‘항염증제’ ‘진통소염제’가 브랜드 이름인 셈이다. 유 박사가 안티푸라민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여겨지는 걸 경계해 명확한 제품명을 만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당시 어른들은 안티푸라민을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다. 자식이 배가 아프면 배에, 코감기에 걸리면 코 밑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줬다는 웃지 못할 설도 있다. 이를 경계해 1930년대 신문 광고를 보면 ‘사용 전 의사와 상의하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을 정도다. ●간호사 케이스서 로션·파스까지 다양한 변천사 안티푸라민의 주성분은 멘톨, 캄파, 살리실산메칠로 등이다. 바르면 소염진통, 혈관 확장,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다. 다량의 바셀린 성분도 함유돼 뛰어난 보습 효과도 있다는 게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안티푸라민은 1961년 케이스 디자인을 변경하고 간호사의 모습을 안티푸라민 케이스에 그려 넣어 가정 상비약으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다. 현재 안티푸라민 연고는 사용과 보관의 편리성을 위해 플라스틱 용기에 캡을 돌려 쓰는 형태로 바뀌었다. 1999년에는 로션 타입의 ‘안티푸라민S로션’도 나왔다. 또 올 하반기에는 동전 모양의 ‘안티푸라민 코인플라스타’, 파스처럼 잘라 쓰는 ‘안티푸라민 롤파스’도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20억~30억원대에 머무르던 안티푸라민의 매출은 2011년 50억원을 넘어 지난해 100억원을 돌파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연매출 100억원을 넘기는 제품을 이른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부른다. 제대로 된 노익장 과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기물티슈 몽드드 세 번째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 기념 빅 이벤트 진행

    아기물티슈 몽드드 세 번째 크리스마스 에디션 출시 기념 빅 이벤트 진행

    브랜드 선호도 1위 아기물티슈 몽드드(대표 홍여진)가 홀리데이 시즌을 기념하는 특별 한정 아이템인 ‘2015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 물티슈’를 25일 소셜커머스 티몬을 통해 공개했다. 매년 소장가치 높은 디자인과 알찬구성으로 고객의 사랑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온 몽드드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은 이번 2015년 시즌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의 메인 컬러인 레드와 그린 컬러에 깨끗함과 화사함을 더해줄 화이트 컬러를 추가하였으며, 최근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나노 블럭’을 모티브로한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는 물론 연말연시 선물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올해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은 3번째 시즌으로 몽드드 고객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오리지널 라인과 함께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평량 75gsm의 도톰한 원단 사용감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라인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또한 이번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에는 몽드드가 30년 전통 기초화장품 명가인 참존 화장품과의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지난 2년간 개발해온 ‘몽드드 카밍 베이비 라벤더’ 베이비 스킨케어 3종 샘플과 몽드드 임직원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크리스마스카드를 구매고객 전원에게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몽드드 카밍 베이비 라벤더’는 아기의 얼굴과 몸 전체에 사용할 수 있는 촉촉하고 산뜻한 느낌의 ‘데일리 모이스춰라이징 로션’, 초유에서 추출한 보습성분 함유로 아기의 모발과 피부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릴렉싱 탑투토 워시’, 풍부한 천연 영양성분 함유로 연약한 아기피부와 건조한 엄마피부에 깊은 보습감을 선사해 줄 ‘엑스트라 리치 맘앤베이비 크림’ 등 3종으로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몽드드 홍여진 대표는 “몽드드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은 한 해 동안 몽드드를 사랑해주신 고객님들에게 몽드드 임직원이 보내는 ‘감사의 선물’이라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며 “올 한해도 아낌없는 지지와 사랑으로 몽드드와 함께해주신 고객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행복한 육아를 응원하는 몽드드는 앞으로도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한 다양한 시도로 고객여러분을 찾아뵐 것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몽드드는 최근 영유아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33.4% 압도적인 지지율로 물티슈 부문 3회 연속 1위를 차지하였으며, 지난 20일에는 철저한 품질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기업경영대상’에서 ‘품질경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유아용품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부가 돌덩이처럼 변한 ‘유기견’을 구하다

    피부가 돌덩이처럼 변한 ‘유기견’을 구하다

    심각한 피부병으로 몸이 돌처럼 변해버린 유기견 한 마리. 어느 때부터인가 버려진 택시 뒷좌석에 엎드린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이 유기견이 한 동물구조단체의 도움으로 구조돼 기적처럼 회복하는 모습이 공개돼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인도 동물구조단체 ‘제한 없는 동물구조팀’(Animal Aid Unlimited)이 21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앨리스’라는 새 이름을 받게 된 유기견이 구조돼 회복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버려진 삼륜 택시 뒷좌석에서 처음 발견됐던 앨리스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없었다. 또 ‘흡윤개선’이라는 기생충으로 인한 피부병으로, 앨리스의 피부가 딱딱해지고 갈라져 진물이 나고 파리가 들끓고 있었다. 그런 앨리스를 구조하기 위해 구조대가 나섰다. 한 남성 구조원이 호감을 사려 앨리스에 비스킷을 건넸으며 배가 너무 고팠던지 개는 과자를 거리낌없이 받아먹었다. 이렇게 수차례 간식을 건넨 남성은 모포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앨리스의 몸을 감싸려 했으나 가만히 있는 듯하던 앨리스가 갑자기 달아나려 했다. 다행히 남성은 모포를 이용해 막아설 수 있었고 앨리스 구출에 성공했다. 이렇게 구조된 앨리스는 인도 우다이푸르에 있는 한 구조센터로 보내졌다. 센터에서는 앨리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우선 몸에 로션을 바르고 목욕을 시키며 치료에 나섰고 얼마 후 몸에 눌러붙어 있던 딱딱한 부위가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흘이 흘렀고 앨리스의 피부는 거의 부드럽게 변했으며 일부에서는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그리고 6주 만에 앨리스는 완전히 회복할 수 있었다. 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유튜브에서만 7만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봤다. 이 중 3600여 명이 추천했다. 또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사진=제한 없는 동물구조팀/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특정 화장품·세제·의약품…임신 초기 피해야 하는 것들 - 연구

    특정 화장품·세제·의약품…임신 초기 피해야 하는 것들 - 연구

    임신 초기 여성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물질로부터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특정 화장품과 세제, 의약품 등을 캐나다 요크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도로타 크로퍼드 캐나다 요크대 교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크림과 화장품 등의 제품에는 태아의 발육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요크대 연구진이 공개한 임신 초기 여성이 피해야 할 제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세제와 세정제 같은 세척용 제품, 살충제는 물론 ‘아세틸살리실산’이 들어있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프탈레이트’라는 화학 성분이 들어간 로션 등 화장품이 피해야 할 제품.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외에도 장난감이나 PVC 바닥재에도 들어간다. 또한 나무, 타일 같은 건축자재, 섬유 등의 난연제(방연제)로 쓰이는 ‘데카브로모디페닐에테르’(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 PBDEs)와, 유도분만제 등의 성분인 ‘미소프로스톨’도 피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이 목록에는 환경 호르몬의 대명사로 1983년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진 뒤 더는 쓰이고 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물 속에 축적되는 ‘폴리염화비페닐’(PCBs)도 포함돼 있다. 이 물질은 폐기물이나 환경에 잠재돼 있다가 식물에 스며들거나 가축에게 옮겨 가며, 지방질이 많은 생선이나 육류, 유제품, 달걀 등이 쉽게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물질의 종류뿐만 아니라 빈도와 농도도 중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웡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여성이 그런 환경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배울 것을 추천한다”면서 “평가 정보는 미국 환경보호국(US EPA)이 운영 관리하고 있는 통합 위험 정보 시스템(IRIS)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태아의 뇌 발달은 일정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특정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환경적인 요인이 이런 중요 유전자의 발현 수준에 영향을 주므로, 여성은 자신이 임신부임을 인식하고 이들 인자에 관한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프로스타글란딘 E2(PGE2) 등 중요한 지질 매개체의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에 관한 여러 선행 연구를 분석했다. 이런 지질 분자는 초기 뇌 발달은 물론 적절한 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유전자가 발현하는 것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크로퍼드 교수는 “태아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물질의 양과 노출 시간에 관한 임상 연구는 많지 않다”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의 농도와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화학 물질이 어떻게 태아의 뇌에 들어가 발달을 방해하는지 알기 위한 분자적 메커니즘은 뇌의 병리에 관한 화학 물질의 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신경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육아 조언 못 받은 초보 엄마들 오죽하면 아기 변을 찍어…

    [허백윤 기자의 독박육아] 육아 조언 못 받은 초보 엄마들 오죽하면 아기 변을 찍어…

    언제 어디서나 ´길잡이´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인 것 같다.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다. 알맞은 정보를 때에 맞게 전달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조금 줄이고 보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되었을 때 정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 바로 정보였다. 아기를 품고 낳고 기르는 일은 내 인생 30년 만에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다. 가까운 주변에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더 그랬다. 늘 정보에 메말랐다. 사실 육아 정보야 널리고 널렸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차고 넘쳐서 탈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상황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어려웠다. ●전문가 도움 늘 필요한데… 조리원 교육 2주뿐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를 시작으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까지 모든 것을 닥쳐야 알 수 있었다. 임신한 사실을 알자마자 임신·출산·육아 관련 백과사전을 한 권 샀지만, 생후 4~5주 태아부터 24개월까지 아이의 일반적인 특성이 한 권에 모여 있다 보니 정작 그때 그때 필요한 정보는 한두 쪽에서 끝이 났다. 막상 아기를 키울 때는 책을 펼칠 시간도 없을 뿐더러 잘 와 닿지가 않았다. 육아가 책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일 뿐더러 내 아이도 책 몇 줄에 설명된 아기들의 특성과는 달랐다. 일을 하다 보니 출산 전 산모교실이라는 곳에 가볼 시간도 없었고, 아이를 낳고서 산후조리원에 머무는 2주 동안이 거의 유일하게 교육을 받은 시간이었다. 그래봤자 하루 한두 번, 분유나 유아용품 업체 직원들이 홍보를 겸한 기초적인 육아정보를 전해주는 수준이었다. 베이비 마사지, 아기 달래는 법 등 열심히 필기를 해가며 들었다. 그러나 정작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그대로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유아용품 업체 직원들의 30분 안팎의 짧은 강의는 조리원에서 쓰기 시작한 로션을 계속 쓰게 되고, 신생아실에서 먹던 분유를 계속 먹이게 되는 방식으로 흡수됐다. ●부모 59%가 육아정보 퍼스널미디어에서 얻어 집으로 돌아오니 조리원에서 주워들은 정보마저 새까맣게 지워졌다. 강아지 한 마리도 안 키워 본 내가 갑자기 핏덩이 같은 작은 사람 한 명을 안게 됐는데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기들은 울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책에서 읽었지만, 왜 우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젖을 먹어도 울고 쉬를 해도 울고. 잠도 안 자고 울었다. 작은 거실 소파에 둘이 앉아 하루 종일을 그렇게 울면서 보냈다. 몇 주쯤 지나자 남편이 출근하기 위해 문밖을 나서는 것마저 아쉬웠다. 또 둘만 남겨지는구나, 또 나 혼자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는구나. 두려웠다. 육아에 대한 ‘무지’(無知)는 갈증과 막막함을 넘어 무섭기까지 했다. 나는 원래부터 엄마가 아니었고,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는 게 당연했지만 나의 한순간 선택이 신생아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까 봐 걱정이 됐다. 주변에서는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유난 떨지 말라”고 했지만 쉼 없이 울어대는 아기를 두고 어떻게 조바심이 안 날 수 있는지. 아기가 조금씩 자라면서도 이 개월수에 이 정도 움직임이 맞는 것인지, 이유식을 왜 이렇게 안 먹는 것인지, 이렇게 안 먹어도 영양 상태에 지장이 없는지 끝없이 의문 투성이였다. 그럴 때 바로 물어볼 수 있던 곳이 육아 관련 카페였다. 질문을 올리지 않고도 검색만으로도 대충 필요한 정보를 얻기 충분했다. 신생아 돌보기, 모유 수유 시간 및 패턴, 이유식 잘 먹이는 방법 등을 검색하면 다른 엄마들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물론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비슷한 궁금증과 고민을 다른 엄마들도 이미 경험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조금이나마 해소된 기분이 들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영유아 부모의 육아정보 이용실태 및 활용지원 방안’ 보고서에도 영유아 부모들이 육아정보를 찾을 때 주로 이용하는 매체가 퍼스널미디어(포털·온라인 커뮤니티·SNS)가 59%로 가장 많았다고 나와 있다. 그 다음으로 지인(20%), 기관(16.4%), 매스미디어(4.6%) 순이다.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특히 아기가 어릴수록 엄마도 외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퍼스널미디어를 통한 정보 습득은 점차 줄고, 지인과 기관을 통한 정보습득이 늘어난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전문가´라고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전부였는데 병원은 왠지 거리감이 컸다. 의사를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울 뿐더러 내가 걱정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딱 한마디로 “별거 아니에요”라고 해버리니 괜히 민망하기까지 했다. 동네에 소아과 병원도 많지만, 나와 내 아이와 맞는 병원을 찾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좀 유명하다는 병원은 몇 시간 전부터 대기를 걸어야 한다. 기본 30분은 밖에서 줄을 서야 하는데 정작 진료시간은 10분도 채 안된다. 영유아검진 예약이 무려 1년치까지 꽉 차 있다는 병원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급하면 선배 엄마 찾고 의사 상담 1년 걸리기도 몇몇 소아과에만 항상 줄 서 있는 대기 인원들을 보면, 아마 많은 엄마들의 사정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급할 때 찾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선배 엄마들이다. 심지어 임신부들이 자신의 배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이 주수에 이 정도 배 크기가 맞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 아기 엄마들이 아기의 변 사진을 올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남의 아기 똥까지 엿봐야 할 때마다 짜증스럽기도 하고, 이런 사진들까지 올리는 게 별로 유쾌하진 않지만, 오죽 마음이 급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심정은 이해가 간다. “아기가 아픈데 지금 병원을 가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라는 질문도 흔한데 역시 그 마음은 아주 조금 알 것도 같다. 아기가 아픈 것 같아 병원에 갔다가 “뭐 이런 걸로 병원에 왔느냐”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다양한 정보들이 있다 보니 서로 의견이 안 맞는 경우도 허다하다. 제대로 된 육아 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육아 카페를 눈이 빠져라 쳐다보면서도 느낀다. ●‘자치구 보육반장’ 접근 어려워… 제도 활성화되길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우리동네 보육반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 총 132명의 보육반장이 활동한다. 구별로 4~8명의 보육반장이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고민 해결이나 상담도 한다.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배 엄마들이 활동한다. 시행된 지 아직 2년여밖에 안됐고 엄마들이 보육반장에 대한 정보 자체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식의 육아 길잡이들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각 자치구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있다. 우리 동네의 경우 1만원의 회비를 내면 장난감을 대여하거나 놀이방에서 놀 수 있고, 문화센터와 같이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항상 주변의 손길이 필요했다. 특히 초보 엄마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비해 너무 아는 것도 없이 육아를 시작했다. 내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여러 번 시행착오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를 두고 겪는 시행착오는 겁이 난다. 누구나 육아 길잡이가 되어주고, 또 누구나 길잡이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항균 효과 은나노 제품 정자 기형 확률 높인다”

    항균효과 때문에 세탁기 등 가전제품 등에 많이 사용되는 은나노 입자가 기형 정자를 만들어 내는 등 남성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진회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팀은 27일 “우리 주변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은나노가 정자의 모양에 변형을 일으키고 유산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4편의 관련 논문을 독성학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독성학’과 ‘나노의학’ 등에 실었다. 나노물질은 치약, 로션, 선크림, 양말에서 정수기 필터,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까지 생활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은나노 입자가 생식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정자를 시험관에 넣고 은나노 입자에 노출시켰다. 은나노 입자에 노출된 정자들은 정자 머리 부분이 움푹 패이거나 꼬리 부분이 서로 연결되는 등 기형 정자로 변했다. 또 연구진은 기형 정자를 난자에 주입해 인공수정을 시켰다. 기형 정자로 만들어진 수정란은 정상적인 수정란과 비교해 태아와 태반을 만드는 세포 수가 줄어들어 수정란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은나노를 생쥐의 암컷과 수컷에 투여하는 실험도 했는데, 시험관 실험 결과처럼 은나노에 노출된 쥐는 정자와 난자를 생성하는 생식 세포가 줄었고 수정능력도 눈에 띄게 감소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은나노가 임신 중 태아 발달에 치명적이며 유산 위험성도 높여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은 표시 의무를 부여하는 등 규제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나노제품 표시제도를 도입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찬바람 불청객’ 보습제 듬뿍 바르면 떠납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요즘 피부 가려움증이 부쩍 심해졌다. 팔과 다리에 각질이 일어나 보기에도 민망할 뿐만 아니라 긁으면 비듬처럼 인설(하얀 각질)도 떨어진다. 잠결에 무심히 긁었다가 상처가 난 적도 있다. 가을철 날씨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메마르면서 김씨처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건조증이 나타난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피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이 평소 15~20%에서 10%로 뚝 떨어져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뜬다.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하는 장벽 역할을 하는데 이 각질층이 손상되면 피부는 극도로 과민해져 약한 자극에도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저녁에 체온이 올라가면 발작적인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건조증 환자가 갑자기 느는 시기는 바로 지금이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피부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1년 중 10월부터 급격히 환자가 늘어 12월에는 3만 4506명으로 9월(1만 3529명)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10월은 전월 대비 증가율이 52.6%로 가장 높았다. 중·장년층은 이 시기 표피의 수분 함량이 떨어지고 피지 분비가 줄어 피부건조증이 더 잘 발생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진료인원이 많은 연령층은 70대 이상 21.5%, 50대 14.5%, 60대 12.8% 순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또 40대까지는 여성 환자가 많지만 50대 이후는 남성 환자가 많았다. 노주영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이 있다고 때를 밀거나 피부를 소금으로 문지르고 사우나를 자주 하면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종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아파트나 고층 빌딩의 건조한 생활환경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나친 청결은 오히려 피부건조증을 악화시킨다. 샤워는 1~2일에 한 번 가볍게 하고 탕욕은 20분 이상 하지 않는 게 좋다. 목욕물 온도는 체온 정도가 적당하며, 때수건 사용은 피한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서 깨끗한 물로 씻어내는 정도가 적당하다. 비누는 강한 알칼리성보다 되도록 세척력이 약하고 부드러운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깨끗한 쌀뜨물을 물에 섞어 목욕하면 쌀 전분 성분이 피부에 균일한 막을 형성해 피부를 보호한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보습제를 바른다. 이중선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는 “요즘같이 건조한 날씨에는 로션이나 크림을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바르고 피부건조증이 오래되거나 가려움증이 심하고 긁어서 피부염이 생길 정도라면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피부가 가렵다고 심하게 긁으면 딱지가 생기고 상처 부위가 세균에 감염돼 만성 피부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태를 건성 습진이라고 한다. 피부 장벽이 손상돼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주로 노년층이나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하는 사람에게서 가려움증을 동반한 건성 습진이 나타난다.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려면 습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공기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가습기를 틀거나 어항, 화초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지성 피부에도 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어 가을에는 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등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옷은 맵시를 살릴 수는 있어도 피부에는 좋지 않다. 피부건조증이 있다면 되도록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을 입고 딱 붙는 의상은 피한다. 부득이하게 몸을 조이는 옷을 입어야 한다면 로션을 충분히 바른다. 건조한 피부에는 맥문동차, 당귀차 등 한방차가 좋다. 맥문동차는 마른 기침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며 당귀차는 혈액 순환에 도움을 준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유승옥과 함께하는 세컨드업 BODYSHOW 개최!

    유승옥과 함께하는 세컨드업 BODYSHOW 개최!

    심리스 전문 브랜드 ‘세컨드업(2ndup)’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hot)한 몸매의 소유자 ‘유승옥’과 함께 BODYSHOW(바디쇼)를 개최한다. ‘유승옥과 함께하는 세컨드업 BODYSHOW’는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 토파즈홀 10층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완벽한 라인을 만드는 유승옥의 시크릿, 발레이션 클래스가 진행된다. 발레이션이란 발레와 PT 동작을 결합한 운동법으로 스트레칭, 체지방 감소, 근력운동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승옥과 함께하는 세컨드업 BODYSHOW’ 티켓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세컨스킨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비용은 5만원이다. 바디쇼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25만원 상당의 스페셜 기프트 박스를 증정한다. 스페셜 기프트 박스는 △세컨드업 롱슬리브탑 △요가매트 △세타필 바디클렌저&로션 △크리니크 여행용 3종세트 △아메리카요가 3회 수강증으로 구성됐다. 세컨스킨 관계자는 “이번 바디쇼는 여성 운동 마니아들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가꿀 수 있는 운동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며 “워너비 몸매 소유자 유승옥과 함께 하는 이번 행사에 많은 여성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세컨드업은 요가, 피트니스, 러닝, 골프 등의 스포티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서브 브랜드다. 심리스(seamless) 기술을 전문 퍼포먼스 라인으로 특화된 브랜드인 만큼 요가복, 운동복을 비롯해 브라탑 등의 속옷라인까지 갖춰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에 아웃도어 활동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데일리 스포츠 웨어로 손색 없다. 무봉제 심리스 시스템은 세컨드업만이 갖춘 최고의 기술력이다. 심리스 기술이란 커팅된 원단을 봉제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반적인 옷과 달리 한 장씩 실로 짜서 만드는 방식을 말한다. 부위별 원단 밀도와 조직 변경이 가능하고, 인체 곡선에 어울리는 자가드 패턴을 구현해 바디라인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고, 옆선이 없는 무봉제 의류를 지향하기 때문에 쏠림 현상이 없고, 각 부분의 근육과 관절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컨스킨 바디쇼 티겟 구입 및 행사 관련 문의는 전화(02-6111-5056)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슈퍼맨 아빠’보다 ‘자상한 아빠’가 최고인데…

    [허백윤기자의 독박육아] ‘슈퍼맨 아빠’보다 ‘자상한 아빠’가 최고인데…

    오늘로 12814일째, 421개월에 접어든 우리집 ‘큰아들’을 보면 안쓰럽기 짝이 없다. 안경 없이는 바로 앞도 제대로 못 보면서 자고 일어나면 꼭 자기 안경이 어디 있냐고 나에게 묻질 않나, 전날 밤 퇴근하고 차에 지갑을 놓고 와서는 다음날 아침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급한 대로 나의 카드를 집어 갔다. 이뿐인가. 맨날 똑같은 자리에 가구와 집기들이 놓여 있는데도 “이건 어디에 넣어야 돼?”, “그건 어디 있어?” 시도 때도 없이 묻는다. 정말 내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다. ●5살 위 결혼 4년차 남편 다 챙겨줘야 할 ‘큰아들’4년째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의 얘기다. 나이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데 아이처럼 아직도 내 손길이 구석구석 필요하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아기에게 철저하게 밀렸다. 남편은 아마도 결혼을 하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예쁘고 상냥한 아내의 인사를 받고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차려진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며 하루의 피로를 달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을 거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두 시간 넘게 걸리는 퇴근길을 힘겹게 달려온 남편을 기다리는 것은 나의 짜증과 분노였다. 가스레인지 위에 열심히 끓고 있는 것은 남편을 위한 된장찌개가 아닌, 아기의 이유식 육수용 한우였다.밥도 안 차려 놓은 주제에 집안 꼴도 형편없다. 도대체 하루 종일 집에서 뭘 하길래 이 지경일지 궁금하겠지만 착한 남편은 묻지 않았다. 급한 대로 간단하게 차리든 뭔가를 시켜서 먹든 대충 저녁을 먹는다. 남편에게는 이제부터 주어진 미션이 더 많다.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청소기 돌리기 등 몇 가지 집안일을 해치워야 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매주 일요일 사회인 야구 경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요즘은 언감생심이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야구 관련 커뮤니티를 둘러보는 것이 취미가 됐다. 부쩍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어 하고, 들어가면 한참 동안 나오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아무도 자기를 찾지 않으니 선택한 도피처 같다.이리저리 치이며 고된 한 주를 보내고 드디어 주말이 왔지만, 늦잠도 꿈일 뿐이다. 아이와 야외에 나가 목마를 태워 주면서 비로소 아빠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며 한 주의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나의 비위도 맞춰 줘야 한다. 외출을 마치고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분리수거와 집 정리를 해야 한다.●집·회사서 눈칫밥… “아빠라 꿈 없다”에 가엾기도회사에서도 눈치를 보고 들어와서는 이렇게 집에서도 나와 아이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남편이 가엾다. 그 어깨는 얼마나 무거울까. 아이 한 명 키우는 데 3억원 남짓의 돈이 든다고 한다. 나는 매달 월급날이 되면 그때그때 나가는 돈을 생각하지만 남편은 아이의 대학 등록금까지 생각한다. 둘 다 일을 하고 돈을 벌지만 그 무게는 확연히 다를지도 모르겠다. 일이 잘 안 풀리면 나는 투덜거리며 불평이라도 하는데, 남편은 축 늘어진 채로 어디에서도 힘들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는 여전히 ‘꿈’이라는 단어를 좇으며 내가 무엇을 하며 살 것인지 고민하고 있지만 남편은 “나는 이제 아빠라서 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유일한 대화 상대 남편 보면 짜증… 스트레스 풀어그런데 정말 미안하게도 나는 이런 남편이 퇴근할 때 웃어 주지 못했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에는 하루 종일 남편이 오는 시간만 기다렸다. 하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편을 보면 짜증이 밀려왔다. 나의 유일한 대화 상대이자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대상이었다. 그 얼굴을 보면 하루의 설움이 복받쳐 올랐다.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이 모두 남편 탓이라는 유치한 생각도 들었다.남편도 충분히 힘들다는 걸 알면서 내가 더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육아에는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적어도 밥 한 끼, 커피 한 잔 마음대로 먹을 수 있지만, 집에 있는 나는 먹고 자고 씻는 것, 심지어 배설하는 것까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시간들이 많았다. 항상 피곤했고 외로웠고 우울했다. 내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버린 것 같았다. 일을 잠시 쉬어야 했고, 복직을 하더라도 예전 같은 생활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반면 남편은 평소와 다름 없이 출근을 했고 회식을 했고 경조사에 참여했다. 아이 한 명을 얻은 기쁨만큼 나는 늘 불안하고 막막했지만 아무리 이야기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남편은 분명 자기도 할 만큼 하고 있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알아주지 않아 서운하고 야속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사랑하는 아기와 함께 있으면서 뭐가 그렇게 외롭고 우울하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됐을 것이다.복직한 뒤로는 똑같이 사회생활하는데 왜 육아에 살림까지 다 내 몫이어야 하는지 불만이 더 늘어 갔다. 나는 눈치를 무릅쓰고 칼퇴근을 하며 출근길보다 더 마음을 졸이며 집으로 돌아간다. 남은 일을 집으로 싸들고 가지만 아이와 함께 있는데 일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남편은 일을 마칠 때까지 회사에 남았다가 밤 11시가 넘어서야 들어온다. 주말이 되면 같이 외출을 하고 돌아와서 남편에게 청소기 한 번 돌려 달라고 부탁을 해야 움직이고, 그동안 나는 다음주 아이가 먹을 반찬을 잔뜩 만들어야 한다.불과 몇 년 전까지 밤마다 헤어지는 것도 아쉬워 손을 놓지 못하던 연인 사이였는데 요즘은 서로 툭 건드리면 폭발할 것만 같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지낸다. 아이를 키우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가 엄마와 아빠가 되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나의 마음을 남편이 알아주기에는 함께 있는 시간, 아이를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하다. 그래서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의 내복 바지를 거꾸로 입히는 것인지, 맨날 발라 주는 아이 로션은 항상 같은 자리에 떡 하니 놓여 있는데도 왜 항상 어디 있냐고 묻는 건지 속이 터진다.2008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남성의 부성 경험과 갈등’을 연구한 결과 아빠들은 가장 희망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아버지’를 꼽은 반면, 아내들은 ‘가정적으로 자상한 아버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능력’은 3순위에 불과했다. 부양 역할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부양자로서의 역할만으로는 ‘아버지’의 역할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인식의 변화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아기 함께 키우는 느낌 들면 더 바랄 게 없는데…2015년 상반기에는 아빠 육아휴직자가 지난해보다 40.6%나 늘어날 만큼 아빠들의 역할에도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만큼 아빠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꼭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엄마들이 바라는 것은 육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슈퍼맨 같은 아빠가 아니다. 꼭 육아휴직까지 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평소에 조금씩만 일찍 들어와도 같이하는 시간을 얼마든지 채워 갈 수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도 절실하다.아이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아 가고 기억해 주고, 육아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는 나의 대화 상대가 돼 주고 이해해 줄 때 정말 아빠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기적으로 들려도 어쩔 수 없지만, 내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진 상태에서는 남편의 이야기가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의 아이를 키우는 데 왜 나만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인지 억울한 심정을 갖고는 남편을 다독여 줄 수 없었다. 엄마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오늘도 애쓰는 아빠들에게 진짜로 바라는 점이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해외여행 | FIJI Bula, Vinaka! 안녕 고마워

    해외여행 | FIJI Bula, Vinaka! 안녕 고마워

    피지는 화려하다. 그리고 소박하다. 일곱 가지 색으로 물든 하늘을 뒤로하고 돌아섰을 때, 애잔한 피지의 이별노래 ‘이사레이’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때 알았다. 나도 모르게 피지에 푸욱 빠지고 말았다는 것을. ●피지를 다시 보다 피지의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불라Bula·피지어로 ‘안녕’을 뜻하는 말’에 있었다. 리조트에서도 시장에서도 거리에서도 모든 시작은 ‘불라’였다.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나라, 산호초들의 고향, 피지. 피지가 특별한 이유는 여행자뿐만 아니라 피지 사람에게도 천국이기 때문이다. 피지는 2012년 캐나다 ‘레거 마케팅’의 조사 결과 행복체감지수 1위 국가로 꼽혔다. 무엇이 피지를 행복의 나라로 만든 것인지 궁금했는데, 피지에 가 보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연중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끈끈한 대가족 중심 사회, 깨끗한 물과 자연, 단단한 자존감 위에 세워진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삶의 철학. 그 모든 것들이 피지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피지의 크기는 제주도의 약 10배다. 총 33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100여 개 섬에만 사람이 산다. 비티 레부Viti Levu와 바누아 레부Vanua Levu가 가장 큰 섬이다. 비티 레부에는 피지의 수도인 수바와 난디국제공항이 자리해 있고, 북섬으로 불리는 바누아 레부엔 럭셔리 리조트들이 모여 있다. 섬들은 옹기종기 모여 군도를 이루고 있다. 여행자들은 마마누다 군도와 야사와 군도를 많이 찾는다. 비티 레부의 서쪽, 마마누다 군도는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만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푸른 바다와 그림 같은 백사장이 마마누나 군도의 풍경을 대표한다. 비티 레부에서 경비행기로 40분 거리에 있는 야사와 군도는 영화 <블루라군>의 촬영지다.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산호초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피지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다. 푸른 바다 속에서 총천연색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카약, 요트, 서핑,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갖가지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수온이 24~29도 정도로 따뜻해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람바사, 라키라키, 퍼시픽하버 등 다이버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드는 다이빙포인트도 도처에 널려 있다. 골프를 빼면 섭섭하다. 피지의 하루 라운딩 비용은 약 3만원. 50만원이면 1년치 골프회원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더 없이 좋은 환경에서 이렇게 저렴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피지에는 아주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도 많다. 그중 하나가 전 세계 네 곳에 존재하는 날짜변경선이다. 같은 자리에서 어제와 오늘을 왔다 갔다 하는 체험이 가능하다. 이 날짜변경선 덕에 피지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이기도 하다. 매년 1월1일 정동진을 찾는 이들에게 타베우니 여행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해양 액티비티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 상어 먹이 주기도 피지에서 도전할 수 있다. 철망도 없이 바다 속에 들어가 상어 입에 먹이를 넣는 일은 사진으로만 봐도 아찔하다. 피지 여행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특권,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마시는 ‘명품 생수’인 피지워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물도 공기도 좋은 피지에서 피지워터를 마시며 여행을 마치고 나면 매끈해진 피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피지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귀에 꽃을 꽂는다. 재미있는 건 꽃을 꽂은 위치에 따라 미혼인지 기혼인지 알 수 있단 점이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왼쪽에, 결혼을 한 사람은 오른쪽에 꽃을 꽂는다. 이렇게 꽃을 꽂는 것을 피지어로 ‘테끼테끼’라고 부른다. 자, 이제 화려한 히비스커스 꽃 한 송이를 ‘테끼테끼’하고 본격적인 피지 탐험에 나서 보자. 아, 절대로 잊어선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 ‘피지타임FIJI Time’의 속도를 지키는 일이다. 피지 특유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반걸음 느린 속도로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행복이 슬그머니 당신 곁에 와 있을 것이다. ●천국을 즐기는 방법1 재래시장에서 발견한 피지 문화 생생한 피지 문화를 엿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피지 난디의 재래시장. 난디는 국제공항이 있어 여행자들에게 익숙하고 피지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시내에 나가 보면 이곳이 얼마나 소박한 곳인지 알게 된다. 이색 식재료 ‘카사바’와 ‘달로’ 시장은 자그마했지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식재료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카사바Cassava와 달로Dalo. 이 두 구근식물은 피지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고 있다. 우리로 치면 쌀이나 마찬가지다. 달로는 큰 토란을 연상하면 된다. 피지언들은 달로로 탄수화물을 섭취하는데 주로 익혀서 먹는다. 섬유질이 많고 열량이 높은 편. 카사바는 큰 고구마를 생각하면 된다. 쪄 먹기도 하고 빻아서 다른 과일과 함께 요리해 먹기도 한다. 피지 바나나는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보다 통통하고 큰데, 날로 먹지 않고 구워 먹는다. 우리는 ‘카바’로 친구가 된다 시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각종 뿌리채소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뭔가 했더니 ‘카바Cava’의 원료인 후추나무 뿌리다. 피지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빠지면 안 되는 것이 ‘카바’다. 피지에서 카바를 함께 나눠 마시는 행위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의미다. 손님을 맞이하는 마을에서는 ‘카바 세리모니’를 준비한다. 카바 가루를 타노아Tanoa라는 그릇에 넣고 즙을 짠 후 빌로Bilo라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컵에 담아 손님에게 건넨다. 잔을 받은 사람은 손뼉을 두 번 치고 ‘불라!’를 외친 후 카바를 단숨에 마신다. 다 마신 후 손뼉을 세 번 친 다음 ‘비나카Vinaka·피지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말!’라고 외치면 환영 의식이 마무리된다. 카바 세리모니는 피지 숙소 어디에서나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카바의 색은 연한 갈색이고, 맛은 쌉싸름하다. 많이 마시면 혀가 얼얼하고 취한 기분도 들지만 알코올 성분은 없다. 피지 국민의 49%는 인도사람 시장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또 하나는 수북이 쌓인 형형색색의 향신료. 마트에는 갖가지 인도 향이 진열돼 있고, 길거리에선 인도 음식점이 자주 눈에 띈다. 그뿐 아니다. 거리 곳곳에 화려한 힌두사원이 있고, 이곳저곳에서 인도 음악이 귀를 파고든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섬나라가 아닌 인도의 작은 도시에 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알고 보니 피지는 1874년 영국에 합병되었는데 그때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력으로 많은 인도인들을 이주시켰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고향으로 돌아갈 법도 했지만 인도 사람들은 사람 좋고 자연 좋은 피지에 눌러 앉았다. 그렇게 시작해 지금은 전체 피지 인구의 49%를 인도인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니 피지에서 인도를 만나더라도 놀라지 말 것, 그리고 피지 인도인 중 상당수는 인도에 가 본 적조차 없다는 것도 알아둘 것. ●천국을 즐기는 방법 피지의 삼색 액티비티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낚시, 요트타기 등 피지의 바다에선 가지각색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꼭 바다가 아니어도 된다. 하늘에서도 강에서도 즐길 거리는 무궁무진하다. 1분 사이 다시 태어난 기분 피지의 푸른 바다와 수백개 섬을 한품에 안는 방법,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기로 했다. 스카이다이빙을 위한 장비를 착용하고 경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그림 같은 피지의 하늘을 유유히 날았지만 심장은 콩닥콩닥 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노련한 네덜란드 출신 인스트럭터가 있어 마음이 놓였다. 10여 분쯤 날았을까, 마침내 경비행기의 문이 열리고 허공에 몸을 던져야 할 순간이 왔다. 하늘에서 뛰어내릴 땐 ‘바나나 모양 몸’을 꼭 기억해야 한다. 손은 위로 높이, 다리는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바짝 접어야 안정적인 낙하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늘 속으로 풍덩! 아, 자유낙하가 선사하는 이 짧고 강렬한 느낌을 세상의 어떤 액티비티와 비교할 수 있을까. 사방으로 퍼지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자유낙하를 경험한 1분 사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그 후 5분 동안 낙하산을 타고 천천히 내려오면서, 뛰어내리기 직전 인스트럭터가 해 준 말이 생각났다. 스카이다이빙을 할 때 조심할 것은 중독되는 것뿐이라는. www.skydivefiji.com.fj 내 머리 위의 이구아나 쿨라 에코파크는 피지의 독특한 동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 입구에서는 띠 이구아나와 피지 보아뱀을 직접 만져 볼 수 있고, 이구아나를 머리나 어깨에 올린 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내부엔 거대한 숲이 조성돼 있는데, 구석구석에서 피지의 동식물을 발견할 수 있다. ‘쿨라’는 피지어로 ‘색깔’을 의미한다. 쿨라 에코파크에 서식하는 각양각색의 동식물을 보면 그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에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생태교육을 제공한다. 사라져가는 피지의 동식물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가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장소다. www.fijiwild.com 피지의 젖줄 속으로 길이가 1,202km에 이르는 싱가토카강은 피지의 젖줄이나 마찬가지다. 피지 사람들은 싱가토카강이 있어 농사를 지을 수 있었고, 수많은 먹거리를 식탁에 올릴 수 있었다. 싱가토카 리버사파리는 피지의 자연과 역사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강을 가르면서 강가에 살고 있는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고, 피지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다. 마을투어 역시 카바 세리모니부터 시작한다. 피지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 집을 둘러보고 나면 피지 전통 음식으로 차려진 점심이 기다린다. 전통 음식을 맛본 후에는 피지 사람들과 어깨를 들썩이며 한바탕 노는 시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새 찾아온 이별의 시간. 우리는 서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 힘차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보냈다. www.sigatokariver.com ●천국을 즐기는 방법3 만인을 위한 피지 리조트 피지에서는 ‘리조트는 커플을 위한 곳’이란 편견은 버리자. 가수 박진영이 허니문을 다녀온 ‘라우쌀라 아일랜드 리조트Laucala Island Resort’처럼 하루 수천달러에 달하는 곳도 있고, 배낭 하나 매고 마음껏 섬을 즐길 수 있는 도미토리 숙소도 있으니까. 리꾸리꾸·나누쿠에서 ‘로맨틱 커플여행’ 퍼시픽 하버에 위치한 나누쿠리조트Nanuku Resort는 피지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친절한 스태프들이 있는 곳이다. 시설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야자수를 보면서 샤워를 하거나 프라이빗풀에서 커플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곳에선 피지에서 키워낸 유기농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그 음식을 원하는 장소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스노클링, 쿠킹클래스,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돼 24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저녁에 열리는 피지 스태프들의 전통춤 공연 역시 놓치면 안 된다. nanuku.aubergeresorts.com 리꾸리꾸리조트Likuliku Lagoon Resort는 데나라우 항구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마마누다 군도 말롤로섬에 자리했다. ‘잔잔한 바다’라는 의미의 ‘리꾸리꾸’란 이름에서부터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방갈로 스타일 객실인 오버워터 부레는 바닥 일부가 유리로 되어 있어 산호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또 객실에서 바다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사다리가 마련돼 있어 호젓한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www.likulikulagoon.com ‘엄마도 아이도 행복한 섬’ 플랜테이션아일랜드 플랜테이션아일랜드 리조트Plantation Island Resort는 어디를 가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에너지가 넘친다. 한마디로 어린이 천국. 산호 만들기, 대나무 공예 등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가 수십 가지나 준비되어 있다. 이곳에선 피지언 매니저들에게 아이를 맡기고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피지언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돌보기로 유명하니 안심해도 된다. www.plantationisland.com ‘청춘을 위한 섬’ 비치콤버아일랜드 비치콤버아일랜드 리조트Beach Comber Island Resort엔 도미토리형 객실인 ‘그랜드 부레’가 있다. 뷔페 식사가 숙박료에 포함된, 합리적 요금의 객실이다. 젊은이들이 모이는 리조트다 보니, 비치콤버의 화이트비치엔 언제나 비키니 차림으로 광합성을 하는 젊은이들이 즐비하다. 또 패러세일링, 제트스키, 워터스키, 카누,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이들로 분주하다. 밤마다 열리는 피지 전통쇼와 파티에서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다. www.beachcomberfiji.com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피지정부관광청 www.HappyFIJI.travel ▶travel info FIJI Airline 대한항공이 인천-난디 직항을 주 3회(화·목·일요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9시간 45분. 화·목·일요일에 인천에서 출발한다. 피지 국적항공사인 피지에어웨이즈는 홍콩-난디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목요일과 토요일에 홍콩에서 출발. What to Drink 피지워터를 수시로 마시자. 피지워터는 500년 된 암반에서 올린 생수로, 물맛 좋기로 유명하다. 피지워터로 만든 피지 맥주도 잊지 말 것. 피지골드Fiji Gold와 피지비터Fiji Bitter가 인기 있는데, 피지비터가 좀 더 쌉쌀하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부드러운 맛이 일품인 보누Vonu도 맛보자. What to Buy 천연 원료를 사용해 만든 화장품 ‘퓨어피지’가 가장 사랑받는 피지 여행 기념품이다. 미스트와 오일, 비누, 바디로션, 샤워젤, 슈가스크럽 등이 유명하다. 카바 세리모니에 사용하는 ‘타노아’와 ‘빌로’도 피지 문화를 보여 주는 재미있는 기념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유한킴벌리, 2015년 일맘 컨퍼런스 행사 참가자 모집

    유한킴벌리, 2015년 일맘 컨퍼런스 행사 참가자 모집

    유한킴벌리가 일맘 응원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2015년 일맘 컨퍼런스’ 행사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일맘 응원 캠페인은 우리 사회 일맘의 어려움을 더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일맘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작년에는 강연 프로그램 ‘세바시’와 함께 일맘들을 위한 두 차례의 강연으로 일맘들로부터 힘찬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는 10월 7일(수)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 개최되는 ‘2015 일맘 컨퍼런스’는 ‘일맘들의 마음에 부는 작은 바람, 소풍(小風)’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토크쇼, 공연 등 일맘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방송인 최은경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게 될 이번 행사는 광고인 박웅현 씨와 한국워킹맘연구소장 이수연 씨가 강연과 토크쇼에 출연하며, 일맘들의 소풍에 잔잔한 울림을 줄 스윗소로우의 공연도 함께 진행된다. 취학 전 자녀가 있는 직장 여성 및 배우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의 참가신청 및 자세한 안내는 유한킴벌리 홈페이지(www.yuhan-kimberly.co.kr) ‘일맘컨퍼런스’ 메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컨퍼런스 참가자 총 800명 중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을 하는 얼리버드 일맘 100명과 단체 신청자에게는 각각 크리넥스 촉촉로션 물티슈(20매x5), 화이트 입는 오버나이트를 선물로 제공한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유한킴벌리 여성위원회 회장 이호경 전무는 “워킹맘(일맘)을 배려하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고, 서로 경험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긴밀한 네트워크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와 기업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평소 일맘들의 어려움을 공감해 줄 힐링의 시간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번 컨퍼런스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24) 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24) 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세 자매 중 첫째 딸로 태어난 숙명이었는지, 지금까지 나의 삶은 주로 혼자 알아서 하는, 길잡이가 없는 시간들이었다. 같은 또래의 언니나 오빠가 없다 보니 뭔가를 배우고 따라할 존재가 별로 없었다. 오히려 맏언니의 역할처럼 항상 내가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었다. 어쩌다 보니 대학 입시에 취업, 결혼, 출산까지 또래들보다 반 박자 정도 빨랐다. 돌아보면 혼자 알아서 해낸 것 치고는 대체로 괜찮은 결과들이었다. 하지만 혼자 가는 길의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 앞이 항상 깜깜했다. 누군가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보다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아기를 품고 낳고 기르는 일이 내 인생 30년 만에 처음 해보는 일이었는데 거의 대부분을 혼자 ‘알아서’ 해야했다. 가까운 주변에 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늘 정보에 매말랐다. 사실 온갖 육아 정보는 널리고 널렸다. 오히려 차고 넘쳤다. 너무 많아서 탈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의 상황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어려웠다. ●혼자 알아서 하는 삶…육아도 마찬가지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를 시작으로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까지 모든 것을 닥쳐야 알 수 있었다. 임신한 사실을 알자마자 임신·출산·육아 관련 백과사전을 샀지만, 생후 4~5주 태아부터 24개월까지 아이의 일반적인 특성이 한 권에 모여있다 보니 정작 그 때 그 때 필요한 정보는 한 두 쪽에서 끝이 났다. 막상 아기를 키울 때는 책을 펼칠 시간도 없을 뿐더러 잘 와닿지가 않았다. 육아가 책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 진리. 내 아이도 책에 있는 아기들과는 달랐다. 산후조리원 2주 동안이 거의 유일하게 교육을 받은 시간이었다. 그래봤자 하루 한 두번, 분유나 유아용품 업체 직원들이 홍보를 겸한 간단한 육아정보를 전해주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열심히 필기를 해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업체 직원들의 짧은 강의는 조리원에서 쓰기 시작한 로션을 집에 와서도 아기에게 바르고, 신생아실에서 먹던 분유를 계속 먹이게 되는 방식으로 엄마들에게 흡수됐다. 집으로 돌아오니 조리원에서 주워들은 정보도 새까맣게 지워졌다. 강아지도 한 마리 안 키워 본 내가 갑자기 핏덩이 같은 작은 사람 한 명을 안게 됐는데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아기들은 울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라고 책에서 읽었지만, 왜 우는지는 알아야할 것 아닌가. 젖을 먹어도 울고 쉬를 해도 울고. 잠도 안 자고 울었다. 작은 거실 쇼파에 둘이 앉아 하루종일을 그렇게 울면서 보냈다. 몇 주쯤 지나자 남편이 출근하기 위해 문 밖을 나서는 것마저 아쉬웠다. 또 둘만 남겨지는구나, 또 나 혼자 모든 것을 알아내야 하는구나. 두려웠다. 육아에 대한 ‘무지(無知)’는 갈증과 막막함을 넘어 무섭기까지 했다. 나는 원래부터 엄마가 아니었고, 그래서 아무 것도 모르는 게 당연했지만 나의 한 순간 선택이 신생아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까봐 걱정이 됐다. 아기가 조금씩 자라면서도 이 개월수에 이 정도 움직임이 맞는 것인지, 이유식을 왜 이렇게 안 먹는 것인지, 이렇게 안 먹어도 영양 상태에 지장이 없는지 늘 의문 투성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지만 초짜 엄마에게는 그런 대범함이 있을 리 없었다. ●아기에 대한 궁금증, 바로 해소할 수 있는 곳은 ‘카페’ 뿐 그럴 때 바로 물어볼 수 있던 곳이 육아 관련 카페였다. 질문을 올리지 않고도 검색만으로도 대충 필요한 정보를 얻기 충분했다. 가장 먼저 검색해 본 것은 ‘신생아 눈맞춤’이었던 것 같다. 언제 아기가 나를 바라봐주는지 제일 궁금했다. 그 다음 ‘모유수유’ 관련 각종 질문 및 고충들이 가장 많았고, 돌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안 먹는 아기, 이유식 잘 먹이는 방법’ 등을 숱하게 찾아봤다. 다른 엄마들의 경험담이 쏟아져 나왔다. 물론 정답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비슷한 궁금증과 고민을 다른 엄마들도 이미 경험했다는 자체 만으로도 무언가가 조금이나마 해소된 기분이었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영유아 부모의 육아정보 이용실태 및 활용지원 방안’ 보고서에도 영유아 부모들이 육아정보를 찾을 때 주로 이용하는 매체가 퍼스널 미디어(포털·온라인 커뮤니티·SNS)가 59%로 가장 많았다고 나와있다. 그 다음으로 지인(20%), 기관(16.4%), 매스미디어(4.6%) 순이다.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하다. 특히 아기가 어릴수록 엄마도 외출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퍼스널미디어를 통한 정보 습득은 점차 줄고, 지인과 기관을 통한 정보습득이 늘어난다고 한다. ●육아 전문가, 만나기도 힘들고 만나도 어려워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정답을 들을 수 있는 통로인 병원은 거리감이 느껴졌다. 제일 처음 생후 6일된 아기를 안고 소아청소년과 병원에 갔을 때 주사를 맞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기와 무채색 얼굴로 너무나 무뚝뚝했던 의사 선생님에 당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정신이 없어서 아기가 황달 증상이 조금 있었는데도 그걸 물어보지 못하고 나왔다. 뒤늦게 생각이 났지만 이미 진료실 문은 닫혔다. ‘괜찮겠지’라고 애써 마음을 달랬는데 2주쯤 뒤까지 아기가 샛노란 얼굴로 변했다. “의사한테 그거 하나 물어보지 못한 바보 엄마”라고 자책하는 일기를 매일 썼다. 그 뒤로는 소아과에 갈 일이 생기면 궁금한 것을 사소한 것이라도 꼭 메모해 간다. 극성맞고 유난스러운 엄마로 보일지라도 물어볼 수 있는 전문가가 의사 뿐인데, 의사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으니 어떻게든 붙잡고 매달려야 했다. 나와 아이와 맞는 병원을 찾는 데에도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이 들었다. 동네에도 유명한 소아과가 몇 군데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됐다. 그런 곳은 몇 시간 전부터 대기를 걸어야하기도 했다. 정작 진료시간은 10분도 안 된다. 지난해 처음 영유아검진을 예약할 때 몇몇 병원은 무려 1년치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했다. “도대체 저출산 국가라고 하더니 영유아검진 하나 예약하기가 이렇게 어렵냐”고 구시렁댔다. 어렵게 약속을 잡고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의사들을 만났지만, 어떤 곳은 과잉진료를 하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했고, 또 어떤 곳은 너무 성의 없게 봐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4개월 아기가 콧물을 흘려 데려갔더니 대뜸 “눈 크기가 다르다”면서 “안면신경마비나 시신경마비일 수 있으니 크면 대학병원에나 가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의사가 있었는가 하면, 아기 피부가 벗겨져 물어보니 “몰라요”라고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답한 의사도 있었다. 아기 피부 문제로 대학병원까지 가게 됐지만 무조건 “아토피 기가 조금 있다”는 진단과 연고 처방으로 끝이 났다. 너무 겁을 줘도 또 너무 대충 말해줘도 엄마의 가슴은 항상 철렁했다. ●의사선생님의 말 한 마디에 초보맘 가슴은 ‘철렁’ 나도 직업 특성상 하루에도 100통 가까운 보도자료가 쏟아지다 보니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어떤 때는 많은 것을 그대로 휴지통에 버리기도 한다. 아마 의사 선생님들도 비슷하겠지. 하루에도 수십 명씩, 비슷한 감기 증세의 아이들이 몰려오겠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의사 선생님들의 단어 하나가 초보 엄마들의 마음에 얼마나 깊게 새겨지는지도 알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아기가 잘 낫는 것도 중요했지만 기왕이면 내가 더 믿고 의존할 수 있는 병원을 정해놓고 다니고 싶었다. 동네 소아과를 5~6군데나 다녀봤다. 결국 마지막으로 정한 곳이 두 곳인데 한 곳은 주말을 포함한 매일 자정까지 진료를 보는 곳이라 복직 이후에 애용하게 됐다. 또 다른 곳을 ‘주치의’ 병원으로 정했는데, 담당 선생님 때문에 마음을 굳혔다. 특별히 진단을 잘 하거나 딱 들어맞는 약을 처방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아기에 대해 걱정하고 조바심을 낼 때 항상 내 마음을 다독여준다. “그건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그런 걸로 아기에게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아요” 등의 말을 해주면서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게 되면 모든 게 내 탓인 것만 같아 미안하고 조바심이 든다. 그럴 때 이런 말 한 마디를 듣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대신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 대기시간 최소 30분을 추가로 써야한다. 몇몇 소아과에만 항상 줄 지어 있는 대기 인원들을 보면, 아마 많은 엄마들의 사정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정말 급할 때 찾는 것은 전문가가 아닌 선배 엄마들이다. 심지어 임신부들이 자신의 배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이 주수에 이 정도 배 크기가 맞는 거냐”고 묻기도 하고, 아기 엄마들이 아기의 변 사진을 올려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고 묻기도 한다. 남의 아기 똥까지 엿봐야 할 때마다 짜증스럽기도 하고, 이런 사진들까지 올리는 게 별로 유쾌하진 않지만, 오죽 마음이 급했으면 이렇게까지 할까 심정은 이해가 간다. “아기가 아픈데 지금 병원을 가야할까요, 말아야할까요?”라는 질문도 흔한데 역시 그 마음은 아주 조금 알 것도 같다. 아기가 아픈 것 같아 병원에 갔다가 “뭐 이런 걸로 병원에 왔냐”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잦기 때문이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육아가 간절하다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전문가와 함께하는 육아가 간절했다. 휴직기간 중에는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빼놓지 않고 봤다. 프로그램에 나오는 교수와 박사가 병원이 아닌 곳에서 볼 수 있는 전문가였다. 아기가 이유식을 심하게 먹지 않을 때에는 나도 출연 신청을 해볼까 고민하기도 했다. 내 얼굴 팔리는 것은 중요치 않았다. 아기의 상황을 짚어보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다. 선배 엄마들의 경험담도 좋지만 내 아기와 나에 대한 전문적인 판단이 고비마다 필요했다. 그 갈증은 아직도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다. 복직을 한 뒤에야 서울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보육반장’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2013년에 시작된 것으로 25개 자치구에 총 132명의 보육반장이 활동한다고 한다. 구별로 4~8명의 보육반장이 아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육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고민 해결이나 상담하는 역할도 한다. 3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배 엄마들이 활동한다. 아직 2년 남짓 밖에 안 됐고 엄마들이 보육반장에 대한 정보 자체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식의 육아 길잡이들이 좀 더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 각 자치구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도 있다. 우리 동네의 경우 1만원의 회비를 내면 장난감을 대여하거나 놀이방에서 놀 수 있고, 문화센터와 같은 아기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설돼 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항상 주변의 손길이 필요했다. 특히 초보 엄마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하다.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비해 너무 아는 것도 없이 육아를 시작했다. 내 공부를 하는 것이라면 여러 번 시행착오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이를 두고 겪는 시행착오는 겁이 난다. 누구나 육아 길잡이가 되어주고, 또 누구나 길잡이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18)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19)연예인 만삭화보, 그것은 꿈일 뿐…(20)엄마가 되어 뒤늦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1회부터 17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오늘의 홈쇼핑 정보] CJ오쇼핑

    [오늘의 홈쇼핑 정보] CJ오쇼핑

    서울신문 온라인뉴스국 “PEOPLE”란에서 8월28일부터 독자들의 홈쇼핑 편의를 위해 당일 홈쇼핑상품 정보를 시간대별로 소개해 게재합니다. ============================================ 8월 28일 금요일 시간대별 방송상품 ======== 오전=========== 06:00 (cjmall) 오모떼 쿨 레이스 쉐이퍼 (OL12) 95,200원 07:15 필레리나 필업 트리트먼트 앰플세트 198,000원 08:15 종근당건강 오메가3 16개월(8박스) + 루테인에이스 4개월(4박스) 118,000원 09:25 가버(Gabor) 2015 FW G-line 컴포트 슈즈 188,000원 10:25 슈맹블랑 램스울 롱니트코트 88,100원 11:30 (단품) 순수 더 살롱컬러 단품 30,000원 ============ 오후============= 12:40 드디어 한국상륙! CJ단독 특별한정세트 59,000원 14:40 한독 박수진 컷앤블럭 다이어트 8주 + 뷰티 뉴트리션 8주 138,000원 15:40 니모 스마트 4in1 샤워기 (구성:샤워기 1개 + 주방 호스형/ 고정형 1개) 63,900원 16:40 Rosebud by VIVIEN 더베이직 쿨터치 스킨컬렉션 (7세트+세컨팬티5종) 131,530원 17:40 쿠닝 뚝딱이 믹서기 (다지기+원액기 기능까지~!) + <특별구성품>멀티믹싱볼2P 58,800원 18:40 소멸형 음식물처리기 에쎈 렌탈(친환경미생물 분해소멸식) 19:35 [2015F/W신상!]바이엘라 남성 시그니처 티셔츠 6종 58,900원 20:40 아메리칸투어리스터 그라디안트 여행가방 풀패키지 특대형 203,200원 21:40 에셀리아 모노크롬 4피스 2nd 에디션 158,000원 22:40 Re:NK 빛크림 - CJ오쇼핑 No.1 브랜드데이 특집! 사상 최초 스킨/로션/젤크림 1+1 특별구성 99,000원 23:50 포나리나 2014FW 최신상! 더 스페셜 6.5CM 히든힐 앵클 부츠 슈퍼스타 329,000원 03:10 셉 선 스타치 파우더 세트 69,000원 05:30 [1사1명품] 엑스크리너 멀티청소기 풀세트 (총11종) 58,900원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옷도 뚫는 자외선… 오이 팩으로 지친 피부 달래요

    옷도 뚫는 자외선… 오이 팩으로 지친 피부 달래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며 무더웠던 여름의 기세가 꺾일 즈음이면 휴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휴가는 즐겁지만 산과 바다를 다니는 동안 강렬한 태양광선에 노출된 피부는 시름시름 병을 앓는다. 일광 화상은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발생한다.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외선 A는 1년 내내 피부에 와 닿아도 자각증상이 없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피부가 늙게 된다. 자외선 B에 심하게 노출되면 대개 6~8시간이 지나 잠자리에 들 무렵부터 가렵고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하루이틀이 지나고 나서는 피부가 빨개지며 통증이 느껴지고 심하면 물집이 생기고 얼굴이나 몸이 붓기도 한다. 긴소매 옷을 입었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자외선은 얇은 옷도 통과한다. 특히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자외선이 가장 강해 구름이 엷게 꼈을 때도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강한 자외선은 잡티와 기미, 주근깨를 만들 뿐만 아니라 콜라겐과 엘라스틴이란 피부탄력 섬유소에 영향을 미쳐 잔주름을 만든다. 일광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뜨겁게 익은 피부를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얼음찜질을 해야 한다. 체온이 어느 정도 식은 뒤 차가운 우유나 오이 팩을 하면 효과적이다. 매일 저녁 깨끗이 세수하고서 화장 솜에 수렴화장수를 충분히 묻혀 10~15분 정도 광대뼈 근처와 콧등에 얹어 두면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세정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냉찜질을 수시로 해 피부를 진정시키는 게 우선이다. 물집이 잡힐 정도면 화상을 입은 것이므로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가능한 한 터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집이 터지면 멸균 소독을 해야 한다.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면 억지로 벗기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건조한 각질층에 수분 공급을 해 줘야 피부 노화와 색소성 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태양광선에 피부를 직접적으로 노출하는 대신 인공자외선을 이용한 실내 선탠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해로운 자외선에 피부가 상하기는 매한가지다. 이주홍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인공램프에서 나오는 인공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방출량이 2배 이상 많아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더 크다는 사실이 미국 피부학회지에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이 저하돼 각종 질병이 발생하고 피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선탠의 적정 시간, 최대 인공자외선 노출량, 위험 사항에 대한 의무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북유럽은 일조량이 적어 일광욕이 일상화돼 있지만 일조량이 많은 우리나라에선 일부러 일광욕을 하지 않아도 여름에 비타민D 합성 등에 필요한 충분한 햇볕을 쬘 수 있다. 여름에 부쩍 늘어난 기미와 주근깨도 고민이다. 햇볕에 예민한 피부라면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어도 햇볕이 많이 와 닿는 눈 주위, 볼, 코에 주근깨와 기미가 생길 수 있다. 기미와 주근깨는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멜라닌이 급속히 증가해 생기며,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 우선 집에서는 비타민A 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고 수분 공급을 위해 보습제를 충분히 바른다. 미백효과가 뛰어난 오이나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을 이용한 천연 팩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가 끈적인다며 로션이나 보습 크림 등을 멀리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덥고 축축한 여름에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관리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 각질층에 가벼운 탈수현상이 일어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푸석푸석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피부 노화가 빨라질 수 있어 평소보다 스킨과 로션을 많이 사용하고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영양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가 진정되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자외선 차단제를 더욱 꼼꼼히 바른다.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물에 씻길 수 있고, 효과적으로 햇빛을 차단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자외선 차단제 포장에 적혀 있는 15, 25, 50 등의 숫자는 맨 피부에 자외선을 쬐었을 때 피부 변화가 오는 시간과 차단제를 바른 후 오는 피부 변화 시간을 나눈 수치를 의미한다. 즉, 맨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5분 만에 피부가 가렵거나 붉어지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인 차단제를 발랐을 때 75분간(15】5)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피부가 약한 사람에게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차단제는 자극적일 수 있다.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보통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지수가 15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하는 게 좋고 쉽게 일광 화상을 입는 사람은 30 이상 되는 제품을 쓰는 것이 좋으나, 이런 제품은 때로 피부가 민감한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해수욕을 즐기고 난 뒤 바닷물을 깨끗하게 씻어내야 뒤탈이 없다. 바닷물의 소금기는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미지근한 물로 피부에 남아 있는 염분을 충분히 씻어 낸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는 원래 색으로 돌아오면서 얼룩이 생긴다. 더위와 땀에 지친 피부는 탄력 없이 늘어지고 모공이 넓어 보인다. 이럴 땐 차갑고 따뜻한 수건으로 번갈아 찜질을 한다. 냉온 찜질을 하면 모세혈관이 수축, 이완하면서 혈액순환이 촉진돼 피부가 생기를 찾는다. 찜질 후에는 화장 솜에 화장수를 적셔 볼, 코, 턱, 이마 등에 올려놓고 늘어진 모공을 수축시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1) 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독박(讀博) 육아일기](21) 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

    #. 올해 초, 복직을 앞두고 드디어 미용실에 갔다. 모유 수유도 끝냈겠다, 2년여 만에 파마를 하기로 결심했다. 단발머리가 예쁜 연예인의 이름을 말하며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싶다고 슬쩍 말하기도 했다. 디자이너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 어떤 종류의 파마를 할 것인지 물었다. 셋팅이냐, 디지털 펌이냐 그런 질문이었다. 듣자마자 내 입에서 나온 말. “무조건 오래 가는 거요” 아차, 너무 아줌마 같았다. 내가 이런 답을 할 줄이야. 미용실에 자주 갈 수가 없으니 예전처럼 “더 자연스럽고 예쁜 거요”라는 말 대신 다른 말이 나와버렸다. 결국 처음 말했던 연예인은커녕 그냥 흔한 뽀글뽀글 파마머리가 됐다. #. 회사에 있는 동안에는 아줌마처럼 안 보여야지 다짐을 했다가도 무심코 튀어나오는 행동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을 때 허겁지겁 먹던 버릇이 들여져서 한 시간 동안 편안히 밥을 먹을 수 있는데도 왠지 마음이 급하다. 배가 부른데도 밥을 남길 수가 없다. 여럿이 차를 마시러 갔을 때 혹시 챙겨온 빨대나 플라스틱 숟가락이 남게 된다면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편의점에서 우유를 사면서 한 개씩 받는 얇은 빨대를 안 쓰고 가방에 넣어두기도 한다. 아이에게 요구르트를 먹일 때 쓰면 아주 좋기 때문이다. 막상 필요할 때는 없어서 당황했던 적이 많다 보니 뭔가 여유가 있을 때 ‘쟁여두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 아기를 낳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신생아를 데리고 혼자 마트에 갈 수는 없었고, 스마트폰 하나로 필요한 물건들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배달되는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게다가 택배기사의 친절한 배송문자는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것은 순전히 집에서 아이를 보는 엄마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라고 추측했다. 복직을 한 뒤 초반에는 도저히 동네 슈퍼마켓도 갈 여유가 없었기에 더욱 온라인 쇼핑에 의존했다. 4월 어느 날 출근길 ‘대박’ 쿠폰이 떴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스마트폰을 꺼내고 20여분 만에 기저귀 세 팩, 아기 세탁세제 두 개, 아기 바디위시 두 개, 아기 로션 두 개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결제까지 끝내니 딱 광화문역에 도착했다. 그게 어찌나 뿌듯하던지. 마치 엄청나게 어려운 기사를 마감 시간에 맞춰 다쓰고 데스크까지 가뿐하게 끝났을 때의 홀가분함 같았다. 분명히 출근길이었는데 그 날 할 일을 다 끝낸 것 같았다. 그 기분이 너무 생소해 바로 SNS에 남겼다. #. 아기 아빠가 된 지 얼마 안 된 지인과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다 “와이프가 왜 이렇게 택배를 시키는지 모르겠다”면서 “퇴근하고 보면 집에 매일 새로운 택배 상자가 놓여있다”고 황당해 했다. 너무 뜨끔했다. 어제도 우리 집에는 택배가 세 상자나 왔다. 물티슈 한 박스와 아이가 마실 우유 두 박스, 그나마 나머지 하나는 내가 읽을 책이었다. 오늘은 기저귀 한 박스가 또 올 예정이다. 아마 우리 남편도 가끔 퇴근길에 경비실에서 택배를 가져다달라는 메시지에 “도대체 만날 뭘 이렇게 사들이는 거야”라고 투덜댈 거다. 육아용품은 워낙 다양하고 방대해서 오프라인에서 한 번에 사기가 쉽지 않다. 거리가 좀 있는 대형 육아용품 매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일부러 시간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짬을 내 스마트폰으로 장을 본다. 계속해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지만 정작 내 것을 사는 일은 별로 없다. 할인쿠폰이 떴다는 정보가 지역 카페에 올라오기만 하면 곧바로 출산·유아동 코너에 접속하게 된다. 기저귀와 물티슈가 이미 쌓여있으면 목욕용품, 로션, 주스, 우유, 장난감까지 휙 훑는다. 아, 내 옷을 산 일도 한 번은 있다. 집에서 입을 넉넉한 면 티셔츠와 레깅스였다. 합쳐서 1만원이 조금 넘었다. 그렇다고 나를 위해 아예 돈을 안 쓰는 것도 아니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돈을 열심히 모으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래도 백화점에 구경가서 여성복이 있는 3층은 건너뛰고 무조건 유아·아동 관련 매장이 있는 5층부터 올라가는 게 큰 변화라면 변화다. 다 둘러보고 나면 곧바로 지하 식품관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렇다. 예전에는 간단하게 생각했던 돈 1만원, 2만원이 결코 쉽게 생각되지 않는다. 그 돈이면 아이의 장난감을 중고로 사줄 수도 있다. 꽤 오랫동안 즐겁게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서 진정한 ‘만원의 행복’을 맛봤다. 그렇다 보니 가끔 내가 1만원이라도 손해볼 일이 생기면 혹시나 다시 받을 일이 없을까 온갖 궁리를 하고, 2000원짜리 상품권도 귀하다. 온·오프라인의 각종 쿠폰과 적립금이 소중해졌다. 며칠 전에는 못 받고 놓쳤던 적립금을 전화를 걸어 다시 받기도 했다. 아이가 없었을 때는 엄두도 못 냈던 일들이다. 마트 시식코너에서 소시지 반 조각이라도 집어먹으면 아주머니께 죄송해서 무조건 그 상품을 사들고 왔던 나는 이제 시장에서 할머니들에게 깎아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장을 보고 짐이 양손에 한 가득인데도 안아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번쩍 안아들고 집까지 도착하면, 그 순간 내가 슈퍼우먼이 된 것 같다. 그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나는 많이 달라졌고, 계속해서 달라지고 있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지만 점점 내가 ‘아줌마’라는 말에 가까워지고 있음도 실감한다. 사실 아줌마스러운 게 뭘까, 콕 찝어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런데도 문득 스스로를 아줌마라고 받아들이는 일들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아기를 낳으면서부터다. 그런데 썩 나쁘지 않다. 지금 나는 ‘아줌마’라는 말의 경계에서 점점 기울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아기를 품고 있을 때에만 하더라도 “출산을 해도 아줌마처럼 되지는 말아야지” 다짐했다. 그 뜻은 아마도 몸무게가 잔뜩 불어있는 채로 자기 관리의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이 오로지 아이에게만 매달리며 집착하는 엄마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으리라. 아기를 낳는 순간부터 자기관리는커녕 나조차 사라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말이다. 또 억척스럽고 어디서나 목소리를 드높이는 그런 모습을 막연하게 아줌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시절 엄마가 시장에서 “깎아달라”고 말하는 게 왜 그렇게 창피하던지. 아마 그 모습을 두고 ‘아줌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혼 여성들의 왠지 모를 싱그러움이 여성이라면 당연히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가 내 몸 밖으로 나오면서 나는 빼도박도 못하는 아줌마가 되어버렸다. 살이 찌고 온 몸이 쳐져버려서 겨우 두 계절 전에 입던 옷이 안 맞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는 있지만, 솔직히 외모를 제외한 나의 변화들이 때로는 반갑다. 몸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여러 면에서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 뱃살에서 인격이 나온다더니, 바람빠진 풍선 같은 배에서 어떤 깨달음이라도 나오고 있는 것인가. 아줌마가 뭘까, 내가 어떨 때 아줌마 같다고 느끼는 걸까 생각해 보니, 나의 가장 큰 변화는 생각과 행동의 모든 우선순위가 아이에게 있다는 점이다. 쇼핑을 해도 아이 것 먼저, 밥을 먹어도 아이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고르 듯이 아이의 존재는 내 생활의 소소한 부분부터 일을 하는 데까지 전반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비록 아기를 하루종일 남의 손에 맡기고 일을 하는 엄마이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굳이 일을 계속하려고 붙잡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아이 때문이다. 아이가 컸을 때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였다. 나에게 ‘자아실현’은 이제 나 혼자 잘나는 게 아니다. 내 아이가 멋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엄마가 되는 것이 큰 목표가 됐다. 가장 어리고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이 때 하루종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지만, 몇 년이 지나 아이가 학교를 다니고 성장하다 보면 엄마의 일이 아주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이를 위해서 일을 하자고 마음을 먹으니 회사 생활도 예전과 달라졌다. 일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좀 더 개념있는 말과 행동을 해야된다는 부담감도 생겼다. 만약 내가 일에 소홀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것은 나를 향한 게 아니라 내 아이를 향한 것이 될 수도 있다. 후배들에게 “저 선배 애는 되게 불쌍하다” 이런 말은 절대로 듣고 싶지 않다. 내가 밖에서 하는 말과 행동들이 개인의 것이면서 동시에 ‘OO엄마’로서의 것이 된다. 나의 가벼운 행동들이 나중에 우리 아이에게 화살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조심스럽다.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내고 나니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전에는 내 앞에 주어진 일에만 급급했고 바쁘다는 핑계로 같은 회사 선후배들과 따로 만나 밥 한 번 먹기도 어려웠다. 아쉽기는 했지만 내 앞가림하기도 정신이 없었기에 이런저런 핑계로 넘겼다. 특히 육아휴직을 하고 모든 관계가 단절됐을 때, 나는 같은 회사 사람, 취재원들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했던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한 때는 밥을 먹는 시간마저 취재를 해야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고, 어쩌다 한 번 아무런 약속이 없을 때 혼자 샌드위치를 사먹는 게 즐겁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난해 나는 누군가와 밥 한 끼를 먹는 것이 간절했다. 모처럼 외출해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아기를 안고 서서 밥을 먹었을 때에는 그토록 어렵고 불편했던 시어머니의 얼굴까지 떠올랐다. 회사 후배라고, 또 출입처의 기자라고 해서 나를 만났을지라도 일부러 나에게 연락을 해서 날짜를 잡고 귀한 시간을 내 한 시간 남짓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했던 모든 일이 새삼 고마웠다. 휴직 중인데도 아기와 함께 나오라며 밥을 사준 선배와 취재원들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다. 그렇게 다시 사회로 돌아오니 모든 관계가 소중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이 벌써 7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내내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렇게 후회가 될 수 없었다. 이제는 고마우면 고맙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는 먼저 연락을 걸어 약속을 잡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솔직히 얘기하려고 한다. 예전처럼 서운하다고 뒤에서 마음 꽁하게 있지 않을 것이고, 풀리지 않을 오해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꼬지도 않을 것이다. 내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만큼 길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모두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 뿐 아니라 회사 선배들은 모두 누군가의 엄마, 아빠이고 후배들은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자녀들이다. 감히 가볍게 여기고 함부로 대할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 인간관계라는 게 이렇게 마음 먹는다고 해서 술술 풀리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전에는 이런 생각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여전히 누군가 “아줌마 안 같다”고 말해주면 자동적으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은 외적인 문제인 것 같다. 사실은 아줌마가 되어가고 있는 내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 쭈뼛거리며 제대로 말도 못 했던 소심한 성격에서 조금씩 용기가 붙고 누군가와 만나 대화하는 게 너무 즐거워 깔깔거리며 아줌마 웃음을 내뱉는 내가 좋다. 보고싶었던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고 하고싶었던 말을 전하면서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나 싶다. 1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아줌마가 돼있을지도 궁금하다. 계속해서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며 안간힘을 쓰겠지만, 살과는 별개로 내 삶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성숙해진다는 것이 뭔지,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이런 깨달음을 갖게 해 준 아이에게 고맙다. 무엇보다도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그런 아줌마가 되고 싶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11)’아빠 육아’ 예능을 끊은 이유는 (12)엄마들은 왜 찌라시를 퍼다 날랐나 (13)온종일 놀면서 왜 어린이집에 맡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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