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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물외유」 3의원 사법처리 방침/검찰

    ◎기금증액 관련 청탁사실 확인/2년동안 2차례 4차례 40여만불 수험 밝혀내/평민,이재근의원 상공위장직 사퇴 결정 국회의원들의 뇌물성 외유가 계속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3부(이종찬 부장검사)는 23일 국회상공위 이재근위원장 등 3명이 한국자동차공업협회로부터 여행경비 지급 이전에 공업발전기금 증액과 관련한 청탁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들을 형사처벌할 방침을 세우고 관련 법률적용 검토를 마쳤다. 검찰은 『이들 의원들이 청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형사처벌을 위한 법률적용작업도 마무리지었다』면서 『청탁의 대가로 여행경비를 보조받는다면 엄연한 뇌물수수』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자동차공업협회 임도종부회장 등 관계자 2명을 불러 철야조사를 벌인 끝에 이들이 공업발전 촉진법상 필요시 상공부장관이 운용관리할 수 있는 공업발전기금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상공부에 압력을 넣아달라는 청탁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들로부터협회의 운영실태와 자금지출 내용 등도 집중추궁,이의원등 3명이 지난 89년 4월부터 4차례에 걸쳐 모두 40여만달러를 해외여행 경비로 지원받아 쓴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또 이날 협회가 청탁한 내용이 의정활동에 반영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이의원 등의 국회상공위와 본회의에서의 발언내용을 담은 속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했다. 검찰은 정부 투자기관인 자동차부품연구소가 올해 예산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예산을 많이 배정받도록 의원들에게 로비자금을 건제주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연구소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이의원 등 3명이 무역협회에서 받은 미화 2만달러를 국내에 남겨놓은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검찰은 의원들이 이 돈을 국내에서 이미 사용했거나 예금시켜 두었을 것으로 보고 의원들의 거래은행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정구영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상공위 소속 의원들이 외유경비로는 상식이상의 돈을 받은 사실과 이에따른 입법활동과의 관계여부 등을 놓고 법률적으로 유죄가 성립되는지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조사결과 혐의사실이 드러나면 형사처벌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검찰의 처벌방침을 강력히 뒷받침 했다. 정총장은 또 『이들 외에도 외유를 다녀온 의원들이 많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에 대해서도 관련사실이 드러날 경우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총장은 그러나 문제된 3의원의 소환조사문제에 대해서는 『국회가 회기중이어서 소환이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들이 회기중이더라도 자진 출두해 올 경우 신속히 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긴급 당정회의와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사건 관련 박진구 의원에 대해 국민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박희태 대변인이 발표했다. 박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는 사태가 매우 우려스럽고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사건성격상 박의원을 중징계한다는 것이 당지도부의 방침』이라고 밝히고 『박의원이 지역구의원이기 때문에 의원직사퇴 보다는 출당시키는 방안을 우선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군,요르단 국경에 속속 집결”

    ◎“전시방불”… 예루살렘서 김주혁특파원/「아우슈비츠 가스악몽」속 분위기 음산/비상 각의선 대이라크 반격싸고 논란/“자위권 일단유보” 국방관리,TV성명 【예루살렘=김주혁·유재림특파원】 기자가 도착한 21일 아침 예루살렘 시가는 완전히 전시를 방불케 했다. 남녀 병사들을 가득 실은 군트럭들이 거리를 질주해 계속 동쪽의 요르단 국경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방공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고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시가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건물들이 우중충한 회색 화강암으로 지어져 암울한 인상을 주는 도시 전체는 시민들이 자취를 감추어 더욱 음산한 분위기이다. 숙소인 중심가의 라마다호텔에 여장을 푼것이 상오11시. 1급 호텔인 이 호텔 1층 로비는 기사송고를 위해 뛰어다니는 각국 기자들로 부산하다. 한 일본 기자를 잡고 상황을 물어보았다. 20일 밤도 무사히 지나갔지만 크네셋(의회)에서 샤미르총리 주재로 비상각의가 열려 이라크의 공격에 대한 반격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민들에겐 가스마스크가 지급됐고 모두 집안에 머물며 라디오를 듣고 있으라는 당부가 내려졌다. 학교는 개전 첫날(17일)부터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평소때면 성지순례에 나선 외국 관광객과 조국을 찾은 객지 유태인들로 북적댈 호텔도 기자들 외엔 인적이 없다. 하오1시 프레스 카드 발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호텔에 온 정부언론대책국(GPO)의 한 젊은 관리는 20일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배치돼 이라크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우려는 감소됐다고 말하고 그러나 화학무기 공격의 위험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텔아비브에 두번째 미사일이 떨어진지 48시간만에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밖으로 나가도 좋다는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잠시 뒤 GPO에서 제공한 군용버스를 타고 예루살렘 구시가를 지나 요르단강 서안이 내려다보이는 동쪽 주데아 사마리아산까지 둘러보았다. 간혹 가스마스크를 한손에 든 채 시내에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띈다. GPO관리 말로는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하는대로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주변에 집중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댄숍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라디오 연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가속화할 것이고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다국적군의 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인내와 결의를 보여야 할 때』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아직은 이라크에 대한 보복공격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를 비롯한 각료 대부분,그리고 지금의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층 장년들 대부분이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에서 살아남은 유태인들이다. 이라크의 추가공격이 있고 인명피해가 늘면 다국적군도 이들의 보복공격을 막기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윗성 앞 자파게이트 부근 아랍인 쿼터(거주지역)내 아랍인들도 아직은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텔아비브가 첫 공격을 당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아랍인 쿼터에 병력을 추가배치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유태인들의 이 지역 출입을 삼가시키고 있다. 외부의 공격(이라크)과 동시에 내부의 적(이스라엘 거주 아랍인)과의 충돌이 생길 것을 피하려는 의도인 것 같았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도착한 뒤 약간은 누그러진 듯한 국내 여론을 보도하고 있다. TV는 전투복장의 미군들이 벤구리온 공항에서 미수송기 갤럭시기로 싣고온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내리는 장면을 되풀이 방영하고 있다. 패트리어트를 운용키 위해 소수이지만 미군이 이스라엘 땅에 주둔케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의 무기가 이렇게 대규모로 온 것은 1973년 중동권이래 처음이라는 코멘트도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의 데이비드 이브리 국장은 TV에 나와 『정부 지도자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가진 자위권을 일단은 유보하자. 결정적인 순간이 올때 그것을 쓰자』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개전이래 이스라엘 군당국은 모든 언론들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 기자도 도착직후 이에대한 주의를 받았다. 텔아비브가 피격된 뒤부터 그곳에 있던 외국 기자들을 비롯해 일부 시민들까지 아직은 안전한 예루살렘과 다른 지방으로 모이고 있다.
  • 전 전대통령 과잉경호 말썽(조약돌)

    ○…경남 합천을 거쳐 경북 울진에 도착한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의 수행원들이 16일 하오8시30분쯤 울진 백암온천호텔 로비에 앉아있는 기자뿐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보안상의 이유를 내세워 사전양해없이 일일이 사진을 찍는 등 지나친 행동으로 물의. 수행원들은 이뿐 아니라 사진을 찍은 후에도 일일이 직업을 묻는 등 투숙객 등이 불쾌감을 느끼게 해 항의를 받기도. 이보다 앞서 전씨 부부는 일행 30여명과 함께 수용차와 승합차에 분승해 이날 하오6시쯤 호텔을 출발,이 호텔에서 20㎞ 떨어진 후포면 금음리 국도변의 해변가 횟집인 돌섬횟집에서 생선회로 저녁식사를 한뒤 이날 하오8시20분쯤 호텔에 도착한후 618호 특실로 곧바로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 미 의회,페만 개전 싸고 “뜨거운 고전”/무력사용안 표결결과 주목

    ◎“전쟁출혈 막게 경제봉쇄 통한 해결을”/비둘기파/“중동평화 정착위해 후세인 응징 마땅”/매파 부시 미 대통령이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한 무력 사용을 민주당지배 의회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치열한 로비 활동을 벌였다. 부시는 11일 공화,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1백25명을 백악관으로 초치,『사담 후세인에게 미국의 결의를 알리는 마지막 기회가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무력사용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미 의회는 부시 대통령에게 무력 사용권을 부여할 것인지 아니면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리도록 촉구할 것인지에 관한 토론을 빠르면 12일(한국시간 13일) 중에 끝내고 무력 사용 여부를 결정짓는 표결에 들어간다. 11일 토론에서 상원의 샘 넌 군사위원장(민주)은 무력사용 반대 결의안 제안 설명을 통해 『전쟁이 쉽게 끝나고 미군 희생이 경미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면서 『전쟁이 5일을 끌지,아니면 5주일,5개월을 끌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며 부시진영이 주장하는 「속전속결」을 공박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단한 민주당의 헤리 레이드 의원은 『지금까지의 모든 증거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라크가 시간을 끌면서 방위 태세를 강화하고 미국의 동맹을 파괴하려는 시도뿐』이라며 부시 지지를 선언,민주당의 분열상을 드러냈다. 10일의 첫 토론에서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조지 미첼의원은 『전쟁 여부를 가름하는 중대한 결정이 조급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무력 사용론을 비판하면서 『사태 해결을 경제 및 외교압력에 계속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로버트 미첼의원은 『사태 해결 지연의 위험성이 전쟁의 위험성 보다 더 크다』고 지적하면서 『인내가 외교정책의 목표가 된다는 건 미덕이 아니다』 『대가를 치르는 인내는 정책이 아니라 도피』라고 맞섰다. 하원 군사위는 경제제재만으론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는 윌리엄 웹스터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서한을 공개,무력사용 승인안을 옹호했다. 이 서한에서 웹스터국장은 대이라크 금수가 경제적 효과는 나타내고 있으나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몰아내는데 필요한 정치적·군사적 타격을 충분히 주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경제제재가 앞으로 6개월∼12개월을 더 계속되더라도 경제난 하나만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축출하거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위태롭게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웹스터는 내년이 되면 경제 제재가 이라크의 군사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시인했다. 현재 미 의회는 대이라크 무력사용과 관련,4개의 결의안을 심의중이다. 우선,하원의 공화당 총무 로버트 미첼의원과 민주당 소속 스티븐 솔라즈 의원이 제출한 부시 지지결의안은 유엔이 설정한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시한(15일 자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음,상원의 민주당총무 조지 미첼의원과 넌 군사위원장이 제출한 이른바 비둘기파의 결의안은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진 않지만 가장 현명한 선택은 경제제재와 외교적 해결책임을 강조하며 부시가 무력을 사용하려면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의 다른 두 결의안은 미첼 넌결의안과 별차이가 없거나 부시에게 전쟁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에 관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원과 하원의 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현시점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에 반대하고 있어 부시가 투표결과를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9일 제네바에서 베이커­아지즈 담판이 결렬됐을때만해도 분위기가 부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으나 토론진행과 더불어 반전 목소리가 증폭된 것이다. 미 의사당내의 일반적인 견해는 전쟁으로 가는 행진 속도를 가급적 늦추자는 것이다. 이번 표결에서 의원들의 판단을 좌우할 또 하나의 요인은 40년전 한국전때 잃은 의회의 전쟁 선포권을 회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미 대통령은 미 육군과 해군의 총사령관이지만 미 헌법은 의회에 대해서만 전쟁선포권을 부여하고 있다. 미 의회가 이 권한을 마지막으로 행사한 것은 미국이 일본·독일·이탈리아에게 전쟁을 선포했던 2차대전 때였다. 1950년 6월 한국전 발발시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의회에 전쟁선포를 요청하지 않은채 유엔 결의에 의거,한국에 파병했다. 부시도 이번에 그랬다. 한국전에서 미국은 5만4천명의 전사자와 약 6백70억달러의 재정 출혈이 있었다. 이처럼 엄청난 희생을 생각할 때 전쟁을 대통령 단독으로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표결이 실시되면 하원의 경우 8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이 부시 지지에 가세,무력사용 승인안은 그런대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경제제재를 선호하는 상원이 부시의 무력대응을 훼방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표결전날의 한 분석은 50대 50,아니면 단 1표가 결과를 좌우하는 가운데 부시에게 불리하게 결말이 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해 한때 백악관을 긴장시켰다. 공화·민주 양당지도부는 상원에서 자파의 승리를 각기 호언하고 있으나 언론은 공화당의 신승을 점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믿고 있으며 10명 가운데 8명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을 승인한 유엔 결의안을 미 의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응답자의 3분의 2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이 철수할 경우 부시 행정부는 후세인이 주장해온 중동문제에 관한 국제회의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며 아랍­이스라엘 회담을 지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 불효로소이다/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연초에 만난 사람중에 인상적인 3사람이 있다. 한분은 70이 다되어 머리가 허연 문인 ㅎ씨. 20여년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성묘도 할겸 고국에서 설을 쇠려고 온분이다. 그 분은 이런 말을 했다. 『…그래두 우리나라가 사람사는거 같아…. 교통이 지옥같이 복잡하다는 말이 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늙은이를 알아는 보거든』 동년배의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곁에 앉아 가던 두분의 노인들은 교통위반을 지적받았다. 그러자 순경이 다가와서 경례를 딱 붙이고는 공손히 말하더라는 것이다. 『어르신네들이니까 이번에는 봐드리겠습니다만 다음에는 조심하십시요』 미국같았으면 「어림도 없었을」 그런 태도를 ㅎ씨는 아주 마음에 들어했다. 또 한사람은 구랍에 있었던 개각때 신임장관이 된 ㅇ씨. 그는 장관임명장을 받던날,자신의 아버지 산소엘 갔었다고 했다. 평생 맑고 가난하게 국록을 받으며 살다가신 선친을 모신 곳이다. 『묘소앞에 엎드려 절을 하려니까…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ㅇ씨는 그의 선친이 봉직했던 부서의 장관이 되었다.금의환향한 아들을 무덤속에서 맞으시는 부모님 앞에서 펑펑 눈물이 쏟아진 까닭을 짐작할 것 것았다. 세번째 인사는 40대 후반이거나 50대로 마악 들어선 중년의 경영인이다. 광고 계통에서 20여년 이상 뼈가 굵어 마침내 작지만 실팍한 소기업의 대표가 되어 기업출발겸 신년인사를 다니고 있는 ㅈ씨였다. 빌딩 로비에서 바쁘게 지나치던 그와 악수를 나눴다. 옛날에 동료이기도했던 그와는 집안간에도 아는 터라 축하인사 끝에 집안 인사를 곁들였다. 『어른들 안녕하시지요?』 하고 던지는 물음에 그에게는 순간 우울함의 한자락이 스쳐간 것 같았다. 그는 여러남매중 장남이다. 『…그럼요,두분다 잘 계십니다』하고 그는 대답했다. 거기서 그쳤다면 무난했을 것을 잇따라 물은 것이 잘못이었다. 『부모님 모시고 지내지요,당연히?』 연전까지 어른들을 분명히 모시고 지냈던 그였으므로 지나는 투로 던진 물음인데,그는 그말에 탁 힘이 빠지는 듯했다. 『…그렇지가 못하답니다. …불효로 살고 있지요…』하며 헛웃음 대답을 남기고 그는 황황히 건물 빠져나갔다. 그 뒷모습은 금방 풀끼가 빠지고 쓸쓸해 보였다. 한국 남성들에게만 있을법한 독특한 정서가 있다. 「효자민감증」 같은 것이다. 할수만 있다면 효자가 되고 싶은 염원을 우리 남성들은 유전처럼 지니고 태어나는 것같다. 유전인자는 아직도 지니고 있으면서 현실은 날로 그걸 허락해주지 않게 되어가는 것이 그들을 쓸쓸하고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젊은 순경이 다가와 경례를 딱 붙이며 교통위반한 「어르신네」에게 공손히 주의를 준뒤 사면해주고 물러가는 그 작은 경노행위에서도 효의 잔영을 맛보는 이민노인. 관군이 일국의 판서되기에 이른 영광을 효도로 보상해 드리지 못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 산소앞에서 펑펑 울어버린 ㅇ장관. 불효를 자인하는 것만으로,패기 있게 출발하는 발걸음이 금방 풀이 꺽여버리는 유능한 사업가 ㅈ씨. 그중에서도 ㅈ씨가 안쓰럽다. ㅎ씨나 ㅇ장관은 불효조차도 추억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되었지만 ㅈ씨는 현재진행형 불효이기 때문이다. 또 ㅈ씨 같은 남성은 얼마든지 늘어가는 추세다. 연말에 가계부 결산을 하는 아내곁에서 우연히 그 내역을 들여다보던 남편은 한 항목에서 눈이 멈췄다. 「그 여자 용돈=5만원」이라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달에 5만원씩이나 꼬박꼬박 나간 「그 여자」란 대체 누구인가. 몇번 추궁해도 대답을 못하는 아내를 보며 정수리를 탁 때리는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 어머니구나!… 맞지,그렇지?』 남편 추궁에 잠깐 몰렸던 아내는 금방 기를 폈다. 영어식으로 하면 「그 여자」가 뭐가 나쁘냐,내친구 아무개는 그보다 더 심한 표현을 쓴다더라…. 언쟁과 냉전따위가 한동안 이어지긴 했지만 이 부부는 끝내 파국까지 가지 않았다.아내보다 남편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아버린 것이다. 이것은 「실화」다. 모처럼 반들반들 윤나는 새차를 장만한 샐러리맨 ㄱ씨는 가족들과 신나게 외식이요,소풍이요를 몇번 즐기다가 그만 난처한 지경에 봉착했다. 아들의 새차를 타고 싶다고 찾아오신 노모의 출현 때문이었다. 노인은 자가 운전하는 아들의 옆좌석엘 기어코 앉아버리는 통에 「기분이 상한 와이프」가 동승을 거부한것이다. ㄱ씨는 아내에게 참아주기를 빌었지만 기분나쁘게 외출해보았자 먹은거 체하기나 한다며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말했다. 『그 자리는 아내자리라고 왜 말 못하세요? 당신,미국같으면 이런거 이혼 사유도 된다는 거 아세요?』 젠장,요즘 여자들은 왜 이리 아는 게 많담. 여자들 사이에 끼어 사사건건 일어나는 이런 일들로 ㄱ씨는 수척해가는 느낌이다. 이것도 「실화」다. 「합쭉이」 김희갑씨가 북녘하늘을 향해 부르는 가요가 있다. 『…불초한 이 자식을 엎드으려 우웁니다』하고 흐느끼며 부르는 「불효자는 웁니다」. 절실히 엮어내리는 사설과 함께 그가 노래하는 TV 화면이 나오면 북녘과는 관계없는 점잖은 가장들로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따라 부른다. 이렇게 공통의 청서로 체질 유전한 감정이지만 오늘날의 남성들은,효자되기를 애틋하게 바라다가도 아주 힘 안들이고 포기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또 불효가 된 자격지심 때문에 가슴아파하며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정의에 외눈하나 깜짝하지 않도록 늠름해져가는 아내를 곁에서. 그래도 생각해보면 이것은 사람의 심성 깊숙이에 그윽하게 머물고 있는 아름다운 정서다. 자격지심과 회한으로 외롭고 고까워하는 이 「불효자 콤플렉스」에서 남편들을 구해주는 현명함을 아내들은 발휘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권해본다. 아마 충분한 보상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 「깨어있는 한표」를 던지자/이용필 서울대 교수·정치학(서울시론)

    ◎지자제 성패는 국민손에 달렸다 사람이 고안해낸 정치제도 중에서 민주주의가 가장 훌륭한 제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도 사회가 거대화되고 또한 복잡화되어 감에 따라서 그 운영에 있어서 변질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와 같은 대중사회에서 대중민주주의가 등장하게 된 불가피한 추세를 감안하다면 민주주의의 위기니 또는 통치력의 한계니 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이 나타나게 된 것도 당연한 결과라 하겠다. 원래 민주주의는 모든 시민이 이성적 존재로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또한 행동하는 존재라는 가정 위에서 정립된 것이다. 그래서 고전적 민주주의론자들은 민주주의체제에는 정치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키는 자체회복능력 또는 치유능력이 있다고 가정하였다. 그러나 현대의 대중민주주의에서는 합리적 시민들보다는 비합리적 개인들이나 또는 군중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 영역이 확대되었다. 특히 중앙집권화된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서는 지자제를 효율적으로 도입,운영함으로써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방자치의 효율화는 대중민주주의에서 흔히 표출되는 정치적 퇴영의 징후들을 해소시키고 정치참여의 회로들을 제도화 시킴으로써 민주주의의 정상적 작동을 유지하게 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그래서 지방자치의 효율적 작동은 민주주의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을 강화시키는 기능도 수행한다고 하겠다. 우리가 지자제의 실현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하는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3월에 실시되는 지방의회의원 선거는 30년만에 지자제가 부활된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향후 2년간 6차례에 걸쳐서 실시되는 선거중 첫번째 선거로서 타락으로 얼룩진 우리의 선거문화에 공명선거 풍토를 정착시킬 수 있는가의 시금석이 된다는데 또다른 의미가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과 균형적 지역발전을 가져오게 될 지자제선거가 여야의 총선 및 대권경쟁의 구도와 연결되어 마치 여·야당의 정치적 전초전의 색깔이 농후하게 나타나고 있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미 지자제선거가 경향 각지에서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혼탁한 조짐들이 속속들이 표출되고 있다.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의원 등 모두 5천1백53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약 2만여명의 후보자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대부분이 부동산투기로 거부가 된 인사들 또는 일정한 직업없이 중앙의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이다. 그들은 광역의회의 경우 3억∼5억원,기초의회의 경우 5천만∼1억원 정도 쓰게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정당이 직접 개입해 공천이라는 또다른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시도 등 광역의회의원 선거의 경우 공천을 받기 위해 3억원 정도를 로비자금으로 써야 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서 선거전초부터 타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 풀리게 될 정치자금은 적어도 4조∼5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환수할 겨를도 없이 계속되는 단체장 선거,총선거,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의 몇배나되는 정치자금이 흘러나오게 된다고 가정할 때 우리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심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경제인들이나 양식있는 시민들은 이같은 자금살포가 물가고와 낭비심리를 자극하고 경제불안 심리와 비생산적 사회풍조를 만연시킨다면 이제까지 우리 국민이 쌓아온 경제적 실적은 단시일 내에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우 자치단체의 재정자립이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지자제 실시로 개정만 손실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차라리 지자제 실시 전보다 더 지방자치기관의 재정난만 가중될 우려가 있다. 또한 지자제 실시로 지역성이 강화되어 지역간 반목이 오히려 증폭될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30년만에 민주주의의 풀뿌리라고 하는 지자제를 처음 열게 될 선거가 앞으로의 지방자치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만일 이번 지자제 선거가 과열·혼탁한 분위기 속에서 금력·폭력 그리고 그밖의 다른 불법적 수단들에 의해서 선거의 과정과 결과가 변칙으로 얼룩진다면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을 가로막게 될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지역반목,정치에 대한 불신만 증폭시키게 되어민주주의 자체에 대한 회의와 비관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실시하느냐 하는 그 여부는 정치지도자들의 태도와 국민의 적극적 관심과 역할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아무리 저질후보자들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 또는 탈법 선거운동을 자행한다 하더라도 유권자들이 양식에 의해서 판단하고 투표한다면 공정선거는 보장된다. 대세가 그렇게 된다면 간혹 어떤 입후보자가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된다 하더라도 선거사범으로 처벌받게 된다는 결과를 예상함으로써 스스로 자제하게 될 것이다. 이번의 지자제 선거를 성공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 유권자 모두는 민주적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지역발전과 균형적 국가발전에 봉사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가진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노력은 시민의 개별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민간차원의 집단적 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훨씬 더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민주주의는 스스로 지키려는 시민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명제를 우리 모두 되새기며 지자제 선거를감시히고 이 땅에서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어야 할때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자제가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게 될 때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체제의 자체회복 능력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 소말리아 대통령/케냐로 탈출설

    【나이로비·런던 AP 로이터연합】 소말리아 거주 외국인들의 소개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반군 단체의 대변인은 모하마드 시아드 바레 소말리아 대통령이 1백여명의 군장교 및 다수의 측근들과 함께 항공기편으로 5일 하오 수도 모가디슈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의회연합(USC)의 런던 주재 대변인 로하마드 로블레는 전화를 통해 바레 대통령이 그의 측근들과 함께 이날 하오6시(현지시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행 항공기편으로 모가디슈를 떠났다고 전했으나 이같은 사실은 나이로비와 모가디슈 어느 곳에서도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3만여명의 USC 소속 군인들이 이미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했으며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말리아 정부군과 반군간의 전투로 정국 불안이 계속됨에 따라 이곳 거주 외국인에 대한 소개작업이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데 미국은 6일 소말리아 거주 자국인 2백50여명과 모가디슈 주재 소련 대사를 포함한 다른 외국인들을 소개시켰다. 소련 외무부도 소말리아 주재 자국인 전원을 이날 소개시켰다고 발표했으며 이탈리아 화물 항공기 두대도 외국인 소개를 위해 소말리아로 향한 것으로 이탈리아 외무부가 밝혔다.
  • 남북정상회담 멀잖아 실현/노대통령/새해초 전 전대통령 면담

    ◎MBC 특별회견 노태우대통령은 2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서 하산하면 전 전대통령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년초 노대통령과 전 전대통령의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은 이날 문화방송과 가진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단계에 온 것으로 본다』면서 『명백히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전에 북한을 원조해 주고 동맹관계에 있던 소련과 중국이 이미 지원해 주는 입장에 있지 않아 북한이 외부의 협력을 얻으려면 남북과의 대화,나아가 정상회담에 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또한 북한은 개방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대통령은 중국과의 수교문제에 대해 『이미 무역대표부의 교환 등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진 만큼 앞으로 거쳐야할 단계는 있겠지만 머지않은 장래에 수교가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면서 수교가 되면 중국을 방문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대기업의 로비에 행정부가 흔들려서는 안되며 만약 흔들림이 있다면 엄히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 재벌 부동산매각(’90 경제 핫 이슈:8)

    ◎과다 보유 비업무용땅 30년만에 “메스” 부동산 과다보유와 관련,재벌들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유난히 따가웠던 한해 였다. 연초부터 아파트를 비롯,부동산값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전세값인상파동」을 겪는 등 부동산투기가 최대의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4·13대책」을 발표해 기업의 부동산보유에 칼을 댔다. 이에 따라 5월10일에는 삼성·현대 등 10대 재벌 총수들이 국민앞에 직접 나서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불요불급한 부동산 1천5백70여만평을 6개월안에 자진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재계의 자성은 5·16이후 처음있는 일로 국민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어 5월28일에는 여신관리규제를 받는 나머지 35개 그룹이 1천5백여만평을 자진매각한다고 공표했고 증권·보험업계도 1백여만평을 처분한다고 나섰다. 이와 별도로 국세청은 이들 재벌그룹 보유부동산에 대한 비업무용 판정,제3자명의 부동산신고 등을 통해 정부의 의지를 구체화했다. 그러나 한해를 마감하는 이 시점에서 보면 당초의 재계자성도,정부의 서릿발 같던 의지도 많이 퇴색한 느낌이다. 10대 재벌의 부동산매각률은 90%를 넘어섰지만 35개 그룹의 매각률은 20% 안팎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나머지 부동산에 대해 갖가지 이유를 붙여 매각을 미루는가 하면 비업무용 판정기준을 완화하기 위해 끈질긴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부도 지난 4월 강화한 「비업무용」기준을 반년만에 완화해 각종 구제책을 쓰고 있어 재벌의 부동산처분은 해를 넘기는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 주류산업의 규제완화(사설)

    정부의 주류산업 규제완화는 행정규제의 획기적인 철폐를 의미한다. 정부가 92년까지 소주용 주정배정제도를 폐지하고 주류도매업자의 자기 도 소주 의무구입제도를 폐지하는 한편 주류제조면허제도를 완전개방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혁신적이고 시의에 부합되는 조치로 평가되어진다. 정부규제는 경제발전의 초기 단계에서 성장에 기여한 바도 적지 않았으나 경제규모가 확대되고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를 억제하고 그로 인해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정부규제의 완화 또는 철폐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규제의 완화를 정부 각 부처의 측면에서 보면 권한의 축소 내지는 부처 입지의 약화에 속한다. 그래서 해당부처는 자기 부서에 속해 있는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데 미온적인 성향을 보여왔다고 하겠다. 한편으로 규제로 인해 보호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산업이나 기업도 규제가 완화되지 않도록 보호장치를 겹겹이 쌓아왔고 그 중 대표적인사례의 하나가 정경유착이다. 이에 반해 규제완화에 따라 수혜를 받게 되는 계층은 분산되어 있어 이를 조직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압력은 미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정치의 민주화와 함께 경제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왔고 정부 또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여 행정규제완화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이 위원회는 주류·정유·연탄·콩 관련식품·제분·의약품·화물자동차운송·정보통신분야·농약·배합사료 등 10개 산업에 대하여 신규로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거나 판매지역을 제한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 또는 철폐하는 작업에 들어갔던 것이다. 이러한 규제완화는 각 산업이나 기업의 자율경쟁을 촉진하기 위해서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산업의 대외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절실히 필요한 과제이다. 정부의 이번 주류산업 규제완화조치는 기득계층의 완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번 조치로 지방에 있는 주류업체가 경영위기에 직면하는 한편 대도시의 유명 주류메이커는 비대화하는 것을 비롯하여 유통상의 혼란 등 부작용도 예상되기는 한다. 그러므로 이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시적인 충격과 부작용을 이유로 완화조치를 후퇴시켜서는 안 되고 정치권이나 업계의 압력 내지는 로비활동 또한 철저히 차단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주류산업 규제완화조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조치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이 산업 자체의 체질 개선과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 군소업계는 통·폐합을 통하여 대형화해야 할 것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품질 개선과 유통조직의 강화,그리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강화 등 본격적인 체질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비상경영체제로 조직을 개편,외국 주류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 주택 지을때 「방범설계」 권장/건설부,시·도에 지침 시달

    ◎투시형 엘리베이터에 감시TV 설치/쓰레기 투입구 좁혀 사람통과 못하게 앞으로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을 지을 때 엘리베이터의 내부가 밖에서 보일 수 있도록 하는 등 범죄예방을 위한 설계가 도입된다. 건설부는 최근 민생치안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주거용 건축물의 방범설계 요령을 마련,행정지도를 통해 이를 활용토록 19일 시도에 시달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마련된 방범설계지침은 ▲범죄심리유발의 사전억제 ▲자율적 공동감시기능의 강화 ▲범죄자의 실내침입방지 ▲방범설비의 설치 등에 역점을 두어 만들어졌다. 먼저 범죄심리 유발을 사전에 억제하기 위해 공동주택의 출입구와 창문은 단지내부를 향하는 것보다 단지의 중앙쪽으로 내도록 해 보행자나 차량탑승자의 감시가 용이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공동주택의 건물안에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하여 외부인의 행태가 거주자들에 의해 쉽게 감시될 수 있게 하고 방범등은 깰 수 없도록 견고하게 설치하게 돼있다. 자율적 감시기능을강화하는 방안으로는 최근 강도·성폭행 등의 장소로 이용되는 엘리베이터의 경우 밀폐형으로 하지말고 승강장의 외벽에 큰 유리창을 설치,외부에서 자연스럽게 감시할 수 있도록 했다. 계단은 피난 계단이 아닌 것은 개방형으로 만들고 아파트 각층의 복도끝과 피난계단에 설치하는 창은 피난에 지장이 없는 범위안에서 가능한 크게 만들어 외부에서의 감시가 용이하게 했다. 또 건물의 로비입구는 여러방향에서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하고 경비실은 여러곳을 효율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하도록 했다.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한 방안으로는 밖에서 쉽게 넘어 들어 올 수 없도록 1층의 발코니를 지면에서 높게 설치하고 창에는 철재의 주름문을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실내 쓰레기 투입구는 범인들이 침입할 수 없게 입구를 좁게 하거나 침입이 어려운 구조로 만들도록 하고 있다. 또 여러용도로 쓰이는 복합건물의 경우 주택의 출입구는 눈에 잘 띄는 쪽으로 따로 만들고 단독주택의 창문설치엔 2중유리나 철제주름문이 효과적인 것으로 제시됐다. 이밖에 보다 적극적인 방범을 위해 엘리베이터안에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경비실에서 탑승자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고 홈 오토메이션 장치로 방문객을 감시하거나 경비실로 자동경보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번에 마련된 방범설계요령은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지만 건설부는 건축비의 추가부담을 가져오지 않는 범위안에서 이에 따르도록 행정지도를 해나갈 방침이다.
  • 연 총리,어제 평양 귀환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한 연형묵 정무원 총리 등 북측 대표 7명,수행원 33명,취재기자 50명 등 대표단 일행 90명은 3박4일 동안의 서울 체류일정을 모두 끝내고 14일 상오 9시40분쯤 서울을 출발,판문점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갔다. 북측 대표단의 안병수 대변인은 이날 숙소인 호텔신라를 출발하기에 앞서 출발성명을 통해 『남측이 회담에서 지난번보다 오히려 더 뒷걸음을 치고 있으며 이는 시간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고위급회담은 후퇴와 답보를 하지 말고 서로 의견을 접근하고 전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영훈 총리는 호텔 로비에서 연형묵 총리 등 북측 대표단을 환송했으며 홍성철 통일원 장관은 판문점까지 나가 전송했다.
  • 「덜 나쁜 선택」… 경제회생이 “발등의 불”

    ◎「바웬사 대통령」 이후의 폴란드/국민들의 「부자꿈」기대 큰 부담/「1인당 1만불 배분」등 공약실천 주목/“개혁지연땐 독재 가능성” 경계소리도 어제의 전기공 레흐 바웬사가 이제 폴란드의 첫 민선대통령이 됐다. 10년전 연대노조를 결성키 위해 그다니스크 레닌조선소의 담을 넘던 홀쭉한 모습의 그가 이제 뚱뚱해진 모습으로 폴란드를 지도하게 된 것은 마치 한편의 장엄한 행진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더욱이 그와 그의 연대노조가 공산당지배 하에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간난신고는 오늘의 영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비록 그가 지난달 25일 1차 투표에서 옛 동료인 마조비에츠키 총리와의 「집안 싸움」에다 21년이나 조국을 떠나 민주화에 일조도 하지 않은 신예 티민스키의 돌풍에 말려 40%도 득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2차 투표에서 74%를 득표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퇴색했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그는 43년 9월 중부 폴란드의 포포프에서 태어났다. 독일 포로였던 그의 아버지가 45년 사망하고 그의 어머니가 삼촌과 결혼한 뒤에도 가난한 생활은 여전,그는 일찍부터 도브르진에서 전기공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인생은 70년 크리스마스때 식료품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던 동료들이 보안군에 의해 피살되는 것을 보면서 전환점을 만나게 된다. 76년부터 공식노조와는 별개의 노조결성에 나섰고 80년에는 조선소의 담을 넘어 파업을 이끌어 일약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조지도자로 일어섰다. 82년에는 15개월이나 구금됐었고 그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83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다. 수개월전 임기가 4년이 넘게 남은 야루젤스키 대통령을 거의 강제로 밀어내다시피 하면서 바웬사가 대통령에 오르겠다고 했을 때부터 바웬사가 뜻을 이루리라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마조비에츠키 총리의 개혁이 미진,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고 출마의 변을 내세웠지만 그는 그동안 많은 상처를 입었다. 우선 그는 연대노조내 중도좌파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마조비에츠키는 물론 연대노조의 이론가인 게메레크와 아담 미크닉으로부터 「예측할 수 없고 무책임하며 제멋대로이고 무능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심하게는 그가 뜻하는 개혁이 맘 먹은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페론같은 독재자가 될 것이라는 경계의 소리마저 있었다. 바웬사는 2차투표를 앞두고 이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이들은 바웬사를 지지했지만 「가장 좋은 선택」으로서가 아니라 「가장 덜 나쁜 선택」으로서 지지했을 뿐이다. 앞으로 이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가 정치가로서의 바웬사에게는 커다란 짐으로 남을 것이다. 바웬사는 선거유세 기간중 철저한 개혁을 부르짖었지만 그의 선거공약은 때로 모호하고 때로 허황된 내용이 많았다. 그는 마조비에츠키 정부하에서 옛 공산당 엘리트들이 다시 요직에 등용되거나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농민과 노동자들의 경제형편이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시장경제의 가속화,사유재산의 무제한 허용,가격통제 해제,국민 1인당 1만달러씩 배분 등이지만 실현 불가능하거나 모호한 것들이다. 또 바웬사는 마조비에츠키의 긴축정책을 비판했지만 긴축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마조비에츠키의 경제정책은 인플레 수습 통화안정 수출증대 등의 측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 그가 새 내각의 총리로 마조비에츠키 정부의 재무장관이자 긴축정책의 선봉장인 발체로비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바웬사의 정책도 마조비에츠키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바웬사에게 지워진 가장 큰 짐은 티민스키가 폴란드 국민으로부터 무려 26%에 달하는 지지를 끌어 냈다는 점이다. 티민스키가 내세운 「부자의 꿈」을 바웬사가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다. 동구 최초의 탈공산화를 이끌어 낸 연대노조 지도자로서의 바웬사 바람은 이번 선거로 멈추어 섰다. 그는 이제부터 실적으로 말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바람으로 세상을 바꾸던 시대는 지나갔다. 바람이 멈추면 더 이상 바람이 아니다. 그는 마조비에츠키가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고되고 힘든 현실의 길을 한걸음씩 내디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고르비에 “난국수습 비상선포”촉구/소 일부의원들,구국위원회 구성

    ◎각 공화국에 정당·의회활동 중지도 요구 【모스크바 AP 연합】 일단의 소련 입법의원들은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현재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정당과 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킬 것을 요구했다. 우익계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단체인 소유즈(연맹) 그룹과 개혁주의적인 자유민주당 소속원들이 포함된 이들 집단은 소련이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쿠데타를 요구하고 있는거나 다름이 없다. 이 그룹의 지도자들은 이들 의원들이 구국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만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구국위원회에 권한을 넘기도록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소련 관영 타스통신과 모스크바방송 간행물인 인테르팍스가 보도했다. 구국위원회는 군부를 『아직도 국가의 붕괴에 저항하고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표현하면서 군부에 이 계획의 이행을 돕도록 요구했다고 인테르팍스는 전했다. 자유민주당의 지도자이며 이 위원회의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는 한 전화회견에서 구국위원회가 2천2백50명의 인민대표대회 대의원 가운데 4백명의 대의원을 대표하고 있다면서 『소련의 많은 부분에서 파쇼주의적 요소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너무 늦기 전에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국위원회가 중앙정부에 도전하고 있는 리투아니아·몬로비아·그루지야·러시아 등 4개 공화국의회의 활동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구국위 위원들은 모든 입법기구의 활동 중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련의 전국 또는 지방급 입법기구의 대부분에서 다수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공산당 내에서도 엄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체적 위기」맞은 고르비/식량난·연방분열 등 공멸의식 팽배/군부등 강경보수파 득세 조짐… 개혁후퇴 우려(해설) 소련의회 일각에서 제기된 비상사태 선포요구는 현재 소련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보는 지도부의 입장이 어떤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붕괴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부여하고 필요하다면 계엄령을 동원,군대와 KGB의 힘이라도 빌려야 한다는 논리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소련내 많은 도시들이 식료품 등 생필품 구입난에 시달리고 있고 연방공화국들은 계속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사회 여러분야에서 제기되기 시작한 게 사실이다. 통치권 차원에서 무슨 강력한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소리들이 나왔고 장기적인 불안정,불확실성에 싫증난 국민들도 그런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이미 여러차례 강경대응책이 지도부로부터 제시됐다. 지난 4일에도 연방최고회의는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정부 조직개편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해 주었다. 현재 준비중인 새 연방조약이 발효될 때까지 정치·경제안정화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강화가 필요하다는 근거에서 였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대통령의 권한강화는 지난 3월 헌법을 개정해 고르바초프가 당 서기장과 대통령직을 겸직할 때부터 계속 시도돼왔다. 의회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대통령의 비상조치권을 승인해주었고 경제개혁과 관련한 비상조치들이 여러차례 대통령령으로 발표됐었다. 그러다 이제 계엄선포 요구까지 나오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 문제는 도대체 무엇을 상대로 한 계엄령 발동인지 분명치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소련은 적과 아군의 개념이 혼돈된 정체성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게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처방의 단위만 게속 높여왔다. 실제로 소련사회에서 지금껏 개혁을 가로막아온 것은 지금 지도부가 기대려고 하는 군과 KGB를 포함한 관료조직,사회각층에 깊게 뿌리박고 있는 공산당세력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조직의 대오각성 없이 개혁의 성공은 무망하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런데도 현재 소 지도부내 분위기는 이들 수구 조직의 저항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이다. 강경조치로 지도부가 겨냥하는 1차적인 대상은 발트해 3국을 포함한 연방 이탈세력인 것으로 보인다. 발트해 3국이 지난 1일 합동회의를 갖고 새 연방조약 서명반대를 공식 천명한 뒤로 지도부내 분위기가 한층 더 강경해졌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크렘린의 최우선과제는 이들의 독립을 저지하는 것에 모아지고 있다. 따라서 만약 계엄령이 실시된다면 첫째 목표가 독자적인 입법활동과 탈소의사를 천명한 각 연방공화국의회의 활동을 중지시키는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연방공화국의 독립 움직임을 저지키 위해 군대를 동원할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다. 만약 발트해 3국에 군대가 들어간다면 소련은 엄청난 유혈저항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해서 진압이 된다 해도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다. 물론 경제는 더 큰 어려움으로 빠져들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계엄령 등 극한조치에 의존할지 지금으로서는 속단키 힘들다. 물론 큰 흐름은 그런 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정책결정과정에서 아직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민주적인 의사수렴에 필수적인 다당제의 부재와 군조직이 너무 비대하다는 점이다. 소수의 강경파가 득세할 가능성이 아직 소련에는 남아 있다고 보아야한다. 파국을 피하기 위한 1차적인 과제는 연방체제에 있어서 각 공화국들이 수긍할 대안을 시급히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해 정치적 안정을 이루고 그 바탕위에 지금까지의 개혁정책을 계속해야 한다. 물론 서방도 긴급 식량원조 등 지원을 보다 늘리면서 장기적인 정치발전을 도와야 할 것이다. 소련의 개혁에는 역시 인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계엄이 그것을 대신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을 것 같다.
  • 「민방」내락설등 전면 부인/국감 마지막날/태영 윤회장 참고인 진술

    ◎전기·가스료 인상률 협의중/사정반 존폐여부 연말 결정/정부 답변 국회는 3일 외무통일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별로 국방·재무부·공보처·보안사 등 정부 각 부처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9일간의 국감활동을 모두 마쳤다. 이날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방지대책과 기구축소 방안,우루과이라운드 대책,금융산업 구조개편 등을 따졌으며 문공위는 공보처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윤세영 회장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주주선정 배경을 집중 신문했다. 윤 회장의 참고인 진술에 앞서 평민당측은 민방의혹 해소를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과 국회청문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문공위는 야당측의 청문회개최 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가4 부11,기권1 등으로 부결시켰다. 태영 윤 회장은 이날 진술에서 항간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정치세력과의 유착설 및 각종 배후설 ▲특혜금융 의혹 ▲관급공사 특혜의혹 ▲사전주가 폭등 등 사전내락설 ▲자금출처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 모두 부인했다. 윤 회장은 『현재 태영이 진행중인 공사는 총 50건에 2천8백11억원 규모이나 이중 관급공사 비율은 54.7%인 1천5백38억원으로 건설업 평균 관급공사 비율 55%를 밑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지난달 14일 (주)서울방송 설립시 보유 유가증권 처분,운영자금 여유분 및 일부 차입을 통해 1차분 출자금액 1백50억원을 이미 납부하였으며 잔여 납입금 1백50억원도 12월중 4백20억원의 공사수금이 있을 예정이므로 방송출자 자금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출자 자금조달과 관련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윤 회장은 『새 민방참여를 권유한 사람은 처남인 대구 MBC 상무 변건씨 외에는 아무도 없었으며 로비를 한 상대도 없었다』고 말하고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국민 앞에 책임을 지겠다』고 답변했다. 국방위의 보안사에 대한 감사에서 유준상 의원(평민)은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은 내각제 반대세력에 대한 사찰과 반정부운동을 탄압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73년 이후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이 72억원어치의 군 공사를 시공했는데 이에 대한 보안조사를 했느냐』고 따졌다. 구창회 보안사령관은 『문제가 됐던 보안사 유출자료는 대군방첩업무를 수행키 위해 신상내용을 발췌,순수한 업무참고용으로 정리한 것이므로 대민사찰과 관계없다』고 밝혔다. 구 사령관은 보안사 조직개편 방향과 관련,『현행 부대의무 중에서 사찰 등 월권행위 의혹과 국민적 거부감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삭제하고 방첩·보안·쿠데타 방지 등 기본기능을 중점적으로 수행토록 조정하겠다』고 말하고 『앞으로 군관련 대민업무 영역의 한계를 명확하게 설정,군 정보수사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답변했다. 자정 넘게 계속된 운영위의 대통령비서실에 대한 감사에서 노재봉 비서실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조직폭력배와 현직 검사·판사의 주석동석 사건과 관련,『검찰 스스로가 명예를 걸고 비리척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노 실장은 또 특명사정반의 존치시한에 대해 『금년말경 그 동안의 활동실적을 분석,계속 존치시키거나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위의 재무부 감사에서 정영의 재무부 장관은 자본시장이 개방될 경우 외국자본의 대기업 편중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상장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한도를 설정함으로써 특정 종목에 외국인투자가 편중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자위의 동력자원부 감사에서 이희일 동자부 장관은 『전기요금은 원가상승 요인과 투자재원 조달소요 등으로 인상요인이 있어 경제기획원과 인상을 협의중에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연내 인상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소비자가격도 인상률을 놓고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말해 연내 인상가능성을 비췄다.
  • “종토세 과표,세대별 합산 검토”/3일(국감중계)

    ◎「판검사의 술자리 합석사건」 집중 추궁/“「녹화사업」 중단하고 책임자 문책하라”/“직업훈련수당 부당유출 자체감사뒤 조치” ▷내무위◁ 내무부와 치안본부에 대한 이틀째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민생치안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및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 문제점·교통난 해소방안·지자제실시를 앞둔 인사문제·경찰의 총기사용에 따른 문제점 등 백화점식 질의를 계속. 정균환의원(평민)은 『내무부는 94년도까지 종합토지세의 과표현실화율을 60%로 상향조정하겠다던 목표를 백지화하고 하향조정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재벌들의 로비에 굴복한 때문이 아닌가』라면서 『현행 종토세법은 땅부자·재벌들을 위한 개악이라고 보는데 이러한 세제가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지 장관의 견해를 밝히라』고 요청. 안응모 내무장관은 종토세문제와 관련,『과표현실화 60% 계획은 꾸준히 시행하겠다』면서 『그러나 94년까지 60%로 현실화하게 되면 그동안의 토지거래가 상승등 매년 40% 이상씩 과표상승의 부담이 따르는 만큼 물가·공공요금 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나친 조세충격을 피하는 범위에서 시행하다 보면 94년 보다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 안장관은 또 종합토지세 시행과 관련,『내년말까지 정부의 주민등록 전산화작업이 완료되면 현재 소유자별로 합산하던 과세방식을 세대별로 합산해 일부 투기꾼들의 가족명의 재산소유 분산을 막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운영위◁ 청와대비서실과 경호실에 대한 감사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후반기 민주개혁방안,청와대 특명사정반 설치의 법적근거와 존속시기,청와대내에 「내각제개헌 추진반」의 구성여부 등을 질의. 박상천의원(평민)은 『개혁입법과 지자제실시에 대한 노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약속을 믿어도 되는가』라고 묻고 『노대통령 집권후반기의 민주개혁 청사진을 밝히라』고 요구. 최기선의원(민자)은 『국회의원·장관·검찰 등에도 사정의 손길이 미칠 것이라는 보도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용두사미의 한계를 드러내고 결과적으로는 공무원의 사기저하와 주가폭락 등 경제적 혼란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면서 『최근 인천과 대전에서의 폭력배관련 추문으로 검찰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지금 바로 검찰을 사정해서 악의 뿌리를 척결할 용의가 있는가』라고 추궁. 이날 노재봉 비서실장에 대한 증인선서문제로 여야간에 논란을 빚었던 운영위는 결국 노실장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 최창윤 정무수석이 선서를 대신하고 노실장이 답변하는 것으로 낙착. 노실장은 청와대내의 내각제추진반 존재여부를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내각제에 대한 학자의 의견이나 언론의 견해,여론동향 등을 점검한 적은 있으나 그같은 기구가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 노실장은 이어 청와대경내 건물이 비공개리에 신축된 사실과 관련,『요즘 청와대 관련기사는 아무리 부탁해도 몇 단 얻어보기 조차 어렵다』면서 『대통령의 사유재산도 아닌데 왜 숨기겠느냐』고 반문. ▷농림수산위◁ 축협·농협 및 농림수산부 소관 종합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올해 추곡수매문제,우루과이라운드협상 대응책 등 쟁점사안 뿐만 아니라 5공시절 농협중앙회에서 위임받은 부정축재자 재산 환수부동산 매각과정의 정치자금 조성설 등 과거 5공특위에서 다뤘던 해묵은 사안까지 들춰내 막바지 공세. 이형배의원(평민)은 『5공시절 농협중앙회가 이후락·박종규씨 등 28명의 부정축재자 환수재산을 위임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의 수의계약,위계입찰 등의 방법으로 엄청난 정치자금과 농협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마산의 동양고속터미널용지 매각시 1백억원의 기금손실을 초래했다』고 주장. ▷국방위◁ 국방부와 보안사에 대한 감사는 예상됐던 대로 보안사의 대민사찰 여부 및 보안사 기구개편,명칭변경문제 등을 집중 추궁. 이날 감사는 그러나 감사초반부터 보안사 관련 감사의 공개여부와 감사장소를 보안사로 할 것인지 국방부로 할 것인지 등을 놓고 여야간의 첨예한 의견대립을 노출. 정대철의원(평민)은 『보안사의 민간인사찰 및 위장업소,유령회사 운영실태 등에 대한 명확한 진상을 위해서는 「범국민 진상조사단」이 구성돼야할 것』이라고 주장,『운동권학생들에 대한 순화작업의 일환으로 보안사가 행했던 「녹화사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며 녹화사업중지 및 관련책임자의 문책을 촉구. 답변에 나선 구창회 보안사령관은 보안사의 대민사찰 시비와 관련,『유출된 자료는 방첩처에서 전시등 유사시의 효과적인 방첩대책 강구와 평소 군보호차원에서 대군방첩임무 수행을 위해 기존 보관자료와 각종 공안문건 관계기록 기타여론 등에 공개된 자료등을 참고로 신상내용을 발췌,순수한 업무참고자료로 정리한 것』이라며 『따라서 피사찰인을 정치적으로 매도하거나 탄압하기 위해 행해지는 정치사찰의 개념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해명. 이날 4시간여 답변준비를 위한 시간을 가진 뒤 밤 10시40분쯤 계속된 감사에서 평민당측은 이종구 국방장관의 답변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답변을 충분히 듣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국감기간이 끝난 뒤 상임위활동 기간중 추가답변을 듣도록 하자』고 주장,이날로 국감활동을 마감해야 한다는 민자당과 논란을 거듭. 여야간의 입장대립이 팽팽해 계속 논란이 거듭되자 밤 11시50분쯤 김영선 위원장은 잠시 정회를 선포한 뒤 여야간 절충을 시도토록 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자 자정무렵 회의를 속개,국감 종료를 선언. 김위원장은 국감종료를 선언하기 앞서 구창회 보안사령관으로부터 『앞으로 본연의 임무에 충실토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은 뒤 『오늘 답변을 듣지 못한 부분은 서면답변토록 해 달라』고 국방부측에 주문. ▷법사위◁ 서울고검과 지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인천지역 폭력조직 「꼴망파」두목 최태준씨에 대한 전과누락사건과 대전 패밀리호텔 룸살롱에서 있었던 의원,판·검사와 폭력조직두목의 술자리 합석사건을 집중. 신오철·박희태의원(이상 민자) 등은 보충질의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검찰이 같은당 김홍만의원이 폭력조직두목과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김의원이 칼부림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어 조사를안했다고 답변하자 『정치인의 정치생명과 관련된 시분을 다투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사건진상을 신속하게 조사,보고해달라』고 주문. ▷노동위◁노동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86년부터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실업자고용촉진 훈련과정에서 정부가 훈련생에게 지급하고 있는 훈련비 부당지급에 대해 집중 추궁. 이상수의원(평민)은 『서울노동청산하 1백여명의 훈련원생 가운데 5명이 훈련을 포기,수당을 받은 사실이 없음을 전화통화로 확인했다』면서 『모든 자료검토 결과 지급액 1백67억여원 가운데 30억원 정도가 부정지급된 것으로 밝혀졌고 받은 사람이 없다면 누군가 착복했을 것이 뻔한데 이에 대해 노동부가 해명해 줄 것』을 요구. 최영철 노동부장관은 『훈련수당 지급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시인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자체 특별감사를 실시해 비리가 밝혀지는 대로 지급된 돈을 환수 조치하고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
  • “헌재 판결 검찰 로비설 사실인가”/1일(국감중계)

    ◎연초농가에 양담배 판매수익 지원을/이근안 검거 수사비 사용내역 밝혀라/대졸 미취업자에 전산교육,직장알선 검토/지하상가 상인에 진폐증 무료검진 실시 방침 서울시 ▷내무위◁ 내무부와 치안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민생치안 부재에 대한 당국의 무성의와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내무부의 준비상황 및 선심행정 여부를 집중추궁. 최봉구 의원(평민)은 『잠적한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문경관인 이근안을 검거치 않는 것은 고의인가 아니면 경찰의 수사능력부족 때문인가』라고 묻고 『동료경찰관이 이씨 가족을 방문,위로금까지 전달하고 있다는데 사실인지 밝히라』고 요구한 뒤 이씨에 대한 수사비 1천3백48만원의 집행내역 제출을 요청. 김충조 의원(평민)은 『경찰이 유급 정보원을 활용해 정보수집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장기집권 16년 만에 비극적 종말을 맞은 유신말기의 정보경쟁을 연상케 한다』면서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적인 수사관행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내무부 훈령에 명시한 것은 현 정권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공격. 김제태 의원(민자)은 『현재 우리나라의 히로뽕 밀조기술자만도 약 2백∼3백명 정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마약관련 업무가 검찰의 단속수사와 보사부 단속,마약류 관리 등 2원체제로 되어있어 외국과 같이 단속관련 업무를 통합할 중앙통제부가 필요하다』며 장관의 견해를 밝혀 줄 것을 주문. 홍희표 의원(민자)은 『최근 폭력조직이 전국에서 활개치면서 정치인들과의 배후관계 의혹을 자아내고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는데 전국에 분포돼 있는 조직폭력배의 현황과 검거실적을 밝히라』고 요구. 안응모 내무장관은 답변을 통해 『10·13특별선언 이후 강·절도,조직폭력배 93개파 5백31명 중 총 9만9천3백65명을 검거해 그중 4천1백33명을 구속하고 9만5천2백32명은 불구속,즉심 등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하고 『민생침해 5대 주요범죄 발생 및 검거율이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발생은 13.7% 감소하고 검거율은 15%가 증가되는 등 범죄분위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위◁ 병무청 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유승국 병무청장의 답변내용 및 자세를 놓고 호통을 치며 한동안 실랑이. 정웅 의원(평민)은 병역특례제도의 형평문제를 들고 나와 『병무청은 「군대도 안갔다온 사람들에게 어떻게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을 맡기느냐」는 식의 논리로 국교교사들에겐 병역특례를 적용치 않으면서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는 특례자를 1백명씩이나 배정했다』며 『그렇다면 군대생활도 안해본 사람이 어떻게 한국의 혼을 연구해 정신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말이냐』고 추궁. 이에 유 청장이 잠시 머뭇거리며 『정문연은 특정연구기관육성법에 따라 지정된 연구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자 민자당 의원들조차도 유 청장의 논리가 다소 궁색하다고 느꼈던지 『개선한다고 하세요』라고 충고. 정 의원은 『교육개발원에도 특례를 주고 있는데 군대생활도 안한 사람들이 교육개발은 어떻게 하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유 청장은 『잘못된 것 같다. 다시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답변해 일단락. 또 유준상 의원(평민)은 수원지방 병무청 직원 1명의 승진인사가 정실에 치우친게 아니냐는 자신의 추궁에 유 청장이 『나는 그 직원을 한번 만난 적도 없다』며 부인으로 일관하자 『그런 원론적인 얘기를 들으려고 국감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문제 때문에 수원병무청의 여론이 어떤지나 아느냐』고 질타한 뒤 『무조건 발뺌하자는 식의 답변서를 써주는 참모들이 더 문제』라고 호통. 한편 유 청장은 『범죄와의 전쟁도 선포된 마당에 2년 이상 실형을 받으면 병역이 면제되는 현행제도를 개선,전과자도 순화차원에서 군에 보내는게 어떠냐』는 권노갑 의원(평민)의 제의에 『강군육성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어렵다』고 답변. ▷재무위◁ 담배인삼공사와 조폐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수입담배의 불법 판촉활동 규제방안,잎담배 수매문제 및 경작농가지원대책,조폐공사의 수의계약 시정방안 등을 따졌다. 김덕룡(민자) 임춘원 유인학 강금식 의원(이상 평민) 등은 『수입담배의 불법·불공정행위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4천1백66건이나 적발되는 등 조금도 감소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데 이는 당국의 대처방안이 미온적이고 형식적이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추궁. 김덕룡 의원은 『외국담배회사들의 적극적이고 집요한 판매전략에 비해 담배인삼공사는 과거 독과점시대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해 소매상인들에게 팔리지 않는 담배를 잘 팔리는 담배에 끼워주어 불만을 사는가 하면 광고전략도 기껏 애국심에나 호소하는 안일함을 보이고 있다』고 책망. 조부영 의원(민자)은 『잎담배 수매가를 추곡가 인상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외제담배판매 수익금을 담배재배 농가에 생활지원금으로 활용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질의. 김봉욱 의원(평민)은 『조폐공사가 노동운동 탄압에 앞장서고 있는 풍산금속과 90% 이상의 수의 계약을 계속 맺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홍두표 담배인삼공사 사장은 잎담배 수매가 문제와 관련,『추곡수매가와 동등한 선에서 책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 ▷노동위◁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연구소·한국직업훈련관리공단·한국산업안전공단 등에 대한 감사에서는 국감현장에 처음 나온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노사관계에 대한 대책과 대졸출신자들의 취업확대방안을 질의. 노동연구소 감사에서 김 총재는 『최근 경제실패의 원인이 노동자의 비협력에도 있다』고 전제한 뒤 『노사관계에 자발적인 협력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성과 품질저하로 수출이 안 되고 있는데 후기산업사회에서 노사관계의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대책이 무엇인가』고 물었다. 이에 손창희 원장이 『우리나라와 근로여건이 비슷한 아시아 지역국가에 대해 사례별 연구를 한 뒤 내년에 종합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넘어가자 이상수,홍기훈 의원(이상 평민)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동문서답식으로 회피하려 한다』며 김 총재를 지원. 김 총재는 또 직업훈련관리공단의 이찬혁 이사장에게 『얼마전 TV를 통해 어떤 기업가로부터 「대졸실업자 해소방법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날로 늘어나는 대졸출신 실업자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추궁. 이에 대해 정동우 노동부 차관은 『과기처·체신부·문교부 등과 합동으로 컴퓨터·정보처리 등 첨단과학분야에 대졸 출신자들을 6∼12개월씩 단기 집중교육으로 훈련시켜일자리를 마련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답변. ▷교체위◁ 국회에서 진행된 체신부 및 한국전기통신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루과이라운드통신 협상대책과 한미통신회담 합의문의 문제점 ▲우정행정의 낙후성 극복문제 ▲유선방송시설 낙찰의혹 등을 골고루 지적. 특히 야당 의원들은 전파관리법상 방송국 개설허가 업무의 주무부서인 체신부가 태영의 민방 허가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이곳에서도 「태영공방」이 한차례 전개. 조찬형 의원(평민)은 민방 설립허가와 관련,『방송국 개설 때 주파수결정은 시설자의 허가신청서를 받은 뒤 체신부가 공보처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신청서도 받기전에 채널6을 배정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지고 『이같은 사실로도 민방 사전내락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청와대·안기부 등이 92·93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관제민방」을 창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계속 추궁. 이상하 의원(민자)도 『통신시장이 개방될 경우 IBM 등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외국의 거대사업자들이 대거 국내에 진출함으로써 초보단계에 있는 우리 사업자들이 외국회사에 종속될 우려가 있다』며 정부측의 시급한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 이 의원은 이와 함께 『국가기관의 통신요금 체납액이 육군본부 1백72억원,주한외국공관 1백20억원,치안본부 85억원 등 4백44억원에 이르고 있다』면서 『일반 가입자의 경우 체납이 늦어지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동통화 정지를 시키면서 이들 기관의 체납을 용인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 ▷보사위◁ 서울시 감사에서 박영숙 의원(평민)은 『서울시가 지난 4월 시내 26개소의 지하상가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잠실·영등포역·청계·강남 등 4개 지하상가의 먼지오염도가 기준치(3백㎍/㎣)의 2배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이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폐증 검진을 실시할 용의는 없느냐』고 질의. 또 김한규 의원(민자)은 『서울의 강우산도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치보다 무려 13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특히 대기중에 발암성이 강한 디벤조피전·디벤즈안트라센 등이 섞여 있다』고 지적,『산성비를 맞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라』고 추궁. 이철용 의원(평민)은 『상수도 사업본부의 조사결과 물탱크가 설치된 서울시내 아파트의 24%가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수은·비소 등이 들어있는 방청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한 규제 및 관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 송두호 의원(민자)은 『지옥철이라고 불릴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지하철내에 마련된 장애인 및 노인 등을 위한 「노약자보호석」이 유명무실하다』며 『「노약자 전용객차」를 지정,운용하라』고 요구. 고건 서울시장은 답변을 통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지하상가의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오염기준설정 및 벌칙 등을 법제화해 주도록 환경처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지하상가에서 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무료 진폐증검진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사위◁ 법제처·헌법재판소·군사법원·감사원 등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위헌심판을 둘러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간의 마찰 ▲헌법재판소의 결정선고전 사전누설파문 등에서부터 이문옥 전 감사관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추궁. 특히 이날 감사에서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내용 사전누설과 관련한 변정수 헌법재판관에 대한 증인채택여부를 둘러싸고 여야가 입씨름을 벌인데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변칙처리와 관련,「날치기」 시비를 재연하는 등 감정대결 양상. 오탄 의원(평민)은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나오기 전에 그 결과가 사전에 누출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법무사법 시행규칙에 대한 위헌결정도 대법원이 결과를 미리 알고 로비했다는 설이 있었고 사회보호법 제5조 제1항 필요적 감호제도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도 검찰의 로비로 연기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사례가 있었다』고 주장. 유수호 의원(민자)은 『법무사법 시행규칙에 대한 위헌심판과 관련,선고전에 사전 누락한 것은 명백한 법률위반일 뿐 아니라 헌법을 수호해야할 헌법재판관이 공정한 재판청구권을 침해해 헌법 위반한 것은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며 변정수 주심재판관에 대한 증인채택을 요구하는 한편 일주일 후 증인조사를 벌이자고 전격 제의. 이에 대해 조승형 의원(평민)은 『헌법재판관과 재판연구관 가운데 일부가 법원과 검찰에서 파견이나 지명받은 관계로 결정내용이 사전에 유출돼 헌법재판소측에 연기를 요청하는 로비까지 있었다』면서 『엉뚱한 주심재판관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되므로 진실을 밝히자는 차원에서 유 의원의 동의에 제청한다』고 「동상이몽」격 맞장구. 이에 김중권 위원장이 나서 『증인채택여부는 증언감정법상 적어도 7일전에 의결해 당사자에 통보해야 한다』고 전제,『여야 총무간 합의에 따라 3일 국감 일정을 마치도록 돼 있어 증인채택은 물리적으로 불가』라고 난색을 표시. 변정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은 『헌재가 명령·규칙에 대한 위헌심사권이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고 밝히고 『법무사법 시행규칙과 관련,대법원에서 사전에 알고 로비했다고 보지는 않으며 고의로 사전누설했다고도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 막오른 고시13회 검찰총장시대/각의,신임 정구영 총장 인준의 함축

    ◎정치적 중립·독립성 확보가 과제/한영석 서울고검장등 6명이 치열한 경합/소신갖고 업무 추진하게 동기생 퇴진할 듯 정구영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오는 12월5일 임기만료되는 김기춘 검찰총장의 후임 총장으로 의결됨으로써 검찰에서는 고시13회 총장시대가 열리게 됐다. 고시13회는 8회와 함께 고시사상 가장 많은 1백10명의 합격자를 배출할 만큼 인재들이 많아 일찍부터 「태풍의 눈」으로 주목돼 왔다. 이에 따라 12회인 김총장의 후임을 고르는 과정에서 정수석은 물론 한영석 서울고검장,서정신 대검차장,허은도 법무연수원장,김동철 부산고검장,최상엽 법제처장 등 13회 출신의 고검장급 이상 후보 6명 모두가 검찰총장의 재목으로는 조금도 손색이 없는 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무척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연과 지연 등을 이용,정치권과 실력자 등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여 검찰내부의 분열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경남 하동출신의 정차기총장은 법무부 검찰국장,부산·서울 지검장,광주고검장 등 화려한 경력이 말해주듯 출중한 업무추진력과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품을 갖추고 있어 검찰 안팎에서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차기총장으로서는 그러나 임기제 총장으로서는 두번째 총장으로 준사법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다 공고히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6공화국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판단아래 검찰총장의 임기제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임기제 첫 총장인 김총장시대가 이같은 검찰의 중립성확보를 위한 개막기였다면 차기 정총장시대는 이를 다지고 완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검찰내부의 분위기쇄신이 절실히 요구되며 승진·전보 등 인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일반론이다. 13회 총장시대가 열렸지만 고시13회는 고등검사장외에 검사장과 고등검찰관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인사문제가 검찰의 분위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검사장급 이하는큰 문제가 안된다 하더라도 고등검사장급들도 대부분 아직도 왕성하게 일할 수 있는 50대 초반들이어서 일본처럼 동기생중 1명이 검찰총장에 발탁되면 나머지 동기생들이 자진 퇴진하는 풍토가 마련되지 않은 터이고 보면 함부로 퇴진을 종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검찰내부에서는 임기제 총장제도가 정착단계에 들어선만큼 선정과정에서 치열한 경선을 벌이다 밀린 동기들은 새 총장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용퇴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고등검사장급이 갈 수 있는 자리는 대검차장과 서울·부산·대구·광주 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 및 법무부차관 등 7자리에 불과한데 현재 14회의 김두희 법무부차관과 김경회 대구고검장을 제외한 5자리를 모두 13회가 차지하고 있어 이들 가운데 일부라도 용퇴하지 않는한 검찰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킬 수 있는 인사이동은 극히 어려운 처지이다. 13회의 인사요인이 생기지 않을 경우 91년 7월31일로 검사장 계급 정년(8년)이 임박한 고시15회의 선두주자인 박종철 서울지검장과 김유후 부산지검장,황길수 법무부 법무실장을 비롯,13회의 김형표 대검감찰부장 등이 앉은 자리에서 물러나야할 판이다. 결국 이들중 1∼2명이라도 용퇴하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정차기총장이 주도하는 인사는 내년 봄쯤으로 미뤄지고 그 규모가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장으로 취임하자마자 무리한 인사를 단행했다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들기 보다는 동기생들에게 용퇴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 지난 88년 3월 이래 정체돼 있는 검사장급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확고한 정총장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차기총장은 이같은 인사를 통해 내부 분위기의 쇄신을 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곧바로 자리를 옮겼다는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고 보다 중립적이며 정의로운 검찰권의 행사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을 확립하는데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하는 문제는 아직 미지수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탁월한 업무수행능력과 함께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추고 있는 정차기총장이기 때문에 이같은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검찰상을확립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그를 아끼는 주변의 평가이긴 하지만. 따라서 정차기총장으로서는 지금까지 걸어온 경력을 십분활용,보다 폭넓고 도량있는 자세로 인사를 관리하되 엄정한 검찰상을 구현하기 위한 모든 지혜와 용기를 다 동원해 국가검찰의 권위를 세워야 할 것이다. 이같은 일에는 상당수 동기생의 용퇴 및 후배들의 철저한 보필과 우리 사회의 이해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 UR·추곡수매대책 추궁/국감 사흘째/정부,「민방 배후설」 강력부인

    ◎고속도 통행료 11%선 인상/추곡차액 지급제 철회 어려워/“언론사 원상회복소 민방설립 장애 안돼” 국회는 28일 운영위를 제외한 16개 상임위가 소관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사흘째 국정감사 활동을 벌였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 감사에서 추곡수매가와 우루과이라운드 대책,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민방 지배주주 태영의 사전내정설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날 외무통일위의 외무부 감사에서 최호중 장관은 답변을 통해 『통일안보분야의 외교역량을 높이기 위해 외무부내에 안보국을 신설,통일관련 대외문제와 안보문제를 일괄 담당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또 대서구 외교강화를 위해 내년중 엘리자베스 영국여왕,미테랑 프랑스대통령,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 등을 공식 방한초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아세안(동남아 국가연합)과의 협의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내년 상반기중 아세안 6개 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서울에서 「아세안 주간」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라고덧붙였다. 문공위의 공보처 감사에서 신하철·신경식(이상 민자) 조세형 의원(평민) 등은 『태영을 지배주주로 선정한 이유가 여의도에 6천5백평 규모의 사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으나 이 빌딩에는 2백억원의 근저당이 설정돼있을 뿐 아니라 등기부상 태영소유는 3천5백평에 불과하고 29개 건물소유자가 따로 있는 복합건물』이라며 방송사옥으로서의 적정성 여부를 따졌다. 최병렬 공보처 장관은 민방 지배주주 태영과 관련,『여의도 태영빌딩은 공유면적을 포함,총 8천9백평 가운데 태영이 73.9%인 6천5백76평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임대해 주고 실제 사무실로는 1천2백18평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임대해준 것 등 상당 부분이 금년말이나 내년초 임대가 끝나기 때문에 새 방송발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 공보처 장관은 또 『럭키 소재의 홍해준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태영의 주식은 1.2%에 불과하며 기업간 주식소유는 관행으로 이를 두고 태영의 배후에 재벌이 있다고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민방 지배주주 선정은 법적 절차에 따라 주무장관인 공보처장관이 소신을 갖고 결정한 것』이라며 청와대나 안기부에 의한 사전 내정설을 부인했다. 최 장관은 80년 언론통폐합과 관련해 최근 잇따라 소송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원상회복 및 손해보상요구와 방송영업권 반환요구는 별개의 성격』이라면서 『모든 유선국 허가가 1년단위로 이루어지고 이제는 언론사가 전파방송을 가지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소송들이 민방설립에 장애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태영이 지난 7월 민자당 소속 10명의 의원후원회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나 이들 의원으로부터 민방관련 로비를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민방 설립추진위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회의는 아니나 방송추천권을 가진 공보처 장관이 설립추진위 결정에 따라 새 민방 지배주주를 추천했으므로 실질적인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최 장관은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거나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바는 없다』고 말하고 김복동씨와 박철언 의원의 민방관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알아본 결과 태영 윤세영 회장은 박 의원과는 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김씨의 국제문화연구소세미나에 경제인의 한사람으로 참석한 일은 있으나 민방 주주선정과 관련해 김씨의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윤태균 도로공사 사장은 이날 건설위 감사 업무보고에서 『지난 86년 이후 동결된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년부터 11.7% 인상하는 방안을 경제기획원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농림수산위의 농림수산부에 대한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1천3백만섬 쌀 재고량의 발생원인을 추궁하면서 ▲지난해 수준이상의 수매가 인상 및 수매량 책정 ▲차액지급제 수매제도 철회 등을 촉구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답변에서 『현재의 쌀 재고는 최근 2년간의 쌀 생산량증가와 소비감소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중곡가제 폐지는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재고 쌀을 사료용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차액지급제는 정부 관련부처 전체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철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고건 서울시장은 행정위 답변을 통해 『도시고속도로 건설에 소요되는 재원의 확보를 위해 도로공채 발행 및 차관도입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고 시장은 또 도시교통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서울시의 각 구청에 교통과를 신설하고 서울시립대에 수도권 교통연구원을 설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히고 『내년부터 3개 기업체로부터 2층버스를 기증받아 도심권에 시험운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 「민방」 참고인 채택 논란 끝에 야 퇴장/26일(국감중계)

    ◎「화성살인」등 민생치안 부재 추궁/「차세대전투기」계획 철회 용의는/골프장 허가 몰린 건 89년말 복합 심의 때문/사업자금 명목 복권발행 남발 사행심 조장 아닌가 ▷행정위◁ 국무총리실과 정무 1·2장관실 및 비상기획위원회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골프장허가 남발,민방 주주선정 의혹,「10·13」 특별선언 후속조치,미국의 수입개방 압력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 김중위 의원(평민)은 『과소비추방운동이 통상마찰을 초래하지 않도록 촉구한 강영훈 국무총리의 지시내용은 외국의 압력 때문인지 민족자존에 대한 의식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밝히라』고 촉구하면서 이를 미국측의 내정간섭 소지가 있는 과잉공세로 연결. 양성우 의원(평민)은 『지난 10월15일 건설부가 업자들의 로비에 굴복,입법예고 절차도 없이 「원가연동제 시행지침」을 고쳐 택지값 구성요소에 「기타 증빙할 수 있는 택지관련 경비」 항목을 신설했다』고 지적하고 『이에 따라 10월16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신도시 등지에서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총 분양가와는 별도로잔금 지불시 아파트 부지에 부과되는 종합토지세를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의 철회를 촉구. 양 의원은 또 『최근 재벌들이 경제단체를 앞세워 과표현실화 계획을 오는 99년까지 10년 동안 50%까지만 올리는 선으로 완화해줄 것을 건의하자 정부가 내년도 과표현실화율을 당초의 41.4%보다 훨씬 낮은 20% 수준으로 낮추는 등 연도별 과표현실화 계획마저 백지화했다』면서 이는 6공 경제정책의 후퇴가 아니냐고 추궁. 백남치 의원(민자)은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중국교포의 한약재의 경우 법령상 규제대상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현장면세」와 함께 통관절차도 대폭 완화함으로써 중국 교포들에게 특혜의식을 심어줌에 따라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재외국민 정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 박실 의원(평민)은 『총리실은 민생치안확립을 위한 국민생활보호대책 명목으로 89년 예비비에서 12억5천만원을 전용 지출했음에도 1년이 채 안돼 대통령이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함으로써 12억5천만원이 아무런 실효성 없이 낭비됐음을 입증했다』고 주장하고 더욱이 12억5천만원 중 98.2%인 12억3천만원이 정보비와 판공비로 집중 지출된 이유가 뭐냐고 추궁. 서청원 의원(평민)은 『각종 사업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종 복권발행을 남발하던 정부가 이제는 즉석 복권까지 발매,국민의 사행심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면서 대책을 촉구. 김우석 의원(민자)은 『현재 관계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건설중인 골프장이 1백14개소에 이르는 등 「골프장의 천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89년 이후 집중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승인해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타. 이에 대해 이진 총리 비서실장은 『89년 9월말 9개의 골프장을 일괄 승인케 된 것은 이들 사업계획을 경기도가 복합 심의함으로써 같은 날짜에 승인이 나가게 된 것으로 다른 사유는 없다』고 밝히고 『골프장에 대한 조세감면으로는 일반골프장(퍼블릭코스)의 경우 재산세의 과세율을 일반용지와 동일하게 하고 있으나 회원제 골프장이나 골프연습장에 대해서는 지방세 등의 조세감면 혜택이 없다』고 답변. ▷국방위◁ 국방부에 대한 이날 감사는 보안사 민간인사찰시비,차세대전투기 도입 등을 둘러싼 예산삭감 논쟁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겹친데다 파행정국의 빌미가 됐던 지난 번 국회에서의 국군조직법 변칙통과에 대한 야권의 「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탓인지 초반부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 김진재 의원(민자)은 『북한과의 대화분위기를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군비통제방안을 강구해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북측 태도를 볼 때 우리 전력수준에 맞는 군축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따라서 전력증강도 해야 되고 군비통제방안도 강구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지적. 정대철 의원(평민)은 『미국은 한국내의 핵존재 유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않는 정책을 쓰고 있으나 외국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르면 한반도에 핵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하고 『핵배치가 사실이라면 우리 민족의 생존권을 좌우하는 핵무기 사용권에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권한을 갖고 있느냐』고 추궁. 유준상 의원(평민)은 『동서화해분위기 등 세계적인 평화공존 조류 등을 볼 때 차세대전투기사업을 페지할 용의가 없느냐』고 묻고 『최근 미국이 주한 미군범죄에 관한 한국의 형사재판권 확대를 허용치 않겠다고 통보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날 국방위 소속 대부분 의원들이 질문에 나서자 국방부측은 3시간30여 분의 답변 준비시간을 가진 뒤 하오 8시30분부터 공개 및 비공개 답변 순서로 나눠 자정까지 답변을 계속. 이날 국방부가 준비한 공개 답변자료만도 한 권의 책자분량에 해당되는 70여 페이지에 이르렀는데 국방부측은 야당측의 폭로성 질의 내용이 언론보도에서 크게 다뤄진 것을 의식한 듯 답변서를 답변시작과 함께 기자들에게 배포하는 등 기동성을 과시. 이종구 국방장관은 지난 80년 보안사가 언론통폐합에 관여했던 것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당측의 질문에 대해 『80년 당시 국보위에서 주도한 것이며 지난 88년 국회 청문회에서 이미 조사됐던 것』이라고 말하고 『국방부측이 당시 조치와 관련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으나 청문회당시 통폐합조치가 잘못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감한다』고 부연. 이 장관은 페르시아만사태와 관련,비전투원 파병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모든 문제를 보다 현실적이고 실리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고 주한 미군이 철수할 경우 군복무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산술적으로는 30개월에서 40개월로 복무기간이 연장되어야 전력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이는 전투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가변성이 있다』고 설명. ▷문공위◁ 이날 문화부 감사를 끝낸 뒤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 및 언론통폐합관련 원상회복 소송제기 언론사주들에 대한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자정까지 여야간 격론을 벌이다 결국 평민당이 퇴장한 가운데 민자당 단독으로 이번 국정감사 들어 첫 표결사태를 연출. 이날 하오 8시55분부터 시작된 문공위 전체 회의에서는 평민당측이 태영·일진·인켈·CBS·중소기협중앙회 등 민방 지배주주 신청 5개 사주와 노정팔 KBS이사장 등 8명에 대한 증인채택과 장재국 한국일보 사장 등 언론통페합관련 언론사주 5명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정식 동의안으로 제의. 이에 대해 민자당의 손주환·임인규 의원 등은 ▲민방 지배주주 신청자의 증인 채택 건은 국정감·조사법 8조의 개인사생활 침해 금지조항에 어긋나며 ▲통폐합 관련 소송제기 언론사주에 대한 참고인 신청의 경우 지난 88년 언론청문회를 통해 그 진상이 규명됐고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이란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 그러나 손·임 의원 등은 현재 민방과 관련해 근거없는 의혹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으므로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윤세영 회장만을 자진 출석형식의 참고인으로 부르자는 수정안을 제시. 이에 이민섭 위원장(민자)은 정회를 선포하고 여야 간사간에 절충토록 했으나 평민당측은 윤 회장의 경우 참고인으로 소환하되 나머지 4명의 지배주주 신청인은 참고인 채택없이 자진 출석토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안했고 민자당측은 태영의 윤 회장 이외에는 참고인으로 부를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결국 CBS 등 민방 지배주주 탈락자의 증언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여 한차례 정회한 뒤에도 여야 의원들은 계속 입씨름. 이날 자정이 가까워 민자당측이 표결강행을 선포하자 평민당 의원들은 퇴장했으며 민자당 의원들은 10인 전원이 참석,민자당 수정안을 의결했는데 평민당측은 앞으로 국감 불참여부도 검토해 봐야겠다며 흥분. ▷경과위◁ 과천 정부제2청사에서 있은 경제기획원에 대한 감사에서 민방설립 문제와 관련,민방설립추진위 위원장인 이승윤 부총리로부터 『민방설립추진위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답변이 나오자 그 의미해석을 싸고 정부·여당측과 야당 의원들간의 설전으로 자정무렵까지 실랑이. 이 부총리는 이날 김태식·이해찬 의원(평민)으로부터 민방추진위의 주주선정 및 주식배정에 관한 결정의 법적 근거를 묻는 질문에 『민방설립추진위는 어떤 법에 의해 설립된 것이 아니며 따라서 위원회의 결정에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보처 장관의 추천권 행사를 돕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 이에 김·이 두 의원은번갈아 가며 『그렇다면 새로 구성될 민방이사회가 주식배정을 변경시켜도 된다는 의미인가』 『법적 근거없이 설치된 민방추진위의 결정은 법적으로 원인 무효』라고 말꼬리를 잡아 집중 포화. 이날 경과위는 이 부총리의 민방설립 부문에 관한 보다 정리된 답변을 듣기 위해 한차례 정회를 거치기까지 했으나 속개된 회의에서 이 부총리가 답변을 바꾸지 않자 야당 의원들은 『이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니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수용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 부분에 관한 이 부총리의 답변 종결을 유도. ▷상공위◁ 과천 정부제2종합청사에서 열린 상공부에 대한 첫날 국감은 예년과 달리 굵직한 쟁점이 없는 탓인지 맥빠진 분위기에서 계속. 여야 의원들은 ▲대일 무역역조 심화에 대한 대책 ▲한미 통상마찰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대한 대응책 등 「단골메뉴」를 모두 들고 나왔으나 이미 정부측이 제출한 요구자료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거나 문제의 핵심을 비켜난 엉뚱한 질문으로 일관해 준비 부족이라는 느낌이 역력한데다 정부측도 수출침체타개책 등에 대해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는 등 싱거운 공방전. 유기준(민자) 의원은 『대일 무역적자폭은 86년 이후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라고 따지면서 『현재 2백58개 품목으로 지정돼 있는 수입선 다변화 품목을 추가 지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유도성 질문. ▷내무위◁ 경기도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화성군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당국의 무방비와 전국 시 도 중 가장 많은 43%의 골프장에 대한 인허가내역 및 골프장 농약사용에 따른 상수원 오염문제에 대해 집중 추궁. 첫 질의에 나선 최기선 의원(민자)은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사건의 관할서인 화성군 태안지서에 경찰관을 7명밖에 배치시키지 않은 것은 연쇄사건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전체 경찰의 명예를 걸고 이 사건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추궁. 이찬구 의원(평민)은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에도 9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등 화성군은 「아우성군」으로,태안읍은 「불안읍」이 되었다』면서 이인섭 도경국장에게 『책임지고 사표를 제출할 용의가 없느냐』고 수차례 답변을 요청,결국 이 도경국장이 『책임은 느끼지만 사표를 제출할 의사는 없다』는 답변을 유도하는 해프닝도 연출. 이날 감사에서는 최근 민방 지배주주로 선정된 태영의 용인군 양지골프장 허가내역 및 태영의 경기도 관급공사 수주 내역문제도 집중 거론돼 눈길. 김홍만 의원(민자)은 『태영이 수원·구리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하여 채산성 좋은 관급공사는 거의 독점하고 있는데 공사액수와 계약방법 등을 밝히라』고 요구. 이재창 지사는 태영의 양지골프장에 대해 『89년 1월8일에 승인이 났으며 골프장내 농경지는 모두 사용 동의절차를 밟아 매입된 것』이라고 밝히고 『태영의 89년 관급공사 수주액은 총 9백95억원이며 별다른 하자가 없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주한 것』이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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