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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
  • 작가 송영이 본 “요즈음 대민기관”

    ◎“불친절 옛말… 민원창구 달라졌어요”/주민들 손발되어 3백65일 구슬땀/구청/서비스로 무장… “은행처럼 부드럽게”/세무서 매우 친절 21%,그런대로 친절 67%,불친절 10%,매우 불친절 2%.이것은 강남구청이 최근 민원실을 드나드는 시민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긍정평가가 거의 90%에 이른걸 보면 과거 폐단으로 지적되던 권위주의·불친절은 적어도 만졸할 수준으로 해소된 셈이다. 강남구청 현관을 들어서면 로비 복판에 이런 구절이 걸려있다.「나부터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자」 「자랑스런 서울 600년,서울은 새롭게 태어 납니다」 이런 문구는 결코 새로운건 아니다.그러나 시대가 바뀐 탓인지 이 문구에서 받는 느낌은 과거와 다르다. 과연 실제도 그럴까? 많은 사람들이 관청에 대한 고정관념에 젖어 관청의 개혁에 반신반의하는게 상례이다.필자가 모처럼 일선행정관서를 찾기로 마음 먹었을 때 역시 그런 고정관념이 앞섰던건 사실이다.그러나 강남구청 민원실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솔직히 말해 직원들의 열기에 놀랐다.복지부동이다,다리사건이다 해서 공무원사회에 최근 따가운 눈길이 쏠렸던건 사실이다.그러나 드러나지 않는 이면에서 드러나지 않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 많다는걸 민원실 분위기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직원들이 남녀 모두 제복을 착용하고 있는 것도 여기와서 처음 알았다. 조언을 듣기 위해 민원실 L주임을 만났는데 그가 내민 최근 개선사항이 책 한권 분량도 넘었다.L주임은 책상 위에 서류를 잔뜩 쌓아놓고 관내 공무원들 교육자료 책자를 만드느라고 여념이 없다.그가 구청 행정의 세부사항을 너무도 세밀하게 꿰뚫고 있는데 놀랐고,그가 자기 업무를 마치 자기집안 일처럼 꼼꼼하게 하는데 놀랐다.문민정부의 상표는 누가 뭐래도 개혁이다.개혁은 밑바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도 있다.그 실증이 L주임이 내민 자료속에 모두 있는데 이건 가지수가 너무 많다.민원 1일 방문처리,기동정비반 신설,민원예약방문제시행,그리고 12월부터 시행예정인 PC이용 민원접수와 처리등도 있다.이건 대강 눈에 띄는 몇가지만 나열해본 것이다. 그런데 각론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총론일 것이다.그것은 공무원사회의 분위기와 자세,정신의 변화를 알게 해준다.L주임은 말했다.『우리 입으로 선전은 하고 싶지 않지만 위생업소 단속과 차량위반단속등 기강확립 측면은 확실히 많이 바뀌었어요.과거가 공무원 편의위주였다면 지금은 주민편의위주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필자가 확인한 대민봉사 개선책의 각종 자료들이 그의 말을 입증해주고 있다.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일선행정은 확실히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구청 민원실을 나오면서 필자는 시민들이 이제는 개선된 새 제도를 너무 몰라 이용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뀌어도 탈이라고 해야할까. 세무서라면 피해의식부터 느끼게 되는 겁나는 곳이다.가져가기만 하고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데가 세무서가 아닌가.세무서에 들어갈 때는 대체로 표정이 심각해지고 겁난 얼굴을 하게 마련이다.여기서 판정된 금액은 천하없어도 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기 때문이다.그 세무서가 지금은 은행처럼 분위기가 엄청나게 바뀌었다.누구나 당장 가까운세무서를 가보라.민원실에 가면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즐길 수 있는 자리도 있고 책 대여점처럼 각종 신간 잡지들을 진열해놓은 좌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심지어 노인독자를 위해 돋보기 안경까지 비치해놓고 있다.이쯤되면 세무서가 빼앗아만 가는 곳이라고 말하기 힘들 것 같다. 삼성세무서는 필자가 소득세신고를 위해 일년에 한번씩 들르는 곳이다.이곳 민원실장은 빼앗아만 간다는 세무서에 대한 시민들의 피해의식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서비스정신에서 세무서는 어느 곳보다 일찍 무장되었다고 말한다.또 선진시민이 되려면 이 피해의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따끔한 말도 잊지 않았다. 요즘 세무서 사람들은 흰 와이셔츠를 단정히 입고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는 젊은 미남들 뿐이다.거기에 일선창구에 나타난 고객들 역시 과거의 사장님이나 전무님이 아니고 아리따운 묘령의 아가씨들이 태반이다.이러니 분위기가 더욱 부드러울 수 밖에 없다.아리따운 아가씨들이 많은데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세무행정이 따로 압력 내지는 교제(?)가 필요하지 않은밝은 것으로 변했기 때문이다.외국 나갈 때 흔히 필요한 납세자증명 같은 서류는 즉석에서 발급해줄 정도로 세무행정은 일찍이 자동화되었다고 민원실장은 자랑했다.친절의 극치를 세무서에서 확인했다면 조금 과장일까? 민주경찰·선진경찰을 외친다.그런데 경찰만의 변화로 그건 불가능하다.시민들이 함께 변해야 한다.「우리는 친절을 실천한다」 파출소 정면벽에 이렇게 쓰여있다.마침 어느 여인이 뛰어들어와 횡설수설하며 차비를 내놓으라고 했다.경관이 천원을 주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방향을 친절하게 일러주고 돌아온다.취객을 포함,벼라별 사람들을 다 대하는 곳이 파출소다.친절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 같다. 최근 기동력도 많이 개선되었고 친절과 봉사라는 기본정신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것 같지만 역시 경찰 혼자 변해가지고는 진정한 변화를 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민주선진경찰은 시민과 함께 성장한다는 진리를 작은 파출소에서 배웠다.
  • 베니스 비엔날레/베니스 영화제(유럽 문화산업 현장:중)

    ◎관광진층·경제활성화 동시 추구/현대미술·영화흐름 주도… 세계적인 축제로/권위에 안주 않고 끊임없는 개혁정신 발휘/비엔날레 한국관 기공계기,기업의 현지 투자 요청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기공식이 열렸던 지난 8일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베니스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한국은 5천년의 역사를 가진 문화국이며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독자적인 문화가 있으나 이를 세계에 선전하지 못해왔다.이런 기회를 베니스 시민들이 갖게 해주어 감사한다』 이에 대해 베니스의 시장인 마치모 카치아리씨는 『한국이 상설 전시관만 지을 것이 아니라 공단에 기업이 투자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며 많은 관광객을 보내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화는 베니스 비엔날레의 세계적 권위와 그 권위를 단순한 문화행사 차원에 국한시키지 않고 관광진흥과 경제활성화에까지 연결시키는 이탈리아의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베니스 영화제는 세계의 수많은 미술제전과 영화제중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베니스 비엔날레에 독일관이 개관했을 때에는 히틀러가 참석했으며 일본관이 개관할 때는 국왕이 참석,개관 테이프를 끊었다. 1895년 이탈리아왕국과 베니스시는 베니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미래에도 예술을 주도하기 위해 베니스 비엔날레를 창설했다.그해는 국왕인 움베르토1세와 사보이왕가의 마그리타왕비의 결혼 25주년 기념식이 있는 해였다. 베니스는 당시 세계최고의 예술도시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미국등의 젊은 화가들이 그림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오던 곳이었다. 제1회 대회는 주로 라틴국가들의 화가 4백71명이 참가했으며 그후 1백년동안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2년에 한번씩 6월에 시작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각국의 화가·조각가·건축가·평론가·저널리스트·화상등 1만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계의 미술 올림픽.미술인이라면 누구나 이곳에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기를 꿈꾼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르디니 공원에 상설전시관을가진 24개국,주로 선진유럽국가들의 국제잔치로 치러져 왔다.따라서 이곳에 상설전시관,즉 국가관을 갖지 못한 나라들은 이탈리아관의 한쪽을 비좁게 빌려 쓰면서 국가관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한 국제 로비전을 펼쳐 왔다. 선진국의 문화패권주의가 날카롭게 대결하는 이곳의 한정된 공간에서 마지막 국가관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고 건물 기공식을 올린 우리 정부는 「문민정부 최대의 문화외교 성과」로 이를 자부하고 있다.한국관이 들어서는 부지는 지난 20여년동안 중국과 아르헨티나 등이 상설전시관을 짓기 위해 탐내왔던 곳이다. 베니스 비엔날레의 권위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자 박물관인 베니스의 미술전통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귀족적 권위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개혁의 정신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명성을 지켜왔다. 이탈리아의 전위미술가였던 필리포 마리네티는 베니스를 20세기 미술운동의 하나인 미래파의 발상지로 만들었고 그의 미래파선언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위적인 성격을 가미했다.그는 19 07년 『박물관과미술관은 수백년 전에 죽은 화가와 조각가들의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때려 부셔야 한다.운하의 물길을 터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물에 잠기게 하라.오!영광에 가득찼던 캔버스들이 물위에 떠내려 가며 색이 바래고 갈갈이 찢겨지는 것을 본다면 얼마나 즐겁겠는가』라는 미래파 선언을 했다.그는 더 나아가 『엔진의 뚜껑을 커다란 파이프로 장식한 경주용 자동차가 「사모트라체의 승리」라는 낡은 그림보다 아름답다』고까지 말했다. 1968년에는 학생들의 데모로 베니스 비엔날레의 수상제도가 바뀌기도 했다.베니스대학 학생들이 베니스 비엔날레의 그랑프리 제도가 상업주의에 이용된다며 데모를 벌여 대상제도가 사라지고 「올해의 화가상」과 가장 훌륭한 작품을 출품한 국가관에 주는 상이 새로 만들어졌다. 한편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19 32년 만들어 졌다.당시의 통치자 무솔리니는 이탈리아의 첨단과학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영화제를 창설했다.독재자의 광기와 과욕이 이탈리아의 영화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 독재자가 역사의 인물로 사라진 뒤에도 전세계 영화인들의 최고 영예가 되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겠다.칸영화제가 생긴 것은 이보다 7년 뒤인 39년이며 베를린영화제는 50년에야 창설됐다. 베니스 영화제는 32년 제1회대회때부터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고 34년에는 국내영화·국제영화 두분야로 나누고 36년에는 최고상인 무솔리니배가 추가되고 47년부터는 베니스의 수호신인 날개 달린 황금사자상이 주어진다. 38년도 베니스 영화제의 무솔리니배는 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기록영화를 만든 독일의 여류감독 레니 레펜슈탈에게 돌아가고 51년도에는 영화 후진국인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라생문」으로 작품상을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구로사와의 부친은 일본 육사를 나와 평생동안 학교의 체육선생을 지낸 사람으로 구로사와는 그의 영향을 받아 일본 사무라이의 비정한 생활을 영화한 것이 일본문화 수출의 첨병이 되었다.일본의 영화산업은 베니스영화제의 수상을 계기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7년에는 우리나라의 강수연양이 「씨받이」라는 영화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베니스 영화제는 해마다 여름철에 리알토섬(베니스의 주요 섬)의 남쪽 방파제 구실을 하는 리도섬에서 열린다.리도 섬에는 11㎞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변과 경마장 골프코스 비행장 축구경기장 등이 있는 곳으로 영화제가 시작되면 세계적인 축제가 벌어진다. 이기주 주이탈리아대사는 『우리나라의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우리 문화를 선전하고 알리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상품은 비싼 것이라도 이탈리아 사람들이 신뢰를 하면서 물건을 사는데 비해 한국 상품은 1만달러가 넘는 것은 보증서가 있는가,잘못되었을때 환불을 받을 수 있는가를 질문받게 된다』고 밝혔다.이대사는 상품을 팔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알리는 대규모 문화 행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문화행사와 관광진흥을 적극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베니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 캄군 독가스 살포로 1주일새 58명 사망

    【방콕 교도 연합】 캄보디아정부가 지난주 항공기를 동원,반군인 크메르 루주 장악지역에 유독가스를 살포해 지금까지 58명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군측 라디오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캄보디아정부가 지난 12일부터 크메르 루주 장악지역인 프레아 비에아르성의 체이 세인과 체트·초암 산및 로비엥등지에 KM형 독가스를 공중살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각국 외무장관 “즉석회담”… 외교전 치열(APEC 이모저모)

    ◎수하르토,18국대표 4백명 “환영의 악수”/주최측 무성의 회의진행에 참석자 “곤혹” 아태경제협력체(APEC)제6차 각료회의가 11일 상오 자카르타 대통령궁내 이스타나 네가라홀에서 개막되면서 APEC 분위기는 한껏 고조돼 가고 있다. ○…APEC각료회의 본회의장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는 11일 18개국 외무·통상장관들의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각국의 외무장관들이 수시로 회의장을 빠져 나와 「즉석 외상회담」을 갖는등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져 눈길.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 낮 필리핀에서 이곳으로 도착하자마자 회의장으로 가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하오5시쯤 일본의 고노외상의 『만나자』는 전갈을 받고 회담장소와 시간설정을 위해 회의장을 바로 빠져나와 숙소인 시내 힐튼호텔로 직행.한­고노외상간 회담은 호텔내 컨벤션센터에서 하오9시에 이뤄졌는데 주로 지난 9일 한·미외무장관의 회담내용을 중심으로 고노외상의 궁금중을 풀어주는 것과 한·일간 대북 경수로지원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이외에도 하오5시30분쯤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뉴질랜드의 맥키넌외무무역장관과,이어 10분쯤 뒤에는 중국의 전기침외교부장과 캐나다의 울렛외무장관이,하오6시쯤에는 인도네시아의 알라타스외상과 일본의 고노외상간 각각 즉석 회감.즉석 회담을 마치고 나온 뉴질랜드의 맥키넌외무무역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안보리에서 미·북간 회담타결을 지지한데 대해 서로 만족하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해 주로 북한핵문제가 논의대상이었음을 암시. ○…이날 시작된 각료회의 본회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을 알리는 각종 깃발과 조각품등이 전시되는 등의 화려함과는 달리 다소 무질서하게 진행돼 각국 대표단들의 빈축을 사기도. 캐나다,브루나이의 고위관리들은 컨벤션센터 안내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데다 표지판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각료회의 공동선언문작성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장에 30여분이상 늦게 도착.또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APEC자문기관 유명인사그룹(EPG)멤버인 효성그룹의 조석래회장도 회의도중 잠시나와 『EPG가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찾지를 못하겠다』면서 『회의진행이 서툴러몇시간씩 늦어지기 일쑤』라며 인도네시아의 무성의를 질타. ○…본회의장이 마련된 힐튼호텔의 메인로비는 이날 각료회의가 열리는 동안 18개국에서 온 수천명의 기자들로 붐벼 성시를 이뤘으며 주최측은 서성이는 기자들을 위해 등나무로 된 의자 수백개를 로비에 갖다놓아 로비가 의자로 가득차있는 진풍경을 연출. 이들 기자들은 회의장에서 각료들이 잠시 휴식이나 회담을 위해 나올때마다 「군집이동」을 했는데 주로 「뉴스메이커」인 미국이나 중국,주최측인 인도네시아·일본등의 외상들을 추적하는 모습.한장관의 경우는 지난 유럽연합방문때와는 달리 쫓는 기자가 거의 없어 대조를 이루기도. ○…APEC의 18개국 정상들이 머물 자카르타중심부 수디르만거리는 무역센터,상공회의소등이 인도네시아경제단체들이 밀집해있는 경제지구.20∼40층까지 최신식 빌딩으로 가득차 있는 이곳은 APEC회의가 시작되기 훨씬전부터 밤새도록 네온사인과 장식전등을 켜놓고 각국 대표단들을 맞이.정상들의 숙소들은 모두 62년 아시안게임때 세운 중앙의 오색분수대를 중심으로 도보로 5∼20분거리에 모여있는 호텔들. ○…각국은 APEC회원국간의 이해관계나 외교관계상황에 따라 정상들의 숙소를 서로 가깝게 또는 멀리 떨어져 잡아 눈길.김영삼대통령이 머물 만다린호텔은 APEC본부가 들어선 힐튼호텔의 맞은 편에 위치.뉴질랜드·싱가포르등 우리와 정상회담을 원했던 국가들이 함께 머물려했으나 한국측 수행원등 대표단들이 「선점」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만다린호텔의 맞은편 힐튼호텔은 이번 APEC회의동안 가장 붐빌 전망.미국·일본·태국·칠레·싱가포르·홍콩의 정상들이 함께 머무는데다 APEC회원국사무소,국제방송센터,프레스부스,APEC조직위원회등이 들어차 있기 때문. ○…이날 상오9시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궁내 이스타나 네가라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18개국 각료 38명등 각료회의대표단 4백여명이 참석.개막식은 각료회의의장인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무역조정장관이 회원국 각료를 대표해 수하르토대통령에게 각료회의개막을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수하르토대통령은 APEC각료회의 개막을 축하하고 APEC발전을 위해 지속적 협력을 강조하는 취지의 개막연설을 한뒤 참가자 4백여명 전원과 일일이 악수하며 환영과 격려의 뜻을 표시.
  • 학생회장선거/TV유세 도입/한양대 국내처음/교내 유선방송 활용

    대학 총학생회장선거에도 TV유세가 도입된다. 한양대학교는 23대 총학생회장선거 기간인 7일부터 25일까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내 TV방송국의 유선방송망을 활용、후보들의 선거연설을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좀더 생동감있고 현실감있는 후보들의 모습과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보임으로써 학생들의 선거참여를 높이기 위해 TV유세를 도입했다는 것. 학교선관위는 현재 교내 제1학생회관에 5대、로비에 2대、조교식당에 1대 등 모두 13대의 TV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1회방송에 약 1천명정도가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방송시간은 학생들이 수업이 없고 식당을 많이 찾는 낮 12시30분쯤으로 잠정결정했고 총학생회장후보자 및 부총학생회장의 정견발표시간 각 10분을 포함、1회당 30분정도로 2∼3회쯤 방영할 계획이다.
  • 재미교포들/정치적 영향력 확대 나섰다/WP지 미 중간선거 화제보도

    ◎특정후보 지원 대가로 권익·치안 보장 기대/워싱턴 한인,경찰증원·시자문위원직 요구 미국의 수도 워싱턴일대 교포들은 범죄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미중간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하고있다. 1일 워싱턴 포스트지는 오는 8일 중간선거와 관련한 화제기사로 아시아계 미국시민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소개하면서 그 주축이 바로 한국계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DC의 하워드 카운티에 사는 케네드 리씨는 작년에 21살 난 자신의 아들이 강도에게 피살된후 범인체포를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우려왔다. 그는 보상금을 내걸기도 하고 경찰에 로비를 하기도했으며 지방의회의원들을 붙들고 하소연을 하기도했다. 결국 범인은 체포되었다. 이씨는 재미한국교포들이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서는 집단적인 투표권행사, 특정후보에 대한 정치자금지원등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해야한다는 것을 터득했다.그는 다른 2사람의 한국계와 합세하여 1인당 1백달러짜리 선거자금모금파티를 여는가 하면 선거사무소에서 1천명의 유권자 등록카드를 받아 한인교회,한인체육대회 그리고 야유회등을 찾아다니며 투표등록을 권유하고있다. 현재 워싱턴일원(워싱턴DC,북버지니아,남북 메릴랜드)에는 약 9만명(미국통계는 4만4천명)의 교포들이 거주하고있으며 이 중 투표를 할수있는 유권자는 1만7천∼1만8천표로 추산되고있다. 최병근 한인연합회장은 그동안 교포들이 생계를 꾸려가는데 바빠 미국주류사회의 정치나 선거에는 거의 무관심했으나 최근 수년간 잇따른 강력사건으로 인해 미국정치에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있다고 설명했다.워싱턴 일원에서 발생한 각종 강도사건에 한국상점들의 피해가 속출하게되자 집단투표권행사를 통해 특정후보를 다같이 밀어주는 대신 한국계의 권익보장과 치안확보의 약속을 받아낸다는 것이다. 워싱턴식품협회등 한인단체들은 한국계교포들이 워싱턴DC 소매상점의 60%이상을 운영하고있다는 점을 감안,워싱턴의 차기시장으로 유력시되고있는 민주당의 배리후보와 모임을 갖고 그의 지지를 약속하면서 한국계 경찰의 증원,한국계를 시장자문위원에 포함시킬것등을 사전에 요구했었다. 해외교민들이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이같이 적극적인 선거운동참여가 수반되어야 촉진될 것같다.
  • 노벨상과 한국/노영현(굄돌)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일본 작가 오에 겐사부로에게 수여했다.상금총액은 7백만 스웨덴 크로나(약7억9천5백만원).아시아 작가로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세번째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못내 아쉬워했던 일본은 이번 수상소식으로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이제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8명이나 보유한 국가가 됐다. 큰일을 해낼 때는 확고한 신념과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한다.세계 마라톤의 강자로 자리굳힌 황영조 선수는 히로시마 마라톤레이스에서 더운 날씨,컨디션 난조,일본선수들의 견제등 뼈를 깎는 고통속에서도 원폭으로 원통하게 숨진 한국인의 넋을 달래기 위해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력을 다했다고 한다.노벨상 수상자 오에도 전쟁이 빚은 히로시마 피폭참상을 보고 항시 전쟁에 대한 회의를 품어왔고 또 장애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한을 자기문학의 골격으로 삼았다. 73년 물리학상을 받은 에사기 박사와 81년 화학상을 받은 후구이 교수는 입을 모아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 기초이론을 중시하라.둘째 비서구어권은 국제적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라.셋째 로비활동에 적극 나서라』고 조언했다.강대국들은 스웨덴주재 대사관에 노벨상을 받기 위한 전담반을 배치하여 조직적인 로비활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과연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객관적 시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우리의 사상·문학·연구성과·공헌도 등이 지구촌에 활발히 소개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지금 체육에 쏟고 있는 정성의 몇분의 일이라도 투자한다면 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결실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 최무룡씨 집행유예/저수지매립 사기

    서울형사지법 9단독 이길수 판사는 1일 저수지매립허가권을 미끼로 건설업자에게 22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배우이자 전국회의원인 최무룡씨(66)에게 사기미수죄를 적용,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기할 의도가 있었음이 인정되지만 실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초범인 점 등을 감안,피고인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 6월 공원부지로 조성될 예정이던 경기 성남시 분당저수지 5만여평이 개인에게 매매될 수 없음에도 건설업자인 노모씨(57)에게 접근,『평당 13만5천원에 저수지매립허가권을 따주겠다』며 로비자금및 계약금명목으로 22억원을 받아 가로채려 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5년을 구형받았었다.
  • 일,차기 군용기 2종 선정/수억$ 규모

    ◎미/걸프스트림Ⅳ/불/팔콩 900 【도쿄 로이터 연합】 일본은 차기 다목적 군용기로 미국제와 프랑스제 두 종류를 도입키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자체적으로 입수한 방위청의 군용기 선정 관련 비밀문서 사본을 인용,방위청이 공중사령부나 중요인사 수송을 위한 군용기로 미국의 「걸프스트림 Ⅳ」와 프랑스의 「팔콩 900」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프랑스는 캐나다와 함께 수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무기 수출건을 놓고 거센 로비를 벌여왔는데 일본이 두 기종을 동시에 선택한 것은 무기선정을 둘러싼 잡음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교토통신은 기종선택에 관한 최종 보고서가 다음달초 방위청장관,관방상,외무상,대장상 등 각료 4명이 참가하는 회의에 제출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일본이 두 나라로부터 각각 몇대의 비행기를 도입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경수로지원대책회의 무슨 말 오갔나

    ◎“우리가 재정·시공·감리 모두 주도”/지원과정서 우리입지 확대 총력/“비용분담은 「실물지원」 원칙” 결정 27일 처음 열린 정부의 대북 경수로지원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북·미 합의서 분석,국제컨소시엄구성 대비책,경수로건설 실무팀의 준비절차,관련국간 협의대책등이 다뤄짐으로써 대북경수로 지원과 관련한 우리측 준비작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외무부 회의실에서 2시간남짓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북간 합의사항이 순탄하게 이행되도록 하는데는 일정이 빠듯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준비작업을 서두른다는 방침을 정했다.회의는 아울러 곧 구성될 국제컨소시엄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대한 방안들을 집중 논의했다.그러나 경수로 재정분담등의 구체적인 입장은 관련부처간의 향후 회의를 통해 결정키로 함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대체적인 윤곽이 잡힌 부분은 기술진의 방북문제였다.한국전력 실무관계자는 『북한에 경수로를 지원하기 위한 설계에서 시공·완공단계까지 구체적 계획을 이미 수립해놓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선정된 부지의 지형파악과 입북 기술진의 규모및 구성,신변안전문제,감리문제등을 보완하기 위해 사전조사팀의 방북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사전조사팀에 대해 『기술사정을 고려할 때 한국과 미국·일본등이 경수로건설의 핵심지원국이나 이 가운데 한국과 미국 두나라 전문기술진으로 방북팀을 만드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전·원자력연구소 관계자들은 이어 『목표 지원연도인 2003년까지 경수로 2기를 동시에 공급하는 것은 너무 일정이 빡빡한 것 같다』고 말하고 『모든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외무부 관계자들은 『현재 협의중인 한·미·일 3자회의에서 기술진의 사전답사팀의 구성등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표명했다. KEDO 운영과 관련해서는 주로 경수로지원과정에서 우리의 입지를 넓힐 수 있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대책위원장인 박건우외무차관은 참석자들에게『우리가 돈을 가장 많이 들이는데 따른 입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외무부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라는 것은 KEDO의 재정확보에서부터 경수로건설의 타당성조사,시공·완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경수로지원에 있어 모든 과정에서의 역할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정부의 이같은 「KEDO주도」의지는 앞으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및 교류에만 성의를 보이고 남북대화는 소홀히 할 경우 경수로지원을 지렛대로 활용,성실한 대화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을 담고 있는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한·미·일간의 협약 논의단계에서부터 한국이 KEDO의 실질적인 운영권을 보장받을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또 향후 경수로지원과 관련된 모든 법적·제도적 논의도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고려,경제기획원등 관련부처간 면밀히 협의,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앞서 열린 외무부 실무대책회의에서는 경수로비용분담과 관련한 주요 원칙들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기서는 대체로 경수로공사비용,대체에너지 지원비용,폐연료봉등 관련시설해체비용등 KEDO가 필요로 하는 전체예산의 약 50%정도를 우리가 부담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한국의 비용지원은 경수로지원사업에만 국한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지원」도 현금베이스보다는 시멘트·설비시설·인적자원등 「실물지원」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노벨상 수상 오에겐자부로 “반한 편견주의자”

    ◎「늦게 온 청년」서 조선인을 강도·강간·살인자로 묘사 누가 뭐라고 하든,노벨 문학상 쯤 되면 수상자가 어느 나라의 누구이든 일단 축하해 주는 것이 기본 예의겠지만 금년도 노벨 문학상의 경우에는 축하만으로 끝날 수 없는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일본은 각종 노벨상을 이미 8개나 받았고 이번에 오에 겐사부로(대강건삼낭)가 받은 노벨 문학상만도 1968년 장편 「설국」으로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일찍이 사르트르가 노벨 문학상을 거절한 바 있고 노벨 문학상을 수상해야 반드시 세계적 작가로 평가된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국이 아직까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노벨상 하나도 타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히 문화적 손실임에 틀림없다. 오에 겐사부로는 가이코 다케시(개고건)와 더불어 일본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이므로 그의 수상은 수긍되면서도 한편 의외라는 느낌도 없지 않다.한국에도 그만한 정도의 작가는 있다든지 한국 펜클럽이 추천한 원로 서정주씨를 제치고 그가 수상했다는 데서 의외라는 것은 아니다.그 보다는 오에의 작품이 얼마나 각국에 널리 읽히고 알려진 작가였느냐 하는 것도 있고 또 그보다는 오에 자신이 픽션적인 자서전이라고 한 그의 장편 「늦게 온 청년」(1962년)의 도처에 표출하고 있는 반조선인 감정이 우리를 우울하게 하기 때문이다.강도·강간·살인(총격)·주정 등의 악행은 조선인에게 배역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재일 교포들이 일본에 이주하여 고생하고 있는 과거의 역사적 배경을 고려한다면 비록 허구일지라도 인물 설정의 편견을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또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이 이 작품을 읽었는지 읽고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인권과 양심의 차원에서도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난 8월,한국 펜클럽이 주최한 국제 세미나에는 노르웨이의 비평가이며,노르웨이 최대의 일간신문인 「아프텐포스텐」지의 칼럼니스트인 하콘 하르켓씨가 참가했다.비록 사석이긴 하나,화제가 노벨 문학상에 이르자,하르켓씨는 94년도 노벨문학상은 일본이 유력하다며,일본의 작가까지 거명했다.그때는 예사로 듣고 흘려 버렸지만,막상 노벨문학상의 뚜껑이 열리자 하르켓씨의 말이 충격적으로 되살아났다. 스웨덴 펜클럽 회장과도 친한 사이인 하르켓씨의 말은 자기의 개인 의견이라기보다는 스웨덴 한림원 주변에 떠돌게 마련인 여론이나 소문을 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이 추측이 맞다면,스웨덴 한림원 주변에도 오피니언 리더들이 있을수 있고,적어도 오피니언 리더들에 의한 여론 형성을 위하여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들이 자국의 작가와 작품 세계를 홍보하고,또 그 홍보에 필요한 정보도 탐문하는 활동,즉 로비활동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노벨상을 위한 각국의 로비 활동은 스웨덴 주재 자국의 대사관이거나 문화원이 주축이 될 것이다.그런데,과묵한 탓인지는 모르나 스웨덴 주재 한국 대사관은 그러한 문화 외교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또 문화 외교 담당관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 차제에 우리는 왜 노벨문학상을 못타는가 하는 물음을 강력하게 재기해야 한다.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는 예산의 몇 퍼센트를 문화예술에 투자하고 있는가,국립 번역원 같은 기관이 있는가,한국 문학의 해외에서의 출판,연구,홍보 활동에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가­이러한 물음을 뼈아프게 제기하면서 이제부터라도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 미국물장사(외언내언)

    일명 광천수로 불리는 생수는 지하 1백m 이상의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지하수를 말한다.생수는 깨끗함이 생명인 만큼 소비자들의 손에 들어가기까지 복잡한 여과및 위생처리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우리 국민들이 생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이유는 두말할 필요없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 때문이었다.여기에 최근들어 시판생수중 일부가 음료수로서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난 뒤 생수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마디로 생수는 미네랄등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많아 수돗물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생수는 약알칼리성으로 용존산소가 풍부하다.예로부터 산 좋고 물 좋은 나라여서일게다.그래서 프랑스의 에비앙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아쿠어 같은 유명 생수들에 비해 수질이 훨씬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는 지난 4월 생수허가 절차등을 규정하는 내용의 음용수 관리법안을 마련했다.이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여 빠르면 내년부터 국산생수의 본격적인 시판과 함께 외국산 생수의 수입도 가능할지 모른다.잘못하다간 국내 1천억원 생수시장을 놓고 때아닌 국제적 생수전쟁이 벌어질 판이다. 실제로 로키 마운틴사등 미국생수업계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시장 진출공략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그렇지만 그들이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생수관련 법규중 시장진출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벌여왔다는 사실은 참으로 괘씸하고 방자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아무리 상술이라 해도 남의 나라 법규까지 고치게 하려 들다니 그런 무례함이 어디 있단 말인가. 국내생수의 시판을 허용하면서 덩달아 외국산 생수까지 수입 판매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깨끗한 수돗물공급을 위한 노력도 배가해야한다.제발 물만이라도 우리 물을 마시게 되길 바란다.
  • 미 생수업계,한국진출 로비/주한대사관 통해 “법규 완화” 압력

    【워싱턴 연합】 미생수업계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24일 드러나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업계는 한국의 생수 관련 법규중 시장 진출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강력한 로비까지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페 스프링스 소재 생수회사인 록키 마운틴사 관계자는 24일『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왔다』면서 『이와 관련해 이미 2개에이전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간 주한미대사관 등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각종 정보를 받아왔다』면서 『가장 최근 대사관측과 접촉한게 약 3개월 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게 물론 현재로선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워 노력해왔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미 통상 문제에 밝은 한 미관계자는 『미생수업계가 한국 시장 진출을 쉽게 하기 위해 미정부 지원하에 한국의 생수 관련 법규가 일부 손질되도록 강력한 로비를 벌여왔다』고 귀띔했다. 미생수업계는 한국에서 얼마전 생수 시판을 허용하는 법원 판결이 내려지자 주한미대사관을 통해 은밀히 시장 조사를 실시하는 등 한국 진출을 차분히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 불 배우 드자르트는 고집불통

    ◎햄릿 등 고전극 최고스타… 연극무대 고집/혼신의 연기… 연출가도 함부로 지시못해 제라르 드자르트.50세.프랑스 연극계에서 고집불통으로 알려진 배우다. 연출자들은 그의 옹고집을 겁낸다.연출자에 고분고분하지 않고도 그가 무대에 살아 남아 있는 이유는 배우로서의 탁월한 재능 때문이다. 그는 좋고 싫음이 분명하다.미적지근한 것을 싫어한다.그래서 어느 역을 맡으면 철저히 그 인물에 파고 든다.마치 식인종처럼 그 인물을 먹어치우고 완전히 소화하려고 한다.어설프게 연출자가 이견을 내세우다가는 한방 먹기 쉽다. 드자르트는 최고의 고전극 배우로 평가되고 있다.그는 햄릿,동 주앙등 굵직한 역을 맡는다.그가 연극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영화계에서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같다. 드자르트와 드파르디외는 친구 사이다.그 둘이 병아리 연극배우였던 시절에는 같은 역을 두고 배역 지명을 받기 위해 함께 대기실에서 마음졸이기도 했다. 오늘날 드파르디외는 세계적 인물이 되어 그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지만 드자르트가 파리의 거리에 나서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드파르디외가 영화로 진출했고 드자르트는 연극무대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드자르트에게도 영화계 진출 권유는 있었다.그러나 영화는 돈많은 사람들이 쥐고 있는 사업이라 연기 보다 매스미디어를 통한 선전을 더 내세우기 때문에 싫다고 말한다.영화를 하자면 타협해야 하는데 자신을 굽히기가 내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드자르트는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물론 나오지 않지만 인터뷰나 대담 같은 것도 피한다.『내가 내 자신을 표현하고 자신에 대해 말한다면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의 직업을 가로 채는 것이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드자르트의 직업이란 무대에서 남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그는 오랫동안 햄릿의 긴머리 가발을 쓰고 살았다.요즘은 피란델로의 「명예의 쾌락」에 나오는 주인공 발로비노역을 맡아 동그란 안경을 쓴 대머리 꼴을 하고 프랑스 도시들을 누빈다. 무대에서 남의 얼굴로만 주로 살다보니 그의 무대밖 맨얼굴을 아는 이는 적다. 그래서 그는 거리를 유유하게 걸으며 큰소리로 대사 연습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 명성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드자르트는 국립극장인 코미디 프랑세즈 무대에 올라본 일이 없다.비위에 맞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괴팍한 배우가 갈만한 곳이 아닐지도 모른다.우리식으로 굳이 말하자면 그는 「재야」에 속하는 예술가다.
  • 서울시/동아건설/붕괴 책임 공방

    ◎“건설 15년만에 사고… 구조적 결함”/서울시/“통행량 많아 설계보다 하중 초과”/동아건설 성수대교의 붕괴사고의 원인을 놓고 서울시와 시공사인 동아건설이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우선 서울시측은 성수대교가 건설된지 15년밖에 안된 점을 들어 교량의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이날 밝힌 사고원인에 대한 발표에서 『성수대교의 구조상 삼각형의 철골구조물인 트러스 가운데 원형트러스와 직선형트러스가 연결되도록 했으나 이부분이 무너져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결함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다리의 설계및 구조적 결함이 궁극적인 사고원인임을 시사했다. 시측은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트러스의 연결부분이 무너진 원인을 찾고 있지만 아마도 설계중량을 넘는 압력이 계속 이어지면서 「피로」현상이 쌓여 금속에 변형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설계당시부터 잘못돼있음을 뒷받침했다. 이와함께 시는 『교량과 같은 대형 공사물의 경우 제대로만 건축됐다면 1백년동안은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없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지적,처음부터 이같은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다리를 사후관리로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반해 동아건설측은 최근 몇년사이 성수대교를 통과하는 차량의 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났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77년 성수대교를 건설할 당시에는 최대 통과하중이 32.4t(DB 18)으로 설계됐으나 최근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적정규모를 넘는 하중이 계속 이어져 이같은 사고를 부른것』이라고 덧붙였다.다시말해 서울시가 늘어난 교통량을 감안치 않은채 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데다 책임보수기간인 5년이후부터 나타나는 결함에 대해 적절히 처리하지 않은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실제 성수대교의 교통량은 하루 평균 10만여대로 건설 당시에 비해 2배 가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고』라며 시공사의 부실공사와 서울시의 관리 소홀이 복합 요인으로 작용해 이같은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고 입을모으고 있다. ◎동아건설은 어떤회사/부실시공 구설수 잦은 대형업체/도급액 3위… 리비아 대수로 공사 수주/상판 보수공사중인 원효대교도 시공 성수대교 사고 이전에도,동아건설이 시공한 원효대교에서도 상판이 휘는 등 부실이 드러나 이 회사의 시공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아건설은 올해 토건부문의 도급액이 1조5천억원인 국내 3위의 대형 건설업체로,지난 83년 제 1차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수주했고 이어 89년엔 2차 공사도 따내는 등 토목분야에선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서울시의 강남과 강북을 잇는 한강다리 15개 가운데 3개를 만들었고 현재 서강대교를 짓는 중이다.지난 75년 천호대교를,79년 성수대교를,81년 원효대교를 완공한 데 이어 오는 96년 7월 완공 예정으로 서강대교를 건설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실 시공과 관련,크고 작은 구설수에 올랐고 각종 대형 비리 사건에도 연루됐다. 원효대교는 상판 연결부분이 심하게 내려앉아 현재 양쪽 1개차선씩을 막아놓고 보수공사를 하는 중이다.이리지방국토관리청은 동아건설이 시공해 지난 89년 완공한 전남 화순의 주암호 다리의 상판 곳곳에 금이 가 전면 보수 공사 중이라고 지난 달 밝혔었다.하자보수 기간인 5년 이내에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정기국회 국감에서는 동아건설이 시공한 주암호 다리 건설에서 비자금 40억원을 조성하는 등 이른바 위장경영 방식으로 비자금 1백억원을 챙겨 이를 뇌물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폭로되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최원석 회장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수주를 둘러싸고 안병화 전 한전 사장에게 2억원의 로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동아건설은 성수대교 사고로 창립 49년 이래 최대의 시련을 맞은 셈이다.
  • 비자금4억 발견/상납여부 등 수사/슬롯머신 사건

    【인천=김학준기자】 인천오림포스호텔 슬롯머신업소 뇌물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0일 이 업소가 지난 91년 8월부터 93년 4월까지 매달 2천만원씩 모두 4억원을 적립해온 사실을 확인,이 돈이 허가경신등을 위한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인천시 부패소굴로 부각될라”/인천 슬롯머신업소 비리수사 이모저모

    ◎오락실,장부에 로비내용 모두 기록/“검은돈 연결고리 확실하게 끊어야” 인천북구청 세금비리사건의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천의 슬롯머신업소가 검찰·경찰·세무서등에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해온 사실이 밝혀져 우리사회에 만연된 구조적 비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인천시민들은 14일 70여명의 공무원들이 슬롯머신업계인 오림포스오락실로부터 정기적으로 뇌물을 받아온 사실이 알려지자 『소문으로만 듣던 비리가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이번 기회에 검은돈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끊어야 할 것』이라며 분개. ○…지난해 4월 뉴스타호텔 슬롯머신사건,오림포스호텔 카지노사건등으로 전직 인천지방경찰청장까지 해임되는등 홍역을 치렀던 인천지방경찰청은 오림포스호텔오락실사건이 터져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 인천경찰청의 한 간부는 『북구청 세금횡령 사건으로 시민들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공무원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또다시 드러나 인천시가 온갖 부정부패의 소굴로 부각될까봐 걱정이다』며 한숨. ○…비밀장부를 언론에 제보한 김모씨는 그동안 이 오락실의 이사겸 전무를 맡아온 실질적인 경영자로 지난 4월 그만둔뒤 오락실대표 김동호씨(43)를 상대로 4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주변에선 이번 폭로사건이 주식분배를 놓고 두 김씨 사이의 갈등에서 빚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 ○…28평규모로 슬롯머신만도 40대가 갖춰진 오림포스호텔오락실은 이날 11명의 종업원 가운데 단한명도 출근하지 않고 굳게 문이 닫혀진 상태.이에대해 주변에서는 로비력이 강한 오락실측이 사건이 터질 것을 미리 감지하고 당분간 휴업체제로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 ○…오림포스오락실측은 그동안 검찰·경찰 세무서외에 중구청에까지 뇌물을 준 사실이 꼼꼼하게 적혀 있어 엄청난 로비력을 입증. 장부에는 지난해 2월16일 기계승률조작무마비조로 하모씨에게 3백만원을 준 것을 비롯,지난 92년 10월29일 호텔지하 9백70㎡ 가운데 33.12㎡를 전문음식점과 위락시설로 용도 변경하면서 90만원의 뇌물을 구청 건축담당 공무원에게 준 사실등 크고 작은 로비내용을 빠짐없이 기록. ○…수사를 맡은 검찰의 한 관계자는 뇌물장부에 기록된 1억3천만여원이 지난 91년 8월부터 93년 4월까지 1년8개월동안 오간 액수임을 감안할때 지난 69년 개업한 이 업소가 지금까지 뇌물로 바친 돈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
  • 단호한 「검찰권 행사」 주문/법사위(국정감사 초점)

    ◎“범죄정보국 신설·수사장비 강화” 촉구/초동수사부터 지휘권 확립 요구/“일과성 사정으로 부패척결 실패” 13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존파 살인공장」,온보현 여인납치살해,수원 증인보복살인사건등 잇따르고 있는 대형 강력사건과 관련,공권력의 근본대책을 요구하는 여야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민자당의원들은 흉포화·지능화되고 있는 범죄에 비해 낙후된 수사·정보력의 쇄신을,야당의원들은 기업과 공직비리에 대한 단호한 검찰권행사등 범죄의 사회적 토양 제거를 집중 주문했다. ○…함석재의원(민자당)은 『지난해 9월부터 올 8월까지 전체 범죄발생률이 5% 줄었음에도 살인·강도가 12.7%,폭력사범이 6.8%나 느는등 강력사건은 급증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체적으로 4.6% 줄어든 소년범죄에서 살인·강도는 27.4%나 늘어났다』고 심각성을 지적.함의원은 이어 『수원 증인보복살인사건은 교도소의 교화능력과 경찰의 공조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면서 법정증인의 보호대책과 대형강력사건의 초동수사에서부터검찰의 수사지휘권을 확립할 것을 요구. 박헌기·김영일의원(민자당)도 『전국의 조직폭력배 가운데 주요관리대상인 2백여파 3천여명이 지난해말부터 수괴급의 잇단 출소로 세력을 재건하고 있다』면서 『범죄정보국의 신설,첨단수사장비의 도입등으로 정보능력을 강화하고 마약사범등 범죄조직의 자금원을 차단하라』고 촉구. ○…이인제의원(민자당)은 지난해 3월부터 폭력단대책법을 시행,민관협력의 총체적 치안력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을 예로든 뒤 폭력조직의 자금원에 대한 재산박탈제도,자금세탁행위 처벌법등의 마련등 법적·제도적 대책에 중점. ○…강재섭의원(민자당)은 『검찰이 새정부출범 뒤 부정부패의 척결과정에서 전시효과를 노린 일과성 사정으로 표적수사시비를 야기,구조적 부패척결에 실패했다』고 비판한 뒤 『정치적 중립성의 확보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공권력의 신뢰와 권위부터 확립하라』고 충고. 조홍규·조순형·장석화의원(이상 민주당)도 『올해들어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2.1배,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은 6·8배나 늘었다』고 「공안바람」을 비판한 뒤 『반면 상무대공사비리,한전 로비자금사건,노소영씨부부 외화밀반출사건등 재벌·권력 관련 사건은 소극 처리하는등 편향적인 검찰권 행사가 사회기강을 문란시켰다』고 목청.이들 의원들은 특히 『12·12같은 하극상 사건의 단호한 처벌을 위해 최규하전대통령을 소환조사하고 각종 정치자금의혹사건에 대해 엄정·중립의 검찰권을 행사,사회 저변의 반사회적 일탈동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유수호의원(신민당)은 신민당 각목사건에 대한 조직폭력배의 개입여부를 철저히 수사할 것을 주문. ○…김도언검찰총장은 답변에서 『조세·건축등 16개 분야 중하위 공직자의 고질적 비리를 집중단속하고 토착유지와 공직자의 유착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사정활동을 벌이는 등 범죄의 사회적 토양을 정화하겠다』고 밝히고 『24시간 기동수사지휘체제를 갖추고 전담서별 검사를 지정하며 4대 강력범죄에 대한 기획수사와 함께 감정·감식기능의 강화,검찰정보통신망의 구축등을 통해 강력사범을 척결해나가겠다』고 답변.
  • 박태준씨 처리는 법에 맡기라(사설)

    뇌물수수와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박태준씨가 노모장례를 끝내고 곧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었다.1년반이상 해외도피생활끝에 귀국한 이후 그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는 관용론의 목소리도 크다. 과거 우리 철강산업의 대부요,집권당대표로 대권도전직전까지 간 그의 공로와 비중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조사가 있기도 전에 여권일각에서 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등의 처리방향을 운위함으로써 검찰수사에 혼선을 주고 있음은 온당치 않다.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박씨에 대한 혐의사실은 위법여부를 엄정하게 가려 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한다.어디까지나 그것은 사법당국의 독립적인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우리는 강조하고 싶다. 박씨의 귀국후 정치권,특히 여권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면 아직도 우리 정치권이 법의 집행을 정치적으로 좌우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과거의 정치동료로서 박씨에 대해 느끼는 정상론은 이해할 수도 있으나 그와 같은 관용론에 깔린,법을 정치적 필요와 목적에 따라 적당히 집행할 수 있다는 전제는 틀린 것이다.그렇지 않아도 법이 권력의 시녀나 정치적 도구가 되어온 불행한 전통을 가지고 있는 터에 정치인에게는 정치논리로,경제인에게는 경제논리로 잣대를 달리한다면 법의 권위와 법치주의,그리고 국가기강이 확립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언제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성역 없는 사정이 강조되고 언제는 화합과 관용이라는 명분으로 동일사안의 처리기준이 달라진다면 법집행의 일관성과 형평성이 유지될 수 없음은 당연하게 된다.관용조치도 조사후에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지 정치권이 로비하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그러므로 이와 같은 정치만능주의사고방식은 문민개혁시대에서 불식되어야 한다.우리는 대통령이 밝힌 정치적 고려배제의 원칙도 그런 뜻이라 믿는다. 다음으로 우리가 바라고 싶은 것은 검찰권의 독립성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여기에는 외부의 협력과 검찰의 노력,그리고 사회의 협조가 아울러 필요하다.최근의 박씨처리에 관한 정치권의 논란이 보여주고 있는 검찰의 위상은 정치권의 무슨 하부기관 같은 이미지라 할 수 있다.검찰총장이 박씨의 소환방침을 발표한 기사와 나란히 여권의 관계자가 불구속기소를 말한 기사가 실려 있는 것은 검찰의 위치를 말해주는 한 예다. 이래가지고는 검찰이 설사 독립적인 판단을 내렸다 해도 믿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럴수록 검찰은 추상 같은 엄정함을 가지고 법과 스스로의 권위와 체통을 세워나가야 한다.일본이나 유럽의 예에서 보듯이 검찰권의 독립적 행사가 없이는 부패척결은 성공할 수 없다.성역 없는 사정과 부정부패의 척결을 내세우는 개혁의 시대에서 검찰의 소신은 필수적이다.
  • 신민당/두개의 지도부 법정싸움 벌일듯/주류·비주류 유혈충돌과 파장

    ◎파행전당대회서 쇠파이프 난무/정당보조금 노린 이권다툼 양상 소속의원이 15명에 불과한 신민당은 정치판이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추태와 치부를 한 눈에 드러냈다.게다가 10일 비주류측이 강행한 전당대회에서의 유혈폭력사태는 지난 76년 옛신민당의 「각목전당대회」이후 처음으로 우리의 정치문화를 20년전으로 되돌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민당은 당분간 한 당안에 두 개의 지도부가 대치하는 파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오는 17일까지 이날 전당대회의 적법여부에 대한 중앙선관위의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이와 관계없이 주류와 비주류연합측의 법통을 둘러싼 법정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아울러 당사점거를 위한 제2의 유혈사태도 우려된다. 신민당의 내분은 기본적으로 계파의 이익만을 앞세운 당권경쟁에서 비롯됐다.92년 총선과 대선에 참여했던 국민당의 법통을 계승한 덕에 신민당은 4대지방자치선거가 실시되는 내년에 1백10억원에 이르는 정당보조금을 받게 돼 있다.결국 각 계파의 대립은 이처럼 막대한 정치자금을 주물러 보겠다는 소아적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고보조를 통해 정당운영을 양성화하기 위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이 오히려 이같은 부작용을 낳은 꼴이 되고 말았다.양순직의원에게 입당조건으로 당권을 보장했다는 김동길공동대표의 각서파동도 양측의 불신과 대립을 심화시킨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주류측과 비주류연합은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여겨진다.김대표를 비롯한 주류측은 비주류연합이 이날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대표등록변경신청의 처리결과를 지켜본 뒤 전당대회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내겠다는 방침이다.이에 맞서 박찬종공동대표와 양순직최고위원등 비주류연합측은 김대표를 상대로 대표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10일 상오 10시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비주류연합의 전당대회는 쇠파이프와 소화기가 동원되는 유혈폭력사태로 얼룩. 대회에 앞서 주류측은 상오 7시20분 청년당원 1백50여명을 대형버스 3대에 분승시키고 대회장에 도착,비주류측 청년당원 3백여명의 저지속에 대회장 진입을 시도. 이어 주류측은 8시20분과 40분에 2차례 진입을 시도했으나,대회장 입구의 에스컬레이터와 로비에서 비주류측의 저지로 실패. 이 과정에서 양측은 준비한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충돌,주류측의 유갑종씨(62·서대문갑지구당위원장)등 11명이 어깨와 얼굴등에 심한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3명이 병원으로 이송. ○…이어 주류측이 철수한 뒤 진행된 전당대회는 박대표 추대와 당헌개정안등을 일사천리로 처리하며 40분동안 진행.비주류측 대의원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박대표는 단독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심기일전의 자세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다짐. 비주류측은 이어 양순직 한영수 김용환 유수호의원과 박철언,정상구씨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하고 김공동대표를 일방적으로 상임고문에 추대. 한편 주류측은 대회가 끝난 뒤 비주류측의 당사진입을 막기 위해 청년당원 50명과 소방호스,벽돌등을 당사주변에 배치. 주류측은 하오 3시 당무회의를 소집,박대표의 제명을 결의하고 대회에 참가한 당직자들에 대해서도 징계하기로 결정. 김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신민당의 법통은 오로지 우리에게 있다』면서 『선관위가 법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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