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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교 재일교포에 보복 가능성”/옴교 2인자 피살 파장 어디까지

    ◎“민단지부 등에 경계강화” 경찰 긴장/한국대사과선 외교문제 비화 우려 일본 옴진리교사건 수사가 한달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여겨지는 재일동포가 교단 간부 무라이 히데오씨를 살해,일파만파의 충격을 주고 있다. 왜 그를 죽였는가,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재일동포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한일관계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인가 등등 의문과 우려가 꼬리를 물고 제기되고 있다. 범인 서유행은 범행후 『옴진리교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려고 했다.교단간부라면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최근 폭력단체나 우익단체등이 옴진리교 본부등에 확성기를 단 차량으로 접근해 『옴진리교 나와』라고 시비를 거는 모습은 자주 목격됐다.그렇다고 하더라도 범인 서의 진술은 왜 무라이를 살해했는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우선 그는 하오 1시30분쯤부터 현장에서 서성이며 조유외보부장,아오야마변호사등 교단 주요간부는 노리지 않다가 7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무라이만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이 설명이안되고 있다.서는 무라이를 살해한뒤 할일을 다했다는 듯이 칼을 던지고 무심한 표정으로 경찰에 체포됐다.서는 우익단체인 「신슈시에칸」소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슈시에칸측은 서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고 있다. 무라이는 옴교단 「과학기술성 대신」으로 독가스제조등 교단무장화의 최종 열쇠를 쥐고 있는 주요 인물.일본경찰이 무라이를 연행하기로 결정한 직후 범행이 저질러졌다는 지적도 있다.따라서 일본 경찰은 서의 범행동기와 배후등을 집중추궁하고 있으며 언론에서는 범인이 무라이의 입을 봉하려는 누군가에 의해 사주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이 추정대로라면 서는 무라이의 입을 봉하려 한 누군가에 의해 사주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이 된다. 여하튼 교단 2인자의 한명으로 독가스제조의 책임자인 무라이의 피살로 옴진리교의 범행 전모를 밝히는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이 때문에 노나카 국가공안위원장은 즉각 『수사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옴진리교단에 대한 물증수사등을 강화하라』고 경찰에 지시하기도했다. 범인이 한국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24일 하루종일 언론에 떠들썩하게 보도되고 있는 가운데 재일동포사회는 그렇지 않아도 한국인에 대해 냉담한 일본사회가 한국인에 대해 더 차가워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진리교에 대한 수사가 전개되면서 일본 경찰은 「옴신자들이 수사를 피해 한국등지에서 장기체류하고 있다」,「옴진리교신자 가운데 한국인이 교주인 모 종교신자들도 상당수 있다는데 알고 있느냐」등등 한국과의 관련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대사관 등도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며 이번 사건이 한일간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옴진리교측으로부터 재일동포에 대한 공격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때문에 벌써 일본경찰이 범인 서의 부친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 민단지부등에 대해 수상한 기미가 보이면 즉각 연락할 것과 건물 주위의 수상한 신문뭉치·캔등을 보이는 대로 치울 것을 주문하는등 분위기는 살얼음 위를 걷는 상태다. ◎옴교 2인자 피살 이모저모/시민들,“안전 부재… 하루하루가 불안”/“가스제조 배후 수사 미궁” 일경 우려 ○…일본열도의 무거운 공포와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죽음의 독가스 사건등 일련의 가스테러 사건으로 불안에 떨고 있던 일본인들은 23일 주요 수사 대상 인물이 많은 보도진과 경찰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되자 또다시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한 시민은 『하루 하루의 생활이 너무 불안하다』며 『일본의 안전신화는 어디로 갔는가』라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일본 TV방송들은 24일에도 옴진리교 고위간부인 무라이 히데오가 옴진리교 도쿄총본부 앞에서 칼에 찔리는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반복해서 대대적으로 보도.그는 23일 밤 8시35분께 한국국적의 서유행에 의해 옆구리·왼쪽팔등을 찔린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범인이 찌른 칼은 간까지 들어갔다고. ○…경찰은 무라이를 포함,20여명의 주요 옴진리교 관계자를 새로 검거할 계획으로 그들을 철저히 감시했다.경찰은 특히 23일부터 차량 6대를 동원하며 무라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그러나 경찰은 범행을 막지 못한데다 사린가스 제조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무라이가 살해되자 수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범인 서태성은 누구인가/일서 태어난 교포2세… 폭력조직 일원 일본의 독가스사건과 관련,의혹이 있는 옴진리교 고위간부를 살해한 범인 서유행은 재일동포 2세.도쿄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 그는 재일동포 서태성(62)씨의 1남2녀중 셋째로 태어났다.부친은 도쿄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으며 위로 두 누나는 출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인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하지는 않으며 7년전 가출,가족들과는 연락을 끊고 지내왔다.지난해 11월부터는 도쿄도내 세타가야구에서 기거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범행후 「신슈시에칸(신주사위관)」이라는 정치단체의 소속이라고 스스로 밝혔다.신슈시에칸은 긴키지방의 미에현 이세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현선관위에 정치단체로 등록한바 있으나 실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체.법률행위가 아닌 사실행위를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경찰은 우익정치단체로서의 신슈시에칸은 전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오히려 신슈시에칸의 주소에는 일본 야쿠자의 대명사인 야마구치조의 미에현 숙박소가 있을뿐아니라 서유행이 몇년전부터 야마구치조에 들락날락했다는 정보도 있어 신슈시에칸은 야마구치계열의 폭력조직으로 추정된다. 미에현 신슈시에칸 건물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로는 신슈시에칸은 불과 4명 정도의 멤버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의 범행과 관련,한국대사관과 재일민단은 『서유행은 한국적을 갖고 있지만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교육을 받은 자로서 일본의 폭력조직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전제,초점은 왜 폭력조직이 옴진리교의 간부에게 타격을 가했는가에 두어져야지 한국인이 범행을 저지른데 모아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몸바사항/“흑인노예 수출항”… 슬픈역사 간직(아프리카 기행:9)

    ◎「킨타쿤테」 떠난 부두에 범선수십척 “장관”/인도양 교역중심지… 11세기 아랍상인에 의해 건설/올드타운 거리 곳곳에 이슬람 정취 물씬 케냐 동쪽 끝에 위치한 몸바사는 탐욕스런 무역상인들에 의해서 아프리카 흑인들의 노예수출 중심 항구로 비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오늘날에도 동아프리카의 중요한 무역항이다.처음에는 인도양 위에 떠있는 조용한 산호섬이었으나 지금은 섬이었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몸바사로 가는 가장 훌륭한 여행길은 나이로비에서 기차를 타고 대평원을 가로질러 몸바사항에 닿는 노정이다.덴마크 공주 카렌이 그의 연인이 되었던 영국인 수렵가 해턴과의 운명적인 첫 해우를 한것도 바로 몸바사를 떠나 나이로비로 향하던 기차여행중에서였다.이 기차를 타면 아프리카 대평원에 뜨고 지는 태양과 아프리카서민들의 생활과 정한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는다.그러나 여행일정에 쫓겼고 열차의 발차시각이 한 밤이라서 비행기를 이용하게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케냐 서쪽에 있는 우간다와 르완다는 유럽의 스위스처럼 바다가 없는 나라다.그렇기 때문에 몸바사에서 내륙으로 놓여진 철도가 없었다면 이들 나라는 현대문명사회와 고립되었을 것이다.몸바사에서 이어지는 철도와 도로망은 그들에게 있어 라인강과 같은 젖줄인 셈이다.오만의 몸바사에서 따온 지명인데 케냐의 몸바사는 11세기때 아랍상인들에 의해 건설되었다.인도양 횡단교역에 절대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때 “노예시장” 흥청 149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인 바스코 다가마는 상거래의 중요한 항구로서 몸바사를 점찍었고 그로인해 이곳에는 노예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 니그로들을 사냥하듯 잡아 바깥 세계에 노예로 수출한 악명 높은 항구가 바로 몸바사다.1840년 잔지바르(몸바사 아래쪽의 섬)의 성주가 통치권을 행사할 때까지 아랍과 페르시아,포르투갈,투르크(터키의 한 부족)가 패권을 다툰 각축장이기도 하였다. 1895년 영국이 차지하여 1907년 수도가 케냐로 옮겨지기까지 몸바사는 동아프리카 보호령의 수도로서의 역할에 매우 분주하였다.몸바사에는 두개의 항구가 있는데 섬의 동쪽에 있는 구항은 아라비아,페르시아만,인도 등지에서 교역물을 싣고 오는 범선이나 작은 선박들이 이용한다.아침마다 이 항구로 들어 온 많은 해산물들로 시청사 주변을 생선시장으로 바꿔 버린다.우기가 되면 수십대의 다우범선(돛이 세개달린 범선)들이 이 구항으로 몰려들어 장관을 이룬다.한편 영국이 개발한 킬린디니항은 수심이 깊은 항구로 육지로 둘러싸인 정박지에 16척의 화물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현대적 항만시설을 갖추었다. 몸바사의 중심거리는 음웸베 타야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이곳이 도시의 중심지로 기능하는 이유는 교통 때문이다.교통문제를 책임지는 감독관이 이 거리 망고나무 아래에서 사파리를 떠나기에 앞서 짐꾼들과 운전사들을 집합시키고 점호를 하는 풍경은 이채롭다.토요일마다 여기서 벌어지는 노상 밴드쇼가 유명하고 여러가지 향신료를 섞은 음식물과 야채를 팔고 있는 저자거리도 볼만하다. ○노상 밴드쇼는 명물 그러나 몸바사에 발을 들여놓은 여행자들은 누구나 한번쯤당혹감을 느끼게 마련이다.그것은 여행자가 나이로비에서 비행기를 잘못 타서 회교국가인 아랍에 잘못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거리로 나가면 검은 아바이야차림에 얼굴을 차드르로 가린 회교도 여인들을 일상적으로 만나게 된다.특히 동쪽에 있는 구항에 인접한 올드타운은 좁은 골목길에 조각장식을 곁들인 발코니가 달린 아랍식 주택들과 이슬람사원들이 들어서 있다.좁은 골목은 침입자들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고,고층주택들의 지붕은 지난날 포르투갈 침입자들의 공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였다. 몸바사를 통치하던 역대 총독들은 전통적으로 새로 태어난 아기들에게 포대기용 천을,그리고 결혼하는 신부에게는 가운을 주면서 축복하였다.죽은 자에게는 넉 장의 무명천을 선사해 왔다니 인생이 거쳐야 할 통과의례에 통치자들이 꽤나 신경을 쓴 모양이다.통치술 치고는 고차원적이 아니었나 한다.이곳에 살고 있는 회교도들은 두말할 것도 없이 11세기에 몸바사에 상륙하였던 아랍상인들의 후예들이다.그런가하면 수도 나이로비에는 이 나라가 영국의 보호령으로 있을때 철도부설노동자로 들어왔던 인도인의 후예들이 케냐상권의 대부분을 쥐고 있다. ○인도인 후예 상권 장악 때때로 이런 해묵은 갈등들이 사회문제화 되기도 하지만 아직은 큰 충돌 없이 지내고 있는듯 하였다.케냐의 원주민들은 수백년동안 이런 종교와 문화적 차이를 큰 적대감 없이 수용하기도 하고 조화시키면서 살고 있었다.아프리카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심성의 공간적 넓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구항 근처에 있는 부두노동자들의 합숙소 벽면에 나란히 걸려있던 그들의 옷가지와 빨래들을 바라보면서 노예시장은 이제 없어졌지만 아직도 밑바닥 생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의 정한은 남루한 옷차림들에 그대로 묻어있다는 생각을 하였다.아랍사원중의 하나인 아우디보라 모스크가 있는 절벽 뒤의 황무지에는 방치해 둔 계단입구가 있다.교역물자를 나르던 범선의 노예들이 비밀리에 드나들었던 곳인데 이 계단이 끝나는 막다른 동굴에는 그들 노예들에게 신선한 물을 공급해 주었던 맑은 샘물이 있다. 우리는인도양의 초록빛 바다가 창문 아래까지 밀려와 닿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휴가를 맞은 유럽인들이 몰려와 여름의 태양과 바다를 만끽하고 있는 호텔 앞의 바닷가에는 몇마리의 낙타를 몰고 다니며 손님을 부르고 있는 흑인과 낙타들의 발길이 무척이나 한가로웠다.
  • 피습 노동청 수색/학생가방 등 수거/경찰,수사본부 설치

    서울지방노동청 화염병 피습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김종우 서울경찰청 형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범인검거를 위한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 주변을 수색한 결과 화염병 37개,쇠파이프 32개,시너통 1개 등이 든 비닐백과 대학신문 정기구독 신청서용지 47장이 든 학생용 가방을 각각 수거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최근 해고근로자들의 노동부장관 면담좌절과 사당의원내 경찰병력진입 등과 관련,노·학연대를 주장하는 운동권학생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시10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3동 102 서울지방노동청 건물에 마스크를 쓴 청년 40명이 몰려가 화염병 10개를 던져 1층 로비가 불에 그을리고 당직근무자 김상수(39·근로감독관)씨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 엔고행진 지속… 일 속수무책/엔화 종합대책 발표 1주일

    ◎추가대응책 마련땐 불신감 키울 우려/일부선 흑자감축 수치목표 제시 요구 이번주 들어서도 엔화가 계속 오름세를 보이자 일본정부가 당황하고 있다. 지난 14일 엔고종합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엔고행진이 멈추기는 커녕 오히려 81엔대까지 다시 치솟고 있다.미국은 덤덤한 반응이고 일본 국내의 비판도 드세다. 인도네시아에서 16일 열린 미·일재무장관 회담에서 루빈 미재무장관은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아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루빈장관은 다케무라대장상이 엔화표시 미국채를 발행하는 문제를 타진하자 『미국은 외국환표시 국채를 발행하지 않고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거부,시장에서의 불신감을 부추겼다. 하시모토 류타로통산상은 16일 TV프로에 출연해 엔화표시 미국채 발행에 대해 자신있게 말했던 터였다.일본 정부로서는 종합대책의 하나로 재할인금리를 1.75%에서 1%로 크게 낮춰 미국에 상당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또 자민당 일각에서는 당초부터 조치가 미흡했다고 공개적으로비난하기도 한다.예를들면 와타나베 미치오 전부총리는 TV회견에서 『읽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엔화는 17일 도쿄시장에서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18일에도 오르고 있다.속수무책인 상태다.무라야마 도미이치총리가 17일 『국제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일본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더이상 뾰족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렵다.지난주 발표한 대책이 나름대로 이것저것 내놓을 만한 대책을 망라했다고 선전하고 있는 터에 후속대책을 내놓는다면 당초부터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와관련 이가라시 고조 관방장관은 『시장의 오르고 내리는 시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짐짓 태연한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에서 엔화 상승을 바라보고만 있기에는 엔화의 평가가 너무 높다. 17일의 일본은행 지점장회의에서는 기업경영자 사이에 무력감이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강력히 제기됐다.특히 오는 2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담을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그렇다. 재계 일각에서는 일본정부가 절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흑자 감축 수치목표를 수용해서라도 엔고를 저지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여하튼 리더십이 약화된 일본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적기에 내놓지 못해 상당히 강도높은 조치를 내놓는데도 불구,시장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있게 들리고 있다.
  • 귀환뒤 “이제야 살것 같다”/안호상씨 귀환 이모저모

    ◎당국 “방북기간 종교행사 치중” 판단 대북 경수로문제로 남북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정부의 만류를 뿌리치고 방북을 강행했던 대종교 안호상총전교 일행이 16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해 정부의 처리방향이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사안이 앞으로 유사 사례에 대한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불법방북혐의 등에 대해서는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안씨가 민족주의적 성향의 원로인사인 점을 감안해 인신구속이나 국가보안법 추가 적용여부 등은 신중히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법적용의 가장 큰 잣대가 될 그의 방북행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신구속 어려움 ○…안호상 총전교와 김선적 종무원장은 16일상오 11시30분 검은색 벤츠승용차편으로 판문점 북측 판문각앞 광장에 도착,북측 관계자 안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군측에 인계. 중절모에 검은 색 코트를 입은 안씨는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표정은 굳어 있었으며 군사분계선을 지나 우리측으로 넘어올 때도 북측 안내인들과 일절 대화를 하지 않았다. 이들은 차량편으로 비무장지대밖 헬기장까지 이동해 관계기관이 준비한 헬기에 탑승,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으로 출발. ○…이들은 경찰병원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방북 행적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으나 당국이 청취한 북한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비교적 종교행사에 치중한 것으로 판명. 안씨 일행은 11일 평양비행장에서 『통일은 사상과 이념이 아니라 단군민족이라는 공통점으로 출발해야 한다』는 요지의 도착 기자회견을 가진뒤 방북일정에 들어갔으나 당국은 방송상으로는 명백히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언행이 아직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후문. ○보안법 신중 적용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한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들이 김일성 동상을 참배하는 식의 분명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법처리 방향은 이들의 방북행적에 대한 정밀조사를 마친뒤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 ○…안씨는 헬기에서 내려 승용차를 타고 경찰병원으로 가면서 갑자기 혼잣말로 『이제야 살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들은 안씨가 원하던 단군릉 참배를 마치고 돌아와 흡족하다는 뜻이거나 북한사회의 경직된 분위기를 벗어나 안심이 된다는 의미일 것으로 해석. ○신도들 선처 호소 경찰은 안씨가 경찰병원에 도착하자 병원 정문과 1층 로비 등에 전경 2백여명을 배치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 ○…대종교 「전국교우회」(회장 김방경)소속 신도 50여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안총전교와 김종무원장의 귀환 환영 행사를 갖고 이들에 대한 당국의 선처를 호소.
  • 기 자 입 력

    가제목:도쿄엄중경계 기자명:강석진 부서명:국제부 도쿄의 15일은 「죽음의 독가스 테러」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공포와 긴장속에 보낸 긴 하루였다.그러나 불행한 사고는 없었다. 경찰 헬기가 시내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방탄복으로 무장한 일부 경찰을 비롯,2만여명의 경찰은 이날 도쿄시내 백화점·전철 및 번화가 등에 대한 삼엄한 경계를 폈다.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도쿄의 거리는 이날 시민들이 꼭 필요하지않으면 외출을 삼가 극히 한산했다.「휴업」안내문이 여기저기 붙은 많은 상가들이 철시한 가운데 가장 번화가인 신주쿠(신숙)는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세계적 도시 도쿄를 이같이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문제의 옴진리교(진이교).지난달 20일 지하철 사린가스 살포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가 「4월15일 재앙이 일어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도쿄의번화가신주쿠 수백만명의 유동인구로 하루종일 붐비는 이곳은 이날 썰렁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했다.유동인구가 평소의 3분의1로 줄었다.헬기가 상공을 돌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물론 「특별경비원」이라는 완장을 두른 직원등이 역구내와 전철안을 순찰했다.유명한 루미네백화점과 역사위의 마이시티백화점은 아예 하루 휴관했다.서울의 명동이나 신촌 이상으로 붐비던 신주쿠역 동쪽 출구앞 광장은 어디론가 종종 걸음치는 사람들만 셀 수 있을 만큼 오갈 뿐 거의 텅 비었다. 역구내 음료자판기는 모두 사용금지.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의 스포츠용품 판매코너의 히비씨는 『신주쿠일대가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면서 옴진리교에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다. 관청가 사린가스가 살포됐던 관청가 가스미가세키에는 경비버스 및 차량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고 방탄조끼를 입은 경찰이 2인1조로 배치돼 엄중경계를 펴고 있었다.건물안 경비 담당자도 증원됐고 주요 간부들에게는 경호팀이 배치됐다.후생성 노동성 문부성등은 화장실과 로비의 모든 상자를 치우고 휴일 직원들의 출근을 자제해 달라고 이례적으로 당부하기도했다. 전철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신주쿠의 전철은 평소와는 크게 다르게 승객이 많지 않았다.경찰은 전철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으며 선로 보수원도 경계임무를 분담했다.그들은 경찰과 함께 노란색의 작업복을 입고 역을 순찰했다.전철역의 대부분 짐보관용 라커는 폐쇄됐다.신주쿠에서 출발하는 전철 오타쿠선은 식수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기타 경찰은 극장·공항·야구장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네다공항은 쓰레기통을 봉쇄했으며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의 경계도 강화됐다.자위대의 화생방부대는 경계상태에 돌입하고 병원은 가스해독제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두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경찰에 많이 걸려오는 가운데 일부 학교는 임시 휴교에 들어가기도 했다.전국적으로 10만명의 경찰이 동원됐다.그러나 이날 도쿄에는 아사하라 교주가 예언했던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 동물의 천국/공원내 도로통행 동물에 우선권(아프리카 기행:7)

    ◎마사이족 이외엔 어떤 사람도 체류못해/야간통행금지… 초원에서 불피워선 안돼/사냥은 번식기 끝난뒤에… 감시원 꼭 입회 사파리트럭에 실려 초원지대를 지그재그로 달렸다.그때 우리에게 접근해온 다른 일행과 마주쳤다.한국인 관광객들이었다.옛날 같았으면 이 아프리카 오지 초원에서 서로 만난 것이 반가워 갈 길을 멈추고 어디서 왔으며 언제 왔고 언제 가느냐 시시콜콜 캐묻고 통성명하면서 잠시나마 떠들썩하게 인사를 나누었을 것이다.그러나 요사이 이르러서는 세계의 어느나라 어떤 관광지에서도 한국사람들을 수월하게 만날 수 있다. ○암사자가 더 사나워 그들이 애써 우리에게 접근한 것은 사자들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였다.그들이 일러준대로 서둘러 차를 돌려 달려간 뒤편 구릉지의 초원에서 20여년을 산다는 사자들을 만났다.그들은 모두 암컷들이었다.여기서는 이 암컷들만 사냥대상에 들어간다.우리들이 3,4m 앞까지 접근하였으나 치타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의 행동을 눈여겨 관찰하는 법이 없었다.이곳 말로 사자들을 심바(SIMBA)라고 부르는데 갈기가 없는 암컷들이 수컷보다 성격이 사납다.행동반경은 사방 1백마일 정도라고 한다.들소나 얼룩말들에 달려들어 삽시간에 목을 부러뜨리거나 질식시키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 사자들 주위에는 치타나 하이에나를 천적으로 알고있는 톰슨가젤(Thomson’sGazelle)이나 그랜트 얼룩말들이 뛰놀고 있지만 배가 고프지 않는 이상 절대로 그들을 공격하지 않는다.그랜트 얼룩말은 적도남부의 케냐와 탄자니아에 분포하는 가장 일반적인 얼룩말이다.굵은 줄무늬가 배부분까지 그어져 있다.주로 사자들로부터 공격을 받는다.그러나 뒷발로 걷어차는 힘이 강해서 공격하려는 사자도 조심하지 않으면 채어 죽는 일까지 있다.체형이 당나귀와 비슷해서 이곳의 스와힐리말 뜻은 「줄무늬가 있는 당나귀」다.열두마리 정도가 기린이나 톰슨가젤 무리들 곁에서 가족 단위로 떼지어 다니며 풀을 뜯고 있다.얼룩말들의 푸짐하고 탄력성 있는 엉덩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 초원지대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중에 사자와 표범,그리고 코끼리와 들소와 코뿔소는 「빅 화이브(5)」라 해서 밀매꾼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지만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다.현재 케냐에는 30개 넘는 국립공원이 있다.이곳에서는 야생동물이 주인이고 군주다.이 지역에서는 마사이족을 제외한 사람들의 체류는 금지되고 있거나 제한적이다.어떠한 유기생물이나 애완동물도 반입되거나 반출되지도 못하고 죽은 동물의 유골이나 뼈까지도 빠져나갈 수 없다. ○국립공원 30개 넘어 국립공원의 도로에서는 자동차보다 이동중인 동물이나 코끼리떼들이 우선 통행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차도 시속 30㎞이상의 속도는 곤란하다.하지만 공원을 제대로 구경하자면 10㎞이상 속도를 낼수도 없다.야간에는 통행할 수 없고 낮이라 해도 경적 사용이 안되고 초원에서 불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남기는 일 따위도 금지사항이다.불가항력이 아닌 이상 사파리트럭에서 내릴 수 없거니와 사파리트럭의 운전사는 공원의 감시원이기도 하다.차안에 있으면 기름냄새(동물들은 기름냄새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때문에 사람의 체취가 동물들을 자극하지 않는다.그러나 차밖으로 나오게 되면 후각이 예민한 맹수들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이 많다. 초원지대 여기저기에서는 튀가(TWIGA)라고 부르고 있는 기린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두세마리가 몰려 다니면서 아카시아나뭇잎을 뜯어먹는 키다리들이 길다란 목을 출렁이며 유유하게 걷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인상적이다.기린은 평생동안 울음소리를 내지않고 유순한 동물로 알려져 있지만 몹시 놀라게 되면 단번에 말뚝을 박을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땅을 걷어 찬다.케냐에서 볼 수 있는 기린의 대부분은 아티강 남쪽에 서식하는 마사이 기린이다.그들 마사이 기린에게는 둘 또는 세개의 뿔이 퇴화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토록 철저하게 보존되고 있는 아프리카 동물들은 어떤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사냥되고 있는 걸일까.우리가 나이로비에 있는 사파리파크 호텔 나미초마 야외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던 얼룩말과 기린과 사슴과 타조와 악어의 통숯불구이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케냐에서는 동물들의 번식기가 끝나게 되면 동물보호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정한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기다린다.동물들이 이동하다가 철조망을 친 구역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감시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물들을 사냥하게 되고 사냥이 끝나면 철조망을 친 구획도 철거된다.여기에서 사냥된 동물들이 제한적으로 통숯불구이의 재료로 제공되는 것이다. ○죽은 말 그대로 보존 하오에 몸바사로 가기 위해 다시 나이로비로 향해 차를 달렸다.적도의 태양이 구릉과 구릉 사이를 거의 일직선으로 연결시켜주고 있는 국도위를 내려 쪼이고 있었다.그럼에도 차창으로 휩싸여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더위는 거의 느낄 수 없었다.국립공원이 아닌 곳에서 길을 건너가던 얼룩말 한마리가 자동차와 충돌하여 죽은 채로 길가에 벌렁 누워 있다.마사이족들은 죽은 얼룩말을 철저하게 건드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도회 식당의 식용으로도 쓰지 않는다.그것도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 그 상황 그대로를 보전한다.얼룩말은 그처럼 죽은채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 아래에 누워 있을 것이다.태양과 바람이 그 위를 스쳐가고 시간이 흘러가면 얼룩말의 시신은 풍장(풍장)이 되어 뼈만 남게 된다.얼룩말이 그곳에서 뼈만 남게될 때까지 그 자연현상은 간섭받거나 침해받는 일이 없다.케냐의 초원은 그렇게 늙어가거나 또한 젊어지면서 긴 세월을 견뎌가고 있는 것이었다.
  • 중국인 상대 취업사기/3명 구속/1천1백여명에 5억 가로채

    서울지검 특수1부 최재경 검사는 15일 무허가 인력송출업체인 「초림통상」대표 임윤식(42)씨와 「영림국제인력」대표 우병일(37)씨 등 3명을 사기및 직업안정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임씨는 지난해 5월23일 「초림통상」이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인력송출업체인 것처럼 꾸며 중국 인력송출업자 4명에게 『한사람에 9백달러씩만 주면 한국 기업체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인뒤 취업희망자 1천1백여명으로부터 법무부 예치금과 로비비 등의 명목으로 5백∼6백달러씩 모두 61만8천달러(4억9천여만원)를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에게 사기를 당한 중국인 피해자 3백60여명은 중국 현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씨는 지난 1월 인력을 필요로 하는 면화실업 등 9개 국내 중소기업체를 모집한 뒤 중국에 면화실업 등의 명의로 유령 합작투자기업을 설립,중국인 2백10명에게 이들 회사에 취업을 알선하는 대가로 미리 3천3백여만원을 받고 이들 가운데 23명을 연수목적의 투자 기업 직원들처럼 속여 입국시켰다는 것이다.
  • 「소설 약사법」 소고(송정숙 칼럼)

    「약사법」에만 시달리다 만 것처럼 비쳐졌던 1년 미만의 보사부장관직을 물러나자 출판일을 하는 ㅂ씨가 『소설 약사법을 집필하면 출판하겠노라』는 제안을 했다. 그것이 비록 ㅂ씨방식의 우정있는 농담에 지나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 제안의 재치있음에 무릎을 쳤다.아닌게 아니라 「그 약사법」은 소설의 소재로도 충분할 만큼 사연과 곡절이 많았다. 소설이 된다면,1980년 3월에 제정되어 그 다음달인 4월에 실시가 유보되었고 그렇게 13년 동안이나 사문화되다시피 하다가 급기야는 삭제되는 운명에 처하고 삭제된 뒤에 더욱 유명해진 약사법 시행규칙 제11조 1항 7호가 그 주인공이 될 것이다.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이외의 약장을 두어 이를 깨끗이 관리하여야 한다」 이것이 그 시행규칙의 전문이다.태어나자 마자 가사상태가 된 이 시행규칙은 약사들의 한약 조제판매에 결정적인 억지력을 발휘하지는 못하면서도 한의사들에게는 약사의 한약조제를 불법화하고 있는 법적 근거로 여겨지게 했던 절묘한 구절이다. 표면만으로는 이렇게 애매하기만 한,깃털처럼 가벼운 한 구절이지만 태산만큼 육중한 이기주의들 사이에서 평형을 유지해준 고도로 기능적인 한 구절이었다.「민족의학」이 겪어온 오랜 세월의 설움과 피해의식이 집약되어 한풀이로 탈환한 고지와도 같으면서도 여러가지 상황논리의 중량에 압도되어 출발부터 기형이 되어버린 기구한 팔자의 이 시행규칙은,이미 죽어 사망신고가 끝난 시점에 와 있건만 또다시 해괴한 구설수에 말려들고 있다.옛 상사와 부하가 『속았다』느니『속인일 없다』느니 하며 벌이는,난센스 코미디같은 시비다. 미필의 「소설 약사법」 주인공「시행규칙」은 그를 단칼에 베어내는 용기를 발휘했다가 온갖 곤욕에 휘말리고 불이익을 감내하게 되는 현직 공무원을 등장인물로 동반하고 있다.당시의 약정국장인 그가 밝히는 약사법 삭제의 당위론은 이렇다.「모법이,약사의 한약 조제를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문제의 시행규칙은 이미 사문화되었으며,그런데도 걸핏하면 공직자를 범법자로 모는 빌미만 주는 조항이므로 정리를 하고 그대신 한의학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대안을 세우기 위해」삭제를 품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신념이 대단해서 그를 청문한 국회상임위원회에서는 그에게 「확신범」이라는 별명을 붙여 줬을 지경이다.그런 그와 이 일을 함께 처리했던 그의 옛상사는 뒤늦게 그에게 『속아서』 결재를 했노라고 말한 것이다.느닷없이 사신을 띄워 그렇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필적 「소설 약사법」의 소설적 요소는 바로 이렇게 알 수 없는 사연들에 있기도 하다.시행규칙을 단두대로 보내고 그 원한에 대한 보복의 위협이 두려워 타향을 유전하는 또하나의 등장인물 「옛상사」.그가 해원을 위해 마련해본 사신이 간신히 가라앉아 가던 지난 일을 되살려 놓은 것일 수 도 있다.더욱 소설적이다. 13년 동안 무사히 넘어 왔듯이 『그때 그 한 구절만 자르지 않았더라면…』하는 회한이 깊어져서 모든 허물을 「괘씸한」 옛부하에게 떠넘기게 되었고 「속은 것」이라는 허상도 만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그러나 그 점에서는 「확신범」인 전약정국장은 단호하다.『그건 공직자의 무사안일이다.엉거주춤한법규들로 행정이 왜곡되고 있는데도 계속 외면해온 그런 무사안일을 누군가는 손질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런 결과까지 예측못했던 잘못은 인정하지만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그 신념이 어느 특정단체를 이롭게 했대서 로비 혐의를 받은 그는 감사도 받고 검찰조사도 받았다.그러나 혐의는 입증되지 못했다.『내가 돈을 벌고 싶었으면 진작 약국을 차렸지 고위공직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선택한 내공직인생을 뇌물로 더럽혔겠는가』하는 것이 조사를 무사히 넘긴 뒤 그의 말이었다. 그토록 숱한 곡절을 겪으며 관속에 들어가 한참이 된,주인공(약사법 시행규칙)이 망령처럼 나타나 해묵은 갈등을 재연하려 한다.아마도 그가 혼자 하는 일은 아닐 것이다.깃털처럼 가벼운 구절이 균형을 잡아주는 동안 탐욕스럽게 이익을 추구할 수 있었던,좋았던 시절에 연연해서 무슨 일인가를 꾸며 보고 싶어하는 세력이 그 배후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징조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법이 바뀌고 벌써 저세상으로 가버린 시행규칙을 가지고 또한번 판을 벌이고 싶어하는 사람들 속에서 「소설 약사법」의 주인공은 아직도 구천을 헤매고 있는 느낌이다.
  • 선진 9국/환경의 질 날로 악화/미 연구소/25년 통계 보고서

    ◎불·가 40%­일 20%선 하락/농약·핵폐기물·배기가스 주인 【워싱턴 로이터 연합】 북반구의 선진공업국가에서 환경의 질이 지난 25년동안 크게 떨어진 것으로 미국 경제적대안연구소(NCEA)가 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주로 정부측의 지표들을 종합하여 인용한 이 보고서는 조사대상 9개 선진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크게 떨어진 1,2위 국가는 프랑스와 캐나다로 각각 40%정도씩 하락했다고 말했다. 3위는 미국으로 22.1% 떨어졌으며 4위는 일본의 19.4% 하락이었다. 이 보고서는 선진공업국중 환경의 질이 가장 적게 떨어진 나라는 덴마크로 10.6% 하락했다고 밝혔다. 환경의 질 저하순위 5위는 독일로 16.5%가 떨어졌으며 6위는 스웨덴 15.5% 하락,7위는 영국 14.3% 하락,8위는 네덜란드 11.4% 하락이었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환경의 질이 이같이 현저하게 떨어진 이유는 대부분 농약및 기타 농장오염때문이었으며 프랑스의 경우는 핵발전에 대한 의존과 핵폐기물의 축적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에 있는 연구기관인 NCEA는 주요 선진국들의경제가 더 성장했더라면 환경의 질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NCEA의 가르 알페로비츠소장은 『경제성장이 비교적 낮아 그 결과는 경제성장이 더 컸을 경우만큼 나쁘지는 않다』면서 이 선진국들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전반적으로 이 나라들의 환경의 질이 악화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NCEA보고서는 9개 선진국이 산화유황의 배출량,공기오염물질,수중금속 등의 감축과 수질개선을 위한 하수시설확충 등 환경개선조치를 취했으나 농경,화학물질제조,운수기관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케냐 국립공원/수천마리「누」떼 대이동“장관”(아프리카 기행:5)

    ◎호숫가 아침 물먹을땐 강·약자 공존/굶주린 표범도 다른 동물 공격안해/인간보다 창조의 질서에 더 순응하는 듯 케냐의 국립공원인 암보셀리(AMBOSELI)는 킬리만자로산의 장관을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마사이마라(MASAIMARA)에서 하룻밤을 지낸 우리는 케냐의 서남쪽에 있는 암보셀리로 차를 달리기 시작했다.나이로비에선 2백50㎞ 거리에 있다.암보셀리는 킬리만자로 산자락에 기대 살고 있는 사자,들소,코끼리,코뿔소,치타와 같은 덩치 큰 맹수들의 보금자리다.그런데 암보셀리의 킬리만자로에는 우리나라의 38선이 그어질 때와 비슷한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목초지 찾아 국경 넘어 오늘날 지도상에 나타난 케냐의 국경선은 18 80년에 영국과 독일의 식민정책 실무담당자의 손에 의해서 그려진 것이다.빅토리아호수로부터 남동쪽으로 거의 일직선으로 그어지던 이웃 탄자니아와의 국경선이 킬리만자로에 닿으면서 불규칙한 선을 이루면서 비켜간다.이것은 당시 케냐를 통치하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탄자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독일의 빌헬름황제의 생일을 위한 축하선물로,신비로운 만년설의 봉우리를 가진 킬리만자로 일대를 독일에 넘겨준데서 비롯되었다.그들 식민정부의 실무담당자들은 원주민들의 역사와 함께 지켜왔던 부족들의 전통적인 경계선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사이족들이나 야생동물들 역시 오늘날까지 그 경계선을 무시하고 목초지를 따라 국경선을 넘나든다. 우리는 마사이마라에서 암보셀리로 가던 도중 수천마리를 헤아리는 누우(ENU)떼들이 삭막한 초원지대를 가로질러 일렬종대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였다.누우떼는 케냐의 마사이마라 북부지방에서부터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북부지역을 거쳐 응고롱고로(NGORONGORO)분화구 범위를 주기적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달리는 차안에서 누우떼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느냐고 원주민 운전사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그들의 이동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손에 잡힐듯 마주 바라보이는 암보셀리로지에 도착한 것은 하오 해질무렵이었다.두번째 방문한 이 로지베란다에다 의자를 꺼내놓고 노을에 빗기는 킬리만자로의 산자락을 바라보았다.털보영감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가 저절로 뇌리에 떠올랐다. 헤밍웨이는 사냥터와 바다를 찾는 모험으로 일생을 살았다.그러한 취향을 가진 헤밍웨이에게 아프리카는 늘 모험을 충동질시키는 대상이 되었다.그는 두번에 걸쳐 아프리카를 여행하였다.그 첫번째가 19 33년 몸바사항구를 통해 내륙으로 들어왔었고 두번째의 여행은 그로부터 20년 후였었다. 그러나 그의 아프리카 여행은 두번 모두 순탄치 못했다.첫 여행에서는 아메바이질에 감염되어 죽을 고비를 넘겼고 다음 여행에선 사냥중에 타고 가던 비행기가 두 차례나 추락해 부인과 함께 중상을 입었다. ○눈 덮인 킬리만자로 그러나 첫번째 여행중 그는 응고롱고르호수에서 대자연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동물들의 대이동을 목격한다.그리고 뜨거운 아프리카의 열기 속에서도 만년설을 이고 있는 킬리만자로의 웅장한 자태에 압도되었다.그 경험에서 얻은 작품이 「아프리카의 푸른 산들」과 「킬리만자로의 눈」이다.아프리카를 두번째 찾았을 때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주인공이자 카렌의 남편인 브로어 블릭센 남작을 만나 의기를 투합하였다. 「킬리만자로는 높이 5천8백95m의 눈에 뒤덮인 산이며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 한다.마사이족은 서쪽 봉우리를 가리켜 「느가에느가이」라고 일컫는데 그것은 「신의 집」이라는 뜻이다.그런데 이 서쪽 봉우리 근처에는 말라 얼어붙은 표범의 시체가 하나 나둥그러져 있다.과연 그 표범은 산봉우리에서 무엇을 찾고 있었던 것일까.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는 독백과 함께 시작되는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소설 주인공 헤리의 의식을 통해 어니스트 밀러 헤밍웨이 자신이 겪었던 정신적 방황과 욕구불만,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신의 내부에 감추어진 열정을 쏟아낸 단편이라 할 수 있다. ○호수·웅덩이 곳곳에 가뭄에 시달려 초원이 거의 회색빛을 띠고 있던 마사이마라국립공원 근처와는 달리 암보셀리는 푸른 초원이 눈부시게 깔려 있었다.그리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로 가득한 아름다운 호수와 웅덩이가 시야에 들어왔다.그 호수와 웅덩이에는 거산 킬리만자로가 힘겹게 투영되었다. 아침해가 뜰 무렵이면 수십만마리를 헤아리는 갖가지 동물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동서에서 늪지대를 향해 걸어온다.그들은 이곳 늪지대의 물을 마시고 제각기의 초원지대로 돌아가기까지는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굶주리고 있는 사자나 표범이 있다 할지라도 물을 마시고 헤어지는 시각만큼은 절대로 다른 동물을 공격하지 않는다.그 야성의 동물들은 인간들보다 창조질서에 더 잘 순응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로지의 숙소에 짐을 풀기가 바쁘게 우리는 다시 사파리를 떠났다.로지정문을 나서자마자 우리는 거대한 킬리만자로를 등진 채 앉아 쉬고 있는 들소들을 만났다.해발 6천m에 가까운 킬리만자로를 등지고 앉아있는 들소의 덩치 큰 몸집은 만년설의 산과 이상하게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이들 중에서 아름다운 굴곡을 이루고 잘 발달된 뿔을 가진 들소가 무리 중에서 우두머리다.들소들은 주위의 초원에서 뛰놀고 있는 톰슨가젤(THOMSON’SGAZELLE)의 가족무리를 멀건히 바라보다가 다시 가까이 다가간 우리들에게 시선을 돌렸다.어쩌면 탈속한 듯한 눈초리로 우리를 지켜보았다.아무런 적의도 없이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 러 극동부대 탄약창 폭발

    【블라디보스토크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 극동의 한 군부대에서 탄약창 폭발사고가 30일 발생,화차 1백대분의 포탄과 로켓 1천t이 파괴됐다고 러시아 관리들이31일 밝혔다. 관리들은 이날 사고가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선으로부터 27㎞ 떨어진 탈로비마을근처에서 일어났으며 탄약창에서 파편이 15㎞ 지점까지 미쳤으나 폭발사고와 이에따른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으며 피해도 경미했다고 밝혔다. 또 정신병원의 환자 3백명을 비롯한 6백50명의 지역주민들이 대피했으나 31일 귀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사고가 지역 주민들이 해외에 수출할 고비의 싹을 틔우기위해 잔디밭을 불태우다가 촉발됐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잔디밭이 거의 이틀동안 불타고 있었으나 군은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옥수수 5백t/내주 대북 선적/월드비전 한국지부… 식량난 완화돕게

    【서울 AP 연합 특약】 미 캘리포니아주 먼로비아에 본부를 둔 국제자선단체 월드 비전 인터내셔널의 한국지부는 31일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완화를 위해 다음주중 옥수수 5백t을 북한으로 선적할 것이며 연내에 수차례에 걸쳐 추가 선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는 다음주중 있을 10만달러 상당의 옥수수 선적을 위해 중국의 한 곡물거래상과 이미 계약을 마쳤다고 말했다.
  • 경희대 분당차병원 오늘 문연다

    ◎병상600개 갖추고 21개 과목 양·한방 협진/온돌·침대식 병실에 식사도 「선택메뉴제」로 경희대 분당차병원이 1일 개원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여수동에 지하 4층,지상 11층 규모로 문을 연 이병원은 경희대학교와 불임전문의료기관인 차병원이 합작,6백병상을 갖추고 양·한방 협진진료를 하게된다. 일반외과·산부인과·소아과 등 21개 진료과목을 갖췄으며 소화기센터·불임센터·심혈관센터·투석센터·알레르기센터·남성의학센터 등 10개 전문센터를 개설,진료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또 불임전문병원인 차병원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호주 모나쉬대학 등과 학술교류및 정보교환을 실시하는 한편 중국 중의학원과도 협정을 맺어 한방을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병원은 특히 「환자를 섬기는 병원」이라는 구호아래 직장인을 위한 저녁 외래진료와 주말진료를 실시하고 진료대기 및 투약대기시간을 20분내로 단축키로 했다. 병실의 경우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온돌식과 침대식으로 꾸몄으며 환자가 빵과 밥중에서 식사를 골라 할수 있도록「선택 메뉴제」를 도입했다. 이밖에 로비에 컴퓨터 안내소를 설치해 안내 버튼만 누르면 병실이나 진료실의 위치를 알수있게 하고 있으며 환자별 담당 간호사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 「경수로 북측대안」수용못한다/정부/“북서 핵동결 해제땐 즉각응징”

    정부는 베를린 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대안을 검토한 결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대북 경수로 지원시 우리측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대원칙을 고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하오 나웅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공로명 외무·이양호 국방장관,권영해 안기부장,한승수 청와대비서실장,유종하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식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어 북핵협상에 관한 대책을 집중 논의,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수로 제공에 있어 우리의 실질적·중심적 참여가 필수적이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상당부분의 재정부담을 질 이유가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김경웅통일원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회의는 또 북한이 베를린 경수로회담에서 미 컴버스천 엔지니어링사의 CE­80모델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제시한 전제조건등 새 제안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배제시켜 일개 하청업자로 전락시키려는 전술에 불과하다고 판단,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정부는 이에따라 우리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대안도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 앞으로 경수로 공급협정 목표시한인 4월21일이후 원자로를 재가동할 경우 국제공조하에 유엔안보리 제재 등 적극적인 대응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미간 경수로 전문가 회의 속개문제를 포함한 대응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한·미·일 3국간 고위급 협의를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는등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막바지 노력을 경주키로 했다. 이에 앞서 공로명 외무장관은 당정회의에 참석,『한국형은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노형으로 단순히 명칭상의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한국형을 반대하는 것은 막후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에 북한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형 안되면 지원못해”/김 대통령 경고 김영삼 대통령은 30일 북한이 한국형경수로의 수용을 끝내 거부한다면 경수로공급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동아일보창간기념회견에서 『한국표준형 경수로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선택이고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통령은 『경수로비용의 대부분을 우리가 부담하는 것인 만큼 모든 것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밝히고 『한국은 부담하는 비용에 상응하는 역할을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수로문제와 관련한 대화채널은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 김장숙 정무 2장관에 듣는 여성정책(국정 어떻게 돼갑니까)

    ◎“고용평등 추구… 세계화에 여성참여 확대”/의식·관행 남녀불평등 요소 해소 주력/탁아시설 연내 2천여곳 새로 확충/여성계와 연대,지자제 참여 지원/북경 「세계대회」등 참가… 적극적 국제활동 □대담=조남진 생활과학부장 정부는 올해 세계화를 위한 여성의 의식과 관행의 혁신,여성의 사회참여를 위한 기반조성,국가발전을 위한 여성역량의 결집에 중점을 두고 각종 여성정책들을 추진한다.이를 위해 부처별 관련정책들을 연계,올 상반기중 「21세기 여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앞으로 전개될 여러가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실질적인 고용평등의 정착을 위해 10월을 「고용평등의 달」로 제정,모범기업체를 선정·시상하는 등 행사를 갖는다.또 광복 50주년을 맞아 여성의 발전과 단합을 위한 범여성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9월 북경에서 개최되는 제4차 세계여성회의의 적극적인 참여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여성의 활동기반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3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 참석,한국의 여성정책과 세계여성대회 준비상황을 보고하고 귀국,각 시·도를 순회하며 여성정책설명회를 갖느라 분주한 김장숙 정무제2장관을 조남진 생활과학부장이 만나 보았다. ○10월 「고용평등의 달」 ­올해를 「여성의 세계화」원년이라고 말합니다.여성의 세계화란 무엇이며 선진국들과 비교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지위등은 어느정도라 평가하십니까. ▲선진국의 자리매김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GNP일 수도 있고 여성의 정치참여 숫자일 수도 있지요.그러나 저는 그중에서도 여성의 사회참여수준이 어느정도냐가 가장 중요한 척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우리나라 여성들의 경제활동참여율은 38%정도에 달하나 정치참여율은 극히 낮고 고학력 유휴여성들의 문제는 심각합니다.즉 법과 제도는 어느정도 선진국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 의식과 관행상으로는 불평등한 부분이 너무 많은 것 이지요.따라서 이런 차별적 요소들을 없애고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할때 우리사회의 선진화,여성의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9월 북경에서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립니다.북경대회의 참뜻과 우리의 준비상황을 들려주십시오. ▲세계여성회의는 유엔이 주관,10년마다 개최하는 회의로 이번 4차회의는 평등과 발전·평화부문에서 여성들이 처한 상황을 평가하며 2천년대를 향한 여성발전전략을 채택하게 됩니다.이 회의에 대비,정무제2장관실을 중심으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 심포지엄과 전문가워크숍개최,자료집발간 등을 통해 세계여성회의에 관한 사항을 홍보하며 일반의 관심을 환기시켜 왔습니다.또한 유엔에는 85년 나이로비 대회이후 지난 10년간 우리나라가 실천한 여성정책과 여성발전상황을 정리한 국가보고서를 작성,제출했으며 아·태지역차원의 각료급 준비회의 등 각종 정부간 지역회의에도 참가,우리나라 여성들의 국제활동이 보다 활성화되도록 추진중에 있습니다.북경 세계여성회의에는 정부대표외에 7백여명의 민간여성단체대표들도 참가,비정부간 회의인 NGO포럼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세계의 흐름과 함께 하는 우리 여성들의 적극적인 활약이 기대됩니다. ­광복 50주년을 맞아 여성계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특히 정무제2장관실이 준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미래 여성발전 조망 ▲광복 50주년을 맞아 여성계에서는 지난 50년간 여성의 지위변화를 재조명하고 미래의 여성발전을 조망하는 자료들을 발굴·전시하는 등 여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을 새롭게 할 행사들을 펼치기 위해 준비중입니다.아울러 우리 실에서도 7월2일부터 8일까지를 「여성주간」으로 정해 모든 여성계가 함께 참여하는 범여성 전국대회 등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올 6월엔 4대선거가 치러집니다.여성계에서는 지방화시대가 제대로 꽃피려면 지역생활에 밝고 사심이 없으며 능력있는 여성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여성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로서 여성의 지방의회진출을 위한 어떤 지원책이라도 마련하셨습니까. ▲저희가 직접 공천을 할 입장은 못되기 때문에 각 정당에 여성들이 공천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일단 여성이 후보로 나선 경우엔 꼭 당선될 수 있도록 여성단체들과 힘을 모을 생각입니다. 최근여야가 현 의원수의 10%를 비례대표로 하겠다고 광역의회 비례대표제도입을 합의한데 대해 20% 할당제도입을 주장해온 여성계는 다소 아쉬움을 표하고 있습니다.선거를 통해 보다 많은 여성들이 당선될 것으로 믿습니다.최근 정부의 여성정책을 소개하고 지역여성들의 능력과 의식을 제고시키며 여성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기 위해 「전국 순회 여성정책설명회」를 열고 있는데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성의 문제해결이나 지방의회진출 전망이 밝다고 보는 것이지요. ­여성정책이 여러 부처에 나뉘어져 있어 부처간 협조가 중요한 것같습니다.여성정책의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여나갈 구체적인 복안은 무엇입니까. ▲그동안 여성관련 정책은 부처별 소관기능에 따라 추진돼 여러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이 제기돼 왔습니다.따라서 여성정책에 대한 종합·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정책 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할 계획으로 한창 준비중입니다.이것이 완성되면 미래사회의 여성발전을 위한 정책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고 일관성있는 정책을 수행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성폭력철폐 촉구 ­최근 장관께서 참석했던 제39차 여성지위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우리측에서 밝힌 의제는 무엇이었는지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여성문제의 세계총회로 우리나라는 90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지난해부터 여성지위위원회 위원국이 되어 정식 표결권을 갖고 있습니다.3월14일 개막,4월4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의는 북경 세계여성회의를 최종 점검하는 회의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성폭력철폐문제를 행동강령에 포함시키도록 촉구했습니다. ­최근 정부의 출연기구축소정책에 따라 여성개발원이 다른 연구기관들과 통합된다는 얘기가 나와 여성계가 반발하고 나선 적이 있었습니다. ▲연구소통합문제는 개혁시대에 능률과 효율적인 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여성개발원처럼 성격이 전혀 다른 연구기관을 다른 기관들과 합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지요.그러나 여성개발원도 이번 통폐합설을 계기로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내실을 기해 유일한 국가여성정책연구기관으로 면모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또 아직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나 앞으로는 전폭적인 국가지원에서 탈피,자율적인 연구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봅니다. ­여성의 능력을 사회발전에 보태기 위해서는 취업기회의 확대나 직업훈련의 강화도 중요하지만 육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물론 영유아보육법등이 제정돼 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혜택을 보지 못하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최근 직장탁아가 크게 증가했으나 아직도 엄청나게 부족한 수준으로 정부는 97년까지 이 문제를 완전 해결한다는 목표로 올해도 2천개 정도의 탁아시설을 확충합니다.또한 근무시간이 길고 일정치 않은 여성들을 위해 종일탁아반과 영아들에 대한 탁아시설확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인터뷰를 마치며 「멋진 수레도 한쪽 바퀴가 작아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제대로 굴러갈 수가 없다」는 비유를 들고 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인력이 사장되지 않는 여성정책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주요사업/7월 첫주 「여성주간」선포… 새 진로 모색/전국대회 개최… 지위·권익·책임 다각 조명 정무제2장관실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광복이후 우리 여성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21세기를 향한 앞으로의 여성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을 마련한다. ◇여성주간 제정=여성의 지위향상과 권익,책임과 의무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관심을 드높이기 위해 7월2일부터 8일까지 1주일간을 「여성주간」으로 지정,선포한다.여성주간의 행사는 국무총리산하의 여성정책심의위원회가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추진하게 된다. ◇전국여성대회=여성주간중 넷째날인 7월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전국에 있는 모든 여성단체들이 참여,한국여성의 발전과 단합을 도모하는 「범여성 전국대회」를 연다.전국의 여성단체 회원 및 관심있는 일반여성 등 2천명 이상의 여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모임에서는 광복이후 여성발전 50년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여성들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행동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유엔과 한국여성 50년 심포지엄=오는 5월 구성예정인 국제업무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한국여성개발원주관으로 7월3일 여성개발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학계와 여성단체전문가,관계공무원,주한 외교사절 등 1백여명이 참석,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될 것으로 밝혀진 이 심포지엄은 9월 북경에서 열릴 95 세계여성회의에 대한 준비를 겸한 행사로 「유엔·한국·여성」을 주제로 여성의 과거를 평가하고 현재와 미래를 점검,조망한다. ◇광복 5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여성주간의 학술적 의미를 더해줄 행사로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한국여성개발원과 여성학회가 주관한다.이를 위해 여성학회는 현재 「해방후 여성의 가정생활­가정주부의 삶」 「성·지식·권력­전문직 여성의 저항담론의 전개방식」 「1945∼1995」등 7개 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또 여성개발원은 「여성교육이 여성의 지위변화에 미치는 영향­1945∼1995」 「해방이후 사무직 여성의 지위변화와 전망」 등 4개 과제를 연구중이다.이러한 연구들은 광복이후 여성의 지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알게 하는 중요한 평가가 되는 동시에 앞으로 여성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데 주요한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성발전 50년사 발간=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발전상을 나타내는 자료를 발굴,광복 이후 50년동안의 여성지위변화를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 여성발전 50년사」를 펴낸다.
  • 원주민 한티족/원추형 움막「춤」서 수렵생활(시베리아 대탐방:5)

    ◎북부 시베리아에 1백 75가구 8백93명 거주/순록 몰고 다니며 물고기·곰·북극여우 등 사냥 상오 10시. 튜멘주 수르구트시에서 북쪽으로 1백30㎞ 떨어진 루스킨스카야마을 중심가.어른키가 1백50㎝쯤 되고 이마가 불쑥 튀어나온 한티족 원주민들이 눈에 들어왔다.중심가에는 이웃 유전개발에 힘입은 탓인지 러시아의 현대식 주택들이 한참 건설중이었다. 취재팀은 이 마을 행정책임자 프로살로브 블라디미르로비치씨(36·동장격)와 함께 원주민 거주지역들을 방문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사무실 테이블위에는 행정전화와 가정전화등 모두 4대의 전화가 가설돼 있었고 러시아연방기가 꽂혀 있었다.비디오를 겸한 텔레비전도 눈에 들어왔다.그가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30분쯤 뒤 헬리콥터 한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무실 이웃 공터에 도착했다.20명이 족히 탈 수 있는 화물운송용 헬기(MI­8)였다.루스킨스카야 중심가에서 2백㎞까지 떨어진 원주민마을(1백75가구 8백93명)에 생필품을 전달해주는 수단이었다.원주민가옥들은 서로 수십㎞씩 떨어져 있어 이웃간 교통수단은 한달에 두번 뜨는 헬리콥터에 의존하고 있었다.한달에 두번이라는 것은 시정부가 헬기를 지원,원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생필품을 공급하는 날이라는 것이 동장의 설명이었다. ○취재팀에 헬기제공 그는 『당신들의 취재를 위해 예정 배급일을 사흘 앞당겨 헬기를 불렀다』며 으쓱거렸다.그의 도움이 없었다면 취재진은 모터썰매를 타고 수십㎞씩 살을 에는 찬바람을 맞아야만 원주민 취재가 가능했을 터였다. 헬기가 도착하자 헬기장쪽으로 30대와 50대쯤으로 보이는 한티족여인 두사람이 모였다.원주민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아주기 위한 간호원이라는 설명이었다.결핵예방약등 각종 약품가방을 들고 그녀들이 헬기에 올랐다.동장과 취재진들도 함께 탑승했다.곧 헬기는 북쪽으로 1백50㎞쯤 떨어진 첫 「춤」(한티족이 사는 움막이름)을 향해 이륙했다.공중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하얀색의 눈과 검은 갈색의 숲뿐이었다.이따금씩 강으로 보이는 S자형의 굴곡만이 나타날 뿐,말로만 듣던 시베리아벌판이 계속 이어졌다. 40분쯤 비행하자 「춤」 두채가 나타났다.헬기는 이곳 첫마을 상공에서 착륙하지 않고 밀가루 13부대를 던져 떨어뜨렸다.약 70㎏ 정도 되는 빵 제조용이었다.블라디미르로비치씨는 『이곳에 떨어뜨려 놓으면 며칠안에 주위에서 원주민이 모여들어 서로 나눠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헬기가 다시 북쪽으로 향했다.그는 『헬기의 연료때문에 원주민 마을을 일일이 방문할 수 없다』면서 『전체 1백75가구를 일곱지역으로 나눠 헬기가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었다. ○직경 5m 넓은 공간 다시 15분쯤이 지난 낮 12시 40분.헬기는 두번째 마을에 완전 착륙했다.마을이라야 원추형 「춤」 두채가 고작이다.헬기에서 내려 그곳 주인 포카초브 니콜라예비치씨(20)의 안내를 받아 움막에 도착했다.헬기가 착륙한 곳에서 움막까지 거리는 2백m 정도.눈 깊이는 1.5m 이상 됐다.바깥기온 영하38도.바람만 조금 불면 면돗날 조각이 얼굴에 와 박히는 것 같았다.취재팀은 거의 나아가지 못했다.하지만 니콜라예비치씨는 눈을 가슴에 안고 기는 자세로 잘도 빠져나갔다.그를 따라 비슷한 자세를 취하니 의외로 움직이기가 쉬웠다.움막안은 무척 따뜻했다.장작을 피우고 있었는데 온도계의 온도는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바깥기온과의 차가 무려 63도나 되는 셈이었다. 여러가지 짐승가죽을 이어 만든 천막은 원추형이었고 직경은 약 5m.실내는 무척 넓어보였다.이런 움막에서 4∼10명의 가족들이 함께 지낸다는 것이다.니콜라예비치씨 가족은 모두 5명.할머니(50)와 부인,아이 둘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움막안의 현대식시설은 연통이 달린 페치카와 재봉틀이 전부였다.천장에는 사슴등 짐승가죽이 걸려있었고 침실로 보이는 나무바닥도 여러가지 짐승가죽을 꿰매놓은 것이 깔려 있었다.차 대접을 받고 선물로 보드카 한상자와 초콜릿등을 놓고 나왔다.가족들과 얘기를 나누는 동안 간호원들이 2살,5살쯤 돼 보이는 아이들을 붙잡아 결핵예방주사를 놓았다.아이들은 주사를 맞지않으려고 도망다녔고 할머니가 아이들을 붙잡아 주자 간호원들은 간신히 주사를 마쳤다.얘기를 더 하려하자 조종사들이 『시간이 없다』고 갈길을 재촉했다. 니콜라예비치씨가 움막 주위에 세워져 있던 현대식 모터썰매로 헬기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줬다. ○생필품과 가죽 교환 낮 12시 55분.첫번째 마을에서 40㎞쯤 떨어진 두번째 「춤」에 도착했다.역시 두 채가 있었다.헬기에서 내려 움막으로 들어갔다.집주인 포카초브 알렉세예비치씨(70)는 보드카에 취해 있었다.그는 『아들이 순록을 몰고 사냥하러 나갔다』며 가족들을 소개했다.그의 말에 의하면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물고기를 잡고 살며 여름철인 6∼9월까지는 곰·북극여우·족제비·고슴도치·거위등을 잡는다고 했다.수렵생활이 전부였다.이들은 짐승가죽을 루스킨스카야 중심가에 가지고 가 생필품과 교환하거나 판매를 한다는 것이 알렉세예비치씨의 설명이었다.알렉세예비치씨는 『귀한 손님이 왔다』며 「라바스」로 불리는 창고쪽에서 사슴고기를 꺼내 요리했다.그는 그릇을 들고 천막 밖으로 나가 주위의 눈을 담아 들어왔다.물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다.양념없이 끓는 물에 푹 삶아낸 사슴고기는 쇠고기처럼 맛있고 연했다.별미였다.간호원들은 이곳에서 역시 아이들을 붙잡아 예방주사를 놓았다.할아버지는 『사는 것이 재미있느냐』고 묻자 『만족한다.우리는 물과 먹을 음식만 있으면 살 수 있다』며 흡족해했다.자신은 보드카에 연일 취해 있다고 했고 우리들의 보드카선물에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순록 수를 묻자 『우리는 그 수를 세지 않는다.수를 세면 순록수가 줄어든다』며 대강 1백70마리정도 된다고 했다.알렉세예비치씨가 다시 음식창고 옆의 또다른 창고로 갔다.연장창고였는데 거기서 칼집에 들어있는 사냥칼을 갖고 움막으로 들어왔다.취재진이 깜짝 놀라자 『선물로 칼집을 주겠다』며 칼을 빼들었다.그리고는 가죽으로 된 칼집만 손에 쥐어주었다.사냥용 칼을 줄 수 없느냐며 웃어보이자 『생활수단…』이라며 멈칫거렸다.차대접까지 받고 다음 「춤」으로 향했다. 이런식으로 7개마을을 방문하고 난 시간이 하오 4시.날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다. ◎한티족/서시베리아 북북 우고르­핀계 종족/성인 키 150㎝정도… 고집 센 소수민족 청동기시대부터 러시아 서시베리아 북부 이루튀시 강변에 거주하던 우고르­핀계의 종족.어른 키가 1백50㎝정도.검거나 푸른 눈동자를 하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회색이 대부분이다.일부는 한티­만시스크시 등에서 개화된 도시생활을 하고 있으며 다른 일부는 시베리아 북극 근처에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비율은 8:2정도.수줍음을 잘 타고 고집이 센 소수민족이다. 16 37년 이반 3세가 당시 한티족 공작이던 「사마라」가 살고 있는 지역을 평정,동방으로 진출하기 위한 마차역을 세운 곳이 지금의 한티­만시스크시다.마차역은 모피상인들이 오가면서 부유한 상인마을 「사마로보」를 탄생시켰고 이 마을은 19 30년부터 「한티­만시스크 자치구」로 개칭돼 인구 30만명의 도시로 발전했다.
  • 미 군수업체/「스타워즈」 수주전쟁/수십억달러 규모 “군침”

    ◎정부의 공군전투력강화 추진에/“불황국면 탈출호기” 사활건 로비 미국의회와 국방부가 미래의 공군 전투력과 관련된 주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항공산업 최대의 군수계약을 따내기 위한 업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의회에서 B­2 스텔스 폭격기와 C­17 수송기,747 화물기,「스타워즈」의 부활 등을 놓고 고용창출 및 세계 군사전략과 관련된 경중을 따지면서 보잉과 노드롭 그루먼사,록웰 인터내셔널사 등의 로비스트들은 자사에 유리한 쪽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의사당 구석구석을 누비며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업자들 사이의 경쟁이 특히 더 뜨거워진 것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서 올해 중에 내려질 결정이 금세기 말까지의 무기구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게다가 한정된 국방예산을 놓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져온 무기납품 부문에 미사일방위시스템이 새로운 주자로 뛰어들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하원 국가안보위원회는 금주 중에 공군 수송능력 제고의 필요성에 관한 첫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방부의 무기구매 담당 고위관리는 내달 중에 B­2 스텔스 폭격기 20대를 추가구매할 것인지 여부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또 11월에는 군수송기와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C­17 수송기를 추가구매할 것인지 아니면 민간 화물기 4종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보잉사로서는 747 화물기를 군수송기로 구매하도록 의회를 확신시키는데 성공한다면 향후 10년에 걸쳐 45억달러의 주문량을 확보하게 되는데 이는 보잉사 최대의 민간계약과 맞먹는 것이다. 또 수송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에서도 일반화물 수송기인 747기를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탱크수송용으로 설계된 C­17 수송기로 할 것인가를 놓고 미래의 전쟁이 중화기와 경보병 어느쪽에 의해 좌우될 것인가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치열한 논쟁은 무기구매 자금이 줄어든데서 비롯됐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요청한 무기구매 자금 3백90억달러는 한국전 이후 최소 규모로 이 중 공군 무기구매 자금이 1백70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 “진전 없었지만 결렬 아니다” 평가/베를린 회담을 보는 정부 입장

    ◎“한국주도 안되면 경수로 건설 불참” 확고/“미의 「어물쩍 합의」 경계하며 북 계속 설득 정부는 이번 베를린 북·미회담에 대해 『진전이 있진 않았지만 부정적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다』며 다소 유보적인 평가태도를 취하고 있다.이번 회담을 「결렬」이 아니라 「일시휴회」로 보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시각에는 한·미가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평가는 대결분위기가 누그러져가고 있다는 대목을 말해주는 것이다.협상의 실마리는 남았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8일 『북한이 회담 중간중간에 다른 새 대안을 내놓는 흔적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북한을 설득의 장으로 끌어들일 뜻을 강하게 비췄다. 이번 회담에서 나온 북측제안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의 기업들도 경수로의 제작·시공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 부분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한국과 미국이 앞으로의 회담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 북측의 이 제안때문이다.그러나 북측은 이 제안의 전제로 『미국이 경수로공급에 있어 설계·제작·시공의 주도적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점을 강조,여전히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의 근거로 북측은 제네바 합의는 바로 미국과 북한간에 맺어졌다는 점을 들고 있다.미국은 『경수로 비용의 70∼80%를 대는 한국이 경수로 공사의 설계·제작·시공에 있어 중심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회담내내 강조해왔으나 무위로 그친 셈이다. 이렇듯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해 10월 제네바 북·미 핵협상 합의도출과정에서 「한국형」에 대한 명확한 개념규정을 못박지 않았던 데 기인하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곧 열릴 한·미·일 고위관계자 협의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 확보없이 경수로 건설에 참여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나갈 방침이다.비용을 들인 만큼 우리의 역할과 목소리가 반영돼야한다는 확고한 원칙은 무너뜨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한편으로 정부는 고위협의과정에서 가급적 판을 깨지않으려는 클린턴행정부의 남북한 등거리 접근방식을 경계하고 있다.행여 미측이 북측의 제안을 부분수용,적당히 한국의 체면을 세워주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북·미,「노형」 입장차만 확인/북,「하도급권」 노려 한국,부분참여 제시/북­미 공동발표문 만들고도 발표 안해 경수로공급 모델을 협의하기 위한 북·미 전문가회의가 조기종결된 것은 예상했던 대로지만 전문가회의를 다시 열기로 의견접근을 보고 있어 대화 창구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따라서 이번 회의가 결렬됐다고 규정짓기는 어렵다.그렇다고 진전을 이뤘다고 할 수도 없다. 한국형 경수로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이다.북한은 한국형경수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도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한국이 경수로 지원사업을 주관하고 모든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부분 참여는 된다는 얘기다.그러나 이같은 방안을 한국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방안이 아니고서는 경수로비용을 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회의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북한의 주장으로 볼 때 북한은 한국기업에 하도급을 주는 권한을 그들이 갖고 행사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북한진출을 바라는 한국기업 가운데 그들의 마음에 드는 기업을 선정,하도급주겠다는 속셈이라는 분석이다. 회의초기부터 정치협상이 거론돼 왔지만 양측이 전문가회의를 계속 갖기로 한 것은 북한의 요청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미국은 앞으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북한이 전문가회의를 고집했다는 것이다.4월21일을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 시한으로 정한 마당에 정치협상을 제의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에 빠질 수 있다.정치협상을 개최하면 시간상 4월21일을 넘길 수 밖에 없고 시한설정이 깨진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는 얘기다. 양측은 회담일정과 장소를 추후 뉴욕 실무접촉을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소와 일정은 양측 전략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미 요구대로 베를린에서 열린다면 「4월21일 시한」이 임박한 4월15일 정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북한은 반면 북경을 주장하고 있고 이는 회의를 조금이라도 빨리 열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때문에 회담 장소와 일정을 두고 양측간 미묘한 신경전이 일 소지가 있다. 전문가회의가 열리더라도 한국형 경수로를 둘러싼 양측 입장차를 감안하면 「시한」내에 합의를 도출해 낼 공산은 많지 않다.결국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높고 그때 가서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관측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미대표단의 한 대변인이 『아마도 전문가회의와 같은 레벨의 회의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결렬된 것이 아님을 시사한 것이나 북한대표부의 한 관계자가 『공동발표문은 계획되어 있지 않다.이는 회의가 잘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한데서 볼 수 있듯 북·미 양측은 모두 회의가 결렬된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역력했다.그러나 공동발표문을 만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부르고 있다.
  • 영국의 의정활동/국회의원 선거비용 8백만원선(세계화 외국에선)

    ◎실사 엄격… 한푼만 틀려도 당선무효/활동비 아끼려 부인을 비시로 활용 얼마전 영국의 한 신문기자가 제약회사 로비스트를 가장해 의원들에게 접근한 일이 있다.『우리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내용의 질의를 해주면 거액을 주겠다』고 제의했다.대부분 의원들은 거부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동의를 한 직후 신문에 기사화됐다.하원차원에서는 지금 윤리위 조사가 진행중이다.영국여론이 의원들에게 요구하는 청렴성과 윤리성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영국 선거제도는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지만 1백년전에는 상황이 달랐다.선술집인 펍(Pub)은 선거철만 되면 후보의 향응제공으로 항시 만원이었고 후보 한명당 지금돈으로 6억원쯤씩이 뿌려지기도 했다는 것이다.유권자 사이에서 「선거를 자주하자」는 유행어가 돌았을 정도다. 그러나 1883년 부정타락선거방지법이 만들어져 부정선거가 범죄시되기 시작했다.이제는 돈을 쓴다는 일은 상상도 못할 뿐 아니라 돈을 쓰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지난92년 총선에서쓴 선거비용은 8천4백72파운드70펜스(한화 1천16만여원).선거가 끝난뒤 내무부에서 발간하는 책자 「선거비용」에 나온 수치이다.이 가운데 메이저총리의 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고작 1백69파운드24펜스(20만3천원)밖에 되지 않는다.나머지는 후원회의 헌금과 일반당비에서 충당됐다. 선거비용이 실제사용액과 1펜스라도 차이가 나면 당선 무효가 된다.따라서 당선자가 신고하는 이 수치는 의사당의 시계인 빅밴(BigBen)만큼이나 정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의원 평균 선거비용은 7천파운드(8백40만원)정도.이렇게 적은 선거비용은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공영제가 확립돼 있고 후보개인이 돈을 써봐야 효과가 없는 정당선거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가능하다. 차기 총리로 지목되던 보수당의 「거물중의 거물」 크리스토퍼 패턴(현 홍콩 총독)이 무명의 자유민주당 소속 도날드에게 패한 것이 정당선거의 대표적인 케이스.유권자의 70%는 정당만으로 투표를 한다는 분석이다. 패트릭 코맥의원은 깨끗한 정치의 이유에 대해 엄격한 선거법에다 선거기간이 한달 안팎으로 짧은 점을 들고 있다.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면 언제든지 선거를 치러야하는 만큼 사전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흑색선전도 찾아볼 수 없는 신사도의 선거전이 펼쳐진다.때문에 선거에 나가 망신을 하는 경우도,집안이 망하는 일도 없다. 하원의원의 한달월급은 3백16만원정도(3만1천여파운드).보좌관및 비서관급여 명목으로 2백71만원정도를 더 받는다. 돈을 아끼기 위해 영국에는 부인을 비서관으로 고용하는 의원이 많다.한영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존 파의원도 부인이 비서이다.부부가 함께 같은 일을 하는 것을 아름답게 보는 영국의 사회분위기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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