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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기록 공개 안될말” 여,검찰 옹호/한보국조 이모저모

    ◎이신범 의원 “4차례 투옥된 내가 봐도 무리”/김 총장 “「사퇴」여부는 수사 마무리한뒤 고려” 4일 상오 10시에 시작된 대검찰청에 대한 국회 한보특위의 국정조사는 수사개요 보고의 주체와 수사기록 공개 등을 놓고 의원들과 검찰이 첨예한 신경전을 펼쳐 본격 질의는 하오 2시가 지나서야 들어갔으며 9시 20분쯤 끝났다.특위가 조사활동에 돌입한 이래 가장 긴 시간이었다.특히 야당의원들은 수사기록 열람을 거부한 검찰에 보복이라도 하듯 김기수 검찰총장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끈질기게 추궁,궁지로 몰았다. ○야 의원 “기선잡기” 포문 ○…야당의원들은 검찰이 수사기록 열람을 거부키로 하는 등 국정조사에 소극적으로 협조키로 방침을 정한 것을 미리 감지한 탓인지 개회가 되자마자 검찰측을 향해 일제히 포문. 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은 최환 대검 총무부장이 수사개요 등을 보고하려 하자 『국정감사때는 총무부장이 보고해도 되지만 국정조사에서는 수사담당자인 중수부장이 보고해야 한다』고 물고 늘어진 끝에 검찰의 사과를 받아내는데 성공. ○여 김빼기로 측면 지원 ○…반면 신한국당 의원들은 야당의 공세를 막기 위해 검찰의 논리를 옹호하며 「김빼기 작전」으로 대응,국정조사 대상기관인 검찰을 두고 여야가 대리전을 벌이는 느낌. 이사철 의원은 야당측이 중수부장의 직접 보고 등을 요구하자 『간사끼리 합의한 내용인데 왜 그러느냐』,『빨리 합시다』라며 검찰을 응원. 이신범 의원도 자신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상기시키며 『나처럼 4차례 옥살이한 사람이 보더라도 수사중인 사건의 수사기록을 공개할 수 없는 검찰 입장에 이해가 간다』고 지원사격. ○…여야의원들의 대결은 이사철 의원이 『일부 야당의원들이 지난해 국감때 제일은행측에 한보철강 대출관련자료 요청을 해 놓고도 나중에 로비를 받고 철회했다』는 검찰수사 기록을 인용하는 순간 극에 달했다. ○여야의원 감정싸움도 이의원은 『그 의원들이 이 자리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람들이 과연 국정조사를 할 자격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국민회의 의원들을 겨냥. 이에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은 『우리는 그런 자료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검찰이 야당을 음해하기 위해 언론에 흘린 내용』이라고 반박. ○…김기수 총장은 야당의원들의 「정태수리스트」 공개 요구에 처음에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확인을 거부했으나,나중에는 「모른다」로 수정. ○…김총장은 『1차 수사가 잘못된데 대해 책임지고 총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는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 『수사를 마무리한 뒤 (총장직 사퇴여부를)결심할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을 시사. 김총장은 『밝히지 못한 부분이 여럿 있지만 잘못된 수사는 아니다』고 전제,『중간에 나가면 더 큰 혼란이 오니까 사건이 마무리되고 난 후 결심하겠다』고 답변. 김총장은 야당의원들이 잇따라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의중을 묻자 『아직은 스스로의 거취를 거론할만한 사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서다 계속된 사퇴 촉구에 이같이 말을 바꿨다.
  • 교통평가 미끼 4천만원 받아/사설연구원 대표 구속

    서울지검 특수2부(안대희 부장판사)는 3일 주택재개발사업의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시켜 주겠다며 재개발사업 추진위원들로부터 4천만원을 받은 (주)교통환경연구원 대표이사 신부용씨(54·서울 강북구 수유4동)를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신씨는 지난 94년 5월 서울 중구 황학동 주택재개발사업에 대한 교통영향평가를 의뢰받고 건설교통부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2차례나 반려되자 95년 11월 강남구 도곡동 S건축사 사무실에서 재개발사업 추진위원들을 만나 『건설교통부 담당공무원들과 심의위원들에게 줄 로비자금이 필요하다』며 2천만원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4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 비자금조성·한보철강 처리방안 등 추궁/한보 국조특위 중계

    ◎“재무제표차액 3천6백억 비자금전용 의혹”/“과중한 금융부담 당진제철소 절상화대책은” 3일 열린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한보철강 설비도입과정의 비자금조성과 유용 의혹,향후 한보철강의 처리방안 등을 집중 추궁했다. 답변에서 한보철강의 재산보전관리인인 손근석 사장은 『한보철강 사업계획서가 시황이나 사업조건 등에 따라 여러차례 수정되는 등 비효율적이며 치밀하지 못했다』면서 『막대한 손실을 막기 위해 공개입찰 방식을 통한 제3자 인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신한국당 이국헌(경기 고양덕양) 김재천 의원(경남 진주갑)은 『당진제철소의 건설공사를 맡은 (주)한보가 사업비를 과다 책정,실제 소요금액과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주)한보와 한보철강의 재무제표를 비교하면 (주)한보가 받아야 할 돈과 한보철강이 주어야 할 돈의 차액이 3천6백억원에 달해 비자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따졌다. 자민련 이인구 의원(대전 대덕)은 『정태수총회장이 직접 은행장,청와대 등과 협상하고 실무자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면서 『추석,연말,여름휴가때 은행 담당자들에게 최소 5백만원에서 1천만∼2천만원씩 떡값을 돌렸다는 의혹이 사실이냐』고 다그쳤다. ○…국민회의 김경재(전남 순천갑) 조순형 의원(서울 강북을)은 『지난 94년 9월 한보철강의 코렉스설비 도입가는 2년전 같은 기종을 도입한 포항제철의 도입가보다 3백43억원이 많았다』며 코렉스설비 도입 과정의 정확한 실사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서울 강서을)은 『지난 90년 포항제철에서 코렉스공법에 대한 기술적 검토에 들어간지 불과 1년만인 91년 첨단기술 고시가 이루어진 것은 70년대부터 포철과 교류해온 오스트리아 베스트 알핀사의 로비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신한국당 김문수 의원(경기 부천소사)은 『2조원의 추가 투자로 인해 엄청난 누적적자가 예상되는 등 과중한 금융비용 부담으로 당진제철소의 정상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후 대책을 따졌고 같은 당 김학원 의원(서울성동을)은 『완공후 경제성과 기술력,효율적인 유통체제 등을 고려해 포철이 한보철강을 인수,국민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민석 의원(서울 영등포을)은 『한보철강이 발행한 2천8백33억원의 전환사채 가운데 86.6%인 2천4백53억원이 미전환사채로 남아있고 이가운데 7백10억원이 정태수일가의 수중에 있어 정태수일가의 경영권 재장악이 우려된다』고 대책을 물었다.
  • 관광산업 육성 이렇게 한다

    ◎중저가 관광호텔 확충/값싸고 깨끗한 미니호텔 적극 장려 지난해말 기준으로 1등급 이상 고급 호텔의 객실수는 3만2천103실로 전체의 70%가 넘는다.일본과 미국은 1등급이상 호텔이 30%수준에 불과하다. 시설은 특급호텔에 미치지 못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쾌적하며 깨끗한 소규모 관광호텔의 건립을 적극 육성한다.현행 관련법규에 따르면 호텔은 객실수가 30실이상(서울은 50실이상),호텔로비 면적은 객실수용인원×0.5㎡ 이상이어야 한다.연내에 관광호텔 등록기준을 조정,객실수가 30인미만이라도 호텔을 건립할 수 있고 서울에서 50인실 미만의 미니호텔도 들어설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인 장기체류 유도/셀프취사 시설 등 확충… 체재비 절감 우리나라의 숙박료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비싸다.호텔 하루 체제비(숙박+3식기준)가 제네바,시드니,방콕이 각각 384달러,315달러,300달러인데 반해 서울은 395달러로 거의 400달러에 육박한다.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장기체재 외래객에게 큰 부담이 된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1∼5개월씩 머무는 장기 체류자를 위해 취사시설,식당과 식료품점 또는 간이매점 등을 갖춘 숙박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도심에 장기체류자를 위한 가족호텔도 건립을 추진한다.가족호텔은 부동산투기 등에 대한 우려로 지금까지 도심에 건립하는 것을 불허해 왔는데 연내에 관련 법을 고쳐 허용할 방침이다. ◎「그린여행사」제도 운영/우수 여행업체 선정… 각종혜택 부여 외화를 획득한 우수 여행업체를 「그린여행사」로 선정,각종 지원책을 부여하는 제도다.선정기준은 한해 관광수입가운데 국외 관광객을 유치,벌어들인 돈이 100분의1이 넘어야 하고 최근 3년간 행정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문화체육부는 지난달 26일 10개 업체를 지정했다. 그린여행사로 선정된 업체에 대해서는 관광진흥 개발기금을 우선 지원해준다.올해 관광진흥 개발기금은 모두 6백97억원 책정돼 있다.시설건설비에 4백70억원,시설개보수비에 1백35억원,운영자금에 68억원이 배정돼 있다.연리 8%에 시설건설자금은 4년거치 5년 분할상환,시설개보수자금은 2년거치 4년 분할상환,운영자금은 6개월 거치 1년 상환의 조건으로 융자된다.또 수시 행정점검이 면제되며 문화체육부 지정 우수여행업체 문구 및 로고도 사용할 수 있다.
  • 세상의 아들들(송정숙 칼럼)

    「한보정국」에서는 「아들들의 이야기」가 숱하게 부각되었다.법정에 선 비리피고인들의 「슬픈 아들사연」을 비롯하여 부자가 구속된「한보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구속된 아들」인 정회장은 맏이도 둘째도 아닌 3남이다.무슨 때마다 아버지를 위해 로비력도 발휘하고 사업능력도 있어서 후계자가 된 아들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옛날 대감 벼슬을 지내던 세도가가 있었다.그는 어느때 세월이 수상함을 눈치채고 진작 벼슬을 버린채 낙향을 했다.낙향지에서 살핀 즉 멀잖아 정적인 집권세력의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권세좋을때 모은 재산을 뭉텅 헐어 큰아들에게 주며 『당장 서울로 가서 북촌 아무개 대감에게 전해주라』고 보냈다.아버지 영을 따라 서울로 가던 맏아들은 아버지가 「뇌물」용으로 준 그 재물보따리를 풀어보고는 그 크기에 놀랐다.그것을 「열로 나눈 하나」만으로도 한밑천이 될만한 액수였다.맏아들은 『아버지가 늙어가느라고 총기가 흐려져 너무많은 덩어리를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창황중에 정신없이저지른 아버지의 실수를 바로잡고 집안을 지킬 책임이 맏이인 자신에게 있다는 신념으로 그중 아홉을 빼고 하나치만 북촌대감에게 바치기로 했다.한편,서울로 맏아들을 보내고 돌아선 아버지는 뒤미처 『아차! 작은아이를 보내는건데 실수했구나』라고 깨닫고 곧 이어 작은아들을 보냈지만 큰아들은 이미 북촌 대감집에 당도한 뒤였다.아버지는 『이제 우리집안은 망했구나』하고 탄식을 하고 말았다.끝내 역모죄에 몰린 그 집안은 3족이 멸하는 액운을 만나고 말았다. ○아버지에 대한 짐지고 살아 그 대감의 맏아들은 어려운 선비시절의 아이였고 작은아들은 권세가 등등할때의 아들이었다.형제간에 간의 크기가 달랐던 것이다.당대의 뇌물크기를 체질적으로 아는 작은아들을 보냈어야 위력을 발휘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해 불행을 못막았다는 이야기다. 「한보의 세째」도 사업에나 뇌물에나 규모의 크기를 알고 성장한 아들다운 담을 지녀 아버지가 믿음직해 했는지도 모른다.그래서 가장 사랑하던 아들과 감옥에 가는 고통도 함께 하는 셈이다. 영국 왕실의 왕위계승권 1위인 왕자가 「이튼」에 들어갔다.어린 왕자가 들어오자 덩치 큰 상급생들은 기회있을때마다 왕자에게 집적거렸다.기합도 주고 때리기에 발길로차기를 거듭했다.곤혹스러운 학교측은 유난히 심한 상급생을 불러 주의도 할 겸 그러는 이유를 물어보았다.잘못도 없고 「왕자」이기까지 한 하급생을 왜그리 구박하느냐고.그러자 상급생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가 이다음 왕위에 오르면 나는 왕인 조지몇세를 발길로 차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될게 아니냐』고. 세상의 아들들은 아버지에 의한 짐을 지고 산다.「왕자」로부터 아버지 어머니를 총탄의 비명에 잃고 자신을 가누지 못해 마약에 빠져든 대통령의 아들에 이르기까지 잘둔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못둔 아버지는 못둔대로 아들들에게 짐을 지운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은 아들의 능력을 의심도 하지않고 집착한다.재벌기업의 창업주는 아무리 유능한 아우가 있어도 그 아우가 일으킨 주력기업을 빼앗아 아들이 계승하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 보통이다. 「양심」을 최대의 무기로 하는 정치지도자도 재무관리만은 아들에게 맡기고 공천대금창구같은 것도 아들이어야 마음을 놓는 것같다.정치투쟁을 오래 하다가 정권을 차지한 아버지도 가장 믿을만한 비선은 아들을 중심으로 확보하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런것이 누른밥처럼 눌어붙은 관례가 되어 탐욕스럽게 이권과 권세를 탐하는 패들의 표적이 되는 아들들도 많다.『호랑이 새끼가 호랑이 되지 강아지 됩니까』라든가.『어떻게 얻은 정권인데…』라며 부추겨가며 아들을 끈으로 아버지를 움직이려 한다. 그러다보니 아들들이 청문회의 증인될 일도 저지르고 감옥갈 일도 만들어 「아비 가슴」에 고통의 비수를 꽂기도하고 가문을 멸하는 화도 만난다. ○부추김에 휘말려 함정으로 그중에 참으로 안된 일은 『제대로 된 아들노릇』의 교육같은 것은 받아보지 못한채 부추김에 휘말려 허물을 산처럼 쌓게되는 일이다.그것이 어떤 아버지의 권능으로도 빼낼수 없는 함정임을 알게되는 것은 그 함정에 빠지고 난 뒤인 것이다. 무섭고 가혹한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참주체인 이성의술수」가 하는 일이다.그 「술수의 심판」의 준엄함만이 함정을 예방한다.세상의 아들노릇은 쉬운 일이 아니다.
  • 비자금 “눈덩이”… 추적은 “블랙홀”/드러나는 정태수 비리

    ◎현금으로 인출… 사용처 수사 답보/4·11총선­부도직전 유출 돈 추적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추가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특히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시설자금 등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횡령한 액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지난해 4·11 총선전과 추석을 전후해 비자금 계좌에서 거액의 현금을 인출해 사용했다는 의혹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1일 『지난 2월 중간 수사결과 발표때 밝힌 정총회장의 총 유용자금 2천1백36억원에는 변동이 없지만 운영 자금으로 분류한 계열사 지원금 등의 사용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횡령액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새로 찾아낸 횡령액은 약 6백억원이다. 따라서 검찰은 1차 수사때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은 비자금 2백50억원을 포함,8백50억원의 사용처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특히 4·11 총선 직전 비자금 계좌에서 인출된 33억원이 총선 지원금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1차 수사에서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과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이 같은 시점에 2억원씩 모두 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인 9월 27일을 앞두고 29억원,부도 위기에 몰린 10월에 35억원,11월에 18억원,12월에 38억원,1월에 6억5천만원 등이 현금으로 인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검찰은 부도위기에 몰린 정총회장이 이 기간에 정·관계인사와 은행장들에게 집중적인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돈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그러나 정총회장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어 사용처 수사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정총회장이 모두 현금으로 인출해 사용,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정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현금을 마대에 담아 전달한 주규식 전무도 검찰에서 『돈의 사용처는 정총회장만이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총회장에게 압박을 가하기 「재산추적 전담반」까지 구성,숨겨 놓은 재산을 찾고 있다.하지만 정총회장이 쉽게 입을 열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지난달 31일 한보사건 2차공판에서정총회장이 변호인 반대신문을 연기한 것도 검찰의 「강공」에 대해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정태수 리스트」를 밝히려는 검찰과 이를 「방어무기」로 활용하려는 정총회장간의 머리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 현금조성 비자금 용처 추적/한보 재수사

    ◎추석·연말전후 집중인출 확인 한보 특혜 대출 비리와 김현철씨의 인사·이권 개입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1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현금으로 조성한 거액의 비자금을 지난해 4·11총선과 추석·연말을 전후해 집중 인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총회장이 지난해 총선 직전 그룹 재정본부를 통해 3억∼10억원씩 6차례에 걸쳐 33억원을 인출하는 등 지난해 2월 부터 올 1월까지 2백45억5천만원을 현금으로 빼내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동안 수사한 내용과는 다르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수사 기밀이어서 밝힐수 없다』고 말해 이같은 내용이 사실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특히 정총회장이 집중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국회 재경위와 통산위 소속 의원들에게 돈이 흘러갔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과 주규식 전무(45)도 재소환,자금의 출처 및 인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한보철강 기계설비 납품회사인 부산 대양사와 한보 관계자를 1명씩 불러 납품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이와 함께 현철씨 의혹사건과 관련,현철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가 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즉석복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로토텍 인터내셔널 대표 최종원씨를 소환,복권 물량의 50%를 발행하기로 계약했다가 해지한 경위를 캐물었다.
  • 「폭탄선언」 마지막 카드인가/정태수 피고인 반대신문 연기 배경

    ◎검찰과 긴장관계 극대화 노린듯/재수사서 불이익 최소화 계산도 한보 특혜 대출 사건 2차 공판은 핵심 피고인인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변호인 반대신문이 다음 공판으로 미뤄지는 바람에 다소 싱겁게 끝났다. 홍인길 전 총무수석 등 나머지 피고인 9명도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부분 그대로 인정,더 이상의 법률 논쟁을 벌이지 않고 뇌물인지 여부 등 법적 판단은 전적으로 재판부에 맡기겠다는 태도를 보였다.이에 따라 검찰이 규명하지 못한 한보 사건의 「실체」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는 세간의 기대는 그저 기대로만 끝날 공산이 높아졌다. 다만 오는 14일로 잡힌 정태수피고인의 반대신문 과정에서 「폭탄 발언」이 과연 나올 지는 여전한 관심사다. 변호인측은 한보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검찰의 추가 공소 제기를 표면상의 이유로 들며 공판 연기를 신청했지만,이보다는 검찰과의 신경전을 노린 인상이 짙다.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는 반대신문의 기회를 늦춰 잡으면서,대선자금과 정·관계 로비 실태 등을 터트릴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검찰과의 긴장관계를 극대화시키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보 재수사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덜 받을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전 재산 압류조치와 세째아들 정보근 회장의 구속으로 경제적·심정적으로 재기 불능의 처지에 빠진 상태에서 「마지막 카드」를 서둘러 내보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정피고인의 「폭탄선언」은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정피고인측도 「맞불」을 놓더라도 화풀이에 그칠 뿐 자신이 챙길수 있는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피고인이 다음 공판에서 별다른 「반발」을 하지 않는 한 이 사건은 1∼2차례의 공판을 거친뒤 종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작년 야 의원 요구 국감자료/제일은,한보 로비로 막아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때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이 야당의원들로부터 한보철강 대출현황 자료제출을 요구받았으나 한보철강에 로비를 부탁,자료제출을 하지 않았으며 한보 관련질의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은행이 31일 국회한보국정조사특위에 제출한 「제일은행 간부의 검찰소환 및 진술내용」자료에 따르면 당시 야당의원들이 제일은행에 한보철강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한 뒤 뚜렷한 이유없이 자료제출 요구를 중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 비자금 250억 용처 일부 확인/한보 재수사

    ◎수뢰 인사 추가 사법처리 한보 특혜대출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30일 한보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지난번 수사에서 캐내지 못한 2백50억원의 사용처를 일부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곧 돈을 받은 인사들에 대한 추가 사법처리에 나설 방침이다.〈관련기사 5면〉 김상희 수사기획관은 이날 『정총회장의 은닉 재산을 찾는 과정에서 지난 수사때 밝혀내지 못한 2백50억원의 행방을 일부 밝혀냈다』면서 『나머지 비자금의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려 6백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자신의 일가 명의로 사들인 사실을 새로 확인,정씨 일가의 횡령액수는 지난 수사때 발표한 1천88억원에서 1천7백억여원으로 늘어나게 됐다.정총회장은 지난해 분식회계 등을 통해 회사 돈 3백억원을 빼내 계열사인 한보건설의 증자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개인명의로 2백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몇차례에 걸쳐 6백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날 제일은행 대출담당 임직원 3명과 서울·산업·외환은행 직원 각 1명씩 등 모두 6명의 은행관계자들을 불러 대출경위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이번주안에 산업은행 이형구·김시형 전·현직 총재와 외환은행 장명선 행장 등을 소환해 여신규정을 어기고 대출을 해 주었는 지 등 업무상 배임 혐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현철씨 비리의혹 수사와 관련,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도 곧 소환,카사두손빌라 등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쓴 자금의 출처 등을 캐묻기로 했다.
  • 「3백억 현금」 행방찾기 수사집중/한보 재수사 10일째 중간결산

    ◎대출주도 산업·제일은행 임원 소환 임박/「현철씨 비리」 다방면 접근… 단서는 못잡아 검찰이 한보사건 재수사에 공개적으로 나선지 10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그동안 한보그룹 대출 경위와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김현철씨 비리 의혹 등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수사를 펴 왔다.정씨 일가의 전 재산 압류 및 환수 작업 착수와 함께 정씨의 세째아들 정보근회장을 전격 구속하는 등 단시일에 적지않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이다. ▷대출경위 수사◁ 5조원대에 이르는 대출경위 규명을 재수사의 단초로 삼고 지난 25일부터 은행감독원·은행·한보그룹 관계자 3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이를 통해 금융권의 대출 과정에서 일부 은행장들이 실무진들의 반대와 외부 신용평가기관의 문제점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감행」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5개 채권은행단 가운데 대출을 주도한 산업·제일은행에 대한 조사에 역점을 둬,조만간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 등 두 은행 임원들의 소환 및 사법처리가 점쳐지고 있다.한보의 대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한리헌·이석채 전 경제수석 등의 재소환도 「시간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비자금 조성 및 사용처 수사◁ 정태수 총회장이 회사 돈을 개인적인 용도에 멋대로 사용하는 등 「치부」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계열사 확장 등 명목으로 수백억원의 돈을 빼돌려 일가 명의로 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특히 정씨가 (주)한보를 통해 현금으로 빼돌린 3백억원의 쓰임새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부동산 구입 등에 쓰여졌을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지만,정·관계에 로비자금으로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이번만큼은 축소수사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공공연히 천명해 온 검찰이 과연 정치권에 대한 사법처리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넓혀 나갈지 주목된다. ▷현철씨 비리의혹◁ 사실상 이번 수사의 「종착역」으로 판단,호흡을 길게 잡고 내사를 계속하고 있다.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과 한보의 전환사채 보유,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자 선정 등 이권개입 여부를 포함해 다방면에서 접근하고 있지만,아직까지 금품수수 등 비위의 단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철씨의 측근인 박태중씨의 자금 관리 의혹과 관련,(주)파라오의 코오롱 매각 과정과 에메랄드 호텔 인수 등을 둘러싼 과정에서는 별다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내사를 종결했다.하지만 현철씨의 재소환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검찰내 분위기다.사법처리가 가능한 혐의사실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현철씨의 입을 통해 해명해야 할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다.검찰 관계자는 『검찰조직이 살아야 할 판에 이젠 거리낄게 없다』며 현철씨 소환 조사 등이 정치적 풍향에 따라 좌우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페루 수도 리마(세계 문화유산 순례:28)

    ◎침략자 유적에 가려 잉카의 영화는 전설로/정복자에 유린된 찬란한 「황금의 도시」/태양의 제전에는 이방인유적 번듯이/산마르틴 광장에는 유럽·남미문명이 함께 호흡 중남미 광대한 대륙에는 마야문명 말고 또다른 신비의 잉카(Inca)문명이 있다.그 문명의 중심지 페루로 떠나기에 앞서,마야문명을 뒤로 한다는 아쉬움에서 선인장으로 만든 술 데킬라 몇잔을 마셨다.지도로 본 리마는 멕시코시티에서 그리 멀지않은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멕시코시티를 떠나 페루의 수도이기도한 리마까지는 비행기로만 꼬박 7시간이 걸렸다. 밤늦은 시각리마에 닿았다.경제사정이 어렵고 사회가 안정되지 않은 탓인지 숙소로 가는 도중에 만난 사람들 표정은 밝지 않았다.그러나 리마라는 도시 자체는 날이 밝은뒤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리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역사유적지구라서 그야말로 고색창연했다.그런만큼 많은 유적들을 간직했거니와,스페인 식민지시절(1532년∼1824년)만들어진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리마는 크게 산 마르틴(San Martin)광장을 중심으로 하는 구시가지와 20세기 들어 개발한 신시가지로 구분됐다.지금은 일종의 우범지역으로 변해버렸지만 구시가지는 한때 리마의 중심지였다.산 마르틴 광장 한가운데는 당당한 모습으로 말위에 올라앉은 남미 해방의 영웅 산 마르틴 장군의 동상이 우뚝했다.잉카와 스페인,오늘의 남미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산 마르틴 광장은 「히론 데 라 우니온」(Jiron de la Union)이라 이름붙여진 길을 따라 남쪽으로 통했다.약 1㎞에 이르는 이 길 주변에는 각종 상가건물이 빼곡히 들어섰다.마치 서울 명동거리가 연상됐다.길이 끝나는 곳에는 대통령궁·시청 청사 등이 관아가를 이루었고,바실리아 대성당 등 주요 건물들도 함께 자리했다. 대통령궁은 식민지시대 건축물 양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1532년 잉카제국을 무너뜨린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거처했던 곳이기도 했다.대통령궁은 항상 걔방돼 관광객들이 늘 붐볐다. 입구를 지나 중앙통로를 따라 들어섰다.2층의 대통령 집무실로 향하는 계단 양쪽으로 남미 해방의영웅 볼리바르 장군과 산 마르틴 장군의 흉상이 서있다.두 사람은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독립운동을 일으켜 남미대륙 전체에 해방의 기쁨을 안긴 인물들이다.그리고 그 아래 로비 대리석 바닥에는 잉카의 상징인 태양 문양이 각인돼 있었다.300년에 걸친 속박의 사슬을 끊어냈던 해방 당시의 모습을 상징한 것이다. 왼쪽으로 난 통로를 따라갔다.중간쯤에 170여년전 페루 최초의 대통령이 타던 프랑스제 마차가 고풍스런 모습으로 진열됐다.그리고 여러 개의 고급스러운 방이 주위를 빙둘러 이어졌다.1535년 스페인 특산물 타일로 장식한 화려한 벽화가 있는 접견대기실,남미 최고품인 니카라과산 나무 장식장 등으로 치장한 기자회견실도 그 주위에 있다.기자회견실에는 잉카제국 마지막 왕 망코의 둘째아들로 스페인에 맞서 최후까지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호세 가브리엘 곤도르칸키 케초아의 대형초상화가 걸렸다.베르사이유 궁전을 본따 장엄하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꾸몄다는 귀빈대기실은 관광객들이 탄성을 자아낼 만큼 호화스러웠다. 대통령궁 앞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위병교대식은 흥미로운 것이었다.매일 상오 11시30분이면 푸른색과 흰색 위주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어린이들이 먼저 등장했다.어린이들이 전통민속춤을 추고나면 위병교대식이 진행됐다.그 의식은 근엄하기 보다는 국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페루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페루 역시 남미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카톨릭의 영향을 받아 성당 건축물들을 많이 남기고 있다.대통령궁 왼쪽에 자리잡은 바실리아 성당도 그중 하나다.1535년에 시공돼 남미 최초·최대의 성당이기도한 바실리아 성당은 1586년과 1746년·1940년 등 세차례에 걸쳐 지진을 겪고서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리마 사람들의 자랑이 대단했다. 이 성당에는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의 미라가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채 유리관 안에 전시됐다.피사로는 1546년 자신의 심복의 손에 죽음을 맞았는데,미라 옆에는 고향에서 가져왔다는 한줌의 흙을 보관했다.정복자의 수구초심을 읽으면서 흥망성쇠를 안고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 소리를 듣는듯했다. 대통령궁에서 3블럭 정도 동쪽의 산 프란시스코(San Francisco)성당과 부속 수도원 역시 장관을 연출했다.1620년 바로크 양식으로 건축한 이 성당은,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성당 전면을 장식한 돌조각은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들여온 것으로 그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루었다.이 성당의 지하무덤 카타콤(Catacombs)은 유명했다.1788년에 지하 4층 규모로 만든 카타콤에는 성당건립에 기여한 사람들이나 성직자 4만여명이 잠들어 있다. 식민지시대 유적들에 가려 잉카의 흔적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황금이 많아 엘도라도로 불렸다는 잉카제국.시내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황금박물관」을 맨 먼저 들렀다.풍요로웠던 잉카문명의 역사가 어렴풋이나마 마음속에 들어왔다.태양이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었던 잉카인들에게 황금은 태양이 흘린 눈물을 의미했다. 잉카의 황금유물은 기원전(BC) 4세기에서 기원(AD)2세기까지 융성했던 비쿠스 문명에 뿌리를 두었다.그후 차빈·모체·나스카·와리·치무를 거쳐잉카문명기에 접어들어 더욱 활짝 피어났다.박물관에 전시된 목걸이·반지·코걸이·귀걸이·옷핀 등 장신구와 왕관·악기 등이 모두 황금제품이다.심지어 우의까지 금으로 제작한 것을 보면 황금을 다룬 솜씨인 연금술은 고도의 경지에 이르렀던 모양이다.그러나 풍부한 황금은 유럽 정복자들을 유혹했고,그 문명을 정복자들에게 내주는 비극을 불러들였다. ▷여행가이드◁ 페루의 화폐단위는 솔(Sol)로 미화 1달러당 2.2솔 정도다.시내에 크고작은 숙박시설이 많으나,안전을 고려해 호텔에 투숙하는 것이 좋다. 세비체·로모살타타·안티쿠초 등 페루 전통음식은 15달러로 조금 비싼 편.그러나 일반식당에서 당일 내놓는 메뉴를 주문하면 3달러 정도면 해결할 수 있다.한국식당의 웬만한 음식은 15달러 이상.물론 음료수와 물은 별도 주문이다.팁은 음식값의 10%.리마는 사막위에 세워진 도시인 탓에 지하철이 없고,출퇴근시간에는 교통난이 심한 편이다. 재미있는 것은 리마 시내를 돌아다니는 자동차의 30%정도가 한국산 자동차라는 사실이다.대통령궁이나 성당 등에 들어갈 때는 4∼5솔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 정태수씨 수백억 추가 횡령/검찰 확인/총 2천억대… 사용처 추적

    한보 특혜대출과 김현철씨 비리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9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한보철강 자금을 계열사 지원금으로 사용한 1천3백79억원 가운데 수백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관련,『1차 수사에서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 1조5천5백억원중 계열사 지원금으로 용도가 분류된 1천3백79억원의 내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총회장이 계열사 지원에 사용하지 않고 수백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며 『현재 정확한 횡령 규모와 사용처를 알아보기 위해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6면〉 검찰은 특히 이들 횡령액 중 상당한 액수가 현금화돼 정총회장에게 전달됐다는 한보 재정담당 임직원의 진술에 따라 정총회장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현금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주)한보의 계열사 및 위장 계열사를 신설 또는 인수하는데 사용한 4백37억원 가운데 부산 대동조선 주식매입비 1백억원 등을 회사자금에서 횡령한 혐의를 포착,전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정총회장의 횡령액이 새로 밝혀지는 대로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총회장의 횡령 규모는 1차수사에서 밝혀진 1천88억원에서 크게 늘어나 2천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구속)을 불러 비자금 사용처 및 정·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내무부 직원과 합동으로 구성된 「재산추적 특별반」을 동원,정총회장 일가의 은닉재산 추적작업을 계속했다. 검찰은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등 제일은행 관계자 4명,외환·서울·산업은행 관계자 각 1명 등 7명을 소환,여신규정을 어기고 한보 철강에 거액을 대출해 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 한보 정보근 회장 재소환… 검찰 본격 신문

    ◎정·관계 인사 재수사 본궤도 진입/은행관계자 수사때 금품수수 혐의 잡아/대상자 10여명 거론… 청문회후 소환 예상 검찰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재수사가 서서히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검찰은 29일 한보그룹 정보근회장을 서울구치소에서 불러 정·관계 인사 수사를 위한 탐색전을 벌였다.검찰은 그동안 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일부 정·관계 인사들이 한보 특혜 대출과 관련해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1차 수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이삭을 줍는 작업』이라면서도 『1차수사에서 미흡했던 정·관계 인사를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의 「표적」이 김현철씨와 함께 정·관계 인사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검찰의 2차 수사의 성패는 정총회장의 입을 어떻게 여는가에 달려있다.정보근 회장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때문에 지난 27일 정총회장 일가의 전재산을 압류조치한 뒤 이튿날 정회장을 구속하고 「재산추적 전담반」을 구성,재산추적에 나선 것은 정총회장의 입을 열기 위한 사전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강공에도 불구하고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총회장이 스스로 「정태수 리스트」를 털어 놓을 지는 미지수다.현재로서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검찰의 입지를 세워주는 선에서 핵심 인물에 대해 입을 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검찰 관계자는 『정총회장은 입을 쉽게 열 사람이 아니다』면서 『마지못해 몇 사람의 이름을 댈 수도 있겠지만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숨겨놓은 재산에 대해 「재산추적 전담반」이 목을 조여가면,재산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정총회장이 입을 열지 않을수 없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특히 정총회장이 입을 열기만 하면 그 명단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한리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대출 개입 사실을 수사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고 공판정에서 밝혀 축소·은폐수사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검찰로서는 더이상 숨길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검찰 주변에는 1차 수사때 정총회장으로부터 3백만원∼1억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정치인인 30∼40명이라는 설과 함께 K·P·L의원 등 10여명이 재수사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박재윤 전 통산산업부장관,한이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해서도 정총회장 부자가 폭탄 선언을 할지 여부도 주목된다.검찰은 이들 3명중 1명은 로비 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회 청문회 일정을 고려,수사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정·관계 인사에 대한 소환 수사는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 정태수씨 리스트 폭로할까/내일 한보사건 2차 공판

    ◎추가혐의 드러나면 재기 끝장… 도박은 안할듯/홍 의원 “몸체”자임·권 의원 “편파수사” 반격 예상 한보 그룹 및 김현철씨의 비리 의혹에 대한 재수사와 맞물려 오는 31일 열리는 한보 사건 2차공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로부터 전 재산 압류와 3남 정보근 회장의 구속이라는 「일격」을 맞은 정태수 총회장이 과연 「폭탄선언」을 불사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검찰 주변에서는 정총회장이 변호인 반대신문 등을 통해 정·관·재계의 로비 대상 명단,이른바 「정태수 리스트」를 폭로할지도 모른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재기를 염두해두고 검찰의 눈치를 봤던 정총회장이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동반자살」을 기도하리라는 것이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정총회장은 검찰 조치에 대해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전했다.그러나 허정훈변호사 등 변호인단은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시내 모처에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정총회장이 「자물통 입」을 열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정면 승부를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 그나마 실낱같은 재기의 희망마저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검찰의 수사 방향과 의중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연 모든 것을 건 도박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분석이다. 따라서 정총회장은 검찰이 자신을 부정한 기업인으로 지목해 재산을 압류한 점을 의식,역으로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이 지원됐다면 부도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보 철강의 부도에 불순한 의도가 개입됐다는 등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의원 홍인길 피고인(부산 서)도 지난 공판때 한리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대출 개입 사실을 일부 시인하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이 몸체임을 자임하고 있어 다른 배후를 폭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회의 의원 권노갑 피고인(전국구)의 반격도 관심사다.구속 단계에서부터 「표적수사」라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권피고인의 변호인단은 검찰 공소사실의 모순점과 법적용의 편파성을 들며 「일전」을 불사할태세다. 김우석·황병태 피고인 등은 금품수수 과정에 직무 관련성이 없었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 중,대미 로비설 법적대응 시사

    【북경 AP AFP 연합】 중국은 28일 지난해 미국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중국이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이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치자금제공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원양운수총공사(COSCO) 간부들은 이날 신화통신과 회견에서 자신들이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미국언론의 보도를 부인하고 이는 중국정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왕군 CITIC사장은 그 자신과 CITIC는 어떤 정치자금 제공에도 관계하지 않았으며 그같은 미국언론의 보도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하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 정보근 회장은 누구/부친 닮아 로비실력 탁월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34)은 정태수 총회장의 3남이면서도 실질적인 후계자로 일찌감치 「한보 커넥션」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4형제 가운데 아버지의 성격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을 듣는 정회장은 수서 사건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이후 운신의 폭이 좁아진 정총회장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로비를 전담해 왔다. 동국대 입학 직후 도미,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고려대 국제대학원을 수료한 정회장은 우선 학연을 발판으로 정·관계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했다. 그는 94년 고려대 출신 2세 경영인 1백여명이 회원인 「경영연구회」에도 가입,젊은 재벌 총수 등과 친분을 맺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김현철씨와 자주 어울렸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지난 90년 그룹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33세의 나이로 회장에 취임,그룹의 전권을 위임받았다.
  • 정보근 회장 구속/검찰,정씨 숨긴재산 추적

    ◎다른 3형제도 194억 횡령 확인/정태수씨 650억 추가횡령 수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8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세째아들 보근씨(34·한보그룹 회장)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혐의로 서울 영등포구치소에 구속·수감했다.횡령액수는 3백70억여원이다. 보근씨는 지난 95년 8월 한보철강공업(주)의 자금으로 한보철강이 발행한 전환사채 2백72억2천8백만원 어치를 구입하고,94년 1월부터 96년 4월까지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회사돈으로 개인세금 34억3천여만원을 납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94년 7월에는 한보 증자자금 7억2천여만원을 한보철강 자금으로 내는 등 증자과정에서 회사 돈 6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횡령 규모가 크고,수사 과정에서 뉘우침이 없이 모든 책임을 아버지인 정총회장에게 전가해 구속 수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근씨의 나머지 형제 3명도 회사 자금을 1백94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4남 한근씨가 회사자금으로 전환사채 1백67억5천만원어치를 구입하고 개인세금으로 8억5천만원을 내는 등 1백76억원을 횡령했으며,장남 종근씨와 차남 원근씨도 회사 돈으로 개인세금 8억3천만원과 9억7천만원을 냈다』면서 『그러나 사법처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정보근씨를 포함,4형제의 혐의 사실은 검찰이 지난번 정태수 총회장을 기소할 때 적시한 정총회장의 횡령액 1천88억7천만원에 포함됐던 것이다. 검찰은 또 정총회장이 6백50억여원을 추가로 횡령한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며 사실로 확인되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중수2과를 중심으로 국세청·내무부 실무자들로 「정씨 일가 재산추적 특별반」을 구성,숨긴 재산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근씨가 금융권 및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하면서 거액의 사례금을 직접 건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1차 수사때 밝혀내지 못한 공직자들의 범죄 사실을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한보·현철의혹 동시규명 기대/정보근씨 구속 배경과 수사 전망

    ◎이례적 부자구속… 「법대로」 처리 강조/정·관계 「로비 커넥션」 수사 전기될듯 검찰은 28일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을 횡령 등 혐의로 전격 사법처리,다시 한보사건 수사의 물꼬를 틀었다.이에 따라 꼬박 두달째 진행돼 온 한보수사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검찰이 「부자 동시 구속」이라는 수사 관례를 깨트리면서까지 형사처벌을 결행한 것은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태수 총회장 구속에 이어 아들까지 사법처리,「전시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철저한 수사의지를 내보여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지난 수사결과 발표 이후 코너에 몰린 검찰의 처지를 반전시킴으로써 축소수사의 오명을 벗겠다는 의지가 내포돼 있다. 난마처럼 얽힌 한보와 정·관·금융계의 커넥션이 꼬박 두달동안의 수사에서도 속시원히 드러나지 않아,수사의 진전을 위해서는 정회장의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현실적인 요구도 한몫했다.검찰 관계자는 『정태수 총회장을 상대로 한 「입 열기」수사가 한계에 도달해 새로운 수사 단서를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회장이 대출경위 규명 등 한보수사와 김현철씨 비리의혹 수사의 「교집합」에 해당한다는 점에서,정회장을 죄어나가면 정·관계 로비실태 등 알맹이 있는 단서를 상당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수사를 통해 한보의 정계 로비가 정회장의 동국대·고려대 인맥을 통해 주로 이뤄진 사실이 밝혀지는 등 정회장이 한보의 로비에서 큰 역할을 해 온 사실은 이미 드러났었다.또 홍인길 전 총무수석의 주선으로 은행대출을 받기 위해 청와대 수석실을 몇차례 드나든 사실도 확인돼 한이헌·이석채 전 경제수석 등의 한보비리 개입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정회장이 고려대 출신의 2세 경영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경영연구회」에 가입,폭넓은 교분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현철씨의 비리 의혹 수사도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정회장을 상대로 어느정도의 「전리품」을 챙길수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검찰의 수사력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통상 대형사건 수사에서는 정치·경제적인 고려를 하지 않을수 없었지만 검찰이 궁지에 몰린 마당에 그같은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것』이라며 혐의사실이 드러나는 인사에 대해서는 「법대로의」 처리가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 한보 야 의원 상대 직접로비/한보 재수사­검찰 기록·자술서

    ◎은행임원과 함께/특혜대출 등 자료제출 무마 한보그룹과 제일은행 임직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한보철강 특혜대출 및 유원건설 인수 과정 등에 대한 자료 제출 요청을 무마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했으며,일부 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제일은행 박석태상무 등이 검찰에서 쓴 자술서와 수사 기록에서 밝혀졌다. 김 전 재정본부장은 2월10일자 검찰 신문 조서에서 박석태 상무가 95년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과 박태영 당시 의원 등이 자료를 요구한 사실을 알려주며 『무마시켜 달라』고 부탁해 『알아서 조치하겠다.염려하지 말라』는 답했다고 진술했다. 박상무도 같은날의 조서에서 한보측의 질문 무마 조치와는 별도로 박태영 전의원의 대학 동창인 제일은행 자금부 강모씨와 함께 박전의원을 찾아가 『제일은행에 대해 잘 부탁한다』고 하자 『체면을 봐서 알아서 하겠다』는 말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도 2월11일자 신문에서 『95년 10월 정세균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을 찾아가 잘봐달라며 1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특히 『95년 10월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전국구)을 만나 박태영 의원이 가장 골치아픈 인물이라며 국회 질의 무마를 부탁하자 정의원이 이름을 받아 적었으며,정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권노갑 의원에게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96년 국감때도 국민회의 정세균·정한용(서울 구로갑)·이상수(서울 중랑갑)·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 등 이른바 「4인방」이 자료를 요구해 김 전 재정본부장에게 무마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상무는 당시에도 정세균 의원과 김원길 의원을 찾아가 부탁했더니 정의원은 거부한 반면,김의원은 『알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정태수 총회장이 따로 로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의 질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는 2월6일자 자술서를 통해 『95년 봄 정재철 의원이 만나자고 요청해 하얏트 호텔에 갔더니 정태수 총회장이 함께 와 있었다』며 『그자리에서 정의원과 정총회장이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96년 6월쯤에는 한이헌 경제수석이 전화를 걸어 『한보철강에 대한 적극 지원을 부탁한다』면서 『홍인길 총무수석의 부탁이기도 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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