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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겉치레 카드 보내기/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거리에 자선냄비가 등장하고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각 백화점 로비와 대형서점은 카드판매가 성시를 이룬다. 한해를 보내고 맞는 시점에서 웃어른과 이웃, 외국에 나가있는 친지들에게 카드 한장에 마음을 실어보내는 풍속은 아름다운 인정의 향기랄 수가 있다. 기다리던 카드가 배달되고 기다리는 카드를 보낼때의 기쁨은 어떤 값진 선물을 받았을 때보다 더 큰 보람일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에 배달되는 카드의 대부분은 천편일률적으로 형식적이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를 경우는 말할것도 없고 규격화된 내용에 자필서명만이 기재된 것은 허망하기조차 하다. 봉투를 뜯는 수고만했다는 불쾌감마저 든다. 아예 사인까지 남에게 시켜서 쓴것은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이런 카드는 차라리 보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그렇게 귀찮은 일이라면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만류하고 싶어질 정도다. 최근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1,200만명의 베이징 시민들이 성탄절과 음력설 사이에 보내는 카드는 3,000만장으로 카드제작을 위해 매년 1만그루이상의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더구나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9,000t의 폐수가 발생하여 환경파괴를 가중시키는만큼 국민은 카드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남의 일이 아니며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성탄카드와 연하장 우편량은 연간 약 6,400만t. 이에 드는 종이 사용량은 10년생 나무 1만2,800그루를 벌목해야 충당된다. 한 장의 연하장이 잃어버린 시간과 잊혀진 사람을 다시 찾게 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정성이 담기지 않은 허례허식은 국력낭비일 뿐이다. 더구나 지금은 온나라가 긴장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다. 이런 불황이 아니더라도 카드발송은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차츰 외면당하고 있다. 전화안부나 전자우편등 인터넷을 통해 음악소리까지 담긴 새로운 카드들이 얼마든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필도 육성도 담기지 않은 성의없는 카드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실용적인 풍조를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할때다. 카드를 안보내면 한 그루의 나무를 살린다는 의지로 모든 무모한 형식과 겉치레를 과감하게 떨쳐버릴 줄 알아야 겠다.
  • ‘왕따 공무원’서 개혁모델로

    ◎검찰,수원시 자치행정계장 金是萬씨 사연 공개/“업자와 밥 한끼도 먹지 않는다” 이구동성/공직생활 20년에 전세 1,700만원이 전재산 업자들의 뇌물을 단호히 거절해 공직사회에서 왕따로 몰렸을지도 모를 공무원이 검찰수사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져 청렴한 ‘개혁 공무원’으로 인정받게 돼 화제다. 수원시 행정과 자치행정담당 金是萬 계장(40).수원지검은 지난달 부터 계속해온 수원시 중하위직 공직 비리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金계장을 이례적으로 ‘청렴한 공무원’이라고 공개했다. 수사과정에서 수원시 공무원 17명이 업자로부터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되거나 징계 통보를 받았다.검찰은 金계장도 업자들로 부터 금품 또는 향응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핵심 수사대상에 올렸었다.지난 96년 2월부터 최근까지 관급 공사 계약업무를 총괄하던 권선구청의 경리계장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金계장은 업무의 특성상 수원시내 모든 공사업체의 로비대상 1순위였다.그러나 金계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업자들과 밥한끼 먹지 않았고 만남 자체를 모두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처음보는 직원들로 부터 ‘융통성이 없다’ ‘독일병정 같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함께 근무하다 보면 金계장의 ‘청렴 스타일’로 바뀌어나갔다. 검찰조사 과정에서도 직원들은 당당히 그를 대변했다.같은 계 차석 全濟洪씨(39)는 “계장이 돈을 받지 않는데 직원이 받았겠느냐”고 진술했다.공사업체 관련자들도 “金계장은 절대 돈을 받지 않는 사람” “그 사람과는 밥한번 먹을 수 없었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검찰도 그동안 수많은 공무원들을 수사했지만 이런 공무원은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경북 봉화 출신의 金계장은 공직에 들어온지 내년이면 20년이 되지만 아직까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전세 1,700만원의 방 2개짜리 세류동 집이 고작이다. 그는 최근 검찰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계장급 가운데 핵심인 자치행정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왕따 공무원’이 ‘개혁 모델 공무원’으로 화려한 변신을 한 것이다. 金계장은 “이유야 어쨌든 동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청렴한 공직자로 부각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라며 기자의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 외교부 副장관 직제의 허와 실/秋承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가 출범 10개월만에 존폐의 기로에 섰다.洪淳瑛 외교부장관은 통상교섭본부장을 ‘부(副)장관’으로 격상하는 2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물론 국무위원이 아니고 외교부 장관과 차관 사이의 개념이어서 현행 본부장 위상과 큰 차이는 없다. 통상교섭본부를 뜯어고치기에 앞서 다시 한번 곱씹어 보아야 할 문제들이 있다.우선,세계 경제전쟁시대에 걸맞게 통상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안이냐 하는 점이다.외교부에선 이번‘부장관’안(案)을 마련하면서 정무와 통상 조직간의 이견이 노출됐다.정무쪽은 두명의 차관제를,통상쪽은 두명의 장관제를 선호했다.두달전만 해도 2차관제 개편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던 洪장관은 이 때문에 부장관이란 절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외교부 일각에선 부장관 안이 통상교섭본부를 장관직속의 계선조직내에 흡수시키는 효과는 거둘지 모르지만 그만큼 통상 수장의 독자적 입지는 더욱 줄어들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통상외교 강화만을 생각한다면 명실상부하게 두명의 장관제를 도입,외교와 통상장관이 함께 국무회의에도 참석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외교부의 조직개편과 관련,과천의 경제부처나 행정자치부도 과감히 고정관념과 기득권의 막을 깨고 국가통상 기능의 강화란 큰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행정자치부는 외교부의 부장관제 등 조직개편안에 대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통상교섭본부 발족 논의때부터 이를 반대하던 과천의 경제부처들도 정부경영진단팀을 상대로 반대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 캐나다와 호주,스웨덴,벨기에는 모두 외교통상부 내에 외교·통상 두 장관을 두고 있다.어느 한쪽이 부장관인 예는 없고 모두 정식장관이다.다만,일부 국가는 외교장관을 부내 수석장관으로 대우하고 있기는 하다. 이와함께 정부수립 이후 초유의 경제난을 맞이한 지금,정부부처는 국가의 구조조정에 있어 솔선수범해야 하는 입장을 잊지 말아야 한다.외교부의 부장관제가 처음 의도했던 통상외교 강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채 옥상옥(屋上屋)구조나 인원과 예산상의 군살을 초래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 국회,예산 늘리는 곳인가(사설)

    국회 예산심의가 졸속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우리는 각 상임위가 예산예비 심의를 거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에 넘긴 예산안을 보면서 실망감을 느낀다.각 상임위에서 증액되어온 예산안을 놓고 예결위 소위위원들까지 또다시 증액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뉴스는 더욱 마음을 착찹하고 답답하게 만든다. 국회 각 상임위가 조정한 새해 예산안은 정부의 당초 예산 85조7,900억원보다 무려 2조4,300억원이나 증액되어 있다.전체 16개 상임위 가운데 소관부처에 대한 새해 예산안을 삭감한 곳은 한 군데도 없으며 그나마 정부 원안대로 통과시킨 곳은 국방위와 정보위 등 단 2곳 뿐이다. 나머지는 14개 위원회가운데 재경위는 삭감액과 증가액이 같아 순(純)증액이 유일하게 없었고 13개 위원회는 적게는 3천만원에서 많게는 8,600억원까지 예산안을 ‘풍선’처럼 부풀려 놓았다.가장 많이 예산을 늘린 건교위를 비롯해서 농림수산위,교육위,보건복지위,문화관광위 등 5개 위원회는 1,400억원에서 8,600억원까지 증액했다. 국회 각 상임위가 각 소관부처 예산을 이처럼 크게 늘린 것은 과거처럼 관련부처 로비나 지역주민 민원을 그대로 반영시킨 때문으로 보인다.일부 위원회에서는 ‘어차피 예결위 계수조정과정에서 깎일 것인데 일단 늘려 놓고 보자’는 심리도 작용했다고 한다.이런 국회예산 심의는 일반시장에서 상인과 소비자가 물건값을 흥정하는 과정에서 상인이 가격을 미리 비싸게 부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자체도 결코 긴축예산은 아니다.긴축으로 짜여 졌다면 국회가 특정 사업의 시급성 등을 감안,예산안을 손질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임무이다.그러나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은 올해보다 6.2%가 늘어나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세수(稅收)부족을 생각한다면 팽창예산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정도다.정부는 내년도 경기진작을 위해 예산규모를 늘리면서 모자라는 세입예산을 메우기 위해 13조 5,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정부가 적자예산을 편성한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국내 산업기반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세수가 크게 부족해서 국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짠비상예산이다.국회가 과거처럼 예산안을 놓고 선심을 쓴다거나 지역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예산안이다.그러므로 국회는 오랜 관행처럼 되어 있는 ‘나눠먹기식’예산 심의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국회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의 범위내에서 경제회생과 금융기관 및 기업구조조정에 역점을 두고 예산안을 심의할 것을 당부한다.
  • 5대 그룹 채무보증 해소 부진

    ◎6개월간 11조 1,320억서 21.5% 감축에 그쳐/27%나 줄인 6대 이하 재벌보다 해소율 낮아 재벌 계열사간 상호 빚보증 해소가 전체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5대그룹의 해소속도가 6대그룹 이하 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30대 그룹의 채무보증 현황을 점검한 결과 지난 4월1일 25조7,000억원이던 채무보증액이 9월30일 19조4,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24.6%) 감소했으며,자기자본 대비 보증비율도 38.1%에서 28.7%로 9.4%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중 5대 그룹은 11조1,320억원에서 8조7,370억원으로 21.5%를 감축,14조6,010억원에서 10조6,610억원으로 27%를 줄인 6대 이하 그룹에 비해 해소비율이 낮았다. 특히 3,027억원을 해소한 현대의 경우 해소율이 9.54%에 불과,다른 그룹들에 비해 눈에띄게 낮았다.현대는 현재 남은 보증금액도 2조8,710억원으로 대우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대우의 경우 15.98%를 해소했지만 남은 보증금액은 3조1,483억원으로 가장 많다.반면 삼성은 43.8%,LG 22.1%,SK는 40.9% 등으로비교적 높은 해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공정위는 (주)스피디코리아를 위장계열사로 보유했던 대우의 金宇中 회장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렸다. 공정위는 또 올들어 30대그룹이 87개사업부문을 그룹에서 분리,분사(分社)시켰다고 밝혔다.그룹별로는 삼성이 60개로 가장 많았다.
  • 전문직 부가세 반드시 통과돼야(사설)

    국회 재경위가 30일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물리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법 시행 20여년만의 숙제(宿題)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 등은 전문직의 용역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면제해주는 것은 일종의 특혜이자 조세형평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지 못한 것은 기득계층의 로비활동과 전문직 국회의원들의 반대때문이었다. 전문직 종사자들은 부가세 과세문제가 나오면 언젠가 세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점을 내세워 법 개정을 저지해 왔다.표면적으로는 전문직 종사자가 부가세를 내지만 실제로는 소비자가 세부담을 지게됨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논리였다.그러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내세운 논리는 소비자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소득액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 한국조세연구원에 따르면 전문직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만으로 연간 2,800억원의 세수손실이 빚어 지고 있다.여기다 과표가 양성화되지 않은소득세와 법인세를 합치면 세금 누수액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세금 부과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주장도 경제학적으로는 합리성이 없다.세금의 전액전가는 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수요가 그대로 있는 수요탄력성이 제로(0)일 때만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변호사등의 수임료가 비싸 선임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는 가격이 비싸지면 수요자가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전문직 종사자들도 소비자가 줄면 고객유치를 위해 세금을 전부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지 않은가.경쟁원리가 작동해 세금을 전부 소비자에게 떠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경제원리와 조세형평성이 무시되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법이 고쳐지지 않다가 이번 국회 재경위에서 개정된 것은 뒤늦기는 했지만 천만다행한 일이다.이번에 국회 재경위가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국회가 비로소 사업자단체의 로비를 뿌리치고 국민여론을 수렴했기 때문이다. 국회 재경위가 이번에 전문직 종사자에게 부가가치세를부과키로 한데는 경실련과 참여연대의 청원이 큰 공헌을 했다.시민단체는 앞으로도 올바른 청원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전개하기 바란다.국회 본회의는 이번에 전문직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과를 위한 법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국회가 소수의 이익단체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 이익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줄 것을 당부한다.
  • 증권감독원 前 국장 구속/항도종금 M&A관련 수뢰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26일 항도종금 인수·합병(M&A)과 관련,한효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은 전 증권감독원 검사총괄국장 金大中씨(52)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로,금융권 로비스트 李孟植씨(55·무직)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金 전국장은 96년 11월 증감원 분쟁조정국장 재직 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한효건설측의 증권브로커 金聖集씨(43·구속)로부터 “항도종금 주식 공개매수를 신고하려는데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류가방에 든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 외에 재정경제부·은행감독원 등 관계기관의 전·현직 간부 1∼2명도 한효건설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 최고 어른’ 군수:4(공직 탐험)

    ◎억지민원·청탁 거절하느라 진땀/청탁 피하려 심한 마음고생/중앙부처 상대 로비도 고역/항상 주민입장 우선 생각 민선군수의 최대 적은 억지민원과 청탁이다. 金善興 강화군수(62·재선)는 얼마 전 노인부부의 방문을 받았다. 자식이 없어 생활이 안되니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해달라는 것이었다. 金군수가 노인들을 위로해 보내고 호적을 떼어보니 자식들이 있어 법적으로는 생활보호대상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식들이 버려서 무자식이나 같다”는 노인들의 하소연에 눈 딱감고 담당직원에게 생활보호대상자 지정을 지시했다. 반대로 金군수는 법적으로 가능한 여관건립 허가를 취임 이후 단 한건도 주지 않았다. 러브호텔이 많아지면 문화재 고장인 강화군의 이미지를 흐린다는 이유에서였다. 金군수는 여관업 희망자들의 ‘공적 1호’로 낙인찍히고,7건이나 행정소송에 계류돼 있다. 그는 “소송에서 100% 지겠지만 관내에 피해를 주는 일을 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린다. 이처럼 민선 군수는 주민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실정법을 넘나드는 경우가 많다. 鄭九鎔 경남 하동군수(56·재선)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관내 7개 읍·면 주민들의 주요소득원인 섬진강 재첩 채취를 위해 새마을양식계를 만들어냈다. 중앙부처로부터 내수면어업면허를 받아야 하는 원칙을 융통성을 발휘,재첩을 채취토록 열어준 것이다. 군의 피해가 예상되면 군수들이 도나 중앙부처의 지시시항을 따르지 않아 ‘민선 단체장은 인기만을 의식하는 골칫덩어리’라는 원망도 듣는다. 인사와 예산운용 권한이 강화되면서 로비가 많이 들어오는 것도 큰 골치다. 대개 인사와 인허가,관급공사 수주와 관련된 민원이나 청탁이다. 전북지역 金모군수는 취임하자마자 막무가내로 ‘돈가방’을 들고오는 이들이 있어 이를 물리치느라 적잖은 고생을 했다. 어떤 이는 이름도 없이 돈가방만 두고가 군 고문변호사와 상의,관내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했다. 또 전북의 모군수는 민원인들이 매일같이 비서실에서 장사진을 이루자 아예 군수실 뒤편으로 비밀문을 만들어 드나들고 있다. 행사참석차 나가다 민원인들에게 붙들려 차질을 빚은 끝에내놓은 고육책이다. 朴鍾振 경기도 광주군수(64·재선)는 청탁 방지를 위해 직원·민원인을 군수실 외에서는 만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군들이 중앙부처에 해야하는 로비는 군수들의 고역이다. 이들 대부분이 지방토박이로 중앙부처에 인맥마저 없어 영업직사원이 된 기분으로 서울을 드나든다. 재정자립도가 6.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경북 영양군의 李麗炯 군수(63·초선)는 올들어 기획예산위·행정자치부·농림부 등을 5차례나 드나들며 지원을 요청했다. 그가 자식뻘인 실무진들에게 허리를 굽혀 사정을 설명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하는데서 영업직 사원에 가까운 민선군수의 단면이 드러난다.
  • 駐케냐 한국외교관 무장괴한에 한때 피랍

    우리 외교관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무장강도에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21일 저녁 7시30분 나이로비 대통령 집무실로부터 약 150m 떨어진 식료품점 앞에서 金용진 1등 서기관(환경부 파견 주재관)이 권총으로 무장한 괴한 3명으로부터 납치됐다 탈출했다고 24일 밝혔다.
  • 건교부,감리자 지정 연고지 특혜 등 규제 없애

    ◎“경쟁력 없는 건설업체 도태”/시장경제원리 건전경쟁 유도/중소 하청업체 등 반발 클듯 “앞으로 경쟁력 없는 건설회사는 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 건설교통부는 21일 규제개혁을 통해 앞으로 건설산업은 철저히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이 살아남도록 하겠다는 정책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건교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산업은 능력보다는 연고,정실,로비 등에 의해 기행적으로 발전해 온 면이 없지 않다”며 “그동안 기득권을 누려오던 업체들의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시장경제에 따라 건설산업이 발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최근 연이어 내놓은 규제개혁안에서 전문건설업 겸업제한과 하도급 의무제,해외건설공사 수주 때 수주경합 조정,국가·지역별 업자 지정 등을 모두 폐지했다. 또 해당 건설업자만이 시공이 가능했던 특수구조물 시공이라든가 전문건설업자의 원도급 제한,건설공사 일괄하도급 제한 등도 풀어버렸다. 지자체장 재량으로 지역업체 위주로 선정하던 주택건설공사 감리자 지정제도도 일정기준을 갖춘 업체면 응찰이 가능토록 개선했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들은 그동안 일부 업자들에게 관행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던 것을 완전히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능력있는 업체가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군소건설업체들은 건교부의 이같은 방침에 근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유예기간없이 너무 빨리 시행에 들어가기로 해 자칫 경영기반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도건설감리협의회 梁承澈 총무이사는 “건교부의 정책의지는 십분 이해하지만 감리자 지정기준의 경우 지난 7일 고시하고 곧바로 다음달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면 언제 대비를 하겠느냐”며 시행시기를 늦추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영세전문건설업자나 하청 전문업체들은 “전문건설업의 겸업제한이나 하도급의무제 폐지가 결국 대형업체만 살아남게 하는 것 아니냐”며 “중소업체 육성이라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 군소업체들은 다음주 과천청사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원로회의/방장·조실스님들로 구성된 최고 권위기구

    ◎총무원장 인준·종회해산 제청권 등 행사 원로회의는 방장(方丈)이나 조실(祖室)등 원로스님들로 구성되는 조계종단의 최고 권위기구다. 종헌에 따르면 ‘승랍(僧臘)40세,연령 65세이상 종사(宗師)급 원로비구로 구성하며 의원은 중앙종회에서 추대하도록 돼있다. 현재 의원은 碧岩(신임의장·신원사 조실) 圓潭(부의장·수덕사 방장) 瀞暎(신임 부의장·갑사 대자암) 雲鏡(봉선사 조실) 飛龍(월정사 조실) 應潭 道堅(금성사) 知宗(불갑사) 昔珠(전 개혁회의 의장) 呑星(전 개혁회의 총무원장) 淸霞(현 조계종 전계대화상) 綠園(동국대 이사장,직지사 주지) 日陀(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崇山(화계사 회주) 道圓(파계사) 法傳(해인사 방장) 正天(문수암) 普成(송광사 방장) 宗山(보살사) 性壽 등이며 慧菴스님(전 해인사 방장)은 14일 원로회의에서 제명된 상태다. 원로회의가 정식으로 발족한 것은 80년대초. 오랫동안 불교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해온 장로회의가 발전해온 형태다. 종헌상 ‘총무원장인준및 불신임결의안’ ‘종회해산 제청권’등 권한과중요 종책 조정은 원로회의의 의결을 거치도록 돼있다. 지난 90년 성철종정 재추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을 계기로 종단의 중요문제에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다.더욱이 전통적으로 ‘어른’의 발언권이 큰 불교계에서 원로회의의 결정은 법적 권한여부를 떠나 종단 안팎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원로회의 의장은 원로회의에서 호선으로 선출토록 돼 있으며 원로의원 5인 이상의 소집요구가 있으면 의장은 원로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 병무비리·헬機 구매 등 각종 의혹 진상 밝히기로

    ◎국방부,수사인력 증원 국방부는 15일 병무 비리를 비롯,UH­60헬기 고가구매 의혹 등을 수사해 진상을 밝히기로 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千容宅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각종 국방관련 의혹사건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면서 “이를 위해 현재 5명에 불과한 국방부 검찰부의 수사인력을 2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UH­60헬기 및 P­3C 대잠초계기 고가구매 의혹,국방연구원 등 국방부 산하기관의 비자금조성 의혹,백두사업(군 정찰기 도입사업) 로비의혹,병무비리 등이 수사 대상이다.
  • 구청 직원 “물좋은 자리 싫다”/서초구 직원 설문조사

    ◎司正 여파 위생과·건축과 기피… 민원봉사과 인기/낮은 보수·직원 적체 불만 공직사회에 사정과 민생비리 척결 바람이 불면서 일선 공무원들의 근무부서 선호도가 과거의 실리 위주에서 안전과 편안함 위주로 완연히 달라졌다. 그동안 ‘물좋고’‘끗발있는’ 부서로 꼽히면서 치열한 로비전까지 펼쳐졌던 위생과·건축과·교통행정과 등을 기피부서로 전락하고 대신 과거 물먹을때 가는 자리로 인식됐던 민원봉사과 등이 가고싶은 선호부서로 떠올랐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 서초구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구청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부서로는 민원봉사과가 15.8% 15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획예산과(12.4% 125명), 총무과(9.7% 108명)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부담이 적고 사정과 무관하며 출퇴근이 정확하다는 것이 선호의 주요 이유다. 기피부서로는 그동안 ‘단속’과 ‘점검’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온 위생과가 24% 219명으로 수위를 차지,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는 건축과(13% 119명),교통행정과(11.6% 106명)가 뒤를 이었다. 인원에 비해 업무량이 많은 부서로는 총무과(14.7%), 세무과(12.6%),교통행정과(11.9%)순으로 꼽았고 업무량이 적은 부서는 민원봉사과,보건소,민방위재난관리과가 꼽혔다. 공직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22.3%가 불만스럽다고 답변했고 낮은보수(52.2%)와 승진 적체(22.3%)를 그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 예정된 2차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근무 불성실(12.1%), 사생활 문란(12.0%),징계(11.6%),연령(11.5%),민원 불친절(11.4%) 등의 순으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고 답했다.
  • 경부고속철도(21세기 여는 한국의 대역사:Ⅱ)

    ◎‘번영·통일의 대동맥’ 공사 열기 후끈/‘애증의 터널’ 뚫고 부진만회 총력/2004년 개통 목표 현재 공정 26%… 사업비 18조원/천안∼대전 공사진척률 73% 내년말 시험운행 가능 “꽝꽝꽝…”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인 새벽 6시20분. 겨울을 방불케 하는 매서운 추위를 뒤로 한 채 경부고속철도 남서울역사 건설현장에서는 지하터파기공사와 지하굴착공사가 한창이다. ‘愛憎의 터널을 뚫고 고속철은 달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부고속철도는 92년 착공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전국 19개 공사현장에서는 그동안의 사업부진을 만회하듯 공사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役事’로 불리워지는 경부고속철도는 정치적 목적으로 졸속 추진되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출발 초기부터 삐걱거렸다. 92년 6월30일 요란하게 기공식을 가졌지만 그 후 사업시행 자체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됐다.차종선정을 둘러싼 정치권 로비설,안전점검결과에 따른 부실시공 논란,경주 문화재 보호에 따른 노선변경,폐광문제로 인한 안전성 시비,대구·대전 역사 지하화 논란,두차례에 걸친 사업계획 수정으로 인한 사업비 증액과 경제성 논란 등 경부고속철 사업은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30일 고속열차 시승식이 거행되면서 사업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곳곳의 공사현장에서는 2004년 개통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며 땀을 흘리고 있다. 착공후 10월말까지 약 3조2,560억원이 투입돼 26.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경부고속철 사업은 총 연장 412㎞며 사업비는 당초 10조7,400억원에서 18조4,358억원으로 늘어났다.사업기간도 당초 2002년 5월에서 대구까지의 1단계 사업이 2004년 4월까지,부산까지는 2010년까지로 연장됐다. 2000년 완공예정인 천안∼대전간 시험선 구간은 73.6%의 공사 진척율을 보이고 있어 내년 말께면 시험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까지만해도 미국 WJE사의 안전점검 후유증으로 교각만 덩그러니 서있던 천안 정차장 공사가 이제는 상판까지 연결돼 제법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서울∼천안 구간은 현재 23.5%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남서울역사 건설공사가 한창이며 폐광발견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상리터널도 당초 노선보다 500m정도 좌측으로 새로운 노선을 정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전∼대구 구간은 올해까지만 해도 공사 추진여부가 불투명했던 구간.지금은 12.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구간에는 경부고속철 서울∼대구간 최장의 터널이면서 해발 1000m이상 되는 황악산을 관통하는 상촌터널(연장 10㎞)과 약 3㎞의 장대교량인 낙동강교가 있어 최신 첨단 건설기법을 동원,공 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재 상촌터널은 30%,낙동강교는 1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04년초 21세기 국가발전의 견인차가 될 경부고속철도를 완공하고 그동안 뚫고 온 길고도 험난했던 愛憎의 터널을 뒤돌아 보는 날,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았던 모든 분들께 감격의 꽃다발을 다치겠다”는 柳常悅 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의 다짐에서 새로운 국토대동맥이 될 경부고속철도의 웅장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
  • 사업자단체 개혁 꼭 실현돼야(사설)

    정부 업무를 위탁시행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각종 협회 등 사업자단체 개혁은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차질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규제개혁위원회가 지난 8일 사업자단체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내놓자 관련 단체는 물론 주무부처도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규제개혁위원회가 사업자단체가 회원을 상대로 행사해온 독점적 권한을 없애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이들 단체가 회원들 위에 군임하면서 회원은 물론 일반 국민의 이익을 침해하는 등의 부작용을 시정하기 위해서이다. 각종 단체는 지금까지 정부로 부터 위탁받은 인·허가를 이용해 회원들의 가입을 강제하고 담합행위를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각종 협회는 회원들의 가입이나 회비납부를 의무화해 회원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법무사가 개업할 때 협회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등록비는 1,900만원,변리사는 1,000만원,변호사는 650만원으로 되어 있다. 또 회비까지 내야한다. 건축사·토목기사 등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연간회비와 각종 신고 때 내는 수수료 수입으로 작년 68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비영리법인이 영리단체로 변질되고 있다. 이번 개혁안은 각종 협회가 누려온 이러한 독점적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이들 단체의 반발은 예상된 일이다. 정부 주무부처의 반응 역시 시원치 않은 것은 협회를 통해 관련 업계를 통제해 오던 행정편의주의가 약화된다는 데 있다. 협회 등 사업자단체의 독점적 지위와 담합에 의한 경쟁제한행위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협회 회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이다. 회원들은 그들이 협회에 낸 비용을 이용자인 국민에게 전가하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사업자단체의 설립과 가입 및 회비 납부를 강제할 수 없도록 한 사업자단체 개혁안은 아주 주요한 개혁에 속한다. 사업자단체 개혁은 과거 정권에도 여러차례 시도된 바 있다. 그러나 사업자단체와 주무부처의 막강한 로비력에 밀려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사업자단체는 이번에도 개혁을 저지시키려 할 것이 거의분명하다. 관계법개정 과정에서 정부의 위탁업무 회수와 회원 징계권을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은 위탁업무는 협회 설립이 자유화되면 다시 위임하고 징계문제는 엄격한 규정을 정해 시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 개혁을 차질 없이 밀고 나갈 것을 촉구한다.
  • 사업자단체 규제개혁 의미/변호사 등 서비스 질 향상

    ◎수임료는 낮추는데 초점/복수화로 독점 지위 폐지/법무부·복지부도 반대/징계권 싸고 갈등 예고 9일 규제개혁위원회가 마련한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은 변호사와 변리사,회계사 등 자격사의 서비스 향상과 수임료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그동안 행정편의를 위해 사업자단체에 일부 집행사무를 위임하는 대신 그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왔다.그러나 이같은 정책이 사업자단체를 통한 담합을 가능케 해 수임료는 터무니없이 비싸진 반면 서비스의 질은 도리어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규제개혁위는 이같은 불합리를 수술하기 위해 네가지 칼을 빼들었다. 복수사업자단체 설립 허용과 회원 강제 가입조항의 철폐,등록권과 징계권의 국가 환수 등이 그것이다. 그동안 자격사들은 사업자단체에 500만∼1,900만원에 이르는 고액 입회비를 납부해야만 했다.사업자단체에 등록해야만 개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앞으로는 정부에 등록하면 사업자단체에 가입하지 않아도 개업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여러개의 사업자단체가생겨나 회원 유치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입회비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또 복수 사업자단체간의 치열한 회원유치경쟁은 서비스의 질 향상과 수임료 인하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개혁적인 신진 구성원들의 조직화가 쉬워져 조직의 자율적인 정화와 개혁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8월23일 규제개혁위가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을 발표한 뒤 이번에 확정하기까기 많은 반발에 부딪쳤다.법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사업자단체가 많이 소속된 부처까지 규제개혁에 반대해 규제개혁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특히 대한변호사협회는 막강한 로비력을 바탕으로 마지막까지 규제개혁에 강력히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규제개혁위는 “일본과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변호사 징계권을 국가에 두고 있으며 복수단체의 설립과 공익적 기능이 상충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개혁안을 밀어붙였다. 이번 사업자단체 규제개혁안의 확정에도 불구하고 법령 통과과정에서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이 안에 반대해온 법무부가 과연규제개혁위의 의지대로 법령을 개정할지도 의문이다.규제개혁위는 “각 부처가 일단 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도록 돼 있지만 이의가 있을 경우,위원회에 한번에 한해 재심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변호사 징계권을 둘러싼 부처간 갈등도 예상된다.규제개혁위는 “법무부가 변호사 징계권을 가질 경우,변호사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면서 은근히 대법원쪽을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법무부나 대법원이 이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지난해의 영장실질심사제와 같은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변협·의사협회 반응/변협­“인권옹호 가로막는 처사” 반대/의사협회­“격에 맞는 의료 선택권” 환영 9일 발표된 ‘법정 사업자단체 규제개혁 방안’에 대해 대한변협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의사협회는 내용에 따라 엇갈린 평가를 했다. 대한변협 朴仁濟 공보이사는 “변협 등의 법적 근거를 철폐해 이들을 사실상 해체시킴으로써 변호사 단체의 인권옹호활동과 정부비판기능을 없애려는 의도”라며 반대의사를분명히 했다. 변호사 징계권 및 등록업무의 법무부 환원에 대해서도 “규제완화라는 근본 취지를 벗어나 오히려 규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이의 저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金善洙 변호사(38)도 “변협 등의 의무가입 조항 폐지로 인해 임의단체가 난립할 가능성이 많고 질적으로 보장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반대했다. 金변호사는 변호사 징계권 환원에 대해 “변호사를 징계할 정도의 사안이면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터인데 검찰수사를 엄정하게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법무부 등 국가권력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의사협회는 환자나 병원이나 자신의 격에 맞는 의료행위를 할 수 있게 의료전달체제를 정비키로 한 것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柳聖熙 회장은 “무조건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에만 환자가 몰리는 잘못된 의료관행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다만 어떻게 시행할 지 구체적인 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진(지정진료)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의 기준(400병상 이상 병원)을 폐지한 것은 의료계 내부에서도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다.환자의 의사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이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규모의 병원까지 포함되는지 추가 시행령에서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병원관계자들은 병원을 일주일만 휴업해도 신고해야 하고,의료인이 사망하면 그 유족이나 의사단체가 신고해야 하는 규정을 없앤 것은 현실을 감안한 규정완화로 대체로 환영했다. 다만 의사단체를 복수로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은 의학분야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현재처럼 단일조직으로 남아야 강력한 결속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 국익논쟁/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서울광장)

    “210,000,000,000원. 최순영 신동아그룹 회장의 외화도피금액. 부도덕한 기업인 최순영 회장을 국민의 이름으로 고발합니다” “저희 그룹 계열사인 신아원(주) 김종은 전사장이 저지른 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머리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참여연대가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광고에 대한 진상을 밝힙니다” 이렇게 시작된 참여연대측과 신동아그룹간의 광고전쟁은 최순영회장의 구속을 둘러싸고 치열한 접전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이제 중반전을 넘어서 전황이 바뀌고 있다. 당초 고발 운운하던 신동아그룹은 한발 물러섰고 참여연대는 기세가 올랐다.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씨가 그 사건 수사를 주관하고 있는 서울지검3차장을 만나고 나오는 장면이 기자들에게 촬영되는가 하면 서울지검·대검 국정감사에서 검찰 간부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이 사건에 대한 수사보류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당했다. ○외화유치 이유 수사 유보 210,000,000,000원. 하도 동그라미가 많아서 도대체 정확하게 그려 넣었는지 다시 세어봐야 할 정도로 많은 금액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1억6천만달러의 거액이다. 1만달러만 가져나가다가 걸려도 영락없이 구속되기 마련인 외화도피사범 처리기준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길이 없다. 문제는 검찰이 내세우는 수사보류의 변이다. 검찰은 지난 7월30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최회장의 혐의를 상당한 정도로 확인하면서도 “신동아측이 미국 메트로폴리탄 생명보험사와 10억달러 유치협상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최회장에 대한 수사를 유보키로 했다”고 선언한 것이다. 외화도피범을 외화유치 이유로 수사를 유보했다는 발표는 하나의 코미디라 할 만하다. 이 나라는 경제사정을 이유로 경제인의 비리를 봐주다가 거덜나지 않았던가. 좀더 검찰이 단호히 재벌기업의 정경유착과 비자금조성 행위,부실경영과 외화도피 행위를 엄단하였다면 이 지경까지 왔겠는가.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잘 산다는 말은 이미 이 땅의 진리가 된지 오래다. 따지고 보면 어디 외화도피가 신동아그룹만의 일이겠는가. 따라서 진정한 국가이익이란 신동아측이 도입하려는 10억달러를 국내에 반입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다. 그 10억달러는 또 언제든지 외국으로 도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동아 최회장의 외화도피 혐의를 엄단함으로써 다시는 기업인이 그런 부도덕한 짓을 하고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없도록 선례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국익을 위한 일이다. 그 수사유보 발표로부터 두달이 지났다. 검찰은 언제까지 외화유치협상을 기다리며 봐주겠다는 것인가. 그 사이 신동아그룹측은 사력을 다해 증거를 인멸하고 로비를 벌이며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 최회장의 입장에서 보면 살기위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검찰측이다. 그러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만으로 검찰은 직무유기이다. ○換亂극복 노력 국민에 배신 이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재벌왕국으로 불려왔다. 재벌은 법 위의 존재로 군림해온 것이다. 신동아그룹 최회장의 구속은 재벌개혁의 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 막대한 외화도피사범을 그대로 방면한 채 누구를 구속하고 벌할 수 있는가. 어느 국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최회장을 구속하지않는 것은 아이 돌반지까지 내던져 외환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섰던 4,000만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법의 실정,정의의 파탄,그 모든 개혁의 끝이 아니고 무엇인가. 대한민국 검찰이 답해야 한다.
  • “대학종합평가는 로비능력 평가”

    ◎평가위원 상대 특급접대… 잘하면 지원금/5년간 탈락대학 1곳도 없어 실효성 의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실시중인 대학종합평가인정제의 효율성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대학마다 평가위원들을 상대로 지나친 접대를 일삼다보니 평가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대교협이 교수 가운데 선정한 평가위원들의 자제력 실종도 평가부실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94년에 처음 도입된 평가인정제가 5년째를 맞았지만 지금까지 평가에서 탈락한 대학은 전혀 없다.해당 대학이 신청을 해야 평가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대교협의 해명이지만 평가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관계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위권 이하의 56개 대학들이 평가대상에 몰려 있다보니 로비가 더욱 치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우수대학 판정을 받아야 정부는 물론,사회재단이나 기업체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평가를 받은 서울의 모여대는 평가위원 7명 모두를 하루 숙박비만 17만원인 특1급호텔에 투숙시켰다. 평가 첫날에는 총장이,이튿날에는 이사장이 호텔에서 만찬을 베풀기도 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평가를 받기 위해 지불된 경비가 1,2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가위원은 대교협에서 하루 숙박비 5만6,500원과 식비 2만5,000원,교통비 1만원을 받고 있다.여기에다 평가팀별로 공동경비를 지급받는다. 대교협 李鉉淸 사무총장은 “평가위원들에게는 해당대학으로부터 어떤 향응도 받지 말도록 지시를 내린 상태”라면서 “평가위원들이 대교협에서 지급하는 경비 이외에 대학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면 인사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 경제부처 각개 약진… 정책失機 일쑤(장관들을 뛰게 하라:Ⅱ)

    ◎부처간 이기주의 팽배 ‘한 정부 두 목소리’/사전조율 없이 정책 남발 되풀이/장·차관 실적경쟁… 만나도 자기주장 반복 “후우… 꼭 석달이 늦는구만”.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얼마전 사석에서 씁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급락하는 수출을 되살리려고 나섰지만 정부 차원의 수출진흥책 마련이 너무 늦다는 데 대한 아쉬움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봄만 해도 무역업계에선 돈이 돌지 않는다고 아우성이었다.무역금융 확대와 보증요건 완화 등을 정부에 애타게 호소했다.정부는 업계의 호소를 듣고도 ‘엄살’이라고 흘리는 듯 했다. 수출현장의 이런 목소리가 무역어음 확대나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반영된 것은 10월 초.수출과 내수가 5월이후 곤두박질한 지 근 반년 만에야 나온 것이다.무역업계 관계자는 “우리의 요구는 늘 뒤늦게 받아들여진다.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 했다. ○부처마다 단독플레이 새 정부의 핵심 경제참모인 한국개발연구원(KDI) 李鎭淳 원장은 지난 9월말 “정부가 상반기에 좀 더 과감한 재정정책을 취했어야 했다”며“구조조정과 경기침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실기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행차 뒤 나팔 부는’식의 뒷북 행정은 정부 부처가 사전 조율없이 제각각 움직이는 문제의 일면에 불과하다.실무자들의 고집,부처의 이기주의에다 공적 경쟁을 벌이는 장·차관의 허세까지 겹쳐 지루한 의견조정을 거치는 바람에 합의가 늦고 정책집행이 때를 놓치고 있다. 5대 재벌의 다른 업종간 지급보증 해소 문제와 관련 부처들은 단독 플레이를 연출했다. 지난 달 29일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이 다른 업종간 지급보증의 맞교환이 가능하다고 불을 끄긴 했지만 불거져 나온 과정을 보면 부처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당초 금융감독위원회가 단독 결정해 재벌 구조조정의 주무부서인 산업자원부에 ‘통보’했다.공정거래위원회의 실무자는 “법상 불가능하다”며 제동을 걸기도 했다. 부처간 이기주의도 적지 않다.남해화학 매각을 놓고 산자부와 농림부가 벌인 해프닝은 각 부처 입장이 평행선을 가는 좋은 예다. 농림부가 “남해화학을 농협에 매각키로 관계부처간 협의를 마쳤다”고 발표하자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었다.매각조건을 둘러싸고 벌인 양측의 힘겨루기가 ‘한 정부,두 목소리’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마사회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두고 농림부와 문화관광부는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 장·차관 등 고위직들의 ‘공적 내세우기’자세에 대한 논란도 그치지 않는다.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만한 굵직한 사안에는 일부 장·차관이 언제나 TV카메라 앞에 서려 하는 등 실적을 드러내려 하거나, 부처간 합의 전에 목소리를 높인다는 이야기는 관리들이나 보도진들 간에 파다하게 알려진 ‘공개된 비밀’이다. 정부 부처간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새 정부 들어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가 장관들의 잦은 회동이다. 얼핏 보면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견조정 과정이려니 해도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경제팀 손발도 안맞아 각 부처의 이기주의와 고집 때문에 실무자부터 차관 선까지 합의가 되지 않아 올라온 사항을장관이 다른 장관에게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한 경제부처 장관의 측근은 “요즘 장관회의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자리가 아니라 자질구레한 정책의 도입 취지와 배경을 한 장관이 다른 장관에게 설명하고 실무자들이 벌인 논쟁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모임”이라고 전했다. 경제의 전시 체제에서 부처와 장·차관의 각개 약진은 우려되는 현상이다. 과거와 같은 경제부총리제 도입이나 청와대 경제수석의 지위강화 등으로 정책의 구심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은 그만큼 경제팀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 張壽弘 회장 10년 구형/회사돈 1,400억 유용 혐의

    대구지검 특수부(曺大煥 부장검사)는 2일 대구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李國煥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청구그룹 비리사건 결심공판에서 회사돈 1,40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청구그룹회장 張壽弘 피고인(55)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죄를 적용,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광숭학원 재단이사 尹錫柱 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지난 96년 3∼4월에 동서울상고 이전 등과 관련,로비자금으로 한나라당 李富榮 의원과 金重緯 의원에게 각각 3,000만원과 5,000만원을 주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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