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로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사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육도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국민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나눔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081
  • 국민회의“지지층 묶기”한목소리

    개혁의 조타수 ‘국민회의 호’가 흐트러진 민심을 한데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여론은 8일 김태정(金泰政) 법무장관의 교체로 설득력을 얻어가는분위기다.민심 이반의 ‘원천’이 제거됐으므로 당이 정체성을 되찾아 민심을 업고 개혁에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중산층과 서민의 당’이란 캐치프레이즈에서 보듯 중산층과 도시·농촌의 서민,개혁성향의 지식인,자영업자 등이 주요 지지기반이었다.하지만 ‘국민의 정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잇단 ‘파고’(波高)에 이들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다.여기에 당 정체성 혼돈,유기적인 당정 시스템의 부족,개혁정책 시행상의 잘못도 한몫 한 게 아니냐는 당안팎의 분석도 있다. 가깝게는 올초 국민연금,의료보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민심’의 소재를정확히 짚지 못했다.국민연금은 작은 보험료를 내고도 더 많은 연금을 보장받는 제도지만 당정간,두 여당간 시행과정상의 실수와 혼란이 겹쳐 이들이돌아서기 시작했다.폐업·도산 자영업자들에게도 추정소득으로 보험금이 부과되는 상황도 연출됐다.노사정위원회가 불발됐고 막중한 예산을 들인 실업대책도 ‘보통사람’들에게 ‘성장과 분배’의 맛을 전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옷로비’사건이 불거졌고 민심은 ‘6·3재선거’에서 여권에 패배를 안겼다.인천 계양·강화갑에서는 50%가 넘는 ‘호남·충청권’ 유권자가 여당 후보를 외면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이 최근 광주지역에서 실시한여론조사에서 유권자 80%가 ‘지역구 의원을 바꾸겠다’고 응답했다.여당내전통적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하지만 민심의 이반속도는 이날 법무장관의 경질로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권 내부에서의 시국진단·처방이 한 목소리가 아니라는 데 있다. 지지기반이 떨어져나가는 것은 일시적이며 악재 때문이라는 상황론을 제기하기도 한다.하지만 여당의 대응 시스템,초기 정책결정의 잘못 때문에 민심이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구조적 접근의 난맥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만만찮다.‘상황론’은 문제가 여기까지 간 데는 기득권과 보수세력의 반(反)개혁성 때문이라는 진단이다.국민회의는 국정운영을 잘해왔지만 일부 사건이 확대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 진단이다. 당내에서는 ‘옷로비’사건 등을 계기로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을 끌어내는 총체적인 당정시스템의 정비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유민기자 rm0609@
  • 국민의 정부 국정진단(6)-여야 새 패러다임 구축을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이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장.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실장,박범진(朴範珍)홍보위원장 등이 “민심의 흐름이 심각하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도 “옳은 지적”이라고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녀사냥’언급 직후 분위기가 돌변했다.지난 2일 당8역회의에서 김대행은 당의 일치단결을 강조하며 일사불란한 수습쪽에 무게를 실었다.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었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8일 “1인 또는 소수가 좌우하는 정당구조가 문제”라며 “당내 권위주의는 자칫 독선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당내 민주화도 권력 분산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재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지난 3일 저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서울 송파갑 선대본부 사무실에는 환영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소속의원만 줄잡아 40여명이 몰렸다. 같은 시각 안상수(安相洙)후보의 인천 계양·강화갑 선대본부 사무실은 ‘가슴졸인’선거과정에 비해 의외로 썰렁했다.기껏 근처 지역구 의원 4∼5명만이 자리를 지켰다.한 주요당직자는 송파갑쪽에 모인 의원들에게 ‘SOS’를 보내다 여의치 않자 본인마저 송파갑으로 ‘달려갔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벌써 신경전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소속 의원들이 이총재의 정치적 입지가 총선공천권 행사로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미리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공천제도가 민주화되지 않는다면 구시대적 줄서기 행태가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향식 의사결정체계의 폐단을 꼬집었다. 여든 야든 21세기 정당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컫는 당내 민주화나탈(脫)권위주의,권력분산 등에 둔감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들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여당은 여당답게,야당은 야당답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는 과거 야당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옛 야당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어정치권의 산술적인 평균 수준은 오히려 내려갔다”고 평했다.주요 사안마다야당을 끌어안지 못하고 내치는 여당이나,사사건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모습에서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는 푸념이다.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도 예외가 아니다.국민회의는 사태수습의 적기(適期)를 놓친채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은 ‘호기(好機)를 놓칠세라’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정치공세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이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와 직결된다.여야가 명백한 원칙이나 ‘게임의 룰’에 입각한 금도(襟度)는 상실한 채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상대에게 이기면 모든 것을 갖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제로섬’의 정치풍토가 문제”라며 “제도적으로 철저한 삼권분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여야가 정책개발을 통한 선의의 대결로 나아가야 한다”면 “정책이 당과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金重權비서실장 문답

    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은 8일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경질사실을 발표하면서 “진형구(秦炯九)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결론을 내릴 수 있나. 검찰이 자체 조사한 결과 그런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또 당시 대검에서법무비서관실에 보고한 내용은 진부장의 주장과 다르다.여러분이 청와대에보고된 내용을 확인해도 좋다. 현 검찰총장에게 지휘책임을 묻지 않고 김태정 장관을 문책한 것은 의아하다.김장관 경질은 ‘옷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나. 옷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그리고 신임 검찰총장은 2년 임기제여서 책임을묻지 않았다.대낮에 취중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공직기강 해이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법무장관에게 묻기로 한 것이다.장관직은 정무직으로,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것이다.과거 80년대 초반 법정소란 사건이 났을 때 당시 법무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례가 있다. 발표된 검찰인사에 변화가 있나. 진부장의 사표 제출에 따른 직권면직 조치와 함께 대전 고검장 승진 취소및 장관의 경질이 있을 뿐이고 그밖에 발표된 검찰 인사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검찰이 파업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의심할 수도 있는데. 진부장이 공명심에서,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서 취기로 한 것이다.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사건이다.작년 8월 기획예산위에서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을 확실히 세웠고 강희복 조폐공사 사장은 이를 집행했을 뿐이다. 진부장이 파업유도 사실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다는데. 검찰의 조사 결과 그런 보고는 없었다. 대검 공안부장이 대낮에 술을 마시고 취중에 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 공직기강에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검찰의 기강해이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그래서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흔들림없이 부패척결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조폐공사 파업유도’발언이 불러온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청와대는 검찰 고위간부가 취중 망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한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은 것으로 ‘옷 사건’과는 관련이없음을 분명히 했다. 우리는 법무장관 전격 경질 이후에 벌어질 정국의 전개를 기대와 우려속에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먼저 기대부터 말하자면 정국경색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덜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그동안 야당이 김장관의 퇴진을 강력히 주장했고 그로 인해 정국경색이 심화됐던 게 사실이다.그런 의미에서 김장관의퇴임은 경위야 어찌 됐든 경색된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것이다. 국민들은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벗어나 대화정국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문제는 한나라당이 대치정국의 해소에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려있다.만에 하나,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착각한 나머지 밀어붙이기로 나갈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다.그러나 야당의 자세는대화정국의 조성이라는 국민들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옷 로비사건’과 ‘50억 살포사건’에 이어‘조폐공사 파업 유도사건’까지 추궁해 나가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태는 심각하다.그동안 야당과 여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내세워 김장관을 유임시켰던 김대통령이 그를 전격 경질한 것은 범상하게 보아넘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의 정국 전개를 예의 주시하면서 검찰에 당부할 말이 있다.우리 시대의 최고 가치는 뭐니뭐니 해도 사회전반에 걸친 개혁이 아닐 수 없다.개혁의 요체는 부정부패의 척결이다.특히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는 이번 ‘옷 사건’의 파장으로 증명된 바 있다.따라서 정치인·공직자·재벌 등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집중적으로 척결하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다.그동안 검찰의 행동반경을 제약했던 김장관이 물러난 마당이다.그만큼 검찰의 행동이 자유롭게 됐다는 뜻이다. 검찰사상 초유의 혁명적인 인사가 단행된 데 이어 장관이 전격 경질되었기때문에 검찰 내부에 동요가 있을 수도 있다.검찰수뇌부는 하루빨리 전열을갖춰 강도 높은 부정부패 척결에 나서야 한다.새롭게 거듭나기로 다짐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시험대에 올라 있다.검찰은 여야나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부패 있는 곳에 정부의 강력한 척결의지가 있음을 보여줘야한다.‘파업유도’에 대한 의혹도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 급류타는 빠찡꼬수사/公振協 해체…심의 어떻게

    심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빠찡꼬류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한 결과,문제의 오락기기가 국산제품이라는 심의신청서의 기재내용과는 달리 사행성이 강한 일본제 빠찡꼬 기기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경찰은 이날 문제의 오락기기 제작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7일 공진협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려냈다.허가를 받은 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환타지 로드’는 구슬이 외부로 흘러나오도록 개조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8일 문제의 오락기기를 만든 B·S코리아 대표 이모(43)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이씨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오락기기 개발업자 송모(46)씨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심의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면 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금융계좌 추적 등을 통해 로비의 실체를 파악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7일에 이어 이날도 공진협 관계자들을 불러 2차 진술을 받았다.내부 관계자들이 심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공진협 중간 간부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간부들을 차례로 소환,허가를 내준 심의협의회에 업자들이 참석한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업자들과 공진협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면 수사 범위를 심의협의회 위원들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송씨 등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들이 이미 주변을 정리하고 종적을 감춰 이날 이루어진 압수 수색에서 별다른 증거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경찰의 전문성 부족도 기민한 수사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특별취재반]- 公振協 해체…심의 어떻게 사행성 유기기구인 ‘환타지로드’와 ‘서울88’에 대한 재심의는 8일 새롭게 출범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는 해체를 앞두고 이날 오전 문제의 유기기구에 대한 사행성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2차 협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지난 7일 1차 검사위원들은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의 의뢰를 받아 ‘환타지로드’에 대해 재심의를 한 결과,“압수된 유기기구가 심의 당시와는 크게 변형돼 있었고 ‘국산’이라고 표기된 심의 신청서에서도 곳곳에서 ‘일제’표시가 발견되는 등 서류상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면서 “유기기구 검사 규정 12조의 합격취소 사항에 해당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날 경찰청 심의에는 1차 검사위원 6명중 4명이 참석했다. 1차 검사위원들은 제출한 ‘압수수색물에 대한 확인서’에서 ▲유기기구에심의필증은 붙어 있지만 조작버튼 등이 심의 당시와 크게 변형됐고 ▲심의당시 신청서에는‘국산’이라고 표기했지만 중요부품인 기판 등에는 ‘일제’라고 표기돼 있다고 밝혔다. 2차 협의위원회 위원들은 경찰청에서 보내온 1차 검사위원회가 작성한 이같은 의견서를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이미 재심의가 끝난 유기기구에 대해심의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회의가 8일 오전으로 연기됐지만모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불참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환타지로드’와 ‘서울88’은 새롭게 구성되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유기기구 심의위원들의 재심의를 통해 ‘사행성 여부’에 대한 심의가이뤄질 전망이다. 또 유기기구에 대한 심의는 문화관광부 고시 사항인 ‘유기기구 검사규정’이 아닌 ‘음반·비디오 및 게임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게 된다. [특별취재반]
  • 검찰 허탈, 노동계 분노, 시민개탄…김법무 전격 경질 여파

    법무부와 검찰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발언파문으로 8일 오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이 전격 경질되자 전대미문의 충격에 빠졌다. 특히 올들어 항명파동,‘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이어 고위간부의 ‘입놀림’으로 장관이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짐에 따라 ‘초상집’같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법무부 직원들은 ‘고급옷 로비 의혹’ 등으로 위기를 맞았던 김 전 장관이 결국 낙마하자 “검찰조직이 끝장나는 것 아니냐”며 할말을 잃은 듯한표정들이었다.오후 3시 법무부 강당에서 열린 최경원(崔慶元)차관의 이임식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법무부 직원들은 오후 4시30분 예정에도 없던 장관 퇴임식까지 치르자 ‘하루에 두번의 이임식이라니’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진 전 공안부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대책 등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번 옷로비 사건과는 차원이 다른 정권차원의문제로 진 전 부장 한명의 선에서 수습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의견이주류였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 검사는 “이번 파문으로 조직을 일신하려던 대폭 인사가 빛을 바래게 됐다”고 말했다. ■대검은 이날 오후 4시쯤 안영욱(安永昱)공안기획관과 공보관이 자체조사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진 전 부장이 말한 내용의 공안관계 보고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기획관은 “공안부에 보관중인 보고서를 점검한 결과 진 전 부장이 언급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번 발언이 실언임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해명내용이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해 날짜별로 철이 된 이 문서를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열람대상을 방송기자 1명,신문기자 2명으로 제한해 보도진의 반발을 샀다. 대검은 이날 하루종일 취재기자들의 출입을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차단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장관 경질 소식을 접하고 “조직이찢어지는구나”라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한국노총은 이날 “대검 공안부장이 사용자와 공모하여 파업을 부추긴 것은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는 전원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김태정 법무부장관이 물러난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며 차제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고급옷 로비의혹’사건도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김장관과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 등이 물러난 것은 당연한일”이라면서 “이번 사건은 노동문제를 공안차원에서 접근하는 데서 비롯된것으로, 정치권은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검찰의 구조조정 개입과 노조탄압 행위의 진상을 국민 앞에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국조폐공사 노동조합(위원장 강승회)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진상 규명과 함께 강희복(姜熙復)사장 등 관련자 퇴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대전 본사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 진상규명 등 ‘4대 요구사항’을 의결하고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과 연계투쟁에들어가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뒤늦게나마 국민의 여론을 읽어다행”이라며 김태정 전 법무부장관의 경질을 환영했다. 경실련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억지로 붙잡았다가 ‘조폐공사 파업 유도’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을 계기로 경질시킨 것이 아쉽다”면서 “대통령은 민심에 따라 국정을 운영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도 “정부가 여론을 반영해 문제의 인사에 대한 경질을 결정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검찰의 중립성을 확립하고 검찰개혁을 다그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홍기 임병선 김성수 김재천 기자 hkpark@
  • [대한광장] 국민의 정부 정체성 위기

    최근 옷로비 의혹사건,국민회의 50억원 선거자금 사용설 등으로 국민의 정부에 대한 최대의 민심 이반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이런 민심 이반 현상은이미 상당부분 예정돼 있었던 일이다.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새정치국민회의에 기원을 두고 있다.과거 권위주의적 경제개발전략의 뒤안길에서 비판적인 지식인과 합리적 중산층,서민과 더불어 소외지역 주민들은 민주주의,인권,사회정의와 지역등권론을 부르짖는 야당에 지지를 보내 현 국민의 정부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기대에 반하는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그 결과,정부의 구조개혁은 대량실업,중산층의 몰락,감봉,고용불안 등을 야기함으로써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는 국민의 정부 정체성과 정면 충돌하는 위기상황이 초래됐던 것이다. 경제위기의 극복차원에서 이뤄진 구조조정정책은 원래 대다수 국민들에게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에 인기가 별로 없는 정책이다.이에 따라 선진국들의경우 보수당 정부가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보수당 정부도 사회적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로 사회갈등을 흡수하면서 장기간에 걸쳐추진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지도 않은 채,구조조정정책을 단기간에,가히 혁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과,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에 반하는 구조조정 정책 간의구조적인 모순이 옷 로비 의혹사건으로 폭발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 위기는 지지자들의 개혁 기대치 내용과 정부의 개혁목표 사이의 괴리에서 더욱 심화된다.현 정부 지지자들은 정부에 경제성장은 물론,민주주의와 빈부격차의 해소,사회정의 등을 기대한다.그러나 국민의정부는 IMF 극복이라는 효율성을 앞세우는 이성적 담론만을 절망에 빠져있는 서민들에게 내보내고 있다.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의 개혁은 가진 자에게 유리할 뿐 서민에게는 불리하다는 인식을 가중시킴으로써 국민의 정부 지지계층의 기대를 저버리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 위기는 지지계층의 이익에 봉사하지 않는 정치적 인식상의 오류에도 있다.소외지역 주민,합리적인 중산층,서민,비판적 지식인등의 지지로 탄생한 정부는 이들의 기대와는 달리 3·5공(共)과의 화해를 통한 동진정책 및 보수적 관료집단 우대정책 등을 추진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정부는 이들의 지지가 영원 불변한 것으로 착각하는 정치적 인식상의 오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 ‘집토끼’를 방치하고 대신 ‘산토끼’를 잡는 지지기반 확대정책은,확고하게 반대편에 서있는 산토끼는 별로 잡지도 못하고 실망한 집토끼만 대량탈출하는 지지기반 붕괴로 귀결될 수 있음을 국민의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정부 정체성의 위기는 역시 과거정권의 수혜자가 여전히 현 정권의핵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정책에서 극치를 이룬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수혜자,속칭 ‘호남귀족’들이 정부 핵심요직을 차지한 것에 크게 실망하고,영남지역 주민들도 과거 이 지역출신 명망가들이 국민의 정부에서 또다시 환대받는 사례에서 현 정부의 개혁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는 5% 전후의 높은 경제성장률로 인한 포만감으로부터 벗어나소외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어루만져 주는 방향으로 국정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또한 국민의 정부는 21세기 국가발전의 비전 제시를 통해 민주주의,인권,사회정의가 꽃피는 민주적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적극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담론으로 상처입은 국민들의 가슴을 달래주고,지역·인사정책 등 각종 정책적 오류를 시정함으로써 심화되고 있는 정체성 위기를 극복해야 할것이다. [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교회 개혁방안 모색

    지난해 11월 ‘일치’‘갱신’‘섬김’을 캐치프레이즈로 출범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KACP·상임회장 옥한흠)가 오는 14∼16일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덕봉리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교회 개혁방안을 모색한다. ‘한국교회,희망의 새 천년을 향하여’란 주제로 열릴 제1차 KACP 전국목회자 연합수련회에서 13개 개신교단 소속 1,000명의 목회자들은 ▲교회일치 ▲교회갱신 ▲사회봉사 ▲민족통일 ▲문화선교 ▲목회윤리 등의 소주제를 놓고토론을 벌인다. 이번 연합수련회에서는 특히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 사건과 고위층의 옷로비 파문 등으로 교회의 사회적 신인도가 추락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도 집중 논의한다. 대회 마지막날인 16일 오전에는 전국 신학대학및 기독교종합대학 총장 40명을 초청해 ‘열린 대화마당’을 마련하고 ‘한국목회자협의회 2000년 선언’도 채택할 계획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예수교장로회(통합·합동·고신·대신·합신) 기독교감리회 기독교장로회 예수교성결교회 기독교성결회 기독교하나님의성회기독교나사렛성결회 기독교침례회 성공회 등 13개의 대표적인 개신교단 목회자협의회가 지난해 11월 창립한 개신교 단체로 지난 3월 52명의 진보 및 보수계열 원로 목회자를 초청해 ‘제1차 열린 대화마당’을 개최했다. 박찬기자 parkchan@
  • 정치권 반응-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을 전격 해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을 전격 해임하자 여야모두 잘됐다는 반응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적절한 선택이라며 여야가 화해하고,검찰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했다.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은 해임 사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여권 국민회의는 “김대통령이 민심수습과 지위책임을 물은 인사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대검공안부장의 발언은 ‘취중실언’이었다 하더라도 대단히 부적절하고,있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면서 공안부장의 직권면직과 법무부장관의 해임조치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정대변인은 이어 “이번 조치는 그동안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 왔고 민심의 추이를 잘 알고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또김장관의 거취문제가 깨끗이 정리된 것을 계기로 민심이 안정되고 사회가 안정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대행도 “대통령이 민심을 잘 읽고있었다”면서“김장관의 해임을 계기로 역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여야가 합심 노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장관 거취문제를 놓고 국민회의와 입장차이를 보였던 자민련은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평가했다.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김장관은 고급옷 파문 당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어야 했다”면서 “김장관의 경질 결정은 들끓는 국민 여론과 정서를 수용하여 내려진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이어 공직기강을 세우고,실추된 검찰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다.그러나 진형구 전 대검 공안부장의 발언과 관련,지휘·감독책임을 물어 해임했다는 해임이유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진 전 부장의 발언이 진위와 다른 실언이라고 하면서 그 책임을 물어 해임시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이어“김대중 정권은 사람을 바꾸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앞뒤가 안맞는 설명으로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개탄했다.또 “김장관의 해임사유를 옷로비 의혹사건과 연관짓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면서 “장관 한명을 바꾸면서 견강부회하고 있는 이 정권의 도덕성은 거의 절벽 수준”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안대변인은 또 “김장관의 해임으로 사태가 모두 수습됐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새 장관 취임을 계기로 김장관 해임의 초기사유였던 옷로비 의혹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김장관 해임을 전후한 일련의 의혹사건에 대해 김대통령의 공개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옷로비 의혹,50억원 사용설,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등 현 정권의 부도덕성에 대한 대여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기로 했다. 총리실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오후 2시20분쯤 자민련을 방문한 자리에서김중권(金重權) 청와대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로 김 법무장관의 경질 사실을들었다.김실장이 후임장관으로 김정길(金正吉) 변호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자 김총리는 “훌륭한 분이다.그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제청절차를 마쳤다. 강동형 박준석기자 yunbin@
  • 국민회의 조기 全大論 급부상

    국민회의에서 조기 전당대회론이 급류를 타는 것 같다.7월쯤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조기 전당대회론은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에 따른 민심수습 차원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분위기다.내년 4월의 16대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체제정비를 서두르는 게 좋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총장은 7일 “전당대회를 빨리 하는 게 좋다”면서 “7월중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정동채(鄭東采)기조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전당대회를 앞당기자는 기류도 있다”고 거들고 나왔다. 하지만 조기 전당대회론의 물꼬는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이 텄다.김대행은 지난 4일 청와대 주례보고를 마친 직후 사견임을 전제,“민심수습과 당 쇄신차원에서 전당대회를 조기에 소집할 필요성도 있다”며 “전당대회는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그뒤 핵심 관계자들도 비슷한 톤으로 조기 전당대회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개혁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도 조기 전당대회론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당초 국민회의는5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를 8월로 늦췄다.한나라당과의 정치개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한나라당은 정치개혁 협상에 미온적이다.8월까지 마무리될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잘못하다가는 8월까지 정치개혁 협상도 안되고 전당대회만 늦춰져 얻는 게 없는 형국이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당대회를 7월로 앞당기는 데 실무적인 문제는 없는 것 같다.전당대회 전에 지구당 개편대회를 반드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정치개혁 협상이 이뤄지면 자연스레 지구당이 폐지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호화의상실 기습 세무조사

    국세청이 7일 서울 강남일대 호화 의상실과 대형 미용실,고급의류 수입대행업체 등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지난 주말 강남일대 의상실과 미용실 3곳을 비롯,의류수입 대행업체 10여곳에 대해 기습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가 판매장부와 예금통장 등을 압수했다.고급옷 로비의혹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이번주중 또 다른 호화 의상실과 고급도자기 판매상,대형 유흥업소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조사결과 이들 업소를 드나든 부유계층에 대한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조사과정에서 고객들의 소득이 검증되지 않을 경우 확인하는 작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검찰수사과정에서 고급 의상실들이 싼 값에 구매한 외국유명브랜드를 수십배가 넘는 값에 팔아 폭리를 취해온 사실이 일부 드러났다”며 “의류수입 및 판매과정 등에서 탈세사실이 나타나면 세금추징과 함께검찰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특히 고급의류 수입대행업체 대부분이 거래장부없이 영업중인 점을중시,계좌추적 등을 통해 탈루소득을 밝혀낼방침이다. 노주석기자 joo@
  • 국민의 정부 국정진단(5)’이대로주의’ 개혁작업 ‘최대 敵’

    ‘이대로주의' 개혁작업 ‘최대 敵' 누가 개혁의 발목을 잡는가. 국민의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딜레마 가운데하나가 개혁의 주체와 대상의 모호함이다.누구나 개혁의 당위성에는 동감하지만,본인과 그가 속한 집단이 개혁으로 인해 작은 손해라도 보게되는 데는극단적 거부감을 나타낸다. 관료집단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취임이후 “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고 여러번 강조했었다.그러나 공공부문 개혁과정에서 공무원들이 개혁 주체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두 차례에 걸친 정부조직개편은 공무원들의 반발과 로비에 막혀 애당초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일부 비판도 있었다.공직자의 개방 임용도 마찬가지다.특히 최근 ‘고급 옷 로비 사건’의 와중에서 검찰과 경찰이 교묘하게 언론을 통해 상대측의 약점을 흘리는 바람에 사건이 증폭됐다는 관측도 있다.그것이 사실이라면 관료들이 국가 전체보다는소속집단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꼽을 만 하다. 중앙 부처의 고위 공직자는 “공무원이 개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공직사회 전체를 범죄집단시 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공무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개혁 성공의 요체라고도할 수 있다. 경제분야에서도 개혁의 추진력이 도전받고 있다.재벌은 ‘빅딜’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선언하고도,틈만 나면 이를 피해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한중견기업인은 “빅딜에 합의한 모 재벌 총수는 경제사정이 조금만 호전되면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정부 당국자는 “금감위,공정거래위 등을 통해 재벌이 개혁하지 않을 수 없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작동하는 길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이익집단도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한사코 반대하고 있다.변호사,의사,세무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들은 국민연금 확대실시 과정에서 예상보다 훨씬 낮은 소득을 신고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의사와 약사간의 오랜 영역싸움,서울지하철 노조의 구조조정 반대 파업 등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전반적인 ‘집단 이기주의’는 개혁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회 지도층에서 조차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망각한 채 건전한 여론 형성을 외면하고 흥청거리는 과소비에 참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시민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는 집권세력의 분발을 요구하고있다.개혁 세력을 전면에 내세워 보다 확실한 개혁조치들을 이행해가라는 것이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국장은 “고급 옷 로비 의혹 사건을 계기로 강력한 부패방지 제도를 구축하고 개혁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변화의 조짐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빠찡꼬 비리수사 어떻게

    빠찡꼬류 오락기기 심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가 지난 4월 문제의 오락기기를 허가해주는 과정에서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찰이 우선 규명해야 할 부분은 오락기기 업자와 공진협 관계자의 결탁 여부다.경찰은 공진협 내부 관계자가 문제의 오락기기를 통과시켜준 2차심의당시 오락기기 업체 대표들을 참석시켰으며 특정업체와 주기적으로 접촉해온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진협 내부 관계자가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대상이다.공진협 내부 관계자는 다른 관계자에게 1차심의에서 불가판정을 받고 2차심의에 오른 오락기기가 “빠찡꼬가 아닌 단순 액정게임으로 심의위원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차심의에서 불가판정을 받은 오락기기는 2차심의에서도 불가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큰 전례와는 달리 7대4로 합격 판정을 받은 점으로 미뤄 심의위원을 대상으로 로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오락기기 업체는 1차심의를 받기 전날 등록된 급조(急造)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과거 심의에서 탈락했던 경력을 숨기려는 수법일 수도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심의위원과 업자들의 유착관계 여부도 의혹중의 하나다.1차와 2차심의위원의 임기는 1년과 3년이다.같은 사람이 줄곧 심의를 맡는 것이다.실제로 심의위원 가운데 상당수는 업자들로부터 로비가 계속돼 ‘괴롭다’고 토로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3의 인물을 통한 외압 여부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공진협 관계자들은 심의할 때마다 특정 업체를 ‘잘 봐 달라’는 청탁이 줄을 이었다고 전했다. 허가필증 교부 과정에서 공진협의 내부관계자가 연차휴가를 낸 사실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이번에 문제가 된 업체는 심의가 통과된 직후부터 여러차례에 걸쳐 허가필증 1만8,000장을 교부받았다.그러나 5월14일 추가로 신청한 3만장에 대해서는 허가필증이 교부되지 않았다.공교롭게도 이날 공진협 내부 관계자는 3일간의 연차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이 관계자는 허가필증 교부문제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 청와대 부정부패 척결 배경·의미

    정부의 강도높은 부정부패 척결작업이 예고되고 있다.어찌보면 새로운 게아닌 예정된 수순이다.‘고급옷 로비의혹 사건’이후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를 비켜갈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또한 “이번 사건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됐다”며“국민의 정부 도덕성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김대통령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진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7일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새삼 거론했다.그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그렇지않고서는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바로 서지않는다”고 강조했다.즉 부정부패척결은 맑은 사회,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개혁작업의 하나로,이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는 논리다. 관심은 정치권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는 ‘최순영(崔淳永)리스트’와 얽혀제2의 사정정국으로 나아가느냐의 여부다.즉 폭과 범위가 어느 정도냐의 문제다.굳이 김대통령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광범위하게 다뤄질 개연성은 충분한 상황이다.사정의 중추기관인 검찰이 최근 인사를 매듭지음으로써 내부전열을 정비한 상태다.특히 검찰은 라스포사 옷파문으로 정치권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아 깊은 상처까지 입었다. 지난해 정치권에 대한 사정작업이후 축적된 사정당국의 내사자료와 정보가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통상활동 차원에서 검찰이 오래전부터 많은 자료를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따라서 부정부패척결 추진은 ‘옷파문’으로 형성된 여야 대치속의 수세적 국면을 전환하려는 여권의 정치적 의도가 어느 정도 가미된다면 정국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청와대는 그러나 부패척결 작업을 ‘제2의 사정’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경계하는 자세다.박대변인도 “제2사정은 의도성을 가진 용어”라면서 “검찰이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부정부패척결 작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강조했다.‘검찰의 반격’이라는 분석은 옳지않다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정설 접한 정치권 반응

    정치권에 사정(司正)기류가 감지되고 있다.청와대의 부정부패척결 의지표명과 검찰의 사정 재개설 등이 기류의 저변에 깔려 있다.국회 주변에는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과 유착관계를 가졌다는 인사 20여명의 명단이 적힌 ‘최순영리스트’까지 나돌고 있다.때문에 여야간에는 또다른 전선(戰線)이 형성되고 있고 공동여당 내부에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태세다. 여당 국민회의는 7일 ‘최순영리스트’ 가운데 입당파 현역 의원 2명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여야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사정이 닥치는 것 아니냐”며 정국추이를 예의주시했다.그러나 막상 리스트에 거명된 당사자는 한결같이“최회장을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얼굴도 신문보고 처음 알았다”며 관련설을 강력 부인했다. 일부 고위당직자는 사정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야당의 표적사정 공세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였다.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사석에서 “당초 1년내내 상시(常時)사정을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방침”이라고 상기시키며 “이번에도 최회장 건이 불거져 나옴에따라 사정의 요인이 생긴 것일뿐특정한 사람이나 세력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인 사정을 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중진 K의원이 리스트에 거론되자 ‘설마’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오는 8월말 이후 공동여당 내부의 내각제 논의를 둘러싸고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 강력 제기됐다. 이인구(李麟求)부총재는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지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동 여당은 정치권의 사정 논란과는 별도로 정치개혁입법 협상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국회 일정은 정상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다만 한나라당이 ‘법안 변칙처리’의 책임을 물어 국민회의 소속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의 사회권을 거부한 것과 관련,양당은 “정략적인 주장을 받아들일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김부의장의 사회권이 인정돼야 국회일정에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사정 기류에 맞서 대여(對與)공세를 가속화하고 있다.이번 검찰인사를 ‘친위대적 인사’로 규정하고 강경대응 방침도 세웠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에서 “현 정권이사정의 칼을 휘두르는 방식으로 국면전환을 꾀한다면 국민은 더욱 분노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총재는 “정권이 검찰조직을 어용화하려고 물갈이를 했다면 이는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고 검찰을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순영리스트’에 거론된 한나라당 소속 현역 의원 5∼6명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국면전환용’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도 자칫 불똥이 튀지 않을까 불안해 했다. 여당 소속 의원과 마찬가지로 관련설은 일체 부인했다.리스트에 오른 P의원은 “뜻밖의 얘기”라며 “최회장과는 모르는 사이”라고 부인했다.H의원은“최회장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며 펄쩍 뛰었다.한편 한나라당은 이번임시국회에서 고가의류 로비의혹,3·30재보선의 50억원 살포설,김태정(金泰政)법무장관 해임결의안 처리 문제 등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기로 했다.특히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은 여당이 계속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농성에 돌입키로 결정했다.또 특검제법안과 김장관의해임결의안을 조만간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안상수(安商守)의원은 토론에서 “검찰인사를 볼 때 사정정국으로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강경 대응을 주장했다.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는 “총재도 원내로 들어온 만큼 당분간 원내 투쟁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장외투쟁 자제를 촉구했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dcpark@
  • 정무장관제 부활 추진

    여권은 6일 현정부가 출범하면서 폐지했던 정무장관제의 부활을 추진하는등 대대적인 국정운영시스템의 정비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6·3재선거에 나타난 민심수습을 위해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 보완대책,조세제도 개혁안을 빠른 시일내 확정·시행할 방침이다. 국정운영 쇄신책에는 정무장관제의 부활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수석,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과 당3역이 참여하는 ‘6인 국정대책협의기구’를신설,현안에 대한 청와대와 당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여권의 이같은 방침은 ‘고급옷 로비의혹’사건과 같은 위기상황에 대해 당-청와대간 유기적 협조가 미흡했고 국민연금 등 중요시책에서 정부와 여당사이,두 여당간 잦은 불협화음이 노출돼 국정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민회의 당쇄신위원회(위원장 金槿泰부총재)는 최근 자문교수진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국정운영 쇄신책을 마련했으며,7일 쇄신위 전체회의에서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정무장관직의 부활과 관련,당 쇄신위의 한 관계자는 “여야의 잦은 정국대치상황에 폭넓은 관점에서 대야(對野)관계를 맡을 협의채널 필요성이 점차증대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두 여당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도 정무장관직의 신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쇄신위는 또 잦은 정책혼선을 막기 위해 총리비서실장으로 돼 있는 당정총괄기능을 국무조정실로 바꾸는 방안,현행 3개 정책조정위 중심의 국민회의정책위 체제를 국회 상임위별 분과위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와 함께 중앙부처 공무원의 당 정책위 파견제,당 외곽 정책연구기관의설치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민 추승호기자 rm0609@
  • 김중권실장…”愚公移山 심정으로 동서화합 노력”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요즈음의 심경을 토로했다.지난 5일 과천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비서관 이하 청와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연수교육에서다. ‘라스포사 옷사건’을 겪으면서 이러저러한 말들이 무성한 뒤끝이다.‘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대통령 주변에서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그를 정점으로 97년 대선때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도운 인사들을 ‘신주류’로 싸잡아 거칠게 몰아붙이는 분위기가 있다. 김실장은 “요즈음 나에 대해 말들이 많다”며 운을 뗐다.그는 “언론보도가 100% 진실은 아니다”고 지적한 뒤 “여러분도 힘들지만,비서실장 자리는 정말 외롭고 힘든 자리”라며 ‘고뇌’의 일단을 내비쳤다.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조용히 쉬고 싶을 때도 많았다고 했다.그러면서 ‘동서화합의 상징으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직무에 관한‘포부’를 되새겼다. 이어 “당에서 왔건,정부에서 왔건 대통령을 모시는 것은 똑같다”면서 “청와대 직원들의 말과 행동은 파급효과가 크므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어려울 때는 서로 감싸안아야 할 것”이라며 내부결속도 호소했다.최근들어 청와대 직원들 사이에 부쩍 ‘뒷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을경계한 것이다. 그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동서화합을 위해 한걸음,한걸음 나가겠다”고 다짐한 뒤 “이 시대에 김대통령을 모시고 일한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직원들도 분임토의에서 ‘고급옷 로비의혹사건’을 포함해 청와대 조율기능과 위기관리시스템,경제 등 다양한 주제를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양승현기자
  • ’빠찡꼬 심의비리’ 수사배경과 전망

    공진협이 지난 4월 빠찡꼬류의 오락기기를 허가해준 과정에서의 비리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은 문화관광부의 수사의뢰에 따른 것이다.사행성이 짙은 오락기기가 시중에 유통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게 문화관광부가 수사를 의뢰한 이유다. 경찰의 수사 착수와는 별도로 검찰도 심의비리 의혹에 대해 뒷조사를 계속해 왔다.수사과정에서 경찰의 수사와 중복되는 상황이 나타나면 조정을 하겠지만 당분간은 별도로 수사하겠다는 것이 검찰의 방침이다. 경찰의 수사는 오락기기의 사행성 또는 사행성 행위 여부와 심의과정에서의특혜의혹 등 두 갈래로 나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오락기기의 사행성 여부에 대해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다.사행성 행위가 아닌 사행성 자체만을 수사대상으로 선정하기는 어렵지않느냐는 반응이다. 이에 따라 공진협 내부자와 업체간의 결탁여부,심사위원들을 대상으로 한업체들의 로비여부,업체들이 심사과정에 외부인사를 동원해 압력을 가했는지여부, 공진협 내부자와 심사위원간의 사전담합 여부 등이 1차적인 수사대상이다.특히 심의과정에 금품 또는 향응이 제공됐는지 여부에 집중적인 수사가이뤄질 것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문제의 사행성 오락기기를 허가한 공진협의 2차심의에 오락기기 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이유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통상 심의에는 업체 대표들을 참석시키지 않는 게 관례였다.업자들에 대한 공진협 내부 관계자들의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빠찡꼬류의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의 허가필증이 4만8,000장이나 신청된것도 의혹의 대상이다. 업자는 신청한 만큼 허가필증을 교부받을 수 있지만 대개의 경우 1,000∼2,000장 가량의 허가필증을 교부받은 뒤 오락기기의 확보물량에 따라 추가로교부받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꺼번에 1만3,000장의 허가필증을 교부받은 뒤 추가로 5,000장을 받았으며 또다시 3만장을 신청했다.오락기기 확보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허가필증을 무더기로 신청한 데는 또다른 의혹이 있다는 관계자들의지적이다. 특별취재반
  • [대한광장] 여성의 사회진출

    우리가 영국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하나 있다면 대처와 같은 역사적인 여자총리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대처가 영국을 다스리던 동안 영국은 경제적 안정과 정치적 번영이라는 국가의 기틀을 새롭게 마련할 수 있었다.그것은 그녀의 정치적인 결단과 단호한 지도력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자 총리를 중심으로 영국이 보인 민주적이며 합리적인 정국운영이었다고 할수 있다. 얼마 전 영국여왕으로서는 처음으로 엘리자베스 2세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때 우리는 또 한번 영국이 가지는 저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이애나의 죽음이나 찰스 왕세자의 이혼,그리고 끊임없는 왕실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영국 국민이나 영연방 국민들은 여전히 여왕을 축으로 하는 일치의 전통을지켜가고 있다.미국도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클린턴 정부 안에서 흔들리지않는 여성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정치가 가지고 있는 역량의 표시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이번 김대중 대통령이 몽골방문시에 그곳의 여성외무장관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보면서 우리의 내각구성을 돌이켜보지 않을 수 없었다.여성참여라는 면에서 볼 때 ‘국민의 정부’의 2차내각은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한 채 남성 중심의 체제로서 1차 내각보다도훨씬 후퇴하고 말았다. 김대통령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여성의 참여비율을 완전히 지킬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장·차관 통틀어 한 명밖에 등용이 되지 않았다는 것은 대단히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환경부장관으로 발탁된 손숙씨에 대해 언론이 소위 ‘남성’들의 여론을 내세워 비판 일변도로 치우친 것은 진실로 언론의 입장이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장관직을 전문성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기준 자체를 설정하는 데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경우에 전문성이 가지는 좁은 한계나 이해 때문에 오히려 정책 자체가 일방적 경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환경분야에 있어서는 전문성보다는 오히려 보편적이며 합리적인 이해를 할 수 있고 폭넓은 대화와 논의구조를 이끌어 갈 수 있는상식적인 시민이 적합하다고 할 수있다. 손숙 장관은 이미 환경운동에 참여해 온 바 있어 전문성에 대한 시비는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환경시민운동이나 경제정의운동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역대 어느 장관보다 올바르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뛰어난연극인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나 우리가 지적하려는 것은 여성의 참여가 완전히 무시된 현재의 내각이 과연 어떻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여성의 정당한 참여와 여성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올바른 정책의수행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로 새 천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열어 가려면 여성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공직사회부터 학계나 언론계,그리고 정치계는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여성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여성할당제를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5대5의 비율이 돼야 하지만 점진적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현실성 있는 비율,즉 20% 또는30%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이러한 배정수치도 중요하지만 더 효율적으로 이를 이루어가기 위해 정부가 여성참여를 확대하는 만큼 그 기관에 적절한 행·재정적지원을 통한 보상을 하는 것도 구상해볼 만하며 당장이라도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에 있어서 남녀의 비율을 일정하게 할당,인원을 배정함으로써 고급 여성인력 양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여성고용의 평등이나 성차별을 막으려는 법적 제도에서 진실로 실효를 거둬가려면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먼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고급옷 로비’ 같은사건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李在禎 성공회대 총장]
  • 도스토예프스키 유럽 여행기 번역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가 서유럽을 여행하고 쓴 ‘도스토예프스키의 유럽인상기’가 노문학자 이길주씨의번역으로 나왔다.도서출판 푸른숲. 도스토예프스키는 1849년 벨린스키,페트라셰프스키 등 혁명지식인 그룹과의교류 혐의로 체포돼 10여년간 시베리아 유형과 강제노역을 마친 뒤 60∼70년대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지를 두루 여행했다.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스러운 기적의 나라’를 꿈꾸며 유럽에 대한 환상을 키웠다.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비쳐진 유럽은 부르주아의 탐욕과 중산층의 타락으로찌들린 비극 그 자체였다. 유럽사회에 유포된 자본주의의 속물근성과 부르주아의 비속함을 목도한 그는 러시아 지식사회의 유럽숭배 풍조를 신랄히 비난하는 한편 지나친 합리주의와 물질문명의 폐해로 인한 유럽의 비극적 종말도예견했다. 이같은 그의 예견은 1,2차대전으로 현실화됐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고대유적이나 문물보다 민중의 생활상에 주목했다.그리고 그 비참한 모습에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상처받은 그의 애국심을 민족적 자존심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됐다.유럽기행은 이후 그의 작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죄와 벌’‘백치’‘악령’‘도박자’ 등은 당시의 체험을 바탕으로 씌어진 작품.그가 서구주의자에대항하는 러시아 슬라브 민족주의를 주창하게 된 것도 이때의 여행이 계기가 됐다.그러나 그의 유럽여행은 순수하지만은 않았다.빚쟁이들의 성화를 피하고 연인과의 밀월을 즐기기 위해 유럽으로 떠난 도스토예프스키는 독일에서룰렛 도박을 해 내내 빚에 허덕이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그의 유럽인상기에대해 7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솔 벨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인상기는 난폭하고 공정치 못하며 경솔하기까지 하다.그의 관점은 불쾌감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