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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무주군, 완전 개방형청사 탈바꿈

    전북 무주군(군수 金世雄)이 전국 처음으로 사무실 벽을 헐어 완전개방형청사로 탈바꿈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무주군은 지난 95년 민선시대 개막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군청 담장을헐어 자치단체 담장 철거에 새바람을 일으켰었다. 24일 무주군에 따르면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행정자치부로부터 받은포상사업비 7억6,000만원을 들여 11개 실·과가 입주해있는 군청 본관 1∼3층의 벽을 모두 터 층별 1개씩 3개 사무실로 구조를 바꿨다. 이에 따라 군청 1층에는 사회복지·자연환경·건설교통·산림공원과가,2층에는 재정경제·문화관광·농업지원과가,3층에는 기획감사실과 자치행정과가각각 한 사무실을 쓰고 있다. 새로 단장한 무주군청 사무실에 들어서면 답답한 분위기의 관공서가 아니라금융기관이나 잘 정돈된 대기업 사무실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민원인들도 여러 과를 방문할 필요 없이 한 사무실에서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받을수 있다. 직원들도 여러 사무실을 오가는 불편을 덜 뿐 아니라최신 컴퓨터 등 사무용 장비가 완비돼행정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수 있게 됐다. 본관 2층 로비에는 인터넷 카페를 조성해 군청사가 군민들의 휴식공간과 정보화공간으로 자리매김되도록 했다. 김세웅 무주군수는 “벽없는 청사 정비로 열린행정,공개행정,투명행정의 기반을 마련하고 밀실행정의 완전 파괴를 선언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공직내부의 보이지 않는 벽도 허물어 주민 앞에 완전 노출된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임송학기자 shlim@
  • 법률시장 개방 시기와 수준

    법률시장 개방 시기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밀레니엄 라운드 협상 결과에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지난 97년 IMF 체제 때 정부는 법률시장을 개방한다는 원칙적 약속을 했지만,구체적 시기와 범위는 확정하지 않았다.지난해 12월 시애틀에서 열린 WTO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NGO 시위로 회의가 무산된 뒤 협상이 무기한연기됐다. 협상은 WTO가 뉴밀레니엄 라운드를 연 뒤 구체적 양허서를 우리 정부에 요구해야 비로소 시작된다.현재 외국 로펌들은 우리 정부와 WTO와의 협상을 앞두고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시장 개방을 위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미국 로펌들은 IMF 체제 전 국내에서 우리 기업들의 해외증권 발행 업무를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외환위기 뒤 우리 기업의 해외 매각과 자금 조달에 관여하면서 업무다각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클리어리 가트립 스틴 앤드 해밀턴’은 지난해 외채 협상에서 우리 정부,‘셔먼 앤드 스털링’은 해외 채권단을 각각 대리했다. ‘화이트 앤드 케이스’는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캐피탈에 매각하는 데 참여했다. 영국 로펌인 ‘클리포드 챈스’는 영국 대사관과 EU 서울대표부는 물론 법무부· 재경부·변협 관계자를 접촉하면서 개방을 최대한 앞당길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WTO와의 협상에 대비해 외국 사례를 분석하면서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현재로서는 일본의 개방 모델에 가장 근접한 형태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86·94·96·98년 등 네차례에 걸쳐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및 GATT의 후신인 WTO와의 협의를 거쳐 외국변호사제도를 개정했다. 86년 자기 나라에서 5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만 일본에서 활동할수 있게 하되,일본인 변호사 고용 및 일본인 변호사와의 공동 경영을 금지했다. 96년에 들어서서야 자국 내 직무경험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소송과 행정청에서의 수속 대리 등 일체의 국제적 사안에 대해 일본인 변호사와 공동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락기자
  • 故 김복동의원 國會葬 엄수

    고(故) 김복동(金復東)자민련 의원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1층 로비에서 국회장으로 거행됐다. 영결식장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김용준(金容俊) 헌법재판소장이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고 김의원의 매제인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과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이한동(李漢東) 총재,민주당 서영훈(徐英勳) 대표,이만섭(李萬燮) 고문,박상천(朴相千) 총무,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하순봉(河舜鳳) 사무총장 등 300여명의 추도객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에서 박준규 의장은 “여야 정치인들은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상생(相生)의 정치를 잡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종필 명예총재는 “그가 영원히 우리와 이별하려는 지금,이번 총선에서 동서화합의 보람이 나타났던들 이렇게 애석해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국회 국방위에서 질의를 하던 육성녹음이 방송되자부인 임금주(任金珠)여사와 여동생 김옥숙(金玉淑·노 전 대통령 부인)여사 등유족들이 다시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고인의 유해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성수기자 sskim@
  • 제주도, 도청에 사이버면회소 새달부터 개설

    제주도청에 군입대자와 재외도민들을 위한 사이버 면회소(화상통화실)가 개설된다.자치단체로는 전국 처음이다. 제주도는 본청 로비와 세계정보센터에 인터넷 전용 웹 카메라와 화상전화기등을 4대 설치, 다음달부터 군입대자와 그 가족,재외도민과 친지간 화상면회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군 입대자와 사이버 면회는국방부 계획과 병행,5월 중순쯤 실시된다.도지사와 면담도 가능하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영상망시스템 화상통화와 인터넷 영상대화는 개인과 개인,외지 근무 회사원과 그 가족,군입대자와 가족 등이 주로 이용하도록하고 영상전화는 일본 도쿄(東京)·오사카(大阪) 거주 교민들과 서울과 부산에 사는 도민들과의 면회에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면회 희망자는 1주일 전에 신청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신동아 朴時彦부회장 벌금형

    서울지법 형사8단독 배준현(裵峻鉉)판사는 20일 국내에 취업할 수 없는 단기 비자로 입국해 취업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朴時彦) 피고인에게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적용,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불법취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득세를성실히 납부하고 개정된 재외동포법이 동포들의 일정 범위내 취업을 할 수있도록 한 점 등을 고려,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해 파문을 일으켰던 박 피고인은 85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단기 비자로 입국해 98년 6월부터 1년간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신동아건설 부회장으로 일하며 모두 2억4,000여만원의 보수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출입국 위반 朴時彦씨 벌금형

    서울지법 형사8단독 배준현(裵峻鉉)판사는 20일 국내에 취업할 수 없는 단기 비자로 입국해 취업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전 신동아그룹부회장 박시언(朴時彦) 피고인에게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적용,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불법취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득세를성실히 납부하고 개정된 재외동포법이 동포들의 일정 범위내 취업을 할 수있도록 한 점 등을 고려,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사직동팀 내사 보고서를 유출해 파문을 일으켰던박 피고인은 85년 미국 국적을 취득한 뒤 단기 비자로 입국해 98년 6월부터1년간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신동아건설부회장으로 일하며 모두 2억4,000여만원의 보수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전국 이틀째 ‘꽃비’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전국적으로 밤늦게 비가 조금 내리겠다. 기상청은 “20일 오후부터 차차 흐려져 밤부터 21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비가 내린 뒤 서서히 개겠다”고 예보했다.강수 확률은 30∼40%다. 20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인천·수원 9도,대구·부산·광주·전주 10도,대전 8도,춘천 5도,강릉 7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한편 19일에는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려 봄가뭄으로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히 적셨다.이에 따라 기상청은 전국에 발효된 건조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지방은 지난 2월19일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이후 61일 만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시베리아 대탐방](17)하바로프스크의 관광상품

    [구트조브카 특별취재반] 자연림이 풍부한 시베리아에서는 사냥도 훌륭한관광 상품이다.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에는 사냥 전문 여행사가 있다.이곳은 주로 미국,캐나다에서 사냥 관광객을 모집한다.사냥 관광객들은 헬리콥터를 이용,숲으로 이동한 뒤 이틀간 사냥을 즐긴다.하지만 지금은 시베리아의 모든 주정부가 제한적으로 사냥을 허용하고 있다.매년 동물 종류에 따라 사냥 한도를 정해놓는다.물론 사냥터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 취재팀이 만난 이르쿠츠크 주정부의 비쿠로브 유리 알렉산드로비치 대외경제고문도 사냥 매니어중 한명이다.그는 주로 이르쿠츠크에서 300㎞ 떨어진바이칼호수 중간지대로 가서 사냥을 즐긴다.현지어로 ‘바랄’이라고 하는사슴과 산양이 주로 사냥 대상이다.그는 “사냥을 하는데 드는 경비가 보통1인당 500루블(2만2,500원)이나 들기 때문에 자주는 못간다”며 “고기만을원한다면 시장에서 사먹는 것이 싸다”고 말했다. 취재팀은 하바로프스크에서 통역을 맡았던 고려인 정추광씨로부터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듣고는곧바로 그곳을 찾았다.한 사냥꾼이 그동안 자신이 쏘아죽인 동물들에 대해 속죄한다는 뜻에서 어미 잃은 새끼들을 데려가 키우고있다는 것이었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구트조브카에 정씨에게 들었던 ‘동물 건강회복 센터’가 들어서 있었다.야트막한 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이곳 설립자의 딸이라는 예노토비트나야 코바카양이우리를 안내했다. 그녀는 호랑이 사냥꾼이었던 아버지가 은퇴해 연금생활자가 된 뒤 갑자기이 시설을 만든 배경을 자세히 설명해줬다.그녀의 아버지는 “어미가 죽으면새끼들은 홀로 살아남기 어려워진다”며 후배 사냥꾼에게 새끼들은 자신에게 가져오라고 부탁했다.그렇게 해서 그는 자신의 집에 가져온 새끼들을 잘키운 뒤 동물원에 넘기게 됐다.그런데 4년전에 문제가 발생했다.송곳니가 빠져버린 생후 9개월짜리 호랑이 새끼를 받아다 조금 키운 뒤 동물원에 넘기려했는데 동물원측에서 “송곳니가 없어 볼품이 없다”는 이유로 접수를 거부했다.결국 그는 그 호랑이 새끼를 키우기 위해동물건강 회복센터를 설립하게 됐다는 것이다.구트조브카 지역을 선택한 것은 이곳이 동물 키우기 좋은지역이었기 때문이다.예노토비트나야는 “지금은 이곳이 하바로프스크주에널리 알려져 새끼들을 많이 보내준다”고 말했다. 그녀의 안내로 동물 우리가 있는 지역으로 올라갔다.이곳을 만든 계기가 된호랑이부터 만났다.식사를 하는 도중에 방해가 됐는지 굉장히 으르렁거렸다. 철장이 다소 허술해보여 호랑이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근접하기가두려웠다.송곳니를 잃은 이 호랑이는 연한 송아지 고기만 먹었다.또 ‘동물의 왕’답게 0.5㏊의 넓은 영역이 주어져 있었다.예노토비트나야양은 “원래두마리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숲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옆 우리에는 반달곰이 있었다.먹이를 주니까 일어서서 도는 등 재주를 부렸다.반달곰만 지금까지 16마리가 이곳에서 원기를 찾은 뒤 동물원에 보내졌다고 한다.여우와 너구리,살쾡이,산양,염소,사슴 등 15마리의 동물들이 현재이곳의 보호를 받고 있다. 취재팀은 문득 무슨 돈으로 이곳을 운영할까 궁금해졌다.사료비만 해도 엄청날 것이었기 때문이다.예노토비트나야는 “요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많기때문에 입장요금과 숙박요금,반야(러시아식 사우나)요금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주정부가 이곳을 보호지역으로 지정은 했지만 자금지원은 별도로 해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산에서 내려와 보니 아담한 통나무집과 반야가 눈에 띄였다.통나무집에서는 하바로프스크 사범대생들이 단체로 놀러와꼬치구이를 파티를 하고 있었다. 일반 동물원과 차별화되는 이곳만의 특징은 자연스러움이다.동물 우리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돼 있지 않고 철책만 둘러쳐져 있을 뿐이다.산과 동물과 사람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다.이 때문에 주말이면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들이 많이 온다.예노토비트나야는 “요즘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많이 늘었다”며 “한국인들도 많이 와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있다. oosing@. * ‘한국식 사우나’명물로 자리잡아. [하바로프스크 특별취재반] 취재팀은 통역을 맡은 고려인 정추광씨와 보름동안 함께 다니면서 고려인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머나먼동토(凍土)에 있지만 그들도 역시 한국인이었다. 사할린주 출신인 정추광씨는 노보시비르스크공대 졸업후 하바로프스크공대교수를 거친 엘리트로 현재 ‘러시아의 소리 방송’하바로프스크지국 과장이다. 6남매를 대학까지 보낸 그의 부모가 그랬듯 그도 두 아들에 쏟는 정성이지극했다.하바로프스크공대 졸업후 장남은 외국인회사,차남은 철도회사에근무중인데 정씨는 미혼인 두 아들에게 아파트를 사줬다.러시아인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땅이 넓은 러시아에서는 아파트가 아니면 지역난방과 수도물공급이 안되기 때문에 아파트가 무척 비싸다.정씨는 직장 일과 통역을 병행하며 번 돈을 자식에게 모두 내줬다.정씨는 요즘 장남이 슬라브족 여성과 사귄다며 걱정하고 있다.“고려인 여성만큼 남편을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정조관념도 미흡하다”는 게 그 이유였다.그러나 요즘 고려인 3세의 25%는 슬라브족과 결혼하는 추세다. 고려인들의 식단도 여전히 한국형이었다.취재팀은 귀국 전날인 199년 12월3일 정씨의 아파트에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다.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인 정씨 부인은 깍두기와 김치,국은 매일 저녁 꼭 준비한다고 말했다.물론 매운맛은 덜했지만 역시 한국식이었다.정씨는 “북한식당이 자금사정으로 문을닫아 아쉽다”고 말했다.실제로 취재팀이 찾아간 하바로프스크의 ‘평양식당’은 한국인과 고려인이 공동으로 인수한 곳이다.‘젬추지나’로 식당 이름도 바뀌었다.블라디보스톡의 유명한 식당 ‘모란각’은 문이 잠겨있었다. 고려인들은 개고기도 무척 즐긴다.그는 “매달 한번씩 고려인 친구들과 함께 개를 직접 잡아 탕과 수육으로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친구들끼리 차를 몰고 조용한 시외로 나가서 개를 직접 잡은 뒤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단독주택을 가진 친구집에서 ‘개고기 파티’를 연다.정씨의 차남 비타라씨도 “개고기 파티에는 부인과 자식들도 꼭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곳의 고려인 생활. [하바로프스크 특별취재반] 한·러 수교 이후 수많은 우리기업들이 극동 시베리아에 진출했지만 그다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결국 IMF사태가 터지자 너도나도 다시 철수하고 말았다. 그러나 의외로 성공한 기업이 있다.러시아 유일의 한국식 사우나인 하바로프스크의 ‘달리 사우나’가 그 주인공.1999년 12월 4일 취재팀이 찾았을 때이곳은 수십명의 러시아인들로 붐비고 있었다.사우나뿐만 아니라 부대시설인 레스토랑과 오락실,안마실에도 러시아인들이 많았다.사우나 입장료가 1인당 800루블(우리 돈 3만6,000원)으로 비싼 만큼 부유층아니면 출입할 수 없는 곳이었다. 이 사우나는 지난 95년 한국인과 러시아인이 51대 49의 지분으로 합작 설립했다.당시 여기에 쓰이는 나사못 한개도 러시아에 없어 모든 것을 한국에서날라오느라 공사시간이 1년이나 걸렸다.한국인 사장인 김영진씨는 첫달부터흑자를 내 98년에는 이미 자신의 투자비 50만달러를 모두 회수했다.모스크바연방정부의 고관들이 하바로프스크에 오면 항상 이 사우나를 찾을 정도로명물로 자리 잡았다. 성공비결을 묻자 김사장은 “합작파트너를 속이지 않았고 투명하게 일을 한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며 “이제는 모든 사우나관리를 나에게 일임했다”고 말했다.사우나안에 식당과 오락실을 차리는 식으로 이종(異種)사업들을병행한 것도 주효했다.위험분산과 시너지 효과를 누리게 됐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것도 힘이 됐다. 지금은 직원이 55명에 이르지만 처음에는 15명만 둬 1인 2·3역을 해야했다. 또 우리처럼 사우나가 일상화되지 않은 점을 감안,남·여탕을 따로 안차리고홀수날은 여자,짝수 날은 남자날로 정해 투자비용을 줄였다. 김사장은 “경쟁자가 적은만큼 중국보다는 러시아쪽이 기회의 땅”이라며“모스크바에서 사우나 설립 제의가 들어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사장은 이제 러시아를 넘어 유럽의 한국식 사우나를 꿈꾸고 있다.
  • 옷로비 4인방 첫 공판…鄭日順씨 위증혐의 시인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위증을 한 혐의로 기소된 연정희(延貞姬) 배정숙(裵貞淑) 정일순(鄭日順)씨와 이형자(李馨子)씨자매에 대한 첫 공판이 14일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재판장 金大彙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연씨와 배씨는 자신들의 위증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반면 정씨는 위증내용을 시인하면서 “연씨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정상 참작을 호소했다. 정씨는 ‘호피무늬 반코트 반환날짜에 대한 판매장부 조작’ 시비와 관련해“지난해 1월 연씨가 가게에 일찍 와서 부탁하기에 원하는 대로 해드렸다”고 진술했으나 연씨는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연씨는 검찰 신문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다가 “다만 청문회에서박시언(朴時彦) 전 신동아건설 부회장의 부인 서정희씨를 모른다고 위증한사실은 있다”면서 “당시 질문을 던진 의원이 서씨를 통해 2억원의 옷을 사지 않았느냐는 황당한 질문을 던져 오해를 살까봐 위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각계 화제의 당선·낙선자

    *정보통신·업계. 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南宮晳·용인갑·민주),김효석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金孝錫·담양 장성 곡성·〃),곽치영 전 데이콤사장(郭治榮·고양덕양갑·〃) 등 실물과 이론으로 무장한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대거 당선됐다.또 교육정보화의 권위자인 허운나(許雲那)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도 민주당 전국구로 당선됐다.386세대 출신인 임종석(任鍾晳·서울 성동·민주) 당선자도 청년정보문화센터 부소장을 맡아왔다.관련업계는 정보통신 활성화를위한 정책적 지원이 16대 국회에서는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는 구로을에서 낙승을 거둔 장영신(張英信·민주) 애경그룹 회장을 비롯,이근진(李根鎭·고양 덕양을·〃) 유한전자 대표,김택기(金宅起·태백 정선·〃) 전 동부화재 사장,김윤식(金允式·용인을·〃) 신동에너콤 대표 등이 새로 금배지를 달았다.한나라당의 경제브레인으로 영입된 이한구(李漢久) 전 대우경제연구소 사장도 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했다. 또 주진우(朱鎭旴·고령 성주·〃) 사조그룹 회장,정몽준(鄭夢準·울산동·무소속) 현대중공업 고문 등 경제인 출신 전·현직 의원들도 수성 혹은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관료. 공무원을 포함한 관료 52명은 출신지역과 정당 선택에 따라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강봉균(康奉均)전재경부장관과 임태희(任太熙)전 재경부과장이다.강 전장관은 민주당으로 경기 성남 분당 갑,임 전과장은 한나라당으로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구로 출마했으나 한나라당의 아성을 넘지못한 강전장관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적지’에 나갔던 고위관료출신들은 대부분 낙선의 눈물을 흘렸다.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북 울진 봉화지역구에 나섰다가 떨어졌고,정해주(鄭海주)전 국무조정실장도 경남 통영 고성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으나 분루를 삼켰다.조일호(趙壹鎬)전 농림부차관(한나라충남 부여),배선영(裵善永)전 재경부과장(민주 서울 서초갑),김동태(金東泰) 전 농림부 차관(민주 경북 고령 성주)도 지역적 특성만 실감하고 내려왔다. 정두언(鄭斗彦) 전 총리실 공보비서관(한나라 서울 서대문을)도 고배를 마셨다.반면 강운태(姜雲太)전 농림부장관과 김성순(金聖順) 전 송파구청장등 지방자치단체장 출신들은 탄탄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경우가 많았다. 홍성추기자 sch8@. *법조계. 법조인들은 99명이 지역구에 출마, 39명이 금배지를 달아 39.3%의 당선율을기록했다. 전국구로 당선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까지 포함하면 40명이다.15대 때는 99명 출마에 41명으로 당선율은 41.4%였다. 출신별로는 판사 8명,검사 1명,변호사 14명이며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20명,민주당 15명,자민련 3명,무소속 1명의 순. 지난해 법조계를 흔들었던 대전법조 비리·옷로비 사건 등과 관련,옷을 벗은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최병국(崔炳國) 전 전주지검장,이원성(李源性) 전 대검차장이 모두 당선,도중하차의 한을 풀었다.이들중 최당선자와 이 당선자는 대전법조비리 처리와 관련,악연(惡緣)이 있어 법사위에서의 맞대면에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의 한나라당측 변호사로 활약한 정인봉(鄭寅鳳),엄호성(嚴虎聲),심규철(沈揆喆)후보도 국회에 진출했다.이밖에 동화은행 비자금 수사로 명성을 날린 함승희(咸承熙)변호사도 금배지대열에 합류,초선의원은 모두 18명이 됐다. 이종락기자 jrlee@. * 재야.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재야출신 명망가들은 한결같이 “재야활동을 하면서꿈꿨던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동을의 민주당 심재권(沈載權)당선자는 70년대 운동권을 주도하며민주당 김근태(金槿泰)의원과 함께 재야 1세대의 쌍벽을 이뤘던 인물.지난 71년 서울대생 내란음모 사건,유신반대 투쟁,민청학련 사건,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에 연루되면서 83년에 호주로 강제출국당했다.그후 94년 귀국할 때까지 10년 이상 망명 생활을 경험했다. 강원 원주의 민주당 이창복(李昌馥)당선자 역시 70년대부터 노동·통일·민주화운동을 벌인 재야의 거목이다.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리다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해 더욱 값진 승리가 됐다. 인천 남을의 한나라당안영근(安泳根)당선자 역시 환경·노동 분야에서 시민운동을 펼쳐왔고 경기 부천 원미을 민주당 배기선(裵基善)당선자도 대표적인 재야 출신이다. 전대협 의장을 지낸 서울 성동의 민주당 임종석(任鍾晳)당선자,인천 계양의민주당 송영길(宋永吉)당선자,경기 군포의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당선자등은 학생시절 민주화 투사 출신으로 나란히 배지를 달게됐다. 장택동기자 taecks@. *언론계. 16대 총선에서 언론인 출신들의 여의도 입성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예상밖의 선전으로 ‘DJ저격수’ 이신범(李信範)후보를 꺾은 서울 강서을의 민주당 김성호(金成鎬)당선자는 한겨레 정치부기자 시절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국정개입을 특종보도했던 경력이 이신범후보를 물리치는 힘이 됐다. 공주와 연기간 치열한 소(小)지역구도속에 당선된 자민련 정진석(鄭鎭碩·충남 공주연기)후보도 한국일보 정치부기자-논설위원을 지냈다. 민주당 박병윤(朴炳潤·경기 시흥)전 한국일보 부회장,무소속 이정일(李正一·전남 해남진도)전남일보 사장등은 언론사 고위간부를 지낸 경력이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성남분당갑)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도 재경부장관을 지낸 강봉균(康奉均)후보를 접전끝에 물리쳤다. 전남 함평·영광에 출마한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전 동아일보 국제부장,대전 서갑의 박병석(朴炳錫)전 중앙일보 편집부국장,동아일보 사회부기자를 거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수원장안)후보도 금배지를 달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방송·연예계. 방송연예계 스타출신은 진입은 쉬운데 수성은 어려운 것일까.새롭게 여의도 진입을 노린 스타출신 후보들은 8명중 5명이 당선된 반면 현직 후보들은 5명중 3명이 고배를 마셨다. KBS아나운서실장을 역임한 민주당 박용호(朴容琥·인천서 강화을),MBC 사장을 역임한 민주당 강성구(姜成求·오산화성),방송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민주 고양일산갑),SBS앵커였던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천안갑),영화배우인 한나라당 강신성일(姜申星一·대구 동) 후보 등은 무난히 선량 대열 합류에 성공했다. 하지만 ‘신바람건강학’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황수관(黃樹寬·민주·서울마포을) 전 연세대의대 교수와 SBS 앵커출신 이창섭(李昌燮·자민·대전유성)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서울 성동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코미디언김형곤(金亨坤)씨는 3위. 탤런트 출신의 자민련 정한용(鄭漢溶·인천 연수)후보와 앵커 출신의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의원은 재선에 도전했다 탈락한 사례.반면 KBS와 MBC 간판앵커였던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인천남동갑)·민주당 정동영(鄭東泳·전주덕진)의원은 나란히 다시 당선됐다. 임병선기자 bsnim@
  • 음악/ 봄과 환경을 위한 첼로 협주

    한국을 대표하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양성원이 한 자리에 선다.15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봄의 소리 환경음악회’가 그 무대.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수익금을 환경운동에 쓰고,출연진의 연주료 일부도 환경기금으로 돌리는 뜻깊은 행사다. 두 사람은 서현석 지휘 강남구립교향악단과 비발디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협주곡’을 연주할 예정.또 양성원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와 차이코프스키의 ‘작은 기상곡’,조영창은 포레의 ‘엘레지’와 포퍼의 ‘헝가리 전원환상곡’을 들려준다.이밖에 요한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왈츠,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베르디의 ‘운명의 힘’서곡 등이 연주된다. 한편 공연 30분전 로비에서는 실내악 연주가 펼쳐지고,한국자생식물협회가관객들에게 꽃씨를 나눠준다.(02)335-6826@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곳곳 이변 속출

    이번 총선에서는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여겨졌던 중진들이 신진들의 돌풍에 맥없이 쓰러지고 당선이 확실시되던 후보가 지역감정에 밀려 고배를 마시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서울 종로는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후보가 국정원장을 지낸 여권 중진 이종찬(李鍾贊)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강서을도 일찌감치 이변 지역으로 떠올랐다.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후보를겨냥해 민주당이 표적 공천한 한겨레 신문 정치부기자 출신의 김성호(金成鎬)후보가 꾸준한 리드끝에 당선됐다.이밖에 성동,동대문을 등에서도 민주당 정치 신인들이 한나라당 중진들을 몰아 붙이며 선전,눈길을 끌었다. 인천 계양에서는 민주당 386세대의 간판인 송영길(宋永吉)후보가 한나라당현역의원인 안상수(安相洙)후보를 누르고 앞서나갔으며 인천 남동을의 민주당 이호웅(李浩雄)후보도 한나라당 이원복(李源馥)후보를 추월했다.이호웅후보는 15대 총선은 물론,구청장 선거에 두번이나 고배,동정 여론이 일었다는 분석이다. 대전 서구갑의 민주당 박병석(朴炳錫)후보도 자민련 이원범(李元範)후보와한나라당 이재환(李在奐)후보를,강원 원주시 민주당 이창복(李昌馥)후보도한나라당 함종한(咸鍾漢)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특히 이창복후보는 총선 초반 인지도가 낮아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전과 공개후 민주화 운동 경력이 알려지면서 지지도가 급부상했다. 호남지역도 이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전북 남원 순창에서는 무소속의 이강래(李康來)후보가 민주당 조찬형(趙贊衡)후보를 눌러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전남 보성·화순의 무소속의 박주선(朴柱宣)후보도 옷로비 의혹사건 관련의비운을 딛고 민주당의 한영애(韓英愛) 후보를 눌러 명예회복했다.해남진도에서도 무소속의 이정일(李正一)후보가 김봉호(金琫鎬) 후보를 앞서나가 이변지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부산 북·강서을에서는 한나라당 허태열(許泰烈)후보가 선거운동중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린 노무현(盧武鉉)후보를,경북 봉화 울진에서는한나라당 김광원(金光元)후보가 민주당 김중권(金重權)후보를 추월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경북 선산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후보,칠곡의민국당 이수성(李壽成)후보도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려나 이변지역으로 기록됐다. 강동형기자 yunbin@
  • 특별기고/ 투표, 그래도 해야하는 이유

    선거일 아침이다.기권하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도 많을 것이고,투표하러 갈까 말까 여전히 궁리중인 사람도 상당수에 달할 것이다.정책대결이 실종되고개인적 인신공격만 난무한 상황 속에서 투표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래도 투표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투표는 시민으로서의 권리이자 의무라는 도덕적 이유를 거론할 수도 있지만,도덕심에의 호소는 선관위,시민단체,언론 등이 이미 많이 했다.여기서는 높은 투표참여가 가져올 바람직한 정치적 효과를 투표 당위성의 이유로 지적해보겠다.물론,높은 투표율이 특정 정파에 유리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조심스레 말할 필요가 있다.그러나 주요 정당에 미칠 이해득실은 분명하지 않으므로 (높은 투표율은 젊은 층의 지지를 기대하는 민주당이나 고정표가 상대적으로 적은 한나라당에 비슷하게 유리할 것 같다),고(高)투표율이한국정치 전반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정파성 시비 없이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총선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수록 국회의 정통성과위상이 제고될수 있다.서너명의 입후보자가 경합하는 곳에서 투표율이 낮다면,자칫 전체지역구민 중 아주 소수의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당선되어 정통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반면에 많은 사람의 지지를 얻은 의원들이 모여 국회를 구성할때 국회의 정치적 위상도 강화되어 최고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 국회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 있지만,싫든 좋든 대의민주주의 체제에 살고있는 우리로서는 국회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국회나 정치인들에 대한 냉소적비판만 하기보다는,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여 그 중 마땅한 입후보자를 국회로 보내는 데 동참해야 한다.모든 유권자가 그렇게 할 때,국회의 정치적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 높은 투표율은 또한 선거 결과로서 형성되는 정치구도를 보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선거로 결정되는 당락과 각 정당의 의석수는 유권자의 뜻이 집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국민의 뜻이 존중되어야 함은주권재민 원리의 대명제이다.만약 선거 후에 소수 정치인들간의 비밀스런흥정에 따라 상의하달식으로 정당 통폐합이 이루어지거나 의원들의 당적 변경이 생긴다면,선거에서의 한 표 행사가 의미를 잃는다.선거의 이상적 가치가 훼손되는 불행한 정치경험을 더 이상 되풀이해선 곤란하다.가능한 한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여 적극성과 의지를 보일수록 국민의 뜻과 유리된비선거 기간 중의 인위적 정치구도 변경은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의 투표 참여는 선거 당일에 누가 당선되느냐의 미시적 문제에만 연관되는 것이 아니다.향후 정국 운영이 어떻게 될 것인지의 거시적 문제에도 영향을 준다. 설혹 입후보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혹은 기권함으로써 기존 정치권에대한 불신감을 표명하고 싶더라도,감정보다는 이성에 따라 투표에 참여해야한다.차선의 후보에게라도 표를 던져야 한다.그래야 국회 위상을 제고할 수있고,또한 선거 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유지할 수 있다.그래야 앞으로비선거 기간 중에 더 감정 상하는 정치경험을 피해나갈 수 있다. 의회민주주의는 장기에 걸친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지금의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고하여 투표 기회를 포기해서는 곤란하다.보다 장기적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의회민주주의를 위해 투표장에 가야 한다.특히 이상(理想)을 향한 조급함 때문에 현실에 너무 크게 실망하여 기권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젊은 세대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4·13 총선의 높은 투표율을기대해본다. 林 成 浩 경희대 정치외교학과교수
  • 4·13총선 D-1/ 여야 판세 분석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막판 총선판세는 다소 동요하는 분위기다. 병역·납세·전과 공개,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등 총선 정국을 달궜던 쟁점들에 못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 북부지역과 강원지역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분석이지만 그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전반적 판세는 여전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최종 결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당]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표로 연결될 경우 지역구 100석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이 확산되면 지지세력의 응집력이 떨어지고,야당표가 결집되는 역(逆)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한나라당에 5∼10석 가량 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전국적으로 85곳 정도를 우세지역으로 판단한다.정상회담 바람을 타고 초경합지역으로 분류하는 35곳 가운데 20∼25곳에서 승리하면 지역구 105∼110석을얻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새 변수의 등장으로 휴전선에 인접한 ‘안보벨트’의경합지역에서 보다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수도권 97석 가운데 우세지역 45곳을 제외한 초경합지역 25여곳의 전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전·충북·충남 등 중부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호남지역의 무소속 후보에게도 불리하게 작용,반사이득을 챙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영남권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지역에 따른 유·불리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4∼5석 정도 플러스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나라당] 남북정상회담 성사가 어떤 식으로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판세는 크게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투표일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 나타난 ‘돌발 변수’이기 때문에 결과를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한 당직자는“투표 사흘 전에 나온 정상회담 소식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 선거에 어떻게영향을 미칠지 우리도 모르겠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이런 맥락에서 자칫 ‘제1당’을 민주당에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감지된다.일각에서는 ‘제1당’이 되더라도 5석 내외에서 아슬아슬하게 될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역구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득표율 저하로비례대표 당선자수도 1∼2석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도권 29곳,대전 및 충·남북 4곳,영남권 61곳,강원·제주 4곳 등 모두 98개 지역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초경합지역으로는 25곳을 꼽았다.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경기·강원 북부 등 ‘안보벨트’지역과 수도권 부동층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지만 뾰족한 대응수단은 없다.하지만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등 반여(反與)정서가 강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표결집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합지역인 경북 구미와 칠곡에서도 다소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전체적 판세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민련] 남북 정상회담 변수를 감표요인으로 보고 있다. 부동표가 대거 민주당으로흘러가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JP바람’이 힘을 못쓰게 됐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구 25석 이상은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당 후보와 경합중인 충청권과 중부권의 5∼6곳에서 특히 악재로 작용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당선 안정권은 18곳 정도로 꼽고 있다.수도권에서는 서울 관악 갑(李相賢),경기 포천 연천(李漢東)두 곳이다. 충청권(24석)에서는 대전 4곳(동,중,서갑,서을),충북 3곳(제천·단양,보은·옥천·영동,괴산·진천·음성),충남은 논산·금산,보령·서천을 제외한 9곳 등 모두 16곳이다.그러나 충청권 민심은 막판까지 드러나지 않는 데다 경합 열세지역에서 최근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곳이 많아 최소 21석은 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국당] 승부처인 영남권 유권자들의 동요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는 눈치다. 오히려 정권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한나라당을 향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남북 정상회담발표가 영남권에서 한나라당 표를 잠식하는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막판 선거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우세지역 11곳,경합지역 10곳으로보고 있다.우세지역은 대부분이 영남권이다.부산은 중·동(朴燦鍾),서구(金光一),북·강서을(文正秀),해운대·기장을(金東周),연제(李基澤),사상(辛相佑) 등 6곳을 우세로 보고 있다.경남·북에서는 구미(金潤煥),칠곡(李壽成),포항북(許和平),거제(金漢杓)등 4곳을 우세로 보고 있다.강원 춘천(韓昇洙)도 우세로 꼽고있다. 지역구 10석 이상 획득을 장담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지켜봐야 할 것같다. 강동형 최광숙 김성수 박준석기자 yunbin@
  • [굄돌] 초대권

    공연시간이 임박해지자,매표구 앞에 늘어선 줄이 더 길어진다.뒤늦게 예약해 미처 표를 전달받지 못한 사람,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잠깐사이 티켓박스 앞은 북새통이다.그런데 그 옆에 또다른 줄이 늘어서 있다. 초대권을 가지고 와서 좌석권으로 바꾸는 사람들이다.그러니까 이날 한 자리에서 아주 불공평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누구는 몇 만원씩이나 하는 표를사서 입장해야 했고,누구는 초대권을 가지고 와서 돈 한푼 안들이고 구경하는 것이다. 대개의 공연기획자들은 입장권에 값을 매길 때,처음부터 초대권 발행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산정한다.예를 들어 1천석짜리 극장에서 2백석을 무료로 초대한다면,나머지 8백석의 좌석표 값에 2백석의 공짜표 값을 부담시켜야 한다.수지타산을 맞춰야하는 주최사 입장에선 당연한 계산법이다.결국 공짜 입장객들의 요금마저,돈을 내고 표를 사서 가는 사람이 무는 꼴이다. 최근 개관된 한 공연장이 ‘초대권 없는 공연장’을 선포했다.비록 자리가많이 비는 한이 있더라도 초대권은 뿌리지 않겠다는 것이 취지다.공연장측의 결의는 거창하다 못해 상당히 비장해 보인다.하지만 조용히 생각해보라.무슨 공연문화 풍토개선에 획기적인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 공연장은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호들갑 떨 일인가? 그냥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초대권을 가지고 입장하는 관객들은 어차피 진정한 음악애호가는 아니다.대개 접대용이나 선심용,인사용 등 로비를 위해 사용된 사람들이다.그런데,공짜표로 입장한 관객과 유료표로 입장한 관객은 음악회장 안에서 차이가 났다. 공짜표 입장객은 몸을 뒤틀면서 공연시간 내내 아주 지루한 고통의 음악을들어야 했고,자연 공연장 분위기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있었다.어차피 이들은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니다. 표가 공짜로 생겼기 때문에 온 사람들이다.음악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표때문에 온 것이다.반면에 표를 사서 입장한 관객은 감동적인 선율로 소중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동안 소음에 시달려온 귀를 아름다운 선율로 씻는황홀을 누리고 있었다.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우리구 역점사업] 강남구

    *사이버행정 구현 ‘年 600억 절감'. 한국의 대표적 벤처타운인 테헤란 밸리를 끼고 있는 서울 강남구가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행정’ 구현에 주력,눈길을 끈다. 강남구는 지난 97년부터 정보통신망을 구축, 전 부서에 정보공유 및 사무자동화 기반을 조성해왔으며 최근에는 토지행정 전산화, 영수필통지서 CD롬화,위생민원 원스톱서비스 등 총 150여건에 이르는 행정업무의 전산화사업을 마무리지었다. 특히 ‘스마트 강남, 사이버 구청’이라는 기치아래 상당수 민원을 인터넷을통해 해결, 민원인이 구청을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사이버행정의 대표적 사례는 ‘주정차 및 버스전용차로 위반 단속민원 인터넷 통합서비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위반사실을 사진과 함께 확인하고 이의신청이나 의견진술, 과태료 납부 등을 할수 있는 시스템이다. 또 지방세 납부, 도로굴착공사 신고, 정화조청소 신청 등을 인터넷 홈페이지(www.kangnam.seoul.kr)를 통해 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약국의 위치와 휴무여부 등 의료기관에 대한각종 정보 역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눈에 알 수있다. 행정전산화 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이뤘다. 토지관련 자료를 전산화,98년 초부터 구청 로비와 강남등기소,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3곳에 민원서류자동발급기를 설치해 발급시간을 종전의 30∼40분에서 2∼3분으로 단축시켰다. 또자동차관련 12개 업무를 하나로 묶은 통합전산화시스템을 도입, 한 부서에서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강남구는 이밖에 주민들의 정보화마인드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97년부터30억원을 투자해 초·중학교 31개 빈 교실을 정보화교실로 활용,20만여명의주민에게 컴퓨터사용법을 익혀주고 있다. 강남구는 또 인터넷을 이용,집에서 편리한 시간에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사이버강남캠퍼스’를 개설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연결해주고 각 동사무소의 도서목록을 공개하는 등 사이버 행정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권문용(權文勇) 강남구청장은 “주민들의 정보화수준이 높기 때문에 사이버행정에 구정이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면서 “모든 행정업무를 전산화하면 연간 약 600억원의 기회비용 창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美 ML 시범경기 성적표

    ‘박찬호 이상훈 조진호는 C,김병현 김선우는 A’-.올 미국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의 한국인 선수들의 성적표다. 제2선발로 확정된 박찬호(LA 다저스)는 3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린미국 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동안 홈런 1개를포함해 7안타를 맞고 5실점,패전투수가 됐다.시범경기 등판 일정을 모두 마친 박찬호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패,방어율 7.43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5일 첫 등판 상대인 몬트리올과의 경기에 적신호를 드리웠다. 박찬호는 시범경기 결과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주무기인 직구마저 무뎌져 우려를 더하고 있다.그동안 컨트롤 안정을 위해 투구폼을 바꾼 것이 역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때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거듭,메이저리그 직행이 기대됐던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은 시범경기 막판 2경기에서 연속 실점하면서 마이너리그로아쉽게 내려갔다. 그러나 지미 윌리엄스감독은 메이저리그 투수 운용 상황에따라 언제든지 이상훈을 끌어올릴 생각이다.이상훈도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재점검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제5선발을 노리던 팀 동료 조진호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데다 가슴 통증을호소, 일찌감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지난 29일 윌리엄스감독이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려 메이저리그 진입 가능성을 남겨둔 상태다. 이에 반해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개막 엔트리 포함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간계투요원이면서도 150㎞의 광속구로탈삼진 24개를 뽑아 내셔널리그 탈삼진 2위를 기록,벅 쇼월터감독의 믿음을샀다. 또 초청케이스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던 김선우(보스턴)도연이은 무실점 호투로 차세대 에이스감으로 지목되는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김민수기자
  • 유세장에서/ 한나라 인천서·강화갑 연설회

    “상대방을 헐뜯으면 표가 나오나요?” 한나라당 정당연설회가 열린 인천 서구 체육공원.단상에 오른 연사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사자후를 토해내고 있었다.연설은 현정권과 여당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현정권의 실정으로 도시빈민이 늘었고 결식아동도늘었다”고 맹렬한 비난을 쏟아냈다.또 약방의 감초처럼 국가부채 문제도 거론했다.나머지 연사들도 하나같이 햇볕정책,옷로비의혹사건,내각제 등을 거론했고 심지어 ‘가짜 여당’이라는 말까지 동원했다. 연단 주위에는 동원된 듯한 사람들이 피켓을 들고 빽빽하게 모여 있었다.이들은 현정권을 비난하는 연사들의 외침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같은 시각 연단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 구석에는 자발적 참여 청중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이들은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진지하게 연설을 듣고 있었다.그러나 연설이 계속 상대당 비방으로만 흐르자상당수가 자리를 떴다. 딸아이를 업고 연설회장을 찾은 주부 금영미(琴英美·30)씨는 “저렇게 상대방을 헐뜯어야 표가 얻어지느냐”고 물었다.그는 다른 당 연설회에도 꼭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그 뒤에 지지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금씨는 “시대가 변했어도 정치인들의 연설내용은 항상 상대방 비방이 대부분”이라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씨는 “상대후보를 비방하면서 표를 얻으려 하지 않고 실현가능한 비전과포부를 제시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인천 박준석기자 pjs@
  • [외언내언] 벤처와 캐주얼

    아담과 이브가 수치감을 알면서 나뭇잎으로 몸을 가렸듯 옷은 무엇보다 남의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장애물이다. 반면 자연스런 표현욕구를 가로막는 것도 바로 옷이다.누드모델 이승희는“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몸 전체로 표현하는 작업”이라며 옷벗는 행위에서능동적인 표현(?)욕구를 발산했다.젊은 여성들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통한 노출을 시도하는 이유로 ‘기성 세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욕구’가 거론된다. 의상학자 임숙자는 “옷차림은 개성,지식수준,그리고 신념과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한다.한 발 더 나아가 옷은 사랑과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도드러낸다.한마디로 ‘옷=사람’이다.그런가하면 ‘옷이 날개’라고 신통치않은 외모를 옷으로 그럴듯하게 치장할 수도 있다. 장군의 화려한 군복은 높은 계급과 권력을 상징하며 병사들에게 유니폼은행동을 제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개발 과정에서 급증한 양복 정장은 화이트칼라 월급쟁이의 모델로 통했다. 또 정장차림은 총체적인 규율과 일사불란을 뜻하는 또다른 유니폼화했다.요즘도 일부 국내 대기업이나 외국 금융기관의 사원들은 상하의가 다른 콤비가허용되지 않고 감색이나 검정색의 싱글 정장과 긴 팔 와이셔츠를 일년 내내입어야 한다. 요즘 벤처기업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대기업 샐러리맨의 옷차림까지 바꾸고있다고 한다.정장 양복이 샐러리맨들에게 몰(沒)개성과 구속의 옷차림으로비춰지는 탓이다.벤처기업을 본떠 LG도 28일부터 정장 대신 청바지 등 간편한 캐주얼 차림을 허용했다. 테헤란밸리의 벤처인들은 여러개의 단추가 달린,검은색과 회색 계열의 재킷을 선호한다.힙합바지에 헐렁한 스웨터를 입은 직장인도 적지 않다. 올초 CNN방송은,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늘고 있는 캐주얼 차림이 21세기를 특징짓는 패션조류로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캐주얼한 복장은 “보스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들이 원하는옷을 입는 점에서 근로자들의 강력해지는 힘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도를 넘어선 옷차림이 우려되는 모양이다.미국 뉴욕의 디벨롭먼트카운슬러라는 회사는 배꼽티를 입고 출근하거나 야한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례가 늘자 ‘근무복장 지침’까지 마련했다고 한다.LG도 평일에는 노타이에재킷과 남방셔츠,면바지,캐주얼화 등을 최소조건으로 정하고 토요일에만 청바지와 운동화가 가능토록 했다. 직원들에게 완전 권한 이양은 역시 옷에도 힘든 모양이다.그래서 소규모 벤처기업의 무한한 자유를 동경하는가 보다. 李商一 논설위원bruce@
  • ‘고용휴직제’ 도입 논란

    공무원 신분을 유지한 채 민간기업에서 일정기간 동안 근무하고 다시 공직에 복귀하는 이른바 ‘고용 휴직제’도입을 두고 말들이 많다. 좋은 제도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민관유착이니 로비스트 양성제도라는 등부정적인 측면이 대부분이다. 인사위는 이 제도도입을 위해 올해안으로 국가공무원법의 관련 규정을 정비, 내년부터 실제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국가공무원법 71조에 따르면 본인의 희망에 따른 청원휴직은 국제기구나 외국기관에 고용될 때,연구기관·교육기관에서 연수할 때 등 몇 가지로제한되어 있다.휴직기간은 1∼3년이내다.인사위는 이 조항에 민간기업 취업때도 2년 이내의 기간동안 청원휴직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시킨다는 방침이다.물론 이 기간동안 보수는 해당 기업체에서 부담하도록 한다. 고용휴직제 적용대상 공무원은 실무 행정경험이 최소한 4∼5년 이상인 4·5급 중간관리자들로 하되,민간기업의 과·부장 등으로 취직토록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적지않은 공무원들은 이 제도시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들이다.취지는 좋으나 승진을 하려는 엘리트 공무원들이 과연 2년간의 ‘외도’를 하려 하겠느냐는 것이다. 정부 중앙청사의 한 공무원은 “호봉 승급 등 보수 및 인사상 불이익이 예상되는데다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일하다 공직에 복직하게되면 아무래도친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로비스트로 전락하지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명식(金明植)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과장은 이에대해 “제도시행을 둘러싼여러가지 우려섞인 지적들을 잘 알고 있다”면서 “보완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위가 마련 중인 보완책에 따르면 가고자 하는 기업체와 관계되는 인·허가 및 감독 업무담당자나 국가보조금 심사업무 담당자 등은 민간기업 취직을 위한 휴직신청을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는 방안이 들어있다. 이와함께 공무원이 민간기업체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뒤 공직에 복귀하더라도 해당 민간업체와 관련된 부서의 보직은 일정기간 부여하지 않는 방안도논의되고 있다.특히 휴직기간의 호봉승급이나 경력평정도 그대로 모두 해준다는 방침이다.보수나 인사에 있어 아무런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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