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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철 로비 의혹/ 민주당 당시 조사보고서 공개

    민주당은 11일 “김영삼(金泳三)정부가 경부고속철도 우선 협상 대상자로프랑스 TGV를 선정한 것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 외교적·정치적 차원에서 이미 결정한 상태에서 형식적으로 평가작업을 한 결과였다”는 내용의 94년 고속전철 진상보고서를 재공개했다. 보고서는 김영삼정부가 집권 2개월후인 93년 5월초,이미 최종평가작업이 완료된 상태에서 한국고속철도 공사 이사장과 부이사장을 전격 교체하고,평가기준을 전면 재조정한 뒤 재심사를 실시해 기존의 순위를 바꾸고 결과적으로TGV가 최종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히고 있다.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93년 11월15일 조세형(趙世衡)최고위원을 위원장,한화갑(韓和甲)의원을 간사로 하는 조사위를 구성,프랑스 알스톰사와 독일지멘스사,한국의 고속철도관리공단,감사원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이듬해 1월 발표했었다. 당시 알스톰사는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그러나 지멘스사는 조사에서 자신들의 탈락이유로 외교적·문화적 접근에 실패했고,강력한 로비활동을 펼치지못한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최종평가 과정에서 교통부 책임자와 청와대 고위층의 정보유출 및 커미션 수수의혹이 짙고,청와대는 한국고속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원의 정책감사에 압력을 가해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정황 증거로 최종 결과가 나오기 2개월전인 93년 6월 스페인과 프랑스 언론들이 ‘교통부 장관과 청와대 사람들이 프랑스측에 도움을주고 있어 TGV로 결정될 것’이라는 요지의 보도를 여러 차례 한 사실을 들었다.보고서는 또 바퀴식 고속전철이 도태될 기술이고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데도 자기부상식을 고의로 제외한 흔적이 있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대안으로 ▲현재 추진중인 바퀴식 고속철도 차량계약 협상을 중단할 것 ▲고속철을건설할 경우 바퀴식보다 자기부상식으로 할 것 등을 제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린다 김 문답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세병원 특실에 입원한 린다 김(47)은11일 오전 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품 로비와 정·관계 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을 모두 부인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그 늙은이에게 1,000만원을 더 줘라’는 내용의 통화를 한 사실이 있나. 그런 사실은 없다.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사실이 아예 없다. ●기무사 감청기록에 그렇게 나와 있는데 . 검찰에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다조사를 받았다. ●기무사로부터 직접 조사를 받은 적이 있나 .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7명(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 등) 외에 다른 인사들과도 접촉한 사실이 있나 . ‘비즈니스’를 위해 여러 명을 만났다.7명뿐이 아니다.우리나라에서는 로비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데 로비라는 것은 구매자에게제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하고 정보를 주는 것이다. ●정·관계 인사들에게 금품을 뿌린 사실이 있나. 없다.나는 세계를 상대로하는데 금품을 뿌리는 로비를 하지는 않는다. ●백두사업과 관련해 미국에 파견됐던 이화수 대령 등에게 골프 접대를 한것은 금품을 동원한 로비 아닌가. 인간적으로 접대한 것뿐이다.누가 미국에손님으로 오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다. ●이양호 전 국방부 장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나. 절대로 그렇지 않다.이 장관 등은 순수하고 좋은 사람들이다.왜 그런 얘기를하는지 모르겠다. ●편지는 왜 보냈나. 편지가 와서 답장을 한 것뿐이다. ●황명수 전 의원을 아는가. 안다. ●김현철씨를 만났다는 얘기가 있는데. 만난 적 없다. ●입원하면서 “억울하다”는 말을 계속 했는데 무슨 뜻인가. 나는 가정이있는 주부다.24년 동안의 비즈니스를 스캔들로 엮어 매도하는 것이 억울하다. 전영우기자 ywchun@
  • 로비스트 실체/ 한국의 역대 로비스트

    우리나라 로비사건의 ‘원조’는 지난 76년 ‘코리아게이트’사건이다.당시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던 박정희(朴正熙) 정부는 재미 실업가 로비스트 박동선씨를 내세워 미국 유력 정치인들에게 75만∼95만 달러의 금품을 제공하는 불법 로비를 벌였다.그러나 이 사실이 워싱턴 포스트지에 폭로되면서 미 의회와 법무부 등 5개 기관이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했다. 91년에는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회장이 청와대와 국회,서울시 등의 정·관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금품 로비를 펼친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이터졌다. 94년에는 차세대 전투기사업 기종 선정 과정에서 F-18 제작사인 맥도널드더글러스(MD)의 국내 홍보 담당 로비스트 조안리(여)가 자서전 ‘스물셋의사랑’에서 “89년 F-18을 선택했던 정부가 1년 만에 제너럴 다이나믹스(GD)의 F-16으로 기종을 변경하면서 수천억원의 리베이트를 챙겼다”는 의혹을제기했다. 지난해 7월에는 자신을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라고 속이고 당시 경기은행서이석(徐利錫)행장에게접근,서 행장으로부터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이영우(李映雨)씨가 검찰에 구속됐다.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을 위해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와 로비스트 박시언(朴時彦)씨 등이 고위층을 상대로 벌인 전방위 로비는 지난해 ‘옷로비의혹사건’이란 이름으로 온 나라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백두사업 사업자 선정과 동부전선 전자전 장비사업과 관련,전방위 로비를펼친 것으로 최근 알려진 린다 김(본명 김귀옥·여)과 경부고속철도 차량 도입과 관련,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1,100만달러의 사례금을 받고 당시 문민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거액의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호기춘(扈基瑃·여)씨,당시 알스톰사의 공식 로비스트로 98년 ‘로비스트의 신화가 된여자’란 책을 출간,로비 비화를 밝혀던 강귀희(姜貴姬·여)씨도 대표적인로비스트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고속철 로비 의혹/ 扈씨 알선수재혐의 적용 여부싸고 논란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1,100만달러를 받은 호기춘(扈基瑃)씨에게 알선수재혐의를 적용할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 3조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약속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고속철도차량 선정을 ‘공무원 직무’로,로비는 ‘알선’으로,1,100만달러는 알선의 대가인 ‘금품’으로 판단,호씨를 구속했다. 그러나 호씨측은 상식적으로나 법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알스톰사를 홍보한 대가로 계약금의 1%를 받기로 사전에 약정,계약이 성사된 뒤 약정에 따라 받은 것인 만큼 정당한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라는 것이다.적법 절차에 따라 홍보 대가로 받은 ‘에이전트 피’(agent fee)라는주장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대리점,지사,에이전트 등 로비 주체의 외형을 중시하며호씨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무기 로비스트의 경우 외형적으로 에이전트나 대리점 등공개적인 형태이지만 이번 경우는 대리점이나 지사 등 외형이 없다”면서 “약정을 맺었다고 해도 뭘 해주기로 하고 돈을 받기로 약정하는 것은 처벌할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로비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아 법적으로도 딱 들어맞는 처벌규정이 없는데다 판례도 전무한 실정이어서 이같은 논란은 판결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이종락기자
  • 고속철 로비 의혹/ 계좌추적 어디까지

    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활약한 최만석씨가 잠적함에 따라최씨 가족과 주변인물에 대한 검찰의 계좌추적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사가 답보상태에 머무를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계좌추적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보려 하고 있다. 검찰이 호기춘(扈基瑃)씨의 국내계좌에 입금된 386만달러중 대부분이 호씨의 부동산 구입에 쓰여졌다는 점과 전윤기(全潤基) 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이 호씨에게 8,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낸 것도 바로 이 계좌추적을 통해서 가능했다. 그러나 검찰이 94년 11월과 95년 5월에 걸쳐 홍콩의 여러 외국계 은행의 최씨 계좌로 흘러든 1,100만달러의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데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홍콩계좌를 뒤지기 위해서는 홍콩과 프랑스 사법당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자국 금융기관의 비밀과 예금자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워 양국이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씨 가족 등 연고자 이름으로 묶인 자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하고 있지만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눈치다.특히 검찰이 지난해 포괄영장을 통해 한나라당 후원회 계좌를 마구자비로뒤진후 지난 4월부터 대법원의 압수수색 영장에 관한 예규가 엄격하게 개정된 상태여서 검찰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외환거래 수사무마의 대가로 돈을 받아 구속된 전씨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전씨가 일선 경찰서 외사계를 거쳐 김포공항대장을 지냈을정도로 외사통이어서 외환거래 및 해외송금 등에 많은 도움을 줬을 것으로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崔만석씨·주변인물 계좌 추적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金大雄 검사장)는 11일 수배중인 로비스트 최만석씨(59) 검거에 주력하면서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714만달러 가운데 상당액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고 최씨와 주변인물들의 국내 금융계좌 추적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와 주변인물들의 금융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면서 “최씨가 국내로 들여온 돈의 정확한 규모를 계속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의 국내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최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의 실체가 일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최씨에 대한 1차조사에서 확인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조사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검찰은 “빠른 시일내 중요인물 소환계획은 없다”면서도 관련인사들의 구체적인 소환조사 시기에 대해서는 “수사기술상 말할 수 없다”고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최씨는 알스톰사 회장이 직접 만날 정도의 거물급 로비스트였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10일 구석기소된 호기춘씨의 공소장에 따르면 호씨는 지난 93년 4월 서울시내 C호텔 비즈니스룸에서 방한중인 알스톰사 회장에게 최씨를 문민정부 고위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실력있는 사업가로 소개해줬으며 알스톰사회장은 최씨에게 “새 정부 고위관계자들에게 TGV가 고속철도 차량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부탁해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스톰사 회장과 ?L니는 이 자리에사 계약이 성사될 경우 차량계약액 중 알스톰사 지분(12억달러)의 1%를 사례금으로 받기로 약정했다.※검찰은 최씨가 알스톰사 회장을 직접 만나 고위층 로비를 부탁받은 것으로 확인?
  • 로비스트 실체/ 그들은 누구인가

    로비는 필요악인가. 우리나라의 대형 사업 뒤에는 로비 의혹이 꼬리를 문다.무기 로비스트 린다김이 백두사업과 관련해 돈과 몸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데 이어 경부고속전철 차량 선정에도 거액의 로비자금이 정·관계에 흘러들었다는 의혹이 제기,세상이 온통 로비로 물든 듯하다. 이는 한마디로 우리의 정책결정 과정이 선진국에 비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음성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국내 로비의 실태와 외국의 사례,로비의 양성화방안 등을 조명한다. 백두사업 로비 의혹사건으로 주목받고 있는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11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스트를 부정적으로 보지만 로비는구매자에게 제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정보를 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늘 의회의 로비에 드나들면서 특정 단체·그룹의 이해를 대표하여 압력을 가하는 사람들’.미국에서 로비스트의 사전적 풀이다.‘미국’에서 전문 지식과 지명도를 배경으로 의회입법 과정에서 특정 집단의 이익을 관철시키는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같은 로비스트의 이미지는 태평양을 넘어 한반도로 건너오면 전혀엉뚱하게 변질된다.국내에서 로비스트는 각종 사업이나 사건의 처리 과정에개입해 ‘을’과 ‘갑’의 관계를 터주면서 ‘을’의 뜻한 바를 성취시키는‘브로커’에 가깝다.린다 김이 그렇고,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사건의주범 최만석씨(59)도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한국형 로비’에는 ‘술과 여자,그리고 돈’이 부수적으로 끼어든다.‘악취’가 풍길 수밖에 없다.사회적으로 떠들썩한 사건이나 사업자 결정 등에는 항상 로비스트의 개입과 돈거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우리나라도 ‘로비 만능주의’ 풍조가 팽배해 있다.도저히 안되는 일도 로비를 하면 해결되는 풍조가 해방 이후 50년 이상 지속돼 왔다. 손만 잘 쓰면 수천억원대의 공사를 따낼 수 있고 은행 돈을 안방 돈처럼 꺼내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큰 죄를 짓고도 구속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일반국민부터 기업인,고위 공직자까지 퍼져 있다.우리 사회만이 갖고 있는‘기형적 로비문화’다. 지난해 옷 로비사건과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무시하지 못할 사람들을 동원해 신동아그룹 최원석 회장 선처를 부탁했다”고 말해 대통령에까지 로비의 손길이 미쳤음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미국처럼 법적으로 등록된 로비스트나 로비스트 회사가 합법적으로 로비를 하는 게 아니라 ‘무면허’ 로비스트가 판치고 있다.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사람들과 지연·학연·혈연 등의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음성적인 로비스트로 나서는 ‘얼굴 장사’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정작 중요한 국가적 이익을 다루는 외국 업체와의 계약 등에서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외국의 로비스트들에게 ‘백전백패’하고 있다.국내시장은 이미 외국 로비스트들의 각축장이 돼버렸다.관련 분야 전문가와 함께전직 대통령까지 로비스트로 채용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로비 행태는 밀실에서 돈을 주고받는 수준에서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대형 사건이 터질 때마다 ‘리스트증후군’이 확산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소비자운동의 검은 거래

    시민단체의 순수성과 도덕성에 먹칠을 한 사건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당사자는 유수 시민단체인 한국부인회총본부 소식지인 한국여성신문 편집국장 겸 회장비서실장을 지낸 전승희(田昇嬉)씨다.전씨는 지난 97년 단체 명의의 ‘소비자 만족상’이라는 행사를 통해 9개 업체로부터 모두 11억7,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상품시장 조사에서 1위를 한 기업에 소식지 광고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수억원을 요구하고 거절당하면 돈을 많이 낸 후순위 기업 상품을 1위로 조작하기까지 했다고 한다.조작에는 심사위원인 대학교수나 공무원 신분인 소비자보호원 간부도 가담했다.함량미달 상품을 우수상품으로 속은 소비자만 철저히 우롱당한 꼴이다.전씨는 다른 소비자단체 간부에게 1억원을 주고 특정상품 불매운동을 중단토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국부인회는 지난 63년 설립돼 지금은 16개 지회에 회원이 110여만명에 이르는 대표적 여성단체이다.따라서 소비자들의 충격과 실망도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이번 사건과 관련,한국부인회는 “전씨가 개인적으로 한국부인회의 명의를 빌려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다.하지만 사건 발생 당시 전씨가핵심간부였고 공개적으로 치러진 행사였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수시로 제기돼온 일부 소비자단체에 대한 좋지 못한소문도 주목의 대상이다.시민단체의 요체는 순수성이다.이를 저버린 전씨 등의 비리는 결국 시민단체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로비의혹 파문’까지 잇따라 터지는 형국이다 보니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라는 탄식의 소리가 나올 법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사건과 연관지어 시민단체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시민단체는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끼고 지원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시민단체는 다원주의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사회의 합리적 개혁과 생활 민주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최근에만도 총선 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참여연대의 삼성 SDS 신주인수권 행사 금지가처분 결정등의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시민단체 스스로 반성해야 할 문제점은 적지않다.지도자들의 도덕성,조직운영의 민주성 확보에도 유념해야겠지만 자기만 옳다는 식의 독선과자만심은 특히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자만이 지나치면 자칫 순수성의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도 시민단체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명분에만 매달려 비리 개입의 여지까지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되새겨봐야 한다.적어도 국고보조금을 받는 단체에 대해서는 사후 감독 및 감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을 시민단체 도덕성 강화의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 고속철 로비 의혹/ “철저수사”촉구 ‘불똥튈라’촉각

    *정치권 반응. 여야는 10일 프랑스 알스톰사의 고속철도 차량 선정 로비의혹과 관련,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그러면서도 이번 수사의 ‘불똥’이 정치권으로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무엇보다 여야 영수회담에 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단독 회동으로 무르익고 있는 정치권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했다.때문인지 공식 논평은 내지 않았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검찰이 수사를 하는 데 대해 당이 뭐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TGV 차량선정과 관련해 2,000억원 정도의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발동해서라도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은 97년 국정감사 때 펴낸 ‘경부고속건설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이라는 정책 자료집을 복사·배포했다.그는 “고속전철 차종 선정과정에서 수억달러의 정치자금이 오갔다”고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공식 제기했다. ◆한나라당 검찰수사에 대해 또다른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린다 김’ 로비사건에 대해 덮기로 일관하던 검찰이 유독이 사건에 대해서는 초고속 수사 태도를 보이는 점이 의아스럽다”면서 “미묘한 시기에,미묘한 사건을 통한,미묘한 분위기 조성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교체위원장이었던 양정규(梁正圭)부총재는 “구속된 로비스트들의 이름을 들은 적도 없다”면서 “여야를 초월해 의원들이 때 개별적으로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이로 미루어 국회차원까지 영향력을행사하려는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무관함’을 강조했다.같은교체위원이었던 김형오(金炯旿)의원도 “당시 교체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노선선정, 터널·교량부실 등 기술 또는 구조상의 문제점을 주로 지적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자민련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검찰은 그동안 의혹속에 감춰진 고속철선정 비리사건을 철저히 규명해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할 것”이라고주장했다. 오풍연 강동형기자 poongynn@. *수사 왜 늦었나. 검찰이 지난 97년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내사를 벌이다돌연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서울지검 외사부가 이 사건을 첩보형태로 인지해 내사를 시작한뒤 호기춘(扈基瑃)씨와 로비스트 최만석씨의 불법 외환거래의 자금흐름을쫓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씨가 재미교포였고 호씨도 프랑스 알스톰사 지사장 카리유씨와 결혼한 뒤 외국출장이 잦아 두 사람을 동시에 수사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수사가 지지부진했다고 설명한다.검찰은 또 두 사람의 홍콩 계좌에 자금이 오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와 홍콩 수사당국에 공조요청을 했지만협조가 미흡해 수사기간이 상당히 소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검찰은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성득(朴成得) 검사가 수원지검으로 자리를 옮기자 서울지검에서 사건기록을 넘겨받았지만 TGV 차량 도입시기를 둘러싸고 알스톰사와 우리 정부간에 위약금 시비가 불거져 나와 국익차원에서 수사를 진행시킬 수 없었다며 그때의 불가피한 상황을 거듭 해명했다. 그러나 대검 중수부가 수사기록을 넘겨받은 뒤 2년이나 내사만을 벌였다는점에서는 외부의 압력이나 정치적 상황이 고려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권교체 이후인 이 당시 검찰이 알스톰사가 TGV 차량공급업체로 선정된데정관계 인사들의 로비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었다는 점에서외부 압력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특히 차량업체 선정당시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이던 로비스트 최씨가 당시 장관을 지내던 H모씨 등과 청주고 동기동창생으로 접촉을 자주 가졌고 선정과정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다는 점에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시기를 저울질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종락기자 jrlee@. *알스톰 한국지사 표정. 경부고속철도 차량 선정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하여금 정·관계에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랑스 알스톰사 한국 지사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알스톰 코리아’는 10일 외부인의 사무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외부접촉이 단절된 상태다. 평소에는 사람들의 출입이 잦았으나 검찰이 사건을 발표한 9일 오후부터는 발길이 뚝 끊겼다. ◆검찰에 구속된 호기춘씨의 남편인 지사장 카리유씨는 이미 지난 주말 프랑스로 출국한데다,부사장 등 임원들도 이날 거의 출근하지 않아 사무실은 썰렁했다.직원들 몇 명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옆 사무실의 한 회사원은 “평소에는 사람들이 분주하게 드나드는데 9일오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특히 프랑스인들은 오늘 전혀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알스톰 코리아 직원들은 외부 전화가 쇄도하자 오전 10시쯤부터는 전화를 아예 받지 않고 향후 검찰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영우기자 ywchun@. *국내 로비스트 실태. 백두사업의 린다 김에 이어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에도 최만석씨가 로비스트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로비스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는 과연 몇명의 로비스트가 어떤 방식으로 활동을 하고 있을까. 국내에서 ‘로비스트’라는 직함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는 로비스트는 없다. 단어에서풍기는 어두운 이미지가 거부감을 주기 때문이다.다만 알스톰사 로비스트로 활동한 강귀희(姜貴姬·65)씨가 지난 98년 자전에세이집 ‘로비스트의 신화가 된 여자’에서 “나는 로비스트였다”라고 자신있게 나섰을 뿐이다. 로비 의혹이 가장 많이 제기된 군수분야에서 무기중개상을 로비스트라고 규정한다면 현재 국내에는 1,000여명의 로비스트가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린다 김도 이들 가운데 한명이다. 율곡사업 비리가 터지기 전까지 국방부는 중개상들로부터 등록을 받아 등록업체만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나 최근에는 투명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무기도입 사안별로 중개상으로부터 등록을 받아 코드번호를 부여했다.지금까지 부여된 코드번호는 450여개다. 무기거래의 경우 거래액이 억달러에 이르는 고액은 거래액의 2%를,수백만달러의 소액은 거래액의 5%를 로비스트가 커미션으로 수수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로비스트는 비단 군수분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3월 국내 대기업 S사는 정부 부처 실세 국장 출신인 A씨를 사외이사로선임했다. A씨는 퇴직후 모 업체의 ‘고문’으로 영입돼 활동하고 있었다.이회사에는 A씨 말고도 고위공직자 출신 10여명이 ‘고문’으로 위촉돼 있다. 이들에게는 평상시에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 속하는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하는 게 전부지만 업계에서는 이들을 로비스트로단정한다.‘전관예우’와 ‘인맥’에 의존하는 ‘한국적 로비’ 행태에서 로비스트로서의 이들의 역할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원래 로비(Lobby)의 사전적 의미는 영국이나 미국 의사당에서 의원이 원외인사들과 접견하는 별실을 뜻한다.‘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인 셈이다. 그러나 로비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팽팽하다.특히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로비와 로비스트를 ‘필요악’으로 인식,오히려 국익에 도움이 되는 로비스트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높다. 박홍환기자 stinger@. *'로비스트' 최만석 어디 숨었나.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으로 수배를 받고 있는 ‘로비스트’최만석씨(59)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검찰이 초조해졌다. 지난 10일 검찰 고위관계자는 “솔직히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독백처럼 말했다.또다른 검찰 고위관계자는 “사건이 표면화돼 최씨 검거가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이 사건 전모를 밝혀줄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때문에 검찰로서는 반드시 최씨의 신병을 확보해야만 한다. 더욱이 최씨가 지난해 대검청사에서 한차례 조사받고 나간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입장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최씨의 행방은 전혀 파악되지 않고 있다.검찰측은 지난해말 입국한 최씨가 이후 출국한 흔적이 없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국내 모처에 잠적해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미동포인 최씨가 이미 미국여권을 이용해 출국했다는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검찰도 일단 “정상적으로 출국할 수는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위조여권을 이용하거나 밀항했을 가능성을 완전히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 있다면 최씨는 자신이고속철도 차량선정 과정에서 로비를 벌인 대상자들의 비호를 받으면서 ‘안가(安家)’에 은신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이과정에서 폭넓은 정계 인맥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벌써부터 검찰 주변에서는 최씨의 잠적이 장기화하면서 ‘제2의 박노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沈在淪씨, 扈씨 변호 눈길. 대검찰청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심재륜(沈在淪·56·사시7회) 변호사가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과 관련, 사례금을 받아 대검 중수부에 구속된 호기춘씨의 변호를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심 변호사는 “알스톰사에서 근무하는 고교 후배가 간곡히 부탁해 어쩔 수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변호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이번 사건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호씨가 로비사건에 연루됐지만 평범한 가정주부에 불과하다”며 의뢰인을 변호했다. 심 변호사는 이어 “호씨는 알스톰사의 에이전트로서 정당한 로비 활동의대가를 받기로 약속한 것일 뿐이고 로비부분은 호씨에게 먼저 접근해 온 최만석씨가 전담했다”면서 “외국에서는 죄가 되지 않는 이런 활동이 국내에서는 알선수재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 것 같다”며 호씨에대한 변호에 자신감을 보였다. 심 변호사는 97년초 한보사건 재수사 착수로 대검 수사팀이 교체되자 이른바 ‘검찰드림팀’을 이끄는 중수부장을 맡은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차남 김현철(金賢哲)씨를 구속수사했다. 그는 지난해 대구고검장 재직시 항명파동과 관련,해임된 뒤 현재 고등법원에서 복직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이종락기자
  • 린다 김 오늘 기자회견

    백두사업 등과 관련해 불법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린다 김(47·여)은 11일오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김은 입원 하루만인 10일 식사를 제대로하는 등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 입원중인 서울 강남구 안세병원의 이진규 관리부장(41)은 “기자들의요청에 따라 김이 11일 오전 11시 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치의인 권오훈(權五勛·43) 내과과장은 “김이 긴장과 불안 증세로 며칠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으나 9일 밤에는 숙면을 취했다”면서 “탈수증세가있고 맥박이 약간 빠른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질병의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권과장은 “입원 당시 김은 흥분한 탓에 혈압이 다소 올랐으나 오늘은 정상을 되찾았다”면서 “내일이라도 퇴원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상태를 봐서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우기자 ywchun@
  • “TGV선정에 로비 있었다”

    민주당 이윤수(李允洙)의원은 10일 “고속철도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알스톰사의 테제베(TGV)는 경쟁사인 독일의 이체(ICE)보다 기술점수에서 뒤졌으나 영업점수에서 크게 앞섰다”며 “자의적으로 점수를 높게 줘 TGV가 선정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원은 “TGV는 객관적 측면의 기술과 기술개발 부분에서 145점이 뒤졌으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가는 영업부분 평가에서 319점이나 앞서 결국 총점에서 1% 차로 ICE를 눌렀다”면서 “이 과정에서 로비가 있었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의원은 “TGV 선정과 관련해 2,000억원 정도의 정치자금이 오갔다는 소문이 많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차량구매 로비의 전모가 투명하게 밝혀져야하며 필요하다면 국정조사를 발동해서라도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
  • YS는 고속철사건과 무관…朴鍾雄의원 주장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은 10일 고속철도 로비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문민 정부의 고위 관계자 연루설’이 퍼지자 ‘김 전 대통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김 전 대통령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날 “고속철도에 대해서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사설] 고속철 뇌물고리 밝혀야

    대한민국은 로비천국인가. 국책사업 결정을 둘러싼 권력형 불법로비의혹이끊이질 않아 국민적 불신이 크다.이번에는 경부고속철도 차량공급 업체로 선정된 프랑스 알스톰사가 한국 로비스트들에게 1,100만달러를 건넨 사실이 확인돼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지난 94년 이 회사가 차량공급권을 따내면서 리베이트 수수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검찰이 먼저 밝혀야 할 것은 이 돈이 정당한 로비의 대가인가 여부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로비를 맡았던 재미교포 최만석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이 사건과 관련,구속된 여성 로비스트가 잠적한 최씨가 당시 최고 권력층과 실세 정계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로비를 벌였다고 진술한 만큼 송금된 돈이 정·관계의 고위층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와 뇌물고리의실체를 밝혀야 한다. 다음으로 홍콩계좌를 통해 입금된 1,100만달러 이외에 추가 송금액이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건국 후 최대규모의 국책사업으로 계약규모가 21억달러이고 리베이트가통상 3% 가량 책정된다는 점에 비춰 그동안 로비자금이 상당액 제공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무성했었기 때문이다.떳떳지 못한 로비자금일수록 은밀하게 전달되기 마련이어서 전체 규모를 파악하는 것이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국제관례상 정당하게 사용된 활동비나 사례금은 인정되어 마땅하나 탈법적방법이나 뇌물을 통해 사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관련자들을 밝혀내고 처벌해야 한다.의혹의 핵심은 고위권력자들이 알스톰사 로비를 받고 고속철도공단측에 압력을 넣어 차량공급업체로 선정토록 했느냐와 이 과정에서거액의 커미션을 챙겼는가이다. 우리는 고속철도 차량선정 직후부터 이같은 의혹이 제기돼 국회 진상조사,감사원 감사,97년 검찰수사가 잇따랐지만 그때마다 심증만 굳혔지 사실관계를 밝혀내지 못해 의혹의 확대 재생산만 초래한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에 로비실체가 확인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선만큼 말 그대로 한 점 의혹없이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 율곡사업·백두사업 등 국책사업마다 권력형비리 의혹으로 우리 사회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불거져 나온 고속철도 불법로비 의혹으로 국민들은피곤하다. 국책사업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이들 사업이
  • 검찰, 최씨 접촉 정·관계 명단 확보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최만석씨(59)가 지난해 대검찰청사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 뒤 잠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金大雄 검사장)는 10일 “최씨가 자진출두형식으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면서 “당시에는 사법처리 대상인지여부가 불분명해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사례금 1,100만달러 외에 별도로 거액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씨의 해외계좌와국내로 유입된 자금흐름을 정밀 추적중이다. 검찰은 최씨 및 구속된 호기춘(扈基瑃·51·여)씨의 국내 금융계좌에 대해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밀 추적을 벌이는 한편 최씨가 홍콩 소재 외국계 은행 등에 여러 계좌를 운용하면서 자금을 분산 관리한 흔적을 포착,홍콩과 프랑스 사법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조사결과 최씨가 챙긴 사례금 가운데 일부는 국내로 유입됐고 일부는 미국로스앤젤레스에 송금됐으며 나머지는 자금흐름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또 최씨가 93년초 문민정부 출범 때부터 94년 6월 알스톰사가 차량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될 때까지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접촉이 잦았던 당시정·관계 고위인사들의 명단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받은 1,100만달러는 계약성사에 따른 사례금일 뿐실제 로비에 사용된 자금은 별도의 라인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씨 계좌의 자금흐름은 아직도 상당부분 파악되지 않고 있어 여러 루트를 가동해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15대 마지막 임시국회 소집 난항 안팎

    15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놓고 여야가 맥빠진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여야 3당은 지난 8일에 이어 10일 총무회담을 열어 임시국회 소집 문제를 논의했으나 또다시 합의에 실패했다. 회담에서 여야는 국회 소집 자체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으나 처리안건을놓고 실랑이를 벌였다.먼저 린다 김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실시 문제가논란이 됐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총무는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으므로 국정조사를 통해 국회에서라도 사건의 진상을 가리자”고 거듭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총무는 “15대 국회 임기가 오는 29일 끝나는상황에서 국정조사는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사건의 성격도 국정조사에 맞지않는다”고 반대했다. 반면 박 총무와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총무는 임시국회를 열어 국회법을개정,현재 ‘의원 20명’인 국회 교섭단체 구성조건을 10명으로 낮추자고 제의했다.하지만 한나라당 이 총무는 “16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를 가동키로 합의한 만큼 그때가서 논의하자”고 맞섰다.대신 이 총무는최근 불거진‘경부고속철도 로비의혹’과 총선 부정선거 문제,산불 및 구제역피해 대책등을 다루자고 역제의했다. 현안인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한나라당측이 후임 총무들에게 맡기자고 주장해 논의조차 못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별로 아쉬울 것이 없다며 버티는 상황에서 자민련은다소 급해졌다.16대 국회 개원 전에 교섭단체 정수를 낮춰 3당 구도를 만들어야 하는 고민이 깔려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태도는 완강하다.이 총무는 “교섭단체 구성기준을낮추는 것은 양당구도를 만들어 준 총선 민의에 어긋나는 것으로,민주당과자민련간의 야합을 위한 발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의결정족수 확보 문제도 여야 3당의 고민거리로 남았다.5·18 관련행사와 19일부터 시작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금강산 방문,오는 30일의 한나라당 전당대회 등의 정치일정을 감안할 때 임시국회를 소집해도 여전히 성원미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뉴스피플 418호, ‘노화의 비밀’ 커버스토리로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5월9일 발매,5월18일자)는 ‘노화의 비밀’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노화에 대한 연구가 현재 어디까지 진행돼 있고 노화극복이 이뤄진 미래 노인들의 삶은 어떻게 변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봤다. 절친한 동지이자 라이벌 관계였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만찬회동을 살펴봤다.또 ‘조직과 관리의 삼성’이 인터넷 사업에선 갈피를 못잡고 헤매고 있다는데 그 이면을 집중 취재했다. 갈수록 갖가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린다 김 사건의 실체와 ‘미녀 로비스트의 세계’,수사 비화 등을 밀착취재했다.‘1,000만원·백지수표’ 등 매춘파문으로 시끄러운 연예가의 뒷이야기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4명의 젊은 연출가들이 만드는 2000년도의 셰익스피어 무대를 미리 가봤다.
  • [매체비평] 스캔들로 얼룩진 ‘린다 김’ 보도

    백두사업 로비설의 중심에 서있는 린다 김에 대한 보도 태도에서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특종을 한 중앙일보의 보도태도는 매우 조심스러웠으나 그 후속보도들에서 그만 초기의 신중함이 사라지고 섹스스캔들에 초점을 맞추는 선정보도로 흐르고 말았다.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보도태도는 또한 무책임,명예훼손,사생활 보호,공인의 명예,국익,국가기밀,언론윤리 등 복합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백두사업을 둘러싼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린다 김과 전직 국방장관의 스캔들인가.아니면 막대한 국익이 걸려있는 국방관련사업을 둘러싼 의혹인가. 사건의 본질과는 관계없이 우리언론은 주로 스캔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고 당연한 결과로 국민들의 시선도 그쪽으로 쏠리고 있다. 린다 김은 언론보도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그의 집과 가족관계와 개인사는 신문 방송 가릴 것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심지어 그집 창문과 대문이 열리는 모습에까지 언론은 카메라를 들이댔다.언론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태도가 바뀌어 언론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범죄와 직접적 관련없이 저질러지고 있는 당사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와 짓밟힌 인권에 대하여 언론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리사회에는 국가기밀을 지나치게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있다.이런 분위기에서는 기밀 아닌 것이 특정인사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기밀로 둔갑할 수도있다.비공개와 비밀이 우세한 상황에서 부정과 비리는 피할 수 없다.국방관련 의사결정은 그 특성상 국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비밀스럽게 다루어져야할 중요한 분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 의사결정 과정 만큼은 국가기밀에해당되지 않는 한 가급적 공개되고 투명하게 진행되어야만 한다.국방사업 또는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상태에서 언론매체가 다룰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다. 린다 김 관련보도가 나간지 지난 며칠간 장비도입 과정의 구체적 문제,장비의 효율성과 적절성에 대한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는 거의 제공되지 않았다.정보공개의 필요성이 절감되는 한편 기자들의적극적이고 심층적 취재보도가 아쉽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보도과정에서 언론매체들이 선정경쟁을 벌일 경우 뜻하지 않게 국가안보에 위협을 주는 기밀이 무책임하게공개될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 여부보다는 과연 당시 의사결정의 절차와 내용이 국익과 국방의 효율성이라는 차원에서 적절했는지여부가 문제의 본질이고 핵심이다.언론의 보도도 당연히 이 부분에 초점이맞춰져 그 내용을 심층적으로 탐사하여 보도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올바른 태도이다.그럼으로써 의사 결정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력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장치를 만들어내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면서 엄청나게 국력을 낭비했던 옷로비사건이 재탕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저버릴 수 없다. 류한호 광주대교수 언론정보학. @
  • “린다金에 거액 대출보증섰다 피해”

    무기상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金貴玉)이 미국에서 전 남편 가족을보증인으로 내세워 거액을 빌린 뒤 갚지않아 전남편 가족이 대신 물어준 것으로 밝혀졌다. 린다 김 전 남편 김모씨(53)의 형(55) 부부에 따르면 린다 김은 경북 월성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 8군에서 가수생활을 하던 중 김씨를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79년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린다 김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해 같은해 ‘토니 정유김’이라는 한국 출신 미국 국적자와위장결혼했다. 이후 김씨와 결합해 ‘리코아’라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두 딸을 낳았다. 이들은 미국에서만 혼인신고를 해 한국 호적에는 아직까지 ‘토니 정유김’이 린다 김의 남편으로 등재돼 있다. 평범한 생활을 하던 린다 김은 90년 ‘밴콤’이라는 회사를 통해 반도체칩수출업을 한다면서 외환은행 로스앤젤레스 지점에 신용장 개설시 김씨 형에게 보증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린다 김은 은행에서 2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하지만 한푼도 갚지 않아 김씨 형은 92년 원금과 이자를 합쳐 3억원을 은행에 갚아야 했다. 93년 린다 김이 김씨와 이혼하자 김씨 형은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승소했으나 린다 김이 ‘파산을 해 돈이 없다’고 버텨 돈을 받아내지 못했다.이후린다 김은 무기상 로비스트를 해 큰 돈을 번 것으로 교포사회에 알려졌지만정작 자신 명의로 된 재산은 하나도 없어 지금까지 돈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 형 부부는 “린다 김은 거짓말이 몸에 밴 사람”이라며 “근본적으로질이 안좋아 언젠가는 큰 일을 저지를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 로비의혹사건은 의혹의핵심은 밝혀지지 않은채 성의혹만 무성할 뿐이다. 금품수수,정보누출 등 무기도입과 관련된 뒷거래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 등은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이에따라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과 국방부의입장도 판이하다. □재수사 착수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검찰은 8일 린다 김과 이 전장관의‘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자 “검찰이 재수사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보도방식이 처음에는 주간지 기사 일색에서 월간지 형식으로 바뀌더니 또다시 주간지로 돌아왔다”면서 “지극히 사적인관계에 검찰이 수사에 나서라는 요구는 적절치 않다”며 재수사 압력에 대한짐을 완전히 벗은 듯한 표정. □서초동 법조타운은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부장관이 린다 김과 두차례에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했지만 몸로비의 사법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는회의적인 반응. 검찰 내부에서는 “몸로비도 뇌물공여의 일부분으로 인정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대가성이 확인돼야 관련자들을 사법처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사람 사이에 오간 연서 내용을 볼때 뇌물죄 구성요건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국방장관이 성추문을 시인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방부는 조찬회의를서둘러 끝내는 등 침통한 분위기.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 전장관이 백두사업 기종선정 결재를 앞둔 시점에서 로비스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인정한 마당에 우리가 사업의 투명성을 아무리 강조한들 국민들이 믿어주겠느냐”고 반문. 또 다른 장성은 “별판이 붙은 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다니기가 창피하다”면서 “이번 사건은 국가수호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절대 다수의 현역 장성은물론 예비역 장성들의 명예까지 땅에 떨어뜨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인천에서 손자들과 어렵게 지내고 있는 린다 김의 어머니 정재임씨(68)가생모가 아니라는 린다 김의 주장과는 달리 친어머니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씨가 살고 있는 인천 계양구 효성1동 동사무소에 따르면 정씨는 1953년현재의 남편 김무준씨와 혼인한 것으로 호적등본에 등재돼 있으며 배우자가사망했거나 이혼했을 때 나타나는 호적변동사유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 주변사람들은 이번 사건이 언론에 불거져 나왔을 때 정씨가 딸 걱정을많이 했다며 생모를 친어머니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노주석 이종락기자 인천 김학준기자 joo@
  • “린다金 로비의혹 재수사 不可” 검찰 최종입장 발표

    검찰이 재미교포 여성 로비스트 린다 김의 무기구매 로비의혹과 관련해 재수사 불가방침을 밝혔다. 김재기(金在琪) 서울지검 1차장은 8일 “백두사업 등을 둘러싸고 린다 김의광범위한 로비의혹이 제기됐지만 국방부 감찰과 감사원 감사 등 이미 4차례에 걸쳐 수사와 내사가 끝나 린다 김과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부장관의 ‘부적절한 관계’를 수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도 범죄단서가 있으면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게 원칙이지만이 사건에 대해서는 오늘로 마무리 하자”고 말했다. 서울지검은 이날 오전 임휘윤(任彙潤) 검사장 주재로 김 차장,박윤환(朴允煥) 공안2부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그동안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수사를착수할 만큼 범죄혐의 단서가 부족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는 최종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재수사 불가방침을 밝힘에 따라 의혹해소 차원의재수사를 촉구했던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영관급 장교들에게 뇌물을 주고 백두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빼낸 혐의로 지난달 28일 기소한 린다 김에 대해 취했던 1개월간의 출국금지 조치는 출금시한까지 유지한 뒤 해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백두사업 등 무기도입과 관련,로비의혹이 제기된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 7일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칩거를 계속했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전화를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공개된 탓인지(대한매일 6일자 단독보도)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린다 김의 논현동 집은 이날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어 깊은 정적에 잠겼다.조카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이모와 이모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느냐는질문에 “아무래도 좀 안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린다 김 측은 오전8시쯤 집 앞에서 밤을 샌 기자들에게 근처 야식가게에 전화로 주문한 설렁탕 20그릇을 돌리기도 했다. ●린다 김의 부모 김무준(70),정재임(68)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인천계양구 효성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손자 두명과 함께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하나뿐인 아들 경섭씨(41)가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두사람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15만원과 노인연금 8만원으로 지낸다. 이들은 “귀옥이가 7∼8년전쯤 찾아와 한 번만났고 그 뒤로는 생사도 모르다가 신문을 보고서야 이번 일을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데 저는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살다니 솔직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로비의혹이 제기된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장관은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서를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백두금강사업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집행된 것이지 결코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조카와 린다 김의 여동생이 가끔 전화를 한 모양”이라며 “조카가 지난 5일 전화를 걸어와 린다 김이 ‘나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해 ‘다 알려진 사실인데 나쁘게 얘기할 게 뭐 있느냐’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린다 김의 군사기밀보호법 및 뇌물공여사건은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정영진(鄭永珍) 판사에게 배당돼 있으나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을 뿐더러 재판일정도 잡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종락 전영우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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