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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들 문화프로 푸대접 눈살

    서정주보다는 서태지,김기창보다는 조성모(?)우리 방송사들 저울 기울기의 현주소다.연예인과 순수문화예술인에대해 방송사가 ‘지킬과 하이드’만큼의 이중적 잣대를 적용해온 게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문화예술계 거성들이 잇달아 타계한 최근 이같은 문화 푸대접은 새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해 12월24일 미당 서정주 타계때다.국내 언론이 미당의 타계소식을 타전하며 들썩이던 이때도 방송3사 제작국만은 조용했다.별도의미당 특집이라곤 KBS ‘미당,질마재로 돌아가다’가 유일했다.그마저 각종 연예프로 연말특집 북새통에 아무도 눈치못챌 28일 밤11시대에 슬그머니 방송되곤 사라졌다. 지난 23일 타계한 운보 김기창 화백의 경우는 그나마 조금 나았다.28일 KBS 1TV ‘일요스페셜-거장 떠나다,운보 김기창의 삶과 예술’,MBC TV ‘운보 김기창’ 등 공중파 특집과 함께 27일 KBS 위성2TV의 ‘디지털 미술관’,30일 예술·영화 TV 다큐멘터리 등이 이어져 양적으론 제법 풍성했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섭섭하기는 매한가지다. ‘일요스페셜’은 그간의 자료화면을 짜집기 한데 불과했고 MBC 것은 청주방송국이 99년에 제작한 것을 땜질편성한 것. 문화인 홀대는 인기가수 등 연예인 독점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 로비전을 마다않는 방송사 행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연예인과 연예프로에 대한 방송사들의 편애가 가속화되면서 공중파 방송의 문화프로는 거의 씨가 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와 MBC는 각각 ‘금요컬처클럽’‘문화초대석’ 정도가 명맥을 잇고 있다.그나마 SBS 국악프로 ‘정겨운 우리가락’이 이달로 막내리고 매주 한번 방송되는 ‘문화초대석’은 뿌리를 못내린채 목·금요일을 떠도는 형편이다. 99년 한때 밤11시를 시간대로 지정,‘TV명인전’‘TV문화기행’‘발굴 이사람’ 등 주중 매일 프로를 바꿔갈며 ‘문화활성화 선도주자’를 과시했던 KBS도 시청률앞에 굴복한 지 오래됐다. 시청률이 아무리 보잘것 없어도 순수예술이 대중문화의 토양임은 부인할 수 없다.연예프로의 저질화가 빤히 예견됨에도 당장 단것만 삼키고 보겠다는 방송사들 태도는 공영성을 나몰라라 하는 대표적사례의 하나로 비난받을만 하다. 손정숙기자 jssohn@
  • 대법, 보증강요 중령 유죄 확정

    진급을 앞둔 부하장교에게 빚보증을 서게 했다면 뇌물을 받은 것과같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2부(주심 趙武濟 대법관)는 26일 진급을 앞둔 부하장교에게 자신의 은행 대출금 채무 연대보증을 서게 한 혐의로 기소된 육군모사단 중령 신모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연대보증을 서도록한 것도 뇌물수수에 해당된다”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뇌물의 직무 관련성은 담당직무 뿐 아니라직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위,결정권자를 보좌하거나 영향을 줄수 있는 직무 행위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면서 “1차 진급 평정권자인 피고가 직접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부하 장교에게 연대보증을 서게 한 것은 일체의 유형·무형의 이익을 의미하는 뇌물을 받은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 피고인은 지난 99년 9월 진급을 앞둔 부하장교 정모 소령에게 “진급 로비자금으로 300만원을 준비하라”고 요구한 뒤 자신의 대출금1,000만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상록기자
  • 강삼재의원 혐의 구체 입증이 과제

    검찰이 22일 안기부 선거자금 불법지원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강삼재(姜三載)의원을 기소하면서 검찰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해 고속철 로비자금 추적 도중 우연히 뭉칫돈을 발견한 검찰은 7개월간에 걸친 계좌 추적을 통해 국가예산 전용사건의 실체를 일부밝혀냈다.하지만 강 의원에 대한 구체적인 국고횡령 공범 혐의 입증과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 부자의 연루 여부 등은 검찰이 풀어야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검찰이 밝혀낸 사실 검찰은 이 사건을 김 전 차장과 강 의원이 공모해 안기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불법 전용한 ‘국가예산 횡령사건’으로 규정했다.김 전 차장은 95년 안기부예산 중 1,197억원을 불법전용해 96년 총선과 95년 지방선거에 각각 940억원과 257억원으로 나누어 지원했다. 강 의원은 이중 총선에 지원된 940억원의 예산 횡령을 공모했다.95년지방선거에 참패한 당시 여당이 안정된 국정운영을 위해 96년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 확보가 절실했지만 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과 재벌기업들에 대한 사정이 이뤄지던 당시 상황에서 기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국가예산을 불법적으로 전용했다는 것이다. 총선에 지원된 940억원은 강 의원이 관리하던 차명계좌를 거쳐 200여명의 총선 후보들에게 수천만∼수억원씩 지원됐고,지방선거자금 257억원은 민자당 관련 계좌를 거쳐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전달됐다. 이 과정에서 ‘김기섭-강삼재’ 라인 외에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과 이원종(李源宗)청와대 정무수석,홍인길(洪仁吉)총무수석 등문민정부 핵심 실세들이 개입한 단서도 일부 포착됐다. ■남은 과제와 수사 전망 검찰은 강 의원의 신병 확보를 사실상 포기한 채 국고 횡령의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재판과정에서 구체적인 혐의 입증은 검찰의 몫이다.검찰은 이를 위해 안기부 계좌에서 출금된 돈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강 의원을 통해 신한국당에 입금됐는지를 밝혀내야 한다. 김 전 대통령과 차남 김현철(金賢哲)씨의 개입 여부와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662억원의 행방,또다른 안기부예산 유용은 없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선거에지원된 안기부자금의 정확한 조성 경위,당시 신한국당 고위 간부들의 개입 여부를 밝히는 것도 검찰에 맡겨진 숙제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지구촌 부시정부 출범 반응/ NMD·경험부족 “우려”

    [파리 AP 연합] 세계 일부 국가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국가미사일방어망(NMD) 배치 강행,사형제도 옹호,정치경험 부족 등에 대해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국 로비 쿡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새 행정부가 전통적인 양국 우호관계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NMD 추진 방침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주저하는 모습을보였다. 인도의 힌두스탄 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은 선거운동때 미국의 핵무기를 줄이고 이를 NMD 체제로 대치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미국이 NMD 체제 배치를 추진하면서 핵무기를 줄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NMD는 “방패가 아니라 창”이라면서 “미국의 파트너로서 이를 분명히 밝히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주장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세계 초강대국의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정치적 경험과 외교정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프랑스 언론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버지보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전임자와는 달리 중동평화 과정에 많이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으며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정부수반은 부시 행정부 아래서도 평화 정착을 위한“최대의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시 대통령에게 전보를 보내 미국민이 진정한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토록 지도력을 발휘해줄 것을 희망했다. 타이완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가 타이완에 군사적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 輪禍 무죄라도 이미 준 합의금 반환 불가

    서울지법 민사합의17부(부장 田炳植)는 21일 “사고를 낸 버스운전기사의 무죄가 밝혀진 만큼 사고를 이유로 지급한 합의금은 되돌려받아야 한다”며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숨진 장모씨의 유족들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손해배상금 합의란 당사자들이 분쟁이 되는사항에 대해 서로 양보,분쟁을 끝내기로 약속한 민법상의 화해계약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없다”면서 “사고를낸 버스기사의 과실여부는 합의된 사항이 아니라 화해의 대상이므로비록 버스기사의 잘못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화해계약이 깨질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 아로요 대통령의 앞날/ 比 민심수습·경제재건 과제

    글로리아 마카파갈-아로요 신임 필리핀 대통령은 21일 정권인수 및국론 수습에 본격 착수했다.아로요 대통령은 이날 재무장관에 알베르토 로물로 전 예산장관을 임명하고,린드로 멘도사 전 필리핀 국제범죄센터 소장을 경찰총장에 임명하는 등 새 내각구성 작업에도 박차를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조셉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전 정권세력과 일부 서민층의 저항이 만만치 않고,에스트라다가 탄핵재판에 회부됐던 지난해 12월 이후 정국 혼미로 망가질대로 망가진 경제를 재건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정치개혁,사회안정 급선무 아로요 대통령에게 던져진 최우선 과제는 정치제도 개혁을 통한 경제·사회의 안정이다.필리핀의 정치는 부유층과 기득권층 등 소수 파벌들에 의해 과점되고 있어 자격을 갖춘인물들이 돈이나 배경 없이는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가 이같은 문제를 단시일내 뜯어 고쳐 제도화하지 못할 경우 필리핀에 만연한 정치·사회적 부패,그리고 또 다른 ‘시민 혁명’이 재연되는 악순환의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시험대에 오른 아로요 아로요 대통령은 민중의 힘을 업고 ‘평화적·합법적’으로 권력을 승계,일단 외관상으론 정통성을 갖췄다.그러나 그의 집권은 국민의 직접적인 지지라기보다는 에스트라다의실정과 개인적 부도덕성에 대한 반감 때문에 가능했다.따라서 그는개인적으로 취약한 정치적 입지를 딛고 통치권자로서 자질을 입증해야하는 무거운 짐도 지고있다. 대부분의 빈민층은 여전히 전직 대통령(고 디오스다도 마카파갈)의딸이라는 명문가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이 자신들을 위한 정책에 별로비중을 두지 않을 것이란 회의에 싸여 있다.아로요 대통령으로선 어떻게든 빈민층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족벌과 종교계,군부 등 지배계층의 분출하는 욕구를 조화시켜야만 정치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새 힘얻는 경제 새 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희망적인 분야는 경제다. 현재 필리핀 경제는 2개월여의 정치적 혼란으로 바닥을 쳤기 때문에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아로요 대통령은 2004년까지 30∼40%에 이르는 빈곤층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장밋빛대국민 약속을 했다.그러나 예산적자,수출감소,금리상승,인플레이션등 정치불안으로 인해 야기된 총체적 경제불안이 조기에 정상을 되찾기에는 힘이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육철수기자 ycs@
  • [대한광장] 한국정치의 사망과 도둑공화국

    우리 정치는 평가나 비평의 대상이 못되는 것 같다.문제는 있지만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을 때 평가나 비평이 가능한 법인데 일상으로접하는 정치는 오직 비난의 대상일 뿐이다.그러나 지금은 비난도 힘겹다.나는 육두문자를 제외하고는 우리 정치를 비난할 수 있는 마땅한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따지고 보면 독재정치에도 일정한 원칙과기준은 있는 법이거늘 이렇게 원칙없고 엉망인 정치,이렇게 국민을능멸하는 전망없는 정치를 동서고금을 통해 듣고본 적이 없다.그래서한국정치는 죽었다. 시야를 조금 넓혀보면 재미있는 대비가 눈에 띈다.사회는 점점 민주화되고 있는데 정치는 뒤로만 가는 현상이 분명하지 않은가.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나가는 단계에 있다.성과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재벌개혁과 금융개혁 등 경제개혁이나 여러 분야의 사회개혁이 추진되고 있다.행정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남북관계는 더욱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거꾸로 가는것은 유독 정치뿐이다.그러니 정치가 사회 민주화의 흐름에 순응한다면 얼마나 많은 발전이 가능할까 하는 상상을 아니할 수 없다. 우리 정치가 독재정치인 것 같지는 않은데 독재정치보다 더 나쁜 점수를 받고 있다.독재정치보다 무능하고 독재정치보다 더 미운 짓만골라서 하기 때문이다.언감생심 우리 정치에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없더라도 이렇다 할 기준이나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가. 우리 정치의앞날에 비전이나 전망이라는 것이 있는가.우리 정치의 방법에 협상이나 토론이나 타협이라는 것이 있는가.아니면 국민들의 불편한 마음을조금이나마 헤아리는 알량한 배려라도 있는가. 이도저도 아니라면 속된 말로 생산성이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날이면 날마다 죽어라고 싸움질만 하는 저질 3류영화를 언제까지 계속 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현 정부 출범 후 두 차례의 정치제도개혁이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도 자체가 별로 변한 것은 없다.반면 정치행태는 한없이 나빠졌다.정당은 있지만 국회는 없고 정쟁은 있지만 토론은 없다.정치의 대리인들인 정치가들의 목소리는 크되 정작 정치의 주인인 국민들은 없어져 버렸다.두 번째의 제도개혁에서는 그나마도 시민운동단체들의강력한 저항에 걸려 선거법 일부가 개정되고 선거구가 대폭적으로 줄어들었다.정치권 혼자서는 개혁할 의사도 없고 능력도 없다는 것이입증된 셈이다. 그 사이에 권력형 비리니 의혹사건이니 해서 몇차례 조사과정이 있었다.고관대작의 부인들이 연루된 고급옷 로비사건,2,000억원 대의불법대출이 문제가 된 정현준게이트,정권 실세의 개입 여부로 청문회가 진행된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1,000억원이 넘는 안기부의 국고횡령스캔들 등등.그러나 어느것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정권이국민을 두려워하거나,투명하거나,유능한 정권이라는 조건 세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충족시켰더라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만 살아 있었어도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을 것이다.정권은 무능하고 정치는 죽었음이 재확인된 셈이다. 안기부예산의 횡령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이다.알려진 대로 안기부공개예산 6,000억원중 15%인 1,000억원대의 자금을 여당선거에 전용한 것이라면 이완용에 필적할 사건이다. 이것이야말로 그들 언어로 ‘이적행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이것은 단순한 예산전용이 아니라 국고횡령이라는 범죄행위이며,더 정확하게는 국민혈세를 도둑질한 대역죄에 해당한다.어떻게 이런 도둑놈의 발상이 가능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그런데 이번에도 흐지부지될모양이다.정부와 검찰,여당과 야당이 하는 일들이 도무지 일관성이없고 미덥지가 않다.권력집단의 미필적 공범관계라는 말로밖에는 설명이 어렵다.무능한 정부와 죽은 정치가 다시 국민들 가슴에 못질을하려는 것인지. 국고를 1,000억원 이상 도둑질 당했으면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나라.오직 ‘도둑공화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무능한 정부와 죽은정치가 도둑질을 조장하는 셈이다.이런 도둑공화국에서 ‘개혁’은무엇을 하자는 것이고 ‘상생’은 또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인가.죽은정치의 부활은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답답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정대화 상지대교수·정치학
  • 박찬호 “”천만불의 사나이””

    ‘코리아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1년간 연봉 990만달러(약127억원)에 전격 사인했다. 다저스는 연봉조정액수 교환일인 19일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연봉 990만달러로 1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연봉 조정신청이 자동 철회된 박찬호는 지난해 425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연봉으로 2001시즌을 맞게 됐다.그러나 지난해 내셔널리그 다승 5위인 18승(10패·방어율 3.27)을 올린 박찬호는 1,300만달러까지 예상된 연봉이 1,000만달러를 밑돌아 아쉬움을 남겼다. 1년과 다년 계약을 놓고 저울질한 보라스는 다년 계약 체결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릴 수 없다고 판단,1년으로 돌아섰지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는 내년에는 천문학적인 연봉으로 장기계약을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박찬호는 연봉 990만달러이외에 월드시리즈 MVP·사이영상·골드글러브 등을 수상하면 인센티브로 145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박찬호의 올 연봉 99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랭킹 8위의고액이며 투수 부문 최고 연봉은 팀 동료인 케빈브라운의 1,571만달러다.그러나 박찬호의 이 연봉은 메이저리그 풀타임 5년차로는 역대최고액이다.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은 지난해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계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연평균 2,520만달러다. 94년 맨몸으로 계약금 120만달러 연봉 10만9,000달러를 받고 미국프로야구에 뛰어든 박찬호는 지난 7년동안의 순수 총연봉 770만달러를 올 한해에 움켜쥐어 ‘스포츠 재벌’의 반열에 올라섰다. 박찬호는 연봉협상을 일찍 끝냄에 따라 새달 1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가벼운 마음으로 합류,대망의 20승을 향해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김민수기자 kimms@. *박찬호 인터뷰 “”구단이 인정해줘서 고맙다””. ■연봉에 만족하나. 만족하니까 사인했다.협상이 빨리 끝나 다행이다. 액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생각하기 나름이다.훈련에 전념하겠다. ■합의는 언제 됐나. 오늘 오전 스콧 보라스가 전화했고 내가 OK해서결정됐다. ■장기계약은 생각 안했나. 1년이든 장기 계약이든 무관하다고 생각했다.한 시즌 한 시즌이중요한 게 아닌가.장기계약은 보험처럼 안정감이 있으나 올해는 1년계약을 예상했다.연봉조정신청과 최종심의까지 대비했다. ■올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데. 다른 팀에서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시즌 후 생각해보겠다. ■다저스에 하고 싶은 말은. 구단이 인정해줘서 고맙다.데일리 회장에게 감사한다.다저스를 우선 생각할 것이다. ■부모님께 알렸나. 계약이 끝난 뒤 전화했다.축하한다며 좋은 일 많이 하라고 당부하셨다. 김민수기자
  • “공권력 훼손 202명 검거”

    대검 공안부(부장 李範觀)는 14일 관공서 점거·농성,오물 투척 등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공권력 훼손 사건 58건의 주동자 202명을 검거하라고 전국 검찰에 지시했다. 이번 일제 검거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강력한 정부’ 방침에 따라 개혁 시책에 반발하는 공권력 경시풍조는 반드시 엄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주요 검거 대상자는 지난해 5월 한총련 미국 대사관 시위 관련 2명과 12월 한나라당 진주지구당사 점검 농성자 5명,충북경찰청 기물 파손 관련자 7명,민노총 울산본부 근로자복지회관 로비 점거 4명,경북지방노동위 위원장실 점거 농성 관련자 8명 등이다. 검찰은 구속은 주동자 위주로 신중히 하되 범법자 전원을 불구속 수사 등을 통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기고] 그칠줄 모르는 미디어렙 논쟁

    지금 우리 사회는 ‘탈규제’의 상한선과 하한선 사이에서 방황한다.그 방황에는 우리 사회의 과거·현재·미래가 뒤섞여 있다.권위주의정권이 남긴 서글픈 유산을 청산한다는 뜻에서 그 방황은 과거 청산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방황은 현실이며 방황의 결과는 미래 우리사회의 청사진이 된다. 규제개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규제를 50% 풀겠다”고 말했다.풀어야 할 규제의 양을 대통령이 정해야 하는 것인지는모르지만 “50%를 풀어야 한다”는 말에 집착한 탓인지 규제개혁위원회는 규제풀기 ‘돌격’에 나섰다. 언론계 현안이 된 미디어렙도 그 대상 가운데 하나다.지난달 22일규제개혁위원회는 의결정족수까지 무시하면서 방송사의 직접 광고영업을 허용,사실상 완전경쟁으로 유도하는 결정을 내려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지난 9일 방송사·외국자본의 10% 지분 인정,미디어렙 3년 한시 허가제,3년 한시 공·민영 업무영역 구분 등을골자로 하는 재심사안을 확정했다.3년 후에는 완전경쟁 체제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23일 문화부가 ‘방송광고 판매대행 등에 관한 법률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민영 미디어렙은 언론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각했다.서울방송과 민방에 총지분 10% 허용,한국방송광고공사의 30%한시출자 등을 담은 입법예고안이 알려지자마자 직접 이해 당사자인방송사는 물론 학계와 시민단체는 성명을 발표,입법예고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1주일 후 열린 공청회에서 완전경쟁·시장논리를 주장해 온 서울방송은 ‘규제철폐’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문화부 안을 공격했고,시민단체 대표는 방송사 출자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공적 전파자원인 방송의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광고개혁”을 주장했다. 1980년 원죄 속에 등장한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이하 광고공사)의 ‘광고독점’은 광고를 통한 권력의 방송 장악,방송광고시장 위축등 갖가지 폐해를 가져왔다.이러한 광고독점을 해소해 방송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광고개혁 논의는 초기 문화부가 완전경쟁이가져올 혼란을 막기 위해 ‘제한 경쟁’ 도입을 원칙으로 표명하면서일정한 사회적 지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SBS 로비설과 규제개혁위원회와의 갈등 속에서 문화부는 애초내건 ‘제한경쟁’의 원칙을 퇴색시켰고 방송사 출자허용 방향으로선회,시장논리와 방송의 공공성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 다른 한편 민영미디어렙 출자가 금지된 신문은 신문대로 경쟁 체제의 방송광고가 초래할 신문시장 축소를 우려,민영미디어렙 논쟁에 가세했다.이에 일부 방송이 신문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프로그램을준비하면서 신문과 방송간에 ‘국지전’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정황이다. 민영미디어렙 설립을 둘러싸고 각 집단은 이해관계와 시각에 따라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규제개혁위원회와 일부 방송사만 ‘완전경쟁체제’에 합의한 듯하고 문화부는 문화부대로, 신문사는 또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시민단체 사이에서도 완전히 합의된 안이 나온 것 같지는 않다.한편에서는 이러느니 “논의를 백지화하자”는 주장도 제기한다. 방송사 지분허용 문제,외국자본 지분 허용 문제,공민영 미디어간 역무(役務)분장과 시기 문제,광고공사 개혁 문제,민영미디어렙에 공익적 성격의 자금을 출자하는 문제 등등 논란이 될 쟁점들이 산적해 있다.가장 큰 문제는 민영미디어렙 탈규제의 상한인 완전경쟁과 하한인광고독점 체제 사이의 다양한 스펙트럼 곳곳에 이해집단들이 포진해있다는 사실이다. 어디로 갈 것인가.해답은 간단하다.하루아침에 끝내려고 하지 않는것,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고자 노력하는 것,지루할 만큼 토론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합의해야 할 것은 ‘좋은 방송’이 광고개혁의 궁극적 목표라는 사실이다. ◇ 최민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
  • 집중취재/ 강원랜드 본카지노

    *강원랜드 본카지노 지하 700m에 폐갱도 있다. 국내 처음으로 내국인에게도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에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 10월 스몰카지노는 개장 이후 연일 만원이다.480대의 슬롯머신이 영업시간 내내 풀가동돼 하루 매상이 평균11억원을 웃돈다.당초 예상보다 3배나 많은 매출이다.쇠락한 폐광촌을 살리기 위해 공기업 형태로 출범시킨 정부정책이 일단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카지노 공사와 운영 등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과 말썽의 소지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주민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떠돌던 소문이 현실로 드러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임직원의 뇌물수수 사건이 대표적이다.요즘들어서는 “본카지노 공사가 부실하게 시공되고 있다”“슬롯머신·안전설비·호텔 부식 등의 납품과 관련 일부 관계자들이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등등… 악소문들이 많이 나돌고 있다. ■부실시공 의혹 본카지노는 강원 정선군 사북읍에 들어선다.해발 1,000m 높이의 지장산 8부 능선 일대 6만4,000여평을 개발,초대형 카지노를 건설하는 대형공사다.지상 24층 규모의 호텔과 슬롯머신 1,100대를 갖출 예정이다.현재 지반다지기 등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의혹은 시행자인 강원랜드 건설본부와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반입한레미콘의 ‘용도’에서 비롯됐다.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수백대분의 레미콘을 공사현장에 반입했다.당시 주민들은 공사장밑을 지나는 갱도를 메우려는 것이 아닌 가 의심했다.예정에 없던 것인데다 단순한 지반다지기로 보기에는 레미콘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설본부와 대우건설이 갱도의 입구를 적당히 메우고 공사를강행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물량이 많이 반입됐지만그 정도로는 갱도 전체를 메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광부생활을 했다는 김모(52)씨는 “본카지노쪽으로 대략 5∼6개의 갱도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갱도를 메우기위한 레미콘이었다면 입구를 봉쇄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와 대우건설은 이에 대해 “다량의 레미콘이 필요했던 것은설계변경에 따라 기초공사 공법을 일부 수정했기 때문이지,갱도를메우기 위한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2개월 동안 지질 및 지반을 조사한 결과,본카지노 지하 300m 지점까지는 갱도가 없고 지하 700m 지점에 4∼5개의 폐갱이 있으나 건물안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것.다만 지하 30m 지점에 10∼20m 폭의 단층대가 발견돼 기초공사 설계안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지하 갱도로 인한 갖가지 돌발사태를 걱정하고 있다.본카지노가 지하 갱도 붕괴나,지하수 분출 등의 사태로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실제 태백·정선·영월 등 폐광지역의지반은 빠르게 침하하고 있다.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한해 20곳에서 지반침하방지 및 보강사업이 추진됐다.정선군 관계자는 최근 본카지노 이웃의 화절령 정상 부근에 2,000평 규모의 호수가갑자기 생겼다고 전했다.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폐갱으로 스며든 지하수가 압력에 의해 산정(山頂)으로 분출돼 호수가 형성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본카지노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지질조사 전문업체 관계자는 “지질조사는 보통 수직·수평항력(抗力) 등 지반의 안정성을 중심으로 지질 및 지반의 종류와 형태를조사하는 것”이라며 “지하수 분출 등 외부 영향에 의한 지질과 지반의 변화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슬롯머신 등 납품 관련 스몰카지노는 현재 슬롯머신 480대와 게임테이블 30대를 보유하고 있다.슬롯머신은 미국 IGT사 제품 320대를비롯해 밸리사 100대,일본 시그마사 50대,국산 10대 등으로 돼 있다. 현지 주민들은 당초 500대로 계획됐던 슬롯머신이 480대로 줄어든데 의아해하고 있다.납품업체 및 기종 선정과정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시선이 곱지 않다. 호텔 식당 등에 들어가는 콩나물·시금치·김치 등 부식 납품도 공개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을 고집하고 있다.납품을 둘러싼 비리의혹은특히 지난해 11월 강원랜드 안전관리부장이 스몰카지노장에 금속탐지기·CC(폐쇄회로)-TV 등을 납품한 업체로부터 2,800여만원을 받은 혐의가 경찰에 적발된 이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강원랜드측은 슬롯머신 대수가 계획보다 줄어든 까닭은 국내업체 3개사 몫으로 배정된 30대 가운데 2개 업체가 납품을 포기하고1개 업체만 납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납품업체와 기종은강원도와 태백·정선·영월 등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선정한 것으로 강원랜드와는 무관하다고 발뺌했다. ■정부가 나서야 소문의 상당수는 초기 단계에 흔히 나올 수 있는 입방아라고 지나칠 수도 있다.그러나 일부는 자칫 방치했다가 큰 화를부를 수도 있는 것들이다. 특히 갱도 붕괴나 지하수 분출 등으로 본카지노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의혹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는 게 중론이다.필요하다면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철저하게 재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해 안전점검을 게을리했다가 발생할 만일의참사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현지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납품과관련해서도 강원랜드측이 보다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고한읍에 사는 주민 정모(46)씨는“본카지노에 들어갈 1,100대의슬롯머신을 비롯해 카지노 안전설비·호텔부식 등은 수의계약보다 공개입찰을 통해 구입하는 게 로비의혹을 해소하고 구입가격을 낮추는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 전광삼기자 hisam@. *본카지노의 기초공사 지질조사 통해 지반안정성 검증. 본카지노의 기초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강원랜드 카지노호텔 건설현장의 김성열(金星烈) 대우건설 부장은“지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이미 국내 유수의 지질조사 전문가들이노하우와 첨단 탐사장비를 동원,‘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하 갱도가 지하 700m 지점에 있는데다 지하 50m부터 거대한 암반층이 형성돼 있어 갱도가 붕괴되더라도 건물안전에 영향을줄 정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부장은 지난해 9월 설계를 변경한 것은 연약지반 단층대에서는강관파일보다 현장타설말뚝이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초를 암반에 정확히 앉혀야 하는데 연약지반에서는 강관파일보다 현장타설말뚝이나 선천공 강관파일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그는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시공사가 먼저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 부장은 이같은 의혹이 건설안전을 염려하는 순수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면 겸손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건축시공 및 건설안전 기술사이기도 한 김부장은 “지난 20여년간국내외 건설현장을 누비는 동안 수없이 많은 루머를 접해왔다”면서“엔지니어로서 양심과 명예를 걸고 성실 시공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 방문객들 “”운영·서비스 수준이하”” 불만. 내국인 출입이 허용된 스몰카지노가 문을 연 지 2개월이 지났다.개장 직후보다는 방문객이 줄었지만 카지노는 여전히 북새통이다. 그같은 인기에 비해 카지노 운영과 서비스는 수준 이하라는 게 방문객들의 하나같은 불만이다. 우선 가족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다.도박을 하지 않는 어린이나주부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부대시설은 찾아볼 수 없다. 최은숙(38·서울 잠원동)씨는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이런 줄 알았으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휴장하는 것도 방문객들의 불만이다.호텔 객실을 잡지 못한 방문객들은 갈 곳이 없어 로비 의자에서 잠자기일쑤다. 강원랜드측은 이에 대해 “문화관광부 방침이라 어쩔 수 없이 폐장하고 있다”면서 “왜 폐장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성우(44·대구 황금동)씨는 “카지노에 한번 들어가려면 도박을하든,안하든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면서 “폐장은 입장료를한푼이라도 더 거둬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흥분했다. 직원들의 불친절도 방문객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요인이다.손님들 앞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이것 저것 물어보면 귀찮다는듯 무성의하게 대답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서비스만 놓고 보면 특1급 호텔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강원랜드 관계자도 “아직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여러모로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성부 고위직’ 로비전 치열

    “여성부를 노려라” 신설되는 여성부 고위직을 놓고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여성부는기존 여성특별위원회 기능외에 보건복지부,노동부로부터 여성관련 업무를 이관받다보니 조직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장·차관을 비롯,3급 공보관 1명,4급 6명,4급 이하 25명 등의 증원 요인도 생겼다.청와대와 각 부처 여성정책 담당자들은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집요한 인사로비에 시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초대 장관으로는 백경남 여성특위위원장의 기용이 기정사실화되는분위기다.그러나 차관 자리를 놓고는 말들이 많다.여성특위나 여성계내에서는 장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여성인재 육성을 위해 ‘여성차관 불가피론’을 편다.반면 장관을 행정적 측면에서 보좌할 수 있는 남성 정통행정관료가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성 차관후보로는 청와대 여성정책비서관을 지낸 안희옥씨와 김송자 전 서울지방노동위원장,여성특위위원인 윤원호 부산여성신문회장,장하진 충남대교수,김경애 여성특위사무처장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의 박금옥 총무비서관,신필균 시민사회비서관,박선숙 공보기획비서관 등 1급 여성인력 가운데 한명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른 부처와의 업무 조정 및 협조의 원활함을 내세워 차관 승진 대기중인 총리실을 비롯,몇몇 부처의 1급 남성 고위공직자들도 물망에 오른다. 여성부 인원 규모와 관련,여성특위는 123명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나 행정자치부는 94명 정도면 된다고 맞서고 있다.현재 1명인 1급도2명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행자부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외부인사의 여성부 진입 로비전이 치열한 가운데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에서는 ‘힘 못쓰는’ 여성부로의 이동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부총리 부서로 승격되는 재경부와 교육부의 인사하마평도 무성하다. 재경부에 신설되는 대외차관보 자리인 국제금융조정관(가칭)에는 진병화 국고국장,배영식 경제협력국장,유지창 민주당 수석전문위원,김용덕 국제금융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교육부의 신설자리인 차관보에는 이기우 기획관리실장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問責눈사태’ 휩싸인 건교부

    20년만의 폭설에 건설교통부도 감당하기 어려운 눈사태를 맞았다. 큰 눈으로 인한 도로와 항공,항만의 교통 대란에 늑장 대응했다는여론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책임추궁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윤기(金允起)장관은 9일 오후 2시 건국대학교에서 명예경제학박사학위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오전 11시20분쯤 돌연 행사를 연기했다.‘참 한가하다’는 구설수에 오를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아침 국무회의에 참석하러 떠나기 전에 일부 간부는 “우리 부가 제설작업에 얼마나 힘썼는가를 잘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던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김 장관은 국무회의에서 교통소통 대책을 보고한 뒤 “매끄럽게 대처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사과의 말만 남겼다. 건교부는 설날과 추석 때만 사용하던 청사 5층의 종합상황실에 교통소통 상황실을 설치했다.또 늑장 대처 부서로 지목된 도로국과 항공국 등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도로 제설과 항공기 운항 상황 자료를 매시간 기자실에 배포하는 등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애쓰는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전 10시30분쯤 청와대에서 폭설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공무원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건교부 직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국장급 간부는 “미국이나 영국에도 큰 눈이나 비가 오면 교통이끊기고 이재민이 발생하지 않느냐”고 불가항력적 상황이었음을 항변했다.고위당국자는 “7일 아침 8시 원주지방청의 전화를 시작으로비상근무가 이어졌다”면서 “장관과 담당국장의 재택근무만 문제삼는 것은 본질을 외면하고 곁가지만 따지는 것”이라고 언론보도에 불만을 표시했다.건교부 감사실 관계자는 “청와대와 감사원도 조사과정에서 우리측의 설명에 납득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교부 내에서도 “수십년만의 폭설이라면 책임있는 당국자들은 현장에 나가 지휘를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게다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설대책 미비를 부정부패및 복지부동 척결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일부 관계자들이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또다시 하루종일 눈이 내렸고 강원도 등에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건교부는 한동안 눈사태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도운기자 dawn@
  • 李총재 JP에 생일축하 蘭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가 7일 75회 생일을 맞아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오찬에는 이수성(李壽成) 전 총리도 모습을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오찬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이날 아침 서울 청구동 JP 자택에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을 통해 난(蘭)을 전달한 게 단연 화제가 됐다. 이날 JP에게 큰절을 한 주 실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45분 동안JP와 얘기를 나눴는데 정말 대인(大人)이더라”며 JP를 한껏 치켜세웠다.JP가 “벌써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고 이 총재를 비난한 뒤여서 눈길을 끌었다.주 실장은 “JP는 ‘지난번 이 총재와의골프회동 뒤 섭섭했지만,국회법 파문 직후 나를 직접 거론하지 않는것을 보고 사려 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정국 경색이) 풀리면 이총재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JP측은 이에 대해 함구했다. 그러나 주 실장의 발언이 자칫 여권을 상대로 한 투쟁의지의 약화로비칠 것을 우려한 듯 권철현(權哲賢)대변인 등은 “총선 때 공조포기를 선언한 JP가 번복한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을 계속했다.한 당직자는 “DJP공조를 비난하는 마당에 JP에게 추파를 던지는 것처럼 보이면 전략에 혼선이 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안기부 자금 217억원 지방선거서도 舊與지원

    안기부 예산이 옛 신한국당의 96년 총선자금으로뿐만 아니라 민자당의 95년 6·27 지방선거 선거자금으로도 불법 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5일 1,157억여원의 안기부 예산을 불법전용해 여당 총선자금과 지방선거 자금으로 지원한 김기섭(金己燮)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국가정보원법의 정치관여 금지 위반과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안기부 예산의 신한국당 유입 사실을 밝혀냄에 따라 당시 신한국당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부총재에게자진 출두하도록 통보했다.강부총재는 이날 검찰의 출두 통보에 대해 “당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기부 운영차장으로 재직하던 95년 10월부터 96년 1월까지안기부 예산 940억여원을 불법 전용,당시 여당 신한국당이 관리하는차명계좌를 통해 총선자금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또 6·27 지방선거를 앞둔 95년 5월부터 6월 초에도 안기부 예산 217억원을 인출해 당시 여당이던 민자당 선거자금으로불법 지원한 것으로드러났다. 김씨는 이날 서울구치소로 가면서 “안기부법상 예산 최고책임자는안기부장이 아닌 운영차장인 만큼 예산 집행에 문제가 있다면 처벌을 달게 받겠다”면서 “누가 지시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윗선의개입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날 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사건과 관련,로비스트 최만석씨(60·수배)로부터 5억원을 받은 혐의로 황명수(黃明秀)전의원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구속 여부는 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김전차장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강부총재 외에 구 여권 지도부와 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을 불러 총선자금 지원 개입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또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박홍환 이상록기자 stinger@
  • 약사법 개정지연 안팎

    ‘의·약·정’이 합의,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지연됨에 따라 ‘의약분업의 조기 정착’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약사법 처리 지연배경과 문제점들을 살펴본다. ◆지연 배경=국민을 위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복선이 작용하고 있다.먼저 여야 할 것 없이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의·약·정이 합의한약사법 개정안에 우호적이지 못하다.지난 10월 국회가 주도,처리한약사법을 의료계가 뒤집었기 때문이다.어떻게 해서든 손질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주사제’와 ‘사회봉사활동’의 의약분업 예외 방침에는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당리당략도 한 몫을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신중한 검토’‘약사회의 주사제 예외 반대’를 이유로 들며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여권은 “야당이 ‘의약분업은 여당의 성과물’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비난한다. 정치권이나 보건복지부는 “병원협회에서주장하는 병원내 약국개설은 반대한다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점=약사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의약분업의 정착도 지연된다.특히 의료기관과 약국 간의 담합행위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수 없다.담합행위는 의약분업의 근본취지인 의·약계의 투명성확보는 물론,제약업계와 의료계의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뽑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환자들은 양질의 약으로 치료받을 권한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이는 의약분업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므로 의약분업 정착을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러나 현행 약사법으로는 이에대한 처벌이 어렵다.반면 국회에 제출된 개정안에는 담합행위 방지를 위해 약국개설 요건을 한층 강화,약국 폐쇄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약사법 처리에 목을 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권이 당리당략 또는 외부의 로비에 의해 의·약·정이 합의한약사법 개정안에 대해 손질을 가할 경우 ‘제2의 의약분쟁’도 우려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黃明秀전의원 밤샘조사

    ‘안기부 예산의 구여권 총선 자금 유입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4일 지난 96년 4·11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이었던 황명수(黃明秀) 전의원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전격 소환,밤샘 조사했다.황 전의원의 아들도 불러 조사한 뒤 돌려 보냈다.김기섭(金己燮)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실무자 등 4∼5명도불러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금명간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황 전의원과 아들을 상대로 안기부에서 자금을 실제로 받은것인지 아니면 명의만 빌려준 것인지를 추궁했다.검찰은 이미 황 전의원이 고속철 로비사건과 관련,로비스트 최만식씨(60·수배)로부터4억여원을 건네 받은 혐의를 확인,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경남종금의 안기부 비밀계좌를 추적한 결과,기업 돈이 섞여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안기부의 1,100억원 가운데 기업자금의 규모가얼마나 되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 전차장과 안기부 실무자 등을 상대로 ▲총선자금으로 전용된 안기부 예산 규모와 지원 대상 ▲돈세탁 과정 등을 캤다. 검찰은 김 전차장의 정치자금 지원 혐의가 드러나면 5일중 국가정보원법의 정치관여 금지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당시 신한국당 총재였던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서면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안기부 ‘수백억 비자금’ 파문

    검찰이 고속철도 로비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뭉칫돈의출처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5월 로비스트 최만석씨가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1,100만달러를 받아 경부고속철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로비를 벌인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씨가 황명수 전의원에게 로비 자금을 건넨 사실을 포착,황 전의원과 가족 등 주변 계좌를 추적하다 ‘괴자금’을 발견했다. 검찰은 그동안 수백여개의 연결계좌를 추적,괴자금 중 일부가 옛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서 흘러들어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속철 로비자금을 수사하다 의외의 소득을 올린 셈이다. 검찰은 안기부가 조성한 비자금은 1,000억원대에 이르며,이 돈 가운데 일부가 96년 총선에서 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지원된 사실을밝혀냈다. 검찰은 돈을 받은 정치인 수십명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알려졌다.그러나 실제로 돈을 받은 정치인은 150명 이상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안기부라는 ‘국가기관이 정치자금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 등 안기부 고위관계자들의 사법처리는 물론 돈을 받은 신한국당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도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나 신한국당 핵심 지도부에게까지 화살이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돈의 성격은 사건의 실체와 직접 연관돼 있다”면서 “계좌 추적에서 드러난 거액의 뭉칫돈이 안기부의 총선자금인지 로비자금인지 아직 밝힐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다. 돈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불투명하다.정치인들이어떤 돈인지 알고 있었는지가 확실치 않은데다 정치자금법 개정으로97년 11월 이전에 받은 정치자금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안기부 고위 관련자들과 최씨로부터 고속철 로비 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 2명을 조만간 소환해 사법처리하는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안기부 예산 500억대96년 舊與 유입 포착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金大雄)는 지난 96년 4·11 총선 당시 옛 안기부가 1,000억원대의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조성,구 여권(신한국당)에 전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총풍사건으로 출국금지된 권영해(權寧海) 당시 안기부장 등 안기부 고위 간부들을 비롯한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이날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규모 및 성격 확인작업을 2∼3일 안에 끝낸 뒤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000억원 가운데 500억원 가량이 신한국당 의원 수십여명에게 의원 본인,가족,보좌관 등의 명의로 최고 수억원씩 전달된 사실을확인하고 돈을 받은 의원들도 조사할 방침이다.검찰은 지난해 5월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 최만석씨(60·수배)로부터 로비를 받은황명수(黃明秀) 전 의원의 주변계좌를 추적하던 중 거액의 뭉칫돈을발견,입출금 내역을 조사하다 일부 자금이 안기부로부터 들어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록기자 myzodan@
  • 법원·검찰, 따로 도는 법조 ‘두바퀴’

    폐쇄적이었던 법원은 문을 활짝 열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반면 검찰은 수사 과정의 노출을 단속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검찰의 노출 단속은 외풍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자기방어적성격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자칫 독단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法 “국민편에서 믿음가게”. 요즘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의 법정에서는 민사소송 당사자들이 나와쟁점을 놓고 서로 자신의 주장을 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변호인이 여러 기일에 걸쳐 서류상으로 치고 받던 소송방식과는 판이한 집중심리제다. 한 수석부장판사는 “미국은 집중심리제 덕분에 민사소송의 93%가선고없이 당사자간 합의로 끝난다”면서 “이 제도가 정착되면 국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대법원은 이 제도를오는 3월부터 전국 법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지법 파산부는 파산결정이 나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보도자료를배포한다.파산부의 한 판사는 “건설사의 부도는 많은 입주자들에게피해를 주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옷로비 사건 1심재판을 담당했던 서울지법 형사23부(부장 金大彙)도 사건의 전말과 배경을 언론에 상세히 설명했다. 부산지법(법원장 金時昇)은 올해부터 대국민 사법서비스 구현 및 부드러운 근무분위기 조성을 위해 ‘바람직한 호칭 사용 권장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르면 이제까지 민원인들에게 써온 당신이나 아주머니·아가씨·학생·아저씨 등의 호칭은 손님이나 선생님 등으로 바뀐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은 2일 시무식에서 “사법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사법부의 존립은 국민의 신뢰에 터잡은 것인 만큼 이같은 요청과 기대에 부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檢 “입 꼭 다물고 어물어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중앙수사부와 공안부 출입구는 육중한 철문으로 막혀 있다.서울지검의 특수부와 공안부도 마찬가지다.최근 몇년사이에 생겨난 ‘장벽’이다. 검찰은 출입문만 걸어잠근게 아니라 최근에는 입마저 완전히 다물고있다. 박상길(朴相吉)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옛 안기부 자금의 구여당 유입설과 관련,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시종일관 ‘노코멘트’ ‘확인해줄 수 없다’로 대응했다. 검찰은 이처럼 대형 사건의 수사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조차기피하고 있다.게다가 의혹해소 차원의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정현준·진승현(陳承鉉) 금융비리 사건에서도 정·관계 로비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아무런 해명없이 수사는 사실상 종결됐다. 수사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다 보면 ‘한 부분’ 때문에 의혹만 증폭될소지가 있다고 판단,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가 본전도 못찾을 바에야 처음에 몇대맞더라도 침묵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인 것 같기도 하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혐의사실을 알리는 것은 불법이며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고 둘러댔다. 이같은 자세로 인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 검찰이 내세우는 권위도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하다. 박홍환·장택동·이기철·조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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