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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사퇴로 끝날일 아니다”

    정치권은 15일 김만복 국정원장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대화록을 유출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여야가 따로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록 자신과 관련한 의혹보도에 대한 해명 때문이긴 하지만 국가 기밀을 가볍게 처리한 것은 책임이 가볍지 않다. 엄정한 처리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그러나 “비보도를 전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국가기밀을 보도한 것에 대해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의 약속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충격적인 국기문란사건이다. 사퇴로써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김 원장이 적극적으로 언론 로비를 한 것에 비추어 대화록이 진정한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제의 면담록을 비보도를 전제로 언론사 간부에게 전달했다는 해명은 믿을 수 없다.”면서 “유출이 국정원법 등 실정법 위반에 해당되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씨줄날줄] 승지원/함혜리 논설위원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은 우리 문화를 무척 아꼈다. 수십년간 고미술품과 골동품 수천점을 수집했고 그윽한 국악 선율을 들으며 휴식을 취하길 즐겼다. 망중한의 집무실에서 오전 한때를 붓글씨를 쓰면서 보내기도 했다. 특히 한국식 목조건축에 매료됐다. 호암자전(湖巖自傳)에서 그는 ‘살아있는 듯 숨쉬는 목재가 잘 배합되고, 직선과 곡선이 융합·조화된 우리 한옥은 실로 독창적인 운치를 지니고 있다.’고 썼다. 유서깊은 전통건물들이 개발의 그늘에서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했던 그는 용인자연농원에 전통 한옥을 짓고 자주 머물렀다. 호암미술관을 마주보고 오른편에 있는 호암장이다. 건평 230여평에 잘 꾸며진 정원이 딸린 이 집을 지을 때 호암은 목수, 와공(瓦工)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한옥 고유의 형상과 색조, 선의 조화를 표현하려고 부심했다. 호암장을 지은 지 십여년 뒤에 좀더 정교하고, 한국 고유의 건축미를 갖춘 한옥을 서울 한남동에 하나 더 짓고 승지원(承志園)이라고 이름 붙였다. 선대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는다는 뜻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승지원이라고 이름지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호암의 거처였던 승지원은 1987년 이 회장이 물려받아 영빈관과 집무실로 쓰고 있다. 대지 300평에 건평 150평의 단층 한옥(본관)과 2층 양옥으로 된 부속건물로 이뤄져 있다. 한남동 자택에서 걸어서 7∼8분 거리에 있는 이곳에서 이 회장은 대부분의 업무를 본다. 외국의 귀빈을 접대하고,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대부분 이곳에서 내린다. 새 경영화두로 삼고 있는 ‘창조경영’도 2006년 6월 승지원에서 열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처음 나왔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그제와 어제 삼성그룹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삼성 경영 70년의 혼이 서린 ‘그룹의 성지(聖地)’ 승지원도 포함됐다.‘어느 곳도,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불법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경영권 승계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 삼성도 이번 특검을 계기로 모든 의혹을 털고 진정으로 존경받는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재무 라인 6명은 비자금 라인?

    재무 라인 6명은 비자금 라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14일 첫 압수수색 대상자 7명이 삼성 의혹을 처음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비자금 핵심 라인’과 궤를 같이해 주목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이학수 부회장 등은 모두 그룹 전략기획실 소속으로 삼성그룹 전반의 재무 책임자이거나 실무자들이다. 전략기획실장인 이 부회장은 그룹 경영을, 김인주 사장은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최진원 부장, 김상규 차장 등은 재무 실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이다. 법원이 특검팀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준 것은 특검이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김 변호사의 진술을 통해 이들이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경영권 불법 승계 등 각종 의혹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변호사가 주장한 ‘이건희-이학수-김인주-최광해-전용배-실무진-계열사’의 비자금 흐름 라인이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그대로 반영돼 눈길을 끈다. 김 변호사는 전략기획실이 매년 계열사별로 비자금 조성을 할당,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이른바 ‘비자금 관리 임원’ 68명 명단을 공개하며 비자금 조성 계획의 핵심으로 전 상무를 지목한 바 있다. 김 변호사는 특검에 조사를 받으러 나오며 기자들에게 “특검 쪽에서 수사 대상을 좀 더 특정해달라고 한다.”고 말해 특검에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특검이 압수수색한 김 사장의 경기 남양주 별장은 통상적 압수수색 대상인 업무지나 자택이 아니라는 점에서 김 변호사의 언급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 부장과 김 차장 등 핵심 임원이 아닌 실무자의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한 것도 김 변호사의 지목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각종 의혹 등을 뒷받침할 증거들이 실무자 주거지에 은닉됐을 가능성까지 특검이 감안했다는 해석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주요그룹 연말연초 임원인사 살펴보니

    주요그룹 연말연초 임원인사 살펴보니

    삼성, 포스코, 한화그룹을 제외한 주요 그룹들이 임원인사를 마쳤다. 세대 교체가 두드러진다. 부회장 직함이 늘면서 책임경영이 강화된 것과 오너 3·4세들의 전진 배치가 계속된 점도 특징이다. ●40∼50대 젊은 사령탑 부상 1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의 간판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물러났다. 통신·전자업계의 쌍두마차였던 조정남(67) SK텔레콤 부회장과 김쌍수(63) LG전자 부회장이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문으로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의 윤명중(67·글로비스), 이전갑(61·현대파워텍), 한규환(58·현대모비스) 세 명의 부회장도 퇴진했다.6년간 현대상선을 이끌어온 노정익(55) 사장도 지난 주말 전격 사임했다. 대신 젊은 사령탑이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이정대(53·현대차 재경본부장), 서병기(61·현대차 품질 및 생산개발총괄본부장), 박승하(57·현대제철), 김창희(55·엠코) 사장이 각각 부회장 반열에 새로 올랐다. ●책임경영 강화…부회장 전성시대 ‘실세 부회장’이 늘어난 것도 큰 특징이다. 신헌철(62) SK에너지 사장, 김반석(59) LG화학 사장, 경청호(55) 현대백화점 사장이 연말연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한도 주면서 책임도 묻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포착되는 흐름 중의 하나가 사업부제 강화이다.SK그룹은 아예 ‘회사내 회사’(CIC) 개념을 도입하고 각 부문별로 사장을 뒀다.SK에너지만 하더라도 김명곤(58), 김준호(50), 유정준(45) 등 40∼50대를 CIC 사장으로 배치했다. 올 들어 ‘빠른 변화’를 화두로 내세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친정체제를 강화했다. 노정익 사장의 사임으로 전인백(현대U&I), 김지완(현대증권) 등 현 회장 취임 전의 주요 CEO들이 모두 물러났다. 현대상선 새 CEO에는 김성만(61) 전 한국유리공업 부회장이 영입됐다. 큰 폭의 세대 교체가 예견됐던 삼성그룹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다음달 말 정기주총 직전에 ‘최소한의 인사’만 할 예정이다. ●오너 3·4세 승진잔치는 예년보다 덜해 오너일가의 전진배치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두산가(家)이다.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잇따라 성사시켜 ‘힘의 무게이동’을 예고해온 박용만(53·박용곤 명예회장의 동생)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명예회장의 장·차남이자 4세인 박정원(46) 두산건설 부회장과 박지원(43)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각각 ㈜두산 부회장(겸직)과 사장으로 발령났다. 현대백화점그룹 정몽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3세인 정지선(36)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현아(33·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본부장)씨와 아들 원태(31·〃 자재부 총괄팀장)씨도 나란히 한 직급(상무A·상무B)씩 승진했다. 관심이 쏠렸던 이재용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삼성전자 전무, 정의선 (정몽구 회장의 외아들)기아차 사장, 정지이 (현정은 회장의 맏딸)현대U&I 전무 등은 현재로서는 변동이 없다. 예년에 비하면 오너 3·4세들의 승진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지난해 워낙 많이 이뤄진 데 따른 속도 조절도 중요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檢 “론스타회장 체포영장 검토”

    대검 중수부(부장 이귀남)는 14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과 관련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송해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늘부터 법과 절차에 따라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상당기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을 상대로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스티븐 리 론스타 코리아 전 대표 등을 시켜 정ㆍ관계 로비를 벌이고,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최근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법정 증인 자격으로 입국한 그레이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위해 10일간 출국을 정지시켰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출국정지 기간을 1차 연장할 수도 있으며,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06년 12월 외환은행 헐값 매각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변양호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이 론스타측과 결탁해 고의로 은행자산을 저평가해 정상가보다 최대 8252억원 낮게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시 존 그레이켄 회장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과 함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선 참고인 중지 조치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20&30] ‘물먹은 인사’ 그들의 속마음

    직딩(직장인)들에게 ‘인사´는 곧 ‘만사´다. 뻔한 유리지갑에, 까탈스럽고 때론 무능력한 상사들을 견뎌내며 월급쟁이로 살아가는 이유는 힘들지만 언젠가는 꿈을 펼칠 때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 그 날을 위해 원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업무를 하며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현실은 비참할 때가 많다. 인사가 끝난 뒤 흡족한 마음에 표정관리(?)를 하는 이들은 많아야 20∼30% 정도일 뿐. 최근 인사에서 ‘물을 먹은’ 김세현(32·여·A건설)씨와 박주원(30·B전자)씨, 인사 파트에서 근무하는 유재용(33·K건설)씨와 장선희(27·여·M컨설팅·이상 가명)씨의 인터뷰를 가상대담으로 꾸며봤다. 임일영 이경주 장형우기자 argus@seoul.co.kr 1 “실력보다는 인맥이 중요” 김세현(이하 김) 난 건설회사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해외사업직군으로 입사한 지 4년째예요. 그런데 입사하자마자 토목영업부로 발령을 내더니 올해까지 4번 연속 ‘스테이(잔류)’ 시키더군요. 물론 인사 때마다 해외사업부를 지원했지만 후배들은 인사이동이 원하는 대로 척척 나는데 난 말뚝을 박은 꼴이어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적어도 뽑은 파트에서 한 번은 기회를 줘야하는 것 아닌가요. 유재용(이하 유) 인사부에서만 5년차입니다. 솔직히 인사가 실력으로만 움직이면 좋겠지만 그 외의 변수가 너무 커요. 학벌같은 ‘라인(연줄)’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가장 많죠. 우리 회사는 고려대가 가장 세고 그 다음이 연세대, 한양대 정도가 힘을 발휘하죠. 솔직히 우리 회사에 들어올 정도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연에 의해서 한번 ‘물 좋은’ 부서에 들어가면 다시는 안 나옵니다. 그러니 변두리 부서에 있는 사람들은 원하는 부서에 진입하기가 더욱 힘들죠. 솔직히 능력대로 인사 이동이 되는 경우는 거의 못 본 것 같네요. 장선희(이하 장) 저는 해외업무가 많은 컨설팅업체에서 2년째 인사를 담당하는데 해외인사는 정말 힘들어요. 한 번은 동남아지사로 발령난 선배가 씩씩거리며 찾아와서는 다짜고짜 뺨을 때리더군요. 그 상황에서 다른 인사팀 선배들을 둘러보니 모두다 아무일 없는 듯 업무에만 집중하더라구요. 나중에 팀장이 “강해져라.” 한마디 툭 던졌을 뿐이죠. 인사를 내는 것도 힘들지만 흔들리지 않고 인사를 밀어붙이는 게 더 힘들었어요. 박주원(이하 박) 경영지원팀에서만 3년째인데 전략팀으로 가고 싶어요. 솔직히 실력 만으로 될 것이라 믿을 만큼 순진하지는 않아요. 사장의 모친상, 이사의 부친상 때 만사 제쳐두고 거의 살다시피했어요. 술을 매일 달고 살았어요. 그런데 제가 인사이동이 안되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건강 때문이래요. 건강검진에서 ‘간수치 위험’,‘고혈압 의심’이 나왔거든요. 부서이동 하겠다고 열심히 술 먹었더니 건강만 나빠지고 오히려 부서 이동의 장애물이 되다니요. 김 저는 인사에 물 먹은 지 2년째되던 해에 인사부장을 찾아갔어요. 부장이 미안해 하시면서 내년에는 될 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안 됐죠.3년째 인사부에 있는 동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넌 싹싹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천성은 못바꾼다지만 간부들 앞에서 맞짱구도 치고 늘 웃으면서 ‘이건 아부가 아니라 처세술이야.’라고 되뇌었어요. 하지만 4년째 인사 때는 이사와 줄이 닿아 있는 바로 밑 후배가 해외사업부로 갔어요. 그날 부서 선배가 해외사업부 가봤자 별 것 없다며 위로라고 하는데 미치겠더라구요. 전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왔는데 계속 엉뚱한 곳에서 앉아있으니…. 유 제가 겪어보니 인사부 업무 중 가장 힘든 것이 인사이동을 못한 사람들이 그럴 듯한 핑계를 대는 겁니다. 보통은 1년만 더하면 원하는 부서로 갈 수 있다고 설득합니다. 그리고 현재 부서에서 얼마나 중요한 인재인지 설명하곤 합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상황에 따라 다시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우리 회사의 경우는 인사팀의 결정권이 60%이고, 해당부서장의 결정권이 40%입니다. 해당부서장이 현재 팀원이 최고라고 말하면 인사팀에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어쨌든 부서원 평가는 해당 부서장이 하니까요. 2 일을 너무 잘해도 골치? 박 솔직히 건강에 이상이 있을지 몰라 전략팀으로 못간다고 하니 황당하기만 하고, 회사에 애착도 안생기네요. 올해부터는 경조사는 거의 안챙기고 있어요. 주말에 등산동호회에 가입했고, 못읽은 책들을 읽고 있어요. 친한 선배들도 전략팀장이 바뀔 때까지는 불가능하니 결혼에나 신경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일을 너무 열심히 해도 인사이동에 불이익이 따른다고 하던데요. 장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너무 잘해서 운이 억세게 없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저희 회사는 아프리카처럼 험한 지역에서 2년 정도 고생하면 그 다음엔 모두가 선호하는 미국이나 유럽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배려해주는 것이 관례거든요. 그런데 험한 곳에서도 일을 잘 한다면서 곧바로 중동지사로 발령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경우는 너무 잘해서 ‘피 봤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죠. 유 맞습니다. 솔직히 남들이 기피하는 부서에서 일한다고 돈 더주는 것도 아니죠. 남들보다 월등히 일을 잘 한다고 표가 나는 것도 아니잖아요.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곳에서 잘 해주면 조용하고 편하니까 계속 시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장 한 번은 한 부지사장이 아프리카 지사장으로 간다며 능력있는 동문 후배 김모씨를 요청했어요. 그리고 김씨의 공으로 인정을 받더니 2년 만에 지사장은 미국으로 이동했죠. 하지만 정작 그동안 고생시킨 김씨는 챙기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힘든 곳에서는 협력자였지만 좋은 곳에 가면 무서운 경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결국 김씨는 일을 잘 한다는 이유로 차기 지사장도 놓아주지 않아 4년을 아프리카에서 일해야 했어요. 김 나는 밑에 있던 해외사업직군으로 들어온 후배들이 다 떠나 이제 경쟁자도 없어요. 물론 토목 분야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요. 열심히 일해야 해외파트로 갈 수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선배들이 가끔씩 “토목영업부의 ‘꽃’인 줄 알았더니 ‘기둥’”이라고 말하는데 불안이 엄습하더군요. 회사에서 나를 방치해 놓은 동안 2년차부터 꾸준히 타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었어요. 해외파트로 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애써 무시했을 뿐이죠. 하지만 요즘은 제의가 들어온 회사들 중에서 고르고 있어요. 규모는 조금 작지만 토목계열로 스카우트해서 해외직군으로 보내주는 약정을 해주겠다더군요. 박 전 다른 회사의 스카우트 제의도 못믿겠어요. 조직이라는 게 원래 자기들의 일원이 될 때까지는 온갖 감언이설을 다하지만 막상 가족이 되면 입장을 바꾸니까요. 3 “떠나겠다” 벼랑 끝 전술 유 우리 회사에선 인사에 불만이 쌓여 회사를 옮기겠다면서 인사부와 일종의 거래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만일 이번에 원하는 부서로 안옮겨주면 다른 회사로 가겠다.”고 얘기하는 식이죠. 그 사람이 더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이고, 회사가 아쉬워할 실력자라면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인사부는 고민을 시작하겠죠.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면 최대한 비슷한 부서라도 보내줍니다. 혹은 1년 뒤에 보내준다는 약속이라도 하죠. 물론 혼자서만 인재라고 생각한다면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회사에서 시원하게 보내줄 수도 있겠죠. 장 인사철이 되면 갑자기 식사 약속이 너무 밀려요. 만일 거절할 경우에는 ‘누구하고만 밥을 먹었다.’며 뒷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다 참석해야 하죠. 밥이 아니라 스티로폼을 씹는 기분이에요. 박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일반 사원들은 인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너무 힘들어요. 어느 부서가 인원이 넘치는지, 내가 원하는 부서의 팀장이 인원을 늘릴 것인지 등을 알려면 인사부 사람과 한번 쯤은 식사해야 하잖아요. 정보를 알아야 ‘소원수리(wish list·인사이동 희망 지원서)’도 쓰고요. 김 그런데 소원수리가 효력이 있기는 한가요?네 번이나 떨어져 보니 윗사람들이 열어 보기나 하는지, 괜히 의견을 수렴하는 척하려고 쇼를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더라구요. 유 물론 읽어봅니다. 읽어보지만 의미를 별로 안둬서 문제죠. 게다가 알게 모르게 윗선에서 ‘누가 어디를 지원했다더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비밀이 안 지켜지는 셈이죠. 하지만 젊은 세대는 윗세대처럼 속물스러운 로비를 안해서 다행이에요. 당당하게 원하는 곳을 말하고 밥이나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니까요. 하지만 인사부보다는 가고 싶은 곳의 해당 팀장을 공략하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박 지난 연말 전략팀장과 술 한 잔 할 기회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팀장이 “주원씨는 일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지만 건강 문제가 걸려. 전에 있던 두 팀장이 왜 주원씨를 안뽑았는지 알겠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더라고요. 당황했죠. 그런데 그 부서의 친한 선배 말이 “술 한 잔으로 인사이동이 되면 누가 못하느냐.”고 말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 그래도 뇌물 같은 것은 못건네겠어요. 스스로 실력이 있다는 자존심일지도 모르지만, 받는 사람도 오히려 제가 싫어지지 않을까요? 실력 외의 것으로 어필하려 든다면 말이죠. 4 “인맥 줄대기, 나도 모르게 답습” 유 제가 인사부에서 배운 것은 인사이동은 결국 시류를 잘 타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영업부서를 거친 사장님의 경우 모든 직원이 영업부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직 사원에게는 인사부나 경영전략팀으로 들어올 기회가 생기는 셈이죠. 반면 기술직 출신 사장님은 기술을 알아야 그것을 토대로 경영전략도 세워지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럴 때는 기술직이 중앙으로 진출할 기회입니다. 결국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부서로 갈 확률은 거의 없어요. 학연이나 지연이 없다면 말이죠. 김 대학 시절에는 학연·지연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인사에서 계속 물을 먹으니 나도 모르게 같은 대학 출신 부서장들을 수소문하게 되더군요. 나도 모르게 물들어 가는 모습이 싫을 때가 있어요. 장 개개인은 자신이 제일 소중하지만 회사에서는 개인을 부속품으로 부려야 하니까 갈등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인사가 공평하면 말이 안 나올 텐데 공평의 의미도 당사자에 따라 달라지니까요. 인사에 불만을 갖고 직장을 그만둔 선배 가운데 오히려 잘 된 사람들도 많아요. 그럴 때는 회사가 오히려 배가 아프지 않을까요? 박 글쎄요. 어디서나 월급쟁이의 숙명이 아닌가 싶네요. 인사 정책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좋겠지만 그럴 리는 없겠죠. 취직공부할 때는 붙기만 하면 좋겠다고 고민했는데 사람이 참 쉽게 변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수뇌부가 바뀌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겠죠. 그때까지는 조용히 숨죽이고 있으려고요.
  • 부시 “1000억弗 푼다”

    부시 “1000억弗 푼다”

    미국이 조만간 내놓을 경기 부양책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지적이 나왔다.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6∼7개월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에 경제는 불경기 국면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미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상반기안에 경제의 방향을 돌려놓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전했다. 조지 부시정부는 경기 침체의 가속화를 막기 위해 세금 환급, 실업자 및 난방비 지원, 금리 추가 인하 등을 골자로 한 1000억달러(약 93조 790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부양책이 약발을 받기엔 상황이 너무 심각해졌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부실사태에 따른 신용위기 확산, 유가의 고공행진, 주택시장의 침체 심화 등 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다발성 악재들을 해소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택시장 장기불황에 따라 집값 하락→자산가치 하락→소비 위축→고용과 임금 상승 억제→소비 위축의 악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 집값이 바닥을 확인하려면 15∼20%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 하강의 소용돌이가 이미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봤다. 실제로 연말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12월 실업률도 2년만에 최고치인 5%를 넘어섰다. 약(弱)달러에도 불구하고 11월 무역적자도 14개월만에 최대인 631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 위축, 고용시장 악화, 제조업 둔화 조짐 등 3중고가 나타났다. 메릴린치 북미담당 수석연구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하고 오래 지속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라며 “부양책의 효과는 올 후반기나 내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 연구원인 노리엘 로비니도 “미국은 서브프라임 사태뿐 아니라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등 총체적인 금융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가 어떤 부양책을 내놓든 간에 그것은 피상적인 대책”이라고 내다봤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李회장 부자 ‘정조준’

    李회장 부자 ‘정조준’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수사 착수 닷새 만인 14일 오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을 비롯해 핵심 임직원의 자택 등 8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무엇보다 삼성의 허를 찌르자는 의도가 짙어보인다. 또 삼성 최고위층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특검이 이들의 범죄 관련성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리 입증단서 상당부분 확보한 듯 특검은 지난 10일 출범 이후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등 관련 자료를 면밀히 분석, 압수수색 대상 장소와 인물을 선별해 왔다. 그 결과 특검은 이 회장을 비롯한 핵심 임직원의 개인적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보다 실효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삼성 본사를 비롯, 대다수 계열사가 하드디스크 포맷과 이메일 삭제 등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룹 최고위층부터 직원까지 아우르는 광범위한 대상자를 상대로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검팀이 이미 이들의 비리 관련성을 입증할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또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계좌추적 등을 통해 1000여개의 차명의심계좌를 확보했기 때문에 계열사 압수수색을 통한 기초 자료 입수보다는 그룹 지휘부가 관여한 정황, 즉 연결고리부터 파악하자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특검이 처음부터 이 회장의 집무실인 승지원에 들이닥친 것은 향후 ‘특검 정국’을 성역 없이 보다 공격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 그룹 관련 의혹을 처음 폭로한 삼성의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를 비롯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는 그동안 불법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정·관계 로비의 배후로 이 회장을 여러 차례 지목해 왔다. 하지만 특검 수사에 철저히 대비해온 삼성조차 특검이 설마 ‘살아있는 권력’인 이 회장의 집무실을 첫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하다. ●사무실 압수수색땐 뒷북 수사 가능성 삼성그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승지원에 대해 법원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한 것은 비자금 조성·관리 등에 이 회장이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검 수사가 시간이 갈수록 삼성을 옥죌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이번 압수수색이 이 회장 부자 소환조사의 예고편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특검은 압수물을 분석해 소환 대상자를 추려내는 한편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과정과 사용처의 흐름을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 승지원 압수수색으로 충격파를 던진 마당에 어떤 관련자를 소환한다고 해도 당초 예상보다 삼성측의 저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구조본 전략기획실과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도 뒤따를 전망이다. 하지만 삼성이 사무실 압수수색에 철저히 대비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데다 자칫 뒷북을 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향후 특검팀의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도 넘은 정부개편 조직적 저항

    정부조직 개편안 확정이 임박한 가운데 폐지가 검토되는 부처의 조직적 저항이 만만찮다. 오죽하면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최근 “해양·정통부를 없애서는 안 된다는 전화로 밤새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겠는가. 새정부 출범을 앞둔 불가피한 산고라고 하지만 그래도 도가 지나치다. 해당부처 간부가 인수위에 구명 로비를 하는 것은 약과인 모양이다.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이 장관급 전담부처 설치를 요구하는가 하면, 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해체에 반대하는 산하 기관·협회들의 신문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그제 정통부 직원들이 “정보기술(IT) 생태계 전체를 일관되게 관장하는 전문 부처가 필요하다.”는 성명까지 냈다. 궁색한 부처 존속 논리로 인수위 방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꼴이다.IT산업을 효과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위론에 누가 토를 달겠는가. 하지만, 특정 산업이나 분야마다 이를 보호·육성하는 전담 부처가 있어야만 한다는 논리는 개발연대에나 있을 법한 유치산업 육성 논리에서 못 벗어난 낡은 사고다. 정부 만능주의나 행정 편의주의에만 기대어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도를 넘어선 반발이 역설적으로 정부조직 개편의 절박성을 일깨우고 있다. 그러잖아도 부처는 줄이되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해’ 공무원 수는 줄이지 않겠다는 이명박 당선인의 방침에 우리는 적잖이 실망하고 있다. 공무원 숫자도 함께 줄여야 한다. 조직이기주의에 따른 로비에 휘둘리지 말고 가장 효율적인 방향으로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해야 한다.
  • 정부조직개편 진통

    정부조직개편 진통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부처 통폐합 규모가 당초 검토안에서 상당 부분 후퇴할 가능성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개편안 확정·발표 시한으로 못박았던 오는 15일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폐합 완화 가능성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11일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와 관련,“13일이나 14일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편안이 완성되더라도 발표 전에 국회 5당과 사전 협의하기로 한 만큼 아무래도 좀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현재 18부·4처 등 22개 부처를 기능 중심의 통폐합을 통해 14부·2처 등 16개 부처로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토 중인 안에 따르면 해양수산부·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과학기술부·기획예산처·국정홍보처 등이 다른 부처에 흡수된다. 하지만 인수위가 정부조직 개편의 ‘9부 능선’에서 다시 장고에 돌입한 이유는 부정적 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당 반대땐 국회통과 어려워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신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 중 긍정적인 것은 수용하더라도,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발전을 뒷받침하는 부서의 강화 등은 필요하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정통부·과기부 폐지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의석의 절반에 못 미치는 만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독자적으로 통과시키기 어렵다. 같은 맥락에서 통일부에 대해서도 인수위는 당초 폐지 방침을 세웠다가, 통합신당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존치 쪽으로 방향을 수정한 바 있다. ●“인수위원장 과기부 폐지 부인” 이와 관련, 채영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과우회 신년인사회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현재 떠돌고 있는 과기부 폐지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주장, 미묘한 기류 변화도 읽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인수위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이 위원장의) 표현이 와전된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개편안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정부와 국회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로비전’도 최종 확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과 정부부처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축소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칠 공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인수위는 정부조직 개편을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 변질시켰다는 국민적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인수위의 향후 행보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증권 협박 前직원 소재 추적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1일 삼성증권측에 협박 이메일을 보낸 전직과장 박모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삼성 비리’에 대한 제보 접수를 받기로 했다. 특검은 이날 2명의 특별수사관을 내보내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박 전 과장의 소재를 추적했다.2004년 퇴사한 박 전 과장은 회사 측에 “본사 전략기획실에서 현금을 받아 내가 직접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면서 차명계좌 100여개를 적은 목록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한남동 사무실에서 첫 브리핑을 갖고 “수사에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는 검찰로부터 모두 다 인수받았다.”면서 “기록 검토는 빠른 시간 내에 마치고 본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자료 검토 뒤 곧바로 사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 특검의 수사대상은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불법경영권 승계 ▲불법로비 ▲2002년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등 4가지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발행 사건을 맡아온 서울중앙지검 강찬우 부장검사는 계속해서 불법 경영권 승계 부분을 수사하고, 특검보 가운데 유일하게 검찰 출신이 아닌 제갈복성 특검보가 ‘떡값 검사’ 명단 등을 토대로 불법로비 의혹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검찰에 이어 경찰, 국세청 등 관계기관으로부터 지원받을 특별 수사관과 파견공무원 인선작업도 마무리했다. 검찰 파견 수사관은 20여명으로 형사·특수·금융조세조사부 등 다양한 소속의 베테랑급들로 구성돼 있다. 윤 특검보는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조항을 위헌이라는 헌재의 결정이 삼성 특검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삼성 특검팀도 헌재의 결정 취지를 고려해서 동행명령 시행 여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특검은 아울러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관련 제보 접수에 들어갔다. 윤 특검보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제보를 받을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다. 인터넷 카페는 다들 관심을 많이 갖는 수단이니 제보도 용이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인터넷 제보를 받겠다고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이주형 검사가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는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http://cafe.naver.com/samsungspecialpro)’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오바마, 케리 지지로 다시 상승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다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가고 있다. 지난 2004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존 케리 상원의원이 10일 오바마 지지를 선언했다. 케리 의원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오바마 지지 집회에서 “변화를 가져올 후보는 오바마”라며 지지 결정을 발표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오는 26일 올해 남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 경선이 열린다. 이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는 큰 힘을 얻게 됐다. 또 클린턴 의원과 지난 2004년 케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였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에게는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는 이 지역이 고향인 에드워즈 의원이 승리했었다. 케리 의원과 함께 민주당의 팀 존슨 상원의원과 조지 밀러 하원의원도 곧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다고 CNN은 보도했다. 특히 밀러 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측근이어서 주목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오바마 의원의 강세가 계속됨에 따라 그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2000년 및 2004년 공화당 대선전략을 지휘했던 칼 로브 전 백악관 정치보좌관은 10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오바마가 “게으른 과장쟁이”라고 비난했다. 로브는 “오바마가 상원에서 단 한번도 중요한 이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 시절에도 민주당에 중요한 이슈인 낙태권과 무기소지권 등에 대해 피하기만 해왔다.”고 주장했다. 로브는 또 오바마가 “새로운 정치를 한다면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면서 “계산적인 모습이 꼭 힐러리를 닮았다.”고 조소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지면서 그에 대한 ‘검증’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AP통신은 이날 ‘오바마에 대한 10가지 진실’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출생과 종교, 정치적 성장과정, 로비스트와의 관계 등에 대해 보도했다.dawn@seoul.co.kr
  • 태안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회’

    태안 주민들을 위한 ‘아름다운 음악회’

    정해년도 몇 시간 남지 않은 지난해 12월31일 정명훈 서울시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예술의전당에 아이디어를 하나 내놓았다. 원유 유출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 주민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자는 것이었다. 예술의전당은 서둘러 중소기업중앙회에 이번 기회를 대기업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물꼬를 중소기업 쪽으로도 잇는 시발점으로 삼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00만 회원사의 뜻을 모아 태안 주민 돕기 성금 1억 5000만원을 내놓기로 1월4일 결정했다. 예술의전당은 다시 연주 공간 확보를 위해 콘서트홀의 보수기간을 줄여 음악회를 갖기로 확정했다.SBS도 흔쾌히 참여하여 홍보를 맡기로 했다. 이날이 1월5일로, 정명훈 예술감독이 제안한 지 불과 엿새 만이었다. 이렇듯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 이루어지는 무대가 바로 20일 오후 5시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태안주민을 위한 음악회’이다. 프로그램은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으로 태안에 닥친 불행을 극복하려는 주민과 자원봉사자의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헌신을 상징한다. 아나운서 출신 진양혜의 설명으로 태안의 복구 상황을 담은 영상도 상영된다.‘당연히’ 정명훈 예술감독과 서울시향 단원은 물론 진양혜도 무료로 출연한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예술의전당, 서울시향, 문화관광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추첨으로 800명에게 관람기회를 제공한다. 공연장에는 별도의 모금함을 마련해 자율적으로 태안 주민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협찬금과 현장에서 모금한 성금은 음악회가 끝난 뒤 콘서트홀 로비에서 출연진 등이 직접 진태구 태안군수에게 전달하기로 했다.(02)580-13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스프링클러·방화문 작동 안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화재 참사를 빚은 코리아냉동과 코리아냉장, 코리아2000 등 3개사 본점과 지점 등 4곳과 코리아냉동 대표 공모(47·여)씨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본부는 수원지법 여주지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진 25명을 조사 대상지 5곳에 투입했다. 수사본부는 압수수색에서 이천시 등에 금품 로비를 한 의혹이 드러나면 코리아냉동 등 3개사 핵심 관계자들의 계좌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또 사고 발생 당시 공사 관계자들이 스프링클러와 방화문이 수동작동하게 한 뒤 작업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로 계획됐던 화재 현장 감식 작업을 다음주 중반까지 연장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전기 배선의 문제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밤 분향소에 도착한 조선족 동포를 포함한 100여명의 유가족은 이날 오후 2시 조병돈 이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매캐한 냄새를 뒤덮은 화재 현장에서 희생자 추도식을 가졌다. 또 이날 오전에는 희생자 중 처음으로 이을순씨의 시신이 가족에게 인도돼 이천 효자원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정년을 2년여 남겨두고 냉동창고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이수호(56) 안성소방서 진압 대장이 사무실에서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지난 9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혼수상태다. 이 대장은 6일 24시간 근무 후 비번인 7일 이천 화재현장으로 비상 출동해 8일 새벽까지 근무한 뒤 8일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또다시 정상근무를 하는 등 3일을 연달아 근무하다 뇌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대표단과 코리아냉동 임원단 간의 2차 보상협상은 양측의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 이천 윤상돈 김병철기자 yoonsang@seoul.co.kr
  • [인사]

    ■ 문화관광부 ◇팀장급 전보 △행정지원팀장 金甲植△국립중앙도서관 총무과장 崔勳昌△세종연구소 파견 楊載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경영지원부장 함택용△기획예산팀장 민경우△총무〃 서성석△자재〃 양천석△시설안전〃 차덕성■ 코트라 ◇지역본부장 △아시아대양주 이한철△일본 한정현△중남미 박동형 ◇무역관장△상파울루 김건영△다롄 이송△프라하 소병택△시드니 김성수△달라스 박상협△양곤 노인호△바르샤바 이태식△오클랜드 김은성△요하네스버그 강영수△타이베이 이민호△알제 이규선△후쿠오카 김현태△카라치 정영화△리마 박종근△나이로비 나창엽△자그레브 정봉기■ 건설공제조합 ◇승진 (이사대우)△총무부장 김연호△종로지점장 김윤배(1급)△진주지점장 김종서(2급)△전략사업2팀장 서경민△대전지점 차장 이일광△연수사업부 〃 황희순◇전보 (이사대우)△전략사업부장 박창진(1급)△영업지원부장 정태현△공제사업〃 박도식△연수사업〃 조성태△여의도지점장 홍성조△삼성〃 신정식△수원〃 정창섭△서울보상센터장 양광택△청주지점장 김진수△광주동〃 박경식(2급)△기획조정팀장 배길원△리스크관리〃 이정관△전략사업1〃 김선완△전략사업3〃 윤창석△시설관리〃 신덕상△공제기획〃 박성득△공제영업〃 박헌준△특수영업〃 정용원△심사〃 라도현△채권관리〃 송창진△IT기획〃 최창순△감사실 감사역 김인환△춘천지점장 박현규△삼척〃 조성창△순천〃 전상석△목포〃 박영순△대구중부〃 김대규△포항〃 권혁△종로지점 차장 김형기△중앙지점 〃 하태원△서초지점 〃 박선홍△삼성지점 〃 조상호△안양지점 〃 송성영△서울보상센터 〃 조태봉■ 헤럴드동아TV △광고마케팅국장 박운석■ CTS 기독교TV ◇신입 △부사장 류제국△광고사업국 이사 이민상◇승진△경영기획실 이사 강명준■ 경인방송 SUNNY-FM △영업본부장 민병우■ 우리투자증권 ◇상무△준법감시인 羅允澤
  • 김사과 첫 장편소설 ‘미나’

    김사과 첫 장편소설 ‘미나’

    “작품이 나오니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요. 아직 문단의 평은 못 들었지만 친구와 주위에 있는 지인들이 모두 잘 썼다고 칭찬을 해주니까요.” 재기발랄하고 당돌한 신예작가 김사과(24·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가 2005년 단편 ‘영이’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고 등단한 지 2년여만에 첫 장편소설 ‘미나’(창비 펴냄)를 들고 나왔다. ‘미나’는 천민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아무런 자의식 없이 살아가는 10대들의 음울한 초상을 그린 소설. 사교육 열풍에 휩싸인 P시를 배경으로 복권 당첨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부모를 둔 미나와 그녀의 오빠 민호, 미나의 단짝 친구 수정 등 10대 고교생 세 명이 주인공이다. 부모들과 같이 무난히 중산층의 삶에 편입돼 평균 이상의 편안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학교와 학원을 아무런 생각 없이 오가던 이들의 평범한 삶이 어떻게 추락하는지를 리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서울의 흐름´ 총체적 묘사 “지금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모습인지를 총체적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등단 이후 주로 나와 닮은 20대 주인공인 단편을 써왔다는 작가는 이번에는 그동안 생각해오던 호흡이 길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자고 쓴 소설이라고 설명한다. “저는 운이 좋은 편입니다. 지난해에 문예진흥기금을 받아 장편 소설을 쓸 기회를 잡은 덕분이죠. 그 기금으로 가방 하나 달랑 메고 체코 프라하로 떠나 초고를 쓰고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다듬고 서울에 돌아와 갈무리해 이번 작품이 태어났습니다.” ‘미나’에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지만 작가 자신의 삶의 내면도 슬쩍 끼워넣었다.“2000년 고교를 자퇴한 뒤 2005년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세상에 대해 불만은 있는데, 털어놓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 매달려 미친 듯이 글을 올렸죠.” 이때 나에 대해, 사회에 대해, 나라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 게 작가가 되는 원동력이 됐다고 고백한다. ●천민자본주의에 물든 기성세대 비판 그는 특히 소설 속에서 10대들의 목소리를 여과없이 생생하게 담아냈다.“나는 잠이 안 와서 씨발 진짜 미쳐버릴 거 같아. 씨발 이렇게 잠이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안 와가지고 씨발 그래가지고 씨발 계속 잠 못자다가 확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무심한 듯 가벼우면서도 맥락 없고 호흡이 빠른 대화를 뱉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10대들의 걸러지지 않은 말초적 사고 수준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미나의 아버지가 복권에 당첨돼 도시의 중산층 거주지역에 고급빌라를 구입했다는 소식이 미나 아버지의 친구, 학교 선후배, 동료들에게 알려졌을 때 아무도 그를 비난하거나 냉소하지 않았다. 집들이에 초대된 그들은 부러운 눈길을 숨기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더러운 P시의 공기에 성공적으로 물들 수 있을까를 고뇌하는 인간들이었다.” 천민자본주의에 함몰된 40대 부모 세대에 대해 날선 비판의 칼을 들이대고 있다는 얘기다. ●“처방 없는 진단뿐” 지적도 물론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처방전은 없고 증상만 드러낸다고 비판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처방까지 제시할 수 있으면 물론 더 좋겠지만 아직까지 내가 서 있는 땅이 어딘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가 한동안은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배수아·황병승을 비롯해 영국의 올더스 헉슬리, 프랑스 미셸 우엘벡, 폴란드의 비톨트 곰브로비치,‘롤리타’의 블라디미르 나브코프를 좋아한다는 그는 글쓰기는 물론 음악·미술 등 여러 방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작가는 앞으로 소설 형식을 빌려 종교에 대한 성찰이나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는데 사람들이 왜 종교를 믿는가. 종교적인 감정은 어떤 것일까. 이런 것들을 천착해 보고 싶어서죠.”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일요영화] 바그다드 카페

    [일요영화] 바그다드 카페

    ●바그다드 카페(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0분)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여인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보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주제곡 ‘Calling You’가 더 유명하다. 독일과 미국의 합작 영화로 지난 1988년 시애틀 국제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관광 여행 도중 부부 싸움으로 남편과 헤어져 사막 한가운데에 내려버린 자스민(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 분). 그녀는 정처없이 걷다가 ‘바그다드 카페’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 모텔의 안주인 브렌다(CCH 파운더 분)도 남편을 방금 내쫓는 참이었다. 지긋지긋해하며 자스민의 방을 치우던 브렌다는 널려 있는 남자 옷들을 보고 도둑으로 의심해 보안관을 부른다. 그러나 손님으로서는 별로 흠잡을 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냥 두고 본다. 하지만 브렌다가 집을 비운 사이에 자스민이 카페를 대청소하면서 일은 벌어진다. 마구잡이로 화를 내는 브렌다를 피해 방안에 들어온 자스민은 선물로 받은 마술세트를 보고 위안을 삼는다. 그리고 어느 날 카페 손님에게 우연히 마술을 보여준 것을 계기로 용기를 얻어 계속 마술을 한다. 카페는 마술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자스민은 브렌다 가족의 일원이 되어 간다. 브렌다는 자스민에 대한 불신과 오해에서 벗어나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어 삶의 의미를 되찾는다.1988년 독일 출신의 퍼시 애들런이 감독한 영화는 서로 다른 두 여자가 메마른 삶속에서 진실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페미니즘 계열의 작품. 국내 개봉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비디오로 출시되어 뒤늦게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영화의 배경인 황량한 사막과 잘 어울리는 건조하면서도 애절한 ‘Calling You’의 선율은 에르스트로비치 상을 수상한 마리안네 제게브레히트와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출신의 흑인 여배우 CCH 파운더의 호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91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우선 일러둬야겠다. 황금가지가 펴낸 ‘코튼 로드’(에릭 오르세나 지음, 양영란 옮김)는 제목으로 내용을 넘겨짚지 말아야 할 책이다. 부지런한 독서가들이 오히려 목화의 문화사쯤으로 오해하기 좋은 표제이다. 하지만 책은 프랑스의 대표적 좌파 지식인이 ‘세계화’의 진행과정과 지구촌 역학관계를 고찰한 일종의 테마 여행기이다. 책의 화두는 일상용어가 돼버린 ‘세계화’에 고정돼 있다. 전 세계가 거역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세계화를 놓고 과연 그것에 의문없이 일방적으로 순응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되짚는 탐색기인 셈이다. 그 주제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 무척 새롭다. 지은이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로 잘 알려진 프랑스학술원의 대표주자. 문학가이자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계화의 허실을 따져 보는 작업에서 부표로 삼은 것은 목화밭이다. 지구촌의 대표적 목화 재배국으로 꼽히는 6개 나라를 집중조명하며 목화를 둘러싼 세계가 어떤 역학논리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파악했다. 프랑스의 기업 CMDT가 목화에 관한 모든 것의 실권을 쥐고 있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추수를 한 날 저녁이면 시골에서는 당나귀들이 끄는, 수도 없이 많은 짐수레들을 만나게 된다.(…)이윽고 하얀 꽃 더미 위로 밤이 내려앉는다.” 어깨힘을 빼고 여행 수필처럼 써내려간 글에, 세계화를 둘러싸고 국가들이 벌이는 치열한 잇속 경쟁 등을 포착해 넣는다. 그런 아이디어가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이다. 부드러움의 상징, 목화의 이면에 발톱을 숨긴 세계화의 그늘은 서늘하다. 가난을 벗으려 온 나라가 통째로 목화 생산에 매달리다시피 하는 말리에서는 지금 거대목화 기업인 CMDT가 민영화의 기로에 서 있다. 기업의 부패와 목화시세 폭락으로 적자가 늘자 대주주인 말리 정부의 재정적자도 급등해 세계은행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정을 현장고발한다. 외국(프랑스)자본 덕분에 목화 생산국으로 성장은 했으되 면직산업의 기반은 전무한 말리의 사정은 그대로 ‘세계화’의 미명에 가려진 어두운 현실인 것이다. 반미·반자본적 시각을 견지한 저자는 또 세계 최대 목화대국 미국을 겨냥했다. 전체 인구의 고작 2%가 목화생산에 참여해 세계 목화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데도 왜 정작 목화를 생산하는 그 나라의 농민들은 부자가 아닐까. 역시 목화대국으로 꼽히는 브라질 노동자들은 왜 행복해 보이지 않을까. 다리품을 팔아 현장을 탐색한 지은이는 느낀 대로 물음표를 찍고 그곳에서 듣고 본 내용을 신랄히 지면에 옮겼다. 로비스트와 국회의원이 결탁해 유전자 변형 목화를 만들어 내는 현장의 주체가 돼버린 미국의 목화 농가도 정책의 피해자이기는 크게 다를 바 없다. 식물 유전학계의 세계적 권위자인 닐 스튜어트 교수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런 사정을 은유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뒤늦게 목화시장에 뛰어들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목화대국을 노리는 브라질, 품질은 최고로 통하면서도 오랫동안 목화생산이 주춤할 수밖에 없었던 이집트, 사회주의를 벗어나 목화산업에 명운을 걸고도 여전히 허덕이는 우즈베키스탄, 도시(다탕) 전체가 면양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국. 노동 경쟁력 하나를 무기삼아 세계 면직산업계를 위협하는 중국의 가족중심 노동체계는 그 자체로 지은이의 눈에 경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세계 6개국 목화밭에 주목한 지은이의 시선은 그러나 단정적이지 않다. 관계자 인터뷰, 통계수치 등 현장답사의 자료는 정확하고 풍성하지만 세계화의 허실에 대한 일방적 진단은 끝까지 유보했다. 지은이는 독자들에게 의문부호를 넘긴다. 세계화라는 이름의 심판 없는 게임에서 당신은, 당신의 나라는 지금 승리하고 있는가 아니면 소리소문 없이 승기를 뺏기고 있는가.1만 3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영표, 방출설+불운 ‘이중고’

    영국 언론의 방출설 보도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이영표(31·토트넘)가 10경기 연속 출장으로 ‘철인’ 기질을 입증했다. 이영표는 10일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의 칼링컵 준결승 1차전에 왼쪽 풀백으로 나와 풀타임 90분을 소화했다.지난달 7일 유럽축구연맹(UEFA)컵 안더레흐트전 이후 10경기 연속 선발에 8경기째 풀타임 활약이었고 10경기 그라운드에서 뛴 시간만 무려 881분이었다. 그러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21번째 대결 만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날린 동점골을 부른 게 그의 어설픈 수비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영표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34분, 에두아르두 다 실바의 스루패스를 받은 시오 월콧을 측면에서 태클로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골키퍼 라덱 체르니와 맞선 월콧이 가슴으로 공을 밀어넣어 동점골을 넣고 말았다. 기선을 잡은 건 토트넘이었다. 전반 37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스루패스를 받은 로비 킨이 공간을 열어주자 저메인 지나스가 2선에서 침투해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를 꿰뚫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승부 빌미를 제공한 이영표는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잘했다.’는 촌평과 함께 평점 ‘7’을 받아들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윤곽 드러나는 새정부 조직개편] “靑비서실은 대통령~내각 윤활유 역할”

    김형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정부 부처가 산하단체를 동원하고 광고를 내거나 공무원이 직접 오거나 사람 보내서 로비하는 건 문제 있다.”며 “정부 개혁이 어렵다는 것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윤활유 역할’을 강조하면서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왜 정부 조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를 실감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가족부 개편에 대해서도 “남성 쪽에서는 ‘세계적으로 부처에 건강, 헬스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부처가 없다. 왜 여성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야 하냐. 시대착오적이다.’고 하고 여성계쪽에서는 ‘여성’은 절대 빼면 안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부처 이기주의’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소방방재청을 예로 들며 “소방공무원들이 월급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받는데 지시는 중앙정부에서 받는다. 그래서 소방공무원들은 국가공무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서 “그렇다고 방재청을 따로 떼어 해경과 붙여놓는 것도 이상하고….”라며 곤혹스러워했다. 당초 폐지에서 존치로 선회하고 있는 통일부 개편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린다.”며 “아직 결론이 안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조직 개편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가 야당일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집권 초기에 국가적 차원에서 다 찬성해 줬다.”며 “집권해서 나라를 잘 이끌겠다고 하는 것인데 당연히 도와줘야 하지 않나.”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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