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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면수심 입양엄마

    가정 불화를 겪어 오던 30대 주부가 입양한 딸을 학대해 병원에 입원시킨 뒤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낸 사건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생후 28개월 된 입양 딸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최모(31·경북 경주)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는 2008년 4월쯤 생후 6개월 된 여아를 입양해 길러 오다 지난 1월 14일 오후 3시쯤 경남의 한 대학병원에서 장염 등으로 입원 치료 중이던 딸을 질식시켜 지난 3월 7일 ‘저산소성 허혈증 뇌증’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넉넉지 않은 살림에 딸을 입양한 최씨는 국내 2개 보험사에 3건의 보험을 가입하고 월 25만 3000원을 보험료로 불입해 왔다. 입양 당시 건강했던 아이 얼굴에 이불 등을 덮어 씌워 숨을 못 쉬도록 해 경련과 청색증 증세를 일으킨 뒤 병원에 입원시켜, 진료 중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딸이 숨지고 이 보험사들로부터 치료비와 위로비 등으로 2600만원 상당을 지급받았다. 최씨는 앞서 2005년 5월쯤에도 생후 1개월 된 여아를 입양해 키워 오다 14개월 뒤 역시 장염 등의 증세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딸이 숨지자 그동안 월 보험료로 10만원을 내 오던 2개 보험사로부터 1500만원의 보험금을 타 냈다. 최씨는 또 2003년 3월쯤 생후 20개월 된 자신의 친딸이 장염, 장출혈로 입원 치료 중 사망하자 1개 보험사로부터 1800만원(월 보험료 3만 6000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경찰은 최씨의 입양한 두 딸이 비슷한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사실을 접하고 수사에 나서 엽기적인 범행을 확인하게 됐다. 경찰은 2번째 입양아가 숨진 병원의 진료기록을 확인해 ‘간질, 청색증, 경기 증세를 보여 종합검사를 벌였으나 전혀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파악하고 의사나 간호사들이 진료 중 이상한 점을 느끼고 진료기록지에 메모한 내용에 주목했다. 메모에는 입원실 내 숨진 여아의 침대 주변에서 생활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커튼으로 가린 가운데 아이가 ‘캑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최씨를 불러 조사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수사과정에서 최씨는 어린이 입원시 지급되는 보험금을 타기 위해 평소 소독하지 않은 우유병에 끓이지 않은 물로 우유를 타서 먹여 장염 등에 걸리기 쉽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대형 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는 자신의 남편이 수년 전부터 생활비를 제대로 주지 않자 정수기 회사, 편의점, 대리운전 기사 등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저소득층을 위한 방송 프로그램과 지방 언론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으로부터 총 2190만원의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죽일 마음까지는 없었으나 당시 남편과 불화로 가출해 혼자 지내던 터라 아이가 거추장스럽게 여겨져 모진 행동을 했다.”며 “지금은 후회한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 입양기관에서 입양된 아이들이 학대받는 사례가 더 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전방위 ‘태광 의혹’ 성역없이 파헤쳐야 한다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증여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새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최근 몇년 동안 검찰·경찰·국세청 등이 사정 대상에 오른 태광그룹을 조사하고도 번번이 가벼운 처벌로 끝난 배경이 의혹의 하나다. 지난해 초 태광 계열사이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홀딩스가 또 다른 MSO인 큐릭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석연찮은 합병승인이 두번째 의혹이다. 2006년 초 태광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자격 논란이 있었으나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승인해준 이유도 모호하다. 이렇게 전방위적인 의혹 속에서 태광그룹이 순조롭게 사세를 확장해 왔다는 점은 정·관계 로비에 대한 심증을 굳히고도 남는다. 따라서 검찰은 새로 제기된 태광 관련 의혹과 정·관계 로비와의 연계성 등을 투명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특히 2003년 태광그룹 회장 일가가 계열사인 흥국생명의 보험설계사 차명계좌로 313억원을 운용한 데 대해 노조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회장의 어머니(82)만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한 사건은 명예를 걸고 다시 수사해야 한다. 2007년 국세청이 태광그룹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면서 900여억원의 추징금만 물리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점도 수상쩍다. 티브로드와 큐릭스에 대한 방통위의 합병승인 두달 전인 지난해 3월, 태광의 중견간부가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을 성접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단순 성매매 사건으로 처리한 이유도 궁금하다. 새로 드러난 태광 관련 의혹들이 지금까지 수면 아래 있었던 것은 태광 측이 엄청난 로비를 벌여 성공했거나, 정·관계에 비호 인물 또는 세력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검찰은 태광그룹이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세 확장 과정에서 벌인 불법·편법은 물론이고, 각종 로비 정황에 대해서도 지위 고하와 성역을 가리지 말고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현 정부는 공정한 사회 확립에 정권의 명운을 걸었다. 태광그룹 사건 의혹의 실체와 몸통을 밝히는 일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 태광 ‘거침없는 확장’ 정관계 로비 산물?

    검찰의 수사가 집중되는 태광그룹의 거침없는 사업확장이 결국 1조원대로 알려진 비자금을 바탕으로 한 정·관계 로비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태광그룹이 쌍용화재(현 흥국화재해상보험)와 케이블TV업체 큐릭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혜 의혹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태광그룹이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과정에서 광범위한 로비로 무마해 오다 결국 이번 검찰수사가 터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차명계좌를 통한 비자금 조성과 불법 승계 의혹을 지렛대 삼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파고들고 있다. 문제는 검찰이 이미 쌍용화재 인수과정은 2008년에, 큐릭스 인수과정은 지난해에 각각 수사를 벌였지만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다시 칼을 뽑은 검찰이 이번에는 태광그룹에 대한 특혜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태광그룹은 2006년 1월 쌍용화재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를 주도한 계열사 흥국생명은 2004년 대주주에게 불법 대출금 125억원을 지원해 기관경고를 받았다. 보험업법 시행령에는 경고를 받고 3년이 지나지 않은 업체는 보험업 허가를 얻을 수 없게 되어 있다. 쌍용화재를 인수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감독할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배주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수를 승인했다. 또 인수경쟁사에는 허가하지 않던 ‘3자 배정 유상증자’도 태광그룹에만 허용했고, 보통 한달이 걸리는 지분취득 심사도 불과 열흘 만에 끝내버렸다. 당시 태광그룹이 금감위 직원들에게 고가 와인을 선물하는 등 로비 의혹이 일었다. 큐릭스 인수과정도 비슷하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티브로드는 14개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다. 방송법에는 특정사업자가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15개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2008년 말 제한 권역수를 최대 25개까지 두도록 방송법 시행령이 개정됐다. 이후 태광그룹은 지난해 6개 권역을 보유한 큐릭스를 인수해 케이블 업계 선두가 됐다. 시행령이 바뀌어 태광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은 셈이다.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태광그룹이 시행령 개정을 위해 당시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등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태광그룹은 시행령이 개정되기 전인 2006년 12월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의 지분 30%를 사들였다. 이는 사실상 태광그룹이 군인공제회라는 제3자를 앞세워 큐릭스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방송법 시행령에 위배될 수도 있었던 사안이지만 감독기관인 방통위는 이를 승인했다. 최종 승인 직전인 지난해 3월 티브로드의 대외협력팀장이 청와대 행정관 2명과 방통위 뉴미디어과장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로비사건까지 터졌다. 이 같은 로비는 태광의 전방위 로비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결국 방통위는 문제없다면서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를 승인했다. 김효섭·이민영기자 newworld@seoul.co.kr
  •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 회장 靑·방통위 조직적 관리”

    태광그룹의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호진(48) 그룹 회장을 이르면 이번 주초 소환조사할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차명주식 등으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함께 태광그룹이 케이블TV와 금융사업을 확장하면서 청와대·방송통신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 등 정·관계에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청와대와 방통위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인맥을 관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광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에서 “이 회장이 방통위와 청와대 등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추천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진술도 받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가 비자금의 실질적인 관리를 맡았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어머니 이씨도 소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미 태광그룹 임직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 회장이 전·현직 임직원 이름으로 차명 주식 14만 8000주를 보유한 사실과 계열사 부동산 등을 차명 관리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외로 출국했던 이 회장이 귀국한 지 10시간 만인 지난 16일 이 회장의 서울 광화문 사무실과 장충동 자택, 부산에 있는 태광그룹 소유 골프장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회장의 초등학생 딸도 태광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광고대행업체 에스티엠과 주류도매업체 바인하임의 주식을 각각 49%(보통주 4900주) 보유한 2대 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아들에게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해 편법 증여한 수법으로 딸에게도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민영·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태광 비자금 수사] 1차 타깃은 방통위… ‘방송법 로비’ 의혹에 화력집중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급거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이제 관심은 이 회장의 ‘입’에 쏠린다. 검찰의 태광그룹 수사는 편법증여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투트랙 수사’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자(前者)는 이 회장이 그룹 경영권의 ‘3대 세습’을 위해 외아들인 현준(16)군에게 계열사 지분을 편법으로 넘겨줬다는 것이고, 후자(後者)는 방송사업 확장을 위해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에 뿌렸는지 여부다. 1차 타깃은 방송법 개정 주무기관인 방송통신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검찰이 지난 13일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곧바로 그룹 회계담당 등 실무자들을 전격 소환조사한 것은 그동안 태광그룹에 대한 내사가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이 15일 로비설 등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기사가 앞서 나갔다. 확대 해석을 말아 달라.”고 밝혔지만 태광 관계자 소환에 이어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 것은 이번 수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고 ‘속전속결’로 끝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 후반부터는 수사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편법증여와 비자금 조성을 통한 정·관계 로비 등 두 갈래 수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면서도 선후(先後)를 고려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비자금이 4000억원가량 조성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조성 경위와 ‘사용처’에 대한 조사가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은 편법증여 부분보다 상대적으로 파악이 쉽지 않은 비자금 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종합유선방송(MSO)을 그룹의 ‘신형엔진’으로 삼고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운 이 회장은 취임 당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미디어 부분에 집중 투자했다. 뉴미디어는 이 회장의 서울대 동기동창인 진헌진 당시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쌍두마차로 이끌었다. 이 회장을 축으로 한 ‘삼각편대’는 시장점유률 30%의 업계 1위로 부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고속성장은 방송법 개정을 통해 가능했다는 점이다. 2009년 이전 방송법은 전국을 77개 케이블방송 권역으로 나눴고, 특정 사업자가 5분의1 이상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런 제한 규정은 미디어산업을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은 이 회장으로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족쇄였다. 때문에 검찰은 2006년 태광의 큐릭스 지분 인수 및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한다. 큐릭스는 당시 서울지역에서 가입자 54만여명을 보유한 종합유선방송사로 6개 권역의 사업권을 쥐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방송법 규제 조항으로 볼 때 태광이 큐릭스를 인수할 필요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태광은 군인공제회를 내세워 큐릭스의 일정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방송법이 개정될 것이라는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다. 방송법은 2008년 12월 태광의 바람대로 개정됐다. 이는 검찰이 방송법 개정 과정을 주목하는 이유다. 1조 5000억원 이상 현금 동원력을 갖고 있었고, 차명계좌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방송법 개정 로비를 했을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방송법 개정을 주도한 방송위원회(현 방송통신위원회)가 검찰의 1차 타깃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무부서인 방송정책국과 윗선이 주목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묵직하고 진한 흑맥주의 가을 유혹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목을 적셔주던 맥주의 인기가 쌀쌀한 바람이 불면 다소 시들해진다. 속을 뜨겁게 훑으며 내려가는 알싸한 소주나 걸쭉한 막걸리가 따끈한 국물과 더불어 위세를 떨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맥주가 뒷짐이나 지고 있을 것이냐. 계절에 따른 소비자의 취향과 기호의 변화를 간파한 외국계 맥주업체가 묵직하고 진한 맛과 향으로 무장한 흑맥주를 내세워 가을 공략에 나섰다. ●호텔가, 핼러윈 파티에 흑맥주 선봬 아직까지 흑맥주에 대한 국내 인기도는 미미한 수준. 최근 들어 업체들은 10월의 마지막 날(31일) 찾아오는 미국의 핼러윈데이를 흑맥주와 연결시키는 이미지 마케팅으로 젊은층을 유혹하고 있다. 호텔가도 핼러윈데이에 맞춰 열리는 파티에 흑맥주를 내놓는 추세다. 하이네켄은 진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흑맥주 ‘하이네켄 다크’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청량감 넘치는 초록색 병의 맥주로는 가을 고객을 잡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보통 흑맥주는 맥주의 원료인 맥아를 까맣게 태워 어두운 빛깔을 띠도록 양조한다. 맥주의 맛과 향을 차별화시키는 것은 발효요법. 저온 숙성이냐 고온 숙성이냐에 따라 라거(Lager)와 에일(Ale) 스타일로 나눈다. ‘하이네켄 다크’는 라거 스타일 맥주의 대표주자. 4~10도인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발효시키기 때문에 효모들이 밑으로 가라앉아 부유물 없이 투명한 게 특징이다. 도수가 비교적 낮고 부드러운 맛과 향이 매력적이다. 에일 계열의 대표 맥주는 흑맥주의 보통명사가 된 기네스. 15~20도 정도의 발효온도로 효모들이 위로 뜨는 걸 이용해 만든다. 저장 숙성 기간이 길지 않아 살아 있는 효모가 깊고 쌉싸래한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생크림처럼 밀도 있는 거품인 ‘크리미 헤드’는 기네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맛이다. 이미 많은 애호가들을 확보하는 있는 기네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기존의 330㎖에서 용량을 늘린 440㎖ 캔맥주를 출시했다. 독일 맥주인 ‘벡스 다크’도 인지도를 조금씩 높여가고 있다. 향은 강하지만 전통적인 흑맥주에 비해 쓴맛이 덜해 아직 흑맥주 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흑맥주들이 속속 유입돼 마니아들에게 더욱 즐거운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독일 맥주인 마이셀, 비트버거,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 등이 그 주인공들. 이 가운데 괴테가 사랑한 흑맥주 ‘쾨스트리처 슈바츠비어’는 알싸함을 안겨주는 맥주로, 완전한 흑색에 쓴 초콜릿 맛이 매력적이다. 핼러윈은 흑맥주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하이네켄은 홈페이지(www.heineken.co.kr)에 핼러윈 파티 계획을 올리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하이네켄 다크’ 1박스(24병)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31일 밤 서울 광진구 소재 W호텔의 우바에서 열리는 핼러윈 파티에도 추첨을 통해 10쌍을 초대한다. ●추첨통해 흑맥주 1박스·파티초대권 증정 기네스도 최근 캠페인 사이트(www.daretobeperfect.co.kr)를 열고 방문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7일 기네스 VIP 디너에 참가할 수 있는 초대장을 제공한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의 지하 로비층에 위치한 영국풍의 바 오크룸(02-317-3234)에서는 29~31일까지 핼러윈 파티를 개최한다. 참가비(4만 5000원/7만 8000원)에 따라 고객에게 기네스 티셔츠와 함께 기네스 맥주 2잔 또는 4잔을 제공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1兆 비자금이 뿌리… 세습·로비로 이어져”

    태광그룹에 대해 소액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2002년부터 3년여간 태광그룹 구조조정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그룹 내부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인물이다. 태광그룹에 대한 정보를 조사, 검찰에 제보한 박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의혹의 가장 큰 핵심은 뭐라고 생각하나. -내가 보기엔 1조원대 이상의 비자금이다. 뿌리는 비자금이고 한 축은 기업의 3대 세습이다. 또 하나는 방송법 개정 로비다. 로비 확인은 검찰 의지에 달려 있다. →태광의 지분구조를 설명하면. -태광산업 주식을 사려고 했으나 잘 안 됐다. 지금 가진 것은 2주뿐이다. 이 회장 일가 60%, 차명으로 14%, 태광 쪽의 인물 9%, 외국계 4% 등 90%가 넘는 지분은 움직이지 않는 주식이다. 신한은행이 4만주를 가지고 있어 팔라고 요구했지만 팔지 않았다. →케이블TV업체 큐릭스홀딩스 인수는. -방송법 개정 시행령 로비는 2006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성공한 기획 로비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은 태광을 위한 맞춤형이다. 시행령 개정 당사자는 방통위이다. 2006년 당시 큐릭스를 인수하면 법 위반이니까 매각 명령이 나왔다. 그래도 큐릭스 쟁탈전이 치열할 때여서 선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동원된 게 군인공제회다. 군인공제회가 케이블을 왜 사나. 1000억원의 확신이 있었으니까 산 것이다. →태광 주식의 차명주들은 얼마나 되나. -전·현직 임원 40~50명이 158주, 262주씩 총 15만주가량 보유하고 있다. 선대 이임용 회장이 보유한 태광의 차명주식은 33%였다. 이를 그가 사망하기 전에 이식진과 이호진에게 10%씩 증여했고, 사후에 4% 상속했다. 차명주식(33%) 중 18%는 태광이 자사주로 매입했다. 이를 위해 고려상호저축은행의 현금이 동원됐다. 아직도 14%가 차명주식이다. →태광의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는데. -지금 시가 총액이 6조원인데 사실 훨씬 더 된다. 자꾸 오너일가가 빼먹으니까 이런 것이다. 이를테면 동림관리개발이라는 이 회장 가족 지분 100% 회사가 있다. 이게 강원 춘천에 골프장을 만드는 데 회원권이 22억원으로 국내 최고가다. 회원권이 모두 팔렸다. 전부 태광 계열사가 사준 것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태광 비자금 수사] ‘레임덕 방지용’ 검찰發 사정?

    여의도 정가가 ‘사정(司正) 한파’ 예보로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권력누수(레임덕)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한 사정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데다, 실제로 정계 및 재계에 사정기관들의 칼끝이 파고드는 징후가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태광산업의 케이블방송 권역 확장 로비 의혹, 한화증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비리 의혹 등 검찰발(發) 사정 움직임과 맞물려 여야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돈다. 정치권 사정설의 배경이 되는 비리 유형은 이권개입, 공천헌금 수수 등 크게 두 가지다. 등장인물로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중진 A의원은 6·2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친박계 B의원도 공천 헌금 수수설에 휘말렸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지지세력을 이끌었던 C씨 역시 같은 유형으로 구설에 올랐다. 야권에선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을 거친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야권 유력정치인 D·E씨에게 로비 자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민주당 F의원은 동생이 경기 남양주 지역 부동산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휘말리면서 덩달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수뢰 및 금품 살포 사건, 김희선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도 민주당으로선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는 사정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사정기관들이 하던 것(사정)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어떤 목적을 갖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역대 정권마다 집권후반기 사정은 ‘레임덕 방지-국정 장악-정권 목표 달성’이라는 목표점을 두고 진행된 측면이 있는데 사정이 시작된다면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 광범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태광 비자금 1조원”

    “태광 비자금 1조원”

    태광그룹의 편법 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호진(48) 회장이 15일 밤 급거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서 대한항공편에 탑승, 밤 11시 32분쯤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11일 출국한 지 4일 만이다. 이 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입국 게이트를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계열사 직원 20여명의 보호를 받으며 공항을 급히 빠져나갔다. 태광그룹의 계열사 지분 편법증여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53)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이날 “(태광그룹이) 1조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차명주식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추가 폭로했다. 2006년 방송법 시행령 개정 로비도 사전에 기획한 근거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박 대표는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두하기 직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대 1조원 규모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 서부지검에 한달 전쯤 제보했으며,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임용 전 회장의 당시 차명주식은 33%에 육박했으며, 시가로 4000억원에 달한다.”며 “이 가운데 14%는 여전히 차명주식으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명주식은) 전·현직 임원 40~50명이 158주 또는 262주씩 총 15만주(시가 1600여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방송법 개정 시행령 로비는 2006년부터 기획됐다는 근거가 있으며, 성공한 로비”라면서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에 반발해 계열사 사장 5명과 자신이 이 회장의 모친인 이선애씨에게 이 회장의 퇴임을 건의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아 해고되거나 한직으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한편 태광그룹 편법증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이 사건을 제보한 박 대표를 이날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태광그룹 자금담당 실무자들을 소환,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故 황장엽씨 영결식] 분단의 초상… 통일의 화신으로

    [故 황장엽씨 영결식] 분단의 초상… 통일의 화신으로

    “걸머지고 걸어온 보따리는 누구에게 맡기고 가나 / 정든 산천과 갈라진 겨레는 또 어떻게 하고. / (중략) / 삶을 안겨준 조국의 거룩한 뜻 되새기며.”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2008년 유작시 ‘이별’ 중) ‘비운의 망명객’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가 험난했던 삶을 뒤로하고 영면에 들었다. 14일 오전 영결식이 치러진 서울 풍납동 현대아산병원은 조용한 흐느낌 속에 내내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서정수 민주주의정치철학연구소 이사가 지난 4월 황 전 비서에게서 받아 보관해 온 고인의 자작시 ‘이별’을 낭송할 때에는 1층 로비가 아예 울음바다가 됐다. 통일사회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 김숙향(68)씨를 비롯해 명예 장의위원장을 맡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현인택 통일부 장관,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정몽준 의원 등 조문객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측 인사들은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 인사 등이 불참한 것과 관련, “친북 좌파세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는 만큼 북한 문제에 보다 자신 있는 태도를 보이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약 50분에 걸친 영결식이 끝나자 영정, 위패를 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안혁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따라 고인의 관이 장례식장 밖에 있던 운구차에 실렸다. 오후 2시.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고속도로를 달린 운구차가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도착했다. 40여분 뒤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이 묘역에 들어서자 고인에 대한 경례와 함께 안장식이 거행됐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약력 보고와 정희경 청강학원 이사장의 조사가 낭독됐다. 강찬조 대전지방경찰청장과 탈북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안장식을 지켜보던 탈북자 출신의 한 노인은 “내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프다. 북한 민주화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탈북자들의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3시. 대전현충원장 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하관이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인 김숙향씨가 “고인의 위업을 계승하는 일로써 국민의 관심과 격려에 보답하겠다.”면서 “장례를 함께해 준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리로 돌아가려던 김씨는 지친 탓인지 크게 휘청거려 옆에 서 있던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유가족을 비롯해 참석자들이 흙을 한줌씩 집어 관 위에 뿌리면서 안장식은 막바지에 달았다. 색소폰을 든 한 60대 남성이 진혼곡으로 ‘고향의 봄’을 연주하면서 안장식이 마무리됐다. 한편 대전현충원은 고 황 전 비서가 잠든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의 폐쇄회로(CC)TV를 보강하고 전담 경비인력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구로 아트밸리 길

    [Seoul 요모조모-만원의 행복] 구로 아트밸리 길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교외로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의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무료 성악공연… 어린이 역사탐험극도 공원과 가로수, 보행도로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구로구청 사거리 인근 아트밸리길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1층 로비에서는 지난 13일 아름다운 성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대 음대 출신인 소프라노 박현주, 바리톤 박준서, 피아니스트 김지연이 환상의 하모니를 뽐내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엔 ‘소화제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로구가 식사 후 나른함을 날려버리기 위해 만든 공짜 콘서트다. 12월까지 매주 화·수요일 낮 12시 30분~1시 진행된다. 다음달 3~7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역사탐험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열린다. 이 외에도 구는 유명 예술인들을 초대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기획전을 연중 선보이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공연장을 찾은 이혜숙(33)씨는 “5개월된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연장이 없었는데 동네에서 이런 공연이 열려 문화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고 즐거워했다. 주민뿐 아니라 아트밸리길은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점심식사 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명소다. 공연시간 전후 출출하다면 인근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면 된다. 분식뿐 아니라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5000원짜리 메뉴가 즐비하다. 유기농 커피숍도 자리했고, 아트밸리 예술극장 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커피값은 2000원이면 충분하다. ●커피값 2000원… 5000원 점심도 많아 예술극장 지하 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면 ‘구로서예전’이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전시장에서도 수시로 사진전, 시화전 등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공연과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이씨레물리노 공원(구로근린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면 좋다. 공원 바닥분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독서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다. 이곳에서 독서를 하는 주민들을 위해 바닥분수 옆에 도서함도 마련해 놓았다. 아트밸리길은 구청 인근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걸어서 7분이면 닿는다. 2·7호선 대림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0번과 11번을 이용하면 3분 거리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하루 아침에 외국어 술술…의료계도”불가사의”

    하루 아침에 외국어 술술…의료계도”불가사의”

    한 번도 영어책을 읽거나 영어 TV프로그램을 접한 적이 없었던 세르비아 소년이 하루 아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여 현지 의료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세르비아 니스에 사는 디미트리제 미트로비크(11)는 7년 여 전 독특한 경험을 했다. 가족 모두 세르비아 원어민으로 모국어만 줄곧 사용해오던 어느 날 아침부터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기 시작한 것. 소년의 어머니인 드라가나는 “영어를 할 줄 아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영어 책이나 TV프로그램을 보여준 일도 없는데 유창한 영어를 말하기 시작했다.”고 놀라워 했다. 당시 미트로비크는 감정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을 수준의 영어를 구사했다. 소년의 입에서는 가족이 세르비아어로도 한번도 가르친 적 없는 영어 단어와 표현도 술술 나와 주위를 놀라게 했다. 5세 때 영문소설인 해리포터를 모두 외운 소년은 11세가 된 현재, 더욱 유창하고 풍부한 어휘의 영어를 구사했다. 영어로 꿈을 꾸고 혀를 깨물어 ‘아얏’이란 감탄사도 영어로만 튀어나온다고 미트로비트는 말했다. 세르비아어로 말하는 것보다 영어를 쓰는 것이 더욱 편해졌다는 것. 의료진은 소년을 검사해 봤지만 하루 아침에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게 된 특이 현상에 대해서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소년이 언어에 대한 어떤 자폐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소년의 부모는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자폐증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니스대학 영어학 타트자나 파우노비크 교수는 “소년과 한 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를 나눴는데 원어민 수준으로, 인위적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연구한 사람들 보다 더 뛰어나다.”고 감탄했다. 사진=미트로비크와 어머니 드라가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정치인에 골프연습장 인허가 로비” 대학총장에 3억 뜯은 정당인 구속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송삼현)는 골프 연습장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지방의 대학 총장 이모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서모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06년 경기 군포에서 골프 연습장 건립을 추진하던 충남의 모 대학 총장 이씨에게 접근해 골프 연습장 건립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지역 도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서씨는 “유력 정치인과 친하다.”며 로비를 자신했으나 골프 연습장 건립 인가를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총장은 또 불법으로 유학생을 모집한 혐의로 대학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이를 무마해 달라며 모 일간지 기자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기자도 최근 구속했다. 검찰은 이들이 이씨에게서 받은 돈이 정·관계에 흘러들어 갔는지 살펴보기 위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특정 대형마트, SSM법안 막으려 英정부에 로비”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를 통해 우리 정부를 협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인 홍준표 최고위원은 13일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안인 대·중소기업 상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 “특정 대형마트 업체가 영국 정부에 로비를 했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과 연관 지어 시비를 걸고 정부를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서민정책특위 회의에서 “지금 국내에 진출한 많은 대형마트 업체들이 상생법을 감수하겠다고 하는데, 유독 이 업체만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네티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대형마트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이 오게 될지도 모르고, 오히려 엄청난 영업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 최고위원은 “특정 대형마트는 FTA로 더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일이 없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만약 이 업체가 이런 식으로 무리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상생법 통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원내대표는 “관련 문제는 이미 파악하고 있던 사안이고 로비와 상관없이 기업형 슈퍼마켓 규제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관련 법안 2개를 분리해 처리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면서 “야당과도 협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50억弗 중간선거’ 美 사상 최고 돈잔치

    ‘50억弗 중간선거’ 美 사상 최고 돈잔치

    3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가 역대 가장 비싼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선거자금 지출과 로비자금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약 50억 달러(약 5조 5875억원)의 천문학적인 선거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 10억 달러(약 1조 1175억원)의 5배에 이른다. 지난 1월 연방대법원이 특정 후보 지지 광고에 기업들이 돈을 쓰지 못하도록 한 법에 대해 내린 위헌 판결 덕을 공화당이 톡톡히 보고 있다.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지난달 공화당에 몰린 돈은 민주당의 6배에 이른다. 이 달에는 격차가 10대 1로까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으로 흘러드는 돈의 상당수는 월가와 은행, 건강·제약업계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가 미 연방선거위원회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선거자금 지출도 편차가 크다. 공화당은 지금까지 모두 7460억 달러를 지출, 3970억 달러를 쓴 민주당보다 53%나 앞섰다. 1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이 들어간 하원 선거구는 공화당이 77곳으로, 43곳인 민주당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상원 선거의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지출한 주는 12곳으로, 역시 민주당(6곳)의 두 배다. 기업인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멕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는 자비를 포함해 1억 1900만 달러를 써 역대 가장 비싼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올해 이익단체들의 전체 지출액은 8000만 달러로 2006년 당시의 1600만 달러에 비해 5배나 늘었다. 열세에 몰린 민주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출처 불명의 ‘수상한 기부금’을 문제 삼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민주당 집회에서 “공화당 지지 조직들이 출처가 불분명한 기부금으로 민주당을 공격하는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2년 전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인터넷 모금망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자금의 열세를 만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황장엽 사망이후] “北세습 심적고충 크셨는데 통일도 못보고…”

    [황장엽 사망이후] “北세습 심적고충 크셨는데 통일도 못보고…”

    고(故) 황장엽(87) 전 조선노동당 비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11일 내내 정·재계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탈북자들은 자신들의 ‘대부’인 황 전 비서를 ‘분단시대의 영웅’으로 떠올리며 밤새도록 빈소를 지켰다. 탈북자들은 고인이 그토록 열망하던 통일을 끝내 보지 못하고 생을 마친 것에 대해 애석해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도 조화를 보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도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68)씨와 고영환(55) 북한민주화위원회 간부 등이 상주를 맡아 조문객을 맞았다. 10년 넘게 황 전 비서를 모셨다는 김씨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바라보며 심적 고충이 크셨다.”며 “북한의 민주화를 염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른의 못다 이룬 꿈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故人 못다 이룬꿈 이뤄지게…” 장례식장 1층 로비에는 황 전 비서의 빈소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고, 턱 앞에 두 손을 깍지 낀 모습의 황 전 비서의 사진이 대형 전광판 한쪽에 떴다. 빈소 입구 벽면에는 ‘고인 황장엽, 상주 김숙향’이라고 적힌 흰색 종이가 붙었다. 첫날과 달리 빈소 안팎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 3시쯤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찰은 일반 조문객을 제한했다가 1시간여 만에 다시 허용했다. 경찰은 장례식장 입구와 빈소 주위를 계속 순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감을 풀지 않았다. 탈북자들은 마치 가족을 잃은 것처럼 가슴 아파하는 모습이었다. 평양상업경제전문학교에서 고인을 스승으로 모셨다는 오윤진(83)씨는 “정부가 고인의 의견에 좀 더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이 아쉽다.”면서 “선생님의 의견을 따랐다면 남북관계를 더 잘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충원 안장·훈장 추서 검토” 정부는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국민훈장을 추서하는 방식으로 고인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황 전 비서에게 1등급 국민훈장을 추천해옴에 따라 추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훈장이 추서되면 논란이 됐던 황 전 비서의 국립묘지 안장 요건도 갖춰지게 된다. 황 전 비서의 장례절차를 논의 중인 장의위원회는 장례형식을 닷새 동안 ‘통일사회장(통일에 이바지한 공적이 많은 인사의 사망시 연관 단체 등이 연합해 치르는 장례)’으로 치르기로 했다. ●최종 부검결과 내일쯤 발표 경찰은 11일로 예정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발표가 2~3일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성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사인을 둘러싼 논란을 차단하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독극물·약물 등 화학 관련 검사로 시간이 지체돼 이르면 수요일쯤 최종 검시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전 비서는 최근까지 고령에 따른 잔병을 앓았지만 중증 질환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백민경·이재연기자 white@seoul.co.kr
  •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탁구누나’ 최자혜, 훈남 회사원과 11월 6일 결혼

    KBS 2TV ‘제빵왕 김탁구’서 탁구(윤시윤) 누나 ‘구자경’ 역으로 출연한 연기자 최자혜가 11월의 신부가 된다. 최자혜의 관계자는 “예비신랑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훤칠한 훈남형 스타일이다. 교제기간이 길었음에도 일반인이라 최자혜가 연애 사실을 공개할 수 없었다”고 두 사람이 오래전부터 교제해온 사이임을 알렸다. 이어 “최자혜는 결혼후에도 연기활동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자혜의 결혼식은 11월 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다. 한편 최자혜는 2001년 MBC 30기 공채탤런트로 데뷔, 드라마 ‘대장금’, ‘굳세어라 금순아’, ‘봄의 왈츠’, ‘로비스트’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 종영한 ‘제빵왕 김탁구’서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궈징징, 알몸투시 영상 재유출…재벌3세 약혼자 ‘뿔났다’▶ 오지호 ‘남자김치’ 홍진경김치 제치고 1위 비결▶ ‘청순미 대명사’ 하수빈, 16년 만에 가수컴백 ▶ 이세창, 전 여친의 배신…결혼 실패한 사연▶ 가인, ‘돌이킬 수 없는’ 사막 댄스버전 뮤비 화제
  • [금융 CEO에게 묻다] (8)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금융 CEO에게 묻다] (8)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이력으로만 보면 업계 최고참이다. 2003년 10월 취임해 현재 만으로 딱 7년이다. 하지만 가장 젊다. 1960년생으로 올해 50세다. 다른 카드사 사장들에 비해 적게는 6살, 많게는 11살이 적다. 한 경쟁업체 임원은 “현대카드의 힘은 ‘정태영’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전혀 과장된 말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둘째 사위로, 독특한 창의적 오너 경영의 카리스마를 발휘하며 비약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실제로 현재 전업(專業)계 2위인 현대카드는 정 사장이 취임하던 당시만 해도 카드대란에 휘청대던 업계 꼴찌 회사였다. 취임 첫해 6300억원의 적자를 냈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212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실적도 실적이지만 정 사장은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시도를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현대카드를 아주 독특한 회사로 만들었다. 초우량 고객(VVIP)을 위한 서비스, 카드 디자인 혁신, 슈퍼시리즈 등이 모두 그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 “카드 비즈니스는 정말 버라이어티한(다양한) 분야입니다. 복잡한 숫자에서부터 화려한 마케팅까지 다 있고 음악, 문화, 여행 등 모든 것과 연결돼 있습니다.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에는 더 없이 금융적인 분야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일까. 현대카드는 카드회사가 한다고 믿기 어려운 일을 수시로 벌인다. 마리아 샤라포바, 김연아 등 최정상급 스포츠 스타를 초청하는 ‘슈퍼 매치’, 스티비 원더, 비욘세 등 유명 가수가 나오는 ‘슈퍼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한국인 인턴 자리를 정기적으로 확보하거나 세계적인 예술서적 전문출판사 타센과 제휴를 맺고 한국에 서점을 열기도 한다. 정 사장은 카드가 금융의 경계를 벗어나 다양한 정체성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전환과 융합의 시대입니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현대카드에는 디자인, 정보기술(IT), 여행, 음악, 수학의 전문가들이 모여 일합니다. 다행히 저는 이 모든 분야를 조금씩이나마 두루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방면에 지식이 풍부하다는 것은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뜻이다. 정 사장은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신문을 꼼꼼히 읽는 것은 물론이고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서를 즐긴다. “신문 제목 한 줄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도 모든 것을 일과 연결시키고 어떻게 응용할 것인지 끊임없이 궁리합니다.” 지난해 4월 시작한 ‘마켓 플레이스’도 신문에서 얻은 아이디어다. 매월 둘째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실장급 이상 임원 50여명이 서울 여의도 본사 11층 강당에 모여 함께 근무한다.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에서 임원들이 한 방에 모여 일한다는 기사를 보고 우리 방식대로 응용해 봤습니다. 서로 얼굴 볼 일이 적은 임원들이 만나서 생각과 지식을 교류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인데 반응이 좋습니다.” 지난 8월 본사 2관 건물 1층 로비에 설치한 ‘통곡의 벽’은 정 사장이 뉴욕타임스 본사 방문에서 독자 댓글 모니터를 보고 힌트를 얻었다. 8.2인치 LCD 모니터 60개에 민원으로 접수된 고객 불만을 여과 없이 띄우는 통곡의 벽은 직원들에게 고객 만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설치됐다. 정 사장과 현대카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지금까지 기업체, 공공기관 100여곳에서 현대카드를 견학하고 갔다. 금융권, 대기업, 외국계 기업을 비롯해 서울시, 국세청, 해외 대학 등이 망라돼 있다. 전사적 혁신을 이끌고 있는 이석채 KT 회장도 이곳을 다녀갔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정 사장의 창조적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며 계열사 임원들을 이곳에 보냈다. 정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를 고객만족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 분야는 현대카드의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발표한 민원발생 평가 결과에서 현대카드는 1~5등급 가운데 3등급을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고객만족이 2년으로 되겠습니까. 고객이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품을 만들어놓고 상담 서비스만 개선하는 것은 문제 해결이 아닙니다. 상품 구조 자체를 다 바꿔야 합니다. 지금 그 작업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정 사장은 당장 해외 진출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합작회사인 GE가 일본과 타이완의 카드사업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거절했습니다. 소비문화, 고객성향 등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국내에서 구축한 시스템이 해외에서는 안 통합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건 또 하나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 최근 통신사의 카드 시장 진출, 모바일 카드 등 급변하는 업계 환경에 대해 정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통신과 금융의 융합의 방향이 틀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지금과 같은 방법(카드사와 통신사의 전략적 제휴 및 지분 인수 등)이 옳으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회의적입니다.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약력 ▲1960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미국 MIT 경영학대학원 졸업 ▲1987년 현대종합상사 이사 ▲1996년 현대정공 상무 ▲2000년 현대모비스 전무 ▲2003년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2007년 현대커머셜 사장
  • [신한금융 어디로] ‘빅3’에 얽힌 비서실 실체는?

    “비서실이 알아서 한 일이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한 빅3’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떳떳지 못한 자금 관리의 책임을 은행장 재직 시절 자신을 보필했던 비서실에 떠넘긴다는 것이다.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측은 이희건 지주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원 가운데 5억원을 썼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자문료 관리는 비서실 소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한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계좌 개설과 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명예회장의 자문료를 유용한 이유로 신한은행에 고소당한 신상훈 지주 사장도 처음에는 자문료는 비서실에서 관리했기 때문에 자세히 모른다고 주장하다가 지난달 14일 열린 이사회를 기점으로 라 회장도 자문료를 썼다며 말을 바꿨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재일교포 주주에게 받은 5억원의 기탁금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비서실에 돈을 맡겼기 때문에 현금으로 인출되거나 다른 계좌로 이체된 사실 등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빅3의 주장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서실장 출신 A은행 임원은 “윗선의 지시 없이 비서실이 차명계좌를 만들고 자금을 관리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한금융사태를 통해 신한은행 비서실이 관리한 돈만 최소 수십억원이 넘는 다. 알려지지 않은 비밀장부를 보면 수백억원은 족히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B은행 관계자는 “라 회장의 ‘제왕적 리더십’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일부 대기업 오너처럼 회계장부상에 드러나지 않은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 로비 등에 사용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오랜만에 한국 아저씨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이 나왔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67)씨가 신작 ‘허수아비춤’을 펴냈다. ‘허수아비춤’은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인식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기업 회장이 건설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미끼로 공무원, 검사들을 스카우트하고, ‘문화개척센터’란 이름의 기묘한 조직을 만들어 전방위 로비를 하는 데 이어 계열사 공조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성하는 소설의 줄거리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배수진을 치고 폭로한 대기업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1년 넘게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끝내고 여름 석 달의 불볕더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원고지에 볼펜으로 꾹꾹 소설을 써내려갔다. 원고지 1200장에 이르는 소설은 인터넷으로도 연재되어 두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220만회를 돌파했다. 조정래씨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백산맥’을 쓸 때는 국가보안법에 걸리면 어떡할 것인가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어려움 없이 썼다.”며 “다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춤’이란 소설 제목은 “기업의 만행을 ‘허수아비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징적인 제목이자 기업인이 특수계층으로서 누리는 만족감이 지속하여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사회·역사 의식이 옅어지면서 문학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거세졌다. “재미있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역사에) 남을 작품을 써서 사회 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조씨는 강조했다. 감성적인 소설을 써 내는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식과 인식에 따라 느낀 만큼 쓰는 것”이라며 “내 눈에는 대하소설 5권, 10권짜리 소재가 수두룩하다. 보는 자의 눈에 따라 좌우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독자들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70년대에는 10만부 팔리면 많이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소설이 100만부 넘게 팔리는 시대”라며 “작가들이 독자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은 찾아서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10권이 넘는 대하소설을 집필한 대가의 필력답게 ‘허수아비춤’은 단숨에 책을 읽게끔 하는 힘과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 까닭에 등장인물 숫자가 한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성격이나 하는 일이 뻔히 예상된다. 작가 스스로 “(등장인물인) 허민 교수의 칼럼으로 소설 주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흠”이라고 밝힐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데서 느끼는 문학적 재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등 작가가 인용한 속담처럼 무소불위의 돈 앞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허수아비춤’은 전라도 판소리처럼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갑자기 영웅이 등장해 모든 모순을 해결하진 않는다. 작가는 “시민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노예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적어도 시민단체 3~5개에 가입해서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우리의 경제 자화상을 잘 닦인 거울로 보듯 파헤친 ‘허수아비춤’은 하루하루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영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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