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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서 혼쭐난 담배 개도국 어린이들이 ‘봉’

    과학자들이 흡연과 암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거대 담배회사들은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서방국가 등 선진국의 흡연율이 줄어들자 개발도상국, 특히 이들 국가의 어린이들에게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수익이 오히려 급증했다고 인디펜던트지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100만명의 어린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세계 금연의 날’이 무색해지는 수치다. 대형 담배회사들의 판매수익은 1990년대 연간 평균 5조 달러(약 5415조원)였으나, 2009년에는 5조 9000억 달러(약 6390조원)로 늘었다. 글로벌 담배회사 ‘빅4’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재팬 토바코, 임페리얼 토바코의 지난해 수익은 270억 달러(약 29조원)로, 전년(260억 달러)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서방국가에서 담배 흡연율이 급격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족해진 수익을 개발도상국에서 냈기 때문이다. 인디펜던트는 담배회사들이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담배 광고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저개발국가의 젊고 새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산업을 억누르려는 선진국 정부를 상대로 변호사, 로비단체, 고도로 선별된 전략을 동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990년 전 세계에서 서방국가가 차지하는 흡연 비중은 38%에 이르렀으나 20여년 뒤인 2009년 24%로 급감했다. 반면 담배 판매의 무게 중심은 저개발국가로 급격히 옮겨갔다. 2009년 개발도상국의 담배 판매 신장률은 전년보다 76% 증가했다. 나이지리아, 우크라이나, 브라질 등에서는 담배 회사가 청년층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나이트클럽, 파티 등을 후원하고 있다. 담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담배가격은 고정시켜 놓고 인도, 말라위 등의 담배 재배업자들에게 지급하는 돈은 졸라매 농장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은 노예에 가까운 임금만 받으며 착취당하고 있다. 특히 담배 경매장은 산업계와 정부 간의 전장으로 돌변했다. 담배회사들이 구입하는 담뱃잎 가격은 2009년 4월만 해도 1㎏당 1.06파운드(약 1884원)였으나 올 들어서는 47페니(약 835원)로 급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전·현정권 실세 정조준… ‘게이트’로 번지나

    전·현정권 실세 정조준… ‘게이트’로 번지나

    부산저축은행이 청와대 수석급 인사까지 구명 로비 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밝혀져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대검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 구명 로비를 벌인 관계자 조사 때 이런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에 하나 향후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를 직접 만나 청탁한 게 확인될 경우 이번 수사는 누구도 제어하기 힘든 초특급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명로비 관계자 관련진술 확보 특히 검찰이 29일 친정 식구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긴급체포해 구속 수감했고, 청와대 고위 인사까지 조사할 경우 검찰의 사정 칼날은 파죽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 식구 팔다리부터 자른 만큼 정·관계 수사는 한층 크고 깊을 수밖에 없다. 현재 검찰 수사가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도 예의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부산저축은행의 탄생부터 수사하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구명 로비가 현 정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부산저축은행의 인·허가 과정이나 확장 과정은 전 정권과 관련이 있다. 검찰이 읍참마속의 결기를 보인 만큼 전·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래서 나온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의 귀착지는 정치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미 검찰 안팎에서는 부산저축은행이 급성장했던 참여정부 때의 인사(현재 야당 정치인)들 이름이 여럿 오르내리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정권이 바뀐 뒤에는 참여정부 때의 영화를 이어가기 위해 대통령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여당 의원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 대표도 수사선상 검찰은 김양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창구로 알려진 브로커 윤여성(구속)씨에게서 “은 위원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맞춰 청와대 고위 인사의 이름도 거론됐다. 윤씨가 P씨를 통해 청와대 수석급 인사에게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이다. 부산저축은행에 대한 1라운드 수사는 윤씨와 P씨의 진술이 하이라이트다. 사정의 칼끝이 여의도를 정조준하는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삼성꿈나무장학재단 500억원, 포스텍장학재단 500억원 등 1000억원의 사모펀드를 조성해 부실 운영된 부산저축은행에 맡긴 장인환(53) KTB자산운용 대표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자본 잠식 상태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미달됐으나 지난해 6월 장학재단의 돈 1000억원을 수혈받아 BIS 기준을 맞춰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점을 유심히 보고 있다. 당시는 퇴출 위기를 맞은 부산저축은행이 정·관계 등에 구명 로비를 필사적으로 진행할 때였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를 받은 은 전 감사위원과 장 대표와의 관계 및 역할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해병대사령관 음해’ 사건 전말

    ‘해병대사령관 음해’ 사건 전말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에 대한 음해 사건을 둘러싸고 군이 시끄럽다.<서울신문 5월 21일자 9면> 해병 소장 4명 가운데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탓에, 국방부와 군 검찰이 유례없이 신속한 조사와 사법처리 절차를 밟자 군 안팎에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와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군 수사기관에 한 건의 제보가 접수됐다. 지난해 6월 해병대 사령관 진급 인사에서 유 사령관이 경북 포항지역 정치인의 보좌관 출신 구모씨에게 3억 5000만원을 입금하고 각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돈은 지역 정치인을 통해 여권 실세에게 흘러갔고 유 사령관이 진급했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은 관련 제보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김 장관은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사를 지시했다. 당시 국방부와 군은 헌병병과 장성의 진급로비 투서 사건으로 속앓이를 하던 때다. 수사관들이 즉시 포항으로 급파됐다. 하지만 구씨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구씨 찾기를 포기하고 대신 이름이 거론된 지역 정치인을 찾아갔다. 군 내에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묻자 정치인은 “구씨는 수 년 전 멀리서 한 번 봤을 정도로 일을 함께 하거나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며 정색했다. 성과 없이 발길을 돌린 수사진은 소문의 당사자인 유 사령관도 찾았다. 반응은 비슷했다. 얼토당토않은 소문이란 것이다. 양측이 부인하고 소문의 각서조차 구하지 못하자 수사기관은 김 장관에게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보고했고, 김 장관은 내사 중지를 지시했다. 하지만 석달 뒤인 이달 초 김 장관은 공직기강 확립 등을 담당하는 정부의 한 부서에서 전화와 문서를 받았다. 유 사령관과 관련된 소문의 내용과 각서다. 민간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 보고되면서 김 장관에게 거꾸로 내려온 것이다. 김 장관은 대로했다. 종료를 지시했던 사건이 민간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신고자가 군 수사기관 관계자란 점에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앞서 군 수사기관에 제보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결국 지난 10일 국방부 감사관실이 김 장관의 지시로 감사에 나섰다. 10일 만에 해병 P모 소장을 보직해임하고 H 소장에 대해 군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P 소장의 혐의는 건설업자이며 목사로 해병과 친분이 두터운 김모씨로부터 각서의 사진을 입수해 음해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각서는 조작된 것으로 결론났다. 또 군 수사기관과 민간검찰에 신고하도록 한 배후라는 점도 추가했다. 유 사령관과 경쟁자였던 H 소장은 P 소장의 배후로 지목됐다. 군 검찰은 P 소장의 보직해임 일주일만에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군 법원에 청구했다. 두 장성에 대한 영장 실질심사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은진수 前 감사위원 긴급체포 구치소 수감

    은진수 前 감사위원 긴급체포 구치소 수감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긴급 체포해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 결과와 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전날 오전 11시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금융 당국의 검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자정을 넘겨 심야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금융감독원과 감사원을 넘어 청와대에까지 구명 로비를 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 이 은행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 측이 지난해 청와대 수석급 고위 인사에게 (구명)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부산저축은행 관계자 소환 조사 때 이 은행 김양 부회장의 부탁을 받은 윤여성(56·금융 브로커·구속)씨가 P씨를 통해 청와대 수석급 고위 인사에게 저축은행 부실 및 영업 정지 무마 관련 청탁을 하려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김 부회장→윤여성씨→P씨(제3자)’로 이어지는 청탁 고리를 파악한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 수석급 인사가) 실제 청탁을 받았는지는 아직 모른다. 지금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혀 이 인사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이뤄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관련 진술 내용과 금품 수수 등의 혐의 사실을 확인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삼화저축銀 불법대출 로비 의혹…檢, 식품업체 2곳 추가 압수수색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및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레저업체 2곳 외에도 이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경북 상주와 대구 지역의 식품업체 2곳을 추가로 압수 수색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검찰은 지난 26일 이들 지역의 업체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 장부와 대출 내역 등이 담긴 금융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53·구속기소) 등 일부 대주주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여 담보 없이 거액을 불법 대출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업체의 압수 수색은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 전·현직 금감원 간부들의 범죄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단행된 것으로 알려져, 금감원 상대 로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나는 왜 SNS와 열애하고 이별했나

    나는 왜 SNS와 열애하고 이별했나

    김효정(35)씨는 영화사 ‘꿈꾸는 오아시스’의 대표다. 영화 ‘행복한 장의사’의 스태프로 이쪽에 발을 들인 뒤 ‘무사’,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역도산’, ‘싱글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언뜻 가냘파 보이지만 실은 사하라, 고비, 아타카마 등 세계 5대 사막을 누비며 총 1287㎞를 횡단한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다. 영화하는 철녀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진 그녀는 한때 SNS예찬론자였다. 하지만 현재 김 대표는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끊은 상태다. 그녀의 스마트폰에 SNS를 위한 프로그램은 하나도 깔려 있지 않다. 국내 1000만 이용자를 넘어섰다는 ‘카카오톡’조차도. SNS를 처음 소개받아 열애하고 결별하기까지의 스토리를 들어 봤다. 저는 새로운 기술에 빨리 적응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과거 ‘싸이월드’도 친구들이 모두 다 하니까 마지못해 시작했었죠. 그래도 시작하고 난 이후에는 열심히 했어요. 여행을 즐겨서 사진도 많았고, 소식을 주고받는 것도 좋아하거든요. 지난해 초 트위터를 만났습니다. 제 얘기를 담은 책 ‘나는 오늘도 사막을 꿈꾼다’를 출간하던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지인들이 블로그나 카페, 싸이월드에서 트위터라는 새로운 세계로 옮겨가고 있었고, 저 역시 그 대열에 본격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는 놀라웠습니다. 배울 필요조차 없이 간단했고, 사람들을 팔로잉하거나 팔로어를 받아들이는 것도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팔로어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 내가 추천한 영화와 식당에 돌아오는 반응도 흥미로웠습니다. 얼마 후엔 미투데이를 만났습니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공식적인 의견을 올리는 데 적합한 트위터와 비교해 미투데이는 제 취향에 맞는 감성적인 글들에 어울린다는 것도 파악하게 되었죠. ‘푹 빠져 있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2세대(G) 휴대전화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글을 올렸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트위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배웠으니까요. 영화계 친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SNS 사용을 권했습니다. 저와 SNS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습니다. 12월 아프리카로 ‘여성할례’ 관련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갔습니다. 방콕을 거쳐 나이로비에 도착하는 고단한 여정에서조차 저는 쉬지 않고 SNS에 글을 올리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인터넷 사정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현지 부족들과 생활하는 동안 저는 SNS와 차츰 멀어져 갔습니다. 가끔 현지 인터넷카페에서 접속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올 3월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한참을 쉰 덕에 저는 그렇게 푹 빠져 있던 SNS를 밖에서 바라보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당시엔 일본 지진과 원전이 큰 화제를 모았는데 시간이 더 지나자 서태지·이지아 소송사건이 SNS를 점령하더군요. 섣불리 뛰어들기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NS 안에 있을 때는 어떤 사건이 터지면 거기에 대해 뭔가 주체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지요. 또 뭔가를 알게 되면 빨리 전파하는 것이 유능한 SNS 사용자의 의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밖에서 지켜보는 동안 그게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얼마 전 송지선 아나운서 자살 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시시각각 올라오는 글들 대부분이 송 아나운서에게 날카로운 비수가 될 내용들이었습니다. 말보다 강한 ‘글의 힘’이 무차별적으로 퍼져 가는 모습을 SNS 사용자들이 밖에서 잠깐만 지켜본다면 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SNS와 예전의 관계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습니다. 아. 제가 영원히 SNS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지금 같은 모습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전 아직도 SNS를 통해 사람들과 무언가를 주고받던 ‘즐거움’을 기억합니다. 다시 SNS를 시작할 때는 이 즐거움만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드러나는 저축은행 비리 고리] “은진수 의혹은 빙산의 일각”… 삼화저축은행 ‘새 뇌관’으로

    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쌍포(대검찰청·서울중앙지검)가 정권 실세 등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에 주력하면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주목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금품수수 의혹 수사는 ‘빙산의 일각’일 뿐 은 감사위원을 능가하는 정권 최고 실세까지 검찰의 사정권 안에 들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정권 차원의 저축은행 게이트로 비화될 전망이다.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가 복수의 금융감독원 전·현직 간부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이 은행 수사도 부산저축은행과 마찬가지로 개인비리에서 정·관계 로비로 급선회하고 있다. 검찰은 금감원 고위 간부들의 연루 정황을 연이어 포착했다. 김모 부원장보에 이어 전 부원장인 A씨, 모지원장인 B씨 등의 금품수수 의혹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원장보와 B씨 등은 금품수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당초 검찰은 삼화저축은행 비리는 부산저축은행보다 규모가 작다고 밝혔다. 영업 규모가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을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예금주 피해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규모와는 별개로 정·관계 로비에 있어서는 삼화저축은행도 다른 곳 못지않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규모와 무관하게 금감원 등 정·관계에 로비를 하는 관행이 밝혀진 셈이다. 특히 검찰은 금융 브로커 이철수씨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씨는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다. 이씨는 삼화저축은행의 실질적 대주주이자 사채시장의 ‘큰손’으로 알려졌다. 구속기소된 신삼길(53) 명예회장과 오문철(58·구속) 보해저축은행 대표 등을 통해 불법대출을 알선하고, 정·관계 인사와의 연결 고리로 활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씨는 평소 사용한 가명만도 5개에 이르는 등 전문적인 ‘금융 브로커’ 성격이 짙다. 이런 까닭에 이씨의 입에서 나올 정·관계 리스트가 살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앙지검은 물론 보해저축은행 부실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도 이씨를 쫓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지난 3월 은행 압수수색을 통해 신 회장의 일정이 담긴 수첩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삼화저축은행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2011 SBS 대기획 남겨진 미래, 남극 3부(SBS 일요일 밤 11시) 지구환경의 지표이자 자원의 보고인 남극이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리고 있다. 연평균 기온 영하 55도, 얼음두께 2000m. 남극 얼음이 모두 녹아내리면 해수면은 60㎝ 상승한다. 더 이상 재앙은 저지대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렇게 기후변화와 생태계 교란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현장을 함께한다. ●우당탕탕 캐릭터 극장(KBS1 토요일 오후 1시) 마른 모래마을을 향해 가던 우편 배달부 깜부는 조종간이 고장나 그만 로비브러더스 위로 추락하고 만다. 다행히 로비브러더스는 우편물을 감고 다니는 움직이는 포장상자 패키에게 망원경 우편물을 받게 된다. 그리고 멀리까지 볼 수 있는 망원경으로 얼음꽁꽁마을에 있는 투티를 보게 된다. ●주말연속극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혜진은 동훈과의 서먹한 관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시어머니를 대신해 명희의 결혼 준비에 열심이다. 동훈은 그런 혜진이 고맙기만 하다. 한편 영희와 기창은 친정과 시댁 일에 참석하지 않은 상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다. 둘은 결국 이혼서류를 들고 가정법원으로 향한다. ●반짝반짝 빛나는(MBC 토요일 밤 8시 40분) 승준은 출판사 직원들을 불러 정원이 필름을 잃어버린 현장을 녹화한 CCTV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승준은 금란을 따로 불러 자신의 사랑은 정원뿐이라며 더 이상 자신의 어머니와 엮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한편 승준 어머니는 남봉이 더 큰 도박판에 빠져들도록 일을 꾸민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20살 나이로 실종된 이만균씨. 25년 동안 소식 하나 없던 그가 가족들 앞에 지난 2월 돌아왔다. 가족들은 만균씨를 만난 반가움보다 슬픔과 분노가 앞섰다. 그것은 예전의 만균씨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누군지조차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남루하고 병든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서울의 웬만한 산을 정복한 사람들은 좀 더 멀고 힘겨운 코스를 찾게 마련이다. 그런 산꾼들을 솔깃하게 만드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불·수·사·도·북’. 이는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5개산을 말한다. ‘영상앨범 산’에서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장거리 산행지로, 산악인들에게 일종의 자격증과 같은 산들을 소개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한 소년이 아빠의 손을 잡고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 올라간다. 더 놀고 싶다며 아빠를 졸라 보지만 아빠는 소년을 현관에 세워두고 집에 들어간다. 하지만 곧바로 나온 아빠는 깜짝 놀라고 만다. 아들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 [사설] 저축은행 비리 감사원 다음은 어디인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그룹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은 전 위원은 어제 사표 제출과 함께 수리됐다. 또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사의를 표명했다. 지금까지 뇌물을 수수한 금감원 검사담당 실무진과 국장급 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에 이어 검찰의 칼끝이 정·관계 고위층으로 향하는 듯하다. 우리는 서민들이 맡긴 생명과도 같은 예금을 빼돌려 흥청망청 탕진한 대주주와 경영진은 말할 것도 없고 비리를 묵인하고 조장한 모든 관련자들을 철저히 가려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본다. 저축은행 사태는 김대중 정부 시절 ‘상호신용금고’라는 명칭을 ‘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꾸고 저축은행의 예금자 보호한도를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인 1인당 5000만원으로 높여줌으로써 잉태됐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한도를 무한대로 넓혀주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주범인 대규모의 PF 부실을 초래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저축은행이 다른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인센티브를 부여한 조치도 부실의 대형화를 부추겼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러한 정책적인 잘못 외에도 저축은행의 행태로 볼 때 규제 완화과정에서 각종 불법로비가 성행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따라서 검찰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법행위에 연루된 관계자들과 로비 전모를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 정치권은 벌써 국정조사 운운하며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강도 높게 지시한 만큼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검찰 수사가 미흡하다면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대응수단을 강구하면 된다.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듯이 네탓 공방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 해선 안 된다. 검찰은 이번에야말로 성역 없는 수사로 존재감을 국민에게 분명히 인식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정책당국자들은 청문회에서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책임을 피해갔지만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는지도 세심히 따져보아야 한다. 정부가 서민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 [사설] 사법개혁 로비에 밀려 용두사미로 끝나나

    국회 사법제도개혁특위가 다음 달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에 이어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위원장과 위원들도 6월 말까지인 특위의 활동 시한을 연장하기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특별수사청 신설과 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포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사법개혁의 3대 현안 중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만 남은 셈이다. 이마저도 검찰이 강력히 반발해 관철될지 불투명하다. 결국 1년 4개월간 요란만 떨다가 법조 권력의 로비에 밀려 백기를 들 공산이 커졌다. 사법개혁이 이런 용두사미로 끝나서는 안 된다. 두달 전 사개특위의 6인 소위가 3대 현안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을 깜짝 발표했다. 전체 위원은 물론 여야에 충격적이었고, 국민에게는 신선하게 와 닿았다. 하지만 법원과 검찰, 변호사들로 똘똘 뭉친 법조 권력은 어느 것 하나 수용할 수 없다며 강력히 저항하고 있다. 법조 출신 의원들을 포함해 사개특위 내부도 일부 동조하면서 개혁안은 추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법개혁은 또다시 신기루가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추락하기 직전이다. 중수부는 민감한 초대형 사건들을 해결한 공로가 적지 않다. 동시에 정치검찰 논란의 핵심으로 자리매김되기도 했다.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그 역기능으로 시대적 사명을 다했다. 특위 위원들 간에 폐지키로 합의한 바 있으니 관철시켜야 한다. 특별수사청 신설문제도 옥상옥이라는 반대 논리에 밀리고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대법관 증원문제도 없던 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 14명인 정원을 6명 더 늘리기 어렵다면 최소한 한두 명, 서너 명이라도 증원하거나 상고심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 대법관이 서류에 묻히는 부담은 덜어줘야 한다. 사법 개혁은 법조 권력의 주장대로 무장해제를 시도하는 게 아니다. 불편부당한 무장을 시켜서 공정 법조로 거듭 태어나는 게 핵심이다. 국회는 이를 관철시킬 최후의 보루다. 최소한 3대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하나도 고칠 게 없다던 법무장관의 말이 현실로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꺼져가는 사법 개혁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6월까지 논의를 서두르되, 6개월 더 연장해서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6인 소위의 패기를 살려 나가기를 당부한다.
  • 저축銀 ‘제2로비스트’ 전직 교수 추적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이 은행 특수목적법인(SPC)인 효성도시개발 등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 관련 주요 시행사 5곳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우병우 대검 수사기획관은 “SPC 사업 관련 부분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사업 인·허가 과정 등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120개 SPC를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선 건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날 사직한 은진수(50) 감사원 감사위원에게 조만간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제출된 은 위원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은 위원 사표 수리에 대해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고 철저하게 처리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은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여권 고위 인사들과의 ‘다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이 그룹의 또 다른 로비 창구로 유명 대학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박모(70)씨를 쫓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금융권 및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구속된 금융브로커 윤여성(55)씨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현 정권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삼화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이석환)는 현 금감원 부원장보 김모씨가 신삼길(53·구속기소) 명예회장으로부터 1000여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김회원(한화건설 기획실장)회선(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씨 모친상 황의태(전 한진해운 전무이사)이건주(변호사)씨 장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5 ●정의석(상계백병원 교수)성희·재희씨 부친상 윤성현(수빅네오코브 대표이사)씨 장인상 홍종현(소설가·필명 정이현)씨 시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2 ●심연종(CJ헬로비전 영동방송 카메라기자)씨 부친상 26일 강릉연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3)646-9700, 010-6374-0448(직장 직책)씨 ●이소정씨 남편상 박종하(교육사업)씨희정씨 부친상 임채성(건국대 교수)씨 장인상 임재영(서울대 재학)씨 준영군 조부상 2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20분, (02)2227-7556 ●권나현(㈜아발론교육 가맹사업본부장 이사)씨 별세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8일 (02)2258-5940 ●오진석(전 우리은행 지점장)씨태석(현대자동차 수석연구원)준석(㈜경연전람 상무이사)씨 부친상 이명규(국민은행 청량리지점장)씨 장인상 26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921-3299 ●이동욱(사업)동명(전 의정부지방법원장, 변호사)씨 부친상 조규신(사업)씨 조택(이화여대 교수)씨 장인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10-6912 ●서동일(사업)동호(약사)씨 부친상 이재형(광주불교방송 총괄국장)씨 장인상 26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62)973-9165 ●허호준(전 서울지방국세청 직세국장)씨 별세 허영진(김앤장법률사무소 변리사) 영석(미국 애보트 선임연구원)씨 부친상 이석규(SK건설 부장)씨 장인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4 ●김정호·건한(칼라 앤 카피)경자·명자·영희·정숙(서원대 교수)은숙씨 부친상 정규석(한독미디어대학원 교수)이장(국민대 명예교수)최호진(삼성물산 전무)씨 장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3410-6920 ●김지아(서울경제신문 편집국 문화레저부 기자)씨 외조부상 김재필(사업)장덕환(의사)씨 장인상 26일 광주보훈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62)973-9165 ●김귀연(경주초교 교사)경애·경희·경자·경선·경숙씨 모친상 예영권(유강초교 교사)정운철·조정래(영남일보 편집부국장)씨 장모상 26일 영남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53)620-4241, 019-540-5516
  • “로비 연루 인사 2~3명 더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칼끝’이 금융감독원을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향하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정황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26일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은 판사에서 검사로 전관(轉官)한 다소 특이한 법조 경력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은 위원 외에도 2~3명의 정·관계 인물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은 위원은 지난해 하반기 박연호(61·구속기소) 그룹 회장 등 임원들이 부산저축은행의 퇴출을 막기 위해 펼친 광범위한 로비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검찰 수사의 타깃이 됐다. 은 위원은 조직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이날 사의를 표명, 수리됐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은 위원은 부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공인회계사로 활동하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동문이 정·재계에 많이 포진해 있고, 부산저축은행그룹과도 인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 위원이 이 그룹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윤여성씨와 친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은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검사 무마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저축은행그룹과 연결된 정·관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브로커 윤씨와 함께 퇴출 저지 로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박모씨는 여권 실세와 끈끈한 인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와 박씨가 현 정권의 로비 창구라면 25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부산저축은행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은 전 정권의 로비 창구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염기창)는 이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주요 임직원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회 등 피해자 50여명이 참석,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을 ▲대주주 신용공여금지 위반 ▲분식회계 ▲사기적 부정거래 ▲배임 ▲횡령 등 5개로 나누고, 그중 대주주의 신용공여 금지를 위반한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부분에 대한 심리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공판준비기일을 한 번 더 열고 증거채택과 증인신문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6월 9일 열린다. 이날 재판에는 보안을 위해 공익요원·경위 등 법원 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인간띠’를 만드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피고인들이 법정에 들어서자 피해자들은 “사형시켜라.”, “죽여라.”, “내 돈 내놔라.” 등을 외쳤고,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재판이 끝난 후에도 피고인과 변호인들을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동을 피우며 법정 경위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 등 주요 임원 21명은 부동산 시행사업 등을 직접 수행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대주주와 무관한 독립사업체인 것처럼 위장 관리하면서 모두 4조 5942억원의 사업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기소됐다. 임주형·이민영기자 hermes@seoul.co.kr
  • 박형선 부산저축銀 2대주주 사전영장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5일 특수목적법인(SPC) 부당 대출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 그룹 2대 주주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전 피의자심문은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검찰은 또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가 검사를 무마하고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거액을 건네받은 정황을 포착,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한 3개 SPC의 실소유주이며, 그룹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1~2005년 영업 허가도 나지 않은 시흥시 납골당 사업에 1200억원을 불법 대출해 감사원 등으로부터 적발됐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 네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2003년 130억원을 주고 사들인 부산저축은행 주식 98만주의 거래대금 상당액이 박연호(61·구속 기소) 회장과 김양(58·구속 기소) 부회장에게서 나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은 시세 조종을 하려다 금융당국에 포착됐는데, 박연호 회장 등이 이를 피하기 위해 회사 돈 44억 5000만원을 해동건설 박 회장에게 주기로 약속하고 주식을 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형선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호남지역의 마당발로 알려질 정도로 고위 인사들과 넓은 인맥을 구축했던 점에 주목,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정·관계 로비 역할을 했는지도 살피고 있다. 박 회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같은 고교 출신이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9.11%의 지분을 소유한 2대 주주다. 금융감독원의 저축은행 부실 검사와 관련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년간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검사를 담당했던 검사라인 전원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있으며, 금감원 고위 간부를 조만간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간부가 검사를 무마하고 부실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검찰,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 소환 통보”···부산저축銀 로비 정황

    “검찰,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 소환 통보”···부산저축銀 로비 정황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최근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은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다.  조선일보는 사정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이 은 위원에게 로비를 벌였고 은 위원을 통해 여권 고위인사들을 접촉했다는 정황을 발견, 최근 은 위원에게 검찰에 나오라는 통보를 했다.”고 26일자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다른 사정당국 관계자도 은 위원이 소환 통보를 받고 병가를 낸 뒤 심경을 정리 중이라고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은 위원은 조만간 감사위원직에서 물러난 뒤 검찰 소환에 응할 예정이다.  은 위원은 부산저축은행측의 부탁을 받고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 위원은 대장 폴립(혹처럼 돌출한 것) 제거수술을 받는다며 24일 이틀간 병가를 냈고, 25일 병가를 하루 더 연장했다.  감사원측은 “은 위원이 정계진출을 위해 감사위원직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았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고 했다.  은 위원은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2007년 12월 대선에서 당선된 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법무행정분과 상임 자문위원을 맡았다. 지난 대선때에는 이 대통령이 ‘BBK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도 활동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오디션 프로와 신문의 전략/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국제적인 부패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매년 한 차례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기업인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 정도를 점수로 측정한다. 2010년 조사에서 한국은 10점 만점에 5.4점으로 조사대상 178개국 중 39위다. 절대 부패에서 갓 벗어난 상태를 나타내는 5점대에 수년간 머물러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97점)에도 한참 모자란다. 고위 공직자의 ‘전관예우’도 이러한 부패의 고리 중 하나임이 저축은행 부실사태로 드러났다. 서울신문도 연일 1면 머리기사로 관련 내용을 실어 깊이 있게 다뤘다. ‘퇴직공직자 로펌행 원천봉쇄’(5월 18일), ‘로펌 고문·위원 55% 경제권력 출신’(5월 19일), ‘지경부 끗발 1위…1년 12명꼴 요직 꿰찼다’(5월 20일), ‘돈 좇아…연봉 5억까지 불법로비로 정부 拷問’(5월 21일). 톱뉴스 외에도 5월 18일부터 사흘 동안 ‘전관예우 관행 끝내자’는 강도 높은 지면 제목까지 달고 2면과 3면에 분석 기사를 실었다. 토요일자 신문엔 ‘대한민국 고문(顧問)의 세계’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기사 내용도 시민단체의 자료와 연구기관의 보고서, 관련 데이터 분석과 인터뷰 등을 적절히 배치해 잘 기획된 심층분석 기사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성이 투영된 기사를 통해 독자는 제한된 지면을 풍부하게 만드는 콘텐츠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 기사(5월 19일)는 기존의 보도 관행을 탈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기사는 2008년 이후 3년 연속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가 올랐으며 2011년 평가에서는 55개국 가운데 국가경쟁력 22위로 ‘역대 최고’를 달성했음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보도참고자료와 지나치게 닮은꼴이다. 서민 생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가 부문이 41위에서 52위로 하락한 결과는 간과하지 말아야 했다. 매년 5월에 발표되는 IMD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매년 9월 발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의 경쟁력 지수와 자주 비교된다. 서울신문은 작년에 ‘WEF 한국국가경쟁력 3년째 하락’(2010년 9월 10일)이라는 기사에서 IMD의 결과와 차이가 난다고만 보도했다. 서로 상반되는 국가경쟁력 순위를 매년 반복해서 보도만 할 게 아니라 왜 차이가 나는지 속시원하게 풀어 줄 분석기사가 필요하다. 지금 방송에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이블 방송에서 신인들을 대상으로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더니 지상파방송사에는 직업 가수들 간의 실력대결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서 주목받고 있는 가수의 인터뷰(5월 16일)와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하는 가수의 인터뷰(5월 19일)가 신문에 실릴 정도로 화제다. 이러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인이건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기성가수건 ‘낙하산’이나 ‘전관예우’가 아니라 실력으로 경쟁한다는 공정한 규칙이 그 한 가지 이유다. 시청자가 직접 평가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통’이라는 문화 코드를 적용했다는 점이 또 다른 이유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모와 춤과 같은, 어찌 보면 진정한 가수에게는 부차적인 요소가 가창력보다 더 주목받던 그간의 왜곡을 바로잡는다는 생각에 시청자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노래에 혼신의 노력을 담아내는 가수의 ‘진정성’을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신문 독자는 기사의 진정성을 어디서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인지 자문해 본다. 그 대답에서 신문의 생존전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금감원에 무슨 일이] “행장님, 車 사주면 은혜 안 잊어” 그랜저 챙긴 금감원 간부

    보해저축은행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수록 감독기관과 저축은행 간의 ‘검은 고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들 사이를 오가며 불법대출을 주도하는 등 각종 불법을 일삼은 금융 브로커들의 전방위 로비도 주목되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23일 이미 구속된 금감원 출신 고위 간부 등이 뇌물을 받은 대가로 보해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등을 눈감아 줬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은행 대표에게 승용차 등 뇌물을 직접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비리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광주지검이 이런 혐의로 구속, 기소하거나 수사 중인 금감원 출신 전·현직 직원은 모두 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최근 구속된 금감원 부국장인 정모(2급)씨는 지난해 10월 보해저축은행 오모(구속) 대표로부터 4100만원짜리 그랜저 1대를 받았다. 그는 “그랜저 TG 3.3 승용차가 참 좋은데, 행장님이 한 대 사주시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 2009년 보해저축은행 검사역을 맡았던 금감원 3급 출신인 김모(44)씨도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은행으로부터 시가 1500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 1대를 받았다. 김씨는 또 보해저축은행 직원의 단체 상해보험과 차량 7대에 대한 보험 계약을 보험설계사인 자신의 아내와 체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이모 전 금감원 부국장은 불법을 눈감아 준 대가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배 중이고, 역시 금감원 간부인 S씨도 금융 브로커와 돈거래를 한 혐의가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보해저축은행에서 S씨의 은행계좌를 통해 2억원이 입금된 뒤 수배 중인 브로커 H씨의 은행계좌로 흘러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사 연기나 무마, 예금 확보 과정에서 은행과 금감원, 은행과 사채업자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금융 브로커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1000억원대 사채예금을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의 유동성을 높여 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부동산개발업자 박모(46)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천사령 전 경남 함양군수를 구속했다. 또 이철우 현 군수와 관련 공무원 4명도 불러서 조사했다. 검찰은 박씨가 경남 함양군에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을 갖춘 옥매리조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전·현직 군수 등을 상대로 전방위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오모 보해저축은행 대표, 뉴질랜드로 도피해 검찰이 추적 중인 박모 전 대표와의 친분을 이용해 2009년 6월~2010년 10월 옥매리조트 관련 61억원을 포함해 모두 170억여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금융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사채 1300억원을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에 예금하도록 알선해 은행 유동성을 높이고, 이를 대가로 9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이자 서울 명동의 사채시장 등지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브로커 이모(52·수배 중)씨도 사채를 끌어들여 보해저축은행의 유동성을 높여 주는 대가로 이 은행의 경영진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씨가 이 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을 불법적으로 대출받아 다른 저축은행의 지분 인수 등 인수·합병 용도로 쓴 것으로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금융권과 정·관계 인사들에게 광범위하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오바마 ‘이·팔 국경’ 발언 번복…유대인 앞에 꼬리 내리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담대한 승부수가 끝내 유대인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하는 모습이다. ●親이스라엘 단체에 ‘구애’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경선과 관련한 최근의 발언은 진의가 와전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선거에서 막강 파워를 휘두르는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총회 연설에서다. 오바마는 “이·팔 국경은 1967년 경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했던 지난 19일 발언의 참뜻은, 국경을 3차 중동전쟁 발발(1967년 6월 4일) 전으로 되돌리자는 게 아니라 “당시와는 다른 국경을 설정하기 위해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즉 이스라엘이 빼앗은 땅을 돌려주라는 게 아니라, 빼앗기 전의 국경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식언에 가깝다. ●“땅 돌려주란 말 아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이는 합의를 바탕으로 한 (영토)교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난 44년간 일어난 변화를 고려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빼앗은 땅의 현재 이·팔 국민 거주 비율을 참작해 국경을 다시 그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공허하다. 거주 비율을 칼로 베듯 구분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나아가 오바마의 논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지지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이틀 전 오바마 면전에서 험악한 얼굴을 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은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는 전언은, 이번 오바마의 도전이 유대인의 ‘승리’로 귀결됐음을 시사한다. 이날 연설에서 오바마는 이스라엘에 대한 낯간지러운 구애(求愛)로 시종했으며, 유대인들은 무려 41차례의 박수로 화답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금감원에 무슨 일이] 부산저축銀 SPC 4兆 대출금 끝까지 캔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3일 김민영(65·구속 기소) 부산저축은행장이 소장했던 월인석보·경국대전 등 보물 18점과 고서화 950여점을 확보해 예금보험공사에 넘기기로 했다. 이들 문화재는 김씨가 지난 3월 심모(46)씨에게 10억원을 받고 일괄 매도했지만 최근 매매계약이 해지됐다. 검찰은 예보가 조만간 이들 문화재를 공매하고, 매각 대금은 피해자 회복 등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조성한 120개의 특수목적법인(SPC) 대출금 4조 3653억원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 대주주가 숨겨둔 자금을 찾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SPC 대출금을 추적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떤 SPC는 수사하고, 다른 SPC는 수사하지 않는 등 선별적으로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사업 SPC 83개를 포함해 전체 SPC가 조사 대상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검찰은 특히 SPC 개발사업의 부지 취득과 인·허가 과정에서 로비 및 금품 살포 정황이 포착된 대전 관저4지구와 경기 시흥시 납골당 분양, 전남 신안군 리조트 개발, 인천 효성지구 개발 사업 등을 우선적으로 수사해 로비를 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진행 과정에서 브로커가 끼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 10~12월 대전 관저4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도시생각’ 등 3개의 SPC를 차례로 세운 뒤, 지난해 말까지 총 1700억여원을 불법 대출했다. 관저지구 사업은 2006년 10월 대전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특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부결됐지만 다음해 ‘석연찮은’ 이유로 인·허가가 났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문 브로커를 동원해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개발사업은 대출규모가 4700억원에 달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SPC가 벌인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효성도시개발 등 8개 SPC를 세웠지만, 부지 확보가 쉽지 않자 경쟁 관계에 있던 다른 시행사들의 사업권을 직접 인수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브로커가 활동했고, 인·허가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기 시흥시 영각사 납골당 분양 사업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영업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 중인 SPC에 830억원을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밖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전남 신안군 개발사업 담당 SPC에 3000억원의 불법 대출을 한 과정도 조사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부산저축銀 로비’ 정·관계 인사 소환 방침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2일 브로커 윤여성(56)씨에게서 120개 특수목적법인(SPC)의 각종 인허가 문제와 관련된 청탁 로비를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줄줄이 불러 확인할 방침이다. 또 조만간 주요 특혜 인출자들을 소환, 인출 경위와 영업정지 정보 입수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전 서구 관저4지구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 개입한 지자체 공무원 등을 수사 선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시작된 관저4지구 개발사업은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1차 부결됐지만 결국 이 그룹이 인허가를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임원진들은 은행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도시생각, 리노씨티, 대전뉴타운개발 등 3개 SPC를 설립해 2008년 12월까지 300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업을 따낸 도시생각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120개 SPC 가운데 인허가를 받아낸 11개 중 1곳이다. 검찰은 또 30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간 전남 신안군 리조트 등 일대 개발사업, 4700억원이 대출된 인천 계양구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830억원이 대출된 경기 시흥의 영각사 납골당 사업 등 인허가와 관련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9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SPC 사업을 맡다 사업권 인수 과정에서 상대 업체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윤씨가 사업 인허가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씨는 사업권 인수와 관련, 한 시행사로부터 15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19일 구속됐다. 이후 검찰은 윤씨가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퇴출을 막기 위해 은행 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정·관계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또 SPC 사업과 관련,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정권 실세에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편 기소된 박연호(61)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 등 21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강병철·이민영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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